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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뭍을 그리다, 뭍에 물들다

    뭍을 그리다, 뭍에 물들다

    다리가 놓이면 섬은 사람들 곁으로 바짝 다가선다. 물리적 거리가 줄어서다. 반면 마음의 거리는 조금씩 늘기 시작한다. 다리를 따라 뭍의 습속이 밀려들고, 저만의 시간이 느릿느릿 흘렀던 섬은 어느새 뭍과 같은 템포와 리듬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충남 보령의 원산도도 그런 섬 중 하나다. 뭍과 연결된 건 지난 연말인데도 어느새 수도권 인근의 섬처럼 번다해졌다. 조금 더 늦게 원산도를 찾는다면 원형을 완전히 상실한 섬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원산도는 배의 닻처럼 생겼다. 섬 양쪽 끝이 두 개의 갈고리처럼 동서로 길게 펴졌고, 가운데 뭉툭하게 튀어나온 부분은 닻줄을 묶는 연결고리를 빼닮았다. 이 가운데 부분으로 지난해 연말에 원산안면대교가 놓였다. 그동안 배로만 접근할 수 있었던 섬을 자동차로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리 북쪽은 태안 안면도다. 충남에서 가장 큰 섬인 안면도와 두 번째로 큰 원산도가 연도교로 이어지며 하나가 됐다. 내년 말쯤에는 갈고리의 동쪽 부분에 해당되는 저두마을 인근에 해저터널이 생긴다. 보령의 대천항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물밑 교량이다. 그 덕에 보령에서 안면도까지 가는 시간이 종전보다 10분의1 정도로 확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차량으로 대천항에서 안면도를 거쳐 원산도까지 가려면 얼추 100㎞ 정도를 돌아가야 한다. 이게 14.1㎞로 줄어드는 것이다. 서해를 대표하는 두 관광 명소를 원형으로 묶어 돌아보는 ‘환상(環狀) 여정’에 대한 기대가 솔솔 피어오르는 이유다. 원산도가 교통의 중심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관광자원은 빈약한 편이다. 위로는 안면도, 옆으로는 대천이다. 두 관광지 사이에 옹색하게 낀 형국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해양치유센터를 짓고,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 등 관광지로 환골탈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원산도가 앞으로도 나름의 풍경과 문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두 관광지의 연결고리 역할에 그치고 말지는 해저터널이 완공되고 나면 결판이 날 터다.원산도의 자랑은 고운 모래밭을 가진 해변이 많다는 것이다. 섬엔 원산도, 오봉산, 사창, 저두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모두 남쪽을 바라보고 있어 조류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모래도 곱다. 동해나 남해 등의 모래와는 빛깔이나 밟는 느낌이 다르다. 무척 곱고 단단하다. ‘밀가루 모래’라는 상찬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해변도 많다. 가장 너른 곳은 원산도 해수욕장이다. 해변 길이가 2㎞에 이른다. 다만 주변 개발 공사로 어수선한 게 흠이다. 보령시와 민간 리조트 업체 등이 벌이는 공사가 끝나고 나면 섬 내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으로 남지 싶다. 이웃한 오봉산해수욕장은 원산도해수욕장보다 다소 작고 아담한 느낌이다. 섬 주변의 갯바위 등 볼거리도 나은 편이다. 두 해변 사이에는 사창해변이 있다. 소담한 어촌마을 앞에 자리잡은 해변이다. 캠핑 사이트가 제법 잘 갖춰져 캠퍼들이 종종 찾는다. 원산도는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꼭 ‘꾼’이 아니더라도, 낚싯대 들 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다. 장비가 없어도 괜찮다. 선착장 주변의 낚시 가게에서 빌리면 된다. 요즘 주 대상 어종은 주꾸미다. 인조미끼를 써서 낚는다. 다만 인조미끼를 운용하는 데 다소 기교가 필요해 낚시 경력이 있는 사람이 도전하는 게 좋다. 초보자에게 적합한 건 망둥어 낚시다. 묶음추에 갯지렁이를 잘라 끼운 뒤 4~5m 앞에 던져 넣고 들었다 놨다 고패질을 해 주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아직은 크기가 작지만 가을이 깊어질수록 망둥어 크기도 굵어진다. 선촌항에서는 빨간 방파제 주변과 카페리가 닿는 선착장 등이 포인트다. 초보자들에겐 선착장 쪽이 적당하다. 선착장 주변이 온통 뻘밭이어서 채비 밑걸림이 덜하다. 저도선착장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원산도는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철엔 초전항 인근이 포인트다. 저물녘엔 고대도 너머로 지는 해를, 이른 아침엔 원산안면대교 너머로 뜨는 해를 볼 수 있다. 여명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보령화력발전소와 장항제련소 등의 풍경도 무척 이국적이다.등산에 자신이 있다면 오봉산을 오르는 것도 좋겠다. 고만고만한 다섯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오봉산이다. 최고봉은 오로봉(116m·표지판 기준)이다. 주변에 높이를 견줄 만한 것이 없어서 전망은 제법 좋은 편이다. 안면도와 원산안면대교가 또렷하고, 멀리 크고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떠 있다. 이곳에서 보는 해돋이도 멋지다고 입소문 났다. 정상 부근에 봉수대터가 남아 있다. 조선시대 외연도 등에서 켜진 봉화를 수군절도사가 있던 보령 오천항으로 전달하던 곳이다. 오봉산 해변 뒤나 초전항 초입에서 오를 수 있다. 어디서든 1시간 안에 닿을 수 있다. 이정표에는 ‘오로봉’이 아니라 ‘봉수대’로 표기돼 있다. 지금은 폐교된 원의중학교 앞에 카를 귀츨라프(1803~1851) 선교비가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독일 개신교 선교사로, 가톨릭 선교사들보다 4년 앞서 국내 포교활동을 벌인 인물이다. 1832년 7월 25일에 로드 암허스트호를 타고 원산도 이웃 섬인 고대도에 상륙했다는 것이 교계의 정설이지만, 원산도에서 실질적인 포교활동을 벌였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머지않아 원산도에서 사라질 풍경 중 하나가 카페리다. 아직은 대천항과 효자도 등 원산도 인근 섬을 묶은 항로를 따라 배가 오가고 있지만, 대천과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카페리가 오가는 풍경은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안면도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내려와 원산도를 거쳐 카페리를 타고 보령까지 가는 환상 여정을 권하는 건 그 때문이다. 배 타고 대천까지 가는 경험은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테니 말이다. 글 사진 보령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소박한 갯마을 밥상을 내는 ‘명가식당’, 바로 뒤의 중국집 ‘태원각’ 등이 원산도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밥집이다. 선촌항에 있다. 원산안면대교 건너 태안 영목항의 일억조횟집은 간장게장백반이 맛있다. 그리 짜지 않으면서도 탱글탱글한 속살이 ‘밥도둑’ 노릇을 톡톡히 한다. ‘원산도리커피’는 바다 풍경을 보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전문점이다. 초전마을 쪽에 있다. -원산도에서 대천항까지 오가는 페리는 하루 3회 운항한다. 저두선착장, 선촌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섬 곳곳에서 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거리가 짧다고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대로 좁은 길로 가다 보면 차단돼 돌아 나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가급적 큰길로 다니길 권한다. -선촌선착장 등 주변의 낚시가게에서 낚시 장비를 대여해 준다. 하루 대여료는 미끼를 포함해 2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 어린이집 ‘안심 밥상’ 만든 중구… 조리사 처우 높이고 식단 개선

    어린이집 ‘안심 밥상’ 만든 중구… 조리사 처우 높이고 식단 개선

    어린이집 45곳 조리사 처우개선수당월 최대 8만원… 첫달에 8개월치 지급조리사 “고생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뻐” 나트륨 최소화한 친환경 급식 호평설비 개선·조리 도우미 추가 지원도“‘반찬 많아져 좋다’, ‘맛있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기대치 않던 수당이 무려 8개월치나 입금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고생한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무척 기뻤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 게시판에 게재된 글이다. 대개 신속한 행정 처리나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들이 게시판 대부분을 채우고 있지만, 중구는 좀 달랐다. 어린이집 조리사 처우 개선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어린이들이 양질의 공보육을 받기 위해서는 보육인력의 복지와 처우도 양질이어야 한다’는 서양호 중구청장의 철학이 빛을 발한 사례다. 중구는 지난 8월부터 보육 관련 예산을 마련, 지역 내 45곳의 어린이집 조리사들에게 1인당 최대 8만원의 조리사 처우개선수당을 지원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수당이 처음 지급된 지난달에는 8개월치 수당 64만원이 한꺼번에 지급됐다. 지난 1월 시작된 구의 어린이집 친환경 급간식 개선에 따라 조리사들의 업무량이 배로 증가하면서 그간의 노고를 고려해 지난 1월부터 소급해 수당을 지급한 것이다. 구는 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서울시 최초로 국공립 어린이집 8곳을 중구 직영 체제로 전환하고 보육 교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했다. 급여 인상과 복지혜택 등 어린이집 교사들과 조리사 등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최고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육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또 지난 1월부터는 아이들에게 최고 수준의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 식단에 친환경 음식재료를 사용하고 영양성분을 대폭 강화했다. 주식인 쌀을 기본으로 무항생제 고기, 유제품, 달걀 등 주요 음식재료는 친환경을 사용한다. 여기에 단백질, 칼슘 등 성장발달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강화하고 국이나 밑반찬의 나트륨 섭취는 최소화해 중구형 친환경 식단을 완성했다. 구 관계자는 “친환경 급식 제공뿐 아니라 제철 과일 등 영양가 있는 후식을 매일 제공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조리설비, 조리실 환경 전반을 업그레이드했다. 까다롭게 강화된 식단을 어린이집 조리사가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도록 인원수가 많은 어린이집에는 조리 도우미를 추가로 지원했다. 서 구청장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중구형 친환경 급간식 제공에 앞장섰다”면서 “이를 위해 노력하는 조리사들의 처우 개선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초1·중1 매일 등교” 교육부에 공식 제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초1·중1 매일 등교” 교육부에 공식 제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하도록 하자”고 교육부에 정식으로 제안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기초학력 부진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3분의1 이하’라는 등교 인원 제한에서 초1과 중1은 제외하자는 주장이다. 조 교육감은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학교 방역과 원격수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차원을 넘어 최선의 교육적 방향을 고민해야 할 단계”라면서 “이들 학년이 학교에서의 집단생활을 통해 인성과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유치원 및 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1 이하로 등교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초등학교는 학년별로 주2~3회 등교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초1은 3분의1 기준에서 제외해 매일 등교하도록 한다는 게 조 교육감의 구상이다. 중학교에 대해서는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2~3학년은 격주 또는 주2~3일 등교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안으로 화상 플랫폼을 활용해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고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활동을 강조했다. 다만 지난 15일 교육부가 발표한 ‘주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같은 구체적인 지침은 밝히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의 지침은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본다”면서 “중요한 건 실시간보다 쌍방향으로, 과제 제시형 수업이나 콘텐츠 활용형 수업에서 소통과 피드백으로 학생들의 학습을 촉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시교육청은 4차 추가경정예산으로 1억 5393만원을 확보해 관내 전체 학교의 보건교사와 에듀케어 강사, 돌봄 전담사 4398명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면허취소 수준 음주운전…을왕리 사망사고 동승자 “문만 열어줬다”

    면허취소 수준 음주운전…을왕리 사망사고 동승자 “문만 열어줬다”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숨진 ‘인천 을왕리 음주 사고’의 가해 차량 동승자가 운전자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16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이날 늦은 오후 음주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A씨(47·남)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쳤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스마트키를 이용해 A씨가 운전하도록 차문을 열어 준 것은 맞다”면서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운전자인 B씨(33·여)가 경찰 조사에서 “대리를 부르자고 했는데, A씨가 음주운전을 하라고 했다”는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부인했다. 제3자를 통해 가해 운전자에게 회유를 시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법리검토 결과 A씨에게 음주운전 교사 혐의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음주 방조 혐의 적용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9일 0시53분 인천 중구 을왕동 한 호텔 앞 편도2차로에서 술에 취한 B씨(33·여)가 운전한 벤츠 승용차에 동승해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을왕리 한 모텔에서 1㎞가량을 운행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달리던 오토바이를 받아 운전자 C씨(54·남)를 숨지게 했다.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 이상) 수치였다. B씨가 운전하던 벤츠는 A씨 회사 소유 법인 차량이었다. A씨와 B씨는 사고 당일 처음 본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사고 전날 지인을 통해 A씨 일행 술자리에 합석한 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 주점이 문을 닫자 인근 모텔로 옮겨 2차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일행간 다툼이 발생하자 A씨와 B씨만 따로 나와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음주운전을 한 경위와 B씨가 음주를 방조한 경위를 수사 하던 중, CCTV 등을 통해 B씨가 운전석 문을 열려고 시도할 당시 A씨가 차량 키를 조작해 문을 열어준 점 등을 근거로 A씨에게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정치인의 언어 사용법

    [정승민의 막론하고] 정치인의 언어 사용법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이 음모론으로 바뀌고 있다. 집권당의 국회의원은 제보자를 범죄자로 단정하고 ‘공범 세력’이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물의를 빚어 표현을 완화했지만 정치적 음모라는 문제의식에서 크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동료 의원들도 비슷한 생각인 듯하다. 법무부 장관이 흔들리면 검찰개혁이 좌초된다는 위기감에서인지 ‘대안적 진실’을 쏟아 내고 있다. 지금 당장 우리 편에 유리하다면 금세 판명될 가짜 통계, 억지춘향 격의 비유, 자의적 규정 해석도 개의치 않는다. 사실과 증거가 아니라 인상과 해석을 우선하는 음모론적 발언들을 접하면서 누군가가 떠올랐다. 조지프 매카시! 근거 없이 사람을 ‘빨갱이’로 낙인찍는 매카시즘의 당사자다. 평범한 상원의원이던 그는 1950년대 초반 백악관도 부럽지 않은 권력을 행사했다. 정부기관에 침투한 공산주의자를 쫓아내자는 그의 선동에 미국은 물론 세계가 춤을 췄다. 무명의 초선 의원이 어떻게 그런 막강한 권력자가 됐을까. 머릿속 상상을 실제 사실처럼 한 줌의 거리낌 없이 단호하게 말했기 때문이란다. 그는 드라마를 다큐로 포장하는 거짓말의 달인이었다. 애초 매카시즘은 선거 때문에 시작됐다. 재선을 걱정하던 그에게 공산주의자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행정부에 공산당원이 있는지 없는지 충정은 고사하고 관심조차 없었다. 무작정 블랙리스트를 갖고 있다고 엄포를 놨는데 국민과 언론이 걸려들었다. 상원의원이 대놓고 거짓말을 할 리 없다는 믿음을 악용한 것이다. 그의 폭로가 엉터리라는 사실이 드러나기까지는 4년이 필요했다. 그동안 적발된 코뮤니스트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피해자 수엔 0이 몇 개나 더 붙는다. 매카시가 만들어 낸 허구의 음모 담론은 민주주의 본산을 자처한 미국의 자존심에 심각한 생채기를 냈다. 적대 세력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선전·선동은 국민의 이성을 흥분시켜 전근대적 마녀사냥을 다시 소환했다. 어떻게 그 많은 언론과 시민이 매카시의 언어에 젖어 들고 마비됐을까. 연구자들에 따르면 그 스스로는 자신의 주장을 진심으로 믿지 않았다고 한다. CIA(미 중앙정보국)에 반역자가 득실득실하다고 큰소리쳤지만 실제 조사에 손을 대지 않은 것만 봐도 그렇다. 거짓은 그의 힘이었다. 거짓말의 연속과 반복으로 평생을 보냈다. 판사 선거에서는 경쟁자에 대한 사실을 날조하며 당선됐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장교로 입대했지만 폭격기 후방 기관총 사수를 하며 부상을 당했다고 유권자를 속였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흰소리를 늘어놓는 매카시를 국민은 전적으로 믿어 줬다. 거짓말도 확신하는 듯 말하면 확증을 가진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 글 한 줄을 위해 검색과 확인을 반복하는 보통의 ‘새가슴’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말이다. 마침내 4년 만에 매카시는 끝장났다. 거침없이 올라가던 매카시즘의 바벨탑은 언론의 검증과 비판을 통해 깡그리 내려앉았다. 모두가 매카시의 위력에 전전긍긍할 때 CBS 앵커 에드워드 머로는 권력을 끈질기게 견제했다. 정치인 매카시는 사라졌다. 하지만 허위와 단정으로 대중을 기만한 매카시의 언어는 무덤에 묻히지 않았다. 오히려 사이버 세상이 개막되면서 확산일로에 있다. 무오류적 확신과 단정에서 출발하는 인터넷상 표현들의 냉혹함과 비타협성은 다원적 민주주의를 흑백의 원리주의로 후퇴시킬 위협마저 되고 있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나는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다’, ‘나는 누구를 무엇이라고 규정한다’는 메시지는 시비를 떠나 비(非)지성적이다. 그 언술에 내포된 오류나 착각을 점검하고 교정할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닫혀 있으니 말이다. 지금의 인식과 판단이 항상 유효하리라고 자신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대중적 파급력이 큰 정치인들은 더욱 자기비판이 가능한 말과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매카시라는 반면교사가 있지 않은가.
  • 코로나도 못막는 이만수의 야구 사랑 “다 퍼주니까 더 행복합니다”

    코로나도 못막는 이만수의 야구 사랑 “다 퍼주니까 더 행복합니다”

    “퍼주면 죽는 줄 알았는데 퍼주니까 더 행복합니다. 50년 동안 야구하면서 받은 사랑 힘닿는 데까지 갚으며 살아야죠.” 이만수(62)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야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야구 전도사다. 이 이사장은 현역 시절 프로야구 1호 안타, 1호 타점, 1호 홈런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새긴 기록의 사나이다. 또 이목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로 ‘헐크’라는 별명을 얻은 스타 선수이기도 했다. SK 와이번스 감독으로서 준우승까지 이루는 등 야구인으로서 많은 것을 보여 준 그에게 팬들은 ‘이 이사장은 야구 그 자체’라는 의미로 Mansoo ‘The Baseball’ Lee라는 뜻깊은 별명을 지어 주기도 했다. 2014년을 끝으로 현장 지도자 생활을 접은 그가 향한 곳은 야구 불모지 라오스. 감독 시절 라오스 현지에서 사업하던 제인내 대표가 재능기부를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또 다른 국내 현장이 아닌 라오스로 갔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놀랐지만 이 이사장의 노력과 헌신 덕에 라오스에는 최근 번듯한 야구장이 들어섰다. 그의 최종 꿈은 인도차이나반도 전체에 야구를 보급하는 것. 필립 질레트 선교사가 한국에 야구를 전파해 한국 프로야구가 발전했듯이 이 이사장은 언젠가 인도차이나반도에도 한국처럼 야구가 꽃피기를 꿈꾸고 있다. 60대의 나이에도 야구 전도사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이 이사장의 야구 인생을 15일 들어봤다.-요즘 어떻게 지내시나. “2월 초에 한국에 들어오고서 코로나19가 퍼져서 지금은 국내에만 있다. 올해부터는 베트남에 재능기부를 하기로 해서 계획을 다 짰는데 못 가서 대신 현지 관계자와 일주일에 2~3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베트남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8개월 넘게 진행했는데 베트남 야구협회가 곧 출범을 앞두고 있고 정부 지원도 약속받는 등 많이 진척됐다.” -현장 밖 야구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2013년도에 제인내 대표한테 라오스에 와서 재능기부를 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당시는 SK 감독이라 바빠 ‘시간이 되면 한번 찾아가겠다’고 둘러댔는데 그 후로 일주일에 연락이 2~3번씩 오더라. 2014년 감독 생활이 끝나고 현장을 떠나 힘들었는데 아내가 감독 생활 끝나면 동남아에 가서 재능기부하기로 약속했는데 왜 안 가느냐고, 약속을 지키라고 해서 그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라오스에 최근에 야구장까지 지어졌다던데. “DGB대구은행에서 3억원을 후원한 것이 마중물이 됐고 나머지 3억원은 재단에서 냈다. 야구장 옆에 야자수도 잘 심어 놓고 멋있게 지어 놨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개장을 못 했다.” -베트남 재능기부는 어떻게 이뤄지게 됐나. “베트남 현지 한인국제학교 이장형 선생의 요청으로 이뤄지게 됐다. 라오스에 할 일이 많아 사양했는데 베트남 정부에서도 내가 라오스에서 했던 일을 다 파악하고 있고 정부에서 나하고 하면 야구 협회도 만들고 야구장 지을 부지도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한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라오스 경험이 있으니 야구협회 등 기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일에 대해 조언해 주고 있다.” -베트남 상황은 라오스와 어떻게 다른가. “라오스는 인구 700만명이지만 베트남은 라오스보다 인구도 훨씬 많고(약 9500만명) 더 잘산다. 하노이에만 우리나라 기업이 8000개인가 있다고 하고 사회인 야구 인구도 라오스보다 많다. 베트남도 자기들이 라오스보다 인구도 많고 잘사는 걸 아니까 라오스에 지은 것보다 더 멋있게 야구장을 지으려고 하더라. 정부에서 하노이 중심가에 야구장 2~3면을 지을 수 있도록 부지를 줬다. 최근 들려온 기쁜 소식은 베트남야구협회장을 맡은 미스터 판이 승진해서 우리로 따지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같은 자리에 가게 됐다. 떠나면 안 되긴 하지만 한편으로 잘됐다.”-라오스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이뤄낸 성과는 무엇인가. “처음 시작할 때 11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선수가 150명이나 된다. 6년간 거쳐 간 선수도 200명이 넘는다. 라오스 국민이 야구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야구단에 대한 소문이 퍼져 이젠 너무 많이 와 어쩔 수 없이 걸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라오스가 기업들이 많이 없다 보니 학생들이 야구를 배우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구조인데 이 친구들이 가서 야구를 하더라. 정상적으로 하지는 못하더라도 이들을 통해 야구가 전파돼 보람을 느낀다. 은혜(본명 푸응언순타라)라는 여자 선수가 있는데 이 친구가 태국으로 대학을 가면서 거기에 야구단을 창단해 태국까지 야구가 퍼지게 됐다. 잘못되고 건들건들한 학생들이 야구단에 와서 단체 훈련하면서 변하기도 하고 나중에 지도자를 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친구도 있다.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 -라오스 야구단에 더 필요한 부분이 뭔가. “갈 길은 멀고 들어가는 경비는 너무 많다. 지도자가 없는 문제가 제일 크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아무도 못 가서 제인내 대표가 혼자 유튜브 보면서 가르치고 있는데 야구 안 해본 사람이 가르치고 있으니 가슴이 아프더라. 당장 달려가서 도와주고 싶은데 나도 못 가는 입장이라 그게 제일 미안하다.” -국내에서 리커버리 야구단 총재를 맡았다던데. “리커버리 야구단은 조현병 환자, 노숙자, 노숙 위기 청년 등이 모인 야구단으로 야구를 통해 이들을 치료해 주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김현일 대표가 찾아와 같이 재능기부해 달라고 해서 총재를 하게 됐다. 애들이 약을 많이 먹어서 한번에 9알이나 먹는 친구도 있고 했는데 이 친구들이 리커버리 야구단을 시작하고 나서 약을 다 줄였다. 일주일에 훈련을 1~2번 하는데 너무 좋으니까 매일 하면 안 되느냐고 하고 서로 내가 주장을 하겠다고 나서기도 하더라. 알코올중독자면 야구단에 혹시 오지 말라고 할까 봐 2~3일 전부터 술 안 먹고 오는 등 인생을 바꾸더라. 나도 깜짝 놀랐다.” -학생 선수들 대상으로 재능기부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2015년에 재능기부하겠다고 원하는 팀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했는데 1년 동안 아무도 연락이 없었다.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찾아갔다. 대선배다 보니 대접해 주려고, 촌지를 주려고 해서 나를 어떻게 보느냐고 혼냈다. 숙소도 직접 잡는다고, 진짜 재능기부라고 알려지니 소문이 금방 퍼져서 너무 많이 오라고 해서 골라서 가야 한다. 이제는 큰 도시보다는 야구 인프라가 열악한 곳에 찾아가서 도와주고 있다.” -힘든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아내다. 옆에서 도와주지 않고 허락을 안 해줬더라면 이 일을 절대 못했다. 아내가 50년 동안 받은 사랑을 나눠 줘야 한다며 마음껏 재능기부하고 다니라고 해줬다. 자기가 진짜 숟가락 못 들 만큼 돈이 없을 때 얘기할 테니 그때까진 신경 쓰지 말라더라. 걸어갈 수 있을 때까지 재능을 나눠 줬으면 좋겠다고, 그래야 인생에 보람을 느끼고 나이도 안 들어 보인다고 해준 격려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팬들과 야구인 후배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는. “야구 선수들이 행동 하나 잘못하면 수많은 어린 팬들이 상처받는다. 그걸 알고 몸가짐, 마음가짐을 잘해 줬으면 좋겠다. 프로선수라고 하면 그 분야에서 잘하는 게 프로가 아니고 몸과 마음이 일치돼서 기술도 좋고 사회봉사도 하고 일체가 돼야 진정한 프로다. 코로나19 때문에 팬들도 힘들겠지만 헐크파운데이션에 기부도 많이 부탁드린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추석 지나고도 ‘퐁당퐁당 등교’…쌍방향 소통 하려니 지원 불통

    추석 지나고도 ‘퐁당퐁당 등교’…쌍방향 소통 하려니 지원 불통

    화상 플랫폼서 출결 확인·수업 피드백인프라 구축은 2022년 돼야 완료 가능“수업 연구시간 확보·행정업무 경감을”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던 수도권 학교가 오는 21일 다시 문을 열지만 다음달 초까지는 1학기와 마찬가지로 ‘퐁당퐁당 등교’가 불가피해졌다. 비수도권도 당분간 ‘전면 등교’는 허용되지 않는다.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사실상 의무화됐으나 일선 학교에서는 원격수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9월 28일~10월 11일)까지는 전국 학교의 등교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수도권의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3분의1 이하로 등교 인원이 제한된다. 원칙대로라면 대부분 초등학교는 1학기와 동일한 주1회 등교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비수도권은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등교 인원을 늘릴 수 있지만 3분의2 이내에서 허용된다. 추석 연휴까지 등교수업이 가능한 기간은 불과 1주일 남짓인데도 추석 전 등교를 재개하는 이유에 대해 유은혜 부총리는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는 것에 따른 여러 우려가 있다”면서 “단 일주일이라도 학생들이 등교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이 부족하다”는 학부모들의 지적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우선 원격수업 기간에 모든 학급에서 조회와 종례를 실시간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학생들이 댓글로 출석을 알리거나 학습관리시스템(LMS)에 접속하는 것으로 출석을 확인하는 방식이 아닌, ‘줌’(Zoom)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출결을 확인하고 당일 원격수업 내용 등에 대해 소통하는 방식이다. 조회와 종례에 불참한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전화나 SNS 등을 통해 전달사항을 건넬 방침이다. 또 주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사실상 의무화하기로 했다. EBS나 교사가 제작한 동영상 등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할 때도 실시간 대화방 등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활발히 제공하도록 했다. 원격수업이 1주일 내내 지속될 경우 교사가 주1회 이상 전화 또는 SNS로 학생 및 학부모와 상담해야 한다. 교사들은 원격수업에서 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원격수업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기기와 인프라 등의 지원과 업무 경감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려면 교실마다 카메라가 부착된 컴퓨터나 노트북, 충분한 용량과 속도의 무선 인터넷이 필요하다. 교육부가 이 같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시점은 2022년이다. 학교 예산도 빠듯해 교사들이 사비로 웹캠과 노트북 등을 구매하고 있으며, 학교 일부에 설치된 무선 인터넷의 과부하로 수업이 끊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교육청은 예산 소진을 이유로 2학기 들어 학교 방역인력 지원을 중단했다.<서울신문 9월 15일자 9면> 등교를 하지 못하는데도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행정업무가 여전하다는 게 교사들의 지적이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교육당국은 실시간 소통이 강화되는 원격수업을 위해 어떤 지원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수업 연구 시간 확보와 기자재 공급, 행정업무 축소를 촉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수도권, 21일부터 등교수업 재개...등교 인원 제한

    수도권, 21일부터 등교수업 재개...등교 인원 제한

    서울, 경기, 인천 지역 학교의 전면 원격 수업이 이번주로 끝나고 오는 21일 등교 수업이 재개된다. 21일부터 오는 10월 11일까지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유·초·중학교의 등교 인원은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된다. 전면 원격 수업 기간에 매일 학교에 갔던 고3도 이번 주 대학 입시 수시모집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가 마감되면서 다음 주부터는 등교·원격 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4일 전북 익산의 원광대에서 간담회를 열고 유·초·중·고 학사 운영 방안과 원격수업 질 제고 및 교사-학생 간 소통 강화 방안을 협의해 결정했다고 교육부가 15일 밝혔다. 수도권 21일부터 등교수업...한 달 만에 재개 교육부와 협의회는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주간(14∼27일) 2단계로 완화된 것에 따라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전면 원격 수업을 예정대로 20일 종료하고, 21일부터 등교 수업을 하기로 했다. 수도권 지역의 등교가 재개되는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진행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고3을 제외한 서울·경기·인천 지역 전체 학생이 원격 수업에 들어갔다. 이후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자 교육부는 수도권의 전면 원격 수업 기한을 당초 이달 11일에서 20일로 연장했다.8월 방학 기간에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간 학교도 있어 상당수 수도권 학생들은 다음 주에서야 2학기 첫 등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 원칙에서 학년별 격주·격일 형태로 등교 수업을 한다. 진로·진학 지도가 시급하다는 이유로 원격 수업 대상에서 제외돼 그간 매일 등교했던 고3도 이번에는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16일이면 학생부가 마감되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 고3을 포함해 고등학교의 학년별 등교 방법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협의회는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의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11일까지 전국에 이 같은 등교 원칙을 우선 적용한다. 이후 등교 기간 연장 여부, 교내 밀집도 제한은 코로나19 상황,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단계 등을 반영해 결정할 방침이다. 원격 수업 기간, 실시간 조·종례 도입 교육부와 협의회는 교사와 학생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원격 수업 기간에 교사가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 조·종례를 운영하기로 했다. 원격 수업 기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하거나 콘텐츠 활용 수업 중 실시간 채팅을 활용한 피드백 수업을 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또한 원격 수업 때에도 1차시당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간 수업 시간을 지켜달라고 일선 학교에 당부할 방침이다. 원격수업이 일주일 내내 지속할 경우 교사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전화나 개별 SNS 등을 통해 학생·학부모와 상담해야 한다. 교육부는 원격 수업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교실 내 무선인터넷(와이파이) 환경을 구축하고 노후 기자재 약 20만대를 신속히 교체하기로 했다. 또한 교육부는 원격 수업 장기화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등교 수업 이후 수석 교사, 예비교사, 기간제 교원 등 가용 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 지도를 하고, 기초학력 집중 지원 담당 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 교육청과 협의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교육부 “‘동급생 성폭력’ 숨진 중학생… 교장 정직·가해자 전학”

    학교 기숙사에서 동급생의 성폭력에 시달렸던 남자 중학생이 돌연 숨진 사건과 관련, 학교 교장이 정직 처분을 받고 가해자는 전학 조치됐다. 교육부는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5일 ‘학교내 성폭력 및 학교·상급기관의 미흡한 대처로 아픔을 호소하다 하늘나라에 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서 이렇게 밝혔다. 청원은 피해자인 A군 부모가 지난 7월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한 달간 25만 2624명의 동의를 받았다. 전남 영광의 중학교 1학년이던 A군은 7월 3일 급성 췌장염으로 숨졌다. A군 부모는 아들의 죽음이 기숙사에서 동급생들에게 당한 성추행과 관련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전라남도교육청은 뒤늦게 외부 전문가와 교육청 관계자들로 대책본부를 꾸려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박 차관은 “7월 28일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학교가 피해학생 측이 요구한 가해학생 분리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기숙사 운영 관리가 부실한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책본부는 학교법인에 징계를 요청했고, 지난달 25일 학교장은 정직 3월, 교감은 감봉 1월, 학교폭력 책임교사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연 영광교육지원청은 가해학생 한 명의 전학 조치를 결정했다. 나머지 3명은 전남지방경찰청의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영광교육지원청 역시 소극적으로 대처한 사실이 조사돼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박 차관은 “유사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게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며 “전남 교육청은 9월부터 기숙사가 있는 모든 중고교에 복도 폐쇄회로(CC)TV는 물론 곳곳에 안전벨을 설치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부지원 산후도우미 불렀더니…CCTV에 찍힌 학대 장면(종합)

    정부지원 산후도우미 불렀더니…CCTV에 찍힌 학대 장면(종합)

    대전 중부경찰서는 14일 생후 18일 된 신생아를 거꾸로 들고 흔드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산후도우미 A(5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10시쯤 대전시 중구 한 가정집에서 신생아의 발목을 잡은 뒤 거꾸로 들거나, 얼굴을 때리면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 지원서비스를 통해 고용된 산후도우미의 행태는 해당 가정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신생아 부모는 “엄마 나가니까 울면 맞아야지”라고 말하는 산후도우미의 말에 놀라 CCTV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산후도우미는 아기가 낮잠을 자지 않고 보챈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산후도우미는 아기를 거꾸로 들었다 쿠션에 강하게 내려놓는가 하면, 젖병을 물린 뒤 이불로 받쳐놓고 다른 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기가 울자 젖병을 입에 밀어 넣고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다른 일을 보기도 했다. CCTV를 통해 확인한 신생아 부모는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후도우미, 별도의 자격 제한 없어… 보건복지부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기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학대사례를 전수조사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예방대책이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산후도우미 서비스…정말 나라에서 하는 만큼 기준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현행법상 아동학대 범죄자, 정신질환자, 마약중독자는 어린이집 교사나 아이돌보미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산후도우미의 경우 이에 대한 별도의 자격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산후도우미는 신규자의 경우 60시간, 경력자의 경우 40시간의 교육만 받으면 자격 기준을 충족한다. 아이돌봄 사업은 ‘아이돌봄 지원법’ 제 6조에 결격 사유가 자세하게 규정돼 있지만, 산후도우미는 ‘모자보건법’과 ‘사회서비스이용법’ 등에 추상적인 근거 조항만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돌보미’는 여성가족부, ‘산후도우미’는 보건복지부 관할로 담당 부서가 이원화돼 있다보니 효율적 대처가 쉽지 않다. 장경은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아이를 돌보는 일을 너무 쉽게 맡는 경우가 많다”며 “근데 사실 아이가 연령이 어릴수록 표현을 못 하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에 놓일 수 있고, 아동학대는 트라우마가 매우 장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전과자는 당연히 산후도우미로 일을 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안심하고 산후조리도우미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도권 다음주부터 학교 간다 …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

    수도권 다음주부터 학교 간다 …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

    오는 21일부터 수도권 학교의 등교 수업이 재개된다. 단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1일까지는 유·초·중학교의 등교 인원이 ‘3분의 1’로 제한된다. 원격수업 기간에는 모든 학교가 조회와 종례를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등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확대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1일부터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의 등교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지난달 26일 고3을 제외하고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수도권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는 당초 예정대로 21일부터 등교수업이 진행된다. 다만 추석을 전후한 2주(9월 28일~10월 11일)가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됨에 따라 이 기간까지는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적용된다.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1 이하,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등교 인원이 제한된다. 비수도권 지역도 다음달 11일까지는 등교 인원을 최소화하되, 지역 여건에 따라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일부 조정할 수 있다. 특수학교와 60인 이하 소규모 학교, 농산어촌 학교는 학교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등교 방식을 정할 수 있으며 기초학력 지원 대상 학생과 중도입국학생이 대면지도를 위해 등교하는 경우 등교 인원에 포함하지 않는다. 돌봄교실도 기존대로 운영된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협의체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14일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등교 수업 방안과 함께 원격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장기간의 원격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과 피드백이 부족하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기간에는 모든 학급에서 조회와 종례를 실시간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학생들이 댓글로 출석을 알리거나 학습관리시스템(LMS)에 접속하는 것으로 출석을 확인하는 방식이 아닌, ‘줌(Zoom)’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출결을 확인하고 당일 원격수업 내용 등에 대해 소통한다는 구상이다. 조회와 종례에 불참한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전화나 SNS 등을 통해 조·종례 내용을 전달한다. 또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주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같은 구체적인 지침을 예시로 들었다. EBS나 교사가 제작한 동영상 등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할 때도 실시간 대화방 등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하는 등 소통을 활성화하도록 했다. 원격수업이 지나치게 빨리 끝난다는 학부모들의 지적에 따라 1차시당 수업 시간(초 40분·중 45분·고 50분)을 유의할 것을 교육부는 당부했다. 원격수업 기간 동안 학생·학부모 대상 상담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원격수업이 1주일 내내 지속될 경우 교사가 주1회 이상 전화 또는 SNS로 학생 및 학부모와 상담하고, 유치원 및 초등 1~2학년이 EBS 방송이나 학습 꾸러미로 원격수업을 할 때도 교사는 전화 등으로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LMS 기능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교실 내 무선 인터넷 환경 구축과 노후PC 교체 등도 2022년까지 진행한다. 또 학교의 방역을 지원하는 인력을 4만명 가량 확보하기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스승의 날 꽃들고 간 초등 제자 때려 숨지게 한 교사

    [여기는 중국] 스승의 날 꽃들고 간 초등 제자 때려 숨지게 한 교사

    수학 문제를 틀렸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맞은 10살 초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중국 매체 훙싱신원(红星新闻)은 11일 보도에서 쓰촨성 광위안시의 한 초등학생이 교사 체벌 후 사망해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중국의 스승의 날이었던 지난 10일 아침 9시 수학 수업 시간에 벌어졌다. 숨진 학생과 같은 반이었던 쌍둥이 자매는 “언니가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해 맞았는데, 몸과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교사는 학생 무릎을 꿇린 후 귀를 당기고 머리를 손으로 때리는 등 구타했다. 수업이 끝나기 10분 전이었다. 맞은 학생이 불러도 대답이 없자 교사는 학생을 그 자리에 두고 교실을 빠져나갔다. 쓰러진 학생을 두고 나간 교사 대신 동급생과 쌍둥이 동생이 자리로 옮겼지만 학생은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두 시간 후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학교 측은 집에 전화를 걸어 학생을 데려가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손녀를 데리러 학교에 갔을 때 손녀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할머니는 “손녀가 고개도 들지 못하고 눈도 못 떴다.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상태는 심각했다. 학생을 살핀 지역 보건소는 큰 병원으로 이송을 제안했다. 이송 도중 상태가 더 악화된 학생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사망 선고를 받았다. 의료진은 소녀가 갑작스러운 혼수상태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손녀의 허망한 죽음 앞에 할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스승의 날이라고 선생님들에게 드릴 꽃을 들고 간 아이가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평소 지병 없이 건강했던 딸의 죽음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모는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는 한편 부검에 동의했다. 부검 결과 명백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체벌이 있었던 건 분명한 만큼 경찰은 교육 당국과 협조해 체벌 교사와 학교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측은 관계자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 교장은 기자의 전화에 모든 연락망을 끊은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막대기로 툭툭” 여중생 엉덩이 때린 교감 벌금 700만원

    “막대기로 툭툭” 여중생 엉덩이 때린 교감 벌금 700만원

    엉덩이를 나무막대로 치거나 손으로 때려항소심도 원심과 같은 벌금 700만원 선고 제자를 지도하며 엉덩이를 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광주의 한 중학교 교감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형사1부(김태호·황의동·김진환 고법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A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원심과 같은 벌금 7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치료 강의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교내에서 계단을 오르는 여학생의 엉덩이를 나무막대로 툭툭 치거나 슬리퍼를 신고 매점에 다녀온 여학생의 엉덩이를 손으로 때리는 등 두 차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학생부장이었던 A씨는 손으로 엉덩이를 때린 적은 없으며 일을 도와준 학생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며 막대기로 장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상황을 목격한 학생의 진술과 상담 기록 등을 근거로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의 행동은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할 시기에 있는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행위”라며 “교사가 별다른 이유나 맥락 없이 여학생의 엉덩이를 막대로 톡톡 치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 중 한 명이 처벌을 원치 않은 점, 수십년간 성실하게 학생들을 지도한 점 등은 원심에서 이미 반영됐고 원심과 비교해 양형 조건에 변화가 없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고]

    ●김을분씨 별세 박정술(전 KBS 부장)·영술(사업)·외연·양자·의자·원자·옥희(서울 사당중 교사)씨 모친상 문명순(부산IFC 지점장)·조연자씨 시모상 문재익·황봉조(전 사상경찰서)·김원태(전 부산시의회 수석전문위원)·안춘엽(한국거래소 부장)씨 장모상 13일 부산전문장례식장, 발인 15일 8시 (051)312-4444
  • [단독] 지원인력 한 명이 학생 450명 담당… 학교 방역도 지역편차 ‘극심’

    [단독] 지원인력 한 명이 학생 450명 담당… 학교 방역도 지역편차 ‘극심’

    발열 측정·거리두기·물품 소독 담당 인력대전, 한 명당 85명꼴… 시도 간 5배 격차감염 위험·초단기 근무 탓 구인난 겪기도 2학기엔 정부지원 없이 학교에 떠넘겨“방역 지원 사업 비상 매뉴얼 만들어야”전교생이 600명대인 경기도의 A중학교는 지난 1학기에 교육당국으로부터 방역 인력을 두 명 지원받았다. 수차례 공고를 낸 끝에 6월 말에야 인력이 투입됐다. 이 학교의 교사는 “두 명은 역부족”이라면서 “쉬는 시간 복도와 화장실에서 거리두기를 지도하고 하교 후 학교 곳곳을 소독하는 것까지 교사들이 도맡아 완전히 소진됐다”고 말했다. 지난 1학기 학교에서 학생들의 발열 측정과 거리두기 지도 등을 맡은 방역 인력은 1명이 학생 153명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 시도 간 편차가 커 일부 지역에서는 인력 1명이 300~400명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들의 인건비로 투입할 정부 예산은 등교 개학 이후 40여일이 지나서야 교부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10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코로나19 학교방역 및 교육활동 지원인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학기 각 학교의 방역과 교육 지원에 투입된 인력은 지난 6월 22일 기준으로 총 3만 9182명이었다. 학생 100명당 0.65명으로, 지원인력 한 명이 153명을 담당한 셈이었다.학교방역 및 교육활동 인력 지원 사업은 방과후학교 강사나 퇴직교원, 자원봉사자 등을 학교에 투입해 학생들의 발열 측정과 거리두기 지도, 물품 소독, 학생 분반 지도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학교가 공고를 내 채용하면 교육당국이 예산을 지원한다. 시도별로는 대전이 학생 100명당 1.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는 0.22명으로 가장 적어 시도 간 편차가 5배나 벌어졌다. 지원인력 1명당 담당 학생 수를 계산하면 경기도는 448.4명, 전남은 327.7명, 경북은 260.7명에 달했다. 사업 예산을 교육부가 30%, 시도교육청이 70%를 분담했는데, 예산이 부족한 지역은 지원 규모를 적게 책정하면서 지역 간 격차가 벌어졌다. 교육부의 예산 교부도 6월 30일에나 이뤄졌다. 등교 개학한 지 41일, 사업을 발표(5월 7일)한 지 54일이 지난 뒤였다. 기획재정부의 ‘수시배정’ 제도에 예산이 묶인 탓으로 심 의원은 분석했다. 감염 위험을 감수하는 초단시간 근로인 탓에 구인난을 겪는 학교도 있었다. 경기도의 B 중학교는 방역 인력이 한 명도 없이 1학기를 보냈다. 이 학교 교사는 “원격·등교수업 병행으로 바쁜 학교가 직접 채용하는 것 자체가 업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2학기에는 정부 지원 없이 시도교육청의 자체 예산을 활용하고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사업 등과 연계해 추진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산 소진을 이유로 2학기 인력 지원을 줄이기로 해 방역 인력 채용이 학교의 몫으로 떠넘겨졌다. 심 의원은 “학교방역 인력 지원 사업이 감염병 등 비상 상황에서 자동으로 추진되도록 시스템이나 매뉴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교육당국은 지역 간 편차를 해소하고 일선 학교가 바라는 만큼 충분히 지원하며 적시에 예산 교부와 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지원인력 한 명이 학생 450명 담당… 학교 방역도 지역편차 ‘극심’

    [단독] 지원인력 한 명이 학생 450명 담당… 학교 방역도 지역편차 ‘극심’

    발열 측정·거리두기·물품 소독 담당 인력대전, 한 명당 85명꼴… 시도 간 5배 격차감염 위험·초단기 근무 탓 구인난 겪기도 2학기엔 정부지원 없이 학교에 떠넘겨“방역 지원 사업 비상 매뉴얼 만들어야”전교생이 600명대인 경기도의 A중학교는 지난 1학기에 교육당국으로부터 방역 인력을 두 명 지원받았다. 수차례 공고를 낸 끝에 6월 말에야 인력이 투입됐다. 이 학교의 교사는 “두 명은 역부족”이라면서 “쉬는 시간 복도와 화장실에서 거리두기를 지도하고 하교 후 학교 곳곳을 소독하는 것까지 교사들이 도맡아 완전히 소진됐다”고 말했다. 지난 1학기 학교에서 학생들의 발열 측정과 거리두기 지도 등을 맡은 방역 인력은 1명이 학생 153명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 시도 간 편차가 커 일부 지역에서는 인력 1명이 300~400명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들의 인건비로 투입할 정부 예산은 등교 개학 이후 40여일이 지나서야 교부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10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코로나19 학교방역 및 교육활동 지원인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학기 각 학교의 방역과 교육 지원에 투입된 인력은 지난 6월 22일 기준으로 총 3만 9182명이었다. 학생 100명당 0.65명으로, 지원인력 한 명이 153명을 담당한 셈이었다.학교방역 및 교육활동 인력 지원 사업은 방과후학교 강사나 퇴직교원, 자원봉사자 등을 학교에 투입해 학생들의 발열 측정과 거리두기 지도, 물품 소독, 학생 분반 지도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학교가 공고를 내 채용하면 교육당국이 예산을 지원한다. 시도별로는 대전이 학생 100명당 1.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는 0.22명으로 가장 적어 시도 간 편차가 5배나 벌어졌다. 지원인력 1명당 담당 학생 수를 계산하면 경기도는 448.4명, 전남은 327.7명, 경북은 260.7명에 달했다. 사업 예산을 교육부가 30%, 시도교육청이 70%를 분담했는데, 예산이 부족한 지역은 지원 규모를 적게 책정하면서 지역 간 격차가 벌어졌다. 교육부의 예산 교부도 6월 30일에나 이뤄졌다. 등교 개학한 지 41일, 사업을 발표(5월 7일)한 지 54일이 지난 뒤였다. 기획재정부의 ‘수시배정’ 제도에 예산이 묶인 탓으로 심 의원은 분석했다. 감염 위험을 감수하는 초단시간 근로인 탓에 구인난을 겪는 학교도 있었다. 경기도의 B 중학교는 방역 인력이 한 명도 없이 1학기를 보냈다. 이 학교 교사는 “원격·등교수업 병행으로 바쁜 학교가 직접 채용하는 것 자체가 업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2학기에는 정부 지원 없이 시도교육청의 자체 예산을 활용하고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사업 등과 연계해 추진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산 소진을 이유로 2학기 인력 지원을 줄이기로 해 방역 인력 채용이 학교의 몫으로 떠넘겨졌다. 심 의원은 “학교방역 인력 지원 사업이 감염병 등 비상 상황에서 자동으로 추진되도록 시스템이나 매뉴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교육당국은 지역 간 편차를 해소하고 일선 학교가 바라는 만큼 충분히 지원하며 적시에 예산 교부와 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시 ‘10인 이상 집회금지’ 새달 11일까지 연장… 여의도·뚝섬·반포 빼고 한강공원 운영 제한 해제

    서울시 ‘10인 이상 집회금지’ 새달 11일까지 연장… 여의도·뚝섬·반포 빼고 한강공원 운영 제한 해제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낮췄지만 서울시는 현재 시 전역에 내려져 있는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를 다음달 11일 밤 1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직 서울과 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적지 않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 비율도 2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자칫 경계를 풀었다가는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3일 기준 41명 증가했다. 12일(31명) 한 달 만에 30명대로 줄었던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다시 40명대로 복귀한 것이다. 사망자는 2명 늘어 40명이 됐다. 서울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가 24.4%나 되는 것도 고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급속한 확산세는 꺾였지만 언제라도 다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14일부터 방역 수준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췄지만 서울시가 방역 조치 강도를 최대한 높게 유지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를 10월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신고 단체에 공문을 보내 집회 금지를 통보한 상황이다. 서 권한대행은 “집회 제한이 실효를 거두도록 서울지방경찰청과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추석 연휴와 개천절·한글날이 포함된 특별방역기간(9월 28일~10월 11일) 서울에 신고된 집회는 117건(참가 예상 인원 40만명)에 이른다. 서울시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른 방역 조치도 최대한 강화한다. 먼저 집단감염이 발생한 7개 자치구의 요양병원·종합병원 의료진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달 22~28일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된다. 또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예방을 위해 고위험직군 15만 383명에게 무료 독감 예방접종도 한다. 대상은 ▲대중교통 운전사 ▲보육교사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산후조리원·아동돌봄센터 종사자 ▲환경미화원 ▲공동주택 경비인력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서울시가 이달 8일부터 시행 중이던 한강공원 방역 대책 중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뤄지던 주차장 진입 제한과 공원 내 매점·카페의 밤 9시 운영 종료 등은 해제된다. 다만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의 일부 밀집 지역 통제는 당분간 유지한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밤 9시 이후 감축 운행한 시내버스도 다시 평시 수준으로 늘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원시, 2022년까지 다함께돌봄센터 20개소 설치

    수원시, 2022년까지 다함께돌봄센터 20개소 설치

    경기 수원시는 오는 2022년까지 ‘다함께돌봄센터’ 20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시설,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등 공간을 활용해 부모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만6~12세)에게 방과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국가와 지자체가 비용을 분담한다. 센터에 상주하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등·하교 지원 등 상시·일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습지도, 독서 지도, 심리상담, 체험활동도 지원한다. 지난해 8월 호매실휴먼시아 16단지에 1호점이 설치된 데 이어 올해에는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54단지와 광교역참누리포레스트에 2∼3호점이 각각 문을 열었다. 시는 다음 달 2개 센터를 설치하는 등 올해 안에 7호점까지 문을 열고 내년에 6개소, 2022년 7개소를 추가할 계획이다. 김도현 수원시 보육아동과장은 “맞벌이 가정 등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초등학생 자녀 돌봄 기관을 지속해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포토] 교실 들어가기 전 체온 확인부터

    [포토] 교실 들어가기 전 체온 확인부터

    광주지역 각급 학교가 원격수업에서 부분 등교수업으로 전환한 1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선암동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동구 ‘행복학교, 매니페스토 최우수상 수상

    강동구 ‘행복학교, 매니페스토 최우수상 수상

     서울 강동구가 제11회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복학교’로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행복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제안하고, 전문가의 도움으로 학교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민선7기 공약 사업인 행복학교는 ‘공간이 바뀌면 아이가 바뀐다’는 일념 하에 낡고 오래된 복도, 로비, 건물 뒷마당, 도서관 등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대부분 초·중·고는 천편일률적으로 디자인돼 있고 색깔이나 디자인도 오래돼 아이들의 소통과 창의성을 저해하고 있다.  강동구는 전문가를 파견해 학생, 학부모, 교사가 공간에 대해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개선이 필요한 공간과 개선방향에 대해 직접 제안하도록 했다. 여기서 제안된 아이디어로 전문가가 설계하고 시공해 만족도를 높였다. 고덕동 묘곡초등학교는 복도를, 강솔초등학교는 건물뒷마당을 놀이와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영중학교는 오픈형 책장을 설치해 볕이 부족했던 도서관을 바꿨다. 선사고등학교는 층별 로비를 북카페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었다.  구는 지난해부터 행복학교 사업으로 40억 9000만원을 들여 33개 학교의 공간을, 6개 학교의 색채를 개선했다. 타시도에서도 행복학교 사업을 교육행정의 모델로 판단,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매니페스토 최우수상 수상으로 공약 실천에 더욱 책임을 느낀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아이들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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