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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길섶에서] 이념의 그늘

    6·25전쟁 참여와 부상,반공포로 그리고 이데올로기 공황.사상도,이념도 껍데기에 다름 아님을 너무 깊게 체득했기 때문일까.반공포로 석방때 그는 ‘남·북 모두가 싫어서’인도로 떠났다.반공포로 출신의 인도한인회장 현동화씨.스물에 인민군 장교복을 입었던 그가 저물어가는 일흔이 돼 우리나라를 다시 찾았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1960년 출간)이 떠오른다.남북분단과 갈등의 아픔을 한 지식인의 방황을 통해 가슴 아리게 전하고 있다.“바다는 숨쉬고 있다.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남·북을 혐오하며 제3국으로 떠나는 주인공 명준이 갑판에서 느낀 바다풍경이다.바다는 그에게 이념 아닌 인간 중심의 삶을 살고 싶어했던 꿈의 원형이었다. 최인훈은 이념 갈등의 끈을 숙명처럼 달고 다녔다.소설 ‘화두’에서 “사람은 한번밖에 살 수 없어 슬프다.”고 했다.삶의 회한이다.현씨는 그러나 “인생은 운명지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이념의 그늘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의 고백이 가슴 찡하다. 최태환 논설위원
  • 선택 6.13/ 중앙선관위 두가지 근심

    6·13지방선거가 월드컵 대회와 맞물려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중앙선관위에 비상이 걸렸다.한나라당과 민주당도 투표율과 선거 승패의 함수관계를 분석하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표율 전망=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7일 “6·13지방선거의 투표율이 40%대로까지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월드컵 대회로 관심이 쏠린데다 권력형 비리를 둘러싼 정쟁에 식상한 민심이 최악의 투표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지난 95년 1기 선거때 68.4%를 기록했으나 98년 2기 선거에서는 52.7%로 떨어졌었다. ●정당 움직임= 민주당은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지지기반으로 꼽고 있는 젊은 층의 투표 불참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부심하고 있다.방송매체를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당 일각에서는“월드컵 중계 때 캐스터나 해설자가 투표참여를 당부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자.”는 아이디어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도 투표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다.자칫 투표율이 30%대로까지 떨어질 경우 민주당의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한나라당 후보에게 불리해 질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오픈소사이어티 김행(金杏) 대표는 “투표율이 40%대에 머물전망”이라고 말하고 “젊은 유권자의 기권율이 높을 경우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그러나 “투표율이 30%대로 더 떨어진다면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현역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 등 곳곳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 대책= 선관위는 투표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당선자의 주민 대표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연예인 장나라씨를 공명선거홍보대사로 위촉한데 이어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공익광고를 선거일까지 계속하기로 했다.종교·시민단체,언론기관과 연계한 대국민 홍보도 집중 전개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이밖에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단체와 100대 기업에 협조공문을 보내 근로자의 투표참여 시간보장을요청하기도 했다.또 공무원들의 투표참여를 진작하기 위해 총리실에 선거일 근무자 출·퇴근 시간 조정 및 투표참여 홍보를 촉구하기도 했다. 선관위는 최근 폴란드전 첫골의 주인공 황선홍 선수를 선거홍보모델로 쓸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히딩크 감독에게 요청했으나,정중히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한국정책학회 공약 분석 중앙선관위가 6·13지방선거와 관련,주요 정당의 정책과 공약을 비교 분석한 '2002 지방선거 정책공약 비교분석집'을 7일 내놓았다.비교 및 분석작업은 한국정책학회(회장 김병진)가 맡았으며 지방선거에 후보를 낸 10개 정당 중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민주 노동당 등 4개 정당만이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선관위는 분석집을 각 정당과 언론사,공명선고 추진단체에 배부하는 한편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 게시해 유권자들이 참고토록 했다. ●주요 공약내용=지방자치제도의 개선을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똑같이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법도입 의사를 밝혔다.한나라당은 지방자치 교육제도를 개선해 교육감과 교육위원의 주민직선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민주당은 지방의원의 유급직화와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정당 허용 배제에 대한 재검토를 공약으로 제시했다.자민련은 지방정부 권한 및 자율성 확대와 전자정부 구현을,민노당은 참여예산제와 판공비 인터넷 공개 등을 내걸었다. 한나라당은 교육재정을 GDP의 7%까지 확충하고 만 5세 유아에 대한 교육비 지원 등을 약속했다.민주당은 학교 교육의 내실화와 자립형 사립고의 단계적 확대,교원보수 현실화 등을 들고 나왔다.자민련은 기부금입학제 도입과 교육재정의 GNP대비 6% 확충을 약속했으며 민노당은 학교복지사 학교당 1명 이상 고용과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기능 강화 등을 꼽았다.노동복지분야에서 한나라당은 4대 보험의 비정규직 근로자와 적용제의 대상 근로자까지 확대를 약속했고 민주당은 주5일 근무제와 여성 및 장애인 고령자의 고용촉진을 약속했다. ●문제점 및 과제=각 당의 공약에는 실현 가능성이나 구체적인 예산 계획 등이 빠져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선거후 공약 준수 여부 등에 대해서 향후 집중적 평가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또 각 정당은 선거때만이 아니라 상시 정책개발 체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 MBC 수목드라마 ‘로망스’ 관우役 김재원

    “‘로망스’ 출연 뒤 누나 팬들이 는 것 같아요.예전에는 중고생 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직장여성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고요.” 요즘 능력있는 여자를 평가하는 방법중 하나가 연하의 남자를 애인으로 두었는지 여부이다.한두살은 기본이고 너댓살까지 나이차가 나는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이런 여성들의 열망을 반영한 덕일까.MBC 수목드라마 ‘로망스’(오후10시)에서 여섯 연상의 선생님을 사랑하는 고교생 역을 맡은 김재원(21)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114에 전화를 했더니 목소리를 알아듣고,은행에 갔더니 여직원 누나들이 다들 사인해 달라고 하더군요.솔직히 기분 너무 좋았죠.” 뽀얀 얼굴에 예쁜 손가락,서글서글한 미소가 단번에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다.요즘 여성들이 좋아한다는 ‘꽃미남’인가 했더니 부드러운 저음에 야무지게 다진근육질 몸매에서는 남성적인 냄새가 물씬했다.여성적이면서도 결코 여성적이지만은 않은 상반된 매력이 묘하게 어우러져 보였다. 그의 이런 ‘역설적인 매력’이 극 중에서 자연스레 드러났다는 것이 시청자들의평가다.김하늘의 무릎을 베고 천진스레 잠들어 여성팬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가 하면 사제지간임에도 대담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남성다움을 과시하기도 한다. 원래는 연예인이 될 생각이 없었단다.어려서는 경찰이나 군인 같은 남성적인 직업을 꿈꿨다.제복에서 느껴지는 단정하고 절도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였다.소풍도교복을 입고 갈 정도로 ‘제복 마니아’였다.경찰이나 군인이 되고자 유도·태권도 등 안해 본 운동이 없다. 그러다가 우연히 상명대 연극과에 입학하면서 인생 행로가 바뀐 것.부모도 그런뜻을 이해하고 연기생활을 적극 지원해 줬다.처음에는 끼가 없어서 성공하기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데뷔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공까지 맡으면서,지금은 ‘배우가 내 운명은 아닐까.’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는 그다. 실제로도 연상을 좋아할까? 그에게 이상형을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지금까지 좋아한 여자들은 모두 연상이었다.따뜻하고 이해심 많은 여자가 아무래도 편하다.”며 예의 개구쟁이 웃음을 지었다.전국의 누나팬들,이제 안심해도 되겠다. 이송하기자 songha@
  • 제20회 교정대상/ 특별상

    ◆면려상-강성오 안동교도소 교위 28년동안 교정사고 방지와 무연고 수형자 생활지원 및 취업알선,불우이웃돕기 등에 힘써오고 있다. 83년부터 수형자 100여명을 교무과 복지담당자와 협의해 종교인사 또는 사회단체와 자매결연을 주선하는 등 수형생활안정에 기여했다. 78년에는 농촌지도소 영농기술자를 초청,100여명의 수형자에게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성실상-황용철 대구교도소 교위 81년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자살을 기도하려던 이모씨를교화해 92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도록 도왔다. 94년 10월 불심회를 창립,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무의탁 수형자들에게 매월 30만원의 영치금을 지원했으며,89년에는 문제 수형자 35명을 지속적으로 상담해 교화했다. 98년에는 독후감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창의상-최승각 인천구치소 교사 98년 종교위원의 지원을 받아 수형자들에게 한자교재 1000권을 지급,한자교육을 시켜 현재까지 526명이 한자능력 검정시험에 합격하도록 도왔다. 99년부터 취업장 복도에 23개의 명언판을 설치하고,폐자재를 이용해 대형 책상과 신발장·식기함 등 600여개를 제작,비치하여 사동 환경개선에 기여했다. ◆교화상-황호순 홍성교도소 교위 23년 동안 수형자 자격증 취득과 취업알선,불우 수형자 돕기 등에 힘써왔다.83년 12월 수형자 윤모씨가 자살하려던 것을 적발,교화하는 등 5건의 수형자 자살 및 난동사고를 사전에 예방했다. 87년 기능수형자 양성에 힘을 기울여 수형자 김모씨 등 3명이 양복부문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매년 40여명이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도왔다. ◆교정발전상-허민 육군교도소 상사 23년 동안 불우 수형자 후원과 재범방지,출소자 취업알선등 한순간의 실수로 군에서 이탈된 군 수형자 교정·교화에헌신해 왔다.86년부터 수형자들로 ‘희망찬양단’을 구성,음악을 지도하고 있다.또 명절 때마다 사비를 털어 부인과 함께 명절 음식을 만들어 군 수형자에게 제공해오고 있다. 93년부터 수형자들에게 자동차정비 등 기술 자격을 취득할수 있도록 도와 매년 훈련생 90% 이상을 자격시험에 합격시키고 있다.올해에는 ‘재소자 장학위원회’를 만들어 불우한 재소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박애상-설삼용 안양교도소 종교의원 81년부터 수형자들을 신앙의 길로 인도해 40여명의 목사를배출했다.무의탁 수형자 280명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방문해 이들을 격려하고 지원해왔다. 85년 어버이날에는 65세 이상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위로 행사를 개최했으며,교정시설 환경개선 등 복지향상 작업에도심혈을 기울여 왔다. ◆자비상-심상근 진주교도소 종교위원 17년 동안 남들이 꺼려하는 결핵환자 불교집회를 주관함으로써 수형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12회에 걸쳐 무의탁노인,불우재소자를 위해 소장품 전시회를 개최해 훈훈한 온정을 베풀어왔다.99년에는 진주교도소 직원테니스장 공사를지원했으며,검정고시에 응시하는 수형자들에게 매년 격려금을 보내고 있다.설과 추석에는 합동차례상을 차려주기도 했다. ◆자애상-김현남 청주여자교도소 종교위원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소속 수녀로서 95년부터 청주여자교도소 종교위원으로 위촉되어 6년9개월동안 불우 수형자 지원,신앙지도 등으로 지난해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매년 호박,감자,배추 등을 손수 재배하여 채소 735만원어치를 수형자부식으로 지원했다. 갈곳 없는 수형자들을 위하여 ‘출소자의 집’을 만들어 취업을 알선,재범 방지에도 크게 기여했다. ◆공로상-안순금 전주교도소 교화위원 대한어머니회 완주지부회장으로서 13년9개월 동안 천주교 교리 지도,불우 수형자 학자금 지원,무의탁자 생활지원,출소자 취업 알선 등 수형자 교화 선도에 관심을 갖고 헌신적으로봉사해왔다. 살인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받은 무의탁자 박모씨 등 3명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상담,안정된 수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 “방송대 진학 국문학 전공이 꿈”1년만에 3개 검정고시 합격 안정숙할머니

    “소학교 4학년 때 가정형편 때문에 그만뒀어요.그 뒤 교복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만 보면 늘 마음이 무거웠지요.” 2002학년도 제1회 고졸 검정고시에서 서울지역 최고령 합격자인 안정숙(72)할머니는 지난해 5월과 8월에 중·고입검정고시에 연이어 합격한 ‘무서운 학구파’.95년 TV를보다 우연히 ‘양원주부학교’를 알게 된 뒤 그동안 1주에 3번씩 등교해 꿀맛 같은 수업을 받았다. “처음에는 별 욕심없이 수양삼아 시작했어요.그런데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우리 검정고시 한번 볼까.’하길래 용기를 냈죠.”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기억력 감퇴와 쏟아지는 잠. “외우면 자꾸 잊어버려 속도 많이 상했죠.하지만 ‘잊어버리는 게 정상이다.바보같이 공부하라.’는 선생님의 말을 믿고 열심히 했어요.”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매일 수영을 다니고 한달에 한번씩 산에 오를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20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자영업을 하는 아들 내외,손녀 1명과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는 “며느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줘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린다.앞으로 방송통신대학에 들어가 국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꿈이다. 지난달 5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고입·고졸 학력 검정고시에는 모두 3만4543명이 응시해 46.13%인 1만5936명이 합격했다. 허윤주기자 rara@
  • 금강산 2차상봉/ 난생 처음 불러본 “아버지”

    1일 금강산에서 또 한차례의 혈육 상봉이 이뤄졌다. 제4차 이산가족 상봉 두번째 행사에 참가한 남측 가족 466명은 이날 저녁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 북측 가족 100명과 만났다.반세기만에 남편과 아내,자식,형제 등을 만난 남북의 가족들은 4시간여 동안 단체상봉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가족·친지의 안부를 물으며 지난 세월 서로가 헤어져 겪어야 했던 이산의 아픔을 위로했다. 남측 가족들은 2일 북측 가족과 개별상봉,공동 중식,삼일포참관상봉 등 세차례 만난 뒤 3일 오후 속초로 귀환한다. ◆아버지와 첫 대면한 4명의 ‘유복자’들 “아버지…” 오후 5시30분 시작된 단체상봉에서 북측 아버지 송수식(宋守植·81)씨를 만난 딸 정하(貞夏·51)씨는 난생 처음 본 아버지의 넓은 어깨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기만했다.송씨도 처음 만난 딸에게서 큰 절을 받으며 지난해 저세상 사람이 됐다는 아내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는 듯 연신 딸의 손과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날 송씨 부녀 외에도 이연윤(李淵潤·72)씨의 딸 의화(義華·52)씨,김두환(金斗煥·73)씨의 딸 외숙(52)씨,이은주(75)씨의 아들 익주(益周·51)씨 등 3명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 애틋한 부녀·부자의 정을 나눴다. ◆아흔 셋 최고령 할머니 남측 가족 가운데 최고령인 안순영(93) 할머니는 둘째아들조경주(71)씨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아들 넷,딸 넷 등 모두 8명의 자식 가운데 아들 셋을 먼저 여읜 안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아들인 경주씨의 손을 마주 잡았다.안 할머니는 “순하고,말도 잘 듣었던 아들을 만나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경주씨를 꼭 안았다.함께 간 딸 숙희(59)씨는 “어머니는 오빠가 인민군에 끌려간 뒤 50년 동안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밤 촛불을 켜고 돌아오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설레는 10대 손자 남측 가족 가운데 가장 어린 박승한(13·휘문중 1년)군은말로만 들었던 할아버지(박문근·75)를 만났다.요즘 청소년답게 MP3 플레이어를 챙겨 설봉호에 오른 박군은 할머니(이덕순·74)와 아버지(박용원·50),어머니(김충희·48)가 할아버지와 나누는 감격의재회 장면을 열심히 비디오 카메라에담았다.박군은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면서 “나도 커서 할아버지와 같은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박군의 할아버지 박문근씨는 6·25전쟁 전 서울대 의대 부속병원 의사였으며,할머니·아버지·어머니도 모두 의사다. ◆유명 인사들의 가족상봉 “니들이 내 동생이구나.” 김성하(金成河·77·전 김일성종합대 교수)씨는 상봉장에 들어서는 순간 민하(玟河·68)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비롯,윤하(71·전 축구협회장)·옥화(63·여)·옥려(61·여)씨를 감싸 안았다. 헤어질 때 초등학생이던 옥려씨가 오빠를 안고 오열했고,김 부의장은 “둘째아들 보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던 어머니가 지난해 4월24일 돌아가셨다.”며 50여년간 보관해온형의 대구중 시절 교복입은 사진을 전했다. ●서울대 의대에 다니다 6·25전쟁 중 헤어진 누나 이명분(69)씨를 만난 대희씨(66·순천향병원 검진센터소장)는 누나의 단짝 친구였던 주양자(朱良子·7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안부를 전했다.경북중·경북여고와 서울대 의대동창인 두사람은 고교시절 한조를 이뤄 정구 복식경기에 출전하기도했다.주 전 장관은 대희씨에게 특별히 안부를 부탁했다.이씨는 “아,그래 양자가 살아 있니.”라고 물으며 함께 사진을찍은 뒤 “양자에게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씨줄날줄] 옐로 패션

    요즘은 유채꽃 피는 계절이다.제주도에 노란 꽃이 흐드러지는 풍경이 눈에 삼삼하다.노란 유채꿀의 상큼한 맛도 생각난다.화가 장욱진이 그린 ‘자상(自像)’이란 그림은 화폭의 10분의9 정도가 유채를 그린 노란색으로 뒤덮여 있다.너무 튄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밝고 유머러스한 동화풍의그림이다. 노란색은 색감(色感)이 다른 색에 비해 아주 다양하다고한다.원래 이미지는 기쁨이며 자애와 이해심을 뜻한다던가.또 평화,휴식,밝음을 나타낸다.반면 너무 짙으면 불안감을주는 색이기도 하다. 수십년 전 옷색깔이 모두 우중충하던 시대에 등록금이 비싼 한 서울 사립학교 초등생들이 노란색 교복을 입었다.그런 개인적 경험에서 노란색을 보면 부유함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다.궁중요리인 ‘오신반(五辛盤)’은 가운데 노란색나물 주위에 검은색 등 4색의 나물을 놓았는데 노란색은 임금을 뜻했다고 한다. 노란색의 부정적인 의미도 적지 않다. 저속하고 선정적인기사를 싣는 신문을 가리키는 용어인 ‘옐로(yellow)저널리즘’은 1890년대의 산물이다.이 말은 당시 뉴욕 신문왕 조지프 퓰리처에 대항해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선데이월드’에 연재만화 ‘옐로 키드’를 게재한 데서 비롯됐다.잘못한 선수에게 경고를 주는 옐로 카드는 1970년 5월 제9차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처음 등장했다.이제는 불친절한 관료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 옐로 카드가 쓰일 정도로 확산됐다. 한마디로 색감은 인간의 원초적인 느낌일 뿐만 아니라 개인 경험이나 역사 등에 따라 달라진다.사실 빨간색이 정열적이란 인식은 이 땅에서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한때 ‘공산주의’의 상징처럼 간주돼 터부시됐다.검은색은 대부분고위 인사들의 자동차에 쓰이는 권위의 색깔인 동시에 영화에서 조폭들이 입고 다니는 음울한 색깔이기도 하다.검은색옷이 패션으로 등장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는다. 요즘 패션가에 때아닌 ‘옐로 바람’이 분다고 한다.노란색 넥타이는 물론 연노란색 남방도 잘 팔린다.여성 옷 가운데서도 노란색 비중이 20%까지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있다.난데없는 노란 바람은 경기 불황때 어두운 색을 찾다가 호황때 밝은 색을 선호하는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도있다. 아직도 허덕이는 사람은 심기일전할 겸 튀지 않는,밝은 노란색 옷을 입어보면 어떨까.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분필과 칠판] 교사의 품에서 멀어져 가는 아이들

    지난 2월에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토요일에 우르르 몰려왔다. 우리 학교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중학교 수업이 그 날따라 일찍 끝났나보다.아이들은 복도 창문에 매달려 수업을 빨리 끝내라는 듯 왁자지껄 떠들어댔다. 알림장을 제대로 확인할 새도 없이 주섬주섬 정리하고 아이들을 이끌고 교문앞 분식집으로 향했다.푸짐한 라면 한그릇이 단돈 1000원인,아이들 ‘접대’장소로 개척해 놓은 곳이다. 그새 시간이 지나 20여명에 이르렀던 아이들은 여학생 넷,남학생 다섯으로 줄었다.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갑이 달랑달랑해서 라면 아홉 그릇과 튀김 섞은 떡볶이 몇 접시를 시켜놓고는 잽싸게 돈을 찾아왔다. “선생님! 저희들이 너무 많이 와서 부담스러우시죠?” 몰라보게 어른스러워진 아이들의 질문에 흐뭇한 미소를머금고 이것저것 중학교 생활을 물었다. “어휴,교실이 너무 추워요! 온풍기 틀어 놓으면 시끄러워서 아예 끄는 게 더 나아요!” “교복 입고 다니니까 다리가 너무 추워요.” “실내화 안 신으니까 좋아요.” 아직도 교복입은 모습이 어색한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수다 속에는 중학교 신입생들의 설레임과 어려움이 배어있었다.그래서일까.6학년 아이들을 올해로 3년째 가르치고 있지만 매년 학기초가 되면 쓸쓸해진다.자신의 행복지수를 선 그래프로 나타내는 ‘나의 인생 아리랑 곡선’은 열세 살이 되면 으레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곤 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학부모 총회 때 빠졌던 학부모가 찾아와서는 아이가 영어·수학·피아노 학원을 다니는데 글쓰기교실도 신청할 계획이란다.문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 아이는 미술 작품을 일주일이나 미뤄서 가져왔다.“학원 숙제가 많아서 할 시간이 없는데 수요일에는 일찍 끝나니까 목요일에 가져오겠다.”는 것이 이유다.저녁밥도 거르고 학원을 돌다가 집에 돌아올 터이니 교사로서 작품을빨리 내라고 닥달하는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이다. 학부모에게 감성을 자극하는 활동도 아이들에겐 소중한일임을 말씀드리자 선뜻 동의는 했지만 학원을 끊을 생각은 없는 듯했다.따지고 보면 그 아이의 문장력 부족은 교사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그러나 교사의 품에서 점점 멀어져 학원가에 흡수되는 아이를 볼 때마다 그런 책임을 짊어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듦을 절감하게 된다. 모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아이를 공부시키는 일,그 선생의 기본적인 책임감을 점점 엷어지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가 서글프다. 조진희 서울 동구로초등 교사
  • ‘한국 종교복식전’ 서울갤러리서 개막

    국내 각 종교의 성직·교직자들이 현재 입고 있는 복식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대한민국 종교복식전이 26일 대한매일 빌딩 1층 서울갤러리 1·2관에서 개막,31일까지의 일정으로 전시에 들어갔다. 원불교가 마련한 이 복식전에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성직·교직자들의정복 의례복 평상복 각 5점씩,모두 40점이 전시된다. 7대종단 복식이 한 자리에서 통합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관람객들이 복식 앞에서 사진도 찍고 직접 입어볼수도 있도록 꾸몄다.성철 스님이 열반때 남긴 유일한 누더기와 김수환 추기경의 수단(평상복),천도교 제2교주 손병희가 입던 모시바지,원불교 소태산 대종사가 입던 옷 등희귀 옷들도 공개된다. 개막식에는 최창규 성균관장,백도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차기 총무,장응철 원불교 교정원장,정철범 성공회 주교,김종수 천주교 중앙협의회 사무총장,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의장,양산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박문석 문화관광부종무실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호기자kimus@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1부(3)청소년에게 공익을 가르치자

    교육계가 부정부패에 물들면 우리의 자녀들이 이를 보고배우게 된다.아이들은 ‘부패 불감증’ 환자가 되고 사회는 더욱 심한 부정부패에 빠져들 것이다.이를 막으려면 청소년들에게 공익 제보의 중요성을 가르치고,‘반부패 청렴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교육관계자들이 부정부패의현장을 목격하면 침묵하지 말고 용기있게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어야 한다. 실제로 우리 교육계에는 아직도 관행화된 부정부패와 비리가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회장 尹智姬)가 운영하는 학부모상담실에 접수된 상담사례(97∼2001년)들을 모아 한 아이의 성장과정에 맞춰 재구성했다.이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 어떻게 부패에익숙해져 가는지를 함께 느껴보자.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냈다.입학금 16만원,운영비 84만원,급식비 24만원 등 모두 380여만원을 냈다.급식등이 너무 비싸고 질도 형편없었다.학부모들이 함께 건의하자 유치원장은 문을 닫겠다고 엄포를 놓았다.유치원 교사들은 침묵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됐다.어느날인가는 반장이됐다고 자랑했다.어머니도 자연스럽게 어머니회 임원이 됐다.어머니회장 명의로 찬조금 공문이 왔다.10만원 이상 내달라는 것이었다.차일피일 미루던 어느날 아이가 학교에서 울면서 왔다.친구와 다퉜는데 선생님이 ‘부당하게’ 자기만 혼냈다는 하소연이다.100여명이 넘는 어머니회 임원들이 걷은 돈의 예·결산이 궁금하지만 학교는 묵묵부답이다. 신설 학교여서 시설이 채 갖춰지지 않았고 공사가 한창이었다.6월쯤 운동장에 체육시설을 갖추고 나무를심는데 2000여만원이 든다며 5만원씩을 내라는 통보가 왔다.기쁜 마음으로 냈다.하지만 계약과정에 학부모는 배제됐다.계약도 교육청 관계자와 교장 등이 비공개로 진행했다.운동장은 나무 몇 그루 심어진 것과 축구·농구 골대가 갖춰지고 공 몇 개 산 것이 전부였다. 중3이 된 어느날 아이는 학생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을 전했다.자기 학교 K,L,H 선생님은 ‘뒷문’으로 들어왔다는것이다.사립 중·고등학교중 절반이 교사를 비공개 채용하며 자기네 학교는 재단 이사장에게내는 5000만원이 ‘공정가격’이라는 그럴싸한 얘기까지 덧붙였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겨울 교복이 무려 23만원이었다.지나치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학교의 사정을 물어봤더니 5만∼6만원이나 쌌다.입학 두세달 뒤 알아보니 학교가 일방적으로 가격이 비싼 업체를 선정한 것이었다.아이는 교장선생님이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라는 것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고 했다.학교 수학여행때 보니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그 업체의 멋진 옷을 입고있었다. 이 학교는 예체능 학교라서 학교가 학생들로부터 실기 지도비를 걷고 실기를 특별 지도해주는데 재단이 이 돈 16억원을 횡령했다.한 선생님이 이 문제를 시민단체에 알렸다가 온갖 불이익과 ‘왕따’를 당하다 결국 딴 학교로 옮겨가고 말았다. 위에 언급한 각급 학교의 비리들은 현장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모은 것이다.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특히 학교 급식제도 운영 문제는 교사들과 학부모,학생 모두가 불만을 느끼고 있는 문제”라며 “학교급식에서 집단 식중독이 유독 자주 발생하는 것은 급식재원의 불투명한 운영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현재 전국적으로 8000여개 학교에서 550만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급식이 운영되고 있다.여기에 투입되는 재원은 연간 1조 5000억원.전교조 교육자치지원국 김성화(金聖華·금천고 교사) 국장은 “급식업체 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것은 관행”이라면서 “학교급식은 단순히 돈 문제를 떠나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패와 비리가 발견될 경우 책임있는 사람들이 용기있게 제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박경양(朴慶陽)부회장은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아무리 많은 지식을 배우더라도 학교에서 벌어지는 부정부패와 비리에 타협하고 침묵하는 교사를 본다면 그가르침은 온전한 가르침이 될 수 없다.”면서 “교육 분야야말로 부정부패에 대한 공익 제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내아이 다니는 학교 교육여건 개선 “학교운영위에 참여부터”

    ‘우리 아이는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을까.’학교에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방법을 몰라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면,올해 새로 뽑는 학교운영위원회의 학부모 위원으로 활동해보는 것은 어떨까.95년에 시작된 학교운영위원회는 학부모,교원,지역 인사가 학교운영과 관련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기구다.7차교육과정에서는 지역실정과 학교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을 강조하기 때문에 학부모의 목소리가 더 중요해졌다. 경기도 고양시 대화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학부모위원인 김장중(46·경영 컨설턴트)씨는 3년째 학교를 바꿔가며 ‘열성’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위원이 된 것은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일단 시작한 이상 제대로 해보자.’며 학부모 단체가 여는 교육세미나에도 참여하고 자료도 수집했다. 김씨는 99년부터 2년간 바자회를 열어 조성한 기금으로도서관 장서 1000여권을 구입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급식 분과에 속했던 김씨는 밤 늦게까지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팔아 코묻은 돈 100원,500원씩을 모았다. 지역주민의 후원금도 받아 수천만원의 기금을 만들었다.그는 “혼자의 힘이 아니라 공동의 노력으로 학교를 바꿀 수있다는 점이 학운위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숭곡초등학교 홍성영(40)학부모위원은 지난해 졸업앨범 제작업체를 민주적으로 선정한 것을 보람으로 꼽는다.학운위 위원들이 근처 4개 사진관에 설명회 참가 요청 공문을 보낸 뒤 견본·가격·품질을 보고 점수를 매겨 업체를 선정했다.그 과정을 통해 학교에 대한 믿음도 두터워졌다. 올해는 전국에서 일제히 임기 2년의 학운위 위원을 선출한다.학부모위원의 경우 가정통신문을 보내 후보자를 받고 학부모 총회에서 선거를 통해 임기 개시 10일 전인 오는21일까지 학교 규모에 따라 2∼7명을 뽑는다.교원위원은학부모위원과 교사들의 투표로 뽑는다.지역위원은 31일까지 학부모·교원위원의 추천을 받아 선출한다.총인원은 5∼15명이다. 올해부터는 운영위원이 8월로 예정된 각 시·도교육청의정책을 심의하는 교육위원 선거에도 투표권을 갖는다.따라서 올해에는 학운위원 선거전이 예년에 비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학부모위원은 역할에 비해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참여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관심도 부족해 많은 학부모들이 입후보는 물론 선거에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학교에 우호적인 학부모에게 입후보를 권하기도 하고 소수의 학부모 대표만을 불러 간선형태로 선출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김기은(30)정책부장은 “학교의 운영을 교장의 독점적 권한이라고 생각해 학운위를육성회쯤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부모에게 학운위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올바른 교육 환경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학운위에 힘을 실어주려면 일반 학부모들의 다양한 참여가 필요하다.‘부천 들꽃모임’ 임학림(42)회장은 “학부모위원이 아니더라도 학부모회,녹색어머니회 등에 참가해학운위에 안건을 올리고 학운위에 참관하는 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새로 출범하는4기 학교운영위원회(사립은 2기)의 학부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우편투표를적극 활용하도록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학부모가 마땅하게 모일 장소가 없어 간접선거를 한다는 ‘핑계’를주지 않기 위해 비디오로 회의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8일 서울 중구 정동빌딩에서‘학교 참여를 위한 학부모 교실’을 열어 학교도서관,급식,교복공동구매 등 우수 운영 사례를 소개한다.참교육을위한 학부모연대도 전국에서 학운위 홍보를 위한 거리 캠페인을 벌인다. 김소연기자 purple@ ■학운위 효과적 운영 방법. 학부모가 학교 교육의 한 주체로 바로 서려면 학교운영위원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다양한 소위원회(소모임)구성을=급식·예결산 소위 등의무적으로 규정된 모임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소위원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또 운영위원이 아닌 학부모들도 참여할 수 있는 실무추진소위원회를 구성,학교 운영의 많은부분에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성을 높이자=회의 전에 심의 안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운영위원 대상 연수나 각종 교육단체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교육인적자원부가 오는 5월중 개설할 ‘사이버 학교운영위원회 정보센터’를 활용하면 혼자서도 심의 사항에 대해 준비할 수 있다. ◆자치단체와 협조를=학교 주변 폭력·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한 합동 선도반 운영 등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식지를 내자=소식지는 다른 학부모,학생들에게 학운위의 활동을 상세하게 알려 의견 수렴의 장이 될 수 있다. ◆평가회 정례화는 필수=평가회 없는 학운위는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크다.번거롭더라도 평가를 통해 고칠 것은 고쳐 나가야 한다. 도움말 서울시교육청 이승원 학교운영지원담당장학관. ■학운위 운영현황. ‘학교운영위원회를 움직이는 것은 ‘치맛바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은 오해다.교육인적자원부가 낸 ‘2001년학교운영위원회 현황’에 따르면 남성 위원도 36%나 된다. 전국 초·중·고 학부모위원 5만945명 가운데 1만8351명이다. 학부모위원의 직업은 주부가 2만5442명으로 가장 많고 자영업 1만3240명,농·어업 5752명,회사원 2846명의 순이다. 주부와 자영업이 많은 것은 학운위가 오후 3∼4시에 열리기 때문이다.연령은 30대가 2만176명,40대 2만8698명,50대 1737명이다. 전체 학부모회에서 선출하는 직선이 67.1%로 간선의 2배가 넘는다.하지만 서울지역은 간선이 78.7%나 된다.학부모 수가 많아 학급별로 대표를 뽑아 그 대표자회의에서 선출하고 있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학교운영위원회 구성률은 99.9%로 내실은 문제가 있지만외형적으로는 정착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운위 회의 시간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지만 토요일 개최도 가능하다.”면서 “직·간선 비율을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해 직선을 권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 종교 복식비교 이색전시회

    국내 각 종교의 성직·교직자들이 현재 착용하고 있는 복식(服飾)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이색전시가 열린다. 원불교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대한매일 서울갤러리 1·2전시실에서 마련하는 대한민국 종교복식전은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성직·교직자들의 정복 의례복 평상복 각 5점씩을 전시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불교가 전북 익산 총부의 소태산기념관을 증개축,오는4월3일 개관할 원불교 역사박물관 개관기념으로 마련하는이 전시는 현재 각 종단이 채택하고 있는 복식에 담긴 의미를 비교하면서 종교간 교류와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지금까지 동국대의 가사 전시나 가톨릭대 사제복 전시 등 개별 종단의 복식전은 있었지만 7대 종단 복식이 한 자리에서 통합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주 전시실인 1전시실에 각 종단 복식 5점씩을 설명자료와 함께 전시하게 되며 2전시실에 관람객들이 복식앞에서 사진도 찍고 직접 입어볼 수도 있도록 꾸민 체험공간으로 꾸며진다.각 종단별 복식 앞에는 각종 의례도구가함께 전시된다. 전시되는 복식들은 각 종단으로부터 기증받거나 대여,혹은 구입한 것들로 이번 전시가 끝나면 대부분 원불교 역사박물관에 영구보존된다.특히 전시에는 성철 스님이 열반때 남긴 유일한 누더기 가사를 비롯해 요한 바오로2세가방한 때 입었던 옷,천도교 제3대 교주 손병희 선생이 입던 모시바지,원불교 소태산 대종사가 입던 옷 등 희귀 옷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는 서울에 이어 4월10일부터 익산 원불교 역사박물관으로 옮겨 6월30일까지 계속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교육 단신

    ■학부모역할훈련 교실 열어. 서울 양천구 한빛종합사회복지관은 학부모를 위한 부모역할훈련,독서지도,부부 행복찾기,초등학생 자기표현훈련 교실등을 마련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비용은 각 8회 6만원.(02)690-8762. ■공동구매로 교복 값 하락. 새학기를 맞아 서울과 경기 일대 중·고교 349곳의 교복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20% 떨어졌다.이는 각 학교마다 실시된 교복 공동 구매운동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YMCA가 지난 8∼22일 12개 백화점에서 판매중인 3개 브랜드의 교복 값을 조사한 결과,동복 1세트가 13만5000∼20만9000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5만원 가량 낮아졌다. 그러나 공동구매 가격인 8만5000∼11만1000원보다 여전히 50∼100%가 비싸 교복가격의 값이 더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지적됐다. ■인삼 전문가과정 개설. 중앙대는 다음달부터 산업경영대학원에 인삼 최고 전문가과정을 국내 최초로 마련한다. 인삼산업연구센터 등에서 전문가들을 초빙해 1년동안 인삼재배,가공,유통,수출 등의 과정을 가르친다.(031)670-4680
  • 독자의 소리/ 대한매일 책커버 물자절약 ‘효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얼마 전 새 교과서를 가지고왔다.아이와 함께 책을 살펴보던 나는 아이의 선배가 물려준 것으로 보이는 책을 발견했다. 표지가 비닐커버로 곱게 씌워져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대한 매일에서 무료 배포한 것이라고 인쇄돼 있었다. 비닐 덕분에 책커버가 손상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책을 사용한학생 역시 깨끗하게 사용해 새 교과서와 다를 바 없었다.이를 본 딸아이도 교과서를 깨끗이 사용하여 내년에 모두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이 쓰레기장에 버린 책이 그야말로 엄청났다 한다.상급생인 선배가 하급생 후배에게 교과서와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낭비를줄이고 아이들로 하여금 절약 정신을 배워나가는 산교육이되었으면 좋겠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 새마음 새출발 봄단장 해볼까

    ‘커튼도 바꾸고 등산도 가볼까?’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봄맞이 마케팅에 돌입했다.졸업·입학생과 신혼부부,집안을 봄 분위기로 바꿔보려는 주부 등을 겨냥한 특별행사와 재고정리 세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새 학기,새 출발]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8일 교복 구매고객 161명에게 학생가구·롯데월드이용권 등을 준다.그랜드백화점은 아동의류매장에서 취학통지서를 지참한 고객에게 10개브랜드 신상품을 10∼20% 싸게 판매한다.신세계 이마트는 다음달 11일까지 참고서·학습지 등을 10% 할인판매한다.CJ몰(www.cjmall.com)은 28일까지 ‘졸업·입학 축하 카메라 기획전’을 열고,제품별로 가요CD·가방·필름 등을 준다. [신혼부부 오세요] 행복한세상은 27일까지 ‘혼수예복 특집전’을 열고 예복정장을 2벌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청첩장을 만들어 준다.청첩장을 지참한 고객에게는 30% 할인혜택을준다.LG백화점 구리점은 다음달 3일까지 ‘혼수예물대전’을 진행,1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제비뽑기 행사를 통해 다이아몬드를 경품으로 준다.한솔CS클럽의 웨딩닷컴(www. csclubwedding.com)은 예비부부 대상 야외촬영을 50% 싸게제공한 뒤 게임을 진행,이긴 팀에게 비용을 돌려주는 행사를 연다.혼수용품을 150만원 이상 사면 커플링을 주고 한복구입시 부모님 한복을 해주는 ‘하나더 서비스’도 실시한다. [분위기 바꿔볼까] 그랜드백화점은 3월 중순까지 커튼·벽지를 비롯,스탠드·컬러전구·서랍장 등 생활용품을 최고 30%싸게 판다.미도파백화점은 꽃무늬·파스텔톤의 화사한 벽지와 커튼·침구류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재고세일,공동구매도 인기]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28일까지‘남성정장대전’을 열고 이월상품을 40∼70% 저렴하게 판다.그랜드도 28일까지 여성·아동의류 등을 최고 70%까지 싸게 파는 ‘재고상품 떨이행사’를 진행한다.신세계는 27일까지 ‘새봄맞이 홀인원 골프대전’을 열고 골프클럽·웨어 등이월상품을 50% 할인판매한다.코리아텐더(www.korea-tender. com)는 다음달 5일까지 등산화·카페트·봄정장 등을 싸게파는 공동구매를 진행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무너지는 농어촌학교/ (하)교사·학부모·전문가 제언

    ***“지역별 특화교육 적극 지원을”. 일선 교사와 학부모,전문가들은 농·어촌 학교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교육 열풍이 농어촌에도 몰아 닥치면서 공교육을 위협하고 있지만 농어촌 학교를 살리려는 교육부의 의지가 미흡하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도회지에 비해 경제적으로 열악한 농어촌지역 학생들은 별도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상급학교 진학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남 순천 해룡초등학교의 송안종 교감은 “현대화시설을 갖추고 특기적성 교육을 자율화한다고 해서 농어촌 학교가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와 인근 농어촌을공동 학군으로 묶고 농어촌에서도 원하는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이철우(경기 포천군 관인면)씨는 “지역 특징에맞는 모델 학교를 만들되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면서 “예·체능이나 컴퓨터 등 다양한 과목의 전문 교사를 초빙해 지도한다면 사교육을 받기 위해 농어촌을 떠나는 학생들도 크게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경북 칠곡지부 김명진(金明珍) 회장은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학교를 없애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농어촌 지역의 학군제를 폐지,지역 명문 학교가 생겨날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어촌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조차 인근 대도시에서출퇴근하면서 자녀들을 도회지 학교로 보내는 현실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만으로 농어촌 학교가 살아나지는 않는다.”면서 “농어촌 지역에는 순환 근무제보다 오랫동안한 지역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교사를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획일적인 지원 기준을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교육개발원 유균상(柳均相) 연구원은 “학급 수에 따라 교사를 배정하는 획일적인 수급방식으로는 농어촌 학교를 살릴 수 없다.”면서 “농어촌의 10학급 미만 학교에대해서는 기준에 상관없이 과감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출신 교사들을 우선 채용해 애정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하고 농어촌 학교 교사들에 대해서는 보수면에서도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농어촌을 떠나는학생들도 자연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원 정선 여량중의 김창회 교사는 “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농어촌 학생들에게는 교복과 학용품,참고서 등 학습 도구 일체를 지원,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경북 농어촌 고교의 윤모 교사는 “농어촌 학생들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 부문에서 열세에놓여 있는 만큼 농어촌 특별전형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특기적성 교육의 활성화는 농어촌 학교를 살리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충남 아산 거산초등 분교는 지난해 다양한 과목의 교사들을 초빙,열린 수업을 성공적으로 한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최근 인근 도시에서 70여명이 이 학교로 전학을 신청했다. 시민단체인 ‘작은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의 전성환 총무는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학생들이학교를 찾는다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교사들이 다양한 특기적성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 초중고 9곳에 주민복지시설 조성

    서울시내 초·중·고교 9곳에 주민과 학생이 함께 이용할 체육복지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8일 복지시설 부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학생지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함께시내 9개교에 다양한 복지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시는 올해 38억 8,5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체육복지시설이 들어설 곳은 송파구 문정고와 가원초등학교를 비롯해 종로구 청운초,마포 아현중,노원구 당현초,용산구 삼광초,동대문구 숭인중,성북구 돈암초,영등포구 여의도중 등이다.공사 규모가 큰 문정고를 제외하고는 모두내년말 완공된다. 청운초,아현중,여의도중 등 3곳에는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이 들어서고 당현·삼광·가원 등 3개 초등학교에는 다목적체육관이 조성된다.숭인중에는 수영장,문정고에는 수영장·체육관·헬스장·정보독서실 등이 꾸며지며 돈암초등학교에는 체육관·문화관이 생긴다.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이 이용을 하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한편 이같은 학교복합시설로 성동구 금호2가동 금호초등교에 지어진 ‘열린금호교육문화관’이 내달 주민들에게선보인다.지하3층,지상6층 규모의 이 문화관에는 교실과주민복지시설이 함께 자리한다.지하에는 주차장과 수영장,헬스장·유아방·문화강좌실·소강당 등 각종 주민복지시설이 갖춰진다.지상층에는 교실 등 학교시설이 마련됐다. 열린문화관이 들어선 곳은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주차장과 복지시설 부족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많았다. 조덕현기자 hyoun@
  • 에듀토피아/ 중하위권대 치열한 경쟁-논술·면접 영향력 수능 맞먹는다

    200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모두 끝났다.올해는 중하위권대의 경쟁률이 크게 올라 이들 대학에서는 1∼2점에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논술과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수능시험 점수 못지 않을 것이다.올해 마지막 대입 관문인 논술·면접 시험을 앞두고마무리 점검 사항과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논술고사 요령. 하루 아침에 논술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지금까지 준비해온대로 매일 한두 편의 글을 꾸준히 쓰면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사장에서 문제를 받으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이 ‘구상’이다.제시문과 문제를 충분히 분석,출제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출제자가 무엇을 묻는지 알았다면 자신이 쓸 글의주제문과 얼개를 연필로 적어본 뒤 글을 쓰기 시작한다.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쓰는 일이다.잘모르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쓰면 허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아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매끄러운 문장도 좋지만 논리가 빈약하거나 자기만의생각이 담겨있지 않은글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화려하게 쓰기보다는 논리를 치밀하게 전개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유의사항을 제시하고 있다.‘이름이나제목을 쓰지 말 것’‘반드시 흑색 펜을 사용할 것’등 유의사항을 제시하거나 글자 수를 제한하는 경우 반드시 이를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기면 ‘0’점 처리하는 대학들도있다. 자료제시형 논술고사에서 제시문을 옮겨쓰는 수험생들이적지 않다.제시문을 옮겨 쓰면 그만큼 감점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글은 되도록 간결하게 쓴다.문장이 짧으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고 틀릴 확률도 적다.하지만 문장이 길면 논리 전개의 약점이 드러나기 쉽고 문장간 연결도 자연스럽지 못하다.글씨를 예쁘게 쓴다고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보기 어렵거나 성의가 없어보이는글씨는 채점자의 호감을 사기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간 배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연습지에 초안을 쓴 뒤다시 답안지에 베껴 적다가 시간이 부족해 다 써놓고도 ‘0’점을 받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문제지를 받으면 구상하기에 앞서 시간 배분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예를 들어전체 시험 시간 가운데 구상에 15%,답안 작성에 75%,퇴고에 10%를 할애하는 것이 적절하다.글을 다 쓰면 반드시 읽어보자.교정부호나 틀린 표현,문장 등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글을 다 쓴 뒤 필요없는 단락 하나를 지웠는데 결과적으로 글자 수가 모자라 큰 감점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한번만 훑어보면 막을 수 있는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퇴고’다. ■면접 준비 이렇게…자신감·여유 가져야. 200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모두 끝났다.올해는 중하위권대의 경쟁률이 크게 올라 이들 대학에서는 1∼2점에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논술과 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수능시험 점수 못지 않을것이다.올해 마지막 대입 관문인 논술·면접 시험을 앞두고 마무리 점검 사항과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여유다.긴장하면 아는 만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쉽다. 원서접수까지 마친만큼 이제 면접 준비는 철저하게 지원대학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가장 먼저 지원대학의면접 정보를 확인하자.면접 시간과 특징,올해 달라지는 방식 등에 주목해야 한다. 면접 방식은 학교에 따라 다양하다.‘문제은행’에서 한문제를 골라 질문하거나 2∼3개의 문제를 면접 10분 전에보여주고 수험생이 직접 고를 수도 있다.대부분 수험생 한 명에 면접관은 2∼5명이 대부분이지만 같은 질문에 대해수험생 4∼5명에게 집단토론을 시키기도 한다. 면접시간도 다양하다.단순 면접은 수험생 한 명당 5분 안팎에 불과하지만 심층면접은 10∼30분씩 걸린다.추가질문에도 대비해야 한다.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대답하도록 노력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홈페이지에 지난해 기출문제나 면접정보를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심층면접 실시 여부와 점수반영 정도,유의사항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기본 작전’을 짰다면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야 한다. 출제가능한 시사문제나 주제를 놓고 매일 실전 훈련을 해보자.친구끼리 함께 돌아가며 연습하면서 단점을 지적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논점을 벗어나지 않는 연습은 가장 중요하다.특히 쉬운것에서부터 어려운 것까지 다단계형 질문을 하는 대학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끝까지 펴 나가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수시로 한 주제를 놓고 머리 속에 논리전개를 그려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공 적성을 평가하는 면접에도 대비해야 한다.전공적성평가는 수험생이 지원 학과의 전공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인문계의 경우 시사문제와 전공을 연결시킨 문제를 연습하자.인터넷 교육 관련 사이트에서출제 예상문제를 골라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자연계는 주로 수학과 과학에서 출제된다.대부분의 대학들은 어려운 문제보다 기본 개념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정확히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수학이나 과학 관련 교양 도서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 ■면접 순서. 강의실이나 강당에서 응시자 전원이 모여있다가 대여섯명씩 조를 이뤄 면접실 앞으로 옮긴다.면접실 앞에서는 조용하게 기다린다.이때부터 면접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시끄럽게 떠들거나 불량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차례가 와서 이름을 부르면 “네!”라고 똑똑하게 대답한 뒤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입실할 준비를 한다. 면접실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노크를 한다.들어가면 면접관을 향해 바르게 서서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을 잊지 말자.면접위원이 앉으라고 하면 자신의 수험번호와 이름을 또박또박 말한 뒤 앉는다.의자에는 엉덩이를 깊숙이 붙여 앉는다.두 손은 양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는다.다리는 편하게 하되 너무 벌리거나 꼬지 않는다. 질문이 시작되면 면접 위원의 눈을 단정하게 응시한다.면접 위원의 질문을 중간에 가로막지 말고 끝까지 듣는다.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한 번쯤 다시 물어도 된다.대답을 할 때는 너무 느리거나 빠르게 하지 않도록조절한다.대답이 너무 길면 산만해 보이고 너무 짧으면 경박해 보인다. 면접관이 ‘나가보라’는 말을 하면 가볍게 일어나 정중히 인사한 뒤 퇴실한다.시험이 끝났다는 마음에 벌떡 일어나 허겁지겁 나가서는 안된다.나갈 때는 칠판이나 의자,시험지 등 면접하면서 사용한 도구들을 원래대로 정돈하고 나간다. ■면접 10계명. 1.자신감을 갖자. 면접이 끝날 때까지 긴장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에 어깨를 활짝 펴고 크게 심호흡을 해보자.자신감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다. 2.요란한 옷차림은 금물. 너무 튀거나 화려한 옷차림은 부정적인 인상을 주기 쉽다. 단정한 교복 차림이 바람직하다. 귀고리나 반지 등 액세서리는 학생답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한다. 3.표정은 밝게. 긴장한 나머지 표정이 굳어지기 쉽다.밝은 표정은 면접관에게 호감을 준다. 4.정중한 인사. 면접 전후에 면접관들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인사조차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5.태도가 첫인상을 결정한다. 면접은 교수와 첫 만남이다.다리를 떨거나 꼬고 앉는 것은감점 당하기 십상이다.시선은 면접관의 가슴 부분을 향하되 대답할 때는 눈을 바라본다. 6.대답할 때는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게 말한다.장황한 설명은 산만한 인상을 준다.사투리는 상관없다. 7.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라. 되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 주장을 펴라.사소한 질문이라도 면접관은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요구한다. 8.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면접관들은 모범 대답보다는 독창적인 생각을 요구한다. 평이한 질문이라고 해서 당연한 대답을 해서는 곤란하다. 9.공손한 자세. 학생다운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자. 패기발랄하고 정직한 태도는 면접관의 호감을 산다.모르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대답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대충 말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10.마무리는 깔끔하게. 면접이 끝나면 반드시 뒷정리를 한다.사용했던 칠판과 도구,종이,의자 등은 다음 사람을 위해 정돈한다.
  • ‘두사부일체’ 14일 개봉

    신드롬을 낳고 있는 조폭영화가 또 한편 선보인다.오는 14일 개봉되는 윤제균 감독의 데뷔작 ‘두사부일체’(제작제니스엔터테인먼트)에 쏠리는 관심이 비상하다.조폭영화붐을 타고 또 흥행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같은 날 간판을 거는 세계적 화제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위력을 얼마만큼 버텨낼지 등 이래저래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사부일체’(頭師父一體)는 ‘두목과 선생님과 아버지는 하나’란 뜻의 조어.조직폭력배의 두목을 엄청나게 ‘지위 격상’시킨 제목만으로도 코미디의 강도가 어렴풋하게 짐작될 것이다.물론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하나같이 무식하기 짝이 없는 조폭이다. 이들이 보통때 나누는 대사는 이런 수준이다.“(컴퓨터를 만지작거리며)다음카페에 방 하나 만들어야겠어” “하지마.요즘 카페 돈 안된다 그랬잖아∼” 그 다음 장면은 한술 더 뜬다.“형님,다음카페가 뭔지 아세요?” “그거 우리 구역이냐?” 전과 5범인 조폭 두목 계두식(정준호)이 팔자에도 없는학교에 들어간다.“주먹세계도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조직 수뇌부의 강권에 못이겨 1년안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내야 하는 것.영화는 두식이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편입한 고등학교를 무대로 ‘웃기는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별난 캐릭터 자체가 코미디의 강도를높이는 건 최근의 다른 조폭영화들과 엇비슷하다. 두식의 곁을 그림자처럼 맴돌며 그를 돕는 ‘똘마니’는상두(정웅인)와 대가리(정운택).둘은 만났다 하면 옥신각신한다.그럴 수 밖에.상두는 ‘대학물 먹은 조폭’이라 사기치며 사사건건 점잔을 빼고 대가리는 말끝마다 상소리를 달고 다니는 다혈질이다. 배낭을 멘 교복차림에 막내동생같은 친구들에게 몰매를맞으면서도 조폭신분을 숨기느라 진땀빼는 정준호의 코미디 연기변신은 그 자체가 큰 재미를 준다.여기에 TV시트콤에서 코믹연기를 검증받은 정웅인과 ‘친구’에서 얼굴을알린 정운택이 가세한 ‘3박자 호흡’이 기대치 이상이다. 영화는 단순한 조폭물에 머물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많이쳤다.시나리오를 직접 쓴 감독도 “사립학교의 비리를 깊이있게 파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영화속 학교이름은 재단비리로 얼룩진 서울 강남의 상문고를 패러디한 ‘상춘고’.학원 폭력,실추된 교권,사립학원 재단의 전횡 등을 두루 꼬집으려 했다. 하지만 감독의 기대처럼 “고급 코미디”가 되지는 못했다.지나치게 거친 욕설은 귀에 거슬리고 두식 일당과 학생들이 함께 재단비리에 맞서 육탄전을 벌이는 후반부에 난데없이 ‘스승의 은혜’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대목 등은 납득이 안될 만큼 촌스럽다. 얼마나 흥행할까? 예측불허다.흠집이 많았던 ‘달마야 놀자’도 전국관객 300만명을 가뿐히 넘긴 판이다. 황수정기자 sjh@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추억속의 ‘양은 도시락’

    “아이구 김치 냄새,도시락 까먹은 놈 나와.자수안해.모두 책상 위로 기어올라가” 2교시,교실 앞문으로 들어서자 ‘훅’스치는 바람결에 국어 선생님이 냅다 교탁을 대뿌리로 쳐대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허사다.도시락 뚜껑에다 밥을 엎어서 밑에서 표 안나게 파먹고 원상복구해 놔 ‘쿡’눌러 보지 않고서는 범인 색출이 불가능했다. 지난 80년대까지 도시락 대표주자는 양은(洋銀)도시락이었다.재질이 별로여서 뚜껑이 뒤틀려 맞질 않았고 바랜 색깔도 엇비슷해 집안에서도 곧잘 바뀌었다.밑바닥은 송곳으로 쑤신 것처럼 ‘송송’ 올라와 녹이 슬기도 했다.겨울에언 밥을 덥히기 위해 난로에 올려놓은 후유증이었다. 이후 양은 도시락이 스텐리스나 앙증맞은 플래스틱이 등장하면서 박물관으로 밀려났지만 30대이상 세대에는 추억이 솔솔 묻어나는 샘터로 자리매김된다.너댓 놈 도시락 챙겨 주시느라 으레 아침을 걸렀던 어머니의 손길,자취시절김치국물 노이로제,학창시절 우정…. 올해로 교단 38년째인 전남대 인문대 영어영문학과 고지문(高祉文·66·영미소설)교수는 “69년 출강 이후 87년까지 18년동안 도시락 밥을 먹었다”며 “당시 포개진 동그란 도시락에는 1층에 밥을 담고 2층에 김치·달걀말이·콩자반 등 서너가지 반찬을 싸가지고 다녔다”고 기억했다. ‘도시락과 김치국물’은 ‘실과 바늘’처럼 불가분이었다.고무패킹이 든 손바닥만한 반찬통이 나오기 전에는 도시락 왼쪽에 밥을 덜 담고 세로로 뚜껑없는 반찬그릇이 따로 들어갔다.모락모락 김이 나는 도시락을 뚜껑으로 덮어버리니 김치는 밥 열기에 푹 삭으면서 국물 생산을 재촉했다.도시락을 싼 얇은 보자기나 아버지 손수건은 금새 빨갛게 물들었고,진동하는 냄새에 아이들은 아침마다 짜증냈다. 국물이 밥 칸으로 넘어와 한여름이면 쉰밥되기 일쑤였다. 어머니의 후한이 두려워 꾸역구역 해치웠지만 배탈난 적은없었다. 영화 ‘친구’에서 옆구리에 끼고 뛰었던 두줄 달린 ‘크로바·쓰리세븐표’ 책가방.항상 밑바닥 네 귀퉁이는 김치국물에다 잉크물까지 절고 절어 우중충한 땟국물이 짙게배 있었다. 빡빡머리에 교복입고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시절.새벽 밥먹고 자갈 길을 자전거로 통학했던 친구들은 점심때 도시락 뚜껑을 열어보곤 기겁하곤 했다.혹시나 했지만 또 ‘김치 비빔밤’이었다.시커먼 깡 보리밥이 창피해 도시락 뚜껑을 반만 열고 그냥 밥만 먹었다.김치국물에 절어 두꺼워진 영어 책갈피를 본 선생님이 ‘너 고시공부 하냐’며 핀잔을 주기도 해 귓볼까지 빨개졌던 기억도 아련하다. 학교가 파한 코흘리개들은 죽어라 집으로 달려왔다.집 안팎에 주전부리가 없나 해서다.달릴 때마다 책보나 가방속에서 반찬통이 딸그락거려 오늘날의 ‘호루라기’를 대신하곤 했다. 지난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시골은 너무나 가난했다.형제들이 많다 보니 도시락 수도 부족했고 늘상 밥도 아쉬울때 수저를 내려놓아야 했다.그러나 점심때 ‘제사’ 핑계를 대고 의자에서 일어나려는 친구에게 도시락 뚜껑에다밥 절반을 뚝 잘라내 말없이 내밀만큼 순수했었다.함께 운동장 수돗가로 달려가 냉수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우정을쌓았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연말 동창회가 있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가 그 교실에서 그리운 얼굴을 보고 싶다.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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