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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안의 선택/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안의 선택/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방선거를 반년 정도 앞두고 한국 정당 체계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당 체계는 그동안 안정성보다는 유동성이 높았다. 같은 이름으로 연속해 같은 선거에 나선 정당이 드물었다. 이번 정당 체계 변화의 최종 방향은 양당화 또는 양대 블록화다.대선 때의 4당 체제는 6개월 만에 해체됐다. 9명의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면서 ‘원내 교섭단체 기준’ 4당’ 체제는 3당 체제로 바뀌었다. 국회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그리고 국민의당’이 중심이고 비교섭단체인 ‘바른정당, 정의당, 민중당 그리고 애국당과 무소속 의원’이 뒤따르는 모양새다. 현 3당 체제는 양당화 또는 양대 블록화로 가는 마지막 길목이다. 그 길목에서 나타난 첫 번째 고빗길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론’이다. ‘국민-바른 통합론’ 반대쪽에는 ‘민주당-국민의당 통합론’ 또는 ‘흡수 통합론’이 어른거린다. 어느 쪽이든 양당화다. 언덕길은 오르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숨은 차오르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진다. 여러 사람과 함께라면 ‘더 가자’, ‘아니다’, ‘그만 내려가자’, 의견도 분분하다. 리더십 위기와 혼란도 깊어진다. ‘끝장 토론’ 후유증에 시달리는 국민의당 모습이다. 한쪽에서 “통합 반대가 다수였고 찬성은 9명”에 불과했다고 하자 다른 한쪽은 “실제 논의 방향과 다르다며 통합 찬성이 26명”이라고 한다. 같은 걸 봤는데 해석이 너무 다르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 본다지만 갈 데까지 가려는 듯하다. 서로에 대한 깊은 불신과 엇갈리는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다. 갈라서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래서 “연대에는 공감하나 통합에는 반분됐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나아가자”는 선언으로 봉합하고 말았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결국 각자도생(各自圖生)하자는 말이다. ‘평화개혁연대’를 통해 조직적으로 세 결집을 시도한 호남 연합군의 반대에 안철수 대표가 호흡을 가다듬은 형국이다.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타이밍을 조절한 거다. 그의 의지는 확고하다. ‘끝장토론 의총’ 이후 지역위원장 간담회 등을 통한 연대와 통합몰이는 물론 전당대회도 할 수 있단다. 안 대표 측은 “지지율 제2당으로 올라서기 위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최선의 선택이자 최종 목표”라고 한다.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본다. 이는 바른정당과의 연대 또는 통합을 통한 중도 확장이 ‘중간 기착지’라는 의미다. 그의 최종 목표는 ‘보수대안’으로의 자리매김이다. 현 여권은 차기 주자가 너무 많지만 반대쪽은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빨리 시도했을 수는 있지만 그가 가진 정치적 선택지 중 하나다. 대부분 수도권 출신들이 연대와 통합에 적극적이다. 통합 반대를 주장하는 ‘평화개혁연대’는 호남 출신이 대부분이다. 수도권 출신과 호남 출신들이 가진 정치적 지향과 목적은 다르다. 당장 반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걱정이고 그다음은 총선이 우려된다. 걱정과 우려는 같지만 그걸 해결하려는 수단이 다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제3 정치세력의 도전은 실패했다. 한 선거에 깜짝 등장했다가 그다음 선거 전에 대부분 사라졌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8번의 총선에서 4번 다당제가 등장했지만 결국은 양당제로 회귀했다. 1996년 총선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다당제 총선 결과가 나타났듯이 양당제 또는 양대 블록화가 지난 10년 동안의 한국 정치였다. 일시적이라도 양대 세력 틈바구니에서 제3당 정치 실험이 성공했던 건 확실한 지지 기반이 있어 가능했다. 지지 기반은 지역이 가장 확실했고 기성정치와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에 따른 ‘새 정치’ 기대도 한몫했다. 제3당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선 후보급 정치인이 필요했다. 충분조건은 아니었지만 필요조건은 분명했다. 현재 안철수 대표에게 지역 기반은 없다. 호남에서 작년 총선과 같은 압도적 우위를 보이기는 당분간은 물론 앞으로도 어렵다. 확실한 지역 기반이 없다면 다른 게 있어야 한다. 무언가 다른 걸 보여 주는 거다. ‘안철수표 새 정치’의 두 번째 기회다. 잘하면 호남 반대 지역에서 대안으로 삼을 수도 있다. ‘5년째 숙성’ 중인 ‘새 정치’의 내용이 궁금하다.
  • 김현종 통상본부장 56억… 건물 3채

    김현종 통상본부장 56억… 건물 3채

    전제국 방위사업청장 10억원 김종진 문화재청장 8억 신고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 26억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의 재산 신고액은 5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신고한 백운규 산업부 장관(57억 8000여만원)과 1억 조금 넘게 차이 날 뿐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3일 문재인 정부의 차관급 공직자 3명을 포함해 재산공개자 63명의 재산등록 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지난 8월 임명된 5명, 승진자 16명, 퇴직자 39명, 기타 3명이다. 김 본부장은 총 56억 477만원을 신고했다. 예금이 특히 많았다. 본인 예금으로 신고한 금액만 36억 4107만원으로 배우자는 2억 4347만원, 장남 78만원, 차남은 278만원을 신고했다. 건물은 총 3채(14억 8586억원) 있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아파트 한채(160.55㎡·8억 4000만원)가 있었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대지(35.95㎡)와 건물(85.27㎡)을 합쳐 4억 3886만원을 신고했다. 장남 소유로 서울시 용산구에 단독주택(대지 81.70㎡ 건물 96.30㎡)도 2억 700만원으로 신고했다. 전제국 방위사업청장은 10억 6504만원을 신고했다. 건물로 총 9억 7244만원을 신고했는데, 재건축 중인 경기 과천 중앙동에 아파트 한 채(82.67㎡·6억 2000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경기 성남 수정구의 한 아파트(85.46㎡) 전세 임차권을 3억 5000만원으로 신고했다. 예금은 총 6억 3627만원을 신고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이날 총 8억 2305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6월 문화재청 차장 당시 신고 때보다 4873만원이 늘었다. 주요 원인으로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 뉴타운 단지 아파트(114.73㎡·3억 4100만원)가 4900만원 올랐고, 급여를 저축해 예금도 2900만원 정도 올랐다. 상장 주식 신고가는 4827만원 정도 줄었다. 정부 예산을 담당하는 최고 실무자인 구윤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총 26억 6221만원을 신고했다. 구 실장은 건물 4채와 전세권 1개를 신고해 건물만 31억 7975만원을 신고했다. 자신 명의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아파트(318.39㎡ 중 56.57㎡)는 8억 9100만원이었고, 배우자 명의로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복합건물(446.12㎡)을 6억원에, 상속받은 주택인 마포구 염리동의 단독주택(대지 167.00㎡ 건물 215.70㎡)은 5억 2000만원에 신고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18억 7947만원을 신고했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 선봉에 섰던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총 9억 990만원을 신고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농민단체 “불공정 한·미FTA 폐기” 정부 “농업 추가 개방없다” 못박아

    농민단체 “불공정 한·미FTA 폐기” 정부 “농업 추가 개방없다” 못박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쌀, 분유처럼 관세 장벽이 있는 농축산물에 대한 추가 개방을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측이 자국산 식품 수출을 유리하게 하려고 동식물 검역조치(SPS) 및 관세할당제도(TRQ) 완화 등을 압박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는 그러나 재협상 과정에서 농업 분야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美, 쌀·분유 등 재협상 요구할 듯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22일 공동 주최한 ‘한·미 FTA 개정 관련 농축산업계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FTA 발효 이후 농축산 분야 대미 무역적자가 7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석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모형정책지원실장은 “FTA가 발효되기 직전 5개년(2007~2011년) 평균과 발효 후인 2012~2016년 평균을 비교하면 대미 농축산물 수입이 9억 4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수출은 1억 9000만 달러 증가에 그쳤다”면서 “특히 소고기, 돼지고기, 아몬드, 체리, 오렌지 등 관세 철폐 품목을 중심으로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이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산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밀려들면서 국내 축산·과일 농가는 가격 하락으로 소득이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내 농가의 피해에도 미국은 재협상에서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쌀, 식용 대두, 식용 감자, 분유, 천연 꿀, 오렌지 등 현행 관세를 유지하기로 한 품목에 대해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특히 분유처럼 미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유럽연합(EU), 호주, 뉴질랜드 등과 경쟁해야 하는 품목의 추가 개방 요구가 거셀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측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농업 관련 협정문을 한·미 FTA에 반영하자고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TPP를 폐기하긴 했으나 SPS, TRQ, 수출보조금지 등 농업 관련 규범의 투명성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막대한 무역흑자를 보는 농업 분야를 재협상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하고 추가 개방이 절대 불가하다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축산 對美 무역적자 7억 5000만弗 정부는 농업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겠다고 했다. 김경규 농식품부 기조실장은 “농업은 지켜야 할 레드라인이며 특히 쌀에 손대는 순간 (재협상은) 끝이라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유명희 산업부 통상정책국장도 “농업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물은 국회 비준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민단체 대표들은 정부 측에 한·미 FTA 폐기와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의 파면 등을 요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송재형 서울시의원 “박원순 시장 정책 남발로 ‘과로특별시’ 초래”

    송재형 서울시의원 “박원순 시장 정책 남발로 ‘과로특별시’ 초래”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송재형 의원(강동)은 20일 제277회 정례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즉흥적인 정책 남발과 협치라는 명목 하에 이뤄지는 시민단체의 횡포 등을 지적했다. 지난 9월, 서울시의 20대 공무원이 과도한 업무부담으로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송 의원은 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그 근본적 원인이 서울시의 잘못된 정책에 있음을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모두 16번의 조례 개정을 통해 1,861명의 공무원을 증원시켰다. 이는 역대 어느 시장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과도한 충원이다. 송 의원은 이로 인해 공무원들의 승진기회가 감소하고 동료간 과열경쟁과 과잉충성을 야기해, 공무원들의 불만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또한 서울시의 민간위탁사무가 350여개에 이르며, 그중 박시장 취임 이후 새롭게 민간위탁된 사업이 127건으로 전체의 36.3%를 차지하고 있는 문제도 지적됐다. 서울시는 최근 53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노들섬 특화공간조성사업’을 민간위탁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무늬만 공모과정을 거쳤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지금이라도 당장 무분별한 민간위탁 추진과 공공기관 설립을 중단하고, 민간위탁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을 요구했다. 송 의원은 서민을 내쫓는 도시재생(젠트리피케이션)과 서민의 발목을 잡는 경전철 사업의 문제도 언급했다. ‘서울로 7017’의 경우, 주변 임대료가 대폭 상승해 기존의 상인들을 내쫓는 결과를 야기했으며, 성수동 수제화·카페 골목, 서울숲 인근, 성곽마을 등 도시재생·개발 프로젝트들도 결국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원주민 퇴출이라는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희연 교육감에 대해서도 혁신학교 문제와 ‘학생인권종합계획’의 문제에 관한 지적이 이어졌다. 감사 결과, 전국 혁신고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일반고 평균보다 3배나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송 의원은 조 교육감이 주도한 혁신학교가, 목표로 했던 공교육 정상화에 과연 얼마나 공헌해 왔는지 공정하게 평가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지난 2일 발표된 ‘학생인권종합계획’에 대한 교육계의 반발과 우려에 대해 언급하며, 교육의 이념화· 정치화를 조장하는 ‘학생인권종합계획’은 즉각 재검토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단일노조 대신 새 노조 교섭대표 인정 문제없어”

    하나의 노조만 있던 회사가 신생 노조를 교섭 대표로 인정하고 단체협상을 벌였다면 원래 있던 노조의 단협 요구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1일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K사가 중앙노동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심판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준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초 복수 노조였던 회사였다면 기존에 단협 창구였던 노조의 대표성이 2년간 보장되지만, 단일 노조였던 곳은 이런 지위를 똑같이 누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1·2심은 “교섭대표노조 지위 유지 기간은 사용자에게 교섭을 요구한 노조가 하나인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고 여러 개인 경우에만 적용된다”며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비핵화 협상 유도 압박 재확인…60일 北 도발 중단엔 판단 유보

    비핵화 협상 유도 압박 재확인…60일 北 도발 중단엔 판단 유보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17일 제주도에서 만나 북한을 비핵화 협상으로 유도하기 위한 제재·압박에 중점을 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60일이 넘게 도발을 중단했지만 분명한 입장 표명은 없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외교적·평화적인 방식의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며 “우리도 그 외교적 방안과 평화적 원칙을 지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추진할까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소개했다.이 본부장은 북한이 도발을 멈춘 상황과 관련해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북한이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아 (의미 있는 도발 중단으로) 계산은 되지 않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발 중단 상황에 대해 “너무 앞질러 좋게 해석할 수도, 비관적으로 해석할 수도 없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윤 대표도 “나는 북한이 영영 도발을 중단하길 희망한다”면서 “그러나 그들로부터 (도발 중단에 관한) 소통이 없었고 그래서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할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해석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후 지난 15일(현지시간) 대국민보고에서 밝힌 대북 정책 기조에 관한 미 정부의 정책 운용 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 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특사인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본부장은 “이 시점에 상당히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필요하다면 (한·미 수석대표가) 또 만나 여러 가지를 분석해 보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표는 “중국 특사가 비핵화 목표를 진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 6자수석 제주 회동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17일 제주도에서 만나 북한을 비핵화 협상으로 유도하기 위한 제재·압박에 중점을 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60일이 넘게 도발을 중단했지만 분명한 입장 표명은 없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외교적·평화적인 방식의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며 “우리도 그 외교적 방안과 평화적 원칙을 지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추진할까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이 도발을 멈춘 상황과 관련해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북한이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아 (의미 있는 도발 중단으로) 계산은 되지 않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발 중단 상황에 대해 “너무 앞질러 좋게 해석할 수도, 비관적으로 해석할 수도 없다”며 판단을 유보했다.윤 대표도 “나는 북한이 영영 도발을 중단하길 희망한다”면서 “그러나 그들로부터 (도발 중단에 관한) 소통이 없었고 그래서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할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해석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후 지난 15일(현지시간) 대국민보고에서 밝힌 대북 정책 기조에 관한 미 정부의 정책 운용 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 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특사인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본부장은 “이 시점에 상당히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필요하다면 (한·미 수석대표가) 또 만나 여러 가지를 분석해 보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표는 “중국 특사가 비핵화 목표를 진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바른정당과 연대, 저능아가 하는 것”

    “바른정당과 연대, 저능아가 하는 것”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두 당의 협력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보정책’과 ‘지역주의’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정책·선거 연대에 속도를 높였다.국민통합포럼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는 ‘중도보수통합’을 천명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선출 뒤 처음 마련된 자리였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장인 이태규 의원은 ‘구존동이’(求存同異·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언급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장애물이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햇볕정책에 대한 찬반을 떠나 권위주의든 보수든 역대 정권은 한반도 평화 유지와 관리를 위해 남북 관계 개선과 협력을 추구했다”면서 “적대적 대북정책을 지향한 정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미 핵공유 협정이 체결되면 유사시 언제든 미국의 핵자산을 쓸수 있기에 북한이 핵을 보유하더라도 그것이 실질적으로 위협 요소가 될 수 없다고 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브레인인 이 의원의 주장에 화답하듯 바른정당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소장인 김세연 의원도 “핵공유 협정은 바른정당의 안보정책 브랜드일 정도로 선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면서 “국민의당도 진지하게 논의를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바른정책연구소의 최홍재 부소장은 “최근 세 차례의 대선·총선을 보면 영남에서 지역주의가 완화되고 있고 호남에서도 김 전 대통령 이후 특정 정당에 얽매이는 현상이 약화됐다”면서 “적대적 양당 구조가 사라진 이 시기가 지역주의를 극복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훈훈한 장면은 계속됐다. 최 부소장이 최근 바른정당 비전위원회가 추모 묵념에 ‘민주열사를 위한 묵념’을 포함시킨 것을 언급하며 “중도개혁보수정당은 역사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통합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산업화가 독재라는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혁혁한 공로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의 묵은 갈등을 뛰어넘어 실용적인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역정치와 패권 청산을 명분으로 양당 간 선거연대의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움직임에도 국민의당 내 비(非)안철수계 인사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그렇게 딱 ‘둘이 하겠다’는 것은 명분상에도 그렇고 정치적 실리 면에서도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의원들한테 ‘나갈 데가 있느냐, 나갈 테면 나가 보라’ 이러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짓밟는다면 나갈 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탈당 가능성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바른정당 정도로 취급하려고 하나 우리도 원내교섭단체가 돼야 할 수 있다. 그런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고 답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추미애 “너무 무리한 요구하면 한미 FTA 폐기 검토”

    추미애 “너무 무리한 요구하면 한미 FTA 폐기 검토”

    “美, 자동차 부품 역내 조달 요구…수용 불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미국측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지면 폐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협상에 임한다”는 정부 입장을 확인했다.미국을 방문 중인 추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FTA와 관련해선 미국측의 오해와 압박의 강도가 워낙 세니까 우리가 먼저 재협상을 하자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만 특별한 기준으로 뭘 하려는 것 같지는 않고, 국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미국 내 정치적 요인이 한·미 FTA 재협상 압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 대표는 “미국은 국내 정치의 연장선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목표로 하면서 자동차 산업 호황기에 대한 향수를 가진 백인 지지층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자동차 부품을 미국 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개리 콘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면담 내용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이어 “(자동차 부품의 미국 내 조달은) 우리 자동차 벤더 산업에 큰 치명타”라며 “그래서 우리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한국을 겨냥해서가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과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추 대표는 ”그렇게 무리한 주장을 하면 우리도 국내 정치가 좋지 않다고 세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우리한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폐기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한·미 FTA 폐기 카드도 거론했다. 콘 위원장과 면담 과정에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문제도 언급됐다고 추 대표는 전했다. 추 대표는 ”콘 위원장이 ‘(세탁기) 그것은 작은 문제고 우리에게는 더 큰 문제, 자동차가 있다’고 말하더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더 큰 문제, 무기 많이 사주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고도 농담을 곁들여 소개했다. 그는 ”워싱턴에서는 아무도 FTA와 한·미 동맹을 연계시키지 않는다“면서 ”FTA는 FTA고 한·미동맹은 한·미 동맹인데, 서울에서는 한·미 동맹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양자를 연결시키는 것은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번 방미 소회와 관련해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총재 시절 미국 방문 이후 당 대표 미국 출장은 거의 처음“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유승민 첫 회동서 정책연대 합의… 선거연대 가능성도

    안철수·유승민 첫 회동서 정책연대 합의… 선거연대 가능성도

    安 “개혁 파트너로 여러 논의” 劉 “양당 간 진지하게 협력” 배석자 물리고 비공개 면담 劉 ‘호남배제’ 논란 오해 풀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만나 양당 간 정책연대를 넘어선 선거연대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이날 회동은 전날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유 대표가 안 대표를 예방하면서 이뤄졌다. 상견례 성격의 자리였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중도보수 통합론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양당의 최대주주인 두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안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로 찾아온 유 대표에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경제학자로, 저는 벤처기업가로 시작했다”며 “개혁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한 깊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비공개 회동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견제·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양당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정기국회 예산·입법 활동에서 공조를 이어 나가 선거연대 가능성까지 열어 놓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안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 내부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려면 선거연대까지 논의해 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당장은 예산과 여러 개혁입법이 현안이지만 공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선거연대 논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선거연대의 가능성은 열어 놓고 생각해 보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이나 국민의당의 의지 등은 직접 확인이 잘 안 돼 (향후) 대화 과정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최근 바른정당의 탈당 사태에 대해 “바른정당 의원 11명이 똘똘 뭉쳐 이탈자 없이 잘되기를 바란다”며 위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연대·통합의 걸림돌로 꼽혀 온 안보관·정체성 차이를 해소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회동 후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면서 최근 국민의당이 전술핵 재배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 동맹 등 안보 분야에 대해 생각을 많이 정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저는 ‘호남 배제’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우리 정치가 지역주의의 늪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설명을 드렸다”고 밝혔다. 안 대표와 유 대표의 만남에도 실제로 중도보수 통합이 이뤄지려면 국민의당 내 호남계의 반발 등 변수가 남아 있다. 박지원 의원은 “유 대표가 YS(김영삼 전 대통령) 식의 3당 통합 제의를 국민의당에 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北 도발 중단 60일에 거는 기대와 우려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 정책특별대표가 오늘 한국을 찾는다. 윤 대표는 10월 중순에도 방한해 한·미,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바 있다. 이번 방한은 외교부 주최 국제포럼과 주한미국대사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방한 중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도 갖는다. 그의 방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10월 30일 미국외교협회 행사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한 발언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윤 대표는 북한이 약 60일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면 이는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 9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대해 곧바로 “아직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0일 “미국과 북한은 메시지가 오가는 2~3개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며, 서로가 ‘그래, 첫 대화를 할 때가 됐다’고 말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간 물밑 접촉을 틸러슨 장관이 시인한 것으로 국무부 반응과 함께 추론하면 정식 대화에 들어가기 앞서 제반 조건을 놓고 실무자끼리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훈령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북한이 9월 3일 6차 핵실험에 이어 같은 달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을 발사한 지 60일이 되는 날이다. 공교롭게도 윤 대표의 ‘도발 중단 60일’이란 대화 재개에 필요한 조건 하나는 충족된 셈이다. 북한의 도발 중단이 미국과의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숨 고르기인지, 핵·미사일의 완성을 위한 숨 죽이기인지는 판별하기 힘들다. 하지만 북·미 대화의 기초가 형성되고 있다는 기대를 걸 재료는 된다. 국제사회는 대북 경제·외교 제재와 압박을 유례없을 정도로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북으로서도 대화 기회를 놓치면 군사 제재에 내몰릴 수 있다. 북핵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과 관련해 북한이 외무성 수준의 비난에 그쳤다는 점은 나쁘지 않은 신호다. 우려할 악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결론을 낼 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북한이 반발해 군사도발에 나설 수 있다. 북한은 IR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사용되는 고체연료식 엔진의 연소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험은 ‘핵·미사일 완성 후 대화’라는 북한 방침이 변하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그(김정은)의 친구가 되기 위해 그렇게 애쓰는데’라고 썼다. 그는 이 언급에 대해 “정말 그렇게 되면 북한에 좋은 일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베트남에서 밝혔다. 한 손에 군사옵션을 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 발언’이 말장난으로 흘려듣기엔 가볍지 않다는 점, 김정은은 새길 필요가 있다.
  • 전태일 47주기 맞아 노동계 ‘사회적 선언’

    전태일 열사 47주기인 13일 전국 각지에서 노동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등 노동기본권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전태일 열사는 1970년 이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했다. 전국 100여개 노동 단체로 구성된 ‘노조 하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기본권과 노조를 할 권리를 보장할 것을 정부와 재계에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사회적 선언문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노동 존중은 기만이고 껍데기”라면서 “여성, 청년, 장애인, 이주노동자들이 노조를 통해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등한 세상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전태일 열사를 기리면서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자 모였다.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를 할 권리를 선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사회적 선언에는 교수 128명, 문화예술인 143명, 법조인 86명, 시민사회·노동사회·민중단체 소속 448명, 정당인 189명, 종교인 84명, 학생 90명, 노동자 246명, 온라인 서명 참여자 464명 등 사회 각계 인사 1878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에서 열린 47주기 추모식에서도 노동기본권 보장 요구는 이어졌다. 추모식에는 전태일 열사의 유가족인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장을 비롯해 같은 당 이용득 의원, 정의당 노회찬·심상정 의원,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이번 정부가 노동 존중 사회를 목표로 내걸면서 전태일 열사를 더욱 뜻깊게 돌아보는 한 해다”며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높은 광고탑이나 굴뚝에 올라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 직무대행은 “노조 조직율이 낮고, 노동 3권이 없는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볼 수 없다”며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며 “온전하게 노조를 할 권리가 확보되는 등 노동 존중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진핑이 공들인 RCEP 연내 타결 무산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연내 타결이 무산됐다. RCEP에 참가하는 무역·통상장관들은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RCEP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내년에도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장관은 각료회의와 실무진 회의의 횟수를 늘리고 우선 15개 협상 분야 주요 항목을 중심으로 협상에 탄력을 붙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장관들의 합의 내용은 14일 열리는 RCEP 정상회의에 보고된다. 2013년부터 시작된 RCEP 협상은 당초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특히 RCEP 논의를 주도하는 중국은 조속히 결론을 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 자국 시장 보호를 우선하는 나라들과 일본, 호주 등 시장 개방 수위를 높이려는 나라들 사이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타결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법 분야 교섭도 데이터를 자유롭게 유통하는 전자상거래(EC) 관련법 정비를 요구하는 일본과 자국 밖으로의 데이터 유출을 제한하는 중국과 일부 아세안 가맹국 간의 날 선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RCEP는 한·중·일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호주, 인도, 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가하는 역내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북·미 물밑접촉 관측 속 美 6자대표 오늘 방한

    북·미 물밑접촉 관측 속 美 6자대표 오늘 방한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4일 한국을 방문한다. 북한이 두 달 가까이 군사적 도발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북·미 간 물밑 접촉 가능성이 관측되면서 윤 특별대표의 방한에 관심이 집중된다.외교부 관계자는 13일 윤 특별대표의 방한과 관련, “오는 16~17일 외교부가 개최하는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정부 간 협의회 및 민관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표로 참석하는 윤 특별대표는 한국에 대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대응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천하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등과도 만나 동북아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특별대표는 방한 기간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한·미는 이번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의 최근 행보를 평가하고 북한을 비핵화 협상으로 유도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는 지난달 중순 한·미,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특히 북한이 지난 9월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약 2개월간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미 간 물밑 접촉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윤 특별대표는 지난달 30일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북한이 약 60일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면 이는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말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은 메시지가 오가는 2~3개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며 서로가 결국 ‘그래, 첫 대화를 할 때가 됐다’고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난 그(김정은)의 친구가 되고자 매우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북·미 간 대화 국면 전환 가능성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구원투수 유승민 “죽음의 계곡 건널 것”…중도보수 통합 과제

    구원투수 유승민 “죽음의 계곡 건널 것”…중도보수 통합 과제

    소속 의원의 집단 탈당 사태로 난파 위기에 처한 바른정당의 새 대표로 유승민 의원이 13일 선출됐다. 바른정당은 지난 9월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뒤 2개월여 만에 정식 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바른정당 19대 대선 후보였던 유 신임 대표는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약 6개월 만에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의 원내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진 상황에서 추가 이탈 사태를 막고 당의 존립 기반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원 대표자대회(전당대회)에서 유 의원은 최종 득표율 56.6%로 새 대표에 임명됐다. 최종 득표율 2, 3위에 오른 하태경(24.5%), 정운천(10.3%) 의원과 박인숙(4.7%·여성 몫) 의원은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유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이어 지난 5·9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 3명이 일제히 야당 대표를 맡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유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며 “그러나 우리가 똘똘 뭉쳐 강철 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또 “얄팍한 눈가림은 하지 않겠다. 진정성 있게 하겠다”면서 “국민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실 때까지, 외롭고 어려운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남은 11명의 의원은 앞서 탈당한 통합파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바람직한 해법을 두고 극심하게 대립했다. 이들은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데 합의한 뒤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상태다. 새 대표가 한 달 안에 구체적인 성과나 비전을 만들지 못하면 언제든 추가 탈당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교섭단체 지위 상실에 따른 국회 내 입지 축소, 국고보조금 감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도 유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다. 유 대표는 대표 선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도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상대할 창구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 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며 다만 “새 지도부가 통합 노력만 하고 다른 일을 안 할 수는 없다. 지방선거 준비와 우리 당의 대표 정책은 물론 기본 이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는 노력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유 대표는 “지방선거기획단을 바로 시작하겠다”면서 “흙 속의 진주를 찾아 바른정당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에서 반드시 돌풍이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각각 예방했다. 한국당 홍 대표와의 만남은 홍 대표 측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후 국민의당 안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직을 겸해 온 주호영 의원은 이날 전대가 끝난 뒤 공식 탈당계를 제출했다. 주 의원은 14일 한국당에 복당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바른정당 새 대표 유승민 국회 예방…자유한국당은 예방 거절

    바른정당 새 대표 유승민 국회 예방…자유한국당은 예방 거절

    13일 바른정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신임 대표가 여야 대표를 예방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유 대표의 예방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바른정당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에 예방을 제안했지만 홍준표 대표 측에서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앞서 유 대표는 이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은 화끈하게 협력하고, 잘못 간다 싶으면 정확하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경쟁·협력 관계를 맺자”고 밝혔다. 이에 추 대표는 “바른정당이 탄핵 국면에서 역사의 한 가르마를 탄 것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유 대표의 신념이 열매를 맺을 때까지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치에서 잠시의 부침은 있을 수 있다. 개혁보수의 지평이 열릴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응원했다. 유 대표는 “(의원들의 탈당으로) 이제 비교섭단체가 됐지만 11개의 의석에도 나름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비교섭단체라고 무시하지 말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유 대표는 추 대표를 만나기 전 정세균 국회의장도 예방했다. 정 의장은 유 대표에게 “바른정당이 잘 되기를 처음부터 응원했다”면서 “우리 정치가 발전하는 데 바른정당에 분명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대표는 “당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어 지도부가 비장한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당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의장님도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유 대표는 오는 14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이어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예방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정치…진짜보수당 대표할 것”

    유승민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정치…진짜보수당 대표할 것”

    바른정당을 새롭게 이끌게 된 유승민 대표는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18년 전 저는 보수당 당원이 됐다. 이제 저 유승민을, 가짜보수당이 아닌 진짜보수당 바른정당의 대표로 뽑아주셨다”라고 말했다.유 대표는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 똘똘 뭉쳐 체온을 나누면서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너자”면서 “추운 겨울을 버텨낸 땅속뿌리에서 새싹은 올라와 꽃을 피운다. 여러분 앞에 바른정당을 지키겠다고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탈당한 9명의 의원을 겨냥해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곳, 편한 길을 찾는다. 그런데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게 정치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풍파가 계속되면 누구나 처음 품었던 꿈과 희망, 열정과 의지는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길을 열겠다”며 “대선공약을 재점검해서 약속을 지킬 부분과 수정할 부분을 명확히 하겠다. 헌법개정, 선거제도 개편,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해서도 분명한 생각을 밝히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대표는 내년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방선거기획단을 바로 시작하겠다. 흙 속의 진주를 찾아 바른정당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에서 반드시 돌풍이 일어나도록 해보자”고 독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바른정당 새 대표 선출 “죽음의 계곡 건너 새봄 맞자”

    유승민 바른정당 새 대표 선출 “죽음의 계곡 건너 새봄 맞자”

    바른정당 새 대표에 4선의 유승민 의원이 선출됐다.유승민 신임 대표는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책임·일반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1만6450표(득표율 56.6%)를 획득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하태경 의원(7132표,24.5%)과 정운천 의원(3003표,10.3%), 박인숙 의원(1366표, 4.7%)이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유 대표는 과거 보수정당 집권 시기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 지도부로 활약한 바 있지만, 공당의 간판인 대표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다.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똘똘 뭉쳐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을 지키겠다.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며 “새로운 보수를 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하자. 우리가 합의한 대로 나라의 미래와 개혁의 길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자”라고 단합을 호소했다. 바른정당은 올해 1월 창당 당시 33명의 의석을 가진 원내 4당으로 출발했으나, 소속 의원 22명이 두 차례에 걸쳐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11석의 비교섭단체 정당으로 위상이 급속히 추락했다. 바른정당에 남은 잔류파 의원들은 앞서 통합파 의원 9명이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한다’는 데 합의해 당 진로를 둘러싼 갈등을 일단 봉합해 놓은 상황이다. 유 대표는 개혁보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중도·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바둑, 한·중 관계 복원 앞장선다/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In&Out] 바둑, 한·중 관계 복원 앞장선다/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지난 주말 경기 화성 동탄여울공원에서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가 열렸다.이창호·이세돌·박정환 9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사들이 출동해 바둑 팬 5000여명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정상 대결과 인공지능(AI) 바둑 열전, 한·중 아마추어 교류전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 바둑 한마당 잔치였다. 행사의 백미는 한·중 주재 대사가 한·중 바둑의 전설로 통하는 이창호·창하오 9단과 짝을 이뤄 ‘수담’(手談)을 나눈 것이었다.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와 창하오 9단은 베이징에서,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 이창호 9단은 화성에서 각각 화상으로 연결된 화면을 보면서 페어 대국으로 ‘반상 외교’를 펼쳤다. 지난달 10일 정식 부임한 노 대사는 2013년 한국기원에서 아마 5단을 인정받은 바둑 애호가다. 17∼19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국회기우회 소속으로 한·중 의원 친선 바둑 교류전에 참석하기도 했다. 2014년 2월 부임한 추 대사는 중국 외교부 바둑대회에서 준우승해 중국기원으로부터 아마 5단을 받았고, 외교부 내 바둑 클럽 부회장을 맡는 등 바둑계 사정에 정통하다. 지난해 한국기원에서 아마 5단 증서를 수여받은 추 대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도 바둑 애호가”라면서 “바둑이 한·중 교류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중 관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바둑계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이전부터 교류가 워낙 활발했기 때문에 바둑대회가 완전히 중단되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존 대회가 아닌 신규 창설 교섭 창구는 완전히 막혀 버린 상황이었다. 한국기원의 파트너인 중국기원도 국가체육총국 소속이어서 협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눈앞에서 국제대회와 민간 교류의 무산을 지켜본 것이 한 두 건이 아니었다. 최근 시 주석 2기 지도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가 조금씩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고 한다. 정말이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연이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의 공통 취미는 바둑이다. 지난해 7월 한국기원을 방문해 강연을 했던 문 대통령은 “중학교 때 바둑을 처음 배웠고 고등학교 졸업 무렵에는 ‘강한 1급’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패배 후 바둑으로 지친 마음을 다스리며 재기를 다질 정도로 바둑을 가까이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시 주석도 중국 기성(棋聖)인 녜웨이핑 9단과 ‘문화대혁명’ 시절 그림자처럼 붙어 다닌 친구였고 바둑을 장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 42㎝, 세로 45㎝에 불과한 19줄 바둑판 위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통과 화합이 가능하다는 게 바둑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말이 필요 없어 ‘수담’으로 불리는 바둑을 한·중 정상이 취미로 가진 것은 바둑계로서는 행운이다. 한국과 중국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바둑을 통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페어 대결을 펼친 이창호 9단과 창 9단도 바둑계에서 알아주는 친구 사이다. 바둑 한 판을 두려면 언제나 크게 보고, 멀리 내다보고, 전체를 봐야 한다. 국지전에 연연하지 않고, 늘 반면 전체를 보면서 대세를 살펴야 좋은 결과가 수반된다.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골프 회동으로 친목을 다졌다는 보도를 봤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바둑 회동을 가진 후 정상 회담에 나선다면 한·중 관계도 훨씬 공고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바둑인만의 꿈일까.
  • 추미애 ‘지대 개혁’ 공론화 가속

    추미애 ‘지대 개혁’ 공론화 가속

    與 “대표 개인 행사… 당내 논의 없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부동산 보유세 도입으로 연결되는 ‘지대 개혁론’을 본격적으로 띄우기 시작했다.추 대표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헨리 조지 포럼’과 함께 ‘헨리 조지와 지대개혁’ 토론회를 열었다. 헨리 조지는 부동산 보유세의 이론적 바탕을 만든 미국의 정치경제학자다. 추 대표는 토론회에서 자신의 딸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이 모은 돈으로 창업 도전장을 냈지만 결국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고 적자가 쌓여서 빚쟁이가 됐다”면서 “헨리 조지 책 중에는 지대추구를 방치하면 언젠가 땅 주인이 숭배받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우리 사회가 그렇게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대추구의 모순을 사회적 대타협으로 바꾸자는 여론이 일어날 때까지 치열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헨리 조지의 이론에 ‘토지 국유화’, ‘공산주의’ 등의 반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추 대표는 “헨리 조지는 자본론을 쓴 마르크스와 치열하게 맞선 이론가”라면서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우기는 사람이 빨갱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지난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헨리 조지를 인용하며 부동산 보유세 도입을 포함한 세제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가 토론회를 개최하며 지대 문제 공론화에 나선 것은 보유세 인상이나 임대소득세 개혁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민주당은 이번 토론회가 추 대표 개인 행사이며 당론 추진 등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선을 그었다. 당 핵심관계자는 “토론회는 개인적 관심사로 문제 제기와 환기를 위한 것으로 안다”면서 “보유세 등에 관해 현재 당에서 특별히 논의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직접적으로 보유세 도입을 주장하진 않았지만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은 토론문에서 공시지가 현실화와 함께 과세 방향을 거래·소득과세에서 보유과세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제언을 내놨다. 토론회 참석자도 보유세 도입을 주장했다. 김윤상 경북대 명예교수는 “부동산 문제의 핵심은 불로소득이고 부동산 불로소득은 건물이 아닌 토지에서 생긴다”면서 “토지 불로소득은 보유세로 환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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