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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弗의 유혹

    3弗의 유혹

    “15살 때쯤 시작했죠. 원래 그런 건 절대 하지 않는다고 다짐했었는데, 친구가 단 3달러에 팔았습니다. 19살이 됐을 때 저와 친구들은 모두 약물중독자가 돼 있었습니다.”(민포드 고교 졸업생 조너선 위트)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음이 미국 사회 전역에 퍼진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오하이오주 한 고등학교에 번졌던 마약중독 사례를 보도했다. NYT는 2000년 학교에 입학했던 오하이오주 민포드 고교 졸업생 110명 가운데 49명을 직접 인터뷰해 사실상 학교 전체가 마약에 중독돼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학생들이 입학했을 때부터 오피오이드와 같은 마약을 접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 돈 3000원 남짓이면 쉽게 오피오이드를 살 수 있는 환경은 자연스럽게 이들을 유혹했다. 이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신과 친구들이 화장실에서 마약을 흡입하거나 교실 뒤에서 야구공으로 알약을 으깨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졸업생들은 약물중독으로 3명의 친구가 사망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가족 대부분이 마약중독자였다는 랠프 보그스는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모두 마약을 하고 있었다”면서 “폭행 혐의 등으로 교도소에서 7년을 복역하고 나왔는데, 결국 사회와 격리돼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마약중독으로부터) 살아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실서 흡입·교실 뒤에서 알약 으깨” 워싱턴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중독 경험자들이 보낸 사연을 소개하는 등 미 매체에서는 오피오이드에 대한 뉴스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2016년 가수 프린스의 사인이 오피오이드 남용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시 한번 미국 사회에 경각심을 불렀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멜라니아 트럼프 대통령 부인이 관련 캠페인에 앞장서는 등 백악관까지 나선 상태다. ●멜라니아까지 나서 캠페인 앞장 특히 오하이오주는 미국에서도 오피오이드 중독이 가장 심각한 주로 꼽힌다. 2017년 주 검찰총장이 약물중독 가정의 아이들을 맡아 줄 위탁부모를 급하게 모집하는 등 지역사회 전체가 마약중독으로 휘청거렸다. 오피오이드 중독 관련 사망 통계를 집계하지 않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이를 집계해 왔다. NYT가 소개한 이들 민포드 고교 학생들이 졸업한 후 미국에서 40만명 이상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했으며, 이 학교가 속한 사이오터 카운티에서만 275명이 세상을 떠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학급 전체가 중독...美, 오피오이드로 ‘휘청’

    학급 전체가 중독...美, 오피오이드로 ‘휘청’

    “15살 때쯤 시작했죠. 원래 그런 건 절대 하지 않는다고 다짐했었는데, 친구가 단 3달러에 팔았습니다. 19살이 됐을 때 저와 친구들은 모두 약물중독자가 돼 있었습니다.”(민포드 고교 졸업생 조너선 위트)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음이 미국 사회 전역에 퍼진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오하이오주 한 고등학교에 번졌던 마약중독 사례를 보도했다. NYT는 2000년에 학교에 입학했던 오하이오주 민포드 고교 졸업생 110명 가운데 49명을 직접 인터뷰해 사실상 학교 전체가 마약에 중독돼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학생들이 입학했을 때부터 오피오이드와 같은 마약을 접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 돈 3000원 남짓이면 쉽게 오피오이드를 살 수 있는 환경은 자연스럽게 이들을 유혹했다. 이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신과 친구들이 화장실에서 마약을 흡입하거나 교실 뒤에서 야구공으로 알약을 으깨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졸업생들은 약물중독으로 3명의 친구가 사망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가족 대부분이 마약중독자였다는 랄프 보그스는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모두 마약을 하고 있었다”면서 “폭행 혐의 등으로 교도소에서 7년을 복역하고 나왔는데, 결국 사회와 격리돼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마약중독으로부터) 살아남은 것”이라고 말했다.오피오이드의 심각성은 단순히 경계해야 할 수준을 넘어섰다. 2012년 한해에만 미국 1차 의료기관에서 발행된 오피오이드 처방전이 2억 5000만장이 넘었다. 단순 수치로 보면 미 성인 대부분이 한번은 오피오이드를 복용했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2016년 가수 프린스의 사인이 오피오이드 남용인 것으로 밝혀지며 다시한번 미국사회에 경각심을 불렀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관련 캠페인에 앞장서는 등 백악관까지 나선 상태다. 워싱턴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중독 경험자들이 보낸 사연을 소개하는 등 미 매체에서는 오피오이드에 대한 뉴스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오하이오주는 미국에서도 오피오이드 중독이 가장 심각한 주로 꼽힌다. 2017년 주 검찰총장이 약물 중독 가정의 아이들을 맡아줄 위탁부모를 급하게 모집하는 등 지역사회 전체가 마약중독으로 휘청거렸다. NYT는 이번 인터뷰에 응한 졸업생 가운데 37명이 자기 주변에 약물중독에 걸린 가족이 있고, 10명은 이와 관련한 범죄로 경찰에 체포되거나 징역형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들 민포드 고교 학생들이 졸업한 후 미국에서 40만명 이상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했으며, 이 학교가 속한 사이오터 카운티에서만 275명이 세상을 떠났다. 오피오이드 제약·유통업체에 대한 형사·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미 주정부들이 오피오이드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검찰은 지난달 말 제약사들이 오피오이드 생산·유통 과정에서 오남용에 대한 위험성을 고의로 축소·은폐했는지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한국의 오피오이드 사용량은 OECD 37개국 중 28위로 낮은 편이지만, 2012~2016년 인구 백만명당 불법유통물 압수량은 72.46㎏으로 OECD 평균보다 약 2.7배 높았다. 우리나라는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한 사망 통계는 아직 집계하지 않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북 남원시 교도소 유치 추진

    전북 남원시가 기피시설로 분류되는 교도소 유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남원시는 오는 5일 교정시설 유치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열고 이달 말까지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남원지원과 남원지청이 소재했는데도 교정시설이 없는 점을 명분으로 교도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과거 교정시설은 기피·혐오 시설 이미지 때문에 지역에 교도소가 들어서면 주민 반발이 심했다. 남원시도 2015년 교도소 유치를 추진했다가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교정시설 이미지가 경제적 파급효과 큰 공공기관으로 바뀌면서 주민 인식도 변했다. 남원시는 최근 23개 읍면동의 이·통장을 상대로 교정시설 건립의 찬반 의사를 물었는데 70%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시는 적정 부지가 결정되면 내년 초 법무부에 유치 의사를 전달할 방침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교도소 유치는 지역 이미지 훼손 등 부정적 효과보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며 “교정시설 입지 여건에 맞는 부지를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화성 억울한 옥살이 윤모씨 찾고싶던 외삼촌 상봉

    화성 억울한 옥살이 윤모씨 찾고싶던 외삼촌 상봉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으로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모씨(52)가 태어나 처음으로 외가 친척들을 만났다. 2일 윤씨의 재심을 돕고 있는 법무법인 다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윤씨가 서울의 한 병원을 방문해 외삼촌 2명과 상봉했다. 이 병원은 막내외삼촌 아들이 입원중인 곳이다. 윤씨는 “외가 식구들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찾게 돼 무척 기쁘다”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씨가 외가를 찾은 것은 어릴적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서다. 윤씨는 지난달 20일 청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아마비에 걸린 제가 불편하게나마 지금처럼 걸을수 있게 된 것은 저를 강하게 키운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초등학교 3학년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 외가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고향은 진천이다. 윤씨는 이틀 후 청주상당경찰서에 도움을 청했다. 상당서 실종팀은 모두 사망하신 윤씨 부모의 호적등본 등을 분석해 3일만에 어머니 7형제 가운데 외삼촌 3명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이 외삼촌들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네째(70)와 막내(65) 외삼촌과의 극적인 상봉이 성사됐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잠자던 박모(당시 13세)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고문을 받고 허위자백한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청주교도소에 복역하다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가석방됐다. 억울함을 참고 살아오던 그는 지난 10월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의자인 이춘재(56)가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누명을 벗게 됐다. 윤씨는 지난달 13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다산 관계자는 “윤씨 가족상봉이 이뤄진 것 처럼 재심청구 사건도 하루빨리 개시결정이 나기 바란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들의 희생을 정치에 이용 마라” 英테러 희생자 가족의 외침

    “아들의 희생을 정치에 이용 마라” 英테러 희생자 가족의 외침

    런던 브리지 테러 사건, 정치권 총선 이슈로 부각희생자 메릿 가족들 “테러범 형벌 강화 원치 않아”영국 런던 브리지 테러 희생자의 가족이 이번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고 호소하며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가디언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번 테러 사건을 저지른 우스만 칸이 과거 테러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사실을 빌미로 노동당을 공격하자 희생자 잭 메릿의 가족이 “아들의 희생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마라”고 요구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2일 총선을 앞둔 영국 정치권은 이번 테러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한창이다. 보수당은 노동당 집권 시절 도입한 가석방 제도로 테러범이 풀려난 것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총선 승리시 테러범 형량 강화와 가석방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BBC의 주말 오전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가 가석방된 74명에 대해서도 대중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가석방 이후 보호관찰 서비스가 실패했다”며 현 보수당 정권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자 오히려 이성을 촉구한 것은 유족이었다. 메릿의 가족은 “아들은 이번 참사가 죄수들에게 훨씬 더 엄격한 형벌을 내리거나 형량을 늘리는데 이용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릿이 생전에 바랐던 것은 범죄자에 대한 형벌 강화가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제도 개선이었다는 의미다. 유족은 “메릿은 징벌이 아닌 갱생과 재활의 힘을 믿었고, 언제나 약자의 편에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메릿의 케임브리지대 동문인 엠마 골드버그 뉴욕타임스(NYT) 편집위원은 기고문에서 “테러 소식을 들었을 때 메릿이 학교에서 용서와 갱생에 대한 자작시를 낭송했던 모습이 떠올랐다”면서 존슨 총리의 강경책은 고인의 뜻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골드버그는 당시 메릿과 함께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재소자 재활 프로그램 ‘러닝 투게더’에 함께 참여했다. 그는 잘생긴 외모와 진지하면서 학과에서 ‘오락부장’ 역할도 할 만큼 쾌활했던 메릿의 대학시절 모습을 소개하며 친구의 죽음을 애도했다. 골드버그는 대학졸업 후 ‘러닝 투게더’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메릿은 이후에도 꾸준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이번 테러의 두번째 희생자로 밝혀진 케임브리지대 출신 20대 여성 사스키아 존스의 유족들도 “경찰이 되기를 바랐던 그는 피해자 지원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를 꿈꿨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이날 사설에서 “범인이 수감돼 있는 동안 교도소와 보호관찰소 예산이 40% 삭감됐고, 2010년부터 현재까지 교도관 인원이 2300명이나 줄어들며 교도소 내 폭력과 자해 사건이 증가했다”며 칸이 수감됐던 기간(2012~2018년)에 보수당 정권이 교정 예산을 대폭 삭감한 사실을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0년도 넘은 일을”…세 자매 성폭행하고 반성없는 아버지

    “10년도 넘은 일을”…세 자매 성폭행하고 반성없는 아버지

    가정폭력으로 집 나간 어머니 “뺨맞고 귀먹어”고소했지만… 경찰 “공소시효 지나 어려울 것” 친아버지에게 오랜 기간 성폭행을 당한 세 자매가 지난 11월 4일 아버지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벌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자매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아버지로부터 당한 폭행 피해를 고백했다.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쇠파이프와 호스, 각목 등으로 고문에 가까운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아버지를 “죽어야 한다”, “악마, 괴물이다”라고 기억했다. 아버지 A씨는 딸들이 기절하면 찬물을 끼얹고 매질을 반복하는가 하면 몰래 딸들의 방을 찾아가 속옷을 들치고 성추행도 했다. 당시 그들은 초등학생이었다. 첫째 딸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길들여진다고 해야 하나. 우리가 조심하면 되겠단 생각이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견디다 못한 딸들은 여러 차례 가출을 했고, 공원이나 공중화장실에서 잠을 잤지만 집으로 돌아온 뒤 A씨의 폭행은 더 가혹했다. 딸들을 도와주기 위해 집을 찾았던 친구도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세 자매는 전했다. 세 딸의 어머니는 18살에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한 뒤 어쩔 수 없이 결혼했으나 이후 심한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갔다. 제작진과 만난 어머니는 “뺨을 맞아 한쪽 귀가 먹었다”며 방망이로 맞아 시퍼런 반점이 돋은 다리를 공개했다. 이어 세 딸의 피해 사실을 접한 그는 “칼을 들고 가서 온 사지를 찢어놔야 하나 마음까지 먹었다”며 분노했다. 셋째 딸은 17살이 되고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해결되는 건 없었다. A씨는 당시 교도관으로 법무부 공무원이었다. 동주 씨는 “경찰이 아버지 이름을 치더니 ‘얘야. 미안하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그때 경찰서에 나오면서 이 나라가, 사회가 이런 것이구나. 나는 한국에서 안 살겠다며 미국으로 갔다”고 말했다.제작진은 A씨를 찾아갔다. A씨는 근무하던 구치소에서 퇴임 후 공로를 인정받는 훈장을 받았다. 또 다른 여성과 재혼한 상태였다. A씨는 제작진과 만나 “내가 법무부 공무원 출신이다. 교도소 구치소 근무했다. 둘째 딸이 짐을 싸서 집 나가고 학교도 안 가서 버릇 고쳐준다고 옷을 벗겨놓고 때린 적 있다. 성추행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 없다”며 제작진이 성추행을 언급하기도 전에 먼저 말을 했다. 이어 그는 “걔들이 지금 근본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거다. 평생을 수용자 교정과 교화를 하고 퇴직했는데 자식들은 마음대로 안 되더라. 애들이 옛날에 잘못해서 혼낸 거로 폭행했다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둘째 딸한테는 한 번 막대기로 슬쩍 그쪽 부위를 가리키면서 그런 적 있다. 또 엎드려 놓고 마사지한 것 밖에 없다. 법적으로 하겠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가”라며 부인했다. 재혼한 부인은 취재진에게 다가와 카메라를 끄라고 요구했고, A씨 역시 “10년이 넘은 걸 뭐 하러 취재를 와요? (카메라) 밟아버리기 전에”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테러범 제압한 런던 시민 영웅…전과자·이민자도 목숨 걸었다

    테러범 제압한 런던 시민 영웅…전과자·이민자도 목숨 걸었다

    2년 전 차량 돌진 테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영국 런던브리지에서 이번엔 끔찍한 흉기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한낮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칼부림으로 안타깝게 2명이 숨졌지만, 경찰 출동 전 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용의자를 제압해 더 큰 희생을 막았다. 이들 ‘시민 영웅’ 가운데는 전과자와 이민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BBC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목숨을 걸고 타인을 도운 용감한 시민들에게 끝없는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폭탄테러 음모로 6년간 복역하다 가석방된 우스만 칸(28). 2010년 12월 런던 증권거래소 테러 기도로 다른 8명과 함께 체포됐다. 당시 19세로 일당 중 가장 어렸던 그는 2012년 테러 혐의로 기소돼 징역 16년형을 받고 복역하다가 향후 30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12월 가석방됐다. 칸은 이날 런던브리지 북단에 있는 피시몽거스 홀에서 케임브리지대학이 주최한 출소자 재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 안에서 이미 공격을 시작한 그는 런던브리지로 빠져나와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렀다.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으며, 칸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은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생 잭 메릿(25)으로 칸이 참석한 행사를 진행하던 중 변을 당했다. 또 다른 여성 희생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칸은 범행 당시 가짜 폭탄 장치를 몸에 두르고 있었다. 트위터 등을 통해 10여명의 남성이 런던브리지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며 이들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테러범에게 맞선 시민 영웅 중에는 2003년 지적장애 여성(21)을 살해한 혐의로 2004년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가석방된 제임스 포드(42)도 포함돼 있다. 가석방 다음날 칸과 같은 재활 프로그램에 참석한 포드는 칼부림 공격을 보고 달려들었다. 범죄학자인 데이비드 윌슨 버밍엄시티대학 교수는 포드가 “(복역하던) 그렌던 교도소에서 정신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다”며 포드의 사례는 재소자가 어떤 교육을 받는지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반면 포드에게 살해당한 여성의 숙모 안젤라 콕스(65)는 “그가 오늘 무슨 일을 했든지 살인자일 뿐 영웅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루커스로 알려진 폴란드 출신의 남성 요리사도 부상을 무릅쓰고 칸을 저지해 브렉시트 찬성자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여행 가이드 토머스 그레이(24)는 차를 타고 가다 내려서 테러범 제압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레이는 “런던 시민이라면 누구나 했을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그는 영웅이 아니다” 런던테러범과 맞선 용감한 시민 살인전과 논란

    “그는 영웅이 아니다” 런던테러범과 맞선 용감한 시민 살인전과 논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브리지 흉기 테러를 막은 시민 영웅 중에는 사건 당일 용의자와 같은 직업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한 살인 전과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메일과 BBC 등은 런던 브리지 테러 용의자 우스만 칸(28)을 제압한 시민 중 한 명이 2003년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한 제임스 포드(42)라고 보도했다. 포드는 지난 2003년 7월 20대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테러 당일 가석방됐다.그가 살해한 아만다 챔피온(당시 21세)은 15세 수준의 인지능력을 가진 지적장애 여성으로, 실종 3주 만에 집 근처 폐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면서 자칫 미궁으로 빠질뻔한 이 사건은 포드가 사건 한달여 후 자수를 해오면서 해결됐다. 인근 공장에 다니던 그는 범행 이후 한달 간 지역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죽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그가 죄 없는 장애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하는 등 무시무시한 악행을 저질렀다며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16년 만에 가석방된 포드는 우연히 런던 브리지 흉기 테러 현장을 목격하고 다른 시민과 함께 용의자와 맞서 싸웠다. 이날 테러 용의자와 같은 직업재활프로그램에 참석하기도 했던 포드는 사망자 중 한 명을 보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테러범과 맞서 싸운 살인 전과자 포드의 얼굴은 언론마다 도배가 됐다. 과거 포드가 수감됐던 교도소에서 일한 대학교수도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고 그를 알아봤다"라고 밝혔다. 버밍엄시티 대학 데이비드 윌슨 교수는 포드가 교도소에서 정신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다면서 "포드의 사례는 재소자가 어떤 교육을 받는지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족을 죽인 범인이 영웅 대접을 받자 유가족은 경악했다. 포드가 살해한 장애 여성의 유가족은 "그는 영웅이 아니"라면서 "가석방만은 막으려 했지만, 이미 그는 풀려난 상태였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유가족은 가석방 사실도 당일에야 통보 받았다면서, 그가 TV에 나오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족 중 누구라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길에서 그와 마주칠 수 있었다며 분노했다. 또 "그는 아무 이유 없이 장애아를 살해했다. 냉혹한 살인자"라면서 "그가 무슨 일을 했든 상관없다. 살인자일 뿐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포드는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다. 포드를 담당했던 경찰들은 당시 그를 매우 위험한 사람이라고 경계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런던 브리지 흉기 테러에 스러진 케임브리지 박사과정 잭 메릿

    런던 브리지 흉기 테러에 스러진 케임브리지 박사과정 잭 메릿

    늠름한 미소를 짓는 스물다섯 이 청년이 흉기 테러에 스러졌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잭 메릿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테러 단체에 연루돼 6년을 복역하다 1년 가석방된 우스만 칸(28)이 런던 브리지 위에서 휘두른 흉기에 희생된 두 명 가운데 한 명이라고 BBC가 전했다. 메릿은 다리 북단의 케임브리지 대학 구내 피시몽거스 홀에서 전과자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 ‘러닝 투게더’에 졸업생 신분으로 참가했다가 이 프로그램에 수감 때부터 사례 발표자로 참가해 온 칸에게 변을 당했다. 잭의 부친 데이비드는 아들에 대해 트위터에 “늘 약자의 편에 서는 아름다운 영혼”을 지녔다며 “잭은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얘기만 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고 소개했다. 2016년 맨체스터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딴 잭은 케임브리지 박사 과정에 진학해 지난 3월 BBC 라디오4의 팟캐스트 방송 ‘로 인 액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소자들이 수감 중에 법학을 공부하는 일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다른 한 명의 희생자는 여성이지만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세 부상자 신원도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1시 58분쯤 ‘러닝 투게더’ 프로그램을 마친 뒤 피시몽거스 홀에서부터 칸의 흉기 난동이 시작됐으며 드잡이가 런던 브리지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칸은 런던 브리지 북단에서 10여명의 행인들에게 제압 당해 길바닥에 쓰러진 뒤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그는 2012년 런던증권거래소 폭파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16년형을 선고받고 화이트무어 교도소에서 지내다 지난해 12월 전자발찌를 차고 행적을 모니터링하는 조건으로 가석방됐는데 이런 참담한 짓을 저질러 영국에서는 이런 참담한 비극이 발생한 데 정치적 책임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칸은 수감 중에도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받아 사용하는 등 교도 행정에서도 상당한 편의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닝 투게더’ 프로그램의 모금 파티에 연사로도 참여하기도 했다. 겉으로는 사회에 나가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게 교화된 것처럼 굴었는데 진짜 속내는 그렇지 않았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칸처럼 테러 관련 범죄로 수감됐다가 풀려난 이들이 사회복귀를 돕는 갱생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여전히 과격성을 띠는 것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칸의 손에서 흉기를 빼앗아 들어 BBC와 많은 신문들이 용감한 시민으로 보도한 정장에 넥타이 차림의 남성은 영국교통경찰국(BTP)의 사복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BBC는 프라이버시나 보복 공격을 우려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반면 2003년 21세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04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스탠퍼드 힐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제임스 포드(42)도 칸을 제압하는 데 가담했다. 과거 포드가 수감됐던 그렌던 교도소와 함께 일했던 버밍엄 시티 대학의 범죄학자 데이비드 윌슨 교수는 언론 사진을 보고 그를 알아봤다며 재소자가 어떤 교육을 받는지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일간 가디언에 밝혔다. 여행 가이드 토머스 그레이(24)는 차에서 내려 칸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렸다. 어렸을 때부터 럭비를 배웠다는 그레이는 ‘한 선수는 팀 전체를 위해, 팀 전체는 한 선수를 위해 싸운다’는 럭비 정신을 언급하며 “런던 시민이라면 누구나 했을 일을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피시몽거스 홀에 소장된 길이 150㎝의 외뿔고래의 엄니를 집어들고 용의자를 쫓아갔던 남성이 폴란드 이민자로 알려지자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영국 사회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사례”라며 감사를 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성명을 통해 “목숨을 걸고 타인을 도운 용감한 시민들에 끝없는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보리스 존슨 총리는 과격 성향의 수감자들이 형기의 절반만 채우고도 가석방되는 일이 가능하지 않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답해야 할 의문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잭의 부친 데이비드는 트위터에 나중에 삭제된 글을 통해 “우리 아들, 잭이라면, 자신의 죽음을 잔인한 형벌을 내리는 데나 불필요하게 사람들을 가두는 일에 핑곗거리로 쓰이길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여러 정당들은 오는 12일 예정된 총선에 앞서 계획했던 30일 유세 일부 일정을 취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총질하고 수류탄 던지고…日 최악의 야쿠자 ‘구도회’ 궤멸의 길로

    총질하고 수류탄 던지고…日 최악의 야쿠자 ‘구도회’ 궤멸의 길로

    흔히 ‘야쿠자’로 통용되는 일본의 ‘지정폭력단’(조직폭력배)은 지난해 말 기준 3만 50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9만 1000명에 달했던 1991년과 비교하면 40%도 되지 않을 만큼 기세가 누그러들었다. 이런 흐름은 개인, 기업 등이 폭력단에게 금품 등을 제공하는 것을 일체 금지한 ‘폭력단 배제 조례’가 2011년 전국에 발효되면서 본격화됐다. 폭력단간 세력다툼 등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폭력·살인 등 범죄도 급감했다. 시민들을 상대로 한 폭력 등 범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줄었다. ‘일반인에게는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폭력단간 불문율이 지켜져 온 결과다. 그러나 그중에 예외가 하나 있었다. 후쿠오카현 기타큐슈를 근거지로 하는 ‘구도회’는 잔인한 범죄로 악명을 떨쳐 왔다. 폭력단 추방운동 관계자들이나 말을 듣지 않는 기업에 총질을 하거나 수류탄을 던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본 경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도회에 대해서는 ‘특정위험’이라는 표현을 추가한 ‘특정위험지정폭력단’으로 분류하고 조직을 와해시킬 방안을 모색해 왔다. 2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경찰은 지난 22일부터 기타큐슈시 고쿠라키타구에 있는 구도회 본부 건물에 대한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이 건물은 1971년 건립 이후 간부회의 등 구도회의 모든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져 온 조직의 상징으로, 많은 폭력대책 전문가들은 이 건물을 없애야 ‘철의 결속’으로 불려온 구도회를 와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건물 철거가 가능해진 것은 구도회 측이 여러모로 궁지에 몰리자 공익재단 후쿠오카현폭력추방운동추진센터에 이를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일본 경찰은 총재(두목)를 비롯한 간부와 조직원 검거 등 ‘구도회와의 전쟁’을 벌여왔다. 그 결과 조직원 및 가담자 수가 2008년 1210명에서 지난해 570명으로 10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나마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교도소 등에 수감돼 있는 상태다. 조직의 정신적 지주였던 전 총재 노무라 사토루(73) 본인이 어업협동조합 간부 사살, 퇴직 경찰관 및 의사, 간호사 폭력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폭력단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 미조구치 아쓰시는 “구도회는 기타큐슈에서 독점적 지배권을 확립해 온 폭력단으로, 그 본부 건물은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며 “그 아성이 해체됐다는 것은 구도회의 몰락이 한발 더 가까워졌다는 것으로, 시민들에게는 안도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현실판 ‘한니발 렉터’…감옥서도 살인한 英 연쇄살인마 인터뷰 공개

    현실판 ‘한니발 렉터’…감옥서도 살인한 英 연쇄살인마 인터뷰 공개

    영국 최악의 살인마로 불리는 남성의 섬뜩한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영국 더 선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66세인 로버트 모즐리는 1970년대 당시 4명의 남성을 끔찍하게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모즐리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교도소 생활을 시작했는데, 정신질환을 이후로 치료감호소로 보내진 뒤에도 그의 살인욕구는 잠재워지지 않았다. 결국 치료감호소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무려 3명을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1977년 당시 살해된 피해자 중 한 명은 모즐리로부터 9시간 동안 성 고문을 받은 뒤 두개골에 숟가락이 꽂힌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결국 현지 법원은 그에게 하루 23시간 이상 독방에서만 생활할 것을 명령했고, 이후 그는 41년 째 교도소 독방에 수감돼 ‘영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독방에 수감된 재소자’로 기록됐다. 최근 공개된 내용은 1991년 5월 교도소에서 그를 직접 만났던 밥 존슨 박사가 공개한 것으로, 모즐리의 실제 음성이 담겨있다. 영상에서 모즐리는 현재 상태에 대해 묻는 존슨 박사에게 “당신이 조금 더 나의 공간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내가 당신에게 주의를 주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존슨 박사는 그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회상하며 “당시 모즐리는 길고 검은 머리카락과 비참하고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면서 “나는 사람들을 의심하는 그의 마음을 극복했고, 그는 나를 만나는데 동의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교도소에서까지 사람을 3명이나 살해한 뒤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마치 신이 된 듯 자신있게 말 한 연쇄살인범 모즐리.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안이 훤히 보이는 유리형 특수 감옥에 갇혀 교도관 6명의 삼엄한 감시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모즐리가 살인 후 피해자의 뇌를 파먹었다는 흉흉한 루머까지 퍼지면서, 그에게 ‘식인종 한니발’(Hannibal The Cannibal) 이라는 끔찍한 별명을 붙였다. 한편 해당 인터뷰 내용은 영국의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계급을 묻는 질문 “어디 사세요?”

    계급을 묻는 질문 “어디 사세요?”

    2007년 12월 19일 치러진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선거는 ‘국민성공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530만표가 넘는 득표 차이를 보이며 당선됐다. 당시는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한 카드사 광고 카피가 각종 패러디를 낳으며 인기를 얻었고, 이에 앞서 한 건설사는 아파트 광고를 내면서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라며 대중의 소유 욕구와 인정 욕구, 과시 욕구를 자극했다. 국민성공시대를 외치며 대통령 당선에 성공한 전직 대통령이 뇌물과 횡령 등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2019년 대한민국.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월거지’, ‘빌거’, ‘휴거’ 등의 뜻 모를 말이 쓰인다고 한다. 모두 주거 형태에 ‘거지’를 붙여 줄인 말이다. 소위 비싼 브랜드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낮잡아 부르는 차별적 표현이라고 한다. 오직 부의 축적만이 시대정신이었던 시기를 건너오면서 이제는 아이들까지 돈을 기준으로 자신의 ‘계급’을 확인하고, 서로 구분 짓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학자 하시모토 겐지의 신간 ‘계급도시: 격차가 거리를 침식한다’는 우리 사회에도 상당한 시사점을 가진다. 경제 격차와 소득 격차, 성별 격차, 세대 격차 등 ‘격차’를 한 사회의 불평등한 정도로 보는 저자는 이런 격차가 부촌과 빈민가처럼 공간적으로 고착화한 도시를 ‘계급도시’라고 정의한다. 스미다가와강을 기준으로 고소득 자본가 계급이나 기업 관리직군에 해당하는 신중간계급이 거주하는 서쪽 야마노테 지구와 자영업자와 노동자 계급이 주로 거주하는 동쪽 시타마치 지구로 나뉘는 도쿄가 대표적인 계급도시에 해당한다. 한강을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으로 공간이 분리되고, 소득과 교육, 문화 등이 강남 지역에 집중된 서울과도 판박이다. 이는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한강의 북쪽 고지대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바로 눈앞에 오래된 작은 집이 펼쳐지고, 강 건너편에는 고층 아파트가 늘어서 마치 숲을 보는 듯했다.” 저자의 기억 속 10년 전 서울의 모습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영화 속 법… 법으로 본 영화

    영화 속 법… 법으로 본 영화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영화 ´부러진 화살´(2012) 주인공 김경호 교수는 불합리한 재판을 이렇게 꼬집는다. 영화는 항소심에서 패소한 한 교수가 석궁을 들고 담당 판사를 찾아간 이른바 ‘석궁사건’을 소재로 했다. 김 교수는 “판사를 석궁으로 위협하기는 했지만, 화살을 쏜 적이 없다”고 항변한다. 벽에 맞아 부러진 화살은 어디 있는지, 혈흔이 담당 판사 것이 맞는지 등에 관해 증거조사를 신청한다. 그러나 1심 재판부, 항소심 재판부도 이를 외면한다. 영화의 재미도 재미지만, 우리는 이 영화로 재판 과정과 변호인의 역할, 그리고 사법불신의 이유 등을 읽을 수 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의 ‘법의 이유’는 영화를 삼아 쉽게 풀어낸 법 이야기다. 정부 온라인 강의 공개사이트 ‘케이무크’(K-MOOC)에서 인기를 끌었던 홍 교수의 ‘문학과 영화를 통한 법의 이해’ 강의를 책으로 옮겼다. 저자는 영화에서 마주한 다양한 상황을 통해 법에 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예컨대 용산참사를 다룬 ‘소수의견’(2013)에서는 국민참여재판과 법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법, 일본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2006)를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괴물이 될 수 있는 국가를 견제하고 개인을 보호해 주는 법적 장치를 이야기한다.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하모니’(2009), ‘7번 방의 선물’(2012)에서는 교정 시설의 진짜 목적을 설명한다. 이 밖에 대형 회사와의 법적 갈등을 그린 ‘에린 브로코비치’(2000)에서는 민사와 형사에 관해 이야기하고,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카트’(2014)에서는 노동과 인권, 그리고 법의 관계를 살핀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책을 좀더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크게 무리가 없다. 저자 특유의 쉬운 문장으로 술술 풀어낸 덕분이다. 영화 속 사건을 놓고 토론해 봐도 좋을 내용도 많다. 사형 제도의 존속에 관해서는 ‘데드맨 워킹´(1995)을, 최근 논란을 부른 책 ‘반일 종족주의’와 관련한 ‘역사 부정죄’ 제정은 ‘나는 부정한다’(2017)를 본 뒤 이야기해 봐도 좋겠다. 이 밖에 중국동포를 부정적으로 그린 ‘범죄도시’(2017)와 ‘청년경찰’(2017)에서 불거진 혐오 표현도 고민해 볼 부분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배가본드’ 배수지, 수감복 사진 ‘충격’..죄명 무엇?

    ‘배가본드’ 배수지, 수감복 사진 ‘충격’..죄명 무엇?

    ‘배가본드’ 배수지가 수감복을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첩보 액션 멜로. 배수지는 일면 허술한 듯 보여도 사건 해결 앞에선 누구보다 날카로운 안목과 정의로운 면모를 지닌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배수지가 국정원이 아닌 교도소에 수감된 모습이 포착돼 긴장감을 드높이고 있다. 극중 고해리(배수지)가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범인을 식별하려 구금 과정에서 촬영하는 ‘머그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장면. 화장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초췌한 얼굴의 고해리는 수감복으로 환복하기 위해 상의를 탈의하고, 수인번호 4815가 새겨진 옥빛 수감복을 입는다. 더욱이 무표정의 고해리가 들고 있는 개인정보가 적힌 판넬에는 고해리의 신상과 함께 ‘범죄 수익 은닉’이란 죄명이 적혀 있는 터. 하지만 고해리는 대형 스케일급 죄를 저지른 범인이라곤 믿겨 지지 않을 만큼, 일말의 주눅도 느껴지지 않는 단호한 눈빛으로 당당하게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어 시선을 끈다. 지난 방송에서 고해리는 차달건(이승기)과 함께 구치소에 수감된 제시카리(문정희)를 면회한 뒤 지금껏 알고 있던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직감을 느끼며 혼란에 빠졌다. 이후 어떤 사건이 생긴 것이기에 사건 해결을 위해 누구보다 애써왔던 고해리가 ‘범죄 수익 은닉’이라는 믿기지 않는 죄목을 들고 서 있는 것인지, 고해리가 숨겨진 대반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인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배수지의 ‘교도소 수감복 머그샷’ 장면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원방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배수지는 처음 보는 수감복이 신기한 듯 수감복을 만져보는가 하면, 수감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연신 거울에 비춰보는 귀여운 행동으로 스태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배수지는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 않기 위해 수십 명의 스태프가 가득해 번잡한 와중에도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대본을 손에 꼭 쥐고 가만히 눈을 감은 채 감정에 몰입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슛 소리가 들리자마자 돌변한 표정으로 위기의 상황에 휩싸인 고해리의 복잡한 심경을 매끄럽게 표현해냈다. 유인식 감독과 스태프들은 배수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무언의 칭찬을 전했다.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수지는 ‘배가본드’를 통해 인생캐 경신이라고 할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이번 장면에서는 그동안 수지에게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매력이 폭발하게 된다.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열심히 달려 겨우 2회 만을 남겨둔 시점이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배가본드’ 15회는 오는 22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감 중 온라인 사기로 12억 빼돌린 남자

    수감 중 온라인 사기로 12억 빼돌린 남자

    나이지리아에서 한 남성이 사기죄로 복역 중인 교도소에서 다시 국제 온라인 사기를 벌여 범죄수익 100만 달러(약 11억 7600만원)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경제금융범죄위원회는 올루세건 아로케가 4년 전 복역 중 저지른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4년 징역형을 받은 뒤 나이지리아 최고 보안을 자랑하는 라고스 교도소에 수감됐다. 아로케는 당시 교도소 수감 중이었음에도 공범들과 함께 사기를 저질러 여러 나라에 피해자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그가 어떤 질병으로 교도소에서 나와 병원에 입원했고 치료 뒤에도 호텔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만나고 사교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로케는 수감 중에도 은행 계좌 두 개를 개설했으며 가명을 이용했다. 감방 안에서도 아내 명의 계좌에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었고, 부촌에 집과 아내 명의의 고급 승용차를 구입했다. 위원회는 “아로케는 범법자들의 표준에 반해 교정센터 안에서도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접할 수 있었다”면서 “병원에 입원한 경위와, 병원에서 호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에 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윌슨 우우자렌 위원회 대변인은 “모든 사안이 아직 조사 중이라 추측할 수 없다”면서 아로케가 관리들에게 뇌물을 줬는지 여부 등 범행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로케는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저지른 사기 혐의로 처음 체포돼 2015년부터 복역을 시작했다. 자신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소개했지만 실상은 두 대륙에 걸쳐 복잡한 인터넷 사기를 계획한 공동 책임자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발견하고 도주하던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도둑이 사망하는 바람에 살인죄로 재판을 받던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 (이하 현지시간) 3월 26일 토요일 새벽 3시 20분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의 해밀턴에서 살고 있던 벤자민 배터햄(당시 나이 33, 요리사)와 친구는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배터햄의 약혼녀와 딸은 옆집 부모님 집에 있었다. 배터햄과 친구는 딸의 방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는 딸의 방으로 갔다. 그때 도둑이 약혼녀의 가방을 훔쳐 들고는 딸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도둑은 옆문을 통해 도주를 했고, 배터햄은 도둑을 쫓아 갔으나 놓쳤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휴대전화를 빌려 경찰에 신고를 하는 중에 숲 속에 숨어 있던 도둑이 달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추격전이 벌어졌고, 집에서부터 약 36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도둑을 덮쳐 바닥에 쓰러뜨렸다. 몸무게가 118kg에 이르는 도둑은 강한 저항을 했지만 배터햄이 가까스로 도둑의 머리를 바닥에 밀어 부쳐 제압했다. 이 와중에 도둑은 배터햄의 팔을 물어 배터햄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배터햄은 “7살난 딸아이가 있는 내집에 들어와 도둑질을 해?”라고 소리쳤고, 도둑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당시 이웃 주민들이 “이제 경찰이 오니 그만해라”고 만류를 했지만 배터햄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도둑을 바닥에 짓누르고 있었다. 당시 도둑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정도의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비만으로 인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배터햄이 이를 알 수는 없었다. 경찰이 도착 했을 무렵 도둑은 거의 의식불명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다음날 2번의 심장마비가 왔고 결국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사망했다. 도둑이 사망함에 따라 배터햄은 살인죄로 구속 되었다. 당시 언론과 페이스북에는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는데 살인죄가 웬 말이냐“며 '배터햄에게 자유를' 이라는 서명 운동이 대대적으로 열렸다. 배터햄 무죄 석방을 위한 시위가 시드니 시청 앞에서 열렸고, 뉴사우스웨일스주 수상에게 배터햄을 풀어주라는 청원이 쇄도 하는 등 한동안 호주를 들썩이게 했다. 도둑의 이름은 리키 슬레이터(36)로 당시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그가 들고 있던 가방 안에는 흉기 세자루, 가위, 상당량의 마약이 있었다. 마약 소지죄, 절도, 주거침입 전과가 있었고, 심지어 2007년에는 16세 미성년자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 적도 있었다. 배터햄은 교도소에서 2개월 가량 수감 되었다가 그해 5월 2십만 호주달러 (약 1억6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3여년이 지난 11월 4일부터 2주간에 걸친 재판이 열렸다. 법정에서는 도둑을 추적해 제압한 것이 정당방위인지 여부와 배터햄의 몸싸움이 과연 범인의 사망에 이르게한 인과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정싸움이 벌어졌다. 슬레이터의 몸에 있던 치사량의 마약 성분과 비만에 의한 건강 악화로 심장마비가 올 수 있었다는 법의학자들 사이의 찬반증언도 있었다. 검사는 “배터햄은 주변사람들이 만류하는데도 계속 제압을 하는 등 슬레이터가 사망에 이르는데 충분한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배터햄은 “나는 단지 내 집에서 물건을 훔친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기는 시민의 의무를 다 하려고 했을 뿐이지 절대 살인의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배터햄의 변호사도 “배터햄은 법의 질서를 벗어날 수도 있었던 범인을 잡아 경찰에 인도했을 뿐이며, 당시 범인의 마약 상태나 심장질환등에 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변론했다. 결국 20일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무죄를 인정했고, 배터햄은 무죄 판결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되었다.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온 배터햄은 “지난 3년 동안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 무죄 판결을 받아 너무 다행이고 이제 보통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재심서 승소하면 저 같은 사람 돕고 살고 싶어요”

    “재심서 승소하면 저 같은 사람 돕고 살고 싶어요”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으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52)씨가 “재심에서 승소하면 저처럼 억울한 사람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윤씨는 20일 청주시 흥덕구 NGO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사회가 전과자를 냉대한다. 하지만 전과자 가운데 누명을 쓴 사람이 분명 있고, 장애인 시설 대부분이 열악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씨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이웃들이 알아보면서 고생했고, 힘내라며 격려도 해준다”고 했다. 윤씨는 지난 13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춘재 자백에 이어 경찰도 재수사를 통해 최근 이춘재를 진범으로 잠정결론졌다. 윤씨는 “소아마비에 걸린 제가 불편하게나마 지금처럼 걸을수 있게 된 것은 저를 강하게 키운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초등학교 3학년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 외가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고향은 진천이다. 윤씨는 이날 자신을 수사한 경찰과 검찰에 공개사과도 요구했다. 그는 “8차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당시 담당형사와 대질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형사가 거부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용서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1989년 당시 검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며 “검사 역시 사과하면 용서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춘재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줘 고맙다”고 했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잠자던 박모(당시 13세)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고문을 받고 허위자백한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청주교도소에 복역하다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가석방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범이 분명한데 트럼프가 감싼 갤러거 상사, 네이비실 쫓겨날까

    전범이 분명한데 트럼프가 감싼 갤러거 상사, 네이비실 쫓겨날까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에드워드 갤러거 상사는 이라크 전쟁 기간 무장하지 않은 17세 이슬람 국가(IS) 포로를 흉기로 찌르고 이라크 민간인들을 겨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 미국 법원은 그의 혐의 사실 가운데 비교적 경미한 IS 포로의 시신 옆에서 기념촬영을 한 것만 유죄로 인정하고 전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판결했다. 국방부 간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를 편들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묵살하고 그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옹호했다. 국방부는 시신 옆에서 사진을 찍은 행위를 문책해 일계급 강등을 상신했지만 대통령은 이를 없던 일로 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다른 매체들이 입수한 바에 따르면 갤러거 상사는 20일 해군 지도자들 앞에 서게 되는데 네이비실에서 쫓겨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콜린 그린 네이비실 사령관은 갤러거를 네이비실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마이클 길데이 해군 참모총장과 리처드 스펜서 해군 장관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정말로 계획대로 갤러거를 네이비실에서 쫓아내면 미 해군 역사상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정면 충돌하는 볼썽 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탄핵 조사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의 재선 가도는 물론 임기 말 레임덕을 부채질 할 수도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범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군 요원을 노골적으로 감싼 것도 갤러거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주에도 두 아프가니스탄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19년형을 군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클린트 로랜스 전 육군 대위를 사면해 석방시켜 거센 반발을 샀다. 또 무장하지 않은 아프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매슈 골스테인 소령에 대한 완전사면을 명령했다. 유엔 인권 문제 대변인 루퍼트 콜빌은 지난 19일 “전 세계 무장집단들에게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낸 트럼프의 결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발표해 “대통령이 말한 대로 ‘우리 군인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도록 확고한 믿음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갤러거를 네이비실에서 쫓아내려는 계획은 원래 이달 초부터 있었는데 백악관이 승인을 거부하는 바람에 유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거의 변호인 티모시 파를라토레는 NYT 인터뷰를 통해 만약 네이비실 소속을 의미하는 ‘트라이던트 핀’을 떼내면 대통령은 그린 제독을 해임할 것이라고 겁박했다. 그는 “최고사령관의 의도는 크리스탈처럼 분명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대호 범행일지 공개…“경찰이 찬물 안 줘서 범행도구 허위 진술”

    장대호 범행일지 공개…“경찰이 찬물 안 줘서 범행도구 허위 진술”

    범행 당시 상황·피해자 조롱 표현 등 담겨 있어 최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장대호가 교도소에서 작성한 범행일지가 공개돼 경찰이 뒤늦게 범행 도구를 사건 현장인 모텔에서 발견했다. 18일 MBC는 장대호가 작성한 53쪽 분량의 범행일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범행일지에는 범행 수법이 자세히 기록돼 있었는데 특히 시신을 훼손할 때 사용한 도구를 어디에 숨겼는지 지도와 함께 자세히 담겨 있었다. 경찰은 해당 모텔을 여러 번 압수수색했지만 범행 도구를 찾지 못한 바 있다. 이 범행일지 내용에 따라 경찰이 18일 모텔을 수색한 결과 지하 1층의 비품 창고 구석에 놓여 있던 길이 70㎝의 가방에서 범행 도구가 발견됐다. 장대호는 “훼손 도구를 숨기기 위해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사체 훼손을 했다고 둘러댔다”고 말했다고 MBC는 전했다. 장대호는 범행 도구를 숨긴 이유에 대해 “(경찰 조사 당시) 목이 말라 찬물을 달라고 했는데 경찰이 미지근한 물을 줘서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털어놓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범행일지에는 장대호가 피해자와 처음 만난 날의 상황, 피해자의 인상착의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장대호는 중국동포 출신이었던 피해자를 언급하며 “남의 나라에서 돈 버는 주제”라고 표현하는 등 피해자를 조롱하는 표현도 남겼다. 자신이 재판 도중 유족을 향해 웃었던 일에 대해서는 마치 자랑하는 듯이 썼고, 인터넷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MBC는 전했다.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 A(32)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했다. 훼손한 시신은 같은 달 12일 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렸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도 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이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5일 “피해자와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볼 때 피고인을 우리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며 장대호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장대호는 당시 법정을 오가는 중에도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보이며 인사하는 등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텍사스 법원 “로드니 리드 사형 집행 중단” 킴 카다시안 “안도와 희망이”

    텍사스 법원 “로드니 리드 사형 집행 중단” 킴 카다시안 “안도와 희망이”

    1996년 19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사형 집행이 예정됐던 로드니 리드(51)의 형 집행이 일단 중단됐다. 미국 텍사스주 형사항소법원은 16일 21년 동안 옥살이를 한 리드의 사형 집행을 유보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120일 동안 형 집행을 미루자는 텍사스주 사면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서 비욘세, 킴 카다시안 웨스트, 오프라 윈프리 등이 리드의 사형 집행을 일단 유예하자고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청원에 서명한 사람만 290만명이 넘었다. 새로운 증거들이 많이 발견돼 아예 그를 이번 기회에 종신형으로 낮추고 유무죄를 다시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사면위원회는 종신형으로 낮추자는 제안은 기각했다. 사형에 늘 찬동하던 공화당 의원들까지 그의 구명에 나서 그렉 애봇(공화당) 주지사에게까지 상당한 압력이 가해졌다. 특히 이날 카다시안은 리드가 법원의 결정을 전해 들은 순간을 함께 했다. 카다시안은 인스타그램 팔로어들에게 “그 순간 법정 안에 넘쳐나는 안도와 희망의 기운을 말로는 다 묘사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애봇 지사의 임기 동안 50명 가까운 사형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딱 한 명만 집행 중단으로 목숨을 건질 정도로 텍사스는 ‘텍사스식 정의’로 이름짜했다. 미국의 ‘ 사형 수도’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집행이 줄어드는 경향에 역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집행된 사형이 25건이었는데 절반이 텍사스였고 이 주에서는 올해 들어 여덟 명이나 형장의 이슬로 스러졌다. 애봇 지사는 가톨릭 사제 수업을 받으면서도 바티칸의 견해와 갈라서 집행 서류에 서명하곤 했다. 딱 한 번, 지난해 토머스 휘태커의 형 집행 직전에 중단시켰는데 텍사스주 사면위원회의 권고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자비를 구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휘대커는 총기로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리드는 오스틴에서 남동쪽으로 48㎞ 떨어진 바스트롭의 슈퍼마켓에 일하러 가던 스테이시 스티테스(19)를 강간하고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리드는 그녀가 전직 경관인 약혼남 지미 펜넬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펜넬이 백인인 스티테스가 자신과 바람을 피운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최근에 리드의 변호인들은 다른 여성을 납치해 강간한 혐의로 복역하다 지난해 석방된 펜넬이 스티테스를 죽인 사실을 떠벌이고 리드에게 인종차별 욕을 늘어놓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는 교도소 동기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펜넬이 스티테스와 리드의 밀회를 알고 있었으며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다른 증인들을 여럿 찾아냈다. 스티테스의 몸에서 나온 유전자(DNA)와 리드의 DNA가 일치한다는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반면 펜넬의 변호인과 검찰은 펜넬이 무죄이며 리드가 유죄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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