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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노조 5급 사무관도 가입’ 개정안 발의

    ‘5급 사무관들이 공무원 노조원이 되면 처우 개선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정치적 중립을 해치는 이익집단으로 변질될까.’ 지난달 14일 전순옥 민주당 의원이 공무원 노조의 가입 대상을 현행 6급이하에서 5급이하로 확대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자 중간 관리자인 5급 공무원(사무관)의 역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일단 개정안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중앙행정부처의 실무를 맡은 사무관들이 노조의 일원으로 흡수돼 대표성을 강화하고 근무 환경 등의 처우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정치 단체로 변질되는 게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된다.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공무원의 범위는 현재 6급 이하의 일반직 공무원과 일부 특정직 공무원으로 제한된다. 노조의 조직과 단체교섭은 인정되지만 파업과 같은 단체 행동은 금지된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4일 “행정부 공무원 중 5급이 11% 이상이고 5급 공무원들의 담당 업무도 실무적인 내용이라 노조 가입 범위를 상향 조정해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앙부처 일반직 공무원 11만 2970명 중 6~9급 공무원은 8만 8300명이고 5급은 1만 2779명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경우 6~9급이 1040명 중 217명(20%)이고, 국무총리실은 406명 중 64명(15.7%)에 그치는 등 5급 사무관이 실무자 역할을 하는 부처가 많다. 경제부처의 한 5년차 사무관은 “더위에 에어컨도 제대로 못 켜는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유명무실한 공무원노조의 발언권이 강화될 것으로 봐서 찬성한다”고 밝혔다. 박희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사권자도 아닌 5급 공무원까지 노조 가입을 제한한 것은 민간 기업과의 형평성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면서 “공무원들이 파업을 못 하는 등 노동3권의 현실적 제약을 고려하면 가입을 허용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공직사회에서는 5급이 노조에 편입되면 공무원들이 정치적 이익집단으로 변질되고 간부의 리더십을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외교안보부처의 한 과장(4급)은 “사무관은 여전히 정책을 기획하고 입안하는 중추”라면서 “관리자 입장에서는 이들이 집단화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국익에 반하는 주장을 펼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에서는 5급이 부서장을 맡는 등 사무관은 여전히 중간 관리자”라면서 “국민에 대한 봉사자라는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경환 “지하경제 양성화… 금 거래소 설립해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일부 부유층의 재산 은닉 수단이 되고 있는 금 거래를 양성화하기 위해 ‘금 거래소’의 설립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금 거래야말로 음성, 무자료 거래가 판치고 있는 지하경제의 표본”이라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가 핵심 정책기조의 하나로 ‘지하경제 양성화’를 내걸고 있는 데다, 일부 부유층이 불법적으로 축적한 부를 증여 또는 상속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금 시장을 매매와 거래 단계부터 투명화함으로써 ‘경제민주화’도 함께 성취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금 거래소 설립을 적극 재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 금은 대체적으로 연간 유통량 150t 가운데 밀수, 무자료 거래 등 음성 시장이 60~7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인사는 “한국은행을 통해 시중에 나온 금도 대부분 지하시장으로 들어가는 데다 밀수 등 각종 비합법적 경로를 통해 들어온 금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가 없어 정부 당국도 유통시장의 크기를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본격적인 실태조사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7년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후진적 금시장 구조 개혁을 위해 금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 2008년과 2009년 연구 용역과 토의 등을 거쳐 2010년에는 관련 법률 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준비를 구체화해 왔지만 관계부처 간의 이견과, 관련 이익집단들의 반대와 압력 등으로 진전되지 못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여야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합의… 가계빚 정책 청문회도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가 실시된다. 가계 부채 급증 문제를 다루기 위한 ‘가계 부채 정책 청문회’도 열린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6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 관련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공공의료 국조는 공공의료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개선 방안 등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지만 사실상 ‘진주의료원 국정조사’로 진행될 개연성이 높다. 오는 13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조사 증인 출석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포함되는지에 대해 “증인 출석 여부는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국정조사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 정책 청문회는 기획재정위원회를 주관 상임위로 하되 필요하면 관련 상임위와 연석회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여야는 정책 청문회인 만큼 ‘생활정책 청문회’로 진행해 정쟁적 성격의 청문회를 지양하고 실질적인 청문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일본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에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남북 관계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남북관계발전특위’도 설치한다. 6월 국회 법안 처리는 기존 여야 합의 사항을 존중하면서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민생 관련 법안 등을 중점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 사항대로 정무위 소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과 ‘특정 금융 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일명 FIU법)을 우선 처리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또한 지난 3월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한 여야 합의 사항 가운데 상반기 중 또는 6월 국회 내 입법을 완료하기로 한 법안들은 소관 상임위에서 우선 처리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운영위에 계류 중인 법안 가운데 여야가 합의한 국회 쇄신 관련 법안은 이번 회기 내에 처리키로 했다. 의원 겸직 금지, 의원연금 폐지, 국회 폭력 방지 관련 법안을 처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6월 임시국회는 기존 합의대로 6월 3일부터 7월 2일까지 30일간 열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4일에 새누리당, 5일에 민주당이 한다. 한편 강창희 국회의장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는 국무위원들이 ‘노타이’ 차림으로 국회에 올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를 통해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맨 뒷줄 ‘로열석’ 지도부·중진의원 몫… 출입구 가장 먼 앞줄엔 초선들

    [주말 인사이드] 맨 뒷줄 ‘로열석’ 지도부·중진의원 몫… 출입구 가장 먼 앞줄엔 초선들

    국회 본회의장 300개의 의석에 국회의원들을 배치하는 작업에는 선수(選數)와 당내 권력이 작동한다. 본회의장 배치도는 당내 권력구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살아 있는 권력 지형도인 셈이다. 국회법 3조는 “국회의원의 의석은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이를 정한다. 다만, 협의가 이루어지지 아니할 때에는 의장이 잠정적으로 이를 정한다”고 돼 있다. 통상 다수당이 본회의장 중앙에, 소수당이 의장석을 바라볼 때 오른쪽에 배치된다. 또 비교섭단체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의장석을 기준으로 왼쪽에 자리 잡는다. 이제부터는 ‘힘’이 작동한다. 본회의장의 뒤쪽은 ‘로열석’으로 통한다. 우선 출입구에 가까워 들락날락하는 데 눈치가 덜 보인다. 또 본회의장은 경사져 있어 뒷자리에 앉은 의원은 앞에 있는 의원이 뭘 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때문에 본회의장 맨 뒷줄은 보통 여야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의 몫이다. ‘지도부석’으로 불린다. 지도부 앞 뒷줄 2~3열은 수석부대표 등의 자리다. 대변인들도 한곳에 모여 있기가 쉽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와 함께 모여 그때그때 벌어지는 상황에 원활한 소통과 전략을 논의하는 야전지휘소인 셈”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이맘 때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 앞이 비서실장을 지낸 이학재 의원이었다. 좌우로는 당의 중진들이 앉았다. 왼편에는 정의화 당시 국회부의장이, 오른편으로는 유기준·정우택·심재철 최고위원, 황우여 대표, 이한구 전 원내대표, 진영 전 정책위 의장, 서병수 전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차례로 위치했다. 비박근혜계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은 민주당과 인접한 오른쪽 거의 맨 끝에 의석이 배정됐다. 대선 뒤 박 대통령의 자리는 정의화 의원이 차지했고 선진통일당 대표 시절 왼쪽 끝에 있던 이인제 의원이 정 의원 한 석 건너 자리로 옮겨와 앉게 됐다. 민주당 역시 19대 국회 개원 초에는 맨 뒷줄 중앙부에 이해찬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김한길·추미애·강기정·이종걸·우상호 전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위치하고 좌우에 당내 중진 의원들을 배치했다. 이어 문희상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는 보다 중앙통로 쪽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문재인 의원은 초선의원이기 때문에 왼쪽 중간 쪽에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 다른 의원들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한 번 자리가 정해졌다고 해서 끝까지 가는 건 아니다. 지도부 교체 같은 변동 요인이 생기면 미세 조정이 이루어진다. 상임위 조정이 있을 때도 같은 상임위원들끼리 앉을 수 있도록 변경된다. 특히 지도부가 한 자리에 앉는 것이 우선하기 때문에 새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 지도부를 교체한 여야는 6월 임시국회에서 자리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늘 뒷자리를 차지했던 것은 아니다.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됐을 때는 당 지도부가 본회의장 앞자리에 있었다. 국회 관계자는 31일 “당시 열우당 소속 의원이 46명 밖에 안 돼 원내대표 혼자만 뒤로 돌아서면 의원총회를 하듯 의원들을 다 볼 수 있어서 본회의장 대책을 효율적으로 마련하고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뒷줄이 늘 좋은 것도 아니다. 뒤쪽 방청석과 취재석에 노출되기 쉽다. 거의 모든 행동이 카메라에 잡히다 보니 본회의 중에 인터넷 등으로 딴짓을 하거나 야한 사진을 보다가 적발되기도 했고, 인사청탁 등이 적힌 쪽지를 주고받다가 내용이 공개된 적도 있다. 출입구가 멀어 기피석인 앞줄은 대개 초·재선 의원들의 몫이다. 19대 국회는 국회선진화법으로 물리적 충돌이 없어졌지만 과거에 ‘긴급상황’이 생기면 국회의장석으로 뛰어드는 것도 앞줄에 앉은 의원들의 몫이었다. 기피자리인 만큼 ‘물 좋은’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배치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상임위도 비인기 상임위로 배정받았는데, 자리까지 불편한 앞자리에 앉으면 되겠느냐”면서 “인기 상임위 의원들은 불편하더라도 앞줄에 앉는 것을 감수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맨 앞줄에는 윤영석·김상훈·이상일·민병주·이헌승 의원이, 민주당은 김윤덕·배재정·최민희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앞줄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의원모임이 만들어진 적도 있다. 17대 개원 때 젊은 초선 의원 10명이 ‘국회 앞줄 모임’을 만들어 당과 상관없이 만남을 갖기도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안철수 관계 설정’ 파열음

    안철수 무소속의원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가 민주당 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당과 안 의원과의 관계설정을 놓고 의견 충돌을 야기하고 있는 중이다. 세력으로 인정할 것인지, 아닌지가 차이의 출발점이다. 같은 계파 내에서도 계산이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친노(친노무현)계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안희정 충남지사 등은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요구하지만, 최근 탈당한 문성근 전 상임고문 등 강경파에서는 안 의원과의 연대 자체에 부정적이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진보’색을 강화하는 듯 보이는 것도 민주당에 갈등을 불러올 전망이다. 민주당은 중도층을 공략하지 못해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판단 아래 지난 5·4전당대회에서 이전보다 중도를 강조한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하지만 친노계 등은 오히려 진보를 더 강화해야 한다며 반발했었다. 이런 가운데 박기춘 사무총장이 ‘안철수 세력’을 배려해 현행 국회의원 20명인 원내 교섭단체 요건을 10명으로 낮추는 국회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28일 전병헌 원내대표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요건이 완화되면 제3당이 국회를 좌우지할 것”이라고 맞섰다. 김한길 대표는 다중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다. 그동안 안 의원에 대해 ‘경쟁적 협력관계’ 또는 ‘경쟁적 동지’라던 김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는 “4·24 노원병 보궐선거 때와 같이 민주당이 후보를 양보하는 일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쟁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대안(對安) 관계에 대한 시각이 미묘해지자 민주당 내에서 친안철수 그룹은 안 의원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현재의 선거구별로 1명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에서는 제3신당이 출현, 양당제를 무너뜨리고 괄목할 만한 정치세력이 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 손학규계인 양승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도외시하고 야권을 분열시키는 측면에서의 손 고문과 안 의원 간 연대설은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조총련 도쿄본부 건물 계속 쓸 듯

    북한과 일본이 오는 7월쯤 재경매가 이뤄질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도쿄본부 건물을 조총련이 계속해서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일본 정부와 정보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평양을 방문한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 참여가 북한과의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한 교섭 조건으로 조총련이 도쿄본부 건물을 앞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취지를 전달했다. 북한도 이지마 참여와 가진 회담에서 도쿄본부 건물의 계속 사용을 요청하고,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조총련 산하 금융기관의 파산으로 도쿄본부 건물과 토지가 경매에 넘어간 상태로, 경매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조총련이 건물을 비워 줘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북한과 일본 간 교섭이 급진전됨에 따라 도쿄본부 건물에는 앞으로도 조총련이 계속해서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과 토지는 지난달 가고시마의 사찰 사이후쿠사가 낙찰을 받았지만 대금 납부 기한인 지난 10일까지 낙찰 대금을 구하지 못해 매입을 포기했다. 한편 미얀마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5일 “북·일 협의와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北·日 협상재개 참의원 선거 이후 될 듯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국 간 현안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일본에 특정 실종자 2명을 일본으로 귀환시킬 수도 있다는 제의를 한 사실이 알려질 정도다. 이 같은 변화는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 참여가 지난 14~17일 평양을 방문한 뒤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지마 참여는 23일 기자들에게 자신의 이번 평양 방문과 관련, “사무적 협의는 전부 끝났으며 남은 것은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지마 참여의 이 같은 발언은 평양에서 북한 요인들과 회담을 가졌을 때 북·일 양측의 주장과 입장, 제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충분히 이루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북자뿐 아니라 납북된 것으로 의심되는 일본인 특정 실종자까지도 송환 요구 대상이라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실종자란 일본 시민 단체 ‘특정 실종자문제 조사회’가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행방불명자 470명을 일컫는 말로, 단체 측은 이들 중 73명은 실제 납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납치된 자국민이 공식적으로 17명이라고 밝혀왔고 이중 5명은 지난 2002년 귀국했다. 앞서 스가 관방장관도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작년 11월 이후 중단돼 온 북·일 정부 간 교섭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일 간 수교 교섭이 생각보다 빨리 재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루야 게이지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23일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통해 양국 간 수교를 도모하자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것도 일본이 독자적으로 북한과 수교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최근 이지마 참여의 방북에 대해 한국, 미국 등에 사전 통지를 하지 않았고 이지마 참여가 귀환한 뒤에도 ‘납치 문제는 일본이 주도해야 한다’며 독자 행보를 계속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때문에 납북자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가진 아베 총리가 생존 납북자 송환, 양국 관계 정상화, 대북 식민지 배상 등을 아우르는 북한과의 ‘빅딜’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과 북한의 당국 간 협상 재개 시기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당국자는 “한국도 일본 정부에 독자적인 대북 루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대리점協 “밀어내기 피해 변상·분쟁조정위 설치를”

    대리점協 “밀어내기 피해 변상·분쟁조정위 설치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국민 여러분과 대리점주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진상조사하고 철저한 준법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남양유업은 위기 모면식의 대처를 그만두고 경제 민주화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모범기업으로 다시 태어나 주십시오.” 물량 밀어내기와 영업직원의 막말 등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21일 대리점주협의회와 제1차 단체교섭을 했다. 민주당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 중재로 마련된 자리다.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섭에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이창섭 대리점주협의회 회장, 우원식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우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대리점주 결성체가 을의 굴레를 벗고 밀어내기·부당 강매·뇌물 요구 등에 대한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교섭에서 대리점주협의회는 ▲발주 시스템인 팜스21(PAMS21) 개선 및 현직 대리점주 협의회 가입 제재 금지 ▲물량 밀어내기 등으로 인한 피해 변상 ▲부당 계약 해지된 대리점주 영업권 회복 ▲개별 대리점 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대리점 계약 존속 보장 등을 촉구했다. 양측은 1차 교섭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24일 2차 교섭부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른바 ‘남양유업 방지법’으로 불리는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본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를 막고, 본사가 물량 밀어내기 등을 했을 때는 대리점사업자가 입은 피해의 3배 이내에서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일 대물림, 공정한 취업기회 막아 사회질서 깨”

    ‘일자리 대물림’을 보장한 현대자동차의 단체협약(96조)에 대해 울산지방법원이 16일 내린 ‘무효’ 판결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우선·특별 채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 평균 연봉이 1억원대에 가까운 이른바 ‘신의 직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같은 내용의 단체협약 관행에도 제동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번 판결은 현대차 노사가 2011년 단협을 통해 마련한 ‘25년 이상 장기근속자 또는 정년퇴직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한 별도조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현대차 이외에도 기아자동차는 2007년 단체협약을 통해 재해 근로자 자녀 특별채용을 시행하고 있고, 현대중공업도 1990년대 단체협약에 이 조항을 포함했다. 또 SK에너지와 석유화학업계 일부 기업은 산업재해를 입은 유족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자녀 특별채용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인사권의 경우 단체협약 대상으로 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정한 취업기회를 제한하는 등 사회질서(민법 제103조)를 저해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직접적으로 관련되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이외에 기업경영과 인사에 관한 사항은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도 해 향후 노동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재판부는 “문제의 단협은 사실상 일자리를 물려주는 결과를 낳아 우리 사회의 정의 관념에 배치되며 다수 취업 희망자들을 좌절케 한다”면서 “경쟁을 통해 가질 수 있는 평생의 안정된 노동의 기회를 그들만의 합의로 분배해 주는 일은 현재의 우리 사회가 동의할 수 있는 질서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혁 부산대 법학과 교수는 “노동조합이 힘을 바탕으로 인사권에 개입하거나 조합원과 정규직만을 위한 활동 및 역할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시켜 주는 판결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태근 울산시민연대 대외협력실장은 “인사권은 사용자에게만 있다고 볼 수 없고, 단협은 노사 합의로 마련된 것인 만큼 ‘무효’라는 것은 과한 판결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권오일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집안의 가장이 업무 중 사망하면 가정붕괴로 이어지는 등 피해가 커 노사가 합의로 단협 조항을 마련한 것이지, ‘대물림 고용’은 아니다”라면서 “업무와 상관없는 질병이나 교통사고 사망자 등은 해당하지 않고 업무 중 사망 등은 거의 없는 특별한 사안이기 때문에 확대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아베 총리 “필요하면 김정은 만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5일 납치 문제 등 현안 해결에 필요하다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납치, 핵, 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정상회담이 중요한 수단이라면 당연히 (정상회담을) 생각해가며 협상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북한을 방문한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가 이날 김영일 노동당 국제비서를 면담한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함에 따라 이지마 참여가 총리 특사 자격으로 김 제1위원장을 만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실제로 NHK와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지마 참여가 (18일까지) 5일간 머물면서 송일호 북일 교섭 담당대사(국장급)와 회담할 전망”이라며 “체재 기간이 긴 것은 송 대사보다 직위가 높은 간부를 만날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학습지 선생님 ‘스승의 날 눈물’

    학습지 선생님 ‘스승의 날 눈물’

    “처음 두 사람이 종탑에 올랐을 땐 한 달이면 내려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요. 회사도 그렇게 모질지는 않을 거라며….” 스승의 날을 맞은 15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는 항상 을(乙)로만 취급당하는 교사 20여명이 모였다. ‘학습지 선생님’이라 불리는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2월 6일부터 재능교육 본사 건너편 혜화동성당 종탑 위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는 여민희(41·여)·오수영(40·여)씨에게 힘을 보태려고 모였다. 종탑농성은 16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오씨는 종탑 위에서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났던 재능교육 해고자들이 전원 복직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면서 “사측은 고공에서 울리는 절박한 외침을 들어 달라”고 외쳤다. 하지만 지난 3개월 남짓 동안 두 차례의 교섭은 모두 결렬됐다. 종탑 아래 노조원들은 이날 학습지 교사를 노동자로 인정하고 해고자들을 모두 복직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또 교사들에게 전가하는 미수 회비 충당 문제도 해결하라고 지적했다. 유득규 재능교육 노조 집행위원장은 “학습지 회사들은 매달 유령회원을 만들어 그 부담을 교사들에게 밀어내기 바쁘다”면서 “교사 1명당 10명 이상의 유령회원을 두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학습지 회사들은 자동 충당제·월회비 정산제 등의 명목으로 그만둔 회원들이나 미수 회비에 대한 부족분을 교사가 채우도록 하고 있다. 재능교육 노조는 1999년 노동부로부터 합법 노조로 인정받아 학습지 교사로서는 처음으로 정식 노조 단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2005년 대법원이 “학습지노조는 노동조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고, 회사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 급기야 2010년에는 노조원이라는 이유로 12명이 해고됐다. 현행법상 학습지교사와 화물운송업자, 퀵서비스 종사자들은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돼 개인사업자의 형태를 띤다.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특수고용 노동자 수는 54만 5000여명에 이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日총리 자문역 평양 방문… 대북 독자교섭 가능성

    日총리 자문역 평양 방문… 대북 독자교섭 가능성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 특명 담당 내각관방 참여(총리 자문역)가 14일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지마 참여의 방북 목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북한 측에서는 김철호 외무성 아시아국 일본 담당 부국장이 평양 국제공항으로 나와 영접했다고 전했다. 이지마 참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당시 약 5년간 총리 비서관을 담당한 인사로 2002년과 2004년 평양에서 열린 1·2차 북·일 정상회담에 관여한 인물이어서 이번 방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지마 참여가 정체된 북·일 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북한 정부나 조선노동당 간부와 접촉할 것으로 보이며 일본인 납치 문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일본은 납치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말 국장급 차원의 실무회담을 진행하다가 중단한 상태다. NHK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지마 참여가 이번 주말까지 평양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납북자 문제 해결을 명목으로 대북 독자 교섭에 시동을 건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이지마 참여의 방북은 한·미 양국과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독자적 행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외무성은 방북 인사가 총리 자문역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파악하지 못했다고 우리 측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담 후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밝혀 미·일 간에도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우리도 방북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역사 망언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아베 신조 정권이 한국 정부에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심기도 표출됐다. 한·미·중 3국의 대북 공조 국면에서 소외되고 있는 일본이 북한과의 독자적인 대화 카드를 외교적 레버리지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공개 방북한 것은 2011년 11월 월드컵축구 아시아 3차 예선 북·일전 당시 외무성 직원이 일본 응원단의 안전 확보차 북한에 간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8월 4년 만에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 간 협의를 재개했다가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후 중단했다.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후에는 공식 협상이 한 차례도 없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데이비스 美 6자 수석대표 亞 순방차 방한

    데이비스 美 6자 수석대표 亞 순방차 방한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3일 방한을 시작으로 한·중·일 3국을 연쇄 방문해 대북 압박 전략과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14일 임성남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김남식 통일부 차관 등 우리 정부 당국자와 회동한 후 15일 중국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다. 그는 이날 한·중·일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 “도발과 침묵, 또 도발로 이어지는 끝없는 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북한이 이해하도록 올바른 신호를 보내는 최상의 방법을 한국 정부와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과도 북한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통일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하고 외교로 돌아올 진정한 의도를 보여주는 조치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는 2인 3각으로 워싱턴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재확인된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 기조를 기반으로 한 후속 조치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조율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향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한·미·중 3국의 공조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 방문에 이어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지난달 22일 워싱턴에서 회동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 사무특별대표와도 다시 만난다. 이어 16일 도쿄로 이동해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면담할 계획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뿔난 乙’ 중소상공인들 뭉친다

    남양유업 사태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갑’의 횡포를 막기 위한 ‘을’의 공동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남양유업 피해 점주 등 40여명은 12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참여연대 강당에 모여 전국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일부 피해 점주들로 구성됐던 협의회가 전국 점주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재출범했다. 정승훈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협의회) 사무총무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막고 본사의 횡포를 감시하는 전국 단체를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협의회는 전국 대표자 회의를 통해 남양유업 본사 측에 ▲잘못에 대한 구체적인 고백과 인정 ▲대리점주에 대한 진실된 사과 ▲대리점주 협의회 인정 ▲실질적 재발 방지책과 즉각적인 피해배상 교섭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협의회 대표들은 13일 오후 4시 국회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 등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다른 업종의 대리점주들과 연대해 전국대리점주연합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이외에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전국편의점가맹사업자단체협의회(전편협), 학습준비물생산유통인협회(문구점협회), 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 등이 연합체 구성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해 을에 대해 횡포를 가하는 갑에 대한 공동대응을 모색할 방침이다. 앞서 8일에는 전편협 소속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점협의회가 남양유업 측에 전 제품 반품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협의회는 이번 주까지 반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문구점협회도 같은 날 각 회원사에 남양유업 관련 제품의 판매중단과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공문을 보내 보조를 맞췄다. 이른바 ‘을의 연합체’인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국민운동본부가 구성되면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각종 경제민주화 법안 등의 처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동주 유통상인회 정책기획실장은 “남양유업 사태가 일단락되면 보다 근본적인 과제를 설정해 연합회가 함께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고시열전] ⑦행시 27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⑦행시 27회 합격자들

    고위공무원 가급은 일반직 공무원으로서 올라갈 수 있는 맨 꼭대기 직급이다. 정무직인 장·차관 말고는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다. 그래서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면서 각 부처에선 공무원들의 맏형 역할을 맡는다. 각 부처의 실장, 외청 차장, 청와대 비서관, 주요 위원회 상임위원,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 등이 대부분 가급 공무원이다. 새 정부에서 가급 고위공무원의 주축을 이루는 대표적인 행정고시 기수가 바로 27회다. 1983년 치러진 27회 합격자 100명 중 40여명이 가급 보직을 맡고 있거나 거쳤다. 먼저 각 부처의 선임 실장격인 기획조정실장만 해도 7명에 달한다. 박상우(국토교통부), 박청원(산업통상자원부), 오경태(농림축산식품부), 최규학(문화체육관광부), 최두영(안전행정부), 최원목(기획재정부) 기조실장,전만복 보건복지부 기조실장이 그들이다. 국무조정실 선임실장인 심오택 국정운영실장도 동기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몇몇 부처에서는 실장급 보직의 절반 이상을 27회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처가 산업부다. 박청원 실장을 비롯해 권평오 무역투자실장, 우태희 통상교섭실장, 이관섭 산업정책실장, 정만기 산업기반실장, 변종립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모두 27회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최원목 실장 외에 은성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유복환 녹색성장위원회 단장, 김낙회 세제실장이 동기다. 국세청에선 이전환 차장과 이종호 중부지방국세청장, 송광조 서울지방국세청장이 27회다. 차관급인 김덕중 청장까지 이들과 동기다. 결국 동기 4명이 청장과 차장 주요 지방국세청장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안행부에선 최두영 실장과 김성렬 창조정부전략실장, 이주석 지방재정세제실장이 27회다. 그 외 기관에서도 1~2명씩 27회 출신들이 실장급 자리에 포진해 있다. 청와대엔 김경식 국토교통해양비서관과 김영석 해양수산비서관이 근무하고 있다. 권혁소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소기홍 지역발전위 지역발전기획단장, 오형국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원용기 문체부 콘텐츠정책실장, 정기창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 정태면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겸 사무처장, 천홍욱 관세청 차장,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방통융합실장 등이 모두 27회 출신이다. 가급 고위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새 정부에서 차관급에 발탁된 이들도 있다. 김덕중 국세청장을 선두로 해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 박기풍 국토교통부 1차관, 이영찬 보건복지부 차관, 전충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정부에서 차관급에 발탁된 노연홍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대외부총장(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비서관), 이재홍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노 부총장은 동기 가운데 처음으로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 발탁된 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청와대 수석으로 근무했다. 박순태 전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김규옥 전 기재부 기조실장, 이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황문연 전 미래기획위원회 단장 등은 지난 정부에서 가급 고위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새 정부 출범 후 보직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조만간 시작될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새 둥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7회 상당수는 아직 고위공무원 나급인 국장급으로 근무 중이다. 김수곤 국토부 물류정책관,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 윤용식 충남대 사무국장, 이계영 광주광역시 부교육감, 이재문 특허심판원 심판장, 이종원 전 부산시 경제산업본부장(파견 교육), 장화익 대구고용노동청장, 정용환 제주지방우정청장, 정지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제갈경배 대전지방국세청장, 차두삼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장, 서윤원 인천공항본부 세관장, 홍준호 인천 부평구 부구청장이 27회 동기다. 공직을 떠난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유성엽 민주통합당 의원이다. 전북도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정치로 진로를 틀었다. 민선 정읍시장을 거쳐 국회에 진출, 18대에 이어 19대 국회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구상식 경남 통영시 의원은 통영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지방의회에 진출했다. 행시 출신이면서 기초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는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 몇몇은 대학 강단에 섰다. 김세곤 한국폴리텍3대학 강릉캠퍼스 학장, 김인희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이학노 동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등이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이 밖에 이재붕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 이창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이철형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공공기관 기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민간 부문엔 곽상용 삼성생명 부사장이 있다. 심오택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은 동기들에 대해 “27회 출신들은 성과를 밖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조용히 내실을 챙기는 외유내강형 인물이 많다”면서 “대부분 각 기관에서 주춧돌 역할을 맡고 있어 향후 차관, 장관에 발탁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美 6자 수석대표 내주 방한

    미국 6자회담 수석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다음 주초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를 중심으로 양국 정상회담 이후의 대북 정책 후속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9일 “데이비스 대표가 다음 주 중 방문할 것으로 안다”며 “정책 협의차 한·중·일 3국을 순방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오는 13∼15일쯤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방한 기간 우리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하고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대북 문제 조율을 위해 방미해 지난 6일 데이비스 대표와 만났다. 이로써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일주일 간격으로 다시 회동한다. 한·미 대표는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밝힌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 대북 정책을 세밀하게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견인하고 중단된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찾는 데 대한 의견 교환이 예상된다. 중국이 지난 7일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인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데이비스 대표의 중국 방문도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임진왜란뒤 유성룡의 애끓는 심정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어 쓰다

    임진왜란뒤 유성룡의 애끓는 심정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어 쓰다

    징비(懲毖)록. 서애 유성룡(1542~1607)이 남긴 임진왜란 기록이다. 선조의 피란, 명과의 교섭, 권율과 이순신의 발탁 등에 깊숙이 개입했던 서애였기에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서책으로서는 드물게 국보 132호로 지정됐다. ‘징비록1·2·3’(김기택 옮김, 이부록 그림, 알마 펴냄)은 그 징비록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어 쓴 책이다. 단순히 옮긴 정도가 아니다. 김기택은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지훈문학상 등을 받은 중견시인이다. 번역문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다듬었을 뿐 아니라, 각 장 뒤에 당시 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붙여넣어 ‘다듬어 쓴 이의 말’로 정리했다. 문인이라 아무래도 전쟁 장면에 대한 설명은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쟁사 연구자인 임홍빈 전 국방부 전사편찬위 선임연구원의 글까지 가져다 붙였다. 또 서울대 동양화과 출신인 이부록은 임진왜란 관련 각종 자료를 섭렵한 뒤 상황에 걸맞은 그림들을 그려넣었다.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징비록의 가치는 책 제목인 징비, 그 자체다. 벌함으로써(懲) 후세가 삼가토록(毖) 하기 위한 기록이다. 전쟁 뒤 폐허가 된 나라를 보며 서애가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쓴 글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봐야 하는 건 위대한 의병, 위대한 이순신, 위대한 권율, 위대한 거북선 따위가 아니다. 가령, 선조는 전쟁이 터지자 울부짖는 백성들에게 “왕실과 나라가 이곳에 있는데, 내가 어디로 간단 말인가”라 해놓고는 몰래 도망간다. 거기다 아예 명나라 망명, 아니 망명을 넘어 귀화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운다. 명나라 조정은 너무 많이 오면 부담스러우니 딱 100명만 받겠다고 답할 정도였다. 그처럼 거들먹거리던 양반들이 이러는 판국이니, 백성들이 가만 있을 리 없다. 선조가 서울에서 도망가자 백성들은 형조에 있던 노비문서를 불태웠다. 개성에서는 임금이 탄 가마에 돌멩이가 날아들었고, 함흥 가는 길에서는 백성들이 중전이 타고 가던 말을 때리는 등 폭동 일보 직전까지 갔다. 백성들은 왜군에 투항하고 그들의 앞잡이가 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나마 조선을 버티게 해준 것은 전국 각지에서 일어선 의병들이었는데, 조정은 그마저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간 온갖 잘난 척 다해왔는데 정작 나라는 이름 없는 선비와 백성이 지켜냈다면, 낯이 서질 않는다. 기득권까지 놓칠 판이다. 그러니 전쟁에서 이긴 건 무조건 명나라 덕분이라 해야 한다. 그게 양반 사대부들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 주야장천 떠들어댈, 조선을 구해준 명나라의 큰 은혜 ‘재조지은’의 실체다. 우리의 근현대 풍경이 슬쩍 비춰지는데, 징비의 뜻을 오늘날 우리가 잘 살피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1권 1만 1500원, 2·3권 1만 35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노년 유니온/오승호 논설위원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9월 실업을 타개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내놨다. ‘세대 간 연대고용계약’ 제도가 대표적인 예. 미셸 사팽 노동부장관이 제시한 이 계약은 젊은 층과 연장자의 고용을 동시에 늘리면서 질적인 측면도 신경을 쓴 것이 특징이다. 30세 이하 젊은 층을 무기계약으로 고용하면서 55세 이상 연장자의 개별후견(능력의 이전)을 받게 하는 형태의 고용계약이다. 일자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과 노년층의 상생을 겨냥한 것이 눈길을 끈다. 프랑스는 근로자 50명 이상 기업에는 고령자 고용계획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전체 근로자 임금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의 벌금이 부과된다. ‘노년 잘 보내기 국가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적극적 노년(active aging)과 세대 간 연대의 해’를 선포했다. 평생학습 체계를 구축해 노년층을 노동시장에 적극 편입하는 정책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자를 많이 고용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인구 고령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은 지난 2011년 기준 28.9%로 높은 편이다. 다만 절대 수치보다 고용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50대 이상 신규 가입자는 지난해 2만 831명으로 5년 사이 7.6배나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인 50세 이상 장년층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나면서 다른 정규직으로 수평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아르바이트 구직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구조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17%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들의 본격적인 퇴직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신규 노동력 충원은 줄어들면서 핵심생산인구(25~49세)는 총인구의 39%에 그치고 있다. 19년 만에 40%가 무너졌다. 저출산·고령화 영향이 크다. 노동시장의 이 같은 변화는 생산성 및 소비 감소, 성장잠재력 하락으로 이어져 경제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는 오는 2017년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14%를 웃돌아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노인빈곤율(45.1%)을 줄일 대책이 절실하다. ‘노년 유니온’이 최근 전국 단위 노조 설립 필증을 받았다. ‘청년 유니온’에 이어 두 번째 세대별 노조로, 노인의 일자리 및 복지 확대 등과 관련해 대정부 교섭에 나설 계획이란다.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6자회담 수석대표 교체… 대북협상 전력 재정비

    6자회담 수석대표 교체… 대북협상 전력 재정비

    지난 2008년 12월 이후 만 4년 넘게 공전됐던 6자회담의 ‘새판짜기’ 기류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교체하고, 후임으로 외무고시 14회 동기인 조태용(57) 주호주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일 “수석대표 교체는 새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안착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협상 전력을 재정비하는 성격으로 본다”면서 “현 수석대표인 임 본부장이 1년 6개월 동안 수행한 만큼 교체 시기가 됐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수석대표 교체는 대북 대화 국면을 모색하고 있는 한반도의 현 정세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수석대표는 차관급이지만 북핵 협상의 의제와 전략을 입안하고 재량권을 부여받는 등 중추적 역할을 하는 자리다. 특히 한국 측의 새 협상대표 등장은 다른 참가국의 수석대표 거취와 맞물려 세대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조 내정자는 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 당시 6자회담 차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북핵외교단장과 북미국장 등을 역임한 ‘북미라인’으로 꼽힌다. 정세 판단과 협상 수완을 두루 갖춘 전략가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내정자는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순직한 이범석 전 외무부 장관의 사위이다. 조 내정자는 오랜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 무대로 다시 이끌어 내는 난제를 맡게 됐다. 한편 2011년 10월 임명된 임 본부장은 전임 수석대표였던 위성락 주러시아 대사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합의파기와 핵실험 등으로 인해 단 한 차례도 회담을 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나게 됐다. 임 본부장은 주영국 대사 물망에 올랐다. 외교가에서는 6자회담이 가장 활발했던 2007~2008년 북핵외교기획단장 겸 차석대표로 북핵 실무를 주도하며 활약했던 임 본부장이 정작 수석대표로 날개를 펴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임성남 “中, 아직 대북특사 파견 계획없다”

    임성남 “中, 아직 대북특사 파견 계획없다”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일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임 본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폐쇄 위기에 놓인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우리 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북한 대한 대화 제의가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문제가 비록 남북 간 현안이지만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돌리려면 개성공단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만큼, 이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우 특별대표는 한국 정부의 대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임 본부장은 회담이 끝난 뒤 중국의 대북 특사 파견설과 관련,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우 특별대표가 지난달 말 중·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차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미국으로부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만한 선물을 받아오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중 사이에 이뤄지는 논의의 핵심은 2008년 12월 이후 중단된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알려져 왔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중국이 아직 북 특사 파견 계획이 없다는 것은 한반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모멘텀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대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양국은 북한이 도발 명분으로 삼아 온 한·미 군사훈련이 종료된 만큼 한·미·북·중 등 핵심 당사국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우 특별대표는 군사적 대치가 일단 정점을 찍고 대화 가능성이 서서히 타진되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남북, 북·미, 다자 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본부장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해서는 대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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