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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 디자인, 시민 건강까지 좌우한다

    도시 디자인, 시민 건강까지 좌우한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매년 나라별 행복 순위를 매긴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한다. ‘세계행복보고서 2025’에서는 핀란드가 1위, 덴마크가 2위, 아이슬란드가 3위, 스웨덴이 4위를 차지하는 등 북유럽 국가가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부분은 이들 북유럽 국가 도시들은 보행자 중심의 도시 설계로 ‘걷기 좋은 곳’으로도 꼽힌다는 점이다.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피렌체, 스페인 바르셀로나같이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곳들도 모두 걷기 좋은 도시다. 이렇듯 보행자를 위한 도시가 거주자들의 건강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컴퓨터과학부, 엔비디아(NVIDIA) 산타클라라 연구센터, 스탠퍼드대 의대 역학 및 공중보건학과, 스탠퍼드 예방의학 연구센터, 생체공학과, 기계공학과, 컴퓨터과학과, 샌프란시스코 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 공동 연구팀은 보행자 중심으로 설계된 도시 환경이 거주민의 신체 활동을 촉진해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8월 14일 자에 실렸다. 걷기 좋은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신체 활동이 증가하고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동체 결속력도 높아졌다는 연구들도 있다. 이는 걷기 좋은 공간이 단순히 이동 수단의 변화를 넘어 사람들의 교류를 촉진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도시 디자인이 거주민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많았지만 표본의 크기가 작아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스마트폰 건강 앱 사용자 211만 2288명의 신체 활동 데이터, 특히 하루 걸음 수를 분석해 도시 환경에 따라 신체 활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측정했다. 연구팀은 블록 길이와 교차로 밀도, 편의 시설 접근성, 도로의 보행자 친화도 등을 기반으로 한 ‘걷기 점수’를 매겨 걷기 편의성(walkability)을 측정했다. 100점 척도로, 1점은 보행자에게 최악의 환경이며 100점은 가장 걷기 좋은 곳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미국 내 1609개 도시에서 최소 한 번 이상 이사한 5424명의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또 걷기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개인의 신체 활동 수준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에 관한 시뮬레이션도 했다. 그 결과, 걷기 편의성이 높은 지역으로 이사한 사람들은 신체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반대로 걷기 힘든 지역으로 이사한 사람들은 신체 활동이 이전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걷기 편의성 점수가 48점인 도시에서 89점인 뉴욕으로 이사한 178명은 하루 평균 걸음 수가 5600보에서 7000보로 1400보가 늘어났다. 이런 관찰 결과는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걷기 편의성 점수가 78점인 시카고나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에 살 경우 하루 권장 유산소 활동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이 약 11.2%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거나 대중교통망 개선 같은 도시 설계가 신체 활동 빈도를 높여 건강 증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연구를 이끈 팀 알소프 시애틀 워싱턴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도시를 걷기 좋은 곳으로 설계하는 것이 공중 보건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 종로, 첫 향토무형유산으로 ‘춘앵전’ 지정

    종로, 첫 향토무형유산으로 ‘춘앵전’ 지정

    서울 종로구는 ‘춘앵전’(春鶯囀)을 지역 최초의 향토무형유산으로 공식 지정하고, 박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를 그 보유자로 인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종로구는 지난 1일 이러한 내용을 고시하고 12일 박 교수에게 향토문화유산 보유자 인정서를 수여했다. 향토문화유산 지정은 국가나 시도 지정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으나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종로구는 지난해 10월 ‘종로구 향토유산 지정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공개 모집, 현장 방문, 자료 조사, 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첫 향토무형유산으로 ‘춘앵전’을 선정했다. ‘춘앵전’은 조선 후기 효명세자가 창작한 연주곡과 춤, 노래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궁중 정재의 꽃’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역사성과 예술성을 자랑한다. 보유자인 박 교수는 ‘춘앵전’을 비롯한 궁중 정재의 전통을 계승하고 진흥하는 데 헌신해 왔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앞으로도 종로구의 소중한 문화 자원을 발굴·보존하고, 우수한 지역 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쪼개진다던 금융당국 개편 ‘유보’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이억원(58) 서울대 경제학과 특임교수를, 금융감독원장에는 이찬진(61) 변호사를 지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각각 새 수장을 맞으면서 정권 교체 직후부터 이어져 온 금융당국 조직 개편 논의, 즉 ‘금융위 해체안’이 유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국정기획위원회는 금융위 소관인 국내 금융정책 기능을 지금의 기획재정부로 넘기고 금융감독 기능은 금감원 및 금융감독위원회가 담당하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안을 보고했다. 금감원 산하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 신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같은 날 임명되면서 금융위원회가 존치될 가능성이 높다. 새 수장 취임 직후 조직을 축소하는 등 대폭 개편을 추진하기가 부담스럽고 이 대통령이 국정기획위 조직 개편안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는 얘기도 있다. 국정기획위가 두 차례 제출한 조직 개편안에 아무 반응도 없었던 데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보고대회에서도 “국정기획위의 기획안은 정부의 확정된 정책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루트로 국민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과정에서 얼마든지 (안은) 수정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국정과제에는 금융위가 맡은 여러 업무가 포함돼 있다. 금융위는 6·27 부동산 대책 등 가계대출 관리와 배드뱅크 가동, 자본시장 활성화, 첨단전략 산업기금 조성, 생산적 금융 전환 등 대선 공약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금감원장에 대통령의 각종 소송을 맡았던 ‘실세’가 기용되면서 금감원도 기존의 역할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반면 이억원 후보자가 거시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금융위 국내 금융 업무의 기재부 이관 이후를 대비한 인선이라는 해석도 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현재 금융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으므로 금융위원장 지명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금융위 해체안 보류설에 선을 그었다.
  • 참여정부 자문위 거친 3선 교육감… “서울대 10개 만들기 적임”

    참여정부 자문위 거친 3선 교육감… “서울대 10개 만들기 적임”

    교육감 재임 중 고교평준화 시행과목 선택 캠퍼스형 고등학교 도입AI 교과서 ‘보조자료로 활용’ 입장대학 관련 정책 경험 부족 약점도전교조 “교육 현장 출신 후보 환영”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교진(72) 세종시교육감은 3선 출신의 교육감으로 초중등 교육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최 후보자는 경동고등학교와 공주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대천여중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부터 1988년 7월까지 충남민주운동청년연합 의장과 충청민주교육실천협의회 의장을 맡았고 1992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교단에 선 후 민주화 운동과 전교조 활동 등으로 세 차례 해직된 이력이 있다. 이후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자치분권전국연대 공동대표,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한국토지공사 감사 등을 역임했다. 최 후보자는 2012년 세종시교육감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신정균 당시 교육감 당선인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4·2018·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이기며 3선에 성공했다. 재임 기간 고교 평준화 제도를 시행했고 적성·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배우는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과 혁신학교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했다. 또 지역 내 학력 격차 해소와 돌봄 강화, 교육 불평등 완화 정책을 강조해 왔다. 학생정신건강센터 설립을 통해 정신건강 진단·치료 지원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했던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해서는 교과서가 아닌 보조 자료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교육청 직원들과 영화를 관람하던 중 교육부 장관 후보 지명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감문에서 “새로운 정부와 함께한다는 영광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며 “산적한 문제들에 대해 낮은 자세로 경청하면서 교육공동체와 함께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최 후보자의 교사·교육감 이력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교권 회복 등 교육계 현안에도 전문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대학 관련 정책 경험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사교육비 감축과 고교학점제 안착, 유보통합(영유아 교육·보육 통합),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 등의 난제도 풀어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교수나 정치인이 아닌 현장 교사 출신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교조는 “교사 출신 3선 교육감인 최 후보자가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사노동조합연맹도 “초중등교육 전문성을 강조했던 노조의 요구에 맞는 지명”이라며 “2학기 학사일정 시작 전까지 장관이 임명돼 교육행정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충남 보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제8대 회장
  •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이끈 법학자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이끈 법학자

    13일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 지명된 차정인(64) 전 부산대 총장은 법학자로 현재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차 전 총장은 마산고와 부산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8회)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18기) 동기다. 창원지검 등에서 3년간 검사 생활을 한 뒤 변호사로 개업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2020년 5월 부산대 총장에 당선된 그는 부산교대와 국립대 통합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 창원 ▲부산대 법학 석·박사 ▲국가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 文청와대 비서관 거쳐 기재부 차관 역임

    文청와대 비서관 거쳐 기재부 차관 역임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억원(58)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경제정책통이다.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경제구조개혁국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일했고 2021년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후임으로 기재부 제1차관을 지냈다. 주제네바유엔사무처 및 국제기구대표부 공사참사관, 세계무역기구(WTO) 국내규제작업반 의장 직무도 수행했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서울 경신고 ▲서울대 경제학과 ▲기재부 제1차관
  • ‘개천용지수’ 개발한 진보 경제학자

    ‘개천용지수’ 개발한 진보 경제학자

    주병기(56)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소득 불평등 해소와 공정한 경제 체계 연구에 천착해 온 ‘진보 경제학자’다. 2019년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을 수치화한 ‘개천용지수’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2020년 한 기고에 “재벌가의 사리사욕으로 한국 대표 기업들이 곤란을 겪고 시장이 무질서해지는 것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단계”라고 썼다. 2021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의 정책자문단 ‘세상을 바꾸는 정치’ 경제2분과 위원장을, 21대 대선 때는 ‘성장과 통합’ 경제정책분과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할 경제검찰의 새 수장”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정읍 ▲문일고, 서울대 경제학과 ▲한국응용경제학회장,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전교조 첫 교육부 장관… 민변 출신 여가부 장관

    전교조 첫 교육부 장관… 민변 출신 여가부 장관

    교육장관 최교진·여가장관 원민경공정위장 주병기·금융위장 이억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이진숙·강선우 전 후보자의 낙마 이후 약 3주 만에 교육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과 원민경 변호사를 각각 지명하는 등 6명의 장관급 후보자를 인선했다. 두 후보자 모두 진보 성향이다. 현역 의원 비중이 높았던 초대 내각에 비해 이번에는 교수 출신이 많은 게 특징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교육부 장관 등 6명의 장관급 후보자 등을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는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이억원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가 각각 지명됐다. 또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장에는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하고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에는 김호 단국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를 위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을 단행하면서 “특히 교육 문제, 성평등 이슈, 불공정 관행, 이자놀이 등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일수록 국민 의견을 경청하며 ‘가지 않은 길’을 과감히 걸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 실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의 최 후보자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인 원 후보자를 지명한 데는 낙마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후보자는 논문 표절 의혹과 전문성 논란, 강 전 후보자는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반대를 넘어 여권 내부에서조차 등을 돌렸다. 이러한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같은 진영에 있으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 아기 그냥 낳는다고?…“7천만원 내면 IQ 높은 배아 이식해드려요”

    아기 그냥 낳는다고?…“7천만원 내면 IQ 높은 배아 이식해드려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능지수(IQ)가 높은 배아를 선별해 이식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리콘밸리에서 점점 더 커지는 똑똑한 아기에 대한 집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의 베이 지역에서 인간 배아의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현황을 소개했다. 업체들은 여러 배아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토대로 미래의 IQ 예상치를 측정해 부모가 어떤 배아로 시험관 시술을 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용은 적게는 6000달러(약 800만원)에서 많게는 5만 달러(약 7000만원)에 달하지만, 베이 지역에서 이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업체 중 하나인 ‘누클리어스지노믹스’의 창업자 키안 사데기는 WSJ에 “실리콘밸리는 IQ를 사랑한다”며 미국 다른 지역의 부모들보다 실리콘밸리의 부모들이 아이의 높은 지능에 집착한다고 전했다. 하버드 의대의 통계유전학자 사샤 구세브 교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능력주의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이 똑똑하고 성취를 이뤘으며, 좋은 유전자를 보유했으므로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들은 자녀들도 똑같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도구가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생명윤리학자들은 배아 유전자 검사에 대해 경각심을 보인다. 행크 그릴리 스탠퍼드대 생명과학·법센터장은 “부자들이 슈퍼 유전자를 가진 계층을 형성해 모든 것을 차지하고 나머지를 노동자로 부린다는 건 과학소설에서나 볼 이야기”라며 “이게 공정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배아 유전자 검사를 받는 사람 중에는 다산(多産) 운동을 벌이는 이들도 있다. 시몬과 맬컴 콜린스 부부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자녀 넷을 출산했는데, 일부 배아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 콜린스는 지금 임신 중인 태아도 암에 걸릴 위험이 낮으며 매우 높은 지능을 보유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백분위 점수가 99%여서 선택했다면서 “우리는 그게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이 지역의 다른 한 커플은 업체로부터 IQ와 알츠하이머 위험 평가 등 다양한 예측치를 기재한 결과지를 받고, 스프레드시트에 이를 입력해 자신들만의 수식으로 산출한 수식을 토대로 배아를 선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아 IQ 예측의 정확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측 모델을 개발한 샤이 카르미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는 이 모델을 이용한다고 해도 평균 3∼4점 정도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뿐이라며 “자녀를 신동으로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구세브 교수는 “가장 높은 IQ를 가진 배아를 선택하는 것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이 가장 높은 배아를 선택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츠하이머·비만 등 1200여개 질병 가능성 예측하기도 앞서 지난달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난임 스타트업 ‘오키드헬스’는 배아를 대상으로 향후 발병 소지가 있는 수천가지 질병을 검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최초로 30억 염기쌍의 배아 전체 유전체를 시퀀싱(DNA의 염기 배열 분석)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아에서 채취한 5개 세포만으로 전체 유전체를 분석하고, 조현병·알츠하이머·비만 등 1200여개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질병 가능성은 점수화되는데, 이 데이터를 통해 아이를 선별해 낳는 것이다. 오키드헬스 창업자 누르 시디키는 “오키드는 질병을 피할 수 있는 유전적 축복을 받는 세대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며 “성관계는 즐거움을 위한 것이고, 아기를 위한 것은 배아 스크리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전자 선별 넘어 유전자 ‘편집’ 기술 개발까지또 다른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부트스트랩 바이오’는 아예 인간 배아의 DNA를 직접 편집하는 ‘생식세포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한 번 수정된 유전자가 모든 세포에 영향을 주며, 후세까지 영구적으로 이어진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부트스트랩 바이오는 당초 성인 유전자 편집을 연구하다가 최근 배아 편집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미국 규제를 피해 중미 국가 온두라스에서 2026~2027년쯤 임상시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켜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킨 중국 유명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41) 박사가 미국에서 연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젠쿠이는 지난 7월 20일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8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새 연구실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이 아이폰만큼이나 큰 인기를 얻길 바란다”며 “대부분의 가정이 감당 가능한 비용으로 유전자 편집을 선택하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젠쿠이는 중국 남방과학기술대 교수 재직 시절인 2018년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배아를 수정·이식했고, 이를 통해 쌍둥이 여아 등 3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이는 과학계에 큰 충격을 안겼고, 그는 ‘중국의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네이처(Nature)지는 그를 ‘올해의 10대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전자 편집 기술의 안전성과 윤리성 모두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카고대 윤리학자 로리 졸로스 교수는 “아기를 마치 부품을 조립하듯 설계하려는 발상은 위험하다”고 우려했으며, 스탠퍼드대의 그릴리 교수는 “우리는 편집된 아이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종로구, ‘춘앵전’ 지역 최초 향토무형유산 지정

    종로구, ‘춘앵전’ 지역 최초 향토무형유산 지정

    서울 종로구는 ‘춘앵전(春鶯囀)’을 지역 최초의 향토무형유산으로 공식 지정하고, 박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를 그 보유자로 인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종로구는 지난 1일 이러한 내용을 고시하고 12일 박 교수에게 향토문화유산 보유자 인정서를 수여했다. 향토유산 지정은 국가나 시도 지정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종로구는 지난해 10월 ‘종로구 향토유산 지정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공개모집, 현장 방문, 자료 조사, 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첫 향토무형유산으로 춘앵전을 선정했다. 춘앵전은 조선 후기 효명세자가 창작한 연주와 춤, 노래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궁중 정재의 꽃’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역사성과 예술성을 자랑한다. 보유자인 박 교수는 춘앵전을 비롯한 궁중정재의 전통을 계승하고 진흥하는 데 헌신해 왔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앞으로도 종로구의 소중한 문화자원을 발굴·보존하고, 우수한 지역 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 대통령 미국 앞서 23일 도쿄서 이시바와 두 번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미국 앞서 23일 도쿄서 이시바와 두 번째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자 셔틀외교 재개로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양국 관계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 앞서 23~24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및 만찬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일을 통해 양 정상 간 개인적 유대 및 신뢰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회담을 통해 한일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 및 한미일 공조 강화는 물론 역내 평화 안정,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방미·방일 일정이 확정되면서 앞서 준비해온 대미·대일 특사단 파견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캐내내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한일 셔틀외교 재개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에 열리는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진다. 이 대통령이 미국에 앞서 일본부터 찾는 데는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의지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이미 지난달 초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추진하려 했지만 당시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성사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16일 주한일본대사관이 주최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 영상 축사에서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양국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도 이 대통령의 방일을 정치적 돌파구로 삼을 전망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하원)에 이어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며 자민당 내에서 퇴진 요구가 크다. 다만 이시바 총리의 대안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리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시바 내각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시바 총리도 이 대통령 방일 등 외교를 앞세워 국내 문제를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안보 분야 한미일 협력을 재확인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교류 강화 등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관련 양국이 협력 방안도 논의될지 주목된다. 역사 문제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등 민감한 현안은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과거의 문제는 잘 관리해 나가고 협력의 문제를 더 키워서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꾸려 나가자”는 입장을 보였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을 먼저 찾는 건 한미일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의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또한 역사 문제에서 온건파인 이시바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 [속보] 교육부·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최교진·원민경… 금융위원장 이억원

    [속보] 교육부·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최교진·원민경… 금융위원장 이억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장관급 6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단행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교육부 장관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여성가족부 장관에 원민경 변호사가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는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명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장에는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에는 김호 단국대 교수를 위촉할 예정이다.
  • 대한상의 “해외인재 100만명 국내 유치하면 GDP 6% 경제효과”

    대한상의 “해외인재 100만명 국내 유치하면 GDP 6% 경제효과”

    해외 인재 100만 명을 국내에 유치하면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해당하는 145조 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김덕파 고려대 교수팀과 공동 연구한 ‘해외 시민 유치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17개 시도의 외국인 등록 현황과 경제 성장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경제활동 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이 1% 늘어나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약 0.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이 100만 명 더 늘어나면 전국 GDP가 약 6% 커지는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단순 인구 증가가 아닌,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춘 고급 인력이 유입될 때 노동 생산성 향상과 산업 구조 고도화가 함께 이뤄져 경제적 파급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해외 인재 유치 전략으로 외국인 정주형 특화도시 조성, 글로벌 팹(생산공장) 유치, 해외 인재 국내 맞춤 육성 등 3대 방안을 제안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해외 인재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산재 예방, 처벌보다 안전기준 실효성 확보 집중해야, 인센티브도 필요”

    “산재 예방, 처벌보다 안전기준 실효성 확보 집중해야, 인센티브도 필요”

    정부가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최근 잇따르는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처벌·제재 강화보다 실효적인 안전기준 설립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회장은 13일 경총이 개최한 ‘산재예방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새 정부의 과제와 해결방안’ 토론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지 3년 6개월이 지났으나 뚜렷한 산재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 선진국들은 엄벌주의 정책과 획일적 규제만으로는 중대재해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규제의 수용성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금은 새로운 처벌수단을 마련하기보다 산재예방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현행 안전기준을 현실에 맞게 정비하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며 “안전역량 부족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준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정진우 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도 “우리나라가 산재예방에 상당한 인력과 재원을 투자하고 있으나 제재와 엄벌에 치우친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제의 한계로 ‘고비용 저효과’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작업환경의 다양성과 급격한 기술변화를 고려할 때 사업주의 자율적 산재 예방활동을 촉진하는 법령 개정이 시급하다”며 “산업안전보건법과 중처법상 중복 조항 정비, 과도한 원청 책임을 부여하는 도급규제 혁신, 건설공사 발주자의 역할과 책임 명확화, 위험성 평가 내실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용윤 동국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생존에 급급한 중소기업 현실에서 정부 규제만으로 효과적 산재예방 활동이 이뤄지기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한국 중소기업 경쟁력은 최하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해 제재나 처벌로 접근하기보다 보상과 인센티브로 안전관리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범부처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 중소기업 안전보건활동 지원의 효과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전문인력 양성과 안전기술 연구개발, 민간 전문기관 활성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산재예방 지원 및 시장 진흥 법률’ 제정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L.E.K. 컨설팅’, 한국 시장 ‘정밀 의료 사례 연구 보고서’ 발표

    글로벌 전략 컨설팅 기업 ‘L.E.K. 컨설팅’은 정밀 의료 시대가 본격화되면 향후 10년간 한국에서 약 60조원의 경제 효과와 보건의료 전반에 걸친 사회·경제적 가치가 실현될 것이라는 내용의 ‘정밀 의료 사례 연구 보고서(On the Cusp of a Cure)’를 13일 발표했다. 정밀 의료는 기존의 획일적인 치료 방식과 달리 환자 개개인의 유전적 정보와 질병 특성에 기반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질환에 대해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다. 유전자 치료제, 표적 항체 치료제, 약물-기기 복합 치료제, 정밀 진단 기술이 정밀 의료의 대표적인 핵심 기술이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L.E.K. 컨설팅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16인의 전문가 자문위원회가 함께 개발한 것으로, ‘전체 시스템 이익 모델링(whole system benefits modelling)’을 활용해 한국에서 정밀 의료가 가져올 경제 및 보건의료적 효과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의약품 제조 및 임상시험 분야의 선도국으로, 한국에서 정밀 의료가 본격 도입되면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치료 접근성과 임상 시험 지원 차원에서 약 6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 ▲연구개발(R&D), 첨단 제조, 진단 분야에서 2만개 이상의 고숙련 일자리 창출 ▲약 360조원에 달하는 간접 경제 효과 ▲전체 환자의 누적 생존 기간 32만 5000년 이상 연장 ▲보건의료 시스템 비용 약 2조 2000억원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암과 희귀질환처럼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에서 정밀 의료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이화여자대학교 융합보건학과 안정훈 교수는 “2022년 한 해에만 한국에서 23만 7000명이 암 진단을 받았고, 이 중 9만 7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또한 “전체 희귀 질환 환자의 70% 이상이 최적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밀 의료는 이처럼 시급한 건강 문제에서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밀 의료 기술은 환자별 맞춤 치료를 통해 기존 치료보다 향상된 결과를 제공하고 기존 치료 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활발한 연구와 투자의 중심에 있는 기술로, 보고서는 정밀 의료의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1000건 이상의 임상 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스테파니 뉴이(Stephanie Newey) L.E.K. 컨설팅 호주 대표는, “이미 4000개 이상의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가 개발되어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정밀 의료는 환자의 입원율과 후속 치료를 줄여 환자 부담은 물론, 전체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혈액암 환자 1만 5000명을 세포 치료제로 치료할 경우 약 3390억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세포 치료제가 혈액암 초기 단계에서 사용된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정밀의료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복잡한 약가 정책 및 급여 체계 ▲유전체 데이터 활용에 대한 법적 제한과 관련 인프라 부족 ▲정밀 의료에 대한 의료진 및 환자의 인식 부족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정밀 의료의 잠재 효과를 실현하고 글로벌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규제 환경 조성 ▲유전체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인프라 구축 ▲정밀 의료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교육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신동원 서울시의원, ‘백사마을 재개발지역 내 길고양이 보호·관리 대책 마련 위한 토론회’ 개최

    신동원 서울시의원, ‘백사마을 재개발지역 내 길고양이 보호·관리 대책 마련 위한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신동원 의원(노원1,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백사마을 재개발지역 내 길고양이 보호·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하고 좌장을 맡은 신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재개발은 도시발전에 중요한 과정이지만 사람들이 떠나고 집이 철거되면서 길고양이들은 삶의 터전과 생존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이 자리는 생명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다”라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성호 한국성서대학교 교수는 서울시가 2015년 약 20만 마리였던 길고양이 수는 사업을 통해 10만 마리로 줄인 성과를 소개하며, TNR이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재개발이 단순한 도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주민 복지와 직결된 사안”임을 역설하며, 해외 주요 도시의 길고양이 보호 사례와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소개했다. 토론에는 노원구의회 정영기 의원, 반딧불 송승현 회장, 동물자유연대 채일택 전략사업국장, 용산캣츠 최줄리 대표가 참석했고, 서울주택공사와 서울특별시 동물보호과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각 토론자는 재개발 지역에서 길고양이 보호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실효성 있는 관리 및 민관협력 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 토론자들은 “재개발 전후 철저한 사전 조사와 환경 계획 수립”, “시행사·건설사·주민 협의 및 민관 협력체계 구축”, “사료 지원 및 임시 급식소 설치”, “임시 계류장 마련과 입양 연계”, “지자체의 체계적 역할과 예산 지원” 등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한목소리로 제기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지역 내 길고양이 이동 문제와 TNR 사업의 중요성, 구조·치료·이동·임시 보호·입양 과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 마련 필요성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동물자유연대 채일택 전략사업국장은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지역 내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전 자치구에 배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 의원은 “오늘 토론회는 서울시 길고양이 보호·관리를 위한 민관협력의 첫걸음”이라며 “이번 논의를 토대로 길고양이 보호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들이 마련되고, 서울시가 생명 존중의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 박근혜·이명박·김옥숙·이순자, 李 ‘국민임명식’ 불참

    박근혜·이명박·김옥숙·이순자, 李 ‘국민임명식’ 불참

    보수 정당 출신의 전 대통령과 영부인들이 제80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 의원을 통해 국민임명식 불참 사실을 통보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통화했고 불참키로 했다고 말씀하셨다”며 “건강 문제로 장거리 이동하기가 어렵고, 고(故) 육영수 여사의 기일이기도 해 그리 판단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유 의원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국민임명식 초청장을 전달한 바 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건강상 이유로 국민임명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밝혔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옥숙, 이순자 여사 역시 국민임명식 불참 뜻을 전달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당도 국민임명식 보이콧을 발표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포함된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사면을 ‘특혜 황제 사면’으로 규정하며 국민임명식 불참을 공식화했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정식 취임식이다. 이 대통령은 6·3 대선 다음 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식 취임식을 치른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이었던 만큼, 취임식은 우원식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여야 대표 등 3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이뤄졌다. 하지만 보수 야당과, 초대받은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들까지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국민임명식은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도 국민임명식 초청을 거부하고, 같은 날 광화문 인근 숭례문과 용산역 등지에서 자체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민노총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는 노동자대회 등을 열지 않았고,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국회 인근에서 비정규직 비상시국회의를 연 뒤 취임식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당한 바 있다. 국민임명식은 광복절 오후 7시 40분~8시 30분 문화·예술 공연 후 오후 8시 30분부터 30분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는 슬로건 아래 국민 1만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국민대표 80명이 이 대통령을 직접 임명하는 퍼포먼스로 꾸미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광복 80주년에 맞춘 것으로 나이·계층·성별을 아우르는 대표를 선정해 ‘국민통합’의 의미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전남대, 9월 ‘최고 AI 책임자’ 과정 개강…이세돌·한재권·김갑진 강연

    전남대, 9월 ‘최고 AI 책임자’ 과정 개강…이세돌·한재권·김갑진 강연

    전남대학교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최고 의사결정자를 길러내기 위해 ‘최고 AI 책임자(Chief AI Officer·CAIO) 과정’을 개설한다. 12일 전남대 공과대학은 산업대학원 최고산업전략과정(AISP)에 CAIO 과정을 신설하고, 한국인공지능협회와 공동 운영한다고 밝혔다. 개강은 오는 9월로, 현재 한국인공지능협회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 중이다. 이번 과정은 최신 AI 트렌드와 산업별 적용 사례를 집약한 실무형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기업 경영자·임원, 정부·지자체 고위직, 주요 기관·단체 임원, 전문 직종 종사자 등 조직의 전략 의사결정권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최고산업전략과정이 5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광주시가 추진 중인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과 맞물려 지역과 산업계의 기대가 크다. 이번 과정에는 국내외 AI 분야를 선도하는 최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AI와의 세기의 대결로 AI 시대 인간의 역할과 가치를 성찰하게 한 바둑계의 전설 이세돌 9단, 인간 중심 로봇 개발을 선도하며 로봇과 인간의 공존 비전을 제시하는 로봇 공학 권위자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김갑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등 각 분야의 대표 인물들이 직접 강연에 나서 생생한 경험과 실무 노하우를 전할 예정이다. 수료생에게는 산업대학원장 명의의 수료증과 전남대 동창회 회원 자격이 부여되며,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 혜택도 누릴 수 있다. 11월에는 서울·광주 CAIO 원우가 함께하는 ‘인공지능 기업인의 밤’을 열어 전국 단위 AI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종훈 전남대 공과대학장은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기업의 미래는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도입·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CAIO 과정으로 기업과 조직의 리더들이 AI 시대를 선도하는 통찰력과 실행력을 갖춘 진정한 CAIO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다이어트 미신’ 뒤집혀…꾹꾹 참던 ‘그 음식’, 알고보니 과식 주범 아니었다

    ‘다이어트 미신’ 뒤집혀…꾹꾹 참던 ‘그 음식’, 알고보니 과식 주범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단 음식을 피하지만, 실제로는 단맛 자체가 체중 증가의 원인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음식을 많이 먹거나 적게 먹어도 단맛에 대한 선호도나 체중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키스 드 흐라프 교수팀이 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단맛이 강한 음식, 단맛이 적은 음식, 그리고 두 종류가 섞인 음식을 6개월간 제공했다. 연구진은 실험의 정확성을 위해 각 그룹에 제공된 음식의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율을 동일하게 맞췄다. 단 음식에는 잼, 밀크초콜릿, 가당 유제품, 설탕이 든 음료수 등이 포함됐고, 단맛이 없는 음식에는 햄, 치즈, 땅콩버터, 팝콘, 탄산수 등이 들어갔다. 실험 결과는 기존 상식과 달랐다. 단 음식을 적게 먹은 그룹의 사람들이 단맛을 덜 좋아하게 되지도 않았고, 단 음식을 많이 먹은 그룹이 단맛을 더 좋아하게 되지도 않았다. 또한 세 그룹 모두 체중이나 건강 지표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실험 종료 후 참가자들의 단 음식 섭취량은 자연스럽게 원래 먹던 수준으로 돌아갔다. 드 흐라프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단 음식이 과식을 유발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연구는 단맛 자체가 너무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원인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단 음식을 피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식습관과 칼로리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 대중문화 이끈 예술인으로, 독립운동가로… 다시 기생을 바라보다

    대중문화 이끈 예술인으로, 독립운동가로… 다시 기생을 바라보다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 3대 여류 시인으로 꼽혔던 황진이와 이매창, 교과서에도 실린 시조 ‘묏버들’의 저자 홍랑. 이들의 공통점은 ‘기생’이다. 기생은 춤이나 노래, 풍류로 잔치의 흥을 돋우는 일을 직업으로 한 여성을 말한다. 한국교방문화학회 회장인 신현규 중앙대 교수가 일제 강점기에 살았던 권번 기생들의 삶을 통해 ‘기생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연구서를 내놨다. 신 교수는 ‘권번 기생을 말한다’(사진)에서 기생제도는 조선 시대 이전에도 있었지만 조선 시대에 더욱 발전해 자리를 굳히면서 ‘기생=조선 기생’ 공식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기생은 사회 계급상으로는 천민이었지만 춤과 노래, 시, 서에 능한 예술인으로 대접받은 특이한 존재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타락한 소수의 사이비 기생과 유녀들이 ‘기생’을 참칭하면서 이미지가 왜곡됐다고 신 교수는 비판했다. 책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었던 것처럼 일제 강점기 기생은 단순히 유흥의 주체가 아니라 배우, 가수, 문학과 예술, 독립운동 현장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했음을 보여 준다. 이월화, 복혜숙, 석금성은 조선의 여배우 트로이카를 이룬 기생이었는데, 특히 석금성은 무성 영화, 흑백·컬러 영화, TV 시대까지 섭렵했다. 왕수복, 선우일선, 이화자 등 기생 출신 여가수들은 레코드 산업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이화중선은 판소리사에서 전설적인 명창으로 자리잡았다. 일제 강점기 기생들은 현대 연예인들처럼 방송,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이들을 관리하는 권번은 지금의 연예 기획사나 매니저 역할을 했다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의열단원으로 활동한 현계옥을 비롯해 김향화, 정금죽, 이소홍처럼 독립운동에 투신한 기생들도 적지 않았다. 또 남녀 차별이 심했던 시절, 남자처럼 당당하게 살겠다며 최초로 단발머리 남장을 하고 학교에 다니다 퇴학당하고 나중에는 사회주의 운동에 뛰어든 강향란처럼 일제 강점기 기생들의 삶의 궤적은 다양했다. 신 교수는 1919년 ‘조선미인보감’과 1929년 ‘조선박람회협찬보고서’에 각각 수록된 611명과 511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생 작명법을 분석하기도 했다. 기명에 ‘날 비(飛)’와 ‘무늬 채(彩)’가 들어간 이들은 춤, ‘비단 금(錦)’은 춤과 창(唱), ‘구슬 옥(玉)’은 창이 뛰어난 이들이었다. ‘매·란·국·죽’이 들어간 기생들은 뛰어난 외모에 춤과 창까지 뛰어났으며, ‘춘·하·추·동’이 들어간 이들은 성격이 드세 기운을 누르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진’(眞)이 들어간 기명을 가진 이들은 동기 중 유독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한다. 신 교수는 “재주와 끼가 많고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가 하면 안정된 삶을 위해 은퇴를 생각하고 이를 위해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 했던 기생은 오늘날 연예인의 선조”라며 “기생들은 세상의 흐름을 잘 알고 민감했기 때문에 많은 이가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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