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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아들 골라 낳는다

    ‘딸이든 아들이든 마음대로 골라서 낳으세요.’ 미국의 한 연구소가 최근 고도의 성(性)감별기를 이용해아기의 성을 선택해 낳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영국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일간 더 타임스와 BBC 등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유럽 인간재생·태생학 학회에서 미국버지니아주(州) ‘지네틱스 & IVF(체외수정)연구소’가 정자의 남녀 성 염색체를 분류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X와 Y로 나뉘어 있는 정자의 성 염색체를 각각 구별,표시를 한뒤 여자아기를 원하는 여성에겐 X염색체를 가진 정자를,남자아기를 원하는 여성에겐 Y염색체를 가진 정자를 자궁에 주입하거나 체외 수정시키는 방법이다. 여아의 경우 92%,남아의 경우 72% 까지 정확히 성을 구분해낼 수 있다는 설명.연구소측은 전세계적으로 200명의 아기가 이 방법으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가톨릭 등 종교단체,여성 인권단체들의비판은 거세다.남아선호 사상에 악용될 소지가 있으며 신성한 생명의 탄생이 부모들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라는 주장이다.또 정자에 대한 성감별 및 분류과정에서 유전적인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는 우려도 강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전교조 해직교사 교장 취임 ‘화제’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전교조) 간부를 지내다 해직된 교사가 정규학교 교장으로 취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최근 전북 남원시 남원 서진여고 교장으로 취임한 한병길(韓秉吉·53)씨. 한씨는 지난 89년 남원상고(현 남원국악정보고)에서 전교조 회원으로 활동하던 중 탈퇴각서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단을 떠나야 했다.전교조가 불법단체로 남아있던 90∼91년 전교조 제2대 전북 지부장을 지냈다. 지난 95년 남원상고로 복직했으나 재단이 분리되면서 96년부터 서암학원 재단의 서진여고(옛 한남여고)에서 근무해 왔다. 그러나 재단 분리 후 재단과 학교운영위원회 간에 내분이끊이지 않는 등 학교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자 재단측과 교사,학부모 등이 그를 교장 적임자로 추천한 것. 그는 “앞으로 대외적인 일보다는 학교 내부문제 해결에주력하고 재단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학부모들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남원 임송학기자 shlim@
  • 민영교도소 활성화 겨냥, 건물신축비·운영비 지원

    정부는 민영교도소 활성화를 위해 건물신축비용과 교도소운영경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2일 법무부가 추진하는 민영교도소와 관련해운영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이달 민영교도소 제안요청을 받는 공고를 할 계획이다.‘민영교도소 등의설치·운영에 관한 법률’도 시행에 들어갔다. 법무부는 제안서를 접수,교정과 경영전문가 등으로 구성된선정위원회에서 공정하게 심사·평가해 민영교도소를 맡을곳을 선정한다.종교단체 등에서 민영교도소 설치에 관심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건물신축 및 수용준비를 감안하면 2∼3년 후에 실제로 민영교도소가 등장할 전망이다.예산처는 민간교도소 신축비용을 장기분할로 지원해줄 방침이다.또 교도소에 수감된 수용자의 인권침해 방지와 적정한 수용자 처우수준 유지 등 교도소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길수군·형 서울서 재회

    탈북자 장길수군(17) 가족 10명이 지난달 29일과 30일 두차례에 걸쳐 입국함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대책회의를 열고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탈북자 후속대책,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 논의키로 했다. 길수군 가족 10명은 앞으로 1주일쯤 모처에 머물면서 관계부처 합동신문을 통해 탈북경위와 중국 내 체류상황 등을조사받은 뒤 통일원의 탈북자 정착교육시설인 ‘하나원’에 3개월 정도 수용될 예정이다. 앞서 길수군 가족 7명은 망명신청 닷새째인 30일 오후 6시13분쯤 마닐라발,인천행 아시아나 항공 OZ 37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시내 모처 안가로 직행했다. 길수군의 외할머니 김춘옥씨(67)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말 이렇게 한국땅을 밟으니까 인생에 처음으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정말 고맙고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길수군은 이날 밤 하루 전 ‘제3국’을 통해 먼저 입국한친형 한길씨(20)와 외삼촌 정대한씨(28),이종사촌 리민국씨(20) 등 3명을 만났다. 길수군 등 탈북자 7명은 지난달 26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사무소에 들어가 난민지위 인정과 망명을 요청했으며 29일 오전 UNHCR의 보호속에 베이징을 출발,싱가포르를 거쳐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고 중국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에서 불법으로 탈북자 지원활동을 펴는 우리나라 비정부기구(NGO)나 종교단체 관계자를 체포하거나 강제추방하는 등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조선중앙통신사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남북화해를 달가워하지 않는 남한의 불순세력과 정보요원들이 불법 월경자들을남쪽에 끌어다가 음흉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기 위한 책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번주 통일부와 외교부,국가정보원 등관계부처 협의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열고 재중(在中) 탈북자문제 해결방안 및 남북관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찬구 송한수기자 ckpark@
  • 셔틀버스 내일부터‘스톱’

    백화점,대형 할인매장 등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셔틀버스가 30일부터 전면 운행금지된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金京一 재판관)는 28일 “셔틀버스 운행금지를 담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조항은 위헌”이라며 롯데쇼핑㈜ 등 백화점 업체들이 낸 위헌소원 청구를 기각하고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관 9명중 4명은 합헌,4명은 위헌,1명은 회피 의견을 내 위헌을 결정하기 위한 정족수(6인)에 미치지 못해 신청인들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발효되는 30일부터 백화점,대형 할인매장 등은 셔틀버스를 운행할 수 없게 되며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지역 등 대통령령이 정하는사유에 해당하는 곳은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 셔틀버스를 계속 운행할 수 있다.또 학교,학원,유치원,보육원,호텔,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에 부설된 시설이 아닌 교육·문화·예술·체육시설,금융기관,병원 이용자를 위한 셔틀버스는 계속 허용된다.교회·사찰 등 종교단체의 경우 일상적으로 운영되는 셔틀버스는 금지되는 반면 주말에 임시 운행되는 셔틀버스는 허용된다. 합헌 의견을 낸 재판관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은 ‘고객의 운송’이 아닌 ‘상품의 판매’를 기본 업무로 하며 셔틀버스 운행이 공공성을 띤 여객운송사업체의 경영에 타격을 줘 건전한 여객운송 질서 확립에 장애를 불러 왔다”면서 “셔틀버스 자율감축 노력은 업체간의 경쟁 등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들은 “셔틀버스의 운행을 금지하는 것은 운송사업자쪽의 문제점은 그대로 둔 채 청구인들에게 헌법상 직업행사의 자유를 일방적으로 희생할 것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탈북 장길수가족/ 농성 UNHCR현장 주변

    북한에서 탈출한 장길수군 가족 7명이 26일 첫날밤을 지낸베이징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 사무소 주변은 27일부터 공안 차량들이 목격되고 취재기자 수도 부쩍 늘어나는등 하루 전보다 긴장이 높아졌다. ■‘길수 가족’이 UNHCR 사무소에 들어간 이틀째인 이날공안차량이 최소 5대나 목격됐고,정·사복 공안원들이 건물안팎에 크게 증가, 중국이 장길수군 가족 7명에 대한 체포작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공안과 공안 차량은 26일 밤부터 이 주변에 배치되기 시작,한때 장길수군 가족도 크게 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난민 지위 인정 등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UNHCR 지역에서 나오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언. ■UNHCR 사무실은 한국총영사관이 100m 거리에,중국주재 한국대사관이 약 1㎞ 떨어진 곳에 있는 등 각국 대사관과 대표부가 들어서 있거나,외교관·준외교관들이 거주하는 외교단지 지역.콜린 미첼 중국주재 UNHCR 대표도 26일 밤 이곳은 치외법권 지역으로 중국 공안이 넘어들어 올 수 없다고경고성 발언을 했다. ■UNHCR 사무실에는 27일 아침 일찍부터 외국 기자들 수가부쩍 증가,TV 카메라 등을 들고 1층 복도 바닥에 진을 치고앉아 사태 진전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모습.그러나 전날 친절했던 중국 요원들은 기자들이 2층 1-2-1호실 UNHCR 사무실로 들어가려 하자 엄숙한 표정으로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달라진 중국측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오전 10시35분께 김일성 배지를 단 북한대사관 관리 2명이 UNHCR쪽으로 가려고 1층 로비로 들어섰다가 외신기자들이 집중적으로 사진을 찍고 질문을 퍼붓자 복도 중간에서도망치듯 돌아가기도.감청색 양복을 입은 1명은 오른손에서류파일 등을 넣을 때 쓰는 갈색 가죽 케이스를 들고 있어그 내용물이 무엇인지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기자들이 채 질문할 틈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강남·서초 ‘구립추모공원’ 추진

    서울시 차원의 대규모 화장장인 ‘추모공원’ 건설을 반대해온 강남구와 서초구가 별도의 소규모 구립 추모공원 건설을 계획하거나 유력 후보지에 다른 시설물 건립을 추진,서울시와 이들 구청간에 한바탕 다툼이 예상된다. 권문용(權文勇) 강남구청장은 지난 18일 경기 및 강원지역에 자체 예산으로 임야 13만평을 확보,추모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고건(高建)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는 자체 추모공원에 화장로 5기를 설치하고 각 종교단체에 적합한 납골시설을 건축하는 한편 기독교,천주교,불교단체 등과 협의 운영한다는 방침이다.또 버스로 1시간여거리에 설치하고 수련원과 놀이공원 등도 함께 조성한다는계획이다. 또한 서초구도 유력한 추모공원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원지동 바람골과 개나리골에 1만평 규모의 청소년수련관을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20일 도시계획시설 공람공고를 했다. 서초구는 특히 ‘그린벨트 지역내 3만㎡ 이상의 개발은 구청장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의 조례 제정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시립 추모공원 건립계획이 확정돼상당부분 절차가 진행된 상태에서 구 단위의 자체 화장장을짓겠다는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강남구의 계획을 일축하고 시 차원의 추모공원 건립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와함께 서초구의 조례제정추진과 관련, 해당조례는 위법이라는 점을 26일 서초구에통보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4일쯤 추모공원 건립부지를 최종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교회·사찰 버스도 운행금지

    오는 30일부터 교회와 사찰 등 종교단체의 전세버스 운행이 금지된다. 건설교통부는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전세버스의 노선운행을 제한키로 하고 최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시행령 중 개정령안을 국무회의에 상정,의결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개정령은 전세버스 운송사업의 허용범위를 정부기관,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과 회사,학교로 규정하고 교인이나 회원편의를 위해 노선을 정해 전세버스를 운행하던 종교단체 등각종 단체는 사업대상에서 제외했다. 공공기관,회사,학교에서 운영하는 전세버스는 탑승자로부터 현금이나 회수권,카드결제 등의 방식으로 운임을 징수할 수 없다. 건교부는 개정령을 관보에 게재,30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건교부는 자치단체 등의 협조를 얻어 전세버스의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단속에 들어갈 계획이며 적발될 경우 과징금과형사고발 등 강력 제재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도운기자 dawn@
  • CBS 파업 265일만에 타결

    한국방송사상 최장기인 265일간 파업을 계속했던 CBS가 26일 노사합의에 성공,다음달 2일부터 정상업무에 복귀한다. CBS 재단이사회의 전권대표인 김상근 기록이사와 민경중 노조위원장은 하루 전인 25일 저녁 7시30분부터 이날 새벽 3시30분까지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CBS 화합과 새출발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노조원 200여명은 이날 서울 목동 사옥에서 노사합의문이 정식 조인되자 그동안 벌여오던 단식농성을 풀었다. 사측은 파업의 단초가 됐던 노조측의 정관개정안을 전격수용하기로 했으며 노조는 이른바 ‘충성편지’를 정치권에 보낸 권호경 사장에 대해 더이상 퇴진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CBS의 정관개정안이 노사합의로 통과가 확실시됨에 따라 향후 CBS 운영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정관개정안은▲사장청빙 위원회제도 도입 ▲전문인 이사제도 도입 ▲경영자문 위원회제도 신설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사장청빙위는모두 7인으로 구성하되 직원대표 3인이 참여하도록 했으며교단에서 파견한 이사들로 짜여진 재단이사회에도방송과 경영 등에 전문성을 갖춘 전문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민경중 노조위원장은 “정관개정안 합의로 CBS 운영전반에새로운 틀이 짜여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서른일곱명의 애인’펴낸 김은형교사 “진솔한 대화 참교육의 시작”

    “마음을 털어놓는 진솔한 대화가 참교육의 시작입니다” 최근 ‘서른일곱명의 애인’이라는 교육체험기를 펴낸 김은형(金恩亨·44·여) 교사는 “자기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선입견을 버릴 때 비로소 아이들과 얘기가 통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본드를 마시는 재학이,폭주족이 되고 싶은 석봉이,담배를피우다 적발된 모범생 다훈이…. ‘서른일곱명의 애인’은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김교사가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웃고,운 얘기들을 담담하게 적은 ‘교육체험기’다.‘나는 이렇게 교육에 성공했다’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학부모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상사를 있는 그대로 담았다. 김 교사는 “문제가 생겼을 때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생의 말을 끝까지 들어본 뒤 스스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까지 제시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학생 스스로가 문제는 물론,해결책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사가 책을 펴낸 이유는 좀더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이자신의 경험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지난 81년교단에 발을 내디딘 뒤 해마다 되풀이되는 문제들에 대해 일기형식으로 적다보니 책 한권을 펴낼 만큼의 분량이 됐다. 김 교사는 지난 88년 전국 국어교사모임을 꾸리는 등 국어교육의 개선을 위해 많은 연구자료와 현장체험 사례를 펴냈다.그러나 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5년 동안 해직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이기도 한 김 교사는 “세상의 변화속도보다 더 빠르게 변하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않으면 기성세대와의 대화는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면서“아이들과 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健保 스마트카드 백지화 촉구

    보건복지부가 추진중인 전자건강보험카드(스마트카드)의 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권운동사랑방·사회진보연대 등 46개 시민·사회·종교단체는 21일 서울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들어 전자보험카드도입 방침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기고] 스님들 하안거 중 폭력이라니…

    해인사 청동대불 조성을 둘러싸고,불교계 내부의 찬반논의가 분분하더니 결국 또 한번의 가슴아픈 폭력사건이 발생하고말았다.일반 사회인들에게 정신적 안식과 편안함을 제공해야 할 종교가 다시 한번 이런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킨 것은 어떤 이야기로도 변명이 힘든 것이며 가슴 아픈 일이다.이번사건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짚어지고 논의되어야 한다. 먼저 해인사측의 청동대불 조성을 둘러싼 불교계 내부의 엇갈린 반응과 이를 해결하는 대중공사의 부재이다.해인사는한국현대불교의 율(律)과 선(禪)의 두 산맥으로 존경받아온자운·성철스님의 유지라는 점을 들며 ‘세계최대의 석가모니청동대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고,지난 4일에는 옛 해인초등학교 자리에서 기공식을 가졌다.높이 43m 좌우40m,앞뒤 30m 규모라 하니,15층 높이의 어마어마한 규모이다.그러나 해인사측의 불사계획이 발표된 후 불교계 내부에서조차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사실 불교계 내의 젊은층이나 식자층은 그동안 한국불교계에 유행처럼 퍼져왔던 세계최대,동양최대 ‘불사병(佛事病)’에 식상해 있던 터이다.더구나 이러한 소동의 근원이 해인사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해인사는 누가 뭐래도 한국불교의 대표적 수행자를 배출한 상징적 도량이며,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종찰(法寶宗刹)이다.지금도 많은 승려들이 해인강원을 찾아 공부하는 도량이기도 하다. 그런 해인사에서 최대불상을 건립한다 발표했으니 실망하는불자들이 많았음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해인사 측이 국가적 위상의 문화재인 사격을 감안하여 세계최대 규모의 대불사를 구상함에는 자운·성철 큰스님의 유지도 중요한 고려요소이나 우리 전불자들의 정서와 의견이 다양하게 수렴되었는지 살폈으면 더 좋았을 것이고,특히 그러한 대대적인 불사에 적극지원하고 찬성하는 의견은 물론이거니와 반대쪽의 의견과 제안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도량이 있어야 했다.그것이 한 때 우리들의 스승이요 불교의 고승이었던 자운·성철큰스님들의 유지에도 부합될 것이다.실상사 수경스님이 현대불교신문을 통해 청동대불 건립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안한“자운·성철의 죽음을곡한다”란 기고문은 사실 수경스님개인의 의견이라기 보다는 이러한 불교계 식자층의 정서를대변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이에대해 해인사에서 하안거중인30여명의 수좌스님들이 대중공사란 논의과정을 거쳐 관광버스로 해인사 선방을 떠나 서울 인사동 조계사에 와서 항의하고,다음날에는 남원 실상사 수경스님방(극락전)에 찾아가서문짝을 뜯어내고 방에 있는 집기를 끌어내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불교에서 안거(安居)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참으로 황당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다.모든 세상인연을 폐하고죽기를 각오로 화두를 참구하여 용맹정진해야 할 안거기간에 관광버스로 선방을 나섰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더욱이 자신들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일반인들조차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출가 성직자로서 대중공사란 부처님 재세시부터 있어 왔던전통적 의사소통 방식이다.그러나 대중공사를 함에 있어서는 자신에 반하는 의견이나 사람에 대하여 물리력으로 대응하여서는 안된다.이는 어떤 설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한국불교 교단은 더더욱 이러한 문제 때문에 폭력으로 얼룩진 종단사태를 몇차례 맞지 않았는가.우발적인 사건일 수도 있겠지만,다시는 폭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만드는 종단적 대응이반드시 필요하다. 장병옥 참여불교 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위원장
  • 초중고 교사 임용때 ‘수업 실기’ 평가

    이르면 올 연말 초·중·고교 교사 임용시험부터 수업 능력을 파악하는 ‘수업실기능력평가’와 현직 교사가 참여하는 ‘심층면접’이 도입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교사 수업실기능력평가 제도 도입과 면접강화 방안을 ‘공교육 내실화 종합방안’의 33개 과제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켜 이달말 청와대에 중간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오는 12월 실시될 교사임용시험에서 1차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전공과목 시범수업 ▲수업관찰분석법 ▲수업지도안 작성 등 실제로 교단에 서서 수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또 교직에 대한 적성과 인성을 종합 평가하기 위해 교직경험이 풍부한 현직교사를 면접관으로 참여시키고 면접시간도 대폭 늘리는 ‘심층면접’을 도입키로 했다. 각 시·도가 1차 시험에서 최종 임용자의 120% 정도를 뽑는 관행에서 탈피해 150% 정도를 1차 시험에서 통과시켜 2차시험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과 여러차례 협의를 거쳐구체적 시행방안을 마련중”이라면서 “시행초기의 혼란을방지하기 위해 올해는 교사임용시험 공고를 예년보다 1∼2개월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금강산대토론회 이모저모

    [금강산 진경호기자] 15일 금강산호텔 앞마당에서 열린‘6·15공동선언 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토론회’에서 남북의 민간 대표들은 6·15공동선언 이행방안을 논의하고,남북간 화해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지를 다졌다. ■토론회에는 남측의 재야 및 종교단체,문화·예술계 인사 등 440여명과 북측의 정당(사회민주당)·종교단체 인사,근로자,경제인,농민대표 200여명 등 남과 북의 230개 단체에서 640여명이 참여했다.남측 취재진 30여명과 ‘근로자사’와 ‘조선화보사’ 등 북측 기자 30여명도 취재경쟁을벌였다.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 앞마당에는 ‘조국통일’‘민족자주’‘화해협력’ 등의 구호가 적힌 3개의 대형풍선이 내걸렸고,단상 앞에는 한반도기가 휘날렸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사진이나 남측을 자극할 만한 격문은 보이지 않았다. ■토론회는 남측 이돈명(李敦明)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의장과 북측 김영대 민화협 회장의 축사에이어 양측 대표가 3명씩 토론에 나서는 형태로 진행됐다. 남북의 토론자들은 6·15공동선언의 역사적 의의를 평가한뒤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남측 토론자들은 또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강조한 반면 북측은 ‘외세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며 자주통일론을 역설해 대조를 이뤘다. 첫 토론자로 나선 남측 손장래 민화협 상임의장은 “세계적 평화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우리 민족이 살아 나갈 길을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북측 김세민 사회과학원부원장은 “6·15선언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선포한 민족자주선언이자,우리 민족문제에 끼어들려는 외세에 대한 엄숙한 경고”라고 주장했다.최창숙 조선민주녀성동맹 중앙위 부위원장은“반세기가 지나도록 통일을 실현하지 못한 것은 외세가민족문제에 간섭하기 때문”이라며 “핵위협이니 하는 터무니없는 구실로 정세를 고의적으로 긴장시키고 있다”고미국을 맹비난했다. ■이날 북측 대표로 참석한 몽양 여운형 선생의 차녀 여원구 조국전선 중앙위 의장(73)과 10촌 동생인 여익구 민국당 종로지구당위원장(55)간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졌다.여원구 의장은 여익구 위원장을 힘껏 끌어안은 뒤 “익구야왜 이제 왔니”라며 감격해 했다.46년 18살때 월북하기 전익구씨를 자주 보았다는 것이 원구씨의 설명. ■행사장과 달리 남측 대표단이 묵는 해상호텔 ‘해금강’은 프런트와 객실만 운영될 뿐 단란주점이나 커피숍 같은부대시설은 모두 폐쇄돼 썰렁한 모습이다. 계속된 적자로 일부 남아 있는 현대측 직원들도 오는 17일모두 철수할 예정이다.현대측은 “인천국제공항측과 호텔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타결될 경우 호텔 바지선은 영종도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jade@
  • 교사 정상균씨 조각전 22∼28일

    현직 고등학교 미술교사가 학생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교단의 삶을 조각에 담았다.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청담동 가산화랑에서 열리는 ‘정상균 조각전’.서울 영동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정씨는 입시 열병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힘겨운인생굴레를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입시전쟁을 치르는 학생들에게서 어떤 삶의 불연속선을발견했습니다.그 유보된 젊음에 한줄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번에 출품하는 ‘생각1’이란 테라코타 작품은 정씨의 이러한 교육관과 예술관을 압축해 보여준다.그의 작품에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한 정감이 흐른다.(02)515-3900.
  • 남북 ‘금강산 토론회’ 15일 개최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의 ‘민족통일대토론회’가 오는 15일 금강산에서 열린다. 민간단체인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는 “지난 4∼5일 금강산에서 북측 대표단과 실무접촉을 갖고 15일 금강산에서 민족통일대토론회와 합동 산행,교예단 공연 등의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추진본부는 “토론회의 주제는 ‘6·15 공동선언과 민족의 과제’로 정했으며,남북에서 각각 200명씩 400명이 토론회에 참석하되 남측에서 참관단 200명을 더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정당과 사회단체,종교단체들을 중심으로 참가자들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법대 교수가 화물선 타고 세계 항해 여행기 펴내

    “앞만보고 달려온 인생을 차분하게 되돌아본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편리한 항공편을 마다하고 고생스런 화물선을 타고 귀국한 뒤 여행기 ‘바다와의 대화’를 펴낸 연세대 법대 김상용(金相容·52)교수는 6일 “고립무원인 선상에서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교수 재직 20년만에 안식년을 맞아 독일 마르크스프랑크 연구소로 건너가 연구활동에 몰입했던 김교수는 함부르크항을 가득 메운 배를 보고 망망대해를 항해하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혔다.한진해운 유럽지부에 부탁했으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서울 본사에 편지를 보내 사정한 끝에 지난해 11월23일 23만t급(5,300TEU) 컨테이너선 승선 허가가 떨어졌다. 독일,영국,프랑스,지중해,수에즈운하,인도양,싱가포르,홍콩으로 이어지는 27일간의 길고 지루한 바닷길은 몹시도 고통스러웠지만 저녁 식사가 끝나면 빠뜨리지 않고 펜을 들어 하루의 느낌을 정리했다. 밤마다 이어진 20년 베테랑 선장과의 선상토론은 아프리카,중동,동남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했다. 김교수의 책에는 각 지역의 문물뿐 아니라 지식인·정치인이 걸어야 할 길,세계 각국의 분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담겨 있다. 1년만에 다시 교단에 선 김교수는 ‘제2의 인생을 사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조작된 위기 파괴되는 평화…‘신의 나라는 가라’

    ‘신의 나라는 가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한국과 중국에서 주요 현안으로대두되고 있다. 일본의 우파가 결성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쓴 교과서가 일본인들에게 집단히스테리 성향과 ‘위기의 환상’을 심어줌으로써 향후 일본이 또다시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떨쳐 버릴 수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문부과학성은 주변국의 이같은 걱정을 외면한 채 왜곡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켰고,이 교과서는 4일 일본에서 전격시판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지식인 4명이 쓴 ‘신의 나라는 가라’는 제목의 책이 국내에서 출판돼 눈길을 끌고 있다.4장으로 구성됐으며 간사이대 강사인 우에스기 사토시의 ‘우익운동이 교과서를 만들었다’,도쿄가쿠에이대 교수인 기미지마 가즈히코의 ‘새로운 역사수정주의 비판’,가쿠슈인대강사인 고시다 다카시의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유도’,류구대 교수인 다카시마 노부요시의 ‘엉터리 교과서를 밀어붙이는 사기꾼들’등을 담고 있다. 책은 태평양전쟁에 관한 모든시각을 자학사관이라고 깎아내리며 일본의 우경화를 꾀하는 정치운동은 장차 일본의 젊은이를 비극으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한다.저자들은 새역모의 정체,왜곡교과서의 모순점,산케이신문·출판사인 후쇼사등이 추진하는 판매운동의 실체 등을 조목조목 해부한다. 우선 새역모의 뿌리가 상당히 넓고 깊다는 사실을 알려준다.새역모는 지난 94년 난징대학살사건에 의문을 품은 글을 ‘사회과교육’이라는 잡지에 발표했던 후지오카라는 사람이 95년 결성한 자유주의사관연구회가 모태라고 밝힌다.후지오카는 96년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은 역사’를 산케이신문에 연재했고 이 연구회가 97년 새역모로 확대됐다는 것이다.이어 99년 이 곳에서 이번 왜곡교과서의 초본격인 ‘국민의 역사’를 펴냈고,그 책은 교사나 교육위원회,지방의원 등에게 무료증정돼 판매부수가 70만부에 달한 것으로 기록됐다.새역모는 마침내 지난해 4월 ‘국민의 역사’의 인용부분 등을 줄여 만든 왜곡교과서를 검정신청했다. 새역모의 구성원은 2차세계대전 전의 체제를 지지하는 관료 정치가 실업가와 신도(神道)에 연결된 종교단체가 많다. 여기에 우파 문화계 인사들이 가담해 있다.대표적인 정계인사로는 A급 전범으로 교수형에 처해진 이타가키 세시로육군대장의 아들인 이타가키 마사르,전쟁범죄 기록을 인멸한 오쿠노 세이료 등이 꼽힌다.이들이 선거를 치를 때는 신도계의 종교단체들이 대거 동원되고 있다.책은 이어 새역모,산케이신문,후쇼사 삼자가 조직적으로 왜곡교과서 판매에나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새역모와 산케이신문은 후쇼사를 통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라는 운동이 있다’라는 책을 따로 펴내고 책안에 새역모 입회서와 산케이신문구독신청서 등을 끼워팔고 있다는 것이다. 우에스기 사토시는 “왜곡교과서는 문명과 문화 등 기본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아 읽을 수록 모순이 드러난다”면서 “매스컴,정치,대중을 휘모는 파시즘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한길사 7,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6월의 독립운동가’ 나창헌 선생

    국가보훈처는 31일 조선민족대동단과 한국노병회를 조직, 일본 총영사관 폭탄의거 등 의열투쟁을 전개한 나창헌(羅昌 憲) 선생을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선생은 1896년 평북 희천에서 출생해 경성의학전문학교 2 학년 재학중 3·1운동추진계획에 학생대표로 참가하면서 독 립운동에 뛰어들었다.3·1운동의 절정기인 5월초 서울에서 결성된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에 가입,특파원자격으로 상해임 시정부에 파견돼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했다. 국내로 잠입,고종황제의 아들 이강(李堈)공의 탈출을 꾀했 으나,일경에 발각돼 실현하지 못했다.1922년 김구,여운형선 생 등과 함께 1만명 이상의 의병을 양성하고 100만원이상의 전비를 마련,독립전쟁을 전개할 목적으로 한국노병회를 조 직,이사로 활동했다. 일제를 피해 중국 스촨(四川)성 만(萬)현으로 가 의원을 운 영하며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36년 6월26일 위암으로 순국했 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 을 추서했다. 노주석기자 joo@
  • 소설가 황석영씨 “영화사 차리고 각본도 완성”

    지난해 소설 ‘오래된 정원’으로 문단에 복귀한 황석영(黃晳暎·59)씨가 신작 장편 ‘손님’(창작과비평사)을 펴냈다.최근 한 일간지에 연재했던 것을 새롭게 손봐 단행본으로 엮어냈다.소설에서 ‘손님’이란 주체적 근대화에 실패한 우리에게 외부로부터 이식된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를가리키는 말.‘손님’은 민중의 희생을 강요한 이 두 이데올로기에 휩쓸린 인간군상의 원한과 해원을 그렸다.황씨는31일 기자와 만나 신작 ‘손님’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 밝혔다. “‘손님’의 배경은 1950년 황해도 신천 대학살사건입니다.이 사건은 피카소로 하여금 ‘코리아의 학살’을 그리게 했을 만큼 엄청난 참극이었지요.소설에 나오는 ‘하나님도 죄가 있다’는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골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나는 ‘유물론자’라 종교가 없다”는 황씨는 소설을 쓰는 동안 기독교 보수교단의 ‘우려’도 있었고 숱한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삶과 문학은 별개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황씨는 최근의 ‘미당논쟁’에대해 단호한 입장이다.미당을 옹호하는 것은 ‘이완용이 매국은 했지만 명필이 아니냐’고 강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황씨는 앞으로 ‘매춘의오딧세이’라는 소설을 한 편 쓸 계획이다.‘동양의 지중해’인 황해를 빙빙 떠도는 매춘여성의 이야기다. 황씨의 관심은 요즘 문학과 영화의 결연에 쏠려 있다.최근 후배와 영화사까지 차린 황씨는 지난 30일 경마장을 무대로 한 갱영화 각본을 완성,15일쯤 제작발표회를 열 예정이다.그의 대표작 ‘장길산’은 이미 애니메이션계약을 맺은상태.‘손님’ 또한 ‘비정성시’로 잘 알려진 타이완의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들어 그 길목을 지키는 역할을 하렵니다.”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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