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땅 아프리카 수천명 희생
◆ 모잠비크등 4국 '天災'.
남부 아프리카에 수마(水魔)가 휩쓸고 있다.
모잠비크, 짐바브웨,보츠와나,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은 지난달 초부터우기(雨期)를 맞아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마저겹쳐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이재민 100여만명,사망자 수천여명,가옥파괴50여만채,도로·교량 유실 등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의 재산 및 인명피해가났다.국제사회의 지원이 몰려들고 있으나 피해가 크고 지역이 넓어 구호와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본 나라는 모잠비크.인명피해만 이재민 100만명에 사망자는 수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어림된다.도로와 교량 등 사회간접자본의 대부분이 유실돼 92년 종식된 16년간의 내전보다 더 큰 경제적 피해를 본 것으로추정된다.
모잠비크의 피해가 컸던 것은 우기에 사이클론이 겹친데다 상류 짐바브웨와남아공, 스와질랜드가 사전통보 없이 댐의 물을 방류해 저지대의 사베강과림포포강이 범람했기 때문이다.
짐바브웨에서는 동남부지역에서 도로와 교량유실과 이재민 8만여명이 발생했고 단 사흘만에 한해 강수량의 75%가 내린 보츠와나에서도 4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염병이 창궐할 조짐이다.국제 구호요원들은 80여만명이 콜레라와 말라리아 등 전염병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국 정부는 이재민 구호 등에 1,350만달러를 유엔에 기탁했다.또미국은 병력 900명을 파견키로 했고 영국은 구조용 헬리콥터 5대와 보트 69대를,남아공은 헬리콥터 12대를 제공,구조에 나서고 있나 역부족이다.
박희준기자 pnb@ . ◆ 나이지라아 '人災'.
지난해 군정을 종식하고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뤄 아프리카에 민주주의의 불씨가 되는가 싶던 나이지리아에서 극심한 종족간 유혈분쟁이 빚어지고있다.
지난주 북부 카두나주에서 이보족 수백명이 하우사족에게 살해당한데 이어지난달 28,29일 남부 아바 마을 이보족의 보복으로 하우사족 450명이 살해됐다.이처럼 유혈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난 10일간 희생자만 1,000여명 이상발생한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이같은 수치는 30년전 이보족과 하우사족이비아프라 내전에서 맞붙은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사태에는 아프리카 특유의 종족간,종교간 반목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슬람 율법 샤리아의 도입 움직임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그 뿌리에는 한때 나이지리아를 지배했던 회교도 하우사족과 서구문물의세례를 받은 신흥 기독교도 이보·요루사족 사이의 반목이 감지된다.
회교도가 대부분인 북부 3개주에서 금주(禁酒),철저한 남녀차별,범죄자 수족절단 등을 규정한 전근대적 샤리아를 도입하려 하자 남부지역에 포진한 기독교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살육전으로 번졌다.
분규가 수그러들지 않자 잠파라,니제르 등 북부 3개주는 1일 황급히 샤리아도입의사를 철회, 유혈충돌은 일단 잠복했다.이날 기독교도인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긴급성명을 통해 “불신과 두려움에서 나오는 야만적 살육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면서 종족간 대화와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200여 종족이 1억2,000만 인구를 구성하고 있어 종족간 분쟁의 불씨는 잦아들지 않고 살아있는 셈이다.
손정숙기자 jss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