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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세력재편/전국 말사에 큰영향… 성향을 알아보면

    ◎24개 본사 지지가 좌우/표면상 9대9로 팽팽한 균형/3보사찰 가세로 개혁파 우세/직지사등 중도파 향방이 변수 조계종의 내분은 10일 전국 승려대회를 계기로 총무원측과 개혁회의측의 세력다툼으로 바뀌었다.사태발생초기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에 대한 지지파와 반대파의 대립에서 근본은 바뀌지 않았으나 세력판도는 크게 다르다. 조계종내분이 이같은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전국에 있는 24개 본사의 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계종은 전국의 모든 사찰이 24개 본사의 영향권아래 재편돼 있어 각 본사 지도부가 추구하는 노선은 모든 승려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표면상으로는 개혁회의파가 9개,총무원파가 9개로 팽팽한 대립상을 보인다.현재 개혁회의를 지지하는 본사는 3보사찰(해인사 통도사 송광사)을 비롯,수덕사 법주사 불국사 금산사 쌍계사 관음사 등이다. 반면 서원장을 지지하는 총무원파는 서원장이 연고가 있는 대구 동화사외에 은해사 고운사 범어사 조계사 월정사 신흥사 대흥사 용주사 등을 들 수 있다.직지사 마곡사 화엄사 선운사 봉선사 고란사 등 6개 사찰은 중도파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같은 산술적인 균형과는 달리 실제로 힘의 균형면에서는 개혁파가 우세하다는 것이 불교계의 분석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본사 지도부의 노선과는 달리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승려들이 늘어나고 있어 세력분포가 점차 방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무원파에 비해 지지세력도 많이 있다.특히 중앙승가대 동문회,대한 불교청년회 등 1백여개의 불교단체 대부분이 개혁파를 지지하고 있다. 한편 현 집행부인 총무원파의 경우 일부 원로스님들이 이탈하면서 서암종정을 비롯해 용주사주지 정대스님과 신흥사주지 지홍스님 등 몇몇 집행부 스님들만이 남아 있다. 양측은 힘의 우열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중도파 본사와 종회의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중도파사찰가운데 원로의원인 봉선사 조실 운경스님이 개혁회의에 동참,개혁회의쪽으로 대세가 흐르고 있음을 입증했다. 중앙종회의 경우 원로회의 사무처장 원두스님과 불국사주지 종원스님,화담,도각,세민 등 서원장이 직접 선출한 20여명의 의원들은 총무원파에 속해 있다.그러나 중앙종회 의장인 박종하스님이 개혁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정휴스님과 영담스님등 「30일 종회 무효선언」에 동조한 11명의 종회의원은 대부분 개혁파쪽이다.
  • 공장·고아원·학교부지 등/3년간 토초세부과 유예

    기업들이 공장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취득한 토지는 취득일로부터 3년간 토지초과이득세 부과가 유예된다.고아원과 양로원 등 사회복지법인과 학교·종교단체 등이 고유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취득한 토지도 마찬가지다. 11일 재무부에 따르면 기업체,학교,사회복지법인 등이 공장이나 교실 등을 짓기 위해 땅을 사들인뒤 1년이내에 이를 고유목적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유휴토지로 간주,토초세를 부과해 왔으나 앞으로는 취득일로부터 3년이내에 고유목적대로 사용하면 토초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에 앞서 재무부는 민자당과의 당정회의에서 교회가 고유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했을 경우 취득일로 부터 3년간 토초세를 유예해 주기로 했었다.이 조치를 불교는 물론 합법적인 모든 종교단체와 기업체,학교,사회복지법인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재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토지초과이득세법 개정안을 마련해 올 정기국회에 제출,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 불교계 자성·자정 아쉽다/김상현(일요일 아침에)

    서울 종로구 견지동 45번지.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거기 조계사안에 있다.그래서 조계사는 요즘 늘 시끄러워 보인다.실제 조계사를 가보면 시끄러운 것도 사실이다.폭력으로 얼룩진 살풍경한 모습을 떠올리면 한숨이 나온다.그리고 보기가 싫은 똑같은 광고물을 날마다 대하는듯한 조계종단 관계 신문기사가 짜증스러워진다. 그러니까 이번 조계종 사태는 불교계의 심각한 여러 문제를 전국민에게 적나라하게 노출시켰다.폭력배가 동원된 난투극이며,시줏돈에 대한 의혹등이 얽혀 복잡한 양상을 띠고있다.종회와 전국승려대회가 맞물리고 범종추측과 총무원측의 대립등은 진수렁에 빠진 마차를 보는 꼴이다.도무지 굴러갈것 같지가 않다. 오늘의 이 사태를 불러온 불교계는 절실한 자기반성과 참회가 마땅히 있어야 한다.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자기성찰 없이는 새로운 활로가 열리지 않을 것이다.서암종정의 읍소가 있었다는 소식도 들린다.그럼에도 절실한 참회의 목소리는 아무데서도 들리지 않는다. 오늘 한국의 승려들에게는 시은에 대한 절실한 자각이 필요하게 되었다.예부터 불교에서 강조해온 네가지 은혜가 있었다.이 가운데 하나가 베풀어준 보시에 대해 그 은혜를 잊지 않는 시은이다.출가한 수행자는 밭갈고 씨뿌리는 수고를 하지않고도 존경을 받는 일을 보아왔다.80억원이라는 시줏돈에서 보듯 시주자들로부터 많은 공양을 받지 않았는가.시주가 베푸는 공양에 응하는 일은 쉽지 않다.수행자는 불퇴진의 정진으로만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다.농부가 거친 땅을 일구어 씨뿌리고 김매며,세월 기다려 열매를 거두듯,수행자도 황폐한 사람들의 마음밭을 지혜의 보습으로 갈아야 한다.믿음이라는 씨를 뿌릴때 감로의 열매를 수확할수 있는 것이다. 14세기 전반,당시 고려불교계의 여러 모순에 관해 예리한 비판을 가했던 무기가 떠오른다.그는 출가수행자에게는 시주의 은혜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당시의 불교계는 부지런히 수행하는 이는 적었다.반면 권문세가의 문을 출입하면서 금란가사로 몸을 휘감고자 하는 승려가 많다고 그는 한숨지었다.재산을 축적하고 권력에 의지하여 온갖 잡된 짓을 자행하는 무리들이 많아 땅이 꺼지도록 탄식했다.「급하고 급하다.위태롭고 위태롭다」고.그러나 권력과 부와 사치와 호사에 귀가 먼 당시의 불교계는 무기의 이 발언이 들릴리 없었다.그래서 멀지않아 심한 억불책에 시달려야 했다.무기의 이 탄식이 오늘의 불교현실과 무관하다고 하겠는가. 한국불교는 권력과 결별하고 당당히 자주성을 확보해야만 한다.권력이 일부 승려를 이용해서도 안된다.불교계가 정치권력에 빌붙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일찍이 한용운은 말했다. 「재래의 불교는 권력자와 합하여 망하였으며,부호와 합하여 망하였도다.이제 불교가 실로 진흥하고자 할진대,권력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민중의 신앙에 세워야 할지며 진실로 그 본래의 사명을 회복하고자 할진대 재산을 탐하지 말고 이 재산으로써 민중을 위하여 법을 넓히고 도를 전하는 실수단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정불유착이라는 묘한 용어가 쓰여지고 있는 오늘의 불교계가 되새겨 보아야할 교훈이 아닌가 한다.한국불교는 이제 당당히 홀로서야 한다.하루빨리 교단의 권위를 회복하고 자주성을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다. 조계종단의 경우 총무원장에게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이와 더불어 개별 사찰주지의 전횡 또한 너무 크다고 할수 있다.역사적으로 볼때 각 본사 주지의 전횡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부터다.본사 주지의 온갖 전횡을 막을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이 기회에 마련되어야 하겠지만 낡은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나는 자기성찰도 필요하게 되었다. 범종추든 총무원이든 전복위화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다시 말하면 하나의 좋은 일을 위해서 셋의 화를 불러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서로 불교를 위한답시고 장기전을 펼친다면 한국불교는 영영 회생하지 못할 것이다.그러기에 조계종단은 하루빨리 자정을 향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설사 그 방법이 자기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수반할지라도 기꺼이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의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 슬기를 한데 모을때 비가 온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종단의 새기틀을 굳건히 잡아나갈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 “80억 모두 대불공사에 썼다”

    ◎조 청우회장·현철스님/검찰 심문서 같은 진술/검찰,“자금추적 계획 없다” 상무대사업 의혹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1부(이동근부장검사)는 9일 청우종합건설회장 조기현씨(56·구속중)가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사업에 시주한 80억원이 여권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조씨와 동화사 재무담당 현철스님(47)을 소환,대질신문을 벌인 결과 일부 진술이 엇갈렸으나 80억원 전액이 공사대금으로 지출된 사실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금까지 대불사업에 사용된 총공사비는 1백56억원이며 이중 80억원은 조씨가 낸 시주금,34억8천만원은 정부보조금,28억1천만원은 대구신도후원금,13억9천만원은 신도시주금으로 충당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현철스님이 준비해온 공사비 지출 영수증과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하고 『그러나 종교단체의 시주금의 성격상 직접적인 증거확보를 위해 수표확인 등 자금추적을 벌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철스님은 검찰에서 『80억원을 5차례는 조계사총무원사무실에서,5차례는 인편을 통해 동화사에서 받았다』고 진술했으나 조씨는 『5차례는 총무원에서 서의현원장 입회아래 현철스님에게 건네주었으며 3차례는 회사로 찾아온 동화사 관계자를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진술은 전달경로 및 횟수가 서로 일치하지 않을뿐 아니라 조씨와 현철스님이 각각 지난8일 법정과 민주당조사단에 밝힌 내용과도 달라진 것이어서 신빙성에 의문을 더해주고 있다.
  • 서 원장,“현임기 만료땐 퇴임”

    ◎조계사수사 이모저모/“8월까지 지위 보장땐 3선원장 포기”/범종추,밤새 사찰돌며 입장 홍보/“경찰­총무원 유착” 제보번화 쇄도 조계사 폭력사태에대한 경찰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 서의현총무원장의 심복인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폭력사태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폭력배들의 숙박비를 지불한 도오스님이 구속되면서 사태의 전모가 곧 드러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태당시 폭력충돌을 방관했다는 질책을 받은 서울 종로경찰서는 4일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도각스님(60·총무원 사회부장)에게 보일스님등 관련자들이 수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등 나름대로 성과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경찰은 『도각스님이 빠른 시일안에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하고 곧 범종추 관계자들에게도 출석요구서를 보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양측을 공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 ○…경찰은 폭력배자금출처및 배후관계를 캐기 위해 보일스님및 불국사 종원스님(58·속명 김종술)·도오스님(42·전분황사주지)등관련승려들의 예금계좌는 물론 총무원 규정부와 불국사 법인카드의 입·출금내역과 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제일은행 경주지점등 3개 거래은행의 계좌내용도 추적중이라고 설명. 경찰은 또 법보신문사의 공금 5백만원이 폭력사태 발생이후 인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부연. 법보신문사측은 그러나 『지난 2월 사장이 경질된 뒤 서초구 반포동 삼창빌라 사택전세금 1억8천만원을 3월20일자로 해약하면서 위약금으로 2천만원을 내고 받은 1억원은 불국사에,나머지 6천만원은 석굴암에 입금시켰다』고 해명. ○…서암종정과 혜암스님등 종단 원로스님들은 이번 사태의 해결을 모색키 위해 정식 원로회의에 앞서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총무원측의 불참으로 무산. 총무원주변에서는 서원장측근이 이날 하오 원로회의 관계자들을 만나 『서원장의 현임기만료시한인 8월말까지의 임기를 보장해주면 3선 원장취임은 철회한다는 안을 내놓았다』는 설이 유력. 그러나 집행부의 한 간부는 『서원장이 물러나면 종단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며 이를 부인. ○…서울 성북구 안암동 개운사안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범종추소속 승려 30여명은 6일로 예정된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이날 밤늦게 차량 13대를 긴급히 동원,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사찰을 돌며 이 대회의 참석을 독려. 이들은 사찰뿐만 아니라 정당·불교단체등을 방문,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주장등을 홍보하고 있다고 부연. 한편 범종추사무실에는 이날도 경실련·흥사단등 각계에서 보낸 지지및 격려성명이 잇따르자 『대세는 우리편』이라고 흥분. ○…수사본부가 총무원의 관할서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옮겨진 뒤 검찰에는 종로서와 총무원측의 유착의혹을 고발하는 제보전화가 쇄도.
  • 종단 두간부,“무성에 책임있다”/조계사 폭력사태 수사 이모저모

    ◎수사팀에 경관 20여명 추가배치/경찰,혐의자 인적사항마저 “쉬쉬” 조계종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경찰은 1일과 2일 검거된 종단간부 2명의 사건개입 여부를 집중추궁했으나 사건의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폭력배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배후핵심인물을 검거하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될 전망. ○…경찰은 불국사 경조회 법인카드로 조직폭력배들의 숙박료를 결재한 박도오(40·분황사)·김종원스님(56·불국사주지)의 신병을 확보,폭력배들과의 관계를 추궁했으나 이들이 혐의사실을 계속 부인하면서 관련이 없다고 발뺌해 수사는 답보상태. 종원스님은 『도오스님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기만 했을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부인하는 한편 2일 상오 6시 경주에서 압송돼온 도오스님도 『종회에 참석하기 위해 27일부터 서울호텔에 투숙하던중 2년전 규정부 사무실에서 한번 본적이 있는 무성스님이 28일 하오 객실로 전화를 걸어 빈방이 있는대로 예약해 달라는 부탁을 해 그대로 했을 뿐』이라며 무성스님에게 책임을 전가. ○…경찰은 이날 이번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무성스님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형사기동대 20여명을 수사전담반에 추가로 배치. 경찰은 또 숙박부에 이름이 기재돼있는 김모(30),사건현장에 있었던 흰색 그랜저승용차 소유주인 나모씨(29)와 고중록 규정부조사계장등 폭력배를 동원한 핵심인물로 알려진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연고지를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으나 이들이 며칠전 잠적해버려 허탕. ○…「총무원 비호」,「편파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경찰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다는 혐의가 뚜렷한 관련자를 연행하면서 이들에 대한 기초적인 인적사항마저 알려주기를 꺼려 수사보다는 보안유지에 더 신경을 쓰는 듯한 인상. 특히 도오스님이 경주에서 검거된뒤 6시간이 지나도록 취재기자들에게 일절 인적사항조차 알려주지 않아 거센 항의를 받기도. ○…경찰은 사건당일인 지난달 29일 상오 조직폭력배들이 농성승려들을 습격한뒤 서울호텔로 돌아간 직후 이 호텔에 찾아와 이들의 투숙사실과 총무원측 승려가 투숙을 알선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그냥 돌아간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총무원 비호의혹이 갈수록 증폭. 이에대해 일부 수사관들조차 『사건 당일 현장에서 몇명의 신병만 확보했더라도 이렇게 수사가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평소 「다져온」 조계사와의 친분으로 수사가 초동단계부터 소극적인 것이 아니었냐』고 자조하기도. ○…사건이 발생한지 5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어 곤혹스러워하던 일선 수사관계자들은 이날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를 지휘하겠다고 나서자 오히려 홀가분해하는 표정. 한 수사관은 『일개 경찰서가 거대한 조계종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심적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본청에서 직접 지휘하는만큼 이런 부담감은 다소 줄어들게 됐다』고 한마디. ◎범종추는 어떤 조직/불교 재야단체… “교단 개혁” 요구 서의현조계종총무원장의 퇴진과 종단개혁을 요구하며 이번 조계종사태에서 총무원에 맞서는 핵심세력으로 떠오른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종추는 지난달 23일실천불교승가회·선우도량·동국대 석림동문회·승가대학연합회등 8개 불교단체의 대표들이 모여 결성한 범불교 재야단체로 회원은 약 1천2백명.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고 숫적으로도 열세이면서도 이들이 이번 사태에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불교도들에게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교계내부에서 꾸준히 개혁을 주장해온 세력들의 결집체였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중심축은 실천불교승가회와 선우도량출신의 대표들로 현재 상임대표단과 집행위원단을 이끌고 있다. 실천승가회는 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불교도 재야활동을 이끈 단체들이 92년 연합해 설립한 전형적인 불교도 재야단체이고 선우도량은 불교의 순수성을 지켜나가자는 취지의 수련회적 성격의 단체다. 범종추는 3명의 상임대표와 1명의 집행위원장 및 45명의 집행위원으로 구성돼 그 아래 단체별·부서별 대표들을 두고있다. 청화·도법·시현등 불교계 중진인 3명의 승려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사업의 기획과 집행을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은 실천불교승가회소속 효림스님이 맡고 있다. 범종추결성이 준비된 것은 지난해 6월 『불교내 양식있고 건전한 세력을 결집해 종단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종단 각계 대표자들이 논의를 진행하면서부터였다. 현재 이들의 가장 큰 목표는 현 조계종 종정 서암스님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서총무원장의 3선무효를 주장하며 오는 6일 범불교도대회등 대대적인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불교계의 새로운 재야세력연합체로서 어떻게 자리매김해 나갈지 주목된다.
  • 4명 출마선언… 벌써 “과열”/교총회장 27일 선거

    ◎후보들,전국순회 표다지기에 동분서주/사전운동 규제방안 없어 선거위 애태워 5∼6명의 다수 후보가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선거를 앞두고 선거일 한달전부터 사전선거운동이 벌어지는등 과열양상을 빚고 있으나 관련규정이 허술해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이영덕 전회장이 부총리로 부임함에 따라 빈 자리를 놓고 오는 27일 벌어질 이번 선거에는 벌써부터 출마예상자들의 사전선거운동으로 전체 교단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를 규제할 정관상의 규정이 마땅치 않아 오히려 과열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교총은 회장의 선출과 관련,현행 정관에 입후보 자격과 임기·선출방법·선거관리및 절차등을 규정해 놓고 있으나 정작 필요한 선거 운동의 기간과 활동의 범위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어 이번처럼 여러 후보가 나와 과열선거운동을 벌여도 속수무책인 셈이다. 교총이 비록 교사들의 친목및 이익단체라고는 하나 전국 26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1인당 월 1천1백원의 회비로 거둬 연 24억원의 돈을 쓰는 거대단체의 짜임새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들어서는 윤형섭전회장이 교육부장관,현승종전회장은 국무총리,이전회장은 부총리로 영전한 자리여서 교총회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사전운동과 관련해 최근 현직 단체장들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을 정도로 각급선거에서 불공정 게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움직임과는 달리 교총선거규정은 시대적 추세에 전혀 동떨어진 모습이다. 선거관련 규정가운데 가장 모순된 점은 입후보자 등록을 선거 하루전인 26일 하룻동안만 받은뒤 다음날에 막바로 대의원 투표로 선거를 치르게 되어있어 선거운동 자체를 원천봉쇄하고 있는 것. 따라서 이같은 제도는 결국 입후보자들의 무한한 사전선거운동을 자연스럽게 조장하고 있는 꼴이다. 또 시·도별 대표 15명으로 구성되는 선거분과위원회도 선거 20여일 전에서야 때늦게 구성되는데다 그 역할도 등록일정및 투·개표등 단순한 선거관리 업무만을 맡을 뿐이어서 선거 전반을 통제할 장치가 없다.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신극범 교원대총장과 손은배 인헌국교교사· 이준구 홍익대교수·윤형원 충남대교수등 4명이며 모대학총장과 모고교교사등도 물망에 오른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전국각지를 돌며 표밭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 훈장이여!(송정숙칼럼)

    총살집행을 하는 저격수들의 총중 하나에는 탄알을 장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어느총이 그런지는 누구도 모르게 하여 저격수 모두가 『내총이 그 총일수도 있으니 나는 살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위안받게 하는 효과를 위해서라고 한다. 집단의 정명성에도 그런 편리함이 있다.가만히만 있으면 보통은 되므로 중뿔나게 나서지 않는게 지혜이긴 하다.그러나 그래지지 않는 때도 있다. 느닷없이 「훈장」문제로 「전임」장차관들이 냅다 쥐어박히고 있다.쥐어박는 이유는 『뭘 잘했다고 훈장을 타겠다느냐』는 것이다.그러니 맹세코 훈장같은 걸 받겠다든가,달라고 보챈 일이 없이 쥐어박힌 쪽은 억울하다.억울하더라도 나서지 말고 집단의 익명의 그늘에 숨는 것이 이로울지 모르겠다.그러나 미운털 박힌 「전임」때문에 애꿎은 훈장이 봉욕을 당하는 것같아 묵비의 그늘에 안주하게 되지 않는다. 이른바 「고위공직자」가 가장 많이 거듭하게 되는 일은 국기에 대한 경례다.왼쪽가슴 심장위에 바른손을 얹고 애국가를 한소절쯤 듣다가 『나는 자랑스런…』으로 시작되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이 동작을 매일매일,하루에도 몇번씩 거듭하게 된다.일년이 가도 그런 기회가 별로 없던 사람에게 처음 그것은 낯선 느낌을 주었다.그런데 그 낯설던 동작이 차츰 몸에 심지를 심어주는 느낌이 들었다.때로는 겸허한 다짐이,또 때로는 부끄러운 가책이,그리고 어떤때는 뜨거운 감동이 꼿꼿한 심지가 되어 척추를 버텨주는 것이었다.어떤때는 준열하게 『너는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겠는고』하고 힐채하는 듯한 외경도 경험시켰다. 『훈장』사단으로 「전임」들이 다시한번 폄평을 당하자 어쩐 일인지 그 「국기에 대한 맹세」가 떠올랐다.훈장이 안쓰러워 그랬을 것이다. 어떤 만화는 북쪽의 훈장문화를 빗대어 쓸까슬렀다.그러고 보면 우리의 훈장정서에는 북쪽의 그 희극스런 훈장문화가 끼친 영향도 적지 않은 것같다.양복에는 물론 조선저고리 앞길에까지도 하나가득 주렁주렁 훈장을 매달고 나와 사이비 종교단체처럼 집단 히스테리를 보이는 모습은,장난감보다 더 하찮아 보이는 그 훈장과 함께 슬프고 한심스럽다. 우리 훈장에 대한 쓸까스름이 거기까지 이르니『그깟 훈장,누가 달랬나.줘도 안받는다!』싶은 오기가 치밀 지경이다.그러나,그러나 소중한 우리의 훈장을 가지고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그런 식으로 빈축이 거듭되어 훈장의 값어치가 추락되는 일을 거들 수는 없다. 훈장은 나라의 상징이다.국기가 그렇듯이.「국기에 대한 맹세」가 떠오른 것은 그때문일 것이다.흔히 문학상같은 것의 수상을 거부한 경우가 칭송되기도 하지만,많은 경우 상훈의 거부나 「사량」에서는 오만이 읽어진다.치기와 우월감으로 냉소하는 모습이. 훈장은 국가가 주는 존엄스런 것이다.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그러잖아도 요즈음의 「대한민국」은 우리 스스로에게 가지가지 수모를 당하고 있다.북에서는 독기를 품고 「불바다」를 위협하며 날마다 「지식인」과 「학생」과 「근로자」와 「군인들」에게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라』고 소리소리 지르고 있다.늘 해오던 소리니까 새삼 탓할 것도 없지만,언제라도 그렇게 뒤집을 수 있는,『생기지 말았어야 할 나라』가 우리나라인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주변에는 예사로 있다.북쪽의 충동질이 그런것과 연상되어 나라에 송구스럽다.그런 우리의 불경이 보복을 당하지나 않을까 두렵다.『계속 그러면 대한민국으로 존재하는 일을 거부하겠다』고 돌아서버릴지도 모르지 않는가. 영문도 모른채 불쑥 뻗어난 주먹들에게 이리저리 쥐어박히게 된 발단이 훈장을 『쉬쉬』하며 결정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그것은 민망하다.그런 오해를 왜 받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자신없는 일이면 안하는 것이 낫다.공직자나 훈장같은 것에 유난히 두드러기 체질인 「쥐어박기 선수」들의 그 상투적인 수사학도 이제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잘한 일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잘못된 일에 대해서도 정밀하고 섬세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잘못이 고쳐지지도 않고 사회만 황폐해진다. 정체모를 악의가,털이 숭얼숭얼 돋은 벌레를 잔등에 넣고 있는 듯이 난감하게 하는 기분.아아,훈장이여.
  • 국사교육은 썩었는가/박성수(일요일 아침에)

    2년전 교육학자들이 교육부의 엄청난 연구비(억대의 거액이었다)를 받고 국사과목을 대학입시의 선택과목으로 따돌린 일이 있었다.국사과목은 국민윤리과목과 같이 정권유지를 위한 어용과목이라 하여 대학의 교양과목에서 추방당하고 대학입시에서도 추방될 위기에 놓였던 것이다. 그때 필자는 서슬이 시퍼런 교육학자들 틈에 끼어서 국사과목을 다시 필수과목으로 돌려달라고 호소하였다.그러나 단 한사람 필자의 하소연을 듣고 동정하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가 필자를 학과리기주의자로 낙인찍었다. 다행히 국민의 여론이 빗발쳐 교육학자들의 국사교육 말살음모는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이미 국사과목이 없어지고 근·현대사과목으로 바뀌어 교육되는 곳이 많았다.대학의 교양과목들은 대개 젊은 시간강사들이 맡고 있고 그들이 가르치는 근·현대사는 이번에 국사교과서 개편시안이라 해서 발표된 내용과 대동소이한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우리 근대사와 현대사는 인민대중의 용용한 반체제운동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것이 오늘의대학 국사교육의 현장인 것이다.이 현실을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않고 묵인하는 것이 또한 민주주의요,문민주의이기 때문에 여간 좋은 세상이 아니다. 어떤 교수는 먹고 살기 위해서 젊은 강사들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고도 말하는 세상이다.이처럼 대학의 국사교육이 편파적인 민중사학의 온상이 된지 이미 오래이고 이제 그 세력이 중·고등학교 교실에까지 뻗치려 하고 있는 것이다.그러지 않고서는 이번과 같은 국사교과서 개편시안이 나올수 없다.대학의 강단이 점령당하고 중·고등학교 교실의 교단마저 잃어버린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이다. 지난날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국사의 교육권을 빼앗겨 남의 나라 역사를 우리 국사로 알고 배운 일이 있었다.그런지도 어언 반세기.다시 국사교육은 우리 손에서 떠나려 하고 있다.그것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 아니라 일부 시대착오적인 젊은이들의 노리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상에서 러시아혁명의 사생아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는데도 극동의 한 구석 자유주의남한에서는 지금 막 새로운 혁명을 완수하려 하고 있으니 남세스런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학자들은 교육의 방법에 관해서만 관심을 쏟아왔고 교육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국사교육이 그 좋은 예이다.국사교육은 그것을 어떻게 가르치느냐 하는 교수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무엇을 가르치느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어떤 그릇에 밥을 담아 먹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밥을 먹여야 하느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밥에 관해 말하지 않고 그릇에 관해서만 말해온 교육학자들의 잘못된 충언에 순종해 오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번의 교과서 개편시안과 같은 엉뚱한 일이 벌어질 수 없는 것이다.대학의 국사교육이 이미 대한민국의 국사교육이 아니라는 엄연한 현실을 알면서 눈감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10대 이하의 어린 청소년들에게까지 독약과도 같은 「인민대중의 용용한 혁명투쟁사」를 가르치는 것을 보고 눈감아야지 하는지.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솔직한말이지 우리의 국사교육은 이미 병든지 오래 됐다.TV의 역사드라마나 신문의 역사소설이 엉터리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나 학교교실에서 우리의 역사가 썩어서 먹을 수 없는 죽이 된 사실을 아는 이는 역사전문가 말고는 거의 없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누구의 책임인가.우리 모두의 책임이다.한번 크게 말해본 우리였기 때문에 광복 50주년을 눈앞에 두고 한번 더 반성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교총회장 선거 “4파전”/김 대통령 처남 손은배씨 출마선언

    ◎신극범·윤형원·장을병씨와 각축전 이영덕 교총회장이 부총리로 영전된 데 따라 공석이 된 후임회장 자리에 대통령의 처남인 손은배교사(서울 인원국교)가 22일 출마를 공개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손후보추대위원회는 이날 모일간지에 광고를 통해 『교총의 참신한 역할에 대한 강한 집념과 지난날 그가 자기혼을 쏟아 사랑해온 이 나라 교단을 위한 봉사와 고뇌의 흔적,그것이 전부였기에 손선생만이 최적의 인물임을 확신하고 뜻을 모아 추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추대위는 『5공시절 교육의 본질을 정치도구화해온 출마자는 문민시대를 맞아 마땅히 자숙해야 한다』고 지적,『대통령 처남의 신분이 추대의 동기가 결코 아니다』라며 출마의 변을 강조. 손후보는 지난해 11월 당시 이회장이 재선될 때도 출마의사를 표명했다가 선거 하루전날 출마를 갑자기 포기했었다.현재는 학술진흥재단에 파견중. 이로써 오는 4월27일 열리는 제 27대 교총회장선거는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신극범한국교원대총장과 윤형원충남대교수,손교사에 이어 주위의 출마권유를받고있는 장을병성균관대총장등 4파전의 양상을 띠고있다. 신총장은 5공시절 교육부 교직국장을 거쳐 청와대 교문수석을 거쳤으며 이미 전국의 대의원에게 출마의 변을 담은 유인물을 우송하는등 활발한 선거활동을 벌이고 있다.윤교수는 이번에 다섯번째 교총회장에 도전,숙원을 이룰지 관심을 끌고 있으며 장총장은 학식과 덕망으로 주변의 강력한 권고를 받고있어 출마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전망.교총회장 선거는 재적 대의원 4백11명의 과반수출석·과반수찬성으로 선출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다수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에 나서 다득표자로 결정한다.내달 23일 선거공고에 이어 26일까지 후보자등록을 마친뒤 27일 투표가 이뤄진다.
  • 새달 3일 부활절연합예배/여의도광장서 20만 성도 참가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연합예배 사상 가장 많은 성도가 참가하는 행사로 기획되었지만 행사자체는 검소하게 치뤄진다.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가 주관하는 올 부활절연합예배는 오는 4월3일 상오 5시30분 여의도광장에서 열린다.개신교 26개교단이 참여하는 연합예배에는 20만 성도가 참가할 계획. 서울과는 별도로 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 등의 대도시에서도 같은 시각에 연합예배를 갖는다.
  • 종친회명이 통장 허용/종교단체도… 새달중 납세번호 부여

    5월1일부터 종교단체와 종친회는 단체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이들 단체에는 4월중 국세청으로부터 납세번호가 부여된다.납세번호를 받으려면 부동산등기법에 따라 내무부에 등록돼 있어야 하며 특히 교회의 경우는 소속 노회 등 상급단체가 문화체육부에 등록돼 있어야 한다. 14일 재무부에 따르면 법인이 아닌 임의단체 가운데 종교단체와 종친회에도 납세번호를 부여,단체명의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금융실명제에 관한 대통령의 긴급명령 시행규칙을 개정,5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종교단체·종친회·동창회·노동조합·향우회·마을회 등 각종 임의단체들은 실명제 이후 단체의 대표자 개인이름으로 금융거래를 하도록 돼 있어 오는 97년부터 금융자산에 대한 종합과세가 실시될 경우 단체의 소득이 대표자 개인의 소득으로 간주돼 세금부담이 커지는 불이익을 받는다며 시정해줄 것을 건의했었다. 재무부는 그러나 임의단체라도 소득세법상 자산을 공동소유하는 노동조합이나 각종 친목회 등은 단체의 소득에 대해 구성원에게 개별적으로 과세하고 있어 납세번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여사제(외언내언)

    오늘의 우리사회는 남녀평등이 아니라 여성상위라고 해도 좋을만큼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확대되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여성에 금기직종 없다」라는 구호는 10여년전 우리나라 여성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직장에서의 여성차별철폐운동」을 펼쳤을때 나온 목소리.그때만해도 남성독점의 직종이 많았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여성이 인구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간사회에서 남녀평등이 아니라 여성상위가 된들 누가 뭐라고 탓하겠는가. 그런데 여성지위향상을 위해 앞장서야 할 교회가 여성을 경시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수 없다.가톨릭은 말할것도 없고 우리나라 개신교신도중 70%가 여성인데도 대부분의 교단이 한사코 여성성직자를 인정치 않고 있다.80개가 넘는 개신교 교단중 여성에게도 목사안수를 주는 곳은 감리교,기독교장로회,순복음등 5∼6개에 불과하다.때문에 요즈음 교계에서는 「여성목사찬반논쟁」이 한창인데 반대론이 훨씬 우세하다고 한다.반대론이 우세한 것은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 아담의 갈비뼈 하나로 이브를 만들고 이브가 아담을 유혹하는 바람에 남녀가 함께 낙원에서 쫓겨 났다는 구약에서 부터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이다」라는 신약에 이르기까지 성경에는 여성을 경시하는듯한 비유와 말씀들이 흔하게 눈에 띈다. 예수의 12제자중 여자가 한사람도 없었다는 것도 그러한 대목의 하나.여성목사찬반논쟁이 어떻게 매듭 지어질지 알수 없지만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고 복종하라」는 성경구절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대부분의 교단에서는 당분간 「여성목사불가」를 고수할 것같다. 그런데 지난 12일 영국의 성공회가 4백60년의 전통을 깨고 32명의 여성사제를 처음으로 임명,서품했다.놀랄만한 변화이다.이런 변화를 지켜보면서 한국교회도 성경말씀을 시대의 조류에 맞춰 해석하는 보다 현실적인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 새 세원 아닌 공평과세 의미/성직자 납세

    ◎교단별 「월급」 형태를 보면/성교비에 생활비 보조… 면세점 이하/천주교/일부 고소득 고용목사만 갑근세 징수/개신교/본사 보직승려에 월30∼50만원 지급/불교 성직자들의 근로소득세 납부문제가 다시 논란의 대상으로 부각되었다.8일 천주교 봄철 주교회의의 성직자 근로소득세 자진납부논의에서 비롯된 이 문제는 찬반 양론이 맞서는 가운데 종교계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성직자 근로소득세 납부는 그동안 당국이나 국회,교단 차원에서 간혈적으로 논의되기는 했다.그러나 이번 가톨릭의 경우처럼 교회전체의 의사로 집약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종교계는 이를 충격으로 받아들였다.특히 개신교쪽에서 이 문제를 자주 거론하고 나섰지만 늘 찬반으로 갈려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우선 납세를 반대하는 쪽은 성직을 근로로 보는 것은 종교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반해 성직자 납세에 찬성하는 쪽은 규칙적으로 생활비를 받은 것은 개인의 소득이 분명하다는 논리로 맞섰다.그리고 실제 갑근세를 급여에서 원천징수하는 교회도 있다.물론 개신교 차원에서 몇몇 대형교회가 실시했는데,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광림교회·충현교회등이 그 대표 케이스로 꼽힌다.이들 교회도 목사 전체가 소득세를 납부한 것은 아니고 고용목사에 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교회 고용목사들의 월급여는 평균 2백만원선이라는 것이 교회주변의 이야기다.지명도와 경력에 따라 5백만원까지 받는 고용목사도 있다는 것이다. 불교의 경우는 승려들이 출가인이라는 점이 고려되어 급료가 없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있다.이른바 「약값」이나 「차비」라는 명목으로 사찰수입금에서 일부를 지불하긴 하지만 면세점 이하로 처리된다는 것이다.급여명목으로는 교구본사의 구직(총무,교무,재무등 보직을 맡은 승려)에게 월 30만∼5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갑근세 납부파문의 진원지 구실을 한 가톨릭의 급여는 성무활동비 명목으로 이루어진다.각 교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월급여는 10년이하 신부 30만원,20년 이상은 보수가 50만원 정도다.그리고 교구에 따라 10년까지 30만원,15년평균 40만원,20년이상 50만원으로 세분화한 곳도 있다.그러나 50만원이상 성무비를 지급하는 교구는 아직 없다는 것이다.이밖에 생활비와 특별한 목적의 미사예물이 있으나 명백한 급여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가톨릭 성직자 급여는 사실상 면제점이하에 해당하고 있다.그래서 이번 주교회의에서 논의된 성직자 갑근세자진납부는 상징적 의미를 띤 것으로 풀이할수 있다.국민조세형평상 한번쯤 짚고넘어갈 사안이거니와,종교의 투명성을 촉구하는 한 몸짓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 「월간 현대종교」 사장 취임/고 탁명환씨 아들 지원씨

    ◎“선친 뜻이어 사이비종교 기필코 척결”/모든 활동 교계대표들과 협의해 처리 고 탁명환씨의 아들 지원씨(25)가 최근 아버지가 맡아하던 종교평론지 「월간 현대종교」사의 사장겸 발행인으로 취임했다. 『선친의 뜻을 이어 종교문제연구와 사이비종교척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성결교신학대를 졸업한 그는 『아버지는 평생을 종교계 개혁을 위해 헌신해오신 분』이라고 회고하고 『생전에 못다하신 유업을 이어 이 땅에 진정한 종교가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중학교때부터 부친을 따라 사이비종교의 현장을 보아온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 실상을 잘 알고 있다』며 「월간 현대종교」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학술적인 내용과 교회개혁및 사이비종교척결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모든 활동은 교계대표들과 협의해 처리해 나가겠다』면서 고인이 생전에 관심을 쏟았던 「국제종교문제연구소」도 이런점에서 종교계 대표들이 참여하는 범교단차원에서 운영될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구성된 「탁명환소장 피살사건 대책위원회」는 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국제종교문제연구소후원회」로 탈바꿈해 연구소운영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연구소장은 선친의 은사인 문상희연세대명예교수를 모실 계획이라고. 후원회에는 10여명의 원로 목사와 장로등 교계대표들이 이사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교조교사/4년만에 교단 복귀/1천1백35명 거의 공립교에

    ◎“고향에 온 느낀”… 동료·학생들 따뜻이 반겨 전교조 해직교사 1천1백여명이 4년만에 교단에 복귀했다. 교육부는 2일 전교조 소속 해직교사 1천4백90명 가운데 1천4백19명이 복직을 신청,이 가운데 1천1백35명(80%)이 전국 15개 시·도의 초·중·고교에 첫 출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복직되지 않은 나머지 2백84명 가운데 1백59명은 이번 학기중에 임용될 예정이며 현재 전교조 간부직을 맡고 있거나 소송중에 있는 36명은 임기 또는 소송이 끝날 때까지 임용이 연기됐다.면접 또는 연수 불응자와 전교조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89명은 임용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교단에 복귀한 교사들은 대전의 성복고교 2명을 제외하고 전원 국·공립학교에 배정됐다. 서울의 경우 복직을 신청한 5백8명중 4백54명의 복직이 확정돼 3백40여개 공립 초·중·고교에 배정을 받았다. 대부분의 학교는 4년만에 강단에 다시 선 이들 교사가 학생들에게 끼칠 영향 등을 우려,당분간 담임은 맡기지 않고 수업만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복직한 교사들은 해직기간 4년동안 자신이 일했던 직업에 따라 무직·노동의 경우 호봉의 30%,법인기업 근무는 40%,학원강사 50%,군복무·공무원 생활을 했을 경우 1백%를 호봉으로 인정받는다. 복직된 교사들은 대부분 출신교와 관계없이 공립교에 발령을 받았으나 개학식과 반편성등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동료교사들과 얘기를 나누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만4년9개월만에 서울청운중에 복직된 유지훈교사(39·체육)는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며 색안경을 쓰고 보거나 어색하게 대해줄 줄 알았던 동료교사들이 생각보다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말했고 난곡중에 복직된 남호영교사(33·여·수학)도 『이제 더 이상 어린 아들에게 「일하러 간다」고 하지않고 「학교로 간다」고 말할 수 있는데다 동료교사들도 「수고했다」며 축하를 해줘 마음이 가볍다』고 웃었다. 청운중 오연이교사(31·여·영어)는 『아침 교무회의때 복직교사들에 대한 특별한 소개말은 없었으나 짐작으로 대충 알았다』면서 『이들의 복직을 계기로 교사들의 발언권이 높아지는 등 교육환경이 보다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기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간사 김주연씨(29·여)는 『교단에 다시 서게 된 교사들이 그동안 창의력과 사고력 증진등 학생지도를 위해 연구한 것들이 학교교육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 해직교사 박정희(32·영어)·이상렬씨(35·수학)는 사립교 교사들로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직전 재직했던 성복고로 복직해 눈길을 끌었다.
  • 필요한 현·복직 교사의 화합(사설)

    해직교사들이 4년만에 교단에 다시 섰다.그들로서는 숱한 우여곡절과 진통끝의 복직이어서 더욱 감회가 클 것이다.다시한번 해직교사의 복직결정이 훌륭한 판단이라고 평가하고 환영한다.교육계 최대의 현안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돌이켜보면 문제의 발단은 교원들의 노조활동은 인정될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교사들이 전교조를 구성하고 노동자임을 자처하는 것이 국민정서와 우리의 전통적인 교육자상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었고 정부는 물론 기존 교원단체들도 일선교육현장의 분열과 갈등을 우려했다. 예상했던대로 그동안 교육현장에선 전교조활동으로 인해 숱한 문제가 야기돼왔다.전교조가입교사들이 해직되면서 교직사회는 더욱 분열됐고 일부는 교원의 본분에서 벗어나 정치화됐다는 비판이 있었다.그런가 하면 교단내 인간관계를 복원불가능한 상태로 황폐화시켰다는 소리도 높았다.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목소리에 교육개혁을 바라는 순수한 정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개혁의지를 실현하는 과정이나 방법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지적했다.수백명의 교사들이 파면되거나 형사처벌을 받을 때마다 안타까워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해직교사의 복직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판단도 현장의 개혁의지를 이해하고 그것만이 해결의 열쇠로 여긴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해직교사가 복직된다고 해서 현안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많은 문제가 남아 있음을 보게 된다.우선 현직교사와 복직교사간의 화해와 관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이다.양측이 서로 손을 맞잡고 교육의 질적향상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해직교사는 교육개혁이 전교조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서로 개혁의 동반자로 화합해야 한다.지금 교육현장에 풀어야만 될 과제가 많고 교육개혁이 우리에게 절실하다는 것은 복직교사나 현직교사 모두가 인정하고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서로 불신의 벽을 허물어야 하는 방법에 대한 사려깊은 토론과 협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복직교사들은 그동안 부르짖던 「참교육」의 의지를 학교의 울타리안에서 구현하는 노력을 통해 신뢰받는 교사상확립에 더한층 분발있기를 당부한다.해직교사들은 복직뒤 인사이동등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하고 또 위장탈퇴자운운의 불명예스러운 소리를 듣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때마침 정부에서도 교육개혁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일선현장의 개혁목소리와 이들 교사들의 그동안의 체험이 정부의 교육개혁의지에 제대로 접목될 때 개혁은 보다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이번이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사람은 누군가를 그리며 산다/박도 지음(화제의 소설)

    ◎해직기자·비전향 장기수 딸 순애보 아내를 잃은 해직기자와 비전향 장기수 딸의 순정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장편. 주인공 한명훈이 잇따라 사랑하는 여인을 사별하면서 죽음을 넘어서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엮었다. 가파른 시대의 격랑을 헤쳐가면서 끊임없이 상처를 입는 한 인간의 비극적인 삶을 담았으면서도 감상과 현란함에 빠지지 않고 있어 작가의 진지한 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기와 편지문을 과감히 도입한 점도 특징. 지은이는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ROTC 7기생으로 전방소대장을 지낸뒤 20여년째 교단을 지켜와 현재 이대부고에 재직중이다. 시와사회사 각권 6천원
  • 할렐루야 기도원 내사/「성령수술」 등 4년간 불법의료 혐의

    사이비 종교단체의 비리를 내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곽영철부장검사)는 26일 경기도 포천 할렐루야기도원(원장 김계화·56·여)이 지난 4년동안 불법의료행위를 해온 혐의를 잡고 본격수사에 착수했다.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이 기도원의 내막을 알고있는 참고인 2명을 소환,조사했다. 검찰관계자는 『내사결과 원장 김씨가 포천·대구·광주등 국내 6곳과 미국등 모두 7곳에 기도원을 두고 암·디스크환자등에게 「성령수술」「안수기도」등의 불법의료행위를 하고 대가로 헌금을 받은 혐의를 잡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진정인 3명에 대한 조사를 벌인데 이어 피해자 3명이 의정부지청에 고소한 사건도 넘겨받아 함께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지난해 한국증권금융 직원이 김원장이 예탁한 87억원을 횡령해 해외로 달아난 사실을 중시,이 돈이 불법의료행위의 대가로 받은 헌금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원장이 아무런 의료관련 면허없이 환자들의 상처부위를 손톱으로 할퀴거나 암세포를 꺼내는 등의 시술을 한것은 불법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비대종교」와 조세형평/양건(일요일아침에)

    미국의 대도시에서는 폐허처럼 되어가는 성당이나 교회건물을 종종 볼수 있다.과학기술이 발달되고 온갖 물신이 지배하는 「발전된」사회일수록,인간의 영성은 그만큼 피폐해 가는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동아시아 끄트머리의 한반도 남쪽에서는 사정이 다른것 같다.남들도 놀라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종교인구가 도리어 증가하는 우리 사회의 정신,심리구조는 분명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부가 작년 9월말에 펴낸 「한국의 종교현황」이라는 책자를 보면 한가지 흥미있는 수치를 찾아 볼 수 있다.92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여러 종교단체들이 제출한 자료집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각종 종교의 신도수는 총 6천6백여만명에 이른다.이것은 우리나라 총 인구수 보다 약 2천2백만명을 넘는 숫자다. 이같은 숫자가 무엇을 말해 주는지는 접어두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종교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 급속한 경제·사회적 변화의 과정에서 여기에 적응하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특히 이들 가운데에는 신흥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예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이들 소외된 사람들만은 아닐 것이다.극심한 경쟁 속에서 나름대로 세속적 성취를 이룬 중간층 이상의 사람들 가운데에도 그 성취 만큼이나 커다랗게 다가오는 정신적 공허를 종교를 통해 극복하려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뿐만이 아닐 것이다.어느 정도 자기것을 갖게된 사람들의 더 큰 몫을 차지하기 위한 이기심이 종교를 찾는 것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물론 이같은 세속적인 풀이만으로 종교의 세계를 전부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어떻든 다종교적 상황속에서 종교인구가 증가하는 우리 사회의 현상은 특별한 것임에 틀림 없다. 최근 한 종교연구가의 피살 사건을 계기로 종교문제가 새삼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근래의 보도를 보면 종교문제 가운데에도 특히 사이비종교의 문제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종교전문가들이 사이비종교의 특징들을 열거하는가 하면,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이비종교 집단의 위법행위에 대해 전면 수사를 펼칠 것이라고 한다. 사이비종교의 창궐은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임에 틀림 없다.지금까지 회피해왔던 이 문제를 그야말로 「개혁」의 차원에서 「엄단」하는 작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종교문제가 반드시 사이비 종교만에 국한된 것인가.기성종교에는 문제가 없는 것인가. 사회적 시각에서 보아 우리나라 기성종교에 대해 던지지 않을수 없는 가장 큰 문제는 그 재산적 측면이다.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우선 우리의 전체적인 경제력에 비해 너무나 막대한 재산이 종교단체에 투입되어 있는 것은 아니가.뿐만 아니다.그 엄청난 재산이 과연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일까.너무 많은 재산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쓰이거나 묻혀 있는 것은 아닌가. 성직자들의 세금 문제만 해도 그렇다.소득세를 내는 일은 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부담해야 할 기본적 의무다.일부 예외적인 사례가 있다고 들었지만,아직도 대부분의 성직자들은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과연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소득세만이 아니라 종교단체에 대해서는 그밖에도 부동산 관련의 조세등 여러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고 한다.법제상 공익법인의 하나로서 종교법인에 대해 특별한 취급이 인정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지만,법적인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에도 사실상 특혜가 주어지고 있다면 이것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최근에 국가경쟁력 강화가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사회복지의 측면은 소홀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종교단체에 들어가는 엄청난 재산의 상당 부분이 사회복지를 위해 쓰인다면 세속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얼마나 보람된 일이 될 것인가.종교단체의 자율적 노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면 그 재산문제에 대한 입법적 대응을 강조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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