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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민주, ‘말썽꾼’ 그린 공화 하원의원 상임위에서 축출 표결하기로

    미 민주, ‘말썽꾼’ 그린 공화 하원의원 상임위에서 축출 표결하기로

    미국 민주당이 분열과 증오를 부추기는 언사로 등원하자마자 논란을 불러 일으킨 공화당 하원의원을 의회의 모든 상임위에서 몰아내는 표결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3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을 배정된 위원회에서 제거하기 위한 표결을 4일 진행하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호이어 대표는 이날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통화했다면서 “그린 의원을 위원회 배정에서 제거하기 위한 결의안 투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4일 하원이 결의안에 대해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민주당 데비 와셔먼 슐츠 하원의원은 그린 의원이 배정된 알짜 상임위인 예산위와 교육·노동위에서 물러나게 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날 발표는 양당 대표의 논의에서 공화당이 그린 의원을 위원회에서 축출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뒤 나온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매카시 대표는 전날 그린 의원을 만났으며 그 뒤 당내 위원회 배정을 결정하는 운영위 회의를 열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매카시 대표는 전날 그린 의원에게 과거 발언과 견해에 대해 사과할 것인지 물었지만, 그가 후회하는 기색은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매카시 대표와 운영위는 그린 의원을 교육·노동위에서 강제로 내보내고 예산위에 남게 하는 방안 등 다른 선택 수단도 논의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조지아주 초선인 그린 의원은 음모론을 퍼뜨리는 극우단체 큐어넌(QAnon)을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 트럼프 승리를 주장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날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을 신봉하고 고교 총기난사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찮았다.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공화당 의원 다수는 침묵하고 있지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공화당의 암”이라고 말하고 당내 일부에서도 위원회를 배제하는 것이 옳다는 견해를 갖고 있어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위터로 아홉 명 유인해 살해한 30세 일본인에 사형 선고

    트위터로 아홉 명 유인해 살해한 30세 일본인에 사형 선고

    트위터를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는 아홉 명을 만나 살해한 일본인 30세 남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일명 ‘트위터 킬러’로 불린 시라이시 다카히로는 15일 도쿄 지방법원 다치가와 분소에서 열린 살인죄 선고 공판에서 사형이 언도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 2017년 10월 31일 핼러윈 날에 자신이 살던 도쿄 근교 자마 시의 아파트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발견되는 바람에 연쇄 살인 행각이 드러났다. 23세 여성이 실종되자 오빠가 트위터 문자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해 끔찍한 범행이 들통났다. 그에게 그 해 8월부터 10월까지 살해된 여덟 명은 15~26세 여성들이었고, 유일한 남성은 여자친구의 행방을 쫓다 변을 당했다. 시라이시는 지난 10월 법정 심문 도중 유죄를 인정하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모두 사실대로”라고 털어놓았다. 변호인단은 그의 혐의가 감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유인즉 희생자 일부가 스스로 죽고 싶어했으며 살해 당하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희생자들을 자기 집으로 끌어들였고 희생된 이들 옆에서 스스로도 극단을 선택하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변호인단의 변호 내용을 부정하고,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피해자들을 살해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야노 나오쿠니 판사는 “어떤 희생자도 암묵적 동의를 포함해 살해해 달라고 동의한 적 없다”면서 “피고는 온전히 자신의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법정 밖에는 400명의 방청객이 몰렸으나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16명만 방청이 허용됐다. 일본 국민들은 사형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지하는 여론이 어느 나라보다 높게 나온다. 25세 희생자의 부친은 지난달 법정에서 “시라이시가 죽는다 해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딸 또래의 여성을 보면 내 딸이 아닌가 혼동한다. 이 고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내게 돌려달라”고 울먹였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사형 집행은 1997년 12월 30일 사형수 23명을 한꺼번에 처형한 이후 안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2018년 7월에 1995년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를 주도한 아사하라 쇼코 교주 등 옴진리교 간부와 신도 13명을 처형하는 등 꾸준히 집행해오고 있다. 현재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는 100명이 넘는다. 또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사라진 교수형으로 집행하며 직전까지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는 전근대적 모습이 남아 있다. 지난 10월 일본 법무성은 사형이 집행되기 전 앞으로는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일시와 장소를 미리 통지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홍보할 정도였다. 일본은 자살률이 산업화된 어느 나라보다 높아 골치를 앓아오다 10년 전부터 꾸준한 예방 활동 덕에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다시 올라오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한 권으로 보는 대문호의 정수… ‘디 에센셜 시리즈’

    한 권으로 보는 대문호의 정수… ‘디 에센셜 시리즈’

    세계적 거장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본다. 소장 가치를 북돋우는 시리즈의 출간이다. 민음사와 교보문고는 공동 기획으로 큐레이션 시리즈 ‘디 에센셜 에디션’을 최근 출간했다. 그 첫번째 책인 ‘디 에센셜 조지 오웰’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더욱 주목 받는 개념인 ‘빅 브라더’를 예견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1903~1950)을 담았다. 책은 소설 ‘1984’와 일곱 편의 에세이로 구성됐다. 오웰의 작가적 자서전이라 불리는 ‘나는 왜 쓰는가′를 포함해 식민지 경찰 경험을 담은 초기작 ‘교수형’, ‘코끼리는 쏘다’와 글쓰기 원칙을 역설하는 ‘정치와 영어’를 새롭게 번역해 실었다. 책 표지는 고전 작가의 현대적 재현을 시도, 정중원 초상화가가 새로 그렸다. 작가 소개글 옆에는 유튜브 채널 ‘민음사 TV’의 QR 코드를 넣어 박혜진 편집자가 알려주는 조지 오웰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시리즈는 당초 교보문고 단독 판매 예정이었으나, 전국 약 400여개 동네 서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이어서 내년 1월 페미니즘 문학의 기수인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 ‘인간 실격’으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디 에센셜 시리즈’를 출간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측근도 부정선거 외면하자… 트럼프 ‘46분짜리 연설’ 공개

    측근도 부정선거 외면하자… 트럼프 ‘46분짜리 연설’ 공개

    트럼프 SNS에 연설 동영상 올려 “엄청난 사기극”트위터·페이스북 경고 문구… 미 언론 “근거 없어”부정선거 주장을 그만두라는 공화당 의원들에 이어 충복인 윌리엄 바 법무장관까지 선거사기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6분에 달하는 연설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대선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나열했지만 미 언론들은 근거가 없다고 평가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해당 동영상에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내가 지금껏 했던 연설 중 가장 중요한 것일지 모른다”는 문구와 함께 미리 녹화한 46분짜리 연설 영상 원본을 올렸고, 트위터에도 2분 12초로 줄인 요약본 영상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에서 “현재 벌어지는 엄청나고 끔찍한 사기를 근절하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이 나라를 유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합주에서 “수백만”의 표가 불법이었다며, 도미니언사의 개표기가 자신의 표를 조 바이든 당선인의 표로 바꿨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지난 3일 선거 당일 밤에 개표가 중단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합주에서 자신이 크게 앞서다가 역전당한 것 자체가 선거사기의 증거라며 선거 당일 날 자신이 앞서던 개표 결과가 역전당하는 그래프를 보여줬다. 또 민주당이 사망자나 불법 이민자들의 이름을 도용해 바이든에게 불법적으로 투표했다며 우편투표가 곧 부정선거라는 주장도 반복했다. 자신이 보수 우위로 재편한 연방대법원에 대한 기대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부정선거의 증거)을 보여줄 것이고, 특히 미국 대법원이 그것을 보고 충분히 존중하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이런 식의 선거와는 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2020년 대선을 가로채기를 원했다.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확대하려는 민주당의 노력은 이번 선거에서 조직적인 부정행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식의 긴 연설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수세에 몰려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재개표를 신청한 경합주들은 속속 바이든의 승리를 재확인하고 있으며, 소송전 역시 대법원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기각되고 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갈수록 고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선거 사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토안보부 사이버·인프라 보안국(CISA)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또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전날 AP통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조지아주 선거관리 책임자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투표기 제조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의 한 지역 업자(20)가 ‘반역죄로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목이 매달린 이미지가 온라인상에 유포되는 등 살해 협박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폭력 행위 조장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지지 美 경찰서장 “민주당원에 죽음을” 선동...결국 사퇴

    트럼프 지지 美 경찰서장 “민주당원에 죽음을” 선동...결국 사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던 미국의 한 경찰서장이 민주당원에 대한 폭력 행위 선동의 극단적인 발언을 했다가 결국 서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아칸소주 마셜시(市) 경찰서장 랭 홀랜드가 민주당원을 위협하고 폭력 사태를 선동하는 글을 SNS에 올린 뒤 사퇴했다. 홀랜드는 미국 극우주의자들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팔러’에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더 해야 한다”며 “마르크스주의자 민주당원들에게 죽음을, 생존자를 남겨둬선 안 된다”고 선동하는 글을 올렸다. 또한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죄수복을 입은 이미지를 공유한 뒤 “저 사람들이 교수형 되기를 기도한다”며 극단적인 주장을 펼쳤다. 현재 홀랜드의 팔러 계정은 비공개 전환됐다. 이에 케빈 엘리엇 마셜 시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 공동체는 폭력적인 위협을 지지하거나 용납하지 않는다”며 홀랜드를 강력히 비판한 뒤 “마셜 경찰의 임무는 모든 주민을 보호하고 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확·정교하게 진실 좇는다… 원칙주의자 ‘그레이 레이디’

    정확·정교하게 진실 좇는다… 원칙주의자 ‘그레이 레이디’

    1851년 창간 NYT, 독보적 신뢰·영향력 발휘케네디 피격·OJ 심슨 등 범죄기사 정수 모아범죄 보도는 사람들의 훔쳐보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 그래서 범죄 관련 기사를 읽는 행위를 ‘길티 플레저’(죄의식을 느끼면서도 즐기게 되는 심리)라 치부하기도 한다. 읽는 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범죄 기사를 작성할 때는 선정성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세계적 정론지로 꼽히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독보적인 신뢰도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일면을 ‘뉴욕타임스 크라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오랫동안 NYT에서 범죄보도를 해온 케빈 플린은 NYT 1851년 창간 후부터 축적한 수많은 범죄 기사의 정수를 꼽아 책에 담았다. 플린은 우리로 치면 ‘시경 캡’(일선 경찰 출입기자들을 지휘하는 기자)을 지냈고, NYT가 많은 퓰리처상을 받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에서 다룬 범죄 기사는 모두 87건이다. 암살, 납치, 학살, 조직 폭력, 연쇄 살인, 성범죄, 화이트칼라 범죄 등으로 구분해 구성했다.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 존 레논 등 당대 아이콘의 암살부터 ‘연쇄 살인범’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H H 홈스 등 살인마와 영화 ‘스카페이스’의 주인공인 알 카포네, 수천명의 투자금을 빼돌려 150년 형을 선고 받은 버나드 매도프 등 미국 사회를 뒤흔든 온갖 유형의 범죄와 마주할 수 있다. 각 장의 기사는 시간순으로 배치했고, 해당 사건의 뒷이야기와 현장 사진, 저자의 짤막한 평가 등을 곁들였다. 기사는 거의 대부분 소설체다. 그래서 마치 범죄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예컨대 2006년 멕시코의 마약왕 엘 차포의 체포 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약왕은 셔츠 차림으로 오물을 뒤집어 쓴 채 하수도를 통과한 다음 붐비는 차량 사이로 모습을 감췄다.” 한국에서라면 가장 중요한 팩트를 육하원칙에 따라 앞세우지 않았다는 핀잔이 쏟아질 리드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사가 만연체다. 문장을 짧게 끊어 팩트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우리 신문과 매우 다르다. 간결하고 주옥같은 문장으로 사건을 전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2007년 한국계 조승희의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 기사가 그 예다. 셰일라 드완 기자는 당시 지옥 같았던 총격의 현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총격은 계속 이어졌다. 10분, 15분, 20분 간간이 멈췄다가 다시 이어지면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방대하면서도 정교한 정보량이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기사는 총상 부위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첫 총알이 목 울대뼈 바로 밑으로 들어간 것 같다”며 “뒤통수와 머리 오른쪽에도 큰 상처가 있었다”고 적고 있다.H H 홈스의 교수형 기사에선 그가 마지막 아침 식사를 어떤 표정으로 했는지, 교수대의 발판이 떨어진 시각은 몇 시 몇 분인지 등을 상세히 전한다. 사건 당일에 어떻게 이토록 정교하고 많은 양의 기사를 쓸 수 있었을까. 직접 봤거나, 당국에서 정보를 제공했거나, 현장에 있던 누군가에게서 들었을 것이다. 경찰의 정보 제공이 극히 제한적이고, 기자를 만나면 숨기기부터 하려는 우리의 풍토에 비춰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선정적인 기사는 선정적인 사건 자체보다 파급력이 크다. 자극적인 표현으로 대중의 분노를 부추기는 기사는 사건의 핵심을 밝히기보다 부작용을 낳을 때가 더 많다. 그런 점에서 ‘그레이 레이디’(Gray Lady)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완고하고 원칙에 충실한 NYT의 기사 작성 방식은 한국의 언론들에 적지 않은 울림이 될 듯하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장군의 아들’ 김두한 美7사단 수감 문건 나왔다

    ‘장군의 아들’ 김두한 美7사단 수감 문건 나왔다

    ‘장군의 아들’로 불리는 김두한이 서울 용산에 있던 미7사단 구금소에 수감됐던 사실을 확증하는 문건이 최초로 발굴됐다. 서울 용산구는 1948년 3월 15일자로 작성된 ‘미군정재판 군사위원회 명령 2번’(Military Commission Order #2)과 같은 해 3월 26일자로 작성된 ‘명령 3번’, 5월 17일자로 작성된 ‘명령 5번’ 문건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1947년 4월 20일 우익단체인 대한민주청년동맹 소속 김두한 일당이 좌익단체인 조선청년전위대 소속 전진룡 등을 폭행·살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군정청은 김두한을 체포하고 대한민청을 해산시켰다. 명령 2번에 따르면 김두한은 교수형을, 나머지는 종신형이나 20~30년형을 선고받았다. 문건에는 ‘한국 서울 제7사단 구금소가 구금 장소로 지정됐다’고 쓰여 있다. 이 문건은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이 찾아냈다. 김 실장은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에서 이 자료를 찾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김두한은 미군정청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미7사단 구금소를 거쳐 대전형무소로 이감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이승만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했다. 이후 제3대 민의원, 제6대 국회의원에 연달아 당선됐고 1972년 55세 나이로 사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장군의 아들’ 김두한, 교수형 받고 미7사단 구금소 갇힌 사연은?

    ‘장군의 아들’ 김두한, 교수형 받고 미7사단 구금소 갇힌 사연은?

     1947년 4월 20일, ‘장군의 아들’로 불리는 김두한 일당이 과거 같은 종로패에 소속돼 있던 정진룡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두한은 해방 후 정진룡과 함께 좌익청년단체인 조선청년전위대를 결성했다. 이후 아버지 김좌진 장군이 공산주의자 총에 죽었다는 걸 알게 된 후 전향해 우익단체인 대한민주청년동맹(대한민청)을 조직했다. 이날 대한민청 회원들은 조선청년전위대의 정진룡 등 35명을 납치했다. 폭행 끝에 정진룡 등 2명이 결국 사망했고, 미군정청은 김두한을 체포하고 대한민청을 해산시켰다.  김두한이 서울 용산에 있던 미7사단 구금소 수감 사실을 확증하는 문건이 최초로 발굴됐다. 서울 용산구는 1948년 3월 15일자로 작성된 ‘미군정재판 군사위원회 명령 2번(Military Commission Order #2)’과 같은 해 3월 26일자로 작성된 ‘명령 3번’, 5월 17일자로 작성된 ‘명령 5번’ 등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명령 2번에 따르면 김두한 등 일당 16명이 각각 교수형(김두한), 종신형(김영태·신영균·홍만길·조희창), 30년형(박기영·양동수·임일택·김두윤·이영근·이창성·송창환·고경주·김관철), 20년형(문화태·송기현)을 언도 받았다. 문건에는 ‘한국 서울 제7사단 구금소가 구금 장소로서 지정됐다.(The 7th Infantry Division Stockade, Seoul, Korea, is designated as the place of confinement)’, 미군정청장이었던 ‘하지 장군의 명령(COMMAND OF LIEUTELANT GENERAL HODGE)’이라고 쓰여 있다.  명령 3번에는 김두한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 관계자들이 미7사단구금소에서 각각 마포형무소, 대구형무소, 광주형무소, 부산형무소로 이감될 것라고 기록돼 있다. 명령 5번에는 김두한의 형 집행에 대해 ‘미극동사령관 확인 전까지 보류될 것(the execution thereof will be withheld pending confirming action by the Commander-in-chief, Far East)’이라고 적혀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김두한은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이후 미군정청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서울 용산에 있던 미7사단 구금소를 거쳐 대전형무소로 이감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이승만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했다. 이후 제 3대 민의원, 제6대 국회의원에 연달아 당선됐고 1972년 55세 나이로 사망했다.  김두한이 구금된 미7사단 구금소는 용산 미군기지 내에 위치한 군사 시설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제20사단이 만든 용산위수감옥이 전신이다. 군형법을 어긴 일본군인 등을 가두기 위해 1909년 준공했다. 111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용산 미군기지에 감옥 담장을 비롯한 일부 건물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김두한 외에도 일제강점기 의병장으로 활동한 강기동(1884-1911), 백범 김구를 암살했던 안두희(1917-1996), 철학적이고 현실비판적인 시를 썼던 시인 김수영(1921-1968) 등도 이곳을 거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7사단 구금소 수감 사실을 확인하는 문건은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이 찾아냈다. 김 실장은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에서 해당 자료를 찾았다. 김 실장은 “신문기사를 통해서만 알려졌던 김두한 수감 관련 사실을 주한미군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해방 후 미7사단의 용산기지 주둔, 김두한 수감 기록 등을 담은 용산기지 역사책 ‘6.25전쟁과 용산기지’를 다음달 발간한다.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2014)’, ‘용산기지 내 사라진 둔지미 옛 마을의 역사를 찾아서(2017)’에 이은 용산기지 역사 3부작의 마지막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근현대시기 저 땅에서 과연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살피는 것도 우리의 과제”라며 “용산기지 관련 새로운 사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민들에게 하나하나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아파트서 신체 발견” 女 9명 살해…연쇄 살인마 등장

    “아파트서 신체 발견” 女 9명 살해…연쇄 살인마 등장

    트위터로 유인해 9명 살해...혐의 인정 트위터로 사람들을 유인해 무참히 살해한 일본의 연쇄살인마가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5일 온라인상에서 화제 된 내용에 따르면 일명 ‘트위터 킬러’라고 불리는 시라이시 타카히로(29)가 지난달 30일 재판에서 2017년 8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을 살해하고 토막 낸 혐의를 인정했다. 시라이시 타카히로는 2017년 아파트에서 훼손된 신체 부위가 발견되면서 체포돼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검찰은 시라이시가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여성에게 접근하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고 확인했다. 그의 트위터 프로필에는 “정말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언제든지 DM(직접 메시지)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시라이시는 트위터에 극단적 선택을 언급하는 사람들에게 “너를 도와줄 것이고 함께 죽을 수도 있다”고 접근해 자신의 아파트로 불러들였다. 시라이시는 유인한 여성 가운데 일부를 성폭행하기도 했다. 희생자는 대부분 젊은 여성이었고 이 가운데 가장 어린 피해자는 15세였다. 유일한 남성 피해자는 사라진 여자친구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시라이시와 만났다가 살해당했다. 그의 변호사들은 희생자들이 살해에 동의했기 때문에 형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의에 의한 살인은 6개월~7년 사이의 비교적 낮은 형량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라이시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변호사의 의견은 사실과 다르다. 피해자의 동의 없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한편 시라이시에 대한 판결은 오는 12월 15일 내려질 예정이다.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시라이시는 교수형에 처해 질 수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인도 19세 천민 여성 집단 성폭행·살인 사건…일파만파 분노 확산

    인도 19세 천민 여성 집단 성폭행·살인 사건…일파만파 분노 확산

    지난달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발생한 불가촉천민 여성 집단강간 사망 사건과 관련한 분노가 현지 시민들의 시위로 번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19세 여성의 집단 성폭행 및 살인사건과 관련 '가해자들을 교수형에 처하라'는 시위가 뉴델리 등지에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세계에 큰 충격을 던진 이번 사건은 지난달 14일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벌어졌다. 당시 피해자인 19세 여성은 최하층민인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으로, 집 근처 들판에서 상위 계급에 속하는 남성 4명에게 강제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여성은 목뼈와 척추가 부러지고 혀도 잘리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후송됐으나 결국 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났다.  사건도 충격적이지만 현지 경찰의 대응은 더욱 분노를 키웠다. 늦장 수사에 들어간 것은 물론 “강간은 없었으며 국가를 카스트 혼란에 빠트리려는 사람들의 음모"라며 황당한 수사 결과를 내놓은 것. 여기에 경찰은 유족에 동의없이 피해자의 시신을 서둘러 화장하는 만행까지 저질러 '증거'를 없애려고 한 의혹까지 받고있다. 논란이 일자 경찰 측은 늑장 대응이나 부실 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수사를 지휘한 하트라스 지역 경찰서장은 “적극적으로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피해자 가족을 도왔다”면서 “앞으로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유가족의 외부 접촉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막기위해 마을을 벗어나는 것을 통제하고 휴대전화까지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오빠는 1일 인도 ND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전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에게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경찰이나 행정부도 믿을 수 없다. 우릴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4명의 용의자를 체포돼 수감했으며 조만간 성폭행 및 살인혐의로 기소할 예정이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었다. 이에 현지 야당 정치인, 유명 영화배우, 시민들까지 가세한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한 의혹을 받고있는 고위경찰 5명에 대해서도 정직처분이 내려졌다. 한편 인도는 전통적으로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달리트로 크게 구분되는 힌두 카스트 기준에 지역과 직업, 성(姓) 등에 따라 수천 개의 세부 카스트 구분이 존재한다. 1955년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하층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극우본능 표출’ 아베, 야스쿠니 신사 참배

    [포토] ‘극우본능 표출’ 아베, 야스쿠니 신사 참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퇴임한 지 일주일도 안 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전 총리는 19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아베는 야스쿠니신사 경내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사실이 확인된 것은 6년 8개월여만이다. 총리 시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일본 안팎으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했던 아베는 이후 참배를 자제했으나 ‘현직 총리’라는 정치적 부담을 벗자마자 다시 참배해 극우 성향을 재확인한 셈이다. 야스쿠니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연합뉴스
  • 국제 구명 운동에도… ‘반정부 시위’ 이란 레슬러 결국 사형집행

    국제 구명 운동에도… ‘반정부 시위’ 이란 레슬러 결국 사형집행

    인권단체 앰네스티 “정의에 대한 반역”NYT “시위 참가자 본보기로 삼은 듯”이란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유명 레슬링 선수 나비드 아프카리(27)에 대해 국제사회의 구명 운동에도 살인 혐의로 사형을 집행했다. 이란에서 인기 종목인 레슬링 선수를 처형한 것은 시위 참가자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피해자 유족이 확정된 사형을 집행해 달라고 사법부에 요청함에 따라 그가 종교적 관용을 받지 못하고 이날 오전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가족은 그의 사형 집행 사실을 오후에 통보받아 이란 법으로 규정된 마지막 면회도 하지 못했다. 이란 사법부는 아프카리가 남동생 2명과 공모해 2018년 1월 반정부 시위의 중심이자 고향인 시라즈에서 경비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지만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아프카리는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사형 집행에 대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정의에 대한 반역”이라며 분노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아프카리는 “(사형이 집행되면) 나는 모든 힘으로 싸웠지만 무고한 사람이 처형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에서 “매우 충격적”이라며 “국제적으로 구명 운동을 벌였으나 처형을 막지 못해 깊이 실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의 사형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의 네티즌들은 이란 정부가 2년 전 반정부 시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누명을 씌워 사형 판결을 내렸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비드를 살려 달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구명 운동을 벌였다. 세계선수협회(WPA)는 “그가 처형되면 세계 스포츠계에서 이란을 축출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3일 트윗을 통해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이 젊은이(아프카리)의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숨을 살려 준다면 대단히 고맙겠소”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이란 사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9일 만에 사형을 집행한 셈이다. 모하마드 알리 아브타히 전 이란 부통령은 트위터에 “왜 서둘러 집행했을까”라며 국제사회의 구명 요청에 사법부가 속도를 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처형 반대” 아흐레 뒤 이란, 유명 레슬링선수 사형 집행

    트럼프 “처형 반대” 아흐레 뒤 이란, 유명 레슬링선수 사형 집행

    국제적으로 처형 반대 움직임이 일어났던 유명 레슬링 선수 나비드 아프카리(27)가 살인 혐의로 처형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란 국내 대회를 휩쓸다 시피 한 유명 선수였다. 국영방송은 피해자 유족이 확정된 사형을 집행해 달라고 사법부에 요청한 데 따라 그가 종교적 관용을 받지 못하고 이날 오전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란 사법부는 아프카리가 남동생 둘과 공모해 공기업 경비원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남동생 바히드는 징역 54년, 하빕에게는 27년형이 선고됐다. 그의 사형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누리꾼들은 그가 2018년 1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누명을 씌워 보복성 판결을 내렸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구명 운동을 벌였다. SNS에는 ‘#나비드를 살려달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했고 사형을 반대하는 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 외국의 유명 레슬링 선수들까지 무려 8만 5000명이 온라인 서명 운동을 펴 사형 선고가 부당하다면서 석방을 요청했다. 그의 가족은 면회하면서 몰래 녹음한 음성파일을 근거로 이란 당국이 심하게 고문해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아프카리가 고문을 당한 뒤 동생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아프카리는 음성파일을 통해 “내가 만약 처형되면,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려 했던 무고한 사람이 처형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3일 트윗을 통해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이 젊은이(아프가리)의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숨을 살려준다면 대단히 고맙겠소”라고 거들었다. 미국 국무부도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해 “미국은 아프카리에게 사형을 선고해버린 이란 정권에 대한 세계적 분노에 동참한다. 2018년 평화 시위에 참여한 그는 고문을 받은 끝에 허위로 자백했다”라고 비난했다. 이란 사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아흐레 만에 사형을 집행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이란 보수 성향 매체 타스님 뉴스는 “트럼프는 가혹한 제재로 이란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목숨을 위험에 몰아놓고서 살인자의 생명을 걱정한다”고 비난했다. 변호인 하산 유네시는 트위터에 이란 법에 따라 가족이 형 집행 전에 면회도 하지 못했다며 “나비드에게 마지막 접견 기회마저 빼앗을 정도로 그렇게 집행을 서둘러야 했느냐”고 따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의 사형 집행 뒤 낸 성명을 통해 “매우 충격적이다. 국제적으로 구명 운동을 벌였으나 처형을 막지 못해 깊이 실망한다”고 밝혔다. 외부의 의혹 제기에 이란 사법부도 적극 대응했다. 사법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18년 8월 1일 밤 이란 중부 시라즈 시내에서 동생이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한 공무원을 쫓아가 뒤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같은 달 시라즈에서 반정부 시위가 소규모로 벌어졌다. 이 범행 뒤 장소를 옮겨 다른 이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게 사법부의 설명이다. 살해 동기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사법부는 또 이들 형제가 2018년 1월 전국적으로 발발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경찰에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고 시위 중 벌어진 약탈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입회 아래 조사가 진행됐고, 아프카리가 고문 여부를 밝히는 법의학적 검증을 거부했다”고 부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인도] 86세 할머니 강간사건 발생…범인은 37세 남성

    [여기는 인도] 86세 할머니 강간사건 발생…범인은 37세 남성

    ‘강간공화국’이라는 오명으로도 불리는 인도에서 또 한 건의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인디아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델리 서남부의 한 도시에 거주하는 86세 노인이 성폭행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 발생 당일 저녁, 피해 여성은 집 앞에서 우유 배달부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한 젊은 남성을 만났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이 남성은 피해 여성에게 우유를 직접 받을 수 있는 장소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오토바이에 태웠고, 피해 여성은 젊은 남성이 노인인 자신을 배려한다고 여겨 도움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남성은 피해 여성의 집이 아닌 인적이 드문 농장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강간을 저질렀다. 사건 직후 근처를 지나던 주민들이 비명과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가 할머니를 구조했다. 가해 남성은 곧바로 경찰에 넘겨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37세 남성으로 확인됐다.인도 델리여성위원회(DCW)에 따르면 가해 남성은 피해 여성이 울부짖으며 “나는 당신의 할머니뻘이니 (성폭행을)멈춰 달라”고 애원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도리어 저항하는 피해 여성을 구타해 더욱 큰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DCW 측은 “피해를 입은 할머니는 온몸과 얼굴에 멍이 들어 있었다. 성폭행으로 인한 상처도 역력했다. 현재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서 “우리 단체는 델리 고등법원장 등에게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6개월 안에 가해 남성이 교수형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편지를 썼다”고 덧붙였다. 86세 노인을 성폭행 한 이번 사건은 나이를 불문한 인도 전역의 여성이 여전히 극악무도한 성범죄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인도 국가범죄기록원에 따르면 2018년에 인도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은 신고된 건만 3만 3977건에 달한다. 약 15분에 한 번 꼴로 성폭행이 발생하는 셈이다. 게다가 신고되지 않은 사건의 수를 더한다면 실제 사례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 안에서 구급차 운전자가 어린 환자를 성폭행한 사건이 알려졌고, 지난 7월에는 6세 여아가 납치돼 성폭행 당한 뒤 눈(시력)을 잃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는 아이가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피해 아동의 눈까지 멀게 만든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실종 6세 여아, 성폭행 후 피살…반복되는 파키스탄 아동 성범죄

    실종 6세 여아, 성폭행 후 피살…반복되는 파키스탄 아동 성범죄

    파키스탄에서 끔찍한 아동 성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다. 걸프뉴스는 파키스탄 북부 노셰라 지역에서 실종된 여아가 17일(현지시간)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소수자 인권단체 ‘파키스탄 소수의 소리’(VOPM)는 “또 한 명의 천사가 고통과 눈물 속에 세상을 떠났다”면서 “노셰라에서 6세 소녀가 성폭행당한 후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밝혔다. 소녀의 시신은 들판에 버려진 자루 안에서 발견됐다. 현지언론은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 이슬람 사원이 나서 안내방송을 했고, 이에 수색에 나선 주민들이 소녀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시신을 부검한 경찰은 소녀가 성폭행 피해 후 살해됐으며, 몸 곳곳에 잔인한 고문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머리와 몸에 반복적으로 둔기에 맞은 상흔이 역력했다고도 덧붙였다. 친구들과 놀러 나갔다가 귀가하지 않은 딸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부모는 슬픔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VOPM 측도 “이게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만든 세상이 맞느냐”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 수사는 별다른 진척이 없다. 경찰은 탐문을 통해 소녀를 납치 및 폭행, 강간 살해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노셰라 지역에서는 지난 1월에도 아동 성폭행 피살 사건이 있었다. 당시 8세 아동이 강간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되자, 파키스탄 의회는 공개 교수형으로 아동 강간범과 살인범을 엄벌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다만 법적 구속력이 없고 인권단체와 야당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지금까지 한 번도 실행된 적은 없다. 파키스탄의 아동 성범죄 문제는 2018년 당시 7세였던 자이나브 안사리가 쓰레기 더미에서 시신으로 발견 이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녀가 구타와 성폭행 후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자, 현지에서는 경찰의 무능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후 ‘미투’ 운동과 맞물린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자, 파키스탄 당국은 아동 성범죄 대응 전담반을 설치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 3월에는 아동 실종 사건 수사 절차 간소화, 수사 전담반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법안도 통과시켰다. 그러나 지난 5월 8세 여아에 이어, 17일 6세 여아까지 성폭행 피살 사건에 희생되는 등 관련 범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레바논 고위층 질산암모늄 위험성 알고도 방치… 6년간 경고 묵살”

    “레바논 고위층 질산암모늄 위험성 알고도 방치… 6년간 경고 묵살”

    사망자 135명… 항구직원 가택연금 요청악취로 화학물질 위험 알고도 조치 안 해정치인 무능·관료사회 부패에 비난 고조‘무기 밀수 통로화’ 헤즈볼라 연관 가능성도레바논 정부가 5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전날 발생한 폭발 대참사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질산암모늄의 부실 관리를 규명하는 조사에 착수했다. 6일 오후 현재 사망자는 135명, 부상자는 5000여명으로 늘었으며, 3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을 도우려는 국제사회의 손길이 이어졌다. 피해 규모가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마날 압달 사마드 레바논 공보장관은 5일 “군 지도부에 질산암모늄 저장 업무에 관여한 항구 직원 전원의 가택연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강력한 인화 물질이 인구밀집지역 바로 옆 항구의 낡아 빠진 창고에 6년이나 보관돼 왔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현지 관료들의 구조적 부패와 무능을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레바논 고위 관료들이 이미 6년 전부터 질산암모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알자지라는 인터넷에 공개된 서류를 근거로 “베이루트 시민들은 몰랐지만, 고위 관료들은 질산암모늄 2750t이 항구 12번 창고에 저장돼 있다는 사실과 위험성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AFP는 “지난해 항구 주변 악취로 인해 보안당국이 창고 속 ‘위험한 화학물질’을 알아냈지만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질산암모늄의 출처는 몰도바 국적 화물선으로 지목됐다. 이 선박은 2013년 9월 모잠비크로 향하던 중 베이루트에 정박했다가 배 소유주 관련 분쟁으로 억류되며 질산암모늄이 하역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14년부터 현지 세관이 법원에 최소 6차례 공문을 보내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묵살됐다는 것이다. 미 조지타운대 파이살 이타니 교수는 “레바논 관료 사회에 부패 및 책임 떠넘기기 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현지 정치인들은 무능과 공익 경멸로 정의되는 계급”이라고 말했다. 현지 민심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올 들어 80%나 평가절하된 파운드화로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책임자를) 교수형에 처하자”는 아랍어 해시태그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뜨리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항구를 장악, 이스라엘 공격용 무기 밀반입의 통로로 삼고 있는 점도 사고와 연관됐을 수 있다. 미국 우주기술업체 ‘맥사테크놀로지스’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폭발 충격으로 인해 부두의 건물들은 흔적 없이 사라졌고, 창고 앞에는 축구장보다 큰 지름 124m짜리 분화구가 생겼다. 이재민들은 임시 개방된 수도원, 미션스쿨에서 밤을 지새우거나 야외에서 지내고, 기부된 생수와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동한 유엔 평화유지군이 소개 작업을 돕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보낸 의료진과 수색팀,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했다. 유럽연합은 27개 회원국의 소방관 100여명을 비롯해 구호인력·장비를 급파했다. 네덜란드, 체코, 그리스, 폴란드 등도 의료진, 경찰 등 지원인력을 제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레바논 보건부 장관 요청에 따라 의료품을 공수했고, 세계은행(WB)은 성명에서 “폭발 사고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재건·복구를 위한 공공·민간자금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세계식량계획(WFP)·적십자사를 통해 130만 달러 상당 지원을 약속했다. 레바논을 한때 식민지로 뒀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6일 레바논을 직접 방문해 하산 디아브 총리 등과 지원책을 논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 밤늦게 레바논을 위한 기도를 집전했다. 적대국들도 인도적 지원을 앞세웠다. 레바논과 적국 관계인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는 시청사 외벽을 ‘백향목’ 문양의 레바논 국기로 점등하며 인류애를 강조했다. 헤즈볼라의 막후 지원 세력으로 알려진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역시 “의료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구호활동을 명분으로 중동 지역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서방 세계나 갈등 국가들의 속내가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감히 비싼 애완조를 날려?”…8세 소녀 살해한 파키스탄 부부

    “감히 비싼 애완조를 날려?”…8세 소녀 살해한 파키스탄 부부

    비싼 애완조를 실수로 날려 보냈다는 이유로 어린 소녀를 무참히 살해한 파키스탄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파키스탄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자흐라 샤(8)라는 이름의 소녀가 펀자브주 리왈핀디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 소녀는 얼굴과 손, 늑골과 다리 등 전신에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성폭행 흔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소녀는 4개월 전 해당 지역에 사는 부부에게 고용돼 부부의 한 살 된 자녀를 돌보는 보모로 일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녀는 부부의 딸을 돌보던 과정에서 부부가 키우던 애완조인 앵무새에 손을 댔고, 새장을 건드리다가 실수로 새를 날려 보냈다. 이에 분노한 부부는 값비싼 앵무새를 날려 버렸다는 이유로 소녀를 무참히 폭행해 결국 숨지게 했다. 숨진 소녀는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가족과 떨어져 부부의 집에 고용됐고, 고용 당시 부부는 소녀의 가족에게 의식주 및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소녀의 참혹한 죽음이 알려지자 파키스탄 전역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현지 SNS에서는 ‘자흐라 샤를 위한 정의’ 해시테그(JusticeForZahraShah)와 함께 숨진 소녀에 대한 애도와 아동 인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의 한 유명 배우는 “‘악귀’들이 우리 곁을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고, 많은 이들이 최근의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아동 인권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 하원이 아동학대 방지법을 통과시킨 지 불과 6개월 만에 벌어진 일인 만큼 사회적 관심이 쏠렸다. 2018년 당시 7세 소녀의 성폭행·피살 사건으로 파키스탄 전국이 들끓었고, 지난해 9월에도 실종된 소년 3명이 성폭행당한 뒤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아동 대상 범죄가 잇따랐다. 지난 1월에도 북부 노셰라 지역에서 8살짜리 아동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자 파키스탄 의회가 아동 강간범과 살인범에 대해 공개 교수형에 처하자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한 어린 생명이 또 다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도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인 사건’ 피고인 4명, 사형 집행

    인도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인 사건’ 피고인 4명, 사형 집행

    지난 2012년 발생해 전세계에 충격을 던진 인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의 범인 4명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날 아크샤이 타쿠르 등 사형수 4명에 대한 교수형이 결국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충격을 안긴 이 사건은 지난 2012년 12월 16일 벌어졌다. 당시 피해 여대생은 뉴델리 남부에서 남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본 뒤 집에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가 그 안에서 6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 당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피해 여대생은 신체까지 잔인하게 훼손돼 결국 사건 발생 13일 뒤 세상을 떠났다.이 사건은 인도 내에 만연했던 성폭행에 대한 사회적 경종을 울린 것은 물론 그 실상을 세상에 알리며 세계적으로도 큰 파장을 낳았다. 결국 이들 6명은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중 한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나머지 4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사건 당시 17세였던 청소년은 3년 동안의 소년원 구금을 마치고 석방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에 대한 인도 법원의 재판은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나 그 집행은 더뎠다. 특히 지난 몇 달 동안 사형수들은 사형 선고를 무기징역으로 줄이기 위해 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끝까지 지연 전술을 펼쳤지만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날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형 집행 사실을 전해들은 후 "마침내 정의를 얻었다"며 딸의 사진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 가해자 4명 8년 만에 교수형 처형

    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 가해자 4명 8년 만에 교수형 처형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2012년 인도 델리의 ‘버스 집단 성폭행’ 피고인 4명이 교수형으로 처형됐다. 이듬해 선고 공판에서 사형이 언도된 악샤이 타쿠르, 비나이 샤르마, 파완 굽타, 무케시 싱 등이 7년 만에 20일 아침 수도 델리에서 가장 경계가 삼엄한 티하르 교도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인도에서는 5년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교도소 주변에는 군경이 배치됐다. 많은 이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는데 일부는 “강간범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연호했고 처형 소식이 들려온 뒤에는 사법부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어 보였다. 2012년 12월 16일 저녁 8시 30분쯤 23세의 심리학도 니르브하야는 영화를 본 뒤 남자친구와 함께 운행을 마치고 차고로 향하던 버스에 올랐다가 먼저 타고 있던 6명의 남성에게 윤간을 당해 인도는 물론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철제 곤봉으로 맞아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남자친구도 흠씬 두들겨 맞았다. 범인들은 길가에 두 사람을 던져 버렸다. 벌거벗은 채 피범벅인 둘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처음에 델리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니르브하야의 상태가 나빠지자 싱가포르 병원으로 옮겼는데 그곳에서 그녀는 숨졌다. 변을 당한 지 2주 만이었다. 6명 모두 체포됐는데 람 싱은 2013년 3월 감옥에서 극단을 선택했고, 당시 17세이던 가해자는 미성년에게 최대 형량으로 책정된 3년만 복역하고 2015년 풀려났다.이번에 처형된 4명은 재판 중에도 무죄라고 우겼고, 끝까지 사형을 면하려 애를 썼다. 최고법원에 종신형으로 감경해달라고 청원했지만 기각당했고, 처형 몇 시간 전까지도 형 집행을 막아달라고 매달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해자 어머니 아샤 데비는 집행 순간을 지켜본 뒤 “딸의 사진을 껴안은 채 지켜봤다. 정의가 이뤄졌다고 (하늘의) 딸에게 말했다”고 했다. 아버지는 “사법부에 대한 믿음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이 비극을 계기로 전국이 규탄 시위로 들끓었고 강간 처벌 법률이 새로 제정됐다. 강간범 처벌 형량을 높이고, 스토킹과 산(酸) 투척, 여성의 동의를 받지 않고 나체 사진을 배포하는 행위 등을 범죄로 규정했다. 폭행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상호 동의가 안된 상태에서의 관계도 성폭행으로 규정을 넓혔다. 또 상습 성폭행범과 여성을 코마에 이르게 하면 사형을 선고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인도에서는 종종 끔찍한 성폭행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적장애인 19명 살해 후 히죽 웃던 우에마쓰에 1심 “사형

    지적장애인 19명 살해 후 히죽 웃던 우에마쓰에 1심 “사형

    일본 법원이 지난 2016년 7월 지적장애인 보호 시설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19명을 살해한 우에마쓰 사토시(30)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요코하마 지방재판소는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 시에 있는 지적장애인 보호시설에서 19명을 숨지게 하고 직원을 포함해 26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우에마쓰의 1심 선고 공판을 지난 16일 열어 이같이 판결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오누마 기요시 재판장은 “19명의 인명을 앗아간 이번 사건은 다른 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심대한 결과를 낳았다”고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에마쓰는 진작부터 어떤 판결이 내려지더라도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혀 머지 않아 교수형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는 2016년 7월 26일 새벽에 자신이 한때 일했던 장애인 보호시설 ‘쓰쿠이 야마유리엔’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잠든 장애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다. 재판 과정에 우에마쓰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장애인은 불행을 낳는다”고 말하는 등 장애인 차별 주장을 반복해 큰 비난을 샀다. 그의 변호인들은 피고인이 대마초에 의한 정신장애 상태에서 범행해 형사책임을 따질 수 없다며 무죄라고 강변하는, 상식 밖의 변론을 했다. 피고인이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일하면서 편견을 키운 것으로 판단한 검찰은 정상적인 심리 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이라며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도 검찰의 논고를 받아들여 피고인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근무 경험 등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면서 면책 근거가 될 수 있는 ‘병적(病的)인 사고(思考)장애’에 따른 범행으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의 난동은 일본에서 장애인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19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장애인들이 희생됐는데 가족들은 피해자 신원이 드러나길 꺼려 했다. 재판 전에 19세 소녀의 어머니가 딸의 이름을 미호라고 공개한 것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그 어머니는 공영 NHK 방송 인터뷰를 통해 “어떤 극형도 너에겐 가볍다.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발 소중한 내 딸을 되돌려달라. 넌 아직도 살아있다. 이건 공평하지 않다. 잘못 됐다. 난 교수형을 요구한다”고 울부짖었다. 우에마쓰는 범행 몇 달 전 일본 의회에 편지를 보내 당국이 허가하면 470명의 중증 장애인을 살해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말도 남겼다. “난 일본이 장애인들을 안락사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그는 얼마 뒤 병원에 강제 입원했지만 2주 뒤 퇴원해 범행을 저질렀다. 끔찍한 범행만으로도 큰 충격을 일본 열도에 끼친 그는 체포된 뒤 경찰차 안에서도 히죽히죽 웃어대 공분을 낳았고, 그 뒤 재판 과정에도 뉘우치거나 회개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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