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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창총재 방러 외교활동 “”TSR·대북포용정책은 상호주의 필요””

    [모스크바 이지운특파원] 러시아를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2일 거대야당 당수로서 발빠른 외교활동을 과시했다. 이 총재는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직후 하원 외교위를 방문,의원들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실현 가능성,대북 포용정책,아프간 사태 등을 놓고 환담했다.그는 TSR 문제와관련,“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여기에도 엄격한상호주의가 지켜져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재는 또 슬라반스카야 호텔에서 열린 교민 리셉션에참석,“당당하게 자랑하고 싶은 조국을 만들겠다”며 교민들을 격려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날 셀레즈뇨프 하원의장과 이바노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외무부와 의회,언론인 등을 면담하고 러시아 하원 전체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강행했다.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총재는 전날 교민 리셉션 도중 ‘조만간 영수회담 개최가능성’을 언급한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받은 뒤 “그런식으로 보도됐는데도 당에서 대응도 하지 않고 무엇을 했느냐”고부인했다. 영수회담 수용 용의를 묻는 질문에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의례적으로 대답했을 뿐이라는 것이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검찰과 국정원의 인적쇄신과 시스템개혁이 이뤄진 뒤 회담을 해도 전혀 늦지 않다는 것이 이 총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jj@
  • “추락 美機 기체결함”

    12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이륙 직후 추락한 아메리칸항공 587편은 테러 공격보다는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것 같다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밝혔다. 윌리엄 슈만 FAA 대변인은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 나타난 정황으로 볼 때 사고기가 치명적인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추락한 것 같다면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테러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슈만 대변인은 연방항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들이 사고현장에서 정밀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연방수사국(FBI)요원들도 조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사고기기체 대부분은 회수됐으며 블랙박스도 발견돼 수일내에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알려졌다.승객 246명과 승무원 9명 등 255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AA) 소속 A300 여객기는 이날 오전 9시14분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이륙한뒤 수분 만에 추락,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아메리칸항공 당국은 정규 승객 외에 5명의 어린이가 보호자와 함께 탑승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260명에이른다고 발표했다.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사고기의 추락으로 탑승자 전원 외에 추락지점인퀸스지역 주민 6명이 실종되고 35명이 다쳤으며 이 일대가옥 4채가 완전 파괴되고 10여채의 주택이 불에 탔다고말했다.미국 정부와 군은 사고 직후 제1급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추락 현장 상공 등 미국 전역에 전투기 편대를 발진시켰다. 한편 이 여객기의 목적지였던 도미니카공화국의 한국대사관(대사 김주억)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도미니카무역관(관장 양국보)은 사고여객기에 우리 교민을 포함,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외교부, 사고파악 긴급지시

    외교통상부는 12일 밤(한국시간) 미 뉴욕을 출발해 도미니카로 향하던 아메리칸에어라인(AA) 소속 A-300기 사고와관련, 주미 대사관과 유엔대표부 및 뉴욕 총영사관에 진상파악을 지시했다. 외교부는 또 우리 교민이 사고 항공기에 탑승했거나 사고피해지역 인근에 거주하고 있었을 가능성에 대비, 교민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대책을 마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새벽 “현재까지의 정황을 종합한결과 일단 테러는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비상연락망을 이미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유엔대표부 등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은결과 교민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상황이 긴박한 만큼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뉴욕 여객기 추락/ “제2테러냐” 전세계 경악

    ■이모저모.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전체가 제2의 테러 가능성으로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고 직후 보좌관들을 긴급소집,테러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부시 대통령은 현재상황 파악이 될 때까지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는 사고 직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던 유엔본부를폐쇄했다. 유엔의 안보 담당관은 “누구도 유엔본부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공식 언급했다.그러나 그는 세계 각국 대표단의 회의장이 폐쇄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사고 직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대 테러 예상국의 외무장관과 즉각적인 전화통화를갖고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아난 사무총장의 라크다르 브라히미아프가니스탄 특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사고에도 불구하고 사흘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할 계획에 대해서는 연기할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크렘린궁의 대변인인 알렉세이 그로모프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오후 예정대로 뉴욕으로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사고가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사마 빈 라덴의 반응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지금 생존자를 구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추가 사고가 있을 것으로 볼이유가 없긴 하지만 예방조치와 경비강화를 지시했다”고밝혔다.줄리아니 시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 하느님 맙소사”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테러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반응이 엇갈렸다.미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테러 징후가없다”고 밝혔다.한편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엔진과 본체가 떨어진 곳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 밝혀 테러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보인다.한편 FBI는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않는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고 여객기는 존 F 케네디 공항을 이륙한지8㎞를 비행한 뒤 2분만에 폭발했고 오른쪽 엔진에 불이 붙은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다른 목격자는 “날개부분에 불이 붙는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사고 후 차량 44대와 소방관 200명이 투입되었고 인근 지역을 폐쇄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사고 직후 뉴욕으로 오던 모든 여객기들이 회항하고 있으며 일대의 모든 다리와 터널의 통행이 부상자들을 수송하는 긴급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다.또 뉴욕시 당국은 유엔본부를 봉쇄했다. 미 전투기들이 사고 여객기가 추락할 당시 뉴욕 상공에서정찰비행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 국방부는사고와 연관은 없다고 밝혔다.연방수사국(FBI)과 연방항공국(FAA)은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9·11테러 직후 수집한 정보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테러공격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제기되지 않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오전 일정을 모두 최소하고현장으로 향했다.사고 소식을 들었을때의 반응을 묻자 “지금까지 모두 10번의장례식을 치른 교회를 지나왔다”는말로 비통함을 표현. 한편 뉴욕시내 일원에서의 통화는 지난 9월11일 월드트레이드센터 등에 대한 테러사건이 발생한 직후처럼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사고 발생후 서로 안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면서생긴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시가 테러사건, 탄저병 감염사태로 불안한 곳이라는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뉴욕 일원에 거주하는 한국교민들은 사고 발생 직후 한국에서 오는 안부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교민들은 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바지파이 인도 총리의 영국 방문을 환영하는 내용의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직전 뉴욕여객기 추락사고를 보고 받고 유가족들에게조의를 표명했다. mip@
  • [씨줄날줄] 파킨슨 법칙

    해외에서 근무하는 A씨는 최근 낭패를 보았다.여러 나라 대학생들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해외경험을 하러 온 한 한국학생이 회사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엉덩이 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이라 우선 병원 치료를 받게 하고 공관에 연락했는데 대답이 ‘머니까 가기 어렵다.계속 잘 좀 돌봐달라’는 것이었다. 다른 나라 공관원들이 병원까지 달려와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도 우리 공관에서는 끝까지 얼굴을 내밀지 않더라는 것이다.결국회사 돈과 교민들 주머니를 털어 환자를 귀국시키기는 했지만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공관원들의 대응이 심히 못마땅해 지금도 끌탕을 한다. 중국에서 마약범죄자가 사형당한 사건 이후 우리나라 공관의영사 업무에 대한 비판이 성난 파도처럼 외교부를 덮쳤다.지난7일 한승수(韓昇洙)외교부장관이 사과와 함께 내놓은 개선대책은 이에 대한 답이었다.모든 공관에 총영사를 배치하고 소정의절차를 거쳐 담당 영사 및 지휘·감독자에 대해서 징계조치를내리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징계에 회부될 인원은 현재 영사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와 총영사등 5∼6명으로 예상되고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것은 너무 분명해 보인다. 마약사범 신모씨가 재판에 회부된다고 통보받은 1997년 이후 도대체 먹통처럼 대응해온 실무자들과 전·현직 장관과 대사 등지휘책임자들은 대부분 징계대상에서 빠졌다.또 중국어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거나 영사업무처리가 미숙한 자들을 파견한경찰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엄중문책과 서비스 개선을 바랐는데 문책은 부족하고 서비스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벌써부터 공관차석에게 총영사 업무를 맡기는 것을 기회로 하여 총정원과 영사인력을 증원하자는 이야기가 들려 온다.외교관들의 근무 태세를 다잡고,외교부 인사관리 시스템을 고쳐 영사 서비스를 개선하라니까 슬쩍 인력증원쪽으로 비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행정학자인 C 파킨슨은 1957년 ‘파킨슨의 법칙’이라는 이론을 내놓았다.‘공무원의 수는 어쨌든 늘어난다’는 것이다.그뒤 40여년이 흘러 포스트 모던 행정학 이론까지 나와 있지만 파킨슨이 외교부의 발표를 보면 ‘내 이론은 세월이 흘러도여전히 유효한 이론’이라고 크게 기뻐할 것 같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공직 e메일/ 외교관에 거는 기대와 현실

    중국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의 사형집행 사건으로 우리 외교 및 외교부 전체에 신랄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지난 20년간 외교부에 몸 담아온 사람으로서 자괴감과 책임감을 통감한다. 그러나 그동안 영사업무를 소명으로 알고 일한,전·현직 외교관들을 모두 무능하고 불성실한 것으로 매도하는 것은 온당치않다.나는 외교관으로서 첫 해외근무를 도쿄 영사로 시작했다. 이어 파키스탄에서 2년,세번째 근무지인 미 워싱턴에서도 1년간 영사업무를 맡았다.파키스탄에서는 혼자 영사업무는 물론 경제·통상·회계업무까지 처리해야 했다.2년 동안 우리 건설업체의 노무·안전관리부터 여권·호적·공증업무,외국인에 대한 비자발급까지 1인3역을 맡았다. 이번에 사고가 터진 선양(瀋陽)영사사무소 등 우리 해외공관의 영사업무는 폭발상태다.우리 해외공관의 규모는 일부 주요국가에 위치한 공관을 제외하고는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교포수가 10만명에 이르는 워싱턴 주미대사관도 총영사를포함,영사가 3명에 불과하다.다른 나라에 비해 해외이민의 역사가 짧은 우리 교민사회는 본국지향적인 성향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현지공관에 대해 현실이상의 기대를 갖고 있기도하다.해외로 관광온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10년 동안 외교의 지평은 엄청나게 넓어졌지만 외교부의전체 인력은 91년 1,730명에서 현재 1,524명으로 190여명이나줄었다. ‘어디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지’ 고민해 본다.우리 외교관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복무의식을 다잡는 것도 1차적인 과제이겠지만 제도·인력 등 인프라 보강의 시급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해외공관에 대해 여행사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어제 저녁 식탁에서 중학생인 아들이 “아빠도 영사했는데 나쁜 거야”라고 물었다.“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대답했지만 가족들마저 ‘외교관은 무능하고 엉망이라고생각하나’ 하는 두려움을 느꼈다. 우리 외교는 거듭나야 하다.그러나 자칫 숲을 보지 못한 채 나무만 베는 잘못을 범할까 우려된다. 김창범 외교부 안보정책과장
  • 통외통위 쏟아진 책임추궁/ ‘3류외교’ 성난 질타

    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는 중국내 한국인 처형사건을계기로 우리 외교 전반의 문제점이 망라됐다. 이 과정에서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은 유엔 의장직 사퇴요구까지 받는 등 여야 의원들로부터 책임추궁과 함께 질타를 받았다. 외교부에 대해서는 업무·제도의 획기적 개선,감사원의 특감 필요성도 제기됐다. 책임 추궁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주중 대사를 지낸 홍순영(洪淳瑛) 통일장관과 한 장관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한 장관은 유엔 의장직을 다른 인물로 교체,장관본연의 직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러자 민주당 장성민(張誠珉) 의원은 거꾸로 “한 장관의 외교장관 역할이 유엔총회 의장직의 성실한 수행에 부담이 된다면 유엔총회 의장직에만 전념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외교부가 얼마전 선양 영사사무소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으나,정작 감사가 필요한 곳은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외교부 본부인 것 같다”면서 외교부에 대한 감사원의 특감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도 개선안도 쏟아졌다.장성민 의원은 외교인력의 획기적증대, 외교조직 확대 개편,외교예산 증액,영사업무의 제도적 개선,외무고시 선발인원의 증원 등을 요구했다.한나라당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재난 발생시 영사관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미국 뉴욕 교민의 설문조사를 인용,재외공관별 재외국민의 형사소송 지원 등을 전담하는 부서 설치를 제안했다. 이지운기자 jj@.
  • 외교부 재발방지책 안팎

    한승수(韓昇洙) 외교부 장관이 7일 신모씨 처형파문과 관련,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발표했다.그러나 정부가 제시한 문책 강도와 대책은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한 ‘미봉책’이라는 평이다. [문책 범위 및 수위] 정부가 사태의 파장에도 불구,실무선의 책임을 묻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지배적이다.한 장관이 이날 담당 영사 및 지휘·감독자에 대해 엄격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으나 지휘·감독자의 급이 어디까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현재 주중대사관과 선양(瀋陽) 영사사무소의 총영사 및 영사,주중대사관의 공사까지 문책 범위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발방지책] ‘땜질식 임시 처방’이라는 평가가 주류다. 정부는 “‘특별위원회’를 구성,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중”이라며 여지는 남겨두긴 했다.그러나영사업무 개선책은 과거 숱하게 내놓은 교민강화책과 다를바 없으며 총영사직 등을 겸임케 한 것도 ‘전 공관원의 영사직원화’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남은 과제들] 외무공무원들의 성실한 복무자세 재확립 등이 향후 우리 외교의 난맥상을 푸는 관건이다.이번 사태로빚어진 한·중 외교마찰,재중 한국인 범죄자,특히 극형이예고되는 마약범들의 처리에 대해 우리정부가 어떻게 대처할지도 관심사다.정부는 지난 4일 브루나이 한·중 외무장관회담에서 상호 유감을 표명한 만큼 더이상의 외교마찰은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중국 주방자오(朱邦造)외교부 대변인은 6일 “한국에 사과할 것은 없다”고 강조,불씨를 남겼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씨줄날줄] 힘쓸 무(務)

    요즘은 정부부처의 순서를 기억하지 못하고 별로 관심도없지만 초등학교를 다니던 때의 13개 정부부처 서열은 지금도 이상하게 기억에 남아있다.당시 부처의 서열은 외무·내무·재무·법무·국방·문교·농수산·상공·건설·보건사회·교통·체신·문공부의 순이었다.서열이 앞선 외무·내무·재무·법무부 등 4개부의 공통점은 이름에 힘쓸무(務)가 들어간다는 점이다.그만큼 4개부의 파워가 막강했다는 뜻도 담겨 있는지 모르겠다.4개부 외에 총무처도‘무’자(字)를 쓸 수 있었다. 이런 소위 5무(務)중 김영삼(金泳三)정부 때인 1994년말재무부는 경제기획원과 통합되면서 재정경제원으로 새롭게 출발해 무(務) 대열에서 가장 먼저 빠졌다.김대중(金大中)정부 들어 외무부는 통상업무를 맡게 되면서 외교통상부로 바뀌었다.내무부와 총무처는 통합되면서 행정자치부와중앙인사위원회로 간판을 새로 달았다.그래서 현재에는 법무부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셈이다. 과거 어느 경제부처는 ‘무’자를 쓰기 위해 이름을 바꾸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말도 있다.그만큼 힘쓸 무(務)는 정부부처나 공무원 사회에도 파워있는 집단으로 통용됐다는말로 들리기도 하니 일반 국민들이나 민원인들이 느끼는감정이야 오죽했을까.사실 따지고 보면 ‘무’가 들어간곳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열심히 힘을 써야한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도 해석되는데 오히려 그동안 국민 위에 군림하거나 거드름을 피우려고 힘을 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근 중국에서 사형당한 마약사범 신모씨 사건에서 보인외교관들의 무성의한 업무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일부 외교관들은 교민에게 봉사하는 게 아니라 군림하려고 해왔다는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어디힘 있는 외교부 직원들만 국민 위에서 군림하려고 했을까. 엘리트의식에 사로잡힌 옛 내무·재무부 등의 관료들이나그렇지 않은 부처의 관료들이나 대체로 국민들 눈에는 그리 곱게 비춰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공무원은 흔히 공복(公僕)이라고 하지만 공무원중 과연얼마나 공복이라고 느낄까.공무원들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다.그러면 국민들은 주인이고 공무원들은종업원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한국의 국민들은 주인 대접을제대로 받는 것 같지 않다.하기야 세상에 잘못된 게 한 둘이 아니니 종업원들이 주인을 우습게 본다고 해도 놀랄 일도 아니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한국외교 이대론 안된다] (2)해외공관 운영의 난맥상

    ***고관영접 우선 교임업무 뒷전. ‘군림하는 이방인’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이 현지 공관에 대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이미지의 하나다.신모씨의 중국내 처형사건을 계기로 재외공관에 대한 국민들의불만이 폭발하고 있다.교민보호 소홀이라는 재외공관의 고질적인 적폐가 반드시 고쳐져야 할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있는 것이다. 해외거주 교민들이 “세금이 아깝다”며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다.재일교포들 사이에는 일본 주재 영사관은 ‘상전 중 상전’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구청을 비롯한 일본 관청 민원부서 공무원의 친절함에 익숙해져 있는 재일 한국인들에게 영사관은 그야말로 ‘불친절의 대명사’다. 신씨 사건이 알려진 후 재일교포 김모씨(40·여)는 불쾌했던 한 경험을 털어놓았다.지난 1월 여권 갱신을 위해 도쿄의 대사관 영사과를 찾았는데 당시 직원들의 이해할 수없는 행동에 분통을 터뜨렸다는 것.당시 영사과에는 업무가 시작되는 아침 9시에 직원이 단 1명도 없었던 것은 물론 30분쯤 지난 뒤에야 여직원이 부랴부랴 출근,줄지어 서있는 민원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직원과 한참 수다를 떤 뒤에야 업무를 시작했다. 김씨는 “영사과에 가면 늘 불쾌함을 느낀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그들에게 월급을 준다는 데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주미 대사관도 마찬가지다.한 외교관은 “외교부의 최고 정통 코스라는 미국 공관에 나와 있는 외교관에겐 영사 경력은 나중에 결격사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까지 말했다. “공항에 1,000번 나가면 대사가 된다.” 20여년 경력의 한 외교관은 “재외공관 근무시 서울에서 온인사들의 영접을 위해 공항에 나간 횟수가 800∼900번은족히 될 것”이라면서 “마중 나가지 않았다간 귀국 후 인사의 명암이 엇갈리는데,어느 누가 소신있게 행동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교민보호는 뒷전이고 윗사람에게나 신경쓰는 외교관’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이면(裏面)에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전근대적 사고가 한몫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한국에서 ‘손님’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일본의 경우과외업무 비중이 그만큼 크다.대사관의 한 직원은 “외무직은 물론 경찰청·국정원·경제부처 등에서 파견나온 주재관들은 대부분 손님 접대에 시간을 빼앗길 정도”라고말했다.정무·경제·정보수집 등 본연의 업무는 당연히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라는 고백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차이나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 (상)상사원·유학생

    ***中활약 한국 경제전사 3만명. 중국이 한국인 마약사범 신(申)모씨를 사형집행한 사건으로 한국외교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면서 중국내 한국 교민들의 존재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차이나드림’을 꿈꾸는20여만명의 중국내 한국 교민들의 삶을 3회에 걸쳐 조명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처음 굴착기를 팔기 시작했을 때너무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마침 지나가는 대형 트럭을 보고 무작정 택시를 타고 쫓았습니다.트럭이 굴착기가있는 공사현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 때문이죠. 현장 감독에게 굴착기 목록을 보여주며 판매한 게 중국 판촉활동의시발점이었습니다.” 박종채(朴鍾埰)대우중공업 톈진(天津) 지점장이 1996년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에서 굴착기를 처음 판 회고담이다.박 지점장이 뛰던 당시의 굴착기 판매량은 연 120대에불과했으나 지금은 1,400여대를 기록,중국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며 업계 1위로 떠올랐다. 대우 굴착기뿐만 아니다.유통과정의 직판체제로 중국 에어컨 시장을 선점한 LG에어컨,고가 마케팅 전략을 통해중국젊은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삼성 애니콜 핸드폰,중국의케이크 ·파이류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대륙 구석구석을 달리는 금호타이어 등이 중국을 누비는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들이다. 중국에 진출한 투자업체 및 상사 직원수는 현재 8,000여개,3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이들은 지난해 우리 상품 186억달러를 팔아 한국 무역흑자의 30%(60억달러선) 가까이를책임지며 차이나드림을 이룬 ‘경제전사’들이다. 베이징시 서북부 하이뎬취(海淀區)의 우다오커우(五道口). 상사원들과는 달리 무형의 국가경쟁력을 키우며 ‘차이나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인 한국 유학생들의 ‘사랑방’이다. 남북으로 500m 가량 뻗은 왕짱루의 주변에는 편의점·비디오방·미용실 등 100여개의 한국 점포가 들어서 상권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베이징 언어문화대 이영미(李永美·21)씨는 “우다오커우는 유학생들의 장터이자 정보교환을 위한장소”라며 “특히 공부할 때 정신집중이 되지 않다가도,이곳의 한글 간판을 보면 고향과 부모님 생각이 떠올라열심히 공부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한다. 한국 유학생회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한국인 유학생은 1만3,000여명.베이징에 가장 많은 6,000여명,지린(吉林)성의 옌볜(延邊)·톈진(天津) 등지에 널리 퍼져 있다.이중 어학연수를 하는 베이징 언어문화대학이 1,000명 선으로가장 많고 베이징대에 500명,중의학대학 300명 등의 순이다. 전공은 어학 연수가 50%선으로 가장 많고 중문학 ·경제학등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찮다.도피성 유학을 온 부유한 가정출신 유학생들의 방탕하고 무절제한 생활 때문이다. 베이징대 이용욱(李容旭)씨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술마시고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는 유학생들이 절반쯤 될 것”이라며 “특히 밤 늦도록 삼삼오오 어울려 나이트클럽에서 밤을 새우는 것은 물론 호화 아파트에 동거하는 학생들도 흔히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hkim@
  • [한국 외교 이대론 안된다] (1)조직·인력관리의 낙후성

    ‘4강을 넘어….’21세기 한국외교의 지향점이다.그러나 실상은 이와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다.지난 2월 한·러간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항 파문 및 항공2등급 지정,남쿠릴수역 꽁치조업 문제에 이은 한국인 마약범 신모씨의 사형집행사건은 한국 외교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바뀌어야 한다’는 거듭된 촉구에도불구하고 갈 데까지 간 우리 외교의 ‘고삐 풀린’ 현 주소를 짚어보며,대안을 찾아본다. ■선진국 근무 “YES” 후진국 “NO”. ‘수십만명의 대군이 동원되는 전쟁도 막을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는 우리의 외교관들이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최근 국가를 대표해 각종 특권과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외교관직을 스스로 던져버리는 젊은 외교관들마저 늘고 있다.지난 1년반 사이 19명이나 외교부를 떠났다.외교부내 인맥·학맥 위주의 인사관행과 능력을 무시한 나눠먹기식 배치,효율적인 업무 배분이 이뤄지지 않는 경직된 조직구조 등 전근대적 인사·조직관리 시스템이 이같은 사태를불렀다는 지적이다. [전근대적 인사정책] 대표적인 사례는 ‘내사람 챙기기’. 초임 시절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가 향후의 출세가도를 결정짓는다는 뜻이다.‘마피아’,‘왕자클럽’,‘○○스쿨’ 등집단주의를 뜻하는 은어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한 외교관은 “최근 L장관이 부임했을 당시 이 장관의 인도 공관 근무 시절 함께 일한 인사들을 줄줄이 요직에 등용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외교관은 “‘○○스쿨’ 등의 말들은 특정 국가에서 연수하거나 공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본부로 돌아온 뒤 전문성을 발휘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도그러나 “특정국가의 장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의 공정성과관련,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명감 부족] ‘양지’만 쫓는 외무공무원들의 의식도 심각한 문제다.“불어를 잘해도 잘 한다고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는다.” 불어권인 아프리카로 처음 배치될 경우 “영원히 아프리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태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한 외교관은 털어 놓았다. 소명의식 부족만을 탓할 문제도 아니다.후진국 근무,영사업무 등 기피업무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 등정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누가 사명감을 갖고 일을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가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때우기식 순환근무] 더 큰 문제는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국·실장 등 고위직 인사의 ‘때우기식 순환업무’ 풍토다.한정된 자리를 놓고 같은 고시 기수끼리 돌아가며 자리를 차지,소위 물먹는 사람이 없게 한다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처럼 돼있다.때문에 국장급이 1년이상 자리를 지켜도 장기근무자로 꼽힌다.C실장의 경우 지난해 2월 부임,1년8개월 근무했는데 외교부 현직 국·실장 가운데 최장수 국장 가운데한사람이다. 중하위직도 마찬가지.해외근무의 경우 3년을 원칙으로,본부근무는 1년에서 1년반마다 순환한다.‘양지’와 ‘음지’를 돌리는 인사정책.당연히 전문성을 키울 겨를이 없다. 외교부는 이같은 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직위공모제를 채택,전문성 위주의 인사정책을 펴고 있으나 “또다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초래될 뿐”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한 외교관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미 ‘한번 양지가 영원한 양지다”며 치열한 인사청탁,줄서기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약한 조직구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외교부 조직 전반의취약성이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이후 전방위 외교를 표방,외교업무가 확대됐음에도 인원은 198명이나 줄었다.비슷하게 정부조직 축소정책을 편 일본의 경우 외무성은 예외로 오히려 조직과 인력이 늘어났다.정무·경제 등을 총괄하는 차관·차관보의 경우 우리는 2명으로 미국(5명),일본·중국·러시아(각 6명)등과 대비된다.공관 수도 지난 2년 사이 24개나 줄었다.총 주재원이 5인 이하의 공관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61개나 된다. 외교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풍사건이 터진 뒤 곧바로성수대교가 무너졌다”고 지적하면서 “신씨 처형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조직적인 원인점검 및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자인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3류외교’특감 검토. 감사원은 5일 신모씨 처형사건 처리과정에서의 잘못과 관련,외교통상부로부터 자체 감사자료를 넘겨받아 검토작업에들어갔다. 특별감사 등의 조치는 자료검토를 끝낸 뒤 결정하기로 했다.감사원은 또 재외공관에 대한 감사 강화와 함께 영사업무 분야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외교부의 자체감사 결과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외교부가 자체감사 결과를 놓고 논의 중에 있으므로 곧바로 특별감사에착수할 입장은 아니지만 내용이 미흡하면 특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대통령이 외교부의 잘못된 보고를 믿고 중국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이번 사건이 드러낸 외교 분야의 총제적 문제점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앞으로 외교부에 대한 일반감사는물론 재외공관에 대한 점검에서도 교민들의 안전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영사 업무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밝혔다.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감사일정 등을 미리알려주던 기존의 감사 관행을 바꿔,일체의 일정과 대상 공관에 대한 감사를 비공개로 점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전 자료수집을 강화해 현장확인 감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사건경위를 조사한 감사관이 지난 3일중국에서 귀국, 1차 조사결과를 보고함에 따라 이를 검토중이며 조만간 징계와 인사조치 등의 문책 대상자를 확정할방침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집중취재/ 재외공관 업무태만 백태

    ■재외국민을 '卒'로 안다. 대사관·총영사관 등 재외(在外)공관의 일상적인 교민행정은 물론,문서관리 체계와 직원의 기강이 크게 흐트러져있다.특히 국가를 대표한 공관장과 공관원들은 교민의 안전을 돌봐야 함에도 불구,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황제적 지위’만 영위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감사원이 지난해와 올해 감사에서 지적한 재외공관의잘못된 행정행태를 짚어본다. 미 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밴쿠버공관의 경우 영사민원으로 재외공관을 방문한 교민의 재외국민 등록이 14.3%에 불과했다.또 지난 5월 두 공관을 표본점검한 결과,여권발급신청 등 5종 민원의 미등록률이 71.5%인 것으로 밝혀져 무사안일한 업무처리를 보여주고 있다. 주 이탈리아대사관은 대사관이 있는 로마 이외 지역의 영사 업무를 소홀히 해 교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대사관은 99년∼지난 5월 말까지 처리한 영사업무 중 29.2%만 순회영사가 처리했다. 외교부 총무과의 한 서기관은 주 호치민총영사가 97∼99년 12차례에 걸쳐 열지도 않은 초청만찬경비로 미화 4,108달러(한화 500여만원)를 청구했으나이를 확인하지 않고 지급했다. 외교통상본부의 한 이사관은 97∼99년 주 독일대사관 공사로 재임할 당시 일상경비와 도급경비는 외교활동비 등으로 써야 하는데도 관계직원 2명과 짜고 11건의 허위지급증명서류를 만들어 총 1만6,977마르크(1,624만원)를 인출한뒤 일부를 개인접대비나 선물대금으로 사용해 적발됐다. 이 이사관은 특히 재외공관에 근무하는 공사의 주택은 공관예산으로 비품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97년 12월 6차례에 걸쳐 서가,침대,냉동고,소형카펫 등 1만3,113마르크(1,285만원) 상당의 비품을 관저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 일본대사관은지급근거가 없는 보수성격의 ‘정착지원금’을 외교통상본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주일대사관 고용원 보수에 관한내규’를 2차례나 고친 뒤 95년∼지난해 7월 고용원 37명에게 미화 2만5,700달러(한화 2,866만여원) 상당의 정착지원금을 지급해 적발됐다. 올해 초 당시 주 리비아 대사는 대사관저 임차료를 임의로 지불한 뒤 서류를 허위로 꾸며 차액을 유용하고,골프 및 휴양명목으로 제3국을 무단여행한사실이 탄로나 옷을 벗었다. 또 지난해에는 당시 독일대사관 공사가 회계장부를 조작해 공금을 변칙처리한 사실이 적발됐고,이스라엘 대사는 도박사건으로,과테말라대사는 교민들로부터 금품을 받아 문제가 됐다. 주 필리핀대사관등 8개 재외공관은 공증처리 대상문서가 아닌 서류는 수수료를 징수할 수 없는데도 9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호적관련 출생증명서,국외거주사실증명서 등 8,928건의 문서를발급한 뒤,공증수수료 2만5,992달러와 국제교류기여금 4,860달러 등 모두 3만여달러(한화 3,439만원)를 부당 징수했다. 정기홍기자 hong@. ■'영사 업무개선' 전문가 제언. 재외공관 영사들의 잦은 인사이동과 이에 따른 전문가 양성 실패가 이번 중국 선양(瀋陽) 영사사무소 사건을 불렀다.외교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재외공관 제일의업무가 돼야 할 자국민 권익보호가 하순위로 밀린 것은 외교부의 관료주의적 무책임성과 무감각,불성실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 대사를 역임한 경희대 아태국제대학원 이장춘(李長春) 객원교수는 “담당 영사도 자격있는 사람이 한 재외공관에서 최소 2∼3년 정도씩은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언어와 업무의 전문성 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사람이 담당할 경우 이번 사건처럼 자국민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함은 물론,허둥지둥하다가 국제적 망신만을 자초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영사업무를 소홀히 취급하는 재외공관의 구조적 운영실태도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 고려대 서진영(徐鎭英)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국제적 망신에는 우리 정부의 관료주의적 무책임성과 무감각,불성실이 배경에 있다”고 전제,“재외공관의 업무 자세를 보면 우리 국민의 권익 보호보다는 국내 정치적 업무와정치인 방문,냉전시기의 남북문제 등의 동향에만 너무 신경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외교통상부는 다른 부처에 비해 엘리트의식과 폐쇄성이 너무 크다”며 “탈냉전시대의 외교는 국가나 특정집단의 이익에 앞서서 국민들의 이익을 최우선에 놓고 운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지(金太智) 전 일본대사도 “영사직 발령에 앞서 예비교육을 충분히 거쳐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일만 박록삼기자 oilman@. ■'中 사형사건' 문책 고민. 국제적 망신을 산 신모씨(42) 사건과 관련,정부는 최병효(崔秉孝)외교부 감사관의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사건 경위를 정밀하게 따지는 한편 관련자 문책의 폭 및수위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4일 감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외교부 신정승(辛正承)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주 중 재외국민보호 강화 대책과 함께 문책범위를 밝히겠다”고만 밝혔다.정부 소식통은 “정부가 대외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린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감사결과공개 및 인책의 범위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감사에서 주중 한국대사관과 선양(瀋陽) 영사사무소 직원들의 문서관리 소홀 및 누락,그리고 상부에 대한 보고태만 등과 관련,신씨 사건을 담당하거나 담당했어야 할 보고선상에 있는 실무직원,영사,총영사들의직·간접 과실 여부를 집중 점검했으며 상당부분 책임 정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를 토대로 빠르면2∼3일내 문책 폭 및 수위 등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직접 관련이 있는 문서관리책임자 및 담당영사 등 실무인사들이 주 대상이다.그러나 97년 11월 ‘극형’이 예상되는 한국인이 체포됐는데도 늑장대응하고 사건추적을 게을리한 점,게다가 사건이 표면화한 지난 10월22일 이후에도 거짓 주장으로 국제적인 망신을초래한 만큼 사건발생 이후 현재까지의 전·현 주중대사및 장·차관급 등 고위직에 대한 문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중국이 1심재판 일정을 주중 대사관으로 보낸 99년 1월11일 당시 주중 대사는 권병현(權丙鉉) 현 재외동포재단이사장이었고,사건 관련 영사업무는 경찰에서 파견된 K모 외사협력관,영사담당 수석참사관은 S모씨(현 S총영사관 부총영사)였다. 중국측이 사형판결문을 선양 영사사무소에 보냈다는 올 9월25일 J모 소장이 책임자였으며,외사 협력관은 경찰에서파견된 L모 영사였다.당시 주중대사관은 홍순영(洪淳瑛)전 대사가 통일부장관에 기용돼 귀국했고,김하중(金夏中)현 대사는 부임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3류외교' 문제점. ‘자국인의 생명이 달린 중요 문서가 입전된 사실조차 몰랐다.’ 한국인 신모씨(42)의 중국내 사형집행 사건은 ‘재외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책임진 영사업무가 얼마나 엉터리로 처리되고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재외국민들로부터 각종 사건·사고 신고를 받으면 즉시주재국 치안 및 사법 당국과 협력해 자국민의 신변보호에만전을 기해야 할 영사업무가 이처럼 ‘3류’ 수준으로 전락한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1차적으로는 외교부내의 낮은 위상 및 경시 풍조,이에 따른 외무관들의 사명감 부족,열악한 업무환경 등을 꼽을 수 있다. “영사업무를 맡게 되면 물먹었다고 생각한다.한마디로운이없어 ‘3D업종’으로 밀려났다고 여긴다.” 신참시절 해외공관에서 영사업무를 했었다는 한 외교관은 “영사업무가 외교부내 기피 1순위”라며 “그러나 (나는) 민원이적은 선진국에서 영사업무를 맡아 그나마 다행이었다”고털어놓았다. 영사업무 경시풍조는 인력 현황에서도 잘 알 수 있다.본부의 영사국 외무관은 불과 3명이다.담당과장 1명과 외교직 직원 2명이 190개국이 넘는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재외국민 관련 각종 사건·사고를 현지공관으로부터 보고받고처리방침을 지시한다. 문제가 된 선양(瀋陽) 영사사무소는 최대 기피지역으로꼽힌다.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 등 3성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2만명은 물론 조선족 등의 입국비자업무까지 한해 10만여건의 민원을 처리해야 하지만소장을 포함,전체 인력은 8명에 불과하다.철저한 재외국민 보호활동을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무리란 지적이다. 김수정기자.
  • 집중취재/ “곪은 재외공관 수술을”

    ■쏟아지는 질책.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이름으로 장관 이하 모두를 해고함을 선언한다!”,“차라리 각 나라에 동사무소를 세우고,영사관이나 대사관을 없애라!”,“도대체 우리나라의 외교통상부는 왜 존재하나?”,“세금이 아깝다.” 일본과의 ‘꽁치분쟁’,한국인 신모씨의 중국 내 처형사건 등 국익 손상과 대외이미지 실추를 가져 온 외교실책이이어지면서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개하고 있다. 한·러간 외교관 맞추방사건,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항파문 등 국익 보호와 직결된 외교실책은 둘째 치고라도 외국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를 보호해 주는 영사업무라도 제대로 하라는 지적이다.차제에 우리 재외공관 운영제도 전반을 재검토,전면 손질이 필요하다. 4일 외교통상부 홈페이지(www.mofat.go.kr)의 자유게시판인 ‘사이버포럼’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통해 드러난재외공관의 교민행정과 관련한 무책임하고 고압적인업무태도를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쳤다. 중국에서 마약범죄 혐의로 처형 당한 신씨 사건과 관련한안일한 행정처리로 국제적 망신까지 당한 가운데 지난 3일한 TV프로를 통해 큰 죄도 없이 3년6개월째 호주의 이민자수용소에 갇혀 있는 교민 서재오씨에 대한 호주대사관 직원의 무책임한 대응태도가 방송되자 대다수 국민들은 “해도 너무 한다”며 질책을 쏟아붓고 있다. 시민 김동숙씨는 “중국·호주 주재 공관 사건도 어찌보면 이미 곪을 대로 곪아버린 상처 부위가 터져버린 것 같다”면서 “한민족이라는 이름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우리의 핏줄을 살리는 데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외교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재외공관 운영개선 방안으로는▲정무, 통상, 영사 등 재외공관 업무의 우선순위 재조정▲영사업무 담당자 등의 전문성 제고 ▲외교관 및 다른 부처 파견자들과 업무협조 활성화 ▲공관의 부실운영 및 비리적발을 위한 감사기능 강화 등을 들고 있다. 이에 앞서 세계화 시대를 맞아 지구촌 곳곳에 퍼져 있는교민들을 우선 보호하겠다는 외교관들의 각성과 봉사자세가 요구된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서진영(徐鎭英) 교수는 “최근의 사태는 재외 공관의 일차적이어야할 자국민의 권익보호가 하순위로 밀려 있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재외공관 업무스타일의 전반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마약범처형 통보 확인 안팎/ 외교부 기강 흔들린다

    마약범죄 혐의로 처형당한 신모씨(42) 사건과 관련,우리 정부가 신씨 사건 처리과정을 중국 당국으로부터 일찌감치 통보받은 것으로 2일 뒤늦게 확인되면서 정부의 국제적인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게 됐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신씨 처형사건이 불거진 뒤 1주일 동안 줄곧 “97년 체포 이후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으며,사전 통보없이 사형이 집행된 것은 외교관례를 무시한 행위이자 명백한 빈 영사협약 위반”이라며 중국 정부를 강력히 비난해 왔다.정부는 특히 이번 사건 대처과정에서 공식 외교문서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말단 직원부터 외교 사령탑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실외교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또 주중 대사관 및 선양(瀋陽)영사사무소의 직무유기 및 거짓 보고 등을 외교부 본부조차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문제점] 지난달 26일 신씨에 대한 사형집행 사실이 알려진 뒤 정부는 외교적 파장이 엄청난 사안임에도 진상 규명에 나서기는커녕 사실을 감추고 축소하려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형편이다.정부는지난달 29일에는 리빈(李濱) 중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강력 항의했다.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최경원(崔慶元)법무장관까지 나서 중국의 사전통보 없는 사형집행에 유감을 표하는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1일 “97년 체포 당시뿐 아니라 99년 1월11일 주중 대사관에 1심 재판의 결과를 설명하며 다음 재판 장소와 일정이 적힌 공문을 전달했고,올 9월25일에는 선양 영사사무소에 사형 판결서를 보내줬다”며 공문서 사본까지 보여줬으나 우리 정부는 하루 뒤인 2일 낮까지도 이를 부인했다.정부 관계자는 “접수된 공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보냈다고 주장하는 공문서와 관련,주중대사관과 선양영사사무소는 팩시밀리로 서류를 받고도 문서 접수대장에 기록하지 않았으며,본부측은 이를 근거로 문서를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장 및 정부대책] 한·중 정부간 외교적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정부 당국자는 그럼에도 “협의 과정에서 이번 일로 양국 관계에손상이 없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건이 불거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정부는 또 “9월25일 중국측이 보냈다는 공문서가 ‘사형 판결서’로 사형집행을 알리는 사전 고지서가 아니다”며 “기존의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정모씨의 병사 통보가 7개월이나 늦어진 경위 등을 중국측에 계속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우리 정부의 대중(對中)외교에 발목이 잡힌 것은 물론 공범 박모씨(72·무기징역)에 대한 중국 공안의 인권침해 부분에 대해서도 더이상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처지에 처하게 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 ■김경근 영사국장 문답. 김경근(金慶根) 외교부 재외국민 영사국장은 2일 “중국외교부 대변인이 한국인 신모씨(41)의 처형과 관련,우리정부에 전달했다고 언급한 문서를 확인한 결과 문서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우리 정부가 적정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면서 “이번 사례가 한·중 양국관계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이 전달했다는 99년 1월 11일과 올 9월25일자 2개 문서가 접수된 사실을 언제쯤 확인했나]2일 오후 늦게 확인했다. [당초 문서기록대장에 없었다고 했는데] 대사관측이 ‘과거 대장’에 있었다고 한다.상세한 내용은 현재 중국에 파견된 감사관이 파악중이다. [중국 외교부에 사과할 예정인가] 한·중 양국이 서로 확인하자고 한 거니까 사과할 사항은 아니다.관련 업무가 베이징 대사관에서 99년 7월 선양 영사사무소로 이관되면서 문제가 됐다.주중 대사관이 은폐한 것은 아니다. [사건 발생 당시 대사관에서 본부로 보고했나] 보고가 안됐다.팩스를 받은 후 대사관 담당영사에게 전달이 안됐다.99년 문서는 접수가 확인됐지만 대장에는 기록이 안돼 있다.원칙적으로는 기록하게 돼 있다.올 9월 문서는 팩스 기록지에 문서가 들어온 기록이 있으나 실제 문서인지는 확인중이다. [문서접수 확인 사실을 중국측에 통보했나] 아직 통보하지 않았다.향후 양국이 다시 협의할 때 전달할 것이다. 김수정기자 ■선양 영사사무소 99년 7월8일 개설된 주 선양 영사사무소는 한·중협약에 따라 영사직원 8명이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등 동북3성의 교민 보호 및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여권·비자 발급 등의 영사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한국인 사건·사고 관련 업무는 지난 2월 부임한 외교부 장석철영사와 경찰청 이희준영사가 담당하고 있다. 종전 책임자이던 K모 영사는 공금유용 혐의로 본부로 소환됐다. 현재 동북3성에는 장기 체류자 5,000여명을 비롯, 교민 2만여명과 조선족 16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징 김규환 특파원
  • 한마디/ 우등고속 나홀로 운행

    ■거제도에는 산부인과가 여러 개가 있는데,여의사가 있는곳은 하나도 없어요.여기 있는 많은 여자들 바람이 여의사가 있는 곳에 가서 마음 편히 진찰받는 거예요.누가 이 작은 소망 이루어지게끔 도와주세요.큰 도시에 사는 사람들처럼 문화혜택을 누리고 싶어요.(ID ‘거제도’씨가 복지부홈페이지에 쓴 글). ■우등고속은 여승무원도 없이 나홀로 기사와 함께 운행한다.요금은 새마을호 열차와 비슷하다.그러나 서비스는 전혀개선된 것 없고 엉망진창이다. 정부는 일반고속의 비율을 70% 정도로 올려야 한다.(시민 박노광씨가 건교부 홈페이지에.일반고속버스를 증차시켜달라며). ■비행기 소리가 어떠하온지요? 한번 들어보실래요?(김포공항 근처에 살고 있는 시민 이창우씨가 건교부 홈페이지에글을 올리며 비행기 이착륙 소리를 들어보라고 비행기 소리가 담긴 파일을 첨부). ■최근 중국에서 한국 남성이 사형을 당한 일에 관해 한국외교부에 대한 실망을 느끼고 한국 국적인 내 와이프의 국적변경을 생각하게 됐습니다.외국인과 결혼한 제 와이프 같은 사람들은 한국 외교부의 정책에 민감합니다.저희와 같은경우를 충분히 이해해주시고 앞으로 재외교민을 위해 적절한 대책을 세워주시기 바랄 뿐입니다.(한국에서 대학원에다니는 일본인 이시카와씨가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 올린글)
  • “혼자는 두려워” 고독공포증 확산

    미국 테러 사건 이후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홀로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사람들과 함께 있으려 하는 ‘고독공포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결혼정보회사는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있다.D회사는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붕괴된 뒤 가입 문의전화가 2배나 늘었다고 밝혔다.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와샌프란시스코 지사에는 ‘하루 빨리 짝을 찾고 싶다’는유학생과 교민들의 미팅 주선 의뢰가 쇄도하고 있다.미국지사는 하루 평균 문의 전화가 테러 이후 37통에서 96통으로 늘어나 전화통에 불이 날 지경이다. 안티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C벤처기업의 회사원 이모씨(27·여·서울 강서구 발산동)는 “TV에서 반복되는 테러와전쟁 장면을 보면서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빨리 누군가를 만나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계속 늘어나던 이혼상담 건수가 9월에는 795건으로 8월의 1,149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839건보다도 적다.가정법률상담소의 박소현 상담위원(40)은 “테러이후 심각하지 않은갈등은 참고 견뎌보자는 생각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崔仁哲) 교수는 “공포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과 가까이 있으려는 심리가 강해진다”고 말했다.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의 김지웅(金志雄) 교수는“사회의 전반적인 불안수준이 높아지면 방어기제로 애정욕구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전쟁 같은 폭력장면을 계속 시청하다 보면 폭력에 대한 자제심이 줄어 모방행동이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씨줄날줄] 해외광고 정치판 추태

    #장면 1 염라대왕 앞에 방금 잡혀온 한 정치인과 저승사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염라대왕 왜 이리 시끄러운고? 저승사자 이 놈이 지은 죄가 많아 지옥에 보내려는데 착한 일 한 가지를 했으니 천당엘 가야 한다고 우기지 뭡니까. 염라대왕 네가 어떤 착한 일을 했느냐? 정치인 제가 길을 가다가 500원을 주워 거지에게 줬거든요. 말을 마친 정치인은 기세가 등등하여 천당에 갈 마음의준비를 했다.염라대왕은 고민하다가 이런 판결을 내렸다. “야,쟤 500원 줘서 지옥에 보내.” #장면 2 “정치인과 성직자가 물에 빠졌다.누구를 먼저 구해야할까?” 정답은 깊은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정치인이다.정치인이 예뻐서가 아니라 물을 더 이상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장면 3 “정치인과 거지의 공통점은?” 대표적인 공통점만 꼽으면 스스로의 뜻으로 그만두는 법이 없다.출퇴근에 제약이 없다.얻어 먹어도 부담을 느끼지않는다. 아무리 주어도 많다고 하는 법이 없다.맡겨둔 것이 없어도 때가 되면 내놓으라고 한다.정년이 없다…. 정치인은 이처럼 인기가 없는 편이다.특히 우리의 정치인들은 더 그렇다.그래서 정치인과 관련된 이런 우스갯소리가 많은 것 같다.하루가 멀다하고 눈만 뜨면 싸움이나 하는 게 한국 정치인과 정치판의 전형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싸움에 관한 한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우리 정치인들의 행태가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 뉴질랜드 광고표준 불만처리위원회는 엊그제 한국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장면을 담은 필름을 TV셔츠 광고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한다.뉴질랜드 주재 한국 대사관은 “한국 정치인들이 서로 옷을 잡아 당기고 주먹을 날리는 장면 등을 담은 필름이 한국정치와 한국민을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현지 교민사회를 모욕했다”면서 규제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싸움 잘하는 정치인들 탓에 선량한 국민들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이러한 정치인들을 수출할 수는 없을까.하기야 한국 정치인을 받아봐야 오염만 될텐데 어느 나라가 수입하려고 할까. 곽태헌 논설위원tiger@
  • 해외공관 교민행정 ‘무성의’

    재외(在外)국민의 등록업무와 여권발급 등에 대한 재외공관들의 대(對)교민 행정이 지극히 소극적으로 일관돼 상당한문제를 드러냈다.특히 감사원으로부터 비슷한 잘못을 해마다 지적받고도 고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6월 12개 재외공관에 대한 민원처리실태 감사를 벌여 이같은 사례를 적발,시정토록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감사 결과 외교부는 지난 6월 현재 재외국민(체류자 및 거류자)이 3,000명 이상인 63개 재외공관에서 여권을 직접 제작·교부토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주 ○○대사관 등 4개 재외공관의 경우 최근 5년간 평균 3,000명 이상,연평균 여권발급이 356건을 넘는데도 공관장의 신청이 없다는 이유로위임공관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또 외교부는 재외공관들이 재외국민 등록신청 민원인 뿐만아니라 영사민원으로 재외공관을 방문한 교민에게도 재외국민 등록을 하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이를 이행치 않은 공관을 점검하지 않아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감사원이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 밴쿠버 등 2개 재외공관을대상으로여권발급신청 등 5종의 민원신청인이 대한 재외국민 등록실태를 표본조사한 결과 미등록률이 71.5%나 됐다. 감사원은 등록을 제대로 했으면 지난해에 적어도 1만2,796명의 등록이 가능했지만 실제 13.3%인 1,699명만이 등록한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특히 두 공관의 경우 지난해 말기준으로 재외국민이 11만8,832명인데도 등록은 14.3%인 1만6,982명에 불과했다. 정기홍기자 hong@
  • 美 아프간 공격/ 정부 테러전쟁 지원대책

    ***아프간난민 구호품 내주 공수.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9일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착수했다.정부는 의료지원과 수송지원 등 비전투요원 위주의 지원 방칙을 세워놓고 있으며,국방부는 이에 따라 450여명 규모의 파병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에서 지원 형태와 규모를 제시하지 않아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의 전투병 파병요구 가능성을 포함,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수송 분야의 비전투요원 파병,수송지원,연락장교단 파견 등의 대미 지원책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병력과 장비를 지원할지는 정해지지않았다.조만간 미국측의 입장을 들은 뒤 지원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오는 11일 방한하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구체적인 요구안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는 또 전날 구성한 비상대책반을 통해 파키스탄에잔류한 교민 120여명과 반미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이집트,인도네시아 등지의 교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교민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 아프간 난민을 위한 100만 달러어치의 모포·텐트·방한복·의료품 등 구호물자를 내주 군용기 및 상선을이용,이스라마바드 소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보내기로 하고 해당국과 항로 등을 협의중이다. 정부의 지원 원칙에 따라 군 의료지원단 120명,해상수송병력 170명,공군수송병력 150명,연락장교 10명 등약 450명 정도의 비전투 요원과 수송기 등의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가 준비하고 있는 구체적인 파병 규모는 이동 외과병원 수준의 의료 지원병력 120여명(경계병력 70명 포함)과 4,000t급 해군 상륙함(LST) 1척(170여명),C-130H 수송기 등 항공기 4대에 필요한 병력 130여명,연락장교 10여명등이다. 이는 걸프전 때의 지원규모와 엇비슷한 규모다.걸프전에 비해 LST 1척이 추가된 반면 수송기 1대가 줄었다. LST에는 장갑차 5∼6대,헬기 1대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병 파병에 대해서는 다른 정부 부처에비해 자유로운편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한미간 동맹관계 등을 고려,전투병력 파병을 결정할 경우 국방부는 당연히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아직은 미국측에서 어떤 요구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형 김수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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