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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노사정 대표회의 복귀

    민주노총이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키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4월 제3차 노사정 대표자회의 이후 비정규직법안 처리를 저지하겠다며 대표자회의 참여를 거부해 왔으며, 올들어 제 4∼5차 노사정 대표자회의에도 불참했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변인은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과 특수고용직 근로종사자, 비정규직 등 노동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면서 “복귀 시기와 교섭 방법 등은 조준호 위원장 등 집행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함에 따라 일단 노사정이 대화로 노동계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권오승 공정위원장 “하도급법 적용요건·체계 전면 개편 검토”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하도급법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법 적용 요건이나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대·중소기업간 하도급거래에서 나타나는 불공정거래 행위를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 차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정한 계약문화 조성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교섭력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 17일 ‘한·러관계’ 학술회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부원장 마인섭 교수)은 17일 오후 1시 600주년 기념관에서 ‘수교와 교섭의 시기 한-러관계’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 與, 국회 FTA특위 구성 추진

    열린우리당은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협상에 대비해 국회 차원의 FTA특위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 우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에게 미 워싱턴에서 열린 1차협상 결과를 보고받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송영길 정책위 부의장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회 내 특위를 구성,FTA 문제에 집중 대응키로 했다.”면서 “정부와 국회간 상호 조정과 초당적인 보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리당은 조만간 FTA 보완을 위한 당내 여론을 수렴하고, 야당에 특위 구성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경제플러스] 한·미재계 20일 FTA·비자 논의

    한·미 재계회의가 20∼21일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한·미 재계회의에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 결과와 향후 전망’에 관해,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한·미 FTA 협상과 양국 경제계 협력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하는 등 1차 협상을 끝낸 양국간 FTA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또 `한·미 정치경제 현황 및 전망´(주제발표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과 `동북아 경제중심 실현을 위한 금융부문의 과제´(임승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심의관),‘미국의 비자정책과 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전망’(마이클 커비 주한 미국 총영사) 등을 발표하고 토론이 진행된다. 회의에는 한국측 위원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과 남덕우(산학협동재단 이사장) 전 부총리 등과 미국측 위원장인 윌리엄 로즈 씨티뱅크 회장, 스티브 밴 앤델 알티코 회장 등 양국 재계인사 60여명이 참석한다.
  •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최근 한국 정부는 중국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중부 굴기(中部起)’에 대한 투자 타당성 정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동부 연안에 위치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서부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 등 동부 연안지역에서의 생산활동 환경이 나빠진 데 따른 현상이다. 중부 굴기의 중심을 도모하는 허난성(河南省)을 찾았다.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소림사 방문차 허난성을 찾았을 때, 리청위(李成玉) 성장으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허난성의 역사를 알면 중국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리 성장은 앙소(仰韶)문명의 본고장이며 중국의 숱한 성씨(姓氏)와 활자가 비롯되는 등 허난성이 중국 문명의 산실이라는 점을 자랑한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다른 지역의 중국인은 ‘허난성’에서 ‘빈곤, 낙후, 농민공, 소매치기, 사기 상술’ 등 부정적인 단어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외국인에게는 여기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까지 겹쳐진다. 그런 허난성이 지금 새로운 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당 중앙이 지난 3월 전인대에서 최종 확정한 ‘중부굴기’를 그 날개로 삼았다. ●외자기업에 특정세금 최대 60% 반환 초여름 따가운 햇살 속에 허난성 성두(省都) 정저우(鄭州)시는 천지개벽 중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철거와 재개발이 한창인 반면, 다른 한편에는 마천루가 세워지고 있었다. 정저우의 상징이자, 허난성의 심벌로 기획된 ‘정둥신(鄭東新)구’는 이미 도시로서의 그 위용을 갖춰가고 있었다. 구(舊)공항을 옮기고 2003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곳이다.150만㎢의 면적에 150만명이 생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둥신구는 호반을 중심으로 유통·물류타운에 대규모 과학·기술단지, 대학타운, 최첨단 비즈니스 센터가 밀집한 꿈의 도시가 될 것으로 허난성은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 위치한 ‘국제전람회의센터’는 도시의 상징물이었다.‘기둥 없는’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데 관계자들의 자부심이 작지 않았다. 정저우시 정부는 타이완·일본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상인들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같은 중부권으로 정저우보다 늘 앞서 있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최근 국내총생산(GDP) 등 몇가지 경제지수에서 앞질렀다.”며 흥분했다. ●정저우시에만 외국투자기업 2800곳 웨쩡푸(岳增浦) 시 상무국장은 “2000년만 해도 800곳이던 외국 투자기업이 2800여개로 늘었다.”면서 “자본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근처 뤄양(洛陽)시의 한 공장은 수천년 고도(古都), 중국의 ‘단골 수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퉈(一拖) 국제경제무역주식회사는 중국 최고(最古), 제1의 트랙터 공장답게 쉴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세계 9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북한과 남한에도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외자기업에 대해서 25%에서 상황에 따라 특정 항목 세금의 최대 60%까지를 반환해 주는 등 개발을 위한 뤄양의 노력은 눈물겹다. 정주∼뤄양 중간에 위치한 덩펑(登封)시 역시 도시 정비와 도로 확충으로 중국 5악(岳)의 하나인 숭산(嵩山)과 소림사, 뤄양 용문석굴(龍門石窟) 등을 잇는 관광자원 확충에 집중하고 있었다. ●AIDS만연·빈곤·낙후 상당부분 치유 허난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실 구조적 측면에서 비롯된 점이 많다. 허난성의 인구는 1억에 육박해 중국의 전체 성(省)중에서 가장 많다. 또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1차산업에 종사, 낙후성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개혁·개방 이후 다른 성과의 격차는 커져갔고, 많은 유민(流民)들이 양산됐다. 허난성이 AIDS 촌(村)으로 알려진 것도, 피를 팔아 생활을 연명해야 할 만큼 가난한 촌락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리청위 성장은 “38개 현에서 1만 9000명이 발병,4000여명이 숨졌으나 AIDS 사태를 야기한 혈액 채취소는 이미 모두 폐쇄됐다.”면서 “성을 뒤덮은 가난의 상흔이 치유돼 왔다.”고 강조했다. 리 성장은 “베이징∼정저우 구간과 정저우∼우한 구간 고속도로 신설 등 고속도로가 4020㎞까지 연장되면, 정저우를 중심으로 사통팔달 연결된 철도망과 함께 성 발전의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균형발전 바로미터 ‘중부굴기’ 성공할까 |정저우시·뤄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은 지난달 말 통상 교섭차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중부굴기’를 잊지 않았다. 요즘 한국의 주요 인사를 만나는 자리면 “중부굴기에 투자해달라.”고 떼를 쓰다시피 하는 그다. 그는 중부굴기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다. 강력한 차세대 영도자급 주자의 하나로 꼽히는 그로서는 반드시 성공의 기틀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는 1992년부터 10년간 다롄(大連)시장 재직 중 연 10% 이상의 고속 성장 속에서도 다롄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냈다. 이후 랴오닝(遼寧) 성장을 지내며 오늘날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부굴기는 우선 중국의 각종 대개발 공정의 1차적 마침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2000년 무렵 시작된 ‘서부대개발’과 2003년 본격 가동된 ‘동북진흥’에 바로 뒤이은 또 하나의 역사(役事)인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 4세대 지도부가 이 프로젝트를 주시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가장 중시하는 ‘균형 발전’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발전의 바로미터,‘중원(中原)’ 중국의 중부 지역에는 중국 인구의 28.1%인 3억 6100만명이 산다. 이 가운데 농업인구는 2억 4400만명으로 70%에 이른다.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게다가 개발 공정의 시작도 상대적으로 늦다 보니 서부와 동부지역보다 뒤떨어진 측면이 많다. 2001∼2003년 중부 6개성의 경제성장률은 동부와 서부지역보다 각각 1.8%포인트와 0.4%포인트 낮았다. 총생산 격차도 갈수록 벌어졌다. 당 중앙이 공들이는 ‘신농촌 건설’과 ‘균형’이 가장 부합되는 지역은 어찌보면 중부지역인 셈이다. ●“그러나, 추동력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부굴기가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과 같은 추동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부대개발은 천연가스와 수력전기 등 자원이 풍부하고, 청두(成都)나 시안(西安) 같은 거점 도시가 공정의 주요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동북진흥은 과거 중국의 최대 중화학 공업 기지요 중공업 단지로, 다소의 구조조정과 현대화 작업만으로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부지역은 산업적 측면에서 이같은 특징이 크게 부족하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망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선정된 개발 공정”이라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균형발전이란 명목을 위한 전형적인 ‘끼워넣기식’ 국가 개발사업이라는 얘기다. jj@seoul.co.kr ■ 내수생산의 중심지부상 가능성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부굴기 프로젝트에는 아직 구체적인 시간표나 청사진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이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판공실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 전문적인 추진 기구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공정의 대상이 되는 산시(山西)·허난(河南)·후베이(湖北)·후난(湖南)·안후이(安徽)·장시(江西)성 등 중부 6개성 일대가 대대적인 수출 전략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창(長)강이나 주(珠)강 삼각주 경제지역에서처럼 중심도시가 형성되지 않은 채, 성마다 독자적 경제권을 형성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특히 서부와 같은 재정·금융·투자환경 분야의 관련 우대정책을 제정한다는 문서도 없는 상황은 이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지역이 11·5규획 목표에 따라 ‘내수 생산’의 중심지로 가꿔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의 중·소 및 중견 제조업체들의 진출이 적합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지 언론들은 상하이, 홍콩 등에서 임금 인상 가속화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기업들이 내륙지방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후광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정·관계를 장악했던 ‘상하이방(上海幇)’에 이어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안후이방(安徽幇)’이 부상하고 있다는 홍콩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부지역은 아세안-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내수와 물류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 기업에는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정부는 일단 한국 중소기업들이 합작 대상으로 삼는 이 지역 중국 기업들의 신용조사를 정부 재원으로 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한 이미 서부지역에서 실시해 효과를 보고 있는 ‘지역별 물류 센터’를 확장, 중부쪽에도 세울 것을 고려하고 있다. jj@seoul.co.kr
  • 대구지역 대형공사 38곳 차질

    대구경북 건설노조 파업이 12일째 계속되면서 건설현장의 작업이 중단되는 등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노조는 지난 1일부터 임금인상과 불법 하도급 철폐 등 5대 요구안을 내걸고 조합원 1000여명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임금이 10년 전과 같다.”며 “임금을 30%이상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산재와 고용보험도 가입되지 않아 불안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노사교섭을 가졌으나 현안사안에 대해 논의조차 못한 채 무산됐다. 지난 9일에는 건설노조와 대형 건설업체의 간담회가 대구시의 주선으로 열렸으나 대다수 건설업체의 불참으로 아무런 결론없이 끝났다.8개 대형 건설업체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지역업체인 화성 등 두 업체만 참석하고 서울지역 업체 6개가 불참해 임금인상 등 주요 노조 요구사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끝났다. 이로 인해 대구지역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등 100여곳의 대형 공사장 가운데 38곳의 작업이 중단됐고 공사재개 시점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수성구 13곳, 달서구 11곳, 달성군 9곳, 중구 3곳, 동구 2곳 등이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공사장에서는 작업을 중단시키려는 조합원들과 기존 공정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려는 시공사측과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노조측이 요구하는 임금인상은 수용하기 곤란하다.”며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새벽부터 공사장을 찾아와 작업자들의 공사를 방해해 공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노조는 “다른 산업노동장에 비해 일용직 고용인 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이 벼랑에 몰려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0) 수평적 계열화로 일군 양돈조합 신화

    [농업 희망을 쏜다] (10) 수평적 계열화로 일군 양돈조합 신화

    “돼지를 기르는 것은 농업이 아니라 공업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익숙한 소를 키웠는데 소값 파동으로 쫄딱 망했죠.”국내 협동조합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도드람양돈조합의 진길부(61) 조합장은 지난 1982년 축사도 없는 경기도 이천에서 소 대신 돼지를 키우기 시작한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당시 용인 자연농원에서 돼지 4만∼5만마리를 키웠는데 축산법상 1만마리로 제한받자 양돈 기술자들이 이천 등지로 몰리면서 돼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지금의 초석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영세 축산농가의 틀을 벗어난 계기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이라고 설명했다. ●위기 의식에서 싹튼, 농민이 주인된 양돈조합 제주 출신인 진 조합장은 서울 농과대학을 졸업한 뒤 3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농업에 뛰어들었으나 현실은 너무나 냉엄했다. 송아지를 밴 젖소를 180만원에 샀는데 소값 폭락으로 본전마저 다 날렸다. 때마침 용인 자연농원의 돼지들과 기술자들이 근처로 분산되면서 돼지 30마리를 빌려 키울 기회가 생겼다.“지금 생각해보면 실패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소값 파동을 겪으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쌓았다고 할까요. 풀을 먹는 소와 달리 곡물을 먹는 돼지는 손이 많이 가 게으르면 망한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80년대 말 돼지 수입이 결정되면서 진 조합장은 다시 위기를 맞게 된다. 일단 친하게 지내던 양돈농가 5∼6명과 ‘무명회’를 조직했다. 정보를 나누자는 친목적 성격이었다. 이후 뜻을 함께 하는 양돈농가 13명을 중심으로 1990년 이천양돈조합을 결성했다. 임의조합이기 때문에 등록은 안됐지만 돼지 1만 7000마리를 키우면서 공동대응에 인식을 같이하게 됐다. ●생산에서 가공, 유통 등으로 번진 수평적 계열화 진 조합장은 돼지 수가 불어나면서 사료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돼지 사육에는 사료의 비중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그래서 양돈농가를 설득, 사료공장을 세우기로 했지만 자본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사료생산업체인 S산업에 지분을 출자하는 합작형태로 ㈜도드람을 출범시켰다. 문제는 양돈조합의 지분이 20%에 불과해 농가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영상 이익을 추구하는 S산업측과 사료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양돈조합의 이해관계는 처음부터 엇갈렸다. 더욱이 S산업은 창투사의 지원을 받은 벤처기업으로 농가의 사정에 밝지 못했다. 진 조합장은 생산된 사료의 70∼80%를 쓰는 양돈농가가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2000년 9월1일 결별을 선언했다. 앞서 96년 공식적인 양돈품목조합으로 경기도에 등록하면서 S사료 등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사료를 주문, 미리 내실을 다진 결과였다. 돼지 사육에서 기틀을 잡았지만 시장 교섭력은 한참 떨어졌다.“생산이 부족한 50∼80년대에는 생산에 매달리면 됐으나 90∼2000년대에는 어떻게 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해답은 양돈산업의 역할분담과 수평적 계열화로 귀결됐다. 먼저 전문경영인을 영입, 기업형 협동조합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이후 조합은 종돈과 사료, 양돈기술을 책임지고 농가는 돼지 출하에만 전념토록 했다. 현재 ‘파레스피드’라는 사료공장 이외에 농협 등 전국 7개 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사료를 공급받고 있다. 도축은 도드람 LPC, 가공은 바른터, 유통은 ㈜도드람푸드 등의 자회사가 맡고 있다. ●브랜드 돼지고기로 10년내 시장 10% 장악이 목표 도드람조합은 도축된 돼지의 70∼80%를 ‘도드람포크’라는 브랜드로 내놓는다. 전국 766개 농가로부터 생돈을 공급받고 있다. 이들 농가가 키우는 돼지들은 전국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16%에 이른다. 하지만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 진 조합장은 “도축시설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드람조합은 위생적이고 첨단의 도축시설을 갖췄습니다. 때문에 브랜드육에는 1마리당 도축비가 1만원 남짓 들어갑니다. 하지만 중간 상인들은 비위생적인 도축장에서 돼지를 잡기 때문에 도축비를 절반 이하로 제시합니다.”살아있는 돼지의 가격은 조합이나 일반 농가나 큰 차이가 날 수 없다. 사료비 때문에 기껏해야 1000원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 하지만 중간 상인들은 도축비를 크게 낮춰 일반 양돈농가에 비싼 가격을 제시해 돼지들을 사기 때문에 시장에서 브랜드육은 클 수가 없다고 진 조합장은 지적했다. 피해는 비위생적인 돼지고기를 먹는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를 관리·통제 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데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 정육점에서 팔리는 모든 육류가 마치 비위생적인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1년 ‘도드람 한마당’이라는 직영음식점을 개설, 소비자로부터 직접 신뢰를 얻고자 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에는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으로부터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을 받았다. 앞서 세계식품박람회에서는 세계 최고의 고기로 호평받기도 했다. 도드람양돈조합은 10년내 ‘도드람포크’의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도드람’ 성공요인 분석 협동조합과 회사의 장점을 결합한 기업형 조합으로 생산 농가들이 합심해 ‘규모의 경제’를 일군 대표적인 사례다. 경영은 최고경영자에게 위임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조합은 지주회사처럼 자회사들의 소유권을 확보했다. 그 결과 책임경영이 이뤄졌고 실현된 이익은 조합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개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한 리더십보다는 지속적인 교육과 조직활동을 통해 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한 게 특징이다. 도드람은 양돈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위생과 품질인증, 생산성 향상, 정보화, 환경개선 등을 경영 목표로 삼았다. 전통 경영에 젖어 조직화가 쉽지 않은 농촌사회에서 조합원 766명이 강력한 리더십을 형성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지금은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 일반화했지만 80년대 후반에 도드람이 브랜드를 마케팅에 접목시킨 것은 당시 양돈업계에서는 최초이자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게다가 돼지고기를 지육 형태로 일본에 수출함으로써 우리 농산물도 해외에서 팔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통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을 개척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워낙 품질과 위생관리가 철저했으며 돼지고기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구제역 발생으로 대일 수출이 중단됐지만 머지않아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정부에 바라는 벤처농기업의 소리 농기업 대표들은 하고 싶은 말들이 적지 않다. 금융지원 문턱이 제조업체보다 턱없이 높고 신기술 인증이 쉽지 않다. 농업일을 하면서도 근로자들은 농업인으로서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생산제품들이 제조업과 농산물의 경계선에 있어 당국으로부터 이중규제를 받기도 한다. 유통이 선진화되지 않아 판로를 확보하기가 무척 어렵다. 하지만 드러내 놓고 속사정을 말할 수도 없다. 열악한 농업 환경에서 자칫 당국의 ‘미운 털’이라도 박히면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받기 십상이다. 매출이 50억원이 넘는 농기업이 200여개,30억원 이상인 농기업이 500개에 이르지만 제도적으로 이들을 지원할 장치는 많지 않다.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 회장은 9일 “정부가 각종 농업·농촌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사항은 농촌이 아닌 농업인”이라고 강조했다. 농업 체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농촌을 사업화하는 것은 좋지만 사람이 아닌 기존의 농촌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효율성이 없다고 했다. 예컨대 정보화마을이나 신활력산업, 농촌종합개발 등 각 부처들이 경쟁적으로 농촌 회생책을 내놓고 있지만 책임질 주체가 60살을 넘긴 농민이라면 처음부터 한계가 있다는 것. 따라서 우수한 농업인을 키우기 위한 각종 지원과 교육시설이 선결돼야 하며 면(面)단위로 도시계획을 짜되 30∼40대가 중심이 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농기업 대표들도 “무엇보다도 정부는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자각을 바탕으로 산·학·연과의 연대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농민, 시장 등이 따로 움직이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시너지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혁신 중소기업체인 ‘이노-비즈(inno-biz)’ 대상에 농업경영체도 새로 포함시켜 패키지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농기업을 평가하는 지표가 개발되면 이같은 불만들이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표를 개발하고 있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영생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느냐가 관건이며 ‘이노-비즈’로 선정되면 담보없이 신용대출만으로 30억원을 받을 수 있고 각종 연구비 지원에다 최고경영자에 대한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농기업이 아닌 제조업으로 이노-비즈에 선정된 농기업들은 “이노-비즈 지원을 받으면 20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서울시의회 원구성 어쩌나

    오는 7월 1일 7대 의회 출범을 앞두고 서울시의회의 원구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31지방 선거 결과 서울시 의회가 한나라당 일색이어서 다른 당은 교섭단체도 구성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심의 초점은 의회의장을 누가 맡을 것인지,4석에 불과한 다른 당에게 어느 정도 배려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 어떤 형태로든 배려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의장단 3선이냐 2선이냐. 시의회 의장단은 오는 13일 열리는 한나라당 당선자 의총에서 대강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나라당 당선자들끼리 내부적으로 의장단 구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율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의장단의 임기는 2년이다. 관례상 다선인 3선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선 의원 중에서도 출마의사를 가진 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선 의원은 박주웅(63·동대문3선거구)·정병인(55·도봉1선거구)·이종필(59·용산2선거구)·김기성(58·강북4선거구)의원 등 모두 4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시의회 의장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박주웅 의원은 6대 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고, 정병인 의원은 운영위원장이다. 김기성 의원은 교육문화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들 3선 외에도 2선 의원에서 의장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2선 의원은 모두 30명이나 된다. 의장단 구성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지않아 현 임동규 의장 등 원로들이 의견 조율에 나서고 있다. 임 의장은 7대 의회에 출마를 하지 않아 비교적 객관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소수당 어떻게 배려할까. 5·31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지역구 의원 96석 전석을 석권했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를 포함한 시의회 의원 분포도는 총 106명 가운데 한나라당이 102석, 열린우리당이 2석,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각각 1석씩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을 제외한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 민노당 등은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아무리 한나라당이 압도적 다수로 시의원을 장악했다고 하지만 다른 당을 원구성에서 배제하기가 난처하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서울시 단체장 뿐아니라 시의회가 모두 한나라당이어서 시의회 원구성에서 소수당을 배제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다른 당을 원구성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땅한 배려 수단이 없어 고민이다. 오는 13일 한나라당 의총에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제플러스] 두산산업개발 건설노조 임단협 회사 위임

    두산산업개발 건설노동조합은 8일 2006년도 단체협상과 임금협상을 회사측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박순창 건설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올해 초 강조한 ‘깨끗하고 진실한 투명경영’을 지지하며 임·단협을 무교섭으로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어제 남편과 화상통화했는데…” 가족들 생사몰라 뜬눈 밤 지새

    7일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남편 또는 아들이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국내 가족들 발동동 전남 순천시 대우건설 박창암(45) 과장의 집에는 부인과 두 아들, 형제 등 가족들이 모여 초조하게 보도를 지켜봤다. 부인 정모(38)씨는 “어제 오후 8시쯤 남편과 인터넷 화상 전화로 20여분 동안 통화를 했는데 나이지리아 정세가 불안하다고 하더라.”면서 “정부가 협상에 나서서 대책을 세워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과장의 손윗동서라고 밝힌 한 친척은 “회사측에서 납치단체에서 요구조건을 이야기했고, 이것만 들어주면 인질이 다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안심하라고 했다.”면서 “7∼8월 중 곧 휴가를 나온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대우건설 김상범(49) 과장의 부인 한순연(48)씨는 “교생 실습중인 딸(23)은 아직 피랍 사실을 모른다.”며 울먹였다. 부산진구 부암동에 사는 김희동(29) 대리의 어머니도 “아들과 최근 연락을 했는데 위험하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초조해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김옥규(40) 과장의 부인 이모(39)씨는 “지난 4월 휴가를 나왔을 때 복귀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경황이 없다.”고 어쩔 줄 몰라했다. 이씨는 “예전에 아이 아빠가 (나이지리아에서) 돈을 받으려고 이런 일이 가끔 생기고 협상만 되면 잘 처리된다는 말을 했다. 부모님이나 친척, 아이들이 이번 일을 알고 걱정하면 안될 텐데 남편 이름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납치된 권혁준(39) 대리의 부인 박영화(35)씨도 두 자녀와 함께 안산 집에서 초조하게 회사의 연락을 기다렸다. 권 대리는 피랍 전날에도 이메일을 통해 부인 박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리는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정부 및 회사 비상대책반 가동 정부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납치한 무장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단순한 금전이 아닌, 자신들의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는 정치적 목적을 내건 것과 관련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과 심야 전화 통화를 한 것을 비롯,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보를 본부장으로 국외테러대책 상황실을 가동하며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정달호 재외국민 영사 담당 대사는 8일 무장단체와의 측면 교섭을 위해 현지로 출발한다. 앞서 7일 오후 10시50분 주 나이지리아 대사관의 이춘명 참사관은 사고 현장인 하커트항 지역으로 출발했다. 대우건설도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구성, 현지 정보망을 총동원해 피랍 근로자들의 안전 및 소재확인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정부·경찰과 긴밀한 협조 아래 가급적 빨리 납치단체와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주현진 유지혜·순천 남기창기자 wisepen@seoul.co.kr
  • [韓·美 FTA 협상 개막] 최대·최강 ‘통상드림팀’

    [韓·美 FTA 협상 개막] 최대·최강 ‘통상드림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마침내 막이 올랐다.5∼9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협상단은 공식적으로 처음 한자리에 앉아 협정문 초안을 놓고 ‘기싸움’을 벌인다. 초안에서 나타나듯 두 나라는 한치의 양보 없이 매우 공세적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협상단의 협상 능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측 대표단과 안면 없는 ‘새’ 얼굴들로 진용을 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협상단은 외교통상부 김종훈(54) 수석대표를 중심으로 24개 부처와 11개 국책연구기관에서 선발된 통상 전문가 162명으로 구성됐다. 규모도 역대 최대이지만 실력도 ‘최강’으로 ‘통상 드림팀’이라는 평가다. ●WTO·DDA 협상주역 총동원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과의 협상 경험이 축적돼 있고, 칠레·싱가포르·아세안 등과의 FTA 협상을 직접 성사시킨 주역들이 총망라돼 있다. 조문(條文)을 중시하는 국제협상의 관계상 국내·외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법률전문가도 20여명이 포진해 있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외시 8회로 한·미FTA 우리측 수석대표로 임명되기 전까지 APEC대사를 지냈다. 지난해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기여하는 등 다자협상 경험이 풍부하다. ●김종훈수석, 부산APEC 회의서 주도적 역할 상품무역분과장을 맡은 이혜민(49) FTA기획단장은 외교부내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다. 북미통상과장과 OECD 공사참사관·지역통상협력관을 지냈다.1998년 한·미투자협정(BIT)을 타결시켰고,99년 쇠고기협상, 유럽연합(EU)과의 지적재산권,APEC 무역투자 협상 등에 참여했다. 정부조달 분과를 지휘하는 안명수(50) 통상교섭본부 다자통상국장은 북미통상과장·주제네바 참사관·통상법류지원팀장 등을 지냈다. 협상 전부터 미국의 거센 개방 압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품무역분과내 자동차 작업반은 외교부 김해용(49) 지역통상협력관이 맡고 있다.1995∼96년 북미통상과에 근무하면서 한·미 무역실무위원회에 참여, 자동차 등 통상 현안들을 직접 다룬 경험이 있다. ●배종하 농업분과장은 DDA협상 주도 가장 민감한 부문 중 하나인 농업 부문은 DDA에서 농업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이 진두 지휘한다. 농업 못지않게 미국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융서비스 분과는 신제윤(48)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이 이끈다.91∼95년 1차 금융시장개방 협상때 사무관으로 참여했던 신 심의관은 OECD가입 협상 경험도 있다. 한·미금융정책협의회 멤버이다. 17개 분과장 가운데 여성은 남영숙(44) FTA 제2교섭관과 유명희(38) FTA서비스교섭과장 등 2명이다.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은 남 교섭관은 10년간 OECD와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팀장을 거쳐 정보통신부 지역협력과장을 지냈다. 유 과장은 교육·법률 등 서비스와 경쟁 등 2개 분과장을 맡고 있다. 미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WTO 보조금 세이프가드협상을 비롯해 지난해 타결된 한·싱가포르 FTA협상을 총괄했다.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를 다룰 원산지·통관 분과는 김종범(41) FTA상품교섭과장이 맡았다.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석사와 미 듀크대 법학 박사로 KIEP 출신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11일만에 되찾은 하이닉스 사장실

    우의제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강남구 대치동 서울사무소 12층 집무실을 빼앗긴 지 11일만에 되찾았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달 23일부터 우 사장의 집무실과 비서실을 불법 점거했던 옛 하이닉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농성이 종료됐다고 2일 밝혔다.하이닉스 관계자는 “오늘 새벽 4시45분쯤 특공대 100여명이 투입돼 사장실을 점거하고 있던 협력사 노조원 38명을 경찰서로 연행했다.”면서 “하이닉스는 하청노조의 직접 교섭 대상자가 아니어서 경찰 인력 투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방 주인’인 우 사장은 11일째 이곳에서 업무를 보지 못하고, 이천 본사와 청주공장 등에서 일을 처리했다. 우 사장은 수차례 서울사무소를 찾았지만 자신의 집무실이 아닌 직원들 사무실에서 ‘볼 일’을 보고, 지방으로 되돌아가곤 했다.일부 대학 총장들이 학생들의 농성으로 총장실에 못 들어간 사례는 간혹 있어도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협력사 직원들의 불법 농성으로 사실상 사장실을 빼앗긴 경우는 유례가 없었다. 이번 사태는 협력사 노조원들이 원청업체인 하이닉스를 끌어들이면서 빚어졌다. 하이닉스 공장의 설비 관리와 배선 운송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협력사 노동자들은 하이닉스 직원들과의 동등한 대우를 요구했지만 협력업체 경영진은 직장을 폐쇄하고, 이들을 해고했다.2004년 12월 하이닉스와 협력사와의 도급계약이 종료되자 이들은 하이닉스에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직접 교섭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23일 서울 대치동 하이닉스 사옥 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김경두 이재훈기자 golders@seoul.co.kr
  • 美, 공세적 FTA 초안 공개

    美, 공세적 FTA 초안 공개

    미국은 한국측에 전달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초안에서 미국이 이미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보다 훨씬 더 보수적·공세적인 내용을 요구해와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은 배기량에 따라 부과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 세제의 개편을 요구하고, 농업과 섬유분야는 상품무역분야에서 떼내 별도의 협상 목록에 포함시켰다. 우리측이 주요 이슈로 제기한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와 반덤핑 제도 남용 방지 등은 아예 협정문 초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오는 5일부터 워싱턴에서 시작되는 한·미 FTA 1차 본협상을 앞두고 2일 이같은 내용의 미국측 협정문 초안과 우리측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은 협정문 초안에서 자국의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원산지 규정과 함께 특별세이프가드 도입을 요청했다. 또 우리나라가 적용하고 있는 관세환급제도(원재료를 수입해 완성품을 수출할 경우 관세를 돌려주는 것)의 제한도 초안에 포함시켰다.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는 내국인 대우 원칙 아래 신금융서비스 공급의 허용을 요청해 왔다. 택배와 외국법률자문에 대한 개방도 초안에 담았다. 독점기업 및 공기업이 정부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할 경우 정부와 마찬가지로 FTA를 지키고, 상품·서비스 거래시 비차별적 대우를 할 것도 요청했다.FTA와 관련해 각종 법령을 제정 또는 개정할 때 입법예고 기간을 현재의 20일에서 60일로 늘려달라는 요구사항도 담았다. 이에 반해 우리측은 농업분야를 보호하기 위해 농산물 특별세이프가드 도입과 미국의 반덤핑 제도의 남발을 막기 위해 발동 요건을 강화하는 특례조항을 협정문 초안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개성공단 생산제품에 대한 특혜관세 적용을 위해 역외가공방식의 원산지 특례 도입을 조문화해 제시했다. 기업인의 이동을 쉽게 하고 우리 전문직 종사자의 대미 진출을 위해 별도의 전문직 비자쿼터를 설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 김종훈 FTA협상 수석대표는 “양국은 협정문 초안에서 모두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전략·전술적인 협상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미국이 우리의 자동차 세제 개편을 요구한 것과 관련,“자동차 세제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세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1차 협상에서는 일단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신 “세수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미국에서 주장하는 내·외국산 자동차간 차별을 시정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에서 개방 또는 경쟁조건 개선을 요청한 법률자문·택배업에 대해서도 1차 협상에서는 거부할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에 대한 관세환급제도 배제 요청에 대해 “우리가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제도로 미국에만 예외를 적용할 경우 다른 나라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고, 우리 무역업체들이 누릴 FTA의 실익을 반감시키는 만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협상단 관계자들은 1차 협상보다 구체적인 상품양허 및 서비스·투자 유보 내용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7월 서울 2차 협상부터가 고비라고 전했다. 한편 한·미 FTA 1차 본협상을 위한 140여명의 협상대표단은 3일 출국한다. 이번 협상은 오는 9일까지 열린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경험+개혁’ 강조

    ‘40대 젊은 시장’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한나라당 오세훈(46)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시정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 당선자는 1일 시정운영 구상에 대해 “하루이틀 여유를 달라.”며 “기다려 줘야 재미있지 않겠느냐.”고 비켜갔다. ●‘클린 시정’ 어떻게 펼칠까 시민들은 무엇보다 40대 젊은 시장이 어떻게 경직된 관료사회를 변화시킬까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는 서울시 국장이나 본부장, 부시장은 물론 과장급인 4급 서기관(평균 53세)이나 팀장급인 5급 사무관(평균 51세)보다 젊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료주의 조직에서 잔뼈가 굵은 시 공무원들에게 휘둘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 당선자는 이에 대해 “대화와 토론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하면 일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 “젊은 시장의 역동적 장점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그는 큰 틀에서 개혁을 추진하되 내부에서는 조직안정을 위해 경험많은 간부들을 많이 기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직 근간을 흔들 만한 대폭적인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의회와의 부담 덜어 오 당선자는 시의회와의 부담도 이전에 비해 덜해 의욕적인 시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106석의 시의원 중 102석(비례대표 포함)을 차지하면서 한나라당 ‘단독 교섭단체 체제’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도 다수(87석)를 점했지만 102석 중 14석을 민주당이 확보해 양대 교섭단체 체제가 마련됐었다. ●이명박 시장과 차별화할까 오 당선자의 정책은 큰 틀에서 이명박 시장이 펼쳐온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시장도 오 당선자에게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서 시정의 일관성이 유지되게 됐다.”고 강조해 이를 뒷받침한다. 오 당선자는 강북을 많이 발전시켜 달라는 이 시장의 주문에 대해 “청계천이라는 보물로 강북의 축을 만들고 그게 성공하면 강북 부도심들이 같이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오 당선자는 이 시장의 업적을 계승하되 어떻게 이를 차별화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일단 그는 강북도심 부활과 강남북 균형발전, 대기질 개선, 열린한강 만들기, 사회복지시설 확충, 공공임대주택 10만가구 공급 등 12대 선거공약을 중심으로 시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EU 역내 서비스시장 개방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은 역내(域內) 서비스 시장을 개방하는 내용의 법률 초안에 29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EU 경제의 70%를 차지하지만 역내 개방률은 20%에 불과하던 서비스 교역이 획기적으로 확대되는 발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EU집행위는 지난 2월 초안을 만들어 유럽의회에 제출했으나 1차 독회에서는 기각된 바 있다. 이언 매카트니 영국 무역장관은 브뤼셀 각료회담에서 합의한 후 기자들과 만나 “법안이 확정되면 영국에서만 연간 94억달러(약 9조 4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안에서 노동 관련과 공공 서비스 부문을 예외로 인정함으로써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서비스 시장을 대폭 개방시키려는 신규 회원국과 이를 견제하는 서유럽 회원국 간의 줄다리기가 8시간 가까이 이뤄졌다. 특히 프랑스가 완강히 버텼다. EU 서비스 시장에는 렌터카와 미용사, 용접공, 컴퓨터 기술자 등 역내 고용의 약 70%인 1억 1600만명이 종사하고 있어 법안이 확정되면 유럽 경제에 큰 활력이 예상된다. 동유럽 회원국들은 자국의 값싼 노동이 서유럽 서비스 시장에 대거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관들은 그러나 막판 절충에서 의료와 환경 등 공공 서비스는 회원국의 재량권을 허용키로 했다.또 노동시간과 최저임금, 휴일 및 단체교섭권 등의 노동 부문도 예외를 뒀다. 유럽의회는 다음달 7일 2차 독회를 갖는다.lotus@seoul.co.kr
  • 대구시내버스 임단협 극적 타결

    대구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3차 특별 조정회의)이 장시간 진통 끝에 29일 새벽 타결됐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노조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조정 신청을 취하하고 이날로 예정된 파업도 철회했다. 양측은 올해 2∼6월 3%,7월∼내년 1월 8%의 임금 인상과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등에 합의했다. 임단협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임금 인상에 따른 퇴직금 자연증가분에 대해서는 운송 원가로 인정,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과 대구시가 추후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11차례 임단협을 벌였으나 교섭이 순조롭지 않아 지노위에 조정 신청을 냈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최악의 배신자/이목희 논설위원

    “자프(일본인을 멸시해 부르는 표현)는 최악의 배신자”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세계 외교를 주물렀던 1970년대 초에 했던 말이 비밀문서 공개로 뒤늦게 알려졌다. 키신저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일본 대 중국·러시아 간의 블록 대립으로만 동북아 미래를 예단하면 안 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키신저의 지적 대부(代父)는 한스 모겐소이다. 현실주의자 모겐소는 국제정치를 권력투쟁이론으로 설명했다. 당연히 도덕·이념보다는 국가이익과 힘을 앞세웠다. 배신을 마다않는 비밀외교도 용인했다. 키신저는 모겐소의 이론, 미국 국력, 특유의 협상력을 바탕으로 1960,70년대 국제질서를 바꾸었다. 소련과의 전략무기제한협정 체결로 데탕트(긴장완화) 시대를 열었다. 베트남 평화협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중동전 종결협상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스포츠 교류를 국제교섭에 활용하는 ‘핑퐁외교’, 왕복 방문으로 애로를 타개하는 ‘셔틀외교’가 키신저로부터 일상화했다. 키신저 외교의 정점은 미·중 수교. 외톨이 중국을 국제외교무대로 끌어내는 작업이었다. 키신저의 물밑 노력 끝에 1972년 초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중국을 상종 못할 적대국으로 보던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닉슨 쇼크’는 청천벽력이었다. 타이완은 물론 한국·일본에게 미국은 ‘최악의 배신자’였던 것이다. 그때 일본 지도자는 다나카 총리였다. 그 역시 도덕·이념과는 거리가 먼 현실주의자였다. 다나카는 미국이 중국과 수교협상을 끝내기 전에 서둘러 중국을 찾아 중·일 국교정상화를 이끌어냈다. 키신저가 어렵게 닦아놓은 길을 새치기한 형국이었다. 평소 일본에 감정이 좋지 않았던 키신저가 ‘최악의 배신자’라고 흥분하는 배경이 된다. 30년도 더 지난 일에서 한국 외교는 두 가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 첫째, 부시 미 행정부가 민주주의 확산을 내걸고 있지만 결국 키신저식 힘의 팽창외교를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둘째, 미·중·일 사이에서 영원한 협력은 없다는 사실이다. 미국 동북아정책의 근본은 세력균형이다. 지금은 중국이 급속도로 커가니 일본을 통해 견제하고 있다. 반대로 일본의 군국주의화가 본격화하면 미국이 중국과 손을 잡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주말화제] “총칼없는 전쟁선 男보다 더 강하죠”

    [주말화제] “총칼없는 전쟁선 男보다 더 강하죠”

    “미국에 칼라 힐스, 중국에 우이가 있다면 한국에는 저희가 있습니다.” 다음달 5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되는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을 앞두고 26일 어렵게 자리를 함께 한 여성 협상 대표 5명은 자신감 넘쳐 있었다.“미국이라는 세계 초강국과의 협상이고 찬반이 갈려 부담감은 크지만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맏언니격인 남영숙(44)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FTA 제2교섭관의 당찬 각오다. ●162명 협상단중 25% 여성 6월3일 워싱턴으로 출발하는 24개 부처 8개 국책연구기관의 162명으로 구성된 한·미 FTA협상단 가운데 25%인 41명(통역 6명 포함)이 여성이다.17개 분과 가운데 남영숙 교섭관과 유명희(38) 과장은 각각 통신·전자상거래와 서비스 분과장을 맡고 있다. 미국 협상단도 절반가량이 여성이라고 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개발학 박사인 남 교섭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노동기구(ILO)에서 10년간 활동하다 3년 전 귀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과 정보통신부 지역협력과장을 지낸 베테랑. 유명희 과장은 서울대 영문과·서울대 행정대학원, 미 벤더빌트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통상교섭본부 FTA정책과장을 지내며 한·싱가포르 FTA를 총괄했다. 이번 협상단의 여성 인력은 기존의 외교통상부 인력에 FTA 협상에 대비, 각 부처와 외부에서 영입한 통상 전문가, 국내·국제변호사들이 총망라돼 최강의 맨파워를 자랑한다. ●DDA협상 경험… 임신 16주째도 ‘출전´ 협상을 1주일 남겨 놓고 막바지 준비로 눈코 뜰 새 없는 이들은 몇 달째 휴일을 잊고 일하고 있다. 통상교섭본부 상품교섭과에 근무하며 농업 분과 협상을 지원하는 정혜련(32) 사무관은 임신 16주째. 주위의 걱정과는 달리 남들과 똑같이 야근하며 씩씩하게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도하개발어젠다(DDA) 쌀협상 경험은 이번 협상 준비에 많은 도움을 준다. 미국과의 FTA뿐 아니라 인도·멕시코·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협상도 맡고 있는 남 교섭관은 “협상에서는 사실 관계를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 세심한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는다.”고 했다. 또 여성 협상가들의 ‘질긴’ 승부 근성은 알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의 ‘쿨’한 면도 강점이다. 이들은 “흔히 여자들이 더 감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해”라고 입을 모았다.“협상장에 들어가 보면 남성들이 더 감정적”이라면서 “여성에게 감정은 협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역사 평가 연연 않고 후회없는 협상” 아플 시간조차 없다는 이들의 협상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이렇게 중요한 협상이 또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한다.”(남 교섭관),“역사의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후회 없는 협상을 하고 싶다.”(정 사무관),“국익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어 뿌듯하다.”(국내 변호사 출신의 이지형 사무관·31). 막내인 문종숙(27) 사무관은 “대한민국의 공무원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신세대의 가장 ‘구세대적’인 각오가 왠지 더 든든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권오승 공정위원장 “대기업 불공정거래 현장 직권조사”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조찬 강연에서 “대기업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직권조사를 통해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해소와 상생협력을 통한 경쟁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이 필요하다”면서 “대·중소기업간 바람직한 계약 모델을 마련하고 표준 하도급 계약서 제·개정과 보급을 통해 중소기업의 교섭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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