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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틀싸이 전민우, 어떤 병이길래..

    리틀싸이 전민우, 어떤 병이길래..

    ’리틀싸이 전민우’ 7일 오후 방송되는 SBS 교양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연변에서 온 ‘리틀 싸이’ 전민우군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소개됐다. 앞서 민우 군은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끼를 마음껏 뽐내며 ‘연변의 리틀 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중국에서 앨범도 발매하는 등 가수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알렸으나, 최근 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리틀싸이 전민우, 뇌간신경교종

    리틀싸이 전민우, 뇌간신경교종

    ’리틀싸이 전민우’ 7일 오후 방송되는 SBS 교양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연변에서 온 ‘리틀 싸이’ 전민우군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소개됐다. 앞서 민우 군은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끼를 마음껏 뽐내며 ‘연변의 리틀 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중국에서 앨범도 발매하는 등 가수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알렸으나, 최근 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리틀싸이 전민우, 치료 불가능?

    리틀싸이 전민우, 치료 불가능?

    ’리틀싸이 전민우’ 7일 오후 방송되는 SBS 교양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연변에서 온 ‘리틀 싸이’ 전민우군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소개됐다. 앞서 민우 군은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끼를 마음껏 뽐내며 ‘연변의 리틀 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중국에서 앨범도 발매하는 등 가수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알렸으나, 최근 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리틀싸이 전민우, 수술하다가 사망할 위험 있어 수술도 못해..’어떤 병?’

    리틀싸이 전민우, 수술하다가 사망할 위험 있어 수술도 못해..’어떤 병?’

    ’리틀싸이 전민우’ 7일 오후 방송되는 SBS 교양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연변에서 온 ‘리틀 싸이’ 전민우군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소개됐다. 앞서 민우 군은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끼를 마음껏 뽐내며 ‘연변의 리틀 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중국에서 앨범도 발매하는 등 가수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알렸으나, 최근 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사람의 생명유지에 큰 역할을 하는 뇌간에 암세포가 생긴 병인 ‘뇌간신경교종’이라 불리는 일종의 뇌종양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민우 군은 수술하다가 사망할 위험이 있어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6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민우 군에게 엄마 해경씨는 병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치료를 하면 나을 수 있을 거라고 했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상황에 대해 눈치를 채고 있는 듯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리틀싸이 전민우’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리틀싸이 전민우, 어느정도 눈치 챘을 것 같아” “리틀싸이 전민우, 안타까워” “리틀싸이 전민우, 이게 무슨 일이야” “리틀싸이 전민우.너무 안타깝다” “리틀싸이 전민우..제발 기적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리틀싸이 전민우) 연예팀 chkim@seoul.co.kr
  • 리틀싸이 전민우, 뇌간에 암세포가 생긴 병

    리틀싸이 전민우, 뇌간에 암세포가 생긴 병

    ’리틀싸이 전민우’ 7일 오후 방송되는 SBS 교양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연변에서 온 ‘리틀 싸이’ 전민우군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소개됐다. 앞서 민우 군은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끼를 마음껏 뽐내며 ‘연변의 리틀 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중국에서 앨범도 발매하는 등 가수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알렸으나, 최근 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타일러·이국주 성평등 우수 캐릭터 선정

    타일러·이국주 성평등 우수 캐릭터 선정

     ‘비정상회담’(JTBC)에 출연 중인 타일러(미국)와 개그우먼 이국주가 성평등 우수 캐릭터로 선정됐다. 성평등 우수 프로그램으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KBS)와 ‘궁금한 이야기 Y-미혼부 사랑이 아빠편’(SBS), ‘미생(5회)’(tvN)이 선정되었다. 성불평등 프로그램으로는 ‘개그콘서트’(KBS)와 ‘SNL코리아’(tvN)가 신고됐다.  서울YWCA는 7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개최한 ‘TV 속 성평등 및 성불평등 캐릭터를 찾아라’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 TV에 대한 비판적 시청을 통해 성평등 의식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타일러는 ‘비정상회담-‘일도 아이도 포기 못하는 나,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편에서 “우리는 남자에게 일과 아이를 선택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독 여자에게만 일과 육아를 선택하라는 말을 하니, 이것은 불평등하다”고 발언, 성고정관념에 대한 근본적인 이의를 제기한 점에서 가장 성평등한 대사를 한 캐릭터로 선정됐다.  개그우먼 이국주는 출연한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사회통념적으로 여성에 대해 기대하는 미의 기준에 맞춰 예뻐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매력적인 여자가 되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밝혀,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 편견을 깨는 주체적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우수 성평등 캐릭터로 꼽혔다.  특히 ‘궁금한 이야기 Y’는 우리나라에서 미혼부가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 법적 제도의 미흡성을 지적하고 한부모 가정에 대한 평등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함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미생’은 직장 내 성차별 문제와 워킹맘의 비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했다는 점에서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개그콘서트’(KBS)와 ‘SNL코리아’(tvN)는 여성 출연자를 외모로 구분짓고, 획일화된 미적기준에 따라 외모를 비하하거나 희화화하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성불평등 프로그램으로 지적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5월부터 10월까지 방송된 드라마, 오락, 시사, 교양, 광고 등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남녀 고정관념을 벗어나 건강하고 평등한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 멋진 캐릭터 혹은 대사, 프로그램을 찾고 성불평등 프로그램과 캐릭터를 신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8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257명이 응모,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YWCA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2014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하면서 TV, 인터넷, 광고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미디어교육을 비롯한 다각적인 성평등 미디어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故 신해철 부검 결과, “수술 후 10분도 못 자” 비명까지 질렀던 상황까지..

    故 신해철 부검 결과, “수술 후 10분도 못 자” 비명까지 질렀던 상황까지..

    ‘故 신해철 부검 결과’ 故(고) 신해철의 부검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신해철이 사망하기 전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 매체가 입수한 S병원의 진료기록부를 따르면 신해철은 지난달 17일 복통을 호소하며 서울 S병원을 찾았다. 보도에 따르면 신해철은 수술을 받은 후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할 정도의 통증이 있었으나, 병원 측은 아무런 검사도 없이 퇴원조치를 했다. 새벽 1시 40분, 신 씨는 병실에서 한 층을 올라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카트를 발로 찰 정도로 통증이 심각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새벽 4시 신해철은 이번엔 소파에 앉아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보호자는 진통제를 달라며 간호사를 찾았다. 이후 진통제를 맞고서야 통증이 다소 가시자 병원 측은 당일 오전 신해철을 퇴원시켰다. S병원 진료기록부에는 ‘수술 부위에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고 퇴원해도 좋다는 결정이 났다’고 적혀 있다. 이로부터 퇴원 사흘 만에 심정지로 쓰러진 것. 하지만 스카이병원 한 관계자는 3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에서 “故 신해철이 장협착수술을 하신 것이 맞다. 수술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이 “그럼 복통은 왜 왔느냐”고 묻자 그는 “통증은 수술 후 충분히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입원을 길게 한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작진이 “신해철이 수술 받고 병원을 몇 번 방문 했는데 별다른 징후는 없었느냐”고 질문하자 병원 관계자는 “징후는 따로 없었다”며 “마지막 날 병원에 왔을 때도 흉통을 호소해서 우리가 관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故 신해철 부검 결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故 신해철 부검 결과’ 앞으로 수사결과에 관심이” “’故 신해철 부검 결과’ 병원 측 과실 어떻게 밝혀질까” “’故 신해철 부검 결과’ 얼마나 괴로웠을까” “故 신해철 부검 결과..신해철 너무 불쌍하다” “故 신해철 부검 결과..도대체 어떤 점이 문제 였을까?”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故 신해철 부검 결과) 뉴스팀 chkim@seoul.co.kr
  • ‘교양국 해체’ MBC, 보복성 인사 논란

    MBC가 보복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교양제작국을 해체한 MBC가 시사교양물을 제작했던 PD와 기자들을 비제작 부서로 발령 내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노사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2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본부) 등에 따르면 MBC는 지난달 27일 조직 개편에 이어 31일 밤 후속 조치로 110여명 규모의 인사 발령을 냈다. 이번 인사에 따라 2005년 ‘PD수첩’에서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파헤쳤던 한학수 교양제작국 PD는 사업부서인 신사옥개발센터로, ‘PD수첩’ 팀장을 지낸 김환균 PD는 사업부서인 경인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전 노조위원장인 이근행 PD와 ‘PD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등을 제작한 조능희 PD 등도 비제작부서로 이동하게 됐다. MBC본부는 성명을 통해 “‘교양 없는 MBC’ 조직 개편의 후속 인사는 밀실 보복 인사”라면서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조직들은 사측 마음에 들지 않은 기자들과 PD들을 솎아 내고 배제하기 위한 도구”라고 주장했다. MBC 기자회도 별도 성명을 내고 “미래방송연구실과 통일방송연구소, 뉴미디어국, 시사제작1부 등에 배치된 기자 5명이 교육 발령을 받았다”면서 “징계성 교육 발령”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회사 성장 동력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했고, 그 조직 중심으로 필요한 인력을 배치했다”며 “미디어 융복합 시대에 맞게 직종·부문 간 융복합 역량을 키운다는 원칙도 고려한 인사”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패러다임이 변했다는 말은 엄청나게 큰 변화가 왔다는 것을 뜻한다. 흔하게 쓰는 표현이지만 이 단어가 우리의 세계관에 얼마나 큰 변혁을 일으킨 것인지 곰곰이 따져보지 않고 쓰는 경우가 많다. 이는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이 우리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은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패러다임이라는 표현은 미국의 과학철학자 겸 과학사학자 토머스 쿤(1922~1996)이 1962년에 발표한 ‘과학혁명의 구조’(SSR)에서 과학의 발전을 설명하기 위해서 도입한 개념이다. 패러다임은 그리스어 ‘파라데이그마’(paradeigma)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 단어의 일상적 의미는 하나의 일정한 형태나 본보기로 삼을 만한 사례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쿤은 패러다임을 한 시대를 지배하는 과학적 인식·이론·관습·사고·관념·가치관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틀 또는 개념의 집합체로 정의하고 있다. 쿤은 1922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쿤의 부모는 아들을 하버드대학에 보내기 위해 유명 사립 고등학교(이 학교는 지금도 명문으로 인정받는 태프트 고등학교)에 입학시켰다. 쿤은 과학과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물리학을 전공하기 위해 하버드대학에 들어갔다. 학부를 졸업하면서 이론물리학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철학을 포함한 다른 학문 분야의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했다. 이런 쿤의 희망은 우연한 기회에 실현된다. 쿤이 자신의 행로를 물리학에서 시작하여 과학사로, 그리고 철학으로 계속하기까지 그가 학부 시절에 역사와 고전문학, 근세 철학에 관해 다양하게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 쿤이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자신의 연구 분야를 바꾸려 할 때 마침 하버드 총장 코넌트는 과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 학생을 위한 과학 교양 교육을 개설하고 있었다. 쿤은 코넌트의 초청으로 과학사 교과목의 운영을 담당하는 조교가 됐다. 미국 대학에서의 조교는 한국 대학에서의 조교와 많이 다르다. 미국 대학의 조교는 강의를 계획하고 학생들에게 직접 수업하고 시험도 관리하는 등 거의 교수나 다름없는 역할을 한다. 1940년대 중반 당시만 하더라도 과학사는 이제 막 대학에서 하나의 학과가 되기 시작하는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넌트가 요청한 조교직은 쿤의 관심을 물리학에서 과학사로 전환하는 데 큰 계기가 됐다. 쿤은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에 관한 자료들을 읽게 되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현대 물리학과 비교해보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누군가 알 수 있는 오류를 저지른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리스토텔레스 물리학이 어떻게 해서 그리 오랫동안 중요하게 인정받았을까. 자신의 과학사에 대한 해석이 잘못됐다고 느낀 쿤은 매우 당황했다. 그러나 쿤은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은 현대 물리학의 관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에 가까운 방식으로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전을 기존에 늘 해 오던 방식과 다르게 해석하는 통찰력을 갖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여기서부터 SSR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쿤은 개별 과학의 과거를 보면 특정한 시기에는 언제나 개인이 아니라 전체 과학자 집단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된 모범적인 틀이 있는데, 이 모범적인 틀이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한다. 쿤에 의하면 패러다임은 두 가지 특성을 가진 주목할 만한 과학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신선하고 전례가 없어 전문 과학자 집단의 관심을 충분히 받을 만하고, 둘째는 이렇게 관심을 갖는 전문가 집단에게 풀 문제를 던져줄 만큼 충분히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일단 어떤 과학자가 이런 업적에 해당하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많은 과학자들이 이를 수용하면, 이 패러다임에서 나타나는 갖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계속 연구·탐구 활동을 한다. 이른바 과학은 쿤이 정의한 정상과학의 시기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어 정상과학을 통해 일정한 성과가 누적되다 보면 기존의 패러다임은 차츰 부정되고, 경쟁적인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난다. 그러다 과학혁명이 일어나면서 한 시대를 지배하던 패러다임은 완전히 사라지고, 경쟁관계에 있던 패러다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따라서 하나의 패러다임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고, 생성·발전·쇠퇴·대체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그러나 이 패러다임은 전혀 새롭게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자연과학 위에서 혁명적으로 생성되고 쇠퇴하며, 다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체된다. 이런 흐름은 ‘기존 과학→패러다임 출현→정상과학→위기→혁명→경쟁적 패러다임 등장→새 정상과학’으로 요약할 수 있다. 쿤의 주장에서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쟁점은 두 패러다임 간의 비교와 관련한 부분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뉴턴 패러다임 사이에, 뉴턴 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사이에는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근대에 뉴턴의 과학 패러다임이 등장하며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 패러다임은 사라졌지만 뉴턴 패러다임이 더 우수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패러다임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패러다임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뉴턴 패러다임으로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상과학의 수정과 보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예를 들어 지구의 공전을 천동설로는 설명할 수 없을 때 이는 천동설을 개선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천동설과는 전혀 다른 지동설을 받아들여야만 과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쿤은 과학적 연구에서 보편적 원칙은 없다고 했다. 과학은 영구불변의 진리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사회의 부산물이기 때문에 역사적 상황이나 사회적 여건이 변하면 진리의 내용도 변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쿤의 주장은 당시 과학의 발전은 완벽한 진리를 위해 점진적으로 나아간다는 전통적인 과학의 진보 개념을 무시했을 뿐 아니라 상대주의적 요소도 있다 하여 과학철학자들의 반발을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쿤의 철학은 과학 분야를 넘어 세계를 보는 혁명적인 시각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 쿤의 패러다임은 과학의 발전을 보는 새로운 철학적 관점을 제공했으며,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를 넘어 공학, 사회과학, 정치, 경제, 국제관계 등의 변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툴을 제공했다. 쿤의 패러다임과 SSR은 숱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지만 그의 SSR은 20세기 하반기 동안 가장 많이 읽히고 인용됐고, 그의 주장의 많은 부분은 이제 상식이 됐다. 쿤의 영향은 쿤의 패러다임을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올 때까지 우리를 지배할 것이다.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열린세상] 개헌 논의에 대한 세 가지 시선/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열린세상] 개헌 논의에 대한 세 가지 시선/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개헌 논쟁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 정치사는 개헌 논쟁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가령, 1997년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내각제 개헌을 매개로 연대해서 승리했다. 그러나 1999년 7월에 김대중 대통령은 “내각책임제를 하겠다는 그 약속이 연기되고 지연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내각제 DJP 연대’를 파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을 1년 남짓 남겨 놓은 2007년 1월 “장기 집권을 제도적으로 막고자 마련된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이제 그 사명을 다했다”면서 이른바 4년 중임제와 대선-총선 동시 선거를 골자로 한 원 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며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개헌 논쟁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몇 가지 시각이 있다. 첫째, 정략적 시각이다. 이것은 개헌 논쟁이 정권에 상관없이 계속되는 것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그동안 개헌론은 이념과 노선이 다른 정당들 간의 합당, 대권에서 이질적인 세력 간의 연대, 대선에서 불리한 집권당이 정치판을 흔들기 위한 수단 등으로 활용됐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시한 외치(外治)는 대통령, 내치(內治)는 총리(수상)가 맡는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염두에 든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 전 대통령이 원 포인트 개헌을 제기했을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대선 구도를 흔들어 놓으려는 ‘정치적 노림수’가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논쟁은 경제를 삼키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면서 반대했지만 정략적 차원의 개헌 논쟁이 전개되면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면도 있다. 둘째, 제도 만능주의적 시각이다. 정치권에서는 5년 단임제로는 대통령이 책임 정치를 할 수 없고 또한 대선과 총선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재임 중 치러지는 각종 선거로 인해 여소야대 정국이 쉽게 나타나 결국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런 시각은 국정 운영의 실패를 대통령이 아니라 제도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권력 구조를 4년 중임제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꾼다고 제왕적 대통령은 사라지고 국정 운영의 효율성이 담보될 수 있는가. 대통령이 정치를 부정하면서 모든 것을 자신이 처리하는 ‘만기친람식’ 리더십을 보이거나, 국회와 야당을 무시한 채 극단과 배제의 정치에 앞장서며, 집권당을 청와대 여의도출장소 정도로 취급하는 한 아무리 권력구조를 바꾸어도 백약이 무효다. 더구나, 현재와 같이 정당들이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본질적인 기능을 외면한 채 당파적 이익에만 매몰돼 있는 상황에서 권력 구조를 바꿔 정치를 정상화시킨다는 것은 제도 만능주의에 빠진 사람들의 환상에 불과하다. 실제로 최근 한국 갤럽조사 결과, 개헌 필요성에 대해 ‘대통령제를 바꾸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42%, ‘제도보다는 운영상의 문제이므로 개헌이 필요치 않다’는 46%로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셋째, ‘빠른 개헌’에 대한 시각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언제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까. 대통령은 아마도 경제가 좋아지고 국민들이 요구하면 그때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개헌 논의를 언제 시작할 것이냐는 문제 못지않게 언제 끝낼 것이냐가 더 큰 쟁점이 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만약 개헌을 한다면 선거가 없는 내년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을 정해 놓고 개헌 논의를 하면 오히려 실패하기 쉽다. 변화된 환경에 맞는 국민 기본권 수립, 통일에 대비한 통일 헌법 등을 마련하는 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헌 논의를 시작하되 단기간에 끝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개헌을 정략적으로 접근하고, 권력 구조 개편에만 치중하며, 조기에 개헌을 마무리하려는 순간 개헌은 물거품이 된다는 것을 정치권은 깊이 명심해야 한다.
  • 행복한 장수 비결은 덕이지요

    행복한 장수 비결은 덕이지요

    노년의 풍경/김미영 외 지음/글항아리/352쪽/2만 5000원 ‘100세 시대’라는 말이 현실이 된 요즘 웰빙과 웰다잉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것이 잘 늙어가는 것, 즉 ‘웰에이징’이다.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 노년에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보다 평균수명은 훨씬 짧았지만 우리 선조들은 노년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노년의 풍경’은 늙음이라는 오래된 고민을 중심으로 우리 선인들의 사유와 지혜를 들여다본다. ‘노인의 열 가지 좌절이란 대낮에는 꾸벅꾸벅 졸음이 오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으며, 곡할 때에는 눈물이 없고 웃을 때에는 눈물이 흐르며, 30년 전 일은 모두 기억되어도 눈앞의 일은 문득 잊어버리며, 고기를 먹으면 배 속에 들어가는 것은 없이 모두 이 사이에 끼며, 흰 얼굴은 도리어 검어지고 검은 머리는 도리어 희어지는 것이다.’(성호 이익) 노년은 이렇듯 신체의 파멸과 쇠퇴를 가져오며 비탄에 빠지게 한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으로는 장수(長壽)에 대한 바람으로 인해 행복의 지표로 받아들여졌다. 조선시대 행복 지표로 오복(五福)을 들었는데 오래 사는 복인 수(壽)를 첫째로 내세운다. 오래 사는 것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최대의 복으로 여겨졌지만 목숨의 길고 짧음이 하늘의 뜻에 달려 있는지라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장수를 기원했다. 십장생도를 담은 병풍을 두고, 수(壽)를 기하학적으로 형상화해 가리개, 베개, 수저통 등의 생활용품에 자수를 놓거나 새겨 놓고 항상 가까이했다. 하지만 마냥 오래 산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 건강이 뒤따르지 않으면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조선의 왕 중에서 83세의 장수를 누린 영조(1694~1776)는 수라상 대신 밥과 김치, 약간의 장류로 구성된 간소한 밥상으로 소식을 했고 술도 마시지 않았으며 비단 대신 명주로 만든 이불을 사용했다. 70세까지 장수한 퇴계 이황(1501~1570)은 평소 두서너 가지의 음식과 잡곡밥으로 식사를 했으며 몸과 마음의 조화를 중시했다. 퇴계는 활인심방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정신의 약인 ‘중화탕’(中和湯)을 장생의 처방으로 제시했다. 여기에는 ‘마음에 거짓을 없애라, 시기하고 샘내지 말라, 마음을 맑게 하라, 욕심을 줄여라, 부드럽고 순해져라, 겸손하고 화목하게 살라, 만족하라, 어진 마음을 간직하라, 분노하지 않도록 경계하라, 탐욕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이 들어간다. 조선의 명재상이자 청백리의 귀감이었던 황희(1363~1452) 정승은 좀처럼 화를 내는 일이 없었으며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며 항상 웃음으로 남을 대했다. 그는 90세까지 건강하게 살았다. 건강한 장수를 위해서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여유로움을 지녀야 한다는 얘기다. 축복받은 장수의 삶은 어떤 것일까. 전통적인 오복에 따르면 ‘적절한 부유함을 갖추고(富), 큰 질병과 시름 없이(康寧), 덕을 쌓으면서(攸好德), 장수를 누린 뒤(壽) 고통 없이 편하게 숨을 거두는 것(考終命)’이다. 맹자에는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되는 세 가지를 지위, 나이, 덕망이라고 했다. 종합하면 덕을 쌓으며 장수를 누리는 것이야말로 축복받은 장수에 이르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총 8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장마다 다양한 인물, 그림, 풍속, 고전작품 등을 곁들인 책은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명성을 얻은 거장들의 노년을 사는 방식에도 주목한다. 오랜 기간 관직에 머물며 왕을 보좌한 황희와 신개, 일찍이 은퇴하고 낙향해 자연 친화적 삶을 즐기며 노년을 보낸 김상헌과 이현보는 노년을 지내는 방식에 여러 가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노욕(老慾)을 경계하며 자신이 설 자리를 객관적으로 살피는 미수 허목(1595~1682)의 태도는 노년에 대한 성찰의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노인의 사업’과 ‘노령의 인사’라는 두 편의 글을 남긴 여현 장현광(1554~1637)은 사람이 태어나 장성하는 것은 무에서 유가 되는 것이고, 노쇠하고 나이 드는 것은 유에서 무로 돌아가는 것으로 지극히 당연한 이치이니 늙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나이 듦을 탄식하거나 희화화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지를 고민했던 그는 노년을 비록 몸은 쇠하지만 도(道)가 완숙될 수 있는 시기로 보았다. 그는 사무를 멈추고 억지로 몸을 쓰지 말고 음식을 가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대신 성정을 기르고 심기를 보양해 도의 경지로 들어가 남은 해를 보내는 것이 노인의 사업이라고 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교양프로그램조차 성평등적 내용 미흡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모두 성차별적 내용이 아직도 다수(64%)를 차지하고, 특히 종합편성채널은 성차별적 내용이 76%에 달하며, 성역할 고정관념을 확대 재생산하고 가부장적인 사고를 나타내는 발언이 그대로 방송되는 등 성인지적 관점의 방송 제작 노력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서울YWCA(양성평등 미디어모니터회)와 함께 지상파 3사 32편, 종합편성채널 4사 10편 등 교양프로그램 42편에 대해 120여차례에 걸쳐 9월 3주 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는 성평등적 내용이 20건, 성차별적 내용이 27건으로, 종합편성채널은 성평등적 내용이 6건, 성차별적 내용이 19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선하고 다양한 소재의 교양프로그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궁금한 이야기 Y’(SBS)는 6일자 방송에서 8개월 된 딸의 출생신고를 위한 1인 시위를 하는 남성을 취재하면서 미혼부는 출생신고가 불가능한 현실을 자세하게 조명하였다. 결국 취득하는 과정을 자세히 다루어 법적제도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된 방송이었다.  요리장면은 여성의 몫이라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벗어난 ‘잘먹고 잘사는 법, 식사하셨어요’(SBS), 시간선택제로 일하는 남성을 출현시킨‘언니가 돌아왔다’(MBC), 공동육아와 공동가사 활동모습을 부각시킨 ‘엄마의 탄생’(KBS1)과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SBS)도 참신한 방송으로 모니터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부부극장 콩깍지’(채널A)는 6일, 15일자 2회분 방송에서 가부장적인 사고와 성차별적 언어 및 자막 사용 등 무려 10번의 성차별적 내용을 쏟아내는 등 심각한 수준이어서 시정이 필요하다.  김행 양평원장은 “교양프로그램은 양성평등할 것이라는 일반인의 기대수준과 달리, 이번 모니터링 결과 교양프로그램 조차도 성차별적 내용이 다수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매우 우려된다“면서 ”특히 종합편성채널 종사자의 성평등의식 함양과 성인지 관점의 방송제작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9월 6일부터 21일까지 KBS, MBC, SBS, JTBC, 채널A, MBN, TV조선 등 7개 방송사의 교양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양평원과 서울YWCA(양성평등 미디어모니터회)는 2014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사업을 통해 TV, 인터넷, 광고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미디어교육을 비롯한 다각적인 성평등 미디어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글로벌 시대] 편견과 한·중·미의 삼각관계/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편견과 한·중·미의 삼각관계/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석가모니의 고제자 아나률이 석가모니에게 여자는 왜 그토록 많이 지옥에 떨어지느냐고 물었다. 석가모니는 “여자는 아침에는 인색함으로써 마음을 더럽히고, 낮에는 질투로써 가슴을 태우고, 밤에는 욕정으로써 몸을 사르며 산다. 늘 집에 있으면서 이 세 가지를 되풀이하니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석가모니보다 열다섯 연하의 공자는 “오직 여자와 소인은 기르기 어려우니 가까이 하면 겸손치 않고, 멀리 하면 원망하게 된다”고 하면서 여자와 소인은 가까이 할 수도 없고 멀리 할 수도 없는 어려운 관계라고 해서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란 말을 남겼다. 인색하고 질투하고 욕정을 부리는 건 남녀가 다르지 않은데 그것들을 여자만의 것으로 이해한 것이나, 소인과 여자는 그렇다 해도 대인과 남자도 불가근불가원해야 할 때가 없지 않다. 다만, 있다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 석가모니와 공자가 그렇게 말한 것은 편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 그들의 주장을 편견이라 속단하기는 조심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나 경험해 보지 않은 사실에 대한 속단은 금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편견은 합리성과 객관성을 상실했을 때 생긴다. 이 세상에는 편견의 사슬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자신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배척하려고 한다. 심지어 생존 그 자체를 부정해버리기까지 한다. 이 같은 사실은 북한의 김 씨 세습 과정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지금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우세력을 포함한 정치지도자들의 망언과 망동도 중증 편견에 속하는 것들이다. 개별 국가가 편견에 빠지는 경우는 그들의 한계를 세계의 한계로 간주하려 할 때이다. 지금 한국은 미국과는 동맹관계에 있고,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에 있다. 남녀 간의 삼각관계가 불편하고 불안한 것처럼 한ㆍ중ㆍ미 간의 삼각관계도 이와 유사하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남녀관계가 지속 불가한 것이라면 한ㆍ중ㆍ미관계는 지속 견지의 것이라는 점이라 하겠다. 한국이 이런 관계를 지속 견지하기 위해 동맹관계를 강화하려고 하면 중국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확대 심화시키려고 하면 미국은 알게 모르게 제동을 걸어온다. 이상과 같은 사실은 지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각기 친중적 내지 친미적이라고 해서 한국은 적지 않은 불편과 불안을 겪어야 했다. 이 같은 중ㆍ미의 반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논의되고 있는 미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 중국인 전문가는 “사드 시스템이 한국에 구축되면 한국은 미국의 대중국 봉쇄의 가장 확실한 파트너가 된다”고까지 했다. 그리고 중국의 주도하에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한국 가입 문제에 대한 미국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이러한 중ㆍ미 두 나라의 반응은 군사적으로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과 이 봉쇄망을 뚫으려는 중국 사이에 있는 한국으로 하여금 정책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자국의 한계를 세계의 한계로 간주하려는 편견에 기인하는 것들이다. 실로 한국의 대중ㆍ대미관계는 불가근불가원의 어려운 관계가 아닌가 한다. 그러므로 한국은 이들 두 나라가 수용할 수 있는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면서 이에 따른 객관적인 논리와 합리적인 설득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하겠다.
  • ‘사람이 좋다’ 홍인규, 아내와 14년간 12번 이사 다녀…아내 위한 이벤트는?

    ‘사람이 좋다’ 홍인규, 아내와 14년간 12번 이사 다녀…아내 위한 이벤트는?

    18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새 집을 장만한 홍인규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홍인규는 새 집을 장만, 결혼 후 12번 이사를 다니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 홍인규는 새 집에 ‘14년 동안 열두 번 이사하면서 고생 많았어. 이제 집 장만했으니깐 고생 끝’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걸어놨다. 이를 본 아내는 왈칵 눈물을 쏟아냈고 홍인규 역시 아내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람이 좋다’ 홍인규 편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사람이 좋다 홍인규, 열심히 사는 모습 보기 좋다” 사람이 좋다 홍인규, 아내와 행복하시길” “사람이 좋다 홍인규,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유학, 국내입시와 무관한 글로벌 입시로 준비해야

    미국 유학, 국내입시와 무관한 글로벌 입시로 준비해야

    미국 이민세관국이 2014년 2분기 미국 유학생수에 대한 통계 자료를 발표하였다. 미국 유학생의 기준은 미국의 인증된 학교 또는 교육기관에서 발행하는 비자 승인을 받은 후 미국에서 체류중인 학생을 의미하며, 한국 학생의 수는 83,902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미국 유학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각 도시별 조사에서 보면 서울이 약 56,000여명의 유학생을 보내 중국 베이징(약 48,000명), 인도 하이데라바드(약 30,000명) 등을 제치고 미국으로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는 도시로 집계되었다. 특이할 만한 점은 미국 유학생 중 대학교(학부) 진학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 중 학부 재학생은 총 39,100명으로 대학원 12,280명, 박사과정 12,780명보다 월등히 많은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과거 2002년 조사에서는 한국 유학생 중 대학원생이 48.3%로 대학생 40.3%보다 훨씬 많았던 것과 비교한다면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비율이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이는 외국어고 등의 특목고의 증가와 다양한 유학 프로그램의 발달에 따라 한국 고교 졸업생들이 부담 없이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좋은 예로 외국 대학이 국내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입시제도를 들 수 있다. 코리아타임스 에듀케이션 어브로드 국제전형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입시제도는 미국 대학 합격 후 국내에서 1년간 교양 및 어학 준비를 마친 후 미국 본교 2학년으로 복귀하는 시스템으로 국내입시와는 무관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대학 입학 전형의 경우 면접과 고교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 점수를 기대만큼 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 특히 코리아타임스 에듀케이션 어브로드 국제전형은 타 국제전형과는 달리 미국 대학 입학을 확정한 후 국내에서 미국 대학 1학년 과정을 이수 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타 국제전형의 경우 1년간 어학연수 등을 준비하여 미국 대학 입시 시험을 치르는 해외 유학 준비과정이지만, 코리아타임스 에듀케이션 어브로드 국제전형의 경우 입학을 사전 확정하므로 대학 입학의 부담이 해결된 상태에서 안정적인 유학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러한 코리아타임스 에듀케이션 어브로드 국제전형을 통해 1년간 국내에서 어학준비(년간 최대 1,200시간)와 교양과정(최대 25학점)을 마치고 진학한 학생의 85% 이상이 평균 3.0/4.0 이상의 높은 성적을 획득하고 있으며, 미국 사립명문대 편입, 국내 대학원 진학, 국내 대기업, 글로벌 기업 입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코리아타임스 에듀케이션 어브로드 국제전형에서는 2014년부터 뉴욕주립대가 주관하는 뉴욕주립대-NTMC의대 미국의사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유학뿐 아니라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미국의사가 되는 길을 제시하고 있어 미국에서 글로벌 라이프를 꿈꾸는 고교 졸업생 및 대학 편입생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뉴욕주립대-NTMC의대 미국의사과정은 뉴욕주립대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의대 일반 교육과 USMLE 시험, 미국 종합병원 임상실습까지 국내 고교 졸업생들이 미국 의사 면허를 취득하여 미국에서 인정받는 현지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미국 현지 의대 졸업생들과 동등한 자격과 경쟁력을 부여하는 획기적인 글로벌 입시 프로그램이다. 미국 명문 주립대 진학 및 미국의사 과정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은 학부모나 학생들은 홈페이지 http://eap.koreatimes.co.kr 에서 확인 가능하며, 10월 18일(토) 오후 2시에 코엑스 컨퍼런스룸(남) 308호에서 개최되고 주립대 관계자가 직접 참석하는 설명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설명회는 좌석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설명회 사전 예약 및 상담 : 1600-3597
  • 살림지식총서 12년 만에 500호 ‘결혼’ 출간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겠다는 야심 찬 기획으로 2003년 첫걸음을 내디딘 문고본 시리즈 ‘살림지식총서’가 500호를 출간했다고 15일 살림출판사가 밝혔다. 기획 기간을 포함해 12년 만이다. 살림출판사는 프랑스의 ‘끄세즈’, 독일의 ‘레클람’, 일본의 ‘이와나미’ 등처럼 나라를 대표할 만한 문고본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2003년 6월 ‘미국의 좌파와 우파’로 시리즈를 시작했다. 기획 단계부터 모든 시리즈 도서를 국내 필자의 손으로 집필한다는 원칙 아래 전통적 인문학 분야인 문학·역사·철학뿐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경영, 취미, 실용, 예술, 과학 등 전 분야에 걸쳐 필수 교양이 될 만한 지식과 시대에 필요한 교양을 시리즈에 담아 왔다. 살림지식총서는 다양한 주제에 부담 없는 분량, 저렴한 가격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그동안 250만부 이상 팔려 나가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시의성 있는 주제를 순발력 있게 선택했던 출판사가 선보인 지식총서 500호의 화두는 ‘결혼’이다.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가 결혼의 인류학과 현재, 미래, 그리고 본질을 풀어냈다. 출판사는 지난달 앱 북을 개발, 네이버 앱스토어·구글 플레이북스·애플 앱스토어 등을 통해 서비스하는 등 독자들의 변화하는 독서 행태에 발을 맞추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문화를 누리고 교육을 생각하는 공간 확대해 주길/강용철 경희여자중학교 교사

    [옴부즈맨 칼럼] 문화를 누리고 교육을 생각하는 공간 확대해 주길/강용철 경희여자중학교 교사

    ‘언론 자유’와 ‘문화 향연’으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실시되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연수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전 세계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신문을 비롯한 정통 미디어의 사회·문화적 역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프랑스에서 가장 관심 있게 본 부분은 바로 ‘언론과 교육의 연관성’이었다. ‘CLEMI’(클레미)라는 국립미디어센터에서는 미디어교육 전문가들이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학교에서 쉽게 수업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신문을 만들고 라디오 방송을 제작할 수 있도록 저널리스트들이 지원하는 등 신문사, 방송사와 학교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었다. 미디어 주간을 설정해 프랑스 전역에서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미디어 작품을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공개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초등학교의 수업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는데 1, 2학년 아이들이 정규 수업 시간에 신문을 읽으면서 기사 글의 의미, 사진에 담긴 내용에 대해 선생님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신문 문화의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다음과 같은 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첫째, 신문사들이 초·중·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읽을 수 있는 다수의 신문과 잡지를 발간한다는 점 둘째, 정규 수업 시간에 종이신문 읽기를 통해 문식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 셋째, 신문의 내용에 대해 서로 토의하면서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고양하고 있다는 점 넷째, 길거리에 키오스크라는 가판대가 활성화돼 지하철에서 신문과 잡지를 보는 국민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기 위해 신문사들은 학생들이 신문을 통해 교양과 문화정신을 높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단순히 미래의 예비 독자를 확보한다는 경제적 관점을 넘어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해 중요한 교육적 기여를 하고 있었다. 프랑스 신문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신문들의 상황이 떠올랐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교육’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해야 할까. 학생용 신문을 발간하자는 이야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제안인 ‘교육’과 ‘문화’ 관련 내용의 비중을 높여달라는 요청을 하고 싶다. 특히 학생을 위한 인성 소양 내용, 한국적인 정신을 담은 기사, 밝고 모범적인 사례들을 소개해 학생들과 함께 읽고 싶은 내용을 지면에 더욱 많이 담아주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신문의 기사 내용에 대해 희망을 갖는다. 2013년 서울신문에서는 10월 9일 한글날 당일에만 3~4건 정도의 한글 관련 내용을 다루었다. 하지만 올해는 7일부터 9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한글 발전 공로자 훈장 수여, 우리말과 예술, 한글 사랑 인물, 한글날과 일본어, 훈맹정음 등 다채로운 한글날 관련 내용을 기사와 칼럼으로 다루었다. 물론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한글 관련 정책,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운동, 세대별 의사소통의 차이, 청소년들의 언어 오용 사례와 문제점, 관공서의 어려운 한자용어 개선, 한글 문식성 등과 같이 폭넓은 시야를 담은 내용이 부족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많은 학생 독자들이 자주 볼 수 있고 문화를 누릴 수 있게 도와주는 서울신문의 교육적 고민을 기대해 본다.
  • [부고]

    ●김재환(신풍제약 부사장)씨 모친상 최성자(한국팜아트 품질책임자)씨 시모상 김정익(대전지방법원 판사)씨 조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410-6901 ●김진국(중앙일보 대기자)정미(분당 서당초 교사)진형(콘코드 대표)진혁(아영 상무)씨 부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3410-3151 ●조수철(전 KBS 예산국장)성천(을지대 교양학부 교수)씨 모친상 12일 전북 새고창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63)561-2902 ●이종은(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장로)씨 별세 강호(단단 대표이사)좌호(글로벌엔지니어링테크놀러지 상무)수호(삼성생명 팀장)씨 부친상 권혁장(한국농구협회 이사)씨 장인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50분 (02)2227-7580 ●이희범(새누리당 충남도당 조직부장)씨 모친상 13일 충남 공주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041)854-1122 ●한선교(새누리당 경기용인병 국회의원)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17 ●한경돈(사업)씨 모친상 신도호(전 한화그룹 상무)조재흥(한남대 교수)씨 장모상 신지수(문화일보 광고국 광고1팀 근무)씨 외조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95 ●김성곤(한국거래소 과장)명곤(현대해상 과장)씨 부친상 맹경주(HSBC은행 본부장)유지은(경기문화재단 학예팀장)씨 시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410-6902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유럽문명의 역사(프랑수아 기조 지음, 임승휘 옮김, 아카넷 펴냄) 19세기 프랑스 복고왕정기에 활동한 자유주의 정치가이며 역사가인 프랑수아 기조의 대표작. 자유주의적 입장에서 유럽중심 세계관의 원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저작이다. 기조가 1828년 강단에 복귀한 뒤 파리대학교 인문학부에서 14회에 걸쳐 진행한 근대사 강의를 묶은 강의록이다. 기조는 로마제국의 몰락부터 프랑스 혁명까지 1500년에 걸친 유럽문명의 발전과정을 거대한 서사로 재구성한다. 유럽문명의 기원에 해당하는 첫 번째 시기(4~12세기), 유럽이 하나의 국민과 국가로 통합을 준비한 두 번째 시기(13~16세기), 문명의 다양한 요소들이 정부와 인민이라는 두 거대한 힘의 등장으로 통합되는 세 시기로 구분해 서술한다. 다양한 문명 요소의 공존과 경쟁, 그로 말미암은 복잡성을 유럽 문명의 특수성으로 간주하며, 이를 유럽 문명 우월성의 근거로 삼는다. 이는 개별 문명에서 통합으로의 과정이다.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피에르 브루넬로 엮음, 김효정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 안톤 체호프(1860~1904)가 1890년 러시아 사할린 섬의 유형지를 조사한 뒤 쓴 현장보고서 ‘사할린 섬’과 편지, 여행일기 등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조언을 추려 발전시킨 실용적인 글쓰기 책이다. 체호프 전문가인 베네치아 카 포스카리대학의 사회학교수 피에르 브루넬로가 엮었다. 감정을 배제한 리얼리즘 글쓰기는 어떤 것인지, 그가 사할린 섬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어떻게 썼는지 글쓰기의 기본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책 1부에서는 서른 살 즈음의 체호프가 사할린 섬으로 출발해 ‘사할린 섬’을 쓰기까지 이야기를 담았고, 2부에서는 체호프의 육성으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언과 행동방식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216쪽. 1만 4000원. 세상을 바꾼 방정식 이야기(다나 매켄지 지음, 오채환 등 옮김, 사람의 무늬 펴냄) 방정식은 언어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한 어떤 개념을 이해하게 해 주는 수단으로 계속 발전해 왔다. 다수의 수학 교양서들이 어려운 수식을 감추려고 하는데 반해 이 책은 본격적으로 수식을 펼쳐보이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수학과 과학에서 생명줄과 같은 방정식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문화적 간극을 연결해 주는 다리를 마련해 주고자 쓴 책이다. 프린스턴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수학자인 저자는 경이로움, 간결함, 중요성, 보편성을 위대한 방정식 판정기준으로 고대에서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24개 수식을 추려내 이야기를 풀어간다. ‘1+1=2’라는 기초 등식에서 출발해 파생금융상품에서 옵션 가치를 산정하는 블랙-숄즈 방정식, 해밀턴의 사원수 등 신비로운 이론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방정식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224쪽. 1만 8000원. 정확한 사랑의 실험(신형철 지음, 마음산책 펴냄) 문학비평으로 드물게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 평론가 신형철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영화의 서사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올린 산문집 ‘정확한 사랑의 실험’을 냈다. 어두운 극장에서 27편의 영화를 대여섯 번씩 보며 메모를 해나갔던 그의 ‘정확한 해석자’로서의 재능이 부려진 글들이다. “나는 해석자다. 해석자의 꿈이란 ‘정확한 사랑’에 도달하는 일일 것”이라는 그는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부정확한 사랑의 폐허로 보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22편의 글은 ‘사랑의 논리’ ‘욕망의 병리’ ‘윤리와 사회’ ‘성장과 의미’의 주제로 묶였다. 박찬욱 감독은 자신이 관계한 ‘스토커’, ‘설국열차’를 다룬 그의 글을 읽고 “내가 비평가가 되어 그 영화들을 보고 글을 썼다면-그리고 피나는 노력으로 능력의 최대치에 도달했다면-똑 이렇게 썼겠다고 생각했다. 내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이 표현해놓은 대목과 맞닥뜨릴 때면 좀 무섭기까지 했다”고 상찬했다. 240쪽. 1만 3000원.
  • [지금&여기] 취업 준비의 사회적 낭비는 누가 만들었을까/김진아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취업 준비의 사회적 낭비는 누가 만들었을까/김진아 산업부 기자

    회사에서 수습기자를 뽑는다. 서류전형에 통과한 응시자는 오는 19일 필기전형의 종합교양과 논술시험을 본다. 언론사 입사 준비생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카페를 들어가 보니 응시번호 800번대를 찍었다는 응시생들도 보인다. 한 자릿수의 수습기자를 뽑는 데 1000명 가까이 치열하게 경쟁한다. 몇 년 전 똑같은 시험을 통과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데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만큼 힘들게 취업해서다. 기자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전공에 토익점수가 700점도 안 됐다. 딱히 해외연수나 인턴 경력 또는 내세울 만한 자격증도 없었다. 졸업하고 나서야 기자를 하겠다고 준비하기 시작해서 부모님의 속 터지는 마음을 모르는 척 3년 가까이 취업준비생으로 살았다. 수도 없이 떨어졌다. 아르바이트생 겸 취업준비생 처지라 친구 만나는 것도 꺼렸다. 토익 점수라도 올려야 해서 수없이 시험을 본 끝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루하루 논술을 쓰면서 시험을 준비했고 결국 취업준비생이란 꼬리표를 뗄 수 있었다. 이렇게 자기고백을 하는 이유는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당시는 말할 것도 없고 현재도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을까 싶어서다. 경기가 어려워져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지면서 매년 졸업과 동시에 취업준비생이 되는 이들이 허다하다. 기존 취업준비생과 섞이면서 경쟁자만 늘어만 간다. 치열한 경쟁 속에 남들보다 더 튀고자 극단적으로 성형수술까지 한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한 스펙이 없는 나는 요즘 같아서는 지원서조차 내밀기 어렵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지나친 취업 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손실을 막겠다며 채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그룹도 인재선발 방식을 바꿀 것을 모색 중이고, 포스코 등은 해외 체류 및 유학경험이나 제2외국어 능력, 인턴활동 등의 스펙 보유자를 특별히 우대하지 않기로 했다. 추세는 바람직하나 새로운 스펙이 등장했다. 요즘 기업들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며 독서 이력이나 역사 에세이 등을 요구한다. 앞서 글로벌 인재를 찾는다며 영어 말하기 점수를 요구했고 해외 연수자를 우대했고,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선호한다고 해서 공모전 입상자를 대접한 것은 기업이다. 문제는 시류에 휩쓸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원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인문계 전공자를 선발하지 않는 곳도 있다. 사회적 낭비를 누가 조장하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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