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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의회 ‘지역 인재 채용 활성화 정책 연구회’, 토론회 개최

    경북도의회 ‘지역 인재 채용 활성화 정책 연구회’, 토론회 개최

    경북도의회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 정책 연구회’(대표 조용진 의원)는 지난 29일 김천 한국도로공사 대강당에서 ‘경북도 지역 인재 채용 활성화 정책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조용진 대표의원을 비롯한 연구회 소속 의원, 경북도청 관계자, 공공기관 관계자 및 도민 등 다수가 참석해 지역 인재의 고용 확대와 정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의 주제 발표를 맡은 김용현 경북연구원 박사는 경북도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지역인재 개념과 필요성 ▲경북지역 인재 현황과 문제점▲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경북의 기본 방향 ▲지역인재 활성화 정책 제언 등을 발표하며 경북형 지역인재 육성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광주·전라남도 지역인재 채용 현황과 과제(이재태 전라남도의회 의원) ▲한국전력기술의 지역인재 채용 현황(김용환 한국전력기술 인사팀장) ▲경북도 지역인재 채용 정책(서동섭 경상북도 지역인재육성팀장) ▲도내 대학의 역할(박태경 영남대학교 교수) ▲도내 대학의 역할2 (전용주 경국대학교 취업진로본부장) 등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실질적인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토론회를 주관한 조용진 대표의원은 “지역인재 채용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이자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라 강조하며 “경북도의회가 중심이 되어 지역과 공공기관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 정책 연구회’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지역 대학생뿐 아니라 고졸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도 함께 추진해 경북형 지역인재 정책 개발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 정책 연구회’는 조 대표의원을 비롯해 김용현, 김희수, 박성만, 박용선, 박채아, 배진석, 손희권, 임기진, 허복 의원 등 10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 “당장 줄자 가져와”…신체 부위 ‘이것’ 두꺼우면 암 위험 15% 높다

    “당장 줄자 가져와”…신체 부위 ‘이것’ 두꺼우면 암 위험 15% 높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체중보다 복부 지방을 관리하는 것이 암 예방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대구로병원에 따르면 최근 내분비내과 장수연 교수 연구팀은 고령층에서 허리둘레가 클수록 암 발생 위험이 크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65~80세 노인 24만7625명을 BMI와 허리둘레에 따라 네그룹으로 나누고 2020년까지 11년간 암 발생 위험을 추적했다. 그 결과, 총 4만3369건의 암이 발생했으며 BMI가 높을수록 암 발생 위험은 오히려 낮아졌다. BMI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12% 낮게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기존 연구에서는 BMI를 기준으로 비만도가 높을수록 염증 반응과 인슐린 저항성 등을 유발해 암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노인 비만’에 한해서는 이 같은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특히 노인층에서는 정상 체중 자체가 단순한 건강의 지표가 아닐 수 있으며, 체성분 구성이나 지방의 분포를 반영하지 못하는 BMI는 노인의 비만 지표로서 한계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반면 허리둘레는 클수록 암 발생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허리둘레가 가장 큰 사람들은 가장 작은 사람들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약 14.6% 높았다. 또 허리둘레가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암 발생 위험이 평균 7.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상 체중 범위(BMI 18.5∼23)에서도 허리둘레가 크면 암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겉보기엔 마른 편이더라도 복부에 지방이 많은 노인은 암 위험군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허리둘레는 내장지방의 양을 반영하는데, 이 내장지방은 대사 이상과 염증을 유발해 종양 형성을 촉진한다”며 “이 같은 경향은 특히 남성 노인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장 교수는 “고령층에서 BMI가 높다는 것은 단순히 체지방량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 수 있다”며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영양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반영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은 적정 체중 유지와 더불어 복부 비만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암 예방에 중요하다”며 “특히 공복혈당장애가 있거나 음주·흡연 습관이 있는 노인의 경우 체중보다 허리둘레를 건강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할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BMI가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이다. 또 허리둘레를 재서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라고 판단한다. 복부비만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당류 섭취 제한, 채소·통곡물 위주의 식단이 중요하다.
  • 마운틴TV 다큐, ‘침묵의 숲’… 인간의 귀로 들리지 않는 ‘생명의 SOS’를 듣다

    마운틴TV 다큐, ‘침묵의 숲’… 인간의 귀로 들리지 않는 ‘생명의 SOS’를 듣다

    UHD 다큐멘터리 ‘침묵의 숲’ 제작 비화 공개… 2년간 멸종 위기종의 ‘초음파 언어’ 채집 마운틴TV가 2년에 걸쳐 제작한 UHD 특집 다큐멘터리 ‘침묵의 숲’이 연말 방송을 앞두고 제작 비화를 30일 공개했다. 이 작품은 인간의 가청 범위를 넘어선 ‘자연의 소리’(Soundscape)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생명의 위기와 회복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들이 보내는 ‘보이지 않는 신호’(초음파)를 채집하고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영상으로 번역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구태훈·나수정 PD는 “소리는 생명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가장 정직하고 본능적인 언어”라며 “이 다큐멘터리는 그 언어를 번역해 내려는 시도였다. 우리가 무관심했던 침묵 속에 사라져가는 생명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1000마리 남은 신종 개구리의 ‘절규’제작진은 사라진 소리를 찾기 위해 지리산, 오대산, 제주 곶자왈 등 전국 30여곳의 생태 현장을 2년간 누볐다. 그 여정에서 만난 첫 생명은 2020년 신종으로 밝혀진 노랑배청개구리였다. 우리나라 익산을 주 서식지로 하는 이 희귀종은 현재 1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았지만, 멸종위기종 등재조차 되지 못한 채 서식지가 실시간으로 파괴되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제작진은 한때 ‘노랑배청개구리’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던 논에서, 더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자 이들이 처한 현실을 뼈저리게 실감했다고 회상한다. 또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취재 중 로드킬로 죽은 어미 너구리를 마주한 장면은 제작진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유선이 부푼 어미의 죽음은 곧 새끼들의 생존 위협으로 이어지는 절망적 순간이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순간이 이 다큐멘터리가 꼭 만들어져야 한다는 확신을 준 계기였다”고 전했다. ‘사운드스케이프’ 기반… 세계적 석학들 대거 동참침묵의 숲은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생태학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소리(Sound)와 풍경(Landscape)의 합성어인 사운드스케이프는 자연, 생물, 인위적 소리가 만들어내는 총체적 소리 환경을 의미한다. 작품의 취지에 공감한 관련 분야 세계 석학들의 동참도 눈에 띈다. ‘동물의 의사소통’ 전문가인 장이권 이화여대 교수, UN IPBES(생물다양성 과학기구) 공동의장을 역임한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 요제프 제텔레 박사(Josef Settele) 등이 인터뷰어로 참여했다. 특히, 베를린 자연사박물관 ‘동물소리 아카이브’ 관리자 칼 하인츠 프롬몰트 박사(Karl-Heinz Frommolt)는 1951년부터 녹음을 시작한 세계 최고(最古)의 자연음 기록을 이 다큐멘터리에 제공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인간의 귀로는 포착할 수 없는 초음파 영역까지 담아내는 특수 장비를 활용해 생물들의 ‘보이지 않는 신호’를 채집하고 영상으로 시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애도가 아닌 공존의 대화”… 희망의 교향곡을 울리다침묵의 숲은 절망보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나 PD는 “아직도 인간 이외 생물의 삶을 고려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이 작품이 생명과의 연결을 회복하는 작은 시작이 되길 바랐다”며 “경고보다 공감과 사랑의 초대로 다가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 작품은 자연을 위한 애도가 아니라, 공존을 위한 대화”라며 “모든 장면의 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채집한 소리만으로 구성하고 시네마틱한 영상미를 더해 시청자에게 숲이 들려주는 진짜 소리를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침묵의 숲은 2025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방송프로그램제작지원사업 공공 공익 다큐멘터리 부문 선정작으로, 올해 연말 마운틴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 은평구, 서울시 정신건강사업 우수기관 선정 영예

    은평구, 서울시 정신건강사업 우수기관 선정 영예

    서울 은평구는 ‘2025 서울시 정신건강사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구는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재활프로그램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살 고위험군 및 유가족 대상 상담 및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민·관네트워크 조성과 재난 심리 지원을 통해 주민이 안심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 안전망을 조성했다. 여기에 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의 정신건강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구는 이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공 표창은 지난 23일 열린 ‘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뤄졌다. 구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기반의 통합적 정신건강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조기 발견에서 재활과 회복까지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정신건강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내달 26일 정신건강전문의, 정신간호학 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살예방 세미나’를 열고 구 자살 현황 분석 및 정책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동친화’ 종로구, 놀이로 배우는 아동권리

    ‘아동친화’ 종로구, 놀이로 배우는 아동권리

    서울 종로구가 다음달 아동권리주간을 기념해 참여형 아동권리교육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아동권리주간은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다음달 19일)과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일(다음달 20일)을 기념하는 기간이다. 종로구는 이에 맞춰 다음달 8일 청운문학도서관과 15일 산마루놀이터에서 ‘놀면서 나도 모르게 아동권리!’ 프로그램을 연다. 아동과 보호자가 짝을 이뤄 놀이를 통해 권리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인권의 가치를 체득하도록 기획했다. 1회차 청운문학도서관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인권이 있다고요!’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아동의 권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2회차 산마루놀이터에서는 ‘사이 탐험대’를 주제로 아동과 보호자가 협력해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몸으로 익힌다. 참가 신청은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다. 종로구민을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참여비는 전액 무료다. 또한 종로구는 12월 4일에는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아동권리를 주제로 특강을 연다. 종로구는 아동친화도시 4개년(2026~2029년) 추진계획을 세우고, 2026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최고단계 상위인증 갱신을 향해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다양한 형태의 아동권리교육을 통해 아동은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존중받는 경험을, 성인은 이해와 실천의 태도를 기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아동과 함께 성장하고 소통하는 도시, 종로를 실현하기 위해 내실 있는 아동친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전공의 또 특혜 논란…수련 기간 부족해도 시험 응시 허용

    전공의 또 특혜 논란…수련 기간 부족해도 시험 응시 허용

    정부가 수련을 모두 마치지 않은 고연차 전공의에게도 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시험을 먼저 치르고 남은 수련을 이어 가되, 내년 8월까지 수련을 완료하지 못하면 합격을 취소하는 ‘조건부 조기 응시’ 방식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과도한 특혜”라는 비판과 함께 수련체계가 흔들리며 ‘자격 미달 전문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전문의 자격시험·의사 국가시험 시행방안’을 발표하며 “의료인력 수급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행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는 내년 5월 말까지 수련을 수료하는 전공의만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복귀한 전공의들은 내년 8월에야 수련이 끝나, 원칙대로라면 2027년 2월에 시험을 볼 수 있다. 이 경우 1300여명이 수련 완료 후 6개월 동안 시험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까닭에 9월 복귀자에게 ‘선(先) 시험, 후(後) 수련’이라는 이례적 방식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수련 질 담보할 확실한 페널티 필요”이 방식은 대한의학회 제안으로 마련됐으나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지난 23일 24개 전문과목 학회가 진행한 투표에서는 찬반이 12대12로 정확히 나뉘었다. 의료계에서는 “합격증을 손에 쥔 전공의가 남은 수련을 제대로 하겠느냐”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홍승봉 성균관대 의과대학 신경과 명예교수는 “수련 완료 전에 시험을 치르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확실한 보완책과 페널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끝까지 병원에 남았던 전공의, 조기 복귀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남는다. 정부는 내년 2월 의대 졸업 예정자와 별개로 내년 8월 의대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의사 국가시험도 추가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은 약 1500명이다. 복지부는 “추가시험에 국비 약 6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한류, 산업을 잇다’…제15차 한류 NOW 정기세미나 개최

    ‘한류, 산업을 잇다’…제15차 한류 NOW 정기세미나 개최

    11월 5일 용산 나인트리 로카우스 호텔 K-콘텐츠 성과, 연관 산업 확산 전략 모색 전 세계에서 흥행을 거듭하고 있는 K-컬처의 성과를 K-푸드, K-관광 등 연관 산업으로 확장시키기 위한 정책 과제와 활성화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정책학회,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다음 달 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하모니스홀에서 ‘K-컬처 비욘드 보더즈(K-CULTURE BEYOND BORDERS): 한류, 산업을 잇다’를 주제로 ‘제15차 한류 NOW 정기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한류 NOW 정기세미나’는 국내외 한류 동향을 진단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정책 포럼이다. 이번 세미나는 한류의 영향력을 콘텐츠 산업을 넘어 뷰티, 푸드, 관광 등 연관 산업으로 확장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 과제와 활성화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한류 연관 산업 종사자, 정부 및 공공기관 정책 담당자, 학계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세미나는 총 2개의 세션과 1개의 라운드테이블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세션은 ‘한류 연관 산업의 확장을 위한 정책 과제’를 주제로 김영록 강원대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조민혁 씨지인사이드 연구소장이 ‘한류 연관산업 탐색과 통계인프라 구축 방안’을,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이 ‘한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선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이동규 동아대 교수는 ‘한류가 만드는 국가 성장의 공식’에 대해 논의한다. 토론에서는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구위원, 김종범 변호사, 이상민 차의과학대 교수가 참여해 한류 연관산업과 제도적 기반 마련 및 정책 수립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두 번째 세션은 ‘한류 콘텐츠를 넘어, 연관 산업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한승준 서울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한류 연관 산업인 K-푸드와 K-관광에 초점을 맞춘다. 강보라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이 ‘글로벌 K-푸드 트렌드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김승준 수원대 교수가 ‘세계 유산을 활용한 K-관광 활성화’ 전략을 발표한다. 토론에는 권정구 베르디아니 대표, 김태희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나현빈 명지대 교수,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이세미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 등 학계와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구체적인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박형준 한국정책학회장이 좌장을 맡는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류-산업 이음을 위한 다양한 접근’을 주제로 종합토론이 펼쳐진다. 이현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문화교류연구센터장,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최경식 한국음반산업협회 회장, 배대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이 참여해 한류의 성과를 다양한 산업과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정책관은 “이번 세미나가 한류의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문체부도 콘텐츠와 연관산업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한류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한국정책학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한류의 경제적·사회적 파급력을 실질적인 산업 정책의 관점에서 조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정책학계 역시 한류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학문적 연구와 정책적 제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전병주 서울시의원, 지방자치단체 탄소중립정책 활성화 토론회 개최

    전병주 서울시의원, 지방자치단체 탄소중립정책 활성화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1)은 지난 28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2025 지방자치단체 탄소중립정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전병주 부위원장과 (사)한국기후환경원이 공동 주관했으며, 지방자치단체 탄소중립 정책의 실질적 성과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전 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지자체는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후위기를 직접 마주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행정·기업·시민이 함께하는 실천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토론회가 그 연결고리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논의된 제안들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와 좌장을 맡은 전의찬 세종대학교 교수는 “전 세계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2가 도시에서 발생한다”며 “지자체 주도의 탄소중립 이행과 지자체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 지역이 주도하는 상향식 탄소중립 실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인 이명주 명지대 교수는 서울시 건축물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제시하며 “공공·민간 건축물의 그린리모델링은 여전히 분절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라며 “성과 중심의 평가제 도입과 ‘서울형 재생 열에너지원’ 발굴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승한 전주시 탄소중립지원센터장은 지자체 탄소중립정책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으며 “탄소중립 기본계획이 대부분 국비 의존형으로 왜곡돼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인지 예산제 도입과 데이터 기반 감축관리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시민참여형 순환경제 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정확한 선별과 재활용 고도화가 탄소 감축의 핵심”이라며 “1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한 AI 기반 자원순환 시스템은 기술과 시민의식을 결합한 새로운 탄소감축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헌 원주시의원은 조례의 체계를 언급하며 “대부분의 조례가 부서별로 분절돼 있어 부문 간 통합이 어렵다”며 “감축과 적응, 정의로운 전환, 시민참여를 포괄하는 종합 조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의회가 탄소중립 정책의 견인차로서 제도 개선과 시민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 부위원장은 “탄소중립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의 문제다. 서울시의회가 정책적 토대를 만들고, 시민이 실천으로 완성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며 “오늘의 논의가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책임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김민호 경기도의원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요양보호 시스템 정비방안”을 위한 토론회 개최

    김민호 경기도의원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요양보호 시스템 정비방안”을 위한 토론회 개최

    김민호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 양주2)이 좌장을 맡은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요양보호 시스템 정비방안」 토론회가 10월 28일 양주시 옥정호수도서관(예술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5 경기도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민호 의원은 “돌봄은 복지의 선택이 아니라 인권의 기본이며, 요양보호사는 초고령사회의 버팀목”이라며 “요양서비스의 공공성 강화와 처우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명근 서정대학교 교수는 ‘양주시 노인 장기요양보호 시스템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제하며, 노인 인구 구조 변화와 돌봄 수요의 급증, 요양보호사 인력 부족 문제를 수치와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어 김가람 경민대학교 교수, 호미자 경기도 노인복지과장, 김금숙 양주시 사회복지과장, 이희종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 양문자 사임당요양원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해 요양서비스의 질 향상, 공공요양시설 확충, 민간기관 관리체계 개선, 요양보호사 인력양성 체계 보완 등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좌장으로서 토론을 이끈 김민호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경기도는 초고령사회를 가장 빠르게 맞이하는 지역 중 하나로, 요양정책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행정의 편의가 아닌 시민의 권리로 접근하는 복지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으며, 도의회는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요양보호 인력 처우 개선 ▲공공요양시설 확충 ▲지역 맞춤형 돌봄서비스 구축 ▲요양정책 컨트롤타워 마련 등을 포함한 후속 정책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민호 의원은 “이번 토론회가 고령사회의 돌봄체계 전환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경기도의회가 도민의 삶과 직접 맞닿은 정책을 만들어가는 현장 중심의 의회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서울시의회 제6기 예산정책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 및 연구발표회 개최

    서울시의회 제6기 예산정책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 및 연구발표회 개최

    서울시의회 허훈 예산정책위원장(국민의힘, 양천2)은 지난 23일 제6기 예산정책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 및 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산정책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 일정을 논의했으며, 이어진 연구발표에서는 ▲지인엽 위원(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이 ‘문화예술과 도시성장 방안’을 발표한 후 질의응답과 토의가 진행됐다. 문화예술 종사자를 포함한 창조적 계급(과학자, 교수, 시인, 소설가, 예술가, 엔터테이너, 디자이너, 건축가, 편집자 등)은 도시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문화예술이 발달한 지역을 선호함. 문화·창조산업(CCS)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여 문화예술이 단순 여가를 넘어 국가경제의 핵심 성장축이 되고 있음. ※ OECD에 따르면 전 세계 CCS는 연간 2조 2500억 달러 매출과 295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내 K-콘텐츠 수출 1억 달러 증가 시 약 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300명 이상의 고용 발생 서울의 문화예술 향유 시설은 뉴욕, 런던, 도쿄 등 주요 도시에 비해 부족하고, 자치구 간 문화예술 향유 시설의 불균형이 뚜렷하므로 이를 보완하는 정책이 필요하며, 이에 더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한류 및 K-콘텐츠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정책(관광객 유치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 허 위원장은 “한류와 K-콘텐츠의 세계적 경쟁력을 정책적으로 연계해 시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도시의 성장 동력을 확장해야 한다”라며 “도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6기 예산정책위원회는 작년 12월 시의원 17명, 예산·재정 관련 전문가 8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청 관련 예산․결산 및 지방재정 등 예산 및 정책에 대한 연구 활동을 올 연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 부산시 문화상 수상자 6명 선정...도모헌에서 시상식

    부산시 문화상 수상자 6명 선정...도모헌에서 시상식

    부산시는 부산 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6명을 제68회 부산광역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상자는 총 6개 부문 6명으로, 자연과학 부문에 정해영 부산대 약학대학 석학교수, 문학 부문에 강동수 소설가, 공연예술 부문에 고정화 부산교대 명예교수, 시각예술 부문에 김수길 전 신라대 교수, 전통예술 부문에 박지영 동래지신밟기 보존회 회장, 공간예술 부문에 유재우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정해영 석학교수는 약학 및 노화 과학연구 분야의 연구, 강동수 소설가는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공로, 고정화 명예교수는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 등에서 공로가 인정됐다. 김수길 전 교수는 부산의 전통회화 분야 계승·발전과 저변 확대, 박지영 동래지신밟기 보존회 회장은 지역 문화유산인 동래지신밟기와 동래학춤 전승, 유재우 교수는 부산의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도모헌 야외정원에서 열린다. 부산시 문화상은 1957년 최초 시상 이후 현재까지 총 67회에 걸쳐 수상자 420명을 배출하는등 시가 자랑하는 문화 분야의 최고 권위를 지닌 상이다.
  • [K당뇨 노트] 한국인에게 흔한 2형 당뇨병의 특징과 원인

    [K당뇨 노트] 한국인에게 흔한 2형 당뇨병의 특징과 원인

    당뇨병은 더이상 특별한 사람의 병이 아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8%)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며,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명(28%)이 환자다. 게다가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41.1%), 65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47.7%)이 이미 당뇨병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당뇨병 전 단계에 속한다. 즉 30세 이상 성인 중에서 혈당이 정상인 사람은 절반(44.1%)도 안 되고, 65세 이상에서는 혈당이 정상인 사람이 4명 중 1명(24.3%)밖에 되지 않는다. ‘당뇨병’은 국가적으로 함께 맞서야 할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당뇨병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첫째, 당뇨병 환자 중 절반 이상(53.8%)이 비만을 동반하고 과체중에 해당하는 환자도 거의 20%(19.7%)다. 정상 체중이거나 저체중인 환자도 전체 환자의 4명 중 1명꼴로 누구나 안심할 수 없다. 실제 환자의 60% 이상이 복부 비만이며 환자의 70%쯤은 지방간을 동반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즉 한국인의 당뇨병은 체중보다는 ‘보이지 않는 지방’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인슐린 저항성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인슐린을 분비하여 당을 우리 몸에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게 해 주며 결과적으로 혈당을 낮춘다. 복부에 내장지방이 쌓이거나 간에 지방이 쌓이면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혈당 조절에 실패하면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려다 결국 지친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19~39세 청년층 당뇨병 환자가 약 30만명에 이른다는 점은 ‘큰’ 경고 신호다. 셋째, 합병증 위험이 높다. 당뇨병 환자 열 명 중 여섯 명은 고혈압을, 일곱 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는 당뇨병이 단순히 혈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장병, 뇌졸중, 신장질환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신 질환임을 보여 준다. 한국형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과 생활 습관 변화가 겹쳐 나타나는 결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이 이미 1400만명에 이르고, 이들 중 상당수가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 습관 관리가 예방과 치료의 기본이다. 채소와 통곡물이 풍부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복부비만 관리가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맞춤형 치료제가 발전하면서 개인의 대사 특성에 따라 약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지방간·비만·심혈관 위험을 동시에 고려한 병용 치료 전략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 당뇨병은 특별한 누군가의 병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경계해야 할 ‘불청객’이다. 지금 바로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가까운 병의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당뇨병이 발병했다 해도 모두 무서운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생활 습관과 환자에게 맞는 적합한 약물 치료만 제대로 하면 일반인과 차이 없이 건강한 삶을 이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성래 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정은귀의 시선] 기댄다는 것

    [정은귀의 시선] 기댄다는 것

    너무나 많은 것이 기댄다 빨간 외바퀴 수레에 반짝반짝 빗물 젖은 그 곁엔 하얀 병아리들. - W .C. 윌리엄스, ‘빨간 외바퀴 수레’ 오랜만에 시를 찾아 읽은 것은 어느 시인이 SNS에 올린 글 덕분이었다. 내가 번역한 시를 누군가 읽고 되새기는 자리를 만나면 참 반갑다. 처음인 듯 시를 들여다본다. 이건 왜 이렇게 했을까 질문하며.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시에서 형식은 그냥 겉치레가 아니다. 시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중요한 장치라서 형식을 잘 살리는 게 번역가에게는 큰 고민이다. 이 시는 윌리엄스의 시 중 가장 유명해서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안다. 미국의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노동에 가장 중요하고 흔한 도구, 외바퀴 수레. 소가 끄는 우리나라의 옛 수레, 흔히 구루마라고 부르는 것과는 달리 앞에 바퀴가 하나 달린 손수레다. 빨간색은 비가 내리는 날 농가 마당에 선명하게 대비되는 색깔로 효과적이라 이 시를 그림으로 그려도 아주 예쁘다. 이 시에는 흥미롭게도 외바퀴 수레 모양이 시의 행과 연에 구현돼 있다. 번역을 하면서 그걸 가장 신경 썼는데, 원문을 찾아보면 4연이 모두 길고 짧은 2행으로 되어 있다. 긴 행은 영어로 3~4음절이고 짧은 행은 1~2음절이라 규칙적이고 가지런하다. 우리말로 옮길 때도 그 길이를 가장 신경 썼다. 시의 첫 시작이 ‘so much depends / upon’인데 그 길이와 리듬을 감안하여 일부러 ‘너무 많이’라고 하지 않고 ‘너무나 많은 것이’로 했다. 무척 짧고 간결한 시 전체에서 1연 1행이 그나마 가장 길기에 우리말로도 가능한 한 늘여 쓴 것이다. 이쯤 되면 ‘시 번역가는 참 별 걸 다 고민하는군’ 생각하는 독자님이 계실 것이다. 그렇다. 이렇게 요모조모 원문의 형식까지 고민하면서 서로 다른 두 언어 사이에서 헤매노라면 시 한 편 번역하는 것이 쉽지 않다. 모두가 나처럼 고민하면서 번역하지는 않겠지만. 어머니는 자주 ‘너 이렇게 고민하면서 글 쓰고 번역하면 머리 아파서 어쩌누, 머리 세겠다. 너무 고민하지 마라.’ 하시며 번역가 딸을 측은하게 바라보신다. 나는 ‘엄마, 이게 시 읽는 재미예요.’ 명랑하게 답한다. 이 시를 학생들과 함께 읽었는데,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교수님, 혹시 여기 원문에는 chickens인데, 왜 닭이 아니라 병아리라고 하셨어요?” 그 질문에 나는 반색을 하면서 고마워했다. 내가 무척 고민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한 부분을 짚어 줬기 때문이다. “아, 그게 우리말 ‘닭’의 어감이 좀 별로여서 일부러 피한 거예요. 이 시는 의사였던 시인이 환자를 방문한 후에 쓴 건데, 상상해 보세요. 환자를 꼭 살리고 싶었는데 그만 죽었어요. 낙심하고서 커튼을 열어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마당에는 빨간 손수레가, 그 옆에는 옹기종기 닭들이 있는 거죠. 생명에 대한 애틋한 마음, 여린 생명이 깃들어 사는 세상에 대한 애잔함과 사랑을 담아 쓴 시랍니다. 그래서 나도 그 풍경을 상상하면서 여린 병아리를 선택한 거지요. 닭은 좀 세잖아요. chickens는 또 큰 닭에만 한정되지 않고 두루 쓰이기도 해요.” 내 대답에 학생이 고갤 끄덕인다. 우리는 지금 무엇에 기대고 있는지 이야기를 이어 갔다. 무엇에 기대어 오늘 하루를 사는지, 이 세상, 알 수 없는 생의 여러 질문에 무엇에 기대어 답을 하는지, 내게는 또 무엇이 기대어 있는지, 무언가가 내게 기대면 부담이 되는지 등. 비 내리는 마당의 빨간 손수레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고 고된 노동이자 고마운 도움이다. 내게 우리에게 기대는 것, 내가 우리가 기대는 것을 생각한다. 내게 기대는 것이 무겁고 귀찮고 부담이 되는 짐이 아니라는 것, 나를 올곧게 지탱하는 힘이자 도움이라는 것도 함께 이야기한다. 너무나 많은 것이 서로 기대고 있는 세상. 깊어 가는 계절, 우리는 함께 기대며 함께 깊어진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정치면 균형과 절제 돋보여… 단정적 해석이나 표현 경계를 [독자권익위]

    정치면 균형과 절제 돋보여… 단정적 해석이나 표현 경계를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1차 회의를 열고 10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점검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여론수석),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박사 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막말 대신 협치와 자성을 강조한 정치면의 절제된 보도, 제도 사각지대를 짚은 유족연금 기사, 외교 현안을 명쾌하게 분석한 인터뷰 등을 공공성·심층성을 보여 준 사례로 꼽았다. 반면 일부 기사에서는 분석이 부족하거나 단정적 해석으로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19금 챗GPT·금산분리 등 기사들대안 제시 ‘솔루션 저널리즘’ 필요이제는 문제 제기에서 끝나는 1970년대식 보도가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독자가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이번 달 보도된 19금 챗GPT, 금산분리, 희토류, QS대학 평가 등은 모두 배경과 역사, 제도적 흐름을 함께 짚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 전후 맥락을 보여 주는 심층·인덱스 리포팅을 확대해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핵심적인 공통 분모는 ‘솔루션 저널리즘’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가독성 강화도 필요하다. 26일자 ‘착한 소비와 고퀄 공연…’이라는 제목에서 ‘고퀄’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있다. 앞서 언급한 금산분리 개념만 해도 젊은 세대나 금융이 낯선 일반 사람들은 개념을 잘 모르기 쉽다. 어려운 용어나 낯선 개념은 괄호나 박스로 쉽게 설명하고 꼭 필요한 표현에는 예시를 붙여 ‘읽기 쉽고 보기 좋은’ 지면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면서, 지면보다는 인터넷에서 원하는 기사를 취사선택해 보는 게 현실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신문 매체로서 무게만 잡는 게 아니라 눈길을 사로잡는 기사가 필요하다. 지방자치, 관급기사 등 서울신문의 장점을 살려가면서 독자들을 끌어갈 방법을 더 고심해야겠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금산분리 완화·AI 산업 투자 등정책의 역사와 배경 서술 보완을3~4일자 ‘금산분리 완화…’ 기사는 ‘43년 묵은 금산분리 균열 조짐’이라는 부제를 사용했지만, 정책의 역사와 원칙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산업자본) 흐름 속에서 규제 완화 논의가 왜 다시 등장했는지 배경 서술이 보완됐어야 한다. 22일자 ‘희토류 무기로 2차 선전포고’ 기사 역시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를 잘 다뤘지만, 희토류의 용도와 중요성 등에 대한 구체적 해설이 부족했다. 같은 날 ‘악의적 정보 기준 모호’ 기사에서는 인터뷰이 6명이 모두 보수 성향 법조인으로 편중돼 균형성이 다소 아쉬웠다. 다음 보도는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좋겠다. 20일자 ‘해외대학 평가에 억대 홍보비 쓴 국립대’는 QS 등 세계 대학 순위의 구조와 수익모델, 대학들의 홍보비 지출이 순위에 미치는 경로, 해외 사례 비교까지 함께 짚어 주면 독자의 이해가 높아질 거다. 김재희 변호사 넷플릭스로 본 OTT 가독성 높여교도관·주택 정책 기사 편집 ‘효과’9일자 ‘재혼하자 끊긴 유족연금’은 제도 사각지대를 시의적절하게 짚은 우수한 기사였다.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는 현실 속에서 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줬다. 다만 이슈면의 기획 의도와 취지를 지면에 명시해 독자가 맥락을 쉽게 이해하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 2일자 인터뷰 면에 보도된 ‘그늘도 가져온 넷플릭스’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 구조와 K콘텐츠 생태계의 과제를 입체적으로 묻는 질문이 돋보였다. 10년간의 변화 등 독자가 알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기사의 가독성을 높였다. 다만 17~18일자 ‘1.4조 재산분할 유리해진 최태원’ 기사는 대법원 판결의 사실 전달에 그쳐 아쉬웠다.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불법 원인 급여’ 판단 이유와 항소심과의 차이를 전문가 해설로 곧바로 분석했더라면 완성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편집과 그래픽 측면에서는 12면 ‘교도관도 괴로운…’ 기사의 레이아웃선을 구치소 쇠창살로 표현해 내용을 잘 부각했고, 14면 ‘조국vs오세훈’ 주택 정책 관련 기사는 각 인물 사진 사이에 제목을 배치해 생동감을 잘 살렸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 캄보디아 긴급여권 2배 증가위기 시그널 놓친 점 잘 짚어15일자 캄보디아와 관련한 ‘취업난 지방 청년의 눈물’ 기사의 프레임은 근거가 빈약하다. 그래픽에 나온 청년 고용률 자료 외에는 당국에서 발표한 2000명 중 대부분을 ‘지방 청년’으로 단정할 만한 통계가 부족했다. 14일자 ‘상주·광주 등 피해 신고 폭주’ 기사도 경북 7건 외 수치를 확인할 수 없었다. 반면 23일자 ‘긴급여권 2배씩 늘어, 위기 신호 놓친 정부’ 단독 기사는 의미가 컸다. 정부가 국민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이상 신호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잘 지적했다. 10일자 경제면 ‘약달러에도 4거래일째 1400원대’라는 환율 기사에서 주가 하락을 단정적으로 전망한 표현은 과도했다. 전문가의 의견이 아닌 기자의 표현으로 하방 가능성을 지적했다. ‘가능성’과 ‘전제조건’을 구분해 신중하게 표현해야겠다. 21일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인터뷰 기사는 한미·한중 관계 등 외교 현안을 명쾌하게 짚은 인터뷰로 평가됐다. 송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과 일한 경력이 많은 인물임에도 현 정부 정책 기조와 다른 견해를 근거 있게 제시해 설득력이 높았다. 핵 문제 해결 방안을 현실적으로 설명하며 정권을 초월한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 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냉부해’ 후속편이 필요하다’ 칼럼정치 혐오 완화하는 시도 긍정적정치면의 균형을 긍정적으로 봤다. 막말 중계 경쟁 대신 프로그램 ‘냉부해’를 들며 ‘밥부터 같이 먹자’는 협치 제안 칼럼 16일자 ‘‘냉부해’ 후속편이 필요하다’(강병철 정치부장)처럼 정치 혐오를 완화하는 시도가 돋보였다. 13일자 ‘여야 대변인 인터뷰’ 기사도 양측 대변인의 자성하는 모습을 1개 면에 함께 싣는 구조는 다른 언론에서 보기 어렵다. 한편 15일자 캄보디아 ‘취업 청년’ 기사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이다. 피의자를 다루면서도, 속보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활자 매체로서 구조적 원인을 짚으려 한 점은 의미 있었다. 단순한 피해·가해 구도에 머무르지 않고, 지방 청년 일자리 부족과 사회경제적 불균형 등 근본 문제를 드러내려 한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또 27일자 법조계의 AI 활용 실태를 다룬 2면 ‘AI 변호사’ 기사는 내용이 챗GPT 중심에 머물렀다. 추가적인 인터뷰 등을 통해 다양한 법률 AI 프로그램 등과 로스쿨 졸업생 고용 감소 등 현실적 변화를 함께 다뤘었으면 한다. 이재현 이화여대 박사과정권력의 시각에서 본 혐오 인상적세계 청년 시위, 한국과도 비교를13일자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에서 ‘혐오정치, 누가 책임져야 하나’는 국가가 혐오를 규정하고 단속하는 것이 타당한가를 묻는 글로, 논지 전개가 명확하고 읽기 쉬웠다. 혐오의 개념을 권력의 시각에서 재조명하며 법적 규제의 위험성을 짚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혐오의 사회적 구조나 무례함의 경계까지 확장했다면 더 깊이 있는 논의가 됐을 것이다. 10월 초부터 중순까지 이어진 전 세계 청년 시위 보도는 국제 이슈를 폭넓게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다만 해외 사례 소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청년층의 정치 참여나 공정 인식과 비교했더라면 독자의 공감과 이해를 높였을 것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세대별 참여 양식 등 구체적 분석이 더해지면 완성도가 높아질 보도였다.
  • 재독 유명 음악가 박영희, 독일 공로십자훈장 수훈

    재독 유명 음악가 박영희, 독일 공로십자훈장 수훈

    재독 음악가 박영희(80) 작곡가가 독일 ‘공로십자훈장 1급’을 받는다고 주독일 한국문화원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공로십자훈장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작곡가 윤이상, 축구선수 출신 차범근에 이어 박영희가 세 번째다. 시상식은 그가 거주하는 독일 브레멘에서 개최되며 안드레아스 보벨슐테 브레멘 시장이 훈장을 대신 받을 예정이다. 공로십자훈장은 독일 사회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윤이상은 1988년 ‘대공로십자훈장’을 받았고 차범근은 2019년 ‘공로십자훈장’을 수상했다. 194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박영희는 ‘소리’, ‘님’, ‘마음’, ‘노을’, ‘타령’ 등을 작곡해 독일을 비롯해 유럽 음악계에 이름을 널리 알린 음악가다. 서울대 작곡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로 유학했다. 이후 브레멘국립예술대 작곡과 교수,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양국의 문화적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며 훈장 수여 이유를 밝혔으며, 박영희는 “작품 하나하나를 청중들이 좋은 느낌으로 들어주고 성원해 주시는 데 대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 김은미 이화학당 이사장 취임식

    김은미 이화학당 이사장 취임식

    이화여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이사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화학당 임직원, 이화여대 전현직 총장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김은미(67) 신임 이사장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한 뒤 제17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 200년 사는 북극고래… 장수의 비결을 찾아서

    200년 사는 북극고래… 장수의 비결을 찾아서

    세포 많아도 암 발병률 낮은 고래손상된 DNA 신속 복구 능력 주목인간보다 돌연변이 발생 수 적어“노화 연구 중요한 방향 제시될 것” 지구상에서 수명이 긴 동물들은 주로 해양생물들이다. 수명이 가장 긴 동물은 ‘유리해면’으로 수명이 무려 1만년에 이른다. 대양백합조개의 수명은 500년이 넘는다. 척추동물 중에서는 그린란드 상어의 수명이 272~512년으로 가장 길고, 포유류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것은 북극고래로 최소 200년의 수명을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동물들의 장수 비결을 통해 인간의 오랜 꿈인 ‘무병장수’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프랑스, 영국 공동 연구팀은 북극고래의 놀라울 정도로 긴 수명이 DNA 돌연변이를 빠르게 복구하는 능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미국 로체스터대,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야생동물보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존스홉킨스대, 유타대, 필 테라퓨틱스사,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애리조나주립대, 프랑스 액스 마르세유대, 영국 셰필드대 등 23개 대학과 연구기관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10월 30일 자에 실렸다.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북극고래는 몸길이가 19~24m, 무게는 80~100t으로 현존하는 포유류 중 가장 크다. 덩치가 크다는 것은 세포 수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수명이 길다는 것은 세포가 분열해 DNA 복제 오류, 즉 돌연변이가 발생할 시간도 길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세포와 긴 수명이라는 북극고래의 특징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암 발생 확률을 높여야 하지만, 암 발병률이 인간을 포함한 다른 포유류보다 높지 않다. 이런 ‘장수와 크기의 역설’에는 특별한 세포, 분자, 유전자적 메커니즘에 그 비밀이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자외선 같은 발암성 외부 자극이 주어졌을 때 북극고래 세포가 암세포로 변이할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북극고래 세포는 인간 섬유아세포보다 적은 수의 돌연변이만으로도 악성화해 암으로 변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 섬유아세포는 피부·뼈·심장 등 결합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세포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인간 세포보다 북극고래 세포에서 돌연변이 자체가 훨씬 적게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북극고래 세포가 DNA 손상에는 취약하지만, 손상된 DNA를 곧바로 복구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북극고래 세포의 DNA 복구 과정을 분석한 결과 이 중 가닥 절단 복구 속도와 품질이 사람의 세포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북극고래에서 DNA 복구와 연관된 단백질을 찾아냈다. 이 단백질을 사람 세포에 과발현시켰더니 사람 세포의 DNA 복구 능력이 향상됐고, 초파리에 적용한 결과 수명이 늘어난 것을 관찰했다. 연구를 이끈 얀 페이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교수(유전학)는 “이번 연구는 향상된 DNA 복구 메커니즘이 북극고래의 놀라운 장수 비결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한다”며 “동물의 수명과 암 저항성의 비밀을 풀 열쇠가 DNA 관리 능력에 있는 만큼 노화 연구에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딸기·사과·코코아… ‘치질’ 예방에 딱

    딸기·사과·코코아… ‘치질’ 예방에 딱

    현대인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다. 2023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하루 평균 좌식 행동 시간은 9시간, 청소년은 11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좌식 행동 시간이 길어지면 심혈관 질환은 물론 치질에 걸리기도 쉬워진다. 영국 버밍엄대 영양과학과, 뇌혈관·운동·환경생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차·딸기류·사과·코코아 등 플라바놀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줘 치질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생리학 저널’ 10월 29일 자에 실렸다. ‘동맥 혈류매개 확장’(FMD)은 동맥 내 혈류가 증가할 때 동맥이 확장하는 현상이다. FMD를 바탕으로 동맥 탄력성을 측정하는데 혈관 기능이 1% 감소할 때마다 심장병,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은 13%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체력 수준이 높은 20명과 체력이 약한 20명으로 구성된 젊은 성인 남성에게 각각 고(高)플라바놀 코코아 음료(695㎎ 함유)와 저(低)플라바놀 코코아 음료(5.6㎎)를 마시게 한 다음 2시간 동안 앉아 있게 했다. 연구팀은 실험 전후로 참가자들의 대퇴동맥과 상완동맥의 FMD, 동맥 혈류량,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다리 근육 산소화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플라바놀 함유 음료를 마시지 않고 앉아 있는 경우에는 체력이 좋은 사람들에게서도 FMD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고플라바놀 음료를 섭취하면 체력이 좋고 나쁨을 떠나 팔다리 동맥에서 FMD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샘 루카스 버밍엄대 교수(운동생리학)는 “좌식 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나타나는 혈관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플라바놀이 풍부한 식품과 음료를 섭취하며, 짧은 산책이나 규칙적인 일어나기 등으로 활동 부족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대통령의 심복’ 요직에 발탁… 60년간 46대까지 이어져

    ‘대통령의 심복’ 요직에 발탁… 60년간 46대까지 이어져

    대통령실에 대변인이 처음 임명된 때는 1965년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북대·성균관대 교수, 경향신문 논설위원 등을 역임한 신범식씨를 초대 공보수석 겸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이후 46명(공동 대변인 1회)이 청와대와 대통령실의 대변인을 거쳐 갔고 지금은 46대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김남준 대변인의 합류로 46대 대변인은 2인 체제가 됐다. 역대 대변인들은 출세가도를 달렸다. 대통령을 곁에서 모시느라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대변인이 ‘대통령의 심복’으로서 요직에 발탁됐다. 박정희 정권 때는 윤주영, 김성진, 임방현씨 등 신문·통신사 출신 언론인들이 대변인을 맡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신문기자 출신 이웅희, 황선필, 정구호, 이종률, 최재욱씨 등 5명을 기용했다. 공보수석이 국회에 진출하거나 방송사·공공기관 사장으로 옮기는 것이 공식화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에는 이수정, 김학준 두 수석이 5년 임기를 나눠 맡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이경재, 주돈식, 윤여준씨 등 신문기자 출신을 공보수석으로 발탁했다. 윤씨는 환경부 장관을 거친 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정무 특보,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며 ‘보수의 책사’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 캠프의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뛰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때는 박지원, 박준영, 오홍근, 박선숙씨 등이 대변인 바통을 이어받았다. 당시 초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변인 시절 거의 매일 기자들과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5시부터 조간 신문들을 통독한 뒤 김 전 대통령에게 현안과 전망을 압축·요약해 보고한 ‘명 대변인’으로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공보보다 국민을 상대로 하는 홍보를 우선시했다. 공보수석 대신 홍보수석을 임명해 이후 ‘홍보수석+대변인 체제’가 청와대에 자리잡았다. 이때부터 대변인은 수석 비서관에서 비서관으로 위상이 떨어졌다. 송경희, 윤태영, 김종민, 김만수, 정태호, 천호선씨 등이 대변인에 임명됐다. 이들 중 ‘노무현의 필사’인 윤씨는 대변인을 두 번이나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동관, 김은혜·박선규, 김희정, 박정하씨 등이 대변인을 번갈아 맡았다. 김은혜·박선규의 ‘대변인 2인 체제’가 처음으로 가동됐다. 이동관 대변인은 탁월한 정무능력과 발 빠른 언론 대응능력을 인정받아 홍보수석으로 승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윤창중, 김행, 민경욱, 정연국씨 등을 대변인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변인들의 행적도 묻혔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박수현, 김의겸, 고민정, 강민석, 박경미씨가 대변인을 번갈아 맡았다. 박수현 초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말을 적은 수첩을 잃어버릴까 봐 양복에 실로 매달고 다녔던 것으로 유명하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강인선, 이도운, 김수경, 정혜전씨로 이어졌다. 이들 중 이 대변인이 홍보수석으로 승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수감으로 빛바랜 이력이 됐다.
  • ‘경제추격지수’로 경제 비중 등 분석… 하준경·하정우 수석도 과거 집필에 참여

    한국경제 대전망 시리즈는 민간 경제 싱크탱크인 ‘경제추격연구소’가 10년째 내놓고 있는 핵심 기획이다. 연구소는 지난 2002년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설립한 동아시아연구원 산하 연구센터로 태동했고, 2008년 5월 별도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현재 한국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중앙대 경제학부 석학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5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소는 ‘경제추격지수’를 핵심 지표로 활용, 전 세계 국가들의 경제 성과를 상대적 관점에서 비교한다. 단순히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나 성장률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 대비 경제 비중이나 추격 속도 등을 여러모로 분석하기 위해 고안된 지수다. 후발국 및 후발 기업이 선진국과 선진기업을 추격·추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와 이슈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추격 경험을 이론화해 전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경제 대전망 시리즈는 2016년(2017년 전망) 처음 발간돼 10년 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35명의 경제전문가가 한국 경제의 구조적 과제를 분석하고, 탈세계화 국면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를 담았다. 이재명 정부 경제라인 주요 인사도 이 시리즈와 인연이 깊다.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은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시절 공저자로 참여했다.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은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때 연구소 부소장을 겸임하며 이 책의 대표 저자로 활약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도 네이버 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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