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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영교도소 내년 첫 개소

    수감자들의 인권보호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전자무인경비시스템이 올 6월까지 전국 11개 교도소를 시작으로 교도소와 구치소 등 전국 47개 교정시설에 설치된다. 올해부터 접견실에는 무인접견제도가 확대된다. 교도관을 없애고 컴퓨터에 영상,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녹화된다. 접견감시 중압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 먼 곳에 있는 수용자들 만나러 꼭 직접 가지 않아도 접견할 수 있다. 원격진료도 확대되고 있다.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에서는 인터넷을 이용, 외부병원과 연결해 컴퓨터 화면을 통해 서로 대면, 체온, 혈압, 맥박, 혈당, 의료전문확대경 등을 통한 각종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진료를 받는다. 법무부는 앞으로 ‘법무부 교정국 원격영상센터’를 설립해 모든 교정시설을 지정외부병원에 연결해 외부병원 전문의사의 진료 확대, 수용자의 의료기록 데이터화 및 공유, 의료연구 확대 등을 통해 수용자의 의료처우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2008∼2009년부터는 국내 첫 민영교도소도 등장한다. 재단법인 아가페는 2002년부터 경기도 여주군에 민영교도소를 건설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온돌방에 좌변기… ‘ 모텔 같은 포항교도소를 가다

    ‘온돌방에 좌변기… ‘ 모텔 같은 포항교도소를 가다

    “온돌난방, 좌변기, 싱크대 구비.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작동하는 폐쇄회로(CC)TV와 적외선 감지기 등 최첨단보안시설 완비” 아파트 전단지의 광고 문구가 아니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에 있는 포항교도소를 이르는 말이다. 전국 33개 교도소 중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 문을 연 포항교도소를 찾아가봤다. ●국내 첫 전자무인경비시스템으로 교도소 정문을 지나면 2층 높이의 연황색 본관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교도소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높은 담은 보이지 않는다. 건물만 본다면 교도소가 아닌 연구소 같다. 이 교도소 김경목 교사는 “본관 건물이 교도소 외벽을 대신하도록 설계됐고 혐오시설의 느낌을 주지 않도록 건물이 2∼3층의 저층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곳에는 감시대가 없다. 기존 교도소에는 영화에서처럼 높은 외벽 모서리에 설치한 감시대에서 경비교도대원들이 24시간 경비를 선다. 하지만 여기에는 국내 최초로 전자무인경비시스템이 대신하고 있다. 교도소 주변 곳곳에는 CCTV가 설치돼 건물 안팎을 동시에 비춘다. 사람 움직임이 포착되면 이를 자동으로 추적하고 확대하는 모션디텍트(motion detect)는 이중감시 장치인 셈이다. 이 같은 경비시스템은 중앙통제실에서 대형모니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체크된다. 임동식 보안계장은 “기존의 아날로그식 교정시설에서 디지털로 바뀐 것으로, 이를 도입하면 비용 등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재소자들간 분쟁도 줄어들어 이 곳의 변화는 수용자들이 생활하는 수용거실(감방)에서도 확인된다. 종전에는 나무 마루바닥에서 자야 하기 때문에 매트리스와 담요를 깔아도 추위에 떨어야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감 중인 박모(50)씨는 “작업을 마치고 들어오면 방이 훈훈하다.”면서 “아무래도 시설이 좋으니까 재소자들간 분쟁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각 수용거실에 수세식 좌변기,TV와 선풍기가 설치된 것도 달라진 교도소 풍경이다.5인실부터는 책상겸 식탁 역할을 하는 탁자 외에도 식기를 씻는 싱크대가 있다. 수용자들이 생활하는 7개 수감동에는 각기 목욕탕이 있어 매주 목요일에는 자유롭게 목욕도 할 수 있다. 폭력 혐의로 들어온 박모(39)씨는 “생활시설면에서는 이곳이 국내 최고로 수감자들끼리 편지 등을 통해 입소문도 난 상태”라고 귀띔했다. ●“교정·교화에 초점 맞춰야” 전과 2범 이상의 수용자들이 생활하는 이 곳의 정원은 1300여명이지만 현재는 56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교도소에서 온 만큼 숫자는 적어도 수용자끼리 ‘힘겨루기’식 주도권 쟁탈전은 변하지 않는다. 이진호 교도소장은 “신설 교도소는 수용자들이 안정화되기까지 2∼3년가량 걸린다.”고 말했다. 한 교도관은 “30년이 넘은 교도소나 구치소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등 지금까지는 시설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제는 재소자들의 교정·교화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달라진 편의시설만큼이나 앞으로 이들을 위한 교정·교화 훈련이 새로운 교도행정의 과제라는 얘기다. 포항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무기수의 신부(新婦)-그 여자의 15년

    무기수의 신부(新婦)-그 여자의 15년

    무기징역을 받고 옥살이하는 남편을 찾아 교도소 문턱을 드나들기 15년. 산천도 변해버린 오랜 세월이었지만 꿈을 되찾으려는 「열녀」의 고행(苦行)은 변함이 없었다. 서울영등포교도소 기결수 1329호의 아내 장일자(張一子)여인(39·가명). 신혼생활 1개월만에 살인, 사체유기라는 끔찍한 죄명으로 남편 최상희씨(42·가명)가 수감된지 15년, 이미 가버린 젊음이었지만 장여인의 강한 의지와 사랑의 불길은 남편 최씨가 받게된 감형(減刑)과 귀휴(歸休) 은전으로 딸 희자(熙子)양(생후 5개월·가명)을 낳게되자 더욱 타오르고 있다. 교도관들은 물론 1천여명의 재소자들마저 망부석(望夫石)이라고 부르는 장여인의 비극이 시작된 것은-. 지금부터 15년전인 1955년 4월 29일 당시 K대학 3학년이던 최씨는 가정불화로 1년동안 학교를 나오지 못했던 급우 이모씨가 복학운동을 부탁하며 준 교제비 1만1천5백환(구화)이 탐나 이씨를 죽인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검찰이 분석한 살인동기는 6·25동란 당시 S의대 1학년이던 최씨가 피난길을 전전하다가 8240부대에 입대, 18개월의 복무기간을 마치고 K대에 복교했으나 가정형편으로 등록금을 낼 수 없었고, 군번없이 군복무를 했기 때문에 징집연기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자 급우 이씨를 죽이고 돈을 빼앗았다는 것. 최씨는 사고가 난 날, 심한 가정불화로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이씨로부터 복학운동을 부탁받고 스승인 안(安)모 교수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한 뒤 이씨의 청에 못이겨 술병을 사들고 학교 뒷동산에 올라가 신세타령이 섞인 술잔을 나눴다는 것이다. 날이 어두워 학교로 내려오는 길에 최씨는 술에 취해 벗어던진 최씨의 웃옷을 주워 들고 뒤늦게 내려와 보니 이씨가 길가에 있는 깊이 3m의 우물속에 빠져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검시결과 이씨가 추락사한 것이 아니라 외상(外傷)으로 보아 심한 타격을 받아 죽은 것으로 나타나 최씨는 살인범으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으나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대법원 판결이유와 함께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그이가 사람을 죽였다니…그럴수가…』-어릴때 소꿉친구였던 남편을 생각하며 장여인은 결혼 1개월만에 살인자의 아내가 돼버린 엄청난 비극앞에 몸부림쳤다. 고향인 충북음성에서 소꿉동무로 자라던 두사람이 헤어진 것은 최씨가 11세때 아버지를 따라 상경하게 됐을때였다. 6·25동란뒤 군복무를 마친 최씨가 고향에 내려가 여고(女高)를 졸업한 장여인을 만났을 때 장여인은 보랏빛 꿈을 꾸던 24세의 아리따운 처녀였다. 무기징역을 받은 남편-그러나 남편에 대한 사랑의 힘은 무엇보다 강했다. 여필종부의 낡은 관념때문도 아니었다.『비록 같이 살지는 못하더라도 남편이 살아 있는 한 내가 바치려는 정(情)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면회날이 되면 장여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최씨를 찾아 위로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던 최씨가 장여인의 면회를 거절한 2년동안 장여인은 매일같이 교도소 정문을 찾아 비참해 있을 남편을 마음속으로 위로하며 눈물로 날을 보냈다. 「살아있는 망부석」-2년동안 장여인의 정성을 지켜보던 교도관들의 입에서 저절로 흘러 나오게 된 말이었다. 지난 60년 10월, 당국의 특별감형혜택을 받아 형기가 20년으로 줄자 장여인은 벅찬 기쁨에 최씨를 부둥켜 안고 울음을 그칠줄 몰랐다. 5년전 늙은 시부모를 모시고 벅찬 생활속에 폐결핵에 걸린 장여인은 남편과 면회를 할때마다 나오는 기침을 감기 때문이라고 속였다. 어느날 장여인은 남편앞에서 끝내 피를 토하고 실신했다가 깨어난 적이 있었다. 복역중인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걱정을 끼쳐 주지 않으려는 마음이었지만 오랫동안의 번민으로 몸이 쇠약해져 버렸던 것이었다. 아내의 지성에 감동한 최씨는 그동안 자포자기하던 마음을 버리고 새삶의 의욕을 보이기 시작, 지난 67년 7월 1일 재소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새싹상」을 받은 1급 모범수가 되었다. 68년 6월 17일 5·16혁명의 은전인 귀휴시행규칙(현형법제44조)에 의해 장기복역수로는 처음으로 5일간의 휴가를 맡아 사회구경을 하게 된 최씨는 두 어깨를 마음껏 젖히며 삶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토록 오랜 기간을 기다리던 아내 장여인과 함께 잠시나마 교도소를 떠나는 이들 부부에게 1천여명의 재소자와 교도관들은 갈채를 보내며 부러워했다. 복역수에 대해 좀처럼 없는 귀휴조치가 모범수 최씨에게 내려지자 다른 장기수들도 활기를 띠며 성심껏 일하게 됐다. 최씨가 2차 귀휴를 받은 지난해 4월, 장여인은 바라던 임신을 하게 되었으나 3개월만에 유산했다. 지난해 4월초 장여인은 산부인과 의사의 진찰에 따라 수태기일을 맞춰 찾아가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늙기전에 혈육을 하나 보게 해달라는 장여인의 눈물어린 호소에 교도소장 최형수(崔亨洙)씨는 최씨의 당일귀휴를 허락했다. 지난 1월 21일 장여인은 그토록 원하던 예쁜 딸 하나를 낳았다. 경사를 전해 들은 교도소안에서는 보기 힘든 인정에 모두들 흐뭇해 했다. 딸이 백일을 맞은 지난 5월 1일 장여인은 푼푼이 모은 돈으로 백일떡을 마련, 1천여명의 재소자들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교무과장 허병_(許炳_)씨(50)는 『20년만에 처음 맛본 보람스런 모습이었다』면서 감격했다. 최씨의 형기종료일은 76년 3월 19일. 교도소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은 형량의 3분의1이 지난 모범수에게 주어지는 가석방 은전(형법 제 72조)이 하루 빨리 최씨에게 찾아오기를 안타깝게 바라고 있다. 우홍제(禹弘濟)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6월 7일호 제3권 23호 통권 제 88호]
  • 한국기자상 수상작 10건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26일 지난해 최고의 보도물을 시상하는 제39회 한국기자상의 수상작 10건을 선정했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구치소 교도관 여성재소자 상습 성추행을 추적 폭로한 한겨레신문 국내뉴스부문 24팀 김기성 기자와 김병준 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의혹을 단독 보도한 국민일보 사회부 하윤해·우성규 기자가 수상했다. 그러나 영예의 대상 수상작은 5년째 배출하지 못했다.
  • [‘후세인 처형’ 후폭풍 2題] ‘발칙한’ 상혼

    영국 BBC 방송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교수형 동영상 유포와 관련,2003년 5월 이라크전 개시 이후 자유와 독립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널리 보급된 휴대전화가 종파간 유혈참상을 확산시키고 적개심을 더욱 부각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이라크 인구 2650만명 중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사람은 0.1%로 인근 이란의 100분의1밖에 안 되지만, 무선·유선 전화기는 46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3년 전 유선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120만명이었는데, 이후 전화기 보급은 휴대전화에 집중됐다. BBC는 바그다드의 휴대전화 상점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된 후세인 교수형 동영상을 500디나르(40센트)에 팔고 있고, 유혈 테러의 희생자들을 담은 끔찍한 장면들도 DVD로 제작돼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발생, 종파간 유혈 보복전을 낳게 한 수니파의 시아 사원 테러 장면도 휴대전화를 통해 급속히 유포됐다고 한다. 한편 후세인의 사형 집행 순간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현장에서 후세인을 모욕한 교도관 3명이 이라크 정부에 의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이 4일 보도했다.이들은 급진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세력권인 바그다드 사드르시티 출신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어둠 속의 외침, 감방(YTN 오후11시5분) 민주화운동가들의 옥중투쟁 뒤에는 ‘민주교도관’이 있었다. 지난 70∼80년대 정치범을 보고 독재정권의 부당성을 깨달은 이들은 김지하의 양심선언문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세상에 알린 이부영의 ‘비둘기 편지’의 반출을 도왔다. 이들의 육성 증언을 직접 들어본다. ●EBS장학퀴즈(EBS 오후5시) 가톨릭학교인 천안복자여고와 야구의 명문 인천고의 대결편. 천안복자여고의 박지성·김윤옥 팀은 스피드퀴즈에서 종전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인천고의 천윤수군은 거침없이 버저를 눌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두 학교의 대결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SBS 오전7시40분) 이번 주 손님은 날카로운 실명비판으로 유명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다. 강 교수가 특별한 것은 글을 쓰는 것 외에는 대외적인 활동을 삼가해온 교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최근 저서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중심으로 요즘 진보·보수 논란에 대해 말한다. ●누나(MBC 오후7시55분) 승주는 뮤지컬 티켓을 들고 건우를 기다린다. 그러나 건우는 우수논문상을 받으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승주는 홧김에 팩소주를 마시고 건우의 회식장소를 찾아가 행패부린다. 한편 건세는 유순과 결혼을 빨리 진행하려 하지만 가족들은 만류하는데, 이 와중에 건세는 더 잘 살겠다 다짐한다. ●비타민(KBS2 오후10시5분) 한국인의 경제질환 시리즈 가운데 가장 관심이 많을 법한 주제 ‘비만’을 다룬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몸매의 소유자 모델 변정민과 이에 대비되는 탤런트 맹상훈, 가수 정원관·신동 등이 초대손님으로 나와 퀴즈를 풀면서 비만의 문제점과 올바른 다이어트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요다큐-내장산(KBS1 오후11시50분) 올 가을 단풍은 유난히 즐길 거리가 없었다지만, 그 와중에도 내장산은 빛났다. 예로부터 내장산은 조선8경 가운데 하나로 꼽혔지만 그 숨은 맛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그래서 화가이자 산악인인 이상조 교수와 그의 친구들이 내장산 최고의 절경 입암산성 코스를 보여준다.
  • 탈주범 이낙성 검거…중국집 전전 “도피 지쳤다”

    탈주범 이낙성 검거…중국집 전전 “도피 지쳤다”

    청송 제3교도소(구 청송감호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해 4월 치질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 중 탈주했던 이낙성(42)씨의 도피 생할이 1년7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10분쯤 이와 턱을 치료 받기 위해 성동구 성수2가 영동병원에 들렀던 이씨를 인근에서 검거했다. ●턱치료 접수중 가명 대다 “내가 이낙성” 실토 경찰에 따르면 그는 서울 창신동 모 중국집 일을 마친 뒤 일당 9만원을 갖고 인근 포장마차에서 소주 6병을 마셨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들어간 건물 계단에서 굴러 위쪽 앞니 두 개가 부러지고 턱이 찢어졌다. 아침에 서울 성수동 길가에서 눈을 떴고 뒤늦게 통증이 느껴져 인근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무협지 소설 속 주인공인 ‘정종철’이라는 이름을 댔다가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자 “감호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됐다. 주민등록번호가 기억 안 난다. 내가 이낙성이다.”라고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검거 후 이씨는 이름을 밝힌 이유에 대해 “오랜 탈주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서 자수할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씨가 간단한 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나온 직후인 오후 2시55분쯤 이 병원 원무과 직원 강모(32)씨가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다. 병원 인근에 순찰을 돌던 서울숲지구대 유진기(36) 경사가 주변을 탐색한 끝에 병원에서 8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그는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검거 당시 탈주 직후 배포된 사진과는 달리 살이 빠지고 머리가 다소 긴 상태였으며 검은색 바지에 회색 니트를 입고 있었고 소지품은 6만 6000원이 전부였다. ●신촌등 수도권 머물러… 인력시장도 기웃 이씨는 2004년부터 보호감호를 받던 중 지난해 4월6일 치질 수술을 위해 경북 안동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교도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다음날인 7일 새벽 1시쯤 도망쳤고 서울에서 교도소 동기(39)를 만나 지하철을 탄 뒤 종적을 감췄다. 이씨는 지하철에 내리자마자 서울 북창동 인력시장으로 가서 구리시 교문리 한 중국음식점 설거지 일을 구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곳에서 석 달쯤 일한 뒤 서울 마포구 중국식당에서도 두 달가량 일을 하는 등 서울·수도권 일대 중국식당에서 같은 일을 했다. 최근에는 돈이 필요할 때만 일 하고 서울 시청과 신촌 일대 여관과 공원을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계속했다. 지난 6∼7월에는 이번에 검거된 병원 인근 중국집에서 일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집 주인은 “신문을 통해 이낙성이라는 탈주범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집에서 일한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전했다. ●“탈주, 계획했던 것은 아닌 듯” 하지만 치질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던 이씨가 치료도 받지 않고 오랜 시간 도주하면서 일까지 했다는 부분은 석연치 않다. 경찰 관계자는 “치료를 따로 받지 않고 참았다고 하지만 좀더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주 이유에 대해서는 “계획한 것은 아니고 교도관이 졸고 있어 충동적으로 도망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찰은 1000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전국에 수배전단을 뿌리면서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나섰으나 성과가 없었다. 탈주 4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사회보호법이 폐지돼 이씨의 청송감호소 동기들 가운데 상당수가 가출소했다. 하지만 이씨는 도주죄 외에 절도 혐의로 추가로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다. 탈주 당시 지갑과 휴대전화가 들어있던 교도관의 점퍼를 훔쳐 입었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정성 좇다 공공성 길 잃다

    선정성 좇다 공공성 길 잃다

    ‘피해자 두 번 울리는 성폭력 보도.’ 용산 아동 성추행 살해사건,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 성추행 사건, 마포 연쇄 성폭력 사건, 교도관 성추행 사건 등 올 상반기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성폭력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러나 이들을 다룬 언론의 태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대책을 제시하기보다 잘못된 통념을 재생산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문제 드러낸 성폭력 보도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올 상반기 경향, 동아, 서울, 조선, 중앙, 한겨레 등 6개 일간지의 성폭력 관련 기사를 분석한 결과,“성폭력 근절이라는 공공성 추구보다는 선정성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상담소의 분석에 따르면 성폭력을 연애나 성적인 관계로 바라보거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깃거리로 희화화하는 보도가 두드러졌다. 이는 성폭력을 단지 어이없는 사건으로 몰고가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 문제점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 사건에 대해 불필요하게 묘사하는 선정적인 보도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재현함으로써 피해의 심각성을 알릴 수도 있지만 오히려 폭력성을 더 자극한다는 것이다. 성폭력의 원인을 가해자의 정신병리적 문제로 해석하거나 단순한 성욕의 문제로 치부하는 보도,‘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을 노렸다.’ 등 성폭력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보도,‘딸 가진 죄인’ 등 잠재적 피해자에 대한 보호·통제를 강조하는 보도 등은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재생산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성폭력 피해자의 순결을 강조하거나 피해자로 ‘전락’했다는 등의 표현은 피해 자체를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는 잘못된 통념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모욕 준 여성에 화나서 범행’‘차량에 감금하고 구애공세’ 등 가해자의 시각에서 표현하는 기사,‘발바리’‘빨간모자’ 등 가해자를 지칭하는 용어 등도 잘못된 통념을 강화하고 폭력성을 희석시켜 재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이나 교직원 등 집단간 정치적 쟁점으로 성폭력 사건이 보도됨으로써 피해자의 인권이 침해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성폭력 보도, 가이드라인 필요 반면 성폭력 대책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쏟아낸 처벌 중심의 실효성 없는 대책만 보도했을 뿐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모니터링 기간 동안 성폭력 대책에 대한 기사는 모두 98건이 보도됐으나 대책들의 실효성을 검토하고 외국사례를 소개한 것은 고작 8건뿐이었다. 또 추진 중이거나 앞으로 국회에 제출될 법안 등을 마치 시행된 것처럼 단정적인 제목으로 보도, 성폭력 문제가 해결된 인상을 줌으로써 대책에 대한 무관심을 낳는 결과도 초래하고 있다. 상담소측은“ 잘못된 성폭력 보도가 피해자에게 두려움과 불안감을 준다.”면서 “피해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사회 전반적인 반성폭력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피해자 관점에서 언론 보도를 모니터링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고, 처벌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환기시키고, 치안 점검을 부각하며, 사회적인 안전망을 이슈로 삼는 기사가 필요하다.”며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성폭력 보도 가이드라인(표 참조)을 작성, 심포지엄 개최 이후 언론사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성폭력 보도 모니터링 심포지엄 ‘나는 성폭력을 이렇게 읽는다’는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형장 가는길 나이키신발은 없다

    형장 가는길 나이키신발은 없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사형수 정윤수(강동원 분)는 자신의 형 집행을 보러 찾아온 문유정(이나영 분)에게 “사랑합니다. 누나”라는 말을 남긴다. 많은 관객을 울린 이 장면,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사형은 교도관, 의사, 성직자만 참석한 가운데 철저히 비공개로 집행된다. 따라서 종교 교정위원이라고 하더라도 목사, 신부, 스님 등 성직자가 아니면 참석은 물론 집행 사실을 통보받지도 못한다. 윤수가 유정에게 나이키 신발을 사달라고 하고 유정은 신발을 구입했다. 전해주기 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더라도 구치소에 외부신발은 반입불가다. 구치소에 납품되는 끈이 없는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단, 건강상 이유로 특수한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경우는 반입이 가능하다. 또 윤수가 유정에게 직접 아크릴을 갈아서 만든 목걸이를 주는 장면이 있지만 실제로는 사형수가 주는 물건을 허가 없이 외부로 가져올 수 없다. 면회 역시 실제로는 매우 까다롭다. 종교위원과 동반하지 않고 단독으로는 사형수를 만날 수 없다. 피해자에게 가해자인 사형수의 면회를 허락하는 것 역시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늘 수갑을 차고 지내는 것 역시 현실과 다르다. 자해 위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갑 없이 생활한다. 이는 교정위원과 같은 외부 사람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나길회기자의 세상속으로] 사형수와 보낸 3시간

    [나길회기자의 세상속으로] 사형수와 보낸 3시간

    1000번쯤 했을까. 남자를 만나러 나갈 때도 하지 않는 ‘첫 만남 예행연습’을 거울 앞에서 반복했다. 혐오하거나 혹은 동정하는 눈빛을 보이게 되지는 않을까, 평소 입버릇처럼 쓰는 ‘아이고 힘들어 죽겠어요.’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되지는 않을까. 그렇게 밤을 하얗게 새웠다. ●빨간색 수형번호의 무게 “조금 전부터 기다리고 있어요. 여깁니다.” 종교 교정위원들과 재소자들이 만나는 장소인 서울구치소 교회(敎誨)건물 복도를 따라 걷다 어느 방 앞에 섰다. 문이 열리고 하늘색 재소복에 빨간색 수형번호를 단 사형수 2명이 눈에 들어왔다. 최고수들만 단다는 빨간색 번호표. 알고 갔지만, 영화에서도 봤지만 그 무게는 생각보다 컸다. 결국 연습했던 인사는커녕 어색한 웃음만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잘 있었어요? 지난달에 못 와서 미안해요.” 법무부 위촉 사형수 불교 교정위원으로 7년째 활동 중인 김필연(51·여)씨가 인사를 건네는 동안 방을 둘러봤다.5평 남짓 되는 공간의 한쪽에는 불상이 있고 남은 공간에 소파, 탁자, 책장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간단한 종교의식을 마친 뒤 김씨가 가져온 김밥, 떡, 만두, 전 등 음식들을 꺼내놓자 사형수들이 부지런히 탁자 위에 차려낸다. 하지만 낯선 이, 그것도 기자와 한 방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지 먹는 게 시원찮다. 주로 교정위원이 말을 하고 두 사람은 거의 듣기만 했다. 이곳을 찾아온 게 후회되기 시작했다. ●교정위원 “내가 배워가는 것 더 많다” 사형수들이 교정위원을 만나는 시간은 소설이자 영화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우행시)’처럼 로맨스가 없어도 진정 행복한 시간이다.1주일에 단 한 번 외부 사람, 그것도 자신들을 진정으로 위하고 이해해주는 교정위원을 만나 얘길 할 수 있는 기회이고 가족조차 넣어줄 수 없는 사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굳어 있는 그들을 보니 ‘그들의 행복한 시간’을 방해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기자가 찾아온다는 얘기를 듣고 괜찮았느냐고 묻자 “교정위원님을 믿으니까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랬다. 그들에게 교정위원은 단순히 한 주에 한 번씩 자유시간을 허락해주는 사람 이상의 의미였다.“우린 서로 속에 있는 얘기를 이미 다 한 사이예요. 나도 고민 있으면 여기 와서 털어놓고. 그러면 이 사람들이 해결해주고. 내가 뭔가를 해주고 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받고 가요.” 김필연씨의 얘기다. ●웃어도 슬픈 사람들 한 시간쯤 흘렀을까. 어색함이 가시자 한 사형수가 “뭐 하나 물어봐도 되냐.”며 말을 꺼낸다. 그는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범죄 방법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가르쳐주는 것 같다. 무슨 대책이나 방법이 없겠느냐.”고 했다. 비록 자기는 최고수로 구치소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바깥 사회가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심각한 얘기를 꺼낸 게 멋쩍었는지 “에이, 우리 같은 사람들만 없으면 세상이 좋아지겠지.”라며 웃는다. 웃는 눈매가 선해 보이지만 슬퍼 보인다. 문득 구치소 오기 전 교정위원이 한 얘기가 떠올랐다.“그 사람들 자기가 잘못한 것 너무나 잘 알아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거둔다고 해도 정작 그들 자신들은 영원히 지은 죄를 잊지 못할 거예요.” 사형수들은 보통 미결수 5∼6명과 함께 지낸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독방을 쓰기도 한다. 유영철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이유를 묻자 옆에 있던 교도관이 “아직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을 쓰기에는 위험하다.”고 알려준다. 그러자 한 사형수가 말한다.“몇년 지나면 그 독기 다 빠져요. 저도 그랬고 처음에는 다 그렇지만 결국 바뀔 겁니다.” ●‘그들의 행복한 시간’은 언제까지… 그곳에서의 생활은 다른 미결수들과 특별히 다를 게 없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운동하고 드라마에 목숨을 건다. 인터넷이 없어도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외부 소식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밖에서 보내주는 책도 자유롭게 읽는다. 하지만 단 한 권, 작가 공지영이 서울 구치소의 모든 사형수에게 선물했다는 ‘우행시’는 읽지 않았다.“왠지 읽을 수가 없더군요. 그냥 그랬어요.” 이때 책장에 꽂혀 있는 다른 책이 눈에 들어왔다. 미국의 변호사 스콧 터로의 ‘극단의 형벌’이라는 책이었다. 저 책은 읽었을까, 궁금했지만 물어보지는 못했다. 예정된 시간을 조금 넘긴 시각, 교도관은 급해진 마음으로 자리를 정리했다. 악수를 청하자 부끄러운 듯 손을 내밀었다. 자신 없는 손이었다. 교정위원처럼 ‘잘 지내요.’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사형 존치론자들이 늘상 환기시키는 피해자들이 머리에 스쳤기 때문이다.“머리 속이 복잡하지요? 저도 처음에 그랬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마음을 꿰뚫어보기라도 하듯 교정위원이 말했다. 사형수 두 사람을 만나고 돌아온 날 역시, 잠을 뒤척였다. kkirina@seoul.co.kr
  • 어느 사형수의 고백

    어느 사형수의 고백

    “축생(畜生)이 된다면 개가 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 눈물만 흘리게 한 죄가 크니까 저는 그렇게 해서라도 웃음을 주고 싶고 그 속에서 사랑받고 또 벌을 받고 싶습니다.”-2005년 5월31일 어느 사형수의 편지 중에서- 언제 곁을 떠날지 모르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기란 쉽지 않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사형수라면 더욱 그렇다.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사형수 두 명과 1년 반 동안 300통 가까운 편지를 주고 받은 최상희(가명·30)씨. 사형수들과 이별하는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지만 그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은 ‘그의 행복한 시간’이다. ●두 장의 편지가 여덟 장이 돼 돌아오다 지난해 4월 집에 있는 책들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 ‘사형수에게 보내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책만 보내기는 좀 그렇고 편지 두 장을 함께 넣었는데 답장이 왔어요. 그것도 무려 여덟 장이나.” 첫 편지에 대한 느낌을 그는 ‘마치 봇물이 터진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간절히 자기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최씨가 말을 걸어 온 것이다. 한 사형수는 병원비가 없어 자식 보는 앞에서 자살을 택한 어머니, 그걸 본 뒤 무엇엔가 씌인 듯 사람을 죽이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사형 선고를 기다렸던 얘기를 털어놓았다. 자살 직전 밥 한 끼만 해 달라는 어머니의 말을 외면해 사무친 가슴 속 응어리도 최씨에게는 비밀로 하지 않았다. 그는 “불우한 환경이 살인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개가 돼서 남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고 할 정도로 연약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소설 ‘우행시´의 시각은 너무 동정적” 최씨가 사형제 폐지쪽으로 마음을 돌린 지는 몇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형수들을 알면서 그 마음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편지를 주고받다 처음 빨간색 수형번호를 단 사형수를 만났을 때 순수하고 천진한 느낌에 놀랐다.”면서 “누구나 자포자기하는 순간이 오면 사형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더더욱 그 누구도 다른 목숨을 강제로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자신도 그들에게 힘을 얻기 때문에 자신이 특별한 일을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사소한 것도 사형수들에게 큰 의미가 된다는 것을 크게 깨달은 적이 있다. “한번은 ‘다음주가 내 생일이에요.’라고 썼더라고요. 사식 반입이 안되니까 미역국과 케이크 사진을 찍어 보내줬는데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라고 하더군요. 그저 사진일 뿐인데 말입니다.” 베스트셀러이자 최근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낳고 있는 공지영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우행시)’에 대해서 지나치게 동정적인 시각이라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사형수들이 불쌍하지요. 하지만 그에 앞서 희생된 사람들요?무조건 용서하라는 건 설득력이 없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먼저죠. 사형수들도 무엇보다 그걸 바랍니다.” ●진정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위해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사형수들은 대부분 아침밥을 먹지 않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집행이 주로 오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1997년 이후 10년 가까이 사형 집행이 없었지만 마음을 놓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사형제도는 ‘국가의 청부살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사형수는 물론 교도관들까지 희생되지요. 높은 분들이야 판결봉 두드리고 집행하라고 사인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집행하는 일선 교도관들을 생각해 보셨나요.” 최씨는 본격적으로 교정학을 공부할 생각이다.“그 사람들은 살고 싶다는 말, 살려달라는 말 자기 입으로 절대 못합니다. 누군가 대신 해 줘야 하죠. 사형제 폐지만 외칠 게 아니라 대안을 찾고 싶습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데스크시각] “선생님,구속할까요.”/손성진 사회부장

    “선생님, 정 그러시면 구속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지방의 한 검찰청. 무고 혐의로 조사를 받던 어떤 사람에게 검사가 이렇게 윽박질렀다.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고 말았다. 검찰 요구대로 진술해서 일단 구속은 면한 다음에 법원에서 따져보자고 이 겁많은 사람은 생각했다. 평소 법을 어긴 일이 없었던 이 사람은 2심에 가서야 결백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 명예 회복의 대가로 그에게 돌아온 것은 2000만원이 넘는 소송 비용과 그보다 더한 정신적 피해였다. 시대가 변했듯, 검찰의 수사방식도 지난 20여년 동안 구태를 많이 벗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구시대적 관행은 여전하다. 고문과 가혹행위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억압적인 분위기와 안하무인격 태도, 강압적 조사 방식은 독재권위시대의 유물처럼 남아 있다. 가장 만연해 있는 게 ‘구속시켜버리겠다.’는 언어폭력적 조사 수단이다. 의도적이든 무심코 한 말이든 구속이라는 한마디에 소시민들은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신체 고문만이 고문이 아니다. 고압적인 태도에 정신적인 고문을 당한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다시는 가지 말아야 할 검찰청’이다. 왜 구속을 그토록 두려워할까. 일제와 장기독재시대를 경험한 우리들은 구속을 곧 자유를 박탈당한 것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구속이라는 단어에서 고문이나 비인간적인 대우 같은 말들을 떠올린다. 개선됐다지만 실제로 구속된 다음부터 인권을 무시당하는 여러가지가 기다리고 있다. 교도관에게서 험악한 말을 듣는 것은 다반사고 포승줄과 수갑이 채워진 채 몇시간 동안 조사를 받거나 조사를 받으려고 대기해야 한다. 구속되는 순간 인권은 파묻힌다. 이런 구속의 의미를 아는 우리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유를 빼앗기지 않으려 한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말 그대로 구속은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재앙’이다. 최근 한 부장판사도 검찰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영장 청구를 위협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검사나 수사관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구속시키겠다.’라는 말이 주는 공포심이다. 그말을 듣고 검사의 요구에 순순히 따르지 않을 강심장은 드물다. 언어적 가혹행위인 것이다. 구속은 남발돼 왔다. 검사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게 구속이었다. 법원은 기계적으로 영장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정 억울하다면 보석이나 적부심이나 집행유예로 풀어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왔다. 돈을 얼마를 들여서라도 구속을 면하려 하기에 영장의 남발은 변호사들을 살찌웠다. 이런 이유에서 영장 발부를 신중히 하고 불구속 재판을 강조하는 법원에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법조비리로 법정에 섰던 검사 출신 피고인들에게 쓴웃음을 짓게 한 일이 있었다. 검사에게 강압과 회유를 당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부장검사 출신인 변호사는 검사가 구속영장을 다 작성해놓았다고 말해 어쩔 수 없이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검사 시절 그런 식으로 수사를 했을 개연성이 있는 그들 스스로 검사의 수사 태도를 비난한 것은 우스꽝스럽다. 검사들은 구속시키겠다는 식의 수사방법을 쓰지 않고는 피의자들을 다룰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무조건 잡아떼는 것은 보통이고 검사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간 큰 피의자들도 심심찮게 있다. 이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검사의 권위는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강압적인 수단으로 지키는 권위는 독재시대에 총칼로 지킨 권위와 다를 게 없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수단으로 지키는 검사의 권위가 진정한 권위다. 그런 점에서 공판중심주의는 우리 사법 체계의 희망이다.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가 기대되는 이유는 법정에서 검사와 피고인이 동등한 입장이 되는 민주성 때문이다. 선진 기준에 맞는 수사와 재판 방식이 우리 가까이 온다면 구속시키겠다는 말을 검사실에서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될 듯하다. 손성진 사회부장 sonsj@seoul.co.kr
  • [유림 속 한자이야기] 葉書(엽서)

    儒林(684)에 나오는 ‘葉書’(잎사귀 엽/글 서)는 ‘간편한 通信(통신)을 위해 만들어진 통신방식으로 봉투에 넣지 않고 그대로 부칠 수 있는 카드 형식의 郵便(우편)’을 말한다. ‘葉’자는 본래 ‘ ’(초)가 없는 형태로 쓰였다. 아랫부분은 ‘나무’의 상형이며, 윗부분은 가지에 매달린 ‘잎새’를 본뜬 것이다.用例(용례)에는 金枝玉葉(금지옥엽:임금의 가족을 높여 이르거나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一葉片舟(일엽편주:한 척의 조그마한 배),枝葉(지엽:식물의 가지와 잎처럼 본질적이거나 중요하지 아니하고 부차적인 부분),秋風落葉(추풍낙엽:어떤 형세나 세력이 갑자기 기울어지거나 헤어져 흩어지는 모양)’ 등이 있다. ‘書’자는 ‘글을 쓰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오른 손으로 붓을 잡고 있는 모양’인 ‘聿(붓 율)’과 먹물이 담긴 벼루 모양에서 변화된 ‘曰’을 합한 會意字(회의자).‘書寫(서사:글씨를 베낌),書案(서안:예전에, 책을 얹던 책상),雁書(안서:먼 곳에서 소식을 전하는 편지),精書(정서:정신을 가다듬고 주의를 집중하여 글씨를 씀)’ 등에 쓰인다. 세계 최초의 郵便葉書(우편엽서)는 1869년 10월경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 發行(발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엽서의 시초는 1843년 골이 考案(고안)한 것이라 하며,1846년 빅토리아 여왕 夫妻(부처)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우편으로 보냈다는 記錄(기록)이 있다.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때 독일의 출판업자 슈바르츠의 양부모가 마그데부르크에서 발이 묶이자, 슈바르츠가 시국 사정을 알리기 위해 印刷所(인쇄소)에 있던 ‘포대도(砲隊圖)’를 엽서에 인쇄하여 여기에 짧은 글을 적어 보낸 것이 그림엽서의 시작이었다는 설도 있다. 그림엽서는 인쇄술이 발달한 독일에서부터 各國(각국)으로 전파되었다. 풍경사진이 담긴 그림엽서는 1875년 독일에서 나왔고,1888년에는 베를린의 匠人(장인) 헨델이 자기 공장의 사진을 넣은 선전용 그림엽서를 만들어 주목을 끌었다.官製(관제) 그림엽서는 1880년 헝가리 우정청이 歷史(역사),風俗(풍속),風景(풍경)을 주제로 하여 3색판으로 만든 것이 嚆矢(효시)라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葉書는 光武(광무) 4년(1900) 5월10일, 우체엽서(郵遞葉書)라는 이름으로 발행한 국내용인데 액면가가 壹錢(일전)이었다.國內用(국내용) 普通葉書(보통엽서) 1전,往復葉書(왕복엽서) 2전,國際用(국제용) 普通葉書 4전,往復葉書 8전의 4종이 있었다.1차는 1900∼1901년 국내에서,2차는 1903년 6월 독수리우표와 함께 프랑스에서 인쇄하였다. 보통엽서 1전은 大韓帝國(대한제국) 農商工部(농상공부) 인쇄국에서 製造(제조)한 것과 전환국에서 제조한 것 2가지가 있었다. 金大中(김대중) 前大統領(전대통령)이 이른바 ‘김대중 등 내란음모사건’으로 육군교도소와 청주교도소에서 收監生活(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들에게 보낸 獄中(옥중) 書信은 많은 사람들의 心琴(심금)을 울렸다.死刑囚(사형수)와 無期囚(무기수)로서 수감 생활 동안 가족에게만 월 1회의 봉함편지를 쓸 수 있었다고 한다. 단 한 장의 葉書에 빼곡하게 쓴 29통의 서신이 矯導官(교도관)들의 면밀한 검열을 거쳐 집으로 우송되었음은 물론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여성 재소자 밥 안짓는다

    교도소의 여성 재소자들이 교도소 직원들을 위해 밥을 짓는 일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기획예산처는 3일 교도소 직원식당에서 여성 재소자들이 음식을 만드는 관행을 없애고 민간 조리원이 식당일을 대신할 수 있도록 내년에 27개 교도소 직원 식당에 모두 2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획처는 또 2008년까지 민간조리원 채용을 전국 47개 교도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처가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성추행 등 인권 침해의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 여성 재소자의 직업훈련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기획처에 따르면 전국 47개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 기결수 1371명 가운데 3분의1가량이 교도소 직원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여성 재소자들이 교도소 직원을 위해 밥을 짓는 것은 건국 이래 계속됐던 관행이다. 그러나 여성 재소자들이 교도소에 수감된 기결수·미결수를 위해 밥을 짓는 것은 아니다. 교도소 재소자들의 식사는 남성 수형자들이 만든다. 준비해야 하는 식사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여성 수형자들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여성 재소자들이 동료가 아닌 교도소 직원들을 위해 밥을 지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더욱 문제는 교도관 식당이 남성 교도관과 여성 수형자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성추행 등 인권 침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아예 남성교도관이 여성 재소자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여성 수형자와 남성 교도관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식당 외에 징역 생활로 어떤 일을 할지 결정하는 ‘분류 심사실’이 있는데, 이곳에도 투명 유리문을 설치하기로 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재소자 면회 ‘교도관 입회’ 없앤다

    다음달부터 형이 확정된 서울지방 교정청 소속 재소자들이 교도관 입회 없이 가족면회를 한다.2008년 하반기부터는 가족들이 자택에서 인터넷이나 화상전화기를 활용, 재소자를 원격으로 접견할 수도 있게 된다. 법무부는 수용자들이 면회를 할 때 곁에서 교도관이 대화 내용을 기록하는 대신 첨단 정보화 장비로 대화를 녹음·저장하는 방식의 ‘무인 접견관리 시스템’을 다음달부터 서울지방교정청 소속 13개 교정기관에서 시범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법무부는 이 시스템을 올 하반기에 천안개방교도소를 제외한 대전지방교정청 소속 10개 교정기관에 추가로 구축하고, 내년 말부터 대구·광주 지방교정청 산하 23개 교정기관에도 확대 운용하기로 했다. 이는 교도관이 동석해 자유로운 접견 분위기를 해치고 재소자 심성 순화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을 감안한 조치다. 녹음된 음성파일은 재판·수사상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된다.법무부 승성신 교정국장은 “첨단 장비를 활용해 절약되는 교도 인력을 수형자 상담 프로그램 등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달부터는 1급 모범수형자들이 차단막이 없는 접견실에서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수형자 가족 접견장소 변경 신청제도’도 시행된다. 내년 하반기부터 70세 이상 고령 수형자와 20세 미만 소년 수형자,2008년 하반기부터는 노인 전담 교도소인 경주교도소 재소자, 장애인 개방시설 수형자, 외부로 통근하거나 출역을 나가는 외국인 수형자에게까지 제도가 확대돼 시행된다. 법무부는 아울러 주중에 접견을 하지 않았던 수용자들만 할 수 있었던 ‘휴무 토요일 접견’을 모든 수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휴무 토요일 접견제도는 다음달부터 서울지방교정청 산하 3개 교도소 등 15개 교정기관에서,2008년 하반기부터 전국 교정기관에서 전면 실시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캐치온서 17일부터

    잘 나가는 건축가 청년이 있다. 어느날 느닷없이 은행을 턴다. 그리고 아무 저항도 없이 순순히 체포된다. 재판도 설렁설렁 받고 곧바로 교도소로 직행한다. 애쓴 게 있다면 단 하나. 중범죄자들만 수용하는 폭스리버 교도소에 가는 것이다. 사실 이 청년의 목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폭스리버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형을 구해내는 것이었다. 믿을 것은 천재적인 두뇌와 배짱, 그리고 온몸에 문신으로 새겨놓은 교도소 설계도다. 사형을 한 달 앞둔 형을 탈옥시키기 위한 동생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가 국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이 17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전 10시(캐치온 플러스 월, 화 오후 10시5분) 방송한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지난해 여름 13부작 예정으로 미국 폭스TV를 통해 방영됐으나,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22부까지 연장됐다. 시청률이 좋으면 고무줄처럼 횟수를 늘리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어쨌든 오는 8월 그 여세를 몰아 탈옥 이후의 상황을 다루는 두 번째 시즌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탈옥은 고전적이지만 흥미로운 소재다. 스티브 매퀸의 ‘빠삐용’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알카트라즈 탈출’, 실베스터 스탤론의 ‘탈옥’, 팀 로빈슨의 ‘쇼생크 탈출’ 등을 통해 자주 접한 바 있다. 이 드라마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자유의 땅을 밟게 된다는 이미 익숙한 설정이지만, 결과를 엮어가는 과정이 상당히 스릴 넘친다.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웬트워스 밀러)는 형 링컨 버로스(도미니크 푸셀)를 구하기 위한 계획을 완벽하게 세웠다. 그러나 일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 법. 음흉한 교도관들, 그리고 교도소 내 멕시코 백인 갱 파벌과 흑인 갱 파벌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게 된다. 교도소의 여의사 사라 탠크레디(사라 웨인 칼리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점도 상황을 긴박하게 만든다. 탈옥을 위한 치밀한 두뇌 싸움이 이 드라마의 묘미다. 게다가 이 탈옥은 무한정으로 시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형이 사형되기 전까지라는 시간의 제약이 있다. 또 부통령 동생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버로스가 사실은 거대한 정치권 음모의 희생양이라는 진실이 드러나며 흥미를 더한다. 교도소 밖에선 버로스를 빨리 사형시키려는 정부 고위층의 사주를 받아 재무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암약한다.‘러시아워’,‘레드 드래건’,‘엑스맨-최후의 전쟁’의 감독을 맡았던 브랫 래트너가 첫 회 연출을 맡은 점이 눈길을 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로버트 김 월드컵 토고전 응원메시지

    로버트 김 월드컵 토고전 응원메시지

    “2002년에는 교도소에서 우리 대표팀의 늠름한 모습을 훔쳐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토고전 승리를 시작으로 단결된 우리 민족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로버트 김(65·한국명 김채곤)이 토고전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신문 독자 앞으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한국 월드컵 축구팀, 파이팅!’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2002년 월드컵 때 교도소에서 몰래 한국팀의 경기를 보다 교도관에게 TV를 빼앗긴 서글픈 일화도 소개했다. 로버트 김은 이메일 첫머리에서 “세계 60억 인구 중 10억이 월드컵 경기를 본다고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정말 세계적인 것 같다. 붉은 물결의 시청 앞 서울광장과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장면은 이제 세계에 널리 알려진 낯익은 장면이다.”라고 조국의 월드컵 열기에 감탄을 표시했다. 또 “월드컵 축구는 한국 사람이 단결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누구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동시에 교도소에서 조국의 경기를 몰래 훔쳐봐야 했던 2002년 월드컵도 떠올렸다.“당시 나는 미국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비영어권 수감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각 교실에는 비디오만 볼 수 있도록 돼 있는 시청각 교육용 TV세트가 하나씩 배정돼 있었습니다. 나는 이때 잠시 한국 풍경이라도 볼 수 있겠다 싶어 교도관 몰래 안테나를 연결해 영어는 안 가르치고 수감자들과 함께 축구경기를 보면서 한국의 발전상을 봤습니다.” 하지만 한국 경기를 보고 열광한 나머지 환호성을 지른 수감자들 때문에 들통이 나서 곧 교도관에게 TV를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그는 “다행히 내무반에 있는 있는 TV로 짧게나마 축구경기를 볼 수는 있었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한국은 너무나 그리던 조국, 바로 그 모습이라 눈물이 경기를 압도했다.”고 당시의 감동을 떠올렸다. 로버트 김은 “이번 월드컵 축구경기도 우리나라의 정신문화 향상에 대한 기여가 클 것”이라면서 “우리의 단결력을 이만큼 도약시킨 것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과 경기장에 나가 잘 뛰어준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건승을 빈다.”는 응원으로 이메일을 끝맺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근혜대표 피습] 14년 복역한 전과 8범 中企 근무 우리당 당원

    [박근혜대표 피습] 14년 복역한 전과 8범 中企 근무 우리당 당원

    20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중상을 입힌 지모(50)씨는 경찰에서 자기 처지에 대한 비관과 사회에 대한 불만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씨는 1991년 이후 14년4개월(전과 8범)을 공무집행방해·방화 등의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현재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한쪽 눈이 실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혼인 지씨의 주소지는 A씨 소유의 인천 남구 학익동 가옥으로 돼 있다.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면서 오갈 곳이 없게 되자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A씨의 집에 주소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지난해 8월 청송감호소 출감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인천 한국갱생보호소에서 지냈으며 이곳을 나온 뒤 고정적인 직업 없이 찜질방과 목욕탕 등을 전전했고 매월 생활보호대상자 통장으로 입금되는 18만원으로 생활해 왔다. 지씨를 어릴 적부터 보아온 동네주민 B씨는 “지씨가 고교 시절 자기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엇나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고 전했다. 지씨는 경찰에서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15년 가까이 실형을 살았고 관계기관에 진정을 내도 도움을 받지 못해 억울한 마음에 혼자 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역 중에도 교도관들을 폭행하고 협박할 정도로 반사회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20일 지씨의 범행 직후 유세차량 단상에 올라 욕설을 퍼붓고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가 함께 붙잡힌 박모(52)씨는 통신장비 관련 중소기업 임원으로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으로 밝혀졌다. 아내와 대학생 아들·딸 등 세 식구와 살고 있는 박씨는 경찰에서 “지씨의 범행과 상관없이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다. 박씨의 딸은 “아버지는 사건 당일 낮 친구 자녀 결혼식에 갔다가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신촌 현대백화점 앞 한나라당 선거유세장에 우연히 갔던 것”이라면서 “아버지는 경찰서에 붙잡혀 오고 한참 뒤에야 사태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고 황당해하셨다.”고 전했다. 박씨는 2004년 3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2005년 1월부터 당비를 납부한 기간당원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는 박씨를 출당시키기로 했다. 유영규 김기용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재소자 교화·인권보호 큰 사랑 실천

    서울신문사와 KBS한국방송이 주최하고 법무부가 후원한 제24회 교정대상 시상식이 19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천정배 법무부장관과 김홍 KBS한국방송 부사장, 채수삼 서울신문사 사장, 이인순 법무부 교정국장, 허은도 변호사, 교정공무원·교정 참여인사와 수상자 18명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천 장관은 30년 2개월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수용자 교화와 인권보호에 애써온 박창규(55) 영등포교도소 교위에게 대상을 수여하고,1계급(교감) 특진계급장도 달아줬다.채 서울신문 사장과 김 한국방송 부사장은 29년 4개월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수용자 문맹퇴치와 도서보급 등에 힘써온 서평래(54) 광주교도소 교위 등 8명에게 본상을,32년 4개월 동안 재직하며 수형자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온 고창원(44) 순천교도소 교위 등 9명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채 사장은 식사에서 “재소자들의 척박한 마음과 비뚤어진 행동을 바로잡는데는 뜨거운 인내와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면서 “수상자들은 재소자들이 믿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인격적인 면에서 솔선수범하고 범죄자를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큰 사랑을 실천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천 장관은 치사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수용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의 손길로 감싸안을 때 교화사업이 큰 결실을 거둘 수 있다.”면서 “교정시민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해 교정행정에 시민참여를 늘리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교정대상은 수용자의 교정과 교화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1983년 제정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성교도관에 성희롱 당해” 55%

    교도소 여성 재소자에 대한 성폭력이 남자 교도관보다 여자 교도관이나 함께 있는 동료 수용자에 의해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17일 내놓은 ‘여자 수용자 성폭력 실태 방문조사결과’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인권위는 지난 2월 서울구치소에서 남자 교도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K씨 사건을 계기로 직권조사를 결정하고 3월 청주여자교도소 등 여성 교정시설 5곳의 재소자 969명을 조사했다.3월2일 기준 전체 여자수용자는 2440명이다. 설문에 응한 732명 중 20%인 143명이 교도소에 들어와 성적 수치심을 느끼거나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음담패설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에 대한 놀림(14명), 신체적 접촉(13명), 치근덕거림(4명), 포옹이나 키스(1명) 순이었다. 누구에게 당했는지에 대해 응답자 110명 중 가장 많은 60명(55%)이 여자 교도관이라고 답했다.‘동료 수용자’는 21명(19%),‘남자 교도관’은 11명(10%)이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여자 교도관은 성폭력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성폭력 예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엉덩이가 튼실해서 애기도 잘 낳겠다, 나이 차이가 많은데 남편과 성생활을 어떻게 하느냐 등 여자 교도관에 의한 언어폭력과 상투적인 반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많은 재소자들이 이를 성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응답자 721명 중 절반에 가까운 331명이 입소 때 신체검사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특히 알몸 상태로 ‘앉았다 일어서’를 반복하는 것과 생리기간 중에도 알몸검사 및 생리대까지 상세히 검사하고 출혈이 있을 때 그 자리에서 생리대를 갈도록 지시하는 것에 강한 불만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했다.교도소에 전문의가 없어 부인과 질환에 걸리고서도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응답자 446명 중 외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사람은 33명뿐이었고 의무과에서 약만 타 먹었다는 사람이 116명, 그냥 참았다는 사람이 55명이나 됐다. 인권위는 법무부 장관에게 ▲여자 교도관도 성추행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자유로운 성폭력 피해상담 여건 마련 ▲여자 수용자의 임신, 출산, 육아에 관련된 제도 보완 등 의견을 표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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