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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건축 이야기](31) 천도교 발상지 경주 ‘용담정’

    [종교건축 이야기](31) 천도교 발상지 경주 ‘용담정’

    경주시내에서 북동쪽으로 10㎞쯤 떨어진 구미산 자락에 앉은 용담정(경주시 현곡면 가정리).7평 남짓 크기의 아담한 단층 목조 건물이지만 천도교 1세 교조인 수운 최제우(1824∼1864) 대신사(大神師)가 득도해 동학 천도교를 일으킨 천도교의 발상지이자 최고 성지이다. 지금은 교적 교인 10만명에 불과한 군소 종단으로 쇠락했지만 1919년 3·1만세운동이 있었던 무렵엔 교인이 300만명이나 됐을 만큼 번창했던 민족종교 천도교. 그 대표 성지인 용담정엔 역사의 숨결과 민족혼을 느끼려 찾아드는 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은 물론 이 세상 만물이 모두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侍天主).‘사람을 한울님같이 섬기자.’는 사인여천(事人如天). 그리고 ‘모든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동학 천도교는 바로 이 세 가지의 기본 교리를 근본으로 삼는다. 최제우 대신사는 득도 후 원래 ‘무극대도(無極大道)’란 이름으로 동학을 세웠지만 훗날 유림과 관가의 탄압을 피해 살던 중 “내가 동에서 태어나 동에서 도를 받았으니 도인즉 천도(天道)요, 학인즉 동학(東學)이라.”고 천명한 다음부터 동학이란 이름이 널리 통용됐다고 한다. 용담정은 바로 이 ‘무극대도’를 낳은 천도교의 발상지. 지금의 경북 경주 현곡면 가정리의 몰락한 양반가에서 태어난 수운은 19살 때부터 10년간 전국을 떠도는 구도행각 끝에 처가가 있던 울산 유곡동에 은거, 수도에 들었다. 여우가 자주 나타난다고 해서 ‘여시바윗골’이라 불렸던 외진 유곡동에 초가와 초당을 마련해 구도하던 중 을묘년인 1855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왔다는 한 스님으로부터 기이한 책(天書)을 받고는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구도와 수련방식을 택한다. 이른바 천도교가 ‘을묘천서’라 부르는 큰 사건으로, 수운은 이때부터 “세상을 떠돌며 도(道)를 구할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내 안에서 도를 얻을 것”이라며 구도의 방법을 바꾼 것이다. 국가 발간자료인 ‘비변사담록’과 ‘고종실록’에서 수운이 5∼6년간 울산에 기거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만 ‘을묘천서’와 관련한 내용은 전하지 않는다. 천서의 흔적 역시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천도교단 초기 내부 자료인 ‘수운실록’(1865년)과 ‘도원서기’(1879년)에 내용이 전할 뿐이다.“을묘년 봄잠을 즐기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밖으로부터 주인을 찾는 사람이 있었다.(중략)…노승을 초당에 오르게 했더니 책을 한 권 내놓고 그 내용을 알 수 있느냐고 물었다. 사흘 뒤 선생이 ‘이 책의 내용을 알았다.’고 말하니 그 스님이 ‘부디 책의 내용대로 하옵소서.’라 말하며 떠났다.” 이 천서를 놓고 천주학서인 ‘천주실의’였을 것이란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지만 천도교는 10년간 세상을 주유했던 수운이 당시 그 유명한 ‘천주실의’를 보지 못했을 리가 없고 을묘천서를 받은 뒤 인근 내원암과 적멱굴에서 수도한 점을 들어 천주교와는 무관하다며 부인하고 있다. 아무튼 수운은 이 천서를 받고 4년 후 고향인 용담정으로 돌아와 6개월간 수도 끝에 한울님으로부터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의 심법과 천도교 상징인 영부(靈符), 주문(呪文)을 받아 ‘무극대도’ 즉, 동학을 세웠다. 용담정은 원래 복령이란 스님이 지은 작은 암자였는데 수운 대신사의 할아버지가 암자와 인근 땅 수백평을 사들여 아들, 즉 수운의 아버지인 근암공 최옥에게 학업을 닦게 했다고 한다.30여년의 세월이 흘러 폐허가 되었다가 최옥이 글공부를 하도록 서사(書社) 네칸을 만들어 용담서사란 이름을 지었다. 용담전 위쪽의 사각정에는 최옥의 문집인 근암집 목판원본이 보관되어 있다. 결국 수운은 울산을 떠나 처자와 함께 이곳에 정착,“도를 깨닫기 전에는 구미산 밖으로 나가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리라. ”고 맹세한 지 꼭 6개월 만에 이곳에서 무극대도인 천도(天道)를 얻은 것이다. 수운은 1863년 관군에게 체포되어 이듬해 3월 조정에 맞서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었다는 ‘좌도난정률(左道亂正律)’의 죄목으로 대구 장대에서 순도했는데 그 후 용담정 네칸과 살림집 다섯칸이 모두 헐렸다. 조정의 서슬이 무서워 아무도 용담정을 복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1914년에 가서야 재건작업을 벌여 용담정이란 현판을 붙였다고 한다. 그 후로도 40여년간 인적이 끊겼다가 1960년 천도교 부인회가 창도 백주년기념사업으로 중창했으며 지금의 건물은 1975년 옛 건물을 헐고 다시 지은 것이다. 할아버지가 동학에 깊이 관여했던 때문인지 박정희 전대통령은 이 용담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대한민국은 천도교에 큰 빚을 졌다.”는 말을 자주 했던 박 전대통령은 실제로 용담성지를 경주국립공원에 편입시키도록 지시했으며 용담정(龍潭亭)과 용담성지의 정문인 포덕문(布德門), 중문인 성화문(聖化門), 용담수도원의 편액 글을 직접 썼다. 정문 포덕문을 들어서 왼쪽에 수운 최제우 대신사 동상을 바라보며 300m쯤 숲길을 관통하면 오른쪽에 수도원과 사무실이 나타난다. 바로 앞 중문 성화문을 넘어 다시 숲길을 오르면 돌다리 용담교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오른쪽에 선경(仙境)이라 새겨진 바위틈에 석간수가 흐른다. 수운이 기도할 때 쓰는 청수(淸手)를 받던 곳으로 지금도 교인들이 아주 신성시한다.2005년 영남대 석좌교수에 임명돼 이곳을 찾은 김지하 시인은 “나처럼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감히 용담정에 오를 수 있겠느냐.”며 용담교에 무릎을 꿇은 채 절만 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용담정 정면에는 수운 영정이 모셔져 있고 양옆에 천도교 상징인 영부가 걸렸다. 수운이 득도할 때 눈에 나타났다는 그 영부이다. 왼쪽 벽면에는, 남아 있는 수운의 유일한 친필인 거북 ‘구(龜)’자가 걸려 있다. 수운은 생전에 후학들의 마음급함을 질타하며 조급해하지 말라는 뜻에서 ‘龜’자를 많이 써주었다고 한다. 이 ‘龜’자 밑 8폭병풍의 글귀가 눈길을 끈다.‘不知明之所在 遠不求而修我’(밝음이 있는 바를 알지 못하겠거든 멀리서 구하지 말고 나를 닦아라). 한울님과 문답 끝에 득도의 경지에서 남긴 천도교 1세 교조의 일침이라지만 ‘남 아닌 나부터 제대로 보라.’는 수신(修身)의 보편적인 교훈이 아닐까. kimus@seoul.co.kr ■천도교의 발자취 몰락한 양반가에 태어난 수운이 구도행각에 나선 것은 기울어가는 가세와 조선말 불안정한 사회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유교의 폐습에 불만을 가졌고 10년간의 주유천하에 나서 인간과 우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시천주(侍天主)’를 세웠던 것이다. 이 시천주는 2세 교조 해월 최시형에 이르러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시천(人是天)으로 발전하며 3세 교조 의암 손병희에 이르러서는 ‘사람이 이에 한울’이라는 인내천(人乃天)으로 이어져 천도교의 종지가 되었다. ‘사람이 곧 한울이니 사람 섬기기를 한울님 같이 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은 센세이션을 몰고 왔고 이를 못마땅히 여긴 조정에서 결국 ‘서학(西學)’‘이단(異端)’이라 하여 탄압의 칼을 뽑았다.1세 교조 수운은 포교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대구 장대에서 참형으로 순도했고 도통을 이어받은 2세 교조 최시형도 지하포교에 나서 삼남지방에 형성된 교세에 힘입어 동학혁명을 주도하다 원주에서 체포되어 서울에서 처형되었다. 최시형의 수제자였던 3세 교조 손병희가 동학을 천도교로 개칭했는데 민족대표 33인의 대표로 3·1운동을 주도하고 경찰에 체포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출감한 뒤 곧바로 사망했다. 결국 천도교의 1·2·3세 교조는 모두 순도한 셈이다. 천도교의 종교행위는 수행과 신앙을 겸하는데 그 방법으로 주문(呪文), 청수(淸水), 시일(侍日), 성미(誠米), 기도(祈禱) 등 오관(五款)을 택하고 있다. 주문은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글’로 수련할 때 반복해서 외우며 청수는 매일 오후 9시의 기도식을 비롯해 모든 의식에 쓰인다. 시일은 일요일 오전 11시에 봉행하는 집회를 말하며 성미는 매일 밥을 지을 때 식구마다 한 숟가락씩 정성으로 떠놓은 쌀을 모았다가 한달에 한번씩 교회에 헌납한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의 중앙총부를 중심으로 전국에 130여개의 교구와 전교실이 있으며 현재 김동환 교령이 교단을 이끌고 있다.
  • 검찰, 이번엔 ‘正조준’?

    지난 10년 남짓 수십 차례의 고소·고발 사건을 몰고 다니면서도 검찰의 출석 요구에 좀처럼 응하지 않던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장동익 전 의사협회 회장으로부터 후원금 1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자신의 실명과 함께 뇌물수수 혐의를 언급했던 한 언론사를 상대로 낸 고소 사건의 고소인 자격으로 25일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알려져 정 의원과 검찰의 질긴 악연이 새삼 관심이다. 정 의원과 검찰의 악연은 1997년부터 시작됐다. 그 해 10월17일 당시 신한국당 정세분석위원장이었던 정 의원은 “김대중 총재가 밀입북한 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을 1989∼94년 사이 여러 차례 만났고, 오씨의 돈이 국민회의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정 의원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를 당해 검찰로부터 수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2년이 넘게 불응하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또 서경원 전 의원 고문사건에 연루돼 1999년 12월 다시 검찰의 출석요구서를 받았다. 한나라당 부산 집회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빨치산’이라고 한 발언 및 언론 대책 문건사건 등과 관련해서도 9차례에 걸쳐 고소·고발 당하고 23차례나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묵살했다. 검찰은 결국 2000년 2월 정 의원을 긴급체포하려고 수사관을 정 의원 집에 파견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정 의원이 ‘옷 좀 갈아입자.’면서 시간을 끈 기지(?)에 휘말려 뒤늦게 도착한 한나라당 당원들의 거센 저지로 실패했다. 정 의원은 수차례에 걸친 검찰의 체포 노력을 무산시킨 끝에 자진 출석했지만,15시간가량 계속된 조사에서 일관되게 묵비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 한 번 못해본 채 1년의 세월을 보내고 불구속 기소해 2004년 9월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에 형이 확정됐다. 정 의원은 2002년에도 자신이 제기한 국정원의 휴대전화 도청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참고인 소환 조사에도 응하지 않아, 검찰 출석 불응의 달인다운 면모를 보였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국 천주교 20세기 순교자 시복시성 추진

    한국 천주교 20세기 순교자 시복시성 추진

    한국 천주교에서도 ‘20세기 순교자’들을 복자(福者)와 성인(聖人)으로 추대하기 위한 ‘시복시성(諡福諡聖)’ 작업이 추진된다.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최근 공동체 미사에서 1949∼1952년 사망한 사제·수도자 36명에 대한 시복시성 추진 교령을 반포한 것으로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20세기 순교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시복시성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교회에서 이처럼 20세기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에 나선 것은 지난 1996년 교황청이 낸 ‘순교자에 대한 성찰과 지침’이 계기. 당시 지침은 “우리 시대의 최근년까지 신앙에 대한 배척 때문에 피를 흘린 모든 이를 미래에도 기억하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호소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수차례에 걸친 박해에서 순교한 초기 박해자들이 전부였던 지난 1984년의 103위 시성과는 성격이 크게 다른 것으로, 전쟁기간 중 숱한 희생자를 냈던 한국 교회가 크게 반겼음은 당연한 일이다. 이후 한국 천주교는 20세기 순교자들의 ‘순교록’ 작성을 위한 조사작업을 벌였으나 시복시성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왜관수도원에서 본격적인 작업을 벌이기로 공식 선포한 것이다.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한국진출 100주년(2009년)을 앞두고 시복시성 추진을 공식 선포한 대상자들은 덕원 수도원 소속 사제 및 수사 26명, 연길 수도원 소속 사제 1명, 보이론 수도원 소속 사제 1명, 원산 수녀원 수녀 및 헌신자 4명, 덕원 자치수도원구와 함흥교구 소속 사제 4명. 이들은 대부분 전쟁기간 중 평양 인민교화소와 자강도 옥사독 수용소, 만포 수용소에서 옥사하거나 피살되었다. 왜관수도원 공동체 미사에서 시복시성 청원인으로 지명된 로마 성안셀모대학의 에두아르도 로페즈 텔로 그라시아 신부는 한국 왜관수도원의 이상근 신부와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의 빈프리트 신부 등 2명을 부청원인으로 두고 시복시성 작업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복시성 작업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시 대상자들의 희생을 목격했거나 증언할 수 있는 이들이 모두 사망해 기록들에 대한 인증이 어렵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상자의 관할 주교가 평양교구장 서리인 정진석 추기경, 함흥교구장 서리인 장익 주교(춘천교구장), 덕원자치수도원구장 서리인 이형우 아빠스 등 3명으로 나뉘어 시복시성에 앞선 예비심사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 또 대상자 가운데 독일인이 많아 조사 작업에서 언어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왜관수도원측은 “성베네딕도회 왜관 성 바오로와 성 쁠라치오 아빠스좌 수도원 공동체는 우리 선배들이 보여준 신앙의 증거를 기리려는 살아 숨쉬는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시복시성 절차가 어렵긴 하지만 한국 천주교계가 뜻을 모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인내천 실천으로 세상에 평화를”

    “갈수록 황폐해지는 자연과 인간의 심성을 순화하고 전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 사람을 한울님같이 대하는 시천주(侍天主) 인내천(人乃天)의 진리를 적극 실천해야 합니다.” 최근 천도교 최고지도자인 교령에 취임한 김동환(73) 교령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지구상에 횡행하는 약육강식의 싸움은 천심(天心)보다 물심(物心)을 앞세운 탓”이라며 “세상에 평화와 사랑을 확산시키는 데 사람을 하늘 대하듯 존중하는 ‘인내천’의 천도교 사상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근세사에서 동학농민혁명과 3·1민족운동의 핵심은 바로 천도교였는데 어렵던 옛 시절 민족운동과 인류 보편의 가치인 선(善)에 몸바쳐 앞장섰던 천도교의 역할과 위상이 흐려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민족대표 33인 중 천도교 교인이 15명이나 됐고 3·1만세운동 직전 교인 수가 300만명이나 됐던 점을 거듭 강조한 김 교령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을 탓하기에 앞서 지금이라도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제대로 보고 그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교령은 환경파괴와 관련해 “이 추세라면 50∼100년 안에 자연 오염으로 인해 민심이 최악의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땅을 어머니 젖가슴처럼 여겨 공존하라.’는 천도교 사상을 한 번쯤 깊이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10여년 간 남북 화해에 앞장섰다는 종교계가 과연 무엇을 이루었느냐.”고 반문한 김 교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남과 북이 모두 거부할 수 없는 길을 찾아야 하며 그 열쇠는 바로 사람을 가장 존중하는 인본사상의 극치인 인내천”이라고 말을 맺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기고] 황사와 ‘제2의 식목일’/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 회장

    5일은 제62회 식목일이다. 식목일이 작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고, 국가기념일로만 남게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식목일을 그냥 잊고 지나쳐 버리진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긴다. 특히, 요즘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봄의 불청객, 황사를 보면서 걱정은 배가된다. 황사(黃砂)는 중국 황하유역과 몽골 고비사막 등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바람에 떠다니거나 낙하하여 시정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하는데, 그 주요 원인은 사막화에 있다. 몽골의 방목, 산림재해, 중국의 산업화와 산림개발 등으로 사막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황사의 발생 빈도와 농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지난 주말에는 ‘황사가 있으니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날아오고, 방송은 ‘올 들어 최악의 황사’라고 계속 보도했다. 황사 예보, 휴교령, 황사 마스크, 황사먼지를 다스릴 음식, 안과 검진 등이 이젠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불가피한 비용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후적 처방이 아니라 사전적으로 그리고 보다 근원적으로 황사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해답과 희망은 나무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사막화를 막아 동북아 지역의 황사 피해를 저감시키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어 거칠고 건조한 모래땅을 푸르게 바꿔야 한다. 산림청은 그동안 민간단체의 몽골과 중국을 대상으로 한 사막화방지 조림을 지원한 데 이어, 고비사막이 넓게 자리한 몽골에 녹색장성을 쌓는 ‘그린벨트’ 프로젝트를 앞으로 10년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몽골 자연환경부와 관련 협정을 맺고, 산림 전문가를 파견하였다고 하는데, 프로젝트 추진 첫 해인 올해에는 6월 중에 몽골 지역에서 식목 행사를 추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산림녹화 성공국가로서의 자신감과 기술력을 가지고 황사 및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사업에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 시작한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FTA로 인해 국가간 경제를 비롯한 거의 모든 영역의 장벽이 거의 사라지고 있으나, 산림환경 문제는 이미 훨씬 오래 전부터 초국적(超國的) 현상으로 어느 한 국가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러한 지구환경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리우선언이나 UNCCD(유엔 사막화방지협약)체결 등 국제적으로 산림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 왔다. 결국, 사막화방지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사막화의 진전 속도나, 방대한 사막을 고려할 때, 한 국가만 열심히 나무를 심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몽골,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의 거의 모든 국가와 UNCCD 등 국제기구가 공감대를 형성, 나무심기에 공동으로 동참하여 국제 산림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국제공동 노력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일제 강점기와 이후 6·25전쟁으로 황폐해진 국토의 녹화를 위해서 온 국민이 참여하였고, 결국 성공했다. 미국의 지구환경연구소장 레스터 브라운은 ‘플랜2.0’이라는 저서에서 ‘한국은 산림녹화의 세계적 성공작’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우리가 이뤄 낸 산림녹화의 성공에 도취되어 현재의 성공에 만족한다는 것은 어리석다. 지금까지의 성공 경험과 기술,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북아 지역의 황사 저감과 사막화 방지라는 새로운 과제에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한다. 제62회 식목일을 맞아 세계로 뻗어가는 ‘제2의 녹화운동’,‘제2의 식목일’을 기원하는 조그만 소망을 띄운다.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 회장
  • 교황 “이슬람 비하 깊은 유감” 표명

    지난 주 14세기 동로마 황제의 발언을 인용해 이슬람을 폭력적인 종교로 격하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7일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교황이 이처럼 직접, 그것도 매우 신속하게 무슬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실상 사과한 것은 제2의 만평 파문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은 사과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전체 이슬람권이 같은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또 이날 소말리아의 무장괴한들이 이탈리아인 수녀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 진정되는 국면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이슬람 대화에로 초대한 것”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로마 외곽의 여름 거처인 카스텔 간달포의 발코니에 나와 주변에 있던 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리면서 “나는 지난 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한 강연의 몇개 구절에 대해 일부 국가에서 반발하고 있는 데 깊은 유감을 갖고 있다.”며 “14세기 동로마 황제 발언을 인용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내 개인의 의견을 담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교황은 이어 “내 강연의 진의를 분명하고도 진심으로 전달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그날 발언은 (이슬람계를) 진솔하고도 상호 존중하는 대화로 초대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의 모하메드 하비브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교황이 이슬람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밝히길 희망했지만 이번 발언을 충분한 사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형제단은 전날 교황청 국무장관 성명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며 교황이 직접 나서 사과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국무장관은 “교황께서 일부 구절이 무슬림에게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워 하신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직접 사과로 11월 예정된 교황의 터키 방문이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이프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교황청 국무장관 성명이 나오기 전 교황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이슬람 반발 이어지자 유럽선 “취지 오해” 이탈리아인 수녀 총격 사건은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 남쪽에 있는 한 어린이 병원에서 일어났다. 괴한들은 70대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수녀의 등 뒤에서 3발의 총탄을 발사했고 수녀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방송은 괴한들의 총격이 교황의 이슬람 비하 발언과 관련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끔찍한 범죄”라고 개탄했다. 이란 성직자 신학센터는 교황 발언에 대한 항의로 이날 휴교령을 내렸고 오전에는 콤 시에서 대규모 규탄집회가 열렸다. 이집트 정부는 전날 바티칸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고, 외무장관은 카이로에 있는 교황청 대사를 불러 교황이 사태 진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쿠웨이트와 모로코, 수단 등에서도 대사 소환 조치가 잇따랐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불루스에선 팔레스타인인들이 총과 폭탄 등을 동원해 교회 5곳을 공격했고 가자지구에서도 교황의 사과를 요구하는 무장단체가 교회에 총격을 가했다. 바그다드의 교회 주변에서도 폭탄 1발이 폭발했다. 그러나 서구 언론들은 대체로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며 교황을 감싸는 분위기였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박성서의 가요X파일] 한국 유일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1)

    [박성서의 가요X파일] 한국 유일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1)

    ‘시작은 그 끝과의 약속이다.’라는 어귀가 먼저 눈에 띄는 평창동의 ‘김준 재즈클럽’. 이 곳에는 ‘재즈계의 신사’라 불리는 김준씨가 늘 삽화처럼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고 있다. “재즈는 여백이 많은 음악입니다. 불협화음을 화음화하는데 묘미가 있지요. 악보에 없는 음을 표현하는 즉흥적인 호흡이 생명입니다.” 재즈는 연습을 게을리하면 그걸로 끝장이라고 말하는 김준(66)씨. 때문에 그는 활발한 공연과 더불어 매년 한두 장 이상의 음반을 꾸준히 발표해오고 있다. ‘하루 연습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안 하면 남이 알고, 사흘 안 하면 무대에서 떠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즈에 몰두하는 김준씨 클럽에는 필자가 시간 날 때마다 드나들었지만 불과 두세 번 정도를 빼면 손님이 단 한명도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 스스로 강조하듯 ‘돈 안 되는 일’에 매달려 온 지 30여년째다. 솔로 활동 이전 ‘빨간마후라’로 잘 알려진 남성 4중창단 자니브라더스의 멤버였던 그는 또한 69년도부터 동료 박상규, 장우, 차도균씨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포 다이나믹스’를 결성해 현재까지 근 36년간 함께 활동하며 우정과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가수 겸 작곡가 김준씨의 본명은 김산현. 그의 삶은 귀족풍의 얼굴과는 달리 파란만장했다. 1940년 임야만도 18만여 평이 넘었던 신의주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토지개혁으로 재산을 몰수당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가족은 46년, 진남포 해안에서 어선을 이용하여 탈북, 서울로 와 남산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이후 강원도의 원주와 영월, 문경, 목포 등을 거쳐 제주 최남단 모슬포에 정착, 대정고를 졸업했다. 타고난 음악적 자질로 각종 콩쿠르에서 제주를 석권했던 그였지만 가난으로 인해 대학 진학의 꿈은 좌절되었다. 그러나 그 무렵 그는 대학입학자격이 주어지는 경희대 주최 ‘전국 남녀 고교 음악경시대회’에 참가한다. 이미 졸업생이었지만 학교장의 배려로 고3재학생으로 서류를 위조해 응시한 것. 결국 그는 200여 명의 참가자 중 3위로 입상하며 경희대 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60년, 대학생활이 시작되자마자 4.19를 맞아 잦은 휴강과 함께 결국 휴교령이 내려졌다.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종로2가 ‘뉴월드’ 음악감상실 DJ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함과 동시에 당시 50인조로 구성된 교회 성가대 ‘시온성가단(단장 이동일)’의 일원이 된다. 아울러 이 무렵 당시 4인조 쿼텟 ‘멜로톤’의 멤버 한 명이 입대해 결원이 생기자, 대타로 참여해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61년 5월16일, 라디오에서 새벽을 가르는 군가연주와 ‘혁명공약’을 낭독하는 아나운서의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학교는 4.19에 이어 다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학교 정문 앞에는 엄청난 포신을 자랑하듯 탱크가 버티고 있었고 이른바 ‘혁명군’들이 10m 간격으로 서서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었다. 2학기 수강신청을 끝내고 정상수업이 시작되던 어느 날, 그는 한 방문객과 마주친다. 그리고 이내 지프차에 실려 미아리고개에 있는 군부대 막사로 이송된다. 그 곳엔 이미 예닐곱 명이 먼저 와서 초조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들 중 한명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예술 중흥을 위해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쳐 새로 창단하는 ’예그린가무단‘의 합창단원으로 입회시키겠다’고 했다. 사실상 일방적인 통고에 가까웠던 이 예그린의 단장은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혁명 주체 세력’ 김종필씨였다. ‘단복은 계절에 따라 무상 제공’ ‘출연료 파격 대우’ ‘향후 무대활동 보장’ 등이 그들이 내건 조건이었다. 이 예그린합창단의 월급은 당시 돈으로 무려 ‘오천원’ 정도였기 때문에 기성가수나 교직에 몸담은 실력자들까지 앞 다투어 응시, 경쟁이 치열했던 터라 그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부푼 꿈을 안고 시작된 예그린, 그는 창작 뮤지컬 ‘한 여름 밤의 꿈’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활동을 시작했으나 1년 후 예그린은 해산되고 만다. 때문에 합창단 중 막내이자 가장 ‘끼’가 많았던 동갑내기들, 즉 김준, 양영일, 장호성, 진성만은 4중창단을 결성,62년 ‘자니브라더스’를 결성한다. 예그린은 당시 악보 보는 것을 시작으로 연기, 춤까지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를 요구했던 만큼 이들 네 명의 실력은 이미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었다. 이들의 음악적 실력은 대표곡인 ‘빨간 마후라’ 취입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63년 초여름. 이 영화 제작사인 신필름 측은 작곡가 황문평씨에게 주제가 작곡을 의뢰해온다. 아울러 이 영화주제가는 파일럿들이 첫 출격할 때 불러야하는데 하필 오늘 OO기지 비행장을 빌려 촬영하는 날짜라 오늘 중으로 만들어 달라고 독촉을 해왔다. 가사를 받아 쥔 황문평씨는 노래 구상은 물론 동시에 노래를 불러줄 가수부터 찾아야 할 형편이었으므로 급한 대로 당시 동아방송 강수향 음악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때 마침 방송국에 자니브라더스가 나와 있다는 것을 알고 황씨는 곧바로 악상의 뼈대를 잡고 방송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멜로디를 다듬었다. 주제가를 의뢰받은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작곡을 했고 두서너 번의 연습 끝에 ‘빨간 마후라’는 자니브라더스에 의해 취입된 것이다. 자니브라더스의 넷 모두는 악보만으로도 곧 바로 노래가 가능한 실력자들이었다. 이렇게 급조된 ‘빨간 마후라’는 어느덧 대표적인 공군가로 자리했다. 또한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수출되면서 특히 대만에서도 이 노래가 대만 공군가로 불려지고 있는데 심지어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대만국민들은 이 노래가 자국의 군가로 알고 있을 정도다.(계속) sachilo@empal.com
  • [통계로 본 서울] (19) 초등학교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콧물을 닦기 위해 하얀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운동장에 모여 ‘앞으로 나란히’를 하며 낯선 친구들과 줄을 맞추던 초등학교 입학식. 설렘보다는 낯선 풍경이 무섭기만 했던 그때.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아직도 30대 중반 이후의 사람들에겐 초등학교 입학식이 이렇게 각인돼 있다. ●42곳 노원구 최다… 12곳 중구 최소 23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05년 말 현재 초등학생수는 71만 1136명, 학교수는 563곳, 학급수는 2만 1689개다. 교원수는 2만 6758명으로 이 가운데 남자 교사가 4919명, 여자 교사가 2만 1839명이다. 교사 5명 가운데 4명이 여자 교사인 셈이다. 구별 학교수는 노원구가 42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강서·송파구 33곳, 강남구 30곳, 성북·양천구 27곳, 강동구 25곳 등의 순이다. 중구가 12곳으로 가장 적고, 종로·강북구가 14곳으로 뒤를 이었다. 학교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매년 학생수는 급격하게 줄고 있는 추세다. 학생수는 5년전(2000년 말 기준) 75만 9443명에 비해 무려 4만 8307명이 줄었다. 성비의 불균형도 심각하다. 남학생은 37만 4204명인 반면 여학생 33만 6932명이다.3만 7272명이 남학생끼리 짝을 해야 할 정도다.5년 전에 비해 여학생은 2만 1558명이 줄어든 반면 남학생은 2만 6749명이 줄었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26.6명으로 5년전 30.0명보다 크게 줄었고, 학급당 학생수도 32.8명으로 5년전 37.3명보다 여유가 생겼다. ●사립 40곳… 최고 경쟁률 6.6대1 추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사립초등학교는 40곳으로 올해 4495명을 뽑았다. 평균 경쟁률은 1.90대 1이며, 유명 사립초등학교의 경우 6.6대 1에 이른다. 공립은 모든 게 무료지만 사립은 분기별로 50만∼80만원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초등학교의 유래를 살펴보면 고구려의 경당, 고려·조선시대의 서당 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인 교육제도가 들어오면서 ‘소학교’가 생겼다. 일제시대인 1941년 일왕의 칙령으로 국민학교가 생겼고,1996년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명칭이 현재의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개교 100년 넘은 곳 많아 가장 오래된 학교는 112년의 역사를 지닌 종로구 삼일로 교동초등학교.1894년 9월 왕실학교로 문을 열었다. 왕궁 근처에서 왕족과 관리의 자제들에게 신식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만든 학교다.1895년 4월 관립한성사범학교 부속소학교,1906년 9월 관립교동소학교로 개칭됐다. 이어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가 1895년 7월 공포된 ‘소학교령’에 따라 문을 열었고,1896년 5월 서대문구 미근동 미동초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 밖에 역사가 100년이 넘는 초등학교로는 종로구 효제동 효제초등학교(1902년 9월)와 영등포구 문래동 영등포초등학교(1905년 4월) 등이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치불안 장기화 경제침체 악순환

    필리핀은 정정불안과 경제침체의 악순환의 수렁속에 빠졌다? 27일 필리핀 정부의 국가비상사태 연장, 야당 지도자 구금·기소 등 초강수에도 불구, 정치불안이 수그러지지 않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침체 탈피에 안감힘을 쓰던 필리핀이 정치불안의 장기화로 다시 경제침체와 정정불안이 반복하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야당지도자 구금·기소 필리핀 정부는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그나치오 분예 필리핀 대통령실 대변인은 27일 “국가비상사태를 26일 해제하려 했으나 이날 일어난 보니파치오 해병대 기지에서의 쿠데타 사건으로 해제를 늦췄다.”고 해명했다. 분예 대변인은 비상사태 해제연기가 얼마나 더 오래 갈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불만과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또 당국은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정권의 붕괴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고위 경찰간부 4명을 체포하고 야당 지도자 16명을 반란혐의로 기소하는 등 반대파 색출을 밀어붙이고 있다.●다음 수순은 계엄령? 필리핀 경찰은 아로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해온 좌파성향의 하원의원 4명과 다른 야당인사 12명을 반란 및 쿠데타 혐의로 법무부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 중 크리스핀 벨트란 의원 등은 구금상태고 일부는 도피 중이다. 경찰 ‘특별행동부대’ 지휘관직에서 해고된 마르셀리노 프란코 경무관과 고위 간부 3명도 감금상태에 있다고 아르투로 롬미바오 경찰청장이 밝혔다. 게다가 정부는 이날 자로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 가담을 막기 위해 전국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야권은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비상령 선포, 휴교령에 이어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다음 수순으로 계엄령까지 선포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들썩이는 군부세력 가두 시위는 줄어들었지만 정국 안정의 열쇄를 쥔 군부의 동요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아로요 정부는 이미 쿠데타 음모에 연루된 다닐로 림 준장을 구금하고 레나토 미란다 해병대사령관을 면직했지만 군부의 반발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어느때이고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표면적으로 에프렌 아부 총참모총장의 지휘아래 있지만 군부의 불만이 높은 데다 군 지지 기반이 취약한 아로요 대통령이 군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해 언제든지 불만이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빨간불 켜진 경제 해외송금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숨통을 돌렸던 경제상황도 고유가에 정정불안까지 겹쳐 다시 휘청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달러대 50페소였던 페소화 가치는 27일 52.20달러를 기록하는 등 곤두박질치고 있다. 페소화 가치 하락과 함께 경제성장률도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경제성장률은 6.1%였으나 올해에는 5%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은 연소득 270달러 이하의 극빈층이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필리핀 민초들의 불만을 더욱 고조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국가 부채가 많은 필리핀의 부담이 환율과 금리 때문에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比 반정부인사 100여명 체포

    반정부 시위와 군부 쿠데타설로 불거진 필리핀의 정국 불안이 반정부 인사 대거 검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 사흘째인 26일 쿠데타 연루 의혹을 받아온 레나토 미란다 해병대 사령관이 돌연 사임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쿠데타에 연루돼 면직된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군내)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휘하 부대원들과 시민 100여명이 마닐라 해병대 본부 앞에 몰려와 항의하는 등 한 때 위기감이 고조됐다. 쿠데타 음모로 이미 해임된 아리엘 쿠에루빈 해병대 대령은 본부 앞에서 국민들의 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조비토 팔파란 소장이 이끄는 육군 제7사단은 비상사태 직후 쿠데타 음모 혐의로 체포된 다닐로 림 준장 예하 부대를 포위했다. 군 장성과 야당의원 등 반(反)아로요 인사 100여명이 체포된 가운데 프랭클린 드릴론 상원의장,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 등도 아로요 사임을 압박하고 나섰다. 마닐라 대통령궁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들은 바리케이드로 차단된 채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으며 27일 휴교령도 내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종교계 신년사에 담긴 ‘희망 2006’

    “우리 모두 갈등과 반목을 접고 사랑과 평화, 통일을 향해 나아갑시다.”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지나가고 희망찬 병술년(丙戌年) 새해가 다가온다. 이맘때면 하지 못한 일을 아쉬워하고 새로운 해에 기대를 걸어보게 된다. 종교계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내놓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2006년을 맞는 자세를 가다듬어보는 것은 어떨까. ●불교계,“협력하는 삶을” 불교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은 “우리 마음속 갈등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화해와 협력의 장을 만들어가고, 분노와 증오를 씻어버리고 자비의 마음을 가득 채워가자.”고 말했다. 또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이 없어지고,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은 제자리에서 즐겁게 맡은 바의 일을 하며, 젊은이들은 힘차게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면서 “우리 모두 아집을 버리고 남을 배려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민주시민이 되자.”고 당부했다. 불교태고종 이운산 총무원장은 “인류 최고의 가치는 물질이 아닌 자유와 평화에 있고, 삶의 지표도 탐욕이 아닌 행복추구가 돼야 한다.”면서 “새해에는 혼탁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정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고, 서로 돕고 위하는 조화로운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불교천태종 전운덕 총무원장은 “새해에는 모든 재앙이 사라지고, 진리를 깨달아 갈등과 분열 없는 세상, 평화와 화해가 넘쳐 너와 내가 고루 잘사는 정토세계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불교진각종 총인 혜일 대종사는 “슬픔과 아픔을 여의고 모두 행복해지도록 행복의 씨앗을 심고, 분별하고 차별하는 마음을 버리고 평등한 세상이 되도록 평등의 씨앗을 심자.”고 말했다. 원불교 이광정 종법사는 “불공의 정신을 일깨워 사람은 물론, 물도 살리고 땅도 살리고 공기도 살리고 미물곤충까지 모두 살려야 한다.”면서 “국가와 기업도 살려 바라는 낙원이 오는 한해가 되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기독교계,“화해와 일치”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대주교는 “새해를 맞아 좋은 꿈들이 다 이뤄지도록 하느님께 청하며, 생명의 신비 안에서 한껏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기원한다.”면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 민족이 하루빨리 하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박경조 회장은 “한국교회는 더 겸손하게 이 땅의 낮은 곳으로 내려가 민족과 겨레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면서 “이전의 좁고 편협한 신앙의 틀에서 벗어나 분단과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여 화해와 일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반도를 짓누르는 미움과 증오, 반목의 장벽을 걷어내고 생명과 사랑의 기운이 움트게 하며, 새로운 창조의 에너지가 꿈틀대는 희망의 땅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최성규 대표회장은 “2005년은 저출산·고령화 문제, 북핵위기, 일본의 역사왜곡 심화, 국가정체성을 위협하는 도전과 국론분열, 북한동포의 인권문제, 배아줄기세포 논란으로 인한 국민적 공황사태 등 파도처럼 밀려오는 격동의 물살에 압도돼 떠밀리듯 흘러간 순간들이 있었음을 고백한다.”면서 “새해는 한국교회가 스스로 반성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기도의 외침으로 역동성을 회복해 이웃과 사회를 섬기며 나라와 민족을 변화시키고 세계선교의 사명을 이루는 그리스도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족종교 등 “참과 정의” 천도교 한광도 교령은 “우리나라는 마치 60년전 병술년의 사회상을 방불케 하는 갈등과 편가르기가 만연하고, 권력과 금력을 향해 너나 없이 질주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힘 있는 분들이 그 힘을 자제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분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는 “새해에는 상극의 원한과 갈등을 넘어 상생, 보은의 도심(道心)이 온누리에 가득하고, 만천하에 참과 정의가 밝게 드러나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곽정환 세계회장은 “인류와 세계에 대한 배려 없이 나의 행복이 보장될 수 없고, 종교와 인종간의 화합·협력 없이 평화세계는 이루어질 수 없다.”면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화합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베푸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이념교육과 함께 참사랑을 베풀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盧대통령 “하위법에 사학자율 최대한 구현”

    盧대통령 “하위법에 사학자율 최대한 구현”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종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2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 하면서 사학법 개정논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사학법 개정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직접 설득에 나섰으나, 종교계 지도자들은 건학이념과 운영방향이 훼손할 개연성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종교계에서는 거부권 행사, 공포를 미루고 국회에서 추가협의, 공포후 보완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노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 건의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대신 “하위법령을 만들고 시행과정에서 사학의 자율성이 최대한 구현되도록 관련부처에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황인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전한 발언 요지. ●최성규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물의가 생기고 있으니 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시행령으로 한계가 있으니 거부권행사를 건의드린다. ●이혜정 원불교 교정원 원장 통과된 법을 놓고 보완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은가. 개방형 이사도 동일 종단의 이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을 모색해달라. ●백도웅 목사(KNCC 총무) 교육부총리도 보완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니 종교계가 먼저 자정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한광도 천도교 교령 사학문제에 대한 강경일변도의 대응으로 배정거부나 학교폐쇄로 학생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대통령께서 가능한 한 반대측의 우려도 들어서 보충할 때 국민화합이 이뤄지지 않겠나. ●최근덕 성균관장 거부권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것 아닌가. 반대 의견도 잘 살펴야 법을 시행할 때 혼란이 적을 것 같다. ●김희중 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 거부권 행사를 정중하게 요청하며, 공포를 미루고 국회와 한번 더 협의했으면 좋겠다. ●지관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거부권행사는 형식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 시행령 제정과정에서 보완했으면 좋겠다. ●노 대통령 이 법이 상당히 오랫동안 국회에서 토론과정을 거쳤다. 많이 깎고 다듬는 과정도 거쳤다. 사학의 건학이념과 자율성이 유지되는 속에서 투명성과 개방성이 인정돼야 한다. 전교조에 의한 학교 장악은 여러가지로 현실성 없는 주장이다. 학교현장에는 전교조뿐 아니라 교총 등의 교사단체들이 상호 견제를 하고 있고, 현직교사가 이사가 된 적이 없어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가능하면 필요불가결한 개입만 있어야 한다고 본다.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하위법에서 사학이 우려하는 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건학이념을 이해하고 종단의 동질성을 보장할 수 있는 조치를 관련 부처에 지시하겠다. 학생모집을 거부하는 불행한 사태가 있어서는 안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호남 ‘눈 폭격’… 일부 고립

    광주, 전남·북지역에 폭설이 이어지면서 하늘과 땅 바다가 모두 막혀 호남지역이 사실상 고립됐다. 21일 광주, 전남·북 일부 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또다시 많은 눈이 내려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휴교령 발령됐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가 잇따랐다. 또 복구작업을 벌이던 공무원이 철제에 깔려 숨지고 제주와 광주공항이 전면 폐쇄됐다. 이번 눈은 2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가 긴급 정책협의회를 여는 한편 정부는 재해지구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0시 현재 정읍 54.8㎝를 최고로 광주 34.2㎝, 장성 35㎝, 담양 34㎝, 곡성 19㎝ 등 광주와 정읍 인근 내륙지방에 눈이 집중됐다. 정읍 적설량 54.8㎝는 1982년 이후, 광주 적설량 34.2㎝는 1939년 기상청 관측이래 이 지역에서 하루동안 내린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이에 따라 낮 12시40분부터 호남고속도로 곡성∼백양사 양방향 구간, 하행선인 익산IC∼내장산IC 구간 등의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또 오후 4시50분부터는 서해안 고속도로 영광∼군간 구간에 차량 진입이 금지됐다. 호남고속도로 등에 진입했다가 고립된 1000여대의 차량 운전자들은 길을 빠져나오는 데 7∼8시간이 걸리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차량은 연료가 떨어져 갓길에 방치되기도 했으며,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공사측이 제공한 물과 빵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추위에 떨었다. 앞바다와 먼바다엔 풍랑 경보 등이 발효되면서 여객선·항공기 등이 운항을 중단했다. 특히 제주기점 모든 노선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179편 전편을 결항시켜 관광객 1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전북지역은 안내전화인 114가 불통되기도 했다. 광주·전남지역도 타지역으로부터 걸려온 안부 전화 등이 폭주하면서 통화량이 평소보다 15∼20% 증가했다. 전남·북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군인과 공무원 등 9000여명과 덤프트럭·제설차 등 1500여대를 투입,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서 제설 및 복구작업을 벌였으나 쏟아지는 눈보라 때문에 제설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날 현재 호남지역 폭설피해는 전남 1558억원, 광주 56억원, 전북 433억원 등 모두 2047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273개 초중고교에 22일 하루 동안 전면 휴교령을 내렸고, 전남·북도교육청도 학교장 재량에 따라 임시휴교를 결정토록 공문을 보냈다. 호남지역에 다시 폭설이 이어지면서 이해찬 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서해안 폭설지역에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서울 유지혜 김준석기자 cbchoi@seoul.co.kr
  • “하늘도 무심” 붕괴축사보고 한숨만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전남 함평군 함평읍 옥산리 문현수(55)씨는 폭설에 무너져 내린 오리 축사를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는 등 축산농가와 원예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첫눈 폭설에 1만여 마리를 키우던 1000여평 규모의 축사가 무너진 이후에도 매일 켜켜이 쌓여가는 눈만큼이나 걱정도 태산이다. “무너진 축사를 새로 만들 의욕마저 잃어버렸다.”는 문씨는 “어떻게 재기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이곳과 이웃한 함평읍 석성리 장주석(43)씨 소유의 어류 배양장과 양식장도 한꺼번에 사라졌다. 치어를 부화시키는 800평 규모의 배양장 4개 동이 이번 폭설과 강풍으로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변해버렸다. 인근 바다 가두리 양식장에 넣어 둔 우럭 80만 마리와 숭어 20만 마리도 강풍을 동반한 폭설 한파에 폐사했다. 피해액은 24억여원에 이른다. 이들 외에도 함평·영광·나주·고창·정읍 등 호남 서해안의 축산과 비닐하우스 농가는 ‘지긋지긋’한 눈발에 몸서리치고 있다. 애호박 비닐하우스 2000평을 잃은 김모(47·영광군)씨는 “하루 걸러 내리는 폭설로 복구는 물론 재기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자포자기하는 심정을 내비쳤다. 도시지역 주민들도 3주째 계속된 폭설로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이날 10m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폭설 때문에 낮 12시40분부터 호남고속도로 곡성∼백양사 구간의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광주공항과 목포·여수 등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항공기와 여객선들도 발이 묶였다. 이날 오전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한 최모(34)씨는 “서울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해 9시간여 만인 오후 3시쯤 광주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 구간 고속도로 곳곳에는 접촉사고를 낸 차량들로 뒤엉켜 있고, 연료가 동난 일부 운전자는 갓길에 차를 세워둔 채 몸만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호남지역 곳곳의 지방도와 국도 고갯길은 빙판으로 변해 크고 작은 접촉사고도 잇따랐다. 전남대가 계절학기를 휴강하는 등 초·중·고 700여개교에 22일 하루 동안 휴교령이 내려졌다. 전북 200개교, 광주 273개교, 전남 240개교 등이다. 한편 기상청은 22일까지 최고 30㎝이상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농작물 등 인명·재산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세력 키우는 ‘리타’ 美 초비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날 열대성 폭풍에서 격상된 허리케인 리타가 21일 시속 217㎞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급속히 확장, 미국 멕시코만 일대에 또다른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카트리나의 피해 복구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상황에서 카트리나와 같은 4등급 리타를 맞게 된 미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루이지애나주는 또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민들은 다시 긴급 대피하고 있다. 인구 26만 7000명의 텍사스주 갤버스턴 카운티엔 주민 강제대피령과 휴교령이 내렸으며, 카트리나 강타 이후 막 복구를 시작했던 멕시코만 지역 석유업체들도 직원과 시설들의 긴급 대피에 나섰다. 미 기상 당국은 플로리다 남부 도서지역을 스치며 멕시코만에 진입한 리타가 수온이 높은 바다를 거치며 최악의 경우 카트리나보다도 강력한 5등급으로 세력을 키워 주말쯤 남부 일대를 초토화시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현재로선 아직도 도시의 50%가 잠겨 있는 뉴올리언스가 있는 루이지애나주와 멕시코 북부를 관통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미국 정유시설의 15%가 자리하고 있는 텍사스주에 상륙할 위험이 더 높다. 리타의 영향으로 플로리다 남부 도로 곳곳이 침수됐으며 2만 5000여 가구가 정전 사태를 맞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주방위군 2400명이 대응조치에 나섰고 또다른 2000명은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남서부 모든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텍사스주 갤버스턴 관리들도 주민들에게 자발적 대피령을 내렸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이날 방송에 나와 “제방들이 아주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폭풍이 다시 닥치면 홍수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휴스턴의 2개 수용시설에 머물고 있던 카트리나 이재민 1100여명은 이날 아칸소주 차피 지역으로 또다시 대피 길에 올랐다. 미 해군도 카트리나 구호 작업을 위해 멕시코만에 주둔 중인 이오지마 등 해군 함대들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dawn@seoul.co.kr
  • 또 허리케인…유가 요동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열대성 폭풍 리타가 허리케인으로 위력을 확장해 주말쯤 미국 멕시코만을 또다시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원유 가격이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고인 4달러 이상 뛰는 등 요동을 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4.39달러 오른 67.39달러에 거래됐다. 천연가스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값도 장중 한때 17년 만에 최고인 온스당 471.30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장관회의를 열어 다음달 1일부터 3개월간 하루 20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 공급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하루 원유 생산량 상한선인 2800만배럴은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이날 리타가 원유 시설이 집중돼 있는 멕시코만을 약간 비켜갈 것이라는 일부 예보가 나오면서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WTI 선물가가 전날보다 배럴당 1.8센트 하락,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17번째로 발생한 열대성 폭풍 리타는 19일 휴교령이 내려진 바하마에서 플로리다로 북상 중이다. 주말쯤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확장돼 미국 석유생산 시설의 4분의1 이상이 집중된 멕시코만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석유회사 셰브론과 쉘 등은 멕시코만의 석유시설을 폐쇄했으며, 플로리다 남부의 8만명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제플러스] 태풍 ‘탈림’ 中상륙 60만명 대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제13호 태풍 ‘탈림’이 1일 타이완 동부를 거쳐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에 상륙하면서 60만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 한때 최대 시속 227㎞의 강풍을 동반한 초대형 태풍이었던 탈림은 상륙 뒤 열대 폭풍우로 세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시속 117㎞의 강풍이 불고 있다. 신화통신은 강풍과 폭우로 휴교령이 내려지고 고속도로와 공항들이 폐쇄됐으며 48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푸젠성에는 최고수준인 흑색 경계경보가 발령됐으며 원저우, 타이저우, 리수이 등 피해 예상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29만여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선박 2만 9000여척이 피항했다. 인근 저장(浙江)성에서도 주민 29만여명이 대피했다. 타이완에서는 탈림으로 인해 3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 인도 집중호우 883명 사망

    |뉴델리 연합| 인도에서 올들어 몬순 강우로 인한 사망자가 1200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뭄바이가 주도인 마하라슈트라주에서의 물난리와 진흙사태로 이번 주에만 7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마하라슈트라주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뭄바이에서만 총 370명이 사망했다.”면서 “뭄바이를 제외한 주내에서 513명이 사망하는 등 마하라슈트라의 사망자가 8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도 경제의 중심지인 뭄바이에는 지난 26일 하루 동안 무려 944.2㎜의 집중호우가 내려 지난 1910년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인도가 강우량을 공식 측정하기 시작한 지난 1846년 이후 집중도가 가장 심했던 폭우다.이날 강우량의 대부분은 서너시간에 집중돼 피해가 더욱 컸다. 주정부는 28일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관내 전역에 휴교령을 내린 가운데 외환시장, 은행 등도 잠정 폐쇄됐다. 증시는 29일부터 재개됐고 사흘간 폐쇄됐던 공항도 부분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상당수 지역에서는 유선전화와 수돗물, 전기, 도로와 철도 등이 복구되지 않고 있다.
  • 교도관 ‘특정직’ 전환

    법무부는 14일 교정공무원을 군인이나 경찰 같은 특정직 공무원으로 전환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내용의 교정공무원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법무부는 교정공무원의 임용, 보수 등과 관련해 국가공무원법에 대한 특례를 규정, 교정공무원을 특정직으로 분류하고, 계급을 현재의 8개급에서 늘려 교정총감-교정정감-교정원감-교정감-교정관-교감-교령-교위-교사-교도 등 10개 계급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무술 교도관, 각종 자격증소지자, 상담전문가 등을 교도관으로 특별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유공자는 특별승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교정관 이상의 교정공무원은 4∼14년의 계급 정년을 적용하되 업무 능력이 뛰어나거나 비상사태 등에는 계급 정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교정공무원들은 그동안 일반직 공무원으로 분류돼 순직해도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하고 일률적인 근속 승진으로 초급 간부급인 교위가 정원(1100명)의 3∼4배에 이르러 하급직인 교사와 교도를 효율적으로 지휘할 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입법예고된 법안은 법제처 심사-차관회의-국무회의-국회의결 등 절차를 거쳐 시행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월간지 기자변신 ‘생활철학자’ 황필호 씨

    “국민탤런트와 국민가수는 있지만 국민잡지는 없어요. 사람의 마음에 잔잔히 파고드는 철학성이 있는 우리의 ‘길벗’이 됐으면 좋겠어요.” 생활철학자로 잘 알려진 황필호(69) 전 강남대교수가 잡지사 기자로 새로운 필력을 과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영훈(85)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국민잡지를 표방하면서 발간한 월간지 ‘우리 길벗’에서 편집주간과 현장을 뛰는 기자를 동시에 맡은 것. 따라서 황 전 교수는 기획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쟁쟁한 자문위원들과 한달에 한번씩 만나 향기나는 토론도 벌인다. 즉 강만길 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송상용 한양대 석좌교수, 김경재 한신대 교수, 김철 전 천도교 교령, 정길생 건국대 총장, 진교훈 서울대 명예교수, 최창무 천주교 광주대교구 주교, 이광규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다. 황 전 교수는 지금까지 종교철학 서적 19권을 포함해 사회철학 8권, 여성철학 4권, 여행철학 3권, 문학철학 5권, 철학수필 15권 등 70여권의 철학시리즈를 발간할 만큼 남다른 창작의욕을 보여온 터여서 이같은 그의 변신은 학계에서도 주목거리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자택에서 만났다. 먼저 “폭로성과 선정적 잡지가 많은 이 시대에 철학적으로 다가가는 그런 잡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떳떳한 잡지를 만들고 싶다.”면서 “비록 적자를 면치 못하겠지만 열심히 뛰면 국민들이 좋아하는 잡지가 되지 않겠느냐.”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과거 ‘어느 철학자의 편지’라는 잡지를 7년동안 발간했으나 IMF위기때 접었다.”면서 때문에 두번 다시 잡지와 인연을 맺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서 전 총재의 간곡한 권유에 못이겨 수락했다고 고백했다. “잡지를 이끌어가는 근본바탕은 ‘철학의 생활화와 생활의 철학화’입니다. 비디오에 오염된 문화가 판을 친다는 것은 우리 지성인의 책임이지요. 이런 잡지를 제대로 내지 못해 망한다면 정말 문제가 아닌가요?” 취재기자로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사람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인터뷰를 안하기로 소문난 곽선희 북한 평양과학기술대 이사장을 직접 만나 기사화한 것도 큰 소득이라고 귀띔했다. 평소에 ‘철학을 위한 철학을 하려면 차라리 컴퓨터로 돈이나 벌어라.’는 말로 ‘삶과 철학’을 주창해왔다. 일상을 살면서 ‘왜’와 ‘어떻게’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 그러면서 나이들어 즐겁게 늙는 여섯가지 방법을 들려준다. 즉 ▲소언(小言)과 약언(弱言)을 실천하고 ▲뭐든 자주 생각하고 행동을 하며 ▲또 건강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고 ▲봉사정신으로 기쁨을 느끼고 ▲용서와 포용의 마음을 간직하고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자신도 건강을 위해 7년째 매주 금요일 북한산행을 거르지 않고 있다. 또 인근 정발산 공원을 매일 찾아 생각의 산책을 한다. 일주일에 두차례 강남대와 경희대에 철학강의를 나가며 기사마감때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사무실에서 밤샘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집에서는 ‘종교철학 12강좌’와 ‘칼릴 지브란의 사상과 생애’를 집필 중이며, 필생의 역작으로 ‘종교철학개론’을 쓸 계획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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