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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여잔데요?” 실형 선고받자 女로 성별 전환…결국 男교도소로

    “저 여잔데요?” 실형 선고받자 女로 성별 전환…결국 男교도소로

    증오 선동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뒤 체코로 도주한 독일 네오나치 인사가 결국 남성교도소에 들어갔다. 16일(현지시간) 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독일 작센주 법무부는 최근 체코에서 신병을 넘겨받은 극우 운동가 마를라 스베냐 리비히(55)를 전날 남성 범죄자들이 있는 자이트하인 교도소에 수감했다. 그는 수감을 앞두고 지난해 8월 체코로 도주했다가 지난 14일 독일로 송환돼 켐니츠 여성교도소에 잠시 머물렀다. 그러나 켐니츠 교도소는 다른 여성 수감자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그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스탄체 가이에르트 작센주 법무장관은 “교도소 측이 빠르게 상황을 명확히 하고 쇼에 휘말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성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악명 높은 리비히는 2022년 성소수자 축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에서 확성기로 “사회의 기생충”이라고 외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 선동과 모욕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법적으로 남성이던 리비히는 2023년 7월 증오 선동과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그는 수감을 앞두고 2024년 11월 시행된 성별자기결정법을 이용해 성별을 여성으로, 이름을 스벤에서 마를라 스베냐로 바꿨다. 당국은 그가 법적으로 여성이 됨에 따라 지난해 8월 켐니츠 여성교도소로 나와 징역을 살라고 명령했다. 그는 이마저도 불응하고 체코로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그는 체코에서 남성이 대부분인 필젠교도소에 수감됐다. 체코 법원에서는 자신이 독일로 돌아가 남성교도소에 수감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별자기결정법은 법원 허가와 정신감정 등을 요구하는 기존 성별 변경 절차가 성소수자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에 따라 마련됐다. 법원 허가 없이 등기소에 신고만 하면 성별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성소수자를 비난해온 리비히가 스스로 여성이 되자 성소수자를 조롱하려고 법을 악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그의 성별과 수감을 둘러싸고 소동이 일면서 성별자기결정법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작센·튀링겐·작센안할트 주정부는 리비히처럼 법을 남용한 게 명백할 경우 심사를 거치도록 법을 개정해달라고 연방정부에 요구했다. 이 법에 따라 성별을 바꾼 사람은 올해 3월까지 모두 2만 8364명이다.
  • “범죄수익 年 2200억” 구멍 뚫고 탈출까지 했는데…‘마약왕’ 中명문대생 근황

    “범죄수익 年 2200억” 구멍 뚫고 탈출까지 했는데…‘마약왕’ 中명문대생 근황

    중국 최고 명문대를 졸업한 30대 중국인 남성이 멕시코 카르텔의 펜타닐 공급망을 총괄한 ‘마약왕’으로 체포돼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2024년 멕시코 당국에 체포된 중국인 남성 장즈둥(39)은 2016년 6월부터 대규모 마약 밀매·자금 세탁 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장즈둥이 코카인 1000㎏, 펜타닐 1800㎏, 필로폰 600㎏ 이상의 유통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범죄 수익은 연간 1억 5000만 달러(22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中명문대생에서 마약왕으로 몰락장즈둥은 2010년 베이징대학교에서 스페인어학과를 졸업한 뒤 멕시코 중국 광산 회사에 입사했다. 그는 회사에서 고위직까지 오르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대학 동창이자 같은 회사를 다녔던 알렉스(가명)는 “장즈둥은 협상 능력이 뛰어났고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013년 회사가 파산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뒤바뀌었다. 장즈둥은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소셜미디어(SNS) 위챗을 통해 동문들에게 달러를 유리한 환율로 환전해 줄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인들은 그가 돈세탁 사업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때부터 마약 카르텔에 발을 담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즈둥은 마약 카르텔 두목 중 한 명의 여성 친척과 연인 관계를 맺으면서 카르텔 핵심 인물들과 빠르게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한 고위급 조직원은 장즈둥이 ‘펜타닐의 왕’, ‘왕 형님’(Brother Wang)으로 불렸다면서 “정말 중요한 사람이었다. 최고였다”고 밝혔다. 장즈둥은 헤로인보다 50배 강력한 합성 마약인 펜타닐을 멕시코에서 생산·유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마약 카르텔의 한 조직원은 장씨가 체포된 후 “처음부터 다시 새로운 경로를 구축해야 했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중국은 합성마약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화학물질의 주요 공급국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펜타닐과 관련 전구체를 대량살상무기(WMD) 차원의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강화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장즈둥이 미국 뉴욕의 법정에 출두했을 때 토드 블랜치 당시 미 법무부 차관은 “(장즈둥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 밀매업자 중 한 명”이라고 묘사했다. 장즈둥은 2024년 10월 멕시코 당국에 체포되긴 했으나 대담하게 탈주극을 펼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멕시코 법원은 장즈둥을 교도소에 투옥하는 대신 가택 연금 명령이라는 석연치 않은 판결을 내렸다. 이후 장즈둥은 자택 벽에 구멍을 뚫어 탈출했고 제트기를 타고 쿠바를 거쳐 러시아 국경까지 향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경 관리자들은 그의 위조 서류를 적발해 쿠바로 돌려보냈고, 장즈둥은 결국 미국으로 송환됐다. 알렉스는 그의 체포 소식을 들었을 때 동문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아마 베이징대가 배출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일 것”이라고 놀라움을 전했다. 현재 장즈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 “출장 간다던 남편, 알고 보니 교도소에…옥바라지했더니 불륜까지”

    “출장 간다던 남편, 알고 보니 교도소에…옥바라지했더니 불륜까지”

    음주운전을 한 남편의 옥바라지를 했으나 출소 후에도 이어진 술 문제와 외도로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아이가 태어났을 무렵 상습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살게 된 남편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남편이 갑자기 장기 지방 출장을 가게 됐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건 거짓말이었다. 남편은 음주운전으로 법정 구속이 된 상태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혼 전부터 이미 음주 전과가 여러 차례 있던 남자라는 걸 이때 알았다. 벌금형에 집행유예까지 받았으면서 결국 또 음주운전을 해 실형까지 살게 됐다”고 토로했다. 주변에서는 헤어지라고 했지만, A씨는 아기를 봐서 남편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결국 그는 1년 동안 혼자 아기를 키우며 지극정성으로 옥바라지를 했다. 그러나 남편이 출소하던 날, A씨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A씨는 “출소하던 날 남편은 곧바로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더라”며 “저는 미련 없이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왔다. 집을 나온 뒤로 남편은 매일 잘못했다고 매달렸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지인에게 충격적인 동영상 하나를 받았는데, 남편이 술에 잔뜩 취해서 다른 여자를 우리 집으로 데려가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제 완벽하게 끝내고 싶다. 아이가 아빠한테 영향을 받을까 두려운데 남편의 면접교섭을 제한하고 양육권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임경미 변호사는 “단순히 음주 습관이 있다고 해서 양육권 및 친권자의 자격이 인정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A씨가 주 양육자로 남편의 복역 기간 아이를 양육했고, 아이가 아직 어린 나이라 A씨와 형성된 안정이 우선시돼 남편보다는 A씨에게 양육권이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남편의 심각한 음주 습관이 그대로 노출된다고 보아야 하므로 추후라도 양육권 다툼에서는 A씨가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자료 청구에 대해선 “음주로 인해 혼인 기간 교도소를 다녀오고 출소 후에도 반성 없이 술을 마시는 행동이 계속 문제가 되었다면 혼인 파탄의 귀책이 남편에게 있기에 위자료가 인정될 수 있다”며 “집에 상간녀를 데리고 오는 행위는 더 귀책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A씨가 혼수를 마련해 왔는지 아닌지와 관계없이 남편 부재 동안 가정을 유지하며 양육까지 오롯이 감당했기 때문에 당연히 재산 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며 “이혼 후 미성년 자녀를 양육해야 하기에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라도 재산 분할 청구는 필요하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강력범죄 저지른 중1, 소년원 아닌 교도소 간다

    강력범죄 저지른 중1, 소년원 아닌 교도소 간다

    정부가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행 14세에서 일부 범죄에 한해 13세로 낮춰야 한다는 결론을 내놨다. 성평등가족부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시민참여단 숙의 결과와 협의체 결론을 종합해 강력·중대·반복 범죄에 한해 연령을 13세 미만으로 1세 하향을 검토하되 협의체에서 제시한 소년사법 체계 전반의 개선 대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 의견도 조건부 연령 상한 하향으로 기울었다. 앞서 성평등부는 3월 6일부터 4월 30일까지 ‘형사미성년자 연령 사회적 대화 협의체’를 진행했고, 시민 숙의토론회도 개최했다. 이때 모인 시민참여단(212명)의 의견을 보면 강력·중대·반복 범죄에 한해 하향(46.7%), 모든 범죄에 대해 일괄 하향(30.2%), 현행 유지(17.0%) 순이었다. 다만 협의체는 촉법소년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강력 범죄가 아닌 절도나 폭력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했을 때 흉포화 여부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봤다. 지난해 촉법소년 보호처분 중 절도는 34.6%, 폭행과 폭력은 20.8%였다. 또한 연령 하향을 하더라도 상당수는 형사처벌이 아닌 소년보호처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설·인력 등 보호처분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봤다. 전국 10곳 소년원의 연평균 수용률은 112%이며 서울소년분류심사원 역시 144%로 과밀화돼 있다. 또한 보호관찰관 1명당 약 55명의 소년을 담당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약 32명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이에 정부는 범정부 추진체계로 소년비행예방정책위원회(가칭) 설치를 검토해 조건부 연령 하향과 함께 촉법소년 범죄 예방과 보호체계 내실화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 “죽어가는 표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평범한 회사원의 탈을 쓴 연쇄살인마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죽어가는 표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평범한 회사원의 탈을 쓴 연쇄살인마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악마는 특별한 얼굴을 하지 않는다. 살인은 그에게 일상이었고 타인의 고통은 유희에 불과했다. 2006년 여름, 경기도 안양과 군포 일대에서 단 46일 동안 20대 여성 3명이 연쇄적으로 납치돼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수사망을 비웃듯 잔혹한 사냥을 하듯 범행을 이어간 연쇄살인마의 정체는 놀랍게도 전과 하나 없는 26세의 평범한 회사원 김윤철이었다. 주변 동료들에게 성실함을 인정받고 상견례까지 마친 예비 신랑이 끔찍한 포식자로 돌변한 이 사건은 세상을 씻을 수 없는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친절한 미소 뒤에 감춘 악마의 발톱2006년 5월 15일 밤 11시 50분경, 경기도 안양시에서 22세의 여성 직장인 강 모 씨(가명)가 귀가를 위해 횡단보도에 서 있었다. 김윤철은 자신의 흰색 쏘렌토 차량을 몰고 다가가 편의점의 위치를 묻는 등 깍듯하고 친절한 태도로 접근했다. 호감형 외모와 평범한 직장인의 옷차림에 경계심을 푼 피해자는 “같은 방향이니 태워주겠다”는 말에 차에 오르고 말았다. 하지만 차량이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하자 위협을 느낀 피해자는 남자친구와 112에 다급히 전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구조받지 못했다. 김윤철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위협해 차 안에서 성폭행했다. 이후 나일론 끈으로 손발을 결박하고 피해자의 속옷을 벗겨 입에 재갈을 물린 뒤 얼굴 전체를 박스 테이프로 칭칭 감아 잔혹하게 질식사시켰다. 범행 5일 뒤인 5월 20일 새벽, 군포 금정역 인근의 좁은 담벼락 사이에서 불에 타다 만 참혹한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발견을 우려한 김윤철이 몰래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이다. 경찰은 실종된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284만 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산본역의 현금인출기(ATM)로 달려갔으나 범인의 모습을 담았어야 할 CCTV는 렌즈만 달린 가짜 ‘깡통 기기’였다. 진화하는 범행 방식과 소름 끼치는 ‘투명 테이프’경찰의 추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윤철의 범행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잔혹해졌다. 6월 9일 밤 그는 산본역 인근에서 귀가하던 20세 여대생을 차에 태웠다.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며 문자를 보여주는 등 교감을 나누는 듯했으나 피해자가 차에서 내리려 하자 돌변하여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이어 7월 1일 밤 11시경에는 군포 산본동에서 귀가하던 27세 여성을 강제로 낚아채듯 차에 밀어 넣고 납치해 목숨을 앗아갔다. 전문가들을 경악하게 한 것은 그의 살해 방식이었다. 김윤철은 일반적인 테이프가 아닌 ‘투명 테이프’를 사용해 피해자들의 얼굴을 감았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일그러지는 피해자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두 눈으로 지켜보며 쾌락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범행 이후 이어간 그의 평범한 일상은 더욱 엽기적이었다. 김윤철은 첫 번째 피해자의 카드로 인출한 돈 중 100만 원을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에게 용돈으로 건넸으며 두 번째 피해자에게서 강취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여자친구와 민속촌 데이트를 즐기며 셀카를 남겼다. 이 카메라는 회사로 가져가 동료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심지어 세 번째 피해자의 명품 가방마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태연하게 선물하는 등 그는 살인의 흔적을 전리품 삼아 자신의 일상 속에 아무렇지 않게 흩뿌렸다. “범인은 반드시 다시 온다”… 경찰의 덫에 걸린 악마자칫 장기 미제로 빠질 수 있었던 연쇄 살인의 고리를 끊어낸 것은 경찰의 끈질긴 집념과 ‘촉’이었다. 수사팀은 첫 번째 범행 당시 작동하지 않았던 산본역의 깡통 CCTV를 주목했다. “현금인출기에 CCTV가 없다는 사실을 안 범인은 십중팔구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라고 예측한 경찰은 실제 작동하는 진품 CCTV를 설치했다. 형사들의 직감은 정확히 적중했다. 세 번째 범행 직후인 7월 3일, 김윤철은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들고 자신만만하게 다시 그 현금인출기를 찾았고 새로 설치된 CCTV 렌즈에 그의 선명한 얼굴이 그대로 찍히고 말았다. 경찰은 이 사진을 들고 인근 주민센터를 돌며 탐문했고 한 공익요원이 “내 고등학교 동창”이라며 김윤철의 신원을 특정해 냈다. 경찰은 CCTV 동선을 역추적해 그의 아파트 주차장을 급습했다. 7월 4일 새벽 흰색 SUV를 몰고 나타난 김윤철을 긴급 체포했다. 형사들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수갑을 채우자 그는 찢어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제가 왜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저도 꿈이 경찰입니다”라며 뻔뻔한 연기를 펼쳤다. “죽어갈 때 말로 표현 못 할 희열을 느꼈다“체포 직후 김윤철은 1천만 원가량의 카드 빚과 차량 할부금 등 ‘돈’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그의 자택 컴퓨터에서는 여성을 결박하고 가학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불법 영상물 수십 편이 쏟아져 나왔다. 추궁이 이어지자 김윤철은 마침내 섬뜩한 본심을 드러냈다. 그는 “두 번째 피해자를 죽일 때 그 여성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희열을 느꼈다”고 자백했다. 나아가 “내가 안 잡혔으면 한 달에 한두 명은 꼭 더 죽였을 것”이라며 살인 자체에 중독되어 가던 쾌락 살인마의 민낯을 여과 없이 내보였다. 잔인한 수법으로 세 명의 무고한 생명을 쾌락의 도구로 삼았음에도 2007년 대법원은 김윤철에게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전과가 없고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어 교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유가족은 물론 대중은 이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하며 법원의 판단을 규탄했다. 타인의 숨통이 끊어지는 순간을 즐기며 미소 짓던 이 평범한 회사원은 지금도 교도소 안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 “포경수술은 서비스”…18세 남편과 둘째 출산한 ‘원조얼짱’

    “포경수술은 서비스”…18세 남편과 둘째 출산한 ‘원조얼짱’

    인플루언서 홍영기가 남편의 정관수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노빠꾸탁재훈’에는 ‘홍영기, 1세대 원조 인플루언서 원조 얼짱 싸이월드 여포 옛말은 훈녀지만 지금은 느좋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출연한 홍영기는 ‘얼짱시대’ 활동 당시의 인기와 결혼, 가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홍영기는 2000년대 ‘얼짱시대’ 출연 당시를 떠올리며 “다른 얼짱 친구들과 달리 가식 없고 솔직한 모습을 좋아해 주셨다”고 밝혔다. 당시 인기를 실감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 학교로 교도소에서 보낸 팬레터가 왔다”며 “전혀 무섭지 않았고, 나 때문에 감옥에서도 행복하게 지낸다는 말에 오히려 감동받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홍영기는 현재 남편과 피팅모델 활동을 하며 만나 21세에 결혼했으며, 혼전임신으로 결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영기는 1992년생으로, 3세 연하인 남편 이세용과 2012년 결혼했다. 당시 남편은 18세였다. 현재 첫째 아들이 중학교 1학년이라는 사실이 소개되자 홍영기는 “아들 친구들이 집에 오면 ‘너희 엄마 진짜 예쁘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편의 정관수술 일화도 공개했다. 홍영기는 “남편이 21살 때 둘째를 낳은 뒤 정관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첫째를 낳았을 때 바로 하라고 했는데 남편이 ‘둘째는 생길 일 없다. 내가 조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둘째가 생겼다”며 “그래서 찍소리도 못 하고 바로 병원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탁재훈은 “의사 선생님이 안타까워서 할인도 해주셨다더라”고 농담했고, 홍영기는 “포경수술을 서비스로 해주셨다고 했나, 그런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를 들은 신규진은 “포경도 안 한 애를!”이라고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대전, 7조 4314억 첫 추경… 민생 방점

    속전속결로 실·국·과장 인사를 단행한 허태정 대전시장이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며 민선 9기 시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전시는 8일 시의회 상임위원회 배정이 마무리되면서 제1회 추경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추경안은 기정예산보다 5.3%(3732억원) 늘어난 총 7조 4314억원 규모다. 일반회계 3535억원과 특별회계 197억원으로, 유가 급등에 따른 민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상반기 미리 사용한 정부 추경과 연계한 원포인트 추경으로 편성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저소득층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고유가 피해지원금 1769억원과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지원 20억원, 온통대전 2.0 출범을 위한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415억원(사전 사용) 등을 반영했다. 청년 자립 기반 강화를 위해 청년 월세 지원 20억원, 청년 일경험 시범사업 16억원, 미래 두배 청년 통장 사업 15억원 등 총 53억원을 편성했다. 필수 복지사업으로 기초 생계급여 231억원·국가 예방접종 35억원·암 검진 사업 19억원을, 저출산 대응과 양육환경 개선을 위한 아동수당 212억원, 영유아보육료 159억원, 부모 급여(영아수당) 70억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38억원 등이 편성됐다. 추경안은 시의회 심의를 거쳐 오는 24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후 시는 추경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할 방침이다. 허 시장은 전날 국회를 방문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만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대전교도소 등 공공기관 이전, 방위산업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분산 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시와 자치구에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긴급 지시했다. 허 시장은 “대전은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과 정주 여건을 갖춘 만큼 국회와 지속해 소통하며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男교도소 싫어” 실형 선고받자 女로 성별 전환…도주한 50대 근황

    “男교도소 싫어” 실형 선고받자 女로 성별 전환…도주한 50대 근황

    증오 선동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뒤 체코로 도주한 독일 네오나치 인사가 곧 고국에 수감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에 따르면 체코 프라하 고등법원은 극우 운동가 마를라 스베냐 리비히(55)의 항소를 기각하고 그를 독일에 인도하기로 판결했다. 리비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체코 헌법재판소에 상소할 수 있으나 송환을 피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SZ는 전했다. 성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악명 높은 리비히는 2022년 성소수자 축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에서 확성기로 “사회의 기생충”이라고 외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 선동과 모욕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법적으로 남성이던 리비히는 2023년 7월 증오 선동과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그는 수감을 앞두고 2024년 11월 시행된 성별자기결정법을 이용해 성별을 여성으로, 이름을 스벤에서 마를라 스베냐로 바꿨다. 그는 지난해 8월 징역형 집행을 위해 작센주 켐니츠 여성교도소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고 체코로 도주했다가 올해 4월 국경 인근 마을 크라스나에서 체포됐다. 법원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열흘 안에 인도 절차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독일 검찰이 리비히를 넘겨받을 경우 지난해 계획대로 여성 교도소에 수감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는 도주하기 전부터 법원 감정 없이 스스로 성별을 결정해 바꿀 수 있는 새 법을 악용해 성소수자와 인권 정책을 조롱하려고 여성이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4년 11월부터 독일에서 시행된 ‘성별자기결정법’에 따르면 만 14세 이상 성인과 법정 대리인의 동의를 받은 미성년자는 법원의 허가 없이 행정상 성별과 이름을 스스로 바꿀 수 있다. 다만 작센안할트주 행정당국이 그의 성별을 정정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상태여서 조만간 다시 남성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체코에서는 남성 범죄자들과 함께 필젠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송환 재판에서 자신이 독일로 넘겨져 남성 교도소에 들어갈 경우 목숨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 민선 9기 허태정 호 ‘잰걸음’…추경 제출·현안 해결 국회 방문

    민선 9기 허태정 호 ‘잰걸음’…추경 제출·현안 해결 국회 방문

    ‘속전속결’로 실·국·과장 인사를 단행한 허태정 대전시장이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시의회에 제출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며 민선 9기 시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전날 시의회 상임위 배정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제1회 추경안을 제출했다. 추경안은 기정예산보다 5.3%(3732억원) 늘어난 총 7조 4314억원 규모다. 일반회계 3535억원과 특별회계 197억원으로, 유가 급등에 따른 민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상반기 미리 사용한 정부 추경과 연계한 원포인트로 편성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저소득층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고유가 피해지원금 1769억원과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지원 20억원, 온통 대전 2.0 출범을 위한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415억원(사전 사용) 등을 반영했다. 청년 자립 기반 강화를 위해 청년 월세 지원 20억원, 청년 일경험 시범사업 16억원, 미래 두배 청년 통장 사업 15억원 등 총 53억원을 편성했다. 필수 복지사업으로 기초 생계급여 231억원·국가 예방접종 35억원·암 검진 사업 19억원을, 저출산 대응과 양육환경 개선을 위한 아동수당 212억원, 영유아보육료 159억원, 부모 급여(영아수당) 70억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38억원 등이 편성됐다. 추경안은 시의회 심의를 거쳐 24일 최종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시는 신속한 집행 계획을 밝혔다. 허 시장은 국회를 방문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국회 상임위원장 등 여야 대표를 만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을 비롯해 대전교도소 이전,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분산 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시와 자치구에 트램 건설 현장 등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긴급 지시했다. 허 시장은 “대전이 혁신도시로 추가 지정돼 지역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이 필요하다”면서 “대전은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과 정주 여건 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여야를 넘어 국회와 지속해 소통하며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한승원 소설가, 등단 60주년 기념 북콘서트···18일 빠삐용zip

    한승원 소설가, 등단 60주년 기념 북콘서트···18일 빠삐용zip

    한국 문단의 거목 한승원 작가의 등단 60주년을 기념하는 자선 중단편집 ‘야만과 신화’ 북 콘서트가 열린다. (사)장흥문화공작소는 오는 18일 오후 3시 30분 장흥군 장흥읍에 위치한 빠삐용zip ‘영화로운 책방’(구 교도소)에서 독자들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선정된 자선 소설집 ‘야만과 신화’는 작가의 등단작이라 할 수 있는 ‘목선’에서부터 2001년의 ‘그러나 다 그러는 것만은 아니다’까지 한 작가의 단편 13개를 싣고 있다. 1968년 단편소설 ‘목선’으로 등단한 한 작가는 고향 장흥의 바다와 갯벌, 그리고 그곳에서 질기게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을 특유의 역동적이고 토속적인 문체로 그려왔다. 그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불의 초상’, ‘추사’, ‘다산’ 등 수많은 명작을 집필하며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휩쓴 명실공히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고향으로 낙향한 이후에도 ‘해산토굴’에 머물며 흔들림 없는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하여 말하곤 한다. 나는 살아 있는 한 소설을 쓸 것이고 소설을 쓰는 한 살아 있을 것이다”라고 밝힌 한 작가는 파킨슨병 투병 중이라는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펜을 들며 소설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번 북 콘서트는 그의 숭고한 문학적 생명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기회다. 행사를 주관하는 (사)장흥문화공작소 관계자는 “장흥의 갯벌과 바다, 그곳에서 질기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승원 문학의 흔들리지 않는 뿌리다”며 “지역의 고유한 정서와 삶의 기록을 문학이라는 신화로 승화시켜 온 한승원 선생님의 60년 발자취를 지역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 “젖먹이 울음 귀찮았다”…55일간 17명 죽인 김대두 [살인마의 얼굴]

    “젖먹이 울음 귀찮았다”…55일간 17명 죽인 김대두 [살인마의 얼굴]

    김대두는 돈을 훔치려고 외딴집에 들어갔다. 집 안에서 자신을 본 사람은 누구든 목격자로 여겼다. 어른뿐 아니라 어린아이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검거 뒤 “내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며 “젖먹이는 우는 소리가 귀찮았다”고 말했다. ‘살인마의 얼굴’은 충격적 사건을 통해 범죄 수법과 심리를 추적한다.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신호도 함께 짚는다. 김대두는 1975년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55일 동안 전라남도와 수도권을 오가며 17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다.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농촌 외딴집에서 경기와 서울의 주택까지 범행 지역을 넓혔다. 피해자들은 김대두와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었다. 그는 돈이나 물건을 빼앗으려고 집에 들어간 뒤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들을 살해했다. 그렇게 손에 넣은 것은 현금 2만 6000여원과 쌀 한 말, 고추와 청바지, 시계 등에 불과했다. 빼앗은 물건은 적었지만 한 번 침입한 집에서는 가족 전체가 위험에 놓였다. 출소 석 달 만에 첫 범행…외딴집부터 노렸다김대두는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대도시 학교에 진학시키려 했지만 그는 학업에 뜻을 두지 않았고 큰돈을 벌겠다며 일찍 생업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기술과 학력이 부족해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폭력 등 범죄에 휘말려 두 차례 복역했다. 출소 뒤에는 공장을 전전했지만 오래 자리 잡지 못했다. 사회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불만과 열등감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출소한 지 석 달가량 지난 1975년 8월 전남 광산군의 한 민가에 침입했다. 잠에서 깬 집주인이 달아나려 하자 뒤쫓아 살해했고 함께 있던 가족도 공격했다. 첫 살인 뒤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취지를 밝힌 그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다시 범행 대상을 찾았다. 농촌 주택은 손쉬운 표적이었다. 외딴곳에 있어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웠고 밤이 되면 주변을 오가는 사람도 적었다. 잠든 가족들은 낯선 사람이 집 안에 들어온 뒤에야 위험을 알아챘다. 250원과 과자 빼앗고 세 사람 살해 첫 범행 6일 뒤에는 기차에서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던 지인을 우연히 만났다. 두 사람은 전남 무안의 한 구멍가게에 들어가 노부부와 7세 손자를 살해했다. 이들이 빼앗은 것은 현금 250원과 빵, 음료수, 과자뿐이었다. 두 사람은 돈이 많은 서울에서 범행하자며 다시 기차에 올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다. 이후 김대두는 혼자 칼과 망치, 돌 등을 이용해 범행을 이어갔다. 서울 동대문구 면목동에서는 혼자 살던 60대 남성을 살해했다. 보름 뒤에는 경기 평택의 한 주택에 들어가 70대 노인과 딸, 손주 3명 등 일가족 5명을 차례로 공격했다. 피해자 가운데는 11세 어린이도 있었다. 당시에는 폐쇄회로(CC)TV나 DNA 분석 기술이 없었다. 현장에 남은 흔적만으로 여러 사건을 같은 범인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웠고, 김대두가 지역을 옮길 때마다 수사도 갈라졌다. “얼굴 기억할 사람 남기기 싫었다”…아이도 목격자였다김대두는 자신을 본 사람을 목격자로 여겼다. 검거 뒤 기자회견에서는 “내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생후 3개월 된 아기까지 살해한 이유를 묻자 우는 소리가 귀찮았다는 취지로 답해 공분을 샀다. 피해자의 얼굴 부위를 심하게 훼손한 것도 자신의 정체를 감추려는 행동이었다. 목격자를 모두 없애면 붙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영아와 어린이까지 살해한 범행은 단순한 증거 인멸로 설명할 수 없었다. 첫 범행 뒤 사람을 죽이는 일이 두렵지 않았다고도 했다. 사회에 자신의 ‘깡’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도 남겼다. 강함을 과시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고른 대상은 저항하거나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피 묻은 청바지…세탁소 신고로 붙잡혔다 범행은 피가 묻은 청바지 한 벌에서 끝났다. 김대두가 서울의 한 세탁소에 맡긴 바지를 수상하게 여긴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세탁소 앞에 잠복해 있다가 청바지를 찾으러 온 김대두를 붙잡았다. 그는 처음에는 동네 불량배들에게 맞아 피가 묻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경찰이 주변을 조사한 결과 그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계속된 추궁 끝에 김대두는 범행을 자백했다. 그의 진술에 따라 전남과 경기, 서울에서 따로 벌어진 것으로 여겨졌던 강도살인 사건들이 한 사람의 범행으로 연결됐다. 현장검증에서도 반성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빨리 끝내자며 신경질을 내다가 웃거나 껌을 씹었고, 피해자들이 숨진 장소에서도 범행을 남의 일처럼 재연했다. “남산 불빛 많은데 내 것은 없어”…끝까지 책임 돌렸다 김대두는 범행 동기를 묻자 “남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불빛은 많은데 내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난과 전과자에 대한 냉대를 내세우며 범행의 원인을 사회에서 찾으려 했다. 그는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상고를 포기했다. 형은 1976년 12월 28일 집행됐다. 마지막에는 전과자에게도 다시 살아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자에 대한 사회적 냉대가 갱생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문제는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은 책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김대두 사건이 남긴 것…작은 의심이 다음 피해를 막았다김대두 사건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는 범죄자의 잔혹함만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여러 지역에서 따로 발생한 사건의 연결고리를 제때 찾지 못하면 같은 범인이 피해를 계속 늘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교훈은 주변의 작은 이상을 지나치지 않는 태도다. 김대두를 붙잡은 결정적 계기는 첨단 수사기법이 아니라 피가 묻은 청바지를 수상히 여긴 세탁소 주인의 신고였다. 한 사람의 판단이 55일간 이어진 살인을 멈췄다. 이 사건은 범죄자의 책임을 사회적 배경 속에 묻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남겼다. 가난과 좌절은 살펴야 할 문제지만 누군가를 해칠 권리를 주지는 않는다. 김대두가 세상에 보여준 것은 강함이 아니라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골라 분노를 쏟은 비열함이었다.
  • 100년 넘은 교도소에서 하룻밤 140만원…호텔로 변신한 日나라감옥 [와쿠와쿠 도쿄]

    100년 넘은 교도소에서 하룻밤 140만원…호텔로 변신한 日나라감옥 [와쿠와쿠 도쿄]

    110년 옛 나라감옥 객실로 변신민간은 수익 국가는 문화재 보존 문화재에서 숙박을 한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감옥에서 말입니다. 일본 나라현의 옛 나라감옥이 지난달 25일 고급 호텔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인 이 건물은 1908년 지어져 100년 넘게 교도소와 소년형무소로 사용되다가 2017년 폐쇄됐습니다. 호텔 이름은 ‘호시노야 나라감옥’입니다. 객실은 죄수들이 생활하던 독방 여러 개를 연결해 만들었습니다. 숙박료는 2인 1실 기준 14만 7000엔(약 140만원)부터. 감옥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도 함께 운영됩니다. 독특한 관광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이 호텔은 일본이 문화재를 보존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번 사업은 국가가 건물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민간 기업에 운영권을 맡기는 ‘컨세션 방식’이 중요문화재에 처음 적용된 사례입니다. 국가는 문화재를 보존하고 민간은 운영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일본은 최근 “활용하지 못하면 보존도 어렵다”는 현실적인 접근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찾고 돈을 쓰며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문화재도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시도는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역사 건축물 활용 전문 기업인 밸류매니지먼트 그룹은 오카야마현 쓰야마시의 등록유형문화재 등을 개조해 내년 3월 호텔을 열 예정입니다. 객실과 식당을 마을 곳곳에 분산 배치해 투숙객이 옛 성곽 마을 전체를 하나의 호텔처럼 체험하도록 하는 ‘분산형 호텔’ 방식입니다. 배경에는 늘어나는 문화재와 커지는 유지관리 부담이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인용한 일본 문화청 집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문화재는 올해 기준 약 12만2000건으로 40년 전보다 70% 증가했습니다. 반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지방 재정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문화재를 보존해야 한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수리비와 관리비는 계속 늘어나는데 이를 감당할 인력과 예산은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보존’만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고민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문화재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시도 자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프랑스에서는 중세 성과 수도원, 저택 등을 호텔로 운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포르투갈도 역사적인 건축물을 고급 호텔로 활용하는 ‘포자다(Pousada)’를 오래전부터 운영해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문화재의 상업적 활용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문화재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활용하고, 활용을 통해 다시 보존하려는 시도가 일본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재를 박제된 유산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산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실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현장을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서 일본의 또 다른 표정을 전합니다.
  • ‘아들아 고생했다’ 기다린 팬들…김호중 “어긋나지 않게 살게요” 자필 편지

    ‘아들아 고생했다’ 기다린 팬들…김호중 “어긋나지 않게 살게요” 자필 편지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복역하다 지난달 30일 가석방된 가수 김호중(35)이 “뉘우치며 잔여 형기를 채워나가겠다”며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호중은 이날 오후 자신의 팬 카페에 올린 ‘그리운 식구들에게’라는 제목의 자필 편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곳에 다시 글을 쓰기까지 2년이 걸렸다”며 “저의 잘못이 크다는 것을 또 느낀다”고 반성했다. 이어 “2년 6개월의 형기 중 2026년 6월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적격 판정을 받게 되었고 6월 30일 오늘 세상에 나오게 됐다”며 “옥문을 벗어났다는 자유와 해방의 마음이 앞서는 것이 아닌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뉘우치며 남아 있는 잔여 형기를 채워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말보다는 지금 제 자신이 어떤 상황과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명확히 보고 어긋나지 않게 살겠다”며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더 돌아보고 마음을 다시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중은 지난 2024년 5월 9일 오후 11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고, 매니저 A씨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김호중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 여주시 소망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당초 그의 만기 출소일은 오는 11월 24일이었으나, 최근 법무부 가석방 심사에 통과하면서 약 5개월 먼저 사회로 나오게 됐다. 김호중은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에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등장해 다른 출소자들과 함께 교도소 밖으로 나왔다. 이날 교도소 앞에는 김호중의 사회 복귀를 환영하는 ‘아리스’(팬덤명)들이 30명 남짓 몰렸다. 팬들은 ‘아들아! 고생했다! 사랑한다!’, ‘기다렸어! 이제 행복하자’ 등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그를 기다렸다. 김호중은 별도의 인사나 입장 표명 없이 하얀색 승용차에 탑승한 뒤 교도소 정문을 통과해 현장을 떠났다.
  • ‘뺑소니’ 김호중도 나왔다… 두 배나 뛴 가석방, 특혜냐 교화냐

    ‘뺑소니’ 김호중도 나왔다… 두 배나 뛴 가석방, 특혜냐 교화냐

    음주 뺑소니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된 가수 김호중이 30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만기일(11월 24일)보다 5개월 앞당겨졌다.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수용 해소 등을 위해 가석방을 확대하는 가운데 교화를 위한 조치라는 평가와 형벌 효과를 약화시킨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가석방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이번에 적격 판정을 받았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가석방으로 출소하는 등 유명인의 가석방은 특혜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의 2025년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성인 수형자 가석방 허가 인원은 2024년 1만 1115명으로 전년보다 17.2% 늘었다. 2015년(5480명)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형기의 80% 이상을 채운 가석방 허가자 비율은 2021년 65.7%에서 2024년 51.8%로 줄었지만, 형기의 70%를 채우지 않고 풀려난 비율은 같은 기간 2.4%에서 10.7%로 늘었다. 법무부의 가석방 지침에 따르면 형기의 60% 이상을 채워야 예비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확대 기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됐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대통령 취임 이후 가석방을 약 30% 늘렸다”며 “교도소 안에서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좋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재범 위험성이 없고 피해자와의 갈등이 없으며 사회적 문제가 안 된다면 가석방을 늘리라는 것이 저의 지시”라고 설명했다. 직접적 배경은 과밀수용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국 교정시설 수용 인원은 6만 3060명으로 정원(5만 614명)을 초과해 수용률이 124.6%에 이른다. 법무부 관계자는 “과밀수용 완화를 위해 재범 위험성이 낮은 고령자, 환자 및 모범수형자에 대한 가석방을 적극 심사해 수형자의 자발적인 재활 의지를 고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석방을 찬성하는 측은 ‘조기 출소가 아닌 조건부 석방’이라고 강조한다. 재범을 저지르면 취소되고, 잔여 형기를 복역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사면과 차이가 있어서다. 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밀수용 해소도 시급하지만 가석방을 통한 수용자의 사회 복귀와 개선 의지 등 교정 효과가 크다”고 했다. 반대 측은 심사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운 점 등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특혜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적격자 명단과 심의서는 법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되지만, 구체적인 심사 내용이 담긴 회의록은 가석방 결정 5년 뒤에야 공개된다. 형기를 충분히 채우지 않은 가석방이 늘면서 형벌의 응보·예방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밀수용이 문제라면 교도소를 더 늘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교도소 수용 인원이 넘치니 내보내겠다’는 건 행정편의주의적 사고 방식”이라며 “가석방을 남발하면 재사회화가 덜 된 사람들이 나와 범죄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페루 우파 후지모리, 4수 끝에 대권 잡았다

    페루 우파 후지모리, 4수 끝에 대권 잡았다

    좌파 후보와 0.27%P 차로 승리선거로 선출된 첫 여성 대통령강경 치안 정책으로 표심 공략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51) ‘민중의힘’ 후보가 네 번째 도전 만에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페루도 최근 중남미에서 확산하고 있는 ‘블루 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에 합류하게 됐다. 29일(현지시간) 페루 선거관리위원회(ONPE)가 발표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후지모리는 50.13%의 득표율을 기록해 좌파 성향의 로베르토 산체스 ‘함께하는 페루’ 후보(49.86%)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의 격차는 0.27%포인트(4만 9641표)에 불과했다. 선거 결과는 오는 3일 선거 법원에서 공식 확정되며, 후지모리는 이달 28일 5년 임기로 공식 취임한다. 후지모리는 개표 완료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든 페루 국민을 위한 질서와 희망의 길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페루 역사상 선거를 통해 선출된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의 탄핵에 따라 직을 승계해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바 있으나, 선거를 통해 여성이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거에서 후지모리는 관료주의 타파와 민간 투자 촉진 등 시장 친화적 경제 정책을 내세워 보수층과 재계의 두터운 지지를 끌어냈다. 특히 민생을 위협하는 치안 악화가 최대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만큼, 엘살바도르식 초대형 교도소 수용과 강력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 즉각 추방 등 강경한 치안 대책을 공약으로 내걸어 표심을 잡았다. 후지모리는 1990~2000년 집권 후 인권 유린과 부패 혐의로 16년간 복역했던 알베르토 후지모리(1938~2024) 전 페루 대통령의 장녀이자 정치적 후계자다. 200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역대 최다 득표로 정계에 화려하게 입문한 뒤 2011년, 2016년, 2021년 대선에 잇따라 도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페루는 최근 10년간 임시 대통령을 포함해 9명의 대통령이 교체되고 정당이 난립하는 등 극심한 정국 불안을 겪어 왔다.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도 4만여표 차이로 당선자가 갈렸을 정도로 정국이 양극화된 가운데, 극심하게 분열된 국론을 모으고 페루의 고질적인 정치·사회 혼란을 잠재우는 것이 후지모리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 4수 끝에 대통령 된 ‘독재자의 딸’, “아버지처럼” [월드핫피플]

    4수 끝에 대통령 된 ‘독재자의 딸’, “아버지처럼” [월드핫피플]

    페루 대통령으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케이코 후지모리(51)가 4수 끝에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당선됐다. 지난 7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투표 결과 29일(현지시간) 우파 성향의 케이코 당선인이 5만 표 미만의 차이로 대통령직에 올랐다. 그는 일본계 페루인으로 1990년부터 10년간 페루를 통치했던 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이다. 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2년 의회를 해산하고 권위주의 통치를 했으며, 2000년 뇌물 혐의가 공개되자 일본으로 망명했다가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024년 암으로 사망했다. 딸 케이코 당선인은 부모의 이혼으로 19세부터 영부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변호사였던 어머니 수사나 히구치가 가정 폭력 의혹을 제기한 뒤 그는 1994년부터 6년간 페루의 공식 영부인으로 활동했다. 당시 영부인 역할은 아버지의 ‘순종적 액세서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뉴욕에서 공부하던 중 미국인 사업가 마크 비토 빌라넬라와 결혼해 두 딸을 두었으나 18년 만인 2022년 이혼했다.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 케이코 당선인은 그동안 ‘독재자의 딸’이란 이름 때문에 세 번에 걸친 대선 도전에서 모두 패배를 맛봐야 했다. 2005년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대선에 도전하다 인터폴에 체포됐고, 딸 케이코 당선인은 2006년 총선에서 아버지에게 동정적인 지지자들이 만든 정당의 대표가 됐다. 당시 케이코 당선인은 31세로 나이가 어려 대선에 출마할 수 없었으나 이후 2011년, 2016년, 2021년 대선 도전에서는 상대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아버지의 유산인 ‘후지모리주의’의 대변자 역할을 하던 그는 인권 유린 및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2011년 대선 패배 이후 2016년부터는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겠다며 후지모리 전 대통령 치하에서 강제 불임 시술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배상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2021년 대선 도전에서는 아버지의 대통령직 수행이 “권위주의적 순간들이 있었지만 독재는 아니었다”며, 당선될 경우 아버지를 사면하겠다고 밝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6년 대선 도전에서 당선이 확정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는 모든 페루 국민을 위한 질서와 희망의 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썼다. 하지만 페루는 지난 10년 동안 8명의 대통령이 교체될 정도로 극도의 정치적 불안과 치안 및 경제 혼란에 시달리고 있다. 케이코 당선인의 승리는 잦은 정권 교체 이후 강력한 지도력의 복귀를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주의를 약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아버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유산을 이어받아 엘살바도르식 초대형 교도소와 불법 이민자 즉각 추방 등 강경책을 공약해 법치주의 훼손 우려도 나온다. 특히 신임 케이코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남미 대륙 전반에 대한 영향력과 이 지역의 우경화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가석방 출소… “아들아 고생했다” 교도소 앞 팬들 몰려 [포착]

    ‘음주 뺑소니’ 김호중, 가석방 출소… “아들아 고생했다” 교도소 앞 팬들 몰려 [포착]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복역 중인 가수 김호중(35)이 30일 가석방됐다. 김호중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 여주시 소망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당초 그의 만기 출소일은 오는 11월 24일이었으나, 최근 법무부 가석방 심사에 통과하면서 약 5개월 먼저 사회로 나오게 됐다. 김호중은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에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등장해 다른 출소자들과 함께 교도소 밖으로 나왔다. 이어 소속사 매니저가 운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승용차에 탑승한 뒤 교도소 정문을 통과해 현장을 떠났다. 출소 현장에는 팬들과 취재진이 몰렸으나, 별도의 인사나 입장 표명은 없었다. 이날 교도소 앞에는 출소 예정 시간 한참 전부터 김호중의 사회 복귀를 환영하는 ‘아리스’(팬덤명)들이 30명 남짓 몰렸다.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티셔츠 등을 맞춰 입은 팬들은 ‘아들아! 고생했다! 사랑한다!’, ‘기다렸어! 이제 행복하자’ 등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김호중”을 연호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성탄절 특사 가석방 심사에서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모범적인 수형 생활 등을 인정받아 이번 가석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호중은 2024년 5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하고 달아난 후 매니저 장모씨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호중은 수감 중이던 지난 4월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올려 “잘못은 뼈에 새겨 간직하겠다”라고 반성의 뜻을 밝힌 뒤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겠다. 노래하겠다.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가요계 복귀 의지를 밝혔다.
  • ‘독재자 딸’ 게이코 후지모리, 4수 끝 페루 대통령 당선… 0.27%P차 극적 승리

    ‘독재자 딸’ 게이코 후지모리, 4수 끝 페루 대통령 당선… 0.27%P차 극적 승리

    페루의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51)가 몇 주 동안 이어진 투표용지 재검표와 초박빙 접전 끝에 페루 6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보수 성향 정당 ‘민중의 힘’ 소속인 후지모리 후보가 50.135%의 득표율을 기록해 진보 성향 ‘함께하는 페루’의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49.865%)를 누르고 페루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리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득표 차이는 약 4만 9000표(0.27%포인트)에 불과했다. 후지모리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된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는 모든 페루 국민을 위한 질서와 희망의 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페루를 통치한 부친의 정치적 후계자다. 일본계 이주 가정 출신인 고(故)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인권 유린과 부패 혐의로 16년간 복역했으며, 석방 이듬해인 2024년 사망했다. 후지모리 당선인은 부친이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4년 이혼하면서 어머니를 대신해 영부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후지모리 당선인은 앞서 2011년과 2016년, 2021년 3차례 대권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 대선에서 ‘4수’ 끝에 대통령에 올랐다. 이번 승리로 후지모리 당선인은 페루의 역대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선거를 통해 선출된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예정이다. 그는 독재자였던 아버지처럼 강력한 통치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선거 기간 엘살바도르식 초대형 교도소 수용, 강력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 즉각 추방 등 강경 공약을 내세웠다. 또 민간 투자 촉진, 관료주의 축소 등 시장 친화적인 경제 정책을 내세워 보수층과 재계의 두터운 지지를 받았다. 후지모리 당선인은 다음달 28일 대통령에 취임해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 수형자가 만든 ‘시커모어 트리’ 전달…   소망교도소에 피어난 ‘용서와 화해’

    수형자가 만든 ‘시커모어 트리’ 전달…   소망교도소에 피어난 ‘용서와 화해’

    8명의 수용자(소망교도소가 수형자를 일컫는 용어)가 각자 제작한 타일을 하나로 모으자 한 그루의 시커모어 트리(돌무화과나무)가 완성됐다. 수용자들은 사과의 마음을 담아 이를 피해자 대리인에게 건넸고, 그는 눈물을 흘리며 이들의 사회 복귀를 축복했다. 소망교도소는 경기 여주시 소망교도소에서 지난 25일 국내 첫 ‘시커모어 트리 프로젝트(STP)’ 공식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이달 2일부터 25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총 8회기에 걸쳐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회복적 정의, 범죄와 그 영향, 책임, 용서, 화해와 배상 등의 주제와 똑바로 마주하며 자신의 삶과 과거 행동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교도협회 한국본부(PFK)의 원재훈 목사, 정은혜 소망교도소 심리치료팀장, 정책연구를 담당한 박현나 박사 등이 수용자 곁을 지키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수료식에서 8명의 수용자들은 상징적 배상으로 각자 만든 타일을 모아 하나의 시커모어 트리 타일 작품을 제작했다. 이 타일 아트는 수료식에 참석한 피해자 대리인에게 전달됐다. 김영식 교도소장은 “수료생들이 책임 인정과 회복을 향한 다짐, 피해자와 공동체를 향한 사과의 마음을 담은 타일 아트를 전달하자 대리 피해자가 눈물로 용서와 화해의 뜻을 표했고, 수료생들이 진정한 회복의 길을 걸어 사회에 건강하게 복귀하기를 축복했다”고 전했다. PFI코리아 관계자는 “시커모어 트리 프로젝트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실을 마주하고 책임을 배우며 관계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라며 “참가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망교도소는 국내 교회가 연합해 세운 아가페 재단(이사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교화 중심 비영리 민영교도소다.
  • “친부 성폭행 뒤 숨진 18세 딸”…가해자는 고작 1년형 [핫이슈]

    “친부 성폭행 뒤 숨진 18세 딸”…가해자는 고작 1년형 [핫이슈]

    미국에서 친딸과 성관계를 한 혐의를 인정한 40대 남성이 검찰의 요구보다 훨씬 낮은 구치소 1년형을 선고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인 18세 딸은 사건 약 5개월 뒤 숨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벤투라 카운티 법원은 스티븐 빈센트 차베스(41)에게 카운티 구치소 1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했다. 차베스는 친딸 마케일라 르네 세틀스와 관련한 근친상간과 미성년자 음주 제공 혐의를 인정했다. 법원은 그에게 20년간 성범죄자로 등록하라고도 명령했다. 검찰은 그가 보호자로서의 신뢰를 악용하고 취약한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며 법정 최고형인 주 교도소 3년을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카운티 구치소 1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세틀스의 어머니 캐롤라이나 산도발은 “말도 안 되는 판결이다.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딸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검찰 3년 요구했지만 법원은 구치소 1년 사건은 지난해 7월 세틀스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캘리포니아 무어파크에 있는 친부의 집으로 이주한 뒤 발생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베스는 딸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성관계를 했다. 세틀스는 수사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여러 차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베스는 성관계가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강간 혐의 적용도 검토했지만 근친상간 혐의만 기소했다. 벤투라 카운티 검찰은 내부 고위 검사들과 다른 카운티 법률 전문가들이 증거를 함께 검토한 끝에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지난해 12월 숨진 점도 강간 혐의 입증에 영향을 미쳤다. 세틀스가 법정에서 직접 증언하고 반대신문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검찰이 합의하지 않은 성관계였다는 사실을 합리적 의심 없이 입증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직 연방검사 니마 라마니는 “피해자가 증언할 수 없게 되면서 차베스가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며 “이번 결과는 정의에 어긋나며 근친상간과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어머니, 뉴섬에 ‘딸 이름 법안’ 요구 산도발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사건을 직접 살펴보고 성범죄 관련 법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딸의 이름을 딴 법안을 만들어 피해자가 숨진 뒤에도 생전 진술과 관련 증거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도발은 “여성들이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결과 때문”이라며 “피해자는 모든 일을 반복해서 떠올려야 하지만 마지막에는 이런 판결만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의 성폭력 관련 법에는 너무 큰 회색지대가 있다”며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더 배려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뉴섬 주지사실은 지역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는 개입하거나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주지사가 성폭력을 가볍게 여긴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피해자 지원과 보호 강화를 위한 법안에 지속해서 서명해 왔다고 반박했다. 세틀스는 사건 뒤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다가 지난해 12월 숨졌다. 유족은 지난 4월부터 법원 앞 집회와 언론 인터뷰를 이어가며 엄벌을 촉구했지만, 차베스는 결국 검찰이 요구한 형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구치소 1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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