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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옥중 총선 메시지 “거대야당 중심으로 힘 합치라” [전문]

    박근혜, 옥중 총선 메시지 “거대야당 중심으로 힘 합치라” [전문]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4·15 총선과 관련해 보수 세력이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치라는 옥중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대독했다. 박 전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총선을 앞두고 잇따른 신당 창당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보수 진영을 향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이 지칭한 ‘거대 야당’은 보수 진영의 핵심 세력이 통합을 이룬 미래통합당으로 해석된다.일부 친박(친박근혜) 정치인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성 지지자를 일컫는 ‘태극기 세력’을 바탕으로 총선을 앞두고 자유공화당(자유통일당+우리공화당), 친박신당, 한국경제당 등 너도나도 창당에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 등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현재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께서 자필로 쓴 것을 교도소의 정식 절차를 밟아서 우편으로 오늘 접견에서 받았다”며 “자유공화당 출범 등의 소식도 알고 계신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유영하 변호사가 전한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 메시지 국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먼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천명이나 되고 30여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잘 견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 여정은 멈췄지만, 북한의 핵 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습니다. 또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말 한 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박근혜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66%는 ‘집단발생’ 연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66%는 ‘집단발생’ 연관”

    대구 신천지 관련 확진자 2583명으로 최대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약 66%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약 65.6%는 집단발생과 연관이 된 사례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기타 산발적인 발생 또는 조사 분류 중인 사례는 약 34.4%”라고 밝혔다. 집단발병 사례를 지역별로 보면 대구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2583명으로 대구지역 전체 확진자의 64.5%를 차지했다. 신천지 신도들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집단시설,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충남 지역에서는 천안시 줌바댄스를 중심으로 총 7개 운동시설에서 확진자 80명이 나왔다. 이 중 강사는 4명, 수강생 50명, 가족 접촉자 등은 26명이다. 부산에서는 온천교회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온천교회 관련 확진자는 부산에서 33명, 경남 2명 등 35명이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주상복합건물 ‘서울숲더샵’ 관련해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 등 총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에서는 수원시 영통구 ‘생명샘교회’에서 확진자 6명이 나왔다. 지난달 16일 신천지과천교회 종교행사 참석자가 용인시에 있는 회사에서 교육을 실시했고, 당시 교육에 참석했던 직원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 중 1명이 23일 생명샘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회 내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당시 참석 신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발생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청도대남병원,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칠곡 밀알사랑의 집, 경산 서리요양원, 김천 소년교도소 등지에서 집단발생 여부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안양교도소, ‘정전기 필터’ 장착 면마스크 오는 9일부터 판매

    안양교도소, ‘정전기 필터’ 장착 면마스크 오는 9일부터 판매

    법무부 교정본부 안양교도소가 ‘정전기 필터’가 장착된 면마스크를 판매한다. 안양교도소는 오는 9일부터 정문 ‘보라미매장’에서 정전기 필터가 장작된 마스크를 1인당 5매씩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안양교도소는 하루 1000개씩 제작해 정전기 필터를 장착하기 이전 가격인 장당 670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역 내 마스크 제조업체가 안양시의 요청으로 정전기 필터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전격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안양교도소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에 마스크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수형자들이 면마스크를 제작해 3월 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면 마스크의 기능이 미세먼지를 제대로 차단할 수 없어 감염병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 필터 장착이 필요한데 구입이 여의치 않았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김진구 안양교도소장으로부터 애로사항을 전해듣고 지역의 한 마스크제조업체에 도움을 청했다. 최 시장 요청을 받은 마스크 제조업체 ㈜에버그린 이승환 대표는 20만개에 이르는 마스크 필터를 안양교도소에 제공하기로 흔쾌히 결정했다. 이 대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 모습이 안타까워다”며 “다른 교화시설에도 연결이 이뤄지면 기꺼이 필터를 무상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시장·안양교도소장·(주)에버그린 대표 등 지역 세 인사의 노력과 협조로 안양교도소는 기능이 한층 나아진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마스크 제작,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마스크 공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이란 “코로나19 ‘음성’ 수감자 5만여명 일시 석방, 마스크 사재기 교수형”

    이란 “코로나19 ‘음성’ 수감자 5만여명 일시 석방, 마스크 사재기 교수형”

    이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만 4000명 이상의 수감자를 일시 석방하기로 했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3일(이하 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재소자에 한해 풀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재소자들이 밀집된 시설에서 살다 감염되는 일을 막겠다는 취지다. 다만 5년 이상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중범죄 죄수들은 예외다. 이에 따라 영국계 이란인 자선기구 종사자인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가 이날이나 4일 석방될 수 있다고 툴립 시디크 영국 의회 의원이 영국 주재 이란 대사의 말을 빌어 전했다. 나자닌의 남편은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믿고 있는데 당국이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주장했다. 하지만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2일 나자닌이 가족과 접촉하고 있으며 “가족에게 몸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날 기자회견 도중 “마스크, 손 소독제와 같은 위생용품과 의료용품·장비를 사재기하는 행위를 엄벌하겠다”며 “이런 범죄는 5∼20년의 징역형부터 최고 교수형까지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보건부는 3일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전날보다 835명 늘어 2336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처음으로 확진자 2명이 나온 뒤 하루 증가 폭으로는 가장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키트와 장비가 지난 주말 도착해 검사가 본격화하면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하루 확진자 증가 수는 가수는 205명, 385명, 523명, 835명으로 확실히 늘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1명 증가해 77명이 됐다. 중국(2943명), 이탈리아(79명) 다음으로 많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다른 나라보다 유독 높았던 치사율도 이날은 3.3%로 내려가 엇비슷한 수준이 됐다.이란 보건부는 지금까지 의심환자 5737명을 검사해 양성 판정 비율이 41%에 이른다. 압돌 레자 메스리 이란 의회 부의장은 3일 현지 언론에 “의회 의원 2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사람을 많이 접촉하는 직업이다 보니 감염자가 많다”고 말했다. 부통령, 보건 차관 등 전·현직 고위 공직자 10여명이 감염됐다. 최고지도자의 자문 역할을 하는 국정조정위원회의의 모하마드 미르-모하마디 위원이 지난 2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이란 의회 부의장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그는 지난달 21일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지역구 후보로 확인됐다. 미르모하미다 위원도 최고지도자의 비서라는 사실과 다른 보도가 일부 한국 매체에서 나왔다. 피르호세인 콜리반드 이란 국가응급의료기구(NEMO) 회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날 중동에서 추가된 확진자 21명 중 15명(이라크, 오만, 카타르)은 이란인이거나 이란에 체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확진자는 2549명으로 이란이 92%를 차지했다. UAE에서 이날 새로 확인된 확진자 6명의 국적은 러시아(2명), 이탈리아(2명), 독일(1명), 콜롬비아(1명) 등으로 최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사이클 대회에 기술진으로 참가한 이탈리아인 확진자 2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인적 교류가 없는 이스라엘 확진자(12명) 대부분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이들이었다. 이탈리아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2502명으로 전날 대비 466명 늘었다. 사망자는 27명이 늘어 7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시 지난달 중순 바이러스 전파가 본격화한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이 늘었다. 미국 워싱턴주(州) 킹카운티에서 사망자가 3명 더 나오면서 미국 전체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는데 모두 워싱턴주에서만 나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외부 접촉 없던 재소자도 감염… 교도소가 떨고 있다

    외부 접촉 없던 재소자도 감염… 교도소가 떨고 있다

    구속집행정지 결정… 면회시설 임시 수용 접견금지 조치 불구 방역망 뚫려 비상 지난 1월 말부터 외부인과 접촉이 없었던 재소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도관이 아닌 재소자가 코로나19에 걸린 건 처음이다. 접견금지 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교정시설의 방역망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법무부는 전날 오전 경북 김천소년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60세 남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발열과 오한 증세를 보였던 A씨는 김천제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29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법적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구속된 미결수용자인 A씨에 대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교도소 내 사용하지 않는 면회시설에 임시로 수용됐던 A씨는 2일 포항의료원으로 옮겨진다. 문제는 A씨의 감염 원인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1월 21일 교도소에 수감된 A씨는 같은 달 29일 대구지검 김천지청을 방문한 것 외에는 외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면회자가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차단 시설이 돼 있기 때문에 면회 중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관련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관이나 재소자, 면회자 중 신천지 교인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경북도 차원에서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과 교도소 관련자들을 대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교도소는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직원과 수용자 등 60여명을 격리 조치하고 이 중 30여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김천소년교도소에는 직원 230명과 재소자 670명 등 총 900명이 있다. 미결수와 기결수 건물이 따로 있고 교도관도 분리돼 있어 기결수 건물까지 확산됐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법무부는 지난달 24일 전국 모든 교정 시설 수용자의 접견을 전면 중지하고, 이튿날 신천지 관련 교정 공무원들은 자진신고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현재까지 경북 청송 경북북부 제2교도소와 대구교도소 등에서 1명씩 총 2명의 교도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 獨, 벌금형 외 선고유예 등 다양… 美·英, 전담재판부 운영

    [단독] 獨, 벌금형 외 선고유예 등 다양… 美·英, 전담재판부 운영

    해외 약식사건 처벌은 어떻게우리나라의 약식명령 제도는 벌금과 과료 또는 몰수형만 내릴 수 있다. 선고유예나 자유형을 선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식재판을 거쳐야 한다. 경미한 범죄로 약식기소가 되면 벌금형을 피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반면 독일은 약식명령을 통해 부과할 수 있는 형벌이 다양하다. 한때 독일도 우리나라처럼 약식절차로 부과할 수 있는 형벌이 벌금형에만 국한됐지만 지금은 선고유예, 운전금지, 운전면허정지, 추징, 몰수, 유죄판결 공시 등으로 다양한 처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집행을 유예하는 1년 이하의 자유형도 약식명령으로 선고할 수 있다. 영국은 벌금 미납자를 교도소에 수감하는 대신 벌금 즉시 납부자에 대한 공제(최대 50%)와 벌금을 낼 경제적 형편이 되지 않는 범죄자에 대한 전부 혹은 일부 면제 제도, 통행금지명령 등을 시행하고 있다. 송광섭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선고유예는 범죄의 여러 사정을 고려한 뒤 내려지는 판결이어서 통상 정식재판에 회부하지 않으면 선고할 수 없는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선고유예는 판사가 형 결정을 미룬 상태에서 유예기간이 지나면 최종 선고까지 면하게 하는 제도로, 경미한 범죄에 주로 내려진다. 미국과 영국은 약식사건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사실상 전담재판부인 치안법원을 운용한다. 약식사건이 판사의 별도 업무로 취급되는 것을 막고 전담 판사들에 의해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되도록 사법체계를 꾸린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인구수 대비 판사수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인구수 대비 독일은 판사 1명당 4000명, 미국은 판사 1명당 9500명인 데 비해 한국은 판사 1명당 1만 7941명(2018년 12월 기준)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은 약식 절차를 진행하기 전 피의자에게 사전통지 절차를 밟는다. 사건을 약식 처리하는 데 이의가 없다는 서면을 피의자에게 제출받고, 만약 피의자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정식재판을 한다. 영국도 경미사건의 경우 피의자에게 정식재판 절차와 약식 절차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송 교수는 “피의자 동의와 관계없이 국가의 형벌권이 행사될 필요가 있다는 논리가 받아들여지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사전 동의 절차가 없는 상태”라면서 “검찰의 공소유지 업무, 법원의 공판업무 부담을 줄여 주는 쪽으로 사법체계가 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휴대폰으로 수상한 이란 감독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휴대폰으로 수상한 이란 감독

    “정말 감동적이고 행복하다. 그러나 제작자가 오늘 이곳에 없어 너무 슬프다. 그를 위한 상이다.”(딸 바란 라술로프) “이 영화는 사람들이 (사형제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영화다. 스스로로부터 책임을 밀어내기만 하고 그런 결정은 더 높은 권력을 쥔 이들이 내리면 그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이 아니라고 말하면 그게 곧 힘이 된다.”(아버지 모하마드 라술로프) 지난 2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데어 이즈 노 이블’을 제작한 이란 출신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이란 당국이 과거 작품들을 문제 삼아 2017년 이후 해외 여행은 물론, 영화 연출조차 할 수 없었다. 해서 여섯 번째인 이 작품은 비밀스럽게 만들어야 했고, 본인은 제작만 맡았다. 당연히 시상식에도 나오지 못했다. 대신 주인공을 연기한 딸 바란이 수상했다. 전날 성명을 내고 영화제 참석을 막은 이란 정부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던 라술로프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뒤 딸 바란이 연결한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소감을 밝혔다. 이란 출신 감독이 이 영화제 황금곰상을 받고도 정치적 이유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2015년 ‘택시’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베를린영화제는 정치, 사회적 논쟁을 마다하지 않는, 색깔 뚜렷한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파나히와 마찬가지로 사회파 감독인 라술로프는 ‘누구나 아는 비밀’의 아쉬가르 파라디와 함께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국제무대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7년 뇌물 상납을 거부하다 박해를 받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집념의 남자’로 제70회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이란 정부로부터 여권을 박탈당해 해외로 나가지 못한다. 신작 ‘데어 이즈 노 이블’은 도덕적 힘과 사형에 관한 주제를 네 가지 이야기로 변주한 작품으로 개인의 자유가 독재정권과 위협 아래에서 어느 정도까지 표현되고 누릴 수 있는지를 묻는다.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는 “우리가 인생에서 하는 모든 선택과 책임감에 관해 질문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전날 영화제 주최측과 스카이프 위성전화로 인터뷰를 갖고 “네 가지 에피소드 모두 내 자신의 경험에 터잡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 중 하나는 교도소에서 자신을 신문했던 남자가 은행을 나오는 것을 보고 뒤따라가며 생긴 일을 다뤘다. 그는 남자를 미행하며 “얼마나 그가 평범하며 여느 다른 사람과 얼마나 닮았는지 깨달았다. 악마가 끼어드는 일이나 내 앞에 어떤 악마가 가로막고 서 있는 일도 없으며 그저 사람들이 아무런 의문 없이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이어 김천교도소서도 코로나19 확진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이어 김천교도소서도 코로나19 확진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이어 김천교도소에서도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 김천교도소에 따르면 29일 60대 재소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도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은 있지만, 재소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김천교도소는 재소자 A(60)씨가 호흡기 증상을 보여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며 김천시보건소에 통보했다. 김천시보건소는 A씨에 대해 역학조사에 나서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밤 경북북부 제2교도소 교도관 A(27)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송군은 A씨를 대구 자택에 격리하고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그는 신천지 교인으로 지난 13∼14일 자택에서 교인들과 만나고 지난 18∼19일에는 진보에서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안양교도소, 다음달 2일부터 ‘면마스크 판매’

    안양교도소, 다음달 2일부터 ‘면마스크 판매’

    법무부 교정본부 안양교도소는 다음달 2일부터 면마스크를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마스크 공급 부족현상이 발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에 보탬을 주기 위한 취지다. 안양교도소는 봉제작업장 가동을 중지하고 오는 29일부터 면마스크 생산을 결정했다. 다음달부터 주문 접수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안전한 원재료를 바탕으로 품질 검사를 거쳐 생산한다. 안양교도소 앞 ‘교정작품 판매소에서 판매 예정이다. 가격은 1장당 670원이며 생산원가 수준에서 결정했다. 김진구 안양교도소 소장은 “코로나 19로 인한 지역사회 주민의 마스크 구매 어려움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안양교도소 수형자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휴일에도 면마스크 생산에 적극 동참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구속… ‘약탈적 성폭행’ 혐의는 무죄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구속… ‘약탈적 성폭행’ 혐의는 무죄

    뉴욕 법원, 성폭행 혐의 3건 유죄 평결 ‘흉기 사용 성폭행’ 등 2건은 무죄 판결 檢 “피해자들 성폭력 싸움의 역사 바꿔…가난한 남자든 특권층이든 강간은 강간” 새달 선고… 최고 29년 징역형 가능성 와인스타인 “합의된 성관계… 난 결백”세계적으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8)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3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뉴욕타임스(NYT)가 2017년 10월 첫 보도를 한 지 약 2년 4개월 만이다. 많은 여성들이 환호했지만 2건의 ‘약탈적 성폭행’ 혐의는 무죄를 받으면서 피해자들의 법정 투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NYT의 보도에 따르면 보행기에 몸을 의지해 법원에 나온 와인스타인은 판사의 평결을 듣고 옆에 선 변호인에게 “그래도 나는 결백해”라고 세 번을 되뇌었다. 곧 판사는 형량 판결 때까지 감옥에 있어야 한다며 법정 구속을 명령했고 그는 수갑을 찼다. CNN은 “형량 선고일은 다음달 11일이며 최고 29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약탈적 성폭행’ 혐의 2건은 무죄로 판결됐다. 약탈적 성폭행은 흉기를 사용했거나 피해자에게 심각한 육체적 피해를 남긴 경우다. 원고 측은 항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AP통신은 “피해 여성들과 검사 측이 기대한 만큼의 승리는 아니지만, 와인스타인은 이번 평결로 남은 삶을 교도소에서 보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와인스타인은 이날 법정에서 폭력으로 악명 높은 리커스섬 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가슴 통증과 고혈압 등을 호소해 뉴욕 벨뷰 병원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와인스타인의 변호인은 “입원했고 상태는 괜찮다. 퇴원하면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펄프 픽션’, ‘굿윌 헌팅’ 등 히트작을 제작한 와인스타인의 민낯은 NYT의 보도로 드러났다. 30년 전부터 영화계의 막강한 영향력을 앞세워 여배우와 여성 스태프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고, 80여명의 여성이 ‘나도 피해자다’며 나섰다. 맨해튼 검찰은 와인스타인에 대해 2006년 TV 프로덕션 보조원인 미리엄 헤일리를 성폭행한 혐의, 또 2013년 배우 지망생 제시카 만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6일 시작한 재판에서 이들을 포함해 총 6명의 피해자가 증언했다. 사이러스 밴드 담당 검사는 이날 재판 후 피해자 6명의 이름을 하나씩 거명하고 “이들은 성폭력과 싸움의 역사를 바꾼 사람들”이라며 “가난한 남자가 저질렀든, 힘 있는 특권층 남자가 저질렀든 강간은 강간이다”고 말했다. 반면 와인스타인은 변호인을 통해 “원고들과의 성관계는 합의된 것이며, 그들은 자신의 영화계 경력을 위해 나와 관계를 가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 측은 3건의 유죄 평결에 대해 즉각 항소하겠다고 했다. 이날 평결 소식에 와인스타인을 상대로 ‘미투’를 폭로했던 여배우 로즈 맥고완(47)은 트위터에 “법정에서 용감하게 증언한 여성들이 지구의 괴물(와인스타인)을 물리쳤다”며 “검사와 배심원에게 감사하다. 드디어 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썼다. 여배우 로잔나 아퀘트도 “앞으로 피해자들이 강간 사실을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장발장’ 양산 수사 없앤다…경찰, 소외층 법률 지원 확대

    ‘장발장’ 양산 수사 없앤다…경찰, 소외층 법률 지원 확대

    가벼운 범죄 즉결심판 등 늘리기로경찰청이 수사 단계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법적 조력 지원을 확대하고 비교적 가벼운 범죄 행위는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적극 회부해 즉결심판이나 훈방 조치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홍세화 장발장은행장과 ‘국민 중심 회복적 사법 실현을 위한 경찰청·장발장은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5년 2월 설립된 후 올해 5주년을 맞는 장발장은행은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벌금을 낼 돈이 없어 교도소에 가는 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권자와 차상위 계층, 장애인 등에게 무담보·무이자 지원을 하는 민간 신용은행이다. 민 청장은 “최근 서울신문의 ‘법에 가려진 사람들’ 탐사보도를 보면서 경찰이 개선해야 부분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며 “경찰은 법을 통해 강자는 제어하고 사회적 약자는 지원하는 방식으로 약육강식의 질서를 법치주의로 전환시켜야 하는 책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올해부터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역할이 커진 만큼 최초 경찰 수사단계부터 국민 중심의 ‘회복적 사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법적 조력과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기관은 ▲ 장발장은행의 지원 내용과 경미범죄심사위원회·선도심사위원회 제도 홍보 ▲ 경미·소년 범죄 관련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법적 조력 방안 협의 ▲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등을 협의한다. 홍 은행장도 “경찰청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일상 생활의 경미 범죄를 비범죄화로 바꾸는 오랜 숙제를 고민할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우리 사법 체계에 소득·재산 연동형 벌금제를 도입해 우리 시대의 장발장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의 초점은 인권 침해 방지와 사회적 약자 보호를 목표로 한 회복적 경찰 활동이다. 경찰 수사 단계부터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강화해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고 안타까운 전과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단독] “불황 탓에 노역 일거리 없어 사실상 구금만, 사회봉사도 유명무실… 제도 개선 고민해야”

    [단독] “불황 탓에 노역 일거리 없어 사실상 구금만, 사회봉사도 유명무실… 제도 개선 고민해야”

    “노역수 대부분 그냥 갇혀 있다가 나갑니다. 노동이 없으니 구금이랑 다를 게 없어요.” 25일 익명을 요구한 모 교도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역형 집행의 현실을 가감 없이 전했다. 그는 “일을 시키고 싶어도 일거리가 없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 교도 작업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징역형을 살고 있는 기결수도 일을 못하는 상황에서 벌금 미납으로 며칠이나 한두 달 살다 나가는 노역 수용자에게 일을 주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며 “교정 본부나 국가의 직무 유기라고 보기는 어렵고 여건상 집행하지 못하는 걸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벌금을 못 내 강제 노역을 하는 환형유치자들은 이른바 ‘벌금방’이라 불리는 곳에서 노동 없이 갇혀만 있다. 3년 전 노역을 경험한 김정환(54·가명)씨나 지난해 말 노역을 살다 출소했던 박봉준(36·가명)씨 모두 “운동시간 30분을 제외하곤 종일 앉아만 있었다”고 전했다. 벌금 미납으로 인한 노역이 사실상 징역형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법무부 보호관찰과 관계자는 “위탁 업체를 통한 교도 작업이 없을 경우 시설 유지 작업에 투입한다”고 해명했다. 노역장 유치 대신 사회봉사가 가능하지만 이 역시 미흡한 점이 많다. 대표적으로 신체 장애가 있는 경우엔 사회봉사 대체가 어렵다. 김준우 송파솔루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사회 봉사로 대체된 장애인들은 협력기관에서 딱히 시킬 수 있는 일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명무실한 노역을 폐지하거나 벌금형 제도 자체의 개선, 사회봉사 제도의 효과적인 재설계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태섭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벌금집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벌금형 집행에 돈을 내는 대신 노역장 유치, 사회봉사, 공제로 대체한 건수는 4만 7725건이다. 이 중 노역장에 유치된 건 3만 5320명(74.0%)이나 된다. 사회봉사로 대체된 경우는 7분의1 수준인 4982건(10.4%)에 그쳤다. 이 밖에 공제(15.6%)는 현행범 체포 등 신병이 구금되는 상황에서 소비된 시간만큼 제외해 주는 경우다. 벌금 미납자 상당수는 저소득층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로 파악된다. 지난해 환형유치를 선고받은 2만 6337건 가운데 100만원 이하 소액벌금(1만 4533건)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사회봉사 명령 대상 역시 벌금액 분포를 보면 100만원 미만 벌금 구간 건수가 3359건(45.3%)으로 가장 많았다. 교정기관 관계자들은 “현재의 노역 제도가 과연 시대 흐름이나 인권 개념에 맞는 것인지, 대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속보] 청송 교도관도 코로나19 확진…신천지 교인

    [속보] 청송 교도관도 코로나19 확진…신천지 교인

    경북 청송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25일 경북도와 청송군에 따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 교도관 A(27)씨는 지난 22일 청송보건의료원에 검사를 의뢰해 24일 밤 양성 판정이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교인인 그는 지난 13∼14일 자택에서 교인들과 만나고 18∼19일에는 진보 치킨점, 식자재마트, 중화요리점 등을 찾았다. 20일 진보에 있는 의원과 약국에 들렀고 22일에는 카페에 간 뒤 청송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경북도는 교도관이 식당, 교회 등에서 접촉한 사람을 60여명으로 확인해 자가격리했다. 발열 증상이 있으면 검체 조사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검찰도 뚫렸다...대구서부지검 수사관도 확진 판정

    검찰도 뚫렸다...대구서부지검 수사관도 확진 판정

    수사관 자가격리, 사무실 폐쇄보건소 역학조사 후 추가 조치대검, 윤석열 지시로 긴급 회의교도소 내 감염 확산 땐 치명적검찰 수사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검찰도 비상이 걸렸다. 대검찰청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근무하는 수사관 A씨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1일 A씨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틀 만에 A씨까지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다만 A씨는 지난 20일 “모친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면서 곧바로 자가격리됐고 현재까지 민원인 접촉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검찰은 A씨가 근무한 대구서부지청 사무국 사무실을 폐쇄하고 A씨와 접촉한 검찰청 직원들을 자가격리 조치한 상황이다. 이날 대구 달서구보건소가 역학조사를 실시한 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전체 청사 폐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대검 관계자는 “A씨에 대해서는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다”면서 “향후 각 청에서 감염 차단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검찰의 법 집행 시스템과 역량이 무력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검은 A씨의 확진 판정 소식에 긴급 회의를 열었다. 윤 총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마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검찰도 더 이상 ‘안전 지대’는 아니게 됐다. 지난 20일 대구지검에서는 조사 대상자가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구지검은 대검에서 내려 보낸 지침에 따라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방역 조치를 했지만 다행히 조사 대상자는 음성 판정으로 나왔다. 법무부, 법원도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법무부는 24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교정시설 7곳에 대해 접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수형자들이 밀집해 있는 교정시설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도 무더기 감염 원인으로 폐쇄병동이 지목되고 있다. 일반인 면회를 금지한다 해도 교도관 등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고법·지법·가정법원의 대부분 재판부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사실상 휴정에 들어간다. 서울중앙지법도 출입구 통제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서부지법은 구내식당에 민원인 입장을 통제하기로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교도소 담장을 지켜라”...코로나19 습격에 법조계 비상

    “교도소 담장을 지켜라”...코로나19 습격에 법조계 비상

    대구·경북 교정시설 7곳 면회 중단재개 시점 미정, 확대 가능성도대구지법 등 일부 법원, 재판 연기서울중앙지법도 출입구 통제할 듯윤석열 총장, 대구 방문 일정 취소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법조계도 비상이 걸렸다. 수형자들이 밀집해 있는 교정시설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일반인 면회를 금지한다 해도 교도관 등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은 재판까지 연기하는 실정이다. 23일 법무부에 따르면 대구·경주·상주·포항·김천소년교도소와 대구·밀양구치소 등 7곳은 24일부터 수용자 접견이 전면 중지된다. 접견 재개 시점은 현재로선 미정이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접견 중지 교도소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법무부는 이달 초 외부 접견자를 통한 감염 예방을 위해 유리벽 등 접촉 차단 시설이 없는 곳에서 면회를 하는 이른바 ‘장소 변경 접견’을 중단하도록 했지만, 코로나19가 일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자 ‘전면 면회 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정신질환 범법자들의 치료·재활 기관인 법무부 공주치료감호소도 비상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현재 이 곳은 화상 면회만 허용하고 외부 강사·자원봉사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사실상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지만 정신감정을 하는 검사병동까지 폐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공주치료감호소는 전체 형사 정신감정의 95%가량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불구속 상태의 피의자들은 외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정신감정을 진행할 경우 2주 동안은 독거실에 격리해 상태를 지켜본 뒤 이상이 없는 경우, 다인실로 옮기고 있다. 대구고법·지법·가정법원과 대구지법 포항·김천지원은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주간 가압류·가처분 심문기일, 구속 공판기일 등 일부 재판을 제외하고는 전면 휴정에 들어간다. 재판 기일 연기는 법원장 권고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비상 상황인 만큼 대부분 재판부가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법원행정처도 지난 20일 밤 전국 법원장 커뮤니티에 대구지법의 대처 방안을 공유하고 이를 참고하라는 공지를 올렸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도 휴정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은 당장 휴정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출입구 통제는 할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 내 마스크 착용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에서 양 전 대법원장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전날 법원행정처가 실시한 법원 9급 공채 시험에서는 서울고 예비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 1명이 발열 증상으로 보건소로 이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은 전국 검찰청 격려 방문 차원에서 오는 27일쯤 대구고검·지검을 찾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검찰은 피의자 소환조사도 최소화하는 등 자체 대비 태세를 갖추면서도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에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해 격리를 거부하거나 감염 의심자에 대한 진단을 거부하는 행위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98세와 101세 자매 47년 만에 재회 “킬링 필드에 죽었겠지 했다”

    98세와 101세 자매 47년 만에 재회 “킬링 필드에 죽었겠지 했다”

    올해 98세와 101세의 캄보디아 자매가 헤어진 지 47년 만에 재회했다. 두 할머니는 서로 1970년대 이 나라를 공포에 떨게 한 크메르 루주의 통치 기간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분 센(98) 할머니는 세 살 위 큰 언니 분 체아, 여섯 살 아래 남동생과 1973년에 헤어진 뒤 거의 반세기 만에 지난주 얼굴을 마주했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1973년은 크메르 루즈의 지도자 폴 포트 정권이 수도 프놈펜을 함락하기 2년 전이었다. 1979년 크메르 루주가 전복될 때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만 200만명에 이른다. 당시 캄보디아 인구가 800만명이었으니 국민 4명 중 한 명은 희생됐다. 많은 가정이 시곗바늘을 중세로 되돌려 놓겠다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붕괴됐다. 도시에 살던 사람들을 시골로 이주시켜 집단노동 수용소에 가뒀다. 자녀를 부모로부터 떼어놓은 일도 허다했다. 1985년 영국 감독 롤랑 조페의 영화 ‘킬링필드’에 적나라한 실상이 그려졌다. 분 센 할머니도 남편을 잃고 수도 프놈펜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버리는 스퉁 메안체이 야적장 근처에 정착했다. 쓰레기를 뒤적거려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팔아 연명하며 아이들을 길러냈다. 프놈펜에서 동쪽으로 140㎞ 남짓 떨어진 캄퐁 참의 고향 마을을 늘 찾고 싶어했다. 나이도 많은 데다 잘 걷지도 못해 여행은 힘들게만 여겨졌다. 캄보디아 어린이 기금이란 비정부 기구(NGO)가 2004년부터 분 센 할머니를 후원하고 있었는데 고향 방문을 주선하기 시작했다. 어이없게도 언니와 남동생이 고향 마을에 살고 있음을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었다. 분 센 할머니는 “오래 전 고향을 떠나 돌아오지 못했다. 난 늘 자매들과 남자형제들이 죽었다고만 생각했다. 언니를 되찾은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남동생이 내 손을 잡자 울음이 터져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주 여동생과 함께 프놈펜을 여행 중인 분 체아 할머니 역시 남편을 크메르 루주의 손에 잃고, 혼자서 12명의 자녀를 키워냈다. 그녀 역시 여동생이 죽었다고만 믿고 있었다. “폴 포트에 숨진 친척만 13명이었으니 당연히 여동생도 죽었겠지 했다. 참 긴 세월이었다. 우리는 그녀 얘기를 많이 했지만 다시 그녀를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UN은 1998년 세상을 떠난 폴 포트 외에 살아남은 크메르 루즈 지도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전범 재판부를 2009년에야 세울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단 3명만 사법적으로 단죄했다. 악명 높은 투오이 슬렝 교도소를 운영한 카잉 구엑 에아브, 키우 삼판 국가 수반, 폴 포트의 2인자 누온 체아 등이다. 얼마 전 다섯 나라로부터 퇴짜를 맞아 바다를 떠돌던 호화 유람선 웨스테르담 호의 기항을 허용한 뒤 허술한 검역 후 배에서 내리게 해 문제를 야기한 훈 센 현 총리 역시 크메르 루주 정권에 부역했던 전력 때문에 더 이상의 전범 재판을 막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윤석열 “코로나19 대응팀 가동” 지시...소환 조사 최소화

    윤석열 “코로나19 대응팀 가동” 지시...소환 조사 최소화

    구금시설 감염증 확산 방지대구·경북 교정시설 7곳24일부터 접견 잠정 중단윤석열 검찰총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검찰 차원의 대응팀 마련을 지시했다. 윤 총장은 21일 대검찰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검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향후 조치방안을 논의했다. 윤 총장은 회의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정부방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국가핵심기능인 형사 법집행에 공백이 없도록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윤 총장 지시에 따라 대검 내부에는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설치됐다. 이정수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팀장을 맡아 전국 검찰청의 대응 상황을 보고받는다. 18개 검찰청에도 각각 대응팀이 구성된다. 대검은 이날 지역 사회로의 확산, 특히 구치소, 교도소 등 구금 시설로의 확산 방지를 위해 검찰 소환 조사는 최소화하기로 했다. 피의자, 참고인 등 사건관계인들의 출입을 줄여 지역사회나 구금 시설 등으로 감염증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7일 개정된 내부 지침인 ‘감염자 확산방지 및 수사 등 단계별 대응 매뉴얼’에 따라 필요한 조치도 실시된다. 매뉴얼에 따르면 피조사자 소환, 체포, 형집행 등 단계마다 대상자의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확진자로 판명되면 소환을 연기하거나 구속, 형집행정지 등 적절한 조치를 하게 된다. 법무부도 오는 24일부터 대구, 경북 지역의 일부 교정시설 수용자 접견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구교도소, 대구구치소, 김천소년·경주·상주·포항교도소와 밀양구치소 등 7곳이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접견 중지 기관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코로나19, 중국 교도소까지 빠르게 번졌다...쏟아지는 확진자

    코로나19, 중국 교도소까지 빠르게 번졌다...쏟아지는 확진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중국 교도소까지 확산되면서 교도관과 재소자 등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21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산둥(山東)성 지닝(濟寧)시 런청(任城) 교도소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해 재소자와 교도소 근무자 등 2077명이 검사를 받았다. 20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들 중 교도관이 7명, 재소자가 20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런청 교도소 코로나19 확산은 지난 12일 당직을 서던 한 교도관이 기침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던 중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당일 또 다른 교도관도 감염자로 통보받으면서 사태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즉각 감염된 재소자 치료에 나섰으며, 역학 조사관들을 투입해 감염 경로 추적과 더불어 전면 소독도 했다. 또한 대규모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이들 치료를 전담할 임시 야전 병원을 건설하기도 했다. 중국 산둥성 정부는 교도소 부실 관리 책임을 물어 산둥성 사법청장 등 관계자 8명을 면직시켰다. 산둥성 전체의 교도소, 구치소 등 수감 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에도 나섰다. 이 외에도 저장(浙江)성의 스리펑 교도소에서도 3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교도소에서는 재소자 등 7명이 이미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으며, 20일 하루 사이에 2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스리펑 교도소는 전면 폐쇄와 더불어 의심 환자와 밀접 접촉자를 모두 격리 수감했으며 교도소 관계자들은 해임 조치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대놓고 직권남용?… 보좌진 만류에도 측근 11명 사면·감형

    트럼프 대놓고 직권남용?… 보좌진 만류에도 측근 11명 사면·감형

    민주당 “또 다른 국가적 스캔들” 맹비난 WP “재선 염두에 둔 사면권 행사” 지적 美법관협회는 ‘법란’ 관련 긴급회의 소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보좌진의 반대에도 자신의 지인과 측근이 대거 포함된 11명에 대해 사면·감형을 단행했다. 사면권을 정치적 보상 수단으로 사용하며 법치주의를 위배하는 노골적 권력남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자신의 대선 캠프를 비선으로 이끌었던 로저 스톤의 검찰 구형에 개입하면서 소위 ‘법란’(法亂)이 불거진 데 이어 점입가경 형국이다. 탄핵을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 사기와 위증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던 버나드 케릭 전 뉴욕시 경찰국장 등 7명에게 특별 사면을, 로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주 전 주지사 등 4명에게 특별 감형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라고예비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진행자였을 때 출연자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부 지역 유세를 떠나기 전 메릴랜드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블라고예비치는 교도소에서 8년 동안 복역했다. 그것은 긴 시간”이라며 “잠시 ‘어프렌티스’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매우 좋은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블라고예비치는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후임자 지명권을 매관매직하려 한 혐의를 포함해 18건의 공직자 비리 혐의로 2011년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사기도박 스캔들에 휘말렸던 샌프란시스코 프로풋볼팀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구단주 에디 드바르톨로도 사면됐다. 그간 유명 작곡가 폴 앵카 등이 사면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이에 사면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의 오랜 돈줄인 디바르톨로는 오하이오의 기반이 탄탄하고, 포티나이너스는 샌프란시스코에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다분히 재선이라는 정치적 이익을 염두에 둔 사면권 행사”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 특별 사면을 받은 케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비선이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측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사면에 대해 빌 패스크렐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 불명예스러운 인물들을 사면한 것은 법을 지키지 않는 행정부의 또 다른 국가적 스캔들로 다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CNN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에게 블라고예비치의 특별 감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들에게 보답하고 중범죄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사면 권한을 남용했다는 비판이 거세다”고 전했다. 한편 미 연방법관협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로저 스톤 구형 개입 논란과 관련해 19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신시아 루페 연방법관협회장은 “판사들은 개별 재판에 대한 공격을 염려하고 있다”면서 “주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오늘의 눈] 무엇이 내 이웃을 ‘조커’와 ‘장발장’으로 만드는가/고혜지 탐사기획부 기자

    [오늘의 눈] 무엇이 내 이웃을 ‘조커’와 ‘장발장’으로 만드는가/고혜지 탐사기획부 기자

    ‘피고인을 벌금 ○○만원에 처한다. 피고인이 위 벌금을 납입하지 아니하는 경우 금 100,000(일십만)원을 1일로 환산한 기간 위 피고인을 노역장에 유치한다.’ 이 짧은 두 문장의 약식명령에 인생이 무너지는 도시의 범법자들이 있다. 대부분 사회적 약자이거나 저소득층이다. ●치료비도 없는 정신질환자, 범죄만 ‘차곡차곡’ 기자가 만난 전과 5범의 이수찬(49·가명)씨는 영화 속 악당 ‘조커’를 떠올리게 했다. 정신질환을 앓는 약자였다가 복지 사각지대에서 악당으로 변질된 조커처럼 이씨 역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어머니와 형까지 세 식구 모두 정신장애 3급으로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한다. 그들 셋이 받는 90만원 정도로는 한 명 병원비도 감당이 어렵다. 때문에 이씨는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다. 이씨는 충동 장애가 심해지면 무전취식, 폭행, 협박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그의 범죄 이력과 벌금은 쌓여만 갔다. 의지할 곳 없던 조커가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무서운 악당으로 거듭났던 것처럼 이씨 역시 벌금이나 노역이 더이상 두렵지 않다. 그는 “누가 시비를 걸어오면 ‘저거 한 번 치고 교도소 갈까’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인생이 거칠어졌다”고 말했다. 비단 이씨만 조커가 아니었다. 오늘의 가난과 상처가 내일의 범죄를 잉태하고, 오늘의 범죄가 내일 가난의 굴레가 된다. 약자들은 이 악순환 속에서 불편, 위험, 비참함을 거듭하면서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사회에 대한 증오까지 싹틔우고 있었다. “위법한 자들을 법대로 처리했을 뿐”이라는 사법기관의 엄중함에는 관용이 결여돼 있다. 가난이 만들어 낸 사법적 약자들을 구제하고 법의 빈틈을 메우는 건 결국 사람의 몫이다. 그러나 현실에는 은접시를 훔친 장발장을 용서하고 은촛대마저 내어주는 미리엘 주교가 많지 않다. 어느 경찰서 형사과장은 “경찰 조사에서 본인 사정을 다 말할 수 있는데 경찰서에 와선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는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먼저 정상 참작할 만한 사유를 한마디라도 물어보면 될 일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이었던 ‘형사공공변호인’ 제도도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 이는 사회적 취약계층인 피의자에게 수사 단계부터 무료로 법률 조력을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만난 피의자들은 “수사 과정에 나를 변호해 줄 존재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의구심을 품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1차적 수사종결권을 갖게 된 만큼 경찰 조사라는 첫 단추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후 사법 절차가 줄줄이 꿰어지기 때문이다. 약식명령 제도가 효율을 추구할지언정 인권을 무시하며 수사마저 간결해선 안 되는 이유다. ●범죄 정당화할 수 없지만, 징벌만이 정의 아냐 조커와 장발장의 범죄 행위는 결코 정당하지 않다. 그러나 징벌만으로 정의는 완성되지 않는다. 용서와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 이는 피폐한 삶 속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가치들이다. 가벼운 벌금형에도 막다른 길로 내몰리는 이들을 위한 법적 조력과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질 때 비로소 가난과 범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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