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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등록금·반값아파트 이달 입법”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 논란과 관련,“개헌안의 국회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헌안 발의를 강행하는 것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면서 “집권하면 18대 국회 구성과 함께 국회 주도로 개헌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개헌 18대개원 즉시 논의 시작”또 “대통령은 대선 중립 선언과 함께 여당 당적을 보유한 총리와 장관을 즉각 교체하고 선거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어떤 이름을 붙여 새 간판을 달아도 ‘회칠한 무덤’이요 ‘뺑소니 정당’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정책을 ‘반(反)실용·반시장·반동맹’으로 규정한 뒤 “한나라당은 선진경제·국민통합·열린사회의 3대 비전을 바탕으로 선진 한국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집권 이후의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희망 대한민국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와 관련,“반값등록금법안, 반값아파트법안, 감세법안, 지방투자촉진특별법안 등 4대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하고 어르신들의 복지를 위해 기초연금제를 도입하고 국민장기요양보험법안도 통과시키겠다.”고 말해 주목됐다.●與 “무조건 반값은 대책없는 선언”정치권에서는 김 원내대표 연설에 대해 비판 일색이었다. 열린우리당의이기우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무조건 반값을 이루겠다는 대책 없는 선언 위주의 공허한 연설”이라고 평가절하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오늘의 눈] 열린우리당의 탈당 잔혹극/황장석 정치부 기자

    여의도가 살벌하다. 대선 승리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을 뛰쳐나가는 의원이 속출하는 요즘, 여당 안팎에선 인간적 의리도 정치적 도의도 없는 ‘잔혹극’이 연출된다. 열린우리당에선 최근 “당직이 탈당을 막기 위한 당근”이라는 말이 나돈다. 잇따르는 탈당 흐름을 저지하기 위해 지도부가 탈당 가능성이 큰 의원들에게 당직이란 ‘감투’를 씌워 준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을 나가려던 일부 의원들이 당직을 맡으며 당에 남기로 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날 갑자기 당직을 맡고 ‘잔류’를 택한 ‘동지’를 보는 탈당파 의원들은 배신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의원은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직을 줘가며 탈당을 막으려는 지도부나, 당직을 받고 탈당을 번복하는 의원들이나 한심하긴 마찬가지”라며 “이러니 일부에서 ‘당직 안 주면 나도 나가겠다.’는 협박까지 하는 것 아니냐.”고 자조했다. 정치적 도의도 따지지 않는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 22명을 이끌고 6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탈당을 선언했다. 1주일 전 자신의 후임자가 된 장영달 신임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불과 30분 전이었다.“장 대표의 공식 데뷔에 재를 뿌렸다.”는 말이 나왔다. 독자적으로 탈당했던 한 의원은 이러한 ‘잔칫상 재 뿌리기’ 행태에 대해 “이렇게까지 해서 결별하고 나중에 무슨 명분으로 다시 합치자고 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탈당파와 잔류파 모두 ‘당을 나가든 남아 있든 대통합의 큰 길에서 만나자.’고 하는데, 깨끗하게 합의이혼한 것도 아니고 볼 장 다 보고, 있는 정, 없는 정 다 떼고 헤어진 뒤 무슨 염치로 나중에 재결합을 얘기하겠느냐.”는 것이었다. 황장석 정치부 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與 집단탈당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열린우리당이 원내 제2당으로 전락했다. 여당 의원이 23명이나 집단탈당함으로써 분당사태를 빚은 것은 과거 사례를 찾기 힘들다. 당을 추스르지 못해 다수당 자리를 잃은 열린우리당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탈당 의원들의 행위는 지난 총선에서 표를 준 유권자에 대한 배신이다. 유권자들은 이들을 기억하고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 탈당 의원들은 “중산층과 서민이 잘사는 미래선진한국 건설에 뜻을 같이 하는 세력과 통합신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미사여구로도 이들의 잘못을 덮을 수 없다. 탈당 의원 대부분은 대통령 탄핵바람에 힘입어 당선된 이들이다. 여당 간판이 아니었다면 의원배지를 달기 어려웠다고 본다. 열린우리당이 정녕 문제가 있었다면 의원직을 버리는 게 떳떳했다. 소속 정당을 등지고 간 이유를 정치적 이기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다가올 대선과 총선만을 의식한 정치일탈을 용납할 만큼 국민들이 너그럽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탈당 의원 중에는 고위당직을 지낸 인사가 포함되어 있다. 김한길·강봉균 의원은 며칠 전까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이들의 탈당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로서, 국정을 혼란하게 하는 행태다. 당정협의는 물론 국회운영에서 빚어질 혼란에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탈당파들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100억원 가까운 국고보조금이 지급되는 것도 문제다. 법을 고쳐서라도 국민혈세가 엉뚱하게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대오각성해야 한다. 원내 2당 추락에도 불구, 심기일전해 국정 난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어제는 청와대에서 개헌간담회를 가졌는데, 지금 개헌에 매달릴 때가 아니다. 여당 분열로 민생·경제와 외교·안보가 흔들리는 일부터 막아야 한다. 당정 협의채널을 정비하고, 야당과 정책대화를 긴밀하게 갖길 바란다.
  • 세계박람회 ‘여수알리기’ 잰걸음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여수 알리기’가 빨라지고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8∼9일 전남 여수에서 30여개국 세계박람회기구(BIE) 대표를 비롯한 국내외 인사 270명이 참석하는 ‘여수세계박람회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여수박람회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풍부한 자원 보전과 미래지향적 활동’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과 유치 교섭을 추진하기 위한 ‘홍보의 장’이다. 심포지엄 첫날(8일)에는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에서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의 ‘바다와 연안이 인류에게 주는 의미와 중요성’을 주제로 기조 연설이 있다. 둘째 날(9일)에는 남해 힐튼 리조트에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지향점’이란 주제로 발표와 토론 등이 열린다. 한편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폴란드는 지난해 10월 세계 18개국 BIE 대표를 비롯한 국내외 인사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회에 개헌특위 만들자”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6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 4년연임제와 임기일치 개헌에 대한 의사수렴을 위해 국회내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국정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소모적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빠른 시일내 5당의 원내대표가 만나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임시국회와 관련,“국회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책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생정책 추진을 위한 ‘여·야·정 민생대책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하기 위한 주택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토지보상법과 택지개발촉진법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국민연금법과 기초노령연금법, 노인수발보험법의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취약산업에 대한 진전된 보완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장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의 탈당사태에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2·14 전당대회를 성사시켜 평화개혁 미래세력이 단결하는 대통합신당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데스크시각] 탈당 감상법/박현갑 정치부 차장

    100년 정당을 기치로 창당했던 열린우리당이 6일 23명의 집단탈당으로 사실상 쪼개졌다. 지역구도 타파와 전국정당 건설, 정치개혁을 위해 구 정치세력에 머리채를 잡혀가며 어렵게 창당한 지 3년3개월여 만의 일이다. 이날 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집단탈당에 대한 자책감과 울분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렸다.“정치는 그래도 명분, 그래야 미래가 있다. 탈당하신 분들이 원칙과 명분에 충실했는지 국민들께서 앞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거다.”(김근태 의장),“100년 정당의 꿈이 무산되는 순간이나 자괴감과 자책감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문희상 의원). 3년여 전 창당과정이 떠오른다. 당시에도 구 민주당 세력과 열린우리당의 모태가 된 국민통합신당을 창당하려는 탈당세력과의 갈등이 첨예했다. 탈당논의과정서 구주류에 탈당파 일원이던 이미경 의원은 머리채를 낚아 채였다. 이처럼 갖은 진통 끝에 창당했기에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대는 컸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은 정치권이 갖고 있던 기득권 포기에 있었다. 지구당 폐지 및 정치자금 투명화 등 선거조직 중심의 대립형 정당구조 대신 정책중심조직의 경쟁형 원내정당화, 기간당원제로 대변되는 하향식 비(非) 자발적 구조에서 상향식 자발적 정치구조를 지향했다. 한마디로 낡은 정치와의 단절과 극복을 추구했었다. 하지만 민생과 맞지 않는 개혁드라이브로 여론이 등을 돌리면서 자신들이 세운 집을 스스로 뛰쳐 나가는 막다른 코너로 몰리는 상황을 맞고 있다. 집권여당 스스로 와해되는 이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기억할까? 정치는 대의명분과 시대정신,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 가슴을 파고드는 명분, 시대를 이끌 수 있는 통찰력, 이를 일관되게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이다. 탈당의원들의 시대정신과 명분은 무엇인가? “우리는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기득권을 선도적으로 포기함으로써 국민통합 신당의 밀알이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참회와 반성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탈당 의원들의 변이다. 포기하는 기득권이 무엇인지를 묻자 “…”(최용규 의원),“당원의 권리와 의무”(이종걸 의원)라는 답이 돌아왔다. 명쾌하지 않다. 오히려 “고민과 충정을 이해하나 기득권 포기가 아니라 당적 포기일 뿐”이라는 우상호 대변인 논평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이들이 추구하려는 ‘국민통합신당’은 현 여당의 정책지향점과 무엇이 다른가? 아직 구체적 밑그림은 없다. 탈당을 주도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10일부터 가질 예정인 워크숍에서 교섭단체의 명칭과 원칙 등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좌표는 ‘중도개혁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탈당의 변에서 “모든 중도개혁세력과 함께 통합신당을 창조해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현 지향점과 같다. 때문에 이번 탈당이 정치적 결단이 아닌 내년 총선을 앞둔 생존대책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당에 다행이라면 “대통합의 바다에서 만나자.”며 정동영 전 의장이나 문희상 의원이 탈당파들에게 던지는 정치적 수사에서 드러나듯 열린우리당 의원들이나 탈당파 모두 현재의 열린우리당으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야당에서는 ‘비·반(非·反)한나라당 연대’,‘기획탈당’ 등을 거론하며 경계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배지 수준이 유권자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지난 3년 동안의 국정혼란을 학습한 경험이 있다. 여권이 이러한 전철을 되밟는다면 기대하던 대통합은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탈당의원 “10일부터 교섭단체 구성등 논의”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이 6일 제2당으로 전락했다. 이날 김한길 전 원내대표 등 의원 23명이 집단 탈당을 결행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열린우리당은 2004년 4·15 총선에서 152석을 확보한 지 2년10개월 만에 한나라당에게 제1당 자리를 넘겼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참회와 새로운 출발’이라는 집단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통합신당의 밀알이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참회와 반성의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탈당파들은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등과 오는 10일부터 교섭단체의 명칭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6일 집단 탈당하면서 국회 권력 구도가 바뀌었다. 제1당이 된 한나라당과 제2당이지만 집권여당인 우리당 사이의 갈등이 국회 파행으로 이어져 ‘민생만 멍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대통령 탈당이 또 다른 변수 우선 당정협의부터 흔들릴 전망이다. 탈당 의원 상당수가 우리당 정책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정책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우려는 탈당 전 열린 몇 차례 당정협의에서 전조를 드러낸 바 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정책위원회를 전대 이전에라도 정상화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당을 정비해 탈당 의원의 빈 곳을 채운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다수당 자리를 한나라당에 내줬다는 데 있다. 정부는 당정협의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당정간 합의사항이 예전처럼 힘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탈당을 할 경우 여·야 구분이 사라져 정부로서는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물론 새 교섭단체까지 설득해야 할 형편이다. ●부동산 정책, 인적자원활용 전략에도 차질 ‘과반없는 여소야대´ 상황은 각종 정부 정책에 대한 후속 입법 과정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장 원내대표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정 민생대책회의 구성을 정부와 한나라당에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부동산 정책의 경우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탈당 전부터 우리당과 다른 입장을 갖고 있던 건교위 소속 의원이 대거 탈당한 상황. 따라서 이번에 탈당한 의원들이 만드는 새 원내교섭단체의 부동산 정책 지향점은 우리당과 엇나갈 가능성이 높다. 군 복무기간 단축과 학제 개편 등을 골자로 지난 5일 발표된 ‘비전 2030 인적자원활용 2+5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책의 효율적인 시행을 위해 필요한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여전히 통과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사학법에 발목이 잡혔던 국민연금법, 기초노령연금법, 출자총액제한제, 로스쿨법 등 각종 법안 통과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 핵심당직 출신 실용파 대거 포함 6일 오전 10시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감격스러운 첫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대 국민 사과로 시작했다.30분 전 여당 의원 23명이 집단탈당을 선언한 탓이다. 이날 장 대표의 연설 직전 집단탈당 선언을 이끈 인사는 1주일 전 장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겨준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나머지 21명의 탈당 의원들도 대부분 전·현직 핵심당직자이거나 국회 상임위원장 등 요직에 있는 인사들이었다. 조일현 의원은 김한길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고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김 의원 지지 모임으로 알려진 ‘밀알회’를 구성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최용규, 원내대표 비서실장이었던 장경수, 원내공보부대표를 지낸 노웅래, 제4정조위원장이었던 박상돈 의원 등이 밀알회 회원이다. 각종 정책을 도맡아온 정조위원장단도 대거 포함됐다. 각각 제2·제3·제4정조위원장인 이근식·우제창·변재일 의원은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직책을 그만뒀다. 정조위원장단 중에선 제1정조위원장 문병호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인 제6정조위원장 이은영 의원만 남았다. 이번 집단탈당의 막후 ‘기획자’로 알려진 이강래 의원은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다. 조배숙 의원은 현재 문화관광위원장이고, 조일현 의원은 건설교통위원장이다. 탈당파 23명을 정치 성향으로 분류하면 중도·실용을 표방한 김한길·강봉균 의원 중심 그룹이 20명이다.20명 가운데 김낙순·전병헌·최규식 의원 등은 정동영 전 의장의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나머지 3명은 탈당 뒤 천정배 의원측과 정치 노선을 함께할 친(親)천정배 인사들이다. 우윤근·제종길·이종걸 의원 등이다. 우 의원 등은 당초 개별적으로 탈당할 계획이었지만 ‘세 불리기’ 차원에서 ‘명단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김한길 의원측의 설득과 회유로 막판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국회의원 최소 인원인 20명을 간신히 채워 탈당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보고 우 의원 등 탈당할 의원들과 천 의원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탈당하면서 의원 꿔주기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각당 반응과 파장 ●與지도부·사수파 “대의 포기” 비판 6일 대규모 집단탈당 사태가 발생한 열린우리당에는 하루종일 충격의 여진이 이어졌다. 마치 ‘총성없는 전쟁’이 훑고 간 듯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재적의원 20%에 이르는 의원들이 집단탈당을 선언하자, 당내 의견그룹들은 속속 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국회 본회의 직후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김근태 의장은 “정치는 첫째도 명분, 둘째도 명분”이라며 “탈당한 분들이 과연 원칙과 명분에 충실했는지, 명분을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대의를 포기한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14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개최하고, 질서있는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초청 당 소속 개헌특위 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에서 결단과 타협을 통해서 이룬 합의를 지붕 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일”이라고 탈당파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상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통합신당에 대한 당내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이견 때문에 탈당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이 임기를 마치자마자 탈당한 것은 국민에게 적절치 못하다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탈당파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보다가 목이 잠겼다.”며 충격파를 감당하지 못한 듯 비장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당 사수파 의원들은 집단탈당을 주도한 일부 의원들의 ‘정치적 목적’을 거론하면서 강도높게 비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한나라, 제1당 부상에 부담감도 한나라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대해 ‘기획 탈당’ 의혹을 제기하며 신랄히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이합집산을 통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명분 없는 탈당이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형오 원내내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있기 싫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살아남겠다는 이유만으로 탈당하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짜고 치는 탈당, 기획 탈당, 뺑소니 정당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제 살 길을 찾아 야반도주하는 치졸한 행위이자 국민과 민생, 정치도의도 내팽개치고 권력욕만 탐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탈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제1당으로 부상한 현 구도가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빅3’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이 1∼3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권력까지 갖게 된 데 대한 부담감에서다. 권한만 있고 책임만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뿌리’가 같은 2개의 교섭단체가 연대해 한나라당을 궁지에 몰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고보조금(정당보조금+선거보조금)을 균등하게 분배받는 교섭단체가 1개 더 탄생함으로써 재정난이 가중될 것이란 점도 고민거리다. 당 관계자는 교섭단체 1개가 늘면 한나라당의 국고보조금은 현재 205억 9600만원에서 48억원이 줄고,2개가 늘면 72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1당이 됨에 따라 선거 기호가 ‘2번’에서 ‘1번’으로 바뀌는 데 대한 불만도 있다. 유권자들의 혼란과 ‘야당 이미지’ 약화에 대한 우려다. 제1당이 되면 선거에서 과반 다수당이라는 오해를 받아 집중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기획탈당’ 시나리오에 따라 여권이 2∼3개 정당으로 분열했다가 연말에 다시 합치면 한나라당은 4월 재·보선에서는 ‘1번’으로, 연말 대선은 다시 ‘2번’이 돼 고령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민주·민노 “무책임 행동” 비난 6일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군소정당들은 냉담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욕에 사로잡힌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평가다. 다만 민주당은 여당의 탈당사태로, 부진했던 여권 통합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뺏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당의 지도부였던 분들이 중심이 된 집단탈당은 우리당이 실패한 정당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분노’는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신임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장 원내대표는 장 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민주당사를 찾았지만 민주당 관계자들로부터 “너희들이 분당해서 이 꼴이 됐지 않는가. 어디라고 찾아왔냐. 대선빚이나 갚고 오라.”는 등의 항의를 받는 등 ‘문전박대’를 당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집단탈당 의원들은)권력과 이익을 좇아 떠도는 정치낭인에 불과함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탈당 의원 대부분은 탄핵 바람에 힘입어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반성을 하려면 의원 배지를 반납해야지, 여당 탈출이라는 무책임한 태도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해 100억에 가까운 국민혈세를 국고보조금이란 이름으로 갈취하려는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분당 현실화…제2당 추락하나

    與 분당 현실화…제2당 추락하나

    ‘분당급 탈당 결행’을 하루 앞둔 5일 밤 열린우리당 분위기는 긴박하게 움직였다.‘폭풍 전야’를 맞은 지도부는 원내 제2당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위해 탈당파 설득에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탈당파는 모처에서 심야 회동을 갖고 ‘탈당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긴박한 상황 속에서 서로가 다른 길을 갔다. 탈당파 의원들은 이날 밤 서울 모처에서 일부 회동을 가진 뒤 밤 11시 전체 비밀 회동을 추진했지만 기자들이 몰려들자 취소하는 등 극도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결국 6일 새벽 다시 모여 최종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계·김한길계 기획탈당 두기류 이처럼 긴박하게 흐르고 있는 탈당 기류는 얼핏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이번 대규모 탈당을 주도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계(이하 김한길계)와 앞서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계(이하 천정배계)가 주도하는 ‘기획탈당’이 바로 그것.5일 움직임에 미뤄 보아 신당이 2개 이상으로 분화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우선 이미 탈당을 감행한 6명 가운데 천정배 의원을 포함한 4명은 함께 신당 추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념과 노선이 맞는 의원끼리 ‘정책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1단계 목표다. 탈당했거나 할 예정이더라도 노선이 맞지 않는 의원은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양보다 질’이라는 것이다. 반면 김한길계의 탈당 지향점은 다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1차 목표다.6일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집단탈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외부에 확인한 의원은 원내교섭단체(20명)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책협의체 vs 원내교섭단체 한편 두 계열의 탈당 양상도 다르다. 민변 출신 중심의 천정배계는 신중한 탈당행보를 보이고 있다. 탈당에 앞서 정치 컨설팅을 받는 등 바람직한 신당창당의 방향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권 밖의 미래개혁 세력과의 연대도 도모하고 있다. 반면 김한길계는 ‘선 세력결집, 후 탈당’ 수순을 밟아오고 있다. 개별 탈당이 아닌 집단 탈당형식을 통해 ‘세 과세’를 하려는 것이다. 주승용 의원이 지난달 말 출국하기 전 “탈당할 의원이 40∼50명 있다.”며 탈당 움직임을 자극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월국회 첫날부터 ‘샅바싸움’

    올해 첫 임시국회가 5일부터 30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여당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의석수 1위의 ‘원내 제1당’ 자리가 한나라당으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한나라당 반대로 국회 운영위원장 선출이 무산되는 등 첫날부터 샅바싸움이 연출됐다. 여야는 당초 이날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의 사퇴로 자리가 빈 운영위원장을 뽑기로 했지만 한나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열린우리당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온 관례대로 장영달 원내대표를 위원장에 선출하자고 했지만, 한나라당은 “여당 탈당 사태를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14일 여당의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자고 버텼다. 한나라당 김충환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과 함께 새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원내 구성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만큼 여당의 전당대회 이후 선출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의 문석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이미 의사일정에 구체적으로 합의했는데 한나라당이 지금 와서 태도를 바꾸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회는 6일 본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원내 제1당 위치가 바뀔 경우 다른 상임위원장 배분과 주요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도 여야가 대립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원내 제1당이 될 경우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 몫을 한나라당에 더 배정해야 한다는 요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소 교섭단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 그간 여당 반대로 처리하지 못한 법안들도 관철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한명숙 총리는 이날 본회의 국회보고에서 “이번 개헌 제안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 시도했던 것처럼 정권연장을 위한 것이 아니며, 잦은 선거로 인한 국력낭비를 막고, 불필요한 정쟁과 갈등을 줄여 국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며 국회 차원의 토론과 합의 도출을 당부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與의원 20여명 6일 집단탈당”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이 주도하는 집단탈당파 의원들이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르면 이날 중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5일 “내일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탈당의원 규모는 원내교섭단체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파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2·14 전당대회 이후 추가 탈당의사를 밝히고 있어 연쇄탈당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본격적인 분당 국면을 맞게 됐고, 향후 통합신당 논의과정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집단탈당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탈당에 서명한 의원 30여명 가운데 탈당 시기와 규모, 노선에 최종적으로 동의한 의원수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명)을 넘었다.”면서 “애초 7일 집단탈당을 선언하려고 했지만 당 안팎의 변수가 많아 불가피하게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날 밤 열린우리당 중앙당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6일 탈당이 예정된 의원은 김한길 강봉균 최용규 조일현 장경수 노웅래 주승용 전병헌 박상돈 변재일 노현송 이강래 최규식 서재관 양형일 우윤근 우제항 우제창 제종길 김낙순 유선호 등 모두 21명이었다. 그러나 청와대와 당지도부가 탈당을 적극 만류하고 나서 실제로 6일 탈당을 결행할 의원수는 다소 유동적이다. 6일 노무현 대통령과 당 지도부 및 개헌특위 소속 의원들의 오찬회동 결과와 탈당을 만류하는 당내 분위기가 탈당 기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파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오는 14일 전당대회를 치르고 난 뒤 3월 중순쯤에 추가탈당할 것임을 밝히고 있어 열린우리당의 탈당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박병석 의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하고, 당 지도자들도 비장한 각오로 자기 희생과 결단을 내려달라.”며 정동영·김근태 등 전·현직 의장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오찬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당적정리와 관련된 입장표명을 할 경우 여당 내분 사태도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중유·경수로 함께 요구할듯”

    8일 시작되는 제5차 3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폐기 초기단계조치 이행에 따른 ‘상응조치 보따리’가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북한이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때 요구했던 연간 50만t의 중유나 그에 상응하는 대체에너지를 차기 6자회담에서 다시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나머지 5개국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먼저 중유 제공의 경우, 북한이 요구한다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한·미 대표단의 입장이다. 그러나 제네바합의 때 중유보다 더 큰 상응조치였던 경수로 논의는 초기이행조치를 협의하는 이번 회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 상응조치는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해 봐야 알겠지만 중유는 북한이 요구하고 다른 5개국이 합의하면 가능하나 경수로는 핵폐기 완료시점까지의 로드맵을 이야기할 때나 가능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유는 경수로를 제공하기 전 대체에너지 성격인 만큼, 별개로 다뤄질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경수로와 함께 중유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수로는 장기적인 사업인 만큼, 당장 내놓으라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유 등 대체에너지를 제공할 경우 5개국간 어떻게 나눌 것인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초기이행조치 어느 단계에 어떤 에너지를 어느 정도 줄 것인지, 제네바합의 때처럼 미국이 도맡아 줄 것인지 아니면 5개국이 어떻게 나눌 것인지도 당사국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최근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중국과 일본·러시아를 방문, 협의를 가진 것도 이같은 상응조치의 배분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방한한 힐 차관보는 5일 일본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유를 제공하게 될 경우 비용 부담 문제는 조만간 논의할 것이며,6자회담 참여국들은 북한을 함께 지원할 의지가 있다.”고 언급, 미국이 전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러시아는 대북 부채탕감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5개국간 상응조치 협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경수로·중유 지원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로 대변되는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 철회와 서면안전보장 등 관계 정상화를 더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5일 “미 재무부에서는 BDA 조사를 종결하길 원하고 있다.”며 “어떤 결론이 날지 두고 보자.”고만 말했다. 그는 또 이날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평양에 갈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紙 “北, 핵동결 대가 중유 50만t 요구” 보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8일 재개하는 북핵 6자회담에서 핵폐기 초기이행조치에 대한 상응조치와 관련,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4일 북한과 중유 등 에너지 제공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6자회담에서는 경수로 지원 및 중유 등 에너지 제공이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북측이 요구할 경우 언제든지 협상의 쟁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만찬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베를린 회동 등에서 중유 등 에너지 제공에 대해 북한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9·19 공동성명에 북한에 대한 에너지·경제 지원 조항이 들어 있다.”고 언급, 북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이를 요구할 경우 논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북한이 차기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의 대가로 1994년 제네바회담에서 북·미 양국이 합의했던 연간 50만t 이상의 중유나 이에 상응하는 대체에너지 공급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측 천 수석대표는 힐 차관보와의 회동 이후 “초기이행조치에 대해 한·미간 완전한 입장일치를 봤으며, 북한에 제공할 상응조치에 대해서도 전혀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어 “(일본 언론보도에 나온)에너지 지원 요구에 대해서는 북측 김계관 대표로부터도 들은 바가 없다.”며 “9·19 공동성명에 에너지 지원이 있는 만큼 초기이행조치 단계에 따라 논의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 관계자는 “북·미간 중유 등 에너지 지원을 논의했다는 말은 양측 수석대표들로부터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조치 협상단계에서 경수로는 논의될 자리가 없지만 중유는 북한이 요구하고 5개국이 합의하면 수개월 내에도 가능하다.”며 “그러나 어떤 단계에서 어떤 에너지를 줄 것인지는 차기 회담에서 실제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與 정성호 탈당… 7명 더 빠지면 한나라 제1당 올라

    與 정성호 탈당… 7명 더 빠지면 한나라 제1당 올라

    ‘매직넘버 7’ 매직넘버는 프로야구 등 스포츠경기에서 1위팀이 자력으로 우승하는 데 필요한 승수(勝數)를 가리킨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러시 이후 한나라당이 제1당으로 올라설 수 있는 ‘승수’로 일컬어지고 있다. ●부동산 입법과 헌법개정안 혼선 불가피 지난 3일 열린우리당 정성호(양주·동두천) 의원이 탈당을 선언해 4일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열린우리당 133석, 한나라당 127석으로 6석차로 좁혀졌다. 앞으로 열린우리당 의원 7명이 더 탈당하면 한나라당이 제1당에 올라선다. 만화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런 시나리오들이 현실화되자 정치권은 그야말로 아노미(무법 무질서) 상태에 빠졌다. 당장 5일부터 시작되는 2월 임시국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산적한 주요 개혁입법이나 민생·경제관련 법안들의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노무현 대통령이 발의할 헌법개정안 처리도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1·11 부동산대책의 후속 입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부동산입법의 소관 상임위인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여당의원의 절반가량이 이번 집단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교위원장인 조일현 의원과 건교위 여당 간사인 주승용 의원을 비롯해 박상돈, 장경수, 홍재형, 서재관, 정장선 의원 등이 탈당러시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여당 건교위원 12명의 절반 이상이 무더기로 ‘무소속’으로 신분이 바뀌고 건교위내 여당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2월 임시국회 표류 가능성 높아 이처럼 이번 임시국회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 등으로 인해 제3의 교섭단체가 출현하는 등 정치지형에 지각 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정국이 혼란의 소용돌이를 벗어나지 못하며 임시국회 자체가 파행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다. 정치권의 빅뱅으로 인해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재배분 등 지분다툼으로 인한 소모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이 중심이 된 집단탈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석)을 넘어서면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하면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는 점도 관심거리다. 이럴 경우 사립학교법 재개정, 국민연금개혁 법안 등 그동안 여야가 사사건건 대립했던 사안들에 대해 새로운 교섭단체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특히 김한길, 강봉균 의원 등이 주도하는 교섭단체는 다소 보수적 이념성향이 뚜렷해 기존 여당과 정책적으로 사안에 따라 충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與 탈당파 신당 2개이상?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이번주에 실행에 옮겨질 것인지 주목된다.‘분당급’ 집단탈당이 실제로 가시화할 경우 차기 대선을 앞둔 17대 국회는 다수당이 바뀌면서 여야 관계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정성호(양주·동두천) 의원이 지난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신당 추진을 위한 탈당으로는 6명째이며, 이로 인해 열린우리당의 의석수는 133석으로 줄었다. 제종길(안산단원을) 의원도 금명간 탈당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제 의원은 천정배 의원 주도의 신당 추진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미 탈당한 천정배·이계안·최재천 의원 등은 4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신당 추진과 2월 국회에서의 행동 방침 등을 본격 논의했다. 천 의원 등은 이 자리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 이전 단계로 이념과 노선이 맞는 의원들끼리 먼저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행동을 통일키로 공감, 곧 신당 구성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정치적으로 너무 튀거나 이념적으로 지나치게 보수적인 의원들에 대해서는 탈당 의원이라도 정책협의체에 참여를 배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탈당파 의원들의 신당이 2개 이상으로 분화될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탈당파 의원 20여명이 이번 주초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망설이는 바람에 집단탈당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 이번 주가 여당이 분당으로 치달을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영달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주도하는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을 겨냥해 “지도부에 있던 분들은 당의 단결을 위해야지, 탈당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탈당 빅뱅… 임시국회 어쩌나

    탈당 빅뱅… 임시국회 어쩌나

    이번주 초로 예상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은 국회 운영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5일로 예정돼 있는 국회운영위원장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국회운영위원장은 국회 상임위원장 중 가장 선임으로 그동안 원내 제1당의 대표가 맡아왔다. 따라서 선거 전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면 열린우리당이 원내 제2당이 돼 장영달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 선출되지 않을 수 있다.5일 이후에 탈당이 이뤄져 장 대표가 위원장으로 선출된다면 우리당 의원들이 투표만 장 대표에게 하고 탈당하는 모양새가 돼 정치 도의적인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일단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단순히 ‘탈당 가능성’만으로 운영위원장을 주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임위원장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현재 운영위원장 외 상임위원장 자리는 18석. 이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10석, 한나라당이 8석을 차지하고 있다. 상임위원장은 원내교섭단체끼리 협의해서 배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20명 이상 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제3당’을 만든다면 위원장 자리 일부를 요구하고 나올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혼전양상’ 초반 대선구도 점검] 여권 ‘손학규대안론’ 가열

    여권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합세해 한나라당 소속 대권 예비주자인 손 전 지사를 범여권의 후보로 추대한다는 시나리오다. 김부겸·송영길·정장선·임종석 의원 등 열린우리당 재선의원 4명과 민주당 김효석·이낙연 의원 등은 지난 1일 여의도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각각 탈당해 제3지대에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그룹은 평소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범여권후보로 영입하는 방안도 적극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날 모임엔 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도 참석했다. 이 모임의 사정에 밝은 여권의 한 관계자는 2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국중당 소속 인사들이 범여권 중도통합과 후보 영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라면서 “손 전 지사를 끌어들이는 게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부겸·김효석 의원 등은 여야를 뛰어넘어 중도세력을 통합하고 ‘중도후보’를 내자는 기치로 손 전 지사와 접촉해 왔다. 이 때문에 1일 모임은 이들의 논의가 그룹 차원으로 확대된 것으로도 해석됐다. 한 참석자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탈당을 결정하면 전당대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전대의 성공적 개최 결의문에 서명한 김부겸·송영길·임종석 의원이 서명과는 달리 전대 이전에 탈당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모임 참석자들은 손 전 지사의 영입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장선 의원은 “1일 모인 자리에서 손 전 지사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고, 이낙연 의원은 “그 문제는 그 자리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권에서 ‘손학규 카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1차적으로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갈라설 것이란 전망이 손 전 지사의 영입 시나리오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과 가까운 민주세력으로서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당적을 버리고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를 통해 여당 후보가 된다면 그 파괴력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씨는 “동지는 간데 없고 배신만 나부낀다.”며 천정배·염동연 의원 등 탈당파를 맹비난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회플러스] “FTA협정문 초안 공개대상 아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안철상)는 2일 민주노동당 강기갑·권영길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협정문 초안 전문을 공개하라.”며 외교통상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협정문 초안에는 양국의 구체적 주장과 대응 내용, 교섭방침 등이 들어 있어 공표될 경우 통상교섭에 있어 다른 국가들의 교섭정보로서 활용될 수 있고 양국 사이의 이해 관계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초대석] 이석행 민주노총 5대위원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초대석] 이석행 민주노총 5대위원장

    이석행(48)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은 온건파인가, 강경파인가. 이 위원장을 온건파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29일 그의 첫 기자회견 뉴스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온건파라더니 아니네.” 이 위원장은 회견에서 “파업투쟁을 통해서 노동자의 조직역량이 강해져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의 대화 조건으로 장기투쟁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와 180명의 구속자 문제 해결을 내걸었다. 마오쩌둥을 연상시키는 ‘현장대장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잦은 파업, 강경시위는 시민들만 짜증나게 했을 뿐 아무런 위력이나 실익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지도부 비리사건, 내부 폭력사태 등과 겹쳐져 민주노총의 위기론까지 자초했던 터다. 이 상황에서 이른바 ‘온건파’의 당선은 변화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꽤 센´ 발언으로 이런 예상에 물음표를 찍게 했다. 약간의 긴장감을 갖고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만난 이 위원장은 뜻밖에 사람좋은 ‘배추장수´ 인상이었다. 충청도 억양, 내려간 눈꼬리에 시종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아 외모로만 본다면 분명 그는 ‘온건’했다. ▶해고노동자 출신인데 어떻게 해고됐습니까. “대동중공업이 두원그룹으로 매각된 다음 해인 1991년 해고됐습니다. 당시 윤석양 이병이 양심선언을 하고 보안사의 정치사찰 문서를 공개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제가 267번째로 나왔습니다. 조합원 20명의 임금을 옷장에서 훔쳐 해고됐다는 내용이었는데, 이게 ‘말’지는 물론 주간 노동자신문에 박스기사로 실린 거예요. 너무 분하고 황당하여 보안사 앞에 가서 ‘보안사 해체하라’고 유인물을 돌리며 항의했죠.” 회사는 항의하는 그를 오히려 ‘회사 무단이탈’‘회사 명예훼손’을 이유로 해고했다. 더욱 황당해져 법에 호소했지만 대법원까지 가서 졌다. 그때는 젊은 정열이 넘쳤고,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믿던 때였다. 사법부에 대한 절망과 불신감이 들었다고 했다. ▶처음 노조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요. “전북기계공고를 나왔습니다. 정밀가공사 자격증만 따 나가면 잘 살 수 있다고 해 그런 줄 알았습니다. 졸업하고 상공부장관 추천을 받아 진주 대동중공업에 취직했는데 이게 딴판이에요. 일당이 770원이었는데 월급으로 10만원을 받았습니다. 일요일도 없었고, 연장근무를 얼마나 했으면 이만 한 돈을 받았겠습니까. 누가 와서 노조 만들면 일요일과 ‘4대절’ 빨간날은 모두 놀 수 있다고 말해 따라가서 교육부장 맡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지금 같은 ‘강성’이 됐나요. “1984년도에 한국노총 1주일 코스 ‘새마을 교육’을 받고 깜짝 놀랐어요. 이름만 ‘새마을 교육’이지 노동 교육이었어요. 김금수(전 노사정위원장), 천영세(민주노동당 의원)씨가 강사로 나왔고, 함께 교육을 받았던 여성노동자들이 서울에 한번 놀러 오라고 해요. 청춘이라 1주일 후 서울로 올라갔죠.” 그때 여성들이 서울대 다니다 현장에 들어온 ‘학출’운동가였다. 노조운동은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며 혼을 냈고 이때부터 월2회,1박2일씩 상경 학습이 시작됐다. 다음 해에는 문성현(민주노동당 대표)씨 등을 만났고 이불 속에서 ‘불온서적’을 탐독하기에 이르렀다. 본격적으로 파업을 주도하거나 연대투쟁에 가담하는 운동가가 되었다. ▶해고노동자인데 어떻게 민주노총 조합원 자격이 있었지요. “제가 전과 7범이라 정식 취직은 못합니다. 대신 비정규직으로 작은 공장에서 선반공으로 일하며 서울 동부 금속지역노조에 가입했죠. 비정규직으로 위원장이 된 것은 제가 처음입니다.” 이 위원장은 선반공으로서 촉망받는 기술자였다. 해고된 뒤는 물론,2005년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그만두고 나서도 금형공장으로 돌아가 선삭 일을 하였다.‘엄마냄새 ’다음으로 ‘기름냄새’가 좋다는 그는 죽을 때까지 현장 노동자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현장’을 강조하고 계신데 ‘현장’의 힘을 몰아 더욱 세게 나가는 것 아닌가 걱정됩니다. “맞습니다. 힘이 되는 만큼 교섭을 요구할 겁니다. 지금 걱정이 ‘제조업 공동화’입니다. 남아 있는 굴뚝산업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정도입니다. 이거라도 제대로 지키는 민주노총이 돼야 합니다. 제조업들이 외국가는데 정부는 서비스산업, 관광산업 외치다 실업률이 이렇게 됐습니다. 힘을 갖고, 정부 정책 초기단계서부터 개입해 들어갈 겁니다. 이렇게 되자면 민주노총이 파업을 해도 콧방귀 뀌는 상황으론 안 됩니다.” 그러나 파업은 수단이지 목적은 될 수 없다고 못박는다. 이 일로 내부에선 욕먹지만 이론이 아니라 체험으로 굳어진 신념이기에 현장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장대장정은 앞으로 6개월간 텐트를 들고 떠나려 한다. 우선 2월 한달간 서울 사무직을 순회한 후에는 20만 조합원이 파업 안되면 촛불집회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낼 작정이다. ▶이수호 전 위원장 때 추진했던 사회적 교섭 재개를 기대해도 될까요. “우리 의견을 반영하는 시스템이 되면 전체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거쳐 그 힘을 받아 들어가겠습니다. 정부가 틀 만들어놓고, 받을래 안 받을래 하는 식으론 안 됩니다. 현장에는 교섭하자는 소리가 높습니다.2004년 당시, 정부와 민노총 간에는 노사정·노정의 중층적 교섭틀이 합의돼 가고 있었습니다. 실무자들이 대화를 거부해 깨졌지요. 이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데서부터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폭력적인 거리 시위에 시민들이 지쳐 있는데요. “비정규 법안, 자유무역협정(FTA) 거리 시위는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한 가족에 한 명 꼴이나 되고 FTA는 민족 정체성과도 관련된 일입니다. 또 임금인상 요구만으로는 민주노총 존재의미가 없습니다. 제도개선, 정치운동을 통해 소외 계층의 공감을 얻어야지요. 다만 폭력시위는 다분히 유도된 측면도 있지만, 오는 8일 공식 취임식 때 비폭력투쟁을 선언하겠습니다. 경찰이 밟고, 잡아가도 저항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경영계는 산별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들을 테이블로 끌어낼 복안은 있습니까. “산별노조가 정착되면 기업의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을 설득하겠습니다. 주택, 교육, 의료비 등 기업의 후생복지비 지출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부분을 정부와 함께 교섭하면 기업이나 노동자나 걱정없이 일할 수 있게 되지 않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노동장관을 만나겠고, 산자부, 행자부, 교육부 등 누구라도 찾아가겠습니다.” 이 위원장은 누구와도 대화를 피하지 않겠다며, 자신은 ‘더디게 발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열려 있음을 뜻하는 이 말은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유인 듯도 싶었다. yshin@seoul.co.kr ■ 이석행 위원장은 1958년 충남 청양 출생. 광산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 이후 기성회비를 한번도 못내고 초등학교를 졸업했다.14세 때 광산에 들어가 아침 여섯시부터 노동자로 일하고 밤 1시까지 재건학교에서 공부한 뒤 귀가하는 생활 끝에 학비를 모아 중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학비를 보태주던 누나가 결핵에 걸리는 바람에 서울로 올라가 구두닦이를 했다. 또다시 2년간 돈을 벌어 고향에 내려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는 박정희 대통령 때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세운 전북기계공고(익산)를 다녔다. 돈이 안 들고 취직 걱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1977년 대동공업에 병역특례자로 입사해 이때부터 금속노동자가 됐다.1980년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위원장을 2회 지냈다. 해고된 뒤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사무차장, 전국자동차산업연맹 부위원장을 지냈고 1988년 전국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을 거쳐 2004년 민주노총 4기 이수호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사무총장이 됐다.2005년 민주노총 내 금품비리 혐의로 지도부가 총사퇴할 때 물러났다. 민주노총 내 온건파인 국민파로 5기위원장 당선. 월수 150만원 정도의 선반공 임금과 강의료, 아내가 액세서리에 구슬을 붙여주고 받는 돈 60만원으로 살아가는 노동자다.
  • [탈당정국 3色 동향] 한나라, 국고보조금에 ‘촉각’

    [탈당정국 3色 동향] 한나라, 국고보조금에 ‘촉각’

    한나라당이 여당의 탈당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이 2∼3개로 분리했다가 대선 직전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경쟁력있는 단일후보를 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당장 한나라당에 주어지는 국고보조금(정당보조금+선거보조금)이 40∼57%까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여당의원들의 탈당 러시를 ‘기획탈당’이라고 규정하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교섭단체가 후보를 안 낼 경우 국고보조금을 상환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등 여당의 탈당사태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나라당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30일 국회대책회의에서 “대선전 급조된 정당들이 국고지원을 받은 뒤 선거 전에 간판을 내릴 경우 그 돈을 상환토록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여당을 분열, 와해시킨 뒤 (대선을 앞두고)다시 헤쳐모인다는 소위 ‘기획탈당’이라는 점이 문제”라면서 “별도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국민 세금인 정당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이 돈을 신당 창당 자금이나 막대한 오픈 프라이머리(대선후보 완전국민경선제)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설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전 정당 몇 개를 급조해 대선도 아닌 당내 경선에 자금을 쓰겠다는 발상은 용서받을 수 없는 정치행태”라며 “한나라당은 법을 개정해서 의회민주주의와 정당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꼼수 정치가 발붙일 수 없도록 정치적 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대변인도 “열린우리당의 탈당 러시는 기획탈당이자 국민의 표를 도둑질하는 행위이며 새로운 정당을 만듦으로써 국고보조금을 사기질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여당이 3분될 경우 한나라당의 국고보조금은 현재 205억 9600만원보다 무려 104억 4600만원(50.7%)이 깎인다. 이는 전체 국고보조금(509억 2000만원) 중 절반이 교섭단체들에 동률배분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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