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교도소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김경수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김창호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차태현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구경찰청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72
  • “술 마시면 강해 보이고 싶어서”…일산·양주 연쇄살인범 진술

    “술 마시면 강해 보이고 싶어서”…일산·양주 연쇄살인범 진술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야간에 혼자 영업하던 60대 다방 여주인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이모(57)씨는 술만 마시면 강해 보이고 싶어져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5분쯤 강원 강릉시에서 검거돼 고양시 일산 서부경찰서로 압송됐다. 이씨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를 받는 가운데 범행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술만 먹으면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다방만 범죄 대상으로 노린 이유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씨가 과거에도 여성 혼자 있는 다방에서 돈을 훔치는 등 관련 절도 전과가 있어 다방을 다시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전과 5범 이상으로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두 달도 안 돼 다시 2건의 살인 범죄를 저질렀다. 이날 오전 2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서에 압송된 이씨는 “성범죄나 금품 탈취 목적이 있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고 “유족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하다방에서 혼자 영업하던 60대 여성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6일 만인 지난 5일 오전 8시 30분쯤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건물 2층 다방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두 사건의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파악한 용의자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의 정밀 감식을 벌여 두 곳에서 발견된 지문이 같은 것을 확인했다. 이씨는 고양에서 범행 후 택시와 버스를 이용해 서울 청량리역 인근과 동대문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강원도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산서부경찰서 형사들은 강원 강릉의 한 재래시장을 배회하는 이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일주일가량 추적하며 CCTV를 통해 (이씨의) 걸음걸이와 행동을 눈에 익혔다”며 “노상 반대편에서 지나가는 이씨를 발견하고 바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성범죄 여부 등 자세한 범행수법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어 이날 오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향후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 [포토] 고개 숙인 연쇄살인범

    [포토] 고개 숙인 연쇄살인범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60대 다방 업주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모(57)씨는 술만 마시면 강해 보이고 싶어져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5분께 강원 강릉시에서 검거돼 고양시 일산 지역 경찰서로 압송된 이씨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의 초기 수사에서 침묵하지 않고 범행을 인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술만 먹으면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다방만 노린 이유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씨가 과거에도 여성 혼자 있는 다방에서 돈을 훔치는 등 절도 전과가 있어 다방을 다시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전과 5범 이상으로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2시께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서에 압송된 이씨는 “성범죄나 금품 탈취 목적이 있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었다”고 답하며, 유족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하다방에서 혼자 영업하던 60대 여성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6일 만인 지난 5일 오전 8시 30분께 양주시 광적면에 위치한 건물 2층 다방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두 사건의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과 용의자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의 정밀 감식을 벌여 두 곳에서 발견된 지문이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이씨는 고양에서 범행 후 택시와 버스를 이용해 양주와 서울 등을 돌아다니다가 강원도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산서부경찰서 형사들은 강원 강릉의 한 재래시장을 배회하는 이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일주일가량 추적하며 CCTV를 통해 (이씨의) 걸음걸이와 행동을 눈에 익혔다”며 “노상 반대편에서 지나가는 이씨를 발견하고 바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향후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 고양·양주 여성 2명 살인 50대 강릉서 검거

    고양·양주 여성 2명 살인 50대 강릉서 검거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야간에 홀로 다방 영업을 하던 60대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모(57)씨를 5일 강원도 강릉에서 검거했다고 일산 서부경찰서가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하다방에서 혼자 영업하던 60대 여성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약 일주일 후인 5일 오전 8시 30분쯤 양주시 광적면에 위치한 건물 2층 다방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두 사건의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과 용의자 인상착의, 도주 경로 등을 토대로 동일범의 소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에 대해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두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추적에 나섰고 이씨는 이날 오후 10시 45분쯤 강원도 강릉시의 노상에서 붙잡혔다. 이씨는 고양시에서 범행 후 양주시와 서울 등을 돌아다니다 강원도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전과 5범 이상이며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릉시에서 일산 서부경찰서로 A씨의 신병을 인도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 닥치는대로 잡아 가두자…엘살바도르 “살인율 70% 급감” [핫이슈]

    닥치는대로 잡아 가두자…엘살바도르 “살인율 70% 급감” [핫이슈]

    '갱단과의 전쟁’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엘살바도르의 살인 범죄율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엘살바도르 정부의 강력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지난해 살인 건수가 2022년에 비해 거의 7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엘살바도르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살인 건수는 154건으로 2022년 495건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9년 2000명 이상, 2020년과 2021년 각각 1000명 이상 사망한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지난해 통계만 놓고보면 인구 10만명 당 2.4건 수준으로, 전쟁과 분쟁 지역을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수치가 높았던 2015년 105.2건의 약 2.3%에 불과할 정도. 이에대해 구스타보 비야토로 엘살바도르 법무부 장관은 “지난 30년 중 살인 범죄가 가장 적은 역사적인 기록”이라며 “미주 대륙에서 캐나다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며 자랑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엘살바도르의 상황이 반전된 것은 지난 2022년 3월 27일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라고 부르는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다. 전날 하루 만에 무려 62건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부켈레 대통령은 치안불안의 주범으로 현지 갱단인 MS-13과 바리오18 지목하고 소탕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비상사태 하에서는 체포·수색영장이나 명확한 증거 없이도 일반인에 대한 구금이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이 가능하다. 또한 시민 집회·결사의 자유와 통행의 자유도 일부 제한된다. 이는 곧 성과로 이어져 현재까지 총 7만 5000여명이 수감됐으며, 이중 약 7000명은 석방됐다.특히 이처럼 한꺼번에 쏟아지는 수감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엘살바도르 정부는 최대 규모의 교도소까지 만들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남동쪽으로 74㎞ 정도 떨어진 테코루카에 자리잡고 있는 테러범 수용센터는 약 4만 명을 수용하는 남미 최대 교도소다. 165만㎡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주위에는 전기 철조망 외에도 높이 11m의 두꺼운 콘크리트벽이 세상과 단절한다.그러나 엘살바도르 국내·외 인권 단체들은 이같은 강도높은 단속과 수감으로 인해 수많은 인권침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현지 인권단체 ‘크리스토살’은 총 107페이지 분량의 상세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며 최소 153명이 구금 중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부켈레 대통령은 현재 80∼90%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있어 다음달 4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이 유력하다.
  • “넌 아프단다” 불치병 강요한 母 살해한 딸, 출소 후 SNS스타 됐다

    “넌 아프단다” 불치병 강요한 母 살해한 딸, 출소 후 SNS스타 됐다

    자신의 친모를 살해하는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많은 사람에게 동정받는 인물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집시 로즈 블랜처드(32)다. 그는 지난 2015년 당시 남자친구인 니컬러스 고드존과 함께 어머니인 디디 블랜처드를 살해하려 계획했고, 고든존이 직접 디디를 살해했다. 집시 로즈가 응원받는 이유는 그가 어린시절 어머니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했기 때문이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015년 6월 미주리주 자택에서 디디 블랜처드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집시 로즈는 휠체어를 사용하고 정신 능력이 다소 저하된 상태로 보였다. 그런데 당국은 수사 과정에서 집시 로즈가 실제로 걸을 수 있고 의학적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집시 로즈의 변호사인 마이크 스탠필드에 따르면 집시는 어린시절부터 10여년간 어머니로부터 감금·학대 당하고 있었다. 스탠필드는 “집시의 어머니는 집시에게 필요하지 않은 약을 먹이고, 필요하지 않은 시술을 받게 하는 등 신체적·의학적으로 학대했다”며 “어머니가 먹인 약 때문에 집시는 대부분의 치아를 잃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집시의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집시가 백혈병과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다”고 거짓말하며 금전적 후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이 사건은 큰 화제를 모았다. 부모나 보호자가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이의 질병을 과장하거나 꾸며내는 심리적 장애를 일컫는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사례로 다뤄졌다. 다만 디디 블랜처드가 사망하기 전까지 이 장애를 공식적으로 진단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시 로즈는 2급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검찰과의 양형 합의에 따라 최소 형량인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7년여간의 복역을 마치고 지난달 28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함께 범행한 고드존은 1급 살인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집시 로즈의 출소 소식에 대중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3일(현지시간) 잇따라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집시 로즈가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이제 그는 어디에나 있다”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서 계속 화제를 모으는 그의 이야기와 대중이 이토록 높은 관심을 보이는 배경을 자세히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교도소에서 영웅으로: 집시 로즈가 ‘자유’의 첫날을 맞고 있다”는 제목으로 미국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조명했다. 집시 로즈의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에서도 대중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그의 계정은 출소 전부터 만들어졌는데, 출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워가 각각 630만여명, 640만여명으로 늘었다. SNS에는 수감 중 만나 결혼한 남편과의 소소한 일상 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특히 집시 로즈가 출소 후 팬들에게 안부를 전한 영상 등 틱톡 게시물은 총 1680만회의 ‘좋아요’를 받았다. USA투데이는 그의 팬덤에 대해 “팬들은 그를 동정하고, 그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그의 사회 복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 “MZ 공무원 힘나게” 9급 신입 공무원 연봉 첫 3000만원 돌파… 병장 월급 125만원, 25%↑

    “MZ 공무원 힘나게” 9급 신입 공무원 연봉 첫 3000만원 돌파… 병장 월급 125만원, 25%↑

    5년차 미만 퇴직 행렬에 처우 개선9급 1호봉 6% 인상… 세전 연 3010만원월 251만원 수준… 8급 6%, 7급 4.5%↑정근수당 합치면 9급 작년比 6.3% 상승민간 개방직 연봉 상한 폐지…3억도 가능학급 담임교사 수당 50% 이상 인상 ‘내일지원금’ 등 내년 병장 월급 205만원부부 육휴 6개월간 월 최대 450만원 올해 공무원 보수가 지난해보다 2.5% 인상된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친다’는 자조를 낳았던 9급 공무원 초임 연봉(1호봉)은 처음으로 3000만원(세전)을 넘긴다. 열악한 처우 속에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MZ 공무원들을 붙잡으려는 조치다. 또 우주·항공 전문가나 정보기술(IT) 전문가, 국제통상·국제법 전문 변호사 출신 공무원은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군 병장 월급은 125만원으로 올라 내년에는 총 205만원을 받는다. ‘서이초 교사 자살 사건’을 계기로 교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담임교사 수당도 50% 오른다. 5년차 미만 年1만 3000명 공직 떠나최저임금 수준 낮은 급여 결정타 정근수당 지급…2년째 8·9급 추가 인상작년 2831만원보다 연 173만원 올라 인사혁신처는 2일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공무원 보수 규정’ 및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공무원 보수가 2.5% 오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처우가 열악했던 7~9급 보수는 좀 더 올라간다. 8·9급 초임 보수는 공통 인상분에 추가 인상분(3.5%)을 더해 6% 오른다. 7급은 2.0%의 추가 인상분을 더해 최대 4.5% 인상된다. 또 5년 이상 재직자에게만 주던 정근수당 지급 대상을 확대해 5년 미만 저연차에게도 월 3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6급 이하 읍면동 근무자에게는 특수직무수당이 8만원으로 1만원 인상된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재직 5년 미만의 일반퇴직자는 지난 2019년 5529명에서 2022년 1만 3032명으로 매해 증가세다. 전체 일반퇴직자(1만 9595명)의 66.5%에 달했다.과거 전 직급을 동률 인상했던 인사처는 지난해 8급과 9급(1호봉)에 한해 각각 4.9%, 5%씩 추가 인상을 했었다. 인사처 관계자는 “저연차 공무원 상당수가 공직을 떠나는 이유로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보수를 꼽았다”면서 “올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최근 3년간 크게 오른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최저임금 인상률(2.5%·시급 9860원·월 206만원)을 고려해 저연차 공무원의 처우 개선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보수규정 상 올해 9급 초임 공무원 기본급은 월 187만 7000원, 8급 1호봉은 191만 3400원, 7급 1호봉은 205만 600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인상률은 2021년 2.5%, 2022년 5.1%, 지난해 3.6%으로 올랐지만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2021년 0.9%, 2022년 1.4%, 지난해 1.7%로 크게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최저임금 인상률 2021년 1.5%, 2022년 5.1%, 지난해 5%이었다. 정근수당 등 추가 처우 개선과 기본급 인상에 따른 명절휴가비, 초과근무수당 증가로 실질적인 9급 초임 공무원 보수는 연 3010만원(월평균 251만원)으로 지난해(2831만원)보다 6.3%(연 179만원) 인상한 효과가 날 것이라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9급 초임 연봉이 3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연봉은 2억 5493만원으로 연봉이 동결됐던 지나해(2억 4456만원)보다 4.2% 올랐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연봉은 1억 9764만원, 부총리와 장·차관급 연봉은 모두 1억 4000만원대다.의사 등 전문가 영입시 연봉 상한 폐지“대통령 연봉 이상 지급 가능” 자율 강화 민간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우주·항공 전문가, 의사, 국제통상법 전문변호사, 정보통신기술(IT) 전문가 등 일부 직위는 연봉 자율책정 상한을 폐지한다. 그동안에는 민간 개방형 공무원도 기준 연봉의 150%를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력 10년차의 전문가가 4급(과장급) 공무원이 될 경우 최대 7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통령 연봉 수준인 2억~3억원도 받을 수 있도록 부처의 연봉 책정 자율성을 확대했다. 행정안전부는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지방공무원에 대한 보상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상위 2% 이내 성과를 공무원에게는 ‘특별성과가산금’을, 3년 연속 성과 최상위 등급에 포함된 공무원에게는 ‘장기성과급’ 제도를 도입한다. 대상자에게는 기존에 운영된 성과급 제도에서 규정한 최상위 등급 지급액보다 50% 인상된 금액이 지급된다. 기피 업무로 분류되는 재난·안전 관련 공무원에게는 특수업무수당(월 8만원)을 새로 지급한다. 태풍 등 재난 발생 현장 대응·복구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의 월지급 수당 상한도 월 8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오른다. 역량 있는 공무원이 재난·안전 분야에서 근무하고 장기 재직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다.‘서이초 사태’ 후 교직수당 대폭 확대둘째 자녀 이상 육아휴직자에 휴직 중 공제 없이 육휴수당 전액 지급 ‘서이초 사태’로 땅에 떨어진 교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담임교사와 보직교사의 교직수당 가산금도 각각 50% 이상(월 13만→20만원), 2배 이상(월 7만→15만원) 올린다. 장애아동을 돌보는 특수교사 수당도 월 12만원으로 인상한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기 쉬운 럼피스킨 등 가축전염병 방역 작업을 하는 수의직 공무원 수당도 월 25만원(광역단체 35만원, 기초단체 월 35만~60만원)으로 오른다. 교도소 등에 근무하는 교정직 공무원 수당은 20만원으로 3만원 인상된다. 군인 병장 봉급은 지난해 100만원에서 올해 125만원으로 25% 인상된다. 내년에는 군인 병장 봉급이 150만원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정부의 자산 형성 프로그램인 내일준비지원금(2025년 55만원)을 합치면 내년 병장 급여는 총 205만원으로 확대된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올해 이병 봉급은 64만원, 일병 봉급은 80만원, 상병 봉급은 100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초급 간부의 경우 소위와 하사 초임(1호봉) 봉급액이 지난해보다 6% 인상되며, 3년 미만 복무자 4700명에게도 월 16만원의 주택 수당을 확대한다.공무원 부모가 부모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할 때 두 번째로 육아휴직을 쓴 사람은 기존 3개월간 최대 월 250만원에서 앞으로 6개월간 최대 월 450만원까지 지급 기간과 수당이 2배가량 늘어난다. 특히 둘째 이후 자녀에 대한 육아휴직자는 휴직 중 공제 없이 육아휴직수당 전액을 받게 된다. 지금은 매월육아휴직수당 85%만 지급하고 복직 뒤 6개월 뒤부터 남은 15%를 일시지급한다. 2022년 기준 공무원 육아휴직자는 모두 3만 7000명이다. 교원을 제외하면 1만 4000명이다. “4년 만에 물가 수준 다행이나실수령 2000만원대 후반 씁쓸” 한편 이번 공무원 보수 인상률 개정과 관련, 저연차 공무원들은 4년 만에 소비자물가상승률 수준으로 받게 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일부는 여전히 세후 급여 수령액이 3000만원을 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9급 공무원은 “세금과 공무원연금, 건강보험료 등을 내고 나면 실수령액은 2000만원대 후반이 될 것 같다”면서 “저축을 하고 싶어도 물가가 많이 올라서 아파트 관리비, 각종 공공요금 등을 내고 나면 여윳돈으로 쟁일 생활비가 거의 남지 않는다. 초과근무수당이라도 받기 위해 새해에도 남아서 일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저연차 공무원의 연봉은 더욱 올리고 고연차 공무원의 연봉을 줄이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100인 이상 민간사업장 대비 공무원 보수수준이 2020년 90.5%에서 2021년 87.6%, 2022년 83.1%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 업무기여도와 숙련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급여 인상만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 여순사건 희생자·유족 신고 종료 ‘7379건’ 접수···중앙위 심사 6% 그쳐

    여순사건 희생자·유족 신고 종료 ‘7379건’ 접수···중앙위 심사 6% 그쳐

    2여년간 실시됐던 여순 10·19사건 희생자·유족 신고가 지난달 종료했지만 전체 36%인 7379건 접수에 그쳤다. 2일 여순10·19범국민연대에 따르면 여순 사건으로 교도소 수감 중 6·25 전쟁으로 곧바로 총살당하거나 보도연맹 등에 학살된 희생자는 2만여명에 이른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여순사건 발생 73년 만에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지난 2021년 1월 21일부터 신고 접수가 시작됐다. 하지만 사건 당시 목격자들과 유족들이 대부분 사망하고, 유족들이 고령이어서 접수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수차례 대안을 세우라고 요구했던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수시 2023건, 순천시 1500건, 구례군 818건, 광양시 755건 등이 접수됐다. 지난해 3월 여순사건특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당초 1년이었던 피해 접수기간이 지난달 31일까지 한차례 연장됐지만 심사에 한계를 드러내 유족들의 불만도 거세다. 희생자 신고·접수 7349건중 2126건인 29%만 사실조사를 거쳐 실무위원회 심의를 완료했다. 이중 최종적으로 중앙위원회 심의가 결정된 사건은 겨우 6%인 434건에 불과하다. 나머지 1692건은 여전히 심의가 진행 중이다. 중앙위원회는 실무위원회 요청 이후 90일 이내 희생자 및 유족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조사인력이 전남도 실무위는 68명인 반면 중앙위는 3명 밖에 되지 않아 신속한 조사·심사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0월 6일 조사 개시된 여순사건 진상규명은 오는 10월 5일이면 기한도 완료된다. 이와관련 여순사건지원단 관계자는 “유족들도 계속 요구하고 있어 중앙위원회에 시행령을 개정해 피해신고 기한과 조사 기간을 한차례 더 연기해달라고 두차례 건의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며 “올해 예산도 행정안전부에서 통과된 43억원이 기재부에서 21억만 반영되면서 전남지역 조사 인력 2~3명 증원에 그쳐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최경필 여순10·19범국민연대 사무처장은 “아직도 신고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고, 지리산 자락 희생지역인 경남 하동군 등에서는 접수가 잘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제주 4·3의 희생자가 3만명이었지만 1만 4000여건이 접수된 것처럼 여순사건도 최소한 9000건은 접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순사건 시발점이었던 제주 4·3의 경우 피해 접수 기간이 7차례 연장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에 “극우·보수 성향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물들로 재구성하라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전남 동부권 유족회와 시민사회단체 등 62개 단체들로 구성된 ‘여순사건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 대책 범도민연대’ 회원 50여명은 지난달 28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순 10·19사건의 본질을 규명할 학계와 전문가 단원이 한 명도 없다”며 “역사를 왜곡해온 사람들을 배제하고 공정한 인사들로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영록 전남지사의 각성도 촉구하고 있다. 범도민연대는 “그동안 여순사건을 전남 동부지역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유족회와 간담회 한번 안할 정도로 유족의 아픔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대한 도민의 열망을 무시하고 책임을 방임한다면 그 책임을 물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도지사 퇴진운동도 펼칠 것이다”고 주장했다.
  • [단독] “돈 줄게. 형 좀 살려줘”…檢, 위증·교사범 9명 기소

    [단독] “돈 줄게. 형 좀 살려줘”…檢, 위증·교사범 9명 기소

    #사례1. “B에게 말해뒀으니까 이 계좌로 돈 좀 넣어줘” A씨는 지난 7~9월 접견 온 아내에게 수십만원을 B씨 계좌에 입금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내가 여러 차례 이유를 물어봤지만 A씨는 “잔말하지 말고 돈만 넣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B씨가 검찰에 “A에게 필로폰을 직접 받았다”고 진술하자 재판에서 이를 뒤집기 위해 B씨를 매수해 위증 교사를 시도한 것이었다. A씨는 다른 마약 사건으로 원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였다. A씨는 아내 외에도 교도소에 수감 중인 다른 재소자를 통해 B씨에게 “형 좀 살려줘라. 매달 돈을 부쳐줄 테니 내게 필로폰을 받지 않았다고 한마디만 해 달라. 너만 입 닫으면 내가 살 수 있다”는 취지로 편지를 하기도 했다. 이후 B씨는 재판에서 기존의 진술을 뒤집고 A씨에게 유리하게 진술했다. #사례2. “D씨에게 협박당한 적 없고요. 매달 돈도 제가 먼저 입금한다고 했습니다. 검찰에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C씨는 ‘건달의 자존심을 구겼다’는 이유로 선배 D씨에게 재떨이로 맞고, 매달 1000만원씩 상납하라는 등 흉기로 협박을 당했지만 정작 지난 4월 법정에서는 이같이 위증했다. 재판 1~2시간 전쯤 D씨를 만나 “모든 게 깔끔하게 끝날 테니 잘 진술해달라”는 취지로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C씨는 보복이 두려워 사실대로 진술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사법 방해 사건이 주목받는 가운데 전국 법정에서는 이 같은 위증·교사 범죄가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재판에서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진성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위증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3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지검 원주지청 형사1부(부장 신건호)는 지난 10월부터 2개월간 위증 사범 7명과 교사범 2명 등 총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신 부장은 “재판 중 친분이나 위력에 의한 위증과 같은 사법 방해 사건은 많은 편이다. 양 당사자가 처벌을 피하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물증 없이는 수사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하반기 무고와 위증 사범 총 385명(무고 81명·위증 304명)을 입건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68.8%와 59.2% 증가했다. 지난해 9월 검사가 수사할 수 있는 중요 범죄에 무고·위증 등을 포함하면서 적발 건수가 늘었다.
  • ‘소녀 성 착취’ 엡스타인 문건서 클린턴 이름 50차례 등장

    ‘소녀 성 착취’ 엡스타인 문건서 클린턴 이름 50차례 등장

    미성년자들을 성 착취한 뒤 자살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재판 과정에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이름이 50차례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재판 관련 문건에서 미국 법원이 익명 처리를 위해 사용하는 ‘존 도(John Doe) 36’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클린턴 전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은 기존에 익명 처리됐던 엡스타인 재판 문건 등장인물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실명 공개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미리 확인됐지만, 그가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했다. ABC방송은 재판 당시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유명인들을 증인으로 부를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언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2년 엡스타인의 성 착취 피해 여성으로부터 안마 시술을 받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놈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와도 친밀한 관계였다. 엡스타인의 폭넓은 인맥 때문에 그의 재판에서 익명으로 처리된 인물도 170명을 넘는다.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감시가 삼엄한 교도소에서 주목받는 유명 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미국 안팎에서 음모론이 제기됐다.
  • 이선균 협박범, ‘유흥업소 실장 마약’ 제보자였다…직접 증거 제공

    이선균 협박범, ‘유흥업소 실장 마약’ 제보자였다…직접 증거 제공

    배우 고 이선균(48)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었다가 구속된 20대 여성은 평소 친하게 지낸 유흥업소 실장과 사이가 틀어지자 실장의 마약 투약 증거를 경찰에 건넨 제보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최근 구속된 A(28·여)씨는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A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유흥업소 실장 B(29·여)씨와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됐고, 이후 그의 오피스텔 윗집에 살며 친하게 지냈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월 B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경찰에 제보한 인물이다. 그는 직접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찾아가 B씨의 머리카락 등 증거물도 함께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의 결정적인 제보로 인해 같은 달 18일 경찰에 체포됐고, 사흘 뒤 구속됐다. 경찰, 협박 사건 덮으려 마약 제보 의심 A씨는 비슷한 시기에 이씨에게 2억원을 요구하며 협박해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와 이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A씨는 이씨의 연락처를 알아내 협박할 당시 “(마약을 투약한) B씨를 구속시킬 건데 돈도 받아야겠다”며 “B씨에게 준 돈을 모두 회수하고 (나한테 줄) 2억원으로 마무리하자”고 했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이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 5000만원을 뜯겼다”며 A씨와 B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이씨 측은 이들이 공모한 것으로 의심했다. 지난 9월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것 같다”는 말에 B씨에게 먼저 3억원을 건넸는데, 이후 A씨가 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다만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며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일단 A씨와 B씨가 서로 짜고 함께 이씨를 협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A씨가 평소 언니라고 부르며 매우 가깝게 지낸 B씨를 마약 투약범으로 경찰에 제보한 배경에 금전 문제와 이씨 협박 사건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둘 사이에 돈 문제로 갈등이 있었고, 경찰이 B씨를 구속하면 자신이 이씨를 협박한 사건도 묻힐 거라고 A씨가 계산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다. 경찰은 B씨를 협박한 인물을 A씨로 의심하면서도 또 다른 협박범이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씨가 사망했으나 공갈 사건은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28일 공갈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어린 자녀를 안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A씨는 “이씨를 협박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이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게 사실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 ‘신도 9명 성폭행’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사망

    ‘신도 9명 성폭행’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사망

    교회 신도들은 상습 성폭행해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던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당회장(80)이 사망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은 만민중앙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만민중앙교회 이수진 당회장직무대행은 31일 생중계된 온라인 예배를 통해 “이재록 당회장님께서 오늘 아침 11시쯤 기도처에서 소천하셨다”고 밝혔다. 이수진 직무대행은 이재록 당회장의 딸이다. 이재록 당회장은 수년 간 만민중앙교회 소속 여신도 9명을 40여차례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후 2019년 8월 대법원 확정판결로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대구교도소에 복역하다가 지난 3월 대장암 말기로 인한 건강 악화를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허가받았다. 법원은 그가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심리적으로 항거불능 상태인 신도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만행은 지난 3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방송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재록 당회장은 1943년 전남 무안 출생으로서 1982년 13명의 신도와 함께 만민중앙교회를 세웠고, 한때 10만 신도와 30여개의 지교회를 거느렸다. 하지만 이 당회장 구속 후 교회는 분열됐고, 현재는 딸인 이수진씨가 당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 ‘40대 납치·성폭행’ 중학생 “나와서도 그러면 사람 아니다” 편지

    ‘40대 납치·성폭행’ 중학생 “나와서도 그러면 사람 아니다” 편지

    40대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한 중학생이 구치소에서 피해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와서도 그러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심 판결을 받은 이 학생은 최근 형량이 높다며 항소했다. JTBC는 지난 29일 강도강간과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 판결을 받은 A(15)군이 피해자에게 보낸 자필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 편지는 A군이 지난달 23일 대전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보낸 것이다. A군은 지난 10월 3일 새벽 충남 논산 시내에서 퇴근 중이던 40대 B씨에게 오토바이로 데려다주겠다고 접근해 태운 뒤 B씨를 한 초등학교 교정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군은 B씨의 신체를 불법 촬영해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B씨의 휴대전화와 현금 1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A군은 B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픔을 사람들한테 말해 위로받기도 힘드시고 정말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안 좋은 기억을 갖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면서 “안 좋은 기억을 잊는 동안 저는 진심 어린 반성을 하겠다”라고 했다. 또 “제가 지금은 이곳에 있고 또 시간이 흘러 몇 년 후 이곳을 나온다 하더라도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저는 사람이 해선 안 될 짓을 했는데 나와서도 그러면 저는 진짜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걱정 마시고 다음에 안정을 취하시고 편히 쉬시라”라고 적었다. 이 사건 심리를 맡은 대전지법 논산지원 형사합의1부(부장 이현우)는 지난 13일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범행으로, 15살 소년의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피해자가 극도의 공포감과 성적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 자명하고 회복되기도 어려워 보인다”며 징역 장기 10년·단기 5년을 선고했다. 미성년자는 수감생활 중 태도에 따라 단기~장기 중 형량이 결정된다. A군의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엄청난 죄를 저질러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면서도 “그러나 A군이 평소에는 인사도 잘하고 선생님께 꾸중을 들으면 눈물도 흘리는 아이였다. 어려운 가정형편 등을 고려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A군 측은 최근 1심 형량이 높다며 항소했다. 검찰 역시 “범행 내용이 엽기적이고 가학적인 점, 피해자가 형사공탁금 수령을 거부하며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1심 판결은 피고인의 죄책에 비해 가볍다고 판단된다”면서 “소년에 대한 법정최고형인 장기 15년, 단기 7년이 선고돼야 한다”고 항소했다. 1심 선고공판을 방청했던 피해자 B씨는 취재진에게 “지역사회에 소문이 나 하던 일도 그만두고 재취업도 못 하게 됐다”며 “괴로움에 더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만큼 일상이 무너졌다. 더한 벌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학대 일삼은 어머니 남친 시켜 살해한 미국 여성 7년 징역 끝 출소

    학대 일삼은 어머니 남친 시켜 살해한 미국 여성 7년 징역 끝 출소

    딸이 걸을 수 있는데 휠체어에 앉게 하고, 호흡에 문제가 없는데 산소튜브를 코에 꽂게 한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는 자선단체 돈을 노리고 이런 짓을 일삼았다. 수십명 의사에게 진찰을 받게 했고, 딸이 거짓부렁으로 환자 행세를 하게 했다. 어머니는 딸이 훨씬 어리다고 나이까지 속여 동정을 유발했다. 딸은 학대를 일삼는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마음먹었다. 남자친구에게 흉기를 건넸고, 남자친구는 여러 차례 흉기를 찔러 어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두 사람은 함께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960㎞ 떨어진 위스콘신주 고데존의 집 근처에서 체포됐다. 2015년 미주리주에서 벌어져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살인 교사범 집시 로즈 블랜차드(32)가 28일(현지시간) 새벽 3시 30분쯤 칠레코테 교도소 밖으로 나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2급 살인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던 블랜차드는 몇 년에 걸쳐 어머니 디 디로부터 학대를 받은 뒤 남자친구 니콜라스 고데존과 살해 음모를 꾸몄다고 털어놓았다. 검찰과 양형거래 끝에 비교적 가벼운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7년만 형기를 치르고 모범수로 석방됐다. 남자친구 고데존은 가석방 없이 종신형을 살고 있다. 디 디는 사람들에게 딸이 뇌전증, 백혈병, 근육위축증을 포함한 여러 질환을 앓고 있는 심각한 장애를 갖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녀는 이렇게 해서 자선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생계를 이어갔으며, 수십명 의사들이 딸을 진찰하게 만들었고, 종종 딸을 실제보다 더 어린 모습으로 묘사하고 불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강요했다. 2015년 짐 아노트 보안관은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의 사기 행각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면서 “미스터리와 대중 기만으로 둘러싸인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수감된 동안 그녀는 어머니의 학대에 대해 상세히 털어놓는 인터뷰를 여러 차례 했으며, 회고록을 써서 다음달 출간될 예정이다. 가장 최근에는 피플 매거진 인터뷰를 통해 “엄마가 죽어 기쁘다거나 내가 한 일이 자랑스럽다거나 하는 얘기를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날이면 날마다 자책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 이선균 돈 뜯은 20대 ‘구속’…영장심사에 아기 안고 출석

    이선균 돈 뜯은 20대 ‘구속’…영장심사에 아기 안고 출석

    배우 고(故) 이선균(48)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A(여·28)씨가 구속됐다.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8일 공갈 혐의로 입건된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A씨가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 등이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A씨는 고개를 숙이고 아기를 안은 채 법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A씨는 “이씨를 협박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5000만원을 받은 게 사실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이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 5000만원을 뜯겼다”며 유흥업소 실장 B(29·여)씨와 A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며 “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했었다. A씨는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었고 B씨와는 교도소에서 알게 된 뒤 윗집에 살며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지난 26일 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고 잠적했고, 이튿날 부산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 미스 볼리비아, AK47 소총과 탄약 밀매 혐의로 교도소행

    미스 볼리비아, AK47 소총과 탄약 밀매 혐의로 교도소행

    볼리비아의 미인대회 수상자가 남자친구와 함께 무기를 밀매한 혐의로 구금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매체 세마나에 따르면 ‘2020 미스 월드 볼리비아’ 알론드라 메르카도 캄포스(22)는 최근 무기류를 밀매한 혐의로 베니주 트리니다드 여성교도소에 수감됐다. 캄포스는 마약 관련 범죄로 수배 중인 남자친구 안드레스 바스케스와 함께 경찰 눈을 피해 도주했다가 최근 붙잡혔다. 경찰은 달아날 염려가 있다며 캄포스에게 재판을 받기 전까지 30일 동안 구금하기로 했다. 바스케스는 여전히 도주 중이다. 경찰은 캄포스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총기류와 탄약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AK47 소총 등 총기 100정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또한 그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무기를 소지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볼리비아 경찰은 캄포스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코카인도 일부 검출됐다며 이에 대한 수사를 현재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스 볼리비아 문도 2020이었으며 최근에도 모델로도 활동하며 미스 참 볼리비아 2023로 뽑힌 캄포스의 이같은 범행이 알려지자 현지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만 1000여명인데 두 사람이 수변공원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 파티를 즐기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 시베리아 ‘북극 늑대 유형지’에 있었다…‘푸틴 정적’ 나발니 3주 만에 소재 확인

    시베리아 ‘북극 늑대 유형지’에 있었다…‘푸틴 정적’ 나발니 3주 만에 소재 확인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47)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교도소에 복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모스크바 북동쪽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하르프의 IK3(제3교도소)에서 그를 찾았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건 마지막 접견 뒤 3주 만이다. 1960년대 옛 소련 강제노동수용소 시설의 일부로 들어선 러시아 제3교도소는 ‘북극 늑대 유형지’라는 별명까지 붙을 만큼 혹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흉악범들이 수용돼 있고 겨울철에는 영하 30도 안팎의 추위를 견뎌야 한다. 나발니는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나는 여러분의 새로운 산타 할아버지”라며 직접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어쨌든 내 걱정은 하지 말라. 나는 괜찮다. 드디어 감옥에 와서 기쁘다”며 “나의 선물이 궁금할 텐데 나는 ‘특별 체제’의 산타클로스이기 때문에 나쁜 행동을 한 사람에게만 선물을 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인 나발니는 2020년 8월 독살 시도를 당했다가 겨우 살아남았으나 불법 금품 취득(징역 3년 6개월), 극단주의 활동(19년), 사기 및 법정 모욕(9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이전까진 모스크바 동쪽 235㎞에 위치한 멜레코보의 제6교도소에서 지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나발니의 부당한 구금 상태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나발니를 즉각 석방하고 반체제 인사 탄압을 중단하라고 러시아에 촉구했다.
  • “지금 그 자리에서 행복하세요”…티베트 불교 지도자 캉쎄르 린포체 간담회

    “지금 그 자리에서 행복하세요”…티베트 불교 지도자 캉쎄르 린포체 간담회

    “(미국의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처럼 부자가 되고 싶은 것엔 잘못된 게 없습니다. 문제는 내가 머스크처럼 부자가 되지 못한다면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머스크가 부자가 된 과정을 고스란히 따라가야 한다면 당신은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행복해야 합니다. 왜 머스크처럼 돼야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합니까?” 한 기자의 우문에 대한 캉쎄르 린포체의 현답이다. 티베트 불교 지도자인 캉쎄르 린포체의 기자간담회가 2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렸다. 자신의 국내 첫 저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축복’의 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다. 린포체는 티베트 불교에서 ‘살아있는 부처’라는 뜻이다. 전생에 수행하다가 죽은 자가 다시 인간의 몸을 받아 환생하였다는 것이 증명된 사람을 말한다. 캉쎄르 린포체는 인도 다람살라주 귣뙤 승원의 라마움제(부승원장)이기도 하다. 세수 48세. 그가 펴낸 한국어 법문집은 일종의 ‘탐심 사용 설명서’다. 인간의 근본 번뇌인 ‘탐진치’ 3독 가운데 탐심을 집중 분석하고 탈출 방법을 제시한다. 티베트 불교의 최고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추천사를 썼다. 그는 한국어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탐욕을 탐욕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건 달콤한 독과 같다”며 “부자가 되겠다는 욕망보다 부자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인간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 마음의 평화 얻을 수 있다”며 “인간세계에서 자비와 사랑을 일으키는 건 그래서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캉쎄르 린포체는 25일간의 방한 일정 동안 전국의 주요 사찰, 병원, 교도소 등에서 법문을 전한 뒤 새해 1월 16일 한국을 떠난다.
  • 푸틴 정적 나발니, 3주 만에 소재 확인…시베리아로 끌려갔다

    푸틴 정적 나발니, 3주 만에 소재 확인…시베리아로 끌려갔다

    수감 도중 행방이 묘연해졌던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3주 만에야 확인됐다. 그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발니를 찾았다”며 “그는 현재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하르프에 있는 IK-3(제3교도소)에 있다”고 밝혔다고 AFP, dpa 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오늘 그의 변호사가 면회했으며 알렉세이는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건 야르미시가 마지막 접견을 했다고 밝힌 지난 6일 이후 거의 3주 만인데 어떤 절차를 통해 그의 이감이 확인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BBC는 나발니가 이감된 교도소의 별명이 ‘북극 늑대’라며 아주 거친 수감 여건으로 악명 높은 곳이라며 그를 이곳으로 이감한 것은 고립됐다는 느낌을 최대한 강요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갈 수 없다는 절망감을 안기려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인 나발니는 2020년 독살 시도를 당한 뒤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가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얼마 전까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의 제6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나발니는 앞서 수감 중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온라인으로 재판에 참석해 왔다. 하지만 지난 7일과 11일 온라인 법원 심리에 불참하고, 변호인의 면회도 차단되면서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되자 그의 지지자들은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도 그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이번에 나발니가 이감된 제3교도소가 러시아 최북단에 있고, 고립된 교도소 중 한 곳이라면서 “분명 처음부터 러시아 당국이 특히 대선을 앞두고 그를 격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이 내년 3월 17일로 확정됐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것을 환영하면서 러시아에 반체제 인사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나발니의 안녕과 그의 부당한 구금 상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나발니를 조건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 정부가 독립적인 목소리에 대해 탄압 수위를 높이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 3조 삼킨 사무장 병원 잡을 ‘특사경’ 불발, 왜?

    3조 삼킨 사무장 병원 잡을 ‘특사경’ 불발, 왜?

    국민건강보험공단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제도 도입이 또 해를 넘기게 됐다. 연간 2200억원이 불법 의료기관인 ‘사무장 병원’으로 새고 있어 건보공단이 직접 적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비공무원에게 사법 권한을 부여하는 데 따른 논란과 의료계의 강력한 반대로 6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무장 병원이란 비의료인이 의료인 명의를 빌려 운영하는 의료기관으로 존재 자체가 불법이다. 2018년 1월 화재로 159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이 대표적이다. 25일 공단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적발된 불법 개설 의료기관(전문요양기관, 종합병원, 병의원 등)은 1712곳에 이른다. 해당 병원이 토해 낼 돈은 3조 4085억원에 이르지만 환수율은 6.79%(2314억원)에 그쳤다. 하루에 약 6억 2000만원씩 연간 2200억원의 ‘누수’가 발생한 셈이다. 하지만 이를 단속할 보건복지부 특사경은 3명밖에 없다. 2018년(20대 국회)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임기만료 폐기)에 이어 2020년과 지난 7월 각각 정춘숙·서영석·김종민 민주당 의원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했으나 여전히 법사위에 묶여 있다. 총선이 넉 달밖에 남지 않아 21대 국회에서 처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사무장 병원 수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사경 도입을 주장한다. 강력 범죄가 우선순위인 경찰이 사무장 병원을 수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개월이다. 그사이 불법 병원들은 재산을 빼돌리거나 위장 폐업으로 증거를 없앤다. 1년에 100건씩 수사 의뢰가 이뤄지는데 41%가 ‘내사 종결’로 처리된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공단에 특사경을 도입할 경우 전문성을 바탕으로 3개월 만에 수사를 종결해 연간 2000억원의 재정 누수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법경찰직무법 소관 부처인 법무부도 “입법정책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며 공감했다. 물론 비공무원에게 특사경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둘러싼 논란도 존재한다. 비공무원에게 특사경 권한을 준 사례는 금융감독원(불공정 거래행위), 민영 교도소(교도소 범죄), 국립공원관리공단(국립공원 내 경범죄), 기장·선장(기내·선내 범죄)뿐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경찰 수사가) 신속하고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사법경찰권을 단속·지도 권한이 없는 기관에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의료계는 특사경이 일반 병의원의 ‘부당 청구’까지 수사할 것을 우려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입장문에서 “공단에 초월적 특사경 권한을 부여하면 건강보험제도 체계와 의료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공단 특사경 도입 외에는 사무장 병원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간병비 급여화 등으로 건보 재정 지출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 문심명 입법조사관은 비공무원 특사경 도입을 둘러싼 일각의 우려에 대해 “안전장치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건보공단은 특사경 직무 수행 시 월권이 발생하면 징계와 지명 박탈 등 제재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독]100만원 벌금 못 내 감옥 간 극빈층 1년 새 2배 늘었다

    [단독]100만원 벌금 못 내 감옥 간 극빈층 1년 새 2배 늘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김모(28·남)씨는 지난 2021년 6월 페이스북을 통해 선불폰 유심을 개통해 넘겨주면 건당 3만원을 주겠다는 업자의 제안을 받았다. 대포폰으로 사용돼 범죄에 연루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를 알아채기에 김씨에게는 사회 경험이 짧았다. 3만원은 당장 먹고살 돈이 부족한 김씨에게는 큰돈이었다. 김씨는 얼굴도 모르는 업자에게 자신의 증명 사진과 개인 정보를 보냈다. 김씨 명의의 선불폰 유심 4개 회선이 업자에게 넘어갔다. 이렇게 해서 김씨가 손에 쥔 돈은 12만원. 대포폰 개통 사실은 금세 들통나고 말았다. 김씨는 불법으로 개인 정보를 넘겼다는 이유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씨에게 이토록 ‘큰돈’이 있을 리 만무했다. 벌금을 내지 못한 김씨는 교도소행 위기에 처했다. 소액의 벌금을 내지 못해 교도소에 갇히는 극빈층이 1년 동안 2배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벌금을 내지 못하면 교도소 노역장에서 일당 약 10만원을 받고 일을 해서 ‘몸으로 때워야’ 한다. 수백만 원 돈이 없어 꼼짝없이 교도소에 갇힐 정도로 혹독한 빈곤에 시달리는 이들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는 의미다. 25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100만원 이하 벌금을 못 내 교도소에서 노역형을 마친 건수는 1만 403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8061건이었는데 1년도 안 돼 2배 가까이 늘었다. 앞서 2020년 1만 6330건에서 2021년 5903건까지 떨어졌다가 이듬해인 2022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벌써 1만건을 훌쩍 넘었다. 마찬가지로 300만원 이하 벌금 미납자 노역장 유치 건수도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2021년 8030건으로 줄었다가 2022년 1만 849건에 이어 올해에는 2만 815건으로 1년 새 2배 늘었다. 전체 벌금형 노역자 10명 중 8명(83.9%)은 300만원을 못 내서 교도소에 갇혔다. 이보다 적은 100만원마저 못 낼 정도로 더 궁핍한 노역자도 과반인 56.6%를 차지했다. 물론 벌금만 내면 노역장에 안 가도 되고, 교도소에 갇힌 이후라도 돈만 내면 곧바로 풀려날 수 있다. 빈곤층에게 징역형보다 벌금형이 더 가혹할 수 있다는 지적에 2015년에는 벌금형에도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다.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도 집행유예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궁핍한 사람들이 벌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교도소에 갇히지 않도록 길을 열어줬다. 벌금 납부를 일정 기간 미루거나 분할 납부하는 제도도 마련됐다. 그러나 8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제도가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권연대에 따르면 전체 벌금형 건수 중 돈을 안 냈다는 이유로 교도소에 유치된 비율이 2021년 3.94%였다. 그러다 2년여 뒤인 지난 9월 기준 6.90%로 2배 급증했다. 인권연대 관계자는 “벌금을 어디서 빌려서 내지도 못할 정도로 벼랑 끝에 내몰린 가난한 사람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빈곤층에게 법을 지나치게 가혹하게 적용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