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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노동 “전임자 급여 노조 부담 바람직”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3일 “노조 전임자 급여는 노조가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규모가 작은 노조는 자체 부담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보완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과 관련 법안처리를 둘러싼 핵심 쟁점은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이 노사간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노사관계 로드맵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김 장관은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 방안과 관련 “개인적으로 교섭비용 등을 고려할 때 내부적으로 동의만 된다면 과반수를 가진 노조가 교섭권을 갖고 복수노조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경영계 대표와 노동계 대표가 만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당사자 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혈액원노조 파업 유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소속 22개 기관 중 보건의료노조 소속 7개 혈액원 노조가 2일로 예정된 전면파업을 유보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지부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총액기준 7% 임금인상과 교통비 15만원 지급 등을 놓고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해 지난 28일 1차 파업에 이어 2일 2차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나 이번주까지 사측과 교섭에 전념키로 했다. 백정호 대한적십자사 본부지부 의장은 “일부 지역에서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 일단 2차 파업을 유보하고 사측과의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다시 지부장 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黨요구 대부분 수용

    10·26 재선거 패배로 예기치 않게 터져나온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간의 갈등이 일단 ‘당의 정치 중심론’으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당·정·청 수뇌부 12인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정국 수습 방향을 내놓은 결과다. 여기서 노 대통령은 당의 요구를 대체적으로 수용했다.“당이 정치의 중심이 돼서 가달라.”고 당부하면서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 문제를 당사자들에게 위임했다. 참여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노정된 당·청 갈등에서 외형상 당이 기선을 잡은 셈이다.●당·청 갈등서 당이 기선 잡아노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당·청 관계를 비롯, 향후 국정운영의 큰 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해찬 총리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힘으로써 ‘분권형 국정운영’의 기조를 계속 유지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집권 후반기 중장기 국정 어젠다들을 챙기고 외교·안보 등 외치(外治)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초 한국의 미래에 대한 구상과 진로에 대한 언급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 일각에서 제기된 거국중립내각 구성이나,‘경제총리’ 기용 등 대대적인 당·정·청 인적쇄신은 당장엔 없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이 잠시 참고 있는 것 같다. 정기국회 이후 다시 당을 뒤흔들 엄청난 구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노 대통령의 ‘당 중심’ 언급에 따라 당내 대권 경쟁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당에서는 이번 일을 놓고 벌써 계파간 경쟁이 촉발되는 형국이다.●여당 대권경쟁 가시화될듯친노 직계그룹으로 분류되는 참정연 소속의 유시민 의원은 29일 창원 참정연 출범식에서 “대통령이 여당 안에서 ‘작은 탄핵’을 당했다.”면서 “144명의 여당 의원 가운데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의원 수로는 원내교섭단체(20명)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참정연 소속 의원들은 ‘정치적 탄핵’이 당내 양대 세력인 재야파(김근태계)가 선두에 서고, 구당권파(정동영계)가 뒷받침하는 형국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친노직계 그룹의 한 의원은 “대통령의 말을 잘 따랐다는 이유로 지도부를 몰아낸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심정적으로 탈당했다.”고까지 말했다.●유시민 “대통령이 `작은 탄핵´ 당했다”역시 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국참1219’도 성명서를 통해 “연석회의는 온통 청와대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성토대회였다.”며 “열린우리당의 위기 원인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31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지난 대선 이전 후보단일화 논란, 대선 이후 구당권파-개혁파들간 충돌 및 분당 사태 등 상황과 유사하게 여기는 시각들도 있다. 과거 민주당 내분 사태를 떠올리며 계파간의 경쟁이 추후 필연적으로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없지 않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국민 참여 개헌특위 구성을”

    “범국민이 참여하는 개헌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분권형 통치구조로 개헌하자.” 27일 자민련 김학원 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사람의 잘못보다는 제도의 잘못도 있다.”고 전제하면서 개헌 방향에 대해 역설했다. ‘강정구 교수 파문’에 대해서는 “법무장관은 물러나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법무장관의 수사 지휘권을 없애고 검찰의 중립성을 담보하는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에는 좌경적 이념을 지양하고 포퓰리즘 정책을 포기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韓·中 검역협의체 연말 발족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중국산 김치 파동과 관련,“저 자신도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김치 같은 일부 사안이 한·중관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한·중 양국은 이와 관련해 검사·검역에 관한 고위급 협의체를 조기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한·중 양국은 최대한 조속히 협의체를 출범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미 양국 실무차원의 협의가 시작됐고, 올 연말쯤 협의체가 출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색제안 2題] 빈부격차 해소 특위 만들자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25일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에 ‘빈부격차 해소와 복지확대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빈곤층 긴급 구호를 위해 한시적 특별회계와 특별법을 도입할 것도 주장했다. 천 대표는 “상위 10%와 하위 10%의 소득 격차가 18배에 이른다.”면서 “서민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민생정책으로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산층은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빈곤층은 끼니조차 때우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는 등 사회 기반이 내려앉고 있다.”며 빈부 격차의 실태와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쌀 개방 비준의 일방 처리에 반대하며 정부·국회·농민대표간 협상에서 개방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고 대책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오락가락 對日외교, 실익 뭔가

    외교는 대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대화를 일시 중단하는 것도 상대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외교의 방법이다. 어느 쪽이든 일관성이 중요하다. 오락가락하면 비웃음을 살 뿐이다. 지금 정부의 대일(對日) 외교가 그런 모습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인근 국가의 반대와 자국 고등법원의 위헌판결을 무시하고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했을 때 우리 여론은 들끓었다. 독도나 교과서 파문 당시처럼 이번에도 일본 정부를 효율적으로 혼내는 방법은 찾기 힘들었다. 정부는 결국 한·일 정상회담과 반기문 외교장관의 일본방문 취소를 상징조치로 택했다. 새달 북핵 6자회담과 부산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일정을 감안하면 대화통로 단절은 양국 모두에 부담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한국이 그같은 선택을 한 배경에는 과거사를 부정하는 고이즈미에게 강한 경고를 하겠다는 뜻이 깔려 있었다. 그랬던 정부가 닷새만에 태도를 바꿔 반 장관이 일본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입장번복이라는 비난에 ‘투트랙 전략’이란 설명을 뒤늦게 내놓았다. 외교장관 회담은 ‘필수적 교섭’이므로 예정대로 추진하고,12월 한·일 정상회담은 ‘선택적 외교행위’로 보아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설명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주재의 고위전략회의에서의 결정이라는 것이다. 미리 전략을 짜고 행동했다면 번복 비난을 피할 수 있었다. 특히 ‘투트랙 전략’이 어떤 실익을 거둘지 의문스럽다. 일본 정계 인사를 ‘신사참배자’와 ‘비참배자’로 나눠 대응한다는 발상 또한 단순해 보인다. 일본 정부는 어제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합헌”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지도자들 사이에 “한국의 반발은 중국과 달리 국내용”이라는 조소가 나오고 있음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 [클릭 이슈] 비대위체제 민주노총 어디로

    [클릭 이슈] 비대위체제 민주노총 어디로

    조직 간부의 금품비리와 구속, 지도부의 총사퇴 등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최고의 관심사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전재환(45) 금속산업연맹위원장의 현 상황에 대한 관점이다. 비대위가 어떻게 굴러갈지를 가늠할 잣대이기 때문이다. ●‘대화’와 ‘투쟁’ 당분간 지속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투쟁노선’을 칼집에 넣고 당분간 이수호 전 위원장 노선인 ‘대화’와 ‘투쟁’이라는 양면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토록 반대했던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비정규직법안의 노사정 교섭 기조 유지에 대해 “노정 교섭은 필요하다.”면서 “전적으로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법안과 관련, 정부와의 인식차를 인정하면서도 민주노총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교섭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하반기 투쟁이 ‘실용주의’ 노선으로 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노총과의 관계도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전 비대위원장은 “굳이 한국노총을 배제하고 혼자가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노총과 상설 공동투쟁본부를 꾸리는 문제는 비대위에서 정리하기가 적절치 않은 만큼 차기 지도부에 넘길 생각이다. ●비대위 임무에 충실 전 비대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하반기 투쟁 ▲비리근절 ▲차기 지도부 선출은 전 비대위원장이 한시적으로 책임져야 할 3대 임무다. 하반기 투쟁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의 노선을 유지하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볼 수 있다. 투쟁의 목표는 비정규보호입법 쟁취이며 투쟁의 강도는 이전과 다를 것이 분명하다. 전 비대위원장은 대화를 하되 투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끝장을 내겠다.’는 태세다. 민주노총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은 비리문제에 대해서는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동원할 참이다. 특히 간부활동가들의 도덕성 재무장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조합 운영과 건강검진병원 선정 문제 등 간부들이 비리에 현혹될 수 있는 사업들이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업자들을 만날 때는 혼자서 못 나가도록 하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검토되고 있다. 차기 지도부 선거를 두고는 매우 고민하는 눈치다. 이 전 위원장은 하반기 투쟁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조기선거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 조기선거는 보궐선거가 아니라 임기 3년의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겠다는 의미였다. 전 비대위원장은 일단 규약을 강조하고 있다. 규약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임기가 남았을 경우 보궐선거를 치르게 돼 있다. 이와 관련, 전 비대위원장은 “현재 규약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화된 상황 속에서 규약 개정이 요구되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지난 21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에서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시점이나 연장된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법안 문제가 종료되는 시점에 치르기로 했다. 선거시기는 이 때 소집되는 중앙위에서 결정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말문터진 개헌… 여도야도 “2007년께”

    말문터진 개헌… 여도야도 “2007년께”

    그동안 간헐적으로만 언급됐던 개헌론이 급물살을 탔다.24일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나선 여야 국회의원들은 당론과 관계없이 다양한 개헌론을 제안하며 공론화를 시도했다. ‘국민 중심의’,‘통일’,‘복지’ 헌법을 만들자고 제안한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에 ‘임기 내 개헌 추진’을 대선 공약으로 내건 점을 상기시키며 ‘개헌논의 2단계 로드맵’을 제안했다. 1단계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향후 개헌논의 일정을 마련하고 내년 1월에 정치권과 헌법기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헌법개정 범국민협의회’를 구성하는 것이다.2단계로는 내년 지자체 선거 이후 9월 정기국회에서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설치하자고 민 의원은 제안했다. 그러면서 “개헌안은 내년 정기국회나 2007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3월쯤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유필우 의원은 구체적으로 “당장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로 개헌논의를 시작하자.”면서 “내년 지자체 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윤호중 의원 역시 “17대 국회가 임기를 마치는 2008년은 제헌국회가 60주년을 맞는 해”라면서 “우리 임기 내에 분단극복을 위한 통일헌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도 맞장구를 쳤다. 권철현 의원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헌법·정치학자 등으로 구성된 ‘헌법연구회’를 설치해 연구하도록 한 뒤 내년 정기국회에서는 이 결과를 토대로 국회에 ‘개헌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정치권이 본격 논의해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2007년 2월 국회에서 개헌안을 발의해 통과시키고,3월에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면서 “17대 대통령과 18대 국회의원 임기가 2008년 1월1일부터 시작하도록 해 노무현 대통령과 현재 국회의원의 임기는 조금씩 단축되어야 한다.”는 파격 제안도 내놓았다. 같은 당 정의화 의원은 “4년 중임제의 정·부통령제와 양원제 도입도 논의해야 한다.”며 “당장 국회에 ‘개헌 및 선거제도 개혁특위’를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논의는 내년 지자체 선거가 끝난 뒤 해도 늦지 않다.”면서 “정 필요하다면 국회 안에 연구모임을 만들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해찬 국무총리는 “대체로 2007년 대선,2008년 총선과 관련해 2007년에 가서 개헌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내년 경제가 상당히 회복될 것 같은 상황에서 너무 일찍 개헌이 공론화돼 소모적인 논쟁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기 개헌 논의에는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덤프연대 24일 파업종료 투표

    화물연대가 정부와의 ‘선협상 후파업’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열흘째 총파업중인 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연맹 덤프연대가 파업종료 여부를 놓고 2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덤프연대 관계자는 “23일 시·도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집행부 회의에서 정부가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덤프연대는 2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5개 지부,8000명의 조합원을 상대로 찬반투표가 진행된다. 덤프연대는 지난 13일 ▲유가보조금 지급 ▲과적단속 제도개선 ▲덤프트럭 수급불균형 해소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었다. 정부는 지난주 협상에서 공공 건설공사 계약금액 조정을 통해 유가인상분 반영, 과적단속 제도개선과 관련, 국회에 상정된 도로법 개정시 요구사항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수급불균형과 관련, 내년 상반기중 용역을 통한 개선방안 마련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화물연대(의장 김종인)는 지난 21일 정부와의 교섭방침을 밝히면서 파업돌입 시기를 다음 주말께로 늦춰 대타협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해당 운송사업자들과 협상을 통해 수용가능한 요구는 대부분 들어준 만큼 파업을 하더라도 실익은 거의 없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이수호 이후 민주노총이 나아갈 길

    이수호 민주노총 체제가 1년 8개월만에 결국 좌초됐다.‘사회적 교섭’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조직내의 비리와 내홍 속에서 제대로 한번 실천하지도 못한 채 막을 내렸다. 민주노총 최초로 출범한 온건파인 이수호 체제의 조기 불명예 퇴진은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노동계의 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민주노총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새 지도부를 구성, 과감한 조직 혁신을 통해 내부의 불만이나 갈등을 수습함과 동시에 신뢰성 회복에 힘써야 한다. 민주노총은 외형의 발전에 걸맞게 내적 성장에 보다 내실을 기해야 한다. 잇따라 터진 기아·현대차 노조의 취업비리, 수석부위원장 금품비리 등은 도덕적 흠집에다 지도력의 한계까지 드러낸 사건이다. 지난 18일 내놓았던 비리 근절책이 흩어진 조직을 추스르기에 미흡했던 만큼 적극 보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조합원과 비정규직들의 상처를 다독이기 위해서는 지도부 교체와 상관없이 시행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총사퇴 기자회견마저 조합원들의 몸싸움으로 취소되는 볼썽사나운 일도 다시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 민주노총은 갈등과 마찰을 털고 단결과 연대라는 노조의 가치 및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고 힘의 논리만을 내세우는 강경 일변도는 경계한다. 국민의 지지가 없는 노동운동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은 이익집단이 아닌 사회의 큰 한축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비정규직 법안과 노사관계 로드맵 등 현안들을 푸는 데도 투쟁이 아닌 대화 방식을 견지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국민 앞에 서기를 바란다.
  • “盧대통령 예정대로 訪日을”

    |도쿄 김수정특파원|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18일 청와대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한·일 정상회담 일정 취소를 시사한 데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12월중 예정대로 방일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마치무라 외상은 이날 도쿄 일본 외무성 청사에서 방일중인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일 하나가 잘못됐다고 해서 다른 교류까지 중단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가 없을 때 만나 표면적 의견을 교환하는 것보다는 문제가 있을 때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필요하다.”며 “문제가 생겼을 때일수록 여러 차원에서, 특히 정치 차원에서 솔직한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교섭과 관련,“10월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북한이 어떤 조건을 제시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제,“그러나 무조건 대화는 재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북한이 제시했다는 조건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crystal@seoul.co.kr
  • 은행정규직 임금인상 총액기준 3.8%±α로

    은행권 정규직 종사자의 올해 임금인상률이 총액기준 ‘3.8%±α’로 결정됐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올해 은행권 임금·단체 협상에서 정규직 직원의 임금인상률을 총액임금 기준 ‘3.8%±α’로 하기로 금융계 산별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임단협에서 은행권 노사 양측은 비정규직의 임금인상률을 ‘7.6%±α’로 하기로 했으며 인상률에 대한 세부 사안은 사업장별 노사합의를 거쳐 확정짓기로 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관련, 노사 양측은 은행의 정규직 채용시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에 합의했으며 앞으로 비정규직의 임금 인상률은 정규직의 2배 수준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또 출산 여직원의 육아휴직 기간에 급여를 지급하고 임신 기간 중 태아 검진을 받는 여직원에게는 검진휴가를 허용하도록 했다. 노사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는 올해 임단협 합의안을 다음주 초에 열리는 은행권 중앙산별교섭 전체회의에서 추인할 예정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강재섭원내대표“파주~해주 통일경제특구로”

    강재섭원내대표“파주~해주 통일경제특구로”

    ‘민생경제와 미래·통합 지향’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의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담긴 키워드다. 한나라당이 ‘수권 정당’으로서의 전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참여정부의 분야별 실정을 적시하면서 대안을 대비하는 화법을 구사했다. 연설의 주된 내용은 당론이라는 그릇에 자신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버무린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북 정책. 그는 경제통일을 먼저 이룬 뒤 이를 바탕으로 사회공동체, 정치공동체로 나아가는 분야별 통일방안을 제시했다. ●금강산~설악산은 관광특구 추진 구체적 방법으로 “남한의 파주와 개성공단을 포함한 북한의 해주지역을 연결하는 ‘남북한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그 전 단계로 정부·기업·국회가 참여하는 ‘통일경제특구추진위’와 ‘통일경제특구기획단’을 설립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 나아가 “금강산과 설악산을 연결하는 ‘통일관광특구’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빈곤층700만 ‘민생 최악´ 강 원내대표는 이날 참여정부의 실정 부각으로 말문을 열었다. 가계당 평균 부채 3000만원, 신용불량자 400만명, 빈곤층 700만명 등의 구체적 수치를 열거하면서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대안으로 민생 경제에 방점을 찍은 뒤 “정권과 대통령직을 걸어야 할 데는 민생경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여정부가 “과거로, 과거로만 후진하고 있다.“고 꼬집은 뒤 ‘국가미래전략청’을 설치하자고 제시했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시정연설 대독에서 제시한 국민대통합 연석회의에 대해서는 ‘겉치레 이벤트’로 평가한 뒤 ‘강정구 교수 구하기에 총동원된 정권’‘법질서 흔든 법무부 장관’ 등의 표현을 쓰면서 현 정권이 국민 대통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구체적 대안 제시에도 비중을 두었다. 당의 5대 중점 추진 정책으로 ▲공공부문 전면 개혁 ▲감세와 규제혁파 ▲양극화 해소위한 민생 3법 ▲선진 교육 정책 ▲유연한 대북 정책을 제안했다. 대부분 당론으로 추진 중이지만 ‘기업투자활성화 특별조치법’ 추진 등 자신의 목소리도 보탰다. ●“선거구제 개편논의 지방선거 뒤로” 마지막으로 연정론이나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쐐기’를 박으면서도 개헌논의의 물꼬를 터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 뒤 그 시기를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열린우리당은 전병현 대변인은 “고민한 흔적은 있으나 진단이 잘못돼 처방전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깎아내렸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참여정부에 대한 ‘비난 종합선물세트’같다.”면서도 “통일경제특구 등 남북경협문제에 유연한 자세를 보인 것은 평가할 만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조속 개최를”

    “남북정상회담 조속 개최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1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열린우리당과 북한 조선노동당의 교류, 그리고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여야 정당대표회담을 제안했다.‘개혁’과 ‘통합’의 정신으로 낡은 관행과 질서를 바꿔나가야 한다는 취지였다. 문 의장은 “6자회담 타결은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21세기 동북아시대의 신구상을 본격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북측은 시기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2차 남북정상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남북간 상호 신뢰와 평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조선노동당의 당대당 교류·협력과 남북 국회회담도 주장했다. 문 의장은 또 “민족적 과제의 성사를 위해 북한 방문을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문 의장은 연설에서 “산업간·기업간·계층간 양극화가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국회 차원에서 여야가 모두 참여하는 ‘양극화 대책 특별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안에 구성해 대안을 마련할 것을 호소했다. 사회안전망 확대 차원에서 신빈곤층을 위한 긴급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위기 상황에 처한 자에 대한 긴급복지지원법’을 제정, 차상위 계층에 속하는 18세 미만 아동과 임산부, 장애인 등 16만여명에게 의료 급여를 확대하고, 현행 3%인 영세민의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정치부문에서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선거제도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역구도에 기생하는 정치적 기득권 타파가 핵심”이라며 국회 내 선거제도개선 특위 설치와 이를 위한 정당대표회담을 제의했다. 지역주의 극복과 선거제도 개선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방점을 찍기도 했다. 이밖에 문 의장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고령사회 대책의 핵심인 국민연금 개정안, 국제사회의 약속인 쌀 협상 비준 동의안,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안,8·31부동산 대책의 후속 입법안 등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며 정치권과 관련 당사자에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야당의 반응은 신랄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정당으로서 가치가 훼손된 조선노동당과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정부 여당의 정체성이 의심되는 제안”이라고 논평했다. 선거제도 개편 주장에는 “민생살리기에 나서야 할 때 여야 의원을 밥그릇 싸움에 몰아넣으려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주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이를 이용하려는 의도”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시론] 독일 ‘대연정’ 감상법/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시론] 독일 ‘대연정’ 감상법/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유럽 최대의 경제대국 독일에서 39년만에 보수 연합의 기민·기사당과 중도 좌파의 사민당간에 대연정이 이루어졌다. 전체 의석의 70%를 차지하는 초거대 여당이 등장했고,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도 탄생했다. 슈뢰더 총리 집권 7년동안 독일 경제는 참담했다.470만명에 이르는 실업자가 발생했고, 성장률은 전임 콜 총리 집권기(1983∼1998년)의 연평균 2.4%의 절반에 불과했다. 과연 대연정은 유럽의 병자로 전락한 독일의 ‘잃어버린 7년’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세력이 비슷한 거대 정당이 합쳐진 독일의 좌·우 대연정에 대한 평가는 유동적이다.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고 정책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정책 추진의 역동성과 추진성이 떨어지고 의회내 견제 세력의 상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상존한다. 독일의 대연정 실험은 향후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관련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분하게 감상해 볼 만하다. 첫째, 독일병을 치유하기 위한 영국의 대처리즘과 같은 강력하고 과감한 개혁 조치가 이루어질지 여부이다. 대연정의 핵심 당사자들은 기민당과 사민당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약 50%이상이 서로 겹치고 개혁의 목표도 같으며 이를 구현하는 수단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기 때문에 낙관적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하지만 기민당이 제시하는 부가 가치세 인상, 노동시간 연장, 임금교섭의 자율화 등 친기업적 정책에 대해 사민당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메르켈 여성 총리가 어떤 리더십으로 이러한 경제 정책 갈등을 극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둘째, 경제적 효율성과 사회적 평등 문제간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도 관심사이다. 독일의 ‘68년 학생 혁명세대’는 유럽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친환경 정책, 소비자 보호정책, 동성애자 등 사회 소수자 권익 보호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한 정치 세력이었다. 대연정으로 슈뢰더 정권에서 요직을 맡았던 ‘68세대’ 출신 진보 각료들의 퇴진이 불가피해졌다. 장기 침체로 고전중인 독일의 경제 회생 목표가 과거 사민당-녹색당 연정으로 이룩한 사회적 평등 정책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셋째, 외교 정책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흥미롭다. 사민당은 터키의 유럽 연합 가입을 강력히 지지하는 반면, 기민·기사당 연합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슈뢰더 전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독자적인 노선을 견지한 반면,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 형성을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기민당이 총리직을 맡았지만,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사민당이 차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친미와 반미로 대변될 외교 정책의 갈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해 볼 만하다. 넷째, 대연정이 얼마나 유지될지도 관심을 끈다. 현재 기민당과 사민당의 핵심 지지계층은 과거에 비해 견고하지 못하다. 전통적인 지지계층이 무너지면서 두 정당 간에 레드 오션의 격렬한 상호 경쟁 체제가 구축되어 있다. 이 점이 확고한 지지계층을 기반으로 1966년에 구축되었던 대연정 때와는 달리 정치적 합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더욱이, 다섯개 정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독일의 다당체제하에서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새로운 형태의 연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요소들이 독일의 대연정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열린 우리당의 문희상 의장은 한 토론회에서 “연정은 물 건너 갔다.”고 연정 폐기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한국 정치가 ‘상생과 협력’의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독일의 대연정 실험은 분명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줄 수 있다. 정치권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열린 마음으로 이러한 교훈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 [클릭 이슈] 민주노총 분열 심화

    [클릭 이슈] 민주노총 분열 심화

    시한부인 민주노총 이수호 체제가 벼랑끝에 몰렸다. 지난 11일 ‘하반기 투쟁 후 조기선거’라는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의로 위기가 수습되는 듯했으나 강·온파간의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불안한 동거´ 조만간 청산 가능성 특히 이수호 집행부의 ‘사회적 대화’를 반대하며 극렬하게 저항했던 중앙파와 현장파 등 민주노총 내 강경세력들은 현 지도부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며칠 동안의 ‘불안한 동거’는 조만간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황이 급반전되자 한시적으로 이수호 체제를 인정했던 일부 단위연맹조차 전폭적인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중집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던 금속산업연맹(중앙파) 내부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몸은 몰라도 마음까지 가긴 어려워 보인다. 금속연맹 홍광표 사무처장은 “(중집의 결정이)잘못된 결정일지라도 논란을 벌이지 말고 투쟁하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수호 체제의 한시적 인정이 전체 의견은 아니라는 얘기다. 일단 중집결정을 존중하겠지만 하반기 투쟁인 비정규직법안 및 노사관계 로드맵 투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처장은 “당분간 노선투쟁은 지양하겠지만 차기 선거에 대한 논의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내에서 가장 큰 세력 중의 하나인 공공연맹(중앙파)은 13일 이수호 체제에 대한 파상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성우 사무처장은 “총연맹의 난국수습 노력이 미흡하다.”면서 “현 집행부의 단호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공연맹은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서 “민주노총 집행부는 중앙집행위를 소집해 사퇴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하며 분열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며 “비리를 저지른 개인(강승규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징계 차원을 떠나 집행부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집행부의 결단만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말이 결단이지 사실상 퇴진 요구다. 중집회의 때 이수호 지도부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이경수 전 충남지역본부장은 “하반기 투쟁을 이끌고 조기선거를 치르겠다는 이 위원장의 발표내용은 중집 결정이 아니다.”면서 “이 위원장이 직무정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법안 등 하반기 투쟁이 올 12월 말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내년 1월 선거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현장파 “집행부 즉각 사퇴를” 민주노총 내 최강성 세력인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현장파)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하반기 투쟁에 전 조합원들이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도 현 집행부와 함께 투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노투는 “사업주로부터 돈을 받은 집행부가 투쟁을 책임지겠다는 것을 어떻게 믿으란 말이냐.”며 “사회적 교섭, 임원의 비리 등으로 노조운동을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을 지고 (이수호 집행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파인 ‘노동자의 힘’도 민주노총 지도부의 하반기 투쟁 후 조기선거 방침을 대중적 기만으로 간주했다. 현 집행부의 즉각적인 총사퇴만이 조합원과 전체 노동자에 대해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며 조직혁신의 출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노총 내 강경파가 강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을 계기로 전면에 부상함으로써 시한부 이수호 체제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군소3당 “드디어 할말 다할 기회”

    이번 정기국회부터 비교섭단체에도 당 대표들의 본회의 연설기회가 주어진 가운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자민련 3당은 첫 대표연설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81년 대표연설제 도입후 처음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지난 1981년 대표연설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지난달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지게 됐다. 이번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계기로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등 국회 내 소수 정당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 3년만에 대표연설 의욕민주당은 3년 전 제1당 시절에 비교하면 착잡한 분위기다. 하지만 3년 만에 대표연설에 복귀하게 되자 의욕도 높아졌다. 송병옥 당 국가전략연구소장은 “연구소와 국회 전문위원들의 토론을 거치고 여론 수렴을 통해 민생 안정과 정치개혁, 경제 분야에서 여덟가지 이슈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민노 진보정당 50년만에 원내진입 강조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 ‘원내진입 50년’이라는 역사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김성희 부대변인은 “비정규직 대책과 무상의료·교육 필요성과 복지예산 확대를 강조하는 한편 다음달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자민련은 이번 기회에 당의 건재를 알리려는 듯하다. 이규양 대변인은 “강정구 교수의 발언과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파문 등 현 정부의 좌경성향을 집중 성토해 전통보수 당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핵문제 등 안보문제도 거론하고 경제실책도 곁들일 예정이다.박준석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국산 분홍빛 신예병기

    한국산 분홍빛 신예병기

      「얄타」회담 때 미소의 양 거두가「콘돔」외교전쟁을 벌였다. 먼저「스탈린」이 특대형「콘돔」하나를「루스벨트」미국대통령에게 선사했다. 그러면서 말했다.『이것은 소련에서 제일 큰「사이즈」입니다』 다음날「루」대통령이「스탈린」에게 소련제 특대품보다 조금 더 큰 놈을 답례로 내놓았다. 그러면서 말했다.『이것은 미국에서 제일 작은「사이즈」입니다』 「스탈린」의 표정이 어떠했는지는 딱히 전하지 않는다. 다만 이「콘돔」외교전쟁의「링」에서「루」대통령의 오른손이 오른 것만은 사실이다. 「콘돔」은 외교 교섭장에서 웃음을 자아내는데 쓰여서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사람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 됐다. 그뿐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출을 해서 외화를 획득하는「콘돔」국제상인도 탄생하고 있다. 일본 선남선녀가 쓰게 될 3만불 어치 2월 19일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떠나는 대한항공기는 사상최초로 색다른 수출품을 싣고 갔다. 물표를 점검한「스튜어디스」양이 살짝 얼굴을 붉혔다. 얼른 손을 떼었다.「가족계획을 위한 남성용 고무제품」. 일컬어「콘돔」이란 신예병기다. 수출한국을 위해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우리나라 비행기가 국산「콘돔」5천「그로스」를 일본으로 첫 수출하는 날이었다. 일류「메이커」인 D물산이 일본의 A무역회사와 연간 5만「그로스」(약 3만「달러」어치)의 매매계약을 맺었다. 그 제1차 화물이 일본측의 불 같은 독촉을 받아 서민에게는 하늘의 별따기 같은「제트」여객기를 잡아타고 나간 것이다. 1「그로스」는 12「타스」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국산「콘돔」은 60만「타스」- 720만 개에 이른다. 국산「콘돔」이 이렇게 해서 세계의 인구 폭발문제를 깊이 근심하는 일본의 뭇 선남선녀에게 가뿐한 해방감을 갖다 줄 것이다. 「콘돔」대일수출 성공의 의의는 수출확대에 미력의 기여를 한다는 무역진흥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산기술이 일진월보(日進月步)했다는데 더 큰 뜻이 있다. 해방 후 진주한 미국 군인들이 가족계획보다도 성병예방용으로 끼고 들어온 색다른 박래품(舶來品)이「실버·텍스」라는 상품이었다.「실버·텍스」가 애용자의 판도를 넓히면서「텍스」바로「콘돔」이라는 유행어가 생겼다. 인도 정부의 국제 입찰 땐 4파전 끝에 당당히 이겨 국산품이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또 비록 국산화가 성공했다 할지라도 초창기의 국산품은 영 사람을 실망케 했다. 오므라들어 있을 때는 눈에 잘 띄지 않는데 어느 정도 팽창을 하면 구멍이 뽕 났다. 가족계획에 충실한 나머지 신경질스러운 친구는 사용 전에 그 속에 담배연기를 불어넣어서 구멍이 없는 것을 확인하는 소란을 피워야 했다. 그런가 하면 그 용도를 가장 충실히 다해야 할 결정적 순간에 삭막하게도 찢어지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애용자에게 뒷맛 나쁜 환멸의 비애를 안겨다 주었다. 쓸만한 국산「콘돔」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64년. 현재「콘돔」업계를 독주하고 있는 D물산회사의 생산시설이 시동하면서부터다. 이 공장의 생산시설은 일본의「야나세」주식회사에서 도입되었고 생산기술도 그곳 기술자가 와서 지도해주고 갔다. 이번의 대일수출은 일본기술을 도입한 국산품이 불과 5년 사이에 일본제품을 누른 승리의 대일본 역수출이다. 바로 국산「콘돔」의 일본 역습이다. D물산에서는 대일수출은 더 많아지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산「콘돔」의 수출시장은 일본만이 아니다. 지난 68년에 39만 9,927「달러」분을 태국, 인도,「이란」에 수출했다. 특히 인도 수출은「메이드·인·코리어」의 성가를 세계에 떨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구 증가 억제에 제일 신경을 쓰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인도다. 세계가족계획기구의 원조를 받아「콘돔」등의 대량수입을 하고 있다. 그것도 보통 방법이 아니라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품질 좋고 값싼 제품을 산다. 인도 정부가 입찰시킨 68년도의 국제 경쟁에서는 한국을 비롯, 미국, 서독, 일본의 4개국이 참가, 염서(炎暑)의 나라 인도에서 뜻하지 않은「콘돔」4파전이 벌어졌었다. 여기서 한국 제품이 다른 3개국 제품을 눌러 낙찰의 영광을 얻었다. 이 낙찰성공에 이어 한국제품을 재인식한 태국과「이란」이 수입을 했다. D물산에서는 국산「콘돔」뿐만 아니라「콘돔」포장 기계를 인도에 더 수출하기 위해 인도보건사회부 당국과 상담(商談)을 진행 중이다. 6.5배 늘어나야 한다는 등 까다로운 국제규격 합격 그 일 때문에 작년 말 동사 김의한(金義漢) 사장이 인도의 가족계획사업자금 원조국인「스웨덴」에 갔다가 2월에 돌아왔다. 수출 전망이 밝다는 소식이다.「콘돔」의 품질이 국제적으로 인정이 되려면 까다로운 국제규격과 엄격한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수출되는 국산「콘돔」은 이 관문을 무사 통과한 것이다. ◎ 국제규격(「스웨덴」국립시험소가 1959년에「아시아」「유럽」「아랍」등 세계 여러 지역 각 종족의 남성의 체갹과 체력의 모든 상태를 고려해서 가장 합당한 것으로 제정한 것) ▲ 두께 = 최고 0.07mm (지나치게 두꺼우면 경원되기 쉽다는 점과 너무 얇으면 찢어지기 쉽다는 점을 계산해서 두 요구를 일치시킨 두께가 이것이다) ▲ 넓이 = 옆으로 눕혀 폈을 때의 폭 50mm (이「사이즈」의「콘돔」이면 입구의 직경 37mm, 가운데의 직경 50mm의 원통이다) ▲ 길이 = 20cm (이 길이와 넓이는 사용자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충분하다. 바꾸어 말하면 세계 어느 민족을 말할 것 없이 길이 20cm는 팽창계수의 최대치다. 이것이 대체로 하나의 평균적인 최대 한계점이란 것을 말해준다) ▲ 무게 = 1.1 ~ 1.4g ▲ 신장률 = 최저 650% (길이로 따지면 20cm의 6배 반, 1m 30cm 이상 늘어난다. 그러므로「콘돔」길이가 20cm라고 해서 비관할 필요는 없다) ▲ 인장도 = 최저 200kg/cal ▲ 분비물받이의 길이 = 1.5cm (「콘돔」의 맨 끝에 대롱대롱 달린 동그란 용기. 어린이 새끼 손가락의 맨 마지막 관절이 있는 끝부분 만한 크기. 분비물의 1회 사출량을 받는 데는 이만한「사이즈」의 받이면 족하다) ◎ 품질시험 = 여러 시험을 한다. 그 중에서도 까다로운 과정이 두 개 있다. ▲ 수압시험 = 한 제조업자가 가지는「콘돔」재고상품 중 멋대로 500개를 뽑아낸다. 이 중 300개에 대해 시험을 한다. 시험은 300cc(보통 아기 우유병의 1.5배 가량)의 물을 가득히 부어 3분간 매달아두면서 물이 새느냐 안새느냐를 본다. 300개 중 4개까지를 허용한계로 하고 있다. ▲ 팽창도시험 = 역시 재고품 500개를 멋대로 뽑아 그 중 100개를 시험한다. 시험은 공기를 주입해서 터질 때까지의 용량을 본다. 터질 때의 용량은 25ℓ 이상이라야 한다. 공기 25ℓ를 먹어 부풀어 올랐을 때의「콘돔」의 모양은 길이 60~70cm, 직경 70cm의 고무풍선이 되어 있다. 이 어려운 시험에 합격을 해야 세계에서 남부끄럽지 않은 의젓한「콘돔」의 행세를 할 수 있다. 서독·「체코」제품도 국제 규격엔 미달 「스웨덴」국립시험소의 검사는 까다롭다. 세계에서 합격한 나라가 한국을 비롯, 미국, 영국, 일본의 4개국 뿐이다. 심지어 서독과「체코」제도 딱지를 맞고 있다. 품질이 좋아지고 가족계획사업에 따라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자「콘돔」의 종류다 다양해졌다. 투명하고 흰 색깔인 보통「콘돔」에 진기한 가공을 한 것이 있는가 하면 약물처리를 한 것까지 등장한다. 대머리총각같이 밋밋하고 흰 색깔의 물건은 재미가 없다. 그래서 기교를 부린 것이 침실의 연출에 알맞다는 분홍색의 고무를 옆으로 보일락말락하게 주름살을 가게 한 특제품. 폭이 약 5mm인「데리케이트」한 주름살이 3cm 간격으로 4개 박혀 있다. D물산의 신안특허품이다. 또 하나는 제1차적 사용단계에서 뻑뻑한 감을 없애기 위해「콘돔」의 바깥 표면에「제리」를 바른 가공품이다. 특히「제리」를 사용한 것은 그것이 피부에 닿으면 미끈미끈한 쾌감을 주는 동시에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사용도중에 찢어져도 가족계획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완전무기라고 또 한바탕 PR이다. 처녀수출로 일본에 시집간「콘돔」도 표면이 멀쑥한 보통 물건이 아니다. 분홍색에 주름이 간 특제품. 특히 이것이 수출된 이유에 대한 풀이가 재미있다. D물산 관계자는『생활수준이 높아진 까닭인 것 같다』고 분홍색 주름살「콘돔」과 인생「엔조이」론을 결부시켰다. 우리나라의 연간 총소비량은 2백만「타스」로 2천 4백만 개다. 한 달치는 1천 2백만 개. 가족계획협회에 의하면 우리나라 가임남성의 인구는 4백만이다. 이 사람들이 한 달에 3개씩「콘돔」을 쓰고 있다는 추계가 나온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의 건강한 청장년층은 1주일에 2~3회(이희영 박사의 연구)로 되어 있다. 이것으로 본다면 한 달에 8 ~ 12회나「콘돔」을 써야 할 기회가 있다고 할 것이다. 국내 소비는 보통품 50% 분홍색 주름살 30% 정도 D물산은 판로는 넓다고 사세확장에 자신이 만만이다. 그럴 수밖에 없게 됐다. 요즘 경구피임약이 고혈압을 악화시킨다는 미국「스탠포드」대학의 연구보고가 있어 간편한 경구약품이 경원받게 됐다. 기타 피시술자의 수는 지극히 적은 상태에 있다. 그래서 가족계획이 엄격하게 시행되기만 하면 적어도 한 달에 3천 3백만 ~ 4천 8백만 개의「콘돔」이 소비될 수 있다고 계산한다. 지금보다도 2천만 ~ 3천 6백만 개가 더 많은 숫자다. D물산의 판매량을 종류별로 보면 백색의 보통품이 전체의 50%이고 분홍색 주름살이 30%, 나머지가「제리」가공품이다. 이중에서도 서울과 부산 등지 대도시를 중심해서 분홍색 주름살이 많이 나가고 판매량이 점점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 선데이서울 69년 3/2 제2권 9호 통권 제23호 ]
  • [클릭 이슈] 위기의 민주노총 어디로

    [클릭 이슈] 위기의 민주노총 어디로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된 민주노총의 위기는 지도부의 수습방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10,11일 이틀 동안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 위기돌파 카드로 하반기 투쟁 종료 후 조기선거론을 들고 나왔으나 헤게모니 장악을 둘러싼 각 계파간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정규보호법안 쟁취,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 저지 등이 핵심인 하반기 투쟁을 위해 이수호 체제가 한시적으로 유임됐지만 조직 장악력과 투쟁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지도부의 한시적 유임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실적 선택 VS 즉각 퇴진 중집회의 중반까지만 해도 이 위원장의 퇴진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듯했다. 이 위원장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다만 사퇴 범위가 문제였다. 이 위원장과 사무총장 등 핵심 지도부만 사퇴할 것인지, 부위원장단 등 선출직 임원 모두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었다. 하지만 즉시 사퇴할 경우 대행 체제가 갖는 한계점이 명확하고 하반기 현안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현안추진 후 총사퇴라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이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것처럼 “민주노총 지도부의 공백사태는 노동계의 무장해제나 다름없다.”는 일종의 위기감에서 나온 결과다. 그렇지만 이같은 중집회의의 결정이 반대파나 하부조직에까지 먹힐지는 의문이다. 그 동안 이수호 집행부의 ‘사회적 대화’에 반대하며 극렬하게 저항했던 민주노총내 현장파 등 강경세력의 거센 공격이 예상된다. 일부 현장조합원들은 중집회의 결정이 나오기 이전부터 현 지도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이수호 체제를 흔들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현 집행부가 하반기 투쟁동력을 모으는 데 실패할 것이란 전망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커져만 가는 지도부 불신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을 통해 “민주노총 마크가 새겨진 투쟁조끼를 그 동안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입고 다녔으나 지금은 입기조차 부담스러워진다.”며 “투쟁할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활동가들의 잇따른 비리로 현장에서는 지금 조합간부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비판세력들은 “투쟁은 고사하고 교섭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수호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또한 강 부위원장의 사건을 개인 비리로 국한하는 지도부의 안일한 상황인식에 질타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월 기아차 노조 채용비리 사건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민주노조운동 내부의 부패와 비리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도덕성과 투쟁성이 훼손된 현재의 지도력으로 하반기 투쟁은 물론 조직혁신 또한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구속된 강 부위원장이 사용한 돈의 용처가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 관련이 있을 경우 현 지도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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