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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4시간 마라톤 북핵협의… “회동 매우 만족”

    한·미 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4일(현지시간) 4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갖고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심도 있게 조율했다.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최근 미국을 방문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할지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직후 조 본부장은 취재진에 “오늘 회동은 매우 생산적이고 유용했으며 서로에게 도움이 된 토론이었다”며 “우리는 서로의 생각이 같고 일관돼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당사국 간 외교적 협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한·미 양국은 공통의 인식을 토대로 서로의 생각을 세부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며 “오늘 토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 문제의 모든 면을 긴밀히 토론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5일 오전 다시 만나 협의를 계속했다. 4일 회동에 동석한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담당 보좌관은 취재진에 “상황이 특별히 변화된 것은 없으며 결국 평양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정부 지원 파란불

    정부 공문서 위조 논란을 빚었던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정부가 지원하도록 한 법안이 발의돼 대회 성공 개최에 청신호가 켜졌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김재윤 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 154명은 최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국제경기대회’로 지정하고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현재 법안에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대회,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5개 종목만 국제경기로 지정돼 있다. 광주시는 개최 비용을 1149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부에서 개최비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이번 개정안에는 민주당 120명, 새누리당 28명, 비교섭단체 6명 등 국회의원 총정원 299명 중 절반이 넘는 154명이 서명했다. 이미 정부는 개정안에 대해 “국회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연말 정기국회 통과가 유력하다. 정부는 지난 7월 광주시가 대회 유치에 나설 당시 공문서 위조 문제를 거론하며 대회 때 한푼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운태 광주시장은 “국회의원 과반이 개정안에 서명했기 때문에 국회의 동의를 얻은 정치적 효과가 있다”며 “그동안의 오해를 말끔히 씻고 광주시민의 자존심과 명예가 회복돼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대병원 노사 협상 타결

    서울대병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12일 만에 협상을 타결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4일 병원 측과 도출한 잠정 합의안을 대의원 대회에서 의결, 5일 오전 5시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수차례 교섭을 진행해 4일 새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은 ▲임금 정률 1.3%와 월 1만 5000원 인상, 위험수당 월 3만원과 가계 보조수당 월 7000~8000원 인상 ▲선택진료 운영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비급여 항목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안내할 것 ▲정규직 정원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2014년까지 무기계약직 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 ▲‘1분 진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당 외래환자 수를 적정하게 유지할 것 ▲2014년 내에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 등이다. 노조 측은 “병원 측이 제시한 공공의료에 관한 사항,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합의 내용 등은 노조가 요구했던 것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지만 앞으로도 서울대병원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우다웨이 방북… 6자회담 재개 속도 내나

    中 우다웨이 방북… 6자회담 재개 속도 내나

    중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4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미국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난 우 특별대표는 방미 결과를 토대로 북측과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여 회담 조기 재개 여부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방북에서 우 특별대표는 6자 회담 재개와 관련한 미국 측 입장과 북핵 구상을 북한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북핵 해결 구상의 밑그림에 대한 최종 타진 작업만 남겨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미·중, 한·미·일 협의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우리 측 6자 회담 수석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일 수석대표와 3자 회담을 하고 이달 중순에는 중국을 방문해 우 특별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도 이달 말 베이징을 방문, 우 특별대표와 다시 회동키로 해 관련국 입장이 최종 조율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6자회담 재개 물밑 교류 분주

    6자회담 재개 물밑 교류 분주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국·미국·일본 6자 회담 수석대표 간 3자 회담에서는 북한과 관련한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지난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조 본부장과 엔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하는 이번 3자 회담은 3국 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중국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워싱턴을 방문해 데이비스 대표 등과 만나 6자 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따라서 6일 한·미·일 3자 회담에서는 우 대표가 제시한 중국 측 중재안에 대해 한·미·일 3국의 입장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 대표가 워싱턴에서 “6자 회담 재개에 자신 있다”고 말한 점과 최근 6자 회담 참가국 간 교류가 분주한 점을 들어 뭔가 기류 변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미 정부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약속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을 고수하고 있어 6자 회담 재개는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는 상태로, 북한은 2005년 (6자 회담 9·19 공동성명의) 약속을 지키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제사회를 확신시킬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하지만 그런 조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형준 북 외무성 부상의 최근 중국 방문에 대해 “특별히 분석한 게 없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 2·29 북·미 합의 파기로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중국이 ‘보증’을 서야 북한이 더 이상 합의를 파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중국의 확실한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지속 가능한 북핵 해법 찾는 6자회담 돼야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주변 각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어제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떠났다. 6일엔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도 이뤄진다. 조 본부장은 이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 우 대표 등과 만날 예정이다. 우리 정부의 대북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전향적으로 언급한 것이 눈길을 끈다. “회담을 위한 회담은 지양한다”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지금 만나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했던 지난 5월 미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정부의 달라진 기류를 보여 주는 듯하다. 한마디로 밖으로는 6자회담 재개가 성사 직전 단계에 이르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전향적이고 유연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지금 한반도를 관통하는 흐름인 셈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8개월을 넘기면서도 남북 관계와 북핵 문제 등에서 아직 긍정적 성과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련의 흐름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5년의 짧은 임기에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모종의 결실을 거두려면 지금부터는 남북 관계와 북핵 문제 등에서 변화의 싹이 움터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라도 6자회담 재개 이후의 북핵 해법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2003년 시작돼 만 10년을 맞은 6자회담은 북핵 폐기 목표 달성은커녕 오히려 이 기간에 북의 핵능력이 크게 증강됐다는 점에서 ‘실패한 회담’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진보 성향의 미국 민주당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조차 “6자회담으론 북핵을 못 막는다”며 미국의 근본적 정책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6자회담의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면 회담의 내실을 기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가시적 성과 도출을 위한 중·단기 로드맵과 단계별 목표를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10년 6자회담의 실패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북핵 해법을 헝클어뜨린 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변수를 앞으로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 이에 대해 북한과 어떻게 절충점을 찾을 것인지, 반대 급부는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 등 보다 넓은 틀에서 지속 가능한 북핵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모쪼록 정부는 북핵 해결을 위한 마지막 외교적 기회라는 생각으로 6자회담을 준비하기 바란다.
  • 한·미·일 6자대표, 6일 워싱턴DC서 북핵 협의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오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3자 회담을 개최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1일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관련한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3국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워싱턴DC를 방문, 데이비스 대표 등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 대화 재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어 이번 3자 회담의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핵 6자회담 재개 가능성과 관련,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는 상태로, 북한은 2005년 (9·19 공동선언) 약속을 지키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국제사회를 확신시킬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하지만 그런 조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밖에 김형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최근 중국 방문에 대해 “그에 대해 특별히 분석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안철수·심상정에게 추석선물 안보낸 이유는?

    진보정당 소속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은 지난 추석에 대통령의 명절 선물을 받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추석 잣, 찹쌀, 육포 등 3종으로 구성한 선물을 전직 대통령, 5부 요인, 경제5단체장, 정계 원로, 장·차관, 종교계, 언론계, 여성계 등 각계 인사 9000여명에게 보냈다. 국회의원도 선물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31일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등 소수정당 소속이나 무소속 의원들에게는 선물이 전달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대통령 국정 철학인 국민행복을 위해 대상에서 고위 공직자 등 지도층 인사를 줄이고 독거노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을 늘렸다”면서 “이 과정에서 교섭단체 중심으로 선물을 보내게 돼 모든 의원에게 선물을 전달하지 않은 점을 양해해 달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소수당 관계자는 “대통령의 명절 선물은 모든 의원에게 전달하는 것이 관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굳이 배제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선물을 받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거대당에 비해 차별을 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6자회담 재개 자신”… 美와 공감 촉각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9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 재개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난 뒤 취재진에 “지금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경로와 공통분모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양국은 6자회담 재개 및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관련해 진지하고 솔직하며 깊이 있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다음 달 베이징에서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전날 워싱턴에 도착한 우 대표는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을 잇따라 만났다. 우 대표는 특히 데이비스 대표를 28일과 29일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만났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 대표와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에 북한 문제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미·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에 근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만 보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다소 긍정적 기류가 형성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일각에서는 우 대표가 이번에 모종의 중재안을 제시했고 미국이 수용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 달 초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6자회담 관련국 간 협의에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 하지만 북한의 태도가 먼저 변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미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어서 회담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크루즈 선상 카지노 공해상만 허용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미국변호사

    [기고] 크루즈 선상 카지노 공해상만 허용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미국변호사

    최근 새누리당 정책위원회는 정기국회 중점처리 법안을 발표했다. 기업 및 투자활성화를 위한 11개 중점법안에 일명 ‘선상 카지노법’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제순항 크루즈의 내국인 카지노 운영허용이 그 골자이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누리당 대표가 도박을 알코올, 마약, 게임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규정하자 정책 일관성 논란까지 일었다. 선상 카지노법 제정안에는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정부가 사행산업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렵다. 외국 국적 크루즈만 허용되는 현행법상 역차별을 없애기 위함이나, 강원랜드 사례처럼 도박 중독, 자살률 증가 등의 사회적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둘째, 정책적 일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허가주체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으로 변경되나, 크루즈사업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사행사업에 대한 이중규제가 되기 때문이다. 셋째, 국내연안의 선상 카지노 허용은 국제적 추세와 현저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국제법상 자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공해 상에서만 선상 카지노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관광진흥법상의 허가요건은 ‘우리나라와 외국 간을 왕래하는 여객선에서 카지노업을 하려는 경우’라고만 규정한다. ‘왕래’의 범주에 국내 항구 정박 및 연안순항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대한민국 영해 상에서 선상 카지노가 허용되는 셈이다. 미국 연방법은 선상 카지노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선박을 카지노 설치 여부에 따라 구분한다. 한 개 이상 도박시설을 갖춘 선박을 도박선이라고 정의하고, 국제순항 크루즈 루트 중 미국 영해에 포함되는 연안루트에만 적용한다. 속지주의 관점에서 자국 영해 내 도박금지 원칙을 고수한 것이다. 둘째, 미국국민의 선상 카지노의 소유·운영·취업 등 경제적 이익추구 활동을 전면 금지한다. 속인주의 관점에서 도박금지 원칙을 공해 상에 있는 자국민에게까지 적용한 것이다. 셋째, 강력한 양벌규정이 있다. 위반행위자는 최고 징역 2년형이나, 업무주체인 모든 선박소유자는 미국 영해 상에 있는 경우 선박을 몰수당할 수 있다. 넷째, 미국국적 선박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 미국법률에 따라 등록되지 않아도 한 명 이상의 미국시민권자, 영주권자 또는 미국기업이 소유 또는 지배 등을 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크루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은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관광진흥법 시행령 제27조에 “대한민국 영해 밖”이라는 영해경계를 포함해야 한다. 대한민국 영해 안에서는 도박금지라는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사법주권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둘째, 카지노 시설설치 여부에 따라 크루즈를 분류하고, 비(非)사행성 크루즈에만 정부 보조금 지급 및 세제 감면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 가족여행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디즈니 크루즈 사례처럼 가족문화 또는 한류를 접목시키는 획기적인 기항 프로그램 개발 및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 등 인프라구축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내국인 선상 카지노 도입에 앞서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차원에서의 재검토가 필요할 때이다.
  • [국감 스타] 우원식 민주 의원

    [국감 스타] 우원식 민주 의원

    우원식(서울 노원구을) 민주당 의원은 29일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극장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다. 우 의원은 CGV, 롯데시네마 등 메이저 멀티플렉스 3사의 올해 시장 점유율이 96.6%에 달했다고 밝혔다. 2008년의 83.7%에서 매년 점유율이 높아져 이제는 거의 독과점 시장에 달한 것이다. 우 의원은 “CGV와 롯데시네마 등이 계열 투자배급사 영화를 밀어 주려고 경쟁사 영화의 예매 가능 기간을 줄이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이 제기한 내용은 당의 ‘을지로위원회’(을을 지키는 길) 위원장을 맡으면서 챙겨 온 일들의 일부였다. 올 초 ‘남양유업 사태’를 계기로 5월에 만들어진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남양유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끝에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롯데그룹과는 갑을 관계 해소를 위한 상생협력기구를 만들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우 의원은 을지로위원회의 역할이 제대로 된 민생 챙기기이자 새 정치라고 강조했다. “새 정치는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국민 곁으로 가서 눈물을 닦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을지로위원회가 불공정거래 등과 관련해 50여명의 증인과 참고인을 채택한 것이 ‘기업을 호통치기 위한 것’이라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감 등 정치권의 관심이 있었기에 KT나 롯데그룹의 노사가 교섭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불공정한 갑의 횡포를 따져 묻고 부당한 차별을 받은 을들을 불러 그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국민에게 알리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인권위, 제식구 인권은 나몰라라

    국가인권위원회가 과거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외부 기관에 조언한 내용을 정작 자체 비정규직 노조에는 적용하지 않아 모순된 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인권위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인권위와 벌인 단체교섭에서 인권 전문 상담원이 고객으로부터 폭언·욕설에 시달릴 때 전화를 끊을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단체협상안에 명문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 측은 이미 관행적으로 전화를 끊을 수 있다며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전화를 끊었다가 문제가 생기면 상담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어 이 권리를 단협안에 공식적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인권위는 2011년 11월 발간한 감정노동자 인권 개선 안내서인 ‘여성 감정노동자 인권가이드’에서 이 같은 권리 보장을 사업자에게 이미 조언했다. 인권위는 안내서에서 ‘고객의 욕설·폭언이 있을 때 일시적으로 업무를 중지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인권위는 또 업무 준비시간을 시간 외 업무로 인정하는 문제를 놓고 모순적 태도를 보였다. 인권위는 단체교섭에서 “앞으로 업무 준비시간은 시간 외 업무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전과 달리 업무 준비시간을 유급으로 산정하지 않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인권위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근무시간 전후로 스트레칭 체조 시간을 마련할 것’을 사업자에게 이미 조언한 점에 견줘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인권위는 또 징계와 해고 사유를 더욱 구체적으로 정해 달라는 노조 요구에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있을 때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다”는 취지의 근로기준법 24조에 근거한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 24조는 지난 2월 인권위가 ‘조항의 해고 요건이 지나치게 포괄적인 탓에 기업들이 법적 부담 없이 정리해고를 한다’며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긴박한 경영상 필요’의 정의를 구체화하라고 권고한 조항이다. 인권 전문 상담원은 “외부 기관에는 권고하고 캠페인까지 벌이며 강조한 내용을 인권위가 스스로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與 ‘국정원개혁특위’ 카드 만지작… 野 ‘민주주의 수호’ 큰싸움 준비

    ■ 국정원 ‘정치댓글’ 출구 모색… 정보위 산하 소위서 논의… 野 대대적 수수 요구엔 반대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이후 국가정보원의 ‘정치댓글’ 논란에 대한 출구 전략으로 국정원개혁특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인터넷 댓글을 이용한 대선 개입 파문을 잠재우려면 하루속히 국정원 개혁안을 도출하고 국회가 논란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내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국정원개혁특위 구성을 수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지난 8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자체 개혁안을 10월 중으로 마련해 정보위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 말이 다 됐음에도 개혁안은 여전히 깜깜무소식이다. 여야가 개혁안 논의 방식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국회 논의에 불을 댕기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논의 방식을 민주당에 일부 양보하면서 국정원 개혁 이슈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요구처럼 국정원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는 반대하고 있다. 앞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국회에 국정원개혁특위를 설치해 국정원법 개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특위는 어차피 정치적 공방만 야기할 뿐”이라며 “정보위 산하 소위에서 논의하는 것이 옳다”며 거부했었다. 한편 새누리당은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민주당과의 협의를 준비 중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최고위원회·의총 동시 개최… 국정원사건 특검 도입 추진… 당 일각 “국회 일정 보이콧” 민주당이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 대여투쟁 강도를 더 높일 태세를 보이고 있다. 국감을 통해 당초 기대 이상으로 국가기관(국가정보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의 대선 개입 의혹 등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하며 투쟁 의지를 고조시켰다. 민주당은 2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대여투쟁 전략을 논의했다. 일요일에 두 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휴일이었지만 의원 다수가 의총에 참석, 각오를 보여 줬다. 이후 국회 마당에서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헌법불복 규탄과 민주주의 수호 결의대회’도 가졌다. 김한길 대표는 의총에서 “국민 뜻을 거스르는 권력의 불순한 의도는 언제나 국민에 의해 좌절된 역사적 교훈을 기억한다”면서 “(미국 닉슨 대통령 하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은 은폐가 더 큰 쟁점이었다. 거짓이 또 다른 거짓을 낳고 있다”고 대선 불복론을 펴는 여권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감 뒤에 감사원장 및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대정부 질문 등에서 현 정부의 국정 운용을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을 제기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난해 대선이 불공정했다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던 문재인 의원도 지난 26일 경기 화성갑 지원유세장에서 “저는 말씀을 드렸고, 이제는 대통령께서 답할 차례”라며 공세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당 일각에서는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지도부는 원내외 병행투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교육부 vs 진보교육감 ‘전교조 법외노조’ 갈등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노조 아님’ 통보에 따라 교육부가 노조 전임자 복귀, 단체교섭 중지 등의 후속 방침을 정하고 각 시도교육청에 이행을 촉구했다.고용부가 법외노조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하지만 즉각적인 단체교섭의 중지, 전교조 지부 퇴거 조치 등을 명시한 교육부의 방침이 강원, 호남권 등 일부 진보성향 교육감의 입장과 배치돼 갈등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교육부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국장들을 소집해 ‘전교조 노조 아님 통보에 따른 후속조치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의 이행방안은 전교조 전임자 30일 이내 학교 복귀, 전교조 지부 퇴거 조치, 체결된 단체협약 무효화 및 단체교섭 중단, 조합비 원천징수 금지 등 크게 네 가지다. 이 가운데 당장 시도교육청이 이행해야 할 조치는 전교조와의 단체교섭 중단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방침이 전달된 24일부터 단체협약의 효력이 상실된 것은 물론이고 현재 진행 중인 단체교섭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협 무효화에 따라 어린이날 등에 사용되던 행사지원금 역시 중단된다. 각 시도교육청은 지난 3월 1일 교육부로부터 휴직 허가를 받은 전교조 전임자 77명에게도 30일 이내에 복직을 신고토록 안내해야 한다. 해당 전임자들은 30일 이내 신고하지 않으면 직권면직 또는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법외 노조로 되면서 휴직 사유 역시 소멸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이 “대량 해고 사태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점에 비춰 보면 이번 교육부의 방침에 따르지 않는 전임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이 임대료를 지불하거나 무상 사용하도록 한 사무실에서 전교조 지부를 퇴거토록 조치했다. 조합비의 원천징수와 조합원의 각 시도교육청 위원회 참여 등도 교육부 방침에 따라 금지된다. 하지만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전교조는 불법노조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교육부의 후속 조치들이 순탄하게 이행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날 전북도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북, 전남, 광주 교육감들은 “전교조를 교원노조로 인정하고 (교육감) 재량껏 처리하겠다”고 피력했다. 강원교육청 역시 지난 24일 “국가인권위원회와 국제노동기구(ILO)의 지적을 정부가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전교조를 교원단체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우선 조합비 원천징수 금지에 대응해 자동이체(CMS) 조합비 징수 체계 완비를 목표로 조합원들의 신청서를 16개 시도 지부에서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후속 조치 이행 결과를 오는 12월 초까지 제출하도록 하고 이행 여부에 따라 추가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4년 만에 ‘법외 노조’된 전교조 향후 시나리오

    14년 만에 ‘법외 노조’된 전교조 향후 시나리오

    “찌익~, 찌익~” 2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에 적막을 깨는 팩시밀리 수신음이 울렸다. 고용노동부가 전교조에 ‘법외 노조’가 됐음을 알리는 공문이었다. 1999년 정부와 노동계의 대타협으로 합법화됐던 전교조가 14년 만에 다시 법 밖으로 밀려나는 순간이었다. 강경 투쟁을 선언한 전교조와 교육부의 극한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향후 노동계와 정부 간에 첨예하게 맞설 주요 사안을 짚어봤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그동안 법상 누렸던 모든 혜택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당장 꺼낼 ‘압박 카드’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전교조에 근무하는 전임 조합원 77명에게 ‘학교로 돌아가라’는 복귀 명령이다. 전교조는 지난 3월 1일 교육부로부터 전임자에 대한 휴직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교육부는 ‘법외 노조가 됐으니 휴직 사유가 사라져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25일 열어 논의한 뒤 전임자에게 학교 복귀를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교조는 법외 노조가 돼도 전임자 복귀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노동부 조치에 대한 헌법소원 등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데, 전임자에게 복귀를 명령하는 것은 노동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복귀 지시에 따르지 않는 전임자를 징계하는 등 인사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해직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교육부는 또 전교조에 지원했던 노조 사무실 임대료를 회수하는 등 재정적 압박도 가한다. 전교조가 교육부로부터 받은 임차보증금은 본부와 16개 시도지부 사무실을 합쳐 52억원가량이다. 또 교육 관련 행사비 명목으로 한 해 지원을 받았던 5억원가량도 포기해야 한다. 전교조 측은 재정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조합원 등을 상대로 투쟁기금 100억원 모금 ▲교사·시민 후원 회원의 대대적 확대 ▲다음 달까지 자동이체(CMS) 조합비 징수 체계 완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시도교육청에 전교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중지하라는 지침을 내릴 방침이다. 문제는 교육부의 단협 중지 요청을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따르지 않으면 교육부와 일부 교육청 간 갈등도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강원·광주·전북·전남도 교육청 등은 교육부와 각을 세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교육청들은 교육감의 권한으로 집행할 수 있는 교육활동 예산 등을 전교조에 계속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교육청은 “국가인권위원회와 국제노동기구(ILO)의 지적을 정부가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전교조를 교원단체로 인정하고 계속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수 성향인 문용린 교육감의 서울시교육청은 “전교조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법외 노조가 누릴 수 있는 권한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 전교조는 “법외 노조도 노조인 만큼 헌법상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법외 노조는 교원노조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사용자(교육당국)가 성실 교섭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부당 노동행위로 구제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에서 불거질 ‘학습권 침해’를 둘러싸고 ‘네 탓 책임’ 공방도 예상된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연가 투쟁(조합원들이 집단 연차 휴가를 쓰고 벌이는 상경 집회)을 벌일 가능성을 고려해 “학습권을 침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압박했다. 교육부는 지난 2일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교원이 연가 투쟁 등에 참여하지 않도록 설득하라고 요청했다. 반면 전교조 측은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의 일방적 조치 탓에 학교 행정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져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5일 노조 전임자가 속한 학교에 이메일을 보내 “전교조가 법외 노조가 되면 휴직 교사가 복귀할 테니 기간제 교사에게 해고 예정 통지를 하라”고 안내했다. 서울의 각 학교가 교육청의 지시를 따르면 다음 달 내 10명의 기간제 교사가 해고될 가능성이 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담임을 맡은 기간제 교사가 많은데 학기 중 교체되면 학생들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본관 로비 점거농성… 또 환자만 골병

    본관 로비 점거농성… 또 환자만 골병

    서울대병원 노조가 23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기본 검사 등 일부 병원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노사 양측이 공식적인 접촉을 하지 않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2007년 6일간, 2004년에는 44일 동안 총파업을 했다. 파업에 참여한 병원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의 서울대병원과 강남 건강검진센터,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동작구 보라매병원 등 3곳이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 분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대병원 본관 1층 현관에서 총파업을 알리는 기자 회견과 함께 출정식을 가졌다. 현정희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지난 6월 10일 취임한 오병희 병원장은 병원이 기업도 아닌데 비상 경영이라며 비용 절감을 요구해 값싼 의료 재료 등으로 환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파업 투쟁으로 서울대병원의 공공병원 기능을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상무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등 연사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합원들은 “어린이병원 급식 위탁 직영으로 전환하라”, “환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의사 성과급제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본관 1층에는 수백명의 조합원과 환자, 방문객, 취재진이 이른 아침부터 모여 혼잡을 빚었고 병원 곳곳에서 업무 차질이 생겼다. 지인의 병문안을 왔다는 김모(56·여)씨는 “복잡하게 왜 여기에서 이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아픈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이렇게 다니기 불편하게 하면 어떻게 하냐”고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현관이 붐비자 조합원들이 환자의 휠체어를 밀며 환자들의 통행을 돕거나 방문객을 안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영상의학과 등 일부 업무는 한때 환자들이 침대에 누운 채 길게 줄을 지어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병원 측 관계자는 “노조에서 X선 촬영이나 채혈실 등 기본적인 검사에 필요한 인원을 집중적으로 파업에 참여시켜 전반적으로 의료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은영 의료연대 서울지부 총무국장은 “조합원 1500여명 중 교대 근무와 필수 유지 업무 대상자 등을 뺀 450~500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노조는 필수 유지 업무 수준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노조 측은 본교섭을, 사측은 실무 교섭을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를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교섭과 방안을 제시하면 그에 걸맞은 노조안을 제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와 사측이 서로 요구하는 교섭의 방식이 다르지만 교섭을 위해 물밑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대병원 노조, 6년만에 총파업

    서울대병원 노조가 6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다. 22일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0∼14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94%(투표율 90.3%)로 파업을 가결해 이날 오후 7시 10분쯤부터 본관 로비에서 파업 전야제를 시작했다. 노조는 “사측이 실효성 없는 실무교섭만을 요구하며 노조가 요청한 본교섭을 거부했다”면서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파업에 돌입하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배치된 필수 유지 인력을 뺀 노조원 1500여명이 일손을 놓게 돼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이번 파업은 2007년 10월에 이어 6년 만이다. 당시 노조는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응급실 등에 최소 인원만 배치한 채 6일간 파업을 벌였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을 고려해 부서별로 예산을 줄이는 등 비상 경영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최근 5년간 실질적으로 수백억원의 흑자가 난 상태인데도 사측은 경영 악화를 핑계로 환자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임금을 동결하라고 요구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무리한 건물 증축 등 방만한 경영에 따른 회계장부상의 적자 책임을 노동자와 환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임금 20만 9000원 인상 ▲인력 충원 ▲병원 건물 확장 공사 철회 ▲의료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흑자가 수백억원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실제로는 적자”라고 반박하며 비상 경영과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대병원 6년만에 총파업…환자들은 어떻게 되나

    서울대병원 6년만에 총파업…환자들은 어떻게 되나

    서울대병원 노조가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의 문제 등을 놓고 이날 오전 2시부터 한 시간 가량 막판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최소 필수 인원만 배치한 채 조합원 350∼400여 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총파업은 2007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이어 “파업에 들어가도 사측에 단체교섭을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태이며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파업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출정식을 할 계획이다. 응급 환자를 돌보는 필수 인력은 유지되더라도 근무 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병원 운영에 일부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날 오전부터 환자 식사 배달이나 수납 업무 등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료 공백과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0∼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4%(투표율 90.3%)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화 및 인력 충원 ▲적정 진료시간 확보 ▲선택진료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45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병원 측이 지난 8월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을 고려해 부서별로 예산을 줄이는 등의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노사 갈등이 더욱 심화했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5년간 실질적으로 수백억 원의 흑자상태인데도 경영 악화를 핑계로 인건비를 무리하게 감축하고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사측이 무리한 건물 증축 등 방만한 경영에 따른 회계장부상 적자 책임을 노동자와 환자들에게 떠넘기면서 실질적인 교섭을 거부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흑자가 수백억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실제로 적자상태”라고 반박하며 비상경영과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07년 10월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응급실 등에 최소 인원만 배치한 채 6일간 파업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병원 6년만에 총파업…환자들은 어떻게 되나(종합)

    서울대병원 6년만에 총파업…환자들은 어떻게 되나(종합)

    서울대병원 노조가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의 문제 등을 놓고 이날 오전 2시부터 한 시간 가량 막판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최소 필수 인원만 배치한 채 조합원 350∼400여 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총파업은 2007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병원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있는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강남 건강검진센터,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동작구 보라매병원 등 총 세 곳이다. 이어 “파업에 들어가도 사측에 단체교섭을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태이며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파업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출정식을 할 계획이다. 응급 환자를 돌보는 필수 인력은 유지되더라도 근무 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병원 운영에 일부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날 오전부터 환자 식사 배달이나 수납 업무 등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료 공백과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0∼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4%(투표율 90.3%)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화 및 인력 충원 ▲적정 진료시간 확보 ▲선택진료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45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병원 측이 지난 8월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을 고려해 부서별로 예산을 줄이는 등의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노사 갈등이 더욱 심화했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5년간 실질적으로 수백억 원의 흑자상태인데도 경영 악화를 핑계로 인건비를 무리하게 감축하고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사측이 무리한 건물 증축 등 방만한 경영에 따른 회계장부상 적자 책임을 노동자와 환자들에게 떠넘기면서 실질적인 교섭을 거부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흑자가 수백억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실제로 적자상태”라고 반박하며 비상경영과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07년 10월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응급실 등에 최소 인원만 배치한 채 6일간 파업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강경파 정병모 당선…“힘 있는 노조 되겠다”

    현대중공업 노조, 강경파 정병모 당선…“힘 있는 노조 되겠다”

    강경파와 온건파 간 대결로 펼쳐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 노선의 정병모 후보가 온건·실리 성향의 현 노조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노조를 표방한 강성 집행부가 선출된 것은 2001년 이후 12년 만이다. 노조는 18일 전체 조합원 1만 8048명(투표자 1만 6864명 93.4%)을 상대로 한 위원장 선거에서 정 후보가 8882표(52.7%)를 얻어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현 김진필 위원장은 7678표(45.5%)를 얻는 데 그쳤다. 조합원들이 강성 집행부를 선택한 것은 그 동안 실리 노선의 집행부가 회사 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정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한 불만 등이 표심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까지 19년째 무파업을 했지만 오히려 노조가 매년 파업을 벌이는 이웃 사업장인 현대차보다도 임금·복지 면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조합원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강성 성향의 군소 조직이 연대한 ‘노사협력주의 심판 연대회의’라는 현장노동조직에서 나온 정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힘 있는 노조가 되겠다”고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다. 또 “실리노조는 2009년 임금동결, 교섭권 위임에 이어 휴양소 사업에 조합비를 소진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현 집행부를 비판했다. 정병모 당선자는 기본급 중심의 임금인상, 호봉승급분 2만 3000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 임금삭감 없는 정년 60세, 사원아파트 건립, 대학 안 가는 자녀들에게 사회적응기금 제공 등을 공약했다. 이 밖에 작업환경 불량 시 작업중지권 발동, 주·야 교대 근무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야간 1시간 취침시간 신설, 현실성 없는 현 노조집행부의 휴양소 사업 폐기, 정규직 퇴직 시 퇴직자의 1.5배에 해당하는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채용 등도 제시했다. 정병모 당선자는 “꿈을 꾸면 꿈이지만 실천하면 현실이다”며 “앞으로 험난한 길이라도 변치 않고 나아가고 현장에서 고통받는 조합원들을 위해서도 나아갈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19년 무파업을 기록한 노사화합 사업장으로 평가받는 현대중공업에 새로운 강성 노조가 출범, 앞으로 임단협 과정에서 적잖은 노사갈등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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