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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코로나19는 지금 무슨 일을 하는 걸까/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코로나19는 지금 무슨 일을 하는 걸까/이지운 논설위원

    ‘어떻게 저렇게 태평할 수가 있을까.’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캐나다는 이 감염 사태에 가장 무덤덤한 나라 중 하나였다. “여긴 청정지역이잖아. 별 관심들이 없어.” 메신저 건너편 그곳 교민들도 그저 고국 걱정뿐이었다. 돌변한 건 지난 12일, 총리 부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온 뒤부터다. 총리는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돌연 분주해졌다. 미국인을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주(州)별로 학교, 식당, 술집 등의 문을 닫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동안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되짚어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미국과 유럽은 정말 구경만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근거는 굳이 제시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누군가의 말처럼 유럽은 제2의 중국이 됐고 미국은 준전시 상태를 방불케 한다. 중국에서, 그 이웃 한국과 일본에서 난리가 난 것이 최소한 두 달 이상이다. 저 바이러스가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 결국 우리에게도 오겠거니, 정말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렇게 될 거라고 알려준 게 다름아닌 캐나다의 인공지능(AI)이고, 그 병이 발생했는지 인지하지도 못할 때였다. 이 병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었어도 이렇게 됐을까. “중국에서 시작돼 아시아 쪽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한 현직 대사가 평을 내놓는다. 외교적 수사 속 진단은 넌지시 ‘교만’(Arrogance)을 꼬집고 있다. 이란에서 부통령과 장차관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는 동안에도 한심하다는 듯, 그저 비웃고만 있었던 걸까. ‘일본, 한국 정도 되는 나라들도 쩔쩔매는군’ 치부하며 최소한의 경각심도 갖지 못하고, ‘역시 너희는 멀었어’ 하며 자신들의 시스템을 자부하고 있었던 걸까. 국가 지도자와 사회지도층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을 ‘교만’이 바이러스의 공격에 부끄러움을 당했다. 코로나19의 공격 대상은, 신체만이 아니었다. 바이러스는 ‘욕심’도 노렸다. 중국 지도부가 ‘중국 공산당의 약속’에 조금만 덜 매달렸다면 어땠을까. 내년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올해는 ‘온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는 마지막 해였다. 그랬더라면 혹 1100만명 도시가 전염됐음을 숨길 수 있을 것이라는 무모한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 한 달 이상 우한(武漢)을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남겨두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에, 문재인 대통령이 4월 총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말 재선 캠페인에 덜 몰입했더라면 초기에 좀더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적지 않다. 각종 시스템도 공격당했다. 특히 의료 시스템은, 전쟁 때나 요구받을 일들을 직면할지 모른다. ‘집단 면역’을 결정한 영국은, “병원이 모든 환자를 치료할 능력이 없는 지경에 이른다면, ‘누가 중환자실에 들어가야 하고 누가 죽게 내버려 둬야 하는지’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섬뜩한 전망을 내놓았다. 총동원 체제 속에 국가들은 ‘사회 신뢰도’도 시험받고 있다. 검역, 역학조사, 격리, 봉쇄 같은 행위는 높은 사회 신뢰도를 요구한다. 누군가는 “신뢰는 지도자들에게 학교 폐쇄나 격리 등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격을 준다”고 했다. 이 일련의 과정을, 이미 전문가들은 중국식, 한국식, 이탈리아식, 프랑스식 등을 분리해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민주사회에 가장 알맞은 모델은 어떤 것인가 지켜보는 것이다. 결국 이 바이러스는 지도자와 사회 내부의 안일, 방심, 교만, 욕심을 숙주 삼아 영향력을 증폭시켰고 상당수 지도자는 그 자신들이 ‘제1 숙주’ 노릇을 했다. 그 결과 흐릿한 투명성은 심한 징계를 받았고 무지에 근거한 낙관론은 가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를 자각했다면, 이제 가장 경계할 것은 ‘정치’가 아닐까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자국의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정치적 위협을 본능적으로 부정하고 반격해 왔다. 그것은 종종 효과적이었지만, 코로나19는 다르다. 그것은 그의 지도력을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 상황이라면 여기서 자유로울 지도자는 없을 것 같다. ‘정치’를 배제하고, 앞선 숙주들을 걷어낸 뒤라야 비로소 바이러스와 정면 승부가 가능해질 것이다. 아니라면 더 혹독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이 바이러스, 이리저리 헤집고 들쑤시며 참 많은 것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더 그럴 것 같다. 새삼 두려운 마음으로 묻게 된다. 도대체 이 바이러스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jj@seoul.co.kr
  • [사설] 해외유입 사례 늘어난 코로나19, 장기대책 대비하자

    코로나19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어제 0시 기준으로 152명 늘어나 닷새 만에 다시 세 자리 숫자가 됐다. 그 안에 대구 요양병원 등에서 97명의 집단감염과 서울 등 수도권과 지역의 산발적인 확진자, 여기에 해외 유입 확진자들도 있다. 그제 서울에서 확진 통보를 받은 환자는 11명으로, 이 중 절반 가까운 5명이 최근 스페인 등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발병했다. 어제 오전 10시부터 한국에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한 것은 적절했다. 다만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낼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모바일 자가진단앱 설치, 모니터링 외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나 교민 등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를 지우고 위반했을 때 강력히 조처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서도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이란에서 어제 교민 등 90여명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지만 필리핀, 페루, 이탈리아, 에콰도르 등에 체류하는 국민들은 귀국편 항공기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감염 공포는 물론 현지인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대우까지 받는다니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임시 항공편을 마련해 귀국 방안을 찾는 등 정부가 해외 체류 국민의 안전을 끝까지 챙기기를 당부한다. ‘이탈리아 여행객이나 교민을 위한 전세기 지원 반대’를 내세운 청와대 청원은 철회돼야 한다. 교회, 요양시설 같은 다중이용시설 또는 집단시설은 언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올지 가늠하기 어려운 곳이다. 이에 경기도가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다음달 6일까지 제한하고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교회 137곳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주일예배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대도시 중심의 집단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 서울과 대구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경기도의 대책을 적극 검토할 만하다. 최소 2주간 한시적으로라도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생활 방역’을 계속 실천하며 장기전에 임하길 바란다.
  • 상해교민, ‘마스크 20만장’ 기부…한국 코로나19 방역에 힘 모아

    상해교민, ‘마스크 20만장’ 기부…한국 코로나19 방역에 힘 모아

    중국 상해에 거주하는 한국교민들과 중국동포들이 16일, 고국인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대한적십자사에 마스크 20만장을 기부했다. 본 기부를 주도한 ‘민관합동 상해 비상대책위’ 참여자들은 驻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방문해 최영삼 총영사에게 기부물품 마스크 20만장을 전달했다. ‘驻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상해 교민과 동포들이 기부한 마스크의 운송과 통관 등의 절차를 지원하고 17일 푸동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운송해,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최근 상해지역 교민들의 고국 지원 문의가 계속되자 ‘驻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전담 파트를 신설하고 운송과 통관을 대행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교민들의 온정이 이어지자 최영삼 총영사는 “금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위기에 단합하고 적극적인 지역봉사와 기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해교민의 위대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해 한인사회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1월 23일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상해화동 사건사고SOS솔루션(교민구조NGO), 驻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주축으로 각 교민단체와 상해한국학교, 재상해한인의사협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상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한인네트워크를 동원해 지역 한인들에게 8만여 개의 마스크를 수급해 무료로 배포하는 한편, 코로나19 예방과 대응을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 상해 각 지역 단체방을 구축하여 상해 지역의 교민 안전을 위한 정보체계를 통해 현재까지 단 한 명의 확진 및 의심환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활동해왔다. 그러나, 2월 중순 중국의 코로나19사태가 호전을 보이기 시작할 무렵, 한국의 상황이 급박해짐과 동시에 마스크 등의 방역용품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박상윤회장에 따르면, “이런 상황을 지켜본 상해 교민과 동포들은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세계 한인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중국 코로나19사태의 위기를 넘긴 일에 이제는 우리가 한국을 도와야 한다는 초등학생부터 어른에 이른 교민들의 성원과 후원금이 줄을 이었으며 동문회, 동호회, 향우회, 중소기업 및 기관들의 자발적으로 금번 기부에 참여하는 한편, 지역 동포들 또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관합동 상해비상대책위 박상민위원장(상해화동 사건사고SOS솔루션 대표팀장)은 “비대위 사무국을 가동한 후, 1월 27일부터 현재까지 51일간 휴무 없이 상해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예방법, 대응법을 알리는 정보 플랫폼을 만들어 정확한 정보를 교민에게 전파하고 이밖에 의료상담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지역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우리 교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방역활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는 민간외교 활동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민관합동 상해비대위”에서는 지역 내, 한국기업재개를 위해 필요한 방역물품의 지원를 위해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관장 백인기)과 함께 상해 상무위원회에 지원을 얻어 기업용 마스크 42만 여장을 한국기업과 동포기업에 공급해 돕는 한편, 한국인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상해시 민항구 교육국에는 천연소독제 3.2톤(한화 3억원 상당)을 기부해 관내 400여개 학교에 사용하도록 기부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을 상해한인타운의 임대료 감면을 위해 지역정부와 협상해 타결시키는 등 지역사회 공헌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최근에는 3월 초부터 한국에 있던 상해 인근지역(강소성, 절강성 등)의 직장인들과 학부모들이 중국으로 복귀하면서, 중국 방역당국의 조치로 인해 상해 지역에 격리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우리 교민들의 불편이 이어지자, 민관합동 상해비상대책위에서는 상하이 총영사관과 함께 “격리교민 전담 지원 팀”을 구성하고, 격리교민에게 구호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상해지역 자가격리교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중국인들의 한국인 복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지역 봉사자팀”을 운영해 상해지역 총 20여개의 아파트 단지별로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지역 정부 및 공안, 주민위원회 등과 함께 교민들의 협조와 안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상해 “한국인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과 정부의 방역조치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참”을 찬사 하는 유력 언론사(신민만보, 신화사)들의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두려움에 이탈리아·프랑스 교민들 “한국이 낫겠다”

    코로나19 두려움에 이탈리아·프랑스 교민들 “한국이 낫겠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사망자도 늘어나면서 한인사회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5000명 정도 되는 교민 가운데 많은 이들이 생업으로 삼는 관광업계 일감이 사실상 끊긴 마당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교민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로마와 밀라노의 한인회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일시 귀국하기 위해 대한항공 임시 항공편 운항이 필요한지 수요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230명 정도가 벌써 귀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특별 전세기를 띄우려면 200명 이상은 이용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별기는 오는 21일이나 22일 로마 또는 밀라노를 떠나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다. 로마·밀라노·베네치아와 인천을 오가는 정규 직항노선은 이달 초 완전히 끊겨 프랑스 파리나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야 한다. 이날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2만 7980명, 누적 사망자는 2158명에 이른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보다 더 교민들을 두려움에 몰아넣는 것이 열악한 의료 사정이다.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의료 시스템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현지 TV 방송에선 집기류를 치운 공간에 간이 침상을 배치해놓고 치료하는 장면이 잇따라 방영되면서 교민들의 두려움을 부채질했다. 많은 교민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수도 로마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감이 없어져 아예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가진 교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의 수요 조사를 지원하는 밀라노 주재 총영사관은 “기본적으로 민간 차원에서 제안·주도하는 일”이라며 “항공편 운항 여부와 운임 등도 대한항공 차체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라고 밝혔다. 운임은 300명 안팎이 탑승하면 대략 일인당 1100유로(약 150만원)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차원의 전세기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도 지난주 비공식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항공·교통편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전세기 투입은 현지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검토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한 일이 있다. 프랑스의 교민과 유학생들도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파리국제대학촌의 한국관 거주 학생 230명을 포함해 국제대학촌 학생 전원 8000여명에게 귀국이나 귀가를 권고했고, 한국 교포나 유학생들은 급히 귀국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 프랑스 주재 한국교육원은 입주 학생들을 상대로 귀국 계획 조사에 나섰다. 파리 교민들은 중국과 한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프랑스 정부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부랴부랴 대책들을 내놓는 것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한 교민은 “프랑스의 뒤늦은 고강도 대책에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면서 “어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확진자는 16일 오후 6시 현재 5423명이며 사망자는 127명이다. 실제로 한국행 항공편을 알아보려는 문의가 항공사들과 한국대사관 등에 폭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항공편 증편을, 아시아나항공은 항공편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인천-파리 노선에 주 7일 운항을 계속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더 많은 인원이 탈 수 있는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리 노선 운항을 중단한 아시아나도 필요하면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상조 “건강하면 마스크 자제해야…서양에선 그렇게 안해”

    김상조 “건강하면 마스크 자제해야…서양에선 그렇게 안해”

    “미국이나 서구에선 마스크 권장하지 않아”“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는다”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건강한 분들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마스크는 의료진처럼 오염 가능성이 큰 환경에 있는 분들이 쓰거나 감염됐을지 모르는 호흡기 질환자,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 등이 주로 쓰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사람을 배려해줘야 정작 마스크가 필요한 분들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마스크는 오염된 환경에 있어 감염될지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보호하고자 쓰는 경우가 있고, 자신이 감염됐을지 모르니 다른 사람을 보호하려고 쓰는데 보통 전자의 이유로 마스크를 쓴다”며 “서양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양에서는 ‘내가 독감에 걸렸을지 모르니 내게 가까이 오지 마라’라는 표시로 마스크를 쓴다”며 “그래서 미국이나 서구의 질병본부가 마스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스크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만도 마스크 공급이 부족했지만 ‘나는 오케이, 당신 먼저’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며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는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 원자재인 MB 필터를 중국이 많이 생산하는 등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마스크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그외에 근거 없는 소문도 마스크 수급을 악화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여러 악소문, 가짜 뉴스 때문에 수요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을 만들어놓으니 정말 더 대처하기가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 마스크를 다 줘버려서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지난달 26일 공적 판매 조치 시행 후 사실상 중국으로 가는 물건은 없다”면서 중국으로 보내는 마스크는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근로자와 교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 공급은 계획경제여서 영세한 생산업체 140개의 생산현황, 원료 공급 문제, 유통구조 등을 고민해 관련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국가 사회주의의 계획경제가 왜 성공하기 어려웠는지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실장은 전날 ‘KBS 뉴스9’에 출연해 마스크 생산과 관련해 “의료인들이나 대구·경북에 계신 분들, 취약계층 등에 필수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물량을 빼면 일주일 생산량이 5000만장 남짓으로, 국민 모두에게 일주일에 1장 정도 드릴 수 있는 생산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공급을 최대한 늘리고 보급 시스템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평하게 짜겠다는 계획을 말씀드렸지만, 모든 국민에게 일주일에 2장씩 드릴 수 있다고 약속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본 정부가 한국인 등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심하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려면 국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제적 공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외국인엔 별도 아파트 출입증… 한국發 탑승객엔 “호텔격리 비용 각자 내라”

    中, 외국인엔 별도 아파트 출입증… 한국發 탑승객엔 “호텔격리 비용 각자 내라”

    상하이 한인 밀집 아파트 4개 색깔 출입증 구베이 지역 한일 주민 강제로 체온 측정 광둥, 발열 없어도 격리… 사실상 韓 통제최근 중국 상하이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 단지에서 한국인 등에 대한 통제가 부쩍 강화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국’ 국민들의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중국 정부 지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단지별로 외국인에게 별도의 출입증을 발부하고 강제 체온검사에 나서고 있다. 2일 상하이 교민사회에 따르면 한인 밀집 지역인 훙차오진의 A아파트 단지는 지난달 28일 “4가지 색깔로 된 임시 출입증을 발급한다”고 밝혔다. 주택을 소유한 상하이 주민은 옅은 파란색, 중국인 세입자는 빨간색, 외국인은 진한 파란색, 방문객은 노란색 등이다. 아파트 측은 “경비원과 직원들이 각각 다른 수위의 관리를 하고자 색깔이 다른 출입증을 발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훙차오진에 사는 외국인은 3만명 정도인데, 이 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가 사실상 한국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많은 구베이 지역의 B아파트 단지도 지난 1일부터 두 나라 출신 주민에게 하늘색 임시 출입증을 발급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말부터 한국인과 일본인이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면 반드시 정문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개인 신상을 적도록 한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출입국·세관 업무를 관장하는 해관총서와 국가이민관리국은 전날 코로나19 방역체계 기자회견에서 “중국 입국자나 출국자 모두 건강신고서를 제출하고 모든 입국자는 체온 검사와 여행 이력 검사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광둥성 등에서도 이날부터 한국발 항공편 탑승객들에 대해 14일간 강제 격리 조치에 나섰다고 주광저우 한국총영사관이 밝혔다. 한국에서 출발해 광둥성에 도착한 이들은 발열 유무에 관계없이 지정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된다. 이때 비용은 승객이 자비로 내야 한다. 중국은 이런 조치가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외국인과 중국인에 대해 차별 없이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진 점을 감안할 때 일련의 대책이 사실상 한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靑 “포항의료원 간호사 집단사직은 가짜뉴스”

    “고군분투 간호사들 매도 당해 유감” 청와대는 2일 일부 언론이 ‘포항의료원 간호사들이 집단 사직 및 무단 결근을 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매도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인해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분이 오히려 상처를 받는 일이 생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부대변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최근 다급한 상황을 본인들로서는 최선을 다해 기여하고자 사직을 미루면서 29일까지 현장에서 고군분투했던 분들이 무단결근하고 집단 사직한 것처럼 매도됐다”며 “당사자 포함해서 포항의료원의 명예가 많이 실추됐고 당사자 한 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본인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있는지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원 사직일보다 한 달 이상 사직을 미루며 현장을 지켰던 분들이 매도당하는데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분들에 대한 무한한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분들의 수고가 폄훼되는 것에 대해서 유감”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간호사들의 당초 사직예정일과 지연된 실제 사직일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부대변인은 “비상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사실 아닌 내용이 전달되는 것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며 ”지금은 긍정 바이러스를 통해서 비상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중국 유학생에 지급된 도시락’의 진위 여부도 확인했다. 윤 부대변인은 “아산·진천 시설에 격리됐던 우한 교민들에게 제공됐던 대통령 도시락 사진이 중국 유학생에 지급된 도시락이라고 유포되고 있다”며 “대통령 도시락이 아산·진천 시설 외에 제공된 사실이 없다.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확인했다. 대구 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신방호복 등 의료물품 지원이 소홀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선족들이 국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이른바 ‘차이나게이트’ 관련해서도 청와대는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월 한 달 동안 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한 기록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96.9%가 국내였고, 미국 0.9%, 베트남 0.6%, 일본 0.3%, 중국은 0.06%”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 방문 역시 96.8%가 국내에서 이뤄졌고, 미국 1%, 중국 0.02%”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사실과 너무 많이 다르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 이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중국, 강경화 ‘한국인 격리 과도’에 “방역 문제, 절대 양보 못해”

    중국, 강경화 ‘한국인 격리 과도’에 “방역 문제, 절대 양보 못해”

    중국 상하이시가 2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한국의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방역 차원의 일시 격리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의 한국인 격리 조치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과도하다”고 항의했지만 “한일발 입국자 격리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신혼 여행지로 각광받는 몰디브 역시 일부 지역의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中상하이, 대구·경북 방문자 격리 강화…자가 및 지정시설 격리27일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이날 우리 측에 최근 2주 이내에 대구와 경북 지역을 다녀온 이들이 상하이에 들어올 경우 14일간 자가 격리를 꼭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상하이에 집이 없는 등 자가격리를 하기 어려운 이들은 시 정부가 지정한 호텔 등 별도의 시설에 격리되게 된다. 상하이시 정부는 또 대구·경북이 아닌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은 하루 두 차례 체온을 측정해 관계 당국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했다. 이러한 조치는 한국인과 중국인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이에게 적용된다. 최근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상하이의 훙차오 진 당국은 한국에 갔다가 상하이의 집으로 돌아온 한국 교민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라고 요구했었다. 환구시보 “한국 격리 더 확대해야…외교 아닌 방역의 문제” “중국은 입국 막아도 다른 나라 원망 안했다”“확진자 줄어드는데 국경 밖 유입 막아야”중국은 이러한 한국인에 대한 격리 조치에 대해 관영매체를 통해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에서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빠르게 증가하는 한국과 일본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강제 격리 조치를 하는 것은 절대 차별대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전날 한중 외교장관 간 전화통화에서 강경화 장관이 중국 측의 조치기 ‘과도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강 장관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강제 격리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어 “이 문제는 외교 문제가 아니라 방역의 문제”라면서 “격리 방식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는 더 철저히 시행돼야 하고, 절대로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환구시보는 또 “각지 정부와 사회 조직은 감독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면서 “감염병 상황이 심각한 국가에서 온 입국자들에 대한 자체적인 방역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후베이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이틀 연속 신규 확진 환자가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26개 성에서는 신규 환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국경 밖에서 감염병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중국발 입국을 거부하는 나라들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역시 다른 국가들로부터 왕래가 중단됐을 때 심경이 복잡했지만, 모두 받아들였다”면서 “이를 이유로 다른 국가를 원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은 물론 각국에 파견된 대사 등을 통해 중국인 입국 거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금지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국제공항에서 격리 수용된 한국인들은 영하권 날씨 속에 난방과 온수가 나오지 않는 열악한 공간에 방치돼 논란이 일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제주발 여객기 입국자 167명 전원을 호텔과 병원에 나눠 격리했었다.몰디브 정부 “한국 일부 지역 입국금지”…대구·경북 분석 한국인 신혼부부 등이 많이 찾는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부분적으로 입국 금지 조치에 나선다. 이날 몰디브 매체에 따르면 몰디브 정부는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한국의 일부 지역(some regions)에서 오려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더에디션 등 현지 매체는 이 지역이 ‘대구·경북’이라고 짚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몰디브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몰디브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이달 초 중국을 오가는 직항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중국을 거친 외국 여행객의 입국도 금지했었다. 현재 한국과 몰디브 사이에 직항편은 없으며 한국 관광객은 대부분 스리랑카를 경유해 몰디브를 방문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이란도 교민 철수 준비…국제사회 제재로 고립 우려

    정부, 이란도 교민 철수 준비…국제사회 제재로 고립 우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이란에서 한국 교민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27일 외교부는 이란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보고 주이란한국대사관에 교민 철수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란에는 한국 교민 약 200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현재 중국 다음으로 사망자 수가 많다.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제재 중이기 때문에 의약품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감염될 경우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을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여러 국가에서 이란행 항공편, 해운 운항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어 교민들이 자칫 고립될 우려도 크다.이란 주변국들은 이미 자국민 철수에 착수했다. 쿠웨이트는 지난 23일 이란의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에 특별기 여러 대를 보내 자국민과 사우디아라비아인 성지순례객 700여명을 철수시켰다.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도 지난 26일 이란에 있는 카타르와 쿠웨이트 국적자를 모두 철수시키라는 칙령을 내렸다고 카타르 국영 QNA통신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우선 육로를 통해 항공편이 충분한 이라크 등 인접국으로 교민들을 옮기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만약의 경우 항공편도 중단되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충분히 세우는 게 공관의 의무”라며 “지금 당장은 (철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의료진 490명 의기투합해 대구로 향한다

    의료진 490명 의기투합해 대구로 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 지역의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진 500여명이 자원에 나섰다. 국방부도 올해 신규 임용 예정인 공중보건의사 750명을 조기 임용하고 역학조사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하루 새 의료인 285명이 대구 지원 나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24일부터 대구지역에서 봉사할 의료인을 모집한 결과,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49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의사 24명, 간호사 167명, 간호조무사 157명, 임상병리사 52명, 행정직 등 90명이 지원했다. 전날 205명이 지원한 데 더해 하루 새 285명이 또 나선 것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선별검사에 참여한 의료인에게 경제적인 보상과 더불어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을 치하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뜻있는 분들이 계속 신청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군인·공보의·공공기관 파견 인력에 대해 위험 보상수당(의사 12만원, 간호사 7만원 등)을 지급한다. 민간 인력에는 메르스 당시 기준(의사일 경우 일당 45만∼55만원)에 맞춰 지급할 방침이다. 공보의 750명 조기 임용해 의료 현장 투입 국방부도 올해 신규 임용 예정인 공중보건의사 750명을 3월 5일 조기 임용하고 역학조사와 선별진료, 환자 치료 및 방역 업무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국군대구병원을 대구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병상 300개를 대구·경북 확진환자 치료에 사용할 예정이다.앞서 국방부는 전국 공항과 항만,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 대구·경북 지역에 군의관, 간호장교 등 국군의료지원단 325명을 보냈다. 이날 오전(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34명 늘어나 총 1595명이다. 이 가운데 대구시 내 누적 확진자는 1017명이며 경북 지역 누적 확진자는 321명이다. 이로써 대구·경북 지역 내 누적 확진자는 1338명에 이른 상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시론] 인간으로 살아가기/성전 스님 천흥사 한주

    [시론] 인간으로 살아가기/성전 스님 천흥사 한주

    이른 아침 천안역에서 지인을 만났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인사를 나누었다. 나는 말했다. “마스크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써야죠. 스님도 기차 안에서 마스크 벗지 말고 쓰세요.” 기차 안에서는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마치 예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좌석을 찾아가 앉았다. 내 옆자리에는 나보다 더 늙어 뵈는 어른이 앉아 계셨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따금 연이어 얕은 기침을 했다. 평상시 같았으면 대수롭지 않았을 기침이 유독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의 불안을 지웠다. 그의 기침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는 상관이 없는 기침일 뿐이라고 자위했다. 내 자위의 근거에는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에 대한 믿음도 한몫을 했다. 확진환자가 한 사람씩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쁘기도 했지만, 중국 우한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떠올랐다. 우리에게는 아직 코로나19가 대응이 가능한 병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우한의 사정은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부족한 의료시설 그리고 허술한 방역체계. 내가 우한에 있지 않고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을 단순히 다행으로만 받아들일 수만은 없었다. 어제는 우한에 처음 이 병을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글을 읽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동이 트지 않았지만 나는 갑니다. 가야 할 시간, 나루터는 아직 어둡고 배웅하는 이 없이 눈가에 눈송이만 떨어집니다.… 삶은 참 좋지만 나는 갑니다. 나는 다시는 가족의 얼굴을 쓰다듬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우한 동호로 봄나들이하러 갈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우한대학 벚꽃놀이를 할 수도 없습니다. 나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아이와 만나기를 꿈꿨습니다. 아들일지 딸일지 태어나면 뜨거운 눈물을 머금고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나를 찾을 겁니다. 미안하다. 아이야….” ‘삶은 참 좋은 것이고 새로 태어날 아이는 나를 찾겠지만 나는 없다’는 이 부재의 절규 앞에서 나는 같은 인간으로서의 슬픔을 공감했다. 전쟁과 기아와 질병이라는 인간을 소외시키는 이 위험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전쟁의 위험은 상존해 있고, 질병은 주기적으로 우리를 찾아와 우리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촌 전체의 생산량이 남아돌아 감에도 한편에서는 기아로 죽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아니라고, 우리나라가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그런 전 세계적 위험들은 너무나 가까이 있다. 부정하고 폐쇄적일수록 그 위험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유럽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도를 넘고 있다. 동양인이 다가오면 바이러스가 온다고 말하는 정도라고 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인종차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덕성을 잃어버리고 동물적 이기심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차별과 편견의 저변에는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염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질병 극복을 위한 아름다운 전형을 보여 주었다. 우한 교민들이 격리돼 있던 아산과 진천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두려움을 극복한 것이고 함께하겠다는 성숙한 마음의 승리이기도 하다. 격리가 해제된 우한 교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피어 있다. 그 웃음을 보면 우리가 이 두려운 시간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이 보이는 것만 같다. 우한에서 폐렴으로 죽어 가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와 마음이 ‘리원량’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슬픔으로 굽이치는 그 소리가 내게 메아리로 다가온다. 누군들 사랑하는 가족들과 햇살이 눈부신 세상과 이별하고 싶겠는가. 그 슬픔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우리가 무엇으로 인간이라 할 수가 있겠는가. 사람은 모두 같다. 고통을 싫어하고 행복을 좋아하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타인은 나와 같은 또 다른 나일 뿐이다. 인류의 재앙 앞에서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함께 슬픔을 나누어야 하는 이유다. 그것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바른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아직 코로나19는 진행 중이다. 세계 곳곳에서도 산발적으로 전염 소식이 들린다. ‘리원량’의 슬픔은 봄이 와도 그치지 않을 것만 같다. 가족을 두고 떠나는 사람들의 절규가 눈발이 돼 날린다. 이 슬픈 눈발의 분분한 날림은 언제나 그치려나. 봄이 와도 봄이 아닐 것만 같은 슬픈 예감이 든다.
  • 신천지, 중국 우한 진출했다가 공안에 추방 “2년 전 일”

    신천지, 중국 우한 진출했다가 공안에 추방 “2년 전 일”

    “공개적인 활동 없지만, 신분 감추고 활동 가능성도”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퍼지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을 받는 신천지가 2년 전 중국 우한(武漢) 진출을 시도했다가 현지 공안에 적발돼 강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중국 소식통에 의하면 2년 전(2018년) 우한에 신천지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공안이 이들을 파악해 바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우한 한인사회 측은 신천지 측이 최근 우한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이미 2017년부터 신천지를 비롯한 한국 내 ‘비주류’ 기독교 교단의 동향을 상세히 파악하고 적극적인 감시와 대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사교’(邪敎)로 규정한 파룬궁(法輪功)이 확산하자 대처에 큰 어려움을 겪은 중국은 자국에서 낯선 종교가 퍼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우한 교민사회에서는 중국 공안 당국의 2년 전 신천지 신도 즉각 추방이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신천지 측 “2018년 우한 진출 시도…현재 철수” 인정 신천지 측 역시 2018년 중국 정부가 교회당 허가를 내주지 않고, 활동도 여의치 않아 사실상 중국 쪽 교세 확장은 접었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2018년 우한에도 100여 명 정도가 들어가는 사무소를 하나 열어서 교회 설립을 준비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교회 설립을 허용하지 않아 이미 사무소까지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신천지뿐만 아니라 외국 기독교 선교사들의 자국 내 포교 활동을 공식적으로 금지한다. 중국 당국은 과거 한국 목사가 한국 교민들에게만 설교하는 것처럼 외국인들끼리의 비공식 교회의 운영은 어느 정도 용인해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 확산으로 與 비상…총선 영향 클까

    코로나 확산으로 與 비상…총선 영향 클까

    -SNS에 비상공지 올리고, 발언은 코로나19로 가득 -여론악화 수도권까지 미칠까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21대 총선 예비후보들도 비상에 빠졌다. 지역구에 확산하면 ‘여당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21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는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염려로 가득찼다. 이해찬 당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지역감염 대응시스템을 총력으로 가동해 주시기 바란다”며 “아울러 중소·소상공인과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교단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며 “지금 방역당국의 통제를 벗어나면 감당할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확진자 교인이 대거 발생한 신천지를 겨냥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어제 하루 대구·경북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되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님이 지속적으로 강조하신대로 강력하고 발 빠른 대책을 통해 확산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의원도 비상이긴 마찬가지다. 후보들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잇따라 코로나와 관련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유권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마포을에서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긴급공지를 올렸다. 노 의원은 “마포구 보건소에 대구에 거주하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갔다. 즉각 업무를 중단했고 방역작업이 이뤄졌다”며 “오늘 21일부터 23일 일요일까지는 마포구 보건소가 운영되지 않으니 참고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이 있던 충남 아산에서 출마할 예정인 강훈식 의원은 ‘코로나19 극복 성금 전달식’에 참석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전엔 민주당 ‘코로나19 극복 성금 전달식’에 참석했다”며 “당에서 모은 1억355만 원 규모의 성금이 사회복지 충남도지회 등을 통해 아산, 진천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TK 지역 뿐만 아니라 이날 서초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치권의 근심은 수도권까지 퍼지는 모양새다. 수도권 한 의원은 “아무래도 여당에 더 좋지 않은 이슈”라면서 “최대한 지역사회를 살피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추경’까지 언급하면서 여당은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여론 악화를 방지를 위한 총력태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문 대통령 시 주석과 통화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문 대통령 시 주석과 통화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8분부터 6시까지 32분간 시 주석과 통화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중 정상의 통화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이번이 네 번째다. 시 주석은 이에 “문 대통령의 발언에 매우 감동을 받았다”며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해 대응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특히 양국의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향후 방역당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이 먼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경험을 많이 쌓았다. 우리는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이에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양국의 정보공유 및 공동대응 협력을 기대한다. 중국은 많은 임상경험을 갖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방역당국과 공유해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가장 급선무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이고, 북미 양측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에 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적극 지지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협력이 이뤄진다면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양 정상은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을 변함없이 추진하기로 했다.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강승석 우한 총영사의 이날 부임과 관련한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주중 한국대사관과 서울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의 중국 격려 문구를 주목하면서 “어려움을 맞아 한국인들의 중국인들에 대한 깊은 우의는 우리를 깊이 감동하게 했다”고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전염병 사태는 중국 인민을 더욱 단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도 아래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지지로 중국 인민은 반드시 조속히 전염병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전염병의 시련을 겪으면서 중한 양국민의 우의와 상호 신뢰가 더욱 심화하고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은 외국 공관 및 외국인들의 우한 탈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 총영사가 오히려 우한으로 부임해왔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강승석 총영사는 화물기 편으로 부임하면서 우리 정부 및 지자체, 기업, 민간단체들이 우한에 기부할 마스크와 방호복 등 구조 물자도 함께 가져왔다. 강승석 총영사는 이광호 부총영사를 비롯한 영사 4명과 함께 우한과 인근 지역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00여명의 교민 안전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 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단독]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 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6층 오르내리며 보급품 전달한 직원들 통제에 협조해준 교민들 모두 고마워 교민 모두 음성… 마음 놓고 만나도 돼” “진천에서 우한 교민들과 같이 지내는 동안 서로 이웃처럼 지냈어요.” 우한 교민 173명과 충북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정부합동지원단장으로서 함께 생활한 전상률 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장이 지난 16일 퇴소 후 첫 외식을 했다. 순두부찌개를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단장으로서 겪었을 체력적·심적인 어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전 과장은 지난달 30일 진천 시설에 입소해 18일간 시설에만 머무르며 물심양면으로 우한 교민들을 지원했다. 진천 시설에서 확진환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9일 업무에 복귀한 전 과장은 먼저 지원단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과일, 떡 등 지원 물품이 박스째 오면 지원단 직원 29명이 물류집하장처럼 하나하나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2~6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단장으로서 고마웠다”면서 “특히 심리상담사분들이 일부 흡연자들의 (흡연 욕구를 누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교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전 과장은 “사실 입소할 때는 교민들이 통제를 잘 따라 줄지 걱정이 많았는데 잘 협조해 줘서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우리의 설명에 잘 수긍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 교민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다른 교민과 함께 퇴소하기도 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교민들이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 과장은 ‘삼남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부모님과 삼남매가 함께 생활하는 방이 2층에 있었는데 막내가 세 살이었다. 지원단에서 도시락이나 필요한 물건을 방 앞에 놓으려고 가면 막내가 ‘아저씨’ 하고 부르고, 직원은 ‘잘 있었어’ 화답하고는 했다. 우리가 이웃이 됐구나 싶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 과장은 1989년 기술직으로 강원 양구군청에 입직한 이후 1996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2001년부터는 재난 업무에 종사해 왔다. 2002년 태풍 루사, 2017년 충북 제천 화재, 지난해 독도헬기 추락 사고까지 현장에는 그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교민들은 다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이라 마음 놓고 만나셔도 된다. 그들이 지역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구 공공시설, 격리시설로 쓰게 해달라”…정총리 “적극 지원”

    “대구 공공시설, 격리시설로 쓰게 해달라”…정총리 “적극 지원”

    김부겸 “의료진에 의심환자 강제검사 권한을”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가운데 19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에 검체 인력과 격리 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대구 내 국가·공공기관 시설을 개방해 자가격리에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구시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적극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 의원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1번 환자를 언급하며 의심환자에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에 ‘준명령권’을 부여해달라고 요청했다.정 총리 “공공·민간 병원 확보 시급… 확실하게 필요 조치 하겠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시를 찾아 “대구에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많이 생겼다”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걱정하고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행정적·재정적 조치와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요량”이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에서는 전날 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 1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20명의 확진자 가운데 18명이 대구·경북 지역이다. 정 총리는 “이 환자가 여러 많은 분이 계신 곳에서 활동한 흔적이 많기 때문에 혹시 지역사회에 크게 전파되지 않았는지 하는 걱정이 대구시민 모두에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격리 치료를 위해) 공공 및 민간병원 확보가 시급해 보인다”면서 “우선 인근 자치단체와 협조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역에서 함께해온 지자체들이 어려울 때 협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중앙정부도 확실할 만큼 적극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권영진 대구시장 “검체인력·자가격리시설·음압병실 태부족”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외국 방문 경력이 없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대규모로 나와 자칫 전국화될까 우려스럽다”면서 “사태 대응 전략이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 인력이 절대 부족해 중앙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면서 “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 등 대구 내 국가·공공기관 시설을 개방해 자가격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코로나19가 집단 발병지였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교민 700명이 전세기로 귀국 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해 임시 격리 생활을 한 것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또 “대구에 음압 병동이 총 65개 있지만, 활용 가능한 병동은 20∼25개뿐”이라면서 음압 병실 확충을 위한 지원도 호소했다. 정 총리는 권 시장과 범정부 특별대책지원단 파견과 재난특별교부세 긴급 지원, 역학조사관 확충·선별진료소 확대, 음압병실 확보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김부겸 “대구 패닉…의료기관에 ‘준명령권’ 부여해야” 31번 환자, 의사 두 차례 검사 권유 거부 논란현행법상 의사가 의심환자 강제 검사 규정 없어 “靑에 코로나 추경 요청…개학·국가시험 연기를” 한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대구는 지금 패닉 상태”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의료기관에 준명령권을 부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청와대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글에서 “지역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지원하기 위해 추경 편성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며 이렇게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을 언급하며 “어디까지 확산했을지 가늠이 안 될 정도”라면서 “3월로 예정된 각급 학교의 개학과 각종 국가 자격시험을 연기해달라”고 건의했다. 특히 김 의원은 “31번 환자의 경우에서 보듯, 의료기관의 처방과 권고를 환자가 따르지 않을 경우 피해는 전체가 입어야 하는 만큼 의료기관과 방역 당국에 준명령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제안했다. 31번 환자로 확진된 대구의 61세 한국인 여성은 의사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법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1급 감염병 의심자에 대해 조사하고 검사받도록 할 수 있을 뿐 의료인이 의심 환자를 강제로 검사하도록 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교통사고로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 중이던 지난 8일 인후통, 오한 등 코로나19 유관 증상을 보여 병원 측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해외에 나가지도 않았고 확진자를 만난 적도 없으며, 증상도 경미하다”면서 거부했다. 이 병원은 지난 15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31번 환자가 폐렴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확진자는 17일에야 퇴원해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 의사의 검사 권유를 거부한 뒤 31번 확진자는 입원 중이던 병원을 나와 교회와 호텔 뷔페식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녔다. 결국 이날 경북대병원 등 대구·경북에서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3명이나 발견됐고, 이 가운데 10명은 31번 환자와 같은 교회에 다녔으며 1명은 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음압 병상, 역학조사관, 검체 검사기관 부족 등을 설명한 뒤 “지역 대형병원 응급실이 연이어 폐쇄된 상태인 만큼 일반 환자를 위한 응급의료체계를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 내용은 청와대에도 그대로 올렸다”면서 “대구는 이미 코로나19에 훤히 노출된 셈으로, 어느 지방도 이런 대규모 감염이 없었던 만큼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진천에서 우한 교민들과 같이 지내는 동안 서로 이웃처럼 지냈어요.” 우한 교민 173명과 충북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정부합동지원단장으로서 함께 생활한 전상률 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장이 지난 16일 퇴소 후 첫 외식을 했다. 삼시세끼 도시락만 먹던 그가 순두부찌개를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그가 단장으로서 겪었을 체력적·심적인 어려움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다. 전 과장은 지난달 30일 진천 시설에 입소해 18일간 시설에만 머무르며 물심양면으로 우한 교민들을 지원했다. 진천 시설에서 확진환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9일 업무에 복귀한 전 과장은 먼저 지원단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과일, 떡 등 지원 물품이 박스째 오면 지원단 직원 29명이 물류집하장처럼 하나하나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2~6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단장으로서 고마웠다”면서 “특히 심리상담사분들이 일부 흡연자들의 (흡연 욕구를 누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교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전 과장은 “사실 입소할 때는 교민들이 통제를 잘 따라 줄지 걱정이 많았는데 잘 협조해 줘서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우리의 설명에 잘 수긍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 교민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다른 교민과 함께 퇴소하기도 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교민들이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 과장은 ‘삼남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부모님과 삼남매가 함께 생활하는 방이 2층에 있었는데 막내가 세 살이었다. 지원단에서 도시락이나 필요한 물건을 방 앞에 놓으려고 가면 막내가 ‘아저씨’ 하고 부르고, 직원은 ‘잘 있었어’ 화답하고는 했다. 우리가 이웃이 됐구나 싶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 과장은 1989년 기술직으로 강원 양구군청에 입직한 이후 1996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2001년부터는 재난 업무에 종사해 왔다. 2002년 태풍 루사, 2017년 충북 제천 화재, 지난해 독도헬기 추락 사고까지 현장에는 그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교민들은 다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이라 마음 놓고 만나셔도 된다. 그들이 지역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자문자답] 코로나19와 싸워서 이기는 방법

    [자문자답] 코로나19와 싸워서 이기는 방법

    ‘우리는 페스트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것이고, 우선은 그에 대비하는 조처를 취하고 다음으로는 그것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이 있는지 어떤지를 알게 될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 속 구절이다. 페스트(흑사병)가 도시 전체를 집어삼키자, 주인공 리유는 생각한다. 전염병과 싸워 이길 방법은 ‘저마다 자기가 맡은 직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리유의 직업은 의사다. 그는 무수한 환자들이 죽어가는 절망 속에서도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끝내 페스트를 치료하는 혈청을 만들어낸다.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선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정부는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을 막고자 힘쓰고 있다. 또 중국과 일본 교민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전세기와 정부전용기를 보냈다. 의료진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방호복을 겹겹이 껴입은 채 치료에 전력을 다한다. 시민은 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한다.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언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신종’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 공포를 몰고 온다. 바이러스가 어디서 전파됐는지, 그 위력은 어느 정도인지, 종식이 가능한 것인지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공포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 공포에 지배되면 인간은 판단력을 잃기 마련이다.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게 되고 이는 전염병 예방과 확산방지를 방해한다. 바이러스 전염보다 공포의 전염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따라서 언론은 이 낯선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 문제는 가짜뉴스가 정보 사이에 파고든다는 것이다. 흔히 가짜뉴스란 기사 형식을 차용한 조작된 정보를 말한다. 기성 언론의 권위에 기대어 공포와 불신을 조장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어김없이 가짜뉴스가 등장했다. ‘국내 4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사망했다’는 거짓 정보가 퍼지고, 관련 없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허위 공문서도 돌았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마늘과 녹차가 효과적’이라는 황당한 속설까지 나왔다. 이처럼 허황된 정보만이 가짜뉴스일까, 그렇지 않다. 2019년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에서 20대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9.6%가 “언론 보도 가운데 취재 과정에서 사실확인이 충분치 않아 만들어진 오보 역시 ‘가짜뉴스’라고 인식한다”고 답했다. 오보를 가짜뉴스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이른바 지라시(92.8%)나 조작된 콘텐츠(92.0%)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내용이 부실하면 다 가짜뉴스라는 것이다.전문가들도 같은 맥락으로 지적한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18일 ‘코로나19, 사회적 충격과 전망’ 긴급좌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짜뉴스도 경계해야 하겠지만, 실제 사실이지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부실한 뉴스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역시 “기성 언론이 가짜뉴스를 생산한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취재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기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 며칠 신규 확진자 수가 줄면서 코로나19도 잦아드는 듯했다.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19일 하루에만 2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페스트’에서 신문기자 랑베르는 전염병이 잠식한 도시에서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의사 리유의 일침에 발길을 돌린다. 언론의 역할은 자명하다. 철저한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과 진실을 밝히는 것, 즉 주어진 책무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재난과 마주한 우리 모두 말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부 “역학적 연관성 없는 환자 늘 수도”… 오늘부터 자가격리 통지 등 강화된 지침 적용

    정부 “역학적 연관성 없는 환자 늘 수도”… 오늘부터 자가격리 통지 등 강화된 지침 적용

    “우한서 시작된 유행이 또 다른 유행 진행” 원인불명 폐렴 입원 전수조사도 곧 시작 환자 없는 지자체도 격리병원 활용 준비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오후 정부 오송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매번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접근해 온 방역당국이 “새 국면”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외적으로 그토록 우려해 왔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원인불명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되면 29번·30번·31번 확진환자처럼 당국의 방역망 밖에 있던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본부장은 “처음에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그 환자의 지인들, 접촉한 밀접접촉자 중에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가 2월 중순부터는 지역사회에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각국에서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우한에서 시작된 유행이 2차·3차 감염을 통해 또 다른 유행으로 진행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역학적 연관성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사례 정의를 확대하고 (원인불명 폐렴 환자 등에 대한) 많은 검사를 시행하게 되면 국내에서 이런 유사 환자들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대구에서마저 61세 여성이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31번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확진환자 가운데 비교적 수도권과 거리가 있는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환자(8번)는 중국 우한 방문자였고, 광주 환자는 태국을 다녀온 16번 환자, 전남 환자는 16번 환자와 식사를 같이한 친오빠 22번 환자였다. 방역망 밖의 환자가 그것도 대구에서 발생하자 방역 당국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공기 전파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며 “전국적 유행 상황, 전국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코로나19가 공기를 타고 감기처럼 퍼져 나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지역사회 전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의원급을 포함한 중소병원 대응책, 지역사회 코로나19 환자를 더 일찍 발견할 수 있는 상시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사례 정의, 자가격리 통지 방식을 명확히 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제6판 지침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20일 아침부터 6판 지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도 “아직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지역 내 격리병원과 시설, 의료인력, 이송수단 등을 실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해 달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어 코로나19 긴급 방역과 우한 교민 임시시설 운영 지원 등 총 2건의 일반회계 목적예비비 1041억원 지출안을 의결했다. 아동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전국 3만 7000개 어린이집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구입용 예비비 65억 6200만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 “우한 힘내라” 응원에 담긴 또 다른 의미

    [송현서의 각양각세] “우한 힘내라” 응원에 담긴 또 다른 의미

    지난 17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1800명, 확진자는 7만 2000명을 돌파했다. 폐쇄된 우한에서는 주민들이 서로에게 ‘우한 힘내라’(武漢加油)를 외친다. 중국 웨이보를 비롯한 전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우한 힘내라’라는 문장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짧은 외침이 가족을 잃은, 혹은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짓눌린 우한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누구보다도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국 당국에게도 고작 네 글자(한국어로는 다섯 글자)에 불과한 ‘우한 힘내라’는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모양새다. 중국 국영 방송사인 CCTV는 연일 ‘우한 힘내라’, ‘중국 힘내라’,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우리는 승리한다’ 등의 구호와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자는 정부의 외침은 언뜻 보면 그저 당연하고 평범한 자구책의 일종으로 보이지만, 면밀하게 따져보면 정부 밖의 ‘우한 힘내라’와는 다른 결이 있다. 이달 초 공식적인 춘제(설 연휴) 연휴가 끝났을 때, 중국인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우한뿐만 아니라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의 상점과 백화점도 문을 열지 못했다. 공장도 대부분 가동을 멈췄다. 사망자와 확진자는 갈수록 늘어만 갔고, 중국인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가격리 돼야 했다. 하지만 CCTV는 이러한 상황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전하는 대신, ‘우한 힘내라’ 메시지와 함께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담은 내용과 화면으로 뉴스를 채웠다. 현재도 애국심과 희생을 내세운 뉴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반면, 우려와 부정적 시선이 담긴 내용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국 교민 김 씨(39)는 “부정적인 내용은 검색해도 잘 뜨지 않을 때가 많다. 주로 어떻게 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이 먼저 보인다”면서 “한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실제 감염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 보도가 쏟아졌다고 들었는데, 중국 내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쯤 되니 중국 정부가 외치는 ‘우한 힘내라’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현실을 보고 들어야 하는 두 눈과 귀를 가리고 그저 정부가 외치는 대로 따르길 바라는, 더 나아가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채 ‘부정을 부정하려는’ 검은 속내가 내포된 것은 아닌지 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있는 그대로 알리려 했던 의사 8명을 탄압했고, CCTV는 이런 의료진들을 ‘헛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중국의 태도는) 21세기 과학과 19세기 정치 사이의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의 확산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종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부디 이 재앙이 끝나는 순간까지, 어떤 정치적 선동이나 선전이 아닌, 그저 순수한 '우한 힘내라' 응원이 이어지길 바라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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