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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本 침몰’ 최악 강진·10m 쓰나미

    ‘日本 침몰’ 최악 강진·10m 쓰나미

    고베 대지진을 능가하는 대지진이 11일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일본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오후 2시 46분쯤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91㎞ 떨어진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10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덮치고 선박과 차량, 건물이 역류하는 바닷물에 휩쓸리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쓰나미가 강타한 이와테현 해변가의 교민 30여명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현지 민단 단장이 전해 왔다.”고 말해 우리 교민들의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피해] 이날 강진으로 미야기현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에서는 약 300구의 익사체가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토지방에서는 승객을 싣고 노리루역 인근을 달리던 열차가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정확한 탑승객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전역에서 희생자가 늘고 있어 사망자 수는 수백명에 이를 전망이다. 센다이시 주민 6만여명은 200여곳의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후쿠시마현의 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정부는 발전소 반경 3㎞ 이내에 살고 있는 주민 2000명에게 긴급 대피 권고 조치를 내렸다. 북부 홋카이도에서부터 최남단 오키나와에 이르는 동부 해안 전역에 쓰나미가 몰아닥치고 도쿄 등 주요 도시에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도쿄에서 동북부 도심으로 연결되는 신칸센과 도쿄 주변 열차 운행이 정전으로 인해 전면 중단됐고, 주요 고속도로와 나리타 등 주요 공항, 항만도 폐쇄됐다. 도쿄 등 상당수 도시의 유·무선 통신이 두절됐고, 고층 빌딩의 엘리베이터 운행도 중단됐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등 도호쿠 지방 도시 곳곳에서는 화재와 건물 붕괴가 잇따랐다. 지진으로 도쿄 도심 고층 빌딩에서는 몇분 동안 선반의 물건이 쏟아질 정도로 강한 충격이 감지됐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2호기의 연료봉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반경 3㎞ 이내의 주민들에게 신속 대피를 요청하는 등 원자력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일본 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강진과 쓰나미 직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달러당 82.81엔에서 83.30엔으로 떨어졌다. 경제컨설팅업체인 액션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언 애널리스트는 “지진피해로 인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GDP대비 3% 이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발생] 지진은 오후 2시 46분 23초 센다이 동쪽 130㎞, 후쿠시마 동북동쪽 178㎞ 지점의 해저 24.4㎞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당초 7.9에서 8.8로 높였다. USGS 관측 자료에 따르면 지진 규모 8.8은 지난 100여년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7번째로 강력한 지진이고, 일본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의 8000배가 넘는 규모라고 영국 지질연구소는 전했다. AP와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도호쿠 지방의 강진 이후 여진이 이어졌으며, 이와테·미야기·아오모리는 물론 도쿄 부근인 이바라키현 연안에 최고 10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몰아닥쳤다. 하와이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일본과 러시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타이완과 필리핀·인도네시아·하와이·괌 등 태평양 연안의 섬도 쓰나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 나오토 총리는 오후 5시 총리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상당한 인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jrlee@seoul.co.kr
  • 센다이 일대 교민 1만1500명… MB “피해복구·지원 최선”

    센다이 일대 교민 1만1500명… MB “피해복구·지원 최선”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일본 대지진과 관련, “이웃나라로서 최선을 다해 피해 복구나, 필요하면 구조 활동을 지원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일본 지진 사태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일본의 사태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본의 피해가 최소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본 지진 사태가 향후 세계 경제와 우리나라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 “각 부처가 이를 점검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라.”고 말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관련기사 [日 강진·쓰나미] 속보도호쿠해안 교민 60여명 연락두절日원전사고, 체르노빌과 무엇이 다른가러, 對日 원전 대체에너지源 공급 확대日 원전서 노심용해 첫 발생…세슘 검출대지진 피해 눈덩이…“사망 1000명, 행방…[日 강진·쓰나미] 피해규모1만명 실종…지옥의 미나미산리쿠천문학적 보험금…구체적 산정 ‘不可’“日 대지진으로 지구 자전축 이동”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이어지나세계 지진사 7번째 강진… 日 역대 최대[日 강진·쓰나미] 강진여파 계속· ‘힘내라 일본’ 누리꾼 격려 봇물· 美항모 등 국제 구호팀 속속 도착· 후쿠시마 원전 주변 21만명 대피· 트위터에 여야 정치인 위로 쇄도· 구글, 가족 등 안전확인 사이트 개설· [日 강진·쓰나미] 경제영향· 日대지진에 수입 수산물 공급도 비상· 전세계 원전 건설붐에 ‘찬물’· 日지진 영향으로 국제유가 하락· 부품 수·출입 中企 타격… 대기업 일부 반사익· 고유가속 ‘설상가상’… 엔低땐 수출 악영향앞서 이 대통령은 지진 발생 소식을 접한 뒤 권철현 주일 대사와 김정수 주센다이 총영사와 전화통화를 하고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의 안전 및 현지 피해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조석준 기상청장과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이번 일본 강진으로 인한 지진 해일이 우리나라에는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해도 철저하게 체크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게 위로전을 보내 “귀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해일로 인해 귀중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 분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피해를 본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 교민의 피해 상황 파악 및 복구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이번 지진 규모를 감안할 때 교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비상대책반을 구성, 피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는 본부와 주일 대사관, 주센다이 총영사관에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관계자는 “휴대전화가 불통돼 주센다이 총영사관에서 유선전화를 통해 교민단체 등과 통화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해일로 인해 인근 지역이 계속 잠기게 되면 유선전화도 끊어질 수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12일 위성전화를 소지한 신속대응팀을 파견, 지원할 예정이다. 일본에는 우리 교민 91만여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지진이 발생한 센다이 주변 지역에 1만 1500명 정도가 있다. 미야기현 4400여명, 후쿠시마현 2000여명, 야마가타현 2000여명, 이와테현 1100여명 등 영주권자가 9000명 정도이며 여행객 1000여명, 유학생 50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교민들이 몰려 있는 이와테현 지역에 해일이 갑작스럽게 덮쳐 상당수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미야기현 센다이시 유학생 등 10여명은 총영사관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이번 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119구조대 파견 등 가능한 한 모든 협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중앙 119구조단 70여명, 의료팀 40명 등 120여명 규모의 긴급구조대를 대기시켜 일본 정부의 요청이 올 경우 출동시킬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도 30명 규모의 의료지원단을 보낼 계획이며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성금 모금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교부도 비상…“일본 교민 피해 아직 파악 안돼”

    외교부도 비상…“일본 교민 피해 아직 파악 안돼”

    외교통상부는 11일 오후 2시46분쯤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의 해저에서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우리 교민의 피해상황 파악에 나섰다. 【관련기사】 ◈일본 동부 강타한 강진에 일본 경제에도 쓰나미? ◈美지질조사국 “日 지진 규모는 8.8” ◈외교부도 비상…“일본 교민 피해 아직 파악 안돼” ◈일본 한신대지진 이후 강진 일지 ◈대형 쓰나미 어떻게 발생하나 ☞[포토]최악의 대지진…아비규환 일본  외교부는 현재 주일대사관이 관내 교포 단체에 지진 발생 사실을 통보하고 해안가 및 하천·하류 지역 접근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교민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피해 상황이 확인되는 대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피해 현장에 119 구조단을 급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와 협의해 지진피해 복구와 구조를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중앙119 구조단 40명을 비상 대기시켰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외교장관 명의로 일본 정부에 위로전도 발송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전역에는 우리 국민 약 91만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센다이 주변에는 여행객을 포함해 약 1만여명의 국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미야기현에 약 4500명, 후쿠시마에 약 2000명, 야마가타에 약 2000명 정도가 머물고 있으며, 여행객과 유학생도 각각 1000여명과 500명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동북부에서 진도 8.9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예측이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의 경우도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상청은 추가 지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한국지진연구소의 김소구 박사도 “일본 강진이 한반도에 쓰나미 등으로 피해를 줄 확률은 지극히 미미하다.”면서 “지리학적으로도 한국에 쓰나미가 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일본 동부 강타한 강진에 일본 경제에도 쓰나미?

    일본 동부 강타한 강진에 일본 경제에도 쓰나미?

    ☞[포토]최악의 대지진…아비규환 일본 일본열도를 흔든 강진에 달러-엔이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 11일 오후 2시 45분쯤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진도 8.9의 강진이 발생했다는소식에 달러-엔은 즉각 전장뉴욕대비 0.10엔 오른 83.03엔까지 올라섰다. 오후 3시4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3엔 오른 82.96엔을, 유로-엔은 0.30엔 오른 114.66엔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일본 동부 강타한 강진에 일본 경제에도 쓰나미? ◈美지질조사국 “日 지진 규모는 8.8” ◈외교부도 비상…“일본 교민 피해 아직 파악 안돼” ◈일본 한신대지진 이후 강진 일지 ◈대형 쓰나미 어떻게 발생하나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면서 일본 전체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장 막판 급락해 전날대비 1.50% 떨어진 10,277.54로 장을 마쳤다. 일본은행(BOJ)은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BOJ 관계자는 “금융시장 안정과 원활한 결제 시스템 가동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은행 결제시스템은 지진에도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일본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앤드루 콜크호운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신용등급 담당자는 “지진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트 토머스 번도 “아직 파장을 언급하는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부총영사와 갈등 단초… 자신의 치부 드러날까 우려

    부총영사와 갈등 단초… 자신의 치부 드러날까 우려

    ‘상하이 스캔들’이 급부상한 데는 당시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김정기 총영사와 J 부총영사의 갈등이 단초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상하이 마타하리 덩신밍’과 H 전 영사와의 내연관계가 까발려질 경우 자신의 치부 또한 드러날 수 있다는 김 전 총영사의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J 부총영사가 지난해 9월부터 덩과 H 전 영사의 불륜을 눈치채고 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김 전 총영사가 이를 사실상 제지한 것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총영사관 관계자는 “총영사가 비호해서 덩과 관련된 일을 해결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총영사가 덩의 비자 부정발급을 알고도 덮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전 총영사의 행보에 대해 J 부총영사가 자체 조사를 통해 상당부분 파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덮으려는 상관의 입장을 J 부총영사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는 결국 국가정보원으로 보고돼 국정원이 덩에 대한 내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밟는다. MB(이명박 대통령)맨인 김 전 총영사와 외부에 알려져서 좋을 게 뭐가 있느냐는 총영사관 상층부의 분위기에 대해 J 부총영사가 일을 내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H 전 영사와 덩의 불륜이 지난해 9월 총영사관 내에서 처음 문제가 됐을 때 김 전 총영사를 비롯해 박모 부총영사 등은 문제 삼지 않으려 했다. 총영사관의 한 인사는 “김 전 총영사는 별 문제 삼지 않았고, 박 부총영사는 ‘한 식구인데, 이런 일이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된다.’며 쉬쉬했다.”고 귀띔했다. 2개월 뒤인 11월 덩과 관련된 한 통의 투서가 총영사관에 접수되며, H 전 영사와 덩의 불륜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을 때도 김 전 총영사는 투서 내용을 조사하기보다는 덮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J 부총영사가 반기를 들었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덩에게 비자가 불법 발급된 사실을 파악했다. 국정원은 비자가 불법 발급된 만큼 다른 정보나 문건 등이 덩에게 넘어갔을 것으로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때 MB 선대위 명단, 총영사관 비상 연락망(대외보안) 등 보안 문서나 현 정부 인사들의 개인정보 등이 넘어간 것을 파악했다. 한 정부 인사는 “특히 국정원은 H 전 영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한 점과 강금실 전 장관의 수행비서였다는 데 주목했다.”고 말했다. H 전 영사가 갖고 있는 VIP(노무현 전 대통령) 비공개 발언록, 강 전 장관과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의 금전 출납(비자금) 기록 내역 등 참여정부 때 작성된 문건이나 인사들의 정보가 덩에게 유출돼, 중국 측으로 넘어가지 않았는지를 조사했다는 것이다. 총영사관의 한 인사는 “덩과 H 전 영사가 함께 살았던 집에 참여정부 때의 문서 등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사진 중 거실에 비치된 책꽂이에는 여러 파일 철과 문서 등이 수두룩했다. J 부총영사에 대한 교민들의 신임은 두터웠다. 한 교민은 “김 전 총영사는 만나기도 어려울뿐더러 덩과 관련된 건에 대해서는 덮으려고만 했다. 하지만 J 부총영사는 면담도 해주고 사실관계도 파악하려 했다.”고 말했다. 덩의 남편 J씨도 “만약 (이번 일로) 제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J 부총영사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총영사관의 한 인사는 “J 부총영사는 김 전 총영사가 나이도 어린 데다 MB의 연줄을 타고 ‘낙하산’식으로 부임해 달가워하지 않았다.”면서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로 지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전 총영사가 적극적으로 덩을 비호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덩과 영사들의 추문이 드러난 뒤에도 김 전 총영사는 ‘덩은 한·중 관계에 매우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조용한 해결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김 전 총영사 재직 시절 상하이를 다녀간 국내 정치인들은 대부분 위정성(兪正聲) 상하이 당서기와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을 면담했다. 중국의 발전을 실감할 수 있는 상하이의 경우, 외국 귀빈의 왕래가 잦아 당·정 최고지도자 면담은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지만, 김 전 총영사는 덩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면담을 성사시켜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총영사는 본래의 총영사관 업무보다 그쪽(정치권) 사람들의 의전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도 말했다. 상하이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승훈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외교관 기강문란 총체적 점검 필요하다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의 추문이 확산 일로를 걷는 가운데 이번에는 주(駐)몽골 대사가 현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애까지 낳았다가 문제가 되자 사퇴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 나라의 대사라면 임지에서 모국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런 자가 현지 여성과 혼외 관계를 가져 자식을 두었다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의 개인적인 약점이 한국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닌 모양이다. ‘상하이 스캔들’이 터진 뒤로 세계 각국의 교민사회에서는 그 지역 한국 외교관들의 추악한 행태를 앞다퉈 고발하고 있다고 한다. 가히 한국 외교망이 뿌리부터 흔들린다고 할 정도이다. 외교관은 일반공무원과는 다른 특수한 신분이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엘리트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새 드러난 비리는 이 같은 기대를 저버렸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재직하던 지난해에는 채용 과정이 온통 특혜로 얼룩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뒤이어 상하이 스캔들에 이르러서는 영사관 간부 여러명이 동시에 중국인 유부녀 한명과 불륜관계를 맺은 사실이 확인됐다. 게다가 그들은 국가의 기밀사항마저도 그 여성에게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정도면 외교부 기강의 문란함이 극에 달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외교부 아닌 다른 국가기관에서 해외 근무 외교관의 실상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 이번 상하이 스캔들에 관해 해당 여성이 중국인이라 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그렇더라도 우리 내부에서 최대한 수사를 벌여 사건 진상에 다가가야 한다는 건 당연한 요구이다. 아울러 해외 근무 외교관이 사고를 친 뒤 옷을 벗는 것으로 모든 것을 덮고 넘어가는 외교부의 안일한 뒤처리 방식에도 메스를 가해야 한다.
  • [사설] 이참에 해외공관 비자비리 싹 도려내라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의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정체불명의 중국여성 덩신밍을 둘러싼 전 영사들의 단순한 치정문제인가 싶더니 이젠 기밀유출 의혹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해외공관의 ‘비자 장사’ 문제다. 이번 사건을 보면 영사관의 고질적 병폐인 비자 비리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비자가 외교관들의 단순한 이권 개입 차원을 넘어 미인계에 홀딱 넘어가 허술하게 발급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는 점에서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상하이 교민들에 따르면 비자 발급은 덩의 손에서 놀아났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덩을 통하면 보통 5일 정도 걸리는 비자가 1~2일로 단축되고, 받기 어려운 비자들도 쉽게 나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500만~1000만원의 뒷돈이 오갔다고 한다. 덩은 12개 상하이 시내 여행사가 가졌던 한국비자 신청 대리권 가운데 하나를 쥐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럴 경우 신청 수수료만 챙겨도 연간 10억원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손쉽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비자 장사인 것이다. 이것은 덩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덩이 비자 발급을 담당하는 법무부 출신의 H 전 영사 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유혹한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상하이 총영사관은 최근에만 2차례 부적정한 비자심사·발급 업무처리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엉터리 서류를 내밀었는데도 무사통과됐다는 것인데 서류의 위·변조 여부 등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외교관들은 엄격히 집행해야 할 비자 발급을 덩의 치마폭에 싸여 소홀히 함으로써 불법적인 비자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방조한 셈이다. 사실 우리 영사관의 비자 장사는 잊을 만하면 터진다. 브로커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위조된 비자서류를 눈감아 주고, 비자 한건당 수백만원씩 받고 팔아 넘긴 일 모두 외교관들이 저지른 일들이다. 외교관들의 기강이 이리 해이할진대 외교통상부는 왜 해외공관 관리·감독에 뒷짐만 지고 있는가. 덩의 비자 발급 알선부분에 대해 총리실의 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전 영사 등 관련자들을 불러 철저히 수사하라. 이번 기회에 해외공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자 비리’의 싹을 도려내야 한다.
  • 사라진 덩… 휴대전화도 불통

    사라진 덩… 휴대전화도 불통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스캔들의 주인공 덩신밍은 일단 상하이 현지에서 완전히 모습을 숨겼다. 그녀가 갖고 있던 3대의 휴대전화 가운데 2대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나머지 한 대는 ‘빈 번호’라는 메시지만 흘러나왔다. 덩이 상하이 총영사관에 여권 발급 대행업체 자격취득을 신청하면서 적어낸 주소지인 총영사관 부근의 고급빌라 밍두청(名都城)에서 9일 오후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영사들과 관련된 좋지 않은 소문이 돌기 시작한 이후부터 얼굴을 보지 못했다.”면서 “워낙 부자들만 사는 지역이어서 일부러 주민들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면적이 한 채당 500㎡에 이르는 고급빌라 25채가 녹지 안에 띄엄띄엄 들어서 있고, 동서남북 출입구에는 보안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어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드나드는지조차 식별하기 어려웠다. 또 다른 거주지인 푸둥신구의 고급아파트 역시 보안들이 철통같이 지키며 출입자들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었으며 보안들은 “입주자에 대한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며 덩의 거주 여부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덩의 집에 한번 들어가 본 적이 있다는 한 교민은 “사건이 이렇게 커졌는데 중국 공안이 그대로 놓아 두겠느냐.”며 이미 중국 공안에서 덩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영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총영사관 부근 궈지화위안(國際花園)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말 아파트 알림판 곳곳에 영사들의 부적절한 사생활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잠깐 동안 붙었다가 사라진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건이 이처럼 확대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한 듯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글 사진 상하이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 덩신밍 비호 왜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 덩신밍 비호 왜

    상하이 ‘마타하리’ 덩신밍(鄧新明·33)은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직원들의 비호를 받으며 교민사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중국 고위 관료를 움직이는 ‘파워 인맥’ 외에도 총영사관 직원들의 비리를 낱낱이 꿰고 있어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덩의 ‘불법 비자 장사’ 실태를 조사해 달라는 현지 교민의 투서가 묵살되는 등 덩과 관련된 교민들의 민원이 번번이 ‘퇴짜’를 맞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덩은 현지 교민과 국내 기업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그녀에게 찍히면 끝장나는 데다 하소연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 여성 A씨가 덩과 마찰을 빚었다. A씨는 현지의 한 기업 임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덩은 A씨를 도와준 임원을 찾아 보복했다. 그의 아내가 모는 자가용을 파손하기도 했다. 한 교민은 “덩은 그 기업이 ‘세무조사’까지 받도록 조치했다.”면서 “덩은 자신과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면, 도와준 사람까지 철저히 응징한다. 상하이 한국 교민들에게 자신과 다른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을 도와 줄 경우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교관 중 한 명에게는 자녀의 안전 문제까지 언급하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 ‘친필 서약서’를 써줘 덩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받고 있는 지식경제부 소속 K(42) 전 영사가 공개한 덩의 협박문에 따르면 “아들 조심…너 죽…2명 다… 學…한국.니 부부 정말 재수없다. 조심하라…18세기”라고 적혀 있다. 메모 형식으로 작성된 이 문서는 한국말을 잘 구사하지만 쓰기에는 서툰 덩이 한자 간체와 욕설을 뒤섞어 쓴 것으로 보인다. 총영사관 직원들과 덩의 유착 정황도 적지 않다. 지난해 한 교민이 “요즘 상하이 총영사관의 H 영사와 부부라고 하면서 ‘비자를 내줄 수 있다.’고 말하고 다니는 여자가 있다. 그 여인의 의지대로 총영사관에서 비자를 내준다고 한다.”면서 덩의 비위와 관련된 투서를 총영사관에 접수시켰다. 그러나 투서 내용에 대한 조사는 무시됐고 그 내용이 고스란히 덩에게 넘어가기까지 했다. 한 교민은 “지인이 덩과 마찰을 빚은 사람을 알아 도움을 줬다가 심한 욕설을 듣고, 재산상 손해를 본 적이 있다.”면서 “당시 너무 억울해 총영사관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영사들은 덩을 싸고돌았다.”고 증언했다. 상하이 주재 모 기업의 임원은 “덩은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대다수 영사들의 비리를 훤히 꿰고 있고, 심지어 이들의 금품 수수 내역까지 모두 알고 있다.”면서 “총영사관 직원들이나 교민들 중 그녀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탄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총영사관 관계자는 “김정기 전 총영사가 덩을 비호해 덩과 관련된 민원을 알아도 해결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뉴욕 교민의 자부심 된 현대차

    현대차 양승석 사장이 8일 오전 사내 임직원에게 단체 메일을 보냈다. 양 사장이 단체 메일을 보낸 것은 2009년 1월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직원들이 무척 놀랐다는 후문이다. 양 사장은 뉴욕의 한 교민이 보낸 메일을 소개하며 글을 시작했다. 양 사장은 “뉴욕의 출근길 아침, 지하철에 비치된 유명 무가지인 메트로에 현대자동차와 관련된 기사를 보고 놀라움과 자랑스러움을 느낀 한 교민의 메일이 전해졌다.”면서 “미국 내 발행부수 5위인 신문 1면에 애플, 맥도널드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현대자동차를 ‘brands we love most’(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의 하나로 소개하는 기사였다.”고 전했다. 이어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을 제치고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동차회사로 선정되어 현대브랜드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많은 현지 교민들이 자부심을 느꼈으리라 생각되어 기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끊임없는 변화와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현대자동차가 눈부신 성과를 내며 현대 브랜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전세계 곳곳에서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 덕분”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 임직원이 모두 하나가 되어 어떠한 어려움도 기회로 삼고 극복해 나가며 진정한 세계제일의 글로벌 리더를 향해 오늘도 파이팅”이라는 격려의 메시지로 글을 맺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호평에 비해 내수 시장에서는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자는 사기진작 차원에서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한민국 외교 ‘치정’에 뚫렸다

    일명 ‘코코’, 산둥(山東)성 출신 33세(1978년 10월 18일생)의 중국 미녀에게 주(駐)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은 ‘밥’이었다. 상하이시 당서기와 시장 등과 줄이 닿는 것으로 알려진 덩신밍(鄧新明)은 ‘실세’ 이미지로 수년 전부터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에게 접근해 ‘대외보안’ 문건까지 빼내는 등 총영사관의 보안을 초토화시켰다. 문제는 덩이 상하이시 최고위급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들 대외비 문건 등이 중국 측에 넘어갔을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법무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사이, 이 같은 기밀유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덮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덩은 외교부 직원들만 볼 수 있는 전용사이트에도 접속해 정보를 빼내거나 열람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문건과 정부 부처 등 여러 인사들을 확인 취재한 결과, 덩과 관계를 맺은 이는 상하이 총영사관 전·현직 직원 6명과 경제단체 관계자 1명 등 7명이다. 김정기 전 총영사를 비롯해 H 전 영사(법무부 파견, 퇴직), K 전 영사(지경부 파견, 복귀), P 전 영사(외교부 파견, 복귀), K 전 영사(경찰청 파견, 퇴직 뒤 로펌 재직) 등이다. 민간인 신분인 O(경제단체 고위간부)씨도 덩과 다정한 포즈의 사진을 남겼다. P 전 영사는 “덩이 비공식 라인을 통해 교민들의 고충도 처리해 주고, 중국 고위직과 면담도 주선하는 등 우리는 덩에게 도움을 받는 입장이었다.”면서 “김정기 전 총영사나 K 전 영사 등도 덩의 도움을 받으며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덩은 수년 전부터 총영사관 직원들이 서로 소개해 주며 알고 지낸 인물로 한국 내 인맥도 상당하다.”며 “총영사관에 근무했던 전·현직 직원들 중 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덩은 이 같은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총영사관 직원 이름과 사무실(사택), 방 번호,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주 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2010년 9월 24일 현재)을 손에 넣었다. 이 문건 위쪽에는 붉은 잉크로 ‘대외보안’이라고 찍혀 있다. 덩은 이 밖에 이명박 대통령 등 수백명에 달하는 정치인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MB 선대위 및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명단’, K 영사(현재 상하이 총영사관 근무) 및 K 전 영사(지경부 파견) 신상명세서, 2008년 사증 발급 현황, 사증 발급 대리기관(2009년 1월 통계), 사증 개별 접수 여행사 신청 현황 등의 문건도 빼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한 인사는 “충격적”이라며 “총영사관 직원 중 한명이 덩에게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준 것 같다. 외부로 유출돼서는 안 되는 정보가 새 나갔을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파면 팔수록 드러나는 덩신밍 ‘악녀 본성’

     상하이 ‘마타하리’ 덩신밍(鄧新明·33)은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직원들의 비호를 받으며 교민사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중국 고위 관료를 움직이는 ‘파워 인맥’ 외에도 총영사관 직원들의 비리를 낱낱이 꿰고 있어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덩의 ‘불법 비자 장사’ 실태를 조사해 달라는 현지 교민의 투서가 묵살되는 등 덩과 관련된 교민들의 민원이 번번이 ‘퇴짜’를 맞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덩은 현지 교민과 국내 기업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그녀에게 찍히면 끝장나는 데다 하소연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 여성 A씨가 덩과 마찰을 빚었다. A씨는 현지의 한 기업 임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덩은 A씨를 도와준 임원을 찾아 보복했다. 그의 아내가 모는 자가용을 파손하기도 했다. 한 교민은 “덩은 그 기업이 ‘세무조사’까지 받도록 조치했다.”면서 “덩은 자신과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면, 도와준 사람까지 철저히 응징한다. 상하이 한국 교민들에게 자신과 다른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을 도와 줄 경우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영사관 직원들과 덩의 유착 정황도 적지 않다. 지난해 한 교민이 “요즘 상하이 총영사관의 H 영사와 부부라고 하면서 ‘비자를 내줄 수 있다.’고 말하고 다니는 여자가 있다. 그 여인의 의지대로 총영사관에서 비자를 내준다고 한다.”면서 덩의 비위와 관련된 투서를 총영사관에 접수시켰다. 그러나 투서 내용에 대한 조사는 무시됐고 그 내용이 고스란히 덩에게 넘어가기까지 했다.  한 교민은 “지인이 덩과 마찰을 빚은 사람을 알아 도움을 줬다가 심한 욕설을 듣고, 재산상 손해를 본 적이 있다.”면서 “당시 너무 억울해 총영사관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영사들은 덩을 싸고돌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덩은 정보망이 뛰어나 ‘찍은’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파악하고, 도청도 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주재 모 기업의 임원은 “덩은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대다수 영사들의 비리를 훤히 꿰고 있고, 심지어 이들의 금품 수수 내역까지 모두 알고 있다.”면서 “총영사관 직원들이나 교민들 중 그녀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탄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총영사관 관계자는 “김정기 전 총영사가 덩을 비호해 덩과 관련된 민원을 알아도 해결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승훈·임주형기자 hunnam@seoul.co.kr
  • [길섶에서] 인사/박홍기 논설위원

    일본 도쿄에 근무할 때 이따금 일본 이발소를 찾았다. 코리아타운에 교민 이발소도 있지만 가깝고 경험도 할 겸해서다. 들어서자 “어서 오십시오.”라며 깍듯하게 45도 인사를 했다.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기다리다 보니 가는 손님에게 “안녕히 가십시오.”라며 90도 허리를 숙이지 않는가. 오는 손님보다 가는 손님에게 더 정중하게, 더구나 볼 수도 없는데. 익숙하지 않은 터라 조심스레 묻자 “고마움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남아 있는 손님들을 위한 예우”라고 했다. 나머지 손님들에게 ‘보지 않는데도 저렇게 정성을 보인다면’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훨씬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옷가게든, 제과점이든 들렀다가 그냥 나올 때 역시 상냥하게 웃으며 “또 오십시오.”라는 인사를 받곤 했다. 많고 많은 가게 중에 자기 가게를 찾아준 손님은 비록 빈손으로 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들를 수 있는 고객’인 만큼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맞다. 설령 상술이면 어떤가, 기분 좋으면 그만이지.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상하이女’의 정체는

    ‘대외 보안’ 문건인 주(駐)상하이 한국총영사관 비상연락망 등 기밀 문건을 빼낸 덩신밍(鄧新明·33)의 정체는 무엇일까.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코코’란 애칭을 갖고 있으며,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8살 난 딸을 두고 있다. 덩은 현재 상하이시 공무원, 상하이시 당서기·시장 등 권부를 움직이는 실세, 덩 샤오핑(鄧小平) 손녀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실체는 베일에 가려 있다. 덩은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정보 브로커’(스파이), ‘비자 브로커’, ‘한국 기업과 중국 정부 중개자’로 알려져 있다. 덩을 알고 있는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직원들은 그녀를 상하이 권부 깊숙이 접근할 수 있는 열쇠를 쥔 인물로 인정하고 있다. 공식 라인에서 해결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체되는 난제도 그녀를 통하면 일사천리로 처리된다고 한다. K 전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는 덩의 영향력을 사례로 들었다. K씨는 “덩은 상하이시 당서기나 시장 등 중국 고위 관료들과 두루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덩은 자신을 ‘덩 샤오핑의 손녀’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녀의 인맥을 보면 그 말에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K씨는 “몇 해 전 주중 한국대사가 상하이에 왔을 때 당서기와 시장을 연결해 준 인물이 덩”이라며 “상하이 당서기나 시장은 우리나라 장관이나 대사가 쉽게 만날 수 없는데, 덩을 통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P 전 영사는 “상하이시 간부로 소개받았다.”면서 “덩은 교민들의 사건 사고도 비공식 라인을 통해 처리해 주고, 우리 측 고위 인사 방문 때는 중국 고위직과의 면담을 주선하는 등 권세가 대단했다.”고 털어놨다. 상하이 한국 교민들에게 비친 덩의 모습은 ‘브로커’다. 교민 A씨는 “덩은 영사들에게 접근해 한국 정보를 빼낸 뒤 중국에 넘기는 ‘브로커’라는 말이 무성하다.”며 “영사관 직원들도 잘 알 텐데, 지금까지 왜 문제를 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교민 B씨는 “덩은 한국 기업과 중국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덩은 상하이에서 사업하는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 덩은 스킨푸드 등 한국 기업 3곳의 고문으로 올라 있다. 상하이시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덩이 어떻게 한국 기업들의 고문으로 올라 매년 고문료를 받는지 우리도 의문”이라며 “덩의 입김이 한국 기업에도 통하는 걸 보면 대단한 여자”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인사 정도 하는 사이… 누군가 나를 모함하는 것”

    김정기(51) 전 주상하이 총영사는 덩신밍과의 관계에 대해 “인사 정도 하는 사이일 뿐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유출된 사진들도 그와 공식적인 자리에서 찍은 것이며, 유출된 자료들도 원본을 바꾼 것으로, 누군가가 나를 모함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출 사진은 공식석상 사진일뿐” 2년 9개월간 총영사 직을 마치고 지난 3일 귀국한 김 전 총영사는 8일 전화 인터뷰에서 덩신밍과 다정히 찍은 사진들에 대해 “행사 참석차 호텔에 갔다가 만나 이뤄진 의례적인 촬영”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소유한 개인 연락처가 사진파일로 유출된 것에 대해서는 “지난 3년간 관저 안방 책상 서랍에 넣어놓고 꺼내보지도 않았던 것”이라며 “원본을 바탕으로 다시 만들어 고딕체가 명조체가 됐고, 크기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인 연락처 중 김윤옥 여사에 대한 전화번호가 원본에는 없는데 유출된 자료에는 나온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고의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기관 등의 모함설을 제기했다. 그는 “만일 내가 자료를 누군가에게 넘겼다면 잘 정리해서 줬겠지 사진으로 찍어서 파일로 줬겠냐.”며 “나를 음해하려는 누군가가 관저에 침입해서 촬영해 유출시킨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관저 침입 자료 촬영 유출한 것”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김 전 총영사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2008년 5월 총영사로 임명될 때 ‘보은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 전 총영사가 외교관 출신이 아닌 데다가 나이도 젊어 조직을 장악하지 못했다.”며 “직원 및 교민들과도 사이가 원만한 편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총영사는 9일 외교부 기자실을 방문, 직접 해명하려고 했으나 외교부 측과 협의해 일정을 취소했다. 한편,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런 일이 발생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잘못된 일에 대해 책임을 묻고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상하이 영사 내연女 국가기밀 유출 의혹···최고위층 전화번호도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이 30대 중국여성과 불륜이 의심되는 관계를 맺고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정치권의 기밀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덩씨의 한국인 남편 J(37)씨에 의해 제기됐다. 교민사회는 덩씨의 부적절한 처신과 이를 이용한 비위 행위가 소문으로 나돌다 구체적으로 알려지자 발칵 뒤집혀진 상태다.  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 중국 여성은 올해 초 불륜 파문으로 사직한 법무부 소속 H(41) 전 상하이 영사와 내연관계 였던 한족 덩○○(33)씨다.  남편 J씨가 덩씨의 컴퓨터 파일에 담겨있던 것이라며 공개한 자료에는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려운 정부 내부통신망의 인사정보, 주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상연락망과 비자 발급 기록,정부·여당 최고위층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 200여명의 연락처(휴대전화 번호) 등이 들어있다. J씨는 모 국내 기업의 중국 주재원으로 근무 중이다.  J씨는 지난해 말에 아내의 소지품에서 한국 외교관들과 찍은 사진과 문서 파일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덩씨가 여러 명의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이 드러나 이들을 통해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H 전 영사와 K(42) 전 영사는 지난해 말 덩씨와의 문제가 불거져 국내로 조기 소환돼 감찰을 받았다. 비자발급 업무를 해온 H 전 영사는 덩씨에게 규정을 어기고 비자를 이중 발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J씨가 공개한 자료에는 덩씨와의 내연 관계를 암시하는 H 전 영사의 사진들과 K 전 영사가 덩씨에게 써준 ‘친필 서약서’가 들어 있었고, 이외에도 덩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하게 하는 P(48) 전 영사 사진,김정기 전 총영사의 사진들도 있었다.  법무부는 “상하이 교민사회에 퍼진 소문 등을 토대로 H 전 영사를 감찰해 덩씨와의 불륜관계는 확인했지만 기밀문서로 볼 수 없는 영사관 직제표, 비자업무 과정 등에 대한 서류 외에는 업무상 비위는 없다고 결론짓고 지난 1월 징계없이 H 전 영사의 사표를 수리해 사건을 매듭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무부가 H 전 영사를 감찰하는 과정에서 비자 부정발급 사실과 J씨가 넘긴 자료로 정보유출 정황을 파악하고도 이를 문제삼지 않아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입항 허가 까다로운 트리폴리 정부긴급지원 가장 먼저 출항”

    “입항 허가 까다로운 트리폴리 정부긴급지원 가장 먼저 출항”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만세!” 사지(死地)로 변해 버린 리비아에서 마지막으로 철수한 교민 이인술(72)씨는 최영함에 오른 뒤 “정말 위험한 리비아까지 마지막 교민 철수를 위해 우리 해군의 군함이 와 줘서 정말 기쁘다.”면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건설회사 부사장으로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근무하던 이씨는 4일 몰타로 이동하는 최영함에서 국내 언론과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리비아의 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장비가 많은 일부 회사는 1~2명씩 남아 있다. 1500명 한국인하고 제3국까지 포함하면 몇천명 되는데 대부분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최영함으로 철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씨는 “육로는 튀니지로 가는 벵가지에 반정부군이 있고, 또 튀니지까지 넘어 가는 길이 300㎞ 정도 되는데 중간중간 막혀 있어 위험하다.”면서 “현지 상황이 위험해 못 나가고 기다리고 있다가 최영함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승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군이 공군기로 폭격도 하는 트리폴리는 너무 위험했지만 우리 정부와 해군 덕에 살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는 살았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특히 조대식 대사가 트리폴리항 관계자와 교민 철수를 위한 절차를 사전에 조율해 교민들이 항구에서 바로 최영함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또 “보통 수천명이 배를 타려고 항구에서 2박 3일씩 노숙하는데, 우리는 대사관이 인맥을 통해 미리 조치한 덕분에 집결지에 와서 배를 타는 것까지 금방이었다.”면서 “최영함은 전투태세를 갖추고 완전 무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해군에 고맙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현했다.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의 구출 작전을 지휘했던 최영함 함장 조영주(해사 40기) 대령도 “트리폴리 입항 허가가 상당히 까다로웠는데 조 대사가 헌신적으로 노력해서 다른 나라보다 먼저 입항할 수 있었다.”면서 “입항 이후에도 모든 수속이 원만하고 신속하게 이뤄져 가장 먼저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 대령은 이어 “겨울이라 지중해 파고가 3m 내외로 높게 일고 있다.”면서 “(승선 교민들 가운데) 약간 멀미하는 분도 있지만 모두 건강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영함에 승선한 우리 교민 32명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쯤 몰타 바레타 항에 도착한 뒤 로마로 이동해 항공편을 타고 5일 오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최영함 4일 몰타 도착

    최영함 4일 몰타 도착

    리비아로 투입된 청해부대 최영함이 우리 국민 32명을 태우고 3일 오후 4시쯤(이하 현지시간) 지중해 몰타로 출항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최영함은 4일 오전 몰타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최영함은 2일 오후 3시쯤 트리폴리 외항에 도착했으며, 교민을 태워 같은 날 오후 8시쯤 몰타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승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영함이 당초 예정대로 떠나면 철수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교민은 배에 타지 못할 것 같아 출발 시간을 늦췄다.”고 설명했다. 최영함은 당초 트리폴리를 거쳐 시르테와 미수라타에 차례로 입항할 계획이었지만 트리폴리 이외 지역에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에서 그리스로부터 빌린 외국 선박 2척이 투입됨에 따라 우선 트리폴리 지역의 교민만 철수시키기로 했다. 최영함은 교민을 몰타까지 안전하게 이송한 뒤 현지에 대기하면서 추가 철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리비아 내전] 한국근로자 240명 철수

    리비아 현대·대우건설 공사현장의 한국인 근로자와 제3국 근로자 3500여명이 그리스 선박에 나눠 타고 ‘탈출길’에 오른다. 배에 오르는 한국인 근로자는 240여명으로, 예정대로 철수가 이뤄지면 현장 보호를 위한 필수 인력 120여명만이 남게 된다. 청해부대 최영함도 2일 현지에 도착해 우리 국민 구출에 나섰다. ●그리스 선박이용… 현장 필수인력 120명 잔류 국토해양부는 그리스 선박 3척을 투입, 한국인 근로자를 비롯해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제3국 근로자를 그리스로 수송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국내 건설사들은 계약서상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제3국 근로자들의 안전까지 책임져야 한다. 1호 선박(니소스 로도스호)은 지난 1일 밤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우스항을 출항했다. 미수라타와 시르테를 경유해 오는 6일 오전 피레우스항으로 귀환한다. 최대 승선인원은 1720명으로 대우건설 근로자 878명(한국인 69명·제3국인 809명), 현대건설 근로자 730명(한국인 94명·제3국인 636명) 등 1608명이 승선한다. 사태가 긴박해짐에 따라 정부는 2호 선박 외에 3호 선박도 동시에 임차했다. 트리폴리행 2호 선박(이오니안 킹호)은 2일 오후 5시 그리스 피로스항을 출항했다. 6일 오전 피레우스항으로 입항한다. 이 선박에는 대우건설 근로자 1283명(한국인 42명·제3국인 1241명)이 탑승한다. 벵가지로 향하는 3호 선박(이오니안 스카이호)은 3일 오후 9시 그리스 이구멘차항을 출항한다. 대우건설 근로자 617명(한국인 39명·제3국인 578명)을 태우고 6일 피레우스항으로 귀항한다. 도태호 국토부 중동비상대책반장은 “리비아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 우리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선박 2척을 동시에 투입했다.”면서 “운항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민 태운 최영함 내일 몰타 도착 외교통상부는 “한국 시각으로 오후 10시쯤 최영함이 리비아 트리폴리 외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현지에 체류해 온 우리 국민 40여 명을 태운 뒤 4일 오전 3시쯤 지중해 몰타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외교부와 협력해 그리스에 도착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숙소 마련과 귀국 일정을 도울 계획이다. 제3국 근로자의 본국 송환은 그리스 외교당국에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현대건설과 신한건설, 한일건설, 이수건설 소속의 우리 근로자 73명이 육로를 통해 이집트(19명)와 튀니지(54명) 국경으로 탈출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잔류 한국인은 388명으로 이 중 건설 근로자가 371명이다. 김미경·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리비아 내전] “최영함 리비아 입항 불허땐 보트 이용해 교민 승선 검토”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의 우리 교민 철수를 위해 최영함이 2일 리비아 벵가지에 입항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리비아 정부가 입항 허가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트를 통해 교민들의 최영함 승선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1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리비아 교민, 기업보호 및 철수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유성식 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유 실장은 “청해부대 최영함이 2일 벵가지 입항을 시작으로 시르테·이스라타·트리폴리로 차례로 입항할 방침”이라며 “다만 리비아 정부의 상태가 정상이 아닌 만큼 입항 허가가 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그는 “입항 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엔 보트를 활용해 교민들을 최영함에 승선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현재 리비아에 남아 있는 근로자·교민을 466명으로 집계했다. 정부는 우리 교민들의 철수가 완료될 때까지는 리비아 대사관을 철수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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