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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단시비 8년… 법정공방 18차례/대성교회­탁명환씨의 갈등 궤적

    ◎한때 찬조설교 할 정도로 친밀/탁씨,83년부터 “독버섯” 맹비난 피살된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와 대성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와의 갈등은 언제,왜 시작되었을까. 숨진 탁씨는 박목사가 64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개척교회인 일석교회를 세우고 대성교회로 교명을 바꿔 목회 활동을 하던 78년까지는 절친한 사이였다.대성교회 초창기에는 찬조 설교까지 할 정도로 탁씨는 박목사와 가까웠다. 그러나 탁씨가 78년 모 종교단체로부터 돈을 받고 이 종교를 옹호하는 저술을 하면서부터 박목사와의 갈등이 시작됐으며 박목사측은 자신들이 탁씨에게 지원하던 이단교회 대책연구비를 끊었다고 교계에서는 지적하고있다.그후 83년3월 탁씨는 대성교회를 「교주우상론」을 표방하는 이단으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또 탁씨가 「현대종교」지에 「박목사 그는 과연 이단인가.본처를 버린 두얼굴의 사나이」등과 같은 글을 비롯,「장로교의 가면을 쓴 이단자」,「쓰레기 더미위의 독버섯들」이라고까지 격렬하게 공격하면서 공개질의서와 폭로기사를 수십차례 게재해 갈등이 더욱 증폭됐다. 심지어 91년 현대종교 2월호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지 않았어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박목사의 주장은 기독교 교리를 뿌리째 흔들어 놓은 위험한 것」이라며 이단성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탁씨는 91년까지 8년동안 박목사와 계열 목사들과의 18차례에 걸친 법정공방까지 벌여왔다. 이같은 시비의 와중에서 결국 박목사가 이끄는 대성교회는 91년 9월 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 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어 탁씨와의 사이는 더욱 악화됐다. 가족들에 따르면 탁씨는 지난달에도 강원도 평창군의 모교회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대성교회에 대한 슬라이드를 상영하며 박목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것이다.
  • 실종신도 4명 피살 가능성/검찰/영생교 조교주 등 5명 재소환

    영생교 신도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유창종부장검사)는 21일 탈퇴 신도중 단순가출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실종자는 모두 11명이며 이 가운데 4명은 교단에 의해 납치·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이 밝힌 실종자 4명은 영생교 기관지 승리신문 전편집국장 전영광씨(50),전총무 이영구씨(53),신도 안경렬(36)·김철순씨(35) 등이다. 검찰조사결과 전씨는 92년2월 교주 조희성씨의 비리를 폭로하는 유인물을 뿌린뒤 실종됐으며 이씨는 7년동안 조교주의 비서역을 해오다 90년11월 영생교 비리에 관한 진정서를 관계기관에 낸 직후 행방불명됐고 안씨도 87년 교단을 이탈한 직후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날 수감중인 교주 조씨,청년회장 김정웅씨(49),행동대장 이광준씨(39) 등 5명을 서울구치소에서 소환,신도 실종사건에의 개입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영생교측이 89년부터 열성신도 수십명으로 「교단사수대」를 조직,이탈한 신도들을 감금·폭행해온 혐의를 잡고 지명수배된이 조직의 총책 나경옥씨(52)와 행동대원 김진태씨(55)를 붙잡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사이비교단 소탕령/대검

    대검강력부(부장 심재윤검사장)는 21일 종교를 빙자, 헌금을 강요하거나 이교도나 교단이탈자에게 폭력을 일삼는등 범죄혐의가 있는 전국의 사이비종교집단에 대한 전면수사를 벌여 일제소탕하라고 전국 일선 검찰에 지시했다. 검찰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일부 영생교신도들의 실종사건에 이어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57)가 이단이라고 주장했던 교회 소속 신도에의해 살해되는등 일부 종교의 폐해가 노출된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에따라 ▲재산헌납을 강요하거나 ▲종교사업을 이유로 강제노역을 시키거나 임금을 착취하는 행위 ▲안수기도등 치료를 빙자한 감금·폭행행위 ▲배교자및 교리비판자에 대한 폭력및 살인행위 ▲청부폭력행위 등을 주요 대상으로 관련자 전원을 형사처벌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들 종교집단의 교주나 간부가 포교명목으로 받은 신도들의 재산이나 헌금등을 개인사업등에 사용하는 행위도 횡령및 배임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탁씨 살해범 목격자 나타나

    ◎30대 진술/“사건직전 복도서 20대남자와 마주쳐”/주민들 “승용차 나가는것 봤다”/경찰/신흥종교 등 대상 수사 급피치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9일 탁씨가 살해되기 직전 탁씨 아파트 2층복도에서 20대중반에서 30대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1명을 보았다는 목격자 김모씨(30)를 확보하고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김씨는 사건이 나기 2∼3분전인 18일 하오10시2분쯤 범인으로 보이는 남자를 2층복도에서 마주쳤고 이 남자는 복도로 걸어간 뒤 사라졌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 남자는 1백80㎝가 넘는 큰 키에 눈매가 날카로운 편이었으며 어두운 색깔의 파카를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아파트의 모든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김씨가 목격한 남자가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단정,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남자의 몽타주를 작성,전국경찰에 배부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이날 사건이 발생한 시간대에 하얀색 중형승용차와 검은색 소형승용차,소형트럭등 4대의 차량이 탁씨 아파트단지를 빠져나갔다는 다른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 차량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노원경찰서 월계3 파출소에 수사본부(본부장 서정옥 서울경찰청 형사부장)를 설치,범행현장 주변의 탐문수사및 목격자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이날 피살현장인 노원구 월계3동 삼호아파트 31동 2층 서쪽 비상구 계단과 1층 난간에서 범인들의 것으로 보이는 지문 1개와 머리카락 2개를 찾아내 정밀감식을 의뢰하고 범행에 사용된 지름 3.2㎝ 길이 67㎝ 가량의 쇠파이프에 대한 감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15일 탁씨가 모방송국에 출연,영생교를 비판한 뒤부터 『이번에는 당신을 죽이는데 절대 실수않겠다』는 협박전화가 수십차례 걸려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사이비종교단체의 광신도들이 탁씨를 보복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탁씨가 평소 하오10시∼10시30분 사이에 규칙적으로 귀가했다는 점과 범인들이 범행직후 곧바로 비상구계단을 통해 달아난 점으로 미루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뒤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탁씨가 차남 지원씨(26)의 승용차에서 내린뒤 불과 1분여만에 피습을 당했고 곧바로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간 지원씨가 범인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점으로 미루어 범인들이 특정종교단체의 청부를 받은 전문가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이날 상오 수사관 10여명을 탁씨의 중랑구 상봉2동 국제종교문제연구소와 월간 현대종교사에 보내 직원들을 상대로 탁씨의 최근 행적과 원한관계에 대해 세부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특히 탁씨가 피살된 당일인 18일 하오 모언론사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사이비종교집단의 비리를 결정적으로 밝혀줄 증거물을 곧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탁씨의 피살전 행적이 이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조사결과 2인조로 추정되는 범인들이 이 아파트 2층복도에 미리 잠복하고 있다 범행을 저지른 뒤 210호옆 서쪽 계단을 통해 1층복도로 내려간 뒤 2m높이의 난간을 뛰어넘어 도주한 것으로 보고 목격자확보를 위한 탐문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 사이비종교/전국에 4백종… 신도 2백만 추산

    ◎탁명환씨 피살계기로 그 실태를 알아보면/서울130·전북66·충남48·경기지방에 29개/백백·용화교·다미선교회는 사회적 물의/80년이후 정치·사회적 불안시기에 크게 번창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 피살 사건에 종교집단이 연루됐다는 심증이 굳어져 가고 있는 것을 계기로 국내의 세칭 사이비종교가 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종교연구가들은 국내에서 포교되고 있는 사이비종교가 대략 4백종 내외로 2백만명에 이르는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학자들은 그러나 이들 종교집단에 대해 「사이비종교」가 아닌 「신흥종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사이비」와 「정통」을 가리는 명확한 잣대가 있는 것도 아닌데다 기복적이고 미신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 만으로 「사이비」 또는 「이단」으로 몰아붙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피살된 탁씨도 『국내 신흥종교의 20%는 사이비종교 집단』이라고 말하여 왔다.신흥종교지만 나머지 80%는 사이비종교로만 몰아붙일 수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이강오전북대명예교수가지난 92년 펴낸 「한국신흥종교총람」은 국내 신흥종교를 모두 3백90종으로 파악하고 있다.내용별로는 크게 ▲동학계 ▲단군계 ▲증산교계 ▲남학계 ▲봉남교계 ▲불교계 ▲기독교계 ▲일관도계 ▲각세도계 ▲무속숭신계 ▲연합계 ▲외래계 ▲계통불명계등 모두 13개 계통으로 분류했다. 또 계통별 교단수는 불교계가 78개로 가장 많고 다음은 기독교계가 76개,증산교계가 58개,단군계 및 외래계가 각 36개,무속숭신계가 26개등이다.지역별로는 서울이 1백30개소,전북 66개,충남 48개,경기 29개,대전 22개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이비종교로는 3백여명의 교도를 살해 또는 간음한 것으로 드러난 백백교(19 40년)를 비롯,용화교(62년)·동방교(74년)·장막성전(75년)·만교통화교(80년)·일명 섹스교로 알려진 하나님의 자녀교(81년)·칠사교(83년)·휴거설을 내세웠던 다미선교회(92년)등이 있다. 사이비종교의 등장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국내 신흥종교 가운데 2백여개 교단은 지난 80년이후 정치·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것들이라는 점에서 시대 상황이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종교계 내부에서는 기존 종교가 제구실을 못해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적절히 수용하지 못하는 점도 사이비 종교의 번창을 부채질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 영생교 「신도납치」 확인

    ◎간부 2명 긴급수배/탁씨 살해 개입여부도 수사 영생교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19일 영생교가 과거 여러건의 폭력·감금사건에 개입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 교단이 18일밤 발생한 종교문제연구가 탁명환씨(56)피살사건에 개입됐는지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영생교신도였다가 탈퇴한 3∼4명이 영생교행동대원들에게 테러를 당한 뒤 실종된 혐의를 잡고 이 교단의 신도납치·감금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92년10월 탁씨가 집앞에서 피습됐을 때도 영생교신도를 범인으로 지목했으며 최근에 MBC­TV에서 방영된 「PD수첩」에 출연,영생교를 비판하는 인터뷰를 한 뒤 2차례 협박전화를 받은 점을 중시,영생교가 개입됐을 것으로 보고 배후세력을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89년5월 영생교를 탈퇴한 신모교수 피습사건 ▲같은 해 9월 민주당 제정부의원이 운영하던 경기도 시흥시 소재 재야단체 「한울타리」 피습사건 ▲지난 92년9월 영생교비리를 내사하던 경찰관 감금·폭행사건 등도 영생교신도가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영생교신도 25명이 실종되거나 살해됐다는 신도가족들의 피해진정서가 접수돼 조사를 벌여왔다』며 『영생교행동대원 10여명의 폭행 및 감금혐의를 확인,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난 85년부터 92년까지 실종된 이 교단 신도들을 불법구금·폭행한 영생교총무 나경옥씨(51·충남 아산군)와 「행동대장」 김진태씨(55·경남 마산시 합포동)등 2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긴급구속장을 발부,검거에 나섰다. 검찰조사결과 나씨는 영생교를 탈퇴한 신도들에 대한 테러를 지시하는 등 「배교자처단」의 총책을 맡아왔으며 김씨는 나씨 휘하의 행동대원 20여명중 한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이 교단 승사(전도사) 이광준씨(39)와 청년회간부 김병효(38)·김광연(33)씨를 검거,철야조사한 결과 이씨가 신도들로부터 1억7천만원을 사취한 사실을 밝혀내고 20일 이씨를 사기 및 횡령혐의로,이씨와 범행을 도운 두 김씨를 배임 등 혐의로 각각 구속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월12일 사기·횡령·감금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영생교교주 조희성피고인(63)은 지난 18일 변호인을 통해 서울형사지법 8단독 김상근판사에게 보석을 신청했다.
  • 범행수법 대담… 청부살인 가능성/경찰 탁명환씨 살해수사 안팎

    ◎치밀한 준비… 귀가시간 미리 알고 대기/흉기 두번 휘둘러 치사… 「전문가」 짓인듯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는 누가 살해했을까. 국내 사이비종교의 실태 및 비리를 신랄히 비판·폭로해오면서 그동안 괴한들로부터 수십차례나 피습을 당한 탁씨가 「종교보복」의 희생자가 됨으로써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우선 이번 사건의 범인은 특정종교집단과 관련된 직접적인 당사자들이거나 최소한 사주를 받은 사람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탁씨가 최근 『영생교 승리재단이 사이비종교단체이고 신도 40여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으며 매장된 장소를 알고 있다』고 주장해온 사실로 미루어 이번 사건은 영생교와 직접·간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탁씨가 지난 15일 모방송국에서 방영된 영생교를 비난하는 프로에서 의문사문제를 다시 주장한데다 영생교비리에 대한 자료를 상당히 입수했다고 밝힌 것이 살해된 직접적인 이유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탁씨는 지난 86년부터 영생교비리폭로에 전념해오다 91년 「영생교피해자대책협의회」가 구성되자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이와 함께 탁씨가 그동안 수십종류의 신생종교단체와 마찰과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에 원한을 갖고 있던 또 다른 종교집단이 범행했을 가능성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다시말하면 보복할 기회를 엿보고 있던 제2의 종교집단이 영생교와 탁씨의 대립상태를 악용,범행을 저지르고 수사의 초점을 흐리게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정황을 종합해볼 때 종교집단에 의한 범행이 틀림없고 범행수법의 대담성·치밀성·잔인성으로 보아 범인은 종교집단의 사주를 받은 청부살인자일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경찰은 범인들이 탁씨의 일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귀가시간을 계산해 집앞에서 기다렸고 쇠파이프를 먼저 휘둘러 쓰러뜨린 뒤 흉기로 탁씨의 목부위를 두번 찔러 치명상을 입힌 점 등은 「살인전문가」적인 수법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우선 영생교를 최우선수사대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그동안 탁씨의 발언과 행적을 중심으로 원한을품을 만한 종교단체들도 내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탁씨에게 원한을 갖고 있는 종교집단만도 동방교·장막성전·만교통화교·하나님의 자녀교·칠사교 등 수없이 많다는 것이 종교계의 지적이다. 경찰은 사이비종교일 경우 극단적인 독단에 흐르고 있기 때문에 살인이라는 반인륜적인 행위자체도 종교적 확신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 여하튼 이번 사건은 92년 다미선교회의 휴거소동후 한동안 잊혀진 신흥종교가 관련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탁명환씨 피습 사망/종교연구가/어젯밤 집앞서

    ◎20대 남자 2명에 목찔려/사이비종교단체 광신도소행 추정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57)가 18일 하오 10시5분쯤 서울 노원구 월계3동 삼호아파트 31동 자신의 집앞에서 20대 남자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목을 찔려 중상을 입고 상계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자정쯤 숨졌다. 탁씨는 이날 하오 아들과 함께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던중 집앞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범인 2명에게 피습당했다는 것이다.이어 범인은 탁씨를 찌른뒤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탁씨가 최근 영생교 등 사이비 종교문제와 관련,비판발언을 한데 대해 앙심을 품은 광신도의 짓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탁씨는 지난 92년 10월에도 「10·28휴거」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한뒤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30대 남자 2명으로부터 피습을 당했었다. ▷탁명환씨◁ 18일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는 「이단 감별사」로 통한다.사이비종교와 기독교 이단을 가려내는데 30년 가까이 외길로 살아왔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탁씨는 지난 37년 전북부안에서 출생,전북대 철학과를 졸업한뒤 예장계통 신학교인 영남신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에서 수학했으며 75년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마쳤다. 지난 80년초까지는 주로 한신대·목원대·서울신대등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등 교수로 더 많이 불렸으나 79년 국제종교문제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이단감별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탁씨는 그동안 이같은 활동을 하다 이단에 속한 신자들에 의해 70여차례나 테러를 당하는 등 고통을 겪었다. 지난 85년 5월에는 집앞에 세워둔 자동차에 폭탄장치를 해놓고 살해를 하려고 한 사건이 발생,가슴등에 부상을 입고 한달동안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단교도들로부터 위협을 받으면서도 탁씨가 펴낸 신흥종교책자는 모두 30여권이며 전국 3천여교회를 순회하며 이단에 대한 강의를 해왔다.
  • 주택 55만가구 건설,보급률 81%로/이 총리 국회보고 요지

    ◎정수시설 사업비 50% 국고서 보조/정부부문 연구개발투자 30% 증액 이회창국무총리가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밝힌 올해 정부 주요시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현재 마련중인 통합선거법이 선거문화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내년에 치러질 지방의회 의원선거와 자치단체장 선거가 조기에 과열되지 않도록 하겠다.북한 핵문제를 안보·외교정책의 최우선 현안과제로 삼겠다.북한이 오늘 새벽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락한 것을 환영한다.북한이 핵 사찰을 성실히 받고 남북간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에 응해 올 것을 기대한다.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는 인도적인 사업들을 하루 빨리 추진하겠다.군은 과학적인 자원관리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21세기 통일시대에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군이 되도록 하겠다.인권·환경등 범세계적인 문제해결은 물론 무역과 투자·기술협력 증진을 위한 경제와 통상분야의 외교역량 강화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다. ▲경제분야=경제제도와 관행을 국제화시대에 맞도록 쇄신하고 제도및 구조개혁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국내산업 지원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수입제한제도,산업피해구제제도등 무역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외국인 투자 자유화 폭을 넓히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별도의 종합대책을 수립해 교육·금융·사회간접자본 확충등 지방의 발전여건을 개선할 것이다. 임금,금리,땅값등 생산비용의 안정화에 노력하고 민간의 기술개발 지원등 과학기술개발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올해 정부부문 연구개발투자를 93년보다 30% 늘어난 1조5천억원 규모로 늘리고 차세대 반도체등 11개 선도기술개발사업등 정부주도 기술개발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겠다.30개 기초생필품 가격을 평균 4%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특별관리하고 1백40개 독과점품목의 담합인상등 불공정거래행위를 단속하겠다.농어촌 종합대책을 올 상반기안에 확정하려 한다. ▲환경·복지·사회분야=낙동강 수계보호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하수처리장 건설비등을 장기저리로 융자지원하겠다.전액 지방비사업이던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비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토록 했다.낙동강이외의 다른 수계의 수질개선을 위해 투자사업의 세부계획을 곧 확정하고 물관리 행정의 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자동차 증가등에 따른 대도시 대기오염개선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그린라운드에 대비해 환경문제와 관련된 무역협상 동향등에 적극 대응하겠다. 농어민연금 조기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올해안에 수립하고 의료보장제도의 개선방안도 추진할 것이다.식품및 약품의 위생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위해물질 허용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감시·단속을 철저히 하겠다.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기준」을 제정,도로 교통 통신시설과 공공건물등에 적용하겠다.의약품 부작용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피해구제기금」도 설치 운영할 것이다. 올해안에 주택 55만가구를 건설해 주택보급률을 81%로 높이고 7조8천억원의 주택자금을 지원하겠다.올해를 노사협력의 해로 정하는 한편 근로자 복지진흥기금을 확대조성하고 95년 실시예정인 고용보험제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교육·문화분야=신학기부터 전교조관련 해직교사의 교단복귀를 추진하겠다.국립중앙박물관 신축,경복궁 복원등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해외에 안장된 선열의 유해봉환과 독립운동사의 재조명등 민족정기 선양사업을 추진하겠다. 기초적인 외국어교육을 조기실시하고 의사소통 중심의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겠다.청소년들을 위해 수련시설등 제반환경의 조성과 함께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 ▲행정쇄신·민생치안·공직사회분야=국민들이 범죄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경찰의 방범인력과 장비를 보강하여 민생치안 활동에 주력하고 유해환경정비등 범죄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겠다.사회의 각종 병폐와 부조리를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일상생활의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생활개혁」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다.공직사회의 낡은 행태와 관행을 바로 잡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깨끗한 정부,봉사하는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어린이 꿈키워준 대통령선생님/청원 남일국교서 1일교사

    ◎“21세기 주인공… 최선 다하라” 당부 대통령이 국민학교 교실을 찾아 훈화를 했다. 김영삼대통령은 15일 상오 충청북도 도청에서 업무보고를 들은 뒤 청원군 남일면에 있는 남일국민학교(교장 김동의)를 찾아 학생들에게 어른 공경과 충효및 예절에 대해 직접 훈화를 하는등 1일교사를 자원. 김대통령은 이학교 6학년1반 교실에 들러 잠시 수업을 참관하고는 교단으로 나가 예절과 질서지키기등 인간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꿈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특유의 「최선론」을 피력. 김대통령은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어릴때 교육』이라고 전제,『인사 잘하고 웃사람을 공경하고 교통질서와 시간,약속을 잘지키는 일이 작은 것 같지만 중요하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양복 웃도리를 벗고는 칠판에 「21세기 주인공」이라고 쓰면서 훈화를 계속.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장래는 어린이 여러분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최후까지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대통령은 이때 지구의 종말이 올때까지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해 다른 참관인들이 재미있어하기도) 김대통령은 이어 과학관으로 가 물리·화학·생물실을 차례로 돌아보며 실습중인 학생들을 격려하고 컴퓨터실에서는 5학년3반 학생들에게 또 한차례 훈화. 김대통령은 『컴퓨터나 과학기재가 없던 시절에 국민학교를 다녔던 생각이 난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컴퓨터를 다루며 21세기 기초를 닦는 것을 보니 마음 든든하다』고 밝히고 『여러분들 가운데서 노벨상을 받는 과학자도 나오고 훌륭한 학자나 대통령이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격려. 국가원수가 교단에 서서 자라나는 2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가르침을 베푼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농민군지도자 수기공개/전봉준과 수감생활 생생히/부안 호암수련원

    【부안=조승용기자】 동학농민혁명(1894년)에 참여했다가 일본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옥중에서 전봉준과 만나는등 동학혁명 당시의 극적인 상황을 상세히 적은 농민군지도자의 자필수기가 발견됐다. 전북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천도교 호암수련원의 박기중종법사(96)는 15일 이 지역 출신 농민군지도자 김낙철대접주(1858∼1917)의 수기 「용암성도사력사략초」를 공개했다. 가로 21㎝,세로 17㎝ 크기에 국한문 혼용체로 되어있는 이 수기에는 김낙철이 농민군 1·2차 봉기에 참여한 뒤 경군과 일본군에 붙잡혀 32명의 농민군과 함께 나주에서 쇠몽둥이와 가죽채찍으로 구타당한 사실등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수기는 또 김낙철이 이곳에서 고문을 당한데 이어 서울로 압송되어 일본 순사청 감옥에서 전봉준 손화중 최경선등 농민군 최고지도자들과 만났으며 당시 전봉준은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김낙철이 죽기 직전인 1917년쯤에쓴 것으로 보이는 이 수기는 그가 1890년 동생과 함께 동학에 입교한 이후의 상황을 기록한 것으로 동학 당시는 물론 동학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교단내부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박종법사는 이날 이 수기 이외에도 동학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의 「해월문집」과 「대선생사적」등 10여점의 동학관련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이 자료들을 보관해온 호암수도원은 김낙철대접주의 수제자인 학산 정갑수에 의해 1948년 설립됐다.
  • 서울 묵동국민학교/교육기관에선:2(녹색환경 가꾸자:16)

    ◎「안다아나바스」 3년… 휴지통 없애 「휴지줍는 예쁜 손 안버리는 더 예쁜 손」 서울 묵동국민학교(교장 김정기) 각 교실마다 붙어있는 표어이다. 이 학교에서는 「안다아나바스 운동」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운동을 3년째 벌이고 있고 어린이들에겐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처리한다」「쓰레기는 보는대로 줍는다」「내 주변은 쓰레기가 없게한다」는 3가지 환경운동 규범이 주어져 있다. 「안버리고 다시쓰고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꾸어쓰고 스스로 줍기」의 첫자를 딴 이 운동을 통해 운동장·화장실·복도 등 학교 구석구석까지 쓰레기 없는 깨끗한 학교를 가꾸고 있다. 92년10월부터 시작된 이 운동은 첫 몇달동안은 어린이들이 따라주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었다.학교측은 강압적인 방법으로는 역효과가 난다고 판단,고심끝에 「1인1역」제도를 실시했다. 각 학급 어린이 모두에게 교단·급수대·복도 등 책임구역을 정해 자기가 맡은 구역만이라도 깨끗히 관리하도록 했다. 동시에 학급별로 공동구역인 운동장·층계·화장실 등의 청소를 나누어 맡기고최근에는 하교길에 학교주변의 쓰레기를 줍도록 했다. 또한 이 학교 교실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어린이들은 점심식사를 한뒤 남은 반찬등은 미리 준비해온 호일용지에다 다시 싼뒤 미리 준비해온 비닐봉지에 넣어 집으로 가져간다.때문에 식사가 끝난 뒤에도 버려진 음식찌꺼기가 하나도 없다. 4학년12반 윤보람군(11)은 『오늘도 쓰레기가 없어요』라며 쓰레기 비닐봉투를 자랑스럽게 들어보인 뒤 『쓰레기가 있으면 창피해요.그래서 도시락도 먹을만큼 싸오고 다른 쓰레기는 아예 만들지도 않지요』라고 말했다. 이같은 깨끗한 환경실천에 전교 74학급 3천5백명 어린이 모두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6학년 장성호군(14)은 『처음엔 옆에 선생님이 있어야 휴지를 주웠어요.하지만 지금은 길거리에 가다가도 무의식적으로 손이 쓰레기로 갑니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는 또 층계·복도·화장실등 지정된 장소에 대형 수거함을 두어 하루 2천2백개의 급식용우유팩을 비롯 빈병·빈캔등을 수거하고 있다.교실에서는 마대자루를 두어수업시간에 나오는 종이류를 모은다.이 폐품들은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월1회 폐품수거업자에게 팔아 학교살림에 보탠다. 새마을주임 박덕순교사(42)는 『「안다아나바스 운동」후 한달에 쓰레기차 3대 분량의 11t쯤 나오던 쓰레기가 1대분량으로 줄어 월12만원의 수거비가 절약됐고 또한 수거된 폐품의 매각으로 월 27∼30만원의 생겼다』며 『이 돈으로 보험의 일종인 「학생안전공제」에 들어 교내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치료비로 사용하고 일부는 장애자를 위한 성금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매주 월요일 아침조회를 이용한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월 1∼2편씩 환경관련 독후감을 쓰게 한다.이것을 모아 매년 12월에 「독후감전시회」를 열어 지난 1년을 반성케 한다. 서울 환경교육연구회 부회장이기도 한 김교장(65)은 『환경교육은 어릴 때 시작해야 이 때의 습관이 평생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교장은 올 3월부터 학부모를 중심으로 「환경정화운동협의회」를 구성,가정에서도 환경보호운동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합성세제 안쓰기」「쓰레기 분리수거」등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실천 방안을 강구,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환경보호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 미국/헌혈자 크게 줄어 혈액비축 “최악”

    ◎강추위로 감기환자 급증·AIDS감염 우려로/하루분에도 못미쳐 응급환자만 골라 수혈 미국의 국내 혈액공급량이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상태이며 이같은 상태가 계속되면 병원의 응급실의 병상을 축소하거나 수술을 하지 못할 형편이다.뉴욕 타임스는 혈액은행관계자의 말을 인용,지난달 로스앤젤레스 지진때 부상자들도 치료할 피가 모자랄 정도로 혈액부족이 심각했으며 대규모 교통사고라도 나는 경우 수술을 할 수 없을 만큼 혈액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혈액은행협회의 관계자는 로스앤젤레스나 뉴욕,미시간등 미국전역의 50여개 도시에 혈액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적십자사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헌혈자들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응급실의 병상에 맞추어 최소한 혈액이 5∼7일 분씩 비축해야 하는데 공급은 하루 분에도 못미쳐 긴급 대책을 세워야 할 지경이라는 것이다.미국 전체 헌혈의 50%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적십자사는 지난 90년 걸프전쟁이후 헌혈량이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이상 저온 현상으로 감기환자가 많이 발생한 데다 헌혈도중 AIDS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으로 일반인들이 헌혈을 하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4백만명의 환자들이 수혈을 받아야 하며 그중 심장병과 암환자는 많은 피가 필요하다. 미국은 한 해에 약 8백만명의 헌혈자들로부터 1천4백만 단위의 피를 헌혈 받고 있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되지않아 42일이 지나면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정량이 공급되어야 한다.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와 뉴욕등 미국의 50개 지역에서 혈액공급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어서 몇몇 지역에서는 위급한 환자만 골라서 수술을 해야했다. 미국의 의료관계자들은 AIDS등의 감염등을 우려,헌혈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는 속에 가족 중심의 헌혈 제도나 한동네에 사는 이웃 사촌끼리,혹은 종교단체나 학교·군부대등에서 상부 상조 하는 긴급 의료 지원제도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인공혈액이 개발되기 전에는 혈액 부족상태를 해결 할 수 없다며 위급한 환자를 살리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혈액수급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 이임 사우디대사 접견/수교훈장 광화장 수여/이 총리

    이회창국무총리는 8일 이임하는 모하메드 알리 알 슈와이히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 이총리는 이날 알 슈와이히 대사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하고 주한외교단장과 대사로 그동안 기여한 공로를 치하했다.
  • 교육개혁 비전부터 정립하라(사설)

    드디어 교육개혁위원회가 발족됐다.「교육대통령」을 자임한 김영삼대통령의 교육개혁의지가 이제 구체적인 실천단계에 접어든 셈이다.교육개혁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을만큼 전국민적인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는 일이다.지난해 발족했어야 할 교육개혁위원회가 오랜 진통과 난산끝에 이제 발족하게 된것도 교육개혁이 그만큼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따라서 교육개혁위원회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우리는 교육개혁위원회가 우선 21세기에 알맞는 교육의 비전을 올바로 제시해 주기 바란다.교육개혁이라 하면 흔히 입시제도를 비롯한 교육제도의 개혁을 떠올리기 쉽지만 제도개혁에 앞서 개혁의 방향이 바로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 지구촌의 대변동 속에서 한 나라의 장래는 인간자원과 기술자원이 얼마나 윤택한가에 달려있다고 미래학자들은 진단한다.인간자원과 기술자원의 윤택은 교육이 담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육은 미래운명의 결정요인이다.산업화 시대인 20세기가 자원과 자본경쟁의 시대였다면 정보화 시대인 21세기는 「지식이 곧 권력이 되는」 두뇌경쟁의 시대인 만큼 그에 대비한 새로운 교육이념이 제시되고 교육의 내용이 본질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역대정권에서 만들어진 교육개혁을 위한 여러 기구들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것은 분명한 문제의식과 개혁방향을 정립하지 못한채 기능주의적이고 단편적인 개혁안들만 제시한 탓이다.새로 발족한 교육개혁위원회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개혁방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 교육개혁의 기본방향은 다양성과 자율성의 제고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것이고 교육제도 개혁은 이 원칙위에서 이루어져야 할것이다.그래야만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고 국제화시대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라도 일선교단의 신바람 나는 참여 없이는 큰 성과를 거둘수 없다.따라서 교육자들의 사기진작과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한 교육재정의 충분한 확보와 과감한 투자방안이 아울러 검토돼야 할것이다. 우리 교육의 문제는 잘못된 교육제도나 운영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부모들의 왜곡된 교육열,경직된 직업관,취업과 임금구조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그러므로 교육개혁은 사회공동의 노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교육개혁은 근본적으로 사회개혁 내지는 국민의식개혁의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하는 이유이다.5일 발표된 교육개혁위원의 구성은 그런 점에서 좀 미흡하다는 느낌을 주며 보완강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 정읍군 접지리(한국의 종교성지:끝)

    ◎증산도 교단 창립 선언한 최고 성지중 하나 현재의 행정구역으로는 전북 정읍군 입암면 접지리로 증산상제 강일순이 죽은 지 2년 후인 19 11년9월 2대도주 태모 고수부가 포정소 문을 열어 교단창립을 선언한 증산도 최고의 성지중 하나다. 일찍이 강증산이 생시인 1908년 가을 이곳을 방문,『이는 포정공사라 정읍에 포정소를 정하노라』고 함에 따라 이후 포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곳은 내장산과 함께 방장산 입암산 등이 둘러싸고 있는 아담한 마을로 이곳에 살던 차경석 성도의 집에 포정본소를 차려 증산상제의 가르침에 대한 포교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이후 3년동안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그리고 서남해의 대부분 섬에서 증산도 주문인 태을주소리가 끊이지 않게 되었다.태을주는 특히 질병치유에 신통력이 있어 많은 환자들이 이곳으로 몰려 교세가 흥왕하였다. 1914년 봄,순천의 장기동 성도가 성금을 내어 집을 새로 짓고 성전을 새롭게 단장,본소로서의 면목을 세우게 되었다.오늘날 많은 증산도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 “한시대 안팎을 이끌고…” 추모행렬/정 전총리·문목사 빈소주변

    ◎이만섭 국회의장 등 분향행렬 잇따라/정 전총리/김일성 조전보내… 기증 안구 이식 성공/문목사 정일권전국무총리와 문익환목사의 빈소에는 20일에도 각계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정전총리의 빈소에는 20일 상오 10시쯤 이만섭국회의장이 다녀간 것을 비롯,박준규전국회의장·현승종전국무총리·김덕안기부장·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이홍구전통일원장관·이민우전신민당총재·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 등이 다녀갔다. ○…정씨의 빈소에는 미망인 박혜수씨(47),외아들 기훈군(14)과 딸이 조문객을 맞았고 친자확인소송을 내 관심을 모았던 정성일씨(29)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빈소 주위에는 전육군참모총장에 대한 예우로 육해공군 의장대 장병 2명이 번갈아 교대근무를 했으며 수방사 소속 헌병 10여명이 교통정리를 했다. ○…정전총리의 영결식은 22일 상오 10시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사회장으로 열리며 유해는 동작동 국립묘지 장군묘역에 안장된다. ○…문목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도봉구 수유동 한신대 본관 201호 강의실에는 아침 일찍부터 김수환추기경·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유준상·조세형·신순범·신상우·정상용·한영수의원 등이 조문했으며 문목사의 동생 동환씨도 부인과 함께 미국에서 귀국, 조문객을 맞이하던 조카 성근··김씨에게 『이게 어찌된 일이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까지 문목사의 빈소에는 1만5천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으며 빈소 주변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50여개의 조화와 문목사의 영정,일대기를 적은 벽보 등이 진열됐고 일본·홍콩·호주 등 아시아 각 지역의 교단에서 보낸 애도전문과 추도문이 줄을 이었다. ○…문익환목사 장례위원회는 이날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 본부를 둔 해외범민족통일연합(범민련)본부를 통해 북한의 김일성주석 명의로 된 조전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가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공개한 이 조전에는 『문목사가 뜻하지 않은 신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에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명망있는 통일애국인사를 잃은 것은 우리민족에게 큰 손실이지만 그가 통일애국의길에 남긴 업적은 국내외 동포들에게 기억될 것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문목사가 생전에 기증의사를 밝힌 안구의 각막이 이날 하오 6시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에서 김재호교수의 집도로 한모씨(22·여)와 이모군(6)에게 각각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 “불노불사” 교리로 81년 교단 설립/영생교주 행적과 실상

    ◎중졸 학력… 「승리제단」 이끌며 사기행각 벌여/신도수 수십만 주장… 실제로는 수천명 불과 12일 검찰에 구속된 「영생교」교주 조희성씨 사기사건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사이비종교라는 「독버섯」이 뿌리뽑히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더욱이 허무맹랑한 교리의 사이비종교에 넘어가 재산과 정신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이 완전 치유되지 않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검찰이 밝힌 조씨의 범죄사실은 그동안 사이비종교의 교주들이 벌여왔던 사기행각 가운데 가장 압권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조씨는 29년 경기도 김포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48년 김포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다. 그는 6·25후 남대문시장에서 사업을 하며 전도사로 일하다 사업이 망하자 도피생활을 해왔다.그는 81년 8월 일부 신도들을 모아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에 「승리제단」이라는 종파를 세웠다.교리는 영생교라는 이름 그대로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뜻의 「불로불사」.조씨는 스스로를 「하나님」「구세주」「생미륵불」「완성자」「이긴자」「정도령」「동방의 메시아」등 10여가지로 칭하며 신격화했다. 조씨는 『80년 어느날 마귀와 싸워 이기기를 포기하려 하자 하나님이 분노해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설교를 하는가 하면 혼인을 금하고 결혼한 신도들에게는 이혼할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그는 헌금을 하면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다고 주장,현세의 마지막 날에 한 사람당 1천억원씩 나눠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영생교측은 신도가 전국에 수십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수천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최근 영생교를 탈퇴한 사람들의 얘기다. 영생교는 그동안 「한국관광뉴스」라는 월간지를 발행하고 「무궁화봉사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무궁화 보급운동을 벌이는등 겉으로는 건전한 종교단체임을 강조해 왔다.
  • 시베리아 벌목장 북한노동자 25시(오늘의 북한)

    ◎착취·고문 횡행 “생지옥 방불”/탈출 벌목공 「충격의 고발수기」/2년간 번개 TV 1대·솜 50㎏밖에 안돼/“남한상품 쓴다”… 반동취급 6일간 매질/뇌물 안주면 헌한 산지행… 안전원 수탈 극심 서울신문사는 지난 88년부터 5년간 시베리아의 하바로프스크주 체그도민 일대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 지난 92년 카자흐스탄으로 탈출한 ㅇ모씨의 수기를 타시켄트 소재 한인교회에 의료선교단의 일원으로 다녀온 의사를 통해 최근 입수했다.중노동에 시달리는 벌목공들의 비참한 생활상과 사회안전부 요원들의 착취및 인권유린사례를 고발한 이 수기는 2백자 원고지로 2백50장이 넘는 분량이나 지면사정으로 요지만 간추렸으며 필자의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처리했다. 88년 5월11일 그리운 가족과 헤어져 청진역을 떠나 23일 소련땅인 체그도민에 도착했다.열흘간 신대원강습소에서 일하는 동안 시계와 단복을 요구하는 지배인의 등살에 시달려야 했다.사회안전부에서는 마약단속이라는 핑계를 대고 손짐검사를 한 뒤에는 신발과 트렁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아무것도 내놓지 않자 가장일하기 힘든 산지중대로 배치됐다.그곳에서는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아침 6시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일하고 나면 온몸이 땅속으로 잦아드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6월 한달간 버티다 중기계 양성소로 옮겨 석달간 교육받은 후 경리지도원을 만나 첫 월급인 6월치 노임을 달라고 하니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끝내 주지 않았다. 1년남짓 뼈빠지게 일하다 89년 10월 벌목장 인근 튀르마에 있는 현지인 상점에 치약과 비누를 사러 들어갔다.여기서 이남 상품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사려 하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사회안전부 요원들이 사지 못하게 가로막았다.이들과 옥신각신하다 결국 안전부에 끌려가서 구타와 취조를 당하고 벌금 1백60원을 내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이튿날 소련 사람을 통해 겨우 이남의 리도치약과 럭키비누를 구했다.이를 통해 이남의 발전상을 잘 알게 되었고 이 때부터 남쪽의 경제와 생활상에 대한 책을 얻어 몰래 탐독하기 시작했다. 89년 황해남도 예술단이 공연차 들렀는데 여자 단원들이 밤에 몰래빠져나와 벌목공들을 상대로 몸을 팔아 돈벌이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90년 4월 험한 산지작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동과에 현금 6백루블을 찔러주고 「목편중대」로 내려왔다.한달에 식비 35루블을 제하고 나면 생활비가 겨우 1백50루블 밖에 남지않는데 그나마 이것도 현금 대신 전표로 이북에 빼돌려졌다.우리 벌목공들이 번 외화는 김일성부자의 심려를 덜어드린다는 명목으로 종종 「다른데」에 뜯기기 일쑤여서 90년도에는 아예 돈표조차 찾지 못했다.그래서 2년동안 번 것이라곤 1백80루블 짜리 텔레비전 1대와 60루블에 상당하는 솜 50㎏ 밖에 없었다. 92년 3월중순 귀국할 때 갖고 가려고 삼엄한 경계를 피해 상표만 떼고 이남 치약과 비누를 각각 20개씩 구해 침실 잠자리 밑에 보관해 놓았다.그런데 사회안전부에서 내가 밤에 이남 방송을 몰래 듣는다는 낌새를 채고 호출한뒤 잠자리를 수색하는 바람에 들통나고 말았다.이 때문에 사회안전부 구류소서 6일간 혹독한 매질을 당하면서 이남과의 관계를 대라는 취조를 당했다. 어쨌든 이곳의 방송과 출판물을 통해 내가 35년간 살아온 이북보다 이남이 훨씬 더 잘산다는 점을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런데도 벌목공들이 이남 상품만 쓰면 마치 반동분자나 되는 것처럼 닥달을 하면서 정치범으로 잡아 넣었다.또 이곳의 당간부들은 돈에 눈이 어두워 노동자들을 상대로 사기행위를 일삼고 있으며 김일성부자에게 기쁨을 준다는 명목으로 피땀 흘려 번 돈을 빼앗고도 눈하나 깜짝 안했다. 그래서 내 생명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여기서 악랄하게 자행되고 있는 노동자 착취와 인권유린을 세계에 알리고 고발하기 위해 92년 7월 마침내 탈출을 결심했으며 탈출에 성공했다.
  • “북핵 예외없는 사찰”한·미뜻 중개/갈리유엔사무총장 왜 북한 갔나

    ◎객관적 견해 피력… 평화적 해결 모색/김 주석에 국제적 우려분위기 전달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24일 『김영삼대통령등 한국의 많은 지도층인사와 만나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한국의 정책을 들었다』고 밝히고 『한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으나 이를 비공식적으로 북한측에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날 사흘동안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북한에 가서도 김일성주석을 비롯한 북한지도층을 거의 다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비록 짧은 답변이었지만 여기에는 갈리사무총장이 왜 방한했고,입북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가 함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갈리총장은 남북한이 함께 가입해 있는 유엔의 최고책임자다.그는 회원국과 관계강화를 위해 유엔분담금이나 평화유지활동(PKO)참여문제등 어떤 얘기도 나눌 수 있다.나아가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의 긴장관계를 그대로 지켜만 볼 수도 없는 처지다.갈리총장이 『회원국간 위기악화를 예방하고 미리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은 유엔조항에 명시된 사무총장의 의무』라고 강조한 것도 어쩌면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주요현안이 북한핵문제이고,그의 방문시점에 맞춰 묘하게도 미·북 뉴욕실무접촉이 재개돼 양쪽의 이견이 상당히 좁혀졌다는 점이다.때문에 그의 남북한 연쇄방문에서의 주요역할은 비공식적이긴 하나 북핵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방한기간 그가 우리쪽과 나눈 논의내용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는 먼저 한승주외무부장관과 만나 우리의 기본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사무총장의 방한을 북한이 이용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전달받았다.역시 23일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북핵문제가 주된 의견교환의 대상이었다.그래서인지 일본방문 때 보인 『중재역할을 하겠다』는 식의 자신에 찬 태도와는 사뭇 거리가 있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더욱이 한국이나 미국은 그에게 어떤 공식적인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았다. 이러한 정황들은 그의 북핵에 대한 역할이 조정자가 아니라 그저 「유엔사무총장의 의무」라는 정해진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따라서 갈리총장은 김주석을 비롯한 평양측과의 면담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엔의 북핵문제에 대한 우려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서 자연스레 김대통령과의 면담결과도 전달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대화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라기보다는 남북한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서 서로간 신뢰의 폭을 넓히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판문점을 넘어 입북하면서도 「예방외교」 「평화의 메시지」라는 표현으로 이 점을 분명히 했다. 갈리총장은 이날 정오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기에 앞서 우리측 자유의 집과 군사정전위 회담장 사이의 노상에서 유엔사 7개국 연락장교단및 중립국감독위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내외신기자들과 잠시 환담하는 여유를 보였다.갈리총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이나 IAEA의 공식중재요청을 받았느냐』는 잇따른 핵사찰관련 질문에 『평화야말로 내가 선의로 북한을 방문하는 목적』이라고 말해 공식적인 중재를 위한 방문이 아닌 친선방문임을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김주석을 만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생각』이라고 여운을 남겨 북한이 7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지 않으면 유엔안보리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한·미 두나라 정부의 뜻을 어떤 형태로든 전달할 뜻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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