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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화 전파 교민잔치 아닌 프랑스 축제로”

    “한국문화 전파 교민잔치 아닌 프랑스 축제로”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동안 한국 문화를 프랑스에 소개하는 틀은 주로 한국 유명 예술인이 와서 크고 작은 공간을 빌려 공연이나 전시회를 여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고 하루 3만 5000유로라는 대관료를 지불하면서 공연을 해도 주된 관객은 프랑스인이 아니라 교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1년 동안 이런 풍토는 차츰 사라지고 있다. 대신 한국 작품이 주요 극장의 상설 레퍼토리로 채택돼 공연료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파리에서 열린 영산재 공연이나 파리 케브랑리 박물관에 입성한 ‘비보이와 국악의 만남’ 등이 그렇다. 돈 내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대신 당당하게 공연료를 받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무대나 전시회가 늘어나고 있다. 변화의 주역인 최준호(49) 프랑스 주재 한국문화원장을 24일(현지 시간) 한국문화원에서 만났다.22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최 원장은 “우리 돈 들인 교민 잔치식 공연은 지양돼야 한다는 원칙을 실행하는데 주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동안 문화원의 활동 방향이 일방적인 한국 문화 알리기에 머물렀다.”고 지적한 뒤 “일반 상품과는 다른 문화의 특성을 잘 살리려면 현지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프랑스인에게 한국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힌 뒤 한국 문화예술인의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가 두 나라 문화단체의 파트너십 구축이었다. 문화원을 개설한 지 28년이 됐지만 장르별로 고정적 사업 파트너가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는 “1년 동안 숱한 사람을 만났다.”며 “프랑스의 주요 공연장과 축제 책임자들을 문화원으로 초청하거나 직접 찾아가 공동사업 발굴의 터를 닦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 우투리의 ‘한국 사람들’공연에 파리 시립극장, 콜린 국립극장 등 주요 극장의 예술감독을 초청해 내년 시즌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성과도 거두었다. 아직도 진행형인 이 작업은 장르별로 두 나라 관련 단체를 만나게 해서 한국 작품이 프랑스에서 상설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한정된 예산과 인원으로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최 원장은 “문화원이 모든 활동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비슷한 활동을 하는 두 나라의 문화 주체가 소통할 수 있도록 매개 역할만 하면 된다.” 고 ‘문화 촉매제’ 역할을 강조했다. 문화원이 징검다리가 돼 한국의 음반사 저스트뮤직과 프랑스 음반사 부다뮤직이 전통음악 음반을 지속적으로 내놓기로 한 것이 좋은 예다. 이런 결실을 거둔 배경에는 최 원장의 탄탄한 프랑스 문화계 네트워크도 한 몫했다. 그는 10년 동안의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와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양국 문화교류의 토대를 닦았다. 공무원 출신이 아닌 첫 재외 한국문화원장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는 “문화전문가가 아닌 공무원이 후임자로 오더라도 큰 어려움이 없도록 토대를 닦아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꿈꾸는 파리문화원 혁신의 바람이 앞으로 어떻게 영글어 갈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 싱가포르 초등 교과서 한국 노숙자사진 논란

    싱가포르 초등 교과서 한국 노숙자사진 논란

    한국은 ‘홈리스(Homeless )의 천국(?)’ 싱가포르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국인 노숙자 사진이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싱가포르 공립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3학년 사회 교과서에 이런 사진이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교육부가 발간한 이 교과서의 네번째 챕터(단락) ‘세계 각국의 주거 형태’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4단락에 해당하는 31쪽에는 세계 각국의 주거 형태를 설명하며 노숙자 사진을 실었다. 나라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7)출구’라는 한글이 쓰여져 있는 점으로 볼 때 한국의 어느 지하도가 분명해 보인다. 사진 제목은 ‘거리의 노숙자들(homeless people on the street, 2006)’.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싱가포르 교민들은 “노숙자가 유독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하필 한국 사진이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지 한국학교를 통해 이같은 사진이 실려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미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 쪽에서 싱가포르 쪽에 항의를 하고 시정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 대통령은 좌파?/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 대통령은 좌파?/이종수 파리 특파원

    국경을 모르던 자본의 탐식성은 그 후유증을 토해내는 장면에서도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지구촌을 강타한 금융위기의 삭풍 앞에 모든 나라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프랑스인은 물론 한국교민들의 얼굴에도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특히 유학생들은 고공비행하는 환율로 한국에서 보내온 돈의 가치가 3분의1이나 줄어드는 고충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흥미로운 장면이 벌어졌다.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갑자기 좌파로 둔갑한 것이다. 내막은 이렇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순회의장 자격으로 동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 총회장에서 연설했다. 유로존의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까지 경제 정부를 따로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밝혔다. 사르코지의 연설이 끝나자 유럽의회 내의 사회당 그룹을 이끌고 있는 독일의 마르틴 슐츠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당신은 금융위기 국면에서 너무 잘 대응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당신의 결정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사르코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우파인 프랑스의 여당 대중운동연합의 전 총재인 당신은 마치 진정한 유럽 사회주의자처럼 말한다.”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자리에 선 채 말을 되받았다. 그는 “제가 사회주의자라고? 아마도···.”라고 머뭇거린 뒤 “저더러 유럽의 사회주의 노선 가운데 선택하라면 주저하지 않고 당신을 고르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그런데 당신은 프랑스 사회당과는 다른 말을 한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실제 금융위기 국면에 내놓은 사르코지의 정책은 좌파 성향이 섞여 있다. 부도 위기를 맞은 은행 지분의 국유화, 국부 펀드 설립 등이 대표적 사례다. 대부분 국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뿐만 아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내정에서도 전통적으로 프랑스 좌파가 취해온 전통적 이슈들을 선점해 여야 모두를 헷갈리게 한 적이 적지 않았다. 오죽하면 사회당 제1서기이자 총리를 지낸 리오넬 조스팽도 “분명히 사회당과는 다른 노선인데 판단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말했을까. 물론 사르코지가 내세운 정책들은 아직 선언 단계에 불과하다. 정치적 수사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위기 국면에서 내보인 신속한 대안들이 프랑스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달래주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석간 무가지 디렉트 수아는 23일 그의 활약은 프랑스를 비롯, 유럽인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승승장구한다는 이미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래서인지 경제전문지 레제코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사르코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임도는 지난달의 32%에서 36%로 뛰어올랐다. 일간 르 몽드의 전 사장인 언론인 장 마리 콜롱바니는 “사르코지는 대통령 중심제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도 좌파인 프랑스 사회당은 뚜렷한 색깔을 내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처방은 제시하지 못하고 ‘사르코지 반대’라는 원론에만 갇혀 있다.EU 차원의 위기 탈출 해법을 지지하면서도 막상 지난 16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내놓은 구제금융 방안 표결에서는 반대했다. 콜롱바니 전 사장은 주간 챌린지 칼럼에서 “프랑스 사회당이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언제까지 프랑스 대통령이 사회민주주의자로 행동하도록 놔둘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총체적 경제 위기를 맞아 프랑스 좌우파가 보여주는 명암은 이데올로기 종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일까. 이 역시 헷갈린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종교플러스] 31일 불교계 민주인사 합동천도재

    불교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달마사 대웅전서 ‘불교계 민주화인사 합동천도재’를 봉행한다. 불교계에 몸담았던 민주화 인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김동수씨와 민중불교운동연합의 안희대씨를 비롯해 고문으로 목숨을 잃은 박종철씨 등 10여명을 천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한다.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진보의 미래’ 찾아 고민하는 유럽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진보의 미래’ 찾아 고민하는 유럽

    21세기 들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대부분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우파들이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자본에 무한한 자유를 보장하던 미국식 신자유주의는 대대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진보진영은 그간에 신자유주의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온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펼쳐 왔을까? 또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 평등성 강화로 사회 양극화 해소 앞장 |베를린(독일) 류지영특파원|베를린시 중심지인 베를린역 인근의 녹색당 당사를 찾았을때, 그곳에선 ‘규제없는 자본주의의 결과물’인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2005년 총선에서 우파 기독교민주당에 정권을 내주며 소수정파로 다시 전락했지만 당원들의 얼굴에는 녹색당의 진보적 이념이 금융위기로 촉발된 사회불안에 대한 대안이 돼야 한다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집권 당시 녹색당 대표였던 요시카 피셔는 2005년 총선 뒤 정계를 떠나 현재 베를린에서 녹색당의 미래와 신자유주의의 대안에 대한 강연과 저술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녹색당 대변인 옌스 알토프는 1998년부터 좌파 사회민주당과의 ‘적녹연정’(적녹은 사민당의 상징인 붉은색과 녹색당의 초록색을 의미)을 통해 녹색당을 이끌었던 요시카 피셔 전 대표의 근황을 소개했다. 그가 자신의 정치역정과 다이어트 경험을 담아 직접 쓴 ‘나는 달린다’라는 책은 한국에도 번역돼 소개된 바 있다. ●독일내 원전 폐쇄 이끈 것 가장 성과 독일 녹색당은 1970년대 유행했던 좌파 이념의 ‘신사회운동’ 세력이 모여 1980년 창당한 진보 이념의 정당이다. 중도 좌파를 지향하는 사민당보다도 급진적이다 보니 지난 20여 동안 지지율이 5% 안팎에 머물러왔다. 그러다 1998년 총선에서 7%를 득표하면서 사민당(44% 득표)과 공조해 연립내각을 구성할 수 있었다. 당시 유럽 최초로 급진 좌파 세력이 정권을 창출한 사실만으로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8년을 이어 온 적녹연정의 ‘진보실험’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정권 초기부터 노사정뿐 아니라 실업자 연대까지 포함한 사회적 대합의로 사회적 평등성을 강화하려 했지만 경제가 발목을 잡았다. 당시 세계 경제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1% 정도의 저성장에 머물다 보니 대부분의 정책이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실업률도 10%를 넘어서면서 재정적자도 심화돼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 건국 이래 최대 위기”라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국정에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이상을 펼치던 연정 시절이 그립지 않으냐는 질문에 피셔의 뒤를 이어 녹색당 대표를 맡고 있는 게르하르트 뷰티코퍼는 크게 웃었다. 첫번째 진보적 실험이 실패했다고 이것이 진보의 한계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앞으로 녹색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때가 오면 지금의 경험이 독일 사회에서 정치적·사회적 불평등을 줄여나가는 데 실질적 노하우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했다. “외부의 평가와는 별개로 우리는 스스로 지난 8년간의 집권 과정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무엇보다 비용 절감만을 최선으로 여기는 신자유주의 상황에서도 2021년까지 독일 내 모든 원전을 폐쇄하기로 한 것은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에너지 대외 의존도를 줄였을 뿐 아니라 다양한 대체에너지를 통해 분권과 자치의 정신도 실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노력이 독일을 좀 더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회로 발전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사회적 불평등 줄이려는 좌파적 가치 재평가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던 좌파 진영의 새로운 미래 찾기가 한창이다.‘탈규제’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미국식 경제이념만으로는 인류가 더 이상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유럽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진보 정치세력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복지국가 이념을 구현하는 데 좌파식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의 경우 지난 10년간 ‘최고의 재무장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고든 브라운 현 총리가 저소득층에 대한 조세 정책 실패로 ‘20세기 이후 최악의 총리’로까지 불리고 있다. 프랑스 또한 2000년 당시 집권 사회당 조스팽 총리가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주 35시간 노동제를 추진했다 결국 정부의 재정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럼에도 좌파적 이념이 최근 가치를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미국식 신자유주의 확대에 따른 사회적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 심화 방지를 위해 앞장서기 때문이다.1990년대 중반부터 영국 노동당을 중심으로 시작된 ‘제3의 길’이나 독일 사민당이 내걸었던 ‘신(新) 중도’ 노선 등은 시장경제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평등성을 강화하려는 좌파적 노력의 산물이다. 최근 대표적 진보주의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진보 이념의 유용성을 입증한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만약 빌 게이츠가 어떤 술집에 들어가면 그 술집 고객의 평균 재산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다고 술집에 이미 앉아 있던 고객들이 실제로 더 부자가 된 것은 아닙니다.2001년 이후 (세계는) 마치 게이츠가 어떤 술집에 들어간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폴 크루그먼의 저서 ‘미래를 말하다’에서) superryu@seoul.co.kr ■ ‘경제 신자유주의’ 한국식 대안은 - “내수위주 실물경제 확대해야” “GM, 포드,GE와 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해 돈 벌 생각은 하지 않고 한결같이 주식, 채권 투자로 자산 불릴 생각만 하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해서 산업이 죽고 금융만 덩치가 커지니까 미국에서 실업이 늘고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이 낮아지는 겁니다. 금융산업은 부(富)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부를 재분배할 뿐입니다. 우리나라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산과 고용·임금 상승을 통해 경제활성화의 활로를 찾아야 해요.” 한국의 진보세력들이 경제적 신자유주의의 한국식 대안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진보주의 학자인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마르크스 경제학의 관점에서 미국의 금융위기와 한국경제를 비판한 뒤 내수 위주의 실물경제 확대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체제에서는 더 이상 수출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수출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비정규직을 양산해 내고 임금을 깎을 수밖에 없거든요. 가난한 사람이 돈이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정부가 나서서 취직도 시켜주고 실업수당도 많이 줘야 합니다. 그래야 국내 시장이 활성화되고 국내에서 물건 파는 회사가 성장하게 됩니다. 커다란 틀에서의 정책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진보정치 세력의 이른바 ‘NL-PD’ 담론의 틀이 현실의 여러 문제를 담아내기에는 협소한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통일을 중시할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평등과 관련된 정책을 중시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은 계속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두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통일과 평등 외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성장, 대외개방, 사회적 소수자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진보정치 세력들은 이런 문제들에 좀 더 폭넓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불꽃 14만발 광안리 하늘 수놓는다

    ‘더 화려하게 더 멋있게….’ 올해 부산불꽃축제가 부산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하게 펼쳐져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다. 부산시는 17~18일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제4회 부산불꽃축제 전야제 및 본행사의 프로그램과 부대행사 등을 지난해보다 대폭 강화했다고 15일 밝혔다. ●매화 등 5개 꽃말로 ‘스토리텔링 쇼´ 17일 전야제는 레이저와 음향 위주로 이뤄졌던 지난해와 달리 3만여발의 불꽃이 광안리 밤하늘을 수놓는다.‘희망화(希望花) 다섯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로 튤립(꽃말 사랑의 고백), 프리지어(천진난만함), 매화(부귀영화), 데이지(희망과 평화), 동백꽃(영원한 사랑) 등 5가지 주제로 꾸며지는 ‘스토리텔링 불꽃쇼가 ’진행된다. 이어 중국 상하이의 불꽃쇼 팀이 출연해 2020년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 염원을 담은 불꽃 2만여발을 하늘에 쏘아 올린다.18일 펼쳐지는 본행사에는 45분여 동안 8만 5000여발의 불꽃이 하늘을 뒤덮는다. 광안대교 상판에서 불꽃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나이아가라’ 불꽃과 무인비행 장치에 설치한 ‘불새’ 불꽃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등장한다. 더욱이 올해는 16인치 폭죽이 지난해 20발에서 30발로 늘어나고, 국내에서 유일한 25인치 폭죽도 1발 발사돼 부산불꽃축제의 위용을 과시할 예정이다. 또 4단계 타상 연화와 캐릭터 연화 등 신제품 불꽃이 첫선을 보인다. 부산시는 황령산 봉수대 주변과 수영만매립지 방파제 앞, 누리마루 APEC하우스 등 3곳에도 음향장치를 설치하는 등 관람장소를 늘렸다. 부산시는 이틀 동안 행사장 일대에 150여만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주변 도로와 광안대교를 부분 또는 전면 통제한다. 올해 행사장에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 1000여명도 처음으로 관람한다. 부산시는 지난 8월부터 해외 모객에 나서 일본의 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등지 800명, 미주지역 교민 100명, 중국·대만 100명 등을 유치했다. ●미주·일본·중국서 관광객 유치 한편 부산시는 행사기간 동안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에서 광안리 수변공원까지의 해변로는 17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통제하기로 했다. 또 광안대로도 17일 오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부분통제되고,18일에는 상판의 경우 오후 7시30분부터 자정까지, 하판은 오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전면 통제된다. 부산불꽃축제 전야제가 열리는 17일에는 2호선 12회와 3호선 10회,18일에는 1호선 40회,2호선 86회,3호선 82회 등 임시열차 230회가 증편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해외→국내 송금한도만 풀어도 달러보유액 크게 늘릴 수 있지요”

    “해외→국내 송금한도만 풀어도 달러보유액 크게 늘릴 수 있지요”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송금 한도만 풀어도 달러 보유액은 늘 수 있습니다.” 하기환(59) 미주 한인상공인 총연합회장은 10일 서울 삼성동 오크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문제가 되는 원·달러 환율 문제의 해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8∼30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려고 방한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새한은행의 이사장인 하 회장은 “해외로 나가는 돈은 쉽게 나가고 국내로 들어오는 돈은 어렵게 된 현재 방식만 고쳐도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환관리규정에 따르면 증여성 외환을 국내에서 해외로 보낼 때는 5만달러 이하는 증빙서류 없이 보낼 수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할 때는 2만달러 이하까지만 서류없이 가능하다. 하 회장은 “현재 미국의 예금 이자는 4%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의 외환 예금이자는 6% 수준”이라며 “애국심에 호소하지 않아도 수익이 있는 곳에 돈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화가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정권 주면 교민사회 분열” 2000∼2004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을 지낸 하 회장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경우 한국의 경기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면서 “한국의 경기가 침체되고 환율이 오르면서 관광객 등이 줄어 식당 등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에는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정부는 한국 국적을 가진 영주권자를 포함한 재외국민에게 대통령·국회의원 선거, 국민투표 등에서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 회장은 “주재원이나 유학생들은 당연히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하지만 영주권은 해당 국가에서 살아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인데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정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권이 생기면 선거 때마다 한인사회는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에는 투표권이 없었지만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에서도 각 후보별로 후원회가 생기거나 지지활동을 벌였다. 하 회장은 “크지 않은 교민사회가 국내 정치문제로 갈라지기보다는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소수민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 조기유학 부작용 많아” 하 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70년 미국 UCLA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서울대 공대 교수 임명장까지 받았지만 교수직을 포기하고 미국에 남았다. 그는 “자유로운 성격에는 교수보다는 사업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했지만 별다른 돈이 없었던 그는 부동산 컨설팅에서 시작, 지금은 할인매장인 한남체인 마트 7곳과 부동산 개발, 건설 등을 하는 ‘한국자산관리’라는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기회가 많은 나라”라면서도 조기유학은 반대했다. 그는 “영어교육은 중요하지만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하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떨어져 있으면 정서적으로 삐뚤어질 수 있다.”면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정상적으로 나와 유학을 온 경우가 조기유학보다 훨씬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필리핀교민, 2명 살해후 자살

    필리핀에서 한 교민이 다른 교민 한명과 현지인 한명 등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외교통상부는 6일 “이날 오전 9시쯤 필리핀 세부시 라프라프 지역의 한 한인식당에서 교민 우모(61)씨가 권총을 쏴 식당에서 일하던 김모(47·여)씨와 현지인 남성 매니저 등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희망 잃지 않는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

    “희망 잃지 않는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금융위기로 미국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가 실패를 딛고 성공한 한국 교민 사업가를 소개했다. 주인공은 워싱턴 독도수호대책위원장 스티브 최(46·한국명 최정범)씨다. 최씨는 1974년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했다. 당시 12세. 버지니아에서 식품점을 운영했지만 1977년, 어머니가 권총강도를 당했다. 그러곤 뉴욕으로 이사했다.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생활이 나아졌지만 1979년 화재가 일어나 모든 걸 잃었다. 최씨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하루 12시간씩 일했다. 이후 30명의 종업원을 둔 여행사를 운영하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1997년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으면서 관광객이 끊겼다. 일자리 없이 지내던 그는 스리랑카로 여행을 떠났다가 어려운 사람들을 보고 재기를 결심했다. 이후 미 해안경비대 식당 운영권을 따냈고 지금은 종업원 300명, 한해 매출 2000만달러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씨는 “희망만 잃지 않으면 뭐든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최씨의 사례는 불굴의 의지가 강한 힘이 된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kmkim@seoul.co.kr
  • 파키스탄 호텔 폭탄테러… 53명사망

    파키스탄 국회의장이 주최한 성찬이 열리던 호텔에 테러가 발생,53명이 숨졌다.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의 매리어트 호텔에 폭탄 1t가량을 실은 트럭이 돌진하는 테러가 일어났다. 이 테러로 이보 즈달렉(47) 파키스탄 주재 체코대사를 비롯해 53명이 사망하고, 한국인 1명 등 250여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에는 미국인 1명 등 외국인이 많이 포함됐다. 매리어트 호텔은 당시 페미다 미르자 국회의장이 라마단 성찬(聖饌)인 ‘이프타르’ 리셉션을 열고 있었다. 이 호텔은 출입 차량이 모두 검문을 받는 등 파키스탄 최고의 안전지대로 꼽혀 관광객과 고위 인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이 때문에 요인 암살을 노린 테러일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레만 말리크 내무부 장관은 “중상자가 많아 테러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이틀 전 테러 경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테러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알카에다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정보관리들이 밝혔다. 현지 경찰은 “폭발 충격으로 연회장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창문 수백장이 깨졌다.”면서 “불길이 가스 파이프 라인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건물 붕괴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테러는 아지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상·하원 첫 합동 연설에서 “테러는 파키스탄의 암”이라며 테러 추방 의지를 밝힌 지 몇 시간만에 일어났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21일 “당시 호텔에서 식사 중이던 한국인 3명 중 1명이 머리에 경미한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면서 “치료를 받은 뒤 현재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공관측은 “다른 교민이나 한국인 여행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강남 큰손 아줌마 LA 부동산 쇼핑

    강남 큰손 아줌마 LA 부동산 쇼핑

    미국에서도 학군이 좋기로 소문난 LA 다이아몬드 바. 매주 화요일 오후면 20인승 미니버스가 등장한다.‘To Sell(매물)’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주택 앞에 차량이 서면 명품을 두른 40∼50대 한국 여성 10여명이 내린다. 이들은 월요일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와 주택을 싹쓸이하는 서울 강남의 ‘큰 손 아줌마’라고 현지 교포 전모(50·의사)씨가 18일 전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이은 금융 위기로 미국 부동산 거품붕괴론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LA의 부동산 시장에는 한국 아줌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큰 손들을 모아 LA로 보내는 일을 하는 강남의 한 부동산컨설팅회사 관계자는 “미국 부동산 값은 바닥이고 더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면서 “내년에는 부동산 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노리고 부동산 업체들이 큰손들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LA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모(35·여)씨는 “급매물로 나온 집들의 대부분은 전 주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내놓았기 때문에 금융권 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해 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현지 교포들이나 미국인들은 집장만을 위해 금융권 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반면, 한국에서 온 투자자들은 대출 없이 현금 융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쓸어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부동산 업체들은 부동산 쇼핑과 유학 탐방, 골프 일정 등을 포함한 5박6일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2000달러 정도인 ‘부동산 투어’(항공료 별도)를 받고 매매 계약이 이뤄지면 절반을 돌려준다. 이 프로그램은 LA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내국인의 북미지역 부동산 취득은 지난 5월 48건 2400만달러에서 6월에 55건 2700만달러,7월에 83건 4100만달러로 증가했다. 평균 취득 금액도 6월 37만달러에서 7월 46만달러로 24% 늘었다.LA지역 부동산 업체의 조사에서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전인 2005년 3만 872건이던 한인 부동산 소유가 2008년 3만 3905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정 부동산 투어에 교포들과 미국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25년째 LA 로렌하이츠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정모(52)씨는 “투기 목적으로 닥치는 대로 사들이는 통에 현지 교민들의 집장만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인들도 이런 한국인들을 놓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한몫 벌려는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비꼰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현장 행정] 강북구 학교 총출동 사업 - 학교민원 등굣길서 듣는다

    [현장 행정] 강북구 학교 총출동 사업 - 학교민원 등굣길서 듣는다

    강북구가 지역의 모든 학교를 방문해 마음에 와닿는 교육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김현풍 구청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새벽에 학교에서 학교장과 교사, 학부모 대표 등을 만나 애로점과 건의사항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찬바람이 불 때까지 2개월간 34개 전 초·중·고교의 교육현장을 방문하는 ‘학교 총출동 사업’이다. ●학교운동장서 교사·학부모 애로 청취 지난 10일 오전 6시쯤 번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김 구청장 등 30여명이 한 데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침잠을 설치고 이른 시각에 모인 탓인지 서먹한 분위기를 김 구청장이 먼저 풀었다.“고려시대에 이 지역에 오얏나무가 무성하다는 소문이 돌자 조정에서 오얏나무를 베는 벌리사(伐李使)를 보낸 데서 번리, 번동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고 운을 떼자 주변에서 웃음꽃이 피었다. 이어 학교측 인사들과 학부모 대표 등의 건의가 쏟아졌다.“교문이 잘 닫히지 않아 한밤중에 학교 안에서 취객들이 술판을 벌이니 문 좀 고쳐달라.”“통학로의 보도가 일부 끊어져 학생들이 위험한데 개선 방법이 없겠는가.”“요즘 초등학생은 방송에 관심이 많은데 송출시설이 낡아 안타깝다.” 등 주문이 끝이 없다. 동행한 행정관리국장 등 국장 5명, 감사담당관 등 간부 공무원들은 건의사항을 수첩에 열심히 적었다. 구청으로 돌아가면 건의 내용을 해당 부서별로 분류해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현장에서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모든 민원이 잘 해결되게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 일행은 이날 번동초등학교와 중학교, 오현초등학교를 방문했다. ●학생 안전문제 등 즉석서 간부회의 김 구청장은 매년 이맘 때 각급 학교를 순회방문하고 건의사항을 듣는다. 올해는 주제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로 정하고, 학생들의 안전문제에 더 관심을 집중하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가파른 경사의 통학로를 직접 걸어서 오르며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는 도로상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했다.2개월 순회 일정을 짜면서 34개 학교를 12개 코스로 묶었다. 미양초등학교를 거쳐 삼각산 초·중학교를 도는 1코스, 삼양초교에서 수유초교로 넘어가는 2코스 등이다. 오전 5시30분 구청에 모이는 자리에 학교측 관계자 외에 동네의 조기축구회 회원 등도 함께 모이도록 했다. 소규모 지역발전협의체가 새벽에 학교에서 열리는 셈이다. 매번 모아진 의견은 감사담당관실에서 정리해 해당 부서에 전달하고, 당장 실천 가능한 것부터 개선하도록 했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는 수시로 진행과정을 구청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강북구 관계자는 “올해 25억원인 교육경비보조금에다 5억원을 추가 편성할 정도로 올 하반기 구 행정은 교육지원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지식농장’에 승부거는 세계농업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지식농장’에 승부거는 세계농업

    |프랑크푸르트(독일) 류지영특파원|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가 위치한 독일 중서부 헤센 주의 소도시 카르벤. 이곳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에카르트 가우터린(49)은 우리의 여느 농민과 마찬가지로 농산물시장 개방의 여파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농장 규모는 여의도 면적(848만㎡)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380㏊(약 379만㎡). 남한보다 3.5배나 큰 독일(35만 7021㎢)에서도 이 정도 넓이의 농장은 흔치 않다. 그럼에도 가우터린은 해마다 ‘어떤 농산물을 심어야 손익분기를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농업 경쟁력 상실로 인해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곡물자급률(2003년 현재 147.8%)이 높아 농산물 가격이 저렴한 데다 최근 동유럽, 아프리카, 중국 등에서 저가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더 이상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졌다. 현재 그는 난국의 돌파구를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에서 찾고 있다. ●폐식용유로 바이오디젤 직접 제조 “지금 눈에 들어오는 농지 전체가 제 농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기 위한 트랙터, 콤바인, 분무차 등 농기계에 들어가는 연료량만 해도 엄청나죠. 그래서 연료용 바이오디젤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환경선진국 독일에서도 바이오디젤이라는 말이 낯설었던 1990년대 초 그가 직접 만들었다는 바이오디젤 생산창고를 찾았다. 유채기름을 짜기 위한 압착기의 모터 소리와 함께 우리네 방앗간에서 나는 참기름 냄새가 밀려왔다. 유채 1t에서 얻을 수 있는 기름은 약 300ℓ. 짜낸 기름을 필터로 걸러주기만 해도 곧바로 차량용 연료로 쓰기에 충분하고 일반 경유와 연비 차이도 거의 없다고 한다. “대학 수업시간에 엔진 구조를 배우다 ‘석유가 아니어도 차를 움직일 수 있는 연료는 많다.’는 설명을 듣고 바이오디젤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당시만 해도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쓰던 사람은 헤센 주에서 제가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유채박사’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죠. 한해 4만ℓ 정도의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는데, 생산원가는 ℓ당 0.7유로(약 1100원)를 넘지 않아요. 시중 경유 가격이 ℓ당 1.5∼2유로인 점을 감안하면 경유만 쓸 때보다 연간 3만유로(4800만원) 이상 비용절감 효과가 생기죠.” 올해 초부터 그는 더욱 경제적인 디젤 공급원을 찾았다. 바로 주변에 널려 있는 패스트푸드점. 음식을 만들고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정제해 자신의 농기계에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폐식용유를 공짜로 얻을 수 있었지만 유채박사에 대한 소문을 듣고 따라하는 이들이 생겨나 공급이 달리자 요즘은 ℓ당 0.5유로(800원)를 지불한다. 앞으로 필터를 개선해 불순물을 더욱 섬세하게 걸러내게 되면 ‘맥도널드 디젤’ 사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밀짚·분뇨로 난방용 연료도 만들어 “원래는 밀짚을 압축해 연료로 만들려고 설계한 것인데요. 나뭇잎, 잡초, 인분 등 태울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압축이 되더군요. 게다가 이런 원료들은 농장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라 더욱 경제적이죠.” 지난해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우드칩 제조기 시제품을 가리키며 가우터린은 경제성에 만족했다. 우드칩은 부러진 나뭇가지, 건초 등을 잘게 부순 뒤 작은 알갱이 형태로 압축한 고체연료. 고유가로 난방비가 크게 오르자 올해부터 그는 농장내 온실과 가정의 난방연료를 우드칩으로 모두 바꿨다. “제가 만든 우드칩을 t당 180유로(30만원) 정도에 판매하려고 이웃 주민들과 협의 중입니다. 우드칩 2㎏ 정도가 경유 1ℓ 정도의 열량을 내는 것을 감안하면 경유와 비교해도 75% 이상 저렴한 셈이죠.” 그는 앞으로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지하 150m 이하에서 끌어올린 온수를 난방에 활용하는 지열(地熱)시스템도 설계하고 있다. 농장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판매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매년 10만유로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둬 농업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겠다는 게 가우터린의 생각이다. “제가 만든 시설들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도 각 지자체 등으로부터 해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비용 절감 차원의 단순한 노력이 아닙니다. 독일에서 농업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이라고 보면 됩니다.” superryu@seoul.co.kr ■獨 농업 교육 어떻게 이뤄지나 현장위주 실습교육 DIY형 인력 양성 |프랑크푸르트(독일) 류지영특파원| “어떻게 바이오디젤·우드칩 생산시설을 직접 만들 수 있냐고요? 제가 천재이거나 특별히 재주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독일에서 정상적 교육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런 것들을 스스로 만들 수 있어요.” 가우터린은 기자의 질문이 뜻밖이라는 태도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 연구 인력들이나 만들 수 있을 법한 바이오디젤, 우드칩 생산기계를 ‘독일 농민’ 가우터린은 별 어려움 없이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창의성의 비결은 바로 이론보다는 현장을 중시하는 독일의 교육제도에 있다. 가우터린은 카르벤 시 인근 기센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다. 독일의 경우 농과대학에 진학하면 실제 농업 현장에서 닥치는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 철저한 현장 위주 실습 교육을 통해 농업 외에도 기계공학, 화학, 경영학 분야 등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요구받는다. 가우터린이 스스로 농기계들을 설계할 수 있는 것도 대학 재학 시절에 받았던 공학 자격증 교육 덕분이다. 이러한 교육 과정 덕분에 독일에서는 농과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농업경영인이 돼 전문직으로서 대우를 받는다. 카르벤 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독일 교민 이문배씨는 “선진농업을 배우겠다고 이곳으로 연수를 오는 한국 농대생 중 상당수는 이론 교육만 받은 탓에 종자 구별법 같은 농업의 기초상식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정귀래(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충북대 석좌교수는 “우리 농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농업은 평생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신기술을 배워 현장에 접목해야 하는 전문 지식산업이자,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거대한 비즈니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uperryu@seoul.co.kr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농가 생산~판매 가능케 법·제도 정비 서둘러야” 김대중 정권 당시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성훈(69) 상지대 총장은 국내 농업의 성공적 기반 확보를 위해 농가 및 협동조합이 생산뿐 아니라 저장, 가공, 수송, 판매 등을 모두 담당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총장은 “현재 김치, 된장, 고추장 등 식품가공 제품은 식품위생법, 도정법, 주세법 등 엄격한 기준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진출하기 어렵다.”면서 “대기업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농민과 경제적·정서적으로 유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농정을 현지인에게 맞겨 지역 특성을 살리고 무한 개방 체제에 대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처럼 전통적인 가공방식을 인정해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정한 위생 기준을 적용한다면 마을마다 술이나 장 등 집집마다 다른 제조 방식을 특화한 상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현재 30조원에 이르는 농가 부채에 대해서도 일부 탕감 등 정부의 결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제 통상 환경 등의 변화로 생겨난 부채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느 정도 공적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충남 서산에 대규모 간척지를 개발해 세계에서 제일 큰 쌀기업 농장을 만들려다 실패한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의 경우 선진국과 같은 기업농 형태보다는 가정농을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다각화된 협동경영방식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국 땅에 영원한 한국문화 상징물을…”

    “미국 땅에 영원한 한국문화 상징물을…”

    “웬만한 유럽국가는 물론 일본과 중국, 심지어 한국보다 훨씬 못사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아르메니아도 ‘문화실’을 두고 있습니다. 더 이상 주저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대학도시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 한 복판에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실이 마련된다. 현지 교민들이 피츠버그대 본관 ‘배움의 전당(Cathedral of Learning)’에 ‘한국 문화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건립기금 50만弗… 교민들 기부 행렬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관일(63) 박사는 최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교민들이 그러하듯, 먹고 사는 문제에 바빠 고국에 대한 애정을 마음속에만 담아 두고 살았다.”면서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의사를 그만둔 뒤 문화실 건립에 뜻있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곧바로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그는 지난해 7월 피츠버그대 김홍구 교수 등 지역사회 한인 유지들과 함께 대학측에 공문을 보내고 총장을 면담하는 등의 노력 끝에 한국 문화실을 배정받는 데 성공했다. 피츠버그대 ‘배움의 전당’ 내 강의실들은 1900년대 초반부터 각국 문화를 상징하는 기념실로 꾸며지기 시작했다. 비용은 각국 교민들이 댔고, 내부 설계와 공사에는 기부자들의 의견이 모두 반영됐다. 현재까지 26개 국가의 문화실이 꾸며졌고 한국을 포함해 덴마크, 핀란드, 라틴 아메리카, 필리핀, 스위스 등 9개 전시실의 건립이 진행 중이다. 피츠버그대측 관계자는 “대학 강의실에 각국 문화실을 마련한 것은 피츠버그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화실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2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한인회 전용식 회장은 “50만달러의 기금을 모아 대학측에 전달하면 대학이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기로 했다.”면서 “2000여명에 불과한 피츠버그 교민들만으로는 50만달러를 모으기에 힘이 벅차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워드·최경주 동참… 2010년 개관 목표 피츠버그 한 복판에 한국문화실 건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는 물론 인근 도시 교민들의 기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나 바자회도 여러차례 열렸다. 교민회측은 한인 식당과 식료품점 등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해외교류재단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미식축구 선수 하인스 워드와 골프선수 최경주 등 한인 운동선수들과도 접촉해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추진위측은 전시실 개관 시기를 2010년 광복절로 잡고 있다. 이 박사는 “그리스 전시실(1940년 개관)은 그리스 정부가 본토에서 직접 대리석을 보내줘 건립됐고, 일본 전시실(1999년 개관)은 본국에서 건축전문가 3명이 직접 건너와 장식 하나하나까지 만들어줬다.”면서 “‘영원한 한국 문화’의 상징물을 만든다는 각오로 문화실 건립에 한국인들의 힘을 최대한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피츠버그(미국)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달라진 박주영 위상, 팬들 ‘파르크’ 연호

    달라진 박주영 위상, 팬들 ‘파르크’ 연호

    “파르크~ 파르크~” ‘축구 천재’ 박주영(23·AS모나코)이 열풍 속에 빠져들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로리앙과 프랑스 리그1 데뷔전에서 질풍같은 드리블에 이어 화려한 데뷔 축포를 작렬한 박주영의 위상이 높아졌다. 프랑스 언론의 칭찬 릴레이 뿐만 아니라 현지 홈팬들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오르며 ‘파르크 열풍’이 고개를 들고 있다. AS모나코의 공식훈련이 실시된 15일 구단 훈련장 입구는 이른 시간부터 모나코 팬들이 진을 쳤다. 훈련은 비공개로 치러졌지만 로리앙전의 영웅 박주영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모나코에 체류 중인 박주영의 에이전트 이동엽 텐플러스스포츠 대표는 “박주영이 1시간에 걸친 체력훈련을 끝마치고 나오자 팬들이 ‘파르크~’를 연호했다. 그에게 악수를 청하고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밝혔다. 함께 사진을 못찍은 팬들은 버스에 탄 차창 안의 박주영을 카메라에 담으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첫 경기부터 1골 1도움으로 팀의 2-0 완승을 이끌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그를 향한 팬들의 환호는 실로 뜨거웠다. AS모나코는 ‘파르크 열풍’을 예감이라도 한듯 입단식이 열린 바로 다음날인 지난 2일 이미 그의 이름과 배번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구단숍에 진열했다. 이 대표는 “아직 정확한 판매량은 알 수 없지만 로리앙전에도 그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온 팬들이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파르크 열풍’을 체감한 구단 측은 그를 적극 활용할 마케팅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이 데뷔전부터 힘찬 날갯짓으로 비상하자 프랑스 현지 교민의 응원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로리앙전에서도 이미 인근 니스에서 건너온 소규모 교민 응원단이 태극기를 흔들며 그를 응원했다. 모나코의 안방은 물론 그가 원정길에 오를 때마다 교민들의 응원 행렬은 이어질 전망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속철 기술 이전” “FTA 조속 체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7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총리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구체적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 총리는 원자로의 중국 진출과 한국화에 성공한 세계적 수준의 고속철도 기술의 중국 이전을 희망했다.원 총리도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와 기후변화 대응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을 희망했다. 양국 총리는 한·중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언급했으나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총리는 2010년 ‘중국 방문의 해’와 2012년 ‘한국 방문의 해’ 지정으로 청소년 교류를 포함한 인적교류가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긴밀한 협력에 의견을 같이했다. 한 총리는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장애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안부를 전달했다.원 총리는 이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한 총리의 장애인 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 중국에 보여준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때 합의된 공동성명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며, 예정시간인 30분을 넘어 50여분간 진행돼 양국 총리간 우의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한편 한 총리는 장애인 올림픽 선수촌과 사격·양궁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 및 임원들을 격려하고 선전을 기원했으며 베이징의 교민, 기업인 대표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jj@seoul.co.kr
  • 루이지애나 “허리케인 또…” 긴장

    루이지애나 “허리케인 또…” 긴장

    미국 남부에 상륙한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위력이 약화되면서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루이지애나주는 3년 전 카트리나 악몽 재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또 다른 허리케인 해나와 열대성 폭풍 아이크가 세력을 키우며 카리브해로 접근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CNN 등 미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만명의 피난민을 양산한 구스타프는 이날 아침 당초 예상했던 3등급보다 낮은 2등급으로 뉴올리언스에 상륙했다. 카트리나는 상륙 당시 3등급이었다. 구스타프의 세력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져 이날 오후 10시쯤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됐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가 밝혔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카트리나 당시와 같은 피해는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붕괴가 우려됐던 제방 2곳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백채의 가옥도 침수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 당국은 그러나 정확한 피해 현황이 파악되는 시점까지 피난민들은 귀가를 미뤄줄 것을 당부했다. 뉴올리언스 및 주변지역의 한국 교민 1500명도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기인 뉴올리언스 한인회장은 “구스타프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안다.”면서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시 당국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트리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강한 비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구스타프는 남부 해안 일대에 적지 않은 피해를 냈다. 강풍으로 나무가 가옥을 덮쳐 3명이 숨졌고, 피난 길에 오른 중환자 4명이 앰뷸런스를 기다리다 사망하는 등 지금까지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루이지애나주 80만 인구가 전력 공급이 끊겨 불편을 겪고 있다. 복구에 적어도 2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연방정부는 컴퓨터모형 예측을 통해 구스타프의 피해 규모가 당초 전망치의 4분의1 수준인 8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카트리나 때 보험업계가 지급한 피해 보상 규모는 40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주요 정유시설들이 피해를 모면하면서 국제 유가의 하락세도 지속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선물은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10.16달러로 떨어졌다. 한편 허리케인 해나는 풍속 130㎞의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채 바하마 제도에서 세력을 키워가며 미국 본토로 이동하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주 중반쯤 남동부 지역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열대성 폭풍인 아이크도 아프리카 대륙과 카리브해 사이에서 형성된 뒤 급속히 위력을 더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嫌韓 노골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올림픽은 중국에서 ‘혐한류’의 존재를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재중국 한국인회의 한 간부가 “이 정도인 줄은 미처 몰랐다. 십수년을 중국에 살아온 나도 새삼 놀랐다.”고 토로할 정도였다.●올림픽계기 인터넷넘어 사회전반으로경기장을 다녀온 이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혐한류에 대한 얘기가 거론될 때마다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주변 사람들을 타이르곤 했는데, 이번에 현장을 다녀보니 그게 아니었더라.”는 인사도 있었다. 교민들은 2002년 월드컵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당시에도 베이징대 인터넷에 ‘대한견국(大韓犬國)’ 등의 표현이 등장하고, 언론 매체들이 온갖 부정적인 표현들을 마구 쏟아내 주중 한국 대사관이 해당사에 항의를 했을 정도로 혐한류는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국팀에 대한 반감에는 시기심이 많이 내포됐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한 교민은 “당시는 언론과 인터넷뿐이었고, 중국인 지인들이 전해온 혐한류의 강도도 지금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프라인에서, 피부로 실감하게 됐다는 점에서 느낀 점들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혐한류의 확산 과정에 보다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다. 혐한류의 확산 통로인 ‘중국 인터넷’의 기능과 방향성에 주목하는 시각이다. 올림픽 성화 봉송 때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중국인을 구타한 사건이 있었다. 일본은 사건 보도를 통제했고, 중국도 여론의 확산을 시작부터 막았다. 한국에서는 한국인이 중국인에게 구타를 당했는데도, 중국 네티즌은 ‘왜 한국에서만 직접 충돌이 일어났느냐.’고 분개했다는 것이다.●한국 안일한 대응했다간 낭패 볼 수도얼마든지 인터넷 통제가 가능한 중국 정부가 왜 한국 네티즌의 공격에는 손을 놓고 있느냐는 지적인 셈이다. 중국은 과거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미국 방문 때 갖가지 불상사가 빚어져 외신에 보도됐을 때도 자국 언론은 철저히 통제했다. 이에 대해 “점증하고 있는 ‘중화주의’의 표출구로 한국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혐한류는 마늘·김치 파동과 역사·문화 갈등, 티베트 사태 및 지진참사 비하, 성화봉송 충돌 등 한·중 수교 이후 누적된 오래된 마찰에 정치·외교적 요소가 결합돼 드러난 복잡한 문제”라면서 “민간은 민간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세밀하게 관찰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jj@seoul.co.kr
  • 허리케인 구스타브 상륙…美 한인들 안전은?

    ‘모든 태풍의 어머니’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으로 상륙한다는 소식에 미국 전역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해당 지역내 한인들은 대부분 무사히 대피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학배 뉴올리언스 한인회 회장은 현지 한인들의 상황에 대해 “1000여명 정도의 교민이 살고 있다.”며 “배턴루지·애틀랜타·멤피스 등지로 모두 피신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같이 현지 상황을 알렸다. 그는 구스타브에 대해 “원래 4등급으로 예고돼 있었으나 현재 3등급으로 약화됐다.”면서 “이는 (2005년 1600여명의 인명피해를 입히고 뉴올리언스 전체의 80%를 침수시켰던) 카트리나와 같은 등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트리나 때는 미시시피 쪽으로 바람이 더 많이 갔기 때문에 피해를 덜 받았는데 이번에는 정면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엄청나게 피해를 볼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카트리나 피해 복구가 80% 정도 밖에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시 전체가)전부 물바다가 될 것 같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김 회장은 교민들간 상호연락에 대해 “카트리나 때와는 달리 지금은 서로 연락을 하고 있다.”며 “(현지 시간)오늘 밤 12시부터 내일 오후 2시까지 상황이 변하는 것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주휴스턴 총영사관은 현지 교민들과 함께 대피 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홈페이지(www.koreahouston.org)에 대피경로 등 안전정보들을 게재,안내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뉴올리언스 시장이 ‘세기의 허리케인’이라 부를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지닌 구스타브는 현재 3등급으로 약화된 상태다.하지만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멕시코만을 지난 구스타브의 강도가 본토 상륙시에는 다시 세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일각에서는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커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구스타브는 현재 시속 193㎞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으며,현지시간으로 1일에서 2일 오전 사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연안에 상륙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태국 푸껫공항 전격 폐쇄

    태국 푸껫의 국제공항이 29일 일시 폐쇄됐다. 반정부 시위 때문이다. 태국 남부지방 유명 관광지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29일 AFP통신에 따르면 몬루디 껫판드 태국공항공사 대변인은 “시위대 5000여명이 공항 주차장을 점거하고 활주로를 차단해 일시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푸껫 주지사가 시위대와 협상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끄라비와 핫야이 공항에도 일시 폐쇄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치앙마이, 치앙라이 등 다른 국제공항에 대해 비상근무를 명령했다. 시위대는 사막 순다라벳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수도인 방콕 중심가의 정부청사에서 나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강제해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반정부 시위는 지방으로 확산돼 정권을 위협하고 있다. 푸껫에는 지난해 25만명의 한국 관광객이 다녀왔으며, 특히 신혼부부의 4분의1이 여행지로 선호할 정도다. 교민 1500여명이 거주한다.국방장관을 겸직한 사막 총리는 이날 분스랑 니엠프라딧 최고사령관과 아누퐁 파오진다 육참총장 등 각군 참모총장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회의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분스랑 최고사령관은 군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아누퐁 참모총장은 “군의 개입은 정부와 시위대 사이의 갈등 해소책이 될 수 없다.”며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소문을 일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방콕에서는 사막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4일째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태국 국영철도 노동조합이 동조 파업에 들어갔다고 AFP가 보도했다. 철도노조의 사톤 신프루 위원장은 이날 “정부청사 시위대의 강제해산을 막고자 이런 행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국 북동부의 교통 중심지인 나콘 라차시마와 방콕을 잇는 기차 운행이 28일 오후 5시부터 중단됐다. 북부 나콘 사완∼방콕 등 3개 노선의 화물열차 운행도 끊겼다. 태국 시민단체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주도하는 시위대 1만여명은 지난 26일부터 방콕 중심가의 정부 청사를 점거하고 있다. 각료회의는 군 최고사령부 건물에서 열리고 있다. BBC는 태국 사회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을 계승한 사막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과 이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양분돼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위를 주도한 잠롱 스리무앙과 손티 림통쿨 PAD 공동대표 등 지도부에게는 반역죄가 적용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이기철 송한수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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