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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창 통해 음란행위”...처벌 받고도 범행 저지른 30대에 징역 6개월

    “유리창 통해 음란행위”...처벌 받고도 범행 저지른 30대에 징역 6개월

    공연음란죄로 한 차례 실형을 받은 30대가 같은 범죄로 또 실형을 선고받았다. 15일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문식 부장판사는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A(37)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3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 21일 홍천군 한 노래연습장에서 유리창을 통해 맞은편 계산대에 있는 피해자를 바라보며 자위행위를 하고, 5월 8일 춘천시 한 호텔 객실에서도 출입문을 연 뒤 자위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3년 전에도 동종 전과로 1년 6개월간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정 판사는 “피해자가 느꼈을 혐오감의 정도가 컸고, 누범기간에 공연음란 범행을 다시 저지르는 등 책임이 무거워 엄한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며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죽어가는 딸 안아보겠다는 정치범 호소 외면한 필리핀 교정당국

    죽어가는 딸 안아보겠다는 정치범 호소 외면한 필리핀 교정당국

    죽음을 앞둔 생후 3개월 된 딸을 옥중에서라도 안아보고 싶다는 필리핀 여성의 호소를 교정당국이 외면해 결국 딸이 외롭게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도시 빈곤층을 돕는 카다마이(Kadamay)란 인권단체에서 일하던 레이나 메이 나시노(23). 지난해 11월 마닐라에서 동료 활동가 둘과 함께 체포됐는데 총기와 폭발물을 불법 소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좌파 활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해 혈안이 된 경찰이 무기 등을 몰래 갖다둔 것이라고 나시노 등은 항변하고 있다. 이때만 해도 그녀는 임신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월경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녀는 경찰을 피해 다니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가보다 했다. 감옥에서 진찰을 받으니 임신 3개월째라고 했다. 나시노는 엄마가 된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하면서 교정당국에 석방해달라고 청했다. 코로나19을 핑계로 계속 재판을 미루던 사법당국은 지난해 4월 코로나가 확산되자 나시노를 비롯해 22명의 정치범을 석방했다. 그녀를 변호하던 변호사단체는 교도소나 병원에서 모녀가 함께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판사는 거부했다. 지난 7월 1일 리버를 낳았는데 체중 미달인 채로 태어났다. 하지만 나시노는 다음달 13일 감옥으로 돌아갔다. 필리핀 법률에 따르면 엄마와 아기는 첫 한달만 함께 교도소에서 지낼 수 있었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교도소에서 출산한 엄마들은 아기가 서너 살이 될 때까지 함께 지낼 수 있다. 영국에서는 생후 18개월 때까지 지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대법원 앞에 촛불을 켠 채 항의시위를 벌였지만 소용 없었다. 나시노의 어머니는 매주 딸의 석방을 청원하는 편지를 당국에 보냈지만 마찬가지였다. 나시노의 출산을 도운 의료진도 아기는 엄마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교도소는 모녀가 함께 지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등 온갖 핑계를 늘어놓았다. 여성 수감자에 대한 처우를 규정한 ‘방콕 룰’에 따르면 언제 아이를 엄마로부터 떼어놓아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때를 고르도록 했다. 교도소는 변호사의 접견마저 코로나를 핑계로 허용하지 않아 전화로만 접촉할 수 있었다. 9월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는 리버의 상태가 나빠졌다. 설사를 매우 심하게 했다. 같은 달 24일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이 소식이 알려지자 추모와 동정의 글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났다. 마침 성전환 여성을 살해한 미군 해병대원을 사면할 정도로 관대한 법원이 여성 정치범에게 가혹하고 잔인하게만 굴었다는 데 분노하는 이들이 많았다. 돈 있고 힘 있는 이들은 자녀 결혼식이나 졸업식에 참석하도록 일시 석방하면서 젊은 정치범에게는 일말의 동정도 없는 것이냐고 따지곤 했다. 궁색해진 법원은 딸의 마지막을 지키는 철야 기도회와 장례 등에 참석할 수 있도록 사흘의 외출을 지난 13일 허용했다. 하지만 교도소장이 개입해 14일 철야 기도회와 16일 안장식 3시간씩만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행가방]

    [여행가방]

    ●승우여행사, 24박25일 팔도유람 상품 승우여행사가 ‘대한민국 팔도유람 24박25일’ 상품을 출시했다. 가수 서수남·하청일이 부른 ‘팔도유람’ 가사처럼 전국을 구석구석 유람하는 일정이다. 각 지역 별미를 맛보고, 트레킹과 야경을 감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특히 한 차량당 좌석을 16석으로 제한해 여행 속 거리두기를 배려했다. 패키지 가격 1인당 475만원부터다. 출발일은 오는 19일, 11월 1일, 12월 1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wtour.co.kr) 참조. ●제주항공, 목적지 없는 관광비행 진행 제주항공이 23일 ‘관광 비행’을 진행한다. 인천을 출발해 군산, 여수, 대구, 포항 등의 상공을 돈 뒤 회항하는 여정이다. 운항 항로를 선으로 연결하면 뒤집힌 ‘하트’ 모양이다. 비행 중 감귤 주스, 스낵,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을 제공한다. 경품 추첨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내년 열린관광지 조성사업 20곳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 지원 대상 관광지 20곳을 선정했다. 경기 고양의 행주산성·행주송학커뮤니티센터·행주산성역사공원, 강원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통일공원·솔향수목원, 충북 충주 세계무술원·충주호체험관광지·중앙탑사적공원, 전북 군산 시간여행마을·경암동철길마을, 익산 교도소세트장·고스락, 순창 강천산군립공원·향가오토캠핑장, 전남 순천 순천만국가공원·드라마촬영장·낙안읍성, 대구 비슬산군립공원·사문진주막촌 등이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 “계속 뛰어” 美 8살 여아 트램펄린에서 뛰기 벌 받다 숨져

    “계속 뛰어” 美 8살 여아 트램펄린에서 뛰기 벌 받다 숨져

    43도 날씨에 물 한 모금 안 주고 못 멈추게 해길바닥 온도 65도까지 치솟아백인 부부, 양육 책임에도 가학 행위 계속미국의 8살 여자아이가 43도까지 오른 뜨거운 날씨에 트램펄린에서 계속 뛰는 벌을 받다가 탈수로 끝내 숨졌다. 미국 텍사스 오데사 경찰은 13일(현지시간) 대니얼 슈왈츠(44)와 애쉴리 슈왈츠(34) 부부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일 숨진 아이의 최종 부검 결과에서 탈수에 기인한 살인이 사인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 29일 8살 여아에게 아침밥과 물도 먹이지 않은 채 계속 트램펄린에서 뛰는 벌을 내려 숨지게 했다. 이들은 여자아이가 잘 뛰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을 주지 않았고, 여아는 결국 탈수증세로 숨을 거뒀다. 아이가 벌을 받을 때 현지 기온은 섭씨 43도까지 올라갔으며, 길바닥의 온도는 65도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아이의 친부모는 아니었으며, 아이를 입양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보호자로 등록돼 있었다. 슈왈츠 부부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CCTV 없는 7사동서 폭행”…전주교도소 인권침해 진상조사 촉구

    “CCTV 없는 7사동서 폭행”…전주교도소 인권침해 진상조사 촉구

    전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4일 전주교도소 내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진상조사와 재소자 보호장비 착용 관련 법령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은 이날 “전주교도소 수용동 중 ‘7사동’이라고 불리는 수용시설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목격자와 피해 당사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전주교도소에 미결수로 복역 중인 A씨에게 받은 서신의 일부를 공개했다. A씨는 서신을 통해 ‘7사동으로 가는 길에 폐쇄회로(CC) TV가 없는 골목이 있는데, 그 곳에서 30대 재소자 한 명이 뒷수갑을 차고 발목과 머리에 보호 장비를 쓴 채 CRPT(교도소 기동순찰팀)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30대 가량 과격하게 맞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소자는 하도 맞아서 CRPT만 보거나 7사동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두려워 했다’고 전했다. 시민단체들은 “형집행법에 따르면 수용자의 자살이나 자해의 우려가 있는 경우 등 수용자를 보호실에 수용할 수 있지만, 7사동은 보호실이 아닌 징벌적 공간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법무부는 인권 침해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2개 이상의 보호장비 착용을 금지하고 장시간 착용을 제한하는 등 이미 구속된 수용자에게 불필요한 고통이 부여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25년 형기 마쳤지만… 3년 보호감호에 또 묶였습니다”

    “25년 형기 마쳤지만… 3년 보호감호에 또 묶였습니다”

    “하찮은 죄인이었지만, 이제는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강도상해 등으로 25년형을 선고받은 A씨는 2015년 형기를 모두 마쳤지만 바깥 세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7년간의 보호감호 집행이 남은 탓이었다. 피보호감호자는 일반 수형자와 달리 형을 이미 마친 사람으로 노동이나 작업이 강제가 아닌 ‘선택’ 사항이다. 그러나 2018년 가출소되기까지 3년간 경북북부제3교도소(구 청송교도소)에서 보호감호를 받은 A씨는 다른 수형자들과 마찬가지로 작업을 해야 했다. 하루 최대 20시간씩 비닐장갑을 포장했던 A씨는 “부당함을 알면서도 태어나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고픈 간절함에 묵묵히 일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억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던 A씨는 정부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A씨는 결국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13일 공익인권법센터 공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A씨의 대리인단은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호감호제도의 근거가 되는 사회보호법 부칙조항 등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사회보호법은 1980년 신군부가 삼청교육대를 해산하며 전과자를 사회에서 격리 수용하겠다는 목적으로 제정했으나, 2005년 ‘이중처벌’의 위헌성이 인정되며 폐지됐다. 그러나 법안 폐지 전 보호감호형을 선고받은 경우 계속 집행하도록 하는 부칙 조항을 통해 현재 16명이 보호감호 집행 중이고, 41명은 형기를 마치는 대로 감호 집행을 받게 된다. 헌재는 앞서 2015년 현행 보호감호제도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적지 않은 수의 보호감호 대상자가 일시에 석방될 경우 초래될 사회적 혼란을 방지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이날 발언에 나선 이상현 변호사(사단법인 두루)는 “A씨의 사례만 보더라도 피보호감호자들은 수형자들과 다름없는 제약을 받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9살 소년, 성폭행 위기 엄마 구하려다 살해돼” 인니 발칵

    “9살 소년, 성폭행 위기 엄마 구하려다 살해돼” 인니 발칵

    소년 시신 업고 도망갔다가 총 맞고 체포인도네시아에서 9세 소년이 성폭행당하는 엄마를 구하려다 범인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1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동부아체군에서 10일 오후 삼술(35)이라는 남성이 가정집에 침입해 잠들어 있던 여성(28)을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정글 칼을 든 삼술에게 저항하다 손을 베였다. 당시 피해 여성의 남편은 강에 물고기를 잡으러 집을 비웠고, 집이 팜농장 가운데 있어 도와줄 이웃이 없었다. 그때 아홉 살 난 아들이 다른 방에서 잠자다 엄마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술은 소년이 달려들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시신까지 둘러업고 달아났다. 경찰은 다음날 오전 축구장에 숨어있던 삼술을 포위했고, 그가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자 다리에 3차례 총을 발사해 체포했다. 그러나 그는 소년의 시신을 어디에 숨겼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경찰은 삼술을 계속 압박해 결국 인근 강에서 소년의 시신을 수습했다. 지역 경찰 수사대장은 “어머니를 지키려던 용감한 소년의 시신은 온몸이 베인 상처투성이라 가슴이 아팠다”며 “팔과 손가락, 어깨, 목, 턱, 가슴에 셀 수 없는 상처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삼술은 조사 결과 다른 살인 사건을 저질러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15년째 복역하던 중 교도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한 정부에 의해 최근 조기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전국 교도소에서 형량의 3분의2를 복역한 수용자 5만명을 순차 가석방하고 있다. 올 초 인도네시아 전국의 수용자는 27만여명으로, 공식 수용인원의 2배가 넘는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석방이 이어지면서 강·절도 등의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현지언론을 보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5·18조사위 ‘행불자 암매장 유력 장소’ 전남대 본격 조사

    5·18조사위 ‘행불자 암매장 유력 장소’ 전남대 본격 조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유력한 행방불명자 암매장지로 전남대를 지목,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송선태 5·18 조사위원장은 12일 “ 3공수 여단 부대원 진술 확보 과정에서 전남대 암매장 정황을 파악했다”며 “이를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거친 뒤 올 안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18 조사위는 ▲전남대 이학부 뒷산 ▲전남대 공대 뒷산 ▲전남대 교정 등 3곳을 대상으로 암매장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위는 지난 1995년 전두환·노태우 내란죄 관련 검찰조서와 2007년 국방부과거사 진상조사 당시 3공수여단 군의관과 의무병 등의 진술을 토대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5살 가량된 어린이가 전남대 교내에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3공수는 1980년 당시 주둔지인 전남대로 부상자와 사망자를 데려왔다가 옛 광주교도소로 옮겼다는 점을 들어 이미 사망한 시신들을 전남대 내에 암매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조사위 추정이다. 조사위는 특히 1980년 5월 20일 광주역 발포로 인한 시신 5구, 21일 전남대 정문 앞 발포로 숨진 시신 2구, 당시 광주시청 인근 18구 시신 등이 전남대로 옮겨져 묻혔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 25구의 시신에 대한 검시 자료 분석도 진행 중이다. 5·18조사위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와 목격자, 3공수 장병들의 진술 등을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퇴진 압박 벨라루스 대통령…정치범 만나 개헌 카드 꺼내

    대선 결과 불복 시위가 두 달 넘게 계속되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교도소로 찾아가 자신이 구속한 정치범들을 4시간 이상 만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벨라루스에 대한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의 제재와 대사 소환 등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루카셴코는 정치범들을 만난 자리에서 개헌 화두를 던지는 도박을 걸었다. 독일 국제방송인 도이체벨레(DW)는 이날 루카셴코가 수도 민스크의 한 교도소에 평상복 차림의 정치범 11명과 타원형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의 사진을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 벨트가 공개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에는 지난 7월 구속되면서 대선 출마가 좌절된 야당 지도자이자 은행가 출신 빅토르 바바리코가 대통령 옆에 앉아 있었다. 테이블에 앉은 정치범들의 얼굴은 창백했고, 표정은 진지해 보였다. 이에 대해 그의 대선 정적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루카셴코가 범죄자라고 불렀던 정치범들의 존재를 인식했다”고 적었다. 또 “교도소에서 대화를 할 수 없다”며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범야권 조직인 ‘조정위원회’에 참여하는 전 문화부 장관 파벨 라투쉬코도 “루카셴코는 그가 교도소에 보낸 사람들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가 압승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야권은 부정 선거라며 주말마다 시위를 벌이고 있다. 루카셴코의 공보비서는 텔레그램을 통해 “대통령의 방문 목적은 모두의 의견을 듣는 것”이라며 대화 참석자들은 4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대화 내용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짧게 나온 동영상에서 루카셴코는 수감자들을 향해 “길거리에서 헌법을 고쳐 쓸 수는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DW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구속영장 발부

    성범죄자 등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해 붙잡힌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대구지법 강경호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8일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이날 낮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법정에 들어가기 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인정한다”며 “억울하지 않다”고 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 176명에 대한 신상 정보 등을 무단 게시했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무단 공개된 한 남자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사실무근인 데도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A씨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있다가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억울하지 않다”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종합)

    “억울하지 않다”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종합)

    성범죄자 등 176명 신상 무단공개법원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 있다”모습 드러낸 A씨 “혐의 인정한다” 성범죄자 등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해 붙잡힌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8일 구속됐다. 대구지법 강경호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176명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개인정보 보호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무단 공개된 한 남자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사실무근인데도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대구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한다. 억울하지 않다”고 답했다. 디지털 교도소를 만든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있다가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A씨를 상대로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압수한 증거물 분석 등을 토대로 공범과 디지털 교도소 2기 운영자를 쫓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법정 향하는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포토] 법정 향하는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온라인에 무단 공개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8일 오후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0.10.8 뉴스1
  •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혐의 인정…억울하지 않다”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혐의 인정…억울하지 않다”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무단 공개하는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대구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한다”면서 “억울하지 않다”고 답했다. 디지털교도소를 만든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개인정보 보호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A씨가 신상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대상자는 모두 176명에 이른다. 성 착취물 제작했다는 지목을 받아 신상이 무단 공개된 한 대학생은 극단적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성 착취범’이라는 누명을 썼다가 무고함이 밝혀진 바 있다. A씨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개인정보 보호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A씨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 있다가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뒤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디지털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신상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적 제재’ 등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정 총선 의혹’ 키르기스스탄… 결국 이틀 만에 선거 무효화

    ‘부정 총선 의혹’ 키르기스스탄… 결국 이틀 만에 선거 무효화

    대규모 총선 불복 시위가 벌어진 중앙아시아 소국 키르기스스탄이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고 BBC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르기스 중앙선관위는 이날 “국가적 긴장 상황을 막기 위해 총선 결과 무효화를 결정했다”면서 “11명의 선관위원 전원이 이 같은 결정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선거운동과 투표 과정에서 대규모 선거법 위반이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2주 이내에 재선거를 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지난 4일 정당별 비례대표제 형식으로 치러진 총선에서는 잠정 투표 결과 친정부 정당인 ‘비림딕’(통합당)과 ‘메케님 키르기스스탄’(내조국 키르기스스탄당)이 각각 1·2위인 25%와 24%를 득표했고, 같은 여권인 ‘키르기스스탄당’도 9%를 차지했다. 이들이 차지한 의석은 전체 120석 가운데 107석이었다. 반면 야당인 ‘부툰 키르기스스탄’(통합 키르기스스탄당)은 의회 진출 하한선인 7%를 간신히 넘겼다. 범여권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이 같은 결과가 알려지자 야권 지지자 수천명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대는 수감됐던 야권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했고, 의회까지 진입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결국 쿠바르베크 보로노프 총리와 다스탄벡 드주마베코프 의장이 사임했고, 시위 과정에서 교도소에서 석방된 야권 정치인이 신임 총리에 올랐다. 들불처럼 일어나는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선거를 무효화하기로 했지만, 야권 시위대는 소론바이 제벤코프 대통령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어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제벤코프 대통령은 BBC에 사임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도 “시위대의 주요 목표는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권력에서 몰아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키르기스는 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부패혐의 등으로 수감되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돼 왔다.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야권의 석방 요구를 당국이 받아들이며 가택연금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군대서도 비건 급식 먹는다… 채식주의자, 짬밥을 바꾸다

    [단독]군대서도 비건 급식 먹는다… 채식주의자, 짬밥을 바꾸다

    인권위, 채식 선택권 주장 진정 기각 결정 “소수장병 위한 급식지원 규정 신설 반영” 훈련소 식단 28일 중 절반 쌀밥만 먹던 것육류 대신 두부·우유 대신 두유 선택 변화 “채식에 대한 사회적 인식 높아진 것 반영” 앞으로 군대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이 ‘비건 급식’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가 올해부터 군대 급식에서 육류 대신 과일이나 두부를, 우유 대신 두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든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단체 공공 급식에 채식 선택권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중·고교와 교도소, 병원 등 다른 급식 영역에도 채식 선택권이 확대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국방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말 채식주의자 등 소수 장병을 위한 급식지원 관련 규정을 신설하고 2020년 급식방침에 처음으로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규정에는 채식주의자 장병 등이 식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부대 여건을 고려해 밥과 김, 채소, 과일, 두부 등 대체품목을 매끼 제공하고,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11월 12일 군 복무를 앞둔 채식주의자 정태현씨 등은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채식인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정씨 등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한 달 식단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28일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식물성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다.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고 채식주의자가 먹을 음식이 없는 1.6일은 굶어야 한다. 국방부가 급식방침을 개정함에 따라 인권위는 정씨 등이 낸 진정을 기각했다. 인권위는 “진정 이후 조사 과정에서 국방부가 채식주의 장병 지원 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피진정기관이 노력한 점이 보인다”며 “인권위의 구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해 기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예산을 산출하고 확보하려는 점 ▲채식 관련 예산 반영이 어렵다면 장병 급식비를 현금 배정하는 식으로라도 대체 품목을 지급하도록 하고,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위한 교육을 하는 점 등도 진정 기각 사유에 포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채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입대한 채식주의자 장병에게 원활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의 인권위 진정을 도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는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도 채식이 가능한 길이 열린 건 환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식단 구성이나 현장에서 채식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지 등 사후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식주의자들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에 공공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른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입법 조치가 없는 건 기본권 침해라는 것이다. 인권위도 2012년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교도소 내 채식 식단을 보장하라고 제기한 진정 사건에 대해 “교도소가 채식주의 신념을 지닌 수감자의 요구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인권침해”라며 법무부 장관에게 합리적 식단 배려 등 적절한 처우를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뚜루루뚜루♬”…‘아기상어’로 죄수 고문한 미국 교도소

    “뚜루루뚜루♬”…‘아기상어’로 죄수 고문한 미국 교도소

    수갑 채우고 ‘아기상어’ 몇시간씩 듣게 해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원하지 않는 노래를 강제로 들려줘 괴롭힌 미국 교도관들이 기소됐다. 7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주 교도소의 교도관 2명과 이들의 감독자는 수감자들에게 수갑을 채운 뒤 여러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동요인 ‘아기 상어’를 듣게 한 혐의(경범죄)로 전날 기소됐다. ‘아기 상어’(Baby Shark·한국 제목 ‘상어 가족)는 한국의 콘텐츠 제작업체가 미국 구전동요를 재탄생시킨 동요로,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영어 버전은 2016년 6월 업로드된 이후 현재까지 67억회가 넘는 재생 수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의 교도관 2명은 지난해 11~12월 최소 4명의 수감자를 접견실로 데려가 등 뒤로 수갑을 채운 뒤 벽에 기대어 서게 한 뒤 시끄러울 정도로 큰 소리로 ‘아기 상어’ 노래를 몇 시간씩 듣도록 했다. 이들의 ‘노래 고문’에 대한 불만이 20건이나 제기됐지만 감독관은 이를 무시하고 괴롭힘을 방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관들은 교도소 내부 징계가 수감자들에게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노래 고문’을 생각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교도관과 감독자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직후 지난해 말 퇴직했다. 오클라호마 지방 검사는 “이들이 저지른 나쁜 짓에 걸맞은 강력한 처벌 규정을 찾지 못해 아쉽다”면서 “엄벌에 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도 “교도관들의 수감자 학대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래가 귀여운 동요라고 해서 고문이 아니라는 주장은 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나치 수용소나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 등에서도 비슷한 고문 방식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기 상어’가 이러한 용도로 사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 비치에서는 노숙자들을 공공장소에서 내쫓으려는 목적으로 지역 당국이 ‘아기 상어’를 크게 틀었다가 비판받은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국방부, 군대 채식급식 허용...고기 대신 두부 선택 가능

    [단독]국방부, 군대 채식급식 허용...고기 대신 두부 선택 가능

    앞으로 군대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이 ‘비건 급식’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가 올해부터 군대 급식에서 육류 대신 과일이나 두부를, 우유 대신 두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든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단체 공공 급식에 채식 선택권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중·고교와 교도소, 병원 등 다른 공공 급식 영역에도 채식 선택권이 확대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유 대신 두유 등 대체품목 제공 7일 국방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말 채식주의자 등 소수 장병을 위한 급식지원 관련 규정을 신설하고 2020년 급식방침에 처음으로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규정에는 채식주의자 장병 등이 식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부대 여건을 고려해 밥과 김, 채소, 과일, 두부 등 대체품목을 매끼 제공하고,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11월 12일 군 복무를 앞둔 채식주의자 정태현씨 등은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채식인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정씨 등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한 달 식단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28일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식물성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다.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고 채식주의자가 먹을 음식이 없는 1.6일은 굶어야 한다. ●채식선택권 인권위 진정 후 국방부 관련 규정 첫 개정 국방부가 급식방침을 개정함에 따라 인권위는 정씨 등이 낸 진정을 기각했다. 인권위는 “진정 이후 조사 과정에서 국방부가 채식주의 장병 지원 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피진정기관이 노력한 점이 보인다”며 “인권위의 구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해 기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예산을 산출하고 확보하려는 점 △채식 관련 예산 반영이 어렵다면 장병 급식비를 현금 배정하는 식으로라도 대체 품목을 지급하도록 하고,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위한 교육을 하는 점 등도 진정 기각 사유에 포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채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입대한 채식주의자 장병에게 원활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기 없는 ‘군데리아 버거’ 나올까 정씨의 인권위 진정을 도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는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도 채식이 가능한 길이 열린 건 환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식단 구성이나 현장에서 채식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지 등 사후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식주의자들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에 공공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른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입법 조치가 없는 건 기본권 침해라는 것이다. 인권위도 2012년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교도소 내 채식 식단을 보장하라고 제기한 진정 사건에 대해 “교도소가 채식주의 신념을 지닌 수감자의 요구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인권침해”라며 법무부 장관에게 합리적 식단 배려 등 적절한 처우를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166명 신상 무단 공개”...경찰,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영장 신청

    “166명 신상 무단 공개”...경찰,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영장 신청

    베트남에서 붙잡혀 국내로 강제 송환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7일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해당 사이트를 통해 신상 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대상자는 현재까지 모두 166명으로 파악됐다. 관련 게시물은 매체별 중복 사례를 포함해 234건에 이른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 있다가 인터폴 적색 수배로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됐다. 그는 지난 6일 국내로 송환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거친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디지털 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신상 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무단 공개된 한 남자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사실무근인 데도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키르기스스탄 불법 선거 후폭풍, 총리도 대통령도 물러나겠다

    키르기스스탄 불법 선거 후폭풍, 총리도 대통령도 물러나겠다

    중앙아시아 다섯 나라 가운데 두 번째로 작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불법 선거 항의 시위가 일어나 야당 지지자들이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의회 건물을 점거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과를 무효라고 선언하는 등 정국이 격랑에 휩쓸리고 있다. 쿠바트벡 보로노프 총리가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히자 비상 소집된 의회는 보로노프의 사임을 수리한 뒤 전날 시위 과정에서 교도소에서 풀려난 야권 정치인 사디르 자파로프를 총리 대행으로 임명했다. 자파로프는 7년 전 야당 시위 때 주 지사 한 명을 납치한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 부정 선거에 항의하던 시위대가 교도소를 습격해 석방시켰다. 전직 대통령 알마즈벡 아탐바예프도 부 패 혐의로 같은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 함께 풀려났다. 수론바이 진베코프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과 연대한 여당 연합이 총선을 승리했는데 대규모 매표 부정이 있었다고 선관위는 판단해 무효 결정을 내렸다. 16개 정당 가운데 득표율 7% 이상을 기록한 정당에만 의석을 부여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네 정당만 의석을 배정받았다. 그나마 넷 가운데 셋은 진베코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당들이었다. 진베코프 대통령은 여전히 실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영국 BBC에 “강력한 지도자들에게 권한을 넘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염두에 두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밝히길 거부했다. 그는 선관위의 공식 발표 전에 이미 정국을 고려할 때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야당 지지자 5000명이 의회 건물 장악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 700명이 다쳤고, 9명이 중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19세 남성이 숨졌다. 2017년 집권한 진베코프 대통령은 이미 많은 권한을 잃어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야권으로 분류되는 12개 정당 가운데 한 정당도 의석을 얻지 못했다. 그나마 사분오열인 상태라 이 나라의 정국은 갈피를 못 잡을 우려가 많다. 선거 감시단체들은 마스크를 쓴 유권자들이 이미 지지 정당에 표시가 된 투표 용지를 버젓이 들어 보였다고 전했다.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투표 결과를 고칠 수 있는 장소로 안내되거나 했다는 주장들이 잇따라 나왔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이 나라는 옛 소련 시절 키르기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불렸으며 1991년 독립을 선포한 뒤 키르기스 공화국으로 거듭 났다. 그 뒤 늘 정정이 불안해 민중봉기로 2005년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 2010년 대선으로 선출된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이 축출됐다. 그래도 이웃 나라들에 견줘 반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문화를 갖고 있다고 자랑했는데 이 지경이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하와이언 셔츠 차림으로 국내 송환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하와이언 셔츠 차림으로 국내 송환

    베트남에서 붙잡힌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가운데)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이 남성은 올해 3월 온라인에 디지털교도소를 개설하고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공범 등을 수사해 7일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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