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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야 대표가 주장한 법인세 인상 논의할 필요 있다

    여야 대표가 한목소리로 법인세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법인세도 성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법인세 인상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법인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당내에서 논란도 됐다. 다음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법인세 정상화 조세 개혁을 곧바로 추진하자”고 화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 법인세 인상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새로울 것은 없다. 문 대표는 어제 확대간부회의에서 “(법인세와 관련) 우리 당도 원안만 고집하지 않고 유연하게 협상하겠다”고 한걸음 더 나아갔다. 여야 모두 4·29 재·보궐선거에 정신이 없지만, 법인세 인상 문제는 4월 국회의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여야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여야 대표들의 발언을, 내년 총선을 의식한 ‘표(票)퓰리즘’이라고 폄하할 일이 아니다. 지난 3년간 세수 부족은 22조 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해마다 세금이 부족해 쩔쩔매는 상황이다. 세출 구조조정이 먼저 이뤄져야 하겠지만 증세도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쪽으로 가고 있다. 복지지출은 갈수록 늘어나니 세금을 더 걷을 수밖에 없다. 증세를 한다면 법인세 최고세율을 정상화하는 방안부터 먼저 논의하는 게 조세 형평상 맞다. 우리나라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2%로, 미국(35%)·프랑스(33.3%)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3.4%)보다 낮다. 여기에 각종 공제 혜택까지 받아서 실제로 내는 법인세 실효세율은 2013년 14.68%까지 떨어졌다. 법인세율을 올릴 경우 기업도 양극화가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차등 적용하는 게 좋다. 현재 법인세율은 과표 2억원까지는 10%를, 200억원까지는 20%를, 200억원 초과 시는 22%를 적용하고 있는데, 구간을 더 나눈다거나 이익이 많은 기업에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 법인세 부담이 줄면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기업들은 거꾸로 곳간에 현금만 쌓아 뒀다. 기대했던 낙수효과는 없었다. 법인세를 올리면 불황이 심화되고 기업들이 해외로 옮길 것이라는 주장만 할 일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때 법인세율을 낮춰 줬지만, 인하 혜택을 본 기업들이 고용이나 투자를 늘렸는가. 증세가 불가피하다면 법인세 인상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
  • 문재인 “공정경쟁·소득 주도” 새 경제 역설

    문재인 “공정경쟁·소득 주도” 새 경제 역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데뷔전에서 공정한 경제 생태계와 소득주도성장론을 제시한 ‘새 경제(New Economy)론’을 역설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유능한 경제정당’ 노선을 부각하기 위해 연설의 대부분을 경제 분야에 할애했다. 특히 연설의 시작과 끝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로 장식하며 당의 뿌리를 재확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새 경제’에 대해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고, 성장의 방법론으로는 소득주도성장을 추구하며, 사람 중심의 경제철학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나가는 경제가 새 경제”라고 설명했다. ‘공정한 경제’는 안철수 전 대표의 ‘공정성장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대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2년 전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사회대통합을 약속했고 국민들은 약속을 지킬 것이라 철석같이 믿었다”면서 “그러나 돌아온 것은 서민경제 파탄과 국민 분열의 연속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배신당한 2년이었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11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이렇게 가다간 IMF 국가부도 사태보다 더 큰 ‘국민부도시대’가 올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부채 주도가 아닌 소득 주도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법인세를 예외 없이 다룰 수 있다고 한 만큼 법인세 정상화 조세개혁을 곧바로 추진하자. 이번 임시국회에서 다루게 되길 바란다”며 법인세 정상화를 주장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대타협기구의 틀 속에서 공무원들까지 동의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 현안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문 대표는 ‘사자방’ 비리 가운데 해외자원개발 외교 실패를 지목하며 “책임자들을 처벌하고 손해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안보 분야에서는 5·24 조치 해제와 10·4 남북정상선언의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실현을 촉구했다. 또한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철회도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원고에 포함되지 않았던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을 의미 있게 들었다. 상생의 길을 위해서는 정부과 새누리당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가계부채와 전·월세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내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특히 연설 서두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시절 장충단공원 연설에서 “특권경제를 끝내겠다”고 한 부분을 두 차례 인용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이번 4·29보선에서도 충분히 우리 지지층이 납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A+”라고 평가했다. 문 대표의 연설에 대해 새누리당은 ‘야당의 역할론 부재’를 지적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데 야당도 경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인지 야당의 역할론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與 좌클릭 vs 野 우클릭… 총선·대선 승리열쇠 ‘중도층’ 타깃

    최근 여권의 ‘좌클릭’과 야권의 ‘우클릭’이 예사롭지 않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꼭짓점으로 양측이 공고히 쌓아온 정치적 정체성마저 탈피하려는 듯한 ‘파격’을 양 진영의 대표들이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서다. 내년 4월 총선과 201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확장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향후 정치권력의 무게 중심이 ‘중도층’ 표심을 잡는 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여야의 ‘외도’에 힘을 싣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여권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인식돼 온 ‘경제’를 화두로 들고 나왔다. 앞서 문 대표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해병대를 방문하며 여권의 전매특허인 ‘안보’ 이슈를 부각하는 데 열중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난 8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은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인 줄 알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침에 전면 대치되는 내용이라는 이유로 당 내부 파열음도 적지 않지만, “청와대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를 먼저 살펴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만만찮게 일고 있다. 여야가 상대당의 정치 프레임을 통해 기존의 이념 색깔을 희석시키며 ‘중도행’을 택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외연 확장의 측면이 커 보인다. 향후 선거 승리의 열쇠가 바로 ‘중도층’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정치 성향을 설문한 결과 중도 47.2%, 보수 30.2%, 진보 22.5%로 조사됐다. 2013년 7월 조사에서는 보수 34.5%, 진보 31.6%, 중도 29.4%로 집계됐다. 1년 9개월 만에 중도층의 비율이 17.8% 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특히 중도층 가운데 30대(62.1%), 20대 (59.4%), 40대(52.6%)의 비율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이 중도층 표심을 잡지 못해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잃을 경우 새정치연합의 문 대표가 ‘여의도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면서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여당이 보수층만 고집하고, 야당이 진보층만 고집하다간 둘 다 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여야의 ‘중도화’와 프레임 쟁탈전은 다음 정권을 잡기 위한 대선 화두 경쟁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여당은 재벌개혁과 법인세 인상 등 야당이 내야 할 목소리를 선제적으로 내며 야당의 역할과 입지를 축소시키고, 야당은 여당이 정권 유지를 하기 위한 핵심 변수인 ‘경제회복’이라는 키워드를 ‘유능한 경제정당’이라는 말로 잠식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여권의 한 고위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현재 양 갈래로 나뉜 정치 지형은 점차 지역 구도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고, 제3의 지대에서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이 출현해 기존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모두 흡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유승민 ‘성장’ 내걸고 ‘복지’에 방점…문재인 ‘경제·소득’에 대부분 할애

    유승민 ‘성장’ 내걸고 ‘복지’에 방점…문재인 ‘경제·소득’에 대부분 할애

    ‘성장’, ‘복지’, ‘경제’, ‘정치’, ‘합의’(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제’, ‘소득’, ‘성장’, ‘대기업’, ‘안보’(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유 원내대표와 문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문을 분석, 빈도수가 높은 순서에 따라 단어를 배치한 결과다. 눈에 띄는 점은 세 가지 정도다. ‘보수진영’의 유 원내대표가 진보 의제인 ‘복지’에 높은 비중을 둔 반면, 문 대표는 보수 의제라고 할 수 있는 ‘경제’, ‘소득’, ‘성장’, ‘안보’에 연설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한 점이다. 유 원내대표는 ‘합의’의 ‘정치’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복지’가 언급된 횟수는 총 46회다. 유 원내대표는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가장 많이 거론된 ‘성장’(57회)보다는 적은 횟수지만, 상대당의 의제임에도 중요도 있게 다뤄진 것이다. ‘4·29’ 재·보선을 앞두고 중도층 공략을 위한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나왔다. 문 대표가 취임 뒤 보여온 ‘우클릭’ 행보는 핵심 키워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경제’라는 단어를 100회, ‘소득’과 ‘성장’은 각각 56회, 43회씩 거론했다. 보수 의제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안보’(17회)라는 단어도 유 원내대표(13회)보다 많이 사용했다. 문 대표는 연설에서 “(안보는)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 정권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문 대표와 비교해 ‘정치’(40회), ‘합의’(33회)라는 단어를 많이 언급, 여야를 아우르는 ‘합의’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승민 ‘파격 연설’에 조국 교수 “좋았다…범진보진영 배워라” 일침

    유승민 ‘파격 연설’에 조국 교수 “좋았다…범진보진영 배워라” 일침

    유승민 ‘파격 연설’에 조국 교수 “좋았다…범진보진영 배워라” 일침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9일 전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국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유승민, 국회연설 좋았다. 냉전, 반공, 수구를 넘어선 OECD 수준의 보수를 보여주었다”면서 “단, 박근혜의 ‘경제민주화’처럼 선거용으로 써먹고 승리하면 폐기하는 언사(言辭)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국 교수는 이어 “새누리당은 ‘두개의 혀’를 가지고 있다”면서 “무상급식 관련해선 홍준표도 있고 남경필도 있다. 경제정책 관련 최경환도 있고 유승민도 있다. 그런데 다들 형, 아우 하면서 잘 어울려 다닌다”면서 “범진보진영,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전날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다”며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는 발언을 했고, 진영 논리를 창조적으로 파괴하자며 야당에 합의의 정치를 제안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134조 5000억원의 공약가계부는 더이상 지킬 수 없는 점을 반성한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단기 부양책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등 현 정부 정책 기조를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도 해 여당 원내대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연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에서도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준 명연설이었다”는 논평이 나오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서민 편에 서는 새 보수로”…野 환영

    유승민 “서민 편에 서는 새 보수로”…野 환영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성장과 복지의 균형 발전을 기반으로 한 ‘중(中)부담-중복지’ 정책 추진을 제시하며 세금·복지 문제 공론화를 위한 여야 합의기구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정치적 좌표로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는” ‘새로운 보수’를, 대야 관계에 있어선 진영 논리를 창조적으로 파괴하자는 ‘합의의 정치’를 제안했다. 유 원내대표는 8일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심각한 양극화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 가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년 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양극화 해소’를 지적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그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지난해 국가 결산에서 총국가부채 1211조원 중 53%인 644조원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부채였다”며 “국회가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134조 5000억원의 공약가계부는 더이상 지킬 수 없는 점을 반성한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단기 부양책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등 현 정부 정책 기조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원칙, 법인세가 성역이 될 수 없는 원칙, 재벌 처벌의 형평성 확립 등을 강조하며 ▲재벌 개혁 동참 ▲청년 일자리 전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대기업 하청 단가 인상 ▲보육정책 재설계 등 ‘공정한 고통분담·공정한 시장경제’를 제시했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선 말하기 어려운 파격적 고백도 있었다. 그는 “역대 정권마다 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해 왔다”, “여야 포퓰리즘 경쟁이 국가 발전에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세월호 실종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후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가자고 역설했다. 그는 “세월호를 인양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한을 풀어 드려야 한다”며 “평택 2함대에 인양해 둔 천안함과 참수리 357호에서 적의 도발을 잊지 못하듯 세월호를 인양해 우리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무성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아주 신선하게 잘 들었다”면서도 당의 방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중부담-중복지 문제와 재벌 개혁, 조세 형평성 원칙 등에 대해 “우리 모두 같이 고민하자는 뜻으로 한 얘기이기 때문에 꼭 당의 방침이라고 볼 수 없다”며 “국민 모두의 컨센서스(동의)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정치철학과 개인 소신을 담아 그동안 해 온 얘기를 재차 언급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 당·청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피하고자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이례적으로 공감과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준 명연설이었다”고 밝혔고,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유 원내대표의 합의의 정치 제안에 공감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공약가계부의 실패 선언, ‘증세 없는 복지’의 허구 고백은 집권 여당 대표로서 용기 있는 진단”이라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다음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문 전문. 제33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대표연설문 2015년 4월 8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유 승 민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화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완구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세월호... 그리고 통합과 치유 1년전 4월 16일, 안산 단원고 2학년 허다윤 학생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여 오늘까지 엄마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윤이의 어머니는 신경섬유종이라는 난치병으로 청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내 딸의 뼈라도 껴안고 싶어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다윤 양과 함께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씨와 권혁규군 부자, 이영숙씨... 이렇게 9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피붙이의 시신이라도 찾아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슬픈 소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희생자 295명, 실종자 9명, 그리고 생존자 172명을 남긴 채 1년 전의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의 가슴에 슬픔과 아픔, 그리고 부끄러움과 분노를 남겼습니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합니까? 우리 정치가 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 지난 1년의 갈등을 씻어주기를 기대하면서, 저는 정부에 촉구합니다. 기술적 검토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그 결과 인양이 가능하다면 세월호는 온전하게 인양해야 합니다. 세월호를 인양해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恨을 풀어드려야 합니다. 평택 2함대에 인양해둔 천안함과 참수리 357호에서 우리가 적의 도발을 잊지 못하듯이, 세월호를 인양해서 우리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월호 인양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막대한 돈이지만, 정부가 국민의 이해를 구하면 국민들께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동의해 주실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우리는 분열이 아니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온 국민이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의 고통을 어루만져 드려야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배상 및 보상 등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정부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통합과 치유의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통합과 치유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나서야 할 일이 많습니다. 군에서 사망한 자식의 유해와 시신을 데려가지 않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지금이라도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천안함, 5.18민주화운동 등 우리 역사의 고비에서 상처를 받고 평생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 분들의 고통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국민의 마음이 열리고 통합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나누면서 커간다 :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은 오랜 세월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해왔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유지와 발전에도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남북분단과 군사대치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지켜왔습니다. 이제 새누리당은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합니다. 심각한 양극화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갈수록 내부로부터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지키는 것은 건전한 보수당의 책무입니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보수의 책무이듯이, 내부의 붕괴 위험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는 것도 보수의 책무입니다.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빈곤층, 실업자,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 신용불량자,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장애인,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 이런 어려운 분들에게 노선과 정책의 새로운 지향을 두고, 그 분들의 통증을 같이 느끼고, 그 분들의 행복을 위해 당이 존재하겠습니다. 10년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양극화를 말했습니다. 양극화 해소를 시대의 과제로 제시했던 그 분의 통찰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이제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오늘의 이 변화를 통하여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자유시장경제와 한국자본주의의 결함을 고쳐 한국경제 체제의 역사적 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국가안보 만큼은 정통보수의 길을 확실하게 가겠습니다. 새누리당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최근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제정당, 안보정당’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미래산업정책’을 말하고 있습니다. 급식, 보육은 물론 심지어 의료, 교육, 주택까지 보편적 무상복지를 고집하던 야당이 드디어 성장의 가치, 안보의 가치를 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라운 변화입니다. 환영합니다. 저는 진보정당의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총선과 대선의 득표용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변화 속에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진정성이 담겨 있으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로... 여와 야,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변화를 보면서 저는 ‘진영의 창조적 파괴’라는 꿈을 가집니다. 진영을 벗어나 우리 정치도 공감과 공존의 영역을 넓히자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 동안 우리 정치는 여야 진영 간, 보수 진보 진영 간의 대립과 반목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진영은 그 본질이 독재와 똑같습니다. 진영의 울타리를 쳐놓고 그 내부 구성원들에게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데, 어느 당, 어느 진영의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소신은 집단의 논리에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 진영의 논리에 빠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았고, 이는 국민의 눈에 어처구니 없는 정쟁으로 비쳐졌습니다. 여당 시절 추진했던 FTA, 연금개혁을 야당이 되니까 반대하는 일,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에서 여야가 당론투표를 강요하는 일, 역대 정권마다 여당이 정부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해오던 일, 이런 부끄러운 일들이 진영싸움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내대표가 된 이후 가급적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님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구속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보수와 진보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먼 장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오늘 보수와 진보는 머리를 맞대고 공통의 국가과제와 국가전략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영싸움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시작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들은 합의의 정치를 통하여 정책을, 입법을, 예산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합의의 정치를 해야 할 이유는 또 있습니다. 포퓰리즘의 과열경쟁을 자제하기 위해서도 합의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시장’에서 정치의 본능은 득표입니다. 표 때문에 우리 정치인들은 포퓰리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소위 ‘죄수의 딜레마’처럼, 그 동안 여야의 포퓰리즘 경쟁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반복되었고, 이는 국가재정, 국가발전에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역대 대선과 총선에서 각 정당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들이 그 생생한 사례들입니다.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지만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을 하려면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 국회가 진영의 논리와 포퓰리즘 경쟁에서 벗어나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시작한다면, 우리가 할 일은 많고, 국민은 우리 정치를 다른 눈으로 평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노력이 진정한 정치개혁이라고 믿습니다. 성장과 복지, 안보와 통일,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일자리와 노동, 교육, 보육, 의료, 연금 등 합의의 정치가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어려운 문제, 아주 인기 없는 정책일수록, 그러나 국가장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일수록 우리는 용기를 내어 통큰 합의를 해야 합니다. ●공무원연금개혁 몇가지 중요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4월 국회의 최대 현안인 공무원연금개혁이 그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역대 정권이 모두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한,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공무원의 고통분담이 수반되는 일이니 당연히 득표에 도움이 안되는, 인기 없는 개혁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국가장래를 위해 지금 꼭 해야만 하는 개혁입니다.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 중에서 저는 공무원연금개혁에 도전한 것을 가장 높이 평가합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이념의 문제도, 정쟁의 대상도 아닙니다. 야당이 말하는 것처럼 무슨 군사작전 하듯이 추진하려는 것도 아니고, 20년전 김영삼 정부때부터 추진해왔던 것입니다. “급하게 졸속으로 하지 마라” — 이런 정치적 수사로 개혁을 지연시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도 추진하려 했지만 실패했던 것을 야당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 발표된 「2014년 국가결산」에 따르면 총국가부채 1,211조원 중 53%인 644조원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부채였습니다. 앞으로 공무원연금에 얼마나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빚을 떠넘긴다는 것을 야당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공은 우리 국회에 넘어와 있습니다. 당사자인 정부와 공무원이 해결하지 못한 개혁을 국회가 마무리해내야 합니다. 공무원들과 국민들의 성숙한 고통분담 의식, 거기에 여야간 합의의 정치가 보태지면, 역대 어느 정권, 어느 국회도 못했던 개혁을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호소합니다. 문재인 대표님과 우윤근 원내대표님께 호소합니다. 야당이 경제정당을 말하려면 이번 4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개혁에 동참해야 합니다. 공무원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고 의견제시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 국민대타협기구와 같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해당사자에게 최종결정 권한까지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 결정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의기구인 우리 국회가 하는 겁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노무현 정부 임기 중인 2007년에 그 어려운 국민연금개혁을 이루어낸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국민연금개혁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생생히 지켜보셨던 문재인 대표께서 이번 공무원연금개혁에 합의해 주신다면, 국민들은 경제정당의 진정성을 평가할 것입니다. 여야 모두 공무원연금개혁이 지금 9부 능선까지 왔다고 인정합니다. 마지막 한 달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 중요한 개혁이 또 무산된다면 19대 국회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의 지탄을 면할 수 없고 국민의 정치불신은 극에 다다를 것입니다. 합의의 정치로 공무원연금개혁이 꼭 성공하도록 의원님들의 동참을 호소드립니다. 공무원연금개혁 이후 공적연금의 강화가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국민연금의 경우 2007년 고통스러운 개혁을 단행했고,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기초연금 때문에 진통을 겪었습니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것은 기여율 인상 없이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오히려 국민연금의 경우 연기금자산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개혁으로 수익률을 제고해서 연금고갈시점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이 국민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금과 복지 두 번째 사례는 세금과 복지 이슈입니다. 세금과 복지 이슈만큼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이슈도 없을 것입니다. 소득세 연말정산 사태에서 우리는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세금을 올린 정당은 재집권에 성공할 수 없다’는 정치권의 금언이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이 연설을 쓰면서 2012년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집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저희 새누리당의 공약이었습니다. 문제는 134.5조원의 공약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반성합니다. 저는 지난 4월 1일 정부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복지재정 효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3조원의 복지재정 절감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점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예산 대비 세수부족은 22.2조원입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세금과 복지의 문제점을 털어놓고, 국민과 함께 우리 모두가 미래의 선택지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이 일은 공무원연금개혁보다 더 어렵고, 인기는 더 없지만, 국가 장래를 위해 더 중요한 일입니다. 세금과 복지야말로 합의의 정치가 절실하게 필요한 문제입니다. 서민증세 부자감세 같은 프레임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저급한 정쟁은 이제 그만 두고 여야가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 고민의 출발은 장기적 시야의 복지모델에 대한 합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의 복지는 ‘低부담-低복지’입니다. 현재 수준의 복지로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붕괴를 막기에 크게 부족합니다. 그러나 ‘高부담-高복지’는 국가재정 때문에 실현가능하지도 않고, 그게 바람직한지도 의문입니다. 高부담-高복지로 선진국이 된 나라도 있지만, 실패한 나라도 있습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저출산-고령화로 인하여 앞으로 50년간 기형적 인구구조라는 재앙이 닥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복지제도를 더 확대하지 않고 그대로 가더라도, 앞으로 복지재정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中부담-中복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부담과 복지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평균 정도 수준을 장기적 목표로 정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는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태리 같은 유럽 국가들보다는 낮지만, 현재의 미국, 일본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지향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결코 낮은 목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최근 여야간에 中부담-中복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국민의 동의를 전제로 이 목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中부담-中복지를 목표로 나아가려면 세금에 대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무슨 세금을 누구로부터 얼마나 더 거둘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증세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3년간 22.2조원의 세수부족을 보면서 증세도, 복지조정도 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부담은 결국 국채발행을 통해서 미래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비겁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 그리고 소득과 자산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보편적인 원칙까지 같이 고려하면서 세금에 대한 합의에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부자와 대기업은 그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세금을 떳떳하게 더 내고 더 존경받는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조세의 형평성이 확보되어야만 중산층에 대한 증세도 논의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최근의 여야 대표연설은 대부분 우리 국회가 세금과 복지 문제에 관한 대타협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2월 우윤근 원내대표님도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저는 새누리당 의원님들의 동의를 구하여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여야 합의기구의 설치를 추진하겠습니다. 정부도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보육 개혁 복지지출 중에서 보육 분야는 현실적 어려움이 큽니다. 여야 합의기구가 출범하면 이 문제도 여야가 함께 풀어갑시다. 0∼2세 보육료, 3∼5세 누리과정, 0∼5세 양육수당을 합친 올해 보육예산은 10조 2,500억원으로서, 급식예산 2조 5천억원의 4배입니다. 최근의 지방재정법 개정 과정에서 보았듯이 보육재원의 조달을 둘러싼 중앙과 지방의 갈등은 심각합니다.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된 이래 지난 24년간 보육은 계속 확대되어 왔고, 박근혜 정부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보육지원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보육과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국가의 지원은 확대되었으나, 이 정책이 저출산 해소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제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더구나 최근 보육시설에서 연달아 발생하는 사고들을 보면서, 0세 영아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월 77만 8천원이 지원되는데 집에서 키우면 월 20만원이 지원되는 모순을 보면서, 또 어린이집, 유치원과 가정이라는 보육공동체의 비정상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보육정책의 재설계가 절실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공동체는 아이를 낳고 잘 키우는 문제를 돈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4월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지방재정법을 개정하고 정부가 합의했던 5,064억원도 동시에 집행하며, 영유아보육법도 개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보육정책에 대해서는 우리 국회가 진지한 토론과 대안의 모색에 여야가 함께 착수할 것을 제안합니다. 정부도 앞으로 보육정책과 예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현실성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성장의 가치와 성장의 해법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경제성장은 오랫동안 보수의 의제였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소득주도형 성장, 포용적 성장’을 말했을 때, 저는 이 새로운 변화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야당이 성장의 가치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반가웠습니다. 보수가 복지를 말하기 시작하고, 진보가 성장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 우리 정치의 진일보라고 높이 평가합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성장의 해법입니다. 복지는 돈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인데, 성장은 돈을 어떻게 버느냐의 문제입니다. 성장의 해법은 복지의 해법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KDI가 발표한 장기거시경제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3.5%의 잠재성장률은 2050년대에 1.0%로 추락합니다. 더 비관적인 전망에 따르면 2040년대부터 1.0% 이하로 추락하여 2060년대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합니다. 대한민국이 성장을 못하는 나라, 저성장이 고착화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국가적 대재앙입니다. 성장을 못하면 우리 사회의 모든 게 어려워집니다. 성장을 못하면 일자리와 소득이 줄어들고, 서민 중산층이 붕괴되어 양극화는 더 심각해지고, 국가재정도 버티기 힘들어 복지에 쓸 돈이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통일을 하더라도 통일비용을 부담할 재원이 없습니다. 앞으로 100년간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문제는 경제성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양극화 해소 못지 않게, 성장 그 자체가 시대의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2100년까지 한국경제가 성장을 못하는 것은 경기변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장을 뒷받침하는 노동, 자본, 기술 등 세 가지 요소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펀더멘털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성장의 원인에 대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지 못한다면, 한국경제는 20세기의 성취를 21세기에 다 날려보내고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저성장은 이렇게 고질적이고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인데,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성장전략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예외 없이 집권 초반의 경제성적표를 의식해서 반짝경기를 일으켜 보려는 단기부양책의 유혹에 빠졌습니다. 성장잠재력 자체가 약해져서 저성장이 고착화된 경제에서 국가재정을 동원하여 단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성장효과도 없이 재정건전성만 해칠 뿐이라는 KDI의 경고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국가재정 때문에 공무원연금개혁의 진통을 겪으면서, 별 효과도 없는 단기부양책에 막대한 재정을 낭비해서야 되겠습니까? 건전한 국가재정은 그 동안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최후의 보루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1997∼98년의 IMF 위기와 2008∼09년의 금융위기도 그나마 국가재정이 튼튼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단기부양책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IMF 위기처럼 극심한 단기불황이 찾아오지 않는 한, 단기부양책은 다시는 끄집어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장기적 시야에서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데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일은 한 두가지 정책수단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뼈를 깎는 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자본, 노동, 여성, 청년, 교육, 과학기술, 농어업, 제조업,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 혁명적인 변화의 최종 목표는 우리 경제의 경쟁력 강화이며, 성장잠재력 확충입니다. 가장 중요한 몇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재앙은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0∼5세 보육예산을 늘리는 정책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집 구해서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도록 해야 합니다. 내 아이가 자라서 나보다 더 잘 살 거라는 희망을 드려야 합니다. 보육, 교육, 노동, 일자리, 주택, 복지 등을 포괄하는 종합대책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인력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청년, 여성,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여성이 더 이상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정년후 장년층의 재고용을 촉진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청년일자리를 위해서 정부는 ‘청년일자리 전쟁’을 하겠다는 각오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총동원해서 청년의 고용률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자리는 삶의 문제입니다. 사회 문턱에 갓 들어선 청년들에게 실업보다 더 큰 고통은 없을 것입니다. 정부, 공기업, 정부산하단체부터 청년일자리 늘리기에 앞장서야 합니다. 정부는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에게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청년일자리를 늘려 달라고 호소하고 청년고용에는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 청년창업에 대한 국가지원도 대폭 확대하고, 크라우드펀딩법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도 조속히 통과되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취업하기를 원하는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도 조속히 통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중소기업의 청년고용에 대한 임금보조를 확대하고, 중소형 공장이 밀집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재양성은 성장의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할 분야이고 국가의 명운이 걸린 분야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과학기술주도형 성장으로 가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일관된 국가R&D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연구개발예산의 총투자액은 확대하되 민간이 하지 못하는 분야를 국가가 담당해야 합니다. IMF 위기 이후 누적된 문제로 고장난 국가R&D시스템은 근본적인 진단후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과학기술교육의 혁신과 이공계 우대 정책도 확대되어야 합니다. 제조업이 더 강해져야 관련 서비스산업이 같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제조업의 위기는 지금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기입니다. 이들 주력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벤처만 우대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잘하고 있는 업종과 기업들이 더 잘 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한계기업은 과감하게 퇴출시켜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하고, 잘하는 기업에게 자원이 배분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성장의 해법은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고통스러운 개혁입니다. 성장을 향한 개혁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느 일방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노사정 대타협이 바로 그런 합의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이 시간까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정책 못지않게,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 등 이중구조를 해소하고 고용안정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공기업은 지금 추진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더 확실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30대 그룹과 대형 금융기관들도 상시적 업무에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재벌도 개혁에 동참해야 합니다. 재벌대기업은 지난날 정부의 특혜와 국민의 희생으로 오늘의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재벌대기업은 무한히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등이 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가 친척에게 돈벌이가 되는 구내식당까지 내주고 동네 자영업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끄러운 행태는 스스로 거두어들여야 합니다. 천민자본주의의 단계를 벗어나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의 아픔을 알고 2차, 3차 하도급업체의 아픔을 알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존경받는 한국의 대기업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정부는 재벌대기업에게 임금인상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하청단가를 올려 중소기업의 임금인상과 고용유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재벌정책은 재벌도 보통 시민들과 똑같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재벌그룹 총수 일가와 임원들의 횡령, 배임, 뇌물, 탈세, 불법정치자금, 외화도피 등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 보통 기업인들과 똑같이 처벌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검찰, 법원은 재벌들의 사면, 복권, 가석방을 일반 시민들과 다르게 취급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공정한 고통분담과 공정한 시장경제는 결국 복지, 노동, 경제민주화, 법치로 귀결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증세, 中부담-中복지의 시회안전망, 비정규직 대책, 청년일자리,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대책들이 성장의 해법과 함께 가야 합니다. 정부는 성장잠재력과 상관없는 단기부양책이 아니라 사회적 대타협에 필요한 곳에 예산을 써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아직도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아있는 박근혜 정부가 이상과 같은 근본적 개혁의 길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정부가 단기부양책보다는 노동-금융-교육-공공의 4대 부문 개혁을 말하고 2017년까지 잠재성장률 4%대 진입을 목표로 ‘3년의 혁신으로 30년의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점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3년내의 성과에 조급해서는 안됩니다. 잠재성장률을 4%대로 높이는 일은 3년의 개혁으로는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3년 동안 그 다음 정부가 후퇴시킬 수 없는 개혁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수만 있다면,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정부는 공무원연금개혁에서 시작하여 세금과 복지, 노동, 보육과 교육, 청년일자리, 그리고 성장 등의 분야에서 개혁의 인프라를 제안하고, 우리 국회는 합의의 정치로 국가의 장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저는 야당이 제시한 소득주도 성장론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정한 속도의 최저임금 인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지출의 확대는 빈곤과 양극화 해소라는 차원에서 동의합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복지지출 확대가 저소득층의 소비를 늘려 내수 진작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2100년까지 저성장의 대재앙이 예고된 우리 경제에 대하여 이 정도의 내용을 성장의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소득주도 성장을 정치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제대로 된 성장의 해법이 없었던 것은 지난 7년간 저희 새누리당 정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 그리고 창조경제를 성장의 해법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왕 야당이 성장이라는 시대의 가치를 얘기한다면, 여야가 그 해법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합의의 정치로 성장을 위한 지난한 개혁의 길로 함께 가자는 점입니다. ●사회적경제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최근 많은 국민들께서 사회적경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복지와 일자리에 도움을 주며 양극화 해소와 건강한 지역공동체의 형성에 도움을 주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등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영역도 돌봄, 보육, 교육, 병원, 신용, 도시락, 반찬가게, 동네슈퍼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中부담-中복지를 목표로 나아간다면 우리 사회 전체의 복지수요를 국가재정이 모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일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와 정부가 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는 늘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회적경제는 국가도, 시장도 아닌 제3의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활동으로서, 복지와 일자리에 도움이 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역사적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해왔던 선진국들도 사회적경제가 발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는 정치적 오염과 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사회적경제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일은 여야 모두의 책임입니다. 우리 19대 국회가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제정하여 한국 자본주의의 역사적 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가계부채라는 시한폭탄 경제 분야의 마지막 주제로 저는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경고합니다. 작년말 가계부채는 1,089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민 1인당 평균 2,150만원이며, 가계부채가 GDP의 75%입니다. IMF 위기때는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대규모 도산사태와 대량해고가 발생했고 양극화가 심화되었습니다. 지금은 가계부채가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가 되었습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의 완화와 금리인하는 가계부채의 증가속도를 높여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가계부채는 개인이 원금과 이자를 갚는 게 당연한 원칙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우리 경제 전체의 리스크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정부가 정교한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지난번 두 차례에 걸친 안심전환대출은 은행과 정부의 부담으로 원리금 상환능력이 있는 일부 계층에게만 혜택을 주는 정책이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상환능력은 없고 부실의 위험도는 높은 한계선상의 가계부채에 대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을 촉구합니다. ●국가안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성장, 복지와 함께 안보, 통일은 우리의 4대 국가 아젠다입니다. 올해는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과 함께 분단이 된 70년 전의 슬픈 역사는 분단을 허물고 통일과 진정한 광복을 이룩해야 하는 역사적 과업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은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대북정책이 쌓여서 통일정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개혁 개방, 북한경제의 발전, 북한체제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북정책이라는 주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북한은 그런 이성적인 대북정책이 통하지 않는 상대입니다. 문제의 핵심에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이란과 국제사회의 역사적 합의가 타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란보다 핵무기 개발이 훨씬 앞선 북한의 핵문제는 조금도 진전이 없이 악화되어 가기만 합니다. 2012년 12월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013년 2월의 3차 핵실험 이후 우리 군은 북한이 노동미사일이나 스커드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이미 실전배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우리 국민들은 언제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 모르는 핵미사일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싸드(THAAD) 요격미사일의 배치를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저는 “우리가 과연 우리 손으로 우리의 생명을 지킬 생각을 갖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북핵문제를 압박과 유도의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1994년의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 2012년 미국과 북한의 2.29 합의가 모두 어떻게 되었습니까? 북한은 그 때마다 약속을 깨고 핵개발은 계속되었습니다. 북핵문제를 현명한 외교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당연히 경주하되,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북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합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북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국방능력을 갖추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안보정당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묻습니다. 싸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대안을 갖고 있습니까? 행여 북한이 핵공격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안보정당은 한마디 말로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 북핵과 싸드, 천안함 폭침,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 국가안보의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과 행동이 있어야 스스로 안보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야당을 비판하려고 거북한 질문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늘 말로는 ‘국가안보는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라고 하면서, 서로 생각의 차이는 너무나 큰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19대 국회가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국민에게 내일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저는 매일 이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집니다. 저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습니다. 15년전 제가 보수당에 입당한 것은 제가 꿈꾸는 보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입니다. 지난 15년간 여의도에 있으면서 제가 몸담아보지 않았던 진보 진영에도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그 분들의 생각 중에 옳은 것도 많고, 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좋은 생각, 옳은 생각을 가진 선량들이 모인 이 국회가, 우리 정치가 왜 국민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불신과 경멸의 대상이 되었는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가 하나의 해결책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제 말씀을 마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문재인 교섭단체 대표연설, ‘경제’만 99번 언급… “정치가 곧 경제”

    문재인 교섭단체 대표연설, ‘경제’만 99번 언급… “정치가 곧 경제”

    문재인 교섭단체 대표연설, ‘경제’ 99번 언급… “정치가 곧 경제” 문재인 교섭단체 대표연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9일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화두는 단연 ‘경제’였다. 문 대표는 ‘경제’라는 단어를 99번 사용하며 “새경제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새경제’는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고, 성장 방법론으로는 소득주도성장을 추구하며, 사람 중심의 경제 철학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나가는 경제”라고 설명했다. 연설 제목도 ‘대한민국 경제 크게 보고, 크게 바꿔야 한다’고 정했고, 연설을 통해 ‘경제’라는 단어를 99번, ‘소득’ 56번, ‘성장’ 43번 등을 사용했다. 문 대표는 “정치가 곧 경제”라며 “국민 모두에게 소득이 골고루 돌아가는 소득주도성장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의 ‘새정치’가 ‘새경제’”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새경제민주연합’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한 부자감세 7년 결과, 재벌 대기업 금고만 채우고 국민의 지갑은 텅 비었다”며 “대기업규제 완화 결과, 골목상권은 다 무너진 반면 대기업 사내 유보금은 540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정책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경제성장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꿀 때가 온 것 아닌가” 반문했다. 문 대표는 또 “성장 없는 풍요와 경제정의를 생각할 수 없지만 성장으로 이룬 소득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며 “부채 주도가 아닌 소득 주도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득 불평등, 조세 불평등을 바꿔 서민을 살리고 중산층을 확대해야 한다”며 “소득 주도 성장만이 내수 활성화를 통해 서민과 중산층을 보호하고 새로운 성장의 활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청년 실업률은 11.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이고, 노인 자살률·노인 빈곤률은 OECD 1위인데 복지지출은 OECD 꼴찌이다. 가계부채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상태”라며 “이렇게 가다간 IMF 국가부도 사태보다 더 큰 ‘국민부도시대’가 올까 걱정”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국가가 위기에 놓였는데도 정부는 여전히 불공정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며 “불공정한 소득이 사회를 양극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재분배 정책을 통한 분배 개선 효과는 OECD 전체에서 칠레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 정부에서부터 지금까지 대대적인 부자감세를 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말정산 사태에 대해서는 “541만명에게 세금을 환급하게 된 황당한 잘못을 하고도 누구 한 사람 책임지는 사람, 사과하는 사람이 없다”며 “공정하지 못한 시장, 공정하지 못한 분배, 공정하지 못한 세금의 배후에 공정하지 못한 정부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2년 전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사회 대통합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서민경제 파탄과 국민 분열의 연속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배신당한 2년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새경제로의 대전환을 제시하면서 “성장에서도 유능한 진보가 되는 것이 새정치연합의 목표”라고 했다. 그는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새경제의 성장 전략인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장 양극화 해결 ▲자영업 종사자 대책 마련 ▲전월세 상한제 등 국민 생활비 감소 정책 마련 ▲법인세 정상화 등 공정한 세금제도 마련 등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파격 연설’에 野 칭찬 릴레이… “야당 칭찬 너무 많이 받아 곤란”

    유승민 ‘파격 연설’에 野 칭찬 릴레이… “야당 칭찬 너무 많이 받아 곤란”

    유승민 ‘파격 연설’에 野 칭찬 릴레이… “야당 칭찬 너무 많이 받아 곤란” 유승민 연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파격 연설’에 대해 오히려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야당에서는 이례적으로 “명연설이었다”는 논평이 나올 만큼 칭찬이 잇따르고 있으나 정작 새누리당에서는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유 원내대표와 마주치자 반갑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박 의원은 유 원내대표에게 “내가 잘했다고 트위터에다 올렸다”며 “내가 ‘유 원내대표가 당선돼서 우리가 할 말을 저 분이 다 할 것’이라고 했는데 딱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박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유승민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이 아직도 제 머리에서 떠나질 않고 있다”면서 “외교안보는 보수? 정치·사회·경제는 진보? 사드 등 몇가지는 동의 못하지만 참으로 잘한 연설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쑥스러운 듯 “야당에서 너무 칭찬을 많이 받아서 제가 곤란하다”고 답했다. 유 원내대표에 이어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표는 연설 도중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을 아주 의미있게 들었다”며 사전 원고에는 없었던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반면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개인 기자회견이 아닌) 당 원내대표로서 연설한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당내 조율과정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세수 부족 등으로 공약 가계부를 지킬 수 없다” 등의 언급으로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을 정면 비판한 데 대해 친박(박근혜)계인 이 최고위원이 불편함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전날 “신선했지만 꼭 당의 방침이라고 볼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 정당으로서 다양한 의견을 분출하는 것이 당의 발전에 좋은 일”이라면서도 “전제는 국회에서 합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국회에서 합의하기 전에 우리 당 내에서도 합의하는 단계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파격 연설’에 野 칭찬 릴레이… 정작 새누리당에선 “조율 안 됐다”

    유승민 ‘파격 연설’에 野 칭찬 릴레이… 정작 새누리당에선 “조율 안 됐다”

    유승민 ‘파격 연설’에 野 칭찬 릴레이… 정작 새누리당에선 “조율 안 됐다” 유승민 연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파격 연설’에 대해 오히려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야당에서는 이례적으로 “명연설이었다”는 논평이 나올 만큼 칭찬이 잇따르고 있으나 정작 새누리당에서는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유 원내대표와 마주치자 반갑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박 의원은 유 원내대표에게 “내가 잘했다고 트위터에다 올렸다”며 “내가 ‘유 원내대표가 당선돼서 우리가 할 말을 저 분이 다 할 것’이라고 했는데 딱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박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유승민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이 아직도 제 머리에서 떠나질 않고 있다”면서 “외교안보는 보수? 정치·사회·경제는 진보? 사드 등 몇가지는 동의 못하지만 참으로 잘한 연설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쑥스러운 듯 “야당에서 너무 칭찬을 많이 받아서 제가 곤란하다”고 답했다. 유 원내대표에 이어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표는 연설 도중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을 아주 의미있게 들었다”며 사전 원고에는 없었던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반면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개인 기자회견이 아닌) 당 원내대표로서 연설한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당내 조율과정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세수 부족 등으로 공약 가계부를 지킬 수 없다” 등의 언급으로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을 정면 비판한 데 대해 친박(박근혜)계인 이 최고위원이 불편함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전날 “신선했지만 꼭 당의 방침이라고 볼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 정당으로서 다양한 의견을 분출하는 것이 당의 발전에 좋은 일”이라면서도 “전제는 국회에서 합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국회에서 합의하기 전에 우리 당 내에서도 합의하는 단계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자원국조·공무원연금 ‘빅딜’할까

    4월 임시국회가 오는 7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민생 법안 등 쟁점 현안이 수두룩한 데다 4·29 재·보궐 선거와 맞물린 여야의 주도권 다툼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장 임시국회 첫날인 7일부터 여야의 기싸움이 예상된다. 이날 활동이 끝나는 국회 해외자원국정조사특위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박상옥 대법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열린다. 임시국회 순항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우선 국조특위는 여야가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입장차가 뚜렷해 돌파구 도출이 쉽지 않다. 다만 여당의 공무원연금개혁특위 정상 가동 문제와 야당의 국조특위 기간 연장 요구를 놓고 ‘빅딜’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72일 만에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연루 여부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가열될 수 있다.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국회 본회의 표결 등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또 8일과 9일에는 지난 2월 초 나란히 임기를 시작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각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유 원내대표와 문 대표 모두 경제·민생 문제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 원내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문 대표는 최저임금 및 법인세 인상 등 경제 정책 전환에 각각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연설은 여야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간 충돌 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13~16일 나흘간 열리는 대정부질문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년(16일)과 맞물려 선체 인양과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개정 등이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최근 노사정위원회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사드(THAAD·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등의 논란도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임시국회 막바지에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공무원연금개혁특위와 실무기구가 6일부터 가동에 들어가지만 정부와 여당, 야당, 공무원노조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합의안 통과 여부를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 이 밖에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거구 획정과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할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여성계, 정개특위 구성 시 여성의원 30% 임명 촉구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19개 여성단체는 16일 ‘2016총선 준비를 위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한 의견서’를 발표, 정개특위 구성 시 여성의원을 30% 이상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16년에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성평등한 국회, 성평등한 정치실현을 위한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지역구 선출직 30% 여성 할당’ 규정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강제장치 마련 ?여성을 포함한 소수자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인 ‘비례대표 의석비율’ 확대 ?비례대표 50% 여성 할당규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강제장치 마련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개특위는 구성 결의안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위원장을 포함, 새누리당 10명, 새정치민주연합 9명, 비교섭단체 1명 등 여야 10명씩 총 20명으로 구성돼 오는 8월 31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정개특위는 선관위가 지난 2월 24일 제안한 정치관계법 개정의견과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에 따른 선거구 획정 등을 비롯한 선거제도 개편방안, 정치개혁 의제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개특위 논의 과정과 결과는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나아가 성평등한 정치실현을 위 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직선거법 개정 및 선거구 재획정, 비례대표 의석 확대 등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관련자가 정개특위 위원으로 참여하여 적극적인 의사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견서 발표에 참여한 단체는 21세기여성정치연합, 미래여성네트워크, 세이포럼, 아키아연대, 양성평등실현연합, 여성새물결, 여성정치포럼, 여성통일연구회, 여성평화외교포럼, 의회를사랑하는사람들, 전문직여성클럽(BPW)한국연맹, 한국난임가족연합회, 한국부인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한국여성정치연구소, 한국여성정치연맹, 한국여약사회, 행동하는여성연대 등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朴대통령, 與지도부와 갈등 ‘진화’… 경제활성화법 처리 요청

    朴대통령, 與지도부와 갈등 ‘진화’… 경제활성화법 처리 요청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10일 청와대에서 첫 회동을 갖고 ‘증세 없는 복지’ 논쟁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고위급 당·정·청 정책협의체도 가동하기로 했다. 최근 정책 혼선과 소통 부재를 둘러싼 당·정·청 간 불협화음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세 접고 경제활성화 꺼내고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경제활성화를 하루빨리 이뤄 내기 위해서는 국회 협조가 절실하고, 새누리당이 그런 역할을 강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제활성화→세원 확충→복지 확대’라는 선순환의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회동에 배석한 청와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은 30대 주요 경제활성화법 중 국회에 계류 중인 12개법에 대한 조속 처리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고 복지 구조조정과 세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거론, “회의 때마다 하던 얘기”라면서 “대통령의 생각과 우리 생각은 같다”고 말했다. 당·청 갈등의 연결고리였던 증세·복지 논쟁과 관련해 봉합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장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라는 표현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세·복지 논쟁을 아예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논쟁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다만 논의 자체에는 ‘열린 자세’를 보여 줬던 당 지도부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당·청이 이번 회동으로 ‘완벽한 의견 일치’에 이르렀다기보다는 ‘필요에 의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인사 뺀 소통 문제 모두 거론 이날 회동에서는 또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와 ‘고위 당정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정책조정협의회에는 당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정부 측 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정무수석·경제수석 등 ‘3+3+3’ 인사가 고정 참석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 참석 대상을 정할 방침이다. 지금은 유명무실화된 ‘당·정·청 9인 회동’의 확장 형태인 셈이다. 또 주요 정책 어젠다를 논의할 고위 당정협의회는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4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 중 정책조정협의회는 박 대통령이, 고위 협의회는 김 대표가 각각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정부 정책을 당이 뒷받침하는 ‘정책 조율’에, 당 지도부는 정부와 당의 수뇌부가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개각이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지만, 정무특보단 운영에 대한 의견 개진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특보단과 관련, “당·정·청 협의체가 잘되는 게 가장 좋다”면서 직접 소통에 무게중심을 뒀다. 반면 유 원내대표는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분을 주위에 좀 두셨으면 좋겠다”면서 특보단에 친야 인사가 포함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 여당의 협조도 당부했다. ●소원해진 朴 vs K·Y, ‘거리 좁히기’ 이번 회동은 성사되기 이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함께 치른 ‘원박’(원조 친박근혜)이었으나 지금은 ‘비박’(비박근혜)으로 분류될 만큼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계기로 당·청 간 ‘증세 없는 복지’ 갈등 기류가 거세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윤선 정무수석을 향해 “정무수석이 왜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느냐”면서 자신의 뜻이 와전됐다는 의미로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도 지난 원내대표 경선 과정을 비롯해 박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냉랭한 시선을 보낸다는 당 안팎의 설(說)을 거론하며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회동 후 “처음에는 조금 냉랭하게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웃으면서 끝났고, 앞으로 자주 보자고까지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증세 반대’ 분명히 한 朴대통령

    ‘증세 반대’ 분명히 한 朴대통령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증세 논란’에 대해 6일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첫 의견 표명으로 이후 증세와 복지 논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4기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 증세 얘기가 나오지만 우리 목표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냄으로써 청년들에게도 좋을 뿐만 아니라 세수도 늘려 그런 비용을 국민에게 부담 주지 않고 해 보겠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복지’에 대해서도 “이 정부의 복지 개념은 미래를 위한 소중한 투자”라고 기존의 태도를 견지했다. 박 대통령은 “조금만 도와주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데 여러 가지로 묶여서 엄두를 못 내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보육도 미래를 위한 소중한 투자라는 개념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육도 다양한 수요에 맞출 필요가 있으며 보육을 투자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우리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되고, 청년들이 서비스와 창업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2012년 대선 때 ‘증세 없는 복지’라는 공약의 취지를 재확인한 원론적인 것이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일기 시작한 증세 주장과 복지 지출 조정 또는 선별적 복지 고려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공개 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거짓말”이라고 했으며,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도 취임과 함께 잇따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공공부문부터 철저하게 솔선수범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상시적으로 하는 일은 반드시 정규직으로 한다는 목표를 갖고 그 실적을 공공기관 평가기준의 중요한 항목에 포함시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불붙은 증세논쟁] 증세 국면 밀린 새정치연 ‘법인세+α’ 있나

    여당이 ‘증세’ 화두를 먼저 꺼내지 못할 것이라고, ‘증세 논의’를 선점했다고 자부하던 새정치민주연합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선제적으로 비판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새정치연합 내에서 자칫 2012년 무상복지 기조를 새누리당에 선점당했던 신세가 증세 국면에서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4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 나선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증세와 관련해 세 가지를 언급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기업 위주의 법인세 감면을 정비하고,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4자방(4대강·자원개발·방위사업)과 같은 불필요한 국책사업을 정리하고, 담뱃세 인상과 같은 편법이 아닌 형평성을 살리는 조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새정치연합이 최우선적 증세 과제로 꼽는 ‘법인세 정상화’를 빼면, 증세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충분하지 않은 셈이다. 다만 부분적으로 복지 부담과 증세 폭을 동시에 줄이는 이른바 ‘중부담·중복지’ 논의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복지 축소를 논의할 만큼 과잉복지 상태가 아니다”라는 반론이, 증세 논의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통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방법론적 원칙이 서 있는 정도다. 새정치연합 정책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이전 상태로 법인세 최고세유을 정상화시켰을 때 연중 추가 확보되는 세수는 4조 5000억~5조원”이라면서 “일단 불공평한 조세 정책을 개선해 신뢰를 얻은 뒤 정치권이 본격적인 증세 논의를 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법인세 정상화를 해도 수십조원에 이르는 ‘무상복지 재정’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법인세도 못 건드린 채 증세 주장을 펴기엔 반발 여론이 부담스럽단 설명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내년 4월 총선 때 개헌 국민투표 하자”

    “내년 4월 총선 때 개헌 국민투표 하자”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서둘러 내년 총선에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촉구했다.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증세를 본격 논의할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국회에 설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이 개헌의 골든타임”이라며 2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불신받는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문제는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모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수결에 의한 승자 독식 구조인 ‘87년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규탄했다. 우 원내대표는 “성장의 활력은 멈췄고 양극화는 극심해진 한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총체적 위기이고 초이노믹스는 총체적 실패”라고 단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급조한 후속대책이 더 가관… 고소득층 무임승차 방기”

    정부가 건강보험 부과체계 연내 개편을 3일 재시사한 배경엔 정치권 반발이 주효했다. 특히 전날 선출된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와 김무성 대표가 기존 안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 변화를 이끌었다. 유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건강보험은 대표적인 민생정책”이라면서 “백지화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당초에 저소득층한테 혜택을 주려던 건보료 추진 취지는 옳고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 역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잡자는 좋은 취지에서 마련된 건보료 개편안의 경우 부처에서 일방적으로 연기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개편안 수용에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고소득자의 불만으로 중단된 건보료 개편안이 국민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자 정부가 급조한 후속대책이 더 가관”이라면서 “추가 재원 마련책 없이 저소득층 보험료를 인하하겠다는 정부의 후속 대책은 건보 재정을 악화시킬 것이고 일부 고소득층의 무임승차를 방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무성 유승민 한마디에 건보료 개선 연내 재추진?

    김무성 유승민 한마디에 건보료 개선 연내 재추진?

    김무성 유승민 김무성 유승민 한마디에 건보료 개선 연내 재추진? 정부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의 중단을 선언한지 6일만에 연내 재추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고소득층의 보험료를 올리고 저소득층의 보험료를 내리는 쪽으로 바꾸려던 계획을 정부가 갑자기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후 비판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원내 지도부를 교체한 집권여당이 정부 정책혼선에 강력히 경고하며 당 주도의 당정관계를 밀어붙이자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여론악화와 집권여당의 드라이브에 밀려 정책방향을 다시 번복하는 셈이어서 중요 국가 정책을 두고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핵심 당국자는 3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정부가 건강보험 개선안을 마련하면 당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정부안을 만들어 당정협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여당의 원내사령탑이 바뀐 만큼 중단된 건보료 개편 논의가 당정협의 등을 거쳐 재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8일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논의중단을 선언한 이후 6일 만에 재추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 복지부가 건보 부과체계 개편과 관련해 ‘연내 불추진’에서 ‘연내 추진’ 쪽으로 기류를 바꾼 것은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복지부의 정책혼선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면서 연내 재추진 필요성을 제기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건강보험료 개편 연기를 비롯한 정책 혼선과 관련,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에 대해 “위기의 종이 울리는 데 앞장서지 않거나 충분한 고민 없이 정책을 쏟아내고 조변석개하는 행태를 보여서는 절대 안 되겠다”고 경고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발표를 연기한 건강보험 개편에 대해 “저소득층한테 혜택을 주려던 개편의 취지는 옳다고 생각하고 당장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무엇 때문에 발표를 못 했는지, 어떤 점을 수정·보완해야 하는지 들어보겠지만, 완전히 추진하지 않고 백지화한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안이 사실상 백지화된 데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자 청와대는 두 차례에 걸쳐 “백지화는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월30일 “’연내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안이 발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정회의에서 종합적으로 처리할 문제”라며 재추진 여지를 남겼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의 사회적 공감대를 얻으려면 좀 더 자세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올해 중에 개선안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면서 건보료 개편 논의를 사실상 백지화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정부의 건보료 부과 개편 중단선언에 대해 보건의료시민단체는 “돌연한 논의 백지화는 황당한 정책 후퇴이며 정치적 셈법에만 치우진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 기획단을 이끌었던 이규식 위원장(연세대 명예교수)도 2일 “기획단이 1년 6개월을 논의했는데도 불구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것은 무책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일부 개편 그리고 당 정책위팀의 개편이 완료되는대로 구정 연휴 이전에 당정협의를 갖고 건보료 개편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당정의 정책선회와 관련해 야당도 건보료 개혁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어 이 문제는 2월 임시국회의 최대 현안중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공약이자 국정과제마저 헌신짝 버리듯 해서 되겠는가”라며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의 이행을 거듭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정책위원회는 오는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 중단,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열어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득 중심의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직장가입자, 지역가입자로 이원화돼 서로 다른 기준으로 건보료를 부과하는 현재 기준이 공정성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3년부터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기획단을 꾸려 논의를 해왔고, 지난달 29일 기획단 전체회의를 열어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하루 앞둔 28일 개편안 논의 중단 방침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붙는 증세 논란] ‘복지 재조정’ 방점 찍은 金·劉… 당·청 증세 충돌 시작됐다

    [불붙는 증세 논란] ‘복지 재조정’ 방점 찍은 金·劉… 당·청 증세 충돌 시작됐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본격적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치권의 증세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타는 기류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는 3일 ‘증세 논의를 할 시점이 됐다’고 군불을 때며 공론화하고 나섰다. 비과세 감면 축소와 탈세 감시 등을 수단으로 한 ‘박근혜식 증세’가 한계에 다다른 만큼 실질적인 증세 여부를 고민해야 된다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를 장악한 비주류가 현 정부의 대선 공약이자 핵심 정책인 증세 없는 복지를 비롯한 주요 정책 수정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당·청 충돌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경제 분야에서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 원내대표는 그동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주장해 왔다. 이날 서울신문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궤도 수정을 위해 본격적으로 논의에 나서겠다는 뜻을 거듭 시사했다. 유 원내대표는 “증세를 하지 않으려면 현재 수준으로 복지를 동결하든지, 어려운 분들을 위해 복지를 더 하려면 결국 세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여야가 정략적으로 싸우지 말고, 정직하게 국민 앞에 털어놓고, 동의와 선택을 구하는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 김 대표 역시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세금을 덜 내고 낮은 복지 수준을 수용하는 ‘저부담-저복지’로 갈 것인지, 세금을 더 내고 복지 수준을 높이는 ‘고부담-고복지’로 갈 것인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현 수준의 예산으로 무상복지가 불가능하다면 복지를 포기할지, 증세를 해서라도 복지를 할지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표는 선별적 복지 쪽에, 유 원내대표는 ‘중부담-중복지’를 주장하고 있어 향후 여당 내에서 세부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증세 논의에 불을 붙였던 나성린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통화에서 “증세와 선별적 복지 논의를 투트랙으로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다만 박근혜 정부 공약에 깊숙이 관여했던 강석훈 정책위 부의장은 “지금은 ‘증세냐 복지냐’의 프레임이 아니라 ‘경제활성화를 통한 복지를 할지, 증세를 통한 복지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증세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정부·여당을 더욱 압박하고 나섰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여권 내부의 증세·복지 논쟁으로 인해 정부를 압박할 제1야당의 존재감이 빛바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또 증세 논의는 지지층 이탈을 불러올 수 있는 휘발성 큰 이슈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새정치연합은 ‘부자 감세’를 비판하는 동시에 “담뱃값 인상, 연말정산 대란 등 여권의 잇단 정책 혼선이 결국 ‘서민 증세’로 귀결됐다”며 법인세 환원 등을 공론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김 대표의 연설과 관련해 “나라 곳간이 비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부자 감세에 있는 만큼 이를 정상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공평과세와 재정 지출의 효율화가 논의의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유 원내대표와의 상견례에서 “땅콩 회항도 안 되지만 복지 회항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6일 만에 U턴… 건보료 개편 재추진

    6일 만에 U턴… 건보료 개편 재추진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던 보건복지부가 6일 만에 입장을 바꿔 여당인 새누리당과 협의해 재추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소득층의 보험료를 올리고 저소득층의 보험료를 내리는 내용의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안이 연내 재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복지부 핵심 당국자는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건보료 부과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하게 얘기했으니 이 문제로 당·정 협의가 열린다면 복지부는 그 결과에 따른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정 협의 결과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 재추진이 결정되면 정부안을 내놓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복지부는 개편안 원안을 연내 논의하는 것은 불가하며 고소득층의 보험료는 그대로 두는 대신 ‘형편이 어려운 지역가입자의 건보료를 먼저 낮추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복지부가 입장을 급격히 바꾼 데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비박근혜)계인 유 의원이 선출된 이후 당 지도부가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 논의 중단을 강하게 질타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 논의 중단 등 최근 정부의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충분한 고민 없이 정책을 쏟아내고 조변석개하는 행태를 보여선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유 신임 원내대표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소득층에 혜택을 주려던 개편 취지는 옳다. 당장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강한 의지를 밝힌 만큼 당·정 협의가 열리면 논의가 빠르게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임신부 초음파와 출산 시 상급병실 사용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건강보험 중기보장성 강화 계획’(2015~2018년)을 발표하며 “계획에 따라 보장성을 확대하는 데 2016~2018년 연평균 3500억원이 소요되고, 이에 해당하는 보험료율은 연간 0.9% 포인트”라며 약 1% 포인트 수준의 보험료율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난 2년 고위 당·정·청 회의 두번밖에 안 열렸다”

    “지난 2년 고위 당·정·청 회의 두번밖에 안 열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를 향해 고언을 쏟아냈다. 지난해 정기국회 때의 연설과 비교하면 톤이 확연히 달라졌다. 당시 경제, 민생 살리기와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메시지에 집중하며 청와대와 주파수를 맞췄다면 이번에는 정부를 향해 돌직구를 던지며 당의 역할론에 무게를 실었다. 김 대표는 “정부와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국정 운영의 추진 동력이 약해질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청와대, 정부, 국회 등 국정 운영 파트너들이 모두 막중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표 간 정례 회동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김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고위 당·정·청 회의가 두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며 정부의 소통 부족을 지적한 뒤 “당이 주도해 고위 당·정·청 회의를 수시로 열어 국정 현안을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은 고도의 행정 능력을 갖춰야 한다” “소신 있게 정책을 집행하고 인사권을 행사해야 한다” “위기의 종이 울리는데 앞장서지 않거나 충분한 고민 없이 정책을 쏟아내고 조변석개하는 행태를 보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건강보험료 개편안과 관련해 “부처에서 일방적으로 연기를 발표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면서 “정책에 대한 치열함과 세심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또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당장 표를 잃더라도 추진해 나가는 인기 없는 정당, 야당에 지는 정당이 되는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개헌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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