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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들 새 놀이터된 이곳?…‘장기 금지’ 탑골공원서 몰려와

    어르신들 새 놀이터된 이곳?…‘장기 금지’ 탑골공원서 몰려와

    27일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 희끗희끗한 머리의 노인들이 폭염 속 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둑과 장기 삼매경이었다. 구경하는 이들까지 평소보다 많은 약 70명의 노인들이 오후 내내 이곳에 머물렀다. 이 공원이 붐비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부터 노인들의 ‘성지’인 탑골공원에서 바둑과 장기가 금지된 직후다. 탑골공원에서 약 700m 떨어진 이곳이 ‘대체 놀이터’가 된 것이다. 30년 전통 ‘장기 메카’로 불리던 탑골공원에서 종묘광장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노인들은 또다시 쫓겨날까 봐 불안해했다. 조종식(75)씨는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담벼락으로, 그리고 종묘광장공원으로 세 번이나 이동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고성방가하고 노상 방뇨하는 사람, 내기 장기나 내기 바둑만 단속하면 좋겠다”며 “재미로 두는 바둑과 장기가 유일한 낙인데, 이 공원에서도 나가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이라고 했다. 노인들은 누군가 술을 들고 오거나 담배를 피우려 하면 “안된다”며 제지하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유모(66)씨는 “탑골공원에서 알고 지낸 친구들이 하루아침에 다 사라졌다. (바둑, 장기 등이 모두 금지되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노인들도 소란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내야 한다”고 했다. ‘장기판 금지령’이 내려진 인근 탑골공원은 한산했다. 드문드문 자리잡은 노인들은 정자나 벤치,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청하고 있었다. 반면 평소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과 인근 상인들은 달라진 분위기를 반기는 분위기다. 공원 근처 한 상인은 “저녁마다 취객들이 술 먹고 완전 난장판이 따로 없었는데 이제야 조용해져 살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종로경찰서와 종로구청은 지난달 31일부터 공원 내외부의 오락 행위를 제한했다. 탑골공원 전체가 국가유산보호구역인데다 내기 장기·음주 장기 등으로 112 신고와 각종 민원이 쏟아지자 공원 내 장기판 등을 모두 철거했다. 서울시가 공원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마련한 ‘장기실’에서 장기를 두던 이영직(90)씨는 “센터내 장기실이 시원하긴 해도 노인들은 아무래도 탁 트여있는 공원을 더 선호하긴 한다”고 했다. 정은혜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 교수는 “노인들이 소일거리를 하는 장소로 공원은 아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도시에 사는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공원에서의 오락은 삶의 낙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가 공간 확충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구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14개 작품 접수…9월 17일 당선작 발표

    대구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14개 작품 접수…9월 17일 당선작 발표

    대구시 신청사의 실루엣이 다음 달 17일 공개된다. 시는 신청사를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청사와 도심 속 명품공원 등을 품은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국제설계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14개의 작품이 접수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국내 굴지의 설계사와 지역 건축사무소 23개 사가 다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또한 미국, 영국, 콜롬비아, 튀르키예, 필리핀 등 국외 6개 사의 설계사도 컨소시엄 형태로 응모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작품 접수와 함께 교수·건축사 등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도 구성했다. 특히, 심사위원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접수 당일 참가업체가 직접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을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다음 달 2일 1차 서면 심사를 통해 5개 작품을 우선 선정하고, 16일 2차 발표심사를 거쳐 당선작과 입상작을 선정한다. 최종 결과는 같은달 17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심사 전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공개되며, 최종 결과 발표 시에는 심사위원별 투표 결과와 평가사유서도 함께 공개해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당선자에게는 대구시 신청사 기본 및 실시설계와 설계의도 구현 우선협상권이 주어지며, 2~5등 입상자에게는 총 1억 4000만 원의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이번 국제설계공모에 국내외 유수의 설계사들이 참여해 주신 만큼, 대구의 미래를 담아낼 상징적인 청사의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심사 과정 역시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뒤에서 비수…민주당·이재명식 정치” 신동욱, 대통령실 축하난 거절 왜

    “뒤에서 비수…민주당·이재명식 정치” 신동욱, 대통령실 축하난 거절 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몫으로 추천한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된 데 반발하며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보낸 축하 난을 거절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정무수석실에서 축하 난을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다. 받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 수락했는데 몇 시간 뒤에 더불어민주당이 우리와 합의한 인권위원 표결을 부결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게 바로 민주당과 이재명의 본색”이라며 “앞에서는 웃음을 팔고 뒤에서 비수를 꽂는 것이 민주당식 정치다. 합의한다고 했더니 진짜 합의한 줄 알더라는 것이 이재명식 정치”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저는 즉각 난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주당에 경고한다. 이런 비열한 정치는 머지않아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최고위원 임기 첫날 민주당 덕분에 다시 한번 굳은 각오를 다진다”고 강조했다. 신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22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 중 가장 많은 17만 2341표(선거인단·여론조사 결과 합산)를 얻어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국회는 이날(27일) 본회의를 열고 이상현 숭실대 국제법무학과 교수와 우인식 법률사무소 헤아림 변호사를 각각 국가인권위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무기명 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이 위원 선출안은 총투표수 270표 중 찬성 99표·반대 168표·기권 3표로, 우 위원 선출안은 총투표수 270표 중 찬성 99표·반대 166표·기권 5표로 각각 부결됐다.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이날 당론 없이 자율 투표를 진행했으나 대거 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강경보수 성향의 교수 단체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회원이며 보수 기독교단체인 ‘복음법률가회’ 실행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력 등으로 인해 친여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왔다. 우 변호사는 탄핵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안 기각을 주장하고, 2019년에는 불법집회 혐의로 수사 중이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변호한 이력으로 논란이 됐다.
  • 서울여성가족재단 인공지능 시대 초등 돌봄 포럼

    서울여성가족재단 인공지능 시대 초등 돌봄 포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9일 오전 10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서울미래아이, 이젠 마음이다!’를 주제로 우리동네키움센터 운영사례 시상식 및 서울미래아이 역량포럼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래 사회에 초등돌봄기관 종사자와 양육자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의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을 위한 쉼·놀이 공간인 ‘우리동네키움센터’ 운영사례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10건의 우수사례가 선정·시상될 예정이다. 시상식 현장에서는 수상 사례를 전시 공간을 통해 소개하여 다른 기관과 종사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AX시대(인공지능 확산 시대)에 초등아동을 위한 사회정서역량 증진 방안’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한다. 김 교수는 느린 학습자(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과 학교폭력 예방 등 청소년 정신건강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돌봄기관과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정숙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이번 강연과 전시를 통해 이러한 가치에 공감하고, 미래 역량 중심의 새로운 돌봄 모델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억눌린 감정, 폐경기 여성에게 울화로…우울은 장기화

    억눌린 감정, 폐경기 여성에게 울화로…우울은 장기화

    한국 중년 여성들이 폐경 이행기에 접어들면서 일상에서 체감하는 스트레스가 크게 늘고, 특히 ‘우울’과 ‘울화’가 두드러지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 이행기는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 부담이 겹치는 시기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 여성들의 구체적 정서 변화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는 드물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와 헬스케어데이터센터 류승호 교수, 코호트연구소 장유수 교수·장윤영 박사 연구팀은 2014~2018년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2~52세 여성 4619명을 평균 6.6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는 여성의 폐경 단계를 ▲폐경 전 ▲폐경 이행 전기 ▲폐경 이행 후기 ▲폐경 후 네 구간으로 나누고, 표준화 설문도구인 ‘인지된 스트레스 검사(PSI)’를 활용해 긴장·우울·울화 영역별 스트레스 수준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인지된 스트레스 총점은 폐경 전보다 폐경 이행 후기에서 가장 크게 상승했고, 폐경 이후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울화 점수 역시 폐경 이행 전기부터 후기까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우울 점수는 이행기 초반부터 상승해 폐경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상원 교수는 “울화 점수가 폐경 이행 후기에서 가장 많이 증가하고, 우울 점수가 장기간 지속된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며 “한국 문화에는 감정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어 울화 같은 감정이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1994년 미국정신의학회에서도 화병(Hwa-byung)을 한국 문화 특유의 스트레스 반응 사례로 소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수 교수는 “폐경 이행기는 단순한 생리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여러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시기”라며 “심리 상담, 수면 관리, 규칙적 신체활동 등 폐경 단계별 맞춤형 정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갱년기 여성 만성질환 예방 관리 전향적 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 매튜리터스(Maturitas) 7월호에 게재됐다.
  • 로스쿨 교수가 이은 ‘금강경과 피아노의 만남’ 이색 북콘서트

    로스쿨 교수가 이은 ‘금강경과 피아노의 만남’ 이색 북콘서트

    영남대는 이 대학 법학전문대학원 이성원 교수가 오는 29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이색 북콘서트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회가 ‘비움과 채움’을 주제로 주최하는 콘서트에서 이 교수는 자신이 최근 펴낸 책 ‘차근차근 풀어보고 단박에 이해하는 금강경’을 바탕으로 금강경의 핵심 메시지와 구조적 이해법을 명료하게 풀어본다. 이 교수의 책은 금강경 본문을 ‘서분-정종분-유통분’의 큰 흐름으로 정리하고 정종분을 ‘본문-후렴’의 8개 단위로 재구성해 설명한다. 여러 번 읽어도 전체 맥락을 잡기 어려운 금강경 독자에게 원문 한문장 한문장을 구조 속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법학자의 논증과 구조적 독해로 경전을 해설하는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북콘서트에 이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2·3악장 ▲바흐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 ▲ 슈베르트의 ‘즉흥곡 Op.90-3’ 등을 직접 연주한다. 콘서트는 누구나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대륜중, 경신고, 서울대 법대와 American University,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및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023년 3월부터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민사법·국제거래법을 가르치고 있다.
  • 가짜뉴스와 코로나19가 똑같은 이유, 알고 보니…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가짜뉴스와 코로나19가 똑같은 이유, 알고 보니…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프랑스 혁명은 1789년 5월 5일부터 1799년 11월 9일까지 벌어진 시민 혁명입니다. ‘대공포’(프랑스어로 Grande Peur)는 프랑스 혁명 초기인 1789년 7월 20일부터 8월 6일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확산한 공황 상태를 말합니다. 흉작으로 인해 1789년 봄부터 프랑스 농민들은 극심한 기근에 시달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귀족들이 외국 군대와 도적 떼를 고용해 농민과 제3계급(평민)을 굶겨 죽이거나 불태워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등의 괴소문이 퍼지면서, 두려움에 질린 농민들은 무장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소문과 달리 자기들을 공격하는 집단이 나타나지 않자, 무장 조직은 귀족 지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혁명 정부를 이끌던 국민회의는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1789년 8월 4일 봉건제의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어찌 보면 가짜뉴스 때문에 봉건제가 붕괴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혁명과 함께 맞물린 ‘대공포’가 확산한 이유에 대해서 역사학계에서는 여전히 논란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물리학과, 환경과학 정책학과, 복잡성·생태 시스템 연구센터, 밀라노 응집물질 화학 및 에너지기술 연구소, 밀라노 마조레 종합병원, 프랑스 파리8대학 경제학과, 리옹 론알프 복잡계 연구소, 경제 전망 관측소 공동 연구팀은 전염병 확산 과정을 추적하는 역학 모델을 이용해 ‘대공포’ 기간에 가짜뉴스가 어떻게 확산했는지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8월 28일 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확산을 연구할 때 사용하는 모델로 대공포 확산 경로와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대혁명 당시 프랑스 전역의 도로망 지도를 사용해 소문이 퍼져간 지점과 시점을 식별해 전파 네트워크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곡물 가격(물가), 문해율, 토지 소유 형태 등 인구통계와 제도, 사회경제 자료를 결합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가짜뉴스의 확산 방식은 전염병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으며, 1789년 7월 30일에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소문은 도로망을 따라 하루 평균 45㎞ 속도로 퍼졌고, 가짜뉴스가 확산하는 연결지점(노드)의 40% 이상이 우편 중계소 근처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대공포를 겪은 곳들의 대부분은 인구가 많고, 문해율과 평균 소득이 높은 도시였고, 동시에 곡물 가격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자영 농민보다 영주 소유의 토지가 많았던 지역에서 가짜 뉴스가 빠르게 확산해 대공포 발생 핵심 지역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를 이끈 스페파노 자페리 이탈리아 밀라노대 교수(수리물리학)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대공포가 단시간에 빠르게 확산했던 것은 단순히 봉건제에 대한 감정적 폭발이라기보다,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촉발된 것으로 봐야한다”며 “이번 연구는 현대 가짜 뉴스의 확산 원인과 형태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몽골 의대생에 새 삶 선물한 K-의료 “의사로 돌아올게요”

    몽골 의대생에 새 삶 선물한 K-의료 “의사로 돌아올게요”

    “몽골과 중국에서는 더 이상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한국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다시 맛있는 것도 먹고, 일어설 수 있게 됐어요.” 몽골국립의과대학교 의대생 엥흐진(19)은 지난달 16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그는 지금 재활치료를 받으며, 곧 두 발로 걸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엥흐진은 지난해 9월 의대에 막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위·폐·췌장·비장 손상과 대퇴골·골반 골절 등 중상을 입었고, 감염 악화로 결국 왼쪽 다리를 무릎 위에서 절단해야 했다. 몽골과 중국을 오가며 여러 차례 대수술을 받았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복부는 피부층만 겨우 꿰맨 채 열려 있었고, 소장에 연결된 장루로만 영양을 공급받아야 하는 극한 상황이었다. 더는 수술을 맡아주겠다는 병원조차 없는 상황. 의사의 꿈을 키우던 19세 의대생은 절망에 빠졌다. 마지막 기대를 걸고 연락한 곳이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였다. 의료진은 세심한 검토 끝에 수술 가능성을 확인했고, 그는 지난 6월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다. 수술은 응급외상중환자외과 신홍경 교수팀의 집도로 지난 7월 1일 진행됐다. 장기 손상과 유착을 복원하고 끊긴 위장관을 다시 연결해 기능을 되살린 뒤 복벽까지 재건하는 고난도 수술이었다. 수술 후 그는 스스로 식사와 배변이 가능해졌다. 신 교수는 “몇 번을 했는지 짐작하기도 어려운 수술의 흔적과 그마저도 개복한 배를 봉합하지 못한 채 타국을 찾아온 환자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단순히 생존이 아닌 삶 전체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수술에 임했다”고 말했다. 엥흐진은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의족 착용과 보행 훈련을 받고 있다. 약 2주 뒤면 두 발로 걸어 몽골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고 이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기분이에요. 한국에서 받은 수술 덕분에 의사가 되겠다는 꿈도 더 확고해졌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국에 와 의학 연수를 받고 싶습니다.”
  • 인권위 “尹 방어권 보장하라” 의결…수사기관, 권고 수용

    인권위 “尹 방어권 보장하라” 의결…수사기관, 권고 수용

    국가인권위원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권고를 의결한 데 대해 주요 수사기관이 모두 수용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대검찰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 국방부 검찰단 등 5개 기관이 인권위 권고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권고안은 윤 전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 원칙을 철저히 보장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검은 법무부 인권보호 수사 규칙을 준수하겠다고 했으며, 공수처와 경찰·군 수사기관도 인권 보호 규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헌법재판소와 법원은 단순 의견 표명 대상이어서 별도 수용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인권위가 계엄 선포로 촉발된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전직 대통령을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인권위 상임위원으로 이상현 숭실대 국제법무학과 교수, 비상임위원으로 우인식 법률사무소 헤아림 변호사를 추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복수의 시민단체는 두 인사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옹호했으며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인물이라는 이유 등을 근거로 반대 입장을 냈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인권위원 논란과 관련해 안창호 위원장은 이날 전원위원회 시작에 앞서 취재진에게 “국회에서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짧게 언급했다.
  • 정영균 도의원, ‘도농복합지역 농촌·도시 상생 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역차별법 개선 시급

    정영균 도의원, ‘도농복합지역 농촌·도시 상생 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역차별법 개선 시급

    도농복합지역에 있는 농촌 마을이 시 단위 행정구역에 있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는 실태를 지적해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 정영균 전남도의원이 ‘도농복합지역의 농촌과 도시상생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토론회는 순천·승주 통합 30년을 맞아 도농복합지역 농촌이 겪고 있는 제도적 불균형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지난 25일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 초석홀에서 열렸다. 도농복합지역 농촌이 겪고 있는 제도적 불균형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강문성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을 비롯 도의원, 순천시의원, 전남도청 관계자, 순천대학교 교수,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특히 옛 승주군 11개 읍·면 주민들이 대거 참석할 정도로 제도적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좌장을 맡은 정영균 의원은 기조발언에서 “순천은 행정구역상 ‘시’에 속하지만, 읍·면 지역은 심각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서비스 소외 등 군 단위 농촌과 다를 바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 인구감소지역 지정 제도는 시·군·구 단위 전체를 기준으로 평가·지정되고 있어 도농복합시 읍·면의 현실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 결과 도농복합지역 농촌은 각종 지원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불리한 처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현행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이 실제 인구감소가 심각한 읍·면의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도농복합지역 읍·면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조속히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엄지범 순천대 농업경제학과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한춘옥 도의원, 문승태 순천대 대외협력부총장, 송경환 순천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정규채 주민대표 등이 참여해 도농복합지역의 불균형 현실과 제도 개선 과제, 주민 참여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정 의원은 “이번 토론회는 도농복합지역 농촌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형평성 있는 지원 방안을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도의회 차원에서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토론회 직후 옛 승주군 주민들과 함께 ‘도농복합지역 농촌 차별 해소와 제도 개선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며, 중앙정부와 전라남도, 순천시에 제도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 서울시의회 AI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서울 AI 허브·신성초 신나는 AI 교실 현장 방문

    서울시의회 AI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서울 AI 허브·신성초 신나는 AI 교실 현장 방문

    서울특별시의회 AI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위원장 서상열)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소재 ‘서울 AI 허브’와 관악구 서울신성초등학교 ‘신나는 AI 교실’을 차례로 방문해 서울시의 AI 산업 육성 및 미래 인재 교육 현장을 점검했다. 특별위원회는 먼저 서울 AI 허브 메인센터를 방문해 박찬진 센터장과 장병탁 카이스트 AI 연구원장으로부터 AI 산업 육성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입주기업·연구기관 등을 직접 둘러보았다.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서울 AI 허브가 단순한 기술·산업 지원을 넘어 윤리적 신뢰성 확보와 정책 연계를 통해 서울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도시로 발전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 현장에서 AI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 신뢰성 부족으로 AI 스타트업의 성장이 더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종합적 지원과 정책적 보완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어서 오후에는 서울신성초등학교를 방문해 2024년에 설치된 ‘신나는 AI 교실’을 살펴보고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신나는 AI 교실은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284개 학교(2024.10.1.기준, 서울시 관내 학교수 1366개, 보급률 약 20.8%)를 대상으로 교당 1억원씩 지원을 받아 구축됐다. AI 교구와 기자재를 활용해 학생들이 코딩·로봇·앱 개발·미디어 리터러시 등 다양한 체험형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학부모 연수, 학생 자율동아리, AI 캠프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연계된 교육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학교 현장을 둘러보며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AI 특화 교육 공간을 더욱 확대해 미래 인재 양성의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학교 간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맞춤형 AI 교육 지원을 확대하고, 학부모와 함께하는 수업 및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지속가능한 교육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상열 위원장(국민의힘, 구로1)은 “서울 AI 허브와 신나는 AI 교실은 각각 산업 혁신과 미래 인재 양성의 현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앞으로 서울시가 글로벌 AI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지원과 산업 전환 가속화는 물론, AI 윤리와 신뢰성 확보,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번 현장방문은 서울시 AI 정책이 산업과 교육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특별위원회는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정책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일터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청년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상식적 일자리’

    일터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청년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상식적 일자리’

    -대학내일,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하한선」 전국 청년 200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연봉 2,823만원 ▲주 3.14회 이하 추가근무 ▲청결한 화장실서울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세 곳의 직장 경력을 쌓은 이모(31)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전향을 준비 중이다. 다음 일을 고민하기 전까지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첫 직장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면 업무 환경이 좋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직을 반복할수록 오히려 더 나빠졌죠. 이젠 ‘직장’에 이런 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요.”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쉬었음 청년은 약 40만 명이며, 이 중 73.6%는 한 번 이상 직장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들이 쉬는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일각에서는 “청년들이 눈만 높다”, “곱게 자라 힘든 일은 피한다” 등 비판을 쏟아냈지만 그들이 말하는 ‘원하는 일자리’는 대기업 고연봉 일자리가 아닌, 기본적인 상식이 통하는 일자리였다. 장기 경제 침체 속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를 가진 일자리를 무한정 늘릴 순 없는 일인데, 그럼 어떻게 해야 이 청년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이끌 수 있을까. 대학내일은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쉬었음 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이들이 이야기하는 ‘원하는 일자리’에 대한 구체적 함의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최소한의 조건조차 지켜지지 않는 근로 환경, 참다못해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는 청년들 대학내일 설문 결과 청년들이 꼽은 ‘수용 가능한 직장의 최소 조건’ 1위는 청결한 화장실이었다. 2위는 사내 식당/카페, 3위는 혹서기/혹한기 난방 냉방, 4위는 휴게실을 꼽았다. 남성은 휴게실, 여성은 청결한 화장실에 대한 요구가 컸다. “화장실이 남녀공용이었기도 하고, 청소가 잘 되지 않아 악취가 정말 심했어요. 그래서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아 정말 참고 참다 화장실에 가는 일이 빈번했는데 그러다 방광염에 걸린 적도 있었고요. 특히 생리 기간에 정말 불편했습니다. 이때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된 것 같아요.” (윤모씨, 27세) “직수관 방식이 아닌 물통을 교체하는 방식의 정수기를 썼었는데 여름철에는 정수기 물 마시는 것도 눈치를 많이 줬어요. ‘우스갯소리로 직급별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이 정해져있다’는 이야기도 할 정도였으니까요. 정수기 물 마시는 것도 눈치 주는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나요” (김모씨, 34세) 이전 직장에서 부정적 경험으로 쉬었음 기간을 가진 청년들은 입을 모아 ‘상식’을 이야기했다. 많은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높은 연봉, 대기업식 최상급 복지가 아니라 최소한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상식적인 업무 환경을 의미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한 청년은 ‘누구보다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은 건 청년들’이라며, ‘주어진 일을 매일 해낼 수 있는 최소한의 노동 환경이 보장되었으면 하는 게 청년들이 눈이 높고 욕심이 많아서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전체 쉬었음 청년 중 일 경험 있는 쉬었음 청년이 73.6%, 무엇을 의미하나 직장 경험이 있는 청년들은 왜 다시 일터로 돌아가지 않는걸까. “지금이 2025년이잖아요. 그런데 여전히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면서 폭언하는 상사들이 많아요. 체계가 있는 회사는 최소한 이런 사람에 대한 징계나 경고가 있는데 인사관리가 안되는 기업은 ‘네가 참아’식이 대부분이에요. 몸이 아파 병원에 갈 때도 눈치를 주고요. 그러다보니 그냥 직장 자체가 싫어졌어요.” (윤모씨, 30세) 청년단체 <니트생활자> 전성신 대표는 “쉬었음에서 니트로 이어지는 청년들의 경우 다시 회사에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지난번처럼 좋지 않은 경험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구직 시도를 하지 못하거나, 주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취업 그 자체보다 ‘이전 직장에서의 실망감’이 더 많은 쉬었음 청년들을 양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청년들이 말하는 원하는 일자리는 연봉보다 ‘일터의 상식’ 일자리 조건에서 청년들이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과 최저 수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계약직 또는 정규직 경험이 있으면서 현재 직장을 다니지 않는 청년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17개 시도, 19세~34세) 이들이 응답한 최소 조건은 ▲연봉 2,823만원 ▲통근 시간 편도 63분 이내 ▲주 3.14회 이하 추가근무였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 강조한 것은 조건 표보다 업무 환경의 상식화였다. “야근이 싫다고 하면 ‘젊은 애들 게을러 빠졌다’, ‘눈만 높다’고 하잖아요. 야근 자체가 싫은 게 아니에요. 필요한 일이거나, 적어도 제 성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기꺼이 했을 거에요. 크게 하는 일이 없는데도 토요일 격주로 출근하라고 하고, 이유 없이 모든 부서원이 밤 10시까지 남아있는 일이 허다했어요. 야근 수당 같은 건 당연히 없죠. 야근 식대도 없었어요.” (최모씨, 29세) “월급은 실 수령 기준으로 최소 230만원만 됐으면.. 왜 230만원이냐면 서울에서 월세 내고, 기본적인 생활비 하고 아껴 써서 100만 원 정도는 매 월 저축하고 싶어서요. 적어도 미래를 그릴 정도(의 연봉)” (김모씨, 28세) 기업의 높아진 눈높이에 대해선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구인배수 0.39. 구직자 100명당 일자리가 39개뿐이라는 의미다.(고용노동부) 반면에 기업 10곳 중 8곳은 ‘지원자 중 적합 인원 부족(51.7%)’을 이유로 계획만큼 인원을 충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사람인 HR연구소, 2023) 경기 부진 장기화로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축소하면서 일 경험 없는 취업 취약 청년들의 취업은 더 어려워졌다. 대부분의 언론보도에서 청년의 눈이 높아 구직을 하지 않고 쉬었음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지만 실상은 이와 달랐다. 2년 여간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한 대학생은 “‘이 모든 조건을 대학 졸업 후 공백 없이 다 갖춘 사람이 있다고?’ 싶을 만큼 기업에서 많은 걸 요구한다”며 최근에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대부분의 정량적 스펙을 갖추어도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은 최근 이어지는 쉬었음 청년 관련 보도에 씁쓸함을 표했다. “쉬었음 청년 뉴스 나오면 대부분 청년들을 안 좋게 보잖아요. ‘먹고 살기 편해서 일 안한다, 부모에게 의존한다’라고 하는데 사실 들여다보면 중소기업부터 시작하려는 사람들 많아요. 그런데 좀 괜찮은 중소기업도 가보면 스펙 좋은 사람들만 잔뜩 (있어요)” (김모씨, 32세) 일자리의 양적 확대보다 일자리의 하한선을 높이는 정책 필요 그간의 청년 고용 정책은 일자리의 수를 늘려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데 집중됐다. 그러나 쉬었음 청년 상당수는 일 경험 부족이 아니라 이전 직장에서의 부정적 경험 때문에 취업을 미루고 있었다. 지방의 한 식품기업 인사담당자는 “청년들을 구인해서 뽑아도 3개월에서 6개월이면 그만둔다”며, ‘일터가 대중교통으로 오기에 멀고 근처 식당도 없어 일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 아니란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청년들이 원하는 구내식당, 셔틀버스 등 복지를 제공하기도 회사 경영환경상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금의 구인구직 미스매치를 해소하려면 단기채용 지원금보다 장기 근속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직 과정에서 정보 불균형 역시 문제다. 청년은 이력서에 모든 경력을 기재해야 하지만 정작 청년은 이 기업이 임금 체불, 산업재해, 괴롭힘이 없고 청년이 원하는 최소한의 근로환경이 구비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취재 중 만난, 현재 쉬고 있는 한 청년은 ‘지금은 그만둔 첫 직장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은 개인이 구매해 써야한단 말에 경악했다’며, ‘다음 직장에 가게 되면 이런 것들을 꼭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순히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아닌, 첫 직장에서의 부정적 경험 때문에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채용 지원금, 취업 알선 중심의 정책뿐만 아니라 장기 근속이 가능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도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의 하한선이란 단순 임금 수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안전한 근로 환경, 합리적인 근로 시간과 기본적 복지제도, 성장 가능성이 보장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청년이 견뎌야 하는 것이 아닌 매일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로 환경, 즉 일자리의 하한선을 보장하는 것이 청년의 노동시장 복귀를 이끌고, 장기적으로는 청년과 기업 모두의 이익을 확대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 광주여자대학교, 항공·보건의료·미용 등 특성화 학과 모집

    광주여자대학교, 항공·보건의료·미용 등 특성화 학과 모집

    광주여대는 미래형 여성 인재를 양성하는 여성교육의 산실로서 항공·미용·사범·보건의료 분야 등 실용학문 중심의 특성화 학과로 구성됐다.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842명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다. 수시모집 전형은 ▲일반학생전형Ⅰ 165명 ▲일반학생전형Ⅱ 498명 ▲지역인재전형 63명 ▲성인학습자전형 70명 ▲농어촌학생전형 14명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32명으로 구성된다. 일반학생전형Ⅰ은 면접을 하며, 나머지 전형은 학생부 100% 성적을 반영한다. 지원자는 최대 3개 전형에 복수 지원할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은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교과 성적과 출결이 기준이다. 면접은 10월 15일 한다. 국가장학금 소득분위 8구간 이하 학생에게 첫 학기 등록금을 전액 감면하고, 9분위 이상이거나 국가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은 합격자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정원외 합격자는 추가로 100만원을 준다. 수시 합격자에게는 학업장려 장학금 30만원을 지급한다. 학생 생활과 학습 환경도 강화됐다. 1100여명 수용 기숙사와 광주 지역 운행 무료 스쿨버스가 있다. 신설 학과는 자유전공학부·화장품학과·스포츠재활학과가 있다. 자유전공학부는 다양한 전공을 탐색하고, 적성과 흥미에 따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장품학과는 K뷰티 산업 전 과정을 실무 중심으로 교육하며, 스포츠재활학과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교수진과 함께 운동 손상 예방·회복 등 실습 중심 교육을 한다. 항공서비스학과는 국내외 항공사 객실승무원 누적 합격자 478명을 배출하며 전국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미용과학과는 4년제 대학 최초 개설로 미용 석·박사 최다 배출과 K뷰티 교육 중심 역할을 한다.
  • [길섶에서] 물 2ℓ와 만보 걷기

    [길섶에서] 물 2ℓ와 만보 걷기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2ℓ짜리 생수통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출근하자마자 가장 먼저 생수통을 채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노트북을 두들기다가 고개를 돌리면 생수통이 “물 한잔 마실 시간”이라며 쳐다보는 듯하다. 처음엔 절반도 마시기 힘들더니 이젠 2ℓ를 마시고 귀가하는 게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100세 시대’를 맞아 물 마시기는 건강을 위한 기본 수칙처럼 여겨진다. 인간의 몸은 60~70%가 물로 이뤄졌다고 하니 물 마시기는 체내 수분 유지는 물론 노폐물 배출과 소화, 대사 과정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최근 TV 프로그램에 나온 교수가 “물을 과하게 마시면 죽는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물 2ℓ의 효용성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힘을 얻었다. 중요한 것은 2ℓ를 꼭 마셔야 하는 게 아니라 나이, 건강상태, 활동량 등에 맞춰 충분히 마시면 된다는 것. 한때 유행했던 하루 만보 걷기도 숫자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충분히 걸으면 된다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이제부터는 1.5ℓ쯤 마시고 7000보쯤 걸으련다. 김미경 논설위원
  • 국일그래핀·충남대병원 치매 진단 기술 개발 MOU

    SM그룹의 제조 부문 계열사인 국일그래핀이 충남대병원 신경과 오응석 교수와 그래핀 기반의 치매 진단 기술 개발 임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측은 초경량∙고전도∙고강도 복합소재인 그래핀을 이용한 바이오 진단 기술과 임상 전문성을 접목해 치매 초기 진단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임상 검증과 시제품 개발 등을 거쳐 2027년 양산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노인은 왜 이웃집을 깨부쉈나

    노인은 왜 이웃집을 깨부쉈나

    예전과 달리 비교적 건강하지만은퇴 후 ‘소외감’에 심리적 위축 ‘분노’ 쌓여서 극단적 감정 표출‘생활고’에 경제 이익 노린 범행교통사고 같은 ‘부주의·과실’도 광주에 사는 77세 A씨는 지난해 9월 75㎝ 길이 ‘빠루’(쇠지렛대)를 들고 집 밖에 나섰다. 그 길로 같은 건물에 사는 50대 이웃 B씨의 집 출입문 손잡이를 부수고 창문을 깨트렸다. 앞서 집 앞에서 행패를 부리던 자신을 B씨가 경찰에 신고한 일에 앙심을 품고 벌인 일이었다. 광주지법 지혜선 판사는 지난 12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했다. 둔기를 들고 남의 집을 부수는 것은 물론 사제총기로 아들을 쏘고, 화염방사기로 방화까지 저지르는 등 최근 벌어진 끔찍한 강력범죄 중 피의자가 60대 이상인 경우가 유독 많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범죄 피의자 중 15.8%였던 60대 이상(범행 당시 기준)의 비율은 지난해 18.8%로 증가했다. 특히 강력범죄 피의자 중 60대 이상의 비율은 같은 기간 12.4%에서 15.7%로 늘었다. 경찰 범죄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은 ▲과거와 견줘 건강한 신체와 대비된 사회적 소외감 ▲이웃과 사회에 대한 분노 ▲생활고 등 경제적 사유 ▲불법인지 모른 채 부주의·과실 등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 노년층과 달리 수명이 길어졌는데도 가정과 사회에서 역할이 줄어들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나이가 들면서 고립·배제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분노가 범죄의 형태로 표출된다는 얘기다. 박형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요즘의 노인은 청년 못지 않은 건강상태로 은퇴를 하지만 ‘인생 2막’에서 가족 및 사회 구성원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심리적으로도 취약해지면서 분노가 쌓여 극단적으로 감정이 표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인천에서 아들을 사제총기로 살해한 60대 역시 “가족들이 모의해 (나를) 고립시켰다”는 망상에 빠져 수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생활고’에 기인한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경찰이 지난해 범죄를 저지른 노인 피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생활고 등을 이유로 경제 이익을 노린 이들이 전체의 13.3%(1만 9686명)나 됐다. 2020년 같은 사유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전체의 6.8%(9380명)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신체나 인지 기능이 조금씩 퇴화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다. ‘부주의·과실’에 따른 범죄는 지난해 전체 노인 범죄의 43.7뉴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게 교통 범죄다. 교통계에서 일하는 서울의 한 경찰관은 “최근 관할에서 60대 피의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4건 정도 됐는데 모두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며 “나중에 보니 모두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노인 범죄의 증가는 고령화 사회의 구조적 문제인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노인 범죄의 특성 등을 진단해 재범을 막기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또 테러협박… “KT 지사마다 폭탄”

    또 테러협박… “KT 지사마다 폭탄”

    26일 서울에 있는 KT 지사에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폭발물 설치 협박 팩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발 테러 협박이 번갈아 발생하면서 공권력 낭비가 심각해지고 있다. 익명성에 기댄 테러 협박은 처벌 수위가 낮고 따라 하기 쉬워 ‘모방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쯤 협박글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게시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글 작성자는 이날 오전 0시쯤 디시인사이드 KT 위즈 갤러리에 ‘KT 인터넷 때문에 코인 수억 잃었다. 이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방금 텔레그램에서 사제폭탄을 구매했다”며 서울에 있는 KT 지사를 돌아다니며 폭탄을 설치한 뒤 점심쯤 터뜨리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경찰은 작성자를 특정하는 대로 공중협박 혐의 등을 적용해 처벌할 예정이다. 전날에는 “서울시청과 서울 소재 초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협박 팩스가 접수되면서 서울시청에 놓여 있던 검은색 가방을 폭발물로 오인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명예교수는 “소셜미디어(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협박글을 한두 줄 올리면 온 나라가 들썩이게 되니 (피의자가) 자기 과시 등 왜곡된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며 “사회적 비용과 낭비를 막으려면 영업 중단 등에 상응한 징벌적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빠루’로 남의 집 부수고 살인·방화까지…고령 범죄 왜 급증하나

    ‘빠루’로 남의 집 부수고 살인·방화까지…고령 범죄 왜 급증하나

    광주에 사는 77세 A씨는 지난해 9월 75㎝ 길이 ‘빠루’(쇠지렛대)를 들고 집 밖에 나섰다. 그 길로 같은 건물에 사는 50대 이웃 B씨의 집 출입문 손잡이를 부수고 창문을 깨트렸다. 앞서 집 앞에서 행패를 부리던 자신을 B씨가 경찰에 신고한 일에 앙심을 품고 벌인 일이었다. 광주지법 지혜선 판사는 지난 12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했다. 둔기를 들고 남의 집을 부수는 것은 물론 사제총기로 아들을 쏘고, 화염방사기로 방화까지 저지르는 등 최근 벌어진 끔찍한 강력범죄 중 피의자가 60대 이상인 경우가 유독 많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범죄 피의자 중 15.8%였던 60대 이상(범행 당시 기준)의 비율은 지난해 18.8%로 증가했다. 특히 강력범죄 피의자 중 60대 이상의 비율은 같은 기간 12.4%에서 15.7%로 늘었다. 경찰 범죄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은 ▲과거와 견줘 건강한 신체와 대비된 사회적 소외감 ▲이웃과 사회에 대한 분노 ▲생활고 등 경제적 사유 ▲불법인지 모른 채 부주의·과실 등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 노년층과 달리 수명이 길어졌는데도 가정과 사회에서 역할이 줄어들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나이가 들면서 고립·배제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분노가 범죄의 형태로 표출된다는 얘기다. 박형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요즘의 노인은 청년 못지 않은 건강상태로 은퇴를 하지만 ‘인생 2막’에서 가족 및 사회 구성원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심리적으로도 취약해지면서 분노가 쌓여 극단적으로 감정이 표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인천에서 아들을 사제총기로 살해한 60대 역시 “가족들이 모의해 (나를) 고립시켰다”는 망상에 빠져 수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생활고’에 기인한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경찰이 지난해 범죄를 저지른 노인 피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생활고 등을 이유로 경제 이익을 노린 이들이 전체의 13.3%(1만 9686명)나 됐다. 2020년 같은 사유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전체의 6.8%(9380명)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신체나 인지 기능이 조금씩 퇴화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다. ‘부주의·과실’에 따른 범죄는 지난해 전체 노인 범죄의 43.7%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게 교통 범죄다. 교통계에서 일하는 서울의 한 경찰관은 “최근 관할에서 60대 피의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4건 정도 됐는데 모두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며 “나중에 보니 모두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노인 범죄의 증가는 고령화 사회의 구조적 문제인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노인 범죄의 특성 등을 진단해 재범을 막기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KT 폭탄 터뜨리겠다” 테러 협박 또…“왜곡된 쾌감”이 부른 공권력 낭비

    “KT 폭탄 터뜨리겠다” 테러 협박 또…“왜곡된 쾌감”이 부른 공권력 낭비

    26일 서울에 있는 KT 지사에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폭발물 설치 협박 팩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발 테러 협박이 번갈아 발생하면서 공권력 낭비가 심각해지고 있다. 익명성에 기댄 테러 협박은 처벌 수위가 낮고 따라 하기 쉬워 ‘모방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쯤 협박글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게시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글 작성자는 이날 오전 0시쯤 디시인사이드 KT 위즈 갤러리에 ‘KT 인터넷 때문에 코인 수억 잃었다. 이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방금 텔레그램에서 사제폭탄을 구매했다”며 서울에 있는 KT 지사를 돌아다니며 폭탄을 설치한 뒤 점심쯤 터뜨리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경찰은 작성자를 특정하는 대로 공중협박 혐의 등을 적용해 처벌할 예정이다. 전날에는 “서울시청과 서울 소재 초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협박 팩스가 접수되면서 서울시청에 놓여 있던 검은색 가방을 폭발물로 오인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명예교수는 “소셜미디어(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협박글을 한두 줄 올리면 온 나라가 들썩이게 되니 (피의자가) 자기 과시 등 왜곡된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며 “사회적 비용과 낭비를 막으려면 영업 중단 등에 상응한 징벌적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후지산, 터지면 도쿄까지 암흑…“언제든 폭발 가능”

    후지산, 터지면 도쿄까지 암흑…“언제든 폭발 가능”

    │“분화 땐 수도권 전역 혼란”…철도·통신 마비, 목조건물 붕괴까지 일본 정부가 후지산 대규모 분화를 가정한 CG 영상을 공개하며 “수도권 전역이 마비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300년 넘게 잠잠했을 뿐, 후지산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산 방재의 날 맞춰 CG 영상 첫 공개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26일 ‘화산 방재의 날’을 맞아 후지산 분화 피해를 시뮬레이션한 10분 분량의 CG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1707년 ‘호에이(宝永) 분화’ 규모를 기준으로 피해를 가정했으며 내각부는 “대규모 분화에 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상에서는 후지산에서 약 60㎞ 떨어진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는 분화 이틀 뒤 화산재가 20㎝, 약 100㎞ 떨어진 도쿄 신주쿠구는 5㎝ 이상 쌓이는 모습이 재현됐다. 신주쿠도 어둠에 뒤덮이는 화산재 피해 아사히신문은 “신주쿠 JR역 부근 교차로가 화산재로 어두워지고 차들이 라이트를 켠 채 서행하는 장면이 표현됐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화산재가 5㎝ 이상 쌓이면 교통마비, 정전, 통신 장애, 상하수도 제한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피해 시나리오 FNN은 “대규모 분화 시 15일 뒤에는 수도권 전역이 화산재 피해권에 들어간다”며 “철도 운행 중단, 정전, 단수도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시즈오카신문도 “후지산 인근 오야마초에서는 최대 30㎝, 신주쿠에서도 10㎝가 쌓일 수 있다”며 물류 마비와 상점 영업 중단 등 생활 기반 붕괴 우려를 짚었다. 일본 정부는 자택 피난 대비를 위해 최소 1주일, 가능하면 2주 일치의 식료품·생활물자 비축을 권고했다. “평균 30년마다 분화”…전문가 경고 후지이 도시쓰구 도쿄대 명예교수는 “후지산은 과거 평균 30년에 한 번꼴로 분화했지만 최근 300년 이상 조용했다”며 “다음 분화는 언제든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사카이 마나부 방재상 역시 “화산은 일단 분화하면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한다”며 평소 대비 점검을 당부했다. 오타케산 참사 이후 법 개정 맥락…“훈련·교육용 자료”이번 영상은 2014년 오타케산 분화 참사(63명 사망·실종) 이후 강화된 제도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피해를 계기로 일본 정부는 2015년 ‘활동화산대책특별조치법’을 개정해 등산객에게 화산 정보 수집을 의무화하고 대피 유도 시설에는 안전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내각부는 이번 영상을 단순 경각심 제고 차원을 넘어 등산객과 대피시설 관리자에게 교육·훈련 자료로 활용해 달라고 권장했다. 영상은 실제 화면과 CG를 결합해 분화 시 행동 요령과 시설 점검 항목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며 전문가 해설을 곁들여 이해도를 높였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지자체와 기업, 주민과 함께 광역 화산재 대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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