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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복유권자’ 급우에 지지호소는 OK… 학급 전체 앞 연설은 금지

    ‘교복유권자’ 급우에 지지호소는 OK… 학급 전체 앞 연설은 금지

    사상 처음으로 선거권을 얻게 된 ‘낭랑 18세’의 설렘을 총선(4월 15일)까지 이어 갈 수 있을까. 코로나19의 여파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고3 학생들은 역대 여느 고3 학생들보다도 더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선거의 의미를 이해하고 유권자의 의식을 높일 선거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 데다 밀린 수업을 따라가고 촉박한 대입 일정을 아가느라 선거에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다. 그러나 만18세 청소년이 처음으로 선거를 치르는 순간을 이렇다 할 선거 교육 없이 마냥 흘려보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자신도 모르는 새 선거법을 위반하는 일을 예방하려면 선거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필수다.이번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처럼 생소한 선거제도 역시 짚고 가야 한다. 각 정당과 지역구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따져 평가하고 의미 있는 한 표를 행사하려는 적극적인 유권자의 태도도 필요하다. 총선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시도교육청이 안내하는 선거교육 콘텐츠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선거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고교생 14만명 투표, 4월15일생 선거운동 불허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수 있는 ‘만18세’는 2002년 4월 16일생까지 해당된다. 만18세 중 ‘교복 입은 유권자’는 약 14만명으로 추산된다. 교육부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록 기준으로 2002년 4월 16일 이전에 출생한 학생을 집계한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4월 집계한 만17세 인구 53만 2295명 중 약 26.3%이다. 이들 만18세는 선거권을 가짐과 동시에 정당에 가입하거나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허용된다. 단 선거운동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4월 2~14일) 안에 만18세가 되는 시점부터 가능하다. 예를 들어 4월 2일생이면 선거운동 기간 전체에 걸쳐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4월 15일생은 투표는 할 수 있어도 선거운동은 할 수 없다. 정당 가입 역시 만18세가 된 뒤에 가능하다. 만18세가 되면 특정 정당 혹은 후보자의 선거사무 관계자가 되거나 선거대책기구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후보자로부터 지정되면 후보자와 함께 다니며 명함을 돌리거나 후보자가 개최하는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친구에게 특정 정당 혹은 후보자를 뽑아달라고 이야기하거나 카카오톡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공약을 친구에게 보내는 것 등 선거운동은 광범위한 행위들을 포함한다. 선관위는 ‘18세 선거권 부여에 따른 정치관계법 운용기준’을 통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들의 합법 및 위법 여부를 제시했다. 만18세가 된 학생이 친구와 대화하며 특정 정당 및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는 있지만, 반 친구들 전체를 모아 놓고 연설을 하듯 지지를 호소하는 건 금지된다. 교실 두 곳을 연속해서 찾아가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선거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호별방문’에 해당한다.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알리는 현수막이나 포스터 등은 학교 안에 게시할 수 없으며 학교에서 스마트폰으로 선거 유세 노래를 틀어 놓는 것도 금지된다. 학교 공간보다 SNS와 카카오톡 등 온라인 공간에서의 선거운동은 훨씬 자유롭게 허용된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인원 수의 제한 없이 초대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SNS를 통해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다. 단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비방을 해서는 안 되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지지도 조사를 위한 투표를 하는 것 역시 금지돼 있다. 2002년 4월 17일 이후 태어나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은 선거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가능하나, 특정 정당 및 후보자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선거운동은 할 수 없다.●초중고에 선거교육자료… 총선 이후 교육 활용 교육당국은 이번 총선을 민주시민교육의 중요한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사태로 선거교육은 차질을 빚게 됐다. 선관위는 3월 개학에 맞춰 고3 유권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선거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개학이 연기되면서 가로막혔다. 유권자가 된 학생들이 총선을 앞두고 토론과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유권자의 역량을 기르는 선거교육은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대신 교육당국은 선관위가 제작한 선거교육 자료와 동영상 등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가정통신문과 문자메시지 등을 발송해 학교의 휴업 기간 동안 학생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향후 예비 유권자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교육은 보다 체계적·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육청은 자체 제작한 ‘2020 선거교육 프로젝트 학습자료’를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해 총선 이후에도 선거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했던 ‘모의선거 프로젝트’에 대해 선관위가 불허 방침을 내리면서 교육청은 선거교육에서 모의선거 프로젝트는 제외하고 학교별로 선거교육 계획을 자체 수립해 진행하도록 했다. 각급 학교에 배포된 선거교육 학습자료는 교과 내용과 연계해 선거의 의미와 유권자의 역할을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담았다. 초등학생들에게는 ‘교실 내 공기정화장치 설치’와 같이 국회의 입법을 통해 자신이 누리게 된 혜택을 이야기해 보고, ‘내가 만들고 싶은 법’을 떠올려 보도록 한다. 중학생들에게는 공약의 타당성과 현실성, 구체성을 기준으로 지역구 후보자들의 공약을 분석하며 토론하는 활동이 담겼다. 고등학교에서는 시민의 권리와 국회의 역할과 더불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변화한 선거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을 학습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정당이 실시해 줬으면 하는 정책을 공약으로 만들고 실현 가능성을 평가하는 활동, 모둠별로 정한 기준에 따라 후보자 및 정당의 공약을 분석하는 활동도 소개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선관위의 선거교육 자료는 선거법을 소개하는 데 국한돼 있다”면서 “이번 총선을 계기로 초·중·고등학생에게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 의식을 높이는 선거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17세 이하 20만명 4월 15일 모의투표 계획 청소년 선거교육의 ‘꽃’은 단연 청소년이 직접 유권자가 되는 ‘모의투표’다. 시민사회에서는 선거권을 갖지 못한 청소년들도 유권자의 역할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산하 70여개 YMCA와 10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4·15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를 지난달 30일 발족했다. 본부는 투표권이 없는 만17세 이하 청소년 선거인단 20만명을 모집해 선거일에 모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2002년 4월 17일 이후 태어난 청소년들은 운동본부 홈페이지(18vote.or.kr)에서 선거인단으로 등록해 참여할 수 있다. 사전선거일(4월 10~11일) 및 선거일에 자신이 사는 지역에 운동본부가 마련한 모의 투표소에서 정당과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각각 한 표씩 행사하면 된다. 본부는 각 정당의 청소년 정책도 검증한다.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문제를 정책으로 제시해 정당별로 질의서를 보내 의견을 묻고, 이에 대한 답변을 게시해 청소년들이 각 정당의 청소년 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교육’, ‘학교 밖 청소년’, ‘환경’ 등 키워드별로 청소년들의 정책 제안을 받아 의미 있는 정책을 각 정당과 당선된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할 계획도 세웠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초교 입학생이 온라인 수업할 수 있나요” “유치원 무기한 휴업인데 퇴소해야 하나”

    “초교 입학생이 온라인 수업할 수 있나요” “유치원 무기한 휴업인데 퇴소해야 하나”

    “당연히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31일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김모(41)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가 오는 9일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이미 3월 한 달 가정 보육을 해 왔는데 앞으로 한 달 가까이 더 아이들을 집에서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개학을 하더라도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한다면 어른의 손길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다. 김씨는 “맞벌이 부부라 친정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고 있는데 공부는 도와줄 수 없는 처지”라면서 “뾰족한 수가 없어 아이를 그냥 놀리고 있는데 우리 애만 뒤처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에서 발표한 신학기 개학 방안에 따르면 4월 9일, 16일 고학년부터 차례대로 개학하고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이 20일부터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어린 학생들이 집에서 학교 수업을 듣는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저학년은 교실에 앉아 있어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한데 집에서 학습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3명인데 초등학생 두 명이 집에서 동시에 학습할 수 있을지, 막둥이가 방해하지 않을지 걱정”이라면서 “결국 아이 공부도 엄마 ‘숙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39)씨는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가는데, 학교엔 가보지도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먼저 해야 한다니 안타깝다”면서 “급하게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알아보고 있는데, 아직 학교에서도 공지가 오지 않아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더 크다. 유치원은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과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이 무기한 연장됐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7살인데 4~5월까지 유치원에 못 보낼 듯하다”면서 “그냥 퇴소하고 내년에 바로 초등학교를 보내는 게 나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 맘카페에도 “유치원 등록만 해놓고 아이를 한 번 보내 보지도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르겠는데 퇴소하고 양육 수당을 받는 게 낫다”, “퇴소하려면 3월 안에 하는 게 환불받기 쉽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재수생보다 불리” “온라인 강의 결석 처리 어떻게”

    “재수생보다 불리” “온라인 강의 결석 처리 어떻게”

    “학생부 전형에 필요한 대회들 취소” 학원 의존하는 수험생 증가 관측도코로나19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 2주 연기가 확정되자 고3 수험생들은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 휴업에 따른 지난 6주의 학업 공백을 온라인 수업으로 메울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고3 학생들과 학부모는 교과과정 진도를 마친 재수생보다 입시에 불리하지 않을지 걱정이 컸다. 김모(18)군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기약 없이 학원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냈는데 개학이 4월 9일로 정해지니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박모(55)씨는 “시골이나 도서 지역은 공교육 의존도가 높아 학부모의 90% 이상이 수능 연기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개학일과 수능 연기에 대한 발표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온라인 강의 방식과 중간·기말고사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일선 학교에는 학사 일정과 내신 관리 요령을 묻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고3 담임교사 곽모(28)씨는 “과제형 수행평가가 불가능해 수시전형에 제출하는 학생부 교과 세부특기사항은 등교 개학을 할 때까지 빈칸으로 둬야 한다”면서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진도율을 확인할 순 있는데 학생이 강의를 듣지 않았을 때 결석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해진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실상 무력화된 공교육 대신 학원에 의존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학부모 김모(52)씨는 “수능을 생각하면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더라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학생부종합평가 전형에 필요한 교내·교외 대회들도 취소돼 재수생보다 입시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의 수험생 학부모 이모씨는 “대입 준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학교로선 합격 가능성이 큰 학생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겠나”라면서 “지금 아이가 다니는 국·영·수 학원 외에 탐구과목이나 논술학원을 더 알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교 온라인 수업 만족도가 낮거나 오는 6월 18일 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에서 고3 학생이 재수생보다 낮은 성적을 받으면 사교육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추가 합격 등 입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3월부터 수시 지도를 하고 교육청 모의고사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면 재학생의 불안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서울포토] 텅빈 교실, 책상에 놓여진 교과서

    [서울포토] 텅빈 교실, 책상에 놓여진 교과서

    ▲ 31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고등학교 3학년 5반 교실 책상에 교사들이 준비한 학생들의 교과서가 놓여 있다. 교탁에선 한 교사가 온라인으로 시범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4월 6일로 예정된 각급 학교의 개학일정과 관련, “4월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시험과 입시일정도 그에 맞춰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3.3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스쿨미투’ 50대 남자 교사에 벌금 800만원 선고

    여고 교실에서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한 50대 남자 교사에게 원심과 같은 벌금 800만원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윤성묵 부장)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7)씨의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 측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A씨는 대전 모 여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2017년 3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학생에게 성적 수치심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교실에서 “생리 조퇴를 하겠다고 오는데 생리가 혐오스럽다” “젊은 여자를 볼 때 성폭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니 나쁘지 않다” “나는 엉덩이가 큰 여자가 좋다” 등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말을 수차례 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성인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노골적이고 저속한 표현이지만 새로운 양형 자료가 추가되지 않은 정황을 고려하면 원심 형량은 적정하다”고 밝혔다. 대전지법 이태영 판사는 1심에서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인 교사가 되레 학생에게 성적 학대행위를 일삼아 죄질이 나쁘지만 반성하는 점과 범행 수단 및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해임이나 파면을 당할 수 있는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지 않아 교사직을 유지할 수 있으나 항소심 재판에서 “교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A씨는 학교 법인으로부터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생리 혐오·엉덩이 큰 여자 좋다” 스쿨 미투 교사, 항소심도 벌금형

    “생리 혐오·엉덩이 큰 여자 좋다” 스쿨 미투 교사, 항소심도 벌금형

    교사 신분 유지 가능한 형 선고받아 제자에게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한 이른바 ‘스쿨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가해 교사가 항소심에서도 교사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형을 선고받았다. 30일 법조계와 교육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윤성묵)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은 A(57)씨의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 항소를 모두 기각,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대전지역 한 사립 여고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2017년 3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학생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학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교실에서 “생리 조퇴 허락받으러 오는데 생리가 혐오스럽다”, “젊은 여자를 볼 때 성폭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니 나쁘지 않다”, “나는 엉덩이가 큰 여자가 좋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이태영 판사는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인 피고인이 되레 학생에게 성희롱 등 성적 학대행위를 해 죄질이 나쁘다”면서도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점, 범행 수단과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향후 교직에 복귀하지 않을 예정”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사와 ‘사실을 다소 오인하고 형이 너무 무겁다’는 피고인 주장을 모두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의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는 “성인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노골적이고 저속한 성적 표현이지만, 새로운 양형 자료가 추가되지 않은 사정을 두루 살필 때 원심 형은 적정하다”고 밝혔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A씨는 교사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규정으로는 금고 이상 실형을 받아야 해임이나 파면된다. 성폭력 관련 비위는 경우에 따라 벌금 100만원 이상 선고를 받으면 교단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 다만 A씨는 항소심 재판에서 “향후 교직에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앞서 A씨는 사립학교 법인으로부터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포토] 코로나 19로 인한 초등학교 원격수업

    [서울포토] 코로나 19로 인한 초등학교 원격수업

    김현수 교사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거여동 영풍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실에서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 학생들과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한국처럼 노력해도 코로나 못 막아”…대만·싱가포르는 개학 강행, 스웨덴은 의도적 방치

    “한국처럼 노력해도 코로나 못 막아”…대만·싱가포르는 개학 강행, 스웨덴은 의도적 방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160개국 이상에서 휴교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화권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지역)에서 학교를 정상 운영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웨덴은 다른 나라들의 봉쇄 노력과 정반대로 감염병 확산을 일정 부분 방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전 세계 학생의 90%가 학교에 못 가는 상황에서 싱가포르와 대만, 호주 등에서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대만을 성공적인 개학 사례로 꼽았다. 대만은 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나오자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발 항공편을 차단했고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여행도 금지했다. 방학을 2월 말까지 연장하는 동시에 공적 마스크 배포 등을 시행했다. 3월 개학 뒤로 학교마다 10개 이상의 진입로를 확보해 체온을 확인하고 책상에도 칸막이를 설치했다. 30일 현재 대만의 확진환자는 306명, 사망자는 5명에 불과하다. 지난 23일 개학한 싱가포르에서는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인 데일 피셔 교수 인터뷰를 인용해 “코로나19는 아동에게 영향을 덜 미친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셔 교수는 현지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 기고문에서 “가족 집단 검체 결과를 보면 부모가 감염됐어도 아이들은 대부분 건강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싱가포르의 확진환자는 844명, 사망자는 3명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립교육원의 제이슨 탄 부교수는 “학교 폐쇄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형평성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든 사람이 온라인 학습을 위해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가정은 무상급식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이 싱가포르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이들처럼 수업을 강행했다가 의심환자가 속출해 문제가 됐다. 버지니아 린치버그에 있는 기독교 계열 리버티 대학에서 캠퍼스를 개방했다가 학생 약 12명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였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앞서 제리 폴웰 리버티대 총장은 지난 22일 “학생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학교를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랠프 노덤 버지니아주지사는 대학 측 결정이 공중보건 상황을 위협할 수 있다며 캠퍼스 개방 방침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는 요지부동이었다. 이번에 의심 환자가 나오면서 이 대학 재학생 절반 이상이 자발적으로 귀가한 상태다. 한편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4000명에 육박한 스웨덴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집단면역’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집단면역이란 국민 대다수가 면역력을 갖게 해 바이러스를 자연 퇴치하는 것을 말한다. 치료제나 백신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보니 사실상 스웨덴의 방식은 상당수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3700명, 사망자는 110명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그럼에도 스웨덴 국민들은 학교에 가거나 회사로 출근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햇살이 좋은 날이면 가족들이 바닷가에서 바비큐를 해 먹고, 상점이 밀집한 지역은 쇼핑객으로 붐비는 일상도 여전하다. 스웨덴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거나 집단면역을 갖기 전까지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스웨덴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은 한국의 바이러스 억제 대책이나 유럽 국가들의 봉쇄 정책을 지목하며 “언제까지 이런 정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텡넬 박사는 최근 영국 매체 옵서버에 “한국처럼 노력해서 바이러스를 없애도 (치료제나 집단면역이 없는 한) 유행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학교를 몇 달씩 닫아둘 수도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치명적인 노년층을 뺀 나머지 연령대에게 바이러스가 느리게 퍼지도록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감염병 퇴치에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도박이나 다름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스웨덴 우메아대 감염병 학자인 요아심 로클로는 “집단면역은 면역력이 생기도록 바이러스가 조용히 전파돼야 한다는 명제로 성립하는데 코로나19에 대한 대부분의 과학적 증거는 ‘조용한 전파’를 뒷받침하지 않는다”면서 “정부 방침은 위험이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로나 이겨내라” 길바닥 칠판삼아…분필로 써내려간 美 스승의 응원

    “코로나 이겨내라” 길바닥 칠판삼아…분필로 써내려간 美 스승의 응원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전역에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자가격리 중인 제자들을 위한 현지 교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BC뉴스는 미네소타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제자 집 앞에 '길바닥 격려글'을 남겼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 레이크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두 명은 휴교령이 내려진 이후, 차를 끌고 직접 제자들을 방문했다. 제자의 집 앞 길바닥에 마치 교실 칠판에 남기듯 형형색색의 분필로 격려글을 써 내려간 교사들은 “보고 싶다, 잘 이겨내길 바란다, 곧 보자”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크리스틴 무어 교사는 “SNS에서 다른 지역의 교사가 한 걸 보고 영감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학생들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사 오드리 글로고자도 “제자들이 정말 보고 싶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기지만 우리 교실과 학교 공동체는 여전히 굳건하다”며 동료 교사와 학생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교사들의 응원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됐다. ABC뉴스는 선생님의 격려글을 본 제자와 그 가족들 역시 길바닥에 분필로 쓴 답장으로 고마움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무어 교사는 “(우리의 메시지를 본) 많은 제자와 학부모가 얼마나 감동했는지, 또 이 메시지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이메일을 보내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우리 모두에게 생소하다. 하지만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가격리 중인 제자들의 안전을 위해 적절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동료 교사와도 별개의 차로 이동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21일 텍사스주의 한 마을에서도 교사들이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동차 행진’에 나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휴교령이 내려진 이날 텍사스주 덴턴 카운티 리틀 엘름시의 한 학교 교사들은 제자들과의 기약 없는 이별에 아쉬워하며 자동차 행진을 벌였다. 차를 타고 마을을 돌며 제자 한 명 한 명에게 “건강하라”고 외치는 교사들에게 학생들 역시 힘껏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30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는 14만3025명으로, 이탈리아(9만7689명)와 중국(8만2152명)을 크게 앞지르며 세계 최대 감염국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개교 일정도 늦춰지고 있다. 뉴욕주는 애초 다음 주로 예정됐던 개교 시점을 2주 연장해 다음 달 15일까지 휴교하기로 했고, 앨라배마주 역시 이번 학년도 말까지 휴교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포토] 오늘은 학생들 대신 기자들

    [서울포토] 오늘은 학생들 대신 기자들

    김현수 교사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거여동 영풍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실에서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 학생들과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경기도, 미세먼지·바이러스 잡는 스마트장치 효과 검증 추진

    경기도, 미세먼지·바이러스 잡는 스마트장치 효과 검증 추진

    경기도는 지난해 도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발굴한 ‘미세먼지, 바이러스 저감 스마트 장치‘ 3종에 대한 실증사업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세 가지 장치는 대중교통 분야의 시외버스 스마트형 공기 청정장치, 다중이용시설 분야의 다중이용시설 미세먼지 보호 벤치, 교육시설 분야의 교실 미세먼지 차단 및 열 교환 송풍 팬이다. 시외버스 스마트형 공기 청정장치는 시외버스 구조를 고려한 맞춤형 공기 청정장치로 객실 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줄이는 데 사용된다. 오는 4월3일부터 대중교통에 적용되는 ‘실내공기질 관리법’ 강화에 따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다중이용시설 미세먼지 보호 벤치는 인체 감지 센서를 탑재한 공기정화 기능성 벤치다. 청정공기 송출, 외부 오염물질 접근 방지 등을 통해 터미널·의료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줄인다. 교실 미세먼지 차단 및 열 교환 송풍 팬은 미세먼지 나노 방진 망을 펜에 부착, 컨트롤러로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 이상일 때 팬을 작동 시켜 교실 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낮추는 장치다. 현장에 설치할 때 각 장치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감염균, 박테리아 등 부유 세균도 같이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김상철 경기도 미세먼지기획 팀장은 “이 사업은 지난해 ‘미세먼지 저감 도민 체감형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미세먼지 저감장치들을 생활현장에 설치해 효과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효과가 높게 나온 장치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설치 사업 추진을 위해 환경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기도는 4월 중 교육청, 시군, 운수회사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해당 사업을 추진할 사업자를 선정한 후 각 장치의 효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양재현 경기도 미세먼지대책과장은 “코로나19,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위생과 건강예방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며 “미세먼지, 바이러스 저감 스마트 장치 개발을 통해 도민들이 더욱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지하 단칸방서 외롭게 살았는데… 월 4만원에 ‘기적 같은 일’이 생겼어요”

    “지하 단칸방서 외롭게 살았는데… 월 4만원에 ‘기적 같은 일’이 생겼어요”

    주거+의료+복지서비스 제공 임대주택 고령자 생활환경 고려 안전·편의성 제고 실버복지관엔 사회복지사·간호사 등 배치 건강케어·원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노래교실·문화체험도… 살맛 나는 생활” 2022년까지 총 5만호 고령자 주택 공급올해 여든넷인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다. 고질인 관절염을 앓고 있다. 20년 넘게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이 때문에 직업을 구할 수 없다. 성남 구시가지 주택가 지하방에서 12년째 산다. 몇백만원인 보증금조차 부족해 이웃과 같은 집을 쓴다. 수입이라고는 노령연금(20만원)과 생계급여(26만원) 47만원이 전부다. 이마저도 수십만원에 달하는 월세를 내고 나면 하루 반찬값도 빠듯하다. 그래서 몸이 아프거나,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울 땐 생활비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는 날도 많았다.그런 그에게 3년 반 전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 바로 2016년 성남 위례 공공실버주택에 입주하게 된 것이다. 햇볕조차 들지 않던 지하 단칸방을 이웃과 나눠 쓰며 추운 겨울에는 입김으로 손에 온기를 불어넣던 그가 이제는 한 달에 4만원 정도의 임대료만 내고 퀴퀴한 냄새가 잔뜩 밴 지하방이 아닌 햇볕 잘 드는 쾌적한 방을 쓴다. 거기에 전문 상담사의 물리치료,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통한 치료까지 받는다. 이뿐이 아니다. 비슷한 연배의 친구들과 노래교실, 문화체험 등까지 함께한다. A씨는 “죽지 못해 혼자 외롭게 살던 날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하는 살맛 나는 생활을 보낸다”면서 “나한테는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고령자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 이 공공실버주택 사업을 시작했다. 공공실버주택은 노후화된 기존 영구임대주택단지 내의 여유 부지에 임대주택과 주거복지시설을 결합해 고령자·장애인 등을 집중적으로 돌보던 ‘주거복지동 사업’을 한층 개선한 것이다. 고령자와 독거 가구를 위한 건강관리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와 사회적기업 등의 공공서비스까지 추가로 제공하는 사업이다.공공실버주택 저층부에는 물리치료실, 헬스케어시설, 운동시설 등이 갖춰진 실버복지관이 자리 잡고 있다. 주거 층은 고령자 맞춤형으로 만들었다. 우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걷다가 걸리지 않도록 마루굽틀의 경사로를 없앴다. 벽면에는 안전 손잡이를 부착하고, 넘어져도 덜 다치도록 충격 완화 바닥재도 설치했다. 낙상과 같은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공간으로 주택을 설계했다. 집 내부에도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세면대부터 비상벨, 좌식 싱크대, 비디오폰 높이 조정 등 노인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특화된 주거공간으로 꾸며 놨다. 실버복지관은 2개층 1166㎡ 규모로 건립돼 있는데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이 배치돼 있다. 이 전문인력들이 입주자 개별 상담을 통해 프로그램 수요 등을 파악하고 물리치료실, 건강케어, 실버건강댄스, 원예체험, 경로식당 등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노인 맞춤형 프로그램도 앞으로 공공실버주택에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원하는 모든 사람이 입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입주 자격은 65세 이상 무주택 가구 구성원으로 국가유공자·보훈보호대상자 등으로 생계·의료수급인정액 이하이거나 생계·의료수급자, 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에 우선 주어진다. 소득·자산 등 일정한 자격을 유지하면 계속 이곳에서 살 수 있다. 임대료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기준 임대보증금 250만원, 월 임대료는 4만원 수준으로 싸다. 2016년 처음 문을 연 성남위례 공공실버주택은 164가구의 주거 동과 실버복지관으로 조성돼 있다.현재 공공실버주택은 수도권 5곳 등 전국 20개 단지에 운영·계획 중에 있다. 현재 주택 외에 수도권 성남위례 등 4곳, 충청권 2곳, 호남권 1곳으로 총 7개 단지에서 고령자 맞춤형 복지관을 운영 중이다. LH는 문턱 제거 등 무장애 설계를 적용한 어르신 맞춤형 건설 임대주택 3만호를 비롯해 노후주택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재건축하거나 전세임대주택을 활용한 매입·전세 2만호 등 2022년까지 총 5만호의 고령자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경철 LH 주거복지지원처장은 “LH는 국가·지자체·건강보험공단 등과의 협업을 통해 주거 공간 제공을 넘어 생활·의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복지 선도 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교실선 와이파이도 안 되는데… 교사들 ‘온라인 개학’에 발동동

    교실선 와이파이도 안 되는데… 교사들 ‘온라인 개학’에 발동동

    규제 탓에 IT 인프라 20년 가까이 뒤처져 교사들 사비로 웹캠·태블릿 등 마련 분주 맞벌이 “학습 격차 우려… 무급휴가 낼 판” 취약계층 관리·사이버 학폭도 고민거리로 “‘쌍방향 수업’을 하라며 교육청에서 권장한 화상회의 플랫폼을 내려받으려 했더니 차단돼 있네요.”(경기 김포시 A초등학교 교사) “집에 컴퓨터가 한 대뿐이고 초등학교 저학년인 둘째와 셋째는 스마트폰도 없는데, 노트북을 두 대 사야 하나요?”(서울 도봉구 학부모 B씨) 교육부가 코로나19로 4월 6일에도 정상적인 개학이 어려울 경우 ‘온라인 개학’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학교 현장의 IT 인프라와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규제 일변도의 관행으로 학교의 IT 기반은 20년 가까이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보안을 이유로 학교에는 특별실 한두 곳을 제외하고는 와이파이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또 학교 컴퓨터에는 웹캠과 마이크가 없어 온라인 수업이 불가능하다. 서울교육청은 학교별로 무선 AP를 설치하는 등 원격수업이 가능한 교무실을 1곳 이상 구축하도록 자체 예산을 사용하고 추후 15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모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장비를 구입하기엔 부족해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교사들이 사비를 들여 태블릿과 웹캠, 마이크 등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학교보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겠지만 개학을 하면 재택근무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이 학교 수업보다 학생 간 학습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수행평가나 지필평가를 치를 수 없어 학생의 수업 참여를 유도할 방법이 제한적이다. 또 전문 유튜버의 화려한 영상에 익숙한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조차 어렵다. 평소 인터넷 강의를 활용한 자기주도학습에 익숙한 학생이나 부모가 학습 관리를 해 주는 학생은 온라인 수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은 인터넷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출석하는 것조차 게을리할 수 있다. 맞벌이 학부모인 B씨는 “초등 저학년 자녀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열심히 들을 것 같지 않다”며 “아이가 뒤처지지 않게 무급휴가를 내고 과제와 복습까지 일일이 챙겨줘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모든 학생에게 스마트기기가 지급돼 동등한 환경에서 수업에 임할 수 있을지, 취약계층의 초등 저학년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 방법을 어떻게 지도할지 등도 과제다. 학생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소통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학교폭력’도 학교의 고민거리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학생들이 올바른 태도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빛나는 공교육 인프라… 노원, 브랜드가 되다

    빛나는 공교육 인프라… 노원, 브랜드가 되다

    올해 교육 예산 270억… 강남권보다 많아 AI·VR 기술 배우는 청소년 직업학교 시립과학관·우주학교 등 체험 시설 다양 대학교 협력 사업으로 사교육비 절감도“교육은 여전히 노원의 매력 포인트다. 입시제도가 바뀐다 해도 교육환경이 잘 갖춰진 노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락산과 불암산, 중랑천과 당현천 등 유려한 자연조건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서울 노원구가 항상 강조하는 얘기가 바로 이런 교육에 대한 자부심이다. 서울 동북부에 자리한 인구 54만의 노원구는 ‘강북의 대치동’이라 불릴 만큼 교육열이 뜨거운 곳이다. 초·중·고등학교가 94개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고 대학교도 7개나 된다. 이미 2007년에 전국 최초로 교육 전담부서를 신설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아 해마다 명문대와 과학고 등 특목고 진학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실제 올해 교육부의 학교 알리미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전국 251개 중학교 대상 ‘2019 중학교 졸업생 진로현황’을 보면 노원구의 과학고 진학 학생수는 58명으로 강남구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사고와 국제고는 175명으로 3년째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서울 부모들은 자녀가 고학년이 되면 면학 분위기가 좋은 곳을 찾아 전학하는 사례가 많은데 노원구가 그런 예”라면서 “한 예로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생수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노원의 중학교는 학생수 변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학교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에 투자하는 예산만 봐도 알 수 있다. 재정자립도(15.3%)가 하위권으로 1위인 중구(54.9%)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만 교육에 투입하는 예산은 올해에만 270억원에 이른다. 재정 여건이 우수한 강남권보다 더 많다. 교육투자만이 노원의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주민들의 자산 가치를 올려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현재 구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공교육 인프라 구축이다. 이를 반영하듯 노원구는 굵직한 교육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체험시설로 서울시립과학관, 노원우주학교가 있고 최근에는 노원수학문화관도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노원수학문화관은 개관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5만 2000여명이 다녀갔다. 인근 학교 수학 동아리 학생들의 모임 장소로도 인기다. 공릉동 태랑중학교 1학년 박모(14)군은 “학원에선 공식 암기와 문제풀이 위주로만 배우는데 수학문화관에 오면 이항분포 실험실에서 직접 과정을 보면서 쉽게 익힐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하계동에 자리한 서울시립과학관은 서울시 최초의 종합과학관으로 노원이 자랑하는 시설 중 하나다. 청소년의 기초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17년 5월 개관했다. 4개의 상설전시실을 갖추고 우주와 인체, 유전은 물론 생태와 환경에 이르기까지 일상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쉽게 체험하는 공간이다. 태풍과 토네이도, 지진 체험이 인기가 많고 구슬을 움직여 상대편 골대에 넣는 게임을 통해 뇌파를 측정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중계 근린공원에 위치한 노원우주학교는 널리 알려진 체험시설이다. 우주의 역사와 과학탐구, 천문 교실 등 실험 위주의 학습이 이뤄진다. 대형 천체망원경을 갖춰 별자리 관찰이 가능하고 달이 태양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예정되면 관측 행사도 개최한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체험 시설도 있다. 지난해 6월 하계동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299㎡ 규모로 개관한 노원 청소년직업체험학교다. 광운대 공과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지도하에 코딩교육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로봇 기술, 3D 프린팅, 디지털 드로잉 등 4차 산업 핵심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올해는 3개 분야, 18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구는 학생들을 위한 과학 축제도 해마다 정례화하고 있다. 대학과 연계한 로봇축제, 미래의 먹거리 산업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드론·로봇·VR·3D 프린팅 등 미래 혁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과학축제를 지난해 처음 개최했다.공교육을 보완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대학과의 협력 사업도 활발하다. 특히 삼육대와 진행하는 ‘노원과학체험교실’과 ‘원어민 영어캠프’가 대표적이다. 과학체험교실은 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생이 대상이며 모집 인원은 150여명이다. 프로그램은 4일 과정으로 삼육대 과학 관련 학과 실험실 등에서 진행된다. DNA 모형 만들기, 뇌 훈련 체험 등 다양한 과학실험 외에도 서울시교육청 과학전시관 현장체험도 병행한다. 지금까지 구가 추진하고 앞으로 구상하는 노원 교육의 큰 그림은 ‘노원 평생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2013년 평생학습도시 지정 이후 지금까지 추진해 온 교육정책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교육정책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보다 많은 학생과 주민들이 공평하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피겠다”면서 “구의 교육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품 교육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개학 후 확진자 나오면 역학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등교 중단

    개학 후 확진자 나오면 역학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등교 중단

    교육부, 학교용 코로나19 가이드라인 배포 개학 이후에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등교 중지된다. 교육부는 개학 이후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대처 방안을 담은 학교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24일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관리 안내’(안)에 따르면 개학한 후에 학생이나 교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학교는 우선 모든 학생·교직원을 귀가시킨 다음 학교 전체를 소독한다. 소독이 끝난 후에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모두 등교 중지 조처된다. 다른 학생·교직원 중에 누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는지, 확진자가 학교에서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밀접 접촉자나 밀접 접촉 의심자로 분류된 학생·교직원들은 최종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격리한다. 격리기간에 코로나19 전담 교직원이 이들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 이동 동선으로 확인된 학교 시설은 일시적으로 이용 제한 조처가 내려진다.시설 폐쇄 범위는 확진자 수와 이동 경로 파악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확진자가 여러 명이거나 이동 경로가 불명확할수록 학교 전체 휴업 가능성이 커진다. 시설 폐쇄 범위는 확진자 수와 이동 경로 파악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확진자가 여러 명이거나 이동 경로가 불명확할수록 학교 전체 휴업 가능성이 커진다. ①확진자가 1명이고 이동 경로가 명확 해당 교실·교무실 등 확인된 이동 경로만 이용을 제한한다. ②확진자가 1명이어도 이동 경로가 불명확 확진자가 이용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교실·교무실·화장실·복도·식당·승강기 등과 외부인 접촉이 잦은 구역을 모두 폐쇄한다. ③확진자가 여러 명인데 같은 층에서 여러 명이 발생 해당 층을 전부 이용 제한하고, 여러 층에서 걸쳐서 나오면 건물 전체 폐쇄를 검토한다. ④확진자가 여러 명이고 이동 경로도 불명확 학교 전체 폐쇄를 검토한다. 이용 제한 범위에 해당하는 학생·교직원은 등교가 중지되는 동안 집에 머물면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확진자가 나온 학교 인근에 있는 학교는 우선 소독을 강화하고 지리적 거리, 통학로 중첩 정도를 고려해 휴업 여부를 보건당국과 협의한다. 교문에서 전원 발열 검사…점심시간에도 발열 확인 이날 교육부 가이드라인에는 등교 전, 등교 시, 등교 후 방역 지침도 담겼다. 우선 각 가정에서는 학생이 등교하기 전에 건강 상태를 확인해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등교시키지 말고 학교에 연락해야 한다. 학생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통학버스 운전기사, 통학 지도 교사,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은 버스에 탑승하기 전에 발열 검사를 받는다.모든 학생·교직원은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학교 출입구에서도 발열 검사를 받는다. 등교하는 동안에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등교 시간을 달리하고 출입 동선을 나눠서 발열 검사를 할 때 학생 간에 일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한다. 이때 37.5도 이상 발열이 확인되는 학생은 보호자에게 연락해 귀가시킨다. 각 학교는 학생이 혼자 귀가할 수 없어 보호자를 기다릴 경우를 대비해 별도 대기 공간을 마련해둬야 한다. 학생들은 등교 후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수업에 따른 교실 이동, 화장실 이용, 급식 이용 등 최소한의 움직임을 제외하고는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 교사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추가 발열 검사를 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상시 관찰한다. 교직원들도 오전·오후 한 번씩 건강 상태를 확인해 코로나19 담당자에게 보고한다. 교육부는 교실 등의 창문을 수시 개방해 충분히 자연 환기하고, 화장실·세면대에 손 세척제와 종이 타월을 충분히 비치하라고 권고했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는 통학 가능 거리에 거주하는 학생은 가급적 기숙사를 이용하지 않도록 하고, 입소생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발열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교육부 “4월 6일 개학 속단 어려워 ··· 문 여는 학원 방역지침 어기면 행정명령”

    교육부 “4월 6일 개학 속단 어려워 ··· 문 여는 학원 방역지침 어기면 행정명령”

    코로나19의 여파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내달 6일로 연기된 가운데 정부는 4월 초에 개학할 수 있을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는 휴원하지 않는 학원에 대해 행정명령과 벌금 부과까지 가능한 강경 조치를 예고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4월 6일 개학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개학을 판단하는 기준은 ▲감염병 확산 정도 ▲치료 체계 완비 여부 ▲학교 개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 ▲학교의 방역물품 비축 상황 등 4가지”라면서 “4월 6일 개학이 이 기준에 합당한지 아닌지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3차 개학 연기를 발표하면서 4월 6일보다 개학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11월 19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2주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박 차관은 “개학 날짜가 확정되면 대입 일정도 발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육부는 수능 기본계획 발표일인 오는 31일 전후로 수능 연기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문을 여는 학원이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1일 지방자치단체별로 PC방과 노래방, 학원 등에도 15일간 운영 중단을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 전북이 학원을 이같은 ‘제한적 허용 시설’에 포함했다. 지자체가 학원에 운영 중단을 권고할 경우, 문을 연 학원에 대해 이용자 체온 측정과 간격 두기 등 필수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지침을 위반한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수 있다. 정부가 학원에 대해 휴원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은 3월 넷째주에 접어들면서 학원 대부분이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서울 지역 학원 및 교습소 2만 5231곳 중 문을 닫은 곳은 2839곳(11.25%)에 그쳤다. 집합금지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은 학원은 최대 300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되며,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입원과 치료, 방역 비용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 지침을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는 개학 전과 개학 후 ‘전담 관리인’을 주축으로 학생 및 교직원의 증상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37.5도 이상의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거나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경우, 국내에서 코로나19 집단발생과 연관된 학생 및 교직원은 등교 및 출근이 중지되며 전담관리인이 이들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한다. 학교에서는 등교할 때 학생 및 교직원의 체온을 측정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귀가 조치한다. 학교는 학년별 수업 시간을 달리해 쉬는 시간의 학생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급식은 학생들의 배식 시간을 최대한 분산하거나, 교실 배식 또는 대체식 제공도 가능하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필요한 경우 학급, 학년 또는 학교 전체에 2주간 등교중지 조치가 내려진다. 4월 16일로 연기됐던 서울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는 17일로 하루 더 연기됐다. 5월에 치러지는 경기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와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모두 목요일에 치러지면서 목요일 수업의 결손이 발생한다는 우려에 따라 시행 요일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라고 서울교육청은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학교·학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휴원율은 불과 10%

    학교·학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휴원율은 불과 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가운데 이를 지키지 않는 학원이 여전히 많다. 서울 지역 학원과 교습소 휴원율은 1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강제로 학원 문을 닫게 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학교 안팎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1일 다중이 밀집해 이용하는 종교시설을 비롯해 실내 체육시설과 유흥시설 등에 15일간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이를 어길시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PC방·노래방·학원 등에 운영 중단을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 지침 어기는 학원에 행정명령 내린다 서울시청·경기도청·전북도청은 이 같은 제한적 허용 시설에 학원도 포함했다. 이날 교육부 역시 지자체와 교육청이 학원마다 필수방역지침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지침을 위반한 학원에는 감염병예방법에 의거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결정 권한은 각 지자체에 있지만, 전국 지자체가 이를 따르도록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서울시교육청 발표에 의하면 전날 학원과 교습소 휴원율은 11.3%에 불과했다. 전체 학원 2만 5231곳 중 2839곳만이 휴원했다. 지난주 20일에는 26.8%였던 데 비해 15.5% 포인트 하락했다. 학원이 수업료를 받지 못해 발생하는 재정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가 학습 공백을 우려해 수업을 요구하는 점 또한 휴원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고려해 정부는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원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압박하는 한편, 영세학원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특례보증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학원이 집합금지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300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특히 무리하게 수업을 강행한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입원·치료·방역비 등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다. 교육부는 조만간 ‘학원 내 코로나19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방침이다. 가이드라인에는 강의실 내 간격을 1∼2m 정도로 확보하고, 손 소독제와 체온계 사용 및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강화된 방역 관리 지침이 담겼다. 개학 전까지 보건용 마스크 758만장 비축 교육부는 다음 달 6일 개학을 목표로 개학을 준비하고 있는 유치원 및 초·중·고·특수학교에도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 지침’을 배포했다. 모든 학교는 개학 전 학교 전체를 소독해야 하며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교직원은 사전에 파악해 등교를 중지하도록 조처한다. 또 의심 증상자를 격리할 장소를 준비하고, 등하교 시간을 분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정부는 개학 전 모든 학교에 보건용 마스크(KF80 이상)와 일반용 마스크(면마스크)를 충분히 비축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및 특수학교 등에는 총 604만 8381명의 학생이 있다. 이에 따라 개학 전까지 교육 현장에 보건용 마스크 총 758만장을 비축하기로 했다. 현재 377만장이 준비돼 있으며 다음 달 3일까지 모자란 양을 채울 계획이다. 개학 후에는 학년별로 수업 시작·종료 시각을 다르게 해 학생 접촉을 최소화한다. 아울러 학교 급식은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각 학교가 사정에 맞춰 결정한다. 교육부는 도시락을 개인적으로 지참하거나 제공하는 안, 식당이 아닌 교실에서 배식하는 안, 식당에서 학생 간 거리를 확보하는 안 등 세 가지 급식 방안을 제시했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보건 당국이 확진자 수와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해 학급·학년 또는 학교 전체에 14일간 등교 중지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예방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모일 수 있도록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급식 대신 간편식·책상 간격 늘리기… 개학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고심

    급식 대신 간편식·책상 간격 늘리기… 개학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고심

    교육당국이 개학 후 학교 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다음달 6일 개학 뒤 학생들이 교실에서 책상 간격을 띄워 앉도록 하거나 급식 대신 간편식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의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개학 후 급식 시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대응 학교급식 운영방안’을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청은 각 학교가 학교별 여건 등을 고려해 식당에서 배식할지, 교실 배식으로 전환할지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기존처럼 식당에서 급식을 할 경우 급식 시간을 늘려 최대 3~4교대로 학생을 분산해야 한다. 또 식사 때 학생들은 서로 거리를 두거나 칸막이를 활용한다. 기존 식당 외에 임시 식당을 이용하거나 급식 대신 간편식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 급식 후 하교하거나 급식 대신 도시락을 지참하는 등의 선택도 가능하다. 교육청은 저녁 급식은 잠정 중단할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가 개학 후 기존대로 급식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식당이 좁아 이미 2~3교대로 급식을 실시하는 학교가 적지 않은 데다 단체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도시락 지참이 어려운 학생들도 있어 간편식을 교실에서 먹는 게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학교마다 자체 방역도 고심이다. 초등학교에서는 ▲공용 놀이도구 이용 금지 ▲앉아서 하는 놀이 권장 ▲과학실과 컴퓨터실 등 이용 간격을 두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학교 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책상 간격을 늘리는 것부터 난관이다. 2018년 4월 기준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31명 이상인 과밀학급은 전체 초·중·일반고의 14.6%에 달한다. 특히 올해 중학교 1학년은 ‘황금돼지띠’(2007년)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전교생이 1200여명인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등·하교 시간과 점심시간, 쉬는 시간 등 시간표를 재배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학 연기와 맞물려 일각에서 제기됐던 ‘9월 신학년제’ 도입 논의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중·고 개학 연기 후속 조치 및 개학 준비 계획을 보고받고 “개학 시기와 연계해 ‘9월 학기제 시행’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다른 나라처럼 개학을 9월로 미뤄 9월 신학년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지만 교육계도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금은 코로나19의 조기 극복에 집중할 시기”라며 “신학년제는 교육적 장단점과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경기 금광초 “실내공기 질 시험 결과 청정 입증”

    경기 금광초 “실내공기 질 시험 결과 청정 입증”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실의 실내공기 질 시험성적서가 청정교실 수준으로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오투클린그룹 ㈜에어포레스트(대표 김일근)는 지난 5일 경기도 안성시 금광초등학교 교실에 ‘팬필터유닛’(공기청정순환기)을 설치한 뒤 환경부 인가 공식 측정기관에서 교실 실내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 청정한 교실이 입증되는 시험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에어포레스트 관계자는 “팬필터유닛은 아파트나 학교에 설치되는 전열교환기(공기순환장치)와는 완전히 다른 특허 출원된 신기술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초미세먼지, 입자상 방사능까지 차단하는 특수필터로 만들어진 국내 제품”이라면서 “정화된 청정공기가 교실이나 집안 실내로 공급되며 이산화탄소, 곰팡이 냄새, 초미세먼지, 라돈 등을 95% 이상 실외로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건설사에서 짓는 아파트나 신축 학교에는 건축법상 의무적으로 공기순환장치(전열교환기)를 설치하게 돼 있는데 실제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초미세먼지 걱정과 곰팡이 냄새 때문에 실효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곰팡이 냄새는 공기순환기 제품에 반드시 들어 있는 소자가 원인이 된다. 소자는 실내의 따뜻한 바람과 실외 찬바람이 만나는 열교환장치로, 결로(습기)가 생겨 곰팡이가 쉽게 발생하며 이때 헤파필터와 소자를 통과한 공기가 실내로 그대로 들어와 곰팡이 냄새를 발생시킨다. 아울러 이런 소자·필터 구조는 초미세먼지(PM2.5) 제거에도 한계를 보인다. 이에 반해 금광초등학교에 설치된 팬필터유닛에는 소자가 없다. 소자 없이 실내 에너지 회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동제어 기능과 함께 실시간으로 교실·실외의 미세먼지 정보를 알려주고 미세먼지 위험도에 따른 행동강령을 모니터·모바일로 알려주는 모니터링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미세먼지 수치 파악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팬필터유닛 기술은 ‘2019년 하반기 청년창업사관학교 경진대회’에서 대상(한국미세먼지연구소 대표 김민우)을 받기도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경남교육청, 개학 뒤 코로나19 대응 학교급식 방안 전달

    경남교육청, 개학 뒤 코로나19 대응 학교급식 방안 전달

    경남도교육청은 개학 이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학교급식 운영 관리 방안을 마련해 각급 학교로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학 뒤 학교급식과 관련해 학부모 등의 우려가 커 학교급식에 따른 감염을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다. 도교육청이 이날 도내 각 학교에 전달한 관리방안은 감염 차단 및 단계별 대응 사항을 담고 있다. 학교별 여건을 고려해 시차 배식, 혼합 배식(식당+교실), 띄어 앉기, 식탁 칸막이 설치 등 학생끼리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급식 운영 계획을 개학전에 미리 세워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요청했다. 급식 시작 전에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학생 건강 상태 및 발열 확인, 손 씻기·손 소독 후 급식 실시, 배식을 기다리는 동안 일정 간격 유지 및 불필요한 대화 자제, 시차 배식 중간에 환기 및 소독 강화, 외부인 출입 최소화 등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지켜야 할 중요 추진 사항 등을 안내했다. 도교육청은 추경을 통해 8억여원을 확보해 학교 식탁 칸막이 설치, 교실 배식 운영에 따른 급식기구 추가 구입 등 급식 물품 구입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개학 뒤 20여개 학교를 표집해 신학기 학교급식 운영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국식 도교육청 미래교육국장은 “많은 학부모들이 개학 이후 학교를 통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특히 많은 학생과 교직원들이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학교급식에 우려가 크다”며 “학교마다 상황에 맞는 급식 운영 방안을 선택해 안전한 학교급식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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