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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독’ 리얼한 학교 세계 ‘믿보배’ 서현진X라미란 “美친 연기 내공”

    ‘블랙독’ 리얼한 학교 세계 ‘믿보배’ 서현진X라미란 “美친 연기 내공”

    ‘블랙독’이 우리가 몰랐던 학교의 리얼한 세계를 담아내며 현실 공감을 자극했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이 지난 16일 뜨거운 호평 속에 첫 방송됐다. 교사를 전면에 내세운 ‘블랙독’은 첫 방송부터 학교의 다이내믹한 일상을 리얼하고 밀도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치열한 사립고등학교(이하 사립고)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의 짠내 나는 고군분투는 진정한 교사의 의(義)를 찾아갈 그의 특별한 성장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담담한 시선 속에 선생님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한 감각적인 연출과 촘촘한 서사, 어디에나 있을 법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맛깔스럽게 녹여낸 배우들의 열연은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고하늘의 인생을 바꾼 한 기간제 교사의 죽음으로 시작했다. 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가 터널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고하늘을 구하려고 했던 김영하 선생님(태인호 분)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고하늘은 마지막 인사를 위해 찾은 장례식장에서 김영하 선생님이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의 가족이 불합리한 현실에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봤다. 고하늘은 사고가 있었던 터널 앞에서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저는 그 답을 꼭 찾아야겠습니다”라며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준 선생님의 길을 좇아 교사가 되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임용고시에 번번이 실패한 고하늘은 사립고의 ‘국어’ 기간제 교사 자리에 지원했다. 시범강의 면접에서 자신이 꼼꼼하게 준비한 수업과 입시 준비 전략을 펼쳐 보이며 선생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작은 실수가 계속 맘에 걸렸다. 결과를 기다리던 고하늘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익명의 기간제 채용 비리 고발 글을 발견했다. 기간제 채용시험에 이미 합격자가 내정되어 있다는 글에 실망한 것도 잠시,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노력파’ 고하늘에게 1년의 기간제 교사 자리가 주어졌다. 그렇게 고하늘은 박성순(라미란 분), 도연우(하준 분), 배명수(이창훈 분)가 있는 진학부에 적을 두며 꿈에 그리던 교사생활의 첫발을 뗐다. 설레는 마음으로 신입 교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지만, 학교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새로운 기간제 교사들 중 ‘낙하산’이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것. 게다가 ‘낙하산’ 라인이 문수호(정해균 분) 교무부장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학교는 뒤숭숭했다. 고하늘의 혹독한 신고식은 엉뚱한 곳에서 시작됐다. 바로 문수호 교무부장이 그의 삼촌이었던 것. 이 학교에 외삼촌이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고하늘이었지만, 이미 그는 동료들에게 ‘낙하산’으로 낙인찍히며 사립고에서의 생활은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함께 점심을 먹자며 살갑게 대했던 동료 기간제 교사들은 그를 껄끄러워했고, 차가운 시선 속에 학교에서 완전히 외톨이가 됐다. 학교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고하늘은 삼촌 문수호를 찾아가 “누구의 낙하산, 이런 식으로 시작할 수 없다”며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를 우연히 들으며 오해를 푼 진학부장 박성순은 고민하는 고하늘에게 “다 떠나서, 먼저 학생 포기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 없는 것 아니겠어요?”라는 뼈있는 일침을 날렸다.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이유를 곱씹던 고하늘은 살얼음판 같은 사립고에 남기로 했다. 개학 첫날, 그만둔다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평소와 다름없이 고하늘이 진학부로 출근했다. 담담하지만 결의에 찬 고하늘의 모습은 팍팍한 현실을 딛고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날 그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무엇보다 텅 빈 교실에서 주먹을 꼭 쥐고 눈물을 흘리던 서현진과 그 모습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박성순의 깊은 눈빛은 두 사람이 그려나갈 워맨스에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블랙독’은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사립고등학교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의 고군분투를 통해 첫 방송부터 짙은 공감을 안겼다. 고하늘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지만,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했던 김영하 선생님과 그의 가족. 그의 길을 좇아 교사가 되고자 했으나 현실의 높은 벽에 실패를 맛봤던 고하늘은 겨우 ‘기간제 교사’라는 기회를 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영하 선생님과 같은 입장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고하늘의 모습은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서현진, 라미란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으로 완벽했다. 서현진은 낯선 학교생활에 실수를 거듭하면서도 다시 주먹을 불끈 쥐는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웃픈’ 적응기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고하늘의 눈물겨운 ‘버티기’를 묵묵히 지켜보던 베테랑 진학부장 박성순을 그려낸 라미란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따듯한 말 한마디 없이도 그의 성장을 기다리는 박성순의 깊은 속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라인타기, 미묘한 기싸움이 오고 가는 학교의 다이내믹한 일상을 리얼하게 그려낸 연기 고수들의 활약도 흥미로웠다. 할 말은 해야 하는 실력파 도연우로 분한 하준, 현실 선생님으로 놀라운 ‘착붙’ 싱크로율을 선보인 이창훈의 연기는 본격적으로 펼쳐질 ‘진학부’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밖에도 교무부장 문수호, 진학부와 앙숙인 3학년부 송영태(박지환 분)를 비롯해 변성주(김홍파 분), 이승택(이윤희 분), 윤여화(예수정 분), 지해원(유민규 분), 송지선(권소현 분) 등 현실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개성 강한 선생님들이 곳곳에 포진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첫 방송부터 완전 취향 저격”,“학교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 왠지 모르게 쫄깃하다”, “연기 맛집 서현진, 라미란! 시간 순삭”, “월화드라마는 무조건 ‘블랙독’”, “응원을 부르는 뉴‘공감캐’ 등장! 고하늘 정교사 꼭 돼라~”, “현실적이라 더 재미있다”, “라미란 뼈 때리는 한마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사립고 쌤들 연기만으로도 꿀잼”, “과연 사립고에서 고하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3% 최고 4.0%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블랙독’ 2회는 오늘(17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작은 지구촌’ 안산… “외국인 삶의 질 향상·사회통합 상생 역점”

    ‘작은 지구촌’ 안산… “외국인 삶의 질 향상·사회통합 상생 역점”

    경기 안산시는 ‘작은 지구촌’이다. 지난 10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8만 7618명의 외국인들이 거주한다. 외국인 주민 포함해 안산시 주민 74만 453명의 11.8%에 달하는 규모이다. 국적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우크라이나 등 105개국에 달한다. 한국인 주민까지 포함하면 안산시민의 국적은 106개국이나 된다. 외국인들의 거주 목적도 다양하다. 대부분 취업이지만 유학이나 연수, 방문 동거도 적지 않으며, 난민 형태의 거주자도 1527명이 있다. 안산에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것은 수도권이면서 인근 시화 및 반월국가산업단지 등에 일자리가 많아 외국인 밀집 거주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 안산’이란 비전을 통해 외국인 정책을 선도하고 내외국인이 상생하는 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산은 세계 각국의 국민이 모여 사는 세계 문화 교류의 장”이라며 “외국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을 위한 교육·문화·복지·인권사업 등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외국인 차별 없는 보육기반 구축에 힘을 쏟는다고 했다. 외국인 자녀들이 안산에 계속 머문다면 미래 인재가 될 것이고,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난다면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단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아동에게 보육료를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선 7기 공약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이상 안산에 거주한 등록 외국인 아동(3~5세)에게 매월 보육료 22만원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11월부터는 유치원에 다니는 외국인 아동에게도 학비 22만원(공립유치원은 5만 6600원)을 매월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상을 0~5세 아동으로 확대했다. 외국인 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인 보육료 부담을 줄여 주려는 노력은 실효를 거두고 있다.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수는 2017년 8만 494명에서 지난해 8만 6023명, 올 들어 8만 7000여명으로 증가했다. 또 보육료 지원대상자도 지난해 대비 2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시장은 “자녀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정적으로 보육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산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고, 안산에 거주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원구 주민 김모씨(52)는 “우리나라 최대의 다문화도시인 안산이 외국인 아동의 보육료를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며 “외국인 노동자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 그 돈으로 다시 지역에서 사용하는 선순환 기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외국인 밀집지역인 안산 원곡동은 2009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올해로 10년째 유지해 온 특구는 또다시 5년 연장돼 새로운 특색 사업이 추진된다. 외국인이 많고 다문화마을특구도 있다 보니 안산시에는 다른 지자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외국인주민지원본부(2과 6팀)’가 2005년부터 설치돼 운영 중이다. 윤 시장은 “본부는 전국 기초 지자체 유일의 4급 직제 외국인 전담기관으로,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행정, 교육, 민원상담, 출입국, 노동, 보건, 여가생활, 금융서비스 등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도 마련돼 11명의 외국인 직원이 14개국 언어로 체불임금 등 각종 민원 상담을 한다. 이외에 외국인 관련 정책 등을 조언하거나 건의하는 ‘외국인 주민 대표자 협의회’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글로벌청소년센터, 고려인 문화센터 등도 운영 중이다. 국내 유일의 고려인문화센터는 고려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한국어교육을 비롯해 주민 자녀 교육·보육 지원, 방과후 교실 운영, 각종 상담·통역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의 지역 사회 조기 적응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내국인 주민과 외국인 주민 간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통합프로그램과 청소년들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다문화특구에서는 이 밖에 송끄란(태국의 설 축제), 쫄츠남(캄보디아 설 축제), 끈두리(인도네시아 민속행사) 같은 축제도 수시로 열리고, 매년 5월 20일 ‘세계인의 날’에는 각국의 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축제도 열린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안산시는 내년에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0 안산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자연경관이 뛰어난 대부도와 풍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대부도 갯벌 등 지역 내 다양한 생태자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특히 원곡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 내 다문화 자원을 적극적으로 관광에 활용할 방침이다. 윤 시장은 “안산시야말로 세계 106개국 국민이 모여 사는 ‘한국 속의 세계’라면서 “내외국인이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문화교류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할 국제문화센터건립과 유엔국제청년다문화도시 추진, 외국인주민상담교육센터 건립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월드피플+] 선생님이 매일 해주신 ‘덕담’ 모아 달력 만든 제자

    [월드피플+] 선생님이 매일 해주신 ‘덕담’ 모아 달력 만든 제자

    대학 입학을 앞둔 영국의 한 학생이 은사의 덕담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모은 달력을 제작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전했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제이미 하킨(18)은 친구들과 대학 합격의 기쁨에 들떠있던 중, 자연스럽게 과거 자신들의 영어 선생님이었던 그라함 피터를 떠올렸다. 피터 선생님은 자신의 제자들에게 언제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독려했지만, 암 투병을 하다 2017년 세상을 떠났다. 하킨은 “내년이면 내 인생의 다음 장인 대학에 가게 된다. 돌이켜보니 나의 학교생활에서 피터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인생의 다음 장으로 가는 것이 불가능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를 추억할 만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킨은 피터 선생님이 담임교사였던 시절, 그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토이 스토리’ 같은 유명한 작품에 나온 명대사를 직접 꼽고, 이를 일일이 교실 벽면에 붙여주던 기억을 떠올렸다. 피터 선생님의 교실은 언제나 덕담과 명언으로 가득찼고, 때로는 그가 직접 학생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교실의 네 벽면은 피터 선생님의 애정과 희망이 가득 찬 글귀로 채워졌다. 하킨은 피터 선생님이 아내에게 이 같은 계획을 공유하고, 함께 달력 만들기에 돌입했다. 기억 속에서 피터 선생님이 전달하고자 했던 귀한 문구들을 찾아냈고, 이를 모아 2020년 탁상 달력을 제작했다. 선생님의 메시지를 한 번이라도 더, 오래도록 보고 새기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그가 세상에 없어도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가슴에 담을 수 있길 희망했다. 하킨이 공개한 달력의 366장(2020년은 윤년으로 366일)에는 매 장마다 피터 선생님의 메시지가 인쇄돼 있다. 그리고 맨 앞장에는 그중에서도 하킨의 마음을 가장 많이 울렸던 “네가 웃는 걸 볼 때까지 난 떠나지 않을 거란다”가 적혀 있다. 또 “네가 누군가의 구름 속에서 무지개가 되어 주어라.”, “새로운 목표를 세우거나 새로운 꿈을 꾸기에 늦은 나이란 절대 없다” 등의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 공개된 탁상 달력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팔려나갔다. 영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미국, 캐나다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 하킨은 수익금 전액을 자신이 자원봉사를 하고있는 암 환자 지원센터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새벽 운동 김노인을 노린다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새벽 운동 김노인을 노린다

    3개월마다 병원에서 고혈압 약을 처방받는 50대 A씨는 병원에 갈 때마다 항상 담당의사에게서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듣는다. 고혈압 증상을 관리하고 후유증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투약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환자 본인이 스스로 생활 습관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뚜렷한 사전 증상 없이 갑작스레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혈압이 높다고 해서 몸이 느끼는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아니다. 개인차가 많아 혈압이 높아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혈압이 조금만 올라가도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심장내과 전문의들은 15일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혈압이 급격히 높아져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생기는 악성 고혈압이 생기지 않는 한,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늦어지기 쉽다”고 지적한다. 고혈압이 발견되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없어 고혈압 약 복용을 소홀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또 일상 생활에 뚜렷한 불편함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넘겨버려서는 안 된다. 특히 장기간 고혈압 상태에 노출되면서 동시에 흡연이나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을 동반하면 동맥 경화나 죽상경화 현상 등 다양한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고혈압은 발견되더라도 눈에 띄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매일 챙겨 먹어야 하는 고혈압 약도 건너뛰기 쉽고 전체적으로 치료가 소홀하기 쉬운 질병”이라면서 “고혈압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투약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혈압 조절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압이란 우리 몸의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짜낸 혈액이 동맥벽에 미치는 압력의 크기를 말한다. 심장이 수축할 때, 즉 심장이 피를 짜낼 때를 높은 수축기 혈압이라고 하고, 심장이 다음 수축을 준비하기 위해 심장에 혈액을 채울 때를 낮은 이완기 혈압이라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고 찬 공기에 몸이 노출되기 쉬운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혈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속의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가 올라가고 열을 외부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혈관은 수축한다.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움츠러든 혈관이 결과적으로 혈압을 높이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외부에 적응하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고혈압 환자와 노인에게는 높아진 혈압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성하 교수는 “혈압은 특히 아침에 눈을 뜰 때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 추운 겨울철에 새벽 운동을 나가게 되면 혈압이 많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 아침에 심장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환자들은 기온이 많이 떨어진 겨울철에는 외출할 때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고 특히 새벽이나 아침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의대(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0도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평균적으로 1.8㎜Hg, 이완기 혈압은 1.2㎜Hg 상승한다. 지난해 여름과 겨울의 평균 기온이 각각 25.4도, 1.3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겨울철에는 수축기 혈압 기준으로 4~5㎜Hg 정도 올랐다고 유추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는 “이러한 계절별 혈압의 변화를 두고 ‘겨우 그 정도’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수축기 혈압이 20㎜Hg만 상승해도 심혈관질환은 2배나 증가한다”면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다.의료계에 따르면 실제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급사 등 주요 심혈관질환은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의 통계를 보면 심근경색 발생건수가 6~7월에 가장 낮고 1~2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강 교수는 “미국에서도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겨울철 발생 건수가 여름철보다 50% 정도 많다”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겨울철 혈압 상승이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겨울철 고혈압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원 교수는 겨울철 혈압관리에서 ‘이것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4가지 행동 수칙을 제시했다. 첫째, 복용 중인 혈압약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혈압약을 갑자기 중단하면 혈압이 반동현상으로 원래 자기 혈압보다 더 높아질 수 있고 이때 차가운 공기를 갑자기 접하면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 혈압을 자주 확인한다. 전 세계 고혈압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중 하나는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가정용 전자 혈압계로 아침, 저녁 두 차례 측정한다. 아침은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뒤, 아침식사 전, 혈압약 복용 전,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 후에 실시한다.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 빈도는 1~3회 정도로 한다. 혈압이 다소 높게 나오면 반복해서 측정하고 계속 혈압이 떨어지지 않으면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 셋째,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겨울철에는 운동량이 줄어들고 음식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에 유난히 비만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2018년 미국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을 1㎏ 줄이면 수축기 혈압을 1㎜Hg 이상 낮출 수 있고, 체중 감량만으로도 최고 5㎜Hg 정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겨울철에 뜨겁고 얼큰한 국물요리를 자주 찾다 보면 나트륨 섭취가 늘어날 수 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5㎜Hg 이상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넷째, 새벽 운동은 피한다. 혈압은 통상 잠에서 깨어나는 새벽에 가장 높다. 찬 공기에 몸이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를 맞을 수도 있다. 추운 날에는 운동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새벽 시간보다는 해가 뜬 오전이나 오후에 운동하고, 보온이 잘되는 편한 옷 차림으로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10분 정도 충분히 하되 평소 운동 능력을 넘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최소 30분 이상, 주 5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겨울철에 운동을 하다가 가슴 중앙부 또는 왼쪽 가슴에 답답하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호흡곤란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심장질환 발병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심장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가슴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심하면 심근경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심근경색증의 발병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40대 남성 환자는 29% 정도 증가했다. 심혈관 질환이 더이상 노인성 질환이 아니라는 의미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고혈압도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치료를 멀리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고혈압을 정확히 알고 꾸준하게 관리해야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 역설적으로 고혈압과 친해져야 고혈압을 이겨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중랑, 교육지원 종합 컨트롤타워 ‘방정환교육지원센터’ 착공

    서울 중랑구가 교육지원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방정환교육지원센터 설립 공사를 시작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의 민선 7기 역점 사업인 ‘교육과 문화의 미래 중랑’ 비전의 하나다. 중랑구는 지난 12일 오후 3시 관내 초·중·고등학생 학부모 등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봉동에서 ‘중랑구 방정환교육지원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7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하2층~지상 7층, 연면적 1838㎡ 규모로 건립되는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지역의 다양한 교육지원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복합시설이다. 교육지원센터,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교육복지센터, 평생학습관 등이 들어선다. 기존 공교육만으로 소화할 수 없었던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의 교육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지하 1층에는 진로직업체험공간, 지상 1층부터 6층까지는 북카페, 자기주도학습실, 진로·진학상담실, 프로그램 운영실 등이 각각 들어선다. 7층에는 입시설명회 등 대형 교육행사를 위한 다목적실이 마련된다. 2021년 1월 완공 목표다. 중랑구는 이미 지난 3월 방정환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열고 수능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공, 1대 1 입시상담, 입시설명회, 학부모를 위한 입시교실, 자기주도학습 캠프, 진로직업체험 특강 등 일부 프로그램의 운영을 시작한 상태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류 구청장은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통해 교실에서만 이뤄지던 배움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장되는 교육도시 중랑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주말마다 소외된 아이들과…충남 논산 늘푸른나무의 특별한 여행

    주말마다 소외된 아이들과…충남 논산 늘푸른나무의 특별한 여행

    “엄마가 일요일에도 일을 해 집에만 있었는데 아저씨, 형·누나와 같이 놀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일요일이 자꾸 기다려 집니다” 충남 논산시 공익단체 ‘늘푸른나무’의 주말돌봄-아빠가 필요한 아이들 프로그램에 매주 참여하는 조모(9)군은 이렇게 말했다. 이는 학교 돌봄교실과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는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 돌봄이 필요한 조손가정·수급대상자 자녀 등을 보살피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논산 탑정호 및 4대강 발원지, 서천 갈대밭, 춘장대 해수욕장, 대전 장태산휴양림, 창녕 우포늪, 서울숲 등을 여행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순천만 국가정원을 찾았다. 숲, 바다, 늪 등 자연체험과 명상, 그리기 등을 하며 추억을 쌓았다. 여행에는 항상 권선학(논산계룡축산농협 사회공헌팀장) 늘푸른나무 대표가 동행한다. 가르멜수녀회 수녀 등이 함께하기도 한다.권씨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15년 전이다. 권씨는 “아이들이 방치되면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고, 게임·미디어에 빠져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후부터 권씨는 매주 아이들과 놀아주는 ‘주말 아빠’가 됐다. 그의 일은 온종일 아이들과 자연에서 놀아주는 것이다. 권씨는 “자연과 교감하면 정서가 안정되고 창의력과 교과학습 효과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모(10)양은 “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순천만에서 통통배를 타고 흑두루미도 봐 재미 있었다. 오기 참 잘했다”고 웃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예전 돌봄을 받은 아이들이 성장해 어릴 적 자신의 처지와 같은 이곳 아이들을 돌보는 ‘선행(善行)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공고 졸업 후 취업한 청년과 대학 조교로 있는 청년이 매달 1만원씩 후원한다. ‘주말 형, 주만 누나’ 역할도 해준다. 올해 수시로 대학에 합격한 청년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의 일부를 보탰다. 그래도 권씨의 최고 후원자는 ‘우리 가족은 언제 놀러 가느냐’고 푸념하면서도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는 아내와 아들 등 가족이다. 권씨는 “소외된 아이들도 사랑을 주면 반듯하게 자란다”며 “보살핌이 필요한 소외계층 자녀들이 갈수록 늘어나 쉽지 않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단독] “교육받아야 노동을 안다” 초등생 때부터 ‘인권교실’

    [단독] “교육받아야 노동을 안다” 초등생 때부터 ‘인권교실’

    “중학교 졸업부터 알바하는 학생 많아” 부당한 노동 현실에 대처 요령 터득 중고교 실업·노동권 등 심화 교육 제시 “일방 주장 아닌 논쟁·토론으로 해결을”청소년들이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인권에 대한 교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서울신문 4월 26일자>이 제기되는 가운데 초·중·고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다룬 서울교육청 산하기관의 연구 보고서가 공개됐다. 정규 교육과정의 교과 성취기준 및 내용과 맞물려 노동인권 교육을 구현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는 이 보고서가 처음이다. 1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의 ‘초·중등 사회과 교육과정 분석을 통한 노동인권 교육 수업모델 연구’ 보고서는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학생이 많고 부당한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초·중학교에서부터 미래 직업인으로서 다양한 노동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노동인권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연구원이 설규주 경인교대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초·중·고등학교 사회(공통·선택과목) 교과의 성취기준과 내용을 분석, 교과에서 노동인권을 다룰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에서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노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방안을 담았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의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 단원에서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아동 노동 착취 문제를 이해하도록 하는 식이다. 또 6학년 사회 교과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단원에서는 ‘우리 가족의 하루 일기’를 만들어 가계 구성원이 일을 하며 소득을 얻고 소비하는 흐름을 이해하고, 4학년 ‘촌락과 도시의 생활 모습’ 단원에서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주민들이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지를 파악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노동이 사회와 경제 시스템을 지탱하는 필수 요소임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게 보고서의 구상이다. 중학교는 ‘자유학기제’ 등 진로교육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노동인권에 대한 교육도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 속에서 노동인권이 어떻게 신장돼 왔는지를 이해하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노동의 변화와 문제점을 예측하는 수업을 제안했다. 고등학교에서는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등 선택과목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노동권을 비롯해 실업과 노동법, 세계 각국에서의 노동 문제 등으로 노동인권 교육을 보다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주입식에서 탈피한 토론 수업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독일의 시민교육 원칙인 ‘보이텔스바흐 협약’을 참고해 노동 문제에 대해 일방적 주장인 아닌 토론과 논쟁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활성화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차기(2022년도) 교육과정에 노동인권 교육을 반영하도록 대안을 제시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계명문화대 아시아나항공 캐빈승무원 2명 합격

    계명문화대 재학생 2명이 아시아나항공 캐빈승무원에 합격했다. 호텔항공외식관광학부 항공서비스전공 재학 중인 금민주 학생과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재학 중인 황세희 학생은 학교측 학비 등 지원과 항공사 출신 교수의 밀착지도, 생활체육학부 교수의 체력테스트 특별지도 덕분이라고 했다. 계명문화대 항공서비스전공은 6년 전부터 항공사 승무원과 지상직에 필수적인 외국어 실력향상을 위한‘글로벌 리더 양성프로그램’을 체계화했다. 올해는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한국장학재단 주관의 파란사다리 사업에 선정돼 더 많은 학생들이 해외어학연수 및 현장실습 참가 기회를 갖게 됐다. 현장중심교육을 위해 2018년 3월 에어부산과 산학협약을 체결해 학생 현장체험 및 현장실습 기회제공, 졸업생들의 취업협조, 현장중심 교육과정 개편 시 상호 정보교환을 하기로 하였으며 매년 항공서비스전공 학생들 전원이 에어부산 승무원 체험교실에 참가해 승무원의 꿈을 키우고 있다. 계명문화대 관계자는 “호텔항공외식관광학부 항공서비스전공은 매년 많은 항공사 승무원과 지상직 직원을 배출하는 대구·경북 최고의 승무원 사관 학부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안동 초등학교 강당서 화재…학생 등 6명 연기 흡입

    12일 경북 안동 한 초등학교 강당에서 불이 나 전교생이 학교 밖으로 대피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또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8분즘 안동시 정하동 한 초등학교 강당에서 불이 나 강당 건물을 태우고 1시간 20여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경북소방본부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29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이 불로 강당 옆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 2명과 교사 4명이 연기를 마셔 경상을 입었으나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발생 직후 학생 897명과 교직원 63명, 유치원생 89명 등 전원이 밖으로 대피했다. 당시 강당에는 학생들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교사 인솔로 학교 밖 도로변과 아파트 단지 등으로 대피했고, 놀란 학부모들이 학교로 달려오기도 했다. 매캐한 연기가 주변으로 확산하자 인근 주민들도 대피하거나 멀리서 진화 상황을 지켜봤다. 학교 측은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귀가 조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근로자들이 용접하는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안동 강남초등학교서 불…여학생 1명 연기 흡입

    안동 강남초등학교서 불…여학생 1명 연기 흡입

    12일 오전 9시 28분 안동시 정하동 강남초등학교 강당에서 불이 나 학생들이 대피했다. 대응 1단계를 발령한 경북소방본부는 오전 10시 현재 소방차 등 장비 20여대를 동원해 진화하고 있다. 이 불로 강당 옆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여학생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나자 모든 교실과 유치원에서 학생들이 대피했다. 당시 강당은 건물 외벽과 지붕 공사 중이어서 학생들이 안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근로자들이 용접하는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학생 멘토, 학생 가르치며 상담역할도… 동대문구의 상생 교육

    대학생 멘토, 학생 가르치며 상담역할도… 동대문구의 상생 교육

    “다음 중 3 더하기 10과 같은 수식은 무엇일까요?” “정답! 3 더하기 4 더하기 6이오!”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곡초등학교 2층에 위치한 ‘꿈어울터’ 교실은 앳된 얼굴의 선생님 2명과 초등학생 아이들의 목소리로 왁자지껄했다. 대학생 선생님들은 테이블 2개에 각각 앉아 3~4명씩 모인 아이들과 함께 주스, 쿠키 등 간식을 먹으며 한창 수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1학년 남학생 3명은 시계 보기와 덧셈·뺄셈 심화과정을 배웠고, 옆 테이블에 앉은 3학년 학생 4명은 문제집 할당량을 끝마친 상으로 ‘마방진’ 보드게임에 열중했다.이곳에서는 동대문구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의 하나로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 방과 후 수업을 한다. 모두 10주 과정 중 이날은 9번째 수업이었던 만큼 다들 부쩍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멘토들은 학업뿐 아니라 쉬는 시간에 함께 놀아 주고 아이들의 고민 상담을 해 주는 역할도 한다. 수업 교재를 첫날 다 함께 서점에 가서 직접 고르고 매일의 학습량도 상의해 결정하는 등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한다. 멘토로 활동하는 한국외대 노어과 4학년 장혜진(23·여)씨와 프랑스어과 4학년 도혜정(24·여)씨는 “아이들에게 내가 배운 지식을 나눠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아이들로부터 에너지를 얻으면서 외려 잊지 못한 경험을 선물받은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에도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가 경쟁이 너무 치열해 탈락한 경험이 있다는 장씨는 “다른 봉사활동을 하면서 경험을 쌓아 재도전한 결과 이번에 멘토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며 “아이들에게는 획일적인 수업에서 벗어나 공부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경험이고, 대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진로나 적성을 돌아볼 기회”라고 설명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늘고 있다. 조예진(55·여) 정곡초 지역사회교육 전문가는 “2014년부터 매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해마다 신청자가 몰려 추첨으로 참가 학생을 선발한다”면서 “수업을 늘려 달라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칠 정도”라고 설명했다. 동대문구가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상생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래를 여는 교육도시’의 비전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확대 실시하는 대학생 학습 멘토링 사업의 경우 대학교가 많이 있는 지역 특성을 교육복지 프로그램과 결합한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동대문구에는 현재 모두 3개의 대학교가 있다.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대표 공약사업이기도 한 대학생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은 지역 대학교의 학생들이 초·중·고등학생들의 멘토가 돼 주는 교육 서비스다. 지역 초·중·고교에서 사전 수요조사를 거쳐 학년별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의 수업을 신청하면 동대문구가 협력 대학에 이를 요청해 각 대학에서 선발한 멘토들과 학교를 연결해 준다. 멘토들에게는 1회당 2만원의 활동비와 구청장 명의의 활동확인서가 지급된다. 구는 2012년 서울시립대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이듬해 한국외대, 경희대와도 차례로 협약을 맺으면서 해마다 참여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대학생 멘토는 첫해 42명에서 올해 303명으로 약 7배, 학생 멘티는 같은 기간 201명에서 868명으로 약 4배가 됐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처음 멘토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참여 학생이 적어 구에서 요청한 모집인원을 채우기가 힘들었는데, 7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지원자가 모집인원보다 많아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프로그램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올해는 경제적인 부담 등을 이유로 원어민의 외국어 회화수업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한국외대의 외국인 전용 기숙사인 글로벌홀에 거주하는 내·외국인들이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에게 무료로 외국어를 가르쳐 주는 어학 멘토링 사업을 추가로 시작했다. 올해 멘토 17명, 멘티 32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에는 종근당고촌재단과 협약을 맺고 휘경동에 있는 고촌학사에 거주하는 대학생과 지역 중학생을 연결해 주는 학습 멘토링을 추가로 시작했으며, 지난 3월에는 동대문구에 학사를 운영하는 경북 영천시, 울진군장학재단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구는 구청 9층에서 자기주도학습 및 진로에 대한 맞춤형 상담과 강좌를 제공하는 교육비전센터를 운영하고, 답십리동에 있는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방학이나 주말 등을 이용해 참가할 수 있도록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교육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동대문구에는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등 유수한 대학이 있는 데다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이 거주하는 학사도 많다”며 “특화된 교육 환경을 활용해 기존 교육제도의 빈 곳을 메워 줄 수 있는 교육복지의 하나로 학습 멘토링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유관기관 및 자원을 활용해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日, 지방 고용창출·젊은 세대 결혼 등 지원… EU, ICT 활용 지역서비스 혁신

    농어촌을 중심으로 한 지방의 인구감소 문제를 우리보다 먼저 겪은 다른 선진국들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일본에서는 2014년 ‘성장을 이어가는 21세기를 위하여: 저출산 극복을 위한 지방활성화 전략’이라는 보고서가 지방 인구정책의 전환점이 됐다. 일본생산성본부가 2011년 5월에 발족한 민간회의체 ‘일본창성회의’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일본창성회 좌장인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의 이름을 따 ‘마스다 보고서’로 불린다. 2010~2014년까지 20~39세 여성 인구감소율이 50%를 넘는 896개 자치단체를 ‘소멸가능성 도시’로 분류했고, 이 중에서 2040년에 인구가 1만명 미만으로 추계되는 523개 자치단체를 ‘소멸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규정했다. 인구가 도쿄 등 대도시권으로 집중되고 지방은 소멸해 가다가 결국엔 지방뿐 아니라 도쿄까지도 인구감소를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은 일본 사회에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日, 지방 이주 시 1년간 최대 4000만원 지원 그해 9월 일본 내각에서는 ‘마을·사람·일자리 창생본부’를 설치했다. 본부는 2060년 1억 인구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고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업종별·분야별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으로 지역 활성화, 지방대학 살리기, 임신·출산·자녀 교육 지원, 지역과 지역의 연계 강화 등을 세부정책으로 세웠다. 핵심은 결국 고용창출과 인구유입이다. 일본 총무성이 2009년부터 도시민의 지방이주 및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지역부흥협력대’도 주요 정책 중 하나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 내의 도시지역에서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하고 생활의 거점을 옮긴 사람을 대원으로 위촉하고 지역활성화를 위한 협력대원으로 활동하도록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역 브랜드와 특산품 개발과 홍보, 농림수산업 종사, 주민 생활 지원 등이 주요 업무다. 협력대원에게는 1년 인건비로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활동기간은 최대 3년이다. 첫해 89명에 불과했던 대원은 지난해 말 기준 997개 지자체 4976명으로 늘어났다. 2015년 총무성이 밝힌 바에 따르면 활동기간을 마친 후 대원의 약 60%가 해당 지역에 계속 머무르고, 취업(47%), 창업(17%), 귀농(18%)을 선택했다. ●프랑스, 도농 간 정보·서비스·인력 등 공유 유럽연합(EU)은 최근 ‘스마트 빌리지’라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농업이 아니라 지역 자체에 ICT를 접목시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개념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미래전략 연구동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프랑스 등이 스마트 빌리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먼저 이탈리아는 ICT로 지역 서비스를 혁신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시칠리아 지역 주민은 산사태를 감지하고 주민을 보호할 수 있는 스마트 장치를 구축해 재난에서 벗어났다. 몰리세 지역은 원격 의료 진단 시스템을 구축했고, 로마냐 지역은 중등학교 원격 교실로 교육 환경을 개선했다. 프랑스는 도시와 주변 농촌지역 간 협력을 촉진하는 ‘호혜협약’을 추진하고 도농 간 정보·서비스·인력 공유를 골자로 하는 ‘스마트 빌리지 프로젝트’를 2015년 발표했다. 브르타뉴 지역의 카르해 병원이 폐원될 위기에 처했다가 브레스트시 대학병원과 협약을 맺어 원격 진료 등 의료 서비스를 지속하게 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폐암 일으키는 단백질만 ‘콕’ 잡아내는 나노물질 개발

    폐암 일으키는 단백질만 ‘콕’ 잡아내는 나노물질 개발

    국내 암 사망률 1위이면서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폐암이다. 전 세계에서 매년 약 100만명 이상이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유는 조기진단이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폐암 판정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암이 말기로 진행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조기진단과 치료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지만 완치율은 3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폐암의 발생과 증식에 관여하는 핵심단백질만 골라서 없앨 수 있는 나노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서울시립대 화학공학과 공동연구팀은 폐암 발생과 증식에 관여하는 ‘USE1’이라는 단백질을 타겟으로 하는 간섭RNA 나노구조체를 만들어 동물에게 실험한 결과 항암효과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암 치료는 외과수술, 방사선치료, 화학항암제 등으로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면역치료제나 유전자치료제를 이용한 치료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전자치료제는 질병의 원인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단백질 유전자를 차단하는 방식이어서 환부만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변형을 막기 위해 DNA보다 중간체인 RNA를 차단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즉 RNA와 결합하는 짧은 RNA를 이용한 RNA간섭현상을 일으켜 질병 유발 단백질을 합성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문제는 RNA가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체내에서 쉽게 분해돼 환부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연구팀은 폐암유발단백질인 USE1을 타겟으로 한 짧은가닥의 간섭RNA를 디자인하고 이를 표적부위까지 도달할 수 있는 나노입자로 합성했다. 복제효소를 이용해 RNA가 중간에 분해되지 않고 폐암유발단백질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하고 표적에 도달하면 자기조립되는 방식으로 나노구조체를 합성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의 폐암세포주에 이번 나노구조체를 주입한 결과 폐암세포가 작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실제 사람의 폐암조직을 떼어 생쥐에게 이식해 폐암이 발병하도록 한 다음에 이번에 개발한 간섭RNA 나노구조체를 투여하는 실험도 했는데 세포실험 때처럼 폐암세포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이창환 울산대 의대 의생명과학교실 교수(종양생물학)는 “이번에 개발한 RNA나노구조체는 기존 유전자 치료제의 불안정성과 낮은 치료효율, 잠재적 독성, 고비용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탁월한 항암효과를 보여줬다”라며 “폐암 유전자 치료의 임상적 적용과 효과적 치료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위 위원장 “386, 정치 배워서 했지만 우리에겐 삶이자 현실” “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 정치 선언문에서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에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장능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경제적 어려움에 꿈도 못 꾸는 청년 더이상 없어야” 자유한국당에서는 장능인 부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내년 총선에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2017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 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더라고요.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시초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잣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 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러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오상택 민주당 국가균형위 전문위원 “인간성마저 상실한 국회… 그래도 해법은 정치뿐” 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의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가서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이런 경우를 도와줄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 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초등학생 야구 교실서 흉기 난동 부린 남성…야구 코치가 제압

    초등학생 야구 교실서 흉기 난동 부린 남성…야구 코치가 제압

    서울 강북경찰서는 8일 초등학생 야구 교실에 들어가 흉기 난동을 부린 남성 A씨에 대해 특수협박·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법원은 도주가 우려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6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강북구 한 실내 야구 교실에 들어가 흉기로 학생과 학부모 등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다행히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A씨의 난동은 당시 근처에 있던 야구교실 코치 등에 의해 제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야구교실 관계자 등과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올해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 당리당략에 매몰돼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제도권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청년 정치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혜영 “장애·젠더 동시대 문제 기성 정치권엔 풀 사람 없어”“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제 모든 시간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정치선언문에서 ‘지금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 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 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 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 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 ·장능인 “4차 산업혁명 못 따라와…중위임금으로 낮추고 책임정치”자유한국당에는 장능인 부대변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현재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자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부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 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상택 “당리당략에 매몰된 국회…그래도 해법은 정치뿐”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에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지역 발전의 방법을 안다”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내려가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이런 경우를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도와줄 수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주기 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조국에 쓴소리한 금태섭’=배은망덕?…한문 시험문제 논란

    ‘조국에 쓴소리한 금태섭’=배은망덕?…한문 시험문제 논란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심경=유구무언’도 논란해당 교사 “정치적 의도 없었다” 학생들에 사과학교 측 “조사 결과 창의적으로 출제하려 한 것” 한 고등학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소재로 출제된 한문 문제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여수의 한 고교 한문 교사는 최근 2학기 기말고사에서 ‘조국 제자 금태섭 언행 불일치’라는 신문 기사를 예문으로 제시했다. 이 기사는 인사청문회 당시 조국 후보자를 옹호하던 더불어민주당의 여타 의원들과 달리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유독 ‘언행 불일치’, ‘동문서답식 답변’ 등 쓴 소리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금태섭 의원이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당시 지도교수가 조국 후보자였던 점 때문에 조국 지지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정답 보기로 백년대계(百年大計), 배은망덕(背恩忘德), 백년하청(百年河淸), 결초보은(結草報恩), 목불인견(目不忍見) 등이 제시됐는데, 이 중 정답은 ‘은혜를 배신하고 베풀어 준 덕을 잊는다’는 뜻의 ‘배은망덕’으로 채점됐다. 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안도 출제됐다. 문제에는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장제원 의원의 심경에 해당하는 사자성어를 물었고, 정답은 ‘유구무언(有口無言)’이었다. ‘입은 있지만 할 말이 없다’는 뜻이다. 그밖에도 ‘국민 10명 중 8명은 국회의원에게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데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를 지문으로 제시한 뒤 ‘여론이 바라보는 국회의원에 대한 시각으로 가장 적절한 사자성어’를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교사가 정한 답은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일 없이 오로지 먹기만 한다)’이었다. 이러한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시험 문제 논란에 해당 한문 교사는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불편한 마음을 줬다”며 지난 6일 시험을 본 2학년 교실을 찾아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학교 측은 교사들로 구성된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한문 교사로부터 출제 의도를 들었다. 도교육청도 담당자를 해당 학교에 보내 경위 파악에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한문 수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자 창의적으로 문제를 내려고 한 것 같다”며 “회의 결과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등학교 야구교실 난입해 흉기 난동…야구코치가 제압

    초등학교 야구교실 난입해 흉기 난동…야구코치가 제압

    초등학생 야구교실에 난입해 흉기 난동을 부린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특수협박·폭행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해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실내 야구 교실에 들어가 흉기로 학생과 학부모 등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A씨가 흉기로 사람들을 위협하자 야구교실의 코치가 골프채를 들고 맞서다가 결국 발차기로 A씨를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야구교실 관계자 등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3회 정기 연주회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3회 정기 연주회

    남한산성 취고수 악대 3번째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정기연주회는 6일 오후 6시30분 광주시청소년수련관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대취타, 태평성대, 가야금 독주, 사물놀이, 피리독주, 남한산성취고수악 행진 등 남한산성취고수악 뿐만 아닌 다양한 국악 프로그램이 진행 될 예정이며 전통음악을 사랑하는 전공자, 비전공자, 전문음악인, 대학생들이 모여 풍성한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남한산성 취고수악대는 남한산성 행궁 앞에 자리잡은 악공청 악사들이 행궁 또는 관아에서 제례, 연향, 임금의 행차, 과거 급제자의 문희연, 주조와 야조 등의 군사훈련에서 행해지던 조선 후기 군악인 남한산성취고수악을 남한산성에 관한 역사기록과 옛 그림을 토대로 복원한 것으로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100년 만에 복원한 순수 민간 연주 단체다. 남한산성 취고수악대는 2019 세계유산 활용 및 홍보사업으로 선정되어 남한산성 종각 일원에서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시연과 체험교실을 매주 토요일 진행했으며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1500명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상설공연과 체험 교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울지 마” 자폐 친구 위로하는 다운증후군 소년 (영상)

    “울지 마” 자폐 친구 위로하는 다운증후군 소년 (영상)

    다운증후군이 있는 소년이 자폐성 장애가 있는 친구가 슬퍼하자 눈물을 딱아주고 껴안아 준 다음 토닥여주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최근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州)의 한 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이런 모습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할리스코 오쿨토’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처음 공유된 이 영상은 교실에서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교복을 입은 두 소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교사의 시점에서 오른쪽에 앉아 있는 자폐 소년이 울기 시작하자 왼쪽에 있는 다운증후군 소년이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이 소년은 여전히 울고 있는 친구를 두 손으로 꼭 껴안아 준 뒤 친구의 등을 한 손으로 토닥여주기까지 한다. 또한 이 소년은 울던 친구가 조금 진정한 듯한 모습을 보이자 친구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자기 손으로 다시 닦아주고 나서 친구의 기분을 풀어주려는지 양팔을 잡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함께 팔을 휘젓는다.이 놀라운 장면이 담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일주일 만에 조회 수 1988만 회를 기록, 공유된 횟수는 49만 회를 넘어섰으며 댓글도 8900개가 넘게 달렸다. 영상을 보고 감동한 대다수 네티즌은 다운증후군 소년이 자폐 친구를 위로하는 모습에 아름답다고 말하며 소년의 행동을 칭찬했다. 사진=할리스코 오쿨토/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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