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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년째 한국서 봉사의 삶 “나는 영원한 코리안”/필리핀 출신 마리아 할머니 베들레헴 아가방 원장 산티아고 수녀

    지난달 21일 오후,낮잠에서 깬 서울 보문동 베들레헴 아가방 아이들이 칭얼대기 시작했다.방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누워있는 아이들의 울음으로 가득찼다.“울지마,착하지….” 아가방 원장 미켈라 산티아고(71) 수녀는 아이들의 손에 일일이 막대사탕을 쥐어주면서 달랬다.까무잡잡한 피부에 유난히 눈망울이 큰 아이들은 금세 맑은 미소를 띤 ‘아기 예수’처럼 조용해졌다. 베들레헴 아가방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운영한다.수녀는 이곳에서 필리핀,태국 등 주로 동남아 출신 여성 노동자들의 아이들 11명을 돌보고 있다. ●동남아 여성 노동자 아이들 24시간 돌봐 수녀는 1957년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판자촌 밀집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성당이 그가 한국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다.6·25전쟁의 상흔이 사라지지 않은 때였다.성당 밖 거리는 전쟁 고아와 상이 용사로 넘쳐났었다.산티아고 수녀는 “아침마다 미군 부대로 가서 얻은 우유와 빵,밀가루,약 등을 판자촌을 돌아다니며 나눠 주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갔다.”고 말했다.어려운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우리말은 저절로 익혔다. 1965년부터 광주 살레시오 초·중·고교와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 수녀원에서 교육과 봉사활동을 맡았다.79년부터는 마산에서 제2의 ‘봉사 인생’을 시작했다. 농촌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마산 자유수출공단에 취업한 여공들을 거기서 만났다.여공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영어와 일본어,타자 등을 가르쳤다.“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밤마다 불을 밝히며 공부하던 여공들이 친딸처럼 사랑스러웠어요.” 36년 동안 힘들게 사는 한국인들을 돌본 수녀에게 지난 93년 새 일이 맡겨졌다.서울 자양동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일하게 된 것.미군 부대 대신 경찰서,출입국사무소 등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한국어에 익숙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과 손으로 일했다. ●한국 남편에게 맞는 외국 여성 많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만년을 보내던 산티아고 수녀는 지난 8월 말 아가방이 문을 열자 원장으로 부임했다.동남아 출신으로 한국에서 오랫동안 봉사 활동을 한 그만한 적임자가 없었다.아이들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농촌 지역의 한국인들이다.어머니들은 “한국 남자와 결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모 종교단체의 주선으로 국제 결혼을 했다.그러나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대부분 알코올 중독인 한국인 남편들이 다른 언어와 풍속을 이유로 외국인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주먹을 휘두른 탓이다.이들을 기다린 것은 양말,칫솔 등을 만드는 가내수공업 공장에서 낮은 봉급을 받고 고된 일을 하는 것뿐이었다.그나마 임금 체불로 15만원인 아이 보육비도 못 내는 어머니가 6명이나 된다. “어머니들은 제3세계 출신에다 여성,저임금 노동자라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아가방에 들어오려고 기다리는 아이들만 5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인 남편의 폭력에 고통받고 있어요.”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여성들이 재결합을 원한다는 것.남편들이 부인을 찾아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며칠 전 한 남편이 필리핀 출신 부인을 찾기 위해 아가방에 들렀지만 부인이 ‘술을 계속 마신다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수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고된 ‘숨바꼭질’”이라고 표현했다. ●내 고향은 필리핀 아닌 한국… 된장찌개 좋아해 어느덧 50년 가까이 이땅에서 살아온 수녀는 한국 사람과 똑같다.말은 물론 입맛과 생각도 한국식으로 바뀌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찌개.필리핀 공용어인 타칼로그어와 영어도 이젠 가물가물하다.말년도 한국에서 계속 보낼 생각이다.몇년 전 수녀회에서 “고향에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도 된다.”고 권유했지만 거절했다.한국이 더 마음 편하다는 이유였다.수녀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그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50년 가까이 부대끼며 살다 보니 ‘형제’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녀는 천주교가 국교인 필리핀 출신이다.처음 수녀 양성 과정에 입문한 것은 18세 때인 1950년.달라 시에 있는 홀리스피리트 대학을 졸업하자마자였다.산티아고 수녀는 “초등학교 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뒤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수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살레시오 수녀회에 입회한 것은 지난 53년.살레시오 수녀회가 ‘도움을 주시는 마리아의 딸회’라는 이름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여성들에 대한 봉사를 주로 하기 때문이었다.한국에 오기 직전 일본 살레시오 수녀회에서 4년 동안 교육을 받으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나 한 사회의 ‘생래적(生來的) 타자(他者)’는 더 날카롭게 사회를 보는 법.산티아고 수녀에게 최근 정부의 불법 외국인 노동자 추방은 한국의 국수주의적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례로 받아들여진다.수녀는 “일부 한국 사람들은 잘 사는 나라 사람들에게는 굽신거리면서,동남아 등의 노동자들이 다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월급도 제때 주지 않는 인종차별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이제는 필요 없다.’고 무조건 내쫓을 게 아니라 일정 정도의 법적인 기한을 채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영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사람에 받은 게 많아 감사할 뿐 수녀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뜻한 정’ 때문이다.수녀는 “예전 영등포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어린 아이들이 이젠 환갑이 다 돼 ‘도와줄 것 없냐.’고 연락을 해 올 때면 ‘하느님께서 이렇게 베풀어 주시는구나.’ 싶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46년 동안 한국 사람들에게 베푼 게 아니라 도리어 많이 받은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베들레헴 아가방을 후원하고 싶은 사람은 국민은행 028-002-04-022668 미켈라 산티아고 수녀 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
  • 中, 고구려史 왜곡/남북통일후 국경문제 노린 포석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 아래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고구려 빼앗기’가 한·중 양국의 ‘역사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중국은 한국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한 채,광개토대왕비 등 고구려 유적이 산재한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일대 고구려 유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국의 학계와 시민단체,정부는 이를 중국 정부 차원의 계획적인 역사왜곡으로 규정,대응책 마련에 나섰다.특히 학계에선 중국이 고구려뿐 아니라 발해, 고조선까지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제2의 나당전쟁’으로 규정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최근 큰 이슈로 등장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논란을 짚는다. ●‘고구려 빼앗기’의 실질과 전망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은 몇몇 학자들의 욕심이 아니라 ‘중화민족주의’를 내세운 중국 정부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정책 사안이다.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은 통일적 다민족국가이며,중국 영토 안에서 이뤄진 역사는 모두 중국 역사”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지난해 2월부터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中國邊疆史地硏究中心) 주도로 진행 중인 ‘동북공정’ 5개년 연구 프로젝트는 이같은 주장을 집약한 국책사업으로, ‘고구려 빼앗기’가 그 중심에 있다.그 요체는 ▲고구려인의 뿌리는 고대 중국의 소수민족이며 ▲고구려 건국 지역 및 기본 관할범위가 중국 경내이고 ▲고구려는 중원 왕조의 책봉을 받은 종속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국내 학계에서는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을 배경으로 한 이 프로젝트는 분명하게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며,장기적으로 볼 때 남북통일 후의 국경문제를 비롯한 영토문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한반도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탈북자 증가 추세를 감안해 남북통일 후 동북지역의 소수민족, 특히 조선족을 통제해 중국의 영향권 아래 두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국내 대응과 문제점 양국의 역사전쟁이 가열되면서 학계와 시민사회단체,정부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우선 한국고대사학회는 ‘중국의 고구려사왜곡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내년 3월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론을 조성할 계획이다.역사문제연구소 등 87개 시민단체 연합모임인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는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외교통상부에 정부 입장과 향후 대응책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제출했으며, 국내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중국의 역사 왜곡에 조직적으로 대응할 체계를 마련 중이다.정부 쪽에서는 교육부 산하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위탁해 중국 교과서 26종을 포함한 44개국 148책의 한국 역사 관련 내용을 분석 중이며, 학계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외교부가 이를 바탕으로 대응하되 정당과 시민단체가 감시·후원과 국제연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졸속대응보다는 고대사 연구풍토 개선과 국내 학계의 반성,남북 공조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중국 간행물을 종합적으로 수집하는 연구소조차 없어 연구자가 개인적으로 책을 구입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움직이는 중국에 대응할 힘이 없다는 것이다.학계는 지난 7월 북한이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보류된 것도 중국의 조직적인 힘의 결과로 본다. 역사비평 겨울호에서 송기호 서울대 교수는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넣고자 하는 움직임을 더욱 부추긴 요인 중 하나가 북한의 주체사관과,정부의 비호 아래 ‘단군조선의 영토가 베이징까지 미쳤으며 신라가 만주까지 통일했다.’고 주장해온 재야사학자 혹은 국수주의자들의 행태”라며 “국수주의와 아마추어리즘으로 중국에 대응하려는 지금의 움직임을 경계하면서 북한을 도와 고구려 벽화고분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기자 kimus@ ■고구려 고분벽화 문화유산 등록 中, 유적 이름만으로 신청 경계를 2004년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가 열린다.고구려 고분벽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놓고 북한과 중국이 맞붙을 치열한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이 대회를앞두고 한국도 모든 외교력을 총 동원하여 ‘예루살렘 케이스’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문화유산 혹은 자연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식은 세 가지다.첫째는 한국의 석굴암처럼 한 나라가 단독으로,두번째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걸쳐 있는 ‘과라니족의 예수회 선교단’처럼 두 나라가 공동 등록하는 방식이다. 세번째가 예루살렘 방식이다.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이슬람교 공동의 성지.예루살렘은 유대교를 신봉하는 이스라엘에 있지만 198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 것은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요르단이다.예루살렘은 현재까지 국가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일한 사례다.우리쪽에서는 쑤저우 총회에서 북한과 중국이 일단 첫번째 방식으로 대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북한 내 고구려 벽화고분은 북한이,중국 내 고구려 벽화고분은 중국이 각각 신청하는 방식이다.두번째 방식은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고구려가 자국의 지방사라고 억지를 쓰는 중국쪽에서도 검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세번째 방식이다.중국이 지안(集安)의 벽화고분은 물론 평양 일대의 고구려 벽화고분까지 포괄하여 국가가 아닌 유적의 이름으로 신청할 수도 있음을 예루살렘의 사례는 보여주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의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고구려 벽화고분군(群)’에 국적은 명시되지 않겠지만,신청한 나라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기록으로 남는다.이렇게 되면 고구려 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어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중국으로서는 얻을 것만 있고,잃을 것은 없는 선택이다. 서동철 기자 dcsuh@
  • 세법 시행령 개정안 내용/개인사업자 건보료 비용 인정 中企연구원도 年27만원 절세

    정부가 26일 발표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돈으로 따지면 691억원짜리다.밥값(식비)에 대한 비과세 한도가 갑절 늘어나는 등 앞으로 3년간 총 691억원의 세금경감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물론 최대 수혜자인 개인사업자 몫(530억원)을 제외하면 일반 서민과 직장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160억원에 그쳐 실질 경감폭은 빈약하다.하지만 개개인 처지에서는 단돈 1만원도 아쉬운 법.개정안 가운데 새로 등장한 세제 혜택과 까다로워진 의료비 공제 등 ‘알아두면 돈이 되는 정보’들을 소개한다. ●현금 써도 세금 깎아준다 현금으로 계산한 뒤 영수증을 연말정산 때 제시하면 카드와 마찬가지로 연봉의 10%를 넘는 사용금액에 대해 2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5000원 미만의 ‘푼돈 거래’는 현금영수증이 발급되지 않는다.단말기 설치 등에 시간이 걸려 1∼2년 후에나 혜택을 볼 수 있는 점이 흠이다. 지금은 전문대 이상 교원과 공공 연구기관 등의 연구원에 한해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으나,7만 4000명에 이르는 중소기업연구소 연구원도 포함시켰다.내년 1월1일 이후 받는 연구수당에 대해 연봉의 15%(매년 5%포인트씩 축소)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3년간 전액 비과세된다.1인당 평균 27만원의 혜택이 예상된다. ●최대 수혜자는 21만 개인사업자 내년부터 1명 이상의 종업원을 둔 개인사업자는 사업자 자신의 건강보험료(3.94%)도 비용(필요경비)으로 인정받는다.세금을 안 내도 된다는 얘기다.전국 21만명이 총 530억원의 세금을 절약하게 됐다.당초 정부는 소득공제 방식도 검토했으나 세수(稅收) 감소분이 무려 1700억원에 이르러 경비인정으로 선회했다. ●복채·중매료 오를 듯 내년 7월1일 이후부터는 점술,작명,관상,결혼정보업체,동물훈련업,채권추심업,신용조사업 등도 인터넷에 광고를 하는 등 ‘사업성’이 인정될 경우 부가세(10%)를 내야 한다.부가세는 소비자에게 대부분 전가되는 만큼 복채·중매료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사업성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직업소개소는 계속 면세된다. ●독학·학점은행도 교육비 공제 법 또는 교육부장관이 인정한 독학 학위과정이나 학점은행제를 이수하면 여기에 드는 비용(100만∼200만원)도 교육비 공제를 받게 된다.10만여명이 웃게 됐다.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고엽제환자,승용차 특소세 면제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와 고엽제 후유증 환자도 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승용차에 붙는 특별소비세를 면제받는다.차값의 5∼10%를 할인받는 셈이다.단,내년 1월1일 이후 출고분부터 적용된다. ●의료비·기부금 ‘눈속임 공제’ 차단 내년부터 200만원 이상의 고액의료비를 소득공제받으려면 의료비 지출 명세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또 종교단체 등에 기부한 돈도 2005년부터 정부가 인정하는 규격영수증을 제출해야 공제혜택이 주어진다.기부금이 200만원을 넘으면 의료비와 마찬가지로 명세서를 내야 한다. ●계모·의붓자녀도 부양가족 공제 계부·계모,재혼으로 얻은 의붓자녀 등도 부양관계가 인정되면 1인당 100만원의 기본 인적공제를 받는다.친부모가 살아있고,부양한다면 친부모에 대해서도 공제받을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교회연합 위해 한기총과 의견차 좁힐것”KNCC 새회장 김순권목사

    “개신교 교회일치와 연합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과거 군사정권 시절 사회정의와 인권을 위해 앞장섰던 KNCC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복음과 선교를 병행,교회 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새 회장에 취임한 김순권(사진·62·서울 봉천동 경천교회 담임) 예장통합(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은 24일 “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대한 개신교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지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신임회장은 현재 보수교단의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협의 추진중인 개신교 연합기구 탄생에 대해 “교회연합의 큰 원칙에서 당연히 추진해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합쳐야 한다.’는 당위성에 쫓겨 서두르다 보면 더 큰 갈등과 마찰을 낳을 수 있다.”고 못박았다. “한기총과 KNCC가 단일기구 발족에 집착하기보다는 양 기구가 사안별로 의견을 좁혀 차근차근 연합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양 기구가 각기 갖고있는 정체성을 훼손하는 쪽으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김 신임회장은 개신교계에서 친화와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내년 봄 한반도 6자회담에 관련된 각국 기독교 대표들을 한국에 초청해 ‘세계 생명을 위한 평화선교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종교단체 엉터리 영수증 남발/국세청, 연말정산 부당공제 19만명 적발

    연말정산 때 일부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기부금의 소득공제 서류를 떼어준다며 받지도 않은 돈의 영수증을 남발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한의원 등 의료기관의 영수증 처리가 엉터리로 이루어져 탈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의료기관이나 종교단체들의 소득 공제 관련 서류 관리 소홀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 세무당국이 기부금 영수증 양식을 통일한 법정영수증 제도 도입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2001년분 근로소득 연말정산에 대한 사후관리 결과,배우자·부양가족·기부금·의료비·교육비·보험료 및 연금기여금 등 7개 공제 항목에 걸쳐 인적공제를 잘못 적용하거나 부실영수증을 사용한 19만명의 부당공제자를 확인,195억원을 추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국세청은 약국과 한의원 등 770곳에서 의료비 영수증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백지 영수증을 받아 사실과 다른 영수증을 제출한 1만 2600건을 확인,12월 중 12억원의 세금을 추징키로 했다.또 2002년 소득분에 대한 연말정산 때 컴퓨터로 기부금 영수증을 위조하거나 허위 영수증을 수수료를 받고 거래한 27명을 적발,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29억원을 다음달 중 추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세청이 연말정산 부당공제와 관련해 추징할 세금은 모두 236억원에 이른다. 국세청에 따르면 일부 근로자는 대전역 부근 약국이 비치한 간이영수증 404건에 2억 6600만원어치의 약품을 구입한 것처럼 기재,광주·순천 7개 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 91명에게 건네줬다.또 종교단체에 건당 3만∼15만원씩의 영수증 발행료를 지급하고 백지 기부 영수증을 받아 모두 5434명이 183억원을 기부한 것처럼 허위 작성,9개 업체 근로자들이 29억 9600만원의 소득세를 환급받은 사실도 적발됐다. 국세청은 “일부 종교단체 관계자는 기부금을 받지 않았음에도 액면금액(가공 기부금)의 0.5∼2%를 받고 기부금 영수증을 거래한 사실도 적발됐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의료비 부당공제와 관련해 약국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한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기부금에 대한 현지 확인조사는 처음 실시했다. 오승호기자 osh@
  • “녹색 테이블 넘어 녹색평원이 내 무대”몽골서 선교활동 펴는 탁구여왕 양영자

    “이제 몽골은 ‘제2의 고향’입니다.저를 필요로 하는 이곳에서 선교할 때 제일 행복해요.” 88서울올림픽 여자탁구 복식에서 현정화(33)씨와 함께 금메달을 따는 등 ‘녹색테이블의 여왕’으로 이름을 떨쳤던 양영자(사진·39)씨가 이역만리 몽골 땅에서 선교사로 변신,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양씨는 지난 13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몽골국제대학(MIU) 준공식에 참석,선교사로 거듭 살면서 겪은 일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80년대 한국 탁구를 이끌었던 양씨는 지난 97년 선교사인 남편 이영철(42)씨와 함께 한 국제선교단체의 일원으로 몽골에 둥지를 틀었다.그는 “89년 2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1년 정도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한계를 느꼈다.”면서 “남편을 만난 뒤 선교에 이끌리게 됐고 쿠바 등지를 답사한 뒤 ‘몽골에 마음이 끌린다.’는 남편 뜻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몽골에서 2년 동안 어학공부를 하고,울란바토르에서 450㎞ 떨어진 고비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오지 마을로 들어가 1년6개월 동안 교회를 만들고 성경을 번역했다.지금은 울란바토르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내년 1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인 12세 이하 동아시아 호프 탁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30여명의 청소년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개척교회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바이러스에 감염돼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병을 두달 동안 앓았을 때에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병을 앓으면서 오히려 ‘내가 아플 때 위로받을 수 있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위로를 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큰병을 앓았던 것이 오히려 큰 계기가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울란바토르 장택동기자 taecks@
  • NYT가 전하는 나시리야 현지표정/주민들 “연합군 못믿겠다 총넘겨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는 지난 12일 자살폭탄 차량이 이탈리아 군경사령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이후 치안공백 상태가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탈리아군에 대한 테러 발생 이후 나시리야에는 이슬람 시아파 정당 요원들이 갑자기 시내 요로에 모습을 드러냈다.주민들 사이에는 점령군들로는 치안을 유지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지방 이슬람 지도자들이 나서지 않고는 해답이 없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비교적 온건 시아파로 구성된 ‘이슬람현재당’의 압델 하미드 하수리 대의원은 “만약 연합군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 자구책을 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바그다드와는 달리 남부 나시리야는 전후 재건작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곳이다.전기와 수도는 곧바로 복구됐고 정유공장도 재가동됐다.지난달 초 30명의 임시위원회가 구성돼 시정을 돌보고 있다.주민들은 지난 4월9일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때문에 바그다드처럼 점령군 부대와 관공서 주변에 처진 6m 높이의 살벌한콘크리트 바리케이드도 없다.나시리야 시내의 공공 시설물들은 철조망도 없이 소규모 병력이 지키고 있다.주민들은 이탈리아 치안유지군들이 루마니아군인들과 함께 느긋한 자세로 시내 순찰을 다니고 시장을 기웃거리는 분위기였다고 전한다. 하지만 31명의 목숨을 앗아간 12일 자살폭탄테러는 주민들에게 엄청난 두려움을 안겨주었다.후세인 치하에서 핍박을 가장 많이 받았던 이곳 주민들은 점령군들을 믿고 따랐지만 이제는 점령군들이 게릴라들의 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신뢰감을 잃게 됐다. 이들은 이제 치안은 이라크인들의 손에 넘겨야 한다고 말한다.바그다드 중앙으로부터 통치와 관련,어떤 지침도 내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주민 스스로 자치권을 갖는 게 현명하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이라크통치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시아파 ‘다와당’의 파리스 하비브(51) 대의원은 “미국인들은 이라크 주민 보호가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데 급급하고 있다.”고 말한다.다와당은 나시리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정당 중 하나다. 이들은 최근 시 전역에 스스로 12개의 검문소를 세우고 당원 수백명을 치안 유지에 참여시키고 있다.그동안 이탈리아군은 이들에게 무기 지급을 거부해 이들은 개인 호신용 무기 정도만 휴대가 허용됐다.하비브 대의원은 “우리에게 나시리야 방위권을 넘긴다면 시의 70∼80%는 우리 손으로 지킬 수 있다.그런데 우리한테 무기를 주지 않는다.”고 연합군측을 원망한다.대안으로 그는 자기 조직원들 중 정예소수에게만 무기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다.테러범들은 모두 외지인들이기 때문에 길을 훤히 아는 자신들이 이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종교단체에 치안을 맡기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주장도 많다.이들이 권한을 남용해 또다른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나시리야는 이래저래 혼란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종교 화합하면 사회의 막힌곳 뚫릴 것”원불교 첫 여성 교정원장 이혜정 교무

    “여성 교정원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은데 교단 내에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고 저 역시 별 의미를 두지 않은 채 소임에 충실할 따름입니다.” 최근 원불교 창교 88년만에 첫 여성 교정원장에 취임한 이혜정(66)교무.원불교의 큰 어른 좌산 종법사 다음 서열인 행정 수반으로 제2인자에 오른 이 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교당에서 만나 “여성 교정원장 탄생이 새삼스러울 것 없다.”며 “원불교 특유의 ‘마음혁명’과 ‘은혜심기’를 바탕으로 교단의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요즘 종교의 화합 정신이 중요한 시점입니다.종교가 화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도덕성을 살려나간다면 우리사회의 막힌 곳을 뚫을 수 있고 남북 문제도 상생의 기운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임 후 열린 교정(敎政),화합하는 교정,활력있는 교정의 원칙을 세웠다는 이 원장은 그동안의 중앙집권적 교단 운영을 각 교구 중심으로 개편할 방침이다.원불교가 치중해온 교화와 교육,자선에 더욱 힘쓰면서 복지시설 등 법인을 각 교구의 책임과 자율에맡겨 현장중심의 교단으로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원불교는 사회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종단 중 하나입니다.청소년문화센터,사회복지센터 같은 시설들을 각 교구에 맡겨 활성화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찬 혜택을 누릴 수 있지요.그러기 위해선 모든 교직자와 교도들이 마음닦기에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 원장은 원불교의 위상과 관련해 “흔히 원불교가 자생적인 신흥 민족종교로 인식되고 회자되지만 교단 내부에서는 새불교로 불려지기를 원하고 있다.”며 “5000년 한국 문화의 정수에 원불교의 교리를 접맥해 새로운 세계 문화를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나 하나와 내 가정만 생각하는 세상살이보다는 우주살림이란 큰 살림을 해보고 싶어 출가했다.”는 이 원장은 “종교의 모든 교직자들은 마음 병을 고치는 의사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하며 교단은 바로 그 의사들이 모인 병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북 정읍 출신인 이 원장은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1년간 교사생활을 하다가 출가해 남부민교당,영산선원,정릉교당,순천교당,서면교당 교무를 지냈으며 서울동부교구장 겸 종로교당 교감을 거쳐 지난 94년 원불교 최고의결기관인 수위단원에 선출됐다.특히 여성 교무들의 모임인 여자정화단 단장을 맡아 교단 인화와 화합에 힘써 종단의 신망을 얻었으며 큰 어른인 좌산 종법사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긴장의 천성산/ 16개월만에 공사재개 vs 단식 한달째

    지난 1년4개월간 중단된 고속철 천성·금정산 터널 28.6㎞ 구간의 공사가 3일 우여곡절 끝에 일부 재개됐다.이날 금정산 입구에서 12.5㎞ 짜리 터널을 뚫기 위한 벌목 및 측량작업이 시작된 것이다.곧 문화재 조사도 갖는다.천성산의 16.1㎞ 길이 터널 공사는 이달 중순 시작될 예정이다.이 공사는 2008년 완공된다.내년 4월부터 운행하는 고속철은 현 철도노선을 이용하다가,이 구간이 완공되면 새 노선을 달린다.그러나 공사가 순탄할지는 불투명하다.지난해 7월 불교 및 환경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지난 9월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공사재개 방침을 정했음에도 반발의 강도는 여전하다.천성산 내원사의 지율 스님은 한달째 단식농성중이며 공사가 본격화되면 온몸으로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금정산 벌목 및 측량 시작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있는 범어사 입구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당장 무슨 일이라도 터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1300년 수행도량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현수막엔 불자의 수행방해와환경파괴 등으로 이어질 터널공사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절 입구에서 남쪽으로 1㎞ 남짓 떨어진 산자락에는 공사위치를 표시한 붉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고속철 공단 관계자들은 공사일정표를 챙기는 등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공사 관계자는 “3일부터 터널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내기 위해 측량 및 나무 절단작업을 시작한다.”면서 “금정산터널 구간은 산정상에서 지하 350m 깊이로 총연장 12.5㎞를 파들어가며 진입로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쯤 본격적인 발파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성산 구간은 중순쯤 공사 범어사 입구에서 북쪽으로 40분 남짓 승용차로 달리자 차창 너머 왼편에 해발 850m 높이의 천성산이 그림처럼 길게 펼쳐졌다.양산 검단면 덕현리 마을입구에 도착하자 차를 내려 산을 올랐다.산중턱에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무제치늪’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제치늪까지 가는 길 양쪽으로는 억새풀이 가로수처럼 쭉 늘어져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해발 520m 위치에 있는 2000여평 면적의 무제치늪 둘레에는 높이 2m의 울타리가 겹겹이 쳐져 있었다.곳곳에 서있는 ‘환경보호지역이기 때문에 절대 출입할 수 없다’는 경고 표지판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습지에는 갈색으로 변한 온갖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녹색연합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제치늪 주변에는 도룡뇽,수달,황조롱이,소쩍새,수리부엉이 등 11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지율스님이 부산시청 앞에서 한달째 단식농성중인 이유가 바로 이같은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길안내를 맡은 공사 관계자는 “종교단체와 지율스님 등이 극렬 반대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조심스럽게 공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성 금정산 터널 반대 여전 부산지역 문화예술인 150명은 지난달말 시민단체인 ‘금정산·천성산 고속철관통반대 시민종교대책위원회’와 함께 ‘금정산·천성산을 지키는 문화연대’를 창립,터널 공사를 적극적으로 막기로 했다.이에 앞서 지난달 3일 지율스님 등 내원사 비구니 17명은 부산역에서 천성산까지 8일간 삼보일배로 걷는 행사를 벌였다.더욱이 지율스님은 지난 달 27일부터 ‘묵언단식’에 돌입했다.지율스님 옆에는 경찰관과 고속철공단 직원이 24시간 머물고 있다. 부산 김문기자 km@
  • “저소득 불우이웃 800가구 후원에 한번 나서보세요”은평구 3년간 ‘사랑나누기’

    ‘훈훈한 겨울을 보내도록 사랑나누기 결연사업에 동참합시다.’ 은평구(구청장 노재동)가 2001년부터 벌이고 있는 ‘은평가족 사랑나누기’사업이 다양한 계층의 참여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한몫하고 있다.구는 2006년까지 800가구에 대해 후원자와 연결해주기로 했다. 이 사업은 홀로사는 노인,장애인,만성질환자,소년소녀가정 등 법정지원만으로 생계가 어려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저소득 주민을 관내 독지가나 기업체,종교단체,학교,공공기관,일반 주민 등과 결연을 해주는 일이다. 결연을 맺으면 매달 일정금액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틈틈이 가정방문을 통해 빨래,식사수발,청소,말벗 등의 자원봉사를 하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구는 이 사업을 민선 3기의 역점사업으로 정했다.오는 2006년까지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3900여 가구 가운데 22%인 800가구를 결연목표로 정했다. 현재까지 381가구를 후원자와 맺어줬다.홀로사는 노인 106가구,모자가정 78가구,장애인 73가구,만성질환자 31가구 순이다.결연 가구에는 생활정도와 후원자의 희망에 따라 매달 3만∼10만원까지 지원된다.지금까지 1억 9700여만원이 전달됐다.그동안 3000여명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노 구청장과 부구청장,국·과장 등 은평구청 간부 50여명이 매월 60여만원을 모아 저소득 22가구에 정기적으로 후원하는데,지금까지 1182만원을 전달했다.지하철공사 지축차량사업소 정비팀 25명도 2가구에 매달 5만원씩 지원한다.지난 6월에는 일본에서 귀국했다는 익명의 독지가가 150만원을 전달했다.. 경기도 일산의 후곡마을 10단지 아파트부녀회도 지난해 10월부터 5만원씩 후원하고 있고,종로구에서 미장원을 하는 오모씨도 구청에서 발행한 책자를 보고 2가구에 5만원씩 지원한다.미국에서 거주하는 이모씨 역시 귀국길에 이 책자를 접하고 구청에서 추천한 청소년 가정 20가구에 즉석결연을 통해 1200만원을 지원했다. 참여하려면 이 책을 열람해 대상자와 후원금을 정하거나 구청 사회복지과(350-1420),또는 각 동사무소로 연락하면 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죽어서도 교주 노릇/ 신도가 시체 4년8개월 보관

    종교단체 신도들이 숨진 교주의 ‘부활’을 믿고 시체를 4년 8개월 동안이나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30일 오후 창녕읍 옥천리 야산 C종교단체 집단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1999년 2월 병환으로 사망한 교주 이모(사망당시 62세)씨의 시체를 찾아냈다. 경찰은 집단주거지내 불법건물 16채와 불법으로 조성된 분묘 1기를 확인했다.그러나 신도 등을 상대로 한 불법감금이나 협박·폭행,변사체 유기 사실 등은 캐내지 못했다. 경찰은 교주의 아들(31)과 신도 권모(42·여)씨를 연행해 자연공원법과 장사(葬事) 등에 관한 법률,호적법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교주 이씨의 시체는 평소 생활하던 움막에 비교적 깨끗한 백골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아들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내가 죽으면 절대 손대지 마라.’고 유언함에 따라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압수수색을 위해 집단거주지로 들어가던 경찰은 신도 30여명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창녕 이정규기자 jeong@
  • 실권없는 총리실 “일할 맛 안나네”

    ‘권한은 없고,갈등만 쌓인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 갈등 현안의 조정 역할을 맡고 있는 총리실이 ‘무력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해야 할 버거운 각종 현안 중 어느 하나 속시원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공사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가 넘어온 데 이어 최근 부안 원전수거물관리센터 문제도 총리실에 맡겨졌다.하지만 대부분 연내 해결가능성이 희박한 사안들이다. 과거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해결하던 갈등 현안이 총리실로 줄줄이 넘어왔지만,‘도대체 실권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푸념 섞인 목소리다. ●갈등현안 임시 보관소? 총리실로 각종 사회적 갈등 현안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 건설교통부와 불교·환경단체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 2001년 11월 이후 공사가 중단된 사패산 터널문제가 지난 4월 넘어온 것을 필두로,6월에는 개인정보 유출 등 교단갈등을 빚은 NEIS 문제,국민연금기금 운용체제 개편,새만금 간척사업 문제 등굵직한 현안들이 뒤를 이었다.‘부안사태’를 촉발한 부안 원전센터건립 문제마저 총리실로 넘겨졌다. 이들 현안 대부분이 청와대나 해당 부처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나서기를 꺼리는 ‘핵탄두급’이다.일단 총리실에 대화기구를 설치해 합의점을 모색하고 있지만 해결 가능성은 난망이다. ●위원회 설치는 시간연장책?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에 대해 위원회 설치를 비롯한 대화기구 구성 등 행정적인 처리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대부분 정치적 결단에 따라 해결해야 할 사항들로,총리실에 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은 ‘시간 연장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냉소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동안 총리 산하에 각종 위원회를 설치,운영했지만 반대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식적인 기구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사패산 터널문제와 부안 원전센터의 경우 위원회를 구성해 대화와 타협으로 풀기에는 한계가 너무나도 크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국책사업이 지연되면서 막대한 예산 손실이 초래되고 있는 만큼 갈등 현안마다시한을 정해놓고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정부가 직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총리에게 결정 권한도 넘겨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정부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형식적인 위원회만 우후죽순처럼 만들 경우 국민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백악관 쥐고 흔드는 복음주의자들/ 뉴욕타임스 보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개신교 복음주의자를 주축으로 한 종교단체들이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백악관을 쥐고 흔든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어렵다고 보고,복음주의자들과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강화하려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특히 종교적 신념에 가득찬 부시 대통령 스스로가 인권 등 국제적 이슈에 복음주의자들의 견해를 먼저 묻는 등 미국의 외교정책에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례는 수단 내전에 미국이 개입한 배경이다.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몇몇 종교단체가 백악관을 찾아 20년에 걸친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 사이의 내전에 중재를 요청했다.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은 한 시간 동안의 면담에서 이례적인 관심을 표명했고 수단 문제가 결코 미국의 현안이 아니었음에도 수단의 평화협상을 이끌었다.뿐만 아니라 종교단체들이 관심을 표명한 인신매매나 에이즈 문제에도 적극개입,미 역사상 종교단체의 영향을 받는 가장 많이 받는 백악관이 됐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2000년 대선 당시 부시 대통령이 받은 유효표 가운데 40%는 백인 복음주의자들과 관련됐기 때문에 백악관은 이들에게 더욱 기울고 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진단했다.지난 9월 부시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제 인신매매의 심각성을 언급한 것도 이들의 로비 때문이라는 것.종교 지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강제 매춘과 아동매매 등을 비난할 것을 수개월에 걸쳐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엔 연설 3주 전 부시 대통령은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인신매매의 심각성을 논의했다고 마이클 거슨 대통령 연설문 책임자가 밝혔다.국무부가 2000년부터 발표한 국제 인신매매 보고서는 복음주의자와 가톨릭,유대교,여성신장론자들이 연대해 의회를 압박한 결과이다. 복음주의자들은 한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을 지지했음에도 정책 결정과정에 그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종교적 관심이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은 레이건 행정부나 아버지 부시 행정부를 압도하고 있다. 로브 보좌관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남부 침례교회의 리처드 랜드 윤리종교위원장은 “역대 공화당 정부는 종교단체의 의견을 취사선택했으나 부시 행정부는 먼저 의견과 자문을 구한다.”고 말했다.그 결과 부시 행정부내에 복음주의자들과 가톨릭 신자들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이 포진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각종 연설에서 복음주의자들이 쓰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종교단체를 서슴없이 끌어안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mip@
  • [열린세상] 말(言語)의 돌연변이

    한 시간만이라도 케이블 텔레비전 음악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화면아래 무수히 깔리는 낯선 외래어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이른바 외계어로 지칭되는 ‘ㅊㅋㅊㅋ’ ‘감소ㅑ’는 일상적인 용어가 돼버렸고 머리가 허연 장년들도 “반갑다”는 말을 ‘방가방가’ 해야만 시대감각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최근 한 대학교수가 내놓은 TV 오락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언어사용 분석에 보면 그들은 외래어 비속어 은어 사투리 차별적 언어와 비난언어,비격식언어와 극단적 언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가뜩이나 TV에 자막으로 찍히는 알파벳과 혼란스러운 단어들이 국어 말살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잘못된 방송 언어,인터넷 언어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청자들의 의식에 교묘하게 작용해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혼란시킨다는 것이 문제다. 청소년들은 인터넷 세상에서 그들만의 특이한 공간을 만들고 그 재미안에 몰두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특정 문자를 무작위로 만들어 내고 있다.영어한자 일본어까지 합세한 말들은 반말도 존칭도 아닌 일그러진 기형언어들이 주류를 이룬다.작은 미꾸라지 한마리가 잔잔한 호수를 흙탕물로 만들듯이 철자법도 띄어쓰기도 받침도 무시한 국적 모를 합성 부호들이 우리 언어의 정연한 질서를 마구잡이로 파헤쳐 놓는 것이다.지적 능력과 변별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의 인터넷 통신체제는 온라인 특유의 익명성에 기댄 채 언어폭력,한글파괴,음란물,폭력물을 빠르게 전파시키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접근을 완강하게 따돌리고 싶어한다.철자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청소년들의 외계어 남발은 더이상 한때의 열병으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비속어 유행어 욕설은 있었고 때와 장소에 따라 재치있는 유행어 한마디는 정신이 번쩍들게 하는 청량제가 되기도 한다.그러나 뻔뻔스러운 것이 솔직한 것처럼 오도되어 전에는 입에 담지 않았던 오물이나 목숨을 내건 극단적인 표현들이 영화제목으로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내용에서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말끝마다 수식되고화면 가득히 토하는 장면,더러운 발바닥을 객석에 흔들거나 벌거벗고 헐떡거리는 장면이 빈번하게 자행된다.대학생은 물론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등장하는 영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나라는 욕설밖에는 다른 언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욕설이 등장하면 폭력이 등장하고 욕설이 심해질수록 폭력은 가중되기 마련이다.상스럽고 천박한 것이 리얼리즘인가.우리 사회가 사납고 횡포한 쪽으로만 치닫는 것 같아 등골이 오싹해지지 않을 수 없다. 말이면 다 말은 아니다.말은 옥구슬처럼 영롱할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시궁창의 오물처럼 더럽고 추악해진다.넘치는 말의 파도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말의 폭력과 난무에 짓밟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지 오래다.이제 어느 특정 사회를 지칭하지 않더라도 언어 폭력은 우리 사회 전체를 흔드는 새로운 악이 되어 스펀지 같은 흡수력으로 강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한 나라의 국어의 힘은 그 민족을 일시에 단결시킬 뿐만 아니라 민족의 자존심으로서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중요한 표지가 된다. 따라서 한민족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언어와 운명을 같이하게 되는 것이다.시궁창 같은 오물언어와 운명을 함께해야 한다면 그것은 크게 불행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때마침 독서의 계절이다.병영언어 폭력,교단언어 폭력에 대한 제재가 있은 후 서울 서초구에서는 공무원들에게 ‘고운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최근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의 욕설,고성이 제소되기도 했다.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고전을 읽히고 반듯하고 바르고 당당하게 말하는 법과 글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꼬이고 비틀린 말은 그 심성이 병들고 비뚤어져 있음을 일깨워 아름다운 말과 글로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세워주는 일이 중요하다.외계어로 지칭되는 돌연변이 언어는 또 다른 형태로 세대간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세 기 영상등급위원회 위원 前대한매일 논설위원
  • 사회 플러스 / 신도살해 암매장 범인2명 검거

    A종교단체 신도 살해 암매장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강력부는 21일 도주한 이 사건의 주범 나모(61)씨와 정모(48·여)씨 등 2명을 긴급체포,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나씨 등은 지난 1990∼92년 교리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지모(당시 35세, 지난 8월13일 안성 금광저수지서 유골발굴)씨 등 신도 6명을 살해,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나씨 등이 조사과정에서 범행 대부분을 자백했다.”고 말했다.
  • 원불교 새 교정원장에 이혜정 교무

    원불교는 14일 제133회 임시 수위단회의를 열어 새 교정원장에 이혜정(李慧定·66) 교무를 선임했다.원불교에서 여성 교정원장이 나오기는 처음이다.이 신임 원장은 3년간 원불교 교단 행정을 책임지게 된다. 이 원장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총부 공익부장,종로교당 교감,서울교구장,교정원 교화부원장,대전교구장,중앙훈련원장을 역임했다.
  • 駐中 대사관 탈북자 실태 / 최소 2~3개월 ‘칼잠’자야 3국행

    베이징 동부 자오양(朝陽)구 싼리둔(三里屯) 외교단지내 주중 한국대사관과 영사부의 문은 13일 현재 굳게 닫혀 있다.지난주부터 현재 수용된 탈북자들의 수가 수용한계를 넘어,더 이상 영사업무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주중 대사관 영사부에 들어와 기거하는 탈북자들은 현재 120∼130명선으로 영사부의 적정 수용 능력인 50명선의 두배를 훨씬 웃돌고 있다.탈북자의 출국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공안(公安·경찰)측의 조사가 늦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이들의 출국을 원활히 하기 위한 중국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앞으로도 영사부는 이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정상적인 영사업무는 계속 보기가 힘든 형편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평소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비자발급을 위해 장사진을 이룬 인파들이 사라져 영사부 앞은 극히 한산하다.주중 대사관이 “영사부내 탈북자들의 수가 급증해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없다.”며 업무 중단조치를 내린 것은 지난 7일.1주일째 영사부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영사부 정문에는 게시된 업무 중단 고시문을 읽고 발길을 돌리는 민원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한국의 거래처에서 초청장을 받고 입국 비자를 신청하러 왔다가 “꼭 가야 하는데…”라며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들이 간혹 눈에 띌 뿐이다.흰색 영사부 건물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이곳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임시 숙소가 나온다.외부와 엄격히 차단됐고 촘촘한 창살로 막아 놓은 창문 앞에는 탈북자들이 말리려고 내건 빨래들이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고 있다. 영사부 관계자는 “올초에는 하루에 1명꼴로 탈북자들이 이곳에 들어왔는데 최근 두세달 동안 두배 이상이나 늘었다.”고 밝혔다.평균 1명의 탈북자가 영사부에 진입 후 제3국으로 출국하기까지 최소한 2∼3달이 걸린다.새로 탈북자가 영사부 진입에 성공할 경우 이 사람은 그동안 들어온 탈북자 처리 때문에 15∼30일 정도 영사부에서 대기해야 한다. ●영사부앞 발길돌리는 민원인 줄이어 자기 순번이 와도 중국 공안의 조사 대상은 하루 2명에 불과하다.통역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사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중국 공안의 무성의도 처리 지연의 큰 이유중 하나라고 한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20명이면 열흘이라는 시간이 조사로 허비되고 사실 확인까지 다시 한달 정도가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중국 관료체제 특유의 ‘만만디 행정’도 출국 처리 지연에 한몫한다. 이 때문에 대사관측은 올들어 수차례나 처리 속도를 빨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제대로 시정되지 않고 있다.탈북자 처리문제를 놓고 중국 공안 내부의 강온파간의 갈등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탈북자들의 처리속도를 빠르게 할 경우 더 많은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중국 경찰내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주중 대사관이 탈북자들의 주요 루트가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중국 공안내 세력들이 처리 속도를 지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주중 대사관의 영사업무 중단 조치도 내심 중국 공안을 압박하는 일종의 카드”라고 밝혔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공안이 인원을 늘려 조사기간을 단축하고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이는 것이 탈북자 처리 속도가빨라지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영사부내에서 자율적으로 단체생활 현재 주중대사관 영사부내에는 120∼130명의 탈북자들이 숙식을 하고 있다.이들은 아침 7시에 기상해 밤 11시 취침까지 외부인들과 엄격히 단절된 채 자율적인 단체생활을 한다.창밖에 내걸린 빨래를 제외하곤 여기가 탈북자 수용시설이라는 징표를 발견할 수 없다.영사부 내부건물은 500여평이고 이중 3분의1 정도가 탈북자 수용 시설이다.50명선의 적정 수용 능력을 두배 이상이나 뛰어넘은 상황이다. 영사부 직원 휴게실과 창고 등을 개조해 강당 크기의 큰 방 1개와 중간크기 방 2개,여러 개의 작은 방으로 이뤄졌다.휴게실은 물론 면담실까지 모두 탈북자 숙소로 변한 것이다.방마다 실장이 있고 일요일 오후에는 자체적으로 예배 등 종교활동도 허용됐다.24시간 건물 안에서 나올 수 없지만 쓰레기 당번만은 예외다.바깥 바람을 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 ‘경쟁률’이 높다고 한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남녀간 취침 장소가 구분돼 있으나 한 가족의 경우 가급적 한 방을 내주고 있다.”고 전했다.잠은 군대 내무반처럼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지만 5명 정원의 방에 12명이 ‘칼잠’을 자는 것이 현실이다.이들은 하루 세번의 식사 시간 이외에 대부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이 시간 동안 독서를 하거나 남한 TV를 시청하지만 일부는 영어회화 등에도 열심이다.하지만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섞여 있어 갈등도 표출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식사.하루에 300그릇이 넘는 식사를 대기 위해 베이징 인근 한국식당들을 번갈아 한달 정도 지정한다.김치찌개와 된장찌개,설렁탕 등이 주 메뉴다.건강관리 또한 주요 관심사다.보통 의사들이 정기적으로 왕진을 한다.지난 4월 사스파동 때 노심초사했다는 것이 대사관측 설명이다. ●중국정부,국제여론 의식해 감시 느슨 지난해 5월 23일 탈북자들이 처음으로 영사부에 진입한 이후 그동안 200여회에 걸쳐 500여명이 이곳으로 들어왔다.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철조망을 넘거나 육탄돌격도 마다하지 않던 탈북자들은 올들어 가짜 중국 공민증(주민등록증)을 들고 버젓이정문으로 들어온다.탈북자 문제가 더 이상 국제적 이슈로 되지 않기를 바라는 중국정부가 상대적으로 감시를 느슨하게 풀어준 것도 주요 이유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올초부터 미국과 독일 스페인 등 제3국 대사관 영사관 진입을 시도했던 탈북자들이 최근 들어 감시가 소홀한 주중 대사관 영사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귀띔했다.한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 대부분은 북한을 탈출한 이후 2∼3년씩 중국 대륙을 떠돌며 한국행을 노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탈북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나 조선족 브로커들과 선이 닿아 이들의 도움으로 가짜 공민증을 만들어 주중 대사관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가짜 공민증 비용은 보통 200(3만원)∼300위안(4만 5000원)이지만 한국행이 성공할 경우 정착금(3000만원) 중에서 대략 1000만원 안팎의 거금을 브로커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동북 3성에 20여만명 떠돌아 최소 1만명에서 최대 20만명(시민단체 주장)으로 추정되는 탈북자들은 대부분 지린과 랴오닝,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 퍼져있다.지린성 옌볜조선족 자치구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에서는 지난해 6월 탈북자 색출을 강화한 이후 이들을 숨겨준 중국인(조선족 포함)들에게 무거운 벌금형을 내리고 신고하면 포상도 있다. oilman@ ■중국내 탈북자 실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내 탈북자들은 제대로 인간대접을 받지 못한다. 언제 북한으로 송환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탈북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어 중국내에서도 불안한 생활이 계속된다.이런 상황에서 기본적 인권을 침해당해도 호소할 데가 없다.대부분 극빈 생활을 하고 있고 심각한 인권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1990년대 초반에는 탈북 여성들이 주로 농촌지역에 사는 중국동포 노총각의 결혼 상대로 소개됐으나 지금은 한족 남성들의 탈북 여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매혼이 성행하고 있다.탈북자는 중국에서 결혼을 해도 법적으로 인정된 혼인관계가 아니어서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최근엔 일부 탈북 여성들이 산간 오지나 농촌,향락업소에 팔려가 감금된 채로 성폭행을 당하거나 원치 않는 임신과 매춘을 강요당하기도 한다.또 탈북을 원하는 북한 여성들을 데려와 매춘을 알선하는 전문조직도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북자들은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착취당하고 있다.친척 등의 도움을 받고 있는 탈북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은신처를 구하기 위해 산간 오지에서 양몰이를 하거나 벌목장에서 일하기도 한다. 현지인들이 꺼리는 힘든 작업을 하면서도 터무니없이 적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체불 임금을 요구할 경우엔 고발하겠다는 협박을 받거나 폭행당하기 일쑤다.임금을 요구하다 중국 당국에 고발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거나 피신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여론 조사에 따르면 일하면서 생활하는 탈북자들 중 40%가 숙식은 제공받지만 임금은 전혀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자 안전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여론 환기가 시급하다고 이들을 돕는 인권단체들은 호소하고 있다.
  • 제대로 된 만화산업 지방경제도 살립니다/만화 박사과정 개설 임청산 공주대 교수

    “만화가 더 훌륭한 창작예술 장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드디어 완결된 30년의 꿈 내년 한국 최초의 만화 박사과정을 개설,새달부터 학생을 모집하는 공주대학교의 임청산(사진·61) 만화예술학부 교수는 한결같은 주장을 30여년 동안 계속해왔다.그러나 오랫동안 만화가 ‘아이들의 소일거리’에 불과했던 우리 풍토에서 되돌려지는 반응은 언제나 싸늘한 비웃음뿐이었다. 그는 그런 냉소 속에서도 묵묵히 한국 최초의 만화학과와 만화학회를 세우더니,마침내 한국 최초의 만화 박사과정까지 만들어냈다.‘만화 외길’만 걸어도 국립대학 학장까지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임 교수의 인생은 그야말로 한국 만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역정의 점철이다.“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국내에서 만화를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전공자 생산 시스템이 이제야 마련된 거죠.” ●만화와 함께 한 반세기 42년 충남 연기 태생인 임 교수의 만화 인생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됐다.어른들의 눈을 피해 숨어서 읽어야 하는 ‘유해물’인 만화를 밤새도록 보면서 만화가의 꿈을 키운 것.그러나 미래의 비전은 고사하고,당장 배울 스승이나 교재조차 없었다.그때 임 교수가 느꼈던 ‘목마름’은 결국 나중에 국내 최초의 만화학과 창설을 주도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임 교수는 생계를 위해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지만 만화가의 꿈은 포기할 수 없었다.공주사범 재학시절에는 몇몇 중앙일간지의 신인작가 공모전 단편만화 부문에서 당선되기도 했다.1965년 교육전문지 ‘새교실’에 여교사가 주인공인 만화 ‘개나리’를 내놓은 뒤 ‘개구리’‘투가리’ 등 ‘리’시리즈로 본격적인 만화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틈틈이 야간대학을 다니며 자격증을 따 중·고등학교 교단에 서는 등 교직도 겸업했다.82년 충남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공주전문대 영어과 교수로 발탁되었다.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만화학과 창설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던 임 교수는 89년 학교 측에 “만화과를 만들자.”는 제의를 조심스럽게 꺼냈지만 “농담하느냐?”는 핀잔만 들었다.지금이야 전국에 130여개 관련 학과가 있을 정도의 인기 분야이지만,당시만 해도 만화를 대학교에서 가르친다는 발상은 아무도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그러나 임 교수는 학교와 교육부를 대상으로 한 힘겨운 설득끝에 결국 90년 3월 한국 최초의 만화 학과인 ‘만화예술과’를 탄생시켰다. 당시 언론들은 이 기상천외한 학과 창설을 재미삼아 연일 보도했다.처음에는 “비웃음거리가 됐다.”며 뜨악해하던 학교측도 공주전문대가 덩달아 널리 알려지고 당장 신입생이 늘어나자 임 교수를 다시보기 시작했다.“그 소란 속에서도 만화를 배우겠다고 학생들이 보여준 열의가 고마울 따름이죠.만화를 배우기 위해 다시 대학에 입학한 늦깎이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96년에는 이원복,박세현,성완경 교수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만화학회를 만드는 등 ‘만화 분야의 학문적 접근’을 위해 더욱 분주하게 뛰었다.97년 9월 공주문화대(전 공주전문대) 학장으로 뽑혀 ‘만화가 학장’ 별명을 얻었고,99년 2월 대전대 대학원에서 ‘문학과 만화의 구성요소와 표현기법연구’ 논문이 통과,명실상부한 ‘1호 국산 만화박사’가 됐다.공주문화대는 2001년 초 공주대학교로 통합되었다. ●“문화산업은 열악한 지방경제에 적합한 고부가가치산업” 임 교수는 대전지역 문화예술인과 과학자들이 모여 지난 7일 발족한 ‘대전과학기술문화예술연합’의 공동대표이기도하다.평소 “만화 속에 돈이 있다.”며 문화의 산업적 측면을 강조해온 임 교수답게 지방경제 발전에 있어서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자원도 없고,자본도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만화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산업은 없어 보입니다.중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지방 경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는 “대전시의 목표인 ‘과학기술도시’는 단순한 하드웨어일 뿐”이라면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인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접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글 채수범기자 lokavid@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콘서트 보고 어린이 돕고/강북 구민운동장서 음악회

    강북 주민들을 한마음으로 묶는 ‘한마음 사랑의 콘서트’가 11일 오후 7시 번동 구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종교적인 이념과 남녀노소를 초월해 모든 주민들이 오직 난치병 청소년들을 돕는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열리는 뜻깊은 음악회다. SES의 슈,백지영,채소연 등 인기가수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는 콘서트는 공연을 즐기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장으로 꾸며진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올해로 다섯번째 마련한 이 콘서트는 1999년 백혈병으로 쓰러진 엄모(당시 16세)양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수유여중에서 처음 열린 이후 정례화됐다.구는 매년 행사비 전액을 부담하고 입장료,성금 등은 모두 난치병 청소년들의 치료비와 생활지원비로 사용하고 있다. ●수익금 난치병 환자 도와 콘서트를 통해 99년 7명의 청소년에게 2400여만원이 치료비로 전달됐다.이어 지금까지 모두 56명의 난치병 청소년들에게 1억 4300여만원이 지원됐다.올해 역시 난치병을 앓고 있는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쓰인다. 2000년부터는 불교·천주교·기독교 등 지역 종교단체들도 이념을초월해 바자회를 공동으로 개최,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나서 62명에게 1억 8500여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교황 즉위 25돌 기념 미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즉위 25주년을 기리는 기념미사가 16일 오후 6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한국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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