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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FTA 산관학 연구” 합의

    한국과 중국은 17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앞서 한·중 FTA 산관학 공동연구를 내년 초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말이나 2008년 초 한·중 FTA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에서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과 합의했다고 통상교섭본부가 발표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국회 본회의 파행 지속

    국회 본회의 파행 지속

    15일 여야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준동의안 처리문제를 놓고 양보없는 기싸움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헌재소장의 장기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인준안을 강행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한나라당은 전날부터 점거한 국회 본회의장 내 의장단석을 지켰다. 양당의 양보없는 공세 속에 비교섭 3당도 막판 중재를 시도했지만 내부 온도차가 심한 데다 한나라당의 강경한 입장에 밀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열린우리당,“불법점거는 의회 민주주의 폭거”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인준안 처리의 ‘데드라인’으로 잡고 처리 강행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다짐도 분명히 했다.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한나라당이 본회의 개회 자체를 막기 위해 본회의장 앞부터 봉쇄하자 주변에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로 규정하는 등 ‘장외 공세’도 벌였다. 김근태 의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단상 점거를 성전이라고 하는데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마비시키는 게 과연 성전이냐.”면서 “국회법이 보장하는 절차대로 안건을 처리하는 것은 국회의 책무”라며 동의안 처리를 촉구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도 “청와대가 전 후보자를 재판관에 임명하는 즉시 본회의에서 적법절차에 따라 인준처리할 수 있도록 의장에게 요청할 것”이라면서 “16일부터 시작되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등 국회일정을 정상적으로 열겠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전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국회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준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먼저 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소장은 커녕 재판관도 인정 못한다” 전날 저녁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한나라당은 이날도 하루종일 의석을 지키며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상정을 원천 봉쇄했다.16일 열릴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도 연기할 방침을 밝혔다. 여당이 동의안 처리를 강행하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도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의원들은 A,B조로 나뉘어 두 시간씩 교대로 회의장을 ‘사수’했다. 의장석 앞에는 ‘헌법파괴 전효숙, 헌재소장 원천무효’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본회의장 정문 출입구 앞 바닥에는 보좌진 200여명이 ‘헌법’이라고 적힌 종이를 붙이고, 법령집을 22단으로 쌓아 역시 ‘헌법’이라고 써넣은 뒤 “열린우리당은 헌법을 짓밟고 들어갈 생각이 있으면 정문으로 들어가라.”며 퍼포먼스도 벌였다. 본회의장에선 수시로 의원총회가 열렸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전효숙 인준안을 두고 어떠한 협상과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비교섭 3단체도 각각 의총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표결 참여와 찬반 당론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NPB] 한국계 ‘O-L’포 日야구 평정한다

    한국계 ‘O-L 타선’이 뜬다. 일본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사진 오른쪽·33·전 니혼햄)의 요미우리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15일 요미우리 구단과 오가사와라와의 첫 교섭 소식을 전하면서 오는 22일쯤 입단이 성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요미우리는 3번타자 오가사와라,4번 타자 이승엽(왼쪽·30)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O(오가사와라)-L(이승엽)’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오가사와라는 현재 일본 국적을 갖고 있지만 한국계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2003년 아테네올림픽 예선 직전 일본으로 귀화하면서 일본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일본대표로 참가했다.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지난 14일 첫 만남에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영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라 감독은 오가사와라를 직접 만나기 위해 팀 훈련캠프에서 비행기를 이용, 도쿄로 돌아와 교섭에 참가하는 열성을 보였다.기요타케 히데토시 구단 대표도 입단 희망을 담은 편지를 오가사와라와 그의 가족에서 전달하는 등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가사와라는 명쾌한 답을 하지 않고 있지만 마음은 요미우리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요미우리와 함께 영입경쟁을 벌였던 주니치가 발을 빼면서 큰 걸림돌이 사라졌다. 향후 접촉에서 구체적인 계약조건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요미우리는 3년간 18억∼20억엔(159억원)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힐 “6자회담 의제 변함없다”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차기 6자회담 전략 마련을 위한 한·미, 한·미·일간 협의가 본격 가동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고 군축회담을 들고 나올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측이 협의과정에서 “북한이 회담에 나와 핵보유국 주장을 하며 미국과의 상호 군축 회담을 주장할 경우 핵폐기 의지가 없다는 판단 근거로 삼는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혀왔기 때문이다.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을 마친 뒤 북한의 핵보유국 불인정 사실을 명확히 하고 “회담 의제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의제는 북한이 9·19 공동성명을 존중,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비핵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핵군축 회담기도를 사전에 일축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이어진 3자회동에서 3국 수석대표들은 12월15일 이전에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일정 확정 작업은 회담 개최국인 중국에 맡기기로 했다. 김수정기자·하노이 연합뉴스crystal@seoul.co.kr
  • “6자회담 새달 중순전에 재개 가능”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4일 6자회담 재개 시점과 관련,“12월 중순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 본부장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앞두고 평화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6자회담을 언제, 얼마나 빨리 재개하느냐보다 회담재개시 실질적 성과를 거두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 참여 유보 결정에 대해 “PSI의 본질에 대해 해소되지 않은 오해가 있다.PSI에 들어간다고 해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인식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PSI에 들어가는 길을 막은 것은 아니어서 상황 전개에 따라 사안별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면 핵폐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확인되면 미국도 진지한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회담에 복귀해서 핵폐기와 관련해 어떤 진전을 이루느냐에 따라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8·31 훈장·표창 모두 회수하라”

    13일 국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어려운 경제현실을 타개할 이색 제안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정책 실패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무능(無能)·무지(無知)·무치(無恥)한 정권이 민생과 나라를 망쳤다고 역사가 기록하게 될 것”이라면서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건설교통부 장관을 해임하고 지난해 8·31부동산 대책을 수립한 뒤에 관련 공무원에게 수여한 훈장과 표창도 모두 회수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청와대가 지금 해야 할 것은 주택정책 실패를 겸허히 반성하고 국민심리를 반영하는 지혜를 모으는 일”이라면서 “주택건설협회, 부동산 중개업체 대표, 시민단체, 관계장관, 여야 정책대표단이 망라된 가칭 ‘부동산 대책 비상국민연석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의원도 “부동산 정책을 전담할 수 있는 가칭 ‘주택처’,‘주택청’ 등 별도의 정부 기구를 신설,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그동안 ‘노곤층’(盧困層·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삶이 고단해진 계층)이 얼마나 늘었고, 중산층은 얼마나 줄었느냐.”면서 “역사상 최악의 부실경영 집단인 현 정권은 대통령과 총리가 연봉을 반납하고, 장관은 연봉의 30%를 삭감하며, 일반 공무원은 봉급을 동결하는 등으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공무원 단체교섭 차질 노조간 대표선임 갈등

    공무원노조의 교섭위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정부와 단체 교섭에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한달 보름밖에는 남지 않은 만큼 자칫 연내 교섭이 어렵지 않으냐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설사 올해 교섭테이블에 앉더라도 시간이 촉박해 교섭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13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공무원노조는 지난 8월25일 이후 모두 10개 단체가 정부와 교섭을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단체 사이에 교섭위원 선임을 놓고 첨예한 마찰이 빚어지고 있어 교섭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등 조합원이 많은 단체는 조합원수에 비례해 교섭위원을 선임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조직이 작은 단체는 노조 정신을 살려 10개 기관이 1명씩 교섭위원을 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회동했으나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 게다가 의견조율과정에 감정의 골마저 깊어져 타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노총의 관계자는 “조합원이 많은 단체와 적은 단체가 같은 인원의 교섭위원을 내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노노갈등을 줄이기 위해 합의해서 적정비율로 교섭대표를 선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논의가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의에 노력하다 안 되면 시행령에 규정된 대로 조합원수에 비례해 교섭대표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8개 지방자치단체 기능직을 중심으로 결성한 한국공무원노동조합(한공노)은 “7개 단체는 합의가 됐는데 나머지 단체에서 계속 비토하고 있다.”면서 “교섭신청을 한 10개 단체가 모두 교섭위원을 넣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합법노조를 설립한 기관은 모두 62곳으로 10곳은 교섭요구를,29개 단체는 교섭권을 위임했고, 나머지 단체는 교섭을 신청하지 않았다. 정부는 합법노조만 교섭상대로 인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최대 조직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교섭대상에서 빠져 있다. 교섭을 요구한 10개 단체는 ▲정년연장 ▲총액인건비제 및 성과급제 반대 ▲연금법 개정 반대 등 모두 665가지 안건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편 정부는 행자부에 기존의 단체복무팀을 단체교섭팀과 근무지원팀으로 개편하고 중앙인사위원회와 기획예산처, 교육인적자원부 등의 실무인력 보강에 나섰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북핵해결 전담특사 임명을”

    “북핵해결 전담특사 임명을”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 대표는 10일 정계개편 논란과 관련,“정계개편이 아닌 정치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단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권의 정계개편 시도에 대해 “재집권을 위한 ‘반(反)한나라당 지역연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지역주의 구조를 무너뜨릴 독일식 정당명부제 등 정치개혁 논의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제3기 정치개혁범국민협의회’ 구성을 제의했다.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서는 “국민적 신망이 높은 분으로 ‘북핵 전담 특사’를 임명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북핵 전담 특사는 관련국 최고위급과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북한 당국과의 협상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적 대북 지원의 즉각 재개와 대량살상무기 PSI(확산방지구상) 불참도 요구했다. 전·현직 민노당 당직자가 연루된 ‘일심회사건’에 대해선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다.”면서도 “명백한 간첩단 사건이라 예단하고 이를 민노당과 연결한 김승규 국정원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세 인상 등으로 ‘양극화 해소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입추의 여지없이 와 주셔서 감사한데, 이렇게 자리들을 비우면 일을 누가 할지 걱정이 듭니다. 대신 제가 빨리 끝내겠습니다.” 제 8대 유엔사무총장직 수임을 위해 15일 뉴욕으로 떠나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한국 외교관으로서의 마지막 하루는 기쁨·섭섭함이 교차하는 날이었다.10일 오전 11시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도 그는 촌음(寸陰)을 아끼며 일해온 37년 외교관 생활 이력을 입증하듯, 일을 소재로 한 우스갯소리로 고별사를 풀어나갔다. 반 장관은 앞서 오전 10시 국회가 마련해준 유엔사무총장 장도 축원 연설을 했다. 반 장관은 연설에서 “저의 선출은 분단국이고 북핵문제 당사국이며 미국과의 군사동맹이란 이유로 한국인은 유엔사무총장이 되기 어렵다는 우리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며 “21세기 다양한 난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위치와 대상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찰해보는 창의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연설을 마치고 외교부 청사로 돌아온 반 장관을 직원들은 기립 박스로 맞았다.‘우리가슴에 영원한 장관님!’‘기문오라버니 홧팅’‘I♥ 반기문’‘얼짱 몸짱 유엔짱’등이 적힌 피켓이 눈에 띄기도 했다.“역대 장관들과 달리 나만은 기쁘게 떠날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무인도에 내동댕이쳐진 듯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낀다.”는 소회도 피력한 반 장관은 유엔행의 영광을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렸다. 그는 “척박한 환경에서 외교지평을 넓혀온 선배 외교관들, 세계무대에서 한국인에 대한 신뢰를 얻어온 경제인들, 우리의 성숙한 시민사회 등 국민들이 쌓아놓은 한국 브랜드 가치 위에 반기문이란 이름 석자를 올린 것 밖에 없다.”고 그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 장관은 지난 2년 10개월 한국 외교를 진두 지휘하면서, 국내적 상황에 휘둘린 우리 외교의 현실과 갈 방향에 대한 고언도 솔직하게 피력했다. 민의를 떠난 외교는 있을 수 없지만 정부가 여론의 비판을 무릅쓰고 소신있게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권자의 다양한 의견 표출로 어려움이 있지만, 외교는 일부 유권자의 이해관계와는 구별돼야 하는 국가 대계로 정부는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을 주도, 국민에 이해를 요청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러가지 상황과 관련, 참고해야 하며 소신있게 추진한 뒤 역사의 비판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치는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제약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국익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그동안 우리 정부가 취해온 ‘어정쩡한’ 자세의 변화를 촉구하는 말로 들렸다. 이날 외교부 직원들은 반 장관의 ‘일사랑’을 칭송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규형 제2차관은 환송사에서 “장관님을 보낸 뒤에도 열정과 헌신, 따뜻함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간부 오찬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여러번 출장을 함께 갔지만, 한번도 비행기에서 잠자거나, 심지어 쉬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면서 “한번은 이어폰을 끼고 있어 쉬나보다 했더니 CNN을 보고 있더라.”는 건배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오후 1시35분 한바탕 축제 분위기 속에 장관은 청사를 떠났다. 청사 현관앞 계단에선 환송나온 직원들의 사인 공세가 어어졌고, 반 장관의 마지막 퇴청 모습을 찍기 위해 대오를 갖춘 사진기자 수십명이 반 장관과 포즈를 취하며 사진찍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퇴근길 그의 승용차는 관용차량이 아닌 외국 정상들이 방한했을 때 제공하는 ‘외빈’차량으로 바뀌었다.1970년 3월1일 입부, 정든 37년 일터를 떠나면서도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반 장관의 눈가는 차창이 닫히는 순간, 촉촉히 젖어들었다.“다들 너무 고맙다.”는 말만 한 채 한동안 감회에 젖어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장혜옥위원장 선거출마 자격 논란

    장혜옥 전교조 위원장의 차기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 자격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이미 선거에 입후보한 전교조 장혜옥 위원장은 지난 8일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의 확정 판결로 교사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공직선거법은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5년간 공직에 취임하거나 임용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교조는 “전교조 규약에 따르면 교사이자 조합원이어야 조합 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게 되지만 장 위원장은 투쟁 과정 중 부당한 해고를 당한 경우이기 때문에 조합원 신분을 유지할 권리와 의무를 모두 갖는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판결은 국가 권력에 의한 부당해고이므로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할 예정”이라면서 “중노위의 재심판정이 있을 때까지는 엄연히 교원이므로 위원장 출마 자격이나 교섭권의 자격에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장 위원장은 더 이상 교원이 아니므로 출마자격이 없고 이를 어겨 당선되더라도 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교육부는 장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유지할 경우 단체교섭권 등 전교조 대외 활동의 법률적인 대표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이에 전교조측은 “전교조는 교육부의 산하 단체가 아니라 자주성을 가진 ‘노조’이므로 교육부가 위원장 대표성을 인정하고 말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부, PSI 최종입장 내주중 표명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다음주 중에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 후속조치와 PSI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지만 결의안 후속조치를 오는 13일까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통보해야 하는 만큼 가급적 통보 시한을 전후해 PSI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날 미 국무부 니컬러스 번스 정무차관과 로버트 조지프 군축담당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PSI 문제를 명시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북핵 이후 우리의 대응 조치는 우리가 판단하고 조치하겠으니 우리한테 맡겨 놓으라.”고 말했다고 밝혀 PSI 참여확대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부 당국자는 결의안 후속조치에 대해 “정부가 취할 조치는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안보리 조치 이행계획을 발표할 때 PSI부분도 같이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후속조치와 PSI 문제를 함께 발표하거나 분리 발표할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로버트 키미트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 재무부의 BDA 조사가 상당히 진전된 느낌을 받았다.”면서 “미측이 빨리 조사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듯했다.”고 전했다. 키미트 부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도 만나 ‘이라크 지원 국제서약’(ICI)문제에 대한 한국측 지원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1718호 이행을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박홍기 문소영기자 hkpark@seoul.co.kr
  • “정계개편은 도박·구태정치 중립적 관리형 내각 구성을”

    “정계개편은 도박·구태정치 중립적 관리형 내각 구성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8일 “정계개편은 정치 투기꾼의 도박정치이자 망국적인 지역구도를 되살리려는 구태정치”라고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권력의 단맛은 다 누리고 나서 책임은 안 지겠다니 말이 되느냐. 간판만 바꾸고 카멜레온처럼 변신한다고 지금까지의 잘못이 사라지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경제도, 안보도, 교육도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니 그렇다면 당당하게 열린우리당 이름으로 심판을 받으라.”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전날 여당의 정치실험 종언을 고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최근 논란이 되는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뭐라고 변명해도 이제는 안 믿는다.”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무릎을 꿇고 빌고, 관련자는 문책하라.”고 말했다. 이어 “정기국회가 끝나면 전문성과 중립성을 갖춘 인물들로 관리형 내각을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여당 당적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정치실험 마감… 대선전 개헌 필요”

    “與 정치실험 마감… 대선전 개헌 필요”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7일 “창당의 정치실험을 마감하고 ‘다시 시작하는 아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중 최소한의 개헌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임기(5년)와 국회의원 임기(4년)를 일치시키는 ‘원 포인트 개헌론’을 제시했다. 또 “필요하다면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역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4년 중임제 개헌 등에 대한 정치권내 협상 여지를 열어두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갖고 ‘대선 전 개헌론’과 함께 ‘통합신당론’을 공식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당의 창당은 정치사에 크게 기록될 만한 의미있는 정치실험이었다.”면서 “그러나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정치실험의 실패를 자인했다. 향후 논의 일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당의 진로는 정기국회를 끝내놓고 나서 결론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 추진”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 추진”

    “건설업계 현안 과제는 완벽 시공과 경영의 투명성 확보입니다. 부실시공, 비자금 등으로 얼룩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겠습니다.” 지난주 취임한 박덕흠(53)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은 6일 “견실 시공은 근로자의 손끝에 달려 있다.”면서 “업계 스스로 근로자의 작업환경 개선과 복지증진을 위해 미비한 법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포항, 대구·경북지역 건설노조 사태와 관련해 “법령이나 제도가 건설 현장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산별·지역별·직능별 노조의 교섭 당사자가 모호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협회에 노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문가를 위촉해 회원사들이 노무관리 문제를 자문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고난도 주요 기술을 보유한 전문건설업체들이 건축·토목 공사의 80% 이상을 직접 시공하는데도 정부나 사회가 단순 노동자로 바라보는 것이 안타깝다.”며 “전문 건설업 육성이 건설선진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업체들이 적절한 이윤을 붙여 공사를 따내고도 정작 하도급을 줄 때는 공사비를 형편없이 깎아버리는 바람에 전문업체들의 수익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건설업체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선 건전한 하도급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전문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을 도입하는 등 하도급체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교수들 압박·학생 외면 ‘백기투항’

    한국외국어대 직원노조가 6일 오후 2시 전면파업을 철회하고 부분파업으로 전환,215일 간에 걸친 장기 파업을 끝냈다. 직원노조는 이날 오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날까지 파업에 참가 중이던 조합원 144명 가운데 부분파업에 참가할 지도부 25명을 제외한 119명이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직원노조는 조합원 가입 범위와 직원 인사ㆍ징계위원회 정족수 문제 등과 관련, 학교측과 합의하지 못하자 4월 6일 전면파업에 들어갔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철회 이유에 대해 “파업 장기화로 조합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단 업무에 복귀한 뒤 교섭을 진행하라는 여론의 압력도 받았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지난달 3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파업 중인 노조원은 31일 오후 5시까지 무조건 업무에 복귀할 것 ▲학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 ▲파업기간 발생한 불법 행위는 엄중 조치할 것 등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 직원노조에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이번 파업 철회로 사실상 노조는 ‘백기투항’했다고 할 수 있다.25명이 부분파업을 계속한다지만 처음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 300여명의 10%에도 못 미친다. 노조는 7개월 동안 전면파업을 벌여오며 학생들에게 불편을 줘 파업에 대한 여론은 악화될대로 악화됐다. 도서관과 취업정보실 등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고 교내 곳곳에서 확성기를 틀고 파업 관련 홍보물을 내거는 등 학생 서비스는 외면한 채 학업을 방해함으로써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노조의 요구도 학교측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부분이어서 처음부터 학내외의 거센 반발을 샀다. 조합원들의 초임이 대부분 한해 3000만원을 넘는 ‘귀족노조’의 파업이라는 점도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해고나 정직 등 중징계를 받은 직원도 23명이나 돼 학교와 노조 사이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긴장한 日 ‘납치’로 역공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본은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6자회담 과정에서 실제로 소외되지 않을까 긴장하는 눈치가 다분하다. 일본은 이에 따라 북한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는 납치 문제를 6자회담의 정식 의제로 채택하는 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특히 이를 의제로 상정하는 데 미국과 한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판단, 양국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또 6자회담 재개시 북한의 핵포기를 담보할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요구키로 했다. 아울러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취급하지 않고 독자제재도 당분간 고수,6자회담 국면을 통해 북한 포위망이 느슨해지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막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일본 정부는 북한 대표단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북·일의 정부간 협의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도록 외교적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5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회담의 최대 당사국인 미국이나 북한은 물론 한국 등이 6자회담의 틀을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북·일 교섭의 틀을 마련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판단, 차선책을 강구 중이다.따라서 일본 정부는 6자 회담에서 북한측의 핵, 납치문제 등에 대한 대응과 다른 당사국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북·일간 직접 교섭 재개 가능성을 신중하게 모색기로 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일본을 배제하려는 의도는 최근 일본이 소가 히토미 납치 용의자를 국제수배한 것 등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핵 보유국이란 입장을 유지하며 회담에 임하려는 저의”로도 해석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taein@seoul.co.kr
  • 깃발올린 고건… 정계개편 급류

    고건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추진선언으로 범여권 내부의 정계개편 추진방향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여권이 내홍에 빠진 상황에서 ‘고건 신당’의 깃발은 정계개편의 촉진제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고 전 총리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까지 신당 창당을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내부의 ‘고건 지지자’들을 폭넓게 만나 외연 확대를 꾀하면서 12월 말쯤 공식적인 창당 준비 기구를 공식 출범한다는 복안이다. 고 전 총리는 이날 “국민통합 신당 원탁회의와 같은 대화기구를 생각할 수 있다.”며 세부적인 창당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그동안 지루할 정도로 정치권을 관망했던 고 전 총리의 ‘신당카드’는 최근 10%대로 떨어진 자신의 지지율과 호남 민심의 미묘한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자신으로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여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고 전 총리가 “어느 특정정당, 열린우리당 중심의 재창당이라든지 그러한 정당에서 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제)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구체적인 신당 창당의 시기는 내년 3,4월쯤으로 보고 있다. 한 측근은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봄쯤 신당이 출범할 수 있고 이후에는 여권 내부에서 통합과 대선후보 단일화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한 고건 신당의 세력을 키운 뒤 범여권의 제 정파들과의 통합과 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맥락에서 ‘고건 신당’은 독자 창당이 아닌,‘헤쳐모여 신당’이나 ‘제3지대론 창당’과 맥이 닿는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탈당파들과 자신의 외곽 단체인 ‘미래와 경제’ 및 ‘국민희망연대’의 참여자들이 신당의 주요 구성 멤버가 될 전망이다. 고 전 총리 캠프에서는 열린우리당 내부의 우호세력을 30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의 경우 고 전 총리 지지자들이 ‘대부분’이라는 희망섞인 기대감도 표출했다. 이런 맥락에서 여권 내부에서 어느 정도나 신당에 참여하느냐가 신당 성공의 관건이다. 고 전 총리는 이를 위해 보다 강하고 높은 톤으로 여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날 “어느 정당, 어느 계파와 상관없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도 이 때문이다. 측근들은 신당의 규모는 1차적으로 원내 교섭단체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정치권 시각은 다르다. 당장 신당으로 급격하게 세가 몰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관망세’가 주류를 이룰 것이란 진단이다. 여권의 정계개편 방향이 여전히 시계제로인 상황인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포 방문 이후 호남민심 역시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의 신당은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좌우의 극단세력을 배제하는 중도실용세력을 겨냥하고 있다. 그가 이날 노무현 대통령·친노세력과 일정한 선을 그은 것도 이 때문이다.청주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천영우 10개월만에 ‘출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으로 표정이 밝아진 대표적 당국자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지난 2월 송민순 대표의 청와대 안보정책실장 승진으로 대표에 임명됐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한번도 회담장에 나가보지 못한 대표로 속앓이를 했기 때문이다. 북·미간 극심한 대립으로 낙담을 거듭한 천 본부장은 지난 9월14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공동의 포괄적 해법’에 원칙적 합의를 한 이후 회담재개에 한껏 기대를 가졌던 듯하다. 그가 한·중간 마무리 협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날은 지난달 9일. 비행기를 타기 직전 공항에서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전화 통화를 했다.힐 차관보는 “라이스 장관이 중동에서 돌아오고 있다. 해들리 백악관 보좌관을 만나 포괄방안을 최종 사인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한 천 본부장은 마중나온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했습니다.”란 말을 들었다.“뭘?”이라는 물음에 대사관 직원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했다. 포괄방안이 승인되기 12시간 전에 공중에 흩어져버렸고, 이를 다시 수습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됐다고 한다.천 본부장은 10개월간의 ‘역할 없는 북핵 대표’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위해 다시 신발끈을 매고 있다. 천 본부장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힐 미 국무부 차관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베이징에서 펼칠 기싸움이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계 개편론’ 각당 표정] 민주 ‘與흔들기’ 시동

    10·25 재·보궐선거 해남·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흔들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선거 전패로 정계개편 논란에 휘말린 여당 의원들을 겨냥,‘헤쳐모여식 신당론’을 설파하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25일 여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여당 의원들의 탈당, 여당의 해산이 있으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고, 그 원내교섭단체에서 창당 준비를 하자.”고 제안했다. 기존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는 의원이 20명 이상이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제3의 교섭단체’를 만들어 창당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역사성, 전통성, 정체성이 지켜지면 헤쳐모여식 제3의 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방으로 여겨온 화순과 신안의 군수 선거에서 패배한 데 대해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한 대표는 ‘나름의 공천원칙에 의해 후보를 선정했다.’고 해명한 뒤 “전쟁(국회의원 선거)은 이겼는데 국지전에서 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불안한 여당 의원들이 당을 박차고 민주당 쪽으로 올 것이란 ‘설(說)’을 제기하고 있다. 부대표인 신중식 의원은 “여당 내의 의원들이 살기 위해 뛰쳐나올 것이다. 엑소더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차관급·中日대사등 바뀔듯

    외교안보 라인 개편의 후폭풍이 가장 큰 부처는 외교통상부다. 장관 자리뿐 아니라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 자리 등이 모두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또 누가 장관이 되느냐에 따라 차관보 이상 고위직 인사는 물론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 대사들의 교체까지도 예상된다. 외교부의 인사 하마평은 반기문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선출이 가시권에 든 이후 꾸준히 나왔다. 특히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하루 식사 세 끼를 같이하는 날이 많을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고, 후임 장관에 발탁될 것이란 분석들이 짙어지면서 ‘세대교체’에 따른 대폭인사설이 무성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25일까지 송 실장을 대통령 측근에 두고 외교안보와 관련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낫다는 분석 아래 유명환 제1차관의 장관 기용도 여전히 가능한 카드란 관측이 나오면서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다. 송 실장이 장관에 기용될 경우 인사폭은 커진다. 반 장관은 외시 3회이고, 송 실장은 9회. 유 차관은 7회다. 송 실장이 될 경우 무려 6회를 건너뛰게 된다. 김하중(7회) 주중대사와 최영진(6회) 주유엔대사, 김재섭(2회) 주러시아 대사 등은 장관보다는 안보실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송 실장이 후임 장관에 오를 경우 기수관계 등을 고려할 때 외시 10기 이하가 차관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성환(10회) 주오스트리아대사나 윤병세(10회) 차관보, 천영우(11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거론되고 송 실장과 동기인 추규호 외교부 대변인과 신정승 전 뉴질랜드 대사 등도 거론된다. 유명환 1차관은 이규형 2차관과 함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만들기에 안팎으로 보좌했고, 반 장관 부재 중 사실상 장관 대리역을 무난하게 해냈다는 점에서 장관이 안될 경우 주 일본 대사로, 이규형 차관은 주중 대사로 갈 가능성도 점쳐진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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