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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J리그 고베, 박주영 영입 나서

    일본 닛칸스포츠는 21일 “스트라이커 음보마와 오는 6월 계약이 끝나는 빗셀 고베가 한국의 ‘득점기계’ 박주영의 영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빗셀 고베는 22일부터 나흘간 일본 전지훈련에 나서는 고려대의 연습경기에 스카우트를 파견, 관계자와 교섭을 벌인다. 이 신문은 세레소 오사카, 주빌로 이와타, 교토퍼플상가 등도 박주영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행정플러스] 외교통상부 ‘통상전문관’ 공모

    외교부는 개방형 직위인 ‘통상전문관’ 선발시험을 오는 28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통상전문관’은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 어젠다(DDA) 교섭 전략수립 및 협상추진에 대한 법률적 자문, 다자·양자 협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통상분쟁에 대응한 관련 법률 자문 등 업무를 맡게 된다. 응모 조건은 국내외 변호사 자격증 보유가 필수다.
  • [클릭 이슈] 공무원 노조 아물지 않은 파업 후유증

    [클릭 이슈] 공무원 노조 아물지 않은 파업 후유증

    “시 소속 공무원 1200여명 가운데 30%가 징계를 받았습니다. 징계 대상자 395명 중 견책 54명을 제외하고 341명이 감봉 1개월 이상의 징계를 받았죠. 지금도 후유증이 큽니다.” 강원도 원주시 공무원 박모씨는 지난해 11월15일 감행했던 공무원노조의 파업 후유증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14일 “파업 이후 시측이 노조사무실을 철거해 시청앞에서 텐트 농성을 하고 있으며, 시의 강경 입장 때문에 노조원들이 농성장조차 마음놓고 찾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15일은 전국공무원노조가 총파업을 벌인 지 3개월째 되는 날. 당시 파업은 3일 만에 끝났다. 정부의 강경 방침으로 실패했던 것이다. 하지만 파업의 대가는 혹독했다. 노조집행부에 대한 사법 처리와 파업 참가자에 대한 대량 징계로 이어졌다. 강경 방침을 주도했던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도 물러났다. 파업의 단초가 됐던 공무원노조법은 그대로 통과됐다. 정부의 입장이 워낙 강경한 편이어서 전국공무원노조측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징계 공무원 93% 소청 제기 파업 지도부 가운데 47명이 사법처리됐다. 이 중 36명은 구속됐다가 풀려났다.11명은 아직도 ‘영어(囹圄)의 몸’이다. 김영길 위원장 등 2명을 제외하고는 집행부 모두 사법처리됐다. 김 위원장도 3월 중 경찰에 자진 출두할 방침이다. 파업 참가자들도 대부분 징계를 받았다. 파업 당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자리를 지키지 않은 경우 일단 징계대상이다. 일부에서는 지나치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원칙에서 물러설 수 없다고 버텼다. 2585명의 징계대상자 가운데 1428명이 징계를 받았다. 파면 191명, 해임 192명, 정직 639명이다. 감봉과 견책도 406명이다. 징계를 받은 공무원 가운데 93%인 1338명은 소청을 제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처벌 기준을 완화해 형평성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울산 동구(312명)와 북구(213명)에서는 징계절차를 밟지 않아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울산시가 동구·북구청장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정부와 전국공무원노조측의 ‘지루한’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에 노조 사무실 철거를 독려하고 있다. 노조전임자 허용 및 단체협약 체결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이 파업 참가로 중징계를 당한 조합원들을 돕기 위해 조합원 1인당 2만원씩 모금운동을 하는 것도 차단하고 있다. 급여에서 원천징수를 할 수 없도록 막았다. 이 때문에 공무원노조의 모금운동은 당초보다 힘겹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노조 출범 대비 중” 이런 분위기 속에 양측은 더 큰 틀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공무원노조법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갔다. 법은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발효된다. 공무원들이 노조 업무를 잘 모르는 점을 고려해 담당공무원들에 대한 노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업무를 전담할 행정조직을 만들고 있다. 행정자치부엔 과(課), 자치단체엔 계(系) 단위의 조직을 설치한다. 전문성과 연속성을 고려해 가급적 공인노무사 등 전문가를 채용토록 유도하고 있다. 노조측은 법외노조로 활동하면서 교섭력을 키워온 반면 행정조직은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공무원 노조,“법 개정투쟁과 조직활동 주력” 노조측은 공무원노조법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무원들의 반대와 의견을 무시하고 법제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법 개정 투쟁을 하겠다고 벼른다. 최악의 경우, 법외노조로 남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더불어 파업 희생자 돕기에 더욱 주력하고, 공무원노조에 대한 대(對) 국민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다른 공무원노조 단체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도 내년부터 법이 발효될 것에 대비해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울릉군의회 “독도서 3·1절 행사”

    경북 울릉군의회는 13일 새달 1일 3.1절 기념행사를 독도에서 개최키로 했다. 최근 일본 시마네현(島根)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TV광고를 내보낸 것에 대한 강력한 항의표시다. 군의회는 주민대표와 사회단체 대표, 군의원 전원 등 30여명과 함께 독도의 동도에서 3.1절 기념행사를 갖고 일본의 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키로 했다. 군의회가 3.1절 기념행사를 독도에서 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의회는 앞으로 울릉군, 군내 기관·단체와 공동으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주장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 오는 17일과 22일 각각 개최할 예정인 전국 시·도 의회 의장협의회와 전국 시·군자치구 의장협의회에 ‘독도의 날’지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경북도의회도 오는 23일 독도에서 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지난 4일 자매도시인 시마네현 쓰미다 노부요시 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 89년부터 교류해 온 경북도와 시마네현 관계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시마네현 지사가 이에 대해 현명한 조치를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스미다 노부요시지사는 “영토문제는 한·일 양국의 외교교섭으로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사안이고 경북도와 시마네현의 15년 동안 맺은 교류는 계속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는 서신을 지난 11일 이의근 지사에게 보내왔다. 울릉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노·정 ‘비정규직 법안’ 재격돌 조짐

    정부와 여당이 비정규직 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강행 처리할 태세여서 노동계와의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13일 “현재 비정규직이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법안 처리를 미룰 경우 노동시장 구조를 정상적으로 돌리기 어려워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임단협에 맡겨 놓으면 교섭력에 의해 비정규직 처우 등의 문제가 사업장별로 달라질 수 있다.”며 “올 임단협 전에 일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도 이날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2월 법안 처리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당정협의를 통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법안처리 움직임에 대해 노동계는 법안을 강행처리할 경우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당초(지난달 20일 정기대의원대회)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변인은 “법안을 강행처리할 경우 노정관계의 파국이 불가피하다.”며 “민주노총이 사회적 교섭을 통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생각인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정간 재격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17일 한국노총의 신임 위원장 선거에서 노사정위원회 대화를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노총의 22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도 노사정위원회 복귀건이 통과되면 대화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노동계는 보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국장급 전보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周亨煥△대통령 비서실 金光洙 ■ 농림부 ◇과장급 승진 △총무과장 金政姬△농업협상〃(직무대리) 鄭日正△시설관리〃 金周豪△농림부(농특위 파견예정) 鄭然虎△농업연수원 농업인력교육과장(직무대리) 宋德鉉△국립종자관리소 동부지소장 金珍鎭◇과장급 전보△감사담당관 梁泰善△농촌정책과장 朴哲秀△국립식물검역소 李基植△행정법무담당관 金先泳△농지과장 金鍾熏△경영인력〃 閔연태△국제협력〃 吳京泰△소비안전〃 沈相寅△축산정책〃 金瓊圭△농산경영〃 朴鍾緖△채소특작〃 呂寅弘△과수화훼〃 裵元吉△품종보호심판위원회 상임위원 許泰雄△국립종자관리소 아산지소장 申鉉寬△농림부 安虎根 ■ 해양수산부 ◇국장 전보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장 李龍洙◇국장 승진△국립수산과학원 연수부장 黃秀鐵△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金英煥△중앙해양안전심판원 수석조사관 李長薰◇국장 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林光秀◇과장 전보△감사담당관 夫元贊△안전정책〃 鄭亨擇△해양방재〃 劉載晩△항로표지〃 李章雨△통상협력팀장 方泰振△혁신기획관 崔埈彧△정보화담당관 韓寬熙△해양정책과장 鄭 弘△해양개발〃 延泳鎭△해양환경〃 孫健洙△연안계획〃 徐柄奎△해양환경발전팀장 崔完鉉△선원노정과장 韓洪敎△항만운영〃 全宰佑△수산정책〃 宣元杓△유통가공〃 朴鍾國△품질위생팀장 徐在然△어촌어항과장 崔益榮△어업정책〃 孫在學△어업교섭〃 朴奎昊△어업지도과 鄭永勳△동북아물류중심국가추진기획단 魚在爀△동북아물류중심국가추진기획단 申連澈△2012년여수세계박람회유치기획단 李相文△국립수산과학원 총무과장 張炳熙△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관리조성센터소장 徐壯雨△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관리과장 李京一△동해어업지도사무소장 金千洙△서해어업지도〃 魯炳煥△부산지방해양수산청 총무과장 金禹哲△〃 환경안전〃 趙承煥△인천지방해양수산청 〃 金圭鎭△〃 항만개발과장 李哲朝△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朴夏靈△포항〃 金鍾淑△제주〃 高仁哲△평택〃 柳英夏△부산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장 李錦烈△마산〃 〃 李滿寧◇과장 파견△세종연구소 金勝鎬 ■ 건설교통부 ◇국장급 파견 △중앙공무원교육원 柳潤浩 崔在吉◇과장급 파견△세종연구소 田成文 ■ 청소년보호위원회 ◇서기관 전보 △세종연구소 파견 徐學奉 ■ 산재의료관리원 ◇임용 △대전중앙병원장 琴東仁 ■ 한국주택금융공사 ◇이사 승진△유동화사업본부장 白英夫△주택보증〃 林秉蔓△인사·IT담당 李種晩◇부장 승진△리스크관리부 洪年植△경영관리부 權慶源△조사부 金甲邰△인사부 鄭氣春△유동화사업본부 유동화개발부 李重熙△ 〃 유동화영업부 金永萬△〃 유동화관리부 朴秉燮△주택보증사업본부 신용보증부 鄭然晩△ 〃 보증관리부 權炳雲◇실장 승진△비서실 李玹滿△혁신기획실 柳尙奎△홍보실 李敬雨◇지사장 승진△서울 金康龍△부산 安萬基△대전 辛賢植△전주 柳春承△청주 金善光△춘천 羅相植△제주 李尙涉◇팀장 승진△리스크관리부 리스크기획팀 趙玄坤△ 〃 리스크전산TF팀 柳守馥△경영관리부 경영관리팀 蔡載鉉△ 〃 대외협력팀 鄭泰吉△ 〃 법무팀 李茂弘△ 〃 예산운용개선TF팀 鄭 進△재무관리부 자금관리팀 李庸濟△ 〃 회계경리팀 車渡源△조사부 조사연구1팀 劉錫熙△ 〃 조사연구2팀 李潤宰△인사부 인사팀 文槿錫△ 〃 인력개발팀 金明鉉△유동화개발부 유동화기획팀 鄭在善△ 〃 상품개발팀 許謹源△ 〃 모기지론마케팅팀 安洪燦△유동화영업부 증권마케팅팀 洪承道△ 〃 증권발행팀 崔赫洵△유동화관리부 등기실사팀 朴承昌△ 〃 자산관리팀 金益洙△ 〃 신탁관리팀 魚翼善△신용보증부 보증기획팀 徐永大△ 〃 개인보증팀 李元百△ 〃 사업자보증팀 車炅萬△보증관리부 보증관리1팀 文正烽△ 〃 보증관리2팀 徐聖基 ■ 한국철도공사 ◇차장급 전보 △서울열차승무사무소장 李起宋△세종연구소 파견 金榮煥 ■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장급 승진 △출제실장 이정재◇제주직업전문학교원장 박철성◇국장급 전보△경영기획실장 이명희△기능진흥국장 김흥재△능력개발국장 이계정△인력개발지원국장 송시열△중앙고용정보원 고용정보실장 이상환△서울지역본부 능력개발지원국장 이윤규△부산〃 〃 최승호△대전〃 검정관리국장 이원박△춘천지방사무소장 박준기△전북〃 이창구△순천〃 김재복△경기북부〃 기경철△출제실 출제1팀장 박춘화△〃 출제2〃 전효중△〃 출제3〃 임경빈△〃 출제4〃 박범수△〃 출제5〃 박호연 ■ 한국철도시설공단 ◇1급 전보 △ERP추진단장 李元淳 ◇2급 전보 △ERP추진단 경영관리팀장 申東植△〃 정보화팀장 李準泂△〃 건설사업팀장 李東春△경영혁신단 윤리경영팀장 金在奎△〃 혁신기술팀장 金榮澈△기획조정실 경영관리부장 崔鍾鉉△사업관리실 PM총괄부장 崔文圭△〃 PM2부장 廉敬燮△재무본부 자금총괄부장 李粲鏞△강원지역본부 재산관리부장 曺德煥 ■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전보△하도급기획과장 金泰亨△총괄정책과장 金學炫△독점정책과장 金治杰△공동행위과장 鄭仲源△조사기획과장 金淳鐘
  • [국제플러스] 日 스미토모­다이와 합병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세번째 은행그룹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파이낸셜그룹과 두번째 증권사인 다이와(大和)증권그룹이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업종을 뛰어넘어 거대 은행과 대규모 증권이 경영을 통합, 금융복합기업(재벌)을 출현시키는 금융산업 재편의 흐름이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빨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쓰이스미토모는 다이와와의 통합교섭이 본격화됨에 따라 UFJ그룹과의 통합 신청은 철회할 예정이다. 합병설이 일본 언론에 보도된 후 두 회사 주식은 한때 거래가 중지됐다. 두 그룹은 합작으로 법인 거래전용 증권회사를 설립하는 등 그간 제휴를 계속해 왔지만 향후 경영을 완전히 통합,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임시국회 ‘상생’ ‘대립’ 갈림길

    임시국회 ‘상생’ ‘대립’ 갈림길

    설 연휴 이후 2월 임시국회 ‘본 게임’에서 여야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전례가 드문 평화 무드가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과 여당의 행정수도 후속대안 특별법 단독 제출로 지난 연말을 연상시키는 극한 대립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여야 ‘민생현안조율 정책協’ 가동 지금까지의 ‘예선전’만 보면 희망은 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가 모두 상생을 선언한 데 이어 5일 정책협의회를 가동시킨 것은 청신호다. 이날 열린우리당 원혜영, 한나라당 박세일 정책위의장은 각자의 정책팀을 대동하고 회의를 가졌다. 만나서 사진만 찍은 게 아니라, 결과물도 내놨다.“앞으로 정책협의회를 통해 합의된 민생법안은 법안상정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우선적으로 처리키로 했다.”는 것이다. 국회법은 법률안이 상임위원회에 회부된 뒤 15일을 경과하지 않으면 상정할 수 없도록 규정하면서도, 다만 긴급하고 불가피한 사유로 위원회가 의결하는 경우는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 양당은 이와 함께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3대 쟁점법안과 행정도시특별법 등 민감한 안건은 지도부 회담이나 상임위를 통해 별도로 처리토록 선을 그었다. 합의가 어려운 법안을 격리, 분란의 소지를 원천 봉쇄한다는 발상이다. 여야는 또 필요할 경우 정부측을 참여시켜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청년실업과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한 공청회와 세미나를 공동으로 열자는 의견도 교환했다. ●한나라 “합의정신 위배” 반발 하지만 이날 훈풍만 불었던 것은 아니다. 동시에 한쪽에서는 분란의 싹이 돋았다. 여당이 신행정수도 후속대안 특별법을 단독으로 국회에 제출하고, 한나라당이 이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불길한 예감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열린우리당측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후속대책 특위 소위원회에 불참함에 따라 어쩔 없이 발의하는 것이며, 내용은 한나라당도 사실상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여당 단독으로 법안내용을 발표한 데 이어 일방적으로 발의한 것을 보면 당초의 합의정신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특위 소속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일단 진의를 확인해봐야겠으나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라면 여야간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장차가 첨예한 안건은 이외에도 수두룩하다는 점에서 ‘상생’은 공염불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될 만하다. 여야는 지난해 말에도 기금관리기본법과 국민연금법 등 민생·경제 관련 법안의 일괄 타결을 위해 ‘원탁회의’를 가동했지만 성과 도출에 실패했고, 결국 ‘상급 채널’인 원내대표 회담으로 넘겼던 아픈 전례가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1일 민노총 임시 대의원대회 이수호위원장 ‘재신임’ 배수진

    궁지에 몰린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이 ‘재신임’ 카드로 위기돌파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3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민주노총의 (폭력사태)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21일 차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신임 카드는 단순한 책임 통감보다는 사회적 교섭건을 통과시키겠다는 배수진의 성격이 짙다. 이는 지난 1일 폭력사태에 대해 4일과 15일 중앙집행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열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부분에서도 읽혀진다. 비정규직 법안 등 노동계의 핫 이슈를 사회적 대화를 통해 푸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집행부로서는 ‘사회적 교섭’건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어떤 난관이 있다 해도 21일 소집되는 대의원대회에서 결말을 보겠다는 것이 집행부의 생각이다. 따라서 사회적 대화 참여에 반대하며 판을 깨려는 민주노총 내 일부 좌파(현장파)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폭력사태 가담자는 재발방지 차원에서도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이 “임시 대의원대회에서의 폭력사태는 민주노총의 존립 근거인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대의원의 권리를 박탈한 반조직적 행위”라며 “폭력을 자행한 사람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대의원 중 10%도 채 안되는 좌파를 사실상 무장해제시키면 사회적 교섭건을 충분히 통과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른 좌파의 극렬한 저항과 중앙파의 부분적 동조가 예상되기도 한다. 대의원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중앙파는 사회적 교섭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투표에 들어가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민주노총의 현 상황이 계파간의 갈등 및 폭력사태, 채용비리 후유증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조직 붕괴 및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강·온파 내분… 민주노총 최대위기

    민주노총이 출범 10년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1일 ‘사회적 교섭’안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가 폭력으로 얼룩진 가운데 파행으로 끝났고, 이수호 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강경파와 온건파간 내분 사태로 치닫고 있다. 이같은 충돌은 사회적 교섭 등을 둘러싸고 판이한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이수호 집행부를 철저히 불신하는 강경파는 노사정위 복귀를 ‘백기투항’이라며 몰아붙이며 사회적 교섭 참여가 근거없는 낙관에 근거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강경파들은 또 지금은 ‘때’가 아님을 강조하며 사회적 교섭의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온건파는 ‘현실론’에 근거, 총파업만으로 현재의 난국을 풀 수 없다며 사회적 교섭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의 힘이 압도적이라면 정부·자본에 대한 교섭이 필요없겠지만 현상황이 그렇지 않은 만큼 사회적 교섭카드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민주노총이 투쟁과 타협의 세력으로 양분됐음을 이번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확인한 만큼 양자의 골을 메우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특히 지난달 20일 충북 보은 속리산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 이어 임시대의원대회까지 파행과 폭력사태로 얼룩짐에 따라 이수호위원장의 리더십은 치명상을 입었다. 이번 임시대의원대회에서도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하거나 강력한 카리스마 등으로 폭력사태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하는 등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이 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강경파의 집행부 장악을 위한 공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민주노총에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 말고 노사정위원회에 합류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로 미루어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정부 계획대로 노사관계 로드맵을 진행시킬 가능성이 짙다.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2일 “로드맵(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에 대해서는 연내 입법화 원칙을 지키도록 하겠다.”며 “일부에서 로드맵 논의를 내년까지 연기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연내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대의원대회의 폭력사태로 결정타를 맞은 민주노총은 이날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난동자에 대한 징계 및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수봉 대변인은 “민주주의는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폭력을 유발한 장본인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1일 임시대의원대회 폭력사태나 기아차 노조의 문제는 민주노총 출범 10년을 지나오면서 농축된 문제들이 곪아 터져나온 것”이라며 “노동운동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노총은 이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2월 말쯤 예정된 대의원대회에 사회적 교섭안건과 함께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덕룡대표 “무정쟁 실천… 경제 살리자”

    김덕룡대표 “무정쟁 실천… 경제 살리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2일 국가보안법 등 ‘3대 쟁점법안’에 대해 “민생을 살리기보다는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고 정쟁의 불씨가 될지도 모른다.”며 “일정 기간만이라도 처리를 유보하자.”고 제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쟁을 지양할 것을 거듭 여당에 촉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의 이날 연설은 당론이란 ‘밭’에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라는 ‘씨앗’을 뿌리는 방식을 취했다. 먼저 김 원내대표는 당 선진화비전에서 지속적으로 발표한 시장경제와 공동체자유주의,‘촘촘한 복지’ 등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에 따른 각론으로 ▲정부 규제 혁파 ▲법인세 인하 ▲자립형 사립고·공립고교의 육성 ▲1인 연금제도 ▲자원봉사활동지원법 제정 등을 연설 목록에 올렸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결코 논의를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해 갈 것”이라면서 “정략적으로 이용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당론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한·일회담 반대시위를 주도한 6·3세대로서 한·일협정에 대해서는 “부정한 정치자금이 오고갔다면 그것 또한 밝혀져야 한다.”면서 “개인청구권 부분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상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소신을 더했다. 또 ‘세계한민족공동체재단’ 운영의 체험을 실어 해외동포 참정권 부여 등도 주장했다. 여권에 대해서는 간접화법으로 차별성을 시도했다. 신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과 관련, 헌법재판소 결정문의 취지를 강조함으로써 여권이 합의한 대규모의 부처 이전을 반대한 대목이 전형적이다. 또 이해찬 국무총리가 기업의 과거 분식회계 면책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모처럼 잘한 일”이라고 호응을 곁들인 뒤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출자총액제한제도도 종국적으로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정치 소신은 주로 ‘상생’과 의회주의 강화에 실렸다. 여야 지도부가 앞다퉈 선언한 ‘무정쟁’을 적극 실천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불신과 과격한 표현만은 삼가자.”는 취지의 국회의원 명예헌장 제정과 ‘새정치협약’ 구체화, 국회예산정책처 기능 확대, 입법조사기구 신설 등을 제안했다. 이어 “당리당략을 떠나 개헌 문제에 연구도 진척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처럼 조성된 ‘민생·화합 강조 모드’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레 언급했지만 논의의 물꼬는 터놓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여야 대표연설때 ‘딴청’ 백태

    1,2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맞은 여야 의원들의 ‘방청 태도’는 그다지 양호하지 않았다. 국회 본회의장 기자석에서 지켜본 의원들은 소속 당의 대표 연설일 때는 비교적 집중했지만, 상대당의 대표연설에는 딴청을 부렸다. ●연설하시오, 잡담할래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이 연설한 1일 한나라당 의석쪽으로 맨 뒷줄에 앉은 김형오·김용갑·김영선 의원은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지 깔깔 웃어가며 연설 3분의2 무렵까지 대화를 나눴다.2일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연설 때는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이 김선미 의원과 대화를 시작해, 나중에는 같은 당 정봉주 의원이 합류해 릴레이로 계속 얘기를 주고받았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의자를 돌려놓고 뒷자석에 있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담소했다. ●휴대전화 애용족 2일 열린우리당 유승희·정성호 의원은 휴대전화 문자를 확인한 뒤 책상 밑에서 열심히 답문자를 보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휴대전화 메시지를 꼼꼼히 살폈다.1일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휴대전화로 책상 위에서 날아온 문자메시지를 살펴보다가 국회 사무처 직원에게 제지받았다. 그러다 전화가 걸려오자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같은 당 권영세 의원도 휴대전화를 들고 본회의장 뒤편을 왔다갔다 하며 딴청을 부렸다. ●아침부터 졸려요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은 맨 뒷줄에 앉아서 홀로 외롭게 꾸벅꾸벅 졸았다.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도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 위해서 무테안경을 벗고 눈을 비비며 졸음을 쫓기 위해 애썼다. ●신문을 읽자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본회의장에 신문 반입이 안 되기 때문에 A3용지에 S신문을 여러장 복사해와 꼼꼼히 읽고 있었다. 한나라당 홍준표·김태환 의원은 연설은 거의 듣지도 보지도 않으면서 책상에 비치된 ‘뉴스레터’를 정독했다. ●결점을 찾아라 반면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은 ‘모범생’답게 연설문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메모를 남겼다. 한나라당 안명옥·주성영·김기현 의원도 연설문을 고시공부하듯 탐색했다. 박근혜 대표는 손바닥만 한 종이에 뭔가를 메모하며 연설을 들었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폭력사태로 얼룩지면서 노사정 대화 복귀가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해 8월과 지난 1월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는 대화 복귀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지고 시너와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온갖 추태가 난무했다. 산하 기아차 노조의 채용비리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마저 도덕성 추락에 가세함으로써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10년 동안 도덕성과 민주성을 무기로 사용자와 정부를 압박하면서 노동계의 한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기아차 사태 때도 지적됐듯이 총파업을 무기로 강경일변도의 투쟁노선만 고수한 결과, 현장 및 시대흐름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노동운동’이라는 따가운 눈총도 받았다. 그래서 출범한 것이 사회적 협약을 공약한 이수호체제다. 그럼에도 강경파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안건의 상정마저 저지한 것은 ‘민주’란 간판을 내건 단체에서는 있을 수 없는 폭거나 다름없다. 민주노총은 이달 중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사회적 교섭 안건을 다시 상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총체적인 내부진단과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땅에 떨어진 도덕성부터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목소리에 걸맞게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경제 활력 회복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야만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조직률도 높일 수 있고, 사용자에 대해서도 투명성과 도덕성을 요구할 수 있다. 올해는 비정규직 보호법안 마련, 노사관계 로드맵 완성 등 노사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현안들이 즐비하다. 민주노총이 진정 노동자들을 위한 단체라면 노사정 대화기구에 참여해 노동자의 권익부터 챙기는 것이 순리다. 산하 대기업 강성노조에 휘둘려 총파업 전략만 고수하다가는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민주노총이 새로 태어나기를 촉구한다.
  • 노사정위 복귀 또 무산

    민주노총의 노사정위원회 복귀시도가 대의원간 난투극끝에 무산됐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노총은 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정 대화 참여를 위한 ‘사회적 교섭안건’에 대한 토론을 벌인 뒤 표결에 들어가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표결에 실패했다. 민주노총 대의원들은 이날 회의 개시 직후 재적 대의원 785명 중 451명이 참석해 의결 정족수인 재적 과반수(393명)를 훨씬 넘겼으나 사회적 교섭안건에 대한 표결 직전에는 376명만 남아 정족수 미달로 회의 개시 7시간여 만에 유회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안건에 대한 토론과정에서 임시 대의원대회가 정족수 미달로 유회될 경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사회적 교섭안건에 반대하는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안건 폐기를 요구하며 단상을 점거해 시너를 뿌리고 소화기와 소화전을 분사하며 저지해 파행을 겪었다. 이들은 또한 찬성파 대의원들과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집기를 부수는 등 수십분간 ‘집단 난투극’을 방불케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무산된 노사정 대화 참여에 대해 이달 중 임시 대의원대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나 통과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또한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복귀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려던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도 일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민생올인’ 임채정 의장 국회 연설

    ‘민생올인’ 임채정 의장 국회 연설

    1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올해 여권의 국정 기조가 이념보다는 실용으로, 개혁보다는 민생으로 변화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임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개혁’이란 단어 대신 ‘선진’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했다.‘선진화’는 박근혜 대표가 지난해 대표연설에서 제목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한나라당이 ‘지적재산권’을 주장해 온 단어다. 임 의장은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선진국가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반드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인과 노동자, 기업과 금융기관 등 각 분야별 타협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를 본격적인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를 만드는 한해가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재정 조기 집행, 제2의 정보통신산업 활성화, 종합투자계획 신속 추진,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 등 이미 제시된 정책 과제들을 재확인했다. 특히 임 의장은 연두회견과 달리 과거 분식회계 집단소송 유예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증권집단소송법 개정안과 관련,“과거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한번 정리할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전향적인 ‘대기업 정책’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소상공인 자금지원 5100억원으로 확대, 규모화된 쌀 전업농 7만호 육성, 보육시설 1200억원 지원 등 서민중산층 대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으로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데 진력했다. 이어 대대적이고 질적인 대학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부총리 출신의 열린우리당 김진표 의원을 교육부총리로 중용한 의미를 재삼 부각시켰다. 임 의장은 신행정수도 후속대책과 특별법 제정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정부 여당의 후속 대책을 국가 중추행정기관의 과다한 이전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야당과의 절충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치권을 아우성치게 했던 ‘개혁입법’에 관한 언급은 살짝만 언급, 실용 기조를 확인했다.“개혁입법은 이번 국회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마무리 되기를 기대합니다.”란 완곡한 표현으로 넘어갔다. 특히 임 의장은 야당을 자극하는 말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임 의장 연설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성장 제일주의의 낡은 상품이 진열된 오래된 쇼윈도를 연상시킨다.”고 평가절하했을 뿐 다른 야당의 비판 수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코오롱, 임금깎고 해고 최소화

    ㈜코오롱 노사가 임금 삭감을 통해 정리해고 대상자를 최소화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코오롱 노사는 1일 구미공장에서 열린 협상에서 직원 3084명 가운데 970여명(32%)을 감원하고, 지난해 생산직 임금 총액을 기준으로 14.6% 삭감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또 올해 임단협을 무교섭으로 종결키로 했다. 이번 협상타결은 노조측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사측은 정리해고 대상자를 줄인다는 데 의견을 모음으로써 이뤄졌다.970여명을 감원하기로 한 사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조기퇴직 우대제를 실시해 지난달 18일까지 총 871명을 퇴사시켰다. 나머지 100여명도 4일까지 조기퇴직 우대제를 통해 감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측이 지난달 18일 노동부에 제출한 정리해고 대상자는 304명에서 103명으로 줄어들었고, 이들에 대해서도 조기퇴직 우대제를 실시, 강제 해고자 수를 줄였다. 반면 노조는 결근 없는 직원들이 받는 만근수당 지급 중단과 호봉 승급 보류, 상여금 200% 삭감 등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사측은 인적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징계 조치를 철회하고, 노조도 사측을 상대로 제기했던 고소, 고발, 진정 등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임채정의장 “국보법등 3대입법 月內처리해야”

    임채정의장 “국보법등 3대입법 月內처리해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1일 새해 첫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기국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던 국가보안법, 진실과 화해법(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 개혁입법들은 여야가 합의한 대로, 이번 국회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행정수도 후속대책과 관련해 “우리당은 ‘신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를 중심으로 이번 임시국회에서 후속대책을 확정짓고 특별법을 제정해 지역균형 발전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도권을 동북아 금융, 국제 비즈니스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조속히 확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유예문제와 관련, 임 의장은 “어려운 경제 현실을 감안해 과거 분식회계에 대해 기업이 한번 정리할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과거 분식에 대한 면탈기회를 부여할 뜻을 확실히 했다. 아울러 청년실업 해소와 한류문화 전파를 위해 ‘선진한국을 위한 10만 청년 해외 파견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뉴스플러스] 임시국회 1일부터 30일간

    여야 지도부가 앞다퉈 선언한 ‘무정쟁’의 첫 시험무대인 임시국회가 1일부터 3월2일까지 30일 동안 열린다. 국회는 1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과 2일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은 뒤 14일부터 나흘간 대정부질문을 벌인다. 또 25일과 새달 2일에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과 대법원장이 제청한 양승태 대법관 후보 임명동의안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 [도덕성 시비 대기업 노조] (下) 노·사 상생의 해법은

    [도덕성 시비 대기업 노조] (下) 노·사 상생의 해법은

    ■ ’일그러진 노조’ 왜? 노동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취업 장사’로 불거진 노조의 도덕적 해이가 “결국 곪은 것이 터진 것뿐”이라며 “특정 대기업 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노조(약자) 편향성, 강성 노조에 대한 사측의 눈치보기, 노조의 비민주성 등이 어우러져 ‘일그러진 노조’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정치세력인 대기업 노조를 감싸는 듯한 정부의 태도,‘당근’을 제시하며 노조 간부 회유에 나서는 사용자, 이를 통해 권력화된 노조가 우리 사회의 ‘귀족 노동자’들을 양산해 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법과 원칙에 입각한 정부의 중재와 불법파업에 대한 사측의 엄격한 노조원 징계, 노조 운영의 투명성 확보와 시스템 정착만이 건전한 노사 문화와 상생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대기업 노조의 도덕성 상실을 이유로 아직도 사측의 전횡에 시달리는 비정규직과 영세 노조까지 싸잡아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정규직·영세노조와 구분돼야 노사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보완, 노사정 3자의 파트너십 정신이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특히 노조의 1차 대화 상대인 사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노조의 권력화 이면에는 사용자의 묵인이 일정 부분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사용자가 끝까지 책임을 묻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28일 노동부에 따르면 불법파업에 대해 사측이 노조에 제기한 손배·가압류는 갈수록 줄고 있다.2002년 59건,2003년 33건, 지난해 17건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연강흠 교수는 “정부나 사측이 불법파업에 대해 노조를 제대로 응징한 적이 있느냐.”면서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흐지부지 넘어간 것이 결국 ‘브레이크’없는 노조를 만들었다.”며 현행 법률의 엄격한 적용을 주문했다. 홍익대 김종석 교수는 노조의 이권 개입을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해석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을 주장했다.“대기업에서는 힘의 균형추가 노조로 넘어간 만큼 외부 견제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자신만의 논리에 빠져 자정 기능을 상실한 노조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제2의 기아차’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 절대권력에 사용자 대항권 부족” 자유기업원 권혁철 박사는 “노조의 힘은 사실상 일부 간부들의 독점적인 지배구조와 조합비에서 나온다.”면서 “회계와 노조활동의 투명성을 높인다면 노조의 권력화는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불법에 대한 정부와 사측의 합당한 처벌까지 이뤄진다면 지금의 귀족 노조는 발을 붙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영자총협회 김영완 전문위원은 “노조의 절대 권력은 사용자의 대항권이 부족해서 나타난 결과”라면서 “대체근로 허용 등 노조에 맞설 수 있는 권리를 사용자측에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연구원 이주희 박사는 “기아차와 같은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노조가 그렇다는 것은 ‘오버’”라면서 “무엇보다 사측과 노조 간부들간에 이뤄지는 음성적이고 왜곡된 거래를 차단하는 것이 개혁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美 윤리·투명 노조운영 법으로 규정 미국은 윤리적이고 투명한 노조 운영을 위해 법(Landrum-Griffin)으로 명시해 놓고 있다. 우선 노조로부터 조합비 미납에 따른 징계를 빼고는 그 어떤 조합원도 벌금이나 정직, 제명 처분을 받지 않도록 했다. 또 재정에 대한 회계처리 사항과 노조·사용자 사이의 자금 이동 사항을 의무적으로 공개한다. 특히 신탁관리제를 도입해 노조의 자금운영에 대한 부정부패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제한해 무제한적인 노조의 교섭 요구 남발을 방지하고 있다. 노조의 단체교섭권은 노조 설립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교섭파트너로 인정받아야 획득할 수 있다. 영국은 파업 찬반투표 실시 7일 전에 사용자에게 일시 및 참가자 수를 통보해야 하며, 법정 투표용지 사용 의무화와 우편투표제를 실시한다. 경총 김영완 전문위원은 “국내 일부 노조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개별 조합원을 방문해 투표를 종용하고, 미리 찬반투표를 가결시켜 놓고 교섭에 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노조의 비민주성이 이같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밖으로만 시선을 돌리는 노조의 행태는 극히 비이성적”이라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결별한 ‘파업동지’ …그후 10년 “사고없이 멋진 공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엑슨모빌사에 현대중공업 노조를 대표해 감사드립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 고객인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슨모빌사측에 지난 26일 감사 편지를 보냈다. 회사측은 노조의 감사편지가 선주사에 노사안정과 기술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게 해 앞으로 수주활동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울산에 있는 또 다른 대기업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은 비정규직 문제로 요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19일에는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하는 바람에 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하루종일 멈췄다. 회사측은 이날 투싼 260대를 생산하지 못해 46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위원장 탁학수)은 조합원 2만여명, 현대차(위원장 이상욱)는 조합원 4만 1000여명(울산 공장 2만 5000여명)으로 우리나라 노동계의 양대 축이다. 1987년 동시 창립한 두 거대 노조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에 걸쳐 우리나라 노사분규를 주도하고 흐름을 좌지우지했던 강성노조의 대표주자였다. 그러던 두 노조가 뚜렷이 비교되는 다른 길을 지금 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실리·합리 노조로 탈바꿈했다. 고공농성의 효시로 불리는 ‘골리앗 크레인 점거 투쟁(1990년 4월)’을 했던 투쟁지향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민주노총과도 ‘정치성 투쟁에 치중한다.’며 한동안 거리를 두다 지난해 9월 결별했다. 노조는 결별을 선언하면서 “어떤 노조도 시도하지 못했던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며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돼 있는 노조활동 관행을 과감하게 떨치고 개인·회사·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21세기 노동운동의 방향타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여전히 투쟁하는 강성이미지로 남아 있어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이다. 노조 설립 뒤 94년 한 해를 빼고 해마다 파업을 거르지 않았다. 올해도 사정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내 비정규직 문제에다 2년마다 돌아오는 단체협약 협상까지 걸려 있다. 현대중공업이 떠난 민주노총을 지탱하는 핵심사업장으로, 사업장 밖의 각종 노동관련 문제에 대해 노·정 대리전에 나서야 하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노조 행보가 달라지게 된 원인은 두 사업장의 작업특성 때문이라는 게 노동전문가 등의 공통된 견해다. 조선업은 한두달 작업을 중단해도 나중에 몰아치기로 일을 해 공기를 맞출 수 있지만 자동차의 경우 파업은 바로 생산차질로 이어져 타격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사측은 원리원칙을 벗어나는 노조 요구에 대해서는 파업으로 압박하더라도 끝까지 수용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1988년에는 이듬해까지 128일 동안 파업을 견뎌낸 적도 있다. 이것이 해를 거듭하면서 원칙으로 자리잡아 노조측도 인식을 바꾸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장기간 파업을 견뎌내기 어려운 나머지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더러 수용하는 바람에 노조 입지와 목소리가 강해졌다는 해석이다. 현대차 노조가 단협 때마다 인사권과 경영권 관여를 주장, 일부 요구를 관철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인사·경영권은 회사 고유권한으로 인정, 논란의 소지가 있는 조항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한편 현대차 현장에도 1∼2년 전부터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파업투표 찬성률이 낮아지고 집행부의 무리한 투쟁을 지적하며 제동을 거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많다. 잦은 파업에 염증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늘어나는 데다 조합원 평균 연령(현대차 41세·현대중공업 44세)이 높아지면서 성향이 경제적 안정을 중시하는 온건·합리로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시론] 채용비리,사회자정의 계기로 삼아야/선한승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노조는 도덕성을 가질 때 강력한 힘이 나온다. 사용자를 상대로 노동조건 개선투쟁을 할 때, 노조를 지탱해주는 힘의 원천은 돈과 권력이 아니라 탄탄한 도덕성에 기인한다. 노조가 도덕성을 상실할 때, 이미 노조는 생명을 다하여 죽은 것과 같다. 민주노총이 권위주의 시대에도 꺾이지 않고 줄기차게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 배경도 따지고 보면 강한 도덕성과 선명성이다. 민주노총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민주성, 투명성, 선명성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여겨져 왔다. 그래서 지난 17대 총선에는 우리 사회에 소금이 되어 달라고 민주노총에 기반을 둔 민주노동당에 표를 몰아주었다. 그러나 이번 기아차노조의 채용비리사건은 이러한 기대를 저버렸으며, 지금까지의 노동운동이 축적했던 사회변혁적 기반을 매우 취약하게 만들었다. 그러기에 이번사건은 단순히 기아차 내부의 문제로 보기에는 파급효과가 너무나도 크다. 더구나 이번 채용비리는 노사 합작품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지금 보수진영에서는 노조만의 문제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번 채용비리에 대해 사측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말로만 인사경영권 확보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채용의 권한만큼은 확실히 챙겨야 하는데 기아차 경영진은 이를 포기했다. 정치권을 비롯한 권력층과 사회유력인사가 채용과정에 개입하도록 방치해서야 어떻게 유능한 일꾼을 뽑을 수 있을까 자문해보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이번 채용비리사건은 표면적으로는 노조가 저지른 사건이기 때문에 우선 노조의 책임부터 따지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첫째, 채용과정에서 거액을 다른 사람이 아닌 노동자로부터 받았다. 이는 돈이 없으면 일자리도 못 구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둘째, 노조가 비리를 저지른다면 경영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반을 상실하게 된다. 사측은 노측의 약점을 잡고 노사교섭에서 이를 가지고 위협한다면 노조가 제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음으로 이번 사건이 몰고 올 파장을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기아차 노조는 민주노총에서 영향력이 높다. 기아차 노조조합원수는 2만 3000명으로 금속연맹에서 현대차 다음으로 많다. 세계노동운동은 금속노조가 이끌고 있으며 한국은 자동차노조가 선도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에 미칠 파고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다 이제 막 제도권으로 발을 들여놓은 민주노동당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민주노동당의 최대지분은 노동계를 대변하는 민주노총이다. 민노당의 전체 대의원 중 노동계의 비중이 28%로 농민의 14%보다도 배나 많다. 끝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기아차 노조간부의 비리문제를 빌미로 노동운동을 비롯한 진보그룹을 공격하려는 보수진영의 논리다. 이번 노조의 채용비리가 발생한 배경에는 기업, 정치인, 관료 등 이른바 기득권층도 자유롭지 못한 점이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이번 사건을 도덕불감증을 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와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각계의 자정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노동계는 이번 치부를 감추려 하지 말고 뼈를 깎는 자성 속에 거듭나야 한다. 대기업 노조의 집단이기주의, 관료화, 권력화 등 부정적인 요소를 뿌리뽑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측도 이번 사건에 대해 방기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따라서 원칙없이 노조와 권력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하며 최소한 채용권만큼은 경영권확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끝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권력형 부정부패의 씨앗이 노동계에 전이됐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모두 이번의 불미스러운 사태를 우리 사회가 건전한 시민사회로 나아가는 자정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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