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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탄력근로 확대 저지·ILO 핵심협약 비준”… 내일 총파업

    민노총 “탄력근로 확대 저지·ILO 핵심협약 비준”… 내일 총파업

    총파업(21일)을 하루 앞두고 민주노총을 둘러싼 여론이 싸늘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한 정부 관계자들도 일제히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19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을 총파업 의제로 삼았다. 여야정이 확대하기로 합의한 탄력근로제에 대해 총력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탄력근로제가 확대되면 주 52시간제 근무가 사실상 무력화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노동계는 탄력근로제 확대 시행으로 임금의 7%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는) 사용자에겐 더 적게 주고 더 많이 일을 시킬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지만 노동자에겐 ‘노동 지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탄력근로제 확대를 논의하면서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할 방법은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임금이 줄어든다는 주장은 너무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또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요구하고 있다. ILO가 제시하는 8개 핵심 협약 중 한국은 4개만 받아들이고 있는데 나머지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국이 현재 비준하지 않은 ILO 핵심 협약은 ▲강제노동에 관한 협약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 ▲단결권 및 단체교섭에 대한 원칙 적용에 대한 협약 ▲강제노동의 폐지에 관한 협약 등이다. 해당 내용을 받아들이면 실업자도 노조에 가입할 권리가 생기고, 공무원·교사 등에도 파업할 권리가 생긴다. 직장인 김경기(32·가명)씨는 “최근 민주노총의 행보를 보면 근로자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건지 의심스럽다”면서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과 쌍용차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에 나서기는커녕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불참하고, 총파업에 나서 다소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문주현(여·28)씨도 “민주노총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대화를 통해 합의하는 게 올바른 수순이지 파업에 나서는 건 대화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면서도 “그러나 집회와 시위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것 또한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잘해봅시다” 며칠 뒤 찬성 vs 반대 ‘팽팽’…데드라인 넘긴 광주형일자리 ‘산 넘어 산’

    “잘해봅시다” 며칠 뒤 찬성 vs 반대 ‘팽팽’…데드라인 넘긴 광주형일자리 ‘산 넘어 산’

    금세 풀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광주형일자리’ 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협상 주체인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양측은 주말인 17일과 18일에도 실무진 차원의 협상을 이어 갔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시가 ‘데드라인’으로 정했던 지난 15일 “협상이 주말을 넘길 수도 있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구체적 이유에 대해 일절 함구했다.광주시의 협상 일정이 이처럼 빗나가면서 사업 자체가 장기화 또는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시와 현대차가 이달 들어 6~7차례 테이블에 앉았으나 번번이 합의 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13일 밤 지역 노동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3차 회의에서 이뤄진 ‘투자유치단 합의문’을 토대로 현대차와의 협상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임금과 근로 시간 등 두세 가지 쟁점에 대해 양보 없는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 청와대 등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수차례 공개 천명했는데도 협상은 겉돌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 등이 총력 저지 투쟁을 선언한 게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반값 연봉과 대규모 일자리 창출의 새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광주형일자리의 쟁점과 추진 과정, 전망 등을 살펴봤다.●핵심 쟁점은 광주시와 현대차 간 핵심 쟁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적정 임금·적정 노동시간, 지속 가능성 방안 등 두세 가지 사안이다. 적정 임금·적정 노동시간 논란은 시와 현대차가 지난 9월 협약서 초안에 명시한 ‘주 44시간, 연봉 3500만원’ 부분이다. 애초 완성차공장 노동자 평균 연봉 9000만원의 절반 수준인 4000만원 정도가 광주형일자리의 적정 임금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시와 현대차는 협상 과정에서 초임 노동자 평균 연봉을 3500만원선으로 합의했고, 노동계는 “더 좋은 일자리가 아니다”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특히 근로기준법상 1일 8시간 주 40시간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약서에 주 44시간을 넣는 것은 상위법을 위반하는 내용인 만큼 ‘법대로’ 하자는 것이다. 다만 임금 부분은 법인 신설 후 경영수지 분석을 통해 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주 44시간이 아니라 40시간으로 하자는 건 특근비를 따로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인건비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동계는 주 40시간으로 하고 초과근무는 ‘금전’이 아니라 ‘시간’으로 보상하는 ‘근로시간계좌제’를 도입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5월 광주시가 현대차에 제안했던 ‘5년간 임금·단체협약 협상 유예’ 조항 삭제도 쟁점이다. 당초 취지는 노사별로 ‘상생노사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협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은 최소 5년간 유효성이 보장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와 노동계는 최근 투자유치추진단 회의에서 이를 삭제했다. 이 부분이 5년간 임금을 동결하거나 노사 협상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 탓이다. 그 대신 ‘적정 임금’은 ‘자주적인 노동 이해대변체’가 주체가 돼 교섭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러자 현대차는 5년 계약 기간 노동조건이 쉽게 바뀌지 않는 구조, 노사 갈등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는데 시가 약속을 뒤집었다며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의 지속 가능성 부분은 신설 공장에서 생산할 1000㏄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수익성 여부다. 광주시는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인 경형 SUV 생산의 지속성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변경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교섭과 하청업체의 납품 단가를 연동하고 적정 단가를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한다는 조건도 추가됐다. 노동자 임금을 올릴 때 협력사 납품 단가도 올려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기존 노조가 반발하고 합의문 조항이 협약서 초안과 달리 노동계 의견이 너무 많이 반영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광주형일자리란 광주형일자리는 한마디로 ‘노사 상생’을 지향한다. 2014년 민선 6기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공약으로 내걸면서 민선 7기까지 이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임 시장이 계획했지만 내용이 좋은 만큼 계속사업으로 이어 가겠다”며 투자유치 성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광주형일자리는 독일 폭스바겐의 ‘AUTO5000’을 참고했다. 폭스바겐은 2001년 경제침체로 생산량이 급감하는 등 위기가 닥치자 별도의 독립법인과 공장을 만들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본사 공장이 있는 볼프스부르크 지역사회와 노조가 “공장 해외 이전은 안 된다”며 회사의 제안을 수용했다. 5000명의 실업자를 기존 생산직의 80% 수준인 월급 5000마르크(약 300만원)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독립회사로 설립된 AUTO5000은 이후 정상적인 궤도에 올랐고, 위기가 끝난 2009년 1월 폭스바겐 그룹에 다시 통합됐다. 광주시는 이같이 노사가 한 발짝씩 물러나 위기를 극복한 폭스바겐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핵심 내용 역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이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임금이 줄어들지만 일자리를 나누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업체 노동자의 임금에 미치지 않는 부분은 정부와 지자체 등이 임대주택 제공 등으로 일부 지원한다. 제조업체도 노동자의 경영 참여와 하청업체의 기술 지원 등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광주형일자리가 고용 절벽시대에 청년실업 문제를 풀고 노사 상생을 꾀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다.●공장 설립과 기대효과 광주형일자리 모델을 처음 적용하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 설립은 언제쯤 가능할까. 광주시는 오는 30일을 투자협상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국회 예산심사가 다음달 초면 끝나기 때문에 이 기간 안에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부도 이미 공장이 들어서는 산업단지 진입로와 임대주택 건설 등 관련 예산 3000여억원을 해당 부처별로 확보해 놓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완성차 공장을 착공, 2021년 상반기 중 첫 완제품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협상이 끝나면 광주 광산구 빛그린 산업단지 전체 407만여㎡(약 123만평) 가운데 1단계 지구(264만여㎡) 내 62만 8000여㎡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선다. 빛그린 산업단지는 내년 이후 조성되는 2단계 지구 142만 7000여㎡를 포함해 전체 면적의 33%가량이 지원시설, 공공용지, 주거용지, 공원·녹지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 지역에 근로자의 숙소, 어린이집 등 각종 생활 지원 시설이 잇따라 들어선다. 합작법인 설립 역시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 완성차 공장 법인은 자기자본금 2800억원 중 광주시가 590억원(21%)을, 현대차가 530억원(19%)을 각각 투자한다. 나머지 1670여억원은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계로부터 조달한다. 여기에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4200억원을 보태 총 7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연간 7만~10만대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위탁업무를 맡는다. 경영은 형식상 1대 주주인 광주시의 몫이다. 완성차 공장이 설립되면 직접고용 1000명, 협력업체 등 간접고용 1만 1000여명 등 총 1만 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노동자는 시와 현대차 간 협상으로 결정되는 초임 외에도 임대주택 등 각종 정부 지원금을 보태 1인당 700만~800만원의 추가 임금을 받는 꼴이다.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 산업·노동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된다. 노·사·민·정 합의를 토대로 결정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광주형일자리를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이유이다. ●걸림돌 광주시와 현대차 간 투자협상 이견 말고도 노조의 반발 등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차 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광주형일자리를 억지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현대차가 광주형일자리 투자협약을 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기아차 노조도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노조는 자동차 과잉공급 상태에서 10만대를 추가 생산하면 국내 완성차와 부품사의 붕괴를 가져올 게 불을 보듯 뻔하고 광주형일자리로 노동자 임금이 반값으로 낮춰질 경우 지역 간 저임금 하향 평준화 경쟁에 기름을 붓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예결소위 구성 ‘1석 전쟁’… 올해도 예산안 졸속 심사 재현되나

    민주 7·한국 6·바른미래 2·비교섭단체 1민주 “16명 방침 확고… 한국당만 반대” 한국당 “국회 제시한 ‘6:6:2:1’로 해야” 바른미래 “2석 건들지 말고 두 당이 협상” 예산안 처리 촉박… 쪽지 예산 반복될 듯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여야 간 힘겨루기 속에 지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19일 만나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예산 심의기간이 10여일밖에 남지 않아 졸속 심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야는 18일까지도 예산안을 실제로 심사·수정하기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결소위) 구성에 합의하지 못했다. 예결소위는 소관 상임위원회의 예비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당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구 예산의 삭감 여부 등을 결정하는 만큼 각 당이 위원수 배정부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법은 매년 11월 30일까지 위원회가 예산 심의를 종료하지 못하면 12월 1일 본회의에 정부 예산안을 자동 부의하도록 하고 있다. 통상 보름 정도 소요되는 예결소위의 예산안 심의를 10여일 안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대한 예비심사 결과에 대한 졸속 심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민주당 7명, 한국당 6명, 바른미래당 2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배분해 예결소위를 16명으로 늘리자는 입장이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들의 요구사항도 충족시켜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 예결특위 위원인 박홍근 의원은 18일 “‘7대6대2대1’ 방침은 확고하다”며 “이 안에 대해 모두가 찬성하는데 한국당만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예결소위는 관례대로 15명으로 꾸려야 하고 각 당의 몫을 챙겨 주고 싶다면 민주당 몫 의원 수를 줄이면 된다는 입장이다. 2012년 이후 본예산 예결소위는 15인으로 구성돼 왔다. 한국당 예결특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민주당이 바른미래당에 2석을 보장하고 싶다면 국회에서 제시하는 정당 간 의석배분 기준에 따라 ‘6대6대2대1’로 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절충안으로 거론되는 ‘7대6대1대1’ 안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가 동수를 받을 순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 2석을 주자는 데는 3당이 모두 합의했다”며 “우리 당 2석은 건드리지 말고 두 당이 알아서 협상하라고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매년 각 당이 당리당략에 의해 예산을 졸속 처리하고 있다”며 “철저한 예산 심의가 아닌 각 당의 입장을 반영한 ‘쪽지 예산’, ‘민원 예산’ 처리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 대통령, 시진핑과 정상회담…“동북아 평화 위해 긴밀히 협력”

    문 대통령, 시진핑과 정상회담…“동북아 평화 위해 긴밀히 협력”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도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더 강화하자도 화답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스탠리 호텔에서 약 35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아시아·태영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올해 한반도에서 전인미답의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 주석께서 3차례의 중·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의 평화·번영이라는 전략적 이익이 일치하는 만큼 한·중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더욱 긴밀히 공동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중국엔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한·중 관계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으므로 가지가 무성하도록 더욱 발전시켜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양측의 한반도 정세 안정 등에 대한 협력이 아주 효과적이었다”면서 “중·한 양국은 이웃 나라와 협력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추진하며, 공평하고 공정한 국제질서를 수행하는 데 입장이 비슷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자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추세를 유지하고, 중·한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우리는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계속 심화시키고 이 지역의 항구적 평화번영을 유지하는 데 계속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님이 이끄는 중국이 성공과 발전을 거듭하며 국제적 위상이 매우 좋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회담 후 11개월이 흐른 지금 양국 교역투자와 인적교류가 증가하고 한·중 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면서 “양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우리가 중국에서 만났을 때 아주 좋은 회담을 했고 여러 일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그 후에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오는 등 지난 1년은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 1년이었다”고 문 대통령과 뜻을 같이 했다. 또 “우리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보다 더 크게 수확했다”면서 “제가 문 대통령과 한 여러 합의는 점차 이행되고 있고 중한관계는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에서 스모그와 초미세먼지가 국가적인 현안이기 때문에 함께 공동 대응하며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걱정하고 협력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지난 3월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에게도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의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해 두 정부가 공동 대처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 때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신재현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 박진규 청와대 통상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딩쉐샹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친강 외교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멈춰선 예산심사..470조 졸속 심사 우려

    470조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논의해야 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소위원회 정수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국회가 2년 연속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결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16일 예산소위 위원 정수를 15명에서 16명으로 늘리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 대해 “1년 전 민주당 백재현 예결위원장은 ‘19대 국회부터 지켜오던 관례에 따르고 회의실이 협소해 15인 이상 수용이 어렵다’고 했었다”며 “오늘부터 회의실 확장 공사라도 해야겠다. 민주당 당비로 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예결위 위원의 교섭단체별 구성에 따라 정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석 비율에 따라 비교섭 단체도 소위원회에 포함시켜 16명(민주당 7, 한국당 6, 바른미래 2, 비교섭 1) 혹은 14명(민주당 6, 한국당 5, 바른미래 2, 비교섭 1)으로 구성하는 안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15명으로 구성하되 비교섭단체를 포함하려면 민주당 몫을 포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종합정책질의와 부별 심사를 마친 예결위는 지난 15일부터 예산소위를 시작해 예산안 감액·증액심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위 구성에 실패하면서 심사는 연기된 상태다. 소위 구성이 늦어지면 예산안 심사가 졸속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법정 시한인 다음 달 2일을 넘기고서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국회는 국회법의 예산안 자동 부의 조항이 도입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법정 시한을 나흘 넘겨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새해 예산안 심사는 소위 위원도 확정하지 못해 언제 정상화될지 모른다”며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이 보름 남은 상황에서 이미 졸속 심사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여야정 실무협의서 ‘병풍’ 된 평화·정의당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부·여당의 인사 문제를 지적하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합의 이행을 위한 실무협의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함께 합의문을 도출한 원내 비교섭단체들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는 탕평채 오찬을 하며 ‘협치’를 외쳤지만 국회 내 비교섭단체 차별은 여전하다. 지난 5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에서 민생 법안 처리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청와대가 경제 투톱(김동연·장하성) 교체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인사 검증 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을 요구하며 실무협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실무협의가 파행되는 과정에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의사는 배제됐다. 청와대에서 머리를 맞댔던 비교섭단체의 의미가 ‘협치 파트너’에서 ‘병풍’으로 전락한 셈이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합의문을 만들 때부터 후속 조치는 원내 교섭단체끼리만 하겠다는 말이 나와 큰 말다툼이 있었다”며 “여야 5당이 합의를 했으면 후속 논의도 함께하는 게 당연한 논리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교섭단체끼리 실무협의를 할거면 처음부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왜 만든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한·미 비핵화·대북제재 워킹그룹 내주 출범

    한·미 양국이 비핵화, 대북 제재, 남북관계 등을 협의할 워킹그룹을 다음주에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15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의 협의를 위해 워싱턴 방문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이것을 계기로 한·미 워킹그룹 첫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19∼20일쯤(현지시간) 첫 회의를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교류 진전의 속도 차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발족하는 한·미 워킹그룹은 비핵화, 대북 제재, 남북협력 등을 수시로 조율하는 협의체다. 연내 종전선언을 포함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도 논의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공조도 필요하다. 한·미 수석대표는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다. 한국 측 워킹그룹 구성원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관련 부처 간 협의를 했고 구체적으로 참여자 명단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한편 통일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포함해 107명이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자 오는 18~19일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현대그룹의 신청을 승인했다. 다만 이번 방북은 금강산관광 재개와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신남방 주요국 인니·말레이와 양자 FTA 추진

    정부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의 통상장관을 각각 면담하고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면담에서 한·인도네시아는 2014년 이후 중단된 FTA를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한·말레이시아도 FTA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한·인도네시아, 한·말레이시아 FTA 협상 개시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일본, 중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6개국을 아우르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아세안 국가들과 기존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다자 협상을 하면서도 양자 협상에 나서는 이유는 다자 협상에서 반영하기 어려운 양국 관심 사항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인도는 FTA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으나 다른 FTA보다 자유화 수준이 낮아 2016년부터 CEPA 개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노동계 VS 경영계 ‘탄력근로제’ 확대 논란 왜?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노동계 VS 경영계 ‘탄력근로제’ 확대 논란 왜?

    민주노총이 오는 21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 후퇴를 비판하는 총파업을 엽니다. 최근 여야 교섭단체 3당이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을 연내에 완료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끼쳤는데요. 탄력근로제의 정확한 명칭은 ‘탄력적 근로시간제’입니다. 말 그대로 하면 일하는 시간을 탄력적으로 하는 건데요. 이를 설명하기에 앞서 현재 우리나라 근로시스템은 이렇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근로기준법에 나와 있는 건 아시죠. 일주일(월~일요일)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라고 정해져 있습니다. 근데 보통 주5일제니까 40시간을 5일로 나눠서 하루 8시간씩 근무를 하고 있죠. 주 40시간 넘겨서 일하면 연장근로가 되는 거고요. 평일에 오후 6시 넘어서까지 일한다든가, 주말에 일을 하든가 하면요. 연장근로는 주 12시간까지 가능합니다. 여하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주일 일의 총량은 52시간인 겁니다. 법적으로요. 52시간을 넘겨 일하면 당연히 위법이고요. 이제 탄력근로제 설명을 해볼게요. 탄력근로제는 일이 많을 때는 앞에 설명한 1주 노동시간 52시간을 넘겨서 최대 64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아까 위법이라고 했지만 그걸 가능하게 하는 제도인거죠. 다만 근로기준법에 나와 있는데, ‘정해진 기간’ 동안 노동시간이 ‘평균’ 잡아 주당 52시간을 넘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평균을 맞추려면 일이 많을 때 몇 주는 64시간까지 일하더라도 일이 없을 때는 일을 적게 해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다시 설명해볼게요. 에어컨 수리하는 분들은 여름이면 이곳저곳에서 과부하가 걸린 에어컨 때문에 엄청 바쁘잖아요. 그럼 에어컨 회사 경영자가 노조위원회랑 서면으로 합의를 하는 겁니다. “우리 3개월(13주)간 탄력 근로제를 시행하자” 이렇게요. 아까 제가 정해진 기간 동안 노동시간이 평균 주당 52시간만 안 넘으면 된다고 했잖아요. 그럼 3개월로 놓고 봤을 때 평균 주 52시간만 안 넘기면 되는 겁니다. 뭐 이런 겁니다. 3개월이 13주잖아요. 10주는 주 64시간을 일하고, 나머지 3주는 주 12시간 일하는 겁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경영자 입장에서 이런 식으로 바쁠 때 일을 몰아서 시킬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이 돼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앞서 정치권은 탄력근로제 시행 기간을 현행 최장 3개월에서 6개월 또는 1년으로 늘리기로 방향을 정한 거고요. 그런데 정의당과 노동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는 중입니다. 왜냐면 우선 여름에 주말 없이 일해야 하는 에어컨 근로자들도 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안 통과로 주 52시간 도입이 됐고, 숨통이 트였는데 주 64시간 근무를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기간을 경영진에 최대한 보장해주는 거잖아요. 물론 노사 간 합의가 필요하지만요. 정의당의 입장도 같습니다. 이정미 대표의 말을 빌려와 볼게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6개월로 늘릴 경우 12주 연속 평균 60시간 노동을 시킬 수 있게 된다. 현재 노동부가 과로사 여부를 판단할 때 기준을 ‘12주 동안의 업무시간이 주당 평균 60시간을 초과했을 경우’로 잡고 있는데 ‘과로사의 조건’을 합법적으로 정부가 보장하는 셈”이라고요. 노동계는 일이 없을 때 연장근로수당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경제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6개월도 짧고 1년으로 기간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고요. 정치권이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밝혔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오는 22일부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부여당과 노동계의 제대로 된 논의가 필요할 때입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위기의 車업계 “금융부담·환경규제 완화해달라”

    “부품업계 지원·내수 활성화” 호소 정부에 산업전반 관련 첫 건의문 “내년 400만대 생산·상생협력 확대” 생산과 내수, 수출의 ‘트리플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자동차업계가 정부에 내수 활성화와 부품업계 지원, 환경규제 부담 완화 등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내년 연간 자동차 생산량을 400만대로 회복하고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국내 완성차업계와 부품업계 등 자동차업계는 14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초청하고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를 개최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 등 완성차 5개사 대표와 1, 2차 협력사 사장단, 자동차산업 관련 협회와 연구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완성차 5개사 연합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부품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정부에 건의문을 제출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자동차산업 전반의 문제에 관해 정부에 건의문을 제출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자동차업계는 정부에 ▲내수 활성화 ▲부품업계 경영위기 극복 지원 ▲환경규제 부담 완화 ▲노사관계 선진화 등을 호소했다. 업계는 “부품업체의 금융부담 완화와 금융지원 확대 등 경영위기 극복 지원을 우선적으로 요청한다”면서 “세제 지원 확대와 취약계층 지원 강화로 내수 활성화에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또 업계에 친환경차 생산의 부담을 지우는 각종 규제의 완화 및 속도조절도 요청했다. 업계는 “친환경차 협력금제의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는 등 환경규제 부담을 완화하고 인센티브제를 통한 친환경차 활성화 정책을 펴달라”고 밝혔다. 또 현실적인 최저임금제 운영과 현행 3개월인 탄력근로제 기간을 연장하는 등 노동 현안 해결과 함께 노사 간 교섭력 균형 확보 등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대책도 요청했다. 업계는 올해 400만대 이하로 곤두박질친 자동차 연간 생산량을 회복하고 신기술 투자와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등 자구 노력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개발, 글로벌 신차종 투입 등 경쟁력 확보를 통해 2025년에는 자동차 연간 생산량을 450만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에 금융과 기술,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생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고려 라마탑형 사리함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빨리 환수해야지요”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고려 라마탑형 사리함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빨리 환수해야지요”

    미국서 우리 문화재 추적하는 김정광 이사장이 말하는 환수 운동 “부처님 세 분과 고승 두 분 사리, 한 사리함 모신 聖物”미술관 측 “사리만 반환”…韓정부 “전부 반환”에 무산“문정왕후 어보 환수 위해 美정계 실력자에 편지 전달”“알렌 후손 찾아다녀…15일 알렌 콜렉션 서울시 기증”“미국내 문화재 전수조사 위해 정부 차원 지원 필요”“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는 라마탑 모양의 고려 사리함 반환이 아직도 해결 못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걸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 뜁니다. 나이가 들고 교포라서 한국 유물을 보니 벅찬 감정도 있겠지만 티베트 양식의 불탑에 3명의 부처와 2명의 고승 사리를 한 자리에 안치한 사리탑은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특이합니다. 한국 불교에서는 성물(聖物) 중에 성물입니다. 꼭 찾아서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하는 게 제 과제입니다.” 미국에서 우리 문화재 환수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정광(75) 한국문화유산보존재단 이사장은 “‘고려 라마탑형 사리함’은 생각만해도 흥분된다”고 말한다. 32년째 미국에서 생활하는 그가 모처럼 귀국한 터에 지난 10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 환수와 알렌 콜렉션 환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제법 성공한 사업가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법한 그에게 문화재 환수운동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1987년 사업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가 팔리새이즈 파크(Palisades Park)에 살고 있다. “이 사리함은 특이합니다. 큰 사리탑에 5개의 작은 사리탑이 들어있습니다. 다섯 명의 사리가 들어있지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 과거 부처님인 정광불과 연등불, 인도 왕자 출신으로 당나라를 거쳐 고려에서 포교활동을 한 지공선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라는 시를 남긴 나옹선사의 사리지요. 한국 불교의 법맥입니다. 큰 사리함이 높이 22.5cm로 금은제입니다. 이 미술관은 한국관 한 가운데 전시하고 있지요. 가서 보면 가슴이 뛰고 벌렁거리지만 한편으론 약 오릅니다.”이 라마탑형 고려 사리함은 일본인이 개성의 화장사 또는 양주의 회암사에서 불법으로 도굴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스턴미술관은 이를 1939년 일본인으로부터 매입했다. 두 절은 모두 고려시대의 고승 지공선사(?~1363)와 나옹선사(1320~1376)가 주석한 곳이다. 고려 왕실과 관련있는 화장사는 비무장지대(DMZ)에 있어 지금은 폐허가 됐고, 양주 회암사에는 지공선사와 나옹선사, 무학대사(1327~1405)의 부도탑이 같이 있다. 조선 건국에 많은 역할을 한 무학대사가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처님과 지공·나옹 선사로 이어지는 불교 법통을 무학대사가 자신이 이어받았다는 증표로서 부도탑을 한 자리에 모은 것으로 보인다. - 문화재 환수 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08년쯤 뉴욕주 한국불교신도회장을 지내고 있을 때였지요. 그때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문화재 관계로 뉴욕을 방문했는데 그때 만나서 이야기하고, 미국에서 유랑하는 우리 문화재를 보고 충격을 받았지요. 당시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으로 왔던 이상근씨(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를 만났지요. 7명이 왔는데 용비어천가 2권을 소장한 컬럼비아대 도서관과 고려 사리함을 갖고 있는 보스턴미술관을 안내하면서 우리 문화재가 처한 현실을 보게 됐습니다. 환수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 미국에서 하던 수출, 수입 비즈니스도 다 닫고 난 다음이니깐 그렇게 바쁘지도 않았고. - 라마탑형 사리함, 그동안의 환수 추진 과정을 설명하면.☞ 이것에 대해 보스턴미술관이 “사리는 한국에 반환하겠다. 그리고 사리함은 한국에 6개월 또는 상당기간 대여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대여 기간에 한국이 똑같은 모형을 만들고나서 돌려달라는 뜻이었지요. 한국 정부의 승인과 보증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런 메시지를 문화재청에 전달하니 당시 이건무 청장이 안된다고 잘라버렸습니다. “사리함 전체를 반환해야지 일부 반환은 안된다”는 것이 이건무 청장의 논지였지요. 음미해 볼 대목은 있지만 해외 유물 가운데 일부만 반환된 사례들도 많습니다. 그 후 미술관 측은 한국 정부가 반대했으니 시민단체는 반환 요청을 할 권리가 없다는 허망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해((遺骸)’인 사리도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계속 반환요청을 하며, 이를 위해 불법 유출을 입증할 사료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미술관을 상대로 소송을 하자고 하지만 불법으로 취득했다는 입증 자료가 없어서 저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소송 비용도 만만찮고. “큰 박물관에서 장물아비처럼 절도품을 보관해서야 되겠나”며 여론의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사리함이 어떻게 보스턴까지 갔을까.☞ 이게 화장사 것인지, 회암사 것인지는 학계에서 밝혀야 할 사안입니다. 보스턴미술관 토미타 고지로 보고서를 보면 일본인이 이 두 절에서 불법 도굴한 것들을 보스턴미술관이 1939년 매입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는 일본의 조선 골동품 판매회사인 야마나카 상회가 보스턴, 파리 등에 지점을 내고 우리 공예품을 대량으로 팔아치우던 시기죠. 5명의 작은 사리함 가운데 3명은 실존 인물이어서 사리가 들어있고, 정광불과 연등불 사리함에는 사리 대신 구슬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실, 사리는 시신의 일부 내지 인체의 연장으로서 국제법상 매매가 금지돼 있다는 것을 보스턴미술관 측에 계속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 그러면 지난해 문정왕후 어보는 어떻게 환수됐나.☞ 이 때문에 저는 뉴욕에서 어보를 소장한 LA 카운티 박물관(LACMA·라크마)까지 몇차례 왔다갔다 했습니다. 매릴랜드에 있는 미국 국립아카이브(NARA)도 수차례 가서 마이크로필름을 뒤지며 기초작업을 했지요. 제가 사는 곳인 뉴저지주 상원의원이자 친한파 외교분과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스 의원에게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달해달라며 반환을 요청하는 편지를 써서 주자, 그는 편지를 4통이나 더 썼더라구요. LA 상원의원 2명, 국토안전부 장관,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미국 정계 실력자로 상원 외교분과위원장인 그의 편지가 주효했다고 믿습니다. 민간 차원의 운동을 넘어 미국 조야 차원으로 확대된 것이지요.이 건은 혜문스님이 2009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우연히 찾아낸 비밀문서 ‘아델리아 홀 레코드’를 열어보면서 시작됐습니다. 6·25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서울을 수복한 미 해병대 1시단 병사들이 요충지인 중앙청·경복궁·방송국 등에 대해 경계근무를 서면서 종묘에서 조선왕실 어보 47개를 호주머니에 넣어 가져갔고, 당시 양유찬(1897~1975) 주미 한국대사가 미국 국무부에 분실신고를 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거죠. 이것을 라크마가 소장하고 있었던 거예요. 어보 옆에 쓰인 ‘6실 대왕대비(六室 大王大妃)’가 종묘 6실(중종의 방)에서 나온 것을 입증한 것이지요. 미국 병사의 절도품이란 것인데, 우리 정부가 되찾기 위한 노력으로 양유찬 대사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기사 1953년 11월 17일자에 실렸던거죠. 그 기사를 40달러를 주고 샀습니다. 그리고 2016년까지 환수운동이 이었졌고, 도난품이라는 것이 입증되니 미국이 돌려준 거죠. - 오바마 대통령도 국새와 어보 등 9가지 문화재를 돌려줬다.☞ 미국에서 2008년부터 민간 차원의 문화재환수운동이 시작됐고, 문정왕후 어보 사진과 환수 캠페인이 현지 신문에 조그맣게 실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우리 캠페인을 눈여겨 보던 차에 한 미국인이 “우리집에 어보처럼 생긴 것이 있다”고 신고했고, 그게 다시 보도되니 “옆집에도 보니 그런 게 있더라”는 제보도 나왔습니다. 이런 것들을 미국의 국토안보부가 압수해 보관하고 있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4월 한국을 방문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반환한 것이지요. 미국은 불법 문화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숨기는 대신 반환을 하지요. 큰 결정입니다.- 알렌 콜렉션 반환에도 큰 역할을 했다.☞ 외교관과 선교사 등을 지냈던 호러스 뉴턴 알렌(1858~1932)의 후손을 찾아낸 거지요. 그가 고종의 주치의를 지냈던 만큼 좋은 문화재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알렌 후손을 찾아보자고 결심했지만 막연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10여년 전 그의 후손을 초청했다는 짧은 기사 한줄을 단서로 더듬어갔지요. 초청자를 찾아보니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허정 박사였습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허정 박사와 통화에 성공했고, 그분이 10여년째 해마다 한번씩 후손들을 초청해 만찬을 베푸시더라고요. ‘그 만찬에 저도 참석해도 되느냐’고 하니 오라고 해서 비행기 2시간 타고가서 후손들과 안면을 텄지요. 후손들을 설득해 매입도 했지요. 알렌과 그 후손들이 어렵게 사는 바람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에 많이 팔아버렸던 거죠. 왕권의 상징인 부채인 ‘화조도접선’과 사진, 편지, 일기 등 30여점을 가져와 15일 서울시청서 기증식을 갖는다. 사실 알렌 증소녀보다는 그 사돈이 더 많이, 더 좋은 문화재를 갖고 있는 것을 파악했는데, 기증하지 않고 팔려고 해서…. 언젠가는 돌아와야 할 문화재입니다. - 문화재청은 미국 124곳에 우리 문화재 4만 4000여점이 있다고 기록했다.☞ 허허, 아무리 적게 잡아도 그 두 배는 될 것입니다. 정부가 미국에서 현장조사한 곳은 6곳 뿐입니다.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소장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러가면서 박물관 사서에게 물어보니 한국 고서 1만 2000여권 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여기에 5000권이 있다고 기록했지만 배가 넘지요. 브루클린박물관의 도록을 문화재청이 지원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박물관 창고에 들어갈 흔치 않는 기회가 생겨서 가보니 그 안에는 우리 문화재가 수두룩했고, 투구와 갑옷도 있었습니다. 발톱이 3개인 투구로 미루어 왕족의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도록에는 없는 것들이었죠. 박물관 측도 아직 정리조차 못하고 있는데, 그런 것이 무척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개인이 소장한 것은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지요.- 우리 문화재의 소재 파악과 유출 경로 조사가 시급하다.☞ 먼저 이런 것을 제안합니다. 미국 공영방송 PBS가 하는 ‘앤틱 로드쇼’처럼 우리 교민을 상대로 하는 문화재나 유물의 가치에 대해 설명해주고 감정 가격도 평가해 주는 겁니다. 교민들이 미국에 이민오면서 가져온 가보나 유물을 조사해 파악하는 것이지요. 고위 관리를 지냈던 가문에는 이런 게 많을 겁니다. 교민들에게 한국 문화재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해 주고, 대학이나 박물관 등에서 본 한국 문화재를 제보하게 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겁니다. 그 다음엔 미국의 큰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를 전수조사하는 것입니다. 큰 프로젝트이니만큼 수년에 걸쳐 정부 차원의 예산과 전문가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도록도 만들어고 해야 하니 우리 정부와 해당 박물관과의 교섭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버드대도서관이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이런 제안에 구두로 “오케이”한 상태입니다. 그는 “부처님과 전생 부처님 둘, 두 명의 고승의 사리가 한 자리에 모여있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한국 불교 최고의 성물입니다”라며 “이 사리함을 들여와야 하는데…”라고 되뇌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나당동맹에서 한미동맹까지…‘빈틈없는 공조’의 그늘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나당동맹에서 한미동맹까지…‘빈틈없는 공조’의 그늘

    2015년 일본은 졸지에 ‘빨판상어’라는 듣기 거북한 별명을 얻었다. ‘미군이 시키면 무엇이든 하는 빨판상어’다. 국민감정이 안 좋은 한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얻은 것이 아니다. 자국의 학자들이 붙였다.2015년 8월 19일 야마모토 다로 의원은 참의원 전체회의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물었다. “미군이 요구하면 헌법을 짓밟고라도, 국민의 생활을 파괴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 따르는데…이런 나라를 독립국가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아베 정권이 원전 재가동,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밀보호법, 집단자위권에 이어 안보법제까지 강행하려는 것은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구상 제3차 아미티지·나이 보고서(2012년)를 베낀 것 아니냐며 한 질문이었다. 아미티지 보고서에는 ‘일본이 2류 국가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일본이 자신에게 강제하는 (군사력 증강, 역내 개입 등의) 제약을 풀고,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이 수행하는 전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일본의 TPP 참여 등이 그대로 나와 있었다. 의석에서는 이런 야유가 쏟아졌다. “그런 것쯤은 국회의원이라면 다 알고 있다.” “알면서도 입 밖에 내지 않으니 국회의원 노릇도 정치인 시늉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촌뜨기처럼 그런 얘기는 왜 하는가.” 여기서 ‘그것’이란 ‘미국의 속국’을 뜻했다.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동맹을 미국과 맺고 있다. 전시작전권이 주한미군에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작전권은 총리에게 있다. 그런데도 일본의 학자나 정치인들은 미국에 대한 속국론을 제기하는 것이다. 미국과 지구상에서 가장 예속적인 동맹을 맺고도 허구한 날 ‘더 강력한 동맹’을 촉구하는 한국의 정치인들과 사뭇 다르다.다로의 논쟁을 계기로 정치학자 우치다 다쓰루와 시라이 사토시는 대담 형식의 ‘속국 민주주의론’을 출간했다. 우치다는 이렇게 말했다. “속국의 입장을 수용하고, 맹세한 자만이 이 나라의 지배층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지난 70년간 일본에 자리잡은 지배구조다.” 시라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 일본의 천황은 미국”이라며 “존황양이가 아닌 존미양이가 일본의 깃발이 되었다”고 말했다. 우치다의 지적처럼 많은 한국의 엘리트 집단은 “미국 정부의 환심을 얼마나 사느냐가 정치적 능력으로 인정받는다”(박태균 서울대 국제 관계학부 교수)고 굳게 믿는다.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는 만사 제쳐 놓고 미국으로 달려가 미국 대통령을 알현하고, 낙선한 자도 미국에서 소일하다 돌아온다. 김무성 의원이 미국 정치의 심장부인 워싱턴DC에서 ‘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느냐’는 투로 최근 한국 대사를 몰아붙인 것도 그런 ‘환심사기’로 읽혔다. 족벌언론들은 틈만 나면 ‘미국과 한 몸이 되라’(일체화, 一體化)고 외쳤다. 5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이들은 환호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석을 계속 유지하면서 비핵화와 평화를 달성하려면 미국과 강력한 한 팀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중앙일보, 5월 23일자) “지금은 한·미가 한 몸이 돼서 북을 설득하고 때로 압박해 가면서 이른 시일 내 핵 폐기를 결심하도록 해야 할 때이다.”(조선일보, 5월 27일자) 이런 일체화론(‘한몸론’)은 ‘빈틈없는 공조’ 등 때마다 여러 가지 수사로 나타나지만, 최소한 미국의 뜻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뜻에는 차이가 없다. ‘일체화론’은 미군이 한반도 남쪽에 들어오면서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었다. 그 뿌리는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패망시킨 나당동맹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은 이 동맹을 빌미로 신라를 사실상 속국으로 만들었다. 고려는 종주국인 원나라의 요구에 따라 새로 굴기하는 명을 치려다가 왕조 자체가 몰락했다. 명과 군신관계를 맺었던 조선은 인조 때 중원의 새로운 패자 후금(청)과 맞서다가 국민과 국토를 어육으로 만들었다. 조선 말 조미수호협상 때는 청의 이홍장이 교섭을 대신했으며, 이홍장은 ‘조선은 청의 속방이다’를 제1조로 한 초안을 미국에 제시했다. ‘일체화’라는 표현이 실제로 등장한 것은 1904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부터였다. 이용구, 송병준 등 ‘일진회’가 제기한 ‘일한일체화론’이 그것이다. 절찬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은 지난 7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냈다. 구한말 실제로 존재했던 일본 흑룡회를 등장시켜 친일 미화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었다. 흑룡회는 19세기 말부터 일찌감치 조선병합론을 주장했던 일본의 극우단체였다. 제작진이 이 단체의 한성지부장이란 인물을 영웅적인 무사로 등장시켰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일본 군부와 정계에 넓은 인맥을 가진 흑룡회는 19세기 말 일본인보다 더 일본스러운 조선인들을 키워 조선 병탄에 앞세웠다. 이용구(진보회)와 송병준(일진회)이 1904년 12월 2일 ‘일진회’로 통합할 때 후견 집단이 바로 흑룡회였다. 통합 직전 두 사람이 내건 기치가 ‘일한일체화와 문명화’였고, 서약의 표시로 회원들에게 단발을 촉구했다. 일진회는 러일전쟁에서 ‘일본과 한 몸’임을 과시하기 위해 일본군의 병참 지원에 앞장섰다. 북진수송대를 조직해 1905년 6월부터 10월까지 무려 11만 4500명(연인원)의 회원을 동원했으며, 비용 대부분도 일진회가 부담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일진회는 11월 5일 이런 성명을 냈다. “(외교의 권한은) 차라리 우방 정부(일본)에 위임하여 그 힘에 의지하여 국권을 보유하는 것도 폐하 대권의 선양이 아닐까.…그 지도 보호 아래 국가의 독립과 안녕, 행복을 영원무궁하게 유지하고자 이에 감히 선언한다.” 흑룡회의 실력자 우치다 료헤이는 당시 일진회 고문이었다. 성명 발표 후 12일 뒤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빼앗겼다(을사늑약). 1909년 7월 6일 일본 정부는 병탄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이용구는 일본과 정치체제의 통합을 추진하자며 ‘정합방론’을 제시하고, 12월 4일 일진회 이름으로 ‘일한합방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사직과 백성을 영원히 보전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일본과 한국이 합방하는 데 달려 있다.’ 일본은 이듬해 8월 대한국을 병탄했다. 일체화론의 귀결이었다. 지난 11월 2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부지가 공개됐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에 접수당한 뒤부터 한국인에게 금단의 땅이었으니 113년 만이었다. 그곳엔 주한일본군 사령부와 일본군 20사단이 주둔했고, 조선총독의 관저가 있었다. 해방 후엔 미군에 접수돼 총독 관저는 미군 병원으로, 일본군작전센터는 미군 벙커로, 일본군 장교 숙소는 주한 미합동군사업무단 건물로 쓰였다. 일본군 병기지창엔 미군 공병대와 시설대가 들어섰다. 1905년 일본군이 접수하기 이전에도 이곳은 ‘종주국’의 기지로 쓰였다. 고려 때는 몽골군의 병참기지가, 1592년 임진왜란 때는 왜군이, 1882년 임오군란 때는 청의 군대, 그리고 1895년엔 청일전쟁의 승자인 일본군이 주둔했다. 용산 기지 터는 더 강한 동맹을 앞세운 ‘일체화론자’들의 성지였으며 한국인에겐 ‘속국’의 상징이었다. 한·미동맹에 침을 뱉으려는 게 아니다. 한·미동맹은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켰고, 이후에도 북한의 남침 의도를 저지하는 데 기여했다. 문제는 이 나라를 번방도 속방도 아니요, 아예 속국으로 하자는 일체화론자들이다. 전쟁 중에도 동맹의 그늘에 숨어 권력 쟁취에 여념이 없었고, 평시엔 미군과 미 정부에 충성하는 것으로 권세와 영달을 누리려는 자들 말이다. 그들은 요즘 북한을 ‘핵을 가진 적’에서 ‘핵과 침략 의도를 포기한 이웃’으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을 필사적으로 방해한다. 일부 국민을 선동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과 한국이 한 몸이 돼야 한다고 외치도록 선동한다. 권력의 화수분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구한말 이용구와 송병준이 일진회 회원들을 앞세워 일장기를 흔들며 일한일체화를 부르짖었던 것과 판박이가 아니고 무엇일까. 논설고문 kbc@seoul.co.kr
  • [서울포토]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서울포토]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떡을 먹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신일철주금, 용역 경비원 시켜 “한국 대법원 판결 인정 못해”

    신일철주금, 용역 경비원 시켜 “한국 대법원 판결 인정 못해”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된 한국인 노동자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받은 피고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이 원고 측 변호인들을 문전박대했다. 신일철주금은 일본 도쿄 본사를 찾아간 강제징용 피해자 측 변호인들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 대신 용역 경비원으로 하여금 회사의 입장을 대독하게 했다.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상당히 유감이라는 내용이다. 강제징용 피해자 측을 변호한 임재성, 김세은 변호사는 12일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손해배상을 촉구하려고 도쿄 지요다구 마루노우치에 있는 신일철주금 본사를 찾았다. 이들은 강제징용 소송의 판결 결과를 받아들여 배상하라는 내용의 요청서와 함께 소송의 원고 중 고인이 된 3명의 영정사진과 생존자인 이춘식(94)씨의 사진을 들고 건물에 들어갔다. 하지만 신일철주금 측은 자사 직원이 아닌 용역 경비회사 직원을 보내 입장을 설명했다. 경비회사 직원은 신일철주금 총무과의 지시로 밝히는 입장이라며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이(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 상당히 유감이다. (한일간) 외교 교섭의 상황을 보면서 대처하겠다”라고 준비해온 메모를 읽었다. 경비회사측은 요청서에 대해서는 “리셉션 데스크에 놓고가면 보관하겠다”고 말하고 이를 신일철주금측에 전달할 지 언급하지 않았다. 변호인 등은 재차 신일철주금측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요청서를 전달하지 못한 채 30분만에 건물을 나왔다.임재성 변호사는 건물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돌아가신 (원고)세 분과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원고)를 대신해서 온 것이니 요구서라도 받아가라고 했지만 놓고가라고만 했다”며 “세상에 이런 법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큰 빌딩(본사 건물)을 만드는 데에는 원고 네 분의 젊은 날의 고생과 희생이 있었다”며 “최소한 이 사람들(원고들)의 목소리라면 내려와서 받아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임 변호사는 “신일철주금이 (배상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확인했다”며 “협상에도 응하지 않음에 따라 신일철주금의 한국내 재산 압류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고측은 신일철주금이 포스코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 ‘PRN’의 주식을 압류할 방침이다. 신일철주금은 2007년 설립된 이 회사의 주식 30%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철주금은 지난달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강제징용 피해자 4명에게 1억원씩 배상해야 하지만, 배상을 이행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스코, 200억 출연 동반성장 박차

    5년간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최근 설립된 노조와도 대화 시작 포스코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동반성장 기부금 2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최정우 회장이 지난 7월 취임하면서 밝힌 경영 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가 출연한 200억원을 산업혁신운동과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향후 5년간 투입된다. 산업혁신운동은 대한상공회의소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이 공동 주관하는 사업으로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한다. 2013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단계를 완료했고 현재 진행중인 2단계는 2023년까지 이어진다. 포스코는 고유의 혁신 기법인 QSS(Quick Six Sigma) 활동을 접목해 임직원의 혁신 마인드를 높이고 사업전략, 에너지, 안전 등의 영역에서 전문 컨설턴트가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포스코는 1단계 사업에 197억원을 지원했으며 879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당시 참여 기업들은 불량률과 생산효율 등의 성과지표가 평균 20% 이상 개선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에 새로 추진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정부와 1:1로 사업비를 매칭해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중소 및 중견기업에 스마트 공장을 도입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철강공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제조 현장 혁신과 운영 시스템 구축 및 자동화를 지원한다. 한편 포스코는 최근 설립된 노동조합과도 대화를 시작한다. 포스코 사측은 12일 한국노총 산하 노조, 13일 민주노총 산하 노조와 차례로 면담한다. 사측에서는 최 회장이 아닌 포항제철소 부소장이 대표로 나선다. 민주노총 노조가 지난달 최 회장을 비롯한 임원 27명을 노조 활동을 방해한다며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양대 노총 사이에 교섭 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어 포스코는 노사 관리가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강경화 장관 “북한이 미국에 ‘일정 분주’ 이유로 회담 연기 통보”

    강경화 장관 “북한이 미국에 ‘일정 분주’ 이유로 회담 연기 통보”

    “오찬 도중 연락받아”…美중간선거 이후 대북정책 ‘간 보기’ 분석도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북미고위급회담 연기와 관련해 “일정이 분주하니 북측으로부터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미국이 우리에게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중대 회담’ 하루 전날 북한 측의 요청으로 회담이 전격 미뤄진 것이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담이 연기된 배경에 대해 “미국은 북으로부터 ‘일정이 분주하니 연기하자’는 설명이 있었다는 것을 저희에게 알려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 측이 회담 연기의 표면적 이유로 내세운 분주한 일정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북측 대표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회담을 계기로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를 전하길 희망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출장 일정 때문에 성사되기 어렵다는 최종 통보를 들은 북측이 일정 연기를 통보한 것 아니냐고 연합뉴스가 분석했다. 또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여부를 면밀히 지켜보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정한 뒤 회담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북한의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정세 변화, 트럼프 행정부의 대 의회 관계, 미국민의 목소리 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북한이 연기를 요청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물론 기본적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맞는 상응조치를 둘러싼 시각 차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제재완화’를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검증된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에는 제재가 유지될 것’을 강조하는 등 북미 간 장외 신경전이 치열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선도 많다. 강 장관은 또 미국 측의 통보시점과 관련해 “오찬 행사 도중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부터 급히 연락을 받았다”면서 “한미 간 여러 소통 채널을 통해서 사전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찬 행사 중’이라고만 했을 뿐 사전 통보의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미 대화 재개 시점과 관련해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북핵 협상을) 서두를 것 없다”고 언급한데서 양측의 대화 동력은 살아있다. 양 교수는 “이달 안에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내년 초 북미정상회담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며 “11월 중, 좀 더 좁히면 11월 20일 전후로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이 다시 잡힐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으로서도 북미 협상의 틀을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일정한 성과가 나와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대략적인 합의나마 도출할 수 있을 정도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강경화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도 나중에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며 “회담 연기에 대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지나친게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수규 서울시의원 “교육용 전기요금 감면 혜택, 유아교육진흥원까지 확대되어야”

    김수규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이 지난 7일 진행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의 전기요금 절감을 위하여 교육용 전기로의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은 유아의 체험활동과 교원 연수, 유아교육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교육청 소속 기관으로, 2017년을 기준으로 연 3만 3천여 명이상의 원아에게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유아교육진흥원에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최근 3년 간 유아교육진흥원은 월 평균 약 6백 이십만 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하고 있는데, 이는 교육용 전력이 아닌 일반용 전력요금을 적용받아 부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체계는 사용 용도에 따라 산업용과 주택용, 교육용 등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교육용 전력은 도서관이나 박물관, 각 급 학교 등에 적용되는 요금체계이다. 교육용 전력 요금은 일반용 전력보다 저렴하게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현재 연 8천 여 만원에 달하는 유아교육진흥원의 전기요금을 한국전력공사와 조속히 협의하여 교육용으로 전환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고 유아교육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아교육진흥원의 교육용 전력요금 전환 시 학생교육원에 사례에 비춰보았을 때 연 1/4 가량의 전력요금이 절약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규 의원은 지난 2015년 학생교육원의 교육용 전기요금 전환 사례를 언급하며, “유아교육진흥원도 유아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엄연한 교육기관”이라며 “한국전력공사에 적극적인 태도로 교섭을 진행하여 교육용 전기요금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손 잡은 교섭단체 원내대표들

    [서울포토] 손 잡은 교섭단체 원내대표들

    8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현안논의 관련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트럼프, 중간선거 직후 북·미회담 실익 없다고 판단한 듯

    트럼프, 중간선거 직후 북·미회담 실익 없다고 판단한 듯

    폼페이오, 뉴욕·워싱턴 회담 일정 부담 美국무부 “추후 협상 재개”…대화 의지 靑 ‘협상 일정 조정’ 이상 확대해석 경계 “북미회담 무산·동력 상실 아니라고 생각”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사이에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고 국무부가 7일 밝혔다. 회담 개최를 불과 하루 앞두고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양측이 비핵화 검증과 제재 해제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그보다는 단순한 ‘기술적’ 판단 때문이라는 얘기가 보다 더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북·미 관계에 정통한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회담 의제를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실용적 문제로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간선거 국면으로 어수선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 후속 조치로 경황이 없는 시점에 굳이 북·미 회담을 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특히 9일 워싱턴에서 미·중 외교안보 대화라는 빅이벤트가 열려 폼페이오 장관 입장에선 전날 뉴욕에서 북·미 회담을 갖는 것이 일정상 벅차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린 뒤 차분하게 북한과 예민한 문제를 협의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했고, 북한도 여기에 동의하면서 자연스럽게 회담을 연기했다는 얘기다. 국무부가 이날 “추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는 셈이다. 청와대와 외교부도 미국이 연기 이유로 밝힌 ‘협상 일자 조정’ 이상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고위급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실질적 진전을 기대했는데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달성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1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실망하긴 이르다는 생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이 연기됐다고 해서 북·미 회담이 무산되거나 회담 동력을 상실했다거나 하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발표에 앞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 간 전화통화를 비롯한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에 연기 배경을 전달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미국으로부터 회담 연기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김과장도 박과장도 안 간다는 곳… ‘업무 지옥’ 에 빠진 그 부서는

    [관가 인사이드] 김과장도 박과장도 안 간다는 곳… ‘업무 지옥’ 에 빠진 그 부서는

    어느 회사나 누구나 가고 싶은 ‘꿀보직’이 있는 반면 차출되고 싶지 않은 ‘기피 부서’가 있다. 과도한 업무량과 밥먹듯 하는 야근, 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하지만 기피 부서라고 다 똑같지는 않다. 힘들어도 조직의 핵심 업무를 배울 수 있고 승진길이 열리는 곳도 있다. 잠시 고통을 감내하고 ‘업무 지옥’에 손들고 들어가는 야망가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정말 최악의 부서는 비주류여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고생만 하는 곳이다. 공직 사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6일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직원들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예산실이 기피 부서였다. 매년 예산철마다 잦은 야근에다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가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안방 삼아 밤을 새우는 일도 허다했다. 최근 예산실을 능가하는 강적이 나타났다. 정책조정국이다. 이름 그대로 각 부처에 흩어진 정책을 조율하지만 직원들이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기획하는 일이 많다. 국·과장들은 혁신성장본부장과 팀장도 겸직한다. 이번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인 일자리, 혁신성장,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등이 모두 정책조정국의 손을 거쳤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보람은 크지 않다. 한 기재부 직원은 “예산실이나 세제실은 힘들어도 전문성을 인정받지만 정책조정국에서 만드는 대책은 휘발성이 강해 뒤돌아보면 남는 게 없다”면서 “‘예산통’, ‘세제통’은 있어도 ‘조정통’은 없지 않냐”고 말했다. 에피소드도 많다. 정책조정국에서 대책을 만들 때 필요한 각종 통계를 예산·세제실에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산·세제실 직원들도 바빠서 제때 챙겨 주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이때 정책조정국 윗선에서 해당 예산·세제과장에게 전화해 “자꾸 이러면 우리 국에서 과장 한 명 나가는데 후임으로 자네 데려올 거야”라고 하면 없던 자료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은 모든 부서가 힘들다고 말한다.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갑질 근절, 재벌 개혁 등 공정경제에 박차를 가해 업무량이 늘어서다. 다만 예전부터 유통거래과, 가맹거래과, 특수거래과, 할부거래과 등 ‘거래과’들이 인기 없는 과로 꼽혔다. 공정위 정통 반독점 업무와 거리가 먼 데다 시장 관계자들의 민원은 많아 일이 고되기 때문이다. 한 공정위 직원은 “업무가 지저분하다는 인식 때문에 예전에는 거래과 이름을 따 ‘걸레과’라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도망칠 곳이 없다’는 말이 나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에서 부로 승격된 뒤 기피 부서를 찾기 어려울 만큼 모든 부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중소기업정책실과 소상공인정책실이 유독 격무에 시달렸다. 중기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몇 년 전만 해도 기술, 연구개발(R&D) 관련 부서가 상대적으로 여유로웠지만 부로 승격된 뒤 모든 부서가 바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가장 민감한 현안인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주택토지실 근무를 기피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건설·부동산을 담당하는 1차관실 소관 부서보다는 교통·물류를 담당하는 2차관실의 인기가 떨어진다. 특히 화물, 자동차, 운수사업을 관리하는 교통물류실 업무가 힘들다고 소문이 나 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인 만큼 민원이 쏟아지고 운수사업자 관련 단체와 조정해야 하는 현안도 수두룩해서다. 국토부 한 공무원은 “물류 분야 업무가 특히 험하고 인사철마다 2차관실에서 일하는 사무관들이 1차관실 근무를 희망한다”고 귀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정부 초기에 통상교섭본부가 기피 부서로 꼽혔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영어 실력이 필요해서다. 여기에 통상 조직의 불안정성도 한몫했다. 산업부의 한 직원은 “이번 정부 들어 통상 조직이 외교부에서 산업부로 다시 편입됐는데 언제 또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어민들 민원이 많은 수산정책실이 기피 부서다. 해운물류국에서도 선원들과 항운노조를 상대하는 선원정책과, 항만운영과의 업무가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직원들은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매년 터지는 가축병에 대응하는 축산정책국과 방역정책국에 잘 가려고 하지 않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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