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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남북정상회담] ‘비핵화 약속’ 끌어내기 최우선 둬야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끌어내라.’ 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만나는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회담 테이블에서 논의될 의제가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회담 성과를 속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반도 및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평화체제 구축은 물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을 받아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비핵화·평화체제 등 신경전 가능성 정상회담 전까지 준비과정에서 남북은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경협 확대, 군비 통제 등 주요 의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8일 발표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관한 북남합의서’에서 “북남 수뇌부들의 상봉은 6·15 북남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정신에 기초해 북남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켜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합의서 어느 대목에도 비핵화 이행에 대한 내용은 없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끊임없이 강조해온 ‘우리 민족끼리’정신은 남측으로부터 경협 등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에 국한된 적이 많았다.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비핵화 이행이 6자회담을 통해 미국 등과 해결할 문제라며 정상회담에서 모종의 약속을 하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모든 핵을 포기하겠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확답을 받지 못한 채 평화체제 논의를 서두른다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평화체제는 비핵화 이후 이뤄지는 것이지 정상회담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다.”며 “북핵 문제는 북·미간 문제라는 식의 답변을 받게 될 경우 6자회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에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석하는 것은, 북핵문제를 정상회담 의제로 넣어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비핵화 합의 없이 퍼주기 금물 남북이 한 목소리를 내는 평화체제에 있어서도 내용을 들여다 보면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북한은 경협 확대와 군비 축소를 통한 한반도 평화를, 남측은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하는 평화체제 전환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측은 도로·항만·에너지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요청과 함께,6자회담의 최종 단계인 핵 폐기때 제공될 수 있는 경수로를 요구할 수도 있다.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6자회담 직후 “핵을 포기하려면 경수로가 들어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경수로 제공을 반대하는 만큼 북으로서는 미국을 압박할 카드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거듭 경수로 지원 요구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은 물론 미국 등 6자 참가국들이 이번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여기에 있다. 자칫 북한이 비핵화를 빌미로 과도한 지원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여기에 남한이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인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없이 대규모 경협이나 북·미 관계정상화 등을 통한 평화체제는 요원하다.”며 “한반도의 앞날은 핵 폐기 이후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은행권 올 임금인상률 3.2%

    은행권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인상률이 3.2% 정도로 지난해의 2.9%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로써 올해 은행권 산별교섭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최근 공동 임금단체협상에서 올해 정규직 임금인상률을 3.2%±α(총액 기준)로 잠정 합의했다. 각 은행 노사는 개별 협상을 통해 ‘α’를 결정하지만 보통 1%를 넘지 않는다. 지금까지 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은 정규직의 2배 수준에서 합의돼 왔지만 올해는 정규직 전환문제와 맞물려 있어 정규직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합의됐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靑TF 첫 회의 ‘김정일 학습’

    임기말 참여정부가 9일 남북정상회담 모드로 본격 들어갔다. 범정부 차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간의 압축적 준비 모드”라고 표현했다. 준비 작업은 ‘차분하고, 담담하게’를 기조로 하고 있다. 청와대는 태스크 포스를 꾸렸고, 정상회담 준비기획단(단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1차회의를 가졌다. ●2000년 사례 총체적 분석 청와대는 이날 오후 태스크 포스 첫 회의를 갖고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사례와 백서,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청와대는 당시 수행팀을 통해 정상회담 선례(先例)와 유의점을 청취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스타일이나 습관, 회담시 유의점 등 세세한 부분까지 ‘학습’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각 정당 대표나 각계 원로 등과 면담을 통해 정상회담 의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여론수렴 작업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켜 남북관계에 있어서 반발자국이라도 나아갔으면 하는 사항들을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비기획단도 협조체제 협의 남북정상회담을 실무적으로 챙기기 위한 ‘준비기획단’도 이날 오후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첫 회의를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재정 통일부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회담 준비 계획과 범정부적 협조체제 등을 협의했다. 정상회담추진위원회 산하 준비기획단과 사무처의 운영방안도 논의했다. 준비기획단은 이 통일 장관을 단장으로 재정경제부와 통일부, 외교통상부, 법무부, 국방부, 문화관광부 등 관계부처 차관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외교부 몫으로 참여, 정상회담 의제와 6자회담의 논의 수준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통일부 차관이 이끄는 남북정상회담 사무처는 준비기획단 통제 아래 정상회담 준비 실무를 집행하기로 했다. 각 부처별 태스크 포스와 연결돼 범정부적, 유기적 협력체제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사무처 산하에는 실무를 위한 전략지원반, 행사지원반이 운영된다. 13일 개성에서 열릴 준비접촉에서는 대표단 규모, 구체적인 체류일정, 왕래경로 및 절차, 선발대 파견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선발대는 대표단 세부 체류 일정 확정, 의전·경호, 통신·보도 등 실무절차 확정, 숙소·회담장·행사장 사전 답사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치권 아전인수 해석 경계” 이번 정상회담을 ‘선거용 깜짝쇼’라고 비판하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에는 적극적으로 반론을 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시기 논란을 거론하며 “북핵문제에 진전이 없던 지난 시기에 무조건 했어야 했는지, 좀 더 미뤄 대선 시기에 해야 하는지, 아니면 국가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다음 정권으로 미뤄 1년 뒤에 하자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한나라당의 반응에 어떻게 저런 반응을 낼까 당황스러웠다.”면서 “합리적 보수라면 시대 자체를 거스르지 않는다. 냉전의 시계를 평화의 시계로 바꿔 다는 일에 동참하는 것에는 아무런 장애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찬구 최광숙기자 ckpark@seoul.co.kr
  • 한·멕시코 FTA 이르면 새달 재개

    한국과 멕시코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에 다시 나선다.협상은 오는 9월 말이나 10월쯤 시작될 전망이다. 통상교섭본부는 8일 양국이 그간 논의하다 잠정 중단한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을 한 단계 높여 정식 FTA 체결을 위한 양자 통상협상을 재개하기로 공식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2005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때 FTA의 대안으로 SECA를 추진하기로 합의, 지난해 2월부터 SECA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상품 자유화 수준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6월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지난해 우리나라의 멕시코 수출액은 62억 8000만달러, 수입액은 8억달러 수준. 한·멕시코 FTA가 체결되면 대(對) 멕시코 무역흑자는 5억달러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장관급 7명·유엔대사 인사

    노무현 대통령은 8일 법무부 장관에 정성진(67) 국가청렴위원장, 농림부 장관에 임상규(58) 국무조정실장, 정보통신부 장관에 유영환(50) 정통부 차관을 내정하는 등 장관(급) 7개 자리와 유엔대사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이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국무조정실장에는 윤대희(58)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통상교섭본부장에 김종훈(5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단 수석대표, 주유엔대표부 대사에 김현종(48) 통상교섭본부장이 발탁됐다. 국가청렴위원장에는 이종백(57) 전 서울고검장, 중앙노동위원장에는 이원보(62)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정부는 4개 차관(급) 인사도 단행, 통일부 차관에 이관세(53) 남북회담본부장, 여성부 차관에 박승주(55) 중앙인사위 소청심사위 상임위원,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에 김대유(56) 통계청장, 통계청장에 이창호(51)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을 기용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파키스탄 대통령도 ‘불참’ 선언

    아프가니스탄 군은 탈레반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 21명을 구출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지만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작전 개시를 유보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FP통신은 제마라이 바샤리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아프간 정부가 가즈니주에 상당한 규모의 병력을 배치해 두고 군사작전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샤리 대변인은 “우리가 아직 작전을 펼치지 않는 것은 인질들의 안전과 한국 정부가 우리에게 군사작전에 돌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9일부터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파슈툰족 부족회의 ‘평화 지르가’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영향력을 가진 부족 지도자 7명 가운데 2명이 이미 불참을 선언한 상태에서 무샤라프 대통령까지 불참 뜻을 밝힘에 따라 평화 지르가는 ‘반쪽 회의’로 전락하고 말았다. 세계 종교지도자와 평화 운동가들도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모임인 ‘종교간 세계평화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아프간 형제들이 인질들의 가족들이 당하고 있을 고통을 헤아릴 것을 호소한다.”며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인질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행동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남아공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 등 21명의 명의로 발표됐다. 피랍 21일째인 이날까지 인질 석방을 위한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 교섭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7일 저녁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를 통해 한국인 여성 인질과 탈레반 여성 수감자의 맞교환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정부 대표단과의 직접 대화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면서 “대면협상을 위한 장소를 결정하고 있다는 보도 또한 근거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종찬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8·8 개각 장관급 프로필

    ●정성진 법무부장관 내정자 사시 2회 출신의 엘리트 검사 경력에 대학총장과 사법개혁추진위원, 국가청렴위원장의 다양한 경력을 쌓아 법무장관으로 적격이란 평.93년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부인이 상속받은 재산이 많아 논란이 되자 대검 중수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난 뒤 14년만에 법무 수장으로 복귀했다. 공사 구분이 철저하며,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듣는다. 부인 서신덕씨와 2남1녀. ▲경북 영천(67)▲서울대 법학과 ▲법무부 기획관리·법무실장 ▲대구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중앙선관위원 ▲사법개혁추진위원 ▲국민대 총장 ▲부패방지위원장 ▲청렴위원장 ●임상규 농림부장관 내정자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보스 기질이 강하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을 지내면서 농업구조개선 119조원 투융자 계획을 수립, 농림부와 인연을 맺었다. 경제관료로는 드물게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부하 직원들에 권한을 많이 주는 분권형 스타일. 애주가로 ‘홍어 사랑’은 남다르다. 부인 유경희(53)씨와 2남. ▲광주(58)▲서울대 금속공학과, 행정학과▲미 시러큐스대학원▲재정경제원 물가정책과장▲기획예산위원회 공보관▲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학기술부 차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국무조정실장 ●유영환 정보통신부장관 내정자 빠른 판단력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갖췄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1996년 정보통신부로 옮겼다.2003년 정보통신정책국장 재직 때 참여정부의 정보기술(IT) 정책인 ‘IT 839’ 전략을 입안했다. 국장급 인사교류로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으로 근무한 뒤 진대제 장관 때 복귀했으나 보직이 마음에 들지 않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부인 손지원(43)씨와 1남1녀. ▲서울(50) ▲고려대 무역학과 ▲행시 21회 ▲정통부 정보기반심의관 ▲동원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한국투자금융지주 부사장 ▲정통부 차관 ●윤대희 국무조정실장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뒤 경제부처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예산은 물론 거시경제와 공정거래정책, 물가, 통상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면서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다. 청와대에서 1년 이상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정부와 당, 청와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무리없이 해왔다는 평가다. 부인 문혜심(51)씨와 1남1녀. ▲인천(58)▲제물포고, 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17회 ▲주제네바 대표부재경관 ▲재경부 공보관, 국민생활국장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 ▲재경부 기획관리실장, 정책홍보관리실장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 대표를 맡아 타결을 이끌었다.‘버럭 김’으로 불릴 만큼 직선적인 성격이라 협상에서도 완곡한 표현보다 ‘예’ ‘아니오’ 등 직설 화법으로 핵심을 파고든다. 패러글라이딩·암벽 등반·스킨스쿠버 등을 즐긴다. ▲대구(55) ▲연세대 경영학과 ▲외시 8회 ▲캐나다 참사관 ▲외무부 의전담당관 ▲미국 참사관 ▲외무부 국제경제국 심의관 ▲제네바 공사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지역통상국장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한국 측 수석대표 ●김현종 유엔대사 국제통상 전문가로, 동양인 최초·최연소 세계무역기구(WTO) 법률자문관으로 일하던 2003년 노무현 대통령에게 발탁,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에 임명된 뒤 이듬해 45세 나이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노 대통령의 FTA(자유무역협정) 가정교사로 불린다. ▲48세 ▲미 컬럼비아대 ▲미 밀뱅크 트위드 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신&유 법률사무소 변호사 ▲홍익대 경영대 무역학과 조교수 ▲외무부 자문변호사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 ▲WTO 법률국 법률자문관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 ▲통상교섭본부장 ●이종백 청렴위원장 사시 17기로 대검 기획조정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기획통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 모임인 ‘8인회’ 멤버다. 활달하고 중후한 성품에 치밀한 기획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5년 서울지검장 재임시 안기부 엑스파일 수사와 관련해 삼성측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부인 박희숙(50)씨와 1남. ▲울산(57)▲안기부ㆍ청와대 파견 검사 ▲법무부 검찰2과장 ▲서울지검 형사부장 ▲평택지청장 ▲서울고검 공판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이원보 중앙노동위원장 대표적인 노동이론가의 한 명으로,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에 노동운동에 투신한 이래 30년 넘게 노동운동 한 길을 걸어 진보와 보수, 정파간 입장을 떠나 노동계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다. 원칙을 매우 중시하는 성품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세세하게 잘 챙기는 인간적인 면모도 갖췄다는 평가다. 부인 양숙정(55세)씨와 1남1녀. ▲전북 남원(62) ▲고려대 경제학과, 경희대 경영행정대학원 노사관리학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이사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 [사설] 인질 해법 못 내놓은 美·아프간 정상

    탈레반 세력에 의한 한국인 인질 사태가 벌써 20일을 넘겼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그제 정상회담을 마쳤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양국 정상은 “인질석방 협상에서 탈레반에 보상이 주어져선 안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질들에 대한 납치세력의 추가 위해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우리는 이번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기대에 못미친 데 대해 퍽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테러범들과는 타협이나 거래가 없다.’는 양국의 공식적 입장을 일면 이해하지만,21명이나 되는 무고한 인질의 생사가 걸린 상황이 아닌가. 양국 정상이 “냉혹한 살인자”라고 탈레반 측을 비난하자, 당장 납치단체 측에서 “끔찍한 결과에 대해 미·아프간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형편이다. 양국, 특히 미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대 테러전의 원칙을 견지하더라도 실제로 석방교섭을 펴는 과정에선 좀더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인질-탈레반 죄수 맞교환 불가 원칙을 큰 틀에서 지키면서도 창의적인 해법을 찾자는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탈레반측이 피랍 한인 여성인질을 풀어주면 비전투요원 출신 탈레반 여성 수감자를 아프간 정부가 사면하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마침 탈레반 측도 여성 수감자를 석방하면 그 수만큼 여성 인질을 내놓겠다고 하고 있지 않은가. 인질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우리 정부도 적극적 역할을 할 때임을 강조하고자 한다.9일 지르가(아프간-파키스탄 부족장회의)도 예정돼 있는 만큼 이슬람권을 움직이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기를 당부한다. 탈레반과의 대면협상 창구를 조속히 구축하는 한편 이슬람 세계에 영향력이 있는 적신월사의 측면 지원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 오늘 장관급 7명 인사

    노무현 대통령은 8일 법무·농림·정통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통상교섭본부장, 국가청렴위원장, 중앙노동위원장 등 장관(급) 7개 자리와 주유엔대사를 바꾸는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장관(급)교체에 따른 후속 인사로 통일·여성부 차관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통계청장 등 차관급도 교체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9일로 예정된 인사추천회의를 8일로 앞당길 방침”이라면서 “이미 3개 부처 장관의 사의가 수리된 마당에 시일을 늦추면 공직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새 법무부 장관은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 농림부 장관은 임상규 국무조정실장, 정통부 장관은 유영환 정통부 차관, 국무조정실장은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확정적이다. 그러나 윤 수석이 막판 조정 과정에서 정통부 장관으로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인천 지역 출마를 노리는 윤 수석이 장관직을 원하고 있어 노 대통령이 8일 오전 윤 수석을 면담, 최종 조율키로 했다.”고 말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주도한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의 기용이 유력하다. 주유엔대사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국가청렴위원장에는 이종백 전 서울고검장이 유력하다. 사의를 표명한 김유성 중앙노동위원장 후임으로는 중앙노동위원을 지낸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 후임에는 김대유 통계청장, 통계청장에는 이창호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재임기간이 1년6개월 안팎인 김창순 여성부 차관과 신언상 통일부 차관도 교체 대상에 포함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연세의료원 노사교섭 타결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면서 28일을 끌어온 연세의료원 파업이 끝나 7일부터 신촌 세브란스 등 4개 병원의 진료가 정상화된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에서 중노위의 임단협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이날 타협안은 지난달 23일 중노위가 내놓은 1차 권고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조의 3대 선결 요구 사항이던 비정규직 문제는 처우개선에 총액 대비 1.7%를 투자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간호 등급 상향 문제는 4·4분기 정기 노사협의회에서 조율하기로 했고, 다인병실 확대 문제는 조정안에서 빠졌다. 임금은 총액 대비 3%를 인상하고, 의료원의 주요 정책에 기여한 보상으로 올해에 한해 일시금 3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중노위 관계자 따르면 ‘명절선물 소요재원 중 일부를 생후 36개월부터 취학시까지 육아 교육비로 사용한다.’는 조항이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은 사후처리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키기로 합의했으며, 중노위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를 우회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 파업과 관련해 제기한 1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은 취하하지 않기로 했다. 파업은 종결됐지만 노조는 선결 조건으로 내건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등 이른바 공익사안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노위 관계자는 “협상이 끝나자 노조는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반면 의료원측은 “신촌 세브란스, 영동 세브란스, 용인세브란스, 광주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등은 7일부터 완전 정상화된다.”면서 “파업으로 280억원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최대한 빨리 복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연세의료원이 외래 진료 정상화를 공언한 이날 의사들이 직접 안내데스크에 내려와 접수를 받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파업으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은 줄어들지 않았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6자 에너지실무회의 7일 판문점서 열린다

    북핵 6자회담 2·13합의 2단계 조치인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이행 대가로 북한이 받을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을 협의하는 실무그룹 회의가 7∼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출퇴근 형식으로 열리는 회의에서 북한은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과 관련, 받기 원하는 품목이 무엇인지 밝히고 한·미·중·러 등 다른 나라들은 어떤 품목을 어떤 방법으로 제공할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의장국인 한국은 이들 입장을 조율, 북한의 신고 및 불능화 이행 단계별로 어느 나라가 어떤 품목을 언제, 어떻게 제공할지를 담은 로드맵을 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과 미·중·러에 각각 희망하는 지원 품목과 제공 가능한 품목을 이번 회기에 명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또 각국은 ‘연내 불능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유 상품권제’나 ‘중유 예치제’ 등 중유 95만t 상당을 불능화 이행 시기에 맞춰 신속히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북한의 김명길 주 유엔 대표부 공사, 미국의 커트 통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경제담당관, 중국의 천나이칭 외교부 한반도담당대사,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부국장, 러시아의 다비도프 외무부 아주1국 선임 참사관 등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한편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는 다음주 중국에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는 이달 하순 모스크바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회의에서는 9월 초 차기 6자회담에 이어 열릴 6자 외교장관 회담에서 채택할 성명에 대한 기초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02개 공무원노조 ‘하나로’ 시동

    지난해 공무원노조 합법화 이후 ‘우후죽순’처럼 증가한 공무원노조들이 통합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6일 공무원노조들에 따르면 오는 10일 공무원노조 통합을 위한 제1차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연석회의에는 지난달 합법노조로 전환한 전국민주공무원노조·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법원공무원노조 등 3개 노조가 참여한다. 이들 3개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 수는 5만 4000명이다. 앞서 민주공무원노조는 지난 4일 대의원대회에서 ‘공무원노조 대통합을 위한 특별결의안’을 의결했다. 정용해 민주공무원노조 대변인은 “공무원노조가 지금처럼 수십개로 나뉜 상황에서는 역할과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공무원노조총연맹·행정부공무원노조 등에도 참여를 제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02개 노조가 정부의 승인을 받아 합법화했다. 이 중 공무원노총 등 39개 노조가 정부와 단체교섭을 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10월에는 법외노조로 남아 있는 전국공무원노조도 합법화할 예정이다. 공무원노조가 통합하기 위해서는 노선 차이 등을 극복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민주공무원노조는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명시하고 있는 반면 공무원노총은 정치적 중립과 공무원만의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때문에 공무원노총은 민주공무원노조측 제안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노총 관계자는 “연석회의 참석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할 정도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와 진행하고 있는 단체교섭에 우선적으로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공노의 경우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다. 민주공무원노조가 합법노조 전환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다 전공노에서 이탈한 만큼 풀어야 할 ‘앙금’도 남아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미국 역할론과 책임론 구분해야

    아프가니스탄 한인 피랍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를 통한 탈레반과의 간접 협상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는 인질과 탈레반 죄수의 맞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납치범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한 사람은 그제 “납치된 23명이 미국인이었으면 어떻게 했겠느냐.”고 서한을 통해 부시 미 대통령에게 따졌다. 또 일부 시민단체들은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협력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반미를 위한 빌미로 삼을 일은 아니지 않은가.“아프간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비인도적”이라는, 이해찬 전 총리의 지적이 옳다고 본다. 우리는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의 적극적 대응을 누차 촉구해 왔다. 납치단체가 주장하는 인질-탈레반 죄수 맞교환 방식의 해결을 위한 열쇠를 일정부분 미국이 쥐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부도 이미 물밑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유연한 협상을 요청해 왔다지 않은가. 피랍자 가족들이 미 대사관을 찾아 미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하지만,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들이 미국의 역할을 주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임론을 주장하는 것은 온당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본다. 인질극의 일차적 책임은 탈레반 세력에 있는 것이지, 미국 정부에 있는 게 아니지 않는가. 특히 미국의 아프간 점령종식과 한·미 동맹 폐기를 주장하면서 사태를 반미 운동으로 변질시키려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기도는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아프간 정부를 미국의 종속국처럼 몰아가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예의도 아니지만, 피랍자 석방 교섭에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가족들,적극행동으로 타개 희망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가족들,적극행동으로 타개 희망

    피랍자 가족들은 3일 21명의 피랍자 석방을 해외 언론에 호소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하기로 하고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파키스탄 방문을 추진하는 것은 교착상태에 빠진 정부의 석방 교섭에서 ‘가족들의 적극적인 행동과 눈물’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잇따라 피살되자 정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가족 스스로 상황을 타개해 보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가족들은 미국과 아프간 방문을 추진했으나 아프간은 치안 문제를 담보할 수 없어 힘들고, 미국을 압박할 경우 군사작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취소했다. 피랍자들에게 자문을 한 고려대 국제관계학과의 한 교수는 “미국은 법적으로 테러리스트와 거래를 안 하기 때문에 아무리 압박하더라도 돌아설리 만무하고, 압박하면 할수록 군사작전 가능성만 높아진다.”며 가족들의 미국행을 만류했다. 이로 인해 피랍자 가족들은 파키스탄 방문으로 선회, 이슬람 문화권에 가서 해외 언론과 탈레반에게 피랍자 석방을 호소해 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가족들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사태 장기화에 따른 초조함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가족들이 대한민국과 자신을 동일시하던 초기 시각에서 벗어나 가족들만 당사자이고, 정부와 국민들을 관망자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사람들이 병원에서 불치병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를 믿고 받아들이는 대신 민간요법 등 다른 대안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범희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역시 “결론이 같게 나더라도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했다면 가족들이 느끼게 되는 죄책감의 강도는 훨씬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동 및 국제정치학 전문가들은 가족들의 파키스탄행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파키스탄 전문가인 외국어대 이란어과 신규섭 교수는 “탈레반이 지배하고 있는 남아프간의 경우 파슈툰족이 많은 파키스탄이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다민족 국가로 내부적인 상황이 복잡한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에 특정 행동을 요구한다면 다른 민족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탈레반이 많고 치안이 좋지 않은 만큼 제2의 피랍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면서 “200여명 규모인 한인회와 공조하는 것이 민간의 위치에서 눈물에 호소한다는 가족들의 전략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병옥 중동문제연구소장 역시 “파키스탄이 사태를 해결할 영향력을 가졌다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가족들이 누구를 접촉할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다.”면서 “정치적인 집단인 탈레반의 특성을 고려해 그들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키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후진타오 장쩌민 ‘권력 분점’

    후진타오 장쩌민 ‘권력 분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오는 10월 중순무렵으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17차 전당대회 참가대표 명단을 3일 확정하는 등 중국이 지난 5년이래 가장 큰 정치 행사에 돌입했다. 3일 신화통신은 “정부 및 국영기업 등 직능, 지역별 당 일선기구에서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표 2217명이 선발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제2기 집권 여부를 결정하고 차세대 후계자를 뽑게 된다. 또 정치국과 중앙 군사위 인사 등 당과 군, 두 핵심 권력기구의 주요 구성원들을 선발한다. 향후 5년 및 중국 미래의 틀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 중국적 특성에 따라 권력 핵심부간에 물밑 교섭이 치열하게 전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후 합의 정치국 상무위원 큰 변화 없을 듯 일단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구성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후 주석측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측간에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일부 홍콩 언론들은 후 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을 7명으로 축소해 장 전 주석의 영향력을 줄이고 정치국 전체위원이나 당 중앙위원회의 인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장쩌민-후진타오, 전·현직 주석간의 권력 투쟁은 한때 치열하게 전개됐으나 현재 일정한 선에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국 인사는 일단 후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등의 잔류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숨진 황쥐(黃菊) 부총리와 정년퇴직 나이인 만 70세를 넘긴 뤄간(羅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정년이 임박한 우관정(吳官正)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3명의 자리는 차세대로의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부패 추문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 주석도 교체 대상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정치국원 가운데는 차오강촨(曹剛川) 중앙군사위 부주석 겸 국방부장, 우이(吳儀)·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 등도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자리는 장더장(張德江) 광둥(廣東)성 서기, 위정성(兪正聲) 후베이(湖北)성 서기, 저우융캉(周永康)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 등 ‘젊은 세대’가 메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권력의 핵인 정치국원이나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전격 발탁되는 인사들은 ‘포스트 후’를 잇는 5세대 지도부로 간주된다.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江蘇)성 당서기, 시진핑(習近平) 상하이(上海)시 당서기 등이 특히 주목 대상이다. ●리커창·리위안차오·시진핑 차세대 주목 장-후 전·현직 주석간의 권력 투쟁과 관련,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달 31일 인민해방군 건국 80주년 기념 전시회에서 “후 주석의 영도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후 주석 집권이후 측근들의 잇단 실각 및 구속에 불만을 터뜨리며 기회를 벼르던 장 전 주석이 당대회를 앞두고 꼬리를 내리며 특유의 유연성으로 타협안을 수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후 주석도 이에 대한 화답으로 1일 건군 80주년 기념식인 전국 모범용사 대표자대회에 참석한 장 전 주석을 극진히 대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5년만의 잔치’가 다가오면서 양측이 균열을 봉합하고 권력 분점의 새 틀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jj@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인질 구하기’ 최적 카드는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인질 구하기’ 최적 카드는

    ‘최적의 카드 조합을 찾아라.’탈레반이 인질살해를 잠정 중단하고 협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피랍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문제는 탈레반과의 직접협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정부 의지에도 불구하고 협상판에 내밀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것. 여기엔 금전적 보상 등 비군사적 카드 외에 해외 주둔 한국군의 거취 문제 같은 군사적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1) 군사적 옵션 정부가 보유한 군사 옵션은 크게 세가지. 우선 거론되는 게 다산·동의부대 조기철군 카드다. 2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친(親)탈레반 야당 지도자를 만나 아프간 주둔군의 조기철군을 시사했다는 AFP 통신 보도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탈레반의 초기 요구조건이 다산·동의부대의 즉각 철군이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에선 협상에 소극적인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병력 규모가 200여명에 불과한 공병·의료지원부대인 데다 인질납치 직후 노무현 대통령이 연내 철군을 재확인한 바 있어 미국과 아프간에 대한 압박효과는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두번째 군사 옵션은 이라크에 주둔중인 자이툰 부대를 활용하는 것.‘테러와의 타협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 정부를 움직이기 위해선 이 카드 외엔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도 다양한 군사·외교채널을 통해 자이툰부대의 주둔 연장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자이툰부대 철군일정을 국회에 제시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라크 현지정세와 미군 등 동맹군 사정을 이유로 9월로 미룬 상태다.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외교부가 한·미동맹과 국익 확보를 내세워 내심 연장을 바라고 있는 만큼 한·미간 전격적인 ‘물밑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묵인’ 아래 ‘특별사면’ 형식으로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는 형태가 점쳐진다. 마지막 군사 옵션은 인질구출 군사작전 돌입을 승인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교섭이 결렬되고 탈레반의 인질살해가 이뤄질 경우 나올 수 있는 ‘최후의 카드’다.2일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중남아시아 차관보의 발언 뒤 구출작전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 방안은 산악으로 이뤄진 아프간 지형상 성공을 점치기가 쉽지 않고 대규모 인질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치명적 한계를 안고 있다.‘외교적 무능’이 도마에 오를 수 있어 정부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다. 대선을 앞두고 2002년과 같은 반미감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으로서도 부담이 크다. (2)비군사적 옵션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비군사적 카드는 많지 않다. 탈레반에 몸값을 지불하거나 표면상 협상주체인 아프간 정부에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것 정도다. 우선 꼽을 수 있는 방안은 대규모 공적개발원조(ODA)가 있다. 정부에 따르면 2005년 전체 ODA 제공액 7억 5200만달러 가운데 아프간에 제공된 것은 890만달러에 불과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ODA를 통해 탈레반측을 상대로 인질 석방을 호소하고 있는 지역 부족장들을 지원하는 방법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금전부담은 납치조직에게 몸값을 지불하는 것보다 클 수밖에 없다. 정부로선 최선의 해법인 ‘몸값 지불’ 카드는 인질 희생과 외교 부담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군사 옵션을 배제할 때 정부가 탈레반과 직접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도 하다. 정부도 “맞교환은 한국 정부의 권한 밖의 일”이라며 몸값 지불 등 보다 현실적인 석방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몸값 지불은 부득이 ‘선례’를 남겨 제2, 제3의 피랍사태를 야기하는 역효과를 수반한다.‘명분’을 중시하는 탈레반 내 강경파를 설득하기도 쉽지 않다. (3)군사+비군사 ‘패키지 옵션’ 유력하게 대두되는 대안은 군사·비군사적 카드를 결합한 ‘패키지 옵션’을 제시하는 것이다. 다양한 협상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번 사태를 풀기 위해선 특정 당사자만 만족시키는 ‘단일 옵션’으론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의 조합은 협상의 주체와 국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탈레반이 ‘인질-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고집한다면 자이툰 부대 주둔연장과 아프간에 대한 경제지원 카드를 함께 내놓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라크 상황의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시 행정부로부터 인질교환에 대한 ‘묵인’을 얻어냄과 동시에 아프간 정부에는 경제지원이란 ‘반대급부’를 안겨줘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나서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자이툰 부대의 연내 철군을 요구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여론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다.‘밀실 거래’라는 비판과 함께 ‘파병으로 발생한 문제를 파병으로 봉합했다.’는 반발도 감수해야 한다.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협상에 진척이 있다면 몸값 지불이란 금전적 옵션과 다산·동의부대 조기철군이라는 군사옵션도 조합해봄직하다. 탈레반에 ‘돈’이라는 실익과 함께 한국군 조기철군 달성이라는 ‘명분’을 동시에 제공, 강경파의 ‘정치적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다. 관건은 탈레반 내부의 기류변화 가능성. 지금처럼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는 강경파의 헤게모니가 유지된다면 무용지물이다. 두 가지 옵션 뒤에 남는 것은 ‘최후의 카드’ 군사작전이다. 탈레반과 한국 정부, 미국, 아프간 모두 패자(敗者)가 되는 ‘최악의 수’다. 김미경 이세영기자sylee@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강온’ 넘나드는 탈레반 왜?

    [아프간 피랍 사태] ‘강온’ 넘나드는 탈레반 왜?

    탈레반이 죄었다 풀었다하며 강온 양면 전략으로 몰아치고 있다. 그들의 ‘입’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을 통해서다. 아마디 대변인은 1일 하루 동안 강경 발언부터 유화 제스처까지 전략적으로 구사했다. 마지막 협상 시한인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이 넘어선 뒤 탈레반측은 한국인 인질들이 언제라도 살해될 수 있다며 초강경책으로 나왔다. 아마디 대변인은 AFP통신에 “협상시한이 지난 이후에 한명 또는 더 많은 인질들이 언제라도 살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도 “인질 4명을 추가 살해할 것”이라는 아마디 대변인의 말을 보도했다. 그러나 아프간군이 가즈니주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타전될 즈음 강경 발언 수위는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마침내는 인질 살해 위협에서 협상 지속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전화 통화에서 “시한이 지났지만 우리는 교섭을 선호한다.”면서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로이터 통신에도 “협상 시한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질들은 모두 생존해 있다.”고 확인했다. 한국인 인질 4명 추가 살해를 경고한 알 자지라 방송과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 등 외신 보도도 부인했다. 협상을 강조하는 태도로 선회한 것은 “우리들은 협상에 최대한 노력했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교섭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유화 제스처를 취해 강온 양면 카드를 보이면서 명분과 실리를 함께 손에 쥐겠다는 태도다. 결과는 아프간 정부의 책임으로 밀려는 계산이다. 추가인질 살해라는 극약처방을 되풀이하며 아프간 및 한국, 미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도 보인다. 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다 수감자 석방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 살해가)어쩔 수 없었다는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편 2일 탈레반측은 직접 접촉을 원하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유화책을 이어 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아마디는 “인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정부와 직접 대화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를 제치고 자신들이 전면에 나섬으로써 ‘협상당사자’임을 강조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문자문학에서 전자문화로’

    전에 근무하던 학교는 이공계 중심이었다. 다른 전공 교수님들과의 대화에서 정말 이상한 사실을 발견하였다. 전산과 교수님은 학생들이 컴퓨터 게임회사에 취직하는데 시나리오를 모른다고 한탄하고 경영정보학과 교수님은 경험 마케팅, 감성 마케팅이 유행이라고 했다. 디자인과 교수님은 요즈음 트렌드가 시나리오 기반 디자인이란다. 모두 이야기였다. 정작 나는 문학의 위기라며 우울해 하고 있었다. 왜 위기일까?인쇄 매체 시대의 총아였던 문학 속의 이야기가 이제 전자공간으로, 일상생활로 뛰어나가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중요한 원인으로 전자 시대가 존재한다. 인쇄 매체의 스토리텔링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던 문학도가 디지털 매체를 접하면서 느꼈던 이질감, 그런데 이물질 같았던 디지털 매체가 곧 생활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본 경악감이 나의 탐색의 시작을 이룬다. 문학도에게 단순히 글쓰기의 도구로만 인정받았던 ‘컴퓨터’가 인간 소통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문학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공동체에서 수많은 시, 소설 애호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게시판에 올리고 있고 수많은 누리꾼들에게 주목받는 작품이 다시 오프라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영화, 드라마 등으로 상영된다. 어느 사이에 문학은 인터넷과 영상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멀티미디어로서의 디지털 매체의 속성상 문학은 이제 이야기로서의 속성을 원천 소스로 하여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상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이 책은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문자가 단순한 문자가 아니게 된 상황을 기반으로 문학이 어떤 식으로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가, 인터넷 속에서 이야기는 어떤 방식으로 몸바꾸기를 하고 있는가 살펴 보고 있다. 팬픽과 인터넷 문학, 하이퍼텍스트 문학, 넷 아트, 그리고 컴퓨터 게임의 이야기성을 살펴 보았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로 이제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나 접속되는 그 무엇, 누구나 만들고 누구나 즐기는 과정에서 다시 태어나는 새로운 면모를 띠게 되었다. UCC의 스토리텔링은 생산자와 수용자의 상호작용, 문화콘텐츠와 문화예술의 교섭과 통합,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소통 방식의 종합 세트이다. 문자문학의 이야기적 특성은 이제 전자문화 시대에 어떻게 살고 있으며 살아갈 것인가? 최혜실 경희대 국문과 교수
  • [아프간 피랍 사태] 직접 접촉·여론몰이 ‘총력’

    “군사작전을 제외한, 현실적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난 뒤 이렇게 밝힘에 따라 정부는 무력이 아닌 협상을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프간 정부측을 통한 간접 협상은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탈레반측과의 직접 교신 및 지역 원로들과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들을 통한 석방 여론 확대 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미 “가용수단 총동원” 정부가 아프간 정부측을 통한 간접 협상뿐 아니라 탈레반측과의 직접 접촉 및 미국 등 우방국과의 공조를 확대하는 것은, 아프간 정부측과 탈레반측과의 협상이 공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가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고 현실적으로 가용한 수단을 모두 동원할 것임을 강조함에 따라, 양국이 사태의 유연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아프간 정부를 움직이려면 미국의 도움이 필수적이지만 대놓고 죄수 석방을 허용하라고 할 수는 없다.”며 “원칙론과 현실 사이에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역할을 드러내놓고 자극할 것이 아니라, 과거 인질사면·석방이나 몸값 지불 사례에서 보듯, 현실적인 절충안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맞교환 외 다른 조건 물밑 논의” 송 장관은 정부측 협상 방안에 대해 “현재 납치단체측과 필요한 모양의 교신이 이뤄지고 있기 대문에 그 경로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주 아프간 대사관측과 탈레반측의 전화통화 등 직접 교신 채널을 구축한 데 이어 강성주 주 아프간 대사와 탈레반측과의 대면 협상을 추진하는 등 교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탈레반측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죄수·인질 맞교환은 한국 정부의 권한 밖임을 강조하면서 인질 살해 중단 및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며 “맞교환 외 다른 석방조건에 대해서도 물밑으로 의견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과 별도로 지역 부족장·원로 등을 통해 탈레반측의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탈레반측이 여론에 많이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평화적 사태 해결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여론 압력이 탈레반측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지에 파견된 민간 이슬람 전문가와 홍보전문가 등을 통해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과 대외 홍보를 강화하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를 상대로 한 여론 조성도 이뤄지고 있다. 송 장관은 ARF에서 파키스탄 국무장관과 만나 탈레반측을 움직여줄 것을 호소했으며, 백종천 대통령 특사도 이날 파키스탄을 방문, 고위 인사들을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탈레반측의 죄수·인질 맞교환 요구를 몸값 등 다른 석방 조건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우리측의 총력 외교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FTA에 악영향?

    정부는 ‘등뼈 쇠고기’ 사태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중단’이 아닌 ‘검역 중단’이란 한발 물러선 대응 조치를 내놓았다. 미국이 쇠고기 문제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연계하는 데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로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정부의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의 반복된 수입위생조건 위반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검역 원칙은 갈수록 뒷걸음질 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쇠고기 전면 개방 없이 한·미 FTA 비준은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 수입 쇠고기 물량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발견되면서 이같은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전면 수입중단 조치가 아니라 검역 대기 중인 856t은 반송되지 않고, 이미 시중에 유통된 물량도 정상판매된다. 하지만 미국이 학수고대하는 ‘LA갈비’의 연내 시중 판매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이에 미국 의회가 한·미 FTA 비준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할지 불투명하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쇠고기 문제가 완전히 꼬이면서 한·미 FTA 비준을 반대하는 미 의회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검역당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만 지나칠 정도로 배려를 해왔다고 지적한다. 미국과의 정치·외교적 현안과 맞물리며 지난해 초 미국과 맺은 수입위생조건 원칙이 갈수록 후퇴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검역당국 관계자조차 “미국측의 명백한 오류에 대해서도 최대한 융통성을 부여한 측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수입위생조건에는 없는 ‘뼛조각 부분반송’ 조치로 쇠고기 시중 유통을 허용했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되고 ‘갈비통뼈’ 7차례,‘내수용’의 수출용 둔갑도 3차례나 적발됐지만, 해당 작업장 선적 금지라는 미미한 대응에 그쳤다. 검역체계의 심각한 오류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인간적 실수”라는 미국 해명을 수용했다. 이번 ‘등뼈 쇠고기’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등뼈’가 발견돼 수입을 전면 중단시킨 일본과 대조된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유통되는 것부터 막고 미국 입장에 따라 다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역당국 고위관계자는 “검역중단 조치가 전면 수입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검역중단은 수입중단의 전단계 조치로 검역 절차만 진행하지 않는다. 반면 수입중단은 검역 중이거나 창고에 대기 중인 물량까지 모두 반송·폐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관련 일지 ▲2003.12 미국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 발견, 수입금지 조치 ▲2006.1.9∼13 고위 실무급 협상, 수입위생조건 타결-생후 30개월 미만 뼈없는 살코기 ▲2006.9.8 농림부,2년10개월 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최종 승인 ▲2006.11.24∼12.22 수입 미국산 쇠고기서 뼛조각 3차례, 발암물질 다이옥신 1차례 검출, 전량 반송·폐기. ▲2007.4.2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2007.4.27 미국 쇠고기 6.4t 검역통과 ▲2007.5.28 권오규 부총리, 미국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 선언. ▲2007.5.30 미 쇠고기서 갈비뼈 발견 ▲2007.7.13 롯데마트, 미 쇠고기 판매 개시 ▲2007.8.1 미 쇠고기서 등뼈(척추뼈) 발견 ▲2007.8.2 농림부, 미 쇠고기 전면 검역중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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