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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공 통신 두절/소 보안군/중앙전화국 접수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소련 내무부소속 보안군들이 26일 리투아니아공화국의 수도 빌나의 중앙전화국을 장악,리투아니아공화국내의 모든 통신이 단절됐다고 리투아니아선교단 모스크바지부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롱귀나스 바실리아우스카스 대변인은 이날 하오 4시30분(한국시간 하오 10시30분) 보안군이 전화국을 점령했으며 모든 교신이 끊겼다고 말했다.
  • 서울대 「6·25음식먹기」 행사/총학생회서 막아 중단

    ◎“현실왜곡 의도 있다” 선교단체인 「서울대 한사랑선교회」가 21일 상오 11시30분부터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연 「6·25 때 음식먹기운동」이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들의 저지로 2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날 행사는 6·25 발발 41돌을 맞아 궁핍했던 당시의 주식이었던 개떡·꽁보리주먹밥·수제비 등을 학생들에게 판매,요즘의 과소비·향락퇴폐풍조를 반성하고 그 수입금으로 불우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마련됐던 것. 음식물 가격은 일률적으로 한 그릇에 5백원씩에 판매됐는데 행사가 시작되자 때마침 점심시간이어서인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하오 1시30분쯤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 20여 명이 행사장으로 몰려와 『이 행사는 새삼스레 6·25를 상기시키고 미국을 옹호하는 등 모순된 현실을 왜곡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즉시 행사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 막바지 흑색선전·원색비방 활개

    ◎소형 인쇄물·전단등 통해 상대 “흠집내기”/“범법자”·“2중살림”… 사생활 들춰 비난도/시민들 “이래서야 「공명」 되겠나” 광역의회의원선거일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입후보자의 인기를 깍아내리기 위한 갖가지 인신공격과 악성비방 등 흑색선전을 하고 있어 선거분위기를 어지럽히고 있다. 이같은 흑색선전은 주로 일부 공천에서 탈락된 사람들이나 운동권 학생들이 보복심이나 투쟁차원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후보자들끼리도 주고받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자기 쪽의 당선이나 상대 쪽의 낙선만을 위해 국민을 속이는 이같은 행동은 민주주의를 위해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거와 관련한 흑색선전은 합동유세장에서 후보자나 운동원들이 공공연히 퍼뜨리고 다니거나 상대방을 허무맹랑하게 비방하는 소형 인쇄물이나 전단 등의 형태로 거리에 대량 살포되고 있다. 흑색선전의 내용 또한 「범법자」 「사생활문란자」 「악덕포주」 「희대의 색마」 「공천권 경매」 등 극렬하고 비열한 용어들을 마구 써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충남 보령 제2선거구에서 출마한 신 모 후보(60·지구당 고문)는 최근 경쟁관계인 상대방 후보자의 범죄사실을 기록한 유인물을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돌리며 비방하다 적발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서울 용산구에서 출마한 김 모 후보(43·약사)는 『부인과 이혼한 뒤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사생활이 불순하다』 『모 종교단체로부터 선거자금으로 3억∼5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등의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합동연설회가 막바지에 오른 16일 하오 3시 서울 구로구 독산동 가산중학교에서 열린 구로 제5지구 합동연설회장에서는 노동자 출신인 이 모 후보를 지지하는 이른바 「서울지역노동자협의회」 회원과 대학생 등 2백여 명이 연단 앞자리를 차지하고 「민자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다른 후보의 연설을 방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불법선거단속반장 김고열 과장(45)은 『선거일이 2∼3일 앞으로 다가와 해명할 기회조차 없는 틈을 타고 출처가 불분명한 상투적인 선거전략이 곳곳에서 쏟아져 선거풍토를 더욱 흐르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은 후보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이같은 흑색선전에 현혹되지 말고 공정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클럽연합회 총무 김영주씨(34)는 『많은 후보들이 흑색선전으로 유권자를 현혹시키며 타락선거를 일삼는 일이 개탄스럽다』면서 『유권자들은 결코 이에 휘말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기훈씨에 자진출두 권유/“15일 이후 「대책회의」신변 책임못져”

    ◎명동성당,공식결정 경갑실 명동성당 수석보좌관 신부는 12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 유서대필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채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여온 이 단체 총무부장 강기훈씨(27)와 재야인사들이 김수환 추기경에게 강씨의 신변보호를 요청한 데 대해 『신부들과 회의를 가진 결과 강씨에게 조속한 시일내에 검찰에 자진 출두하도록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 신부는 이날 하오 강씨의 신변요청에 따라 2차례에 걸쳐 「천주교 서울대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소집한 뒤 『강씨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 13일중으로 검찰총장에게 건의할 계획이며 필요할 경우 성당측이 변호인단을 구성해 공정한 수사·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이는 김 추기경의 추인을 받는 천주교측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경 신부는 또 『강씨의 신변보호요청문제는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된 강씨를 계속 보호할 경우 천주교단이 법질서를 무너뜨리게 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었다』고 이 같은 입장의 배경을 설명하고 『「대책회의」가 오는 15일까지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15일 이후 공권력이 투입돼도 막을 만한 명분이 없으며 이들에 대한 신변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씨와 「전민련」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9일 2차례에 걸쳐 김 추기경에게 서한을 보내 ▲천주교가 양심의 편에 서줄 것 ▲공개된 장소에서의 검찰수사를 주선해 줄 것 ▲김씨 친구 홍 모양이 자유로운 진술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줄 것 ▲강씨의 신변보호 등 4가지 사항에 대해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 「총리폭행」 사건 국회 교청위 안팎

    ◎“체제전복 획책 극렬운동권 격리를”/“민주투쟁 빌미 혼란야기 용인 못해”/도덕성 함양등 교육정상화도 촉구/윤 교육/“학생회 활동 학술·문화중심으로 유도”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외국어대생들의 집단폭행 사태를 다루기 위해 소집된 국회 교육체육청소년위원회는 「반인륜적」인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들의 충격과 분노를 반영하듯 「더 이상 반지성적,반민주적 학원폭력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는 정치권의 일치된 인식을 바탕으로 대학의 도덕성 회복과 실추된 교권의 확립,교육정상화 방안 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여야는 특히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터진 이번 사태가 앞으로의 선거운동 과정에 미칠 파장과 득표전략과의 함수관계 등을 고려한 탓인지 각당 나름대로 학원사태에 대한 처방과 향후대응책 등을 제시하는 등 모처럼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위원회에서 민자당 소속 의원들은 그 동안 베일에 가려 지나치게 미화돼 왔던 과격학생 운동권의 실체를 부각시켜 학원폭력을 근절하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각을 표출한 반면,야권은 학원폭력 대책마련과 병행해 과감한 개혁조치 등 근원적인 사회병리현상을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여야간에 미묘한 시각차이를 표출했다. ○…이날 회의에는 그 동안 광역의회선거지원 등을 위해 귀향활동에 나섰던 14명의 여야의원 전원이 참석,차례로 질의를 벌여 이번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를 확인케 했으며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시종 침통한 표정으로 보고와 딥변을 진행. 윤 장관은 특히 이날 보고에 앞서 『이번 사태는 우리 대학의 공통적 병폐 속에 어느 대학에서도 발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층 더 심각성이 있다』면서 『대학의 도덕성이 얼마나 붕괴됐고 교권이 얼마나 짓밟혔는지 보여주는 실례』라고 지적하고 젊은이들을 선도해야 할 「기성세대 모두의 책임」이라며 지성인들의 반성을 우선 촉구. 최재욱·황철수·강성모 의원 등 민자당 소속의원들은 이날 질의에서 학원이 폭력과 범법의 「성역」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면학분위기 조성대책 ▲교권확립 방안 ▲비교육·비윤리적인 전교조에 대한 대응책 등을 중점 추궁. 최재욱 의원은 『극렬운동권 대학생들은 단순한 반정부 차원을 넘어 전쟁의 결의로 체제전복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하고 『성당본당의 열쇠를 쇠톱으로 자르고,시체를 볼모로 삼고,대학과 병원을 해방구로 설정,계급투쟁에 나서는 폭력대학생은 이제 엄중 격리조치해 그들의 그릇된 확신과 주장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 강성모 의원 등도 『이번 사건은 행정부의 수장에 대한 반인륜적 폭행으로 정부의 권위를 손상시키고 나아가 체제전복을 겨냥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제 우리 사회에 기생하며 민주화 투쟁의 명분을 내걸고 사회혼란을 조장해 온 좌익폭력 세력을 일소해야 할 때』라고 주장. 이들 의원은 또 『좌익폭력 세력을 척결하는 방법이 일시적인 대증책이거나 감정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부연하고 ▲도덕성 함양교육,인본교육 강화 ▲공권력의 이미지 개선 및 신뢰회복 ▲교육행정의 개선 등 사회전반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임을 지적.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불행한 사태」에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과 자괴심을 느낀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정부·여당의 미진한 민주화조치와 공안통치,「전교조」 탄압 등이 복합적으로 뒤엉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근본원인과 배경 쪽에 화살.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빌미로 「치사정국」에 따른 수세분위기를 만회하고 오히려 공안통치 강화로 역공을 시도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 박석무 의원(신민)은 『현재 정부와 언론은 해당 학생들을 패륜아로 몰고 있는데 이 사회의 정의·도덕·윤리문제가 비단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인지 우리 모두가 자문해 봐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크게 제기되는 교권문제만 하더라도 노 교수의 교권은 존중되어야 하고 교단에서 쫓겨난 1천5백여 명이나 되는 교사들의 교권과 생존권은 무시되어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들의 복직가능성에 대해 집중 질의. 박 의원은 또 『정 총리서리가 격앙된 시국상황 속에서도 외대에 출강한 것은 안이한 시국관 때문이 아니었느냐』고 추궁. 이철 의원(민주)은 『정 총리서리에 대한 일부 학생들의 무뢰한 행동을 접한 뒤 보여준 정부의 태도는 분명히 평형감각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어른스러운 도덕적 자기반성과 민주적 개혁없이 공권력 강화를 운운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간에 적대화를 가속화시켜 결국 현정권의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답변에서 『지금 상황에서 교수들만의 힘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시인하면서도 『그러나 1차로 책임져야 할 사람은 교수이고 그래도 학생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교수들이기 때문에 교수들이 일치단결해 지도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학문제는 정부가 간여해서 해결될 수 없으며 대학인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 윤 장관은 학생회의 건전화방안과 관련,『학생회의 설립 목적은 대학문화 창달에 있지만 요사이는 시위와 투쟁에만 몰입하는 등 바람직스럽지 못한 방향으로 운영되어 왔다』고 지적,『앞으로는 본래 취지대로 학술·문화활동을 우선시하도록 유도하겠으며 이를 위해 각 대학도 학생회 간부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칙을 개정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 윤 장관은 『대학측이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칙개정을 건의해 오면 모두 승인해 주겠다』고 부연. 윤 장관은 또 외대 전체교수회의에서 청원경찰제 도입문제가 거론된 것과 관련,『청원경찰제는 각 대학 총학장의 결의로 시행할 수 있으며 서울대에도 형식적으로 10여 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전대협과 전대협의 경비출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전국 대학에서 학생회 경비로 50억원 정도가 사용되고 일부가 전대협에 납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 윤 장관은 『정 총리서리가 30여 분 동안 폭행당하는 동안 외대 교직원의 말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은 고의적으로 피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김일동 의원(민자)의 질문에 『외대측은 학생회간부 대부분이 전날 부산에서 열린 전대협 5기 출범식에 내려가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다 정 총리서리에게 강의받은 대학원생의 3분의2가 현직 교사라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상치 못했고 결과적으로 상황을 잘못 판단했다고 할 수 있다』고 답변. 윤 장관은 특히 『비민주적·독단적 일부 운동권 세력으로 인해 면학분위기가 흐려지고 학교의 힘만으로 이 같은 사태를 해결할 수 없어 공권력 개입요청이 있을 경우 정부는 이에 대해 응분의 응답이 있어야 한다』고 원칙론을 재피력. ○…김원기 위원장(신민)은 이날 질의답변을 마치면서 『이번 사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학원사태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고 사태의 책임은 정치·교육계와 사회일반 모두에게 책임이 있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대증요법적인 처방이 아니라 근본원인 해소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데 입법·행정부가 뜻을 같이했다』고 결론.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 불행한 사태가 누적된 학원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하오 10시30분쯤 산회를 선포.
  • 정 총리를 존경합니다/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참담하지만 영광스런 그 얼굴을 한 그릇의 정한수를 앞에 놓은 듯한 성심으로 정 총리께 위로를 드립니다. 그 소름끼치는 악몽에서 아직도 못다 벗어나셨을 총리를 생각하면 이런 위로가 허약하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입니다. 지각한 「스승의 날」 선물인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와 모시속옷 상자를 두 손에 치켜든 스승으로서의 정 총리가,천둥벌거숭이 망종 같은 학생폭도들에게 사형굿을 당하는 TV모습은 참으로 비통스럽고 절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참담하지만 영광스런 얼굴이었습니다. 법이 수호해주지 못하는 윤리의 수치가 담겨 있고 오늘의 우리가 처해 있는 비통함이,말없는 다수의 분노가,나라 생각하는 온당한 대학생들의 분노와 세계지성의 경악이 담긴,참담한 그 얼굴이 그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우리에게 비쳐진 것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인간의 의지로는 이렇게 완벽한 연출이 불가능합니다. 이 얼굴을 통해 우리는 폭력의 주박에 걸린 악령 같은 내란 음모꾼의 어린 앞잡이들의 정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불붙은 분신이 공중을 낙하할 때 마이크 앞에 서서 그것을 고무하듯 선동연설을 하던 「성직자」라는 노인의 얼굴이 있습니다. 시신을 발목잡고 「민주」니 「양심」이니 「정의」란 말을 선점했다는 환상 속에서 날이면 날마다 주먹만 흔들어대는 얼굴들이 오늘도 즐비합니다. 머리 속에 폭력환상을 주입하여 다른 이성은 마비되어버린 어린 앞잡이세력을 울타리처럼 둘러치고 성당마당에도,대학구내에도,병원 영안실에도 닥치는 대로 「해방구」를 만들고 늘어선 그 얼굴과 대비하면 고통스러움이 오히려 당당하고 떳떳해보이기까지 한 「총리의 얼굴」을 그날 확실히 보았습니다. 더러는 아직 「서리」도 떼지 못한 총리가 「겁도 없이 거기가 어디라고」 어정어정 강의를 하겠노라고 찾아갔더냐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있는 듯합니다. 「현실감」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이지적인 지적을 하는 똑똑한 여론도 상당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 총리는 교육자 총리입니다. 진심을 존중하고 순수함에 오염이 안 된 교육자로서의 심성이 없었다면 이런 「무모」한 곤경에는 들어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어떤 공직자도 이런 체험은 못 했습니다. 정원식씨가 총리로 지명되었을 때 이른바 「전교조」세력들과 그들의 뜻을 받드는 폭력세력들은 일제히 「강성인사」의 지명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외대생 폭력」도 그 연장선상의 일이었습니다. 눈치빠른 정치세력,여론세력도 더러 그 구호에 편승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경호를 강화하기는커녕 일부러 따돌리듯하고 지하철로,도보로 살기가 등등한 소굴 속을 그렇게 성큼성큼 들어섰을 리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든 적나라한 진상이 TV로 「중계」되고 말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아마도 역사의 뜻이거나 정 총리 자신이 믿는다는 어떤 초월적인 분의 뜻인 것 같습니다. 시국의 세례를 받고 영원히 기억될 영광의 얼굴을 보여주도록 선택된 「총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총리쯤 되어가지고도 맨몸으로 보도진까지 따돌리고 혼자서 자신이 의무를 다해야 할 교단도 찾아갈 용기가 없다면 그것은 우리의불행입니다. 정 총리에 의해 우리의 그런 불행은 극복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차가운 눈길로 비웃듯이 펼치는 냉소적 지식인의 「현실 인식론」에 대해서는 되도록 마음쓰시지 말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총리께서 지니고 있는 아직 덞지 않은 그 진솔한 인간성이 우리에게는 지금 절박하게 긴요합니다. 「시가전」을 위해 시위지도까지 만들어놓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막대한 전투자금도 갖추고 「민중정부 수립」을 위해 정권을 접수할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운동권 집단에게 공권과 절반씩 나눠가질 만한 정당성이 있다는 논리를 펴는,혼미하고 비겁한 논리도 우리 사회에서는 버젓하게 출몰하고 있습니다. 시뻘건 깃발에 「사노맹」을 새겨넣고 시위를 독려하는 세력에게까지도 「한걸음씩 양보해야 할」 대등한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는 지극히 모순된 논리의 함정에 빠진 세력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정황을 분명히해준 것이 그날의 정 총리 얼굴이었습니다. 그날 그 무도한 행패꾼들에 의해 곤욕을 치르는 총리의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구호에서 드러난 「전교조」 소속의 전 교사들 중 한 사람쯤이 『그러면 못쓴다!』고 나서지는 않을까 하는 미미한 기대였습니다. 그들은 이른바 「참교육」을 내세우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을 편들기 위해 나선 젊은이들의 정신적 도치의 정도가 그만큼밖에 안 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라고 나서는 사람이 하나쯤 나오기를 기대해본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환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 『…젊은이의 인성이 그토록 무지막지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우리가 운동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할 만한 교육자적 진정을 그들이 보인다면 그가 어떤 과거를 가졌든 그를 인정하고 그의 뜻에 귀기울이기를 저는 서슴지 않을 것입니다. 환상인 줄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해본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일당」을 요구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폭력 시위꾼조차 「소외된 기층민」이므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그것이 옳다는 듯 침묵해버리는 매우 관대한 지식인들의 온정에 의해 꽹과리 치며 사형굿에 세월을 죽이는 젊은이들은 기승을 멈출 줄을 모릅니다. 그런 일들이 얼마나 걱정스럽고 잘못된 일인가를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역사의 어떤 섭리가 아직도 서리의 꼬리가 붙은 정 총리를 그날 그 시간에 「단신이나 진배없는」 차림으로 그 자리에 서게 한 것 같습니다. 시국에 의한 그 혹독한 세례를 치르신 총리이므로 이제부터의 총리와 총리가 이끄는 행정부에 대해 우리는 결연하고도 확신에 찬 기대와 당부를 드립니다. 진심이 시키는 대로 소신껏 해주십시오. 그런 총리를 믿고 그리고 존경할 것입니다.
  • “용서못할 반인륜…주동자 단죄 마땅”/총리폭행 규탄…각계의 목소리

    ◎이런 한심한 작태 어느 나라에도 없을것/생존권 위협… 국민 모두에 대한 폭행/이대로 가다간 국가·대학 장래는 절망뿐 정원식 국무총리서리가 3일 저녁 한국외국어대에서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의 반인륜적인 행동을 규탄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연일 잇따르고 있다. 교육·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정 총리서리가 총리이기에 앞서 강의를 진행하던 교수의 입장이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행동을 패륜적·반도덕적 폭력행위로 규정짓고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과 배후세력들을 모두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문수련의 터인 대학이 정치투쟁과 폭력의 장소로 변한 것은 대학인을 비롯,정치·사회·종교지도자들에게 책임이 있지만 누구보다 학생들은 배후의 조종에서 벗어나 학생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현승종)는 4일 『총리이기 이전에 스승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자 마지막 수업에 임했던 정 총리서리를 학원내에서 집단폭행한 것은 교권유린의 차원을 넘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반사회적·반인륜적 패륜행위』라고 개탄했다. 교총은 이어 『어떤 명분에서도 폭력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사회기강은 물론 국가질서 확립차원에서 이에 대한 단호한 의법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지성 3백인회(공동대표 이한빈 전 부총리) 등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 총리서리에 대한 일부 극렬학생들의 폭력행위에는 경악을 넘어서서 전율마저 느낀다면서 『정부는 행패를 부린 자들과 그 배후조종자들을 철저히 색출,처단하고 학생들은 불순세력에 더 이상 부화뇌동하지 말고 학원으로 돌아가 면학에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3백인회는 또 『학생들이 외쳐대는 구호들이 유엔가입 문제를 비롯해 북측의 주장과 같다는 것을 볼 때 설마했던 우리로서는 막강한 배후세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만약 이런 사태가 계속된다면 우리의 자유로운 생존권마저 빼앗기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연세대 교수평의회는 이날 『외국어대에서의 학생들의 집단폭행은 범죄성을 논하기에 앞서 그 반인간성 때문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 총리서리가 문교부 장관시절 내린 각종 정책결정은 비판의 논란대상은 될 수 있을지언정 폭력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평의회는 『대학을 정치투쟁의 앞마당으로 만든 것은 교수를 비롯한 모든 대학인에게 책임이 있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민주총연맹(총재 이철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세계교육사상 학원 안에서 이같은 천인이 공노할 사건이 일어났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국가의 장래와 학원의 장래가 이대로 가다가는 절망적인만큼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일어나서 이같은 폭력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회장 김연준)도 『학생들의 이번 행동은 인간사회의 기본질서마저 거부한 반인륜적 행위로서 어떤 명분으로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청소년협의회는 『학원가의 폭력시위와 그들의 주장은 도덕·윤리의 한계성을 이미 저버렸다』고 지적,『학생들을 선동하고 연해하는 모든 세력들을 온국민은 힘을 합해 규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아침 서울신문을 보고 이 사건을 알았다는 어동훈씨(59·농업·충남 당진군 송학면 고대리)는 『총리 개인이 얻어맞은 것이 아니라 착한 국민의 대다수가 폭행을 당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너무나 부끄럽고 마음이 떨려 아무 일도 못 하고 있다』고 전화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정원식 총리서리 폭력사건과 관련,4일 하오 도서관 앞에 대자보를 내걸어 『정부가 이번 사건을 확대해석해 민주운동 탄압에 악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자보에서 학생회측은 『「전교조」 탄압에 앞장서온 정 총리가 고작 밀가루와 계란쯤 뒤집어쓴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냐』고 강변했다. 총학생회는 『정부는 이번 사건을 통해 학생들의 도덕성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도덕성을 먼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국민대책회의」는 4일 정원식 총리서리가 한국외국어대생들로부터 집단폭행당한 것과관련,『이번 사건은 정 총리서리를 기용한 정권이 무자비한 강경탄압으로 김귀정양의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등 오만한 자세를 버리지 못해 학생들이 분노를 표출했기 때문』이라면서 『사태의 1차적 책임은 잇따른 죽음으로 격앙돼 있는 학원분위기를 자극한 정 총리서리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정권이 이 사태를 공안통치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도 이 사건과 관련,『사태의 근본원인은 현정권이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1천5백여 명의 교사를 교단에서 쫓아내고 학원사태를 악화시킨 장본인을 총리로 임명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총리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 정 총리,「스승의 착잡한 심경」 토로

    ◎“스스로 내 종아리 때리고 싶은 심정”/“진실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이 야속/공직 물러나면 교단에 다시 서겠다” 『책임이 있는 우리들이 잘못 가르쳐 그런 일이 생겼다는 심정에서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채찍을 들어 내 종아리를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정원식 국무총리서리는 4일 상오 기자간담회를 자청,외국어대생들에게 당한 집단폭행의 경위와 「스승」으로서 느끼는 착잡한 심경을 15분여에 걸쳐 털어놓았다. 정 총리서리는 이날 평소와 같이 상오 8시40분에 출근해 국무위원과 총리실 간부들의 위로인사를 받은 뒤 침통한 표정으로 소접견실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정 총리서리는 『노교수로서의 순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지 않는 것이 야속하고 서글펐다』고 솔직히 토로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채찍을 들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을 몇 차례 되뇌었다. 그는 그러나 『어떤 시련을 겪는다 하더라도 교육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고 공직에서 물러나면 다시 강단에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 강단에 서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믿고 가르치는 제자와 따르는 제자,나를 존경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학생들에 의해 운동장으로 끌려나왔을 때도 때리는 학생보다는 말리려는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외국어대 출강경위에 대해서는 『지난 3월4일부터 시간강사 자격으로 교육대학원 강의를 맡았으며 아프리카순방을 떠나기 전인 지난 5월에 종강날짜를 잡아놓았었다』면서 『비록 정부에 들어왔으나 학생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에서 출강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 『계단으로 끌려내려 올 때는 자칫 쓰러지기라도 하면 더 큰 불상사가 날 것이라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총리서리는 간담회 후 사과차 찾아온 이강혁 외국어대 총장 등 대표 3인을 면담한 후 심신의 충격을 우려한 비서진들의 권유로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삼청동 공관으로 직행,휴식을 취했다.
  • “이럴수가…” 경악·분노/「정 총리 외대 봉변」소식에 모두가 흥분

    ◎“민주화를 외치면서 폭력 쓰다니…/스승에 대한 보답이 주먹질인가”/패륜적 작태… 관련자 전원 엄벌/김 법무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도덕과 인륜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는가. 정원식 국무총리서리가 3일 하오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던 도중 이 학교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계란과 밀가루세례를 받은 사실을 보고 국민들은 경악과 함께 하나같이 개탄해마지 않았다. 국민들은 정 총리서리가 3부 요인의 한 사람이라서기보다 오랫동안 교단에서 생활을 해오면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온 스승의 입장에서라도 학생들의 그와같은 행동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아무리 이해관계와 의견을 달리 한다 해도 더욱이 아무리 철없는 학생들의 행동이라고 이해하려 해도 이번 사건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문사에는 학생들의 폭력행동을 꾸짖으며 우리 사회에서 이같은 폭력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독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기도했다. 이날 TV뉴스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았다는 연세대 송복 교수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라며 『스승으로서 교단에 마지막으로 선 사람을 끌어내 학생들이 폭행하는 교육계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송 교수는 『스승의 머리를 강제로 깎고 총장 사진을 밟고 다니는 등 최소한의 도리마저 잃은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두렵기만 하다』고 말했다. 정무창씨(영창건업 대표)는 『학생들이 정 총리를 폭행한 일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비록 정부에 대해 불만이 있더라도 내각 수반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또 『정 총리가 이날 자신의 강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학교에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은 총리에 대한 폭행일 뿐 아니라 스승에 대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희씨(57·여·문성국교 교사)는 『정 총리서리로서가 아니라 교수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강의를 하러 간 것을 학생들이 집단으로 폭행을 한것은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탄했다. 김 교사는 『땅에 떨어진 도덕성을 바로 일으켜세우기 위해서라도 집단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을 반드시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기영 부장판사(서울민사지법)는 『한 나라의 내각 수반이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뿐더러 한 시민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하다』면서 『총리가 자신의 마지막 교수로서의 직분을 다하기 위한 자리에서 변을 당한 일은 어른과 스승을 공경하는 우리 사회에서 더더욱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야인사인 「전민련」 조직부장 김형민씨(31)는 『문교부 장관까지 역임한 총리가 대학조차도 자유스럽게 출입하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면서 『정부는 학생들의 잘잘못을 떠나 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는가를 냉전하게 판단,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치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일 변호사는 정 총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소식을 듣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학생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아무리 정의롭다 할지라도 진리와 이성을 탐구하는 상아탑에서 폭력행사는,더욱이 한 나라의 총리에 대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조관형씨(31·삼성전자 근무)는 『요즘 시국상황에서 재야단체 회원이나 운동권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일국의 총리가 스승의 입장에서 고별강연을 위해 대학을 방문한만큼 최소한 스승의 대우를 했어야 했다』면서 모두들 제자리·제위치에서 이탈해 목소리만 높이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논어에 나오는 『군군 신신 민민에 학학」이라는 문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주동자 학측에 따라 처벌” 교육부 교육부는 이날 밤 윤형섭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사태수습책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대학측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속히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주동학생들을 가려낸 뒤 학칙에 따라 처벌할 것도 아울러 지시했다. 윤 장관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에 죄송”/외대 이 총장 회견 한국외국어대 이강혁 총장은 4일 0시20분쯤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수사기관과는 별도로 진상을 조사해 관련학생 숫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학칙을 엄격히 적용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학생들이 주장하는 「참교육」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폭력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공권력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은만큼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전모의 여부 집중 수사” 경찰 김기춘 법무부 장관은 3일 밤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사건을 보고받고 『학생들이 스승을 폭행한 이번 사건은 인륜도덕과 예의범절을 거스린 패륜적 사태로 동기여하를 막론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자 전원을 색출해 엄벌하라고 검찰과 경찰에 지시했다. 정구영 검찰총장도 이날 밤 사건에 대한보고를 받고 『이번 사건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건 전모를 철저히 파악해 관련자 전원을 검거,엄단하라』고 관할 서울지검에 긴급 지시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서울지검 북부지청 장재 특수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을 편성,이 학교 총학생회장 정원택군(23·경제학과 4년)과 총학생 부회장 김경헌군(22·중국어과 4년),학보사 편집장 홍용희,문화부장 백경선(23),상경대 학생회장 박상우군 등 학생회 간부 5명이 이번 사건을 주동한 것으로 보고 4일중으로 이들에게 검찰로 나와줄 것을 요구하는 출두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경찰도 이날 이완구 서울시경 3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을 편성,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특히 학생들이 정 총리의 강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밀가루와 계란을 준비해 이날 정 총리에게 던진 것으로 보고 사전모의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 환경주간 첫 선포/오늘부터 7일간

    ◎학술세미나·캠페인등 전개 환경처는 2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지구촌의 환경보전에 능동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세계환경의 날인 5일을 전후한 3일부터 9일까지를 올해 처음으로 환경주간으로 설정,대대적인 행사를 펴기로 했다. 환경처는 이 기간 동안 환경관련 각종 학술세미나를 갖고 전국적으로 환경보전 가두캠페인 등을 벌이는 한편 환경오염측정장비전시회와 공해사진전 등을 연다. 또 민간,종교단체 등에서는 합성세제 덜쓰기운동,일회용 생활용품 덜쓰기운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며 환경보전백일장과 공해사진전시회 등을 통해 환경보전의 중요성과 호나경 실상 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군부대도 이날부터 하천 오물수거캠페인과 산쓰레기 되가져오기 등 행사에 함께 참여하며 환경보전의식의 고취를 위해 장병에 대한 교육도 병행한다. 제19회 세계환경의 날인 5일에는 정원식 국무총리서리가 참석하는 기념식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거행되며 환경보전에 공이 큰 1백43명의 각계 인사에게 각종 훈장과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 전교조집회 연대서 강행/여의도 봉쇄따라… 6천여 교사 참가

    전국교원노조가 주최한 「창립2주년 전국교사대회」가 26일 하오 1시30분쯤 해직교사와 「전노협」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협의회」 등 10여 단체회원 6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2시간 동안 열렸다. 「전교조」측은 당초 이날 상오 11시 여의도광장에서 대회를 가지려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개최가 어렵게 되자 연세대로 장소를 옮겼다. 경찰과 각 시·도 교육청 장학사들은 연세대 정문 앞에서 대회에 참가하려는 교사들을 제지했다. 「전교조」 윤영규 위원장(56)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전교조는 출범 후 2년 동안 정권의 조직적이고 무지한 탄압에도 굽히지 않고 굳건히 투쟁,이제는 40만 교육자의 대변자로 교육현장에 굳게 뿌리내렸다』면서 『독재정권의 교육장악음모를 분쇄하고 이 땅에서 독재와 부패의 뿌리를 추방,전교조의 합법성을 쟁취하는 그날까지 일치단결해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또 투쟁결의문을 통해 『1천5백여 교사들을 교단에서 내몬 현정권은 아직까지 반성과 사죄는커녕 최근 시국선언을 한 교사들에 대해 징계운운하며 반민주성과 폭압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하고 「교육악법 철폐」,「교사의 정치활동 자유 및 노동3권 쟁취」 등 4개항을 결의했다.
  • 정원식 새 총리는 누구인가/특유의 달변… 친화력있는 교육자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소신이 강하고 배짱이 두둑하다. 또한 설득력있고 조리있는 말솜씨는 어려운 일을 풀어나가는 데 촉매역할을 하는 그의 장기이다. 노태우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개각을 하면서 그의 이러한 능력을 감안,매우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며 이 때문에 최근 대통령 특사로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르기도 했다. 문교부 장관으로 2년 동안 재임하면서 「전교조」 사태를 원만히 처리했으며 대학의 학내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학교로 찾아가 교수 및 학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적극성을 보였다. 다만 「전교조」사건을 처리하면서 1천5백여 명의 교사가 교단을 떠나게 된 것이 「옥의 티」라 할 수 있고 그도 이를 항상 가슴아프게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황해도 재령 출신으로 조원규 서울대 총장·윤자중 전 교통부 장관과는 해주 동중 동기생이고 김성진 전 문공부 장관과 안응모 전 내무부 장관은 그의 중학 후배이다. 서울대 사대 재학중에는 우익학생단체에서 활동했으며 통역장교를 거쳐 미국 조지피바디대에 유학,뛰어난 성적으로 한국유학생의 성가를 드높였다. 그뒤 30대 초반이던 4·19 직후 오천석 문교부 장관의 비서관과 장학관으로서 10개월 남짓 문교부에 몸을 담은 일이 있었으나 27년 동안 서울대 사대에서 후학들을 지도해왔다. 제자들 사이에서는 「매를 들 줄 아는 엄격한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 외유내강형. 79년에는 모 신문에 연재했던 「머리를 써서 살아라」는 유태인의 가정교육 소개 책자를 발간,수십만 권이 팔리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인간과 교육」 「교육환경론」 「카운셀링의 원리」 「아버지방법 어머니기술」 등의 역저가 있다. 문화·외교 등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특히 음악에 조예가 깊어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모두 즐기며 팝송가요 「선라이즈 선셋」과 우리 가요 「선구자」는 그의 18번 곡목. 노량진 대성교회의 장로로 운동은 테니스가 수준급. 부인 임학영 여사(62)와의 사이에 딸만 넷을 두어 모두 출가시키고 지금은 부부만 단둘이 살고 있다. ▷약력◁ ▲황해도 재령 출신 63세 ▲서울대 사대교육과 졸업 미 조지피바디대(철학박사) ▲육군대위 예편 ▲문교부 장학관 ▲서울대 사대조교수·부교수 ▲서울대 사대학장 ▲교육학 회장 ▲방송심의위 위원장 ▲문교부 장관 ▲덕성여대·외대 대학원강사
  • 북한산은 보전해야 한다(사설)

    서울시의 북한산 주변에 대한 건축규제조치는 여론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곳 기슭의 자연환경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호화빌라 등으로 최근 마구 훼손되고 있어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여론을 반영한 긴급처방으로 보는 것이다. 어쨌든 무계획적이고 졸속에 치우쳐온 서울시 행정의 한 단면을 또 확인한 셈이어서 문제가 되고도 남는다고 여긴다. 그러나 뒤늦게나마 여론을 의식하고 문제의 시정을 시도했다는 것이 무척 다행스럽다. 그것은 몇 가지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하나는 북한산 일대의 자연경관 훼손이 한계상황에 이르렀다고 하는 사실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3만1천2백70평에 8백13가구의 빌라 등 공동주택이 이미 들어섰거나 지어지게 되고 1만9백90평의 옛 외교단지에는 이북5도 청사 등의 공공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만큼 이곳 일대가 무분별하게 개발됨으로써 그 동안 많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왔다. 그런가하면 건축법 위반행위가 적지 않게 문제를 제기했다. 주변의 산림이 마구 파헤쳐지고 층수를 속이는 등의 눈가림식 건축행위가 작은 말썽을 빚은 것이다. 대부분이 호화주택이어서 계층간 위화감 조성에도 상당한 작용을 했을 것이다. 이번에 여론의 반발을 부른 것도 이것이 커다란 요인이었다고 생각된다. 또 하나는 자연훼손이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우리는 곳곳의 자연환경 훼손이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가뜩이나 전국적인 골프장 건설에 따른 자연환경 파괴행위가 그러하고 경치가 좋다고 하는 지역마다 일고 있는 호화주택 붐이 말썽을 부르고 있다. 북한산 일대의 건축행위는 이런 이유에서도 제한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번 조치에 문제가 없지 않다. 이 일대의 토지소유자들은 당국의 느닷없는 일방적인 제한조치로 재산권의 침해를 받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곳에 대한 토지소유 경위를 살펴보면 이번의 조치가 얼마나 일방적인가를 알게 된다. 이 일대는 옛날부터 경관보전의 가치가 큰데도 당국은 지난 70년대초 정부청사 건립기금을 마련한다는 이유로 국유지에택지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불하하면서 주거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그런데 20여 년이 지난 이제와서 건축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니 소유자의 입장에서 보면 더 이상 억울할 데가 없는 일이다. 서울시 행정은 그래서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자연환경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모두의 바람을 우선해 더 이상 파괴행위는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개인으로서는 피해를 입게 되고 원칙없는 행정에서 빚어진 것에 틀림없으나 공익을 위해 북한산을 있는 그대로 보전했으면 하는 것이다. 이번의 조치가 여론의 압력으로 이뤄졌다는 데서도 많은 사람들의 뜻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건축제한조치로 토지소유자들만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도록 해서는 곤란하다. 그들에게는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공익의 중요함 못지않게 사유권도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일의 책임이 정부당국에 있어 그러하다. 그러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토지소유자들과의 적당한 타협이나 여론무마용에 그침으로써 북한산의 자연보전이라는 본래의 의도가 실종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시위로 얼룩진 「5·18」/44개 시군서 장례… 추모… 파업

    ◎한밤 광주로 운구… 망월동 안장/「노제」 충돌 끝에 공덕동서 치러 「5·18 광주민주화운동」 11주년이며 명지대 강경대군의 장례가 치러진 18일 전국은 온통 군중집회와 격렬한 시위로 얼룩졌다. 이날 강군의 장례행사는 무사히 치렀으나 전국 주요도시에서는 밤늦게까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돌과 화염병·최루탄이 난무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곳곳에서 경찰관서 등이 시위대에 의해 불타기도 했다. 또 상·하오에 걸쳐 전남·광주 등지에서 남녀 3명이 또 분신,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강군의 「노제」는 「대책회의」측이 경찰의 설득으로 이날 하오 6시30분부터 서울 마포구 공덕동 로터리에서 거행됐으며 이어 하오 8시20분쯤 공덕동 로터리를 떠난 운구행렬은 삼각지∼용산역∼제1한강교∼중앙대 앞∼국립묘지 앞∼고속버스터미널 앞을 거쳐 휘문고교에서 잠시 들른 뒤 하오 10시10분쯤 고속도로로 진입,광주로 향했다. 19일 새벽 광주에 도착한 운구행렬은 곧바로 5·18묘역으로 가 시신을 안장했다. 「대책회의」측은 이날 집회와 시위에 서울에서 7만여 명을 비롯,광주·부산 등 전국 44개 시·군에서 2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8만5천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또 「전노협」은 이날 9만여 명이 「총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으나 노동부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9개 도시의 32개 노조 1만2천5백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30분쯤부터 서울에서는 「대책회의」측 장례행렬이 이화여대 입구에서 서울역 쪽으로 향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장시간 공방전을 벌였다. 광주에서는 상오 10시 망월동 묘역에서 「5·18 추모제」가 열린 것을 비롯,하오 금남로에서 「5·18정신」의 계승 등을 주장하는 「국민대회」와 종교단체·근로자·학생들의 추모집회가 잇따라 밤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됐다. 이밖에 부산 전주 인천 등 다른 도시에서도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고 군청소재지에서는 이른바 「농민대회」 등이 열렸다. 이들은 곳곳에서 도심진출을 기도하다 경찰에 제지당하자 주요간선도로 등을 점거하고 돌과 화염병을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시위를 막다 서울에서 53명을 비롯,전국적으로 73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으며 시위자 가운데 91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 “정치참여 교사 교단 떠나야”/윤 교육

    ◎“시국선언 주동교사 징계” 재확인/현재 4천7백여명 서명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16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시국선언관련 교사들에 대해 가담 정도에 따라 엄격한 징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상오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전국 시군교육장 및 초·중등 교육과장 연석회의를 갖고 시국선언사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위해 정치에 관여하는 교사들은 교단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일선 초·중·고 교사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시국선언과 같은 정치성 짙은 집단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고 『교원들의 서명행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교장은 설득과 대화를 통하여 교사들이 본분에 충실하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군교육장 45명은 『교육부가 처리방침을 일관되고 확고하게 시행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해직교사들의 과격한 행동과 학교진입 등의 불법행동을 차단하는 방안을 범정부적 차원에서강구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의 이같은 강경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모두 4천7백44명의 교사가 시국선언에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 폭력시위·강경진압 자제 촉구/개신교 10개단체 성명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등 개신교 10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단체연합 시국공동대책위원회(대표 회장 유호준 목사)는 11일 상오 8시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사회·종교 등 각계 지도자들은 폭력시위와 강경진압으로 발생한 학생과 전경들의 비극적 희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학생들은 본분을 명심해 학원으로 돌아가고 전경들은 냉철한 이성을 찾아 다시는 폭력시위와 과잉진압으로 인한 불행한 일들이 이 땅에서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제2의 전교조 파동」 우려/“시국선언교사 징계”의 파장

    ◎“경고”에도 서명확산… 2천8백명 참여/교육부,주동자 선별징계 등 수습 고심 최근 일부 교사들이 잇따라 시국선언을 내놓고 교육부가 이에 대해 「징계처분」 등 엄벌할 뜻을 밝힌 데 이어 선언 참여교사들이 다시 반발하고 나서 교육계에 또 하나의 파문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교사들의 잇단 시국선언과 관련,시도 교육청 학무국장회의를 긴급 소집,『각 시도교육감들은 교육질서를 문란시키거나 학교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모든 행동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을 지시하면서 시국선언 서명교사들의 신원 및 서명경위 등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시달했었다. 그러나 서명교사들은 이에 대해 『교사들도 하나의 시민으로서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 및 집회결사의 자유에 따라 정치사회 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입장을 밝힐 권리가 있다』면서 『교육부가 이같은 헌법정신을 무시하고 국가공무원법 제66조(집단행위금지)의 조항을 근거로 이를 문제삼으려 하는 것은 인권탄압』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명교사들은 특히 『인간으로서의 양심선언에 대해 교육부가 「위법」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비이성적·반교육적 탄압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명에 참여한 현직 교사는 서울의 9백13명을 비롯,경기 5백41명,전남 5백29명,인천 4백66명,경북 2백26명,경남 1백23명 등 모두 2천7백98명으로 집계됐다. 서명교사들은 이들 6개 지역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어 앞으로 5천명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전교조」의 시군구지부를 통해 서로 연락을 취한 뒤 한자리에 모여 사태를 논의하고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많은 교사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할 뜻을 밝혀와 사무실에 있는 해직교사들이 전화연락을 해줬다』고 말해 이번 시국선언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인하고 『그러나 이번 성명은 우리가 주동이 돼서 한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교조」에 가입한 현직교사는 1만5천여 명쯤 되나 서명교사 가운데 누가 회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덧붙였다. 따라서 이번 서명은 교육부가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전교조」가 적극 주동한 것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서명교사들의 징계처분을 놓고 당국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전교조」를 맡고 있는 교육부 교직국의 한 관계자는 『교원의 노동운동 등 단체행동은 공·사립을 막론하고 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지난날 법을 어긴 교사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물었던 것처럼 이번 시국선언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해 이들 교사에 대한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서명교사들을 모두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가담정도에 따라 등급을 분류,주동자급을 중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다음주까지 조사를 벌인 뒤 시도교육청의 학무국장회의를 다시 열어 구체적인 징계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서명교사들에 대한 징계처분 등이 가시화되면 이들 교사를 포함한 「전교조」의 집단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전교조」 김지철 사무처장(41)은 『서명교사들에 대한 탄압이 가해지면 교사권익 및 교권옹호 차원에서 이들과 함께 공동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무튼 교육부는 교단이 정치에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국성명이 파급되는 것을 막아야 할 입장이고 교사들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공방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 내일 파업·주말 대규모시위/긴장시국 당분간 계속될듯

    ◎치사·분신·노조위장투신 겹쳐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촉발된 시국긴장이 대학생들의 잇단 분신,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의 투신사망사건 등이 잇따라 재야권 및 학생들의 대규모 집회와 시위 등으로 연결돼 좀처럼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박씨 사건은 「범국민대책회의」는 물론,노동계와 학원가의 공동대응 움직임을 부르고 있는 데다 9일의 민자당 창당일과 「5·18」 등이 계속 이어져 있어 당분간 시국의 불안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전노협」과 한진중공업노조 「대기업노조연대회의」 등 6개 노동단체로 구성된 박창수씨 사망관련 「전국노동자대책위원회」는 7일 상오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씨의 사망에 대한 정부당국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박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았고 ▲5일 동안 단식투쟁 끝에 운동을 하다 다쳤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으며 ▲투신할 사람이 옥상까지 링거주사 바늘을 꽂고 올라갔을리 없다는 등 5가지 의문점을 밝혔다. 「대책위」는 『진상조사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이날부터 9일까지 전국의 산하 단위사업장 및 지역·지부노조 간부가 밤샘 농성을 벌이고 9일 하오 3시반부터 업무가 끝날때까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측에 ▲노동·법무부 장관의 구속처벌 ▲구속노동자 등 「양심수」의 석방과 수배해제 등을 요구한 뒤 오는 11일 박씨의 사망을 규탄하는 집회를 전국에서 동시 다발로 열고 15일부터 18일까지 총파업을 통한 전면 투쟁을 벌일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시국과 관련,7일에도 사회단체와 종교계 등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전투경찰에 의한 시위학생치사 사건에서 비롯된 젊은이들의 잇따른 자살과 정부·여당의 안이한 대처에 대해 안타까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빠른 시일안에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직접 나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개신교교단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 단체협의회」 등 기독교 관련 12개 단체 소속 목회자 30여 명도 이날 「비상시국기도회」를 갖고 『강군 치사사건은 학생들의 화염병시위와 전경들의 폭력적인 진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와 학원가에서 폭력시위와 폭력진압이 없어지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 전국 교회·성당·사찰/“시국안정” 기도·법회/오늘

    불교·천주교·개신교 등 종교계 각 교단은 강경대군 사망을 계기로 빚어진 최근의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고 우리 사회와 나라가 안정되기를 기원하는 법회 또는 기도회를 각각 마련했다. 불교계의 조계종은 서울 조계사에서,태고종은 서울 봉원사에서 5일 상오 11시 사회안정을 희구하는 법회를 가지며 천태종도 충북 단양구 인사와 부산 삼광사에서 법회를 연다. 개신교는 광림교회·순복음교회·충현교회·수원 침례교회·용산교회·영락교회·동도교회 등에서 5일 주일예배를 통해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조속히 종식되고 우리사회에 안정된 분위기가 정착될 것을 기도하기로 했다. 또한 천주교는 명동성당·잠실성당·불광동성당·대방동성당·신림동성당·천진암성당 등에서 5일 일요미사를 통해 사회안정을 바라는 내용의 기도를 할 예정이다.
  • 청와대 민정수석 안교덕씨

    노태우 대통령은 1일 하오 공석중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장관급)에 안교덕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안교덕 민정수석 약력 ▲경북 울진출신(57세) ▲육사11기 ▲서울 문리대 영문과졸 ▲육사교관 ▲맹호사단 작전참모 ▲미8군 연락장교단장 ▲연대장 ▲정우개발 사장·부회장 ▲11대의원(민정·전국구) ▲농개공사장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겸 한국냉동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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