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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市, 인센티브·교부금 무기로 자치구 길들여”

    “市, 인센티브·교부금 무기로 자치구 길들여”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서울시와 자치구 간 불합리한 행정제도와 서울시의 자치구에 대한 재정부담 강요 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민주당 구청장들은 서울시가 각종 인센티브와 교부금을 ‘무기’로 지방자치 실현을 가로 막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서울시가 7개 자치구에 만들고 있는 생태하천 관리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자치구에서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생태하천을 만들어 놓고 유지·관리는 자치구에 떠넘긴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도봉구는 연간 5억원을 생태하천 유지비용으로 쓰고 있다.”면서 “시가 자치구와 상의없이 만들었으면 유지·관리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치구는 중요한 현안사업이 많은데도 성과급을 받기위해 인센티브 사업에 매달리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인센티브 예산을 일반예산으로 바꿔 자치구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2011년 시(市)와 구(區)세 세목교환이 시행되면 자치구의 재정수입은 더욱 감소한다.”면서 “2010년에 서울형 어린이집, 경로당 지원, 디자인거리 사업 등 다양한 매칭 투자와 공무원 임금 인상 등으로 181억원의 예산 감소요인이 생기는 등 자치구는 거의 파산 직전”이라며 서울시에 대책을 요구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울시가 자치구에서 각종 사업을 벌일 때 해당 자치구의 의견을 꼭 수렴해야 한다.”면서 “이는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을 뿐 아니라 지역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요구하는 주민의, 시민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받은 교육관련 교부금 5억원을 예로 들었다. 이 가운데 3억 5000원은 ‘영어교육’으로 사용처가 정해져 있었다. 지역 학교는 영어교육보다 화장실 개선 등의 요구가 많았으나 서울시의 요구대로 영어교육에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예산 재분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노인, 장애인 등 기초수급자를 위한 사회복지비에 예산의 40%를 넘게 쓰는 노원구 등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를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자치구청장과 시의회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친환경 무상급식은 교육과 복지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보도블럭 교체, 디자인 거리 사업 등 낭비성, 전시성 예산을 줄이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성북구는 11개 학교가 강서유통센터를 통해 친환경 급식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24개 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구청장은 “친환경 무상급식보다 더 시급한 것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면서 “우리 아이들이 6~7년된 컴퓨터 교체, 재래식 화장실 개선, 질 높은 방과후 학교 운영 등 시급한 개선사항이 하나 둘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세종시 이전 공무원 설문] “특목고 등 교육시설 확충을” 30.5%

    [세종시 이전 공무원 설문] “특목고 등 교육시설 확충을” 30.5%

    세종시로 이전해야 하는 공무원은 6월 말 현재 1만 440명이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혼인 비율(86.1%)과 기혼자 중 혼자 가겠다고 응답한 비율(50.2%)을 적용하면 4500여명이 혼자 이주할 전망이다. 즉 세종시 이전 초기 주말가족이 4500여가구가 생기는 셈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이유다. ‘가족과 함께 이주하겠다’는 공무원들이 가장 시급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교육시설 마련(30.5%)’을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체 응답자의 17.2%가 교육시설을 고른 것도 의미가 있는 대목이다. 오성삼 건국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세종시에 특목고를 신설한다고 해도 4~5년은 지나야 학부모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수요예측을 하긴 어렵다.”면서 “공무원 가족 유입을 위해선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도교육청에 특별교부금을 주는 등 유인책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청과 학교가 나서서 시설과 교사, 프로그램 등 3박자를 갖추면 입학대기자가 줄을 잇는 학교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친환경 학교 컨셉트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세종시 이전에 대한 공무원들의 우려는 설문대상 공무원들의 주거 부문 응답에서 잘 나타난다. 실제로 세종시로 이주할 경우 주거 수단으로 ‘주택을 사거나 분양받는다’는 응답이 46.5%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 등 임대를 하겠다’는 응답이 49.8%였다. 현재 집을 소유한 경우 ‘처분한다’는 응답(16.8%)보다는 ‘전세를 준다’는 응답(44.0%)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전세를 주겠다’고 응답한 사람의 61.7%는 세종시에서 ‘전세로 살겠다’고 답했다. 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광주 현·후임 교육감 추경예산 싸움

    광주시교육청의 추경 예산안 편성을 놓고 현직 교육감과 교육감 당선자가 갈등을 빚고 있다. 현 안순일 교육감은 교육환경 개선 사업비 투입 등 시급한 사업에 예산을 쓰겠다는 반면, 11월 취임을 앞두고 있는 장휘국 당선자는 일단 예비비로 남겨 취임 후 자신이 집행하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6·2 지방선거 직후 인사와 조직개편안을 놓고 현직과 당선자가 갈등을 빚더니 이제는 추경을 놓고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 교육청은 611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시 교육위원회에 심의, 의결을 요구했다고 3일 밝혔다. 추경 편성으로 시 교육청 예산은 1조 5492억원으로 늘었다. 추경 재원은 국가와 지자체 교부금 270억원과 사용후 남은 순세계 잉여금 290억원 등이다. 초등학생 안심 알림이 서비스 사업, 배움터 지킴이 활동지원, 학교 내 CCTV 설치 등에 40억원이 편성됐다. 자율형 공·사립고 3곳의 기숙사 신·증축비 66억원과 급식소 증축비 24억원, 교실 재배치 23억원, 운동장 개·보수 16억원 등 교육 환경개선을 위한 사업비로 348억원도 포함됐다. 시 교육청은 11월 취임하는 장 당선자가 올해 예산 집행 자체를 보류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월권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당선자 측은 수백억원의 재원을 예비비 등으로 남겨 최대 공약인 무상급식 재원 등에 사용하거나 자신이 집행할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장 당선자측 관계자는 “이번 추경 편성은 후임 교육감과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교육위원회는 5일부터 추경 심의에 들어가 의결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회적 약자 배려가 유니버설 디자인”

    “사회적 약자 배려가 유니버설 디자인”

    “디자인은 미래의 투자다. 공공부문이 제공하는 각종 복지와 서비스를 모든 시민들이 편리하게 누리고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줄리아 카심 영국왕립예술대학(RCA·Royal College of Art) 교수가 내린 디자인에 대한 정의다. 카심 교수는 1998년부터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개념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디자인 석학이다. 그는 서울시가 2010 세계 디자인수도의 해를 맞이하여 개최한 서울 국제디자인 워크숍 2010 참석차 방한 중이다. 카심 교수가 20일 정경원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과 만나 서울 디자인 시책 등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다음은 두 사람의 좌담 내용이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보편적 디자인)이 무엇인가. 카심 교수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사회적 약자들이 편리하게 공공부문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다.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권 보장, 건물 접근성 향상 등도 모두 디자인으로 가능하다. 영국의 런던을 생각해 보자. 런던에 있는 오래된 건물과 19세기에 도입된 지하철 등은 ‘디자인’이란 개념 없이 만들졌다. 수십 개의 계단에다 곳곳에 널려 있는 보도턱과 높은 출입구 등 때문에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1995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 관련 법안이 만들어지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건물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통로가 생기고 문턱이 낮아졌으며 곳곳에 저상버스와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생겼다. 또 ‘읽히는 런던’이란 개념의 디자인 정책으로 복잡한 런던 길을 시민들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시골에서 온 사람이나 이민자들을 위한 정확한 지도, 표지판 등으로 누구나 쉽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정 본부장 서울도 이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표지판을 바꾸고 거리를 고치는 디자인 정책이 겉치레가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만들 때 비용은 많이 들지만 시민들의 접근성과 이용률이 높아지면 결국 비용 대비 커다란 시민 만족도 상승을 가져온다. 그런데 장식이나 색을 바꾸는 것을 디자인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 카심 교수 디자인은 ‘물건을 왜 쓰고, 만들고, 누가 사용하는가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열쇠라 할 수 있다. 대중 즉, 시민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위한 다양한 디자인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디자이너 그룹에 포함시켜 다양한 디자인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주제만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사회적 약자들이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서다. 트랜지스터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청기용으로 개발됐지만 라디오 등 모든 가전제품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타자기도 시각장애인을 위해 나왔지만 세계인이 쓸 수 있게 되는 등 많은 성공사례가 있다.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카심 교수 정치적으로 많은 공격을 당할 수 있는 디자인정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오세훈 시장은 참 용감하다. 이 때문에 세계 디자인계에서도 서울의 디자인 정책을 지켜보고 있다. 정 본부장 오 시장이 정치가로서 디자인을 선택한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 본다. 앞으로 서울의 모든 부분이 새로운 시스템으로 디자인 될 것이다. →서울의 유니버설 디자인 수준은 어떤가. 카심 교수 서울 지하철은 세계적으로 약자를 위한 배려가 뛰어나지만 버스의 경우, 아직도 저상버스 등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공공건물과 학교 등 장애인들을 위한 디자인이 훌륭하다. 정 본부장 서울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장애 도시로 만드는 것이 도시 디자인의 한 목표다. 문정지구나 마곡지구를 휠체어를 타거나 걷는 시민을 배려하는 그런 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서울 국제디자인 워크숍 2010은 어떤 행사인가. 정 본부장 23일까지 서울 국민대학교에서 열린다. 카심 교수가 이번 워크숍 지도교수를 맡고 있기도 하다. 워크숍에는 미국, 영국, 이태리, 일본 등 17개국 80명의 세계적인 신진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디자인에 대해 토론한다. 외국에서 참석하는 경우, 항공료를 본인이 부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좋은 결과물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카심 교수 걱정하지 말라. 오는 10월 서울 디자인 한마당에 전시할 훌륭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팀별로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섞여 있다. 시각, 산업, 제품, 환경 등 각 분야 디자이너의 재능이 혼합된 균형을 통해 시민을 위한 다양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정 본부장 디자인은 멋을 내는 것만이 아니라 120 다산콜센터, 재정교부금 재조정, 인사제도 변화 등 모든 것이 바로 큰 의미의 ‘서비스 디자인’이다. 워크숍에서 나온 현실성 있는 결과물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들의 복지를 위한 디자인 정책을 펼쳐 가겠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 시대] 멸사봉공과 공사구분/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멸사봉공과 공사구분/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정권출범 때마다 관례로 부르짖는 것이 ‘공무원 개혁’이고 공무원은 항상 개혁대상으로 지목되어 왔다. 그 과정들을 일별해 보면, 한마디로 길들이기 위한 겁주기의 협박으로 끝났다. 왜 이러한 일은 반복되고, 문제는 축적되고, 공직사회는 흔들리고 있는가? 아시아의 공통적인 유교권 사회라고 일컬어지는 싱가포르 공무원들의 자부심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 공무원이 되는 것이 희망인 싱가포르의 젊은이들. 철밥통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무원이 아니라, 사회의 귀감이 되는 직업으로서의 공무원. 그것은 공유된 의식으로서의 공(公)의 개념이 사회의 근간을 이룰 때 가능하다. 공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동양 삼국의 사자성어를 대별해보자. 근대국가의 창출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을 기치로 세웠던 일본, 아편전쟁 후 스러져가는 중국을 세우고자 했던 쑨원(孫文)의 ‘선공후사(先公後私)’. 한국사회에서는 무엇을 내세울 수 있는가? ‘공사구분(公私區分)’. 공과 사가 구분되지 않는 행태를 연구하다가 제지당한 경험이 있는 나는 공사구분의 문화를 갈망한다. 20년 전 여름 나는 일본의 산촌 유스하라에 있었다. 젊은 면서기들의 도움으로 한 달간을 어렵지 않게 지낼 수 있었지만, 그들과의 친분 과정에서 ‘공무원’이란 직무수행이 어떤 것인지를 보았다. 당시 일본의 농촌지역은 과소화로 인해 주민 수와 중앙정부로부터의 교부금은 줄어들고, 고령화로 인한 노인복지라는 새 업무의 과중으로 공무원들의 일거리는 산적할 수밖에 없었다. 난제 극복의 수단과 방법은 총동원되었고, 일단계의 대처방안으로 효율성 제고를 위한 광역화가 시도되었다. 인근 자치단체들과 업무별 연계와 통합의 시도가 진행되었고, 급기야는 지방자치체들의 합병이라는 과정이 전국적으로 진행되었다. 대학을 마친 젊은이들이 고향마을에서 공무원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들의 일은 모두 부모자식을 위한 일이라는 자부심과 희망으로 가득하였다. 일손이 필요한 곳에는 공휴일을 마다 않고 손을 뻗치는 젊은 공무원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가 보람이었다. 소방단에도 달려가야 하고, 보육원과 소학교의 학예회에도 일손을 보태야 하고, 전통문화인 신악의 연습에도 참가하는 그들의 삶은 낡은 ‘규정’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공무수행 과정에 가족, 친구와 주민들이 얼마나 깊은 생각으로 대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공무원들은 근무시간에 절대로 사적인 전화를 걸지 않는다. 남편이 공무원인 부인은 근무시간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지 않는다. 친구가 공무원인 사람은 그의 근무시간에 전화걸기를 결코 시도하지 않는다. 비상상황이 아니면 공무원인 남편, 친구에게 전화를 걸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의 교육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 자치라는 말은 ‘스스로 다스린다.’는 의미이고, 지방자치란 한 지방을 구성하는 주민 모두가 스스로 다스리는 제도라는 말이다. 이 제도가 우리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필수의 전제가 있다. ‘공’에 대한 공유된 인식이 없으면, 자치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개인들이 모두 ‘사’에 입각하여 스스로를 다스린다면, 그것은 먹이를 놓고 경쟁하는 짐승사회의 모습일 뿐이다.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인간적인 사회의 장치가 공에 대한 개념이다. 교육정책 당국자들이 무상급식을 제안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정신은 어디로 가고 먹는 것만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게 면구스럽다. 수순이 뒤바뀐 것 아닌가? 최소한 물심양면의 균형은 고려하는 것이 어떤가. 공 개념을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가의 문제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아전류의 공무원 사회에 대한 탄식만이 아니라 온갖 방향으로 사적 영역이 팽배해 가는 구조에 맞서 이 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재건할 수 있는 공의 개념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교육자치와 공무원 사회의 소명일 것이다. 멸사봉공은 못 하더라도 최소한의 공사구분은 확실히 해야 다음세대가 살아갈 수 있다.
  • 정부부처·민간전문가 ‘지방재정 종합점검’ 나선다

    금융위기 이후 취약해진 재정건전성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정부 부처들과 민간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출범한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한 정부의 정책을 일관성 있게 수립해 추진하고 관계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현안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고자 ‘재정건전성관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재정부는 위원회 설치를 위한 ‘재정건전성관리위원회 규정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8월 중으로 위원회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건전성관리위원회는 국가 재정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심의,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앙 재정을 주로 다루지만 최근 문제가 된 지방 재정 상태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또 “최근 재정에 대한 초점이 국가재정 적자에서 공기업 채무에 이어 지방 채무까지 확대되고 있어 최고위급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보조금이나 교부금 등 지방 재정과 관련된 사안은 건별로 검토해 지방 재정의 건전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회는 기획재정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 등 2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정부 측 위원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지식경제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고용노동부 장관, 국토해양부 장관, 국무총리실장, 대통령실 경제담당 수석비서관 등이며 민간 위원은 8명 이내로 두기로 했다. 위원회의 주요 기능은 재정건전성 현황을 점검하고 재정규모와 국가채무, 재정수지 등 재정 총량의 관리를 위한 사항을 심의, 조정하는 것이다. 특히 위원회가 재정건전성 개선을 위한 포괄적인 자문 및 감독권한을 갖게 됨에 따라 하반기 중으로 재정준칙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국가채무 상한성, 분야별 지출목표 한도 등을 담은 재정 준칙 없이는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출 증가율을 세입증가율보다 2~3% 포인트 낮게 유지하는 내용의 재정 준칙을 검토 중이다. 또 세출 구조조정의 원칙과 기준 등 지출효율화 전략과 비과세·감면 정비의 원칙과 기준 등 세입기반 확충 전략에 대해서도 조정한다. 위원회의 정례회의는 분기마다 1차례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위원장이 필요하면 수시회의도 소집할 수 있다. 위원회는 또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실무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사전 실무협의와 조정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대형사업 재검토… 서민복지 올인”

    서울 은평구 인수위원회는 지난 10년간 건설·토목분야 등 대형건설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바람에 은평 서민경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6일 인수위가 발간한 민선5기 구정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최근 5년간 부동산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재산세 수입과 조정교부금이 증가하는 등 예산규모가 급격히 팽창했다. 특히 팽창된 예산은 은평뉴타운 등 대형사업에 집중되고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구 예산액의 경우 은평뉴타운 매각대금 178억원 등이 추가로 소요되는 바람에 예산규모가 예상보다 452억원이 더 늘어나 2990억원이 됐다. 올해 구 예산도 94억원이 더 추가된 3054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민선4기 주요투자사업을 현행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내년 이후 재정적자 규모가 약 8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신규사업을 최대한 억제하고 대형사업은 재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조정교부금 등이 올해 6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노령연금(2008년 175억원 증가) 등 복지수요는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구비도 크게 증가, 내년 예산도 올해 대비 2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위팀은 이에 공약사업 등 신규사업 결정 때 과도한 사업비가 요구되는 투자사업보다는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공유재산에 대한 활용도를 검토해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불용재산을 매각해 복지재원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전임 구청장 시절에 구상·진행됐던 응암3동 동주민센터 청사 이전건립사업, 다목적 체육관건립, 은평 자연환경 박물관 건립, 국립보건원 이전부지 활용계획 등을 다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재정악화를 우려해 외형적 개발보다는 서민복지에 중점을 둔 정책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인천 기초단체 재정자립도에 발목

    인천 기초단체 재정자립도에 발목

    인천지역 10개 기초자치단체들의 재정자립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구·군 단체장이 대부분 교체되면서 각종 공약이 제시됐지만 평균 30%에도 못 미치는 낮은 자립도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일 인천시와 각 구·군에 따르면 올해 10개 구·군의 재정자립도 평균은 24.9%다. 시내 8개 구가 30.7%, 농어촌지역인 강화·옹진군이 19.1%다. 8개구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곳은 계양구와 남구로 각각 21.4%와 21.7%다. 인천국제공항 덕에 자립도가 가장 높은 중구도 50.1%에 그치고 있다. 구·군 재정자립도는 최근 5년새 계속 떨어지거나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개 구 가운데 2005년보다 재정자립도가 오른 곳은 단 한 곳도 없어 평균이 2005년 40.4%에서 올해 30.7%로 떨어졌다. 강화·옹진군 평균은 같은 기간 16.8%에서 19.1%로 조금 올랐으나 여전히 20% 미만이다. 구·군 재정자립도는 한해 일반회계 예산총액 중 지방세와 세외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자립도가 30%이면 예산이 1000억원일 때 700억원은 국가나 인천시에 의존해야 한다는 얘기다. 낮은 재정자립도는 지역경제의 리트머스 시험지 격이다. 일자리가 적고 기업이 없을수록 자립도가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지역의 성장동력이 사라진다. 재정자립도가 낮을수록 선거로 뽑힌 기초단체장의 재량은 떨어진다.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에 예산을 기대면 기댈수록 지역 단위의 지방자치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박우섭 남구청장은 “낮은 재정자립도는 지방자치에 근본적인 제약으로 작용한다.”며 “인천시가 각 구·군에 주는 교부금 지원방식을 바꿔야 한다. 취득·등록세의 경우 현재 절반만 구·군에 배정되는데 비율을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구가 세금을 더 걷을 순 없고 당장은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낭비소지를 줄이고 예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대안”이라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흥청망청 지자체 교부금 불이익 꼭 주라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 출범을 앞두고 단체장들의 서울 나들이가 잦아졌다고 한다. 내년도 예산계획을 짜는 시기여서 중앙부처의 관계자들을 만나 국비(國費)를 조금이라도 더 따내야 하기 때문이다. 단체장들이 당적과 인맥을 총동원해서 예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공익사업에 대해서는 중앙정부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 특히 단체장 개인의 당적이나 영향력과는 무관하게 사업의 공익성과 타당성 등을 공정하게 따진 뒤 국비를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낙후지역을 배려해 지역균형발전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정부가 지자체에 주는 교부금 가운데 ‘특별교부금’은 늘 논란이 되었다. 한 해에 1조원에 이르는 특별교부금은 지자체에 특별한 재정수요가 있을 때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돈은 실제로 정권 실세들에게 혜택을 주는 사례가 많았다. 야당 출신이거나 중앙에 인맥이 약한 단체장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던 셈이다. 더구나 중앙정부가 특별교부금을 당근 삼아 지자체를 길들이는 악습을 이젠 털어내야 한다. 국가나 지자체의 재정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지자체들은 수입 테두리에서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정자립도가 20%도 안 되는 지자체들이 호화청사나 짓고 과도한 축제를 벌이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일부 기초단체들이 수백억~수천억원을 들여 호화청사를 지었다가 재정이 거덜나자 빚을 내서 공무원 월급을 준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4년전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리시는 관광산업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파산했다. 최근 미국 LA 인근의 메이우드시는 재정파탄으로 행정담당관, 검사, 선출직 공무원만 빼고 나머지 공무원 전원을 해고했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 지자체들도 흥청망청하다가는 머잖아 그런 꼴을 당할 수 있다. 정부는 단체장의 치적용 사업은 물론이고 호화·낭비성 지역행사를 철저히 가려내서 규제해야 한다. 지자체 감사와 경영평가 등을 엄정하게 시행해서 예산낭비 지자체엔 반드시 교부금에 불이익을 주도록 제도화하기 바란다. 국민이 언제까지나 지자체의 혈세낭비에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 “공여지특별법으론 동두천 개발 불가”

    공여구역지원특별법(공여지특별법)만으로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경기 동두천시의 경우 실질적인 개발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통일·동북아연구센터 최용환 책임연구원은 24일 동두천에서 ‘주한미군 이전 동두천지역에 대한 국가 지원이 적정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재정자립도가 24.5%로 전국 최하위권인 동두천시는 반환 미군기지 개발을 위해 5187억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자체 조달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를 대표해 참석한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원태섭 기획담당사무관은 “지방교부금 확대 등 다른 지원방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자체행사 98% 사전심사 안받아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개최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가 사전 투자심사 등을 제대로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보조금 지원에 대한 감독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3년간 3만여건 타당성 안따져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국회의 감사 청구에 따라 ‘지자체 축제·행사 집행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3년 동안 열린 지역축제·행사 3만 2654개 가운데 사전투자심사 대상에 해당하는 행사는 1.8%인 579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축제와 행사는 따로 기준이 없어 사전심사 없이 진행됐다. 지자체가 축제·행사의 타당성 등에 대한 사전심사를 받지 않은 것은 심사대상 분류기준이 총사업비 규모(시·군·구 5억원, 시·도 10억원)로 돼 있기 때문. 상당수의 축제·행사는 사업비가 기준보다 적어 심사를 받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수원시는 총사업비가 4억원인 ‘2009수원국제합창콩쿠르’를 사전투자심사를 받지 않고 추진했으나, 참가신청 저조와 상금 확보 실패로 행사가 무산돼 2000여만원의 집행비와 행정력을 낭비했다. ●심사대상 사업비 기준 강화 주문 사전심사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심사를 생략한 지자체도 있었다. 전남도는 올해 초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명량대첩축제’ 예산을 13억원으로 잡고도 사전심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강원 강릉시도 사업비가 8억원인 ‘2009 강릉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등을 열면서도 투자심사를 받지 않았다. 감사원은 해당 지자체에 주의를 요구하는 한편 행정안전부에도 관련 지자체의 교부세를 삭감하고 심사대상 사업비 기준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보조금 교부 및 정산업무를 소홀히 하거나 목적 외 용도로 교부금을 쓴 경남도와 거제시에는 각각 7000만원과 2000만원을 회수하도록 시정조치했다. 한편 2007년 9545건이었던 지역축제·행사는 이듬해 1만 1436건, 지난해 1만 1673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들 행사에 대한 검증 체계는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여소야대 두렵지 않다”

    “여소야대 두렵지 않다”

    “여소야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강한 추진력과 견제가 조화를 이룰 때 서울시는 한 단계 더 발전합니다.” 오세훈 시장은 지방선거 뒤 4일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4년도 서민 중심의 비(非)강남 행정을 이어가겠다.”며 “서남권 개발 등 첫 임기를 거치며 주력했던 낙후지역 중심의 사업을 꾸준히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 후보 경선과정에서 일부 경쟁자들이 비꼬았던 것처럼 ‘가장 한나라당답지 않게’ 소수계층을 위해서라면 눈치를 보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오 시장은 이른바 ‘강남3구’의 지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2006년 시장 당선 당시 강남3구 득표율이 80%였는데 이번엔 65%밖에 얻지 못했다.”며 “강남 인구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서울 전역에서 골고루 지지 받아 당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강북 시민들의 지지율이 높아진 원인을 지난 4년간 중점적으로 펼친 비강남 정책에서 찾았다. 재산세 공동과세, 재정도 낮은 지역에 조정교부금을 더 주는 제도, 미아동 북서울 꿈의숲 조성 등을 예로 들었다. 기초단체와 서울시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한 여소야대 현상에 따른 갈등 우려도 일축했다. “사회와 국가는 찬성과 반대가 조화를 이뤄야 발전한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라고 요구하거나,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말라고 가로막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비록 정치 노선은 다르지만 그분들도 행정을 알게 되면 이해하고 협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다만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 젊은이들을 많이 찾아가고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과도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눠 고칠 것은 고쳐가겠다.”고 소통확대를 약속했다. 송한수 강동삼기자 onekor@seoul.co.kr
  •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2일 지방선거를 통해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절반가량이 진보적인 색채가 강한 후보가 당선권에 들면서 교육 현장에서의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효율성과 경쟁을 중시하는 현재의 교육정책도 상당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진보교육감 탄생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교육대통령’으로 불릴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교육정책과 대립각을 세울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수능성적 공개·자율형사립고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실제 현장에 착근되기까지는 숱한 난관을 만날 것으로 점쳐진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일제히 ‘무상급식’ 이슈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지방 교육예산에 전용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것도 장기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 부담을 줄 요인으로 전망된다. 교육청이 교과부를 통해 받는 재정교부금을 줄이고 지자체와의 연계를 늘릴수록 교육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교육감이다. 이번 선거로 그는 대표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 당선될 당시 투표율이 12%로 역대 최저였기 때문에 김 교육감을 둘러싼 대표성 논란이 불거졌었다. 김 교육감으로서는 투표율이 51.8%인 이번 선거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정진곤 후보를 이기면서 정당성을 확보, 앞으로 정책 추진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역으로 교과부는 교육청과의 사전 조율에 시간과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교과부가 전국 단위로 실시한 정책 가운데 ▲시국선언 교사 징계 ▲자율형사립고 지정 ▲학업성취도평가 및 성적 공개 등의 정책은 경기도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교과부 장관의 요청을 김 교육감이 번번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과의 연대를 통해 이 같은 거부를 조직적으로 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 정책이 ‘수용하는 보수 교육감 지역’과 ‘거부하는 진보 교육감 지역’으로 나뉘어 시험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당초 예상과 달리 투표용지에 첫번째나 두번째로 올랐을 때에도 ‘번호 프리미엄’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권자들이 꼼꼼하게 홍보물을 살피고 투표에 임했다는 방증이다. 반면 경기·대전·충남·충북·울산·제주 등에서는 현직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존재함을 입증시켰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곽노현·이원희 밤새 엎치락뒤치락 서울교육감 개표 이모저모 시종일관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1·2위로 마지막까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던 곽노현·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는 매 순간 당직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진영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각각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각종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두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뒤 극도로 말을 아꼈다.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곽 후보가 37%로 이 후보를 4%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오자 캠프에 모인 이들은 일제히 양손으로 ‘V’자를 그리며 “꽉꽉 곽노현!”을 외쳤다. 곧이어 개표 초반 이 후보에게 뒤지자는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쪽에서는 “괜찮아!”를 외쳤다. 강원·광주·전남 교육감 후보 등 다른 지역 진보 진영 후보들의 우세 소식이 이어질 때에는 박수도 나왔다. 곽 후보는 당선됐을 경우 진보 진영 교육감들의 대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곽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대통령 자문위원회 활동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그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BC) 편법 증여 사건의 불법성을 찾아내 최초로 검찰에 고발한 적이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교수로서 인권운동과 재벌 투명성 운동을 벌여 온 그는 스스로 인권운동에 뛰어든 것과 관련, “어렸을 때 눈이 이른바 사시라서 놀림을 받았는데, 그때 ‘다른 것이 놀림당할 이유는 아니다.’고 생각했던 게 계기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도 이날 90여명이 모여 개표를 지켜봤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개표 결과가 곽 후보를 앞지르자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내 이 후보가 뒤질 때 무겁게 침묵했다. 오후 11시 현재, 서울시교육감(개표율 3.0%) 선거 개표결과 이 후보가 3만 9012표(31.2%)를 득표해 4만 1290표(33%)를 얻은 곽 후보에 2278표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 캠프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곳곳에서 한숨마저 터져 나왔다가 밤 늦게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김승훈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상곤 경기교육감 당선자 “혁신학교·무상급식 차근차근 추진”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준 유권자들의 승리입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2일 “선거운동 기간 중 가는 곳마다 ‘무상급식’, ‘혁신학교’를 연호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면서 “유권자들이 공약을 보고 교육감을 선택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김 당선자는 1년 전 ‘이명박식 특권교육심판’을 부르짖으며 당선됐다. 이번에는 전국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밀어붙였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수백만명의 유권자들이 교육혁신을 명령했다.”며 “혁신학교 200개 확대, 초등·중학생 전원 무상급식 실시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제대로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 학생 하나하나를 책임지는 학교, 학력만이 아니라 창의력·협동능력·도전정신을 골고루 키우는 교육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 교육을 바꾸는 힘은 선출직 공직자를 제대로 뽑으면 공교육도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유권자,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공교육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준 학부모, 교육혁신의 어려운 짐을 짊어진 교직원들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대해 ‘로또선거’, ‘묻지마 투표’, ‘깜감이 선거’라는 우려도 많았지만 유권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교육감의 책무는 오직 우리 자녀들의 꿈과 희망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정치권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또 “1%만 기억하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이 이루어지는 혁신 교육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공교육을 혁신하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이런 바람과 성과를 전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당선유력 우동기 대구교육감 “초·중등교육 경쟁력 세계수준으로” 대구시교육감으로 당선이 유력한 우동기(58) 후보는 “당선시켜 준 대구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8명의 다른 후보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영남대학교 총장 때 열정과 추진력, 교육행정능력을 시민 여러분들이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 대학의 구매·입찰과 행정 과정을 전산화하여 비리 소지를 없앤 것도 교육비리를 뿌리 뽑는 데 적합하다고 본 듯하다.”며 나름대로의 승리요인을 언급했다. 그는 교육감이 될 경우,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교육도시 대구의 명예를 되찾겠다.”면서 “초중등교육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여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겠다. 모든 일반계 고교에는 기숙사를 지어 희망하는 고3생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원평가제 정착을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항상 학부모와 학생·선생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 교육행정에 반영하는 한편 교사들이 마음 놓고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긍심을 갖고 교육할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의성출신의 우 후보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와 영남대 총장을 지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당선유력 장휘국 광주교육감 “성적순 아닌 인성교육 중점” “참교육을 원하는 학부모,학생 그리고 시민의 승리입니다.” 광주시교육감 당선이 유력한 장휘국(59)후보는 “해방 이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광주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조심스레 포부를 밝혔다. 장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 조사에서 보수주의적 성향의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게 나오면서 당선권에서 멀어지지 않았느냐는 예측을 뒤엎고 ‘초대 직선 교육감’ 자리에 사실상 이름을 올렸다. 전교조 출신인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시민들 사이에서 광주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소리를 느끼고 들었다.”면서 “이런 뜻을 받들어 성적순으로 줄세우지 않고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학생들이 세계학력평가 1위 국가인 핀란드를 넘어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이 주인이되는 교육 행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당선유력 김신호 대전교육감 “변화·창조 중시 교육시스템 구축” 김신호(58) 대전교육감 당선유력자는 “대전이 한국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 나아가 세계로 웅비하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변화와 창조를 중시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3선 고지에 오를 것이 유력한 김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A+ 교육정책을 차질없이 마무리짓겠다.”면서 “사교육비 절감 및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쾌적한 학교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장의 자율경영권 확대와 시민이 함께하는 평생교육 실현도 임기 중 심혈을 기울일 정책으로 소개했다. 그는 선거기간 중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달라.’ ‘학력신장에 힘써달라.’는 학부모의 바람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게 해달라.’는 교사들의 소망을 들었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이영우 경북교육감 “명품 경북교육 실현으로 보답” 재선이 확실한 이영우(64) 경북도교육감 후보는 “저의 승리는 300만 도민과 3만 교육 가족 모두의 승리”라며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명품 경북교육 실현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예비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치러진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초대 민선 교육감에 오른 이 당선 유력자는 “경북 교육은 지난 1년 동안 전국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도약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단 없는 교육 정책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경북 교육이 전국 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에게 희망을, 학부모에게 만족을, 교직원에게 보람을, 도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북교육이 되도록 교육행정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공약은 학력 우수 및 향상 학교 집중 지원, 원어민 교사 및 영어 회화 전문 강사 100% 배치 등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당선확실 김종성 충남교육감 “미래형 교육행정·시설 온힘” 충남 교육감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김종성(60) 후보는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이나 유학을 가지 않고도 충남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차별과 소외가 없는 교육복지와 자부심 높은 교직사회를 다져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면서 “평생학습이 가능하도록 미래형 교육환경과 시설을 갖추는 데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추된 충남교육의 명예를 회복하고 교직사회의 안정과 화합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번 당선도 청렴한 교육전문가와 교육환경을 바라는 도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았다. 김 당선자는 “지난 1년간 교육현장에서 ‘흔들리는 충남교육을 잡아달라.’ ‘학력을 높여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오직 아이들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전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충남청사 시대를 여는 데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장만채 전남교육감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 앞장” “아이들과 학부모가 행복한 교육 행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전남도 교육감 당선이 확실한 장만채(52) 후보는 “단 한명의 학생도 차별받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따뜻한 교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계·농어민단체·시민단체 등이 추대한 ‘진보 성향의 후보’로서 선거 전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줄곧 1위를 달려 왔다.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학교 없애기’ ‘교사 줄이기’를 바로잡겠다.”면서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질적인 학교 납품과 공사 비리 등을 없애 예산이 낭비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이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작은 학교 살리기, 농산어촌 교사정원 감축중단, 농어촌 정착교원 우대, 영어회화 전문강사 배치,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등을 약속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방선거 D-2]당신의 한표 중요한 이유… 영향력 비교해보니

    [지방선거 D-2]당신의 한표 중요한 이유… 영향력 비교해보니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권한들은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갖고 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잘못할 경우 우리 삶이 4년 내내 고달플 수 있다. 2010년 국가재정은 총 292조 8000억원인데, 이중 47.8%인 139조 9000억원을 지방정부가 쓴다. 내가 낸 세금의 절반 가까이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이 주무른다고 보면 된다. 서울신문이 30일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교육감의 핵심 권한인 예산과 인사권을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 서울대 총장 등과 비교해 본 결과 이번에 뽑는 사람들이 우리 삶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 年예산 21조… 총리는 4389억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총리출신이다. 서울시장은 1049만여명에 이르는 서울시민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한다. 국무총리는 장관 임명 제청권 등을 행사하지만 대통령 궐위 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보좌’ 역할에 머문다. 2010년 서울시 본청 예산만 21조 2853억원이다. 시장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비경직성 가용예산은 8조 2001억원이다. 반면 총리실은 본부와 23개 출연연구기관의 예산까지 합쳐도 4389억원에 불과하다. 서울시장은 본청, 29개 직속기관, 44개 사업소, 4개 공사 등에 포진한 3만 4691명의 인력을 수하에 두고 있다. 반면 총리실 공무원은 635명에 불과하다. 서울시의회에는 인사청문회 제도가 없어 서울시장은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다. 광역단체장 - 경남지사 5조 살림 주물럭 경남도지사직을 놓고 격돌하는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모두 지방자치단체를 감독하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중앙정부의 ‘조정권’보다 지방정부의 ‘집행권’을 택한 셈이다. 경남도지사는 국토의 10.5%를 차지하는 1만 531㎢ 규모의 경남 지역 살림을 책임진다. 5조 6171억원의 예산을 운용하며 도청 소속 공무원 4302명, 20개 기초단체 소속 공무원 1만 7277명을 대표하고, 18개 직속기관의 인사권도 갖는다. 이에 비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관장하는 공무원은 산하기관을 포함, 2838명에 불과하다. 행안부 예산은 31조 7200억원이지만 이중 지자체로 보내지는 교부금을 제외하면 장관은 2조 9527억원에 대해서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13조원의 예산을 다루는 경기지사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기초단체장 - 인사권·인허가권 등 막강 기초단체장은 지역의 ‘소통령’이다. 서울 강서구청장에 도전장을 낸 민주당 노현송 후보는 민선 2·3대 구청장을 역임한 뒤 17대 국회에 입성했다가 이번에 다시 구청장으로 ‘하향지원’했다. 재정자립도가 33%인 강서구의 한 해 예산은 3776억원이다. 구청장은 1300명에 이르는 구청 공무원의 인사권을 갖고, 20개동 574통 4390반을 관할한다. 관내 공사의 인·허가권과 사업 허가권, 음식점 위생검사, 불법 주·정차 단속도 구청장 권한이다. 국회의원은 법률 제정, 국가예산 심의 등 ‘국사 대사’를 다루지만, 직접 예산을 짜고 집행하거나 인사권을 행사하지는 못한다. 국회의원이 한 해 쓸 수 있는 돈은 세비, 의정활동비 등을 모두 합쳐 5억 4000여만원이다. 교육감 - 예산편성·평준화 여부 결정 많은 유권자들이 외면하고 있지만, 특히 중요한 게 바로 교육감 선거다. 이번에 뽑히는 시·도 교육감 16명은 대학 입시의 흐름을 좌우하는 서울대 총장이나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교육부장관보다 더 막강하다. 교육감은 해당 지역 교육의 예산 편성권, 교원 인사 및 교장 임용권은 물론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할 수 있다. 평준화 여부도 교육감이 결정한다. 교육감 중에서도 서울시교육감이 행사하는 예산은 6조 8974억원이나 된다.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입시제도 변화를 통해 공·사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실제 권한은 한 명의 국립대 총장에 머문다. 교과부 장관이 교육정책의 밑그림을 그린다지만 어떤 색을 칠할지는 전적으로 교육감 손에 달렸다. 이창구 홍성규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시세징수교부금 산정방식 개선

    서울시를 상대로 한 서울 노원구의 유쾌한 반란이 마침내 성공했다. 30일 노원구에 따르면 현재 징수 금액만을 놓고 ‘시세징수교부금’을 산정하던 것을 업무량의 기준이 되는 징수 건수도 반영토록 한 지방세법 개정안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노원구는 2008년부터 징수 건수를 합산해서 징수 비용을 줄 것을 서울시에 끈질기게 요구해왔다. 시세징수교부금은 서울시가 직접 거둬야 할 시세를 대신 거두어준 자치구에 해당 시세의 3%를 징수비용으로 교부하는 돈이다. 그동안은 이 교부금 산정 시 일률적으로 징수 금액만을 반영해왔다. 자치구마다 징수 건수와 이에 소요되는 인력은 큰 차이가 없는데도 거둬들이는 세액만을 기준으로 교부금을 산정, 업무 형평성과 지역 간 빈익부 부익부 현상을 초래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세법 개정에 따라 지역 간 교부금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징수금액과 징수건수를 50대50으로 적용할 경우 2008년 기준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9개 자치구의 교부금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36.7%가 증가하고, 6개 자치구는 26.7% 감소한다. 특히 강남권 상위 3개구와 강북권 하위 3개구의 평균 격차는 종전 7.3배에서 3.9배로, 가장 격차가 심했던 강남구(414억원)와 강북구(32억원)는 12.8배에서 6.1배로 대폭 줄어든다. 가장 많이 증가하는 곳은 노원구로 41억원이 증가하며, 대부분의 자치구들이 10억~20억가량 늘어 지역 간 불균형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현실에 맞지 않던 시세징수 교부금 제도가 합리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방선거 D-4]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이상진 후보

    [지방선거 D-4]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이상진 후보

    이상진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한때 김영숙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사퇴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책대결이 아닌 보혁대결로 가는 선거구도에서 보수 후보들끼리 적전분열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작용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만큼 이 후보는 보수 진영 내에서도 가장 보수색을 드러낸 후보로 꼽히곤 한다. ‘반(反) 전교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① 새 콘텐츠 개발 학력신장 견인 이 후보는 교사들이 정치적인 색채를 갖게 되면, 수업이 부실해지기 때문에 전교조 교사의 정치활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래서 그가 첫 번째로 내건 구호는 ‘반 전교조’이지만, 첫 번째로 강조한 공약은 ‘IPTV 교육방송 강화’가 됐다. 이 후보는 “우수한 강사를 초빙해 IPTV 강의를 제공,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저소득층과 낙후 지역 학생들에게 고품질의 강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교실수업을 지원하고 교사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공교육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새로운 교육방송 채널이 필요하다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 학력신장 및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양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교사의 평생학습과 교사 재교육 프로그램 역시 방송 콘텐츠를 강화해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학교가 변하고 교사가 변하면, 공교육도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PTV 콘텐츠의 수혜 범주에 학생뿐 아니라 교사까지 포함시키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는 IPTV를 서울시교육청의 정책 홍보에도 활용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그는 “시교육청이 제작하는 e서울교육뉴스를 지역 케이블에 송출하고 있는데, IPTV 채널이 설립되면 이 채널에서 서울교육을 홍보할 수 있다.”고 했다. 전 학교에서 수업과 방과후학교 시간에 IPTV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망과 TV가 교실마다 들어가야 한다. 초기 투입 예산이 많이 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 후보는 “설립 초기에는 시교육청의 교육재정특별교부금으로 망을 깔고, 이후 본 예산을 확보해 서울 전 지역 학교에 IPTV 설치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확보와 관련해서는 “교육 콘텐츠 및 인프라 구축 뒤 교육 관련 영상사업을 운영하고, 방송위원회와 한국영상산업진흥원 및 교육 관련기관에서 영상 제작 지원금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② 교육복권 등 발행 저소득층 지원 이 후보는 교육 예산을 새롭게 창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내놓은 정책이 이른바 ‘교육금융 프로젝트’이다. 이 후보는 “교육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세금을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교육복권·교육채권 등 교육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복권과 교육채권을 발행해 모인 재원을 저소득층 자녀 교육복지에 지원하거나, 일반 학생과 특기생에게 저금리로 빌려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영재 개발·육성과 평생교육 차원에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한국 미래복지 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③ 교사 정치활동 막고 전문성 함양 결국 이 후보의 지향점은 교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공교육 경쟁력 강화로 귀결된다. 이 후보는 이런 지향점의 대척점에 전교조가 있다고 인식했다. 그는 “교사들의 정치 행동과 반국가·반교육 행동으로 인해 학생 가치관 혼란이 초래된다.”면서 “학생 학업성취도 향상과 체계적인 교육품질관리를 위한 보다 전문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의 이념 주입식 체제비판 교육을 금지하고, 교사 자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반 년동안 운영하며 기본 기획안을 구성해 ▲교사간 지식 공유를 통한 교사 전문성 향상 ▲학생 유형 분석에 따른 학업 관리로 학업 성취도 향상 ▲사고력·이해력·암기력 등으로 세분화한 학생의 자질 분석을 통한 교육 네트워크 발전 ▲학생의 인·적성에 맞춘 수업 전문성 신장 방안 등을 연구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교사들이 바빠지면, 정치활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지방선거 요점정리] 선거정보, 여기에 다 있다

    [지방선거 요점정리] 선거정보, 여기에 다 있다

    6·2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한꺼번에 8명이나 뽑아야 하는 선거 방식에 혼란스러워하는 유권자들도 많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남은 5일간 유권자의 선택에 필요한 핵심 정보들을 정리한 ‘지방선거 요점정리’ 시리즈를 게재한다. 한번에 8표나 찍어야 하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보가 넘쳐난다. 하지만 주목받는 것은 큼직한 광역단체장 선거뿐이고 정작 우리 동네를 이끌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풍요 속 빈곤’이다. 이에 서울신문은 유권자의 입장에서 선거 및 후보자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30분만 투자해도 ‘똑똑한 투표’로 내 고장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대부분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는 생판 모르는 ‘남’이다. 그래서 그동안 살아온 삶의 궤적을 추적해 믿고 뽑을 만한 인물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후보자 홈페이지와 선거공보물에서 제공하는 프로필을 보는 것이지만, 자화자찬에 그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찾아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에 들어가 메인화면에 있는 후보자정보 코너를 클릭하면 곧바로 관련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여기서 후보자명부를 클릭하면 지역별, 선거별 후보자들의 사진과 정보가 나온다. 직업·학력·경력·재산신고액·병역사항·납세실적·전과기록유무 등이 제공된다. 후보자의 이름을 누르면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최근 납세실적 및 체납여부, 병역 미필 사유(직계가족 포함), 상세한 전과 기록(죄명, 처분결과 등) 등을 증명하는 서류가 원본 그대로 제공된다. 특히 납세 및 체납실적은 최근 5년치가 공개되기 때문에 재출마하는 현역 단체장의 경우 재임기간 중의 납세·체납 사항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런 정보는 선관위 홈페이지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선거일인 6월2일 오후 6시까지만 게시되고 이후에는 삭제된다는 점도 유념해둘 만하다. 각 정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큰 정책·공약 기조를 마련해 놓고 있지만, 각 지역별로 ‘맞춤형 공약’도 내놓고 있다. 관련정보는 역시 선관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메인화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정당정보시스템’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에서는 우선 정당별 10대 기본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 ‘정책공약’ 코너에 들어가면 16개 시·도별로 정당이 내놓은 5대 핵심공약과 후보자들이 내놓은 주요공약을 찾을 수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공하는 분석 정보도 활용하자. 우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www.manifesto.or.kr)’는 16개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후보에게 받은 정책 공약 이행 계획서를 게시해 놓고 있다. 후보자가 스스로 뽑은 공약 우선순위, 소요 예산 및 재원조달방법 등 상세한 내용이 들어 있다. ‘경실련(www.ccej.or.kr)’에서도 후보자들의 공약과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분석·평가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돈’ 문제가 궁금하다면 ‘좋은예산센터(goodbudget.kr)’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선심성 공약이 의심된다면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 게재된 재정·예산자료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중기재정계획서나 연도별 세입·세출 내역을 찾을 수 있다. 전체예산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단체장이 쓸 수 있는 ‘투자가용재원’도 주목해야 한다. 전체 예산에서 인건비, 교부금 등 경상비용을 제외하면 규모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매니페스토본부에서 운영하는 ‘공약정보센터(peoplemanifesto.or.kr)’ 사이트에 들어가면 민선4기 단체장들이 했던 주요공약들이 총망라돼 있다. 선거일정, 투표방법, 선거법 관련 내용이 궁금하거나 불법행위를 신고·제보하고 싶다면 선관위 홈페이지와 법규안내센터(158 8-3939)를 이용하면 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주먹구구 방역이 구제역 키운다

    “10년 전 구제역이 났을 때 사용하던 소독장비를 다시 꺼내 쓰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매일 한 차례 이상 전화 예찰하라고 하는데 공무원 몇 명이 6000곳이 넘는 축산농가를 어떻게 매일 전화합니까.” 4개월 넘게 구제역과 씨름하고 있는 충남 홍성군의 한 직원은 3일 정부의 구제역 방역 관련 지시가 현실성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소독기가 낡아 매일같이 고장을 일으킨다.”고 혀를 찼다. 올해 초 경기 파주에서 시작한 구제역이 충남 청양까지 번졌으나 농림수산식품부 등 중앙 방역당국과 일선 자치단체가 손발이 맞지 않아 허둥대고 있다. 현장에선 정부가 인력과 장비를 고려하지 않고 말만 쏟아내고 있다며 볼멘소리다. 당국의 ‘방역매뉴얼’도 탁상행정에서 나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홍성군 관계자는 “12개 방역초소에 초소당 6명씩 투입됐지만 군인과 경찰이 아니다 보니 교통통제가 안 된다.”면서 “정부에서는 지원금 한 푼 내려오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구제역 발생 직후 ‘돈이 얼마 들어도 좋으니 일단 확산을 막아라.’는 정부의 지시가 하달됐지만 대부분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홍성은 국내 최대 축산단지이나 축산과 수의직 공무원 3명과 공익수의사 1명이 사실상 방역대책을 책임지고 있다. 심성구 전국한우협회 홍성군지부장은 “마을 입구에 소독기를 설치해 달라는 축산농가 전화가 하루에 40~50통씩 걸려 온다.”면서 “방역작업이 너무 구식이다. 항공방역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청양에서는 민간인 98명이 읍·면별 공동방제단을 구성, 방역소독을 벌이고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져 주먹구구식 방역에 그치고 있다. 대당 3000만~4000만원인 특수소독차량도 지난해 11대를 요구했으나 3대만 지원됐고, 올해 배정된 2대도 아직 보급되지 않았다. 예산군은 당진군에서 소독기 4대를 빌려와 쓰고 있다. 청양과 불과 28㎞ 떨어진 전북도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규모 축산농가는 자치단체 방역반이 소독하러 오면 오히려 다른 농가에서 구제역 병균이 묻어 올 것을 우려해 들어오지 못하게 할 정도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구제역에 대응하기 위해 ‘합동 특별 점검반’을 편성해 운영키로 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의 구제역 방역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국무총리실 주재로 구제역 방역 긴급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특별점검반은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등의 과장급 공무원으로 구성돼 새로 선출될 지자체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2일까지 활동한다. 이들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시·도의 방역 활동과 축산 규모가 큰 주요 시·군의 방역 추진 실태를 수시로 점검하게 된다. 정부는 또 전국 지자체의 방역 추진 상황을 점검·평가한 뒤 그 결과에 따라 교부금 등과 연동해 지자체별로 인센티브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대전 이천열 서울 유대근기자 sky@seoul.co.kr
  • [지방시대] 독도의 실효 지배 강화하는 길/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지방시대] 독도의 실효 지배 강화하는 길/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독도에 대한 일본의 망언으로 인해 정치권이 또 한 차례 들끓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일본의 독도 발언이 있을 때마다 울릉도 및 독도에 대한 거창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조치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제 대통령까지 나서 독도에 대한 실효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일본과 영국의 도서(島嶼) 특례를 통해 그 해법을 찾아 보자. 일본은 연륙교가 연결되지 않은 낙도에 대해 각종 특례를 주고 있다. 일본 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에 대해서는 재정 특례와 접근성 제고를 위한 특례를 규정하고 있다. 즉 하천정비, 해안관리(파도 대책 등), 항만 및 도로 건설에 대해 국비를 최대 90%까지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나마 기채 상환액의 70%를 국가와 현에서 지원하고 있어 해당 지자체는 재정 부담이 거의 없는 편이다. 또한 가고시마현의 아마미군도에 대해서는 주민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인구 5000명 이상의 7개 도서에 여객기를 운항하면서 적자분을 국가와 현에서 보전해 주고 있다. 울릉도(인구 1만명)와 마주하고 있는 시마네현의 오키섬(인구 2만 3000명)에도 예외 없이 여객기가 운항 중이다. 기존 길이 1500m의 활주로를 최근 2000m로 늘였다. 활주로 건설비의 80%는 국비(낙도보조율)이고, 2%는 현비이며, 나머지 18%는 지방채로 충당했다. 기채 상환액의 70%는 지방교부세로 지원되고 나머지 20%는 현에서 지원했다. 또 이 섬을 드나드는 항공기 착륙료의 대부분을 국가와 현에서 감면해 주고, 운항비도 보조(부품 구입비의 25% 내외)해 주고 있다. 영국도 도서지역에 대해서는 육지와 다른 특례를 주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북동부에 위치한 셔틀랜드 섬(인구 2만 2000명)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상의 이유(노르웨이의 빈번한 침략을 받음)로 재정 및 서비스 특례를 규정하고 있다. 교부금 산정시 접근성 개념을 추가 적용해 우대해 주고, 칼리지(직영), 항공기, 페리 운항 등에 대하여 특별한 지원을 규정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도 도서개발촉진법을 통해 도서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재정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여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울릉도 경비행장 건설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국가의 재정지원에 관한 특례가 없는 한 실현되기 어렵다. 울릉도 외곽을 일주하는 도로 역시 건설비 때문에 미완으로 남아 있다. 독도로 가기 위해 포항에서 울릉행 배를 타면 3시간 걸리지만 동해상의 기상이 악화되면 4시간 반에서 5시간까지 걸린다. 독도에 대한 우리의 접근은 멀기만 하고, 우리 땅으로서의 의식도 희박해져 가고 있다. 독도의 실효지배를 위해서는 우선 울릉도에 대한 행·재정 특례를 강화해야 한다. 울릉도가 공도화(空島化)되면 독도의 실효 지배는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일본과 영국의 사례처럼 공항, 도로, 항만 등의 건설과 여객기 운항비에 대한 국가의 재정 지원 특례가 있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울릉군을 특별 자치군으로 지정하여 자치권 및 서비스 특례를 강화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일본이 도발할 때만 요란을 떨 것이 아니라 단호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때이다. 그 첫걸음을 울릉군에 대한 행·재정 특례 부여에서 시작하자.
  •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교육감 직선,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교육감 직선,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전직 서울시교육감이 구속되고 교육장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된 데 이어 서울의 초등학교장 586명 중 26.8%에 해당하는 전·현직 교장 157명이 형사처벌을 받거나 수사대상에 오르는 등 교육계의 구조적 비리가 계속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교장들은 학생들을 수학여행·수련회에 보내면서 버스업체·여행사·숙박업자·대행업체로부터 전체 비용의 20~30%를 뒷돈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비리 또는 수뢰 혐의로 서울 강남의 학교장들이 줄줄이 구속, 입건되거나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 지역 47개 학교 중 43개 학교가 교장에게 뇌물을 건넨 학교급식업체와 올해 상반기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 수의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교육계의 비리는 교육감 직선제 실시 이후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도 교육감 16명과 교육의원 77명을 뽑는 6·2 교육분야 지방선거관리에 투표용지 제작, 선거관리 인건비, 부정선거신고 포상금 등으로 무려 1261억원의 교육예산이 쓰여진다. 이 비용은 지방재정교부금에서 충당되므로 다른 용도의 시·도 교육사업을 그만큼 못하게 된다. 게다가 교육감 후보 1인당 선거비용 제한액은 서울 38억 5700만원, 경기 40억 7300만원이며 시·도 평균액은 15억 6000만원이다. 서울·경기 교육감선거에는 후보당 최소 60여억원의 선거비용이 들어, 재력가가 아니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예비후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육감 후보는 후원회를 통해 선거비용의 50%까지 모금할 수 있다. 따라서 당선되면 후원해준 사람들을 모른 척할 수 없다. 인사비리, 건설비리, 급식비리에 연루될 개연성이 높다. 특히 업자의 올가미에 걸려들기 쉽다. 그러므로 비리의 온상인 후원회 제도를 없애야 한다. 거액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예비후보도 있다. 빚을 낸 돈으로 선거를 치러 교육감에 당선되면 빚을 갚기 위해 교육계 인사, 건설공사, 학교급식 등 비리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교육장·장학관·장학사·교장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하면서 상납금을 챙기거나 교육관련 공사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빚을 갚거나 본전을 회수하려 할 것이다. 당선된 후 비리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감에게 돈을 바치고 교장이 된 사람도 본전을 챙기기 위해 수학여행·수련회를 보내면서 뒷돈을 받는 등 비리를 저지르게 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교사들도 교장 눈치 살피지 않고 학부모로부터 촌지를 받을 것이다. 교육의원 선거비용 제한액도 문제다. 경기도 내 기초단체장 평균액이 약 2억 200만원인데, 인구 200만 5700명인 선거구(수원·평택·오산·화성) 교육의원은 4억 4400만원이나 된다.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인사가 감히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할 엄두가 나겠는가.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가 졸부들의 잔치가 될 것이 뻔하다. 정치권의 당리당략과 교육계의 집단이기주의가 어우러져 교육자치법을 기형아로 만들었다. 정부는 교육계 비리를 없애기 위해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 중 5% 정도에서 시범 실시 중인 교장공모제를 2013년까지 50%로 확대할 방침이라지만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2014년 지방선거부터는 시·도 교육의원 직선제가 폐지된다. 교육계 비리의 고리를 끊고 건전한 학교교육체제를 갖추려면 교육의원뿐 아니라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 시·도지사가 시·도의회의 동의를 얻어 4년 임기의 교육감을 임명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 시·도지사 소속 하에 상대적 독립성을 가진 교육위원회를 두고 시·도지사가 의회의 동의를 얻어 교육위원을 임명하든지(예: 일본), 시·도지사와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뽑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러닝메이트제를 시행하면 교육감 후보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선거비용 문제와 교육계의 피라미드형 비리구조를 근본적으로 도려낼 수 있다. 교육감이 시·도지사와 협의하여 교육정책을 수립·추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육감·교육의원 선거제도까지 고칠 수는 없겠지만 선거운동만이라도 라디오·텔레비전에 의한 선거공영제로 치르도록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기 바란다. 명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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