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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일 삼국 불교 한자리에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 불교 우호대회가 열린다. 한국의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중국 중국불교협회, 일본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가 공동주최해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도 관음사, 약천사에서 여는 ‘한중일불교우호교류위원회 제주대회’.3개국 공식대표단만 해도 한국 160명, 중국 130명, 일본 110명 등 총 4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는 ‘불교도의 환경보호를 위한 책임과 역할’이란 큰 의제 아래 불교우호교류위원회 회의와 한·중·일 국제학술강연회, 세계평화기원대법회, 예술제 등으로 진행될 예정. 불교우호교류위원회 회의에선 3개국간 수행문화 체험교류사업 추진내용을 협의한 뒤 내년도 대회 개최국과 일정을 결정하게 된다. 회의의 주 사안인 수행문화 체험교류와 관련해선 한국의 템플스테이를 중심으로 3개국의 불교교류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국제학술강연회에는 각국 대표자의 기조연설과 주제발표를 통해 환경보호 차원에서의 불교도의 책임과 역할을 짚는 자리. 특히 한국측에서 한국불교계의 환경보호 중점활동을 소개한 뒤 불교계부터 시작해 국내 종교계와 사회단체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빈그릇운동’ 내용과 실천사례를 발표하며 이 빈그릇운동의 세계화를 위한 제언도 할 예정이다. 세계평화기원대법회는 3개국 회장단과 주요 지도자, 제주도 주요사찰 주지, 도지사, 자치단체장, 제주지역 불교단체 대표 등 1000명이 참석해 인류평화와 안녕, 지구촌 환경보전을 기원한다. 법회에 이어 참가자들은 ‘지구촌지킴이 생명나무’ 기념식수를 하며 대회 참가자들이 모은 제주도환경보전기금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선생님의 말과 책임/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선생님의 말과 책임/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중학교 때 인기 만점인 총각 선생님이 계셨다. 대학을 갓 졸업했던 그분은 얼굴도 잘생기고 똑똑해서 사춘기에 접어든 우리를 설레게 했다. 웃음이나 말수가 적었던 선생님은 요즘 말로 ‘신비주의’랄까 그런 매력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를 끌었던 그분의 가장 큰 매력은 세상에 대한 삐딱한 자세였다. 교실을 순시하는 장학사를 개의치 않고 ‘그냥 하던 대로 해.’라고 신경질을 낼 만큼 반항적인 기질도 있었고, 어려움 없이 교장선생님께 할 말을 다 하는 당당함도 있었다. 그런 선생님이 우리들 눈엔 대단하게 보였고, 영웅 그 자체였다. 자연스레 선생님 말씀은 우리에게 진리가 돼 버렸다. 지금 난 교단에 서 있다. 교육자의 길로 들어서면서 가르침을 주신 모든 분들이 내게 거울이 되고 있다. 닮고 싶은 분들도 계시고,‘그러지 말아야지.’ 교훈을 삼게 되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 가운데 정말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마음 다지게 되는 사람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좋아했던 그 총각선생님이시다. 그분은 말수는 적었지만 말솜씨는 좋으셨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학문할 사람이 아니면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지 말라고 역설하셨고,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과 싸우면서 일찌감치 취업의 길을 택했다. 인문계고교를 졸업하지 않으면 대학가기가 힘들었던 시절, 직장을 다니던 친구들은 후에 선생님을 몹시 원망했다. 한번은 ‘난 마흔이 되면 죽을 거다. 늙어서 구질구질하게 살기 싫다.’ 이런 말을 남기고 수업을 마치셨는데, 그때도 우리는 ‘멋있다’며 넋이 나갔었다. 세상을 항상 어둡게 봤던 선생님이 왜 그리 멋있었는지, 선생님을 좋아하던 아이들은 무조건 선생님 생각을 따랐다.‘나도 젊을 때 멋있게 죽을 거야.’ 마음에 새겼고, 나이 많으신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게 변해갔다. 선생님들과 충돌하고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들을 하면서도 아이들은 무척 정의로워했다. 나이가 들어 그 선생님이 들려준 말들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들인지 하나씩 깨달으면서 난 교육자의 자질과 언행에 대해 수없이 생각하게 됐다. 선생님도 나중엔 생각이 바뀌어 당신 자녀에겐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을 거란 확신도 들었다. 그러나 선생님이 옛 시절로 돌아가 제자들에게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바로잡을 기회는 없기 때문에,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신중하고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그 선생님 때문에 가족이나 세상과 반목하면서 힘들게 지낸 아이들이 있다면, 혹은 힘들 때 미련 없이 생을 정리한 아이들이 있었다면 어떡하나 생각만 해도 끔찍해진다. 요즘 아이들이 아무리 영악하다 해도 발달적으로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순수한 때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계산하지 않고 아낌없이 마음을 주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 좋아하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는 아이들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기에 자아정체감을 어떻게 형성했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주장한 에릭슨은 건강한 정체감을 확립하기 위해선 청소년기에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철학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하였다. 다른 심리학자들도 청소년기에 인생의 스승을 만나 꿈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발달과업이라고 하였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인기 있는 선생님의 유형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 말을 잘하고 저항적이며 정의감에 불타 세상을 비판하는 선생님들이 인기가 있다. 제자가 어둡고 불행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스승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의 언행이 학생들에게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옳은 말이라도 발달적으로 아이들에겐 적절치 못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선생님들은 한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특히 아이들 인생에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꼭 살펴주시길 부탁드린다. 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54년전 몰수한 땅 돌려달라” 베트남 가톨릭, 대정부 시위

    “54년전 몰수한 땅 돌려달라” 베트남 가톨릭, 대정부 시위

    과거 사회주의가 출범하면서 몰수한 교회 땅을 돌려달라는 가톨릭 교회의 요청을 베트남 정부가 거부하면서 종교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응오 꽝 끼엣 하노이 대주교를 비롯한 베트남 가톨릭 관계자들은 23일 5일째 시위를 벌였다. 타이하 성당에서는 20일째 철야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베트남가톨릭매스미디어연합회’는 “빼앗긴 땅을 되찾을 때까지 정부와 대결하겠다.”며 정면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반면 하노이시는 “더 이상 불법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경고장을 잇따라 보냈다. 베트남 가톨릭 교계의 주장에 현재는 바티칸과 국제 종교단체도 가세한 상황이다. 베트남은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종교의 자유가 허용됐다. 교회 땅을 돌려받으려는 가톨릭 교계의 움직임은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가톨릭 교계는 당시 하노이 성요셉 성당과 이웃한 옛 교황청 대사관 건물과 부지의 반환을 요구했다. 이 건물과 부지는 1954년 베트남에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몰수된 것이다. 성당측은 하노이시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하자 지난 1월 현장에서 철야기도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3월에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해 ‘시위성 철야기도’는 일단 중단됐다. 하지만 하노이시는 최근 “정부가 적법하게 보유한 땅을 돌려주기는 어렵다.”면서 “교회가 필요하다면 다른 땅을 추천해 보겠다.”고 성당측에 통보했다. 가톨릭의 제안을 수용하면 다른 종교단체와 개인도 사회주의 정부 시절 몰수된 땅을 되찾겠다고 줄지어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노이시는 대신 “이 땅을 시민들을 위한 공원과 도서관 부지로 쓰겠다.”고 했지만, 성당측은 “우리 땅을 되찾겠다.”며 제안을 거부했다. 베트남의 가톨릭 신자는 현재 600만명으로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다음으로 많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검사실서 고소인 조사때 기도 강요”

    종교편향과 관련한 정부의 잇따른 시정 조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선 공직자와 공공기관의 종교편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계종 신도단체인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상임위원장 손안식)는 11일 오전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편향과 관련해 최근 종평위에 접수된 구체적인 사례들을 공개했다. 종평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남부지검 김모 검사실 소속 K 계장은 ‘어머니의 상속 예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은 피의자를 고소한 서모씨에 대한 조사에 앞서 기도를 강요했다. 종평위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진 K 계장의 갑작스러운 기도 강요에 서씨가 당황해하자 K 계장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문을 복창하라.”며 윽박질렀다는 제보자 서씨의 말을 전했다. 특히 담당 검사도 피고소인과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2호선 문래역,4호선 사당역,5호선 아차산역,6호선 합정역사에 설치된 쉼터에 선교·홍보물을 설치하고 있으며 4호선 사당역사내 서울메트로기독교신우회 사무실에는 선교단체가 무상 입주해 각 지하철 역사의 자매결연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서울 영등포구 Y초등학교의 모 교사는 최근 교회를 다니는 학생에게만 ‘칭찬스티커’를 발급하고 급식시간에 기도를 하는 등 특정 종교에 편향된 행동으로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한편 손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10일 어청수 경찰청장이 대구·경북지역 범불교도대회 개최를 위한 불교지도자 모임 장소인 대구 동화사를 불쑥 찾아간 것과 관련,“정식 면담 요청이나 사전조율 없이 찾아가 사과를 하겠다고 한 비상식적이고 원칙 없는 치안 총수의 행동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과 기독교를 위해 조속히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2008 美 대선] “페일린 내가 맡는다” 오바마 전략 급선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선거전략을 바꿨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의 인기가 연일 치솟으면서 이슈를 선점하자 그동안 페일린을 의도적으로 피했던 오바마가 급기야 9일(현지시간) 페일린을 거론하며 전략을 수정했다. 인기좋고 언변이 뛰어난 ‘여자 오바마’를 오바마 후보가 직접 상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그동안엔 페일린의 급부상으로 오바마-매케인 구도가 아니라 오바마-페일린 구도로 끌고가려는 공화당의 의중을 파악, 되도록이면 페일린에 대한 언급, 특히 부정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하지만 9일 유세 때부터 페일린 이름을 언급하며 정면대결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칫 성차별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역풍이 불 위험도 안고 있지만 오바마가 직접 나선 것은 페일린 효과를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그만큼 승부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 ●“페일린이 부시 쪽에 더 가깝다” 공세 강화 오바마는 페일린을 매케인보다 부시 쪽에 더 가깝다고 비판한 뒤 와실라 시장과 알래스카 주지사 시절 이른바 ‘개혁주의자’의 이미지에 부합되지 않는 면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오바마는 페일린이 알래스카 주지사로 있으면서 연방의회의 특별예산을 따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사실을 거론하며 ‘워싱턴 개혁자’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고 나섰다. 이번 주부터 ‘정치인의 거짓말’을 주제로 한 네거티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돼지 입술에 립스틱” 발언 파장 확산 오바마의 매케인과 페일린에 대한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말 실수 논란에 불을 댕겼다. 오바마는 10일 버지니아에서 열리는 매케인-페일린 집회를 앞두고 매케인이 외치는 변화는 “돼지 입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라며 “그래도 돼지는 여전히 돼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오바마의 ‘돼지 립스틱’ 발언은 매케인이 아닌 페일린을 겨냥한 것이어서 여성 무시 논란 등 파장이 예상된다. 페일린은 지난 3일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을 보통 엄마들에 비유하며 하키맘을 거론했는데, 그러면서 하키맘과 싸움개와의 차이는 “립스틱”이라고 말한 뒤로 립스틱과 관련한 배지 등 페일린 기념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페일린도 ‘목사 스캔들´ 터지나 페일린 부통령 후보 역시 전 담임목사의 실언으로 논란에 휩싸일지 관심이다. 미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페일린은 12살부터 26년간 고향 알래스카주 와실라의 오순절 교단인 하나님의 성회(AG) 교회에 다녔다. 문제는 AG는 안수기도와 방언을 강조하고 종말론을 설파하는 등 다른 교파가 이단으로 간주하는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페일린의 전 담임목사인 와실라 AG 교회의 에드 칼닌 목사는 중동 분쟁과 미국의 해외석유 의존, 자원의 고갈은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예수의 재림과 세상의 종말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칼닌 목사는 2004년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모두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페일린은 2002년 와실라 AG 교회를 떠났지만 올해 6월 이곳을 다시 방문, 성직자 과정 이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종교와 전쟁, 에너지 문제를 연결지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페일린은 “이라크 전쟁은 신이 부여한 과업”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알래스카를 관통하는 30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 건설공사를 ‘신의 뜻’으로 지칭한 바 있다. kmkim@seoul.co.kr
  • 비상임 인권위원 김양원 목사

    국가인권위원회는 10일 공석 상태인 대통령 지명분 비상임 인권위원에 김양원(52) 목사를 임명했다. 김 목사는 전국 장애인선교단체 총연합회 회장,88서울올림픽 장애인분과위원장, 장애인 인권운동본부 본부장, 장애인문제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장애인 볼링협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회복지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김 목사는 지난 3월 한나라당 당원 신분으로 장애인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가 낙마했다. 인권단체들은 “최윤희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에 이어 김 목사까지 한나라당과 관련 있는 인물들이 인권위원으로 임명되고 있다.”면서 인권위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명나라때 부터 16대째 교편잡은 中가문 화제

    “500년 동안 가보로 내려져 온 ‘교사직’” 최근 중국에서 16대째 교편을 잡고 있는 집안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쓰촨(四川)성 러산(樂山)시에 살고있는 레이(雷)씨 일가는 교사직을 가업으로 잇고 있다. 명나라 때인 1514년 레이한송(雷翰松)씨를 시작으로 교편을 잡기 시작한 레이씨 일가는 이후 러산시 일대에서 대대로 교직을 잇는 유명한 집안이 됐다. 레이 씨 일가는 돈이 모이는 대로 책을 사는데 썼으며 현재까지 남아있는 책만 해도 수 만권이 이를 정도. 16대가 이어져 내려오는 500여년의 세월동안 교직에 몸담은 자손만 70여명에 이른다. 또 유아학, 초·중·고교학, 어문, 역사, 영어 등 각종 분야에서 뛰어난 교사가 배출돼 중국 학문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레이씨 집안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교직을 잇기 위해 노력한 결과 14대손 레이보위안(雷”次サ)의 세 딸들도 모두 유명한 학자로 성공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들은 현재 간쑤(甘肅), 윈난(雲南)등지에서 교사 및 연구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1978년 개혁개방이후로는 레이씨 자손들이 모두 동종의 직업을 가진 배우자를 만나 현재는 완벽한 ‘교사 가문’을 이뤄 더욱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얼마 전 교단에서 은퇴한 58세의 레이잉저우(雷應洲)는 “지금은 교사직의 수입과 선호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17대손에서는 아직 교사가 나오지 않았다.”며 “딸이 사범대학을 졸업해 현재는 IT계열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가업을 이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이씨 일가가 살고 있는 러산시 주민들은 “레이씨 일가는 우리 마을의 보배와 마찬가지”라면서 “매우 귀중한 정신적 재산을 가진 집안이다. 국가는 반드시 이들에게 큰 관심과 격려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칭송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불교계 격앙 원인과 해법 찾기’ 전문가 대담

    ‘불교계 격앙 원인과 해법 찾기’ 전문가 대담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잇따른 종교편향에 맞선 불교계의 반발이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집단행동으로 비등하고 있다. 스님의 할복 자해 사건에 이어 추석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대규모 범불교도대회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종교편향과 관련한 불교계의 요구는 메아리없는 외침으로 떠있다. 이같은 불교계 움직임과 맞물려 사회 일각에선 종교분쟁이 시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를 지낸 박광서 서강대 교수(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와 2004년 종교 교육 강요에 반발하다 퇴학당한 대광고 강의석씨 사태 때 학교 교목실장 자리를 내놓고 물러난 류상태 목사의 대담을 통해 불교계 격앙의 원인과 해법, 종교분쟁의 위험성, 종교계의 역할을 들어봤다. 사회 27개 종단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낸, 한국불교사상 초유의 범불교도대회가 열리고 전국 사찰에선 일제히 규탄법회가 열리는 등 불교계의 집단행동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종교편향에 대한 누적된 반발에 몇몇 사안이 기름 부은 격 박광서 교수 최근 불교계의 움직임은 몇몇 결정적인 사안이 터지면서 집단행동으로 돌출된 것이다. 사실상 불교계에선 오래 전부터 종교편향에의 반발이 누적돼 왔다. 불교계는 수십년 동안 정화운동을 비롯, 혼돈을 정리해온 내부 사정상 대사회적인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지 못했다. 그런 사이 사회적 영향력을 확보한 기독교계의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선교행위나 권력지향적 행태에도 문제제기를 못했었다. 기독교계의 이런 행태에 제대로 대처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독교계의 독선과 공격성에 대한 불교도들이나 국민의 피로감과 불만이 누적된 반면 기독교계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자각이 없었고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잇따른 편향이 불교도들의 집단행동을 낳았다고 봐야 한다. 류상태 목사 자기를 돌아보고 내화시키는 속성이 강한 자비의 종교, 불교계가 최근 보이는 움직임은 충격적이다. 불교계가 참고참다가 결국 나선 측면이 크지만 많은 개신교 인사들은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근본주의 교리에 매몰된 일부 개신교계의 무리한 신앙행태에서 비롯된 무례한 사회적 행위가 최근 사태의 발단임에 틀림없다. 다른 종교와 문화를 무시한채 다른 종교인들을 기독교 신자로 개종시키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독선과 오만은 아주 위험하다. 학교측의 종교 수업 강요에 반발하다 퇴학당한 대광고 강의석 사건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사회 정부는 불교계의 핵심 요구사항인 대통령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불교계는 이같은 태도에 반발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해법은 없는 것인가. 박 교수 대통령과 정부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추석 전까지 어떤 식으로든 있어야 한다. 특히 불교계가 요구하는 핵심사안인 ‘대통령의 공개사과’ 문제는 오는 9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 볼 때 불교계가 수용할 만한 수준의 사과 발언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촛불시위에 대한 사과에도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사회의 불행이다. 류 목사 가장 먼저 대통령과 주변의 공직자들, 근본주의 개신교계가 자신들의 행동에 ‘틀림이 없다.’고 믿는 오만한 신앙관이 바뀌어야 한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소극적 처방은 결코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 정치적 사과는 정치적 선택에 머물 뿐이지 이웃종교에 대한 진정한 사과 차원에선 멀다. 대통령과 공직자들의 독선적 신념이 당장 바뀔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출범 초기 선언했던 ‘국민들을 종처럼 섬기겠다.’는 초심의 자세로 돌아간다면 그동안 불교계와 국민들에 행했던 무례들에 대한 사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수용할 만한 수준의 진정성 있는 사과 발언 나와야 사회 불교계의 움직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불교계의 입장만 내세운 집단행동이란 불평도 있고 스님의 자해 같은 극단 행동은 지나치다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불교계의 움직임을 어떻게 봐야 하나. 박 교수 불교계의 입장과 심경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불교의 교리적·원칙적 입장에서 볼 때 폭력적 행위의 과시는 불교적이지도 않고 사회에 대해서도 너무 자극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폭력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불교의 소신공양이나 소지공양은 분노의 표출이 아니라 잘못된 것에 대한 지적 차원에서 자비의 마음으로 꾸짖는 것이란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소수가 급격히 과격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집단 깨달음, 즉 다수가 공동으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끈기와 원력이 필요하다. 류 목사 불교계의 움직임은 일부 정치인과 편향적인 개신교계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최근 사태를 보는 개신교계와 불교계의 시각차 못지 않게 국민들의 온도차도 크다. 불교계가 국민들과 함께 공동의 생각을 모아가기 위해선 불자들에게만 이해될 수 있는 방식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자비의 종교인 불교가 이토록 격앙하고 집단행동에 나서게 한 데는 개신교인들이 원인제공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직접적인 원인제공자인 일부 개신교계 인사들은 이번 사태를 평가할 염치가 없다. 처절한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개신교인들이 원인제공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사회 종교편향을 둘러싼 파란이 한국의 종교평화를 깰 수 있다는 우려와 경고가 사회 일각에서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사태가 종교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박 교수 한국 사회의 종교분쟁 조짐은 이미 구석구석에서 감지되며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번 사태만 해도 정서적으로 상당히 균열된 종교계를 봉합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불을 지른 성격이 짙다. 지금 제사와 가정의례 등에서 흔한 개인적 차원의 갈등이 교단적으로 발전하면 집단정서의 위험한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불교계의 집단 움직임은 최초의 교단 차원의 문제제기란 점에서 심상치 않다. 개신교 교단의 역공도 충분히 예상된다. 한국사회의 종교간 갈등과 분쟁 상황을 더이상 애써 감추거나 피하려 들것이 아니라 공개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 먼저 공공영역에서의 종교적 무례와 차별, 폭력을 막는 법제화가 시급하다. 류 목사 지난해 분당샘물교회 아프간 피랍사태 때 기독교와 상관없는 국민 대다수가 동정심보다는 냉소적 반응을 보인 것은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과 불편함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다. 안티기독교 집단은 기독교의 가치를 전적으로 부정하는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정종교 때문에 사이버상에서 만들어진 이 자생집단이 현실사회에서 조직화될 경우 종교분쟁의 큰 축이 될 수 있다. 근본주의 보수 개신교계가 지금처럼 다른 종교문화를 무시하는 길거리 선교와 신앙강요를 지속하고 기독교정신을 구현하겠다는 정치인들의 그릇된 신앙관이 바뀌지 않을 경우 종교분쟁은 급속하게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슬람교의 경우 지금 신도가 2만여명 이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다섯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이슬람은 초기에 비해 상당히 순화된 천주교나 불교와는 달라 개신교의 무례함을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종교를 인정·배려하고 자기반성 있어야 사회 종교편향과 이로 인해 우려되는 종교간 갈등 해소에 종교계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종교계, 특히 개신교의 역할이 있다면. 박 교수 힘 없이 자비의 관용만 외쳐선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교는 사회와 더욱 소통하고 불자들의 아픔뿐만 아니라 국민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기독교도 역지사지의 입장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최근 불교계의 움직임을 먼산 바라보듯 해선 안 된다. 지금의 갈등이 가까운 가족과 친지간의 큰 분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류 목사 근본주의 보수 기독교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 개신교 형편상 진보 기독교인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의 진보 개신교는 환경과 평화 인권 등 사회운동엔 적극적이지만 정작 교회 내부의 환부엔 철저하게 눈을 감고있다.‘종교를 가짐으로 인해 받는 가장 큰 피해는 자주적으로 생각할 능력을 박탈당하는 것’이란 말대로 한국의 보수 기독교와 이 근본 보수신앙을 가진 정치인들도 어찌보면 독선적 교리의 피해자로 볼 수 있다. 진보 개신교계가 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해 교회 내부 비판뿐만 아니라 독선적인 교리 자체의 문제까지 심각하게 짚어야 할 때이다. 정리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교육, 시민단체 “국제중 신설안 취소 소송 제기”

    전교조, 참여연대, 민변 등 28개 단체로 구성된 ‘4.15 공교육포기정책 반대 연석회의’는 3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국제중 설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석회의는 기자회견에서 “국제중 신설은 초등학생까지 사교육 시장으로 내모는 반교육적 행정”이라며 “심각한 교육격차와 양극화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중 신설은 중학교단계의 ‘귀족학교’를 또 하나 만드는 것”이며 “국제중 설립으로 조기유학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단편적인 발상”이라고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또 연석회의측은 “국제중 설립의 취소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교육과학기술부에 “국제중 설립 반대 입장 천명과 사교육비 폭등 및 교육격차 해소 근본 대책 제시” 등을 촉구했다. 한편 연석회의 대표들은 기자회견 이후 국제중 설립 추진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의견서와 장관 면담요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이들 눈망울 보며 살아온 38년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됐죠”

    “아이들 눈망울 보며 살아온 38년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됐죠”

    “제 자리를 기다리는 후배 교사들이 많은데, 호적 나이까지 채우며 욕심껏 교단에 설 수는 없지요.”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만 57)씨가 28일 고향 모교인 전북 임실군 덕치초등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했다. 이날 마지막 수업은 12명의 3학년 어린 제자들과 함께 여느 때와 같이 해맑은 얼굴과 낭낭한 목소리로 진행됐다. ●“사람을 좋아하라” 당부의 말 김씨는 수업을 마친 뒤 “교사생활 38년 중 첫 교단에 설 때부터 입버릇처럼 환갑 때까지만 하자고 했다.”면서도 “마지막 종이 울릴 때 솔직히 가슴 속에서 울컥 솟구쳐 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을 보며 살아온 긴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김씨는 마지막 제자들에게 “시간을 잘 쪼개쓰는 사람이 되라.” “사람을 좋아하라.”는 당부의 말을 남기고 정든 학교의 문을 나섰다고 전했다. 김씨가 교단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70년. 당시 국민학교 교사가 모자라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4개월간의 강습을 받은 뒤 임실군 청웅면 청웅초등학교 옥석분교에 부임했다. 1년 후 모교인 덕치초교로 전근을 오면서 섬진강과 ‘시심(詩心)의 인연’이 시작됐다. ●26년을 2학년 담임으로 그는 늘 2학년생 담임을 희망했다고 한다. 그에게 이유를 묻자 “초등학교 2학년생이 말을 가장 듣지 않는 개구쟁이”라면서 “하지만 진실이 통하고 의사 표시가 자유로우니, 인간미가 넘치는 셈”이라며 웃었다.38년 중 26년을 2학년생 담임으로 보냈다.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82년부터. 사회에서 소외되고도 인간미를 지키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섬진강 사람들을 노래했다. 글을 모르는 촌로와 초등학생도 쉽게 느끼도록 순수한 시어를 즐겨 사용했다. 학생들과 손잡고 섬진강변을 거닐며 ‘섬진강’‘그 여자네 집’ 등 주옥같은 시집 15권을 펴냈다.“섬진강에서 학생들과 보낸 기간은 진실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귀중한 삶의 궤적입니다.” 그는 퇴직 후 무엇을 하고 지낼 것이냐는 물음에 “우선 놀아야지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29일 덕치초등학교에서는 지인과 제자들이 김씨를 초청해 조촐하지만 의미있는 잔치를 열었다. 임실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개신교, 타종교와 선교방법 접점찾기

    개신교, 타종교와 선교방법 접점찾기

    개신교계가 이른바 ‘공격적 선교’ ‘배타적 선교’로 비판받고 있는 선교방식과 관련해 타종교로부터 선교의 바람직한 방법을 찾아보자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해 분당샘물교회 피랍 사태 이후 개신교계에서 과도한 선교 경쟁을 놓고 자성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계 교단연합체가 타종교와의 접점찾기에 나선 것이어서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산하 선교훈련원은 다음달 11·25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선교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은 NCCK 선교훈련원의 두 번째 에큐메니컬 아카데미로 ‘선교의 본질, 타종단에서 듣는다’는 부제 아래 불교, 천주교계의 전문가로부터 각각 선교의 의미와 방법을 경청하고 개신교 선교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아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다음달 11일 ‘선교의 본질, 타종단에서 듣는다’ 주제의 첫 심포지엄에선 김은규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학과 교수가 ‘불교 포교의 본질과 과제’를 발제하고, 배철환 서울대 교수가 논찬할 예정. 이어서 배경민(전 천주교중앙협의회 복음화위원회실장) 양주백석성당 신부의 ‘천주교 선교의 본질과 과제’ 발제에 이후천 협성대 교수가 논찬하게 된다. 김응철 교수는 이와 관련,“화합과 설득을 본질로 삼는 불교 포교는 교단이나 승가, 사찰의 이익과 이권을 위한 포교가 아니라 중생의 이익과 안락, 행복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중생의 복덕과 지혜를 갖춰가는 불교 포교의 원리를 이해하면 종교간 갈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민 신부는 “천주교 선교는 말보다는 실천을 중시하는 봉사나 자발적인 실행을 중시하는 만큼 행동 하나하나를 외적으로 인정받거나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것보다는 하느님을 생각하면서 복음말씀을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5일 열릴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선교’ 주제의 두번째 심포지엄에선 임희모 한일장신대 교수의 사회로 ‘기독교 선교의 본질과 과제’와 ‘현장을 통해서 본 바람직한 선교’를 다룬다.2개의 소주제를 놓고 개신교 신학자, 목회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선교훈련원 측은 이번 심포지엄과 관련,“종교간 갈등이 사회문제화하는 데는 기독교의 공격적이고 열광적 선교 방식도 큰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종교간 접점을 넓힘으로써 서로 대화할 가능성을 높이자는 뜻에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선교훈련원은 두 차례의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각 지방을 순회하며 지역의 종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열어 종교 갈등과 선교로 발생하는 문제점 예방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2008총회 참관단’ 새달 8일까지 모집

    다음달 22일부터 일제히 시작되는 각 교단 총회에 앞서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오세택)가 ‘2008총회 참관단’을 모집한다. 총회 참관단이란 교단 총회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 2004년 조직된 단체. 교회개혁실천연대, 통일시대평화누리, 새시대목회자모임 등 1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참관단은 각 교단 총회 현장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으로 회의 진행과정을 모니터해 소감문을 쓰게 된다. 참관단 신청은 교회 개혁에 공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다음달 8일까지 홈페이지, 혹은 팩스나 전화로 현장 모니터와 인터넷 생중계 모니터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참관단 위크숍은 다음달 8일 오후 3시 교회개혁실천연대 세미나실에서 있다. 한편 각 교단 총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예장 통합 9월22∼26일 제주 성안교회 ▲예장 고신 9월22∼26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예장 합동 9월22∼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기장 9월22∼25일 제주해비치호텔 ▲기감 10월29∼31일.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공기업 3차 선진화 방안은

    이제 ‘뜨거운 감자’만 남았다. 정부가 26일 공기업 선진화 2차 방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이명박 정부 공기업 개혁의 성패를 가를 ‘본게임’은 3차 방안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2차 방안은 각종 산업진흥기관 등 29곳의 통폐합이 골자일 뿐 이해당사자 등의 반발이 거센 민감한 개혁 대상은 모두 비껴 갔다. 앞서 1차 방안도 마찬가지다. ●기보·신보 “현행유지”·“통합” 이견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3차 방안에서는 20여곳 공공기관의 민영화 처리 문제가 담긴다. 에너지, 사회간접자본(SOC),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등 쟁점이 남아 있는 대상이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시장경쟁 등 여건조성이 필요한 기관을 중심으로 민영화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는 기보와 신보의 통합 여부이다. 정부내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현행 유지’쪽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통합이 맞는 방향”이라면서도 “기보와 신보가 통합되면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기술기반 중소기업체 등에 대한 금융지원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보가 위치한 부산지역 시민·경제·종교단체 등은 “통폐합 시너지 효과보다 기업보증의 독점적 문제가 초래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금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신보와 기보의 고유 기능을 위축시키지 않는 통합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중복 기능을 없애기 위해 통합하되, 시기는 1∼2년 이후로 미뤄 중소기업 지원 공백을 메운다는 복안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다음 달 11일 신보와 기보 공청회를 연 뒤 통합방향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철도公 자회사는 철도公에 흡수될 듯 아울러 철도공사와 코레일개발, 코레일애드컴 등 자회사 처리 문제 등도 3차 방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철도공사 자회사의 경우 독자 생존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일부 기능을 조정해 경쟁력을 높이거나 철도공사에 흡수시키는 방안 등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국환 차관은 “하드웨어적인 발표는 3차로 끝내고 경영효율화 등 소프트웨어적인 개혁은 계속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종교 편향 시비] 격앙의 중심 ‘젊은 불자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종교편향 시비와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에 대한 과도한 검문검색이 ‘범불교도대회’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치달으면서 젊은 불교도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 산하 재가신자들의 단체는 참여불교재가연대(재가연대), 불교환경연대(환경연대), 원우회, 여성불교개발원,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 불교상담개발원, 포교사단을 비롯해 20여개. 이 가운데 30∼40대가 주축을 이루는 재가연대와 환경연대, 총무원 종무원들의 모임인 원우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승가회)는 최근 번지고 있는 ‘불교계 격앙’의 중심에 있는 대표적 단체들이다. 종교편향에 반발해 지난 6월말 최초의 연대기구로 결성된 ‘이명박 정부 종교편향 종식 불교연석회의’를 주도한 것은 바로 30∼40대가 주축인 이들 단체. 참여연대는 지관 총무원장 차량 검문사건이 발생한 날을 ‘교단 치욕일’로 규정했으며 이와 관련한 경찰청앞 법회에서 원우회 회원들은 삭발까지 하는 강경한 대응으로 주목됐다. 지난달 4일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의 양축은 불교환경연대와 실천불교승가회였던 것으로 관측되며 젊은 불자들의 모임인 환경연대, 대불청, 승가회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서울시청앞 촛불집회에도 참여했다. 27일 ‘범불교도대회’의 기획, 조직, 홍보, 총무 등 실무 담당자도 대부분 30∼40대의 재가불자들. 행사의 자원봉사를 자임한 300여명에 대외조직에 관여하는 호법단 3000여명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이번 대회는 젊은 불교도들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4일 시청앞 시국법회를 열었던 시국법회 추진위가 상시조직으로 바뀐데 이어 ‘범불교도대회’조직위도 대회가 끝난 뒤 ‘종교차별 범불교대책위원회’로 바꿔 상시가동을 결의한 상태. 특히 조계종 대의기관인 중앙종회의 30∼40대 초선의원 20여명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범불교도대회’ 이후 이와 맞물린 젊은 불교도들의 목소리와 행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대통합의 단초될까? 분열고착 기로될까?

    대통합의 단초될까? 분열고착 기로될까?

    ‘통합으로 가는 첫 단추꿰기인가, 분열 고착의 위기인가.’ 국내 개신교의 최대 교단인 장로교가 사상 처음으로 연합예배를 여는가 하면 장로교 주요 교파들이 분열된 장로교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신학포럼을 가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교단과 합동, 합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다음달 24일 제주 제주시 오라동 한라체육관에서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 연합예배’를 개최키로 최근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예장 총회 역사위원회는 21,22일 대전 유성 베스트레전드호텔에서 이들 주요 교파가 참여한 가운데 ‘한국 장로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한국 교회사 포럼’을 열어 장로교 분열과 일치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시도한다. 장로교의 이같은 움직임은 장로교 목사로 순교한 이기풍(1865-1942)이 1908년 제주에 선교사로 파송된 100주년을 기념해 주요 교단들이 다음달 22∼26일 제주에서 각각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뜻이 모아진 것. ●순교한 이기풍 목사 제주 파송 100년 기념 이기풍 목사는 평양신학교 제1회 졸업생 7인 중 한 사람. 1908년 장로교 최초의 목사로 제주도에 파송, 신사참배에 맞서 투쟁하다가 고문 후유증으로 순교했다. 예장통합과 합신, 기장 등 3개 교단이 이기풍 목사를 기리기 위한 연합예배 개최에 먼저 합의한 데 이어 예장합동 총회가 최근 동참을 최종 결정해 연합예배가 성사됐다. 그동안 장로교에서 강단 교류를 통한 연합활동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총회 차원의 연합예배가 열리기는 처음으로 기독교계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맞물려 21·22일 대전 유성에서 열릴 ‘한국 장로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한국 교회사 포럼’도 예사롭지 않은 자리. ▲‘1951년 한국 장로교, 고신의 분열’(이상규 고신대 교수·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과 ▲‘1953년 기장의 분열’(서굉일 한신대 교수·차종순 호신대 교수) ▲‘1959년 예장의 분열과 일치에 대한 전망’(박용규 총신대 교수·임희국 장신대 교수)을 통해 장로교의 분열과정을 짚고 통합 방안을 찾게 된다. 장로교단은 1953년 자유주의 신학 문제에 대한 갈등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와 기독교장로회로 나뉘었으며,1959년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 여부를 놓고 예장통합과 합동으로 또 한 차례 갈라진 뒤 1979년 예장합동은 신학과 교권 문제 등으로 주류와 비주류(예장합신, 예장개혁) 교단으로 분열되는 등 130여개의 교파로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장로교의 분열과정 짚고 통합방안 모색 개신교계에서 이같은 장로교 연합예배와 신학포럼을 보는 시각은 ‘갈라진 교단의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는 기대와 ‘교파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1회성 모임’이라는 우려가 엇갈리는 편. 장로교 분열의 주 원인이었던 이데올로기 차원의 신학논쟁이 사그라들고 ‘교회의 사회봉사’가 중시되는 흐름에서 통합에 대한 합의를 어렵지 않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과 분열과정에서 쌓인 골 깊은 앙금을 쉽게 털어낼 수 없을 것이란 회의가 겹치고 있다. 이번 신학포럼에 발제자로 참여하는 임희국 장신대 교수는 “어렵게 성사된 장로교 연합예배는 교단 통합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각 교단의 사정과 입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교회연합과 일치 노력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갈라진 교회들이 하나님 앞에서 잘못을 회개하는 첫 자리를 통해 앙금을 씻고 사회를 향한 공동의 노력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끝없는 ‘낙하산인사’ 논란] 국책硏도 줄줄이 물갈이…연구 독립성 흔들

    [끝없는 ‘낙하산인사’ 논란] 국책硏도 줄줄이 물갈이…연구 독립성 흔들

    정권 교체기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낙하산 논란’이 이명박 정부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임기가 남은 공기업 사장에 이어 정부 산하 언론기관, 심지어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책연구기관장들까지 줄줄이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필요한 연구기관의 경우, 임기 보장 원칙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참여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민주당의 한 전직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누가 봐도 분명한 코드 인사로 임명된 사람은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일부 기관장의 교체 불가피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KBS 사장은 정권교체 때마다 바뀌어 그동안 KBS 사장은 임기와 관계없이 새 정권이 들어서면 물러났다. 10대 사장인 홍두표씨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 다음달인 1993년 3월 임명돼 한 차례 연임한 뒤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물러났다. 임기가 1년 정도 남았지만 사퇴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4월 임명된 박권상 사장도 노무현 정부 출범 한달 뒤인 2003년 3월 물러났다. 후임은 노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고문을 맡았던 서동구씨. 하지만 서 사장은 청와대 개입설이 드러나면서 8일 만에 물러났다. 정연주씨는 과거와 달리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장공모추진위원회(사추위)’를 거쳐 선임됐지만 역시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사장을 맡았던 지명관 한림대 석좌교수는 “서동구씨를 밀었던 청와대에서 정연주씨를 민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이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초부터 사퇴압력을 받다 지난 8일 해임됐다. ●일괄사퇴 종용… ‘내사람 심기´ 되풀이 인사 논란은 국책연구기관장 인사에서 도드라진다. 현 정부는 정치적 자리가 아닌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기용된 국책연구기관장들에까지 일괄사퇴를 종용,‘물갈이 인사’ 논란을 키웠다. 지난 4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소속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18명은 ‘재신임’을 이유로 일괄사표를 냈고 11명은 사표가 수리됐다. 이종태 청소년정책연구원장은 일괄사표 제출을 거부, 해임된 뒤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등을 직권남용죄와 강요죄로 고발한 상태다. 그는 2010년 8월까지인 임기를 절반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사표제출 이후 새로 기관장으로 선임된 사람 가운데에는 현 정부 관련 인사들이 적지 않다. 지난 8일 선임된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인수위 외교안보통일 분과 자문위원을 지냈고, 지난 13일 선임된 김태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인수위 자문위원을 역임했다.‘3배수 후보’로 압축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과 교통연구원장에는 각각 ‘운하정책 환경자문단’에서 경부운하 낙동강 분과를 이끌었던 박태주 부산대 교수와 한반도대운하 연구회에 참여했던 황기연 홍익대 교수가 후보에 올라 있다. ●제도 보완 통해 낙하산 고리 끊어야 학계에서는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국책연구기관장의 임기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공영방송인 KBS 사장 임명에는 반드시 국민의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대부분의 기관들이 제도적으로 공모제를 통한 선발과 임기보장, 자율성을 명시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제도가 완벽해도 상위 단체인 정부에서 예산을 무기로 압력을 가해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적으로 정부산하 연구소 등은 매년 성과평가를 하는데 하위 10%는 기관장을 교체한다고 명시하고, 그 외에는 면직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웅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은 민주화 수준과 상응하는데 정부가 방송 등을 정권의 하부 구조로 생각하는 게 문제”라면서 “공영방송 사장 선임은 독립된 공적 기관에서 뽑아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국회가 방송통신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거기서 방통위원을 구성해야 하는데 현재 방통위가 정치적으로 구성되니까 KBS도 똑같이 돼 버린다.”면서 “무엇보다 임기보장이 중요하다. 임기가 보장돼야 정권 눈치 안 보고 소신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사례 - 獨 공공연구기관장 검증만 ‘3년’ 선진국의 공영방송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인사시스템은 어떨까. KBS와 유사한 공영방송 시스템이 있는 독일 영국 일본의 경우, 사장선출 과정에서 정치권력의 직접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 대신 지역대표나 다양한 이익집단 대표로 구성된 독립적 규제감독기구에서 직접 선임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사장 선임권은 방송사 단위의 독립적 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가 갖는다. 방송위는 정당대표,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 다양한 이해집단의 대표로 구성되며 사장 선임은 위원들 가운데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해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10명으로 구성된 ‘BBC 트러스트’에서 사장을 선출한다. 이 중 4명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위원이며 해당 지역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한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정부나 총리의 관여없이 경영위원회에서 사장을 선출한다.12명으로 구성되는 경영위원회는 교육·문화·과학·산업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하되 8명은 전국 각 지역별 대표로 선발한다. 경영위원은 의회의 동의를 얻어 총리가 임명한다. 한편 한국이 본뜬 독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인사시스템도 독립성 보장을 통해 연구성과를 높이고 있다. 독일 공공연구기관을 연구한 정선양 건국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독일의 연구기관장은 종신직으로 보통 20년 이상 근무한다.”면서 “인선위원회에서 후임 기관장을 정하는 데만 3년이 걸릴 정도로 엄격한 검증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구자가 기관장이 되기 때문에 외부채용이나 행정직 채용, 낙하산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막스플랑크재단(기초기술연구회)과 프라운호퍼재단(응용기술연구회)이 독일의 공공연구기관을 통괄하며 연구회 이사장은 평의회에서 선발하고 각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인준한다. 정 교수는 “평의회는 정부관계자, 역대 이사장, 각 연구기관 관계자, 산업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한다.”면서 “20년 이상 근무한 연구기관장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사람이 이사장이 된다.”고 말했다. 이사장의 임기는 5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정 교수는 “독일 정부는 공공연구기관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연구기관의 수장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권위와 독립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 국책연구기관 운영체제 변천 - “연구 자율성 제고” 1999년 개별부처→연구회 체제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운영체제가 개별부처 국책 연구기관에서 연구회 감독체제로 바뀐 것은 연구 및 경영의 자율성과 독립성 제고를 위해서였다. 연구기관이 지금처럼 연구회 중심으로 바뀌게 된 것은 1999년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을 만들면서부터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각 부처에서 예산과 인력을 통제받으면서 부처 이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이 때문에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에 감독권을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또 총리가 연구기관에 대한 감독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행정 각 부를 통할 조정하는 국무총리의 헌법상 지위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총리를 대신하는 중간감독기구로 경제사회연구회, 인문사회연구회, 기초기술연구회, 공공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 등 5개 연구회를 뒀다. 그러다 국무총리실의 인력 부족 등으로 감독한계가 드러나면서 노무현 정부 때 부분적인 감독권한 조정이 있었다.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정책의 집행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과학기술부가 과학기술분야 연구회를 감독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이어 올 2월말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과학기술부 소속 출연 연구기관을 관리하는 현행 3개의 연구회 중 공공기술연구회를 폐지하고, 기초기술연구회는 교육과학부 소관으로, 산업기술연구회와 그 소속 연구기관은 지식경제부 소관으로 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한편 연구기관장 임기는 처음부터 3년으로 규정, 나름대로 정권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일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 국책연구기관장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사태에서 드러나듯 정권교체 여파가 정부출연 연구기관 인사에까지 미치면서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기능은 흔들리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조의 이광오 정책국장은 “과거 일부 기관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단시간에 강제로 사퇴당한 것은 지난 30년 역사상 한번도 없었다.”면서 “연구기관장 선출과정에 정치적 개입이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치권 ‘말바꾸기’ - 남이 하면 낙하산인사 내가 하면 인재 등용? ‘남이 하면 낙하산, 내가 하면 인재등용?’ ‘낙하산 인사’ 문제로 정당·시민단체 등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참여정부에서 실용정부로의 정권교체를 기준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이들의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어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야당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를 거세게 비난했다. 당시 안택수 한나라당 의원은 “건교부의 낙하산 인사들이 정권 실세의 눈치를 보며 정책을 펴느라 집값잡기에 실패하고 있다(2005년 건교위 국감).”,“재경부 출신이 산하기관 자리를 독점해 발전을 저해한다(2007년 재경위 국감).” 등 낙하산 인사를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은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후 지난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임명돼 “낙선자를 위한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낙하산 인사 시비에 대해 낙하산 인사설을 부인했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당시 한나라당 의원) 역시 2004년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저와 총선에서 경쟁했던 후보가 낙선 이후 바로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됐다. 인사 문제를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인사 혁신은 요원하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박 홍보기획관은 지난 8일 평화방송 라디오‘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KBS 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코드인사로 선임됐고 (현재는) 그런 문제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면서 정연주 전 사장 해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말바꾸기’는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를 합리화하기 위해 공기업 선진화를 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신)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 논란에 대해 “대통령과 정책성향과 이념을 함께하는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원외)으로 활동하는 박남춘 당시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자신과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을 등용해 성과를 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던 유시민씨도 2005년 10월 재경위 소비자보호원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후보 대선캠프에서 일한 적이 있는 김철 전 한누리투자증권 고문이 소보원 부원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모든 낙하산이 다 나쁜 건 아니다.”라면서 “그 시점에 그 기관에 필요한 사람이냐 아니냐를 봐야 한다.”고 낙하산 인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시민단체도 정권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보수단체의 대표격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지난 4월 논평에서 “참여정부 집권에 기여한 공로로 공기업에 자리를 얻은 인사들의 모임인 ‘청맥회’가 아직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노무현 정권의 특권집단을 없애는 게 공기업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라이트전국연합은 YTN 구본홍 사장 임명과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등에 대해 “KBS 새 사장에 대통령 측근이 가서는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의 임명을 적극 주장했다. ● 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MB, 경복궁~서울광장 시민과 행진

    15일 열린 ‘제63회 광복절 및 건국 60년 기념식’은 옛 중앙청 광장(경복궁 앞뜰)에서 진행됐다. 연일 계속되던 무더운 날씨도 이날만큼은 하늘에 구름이 끼어 행사를 치르기에 적당했다. 당초 정부는 이날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비가 올 것에 대비, 세종문화회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플랜B’도 준비했다가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아 무사히 행사를 치렀다는 후문이다. 경축식이 열린 광화문 주변과 인근 대형 빌딩에는 태극기와 대형 걸개그림이 내걸렸다. 광화문 앞에는 무궁화가 만개한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18m, 폭 40m 규모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경축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중앙경축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3부요인과 광복회 회원, 주한외교단,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이북5도민, 일반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계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원구성 협상으로 대립 중인 국회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의 지도부가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를 치렀다. 야3당은 정부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서울 효창공원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을 참배하는 등 별도의 광복절 행사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9시30분쯤 청소년과 독립지사, 재외동포 등 20여명과 함께 경축식 행사장에 입장했다. 문화재로 등록된 역사 속 태극기 8점이 차례로 식장에 들어서면서 경축식이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옅은 분홍색 한복을 입고 행사장 연단에 올라 30여분간 경축사를 낭독했고 참석자들로부터 총 30차례의 박수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시청앞까지 걸어서 행진하며 건국 60년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대통령은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토대장정을 마친 젊은이들과 만나 “미래 60년을 열어 나갈 주인공과 과거 자랑스러운 60년을 만들어낸 기성세대와 함께 미래 60년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면서 “대가 끊기지 않고 계속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축식 행사에 대해 한나라당은 “새로운 60년을 선진 일류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1960년대식 장밋빛 선거공약을 보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선행학습이 티처보이 만든다”

    “선행학습이 티처보이 만든다”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이 교육자로 살아오며 느낀 소회와 교육관, 올바른 자녀 교육법 등을 정리한 저서 ‘한국 교육의 리모델링-아이들이 행복한 학교’(공저 전병식, 교육과학사刊)를 14일 출간했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 8년 간 서울시교육감을 지낸 그가 교육 행정가로서,50여년 간 교단에 서 온 교사로서, 네 자녀를 키워낸 아버지로서의 경험을 학부모, 교사들과 공유하기 위해 쓴 책이다. 유 전 교육감은 책에서 1957년 교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아이들을 사랑과 인내로 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했다. 당시 담임을 맡았던 반 아이들이 칼을 휘두르며 싸우다 퇴학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6개월 간 심리학 공부에 매달리며 아이들과 상담하고 동료 교사, 교장을 설득한 끝에 학생들을 복교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그 학생들은 목사, 의사, 실업가, 과학자로 성장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유 전 교육감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이해하고 격려하고 인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이러한 자세로 교육할 때 우리 교육이 바로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0교시 수업, 심야 보충학습 등에 대해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건강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며 “어른들이 정신을 차리고 대오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 관행처럼 자리잡은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반짝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저해해 의존형 아이, 이른바 ‘티처보이’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교육은 아이들을 폐쇄적인 운동장에 몰아넣고 소싸움을 시키면서 어른들은 구경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 한 외국 교육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와 삶의 행복을 무시한 채 어른 중심의 강압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양대 교수 신영조& 세계적 테너 김우경

    한양대 교수 신영조& 세계적 테너 김우경

    스승과 제자가 한 무대에 선다. 내년 2월 정년을 맞아 33년간의 교직생활을 매듭짓는 신영조(65) 한양대 교수의 정년 기념음악회 ‘신영조와 젊은 그들’에서다. 지난해 세계3대 오페라극장 중 두 곳에서 데뷔식을 치르며 세계적인 테너로 떠오른 제자 김우경(32)씨는 스승의 무대에 서기 위해 지난 3일 뮌헨에서 날아왔다. “솔직히 30년 이상 차이나고 매일 세계무대에 서는 제자들과 한 무대에 서려니 부담스럽죠. 그래도 신영조가 늙긴 했지만 원숙한 맛이 있구나 해주셨으면 합니다.”(신)“어제 제가 긴급입수한 소식인데 선생님께서 요즘 윗몸일으키기에 산까지 타시며 몸을 만든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저희도 게을러서 못하는데 대단하시죠.”(김) 교단에 선 지 올해로 33년째인 신 교수. 그를 거쳐간 학생만도 400여명에 이른다.45년간의 음악인생에서 무대보다 교단에 더 오래 섰던 그는 독일 유학 중이던 1975년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합격했다.33살때의 일이다. 제자 김우경씨처럼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하고 싶다는 미련은 없었을까.“당시 유학 온 이후로 5년간 한번도 한국에 가보지 못했는데 오페라 ‘파우스트’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가 왔어요. 공연을 하고 다시 돌아가려 하니, 고 김연준 한양대 이사장이 어딜 가냐며 교수 자리를 제안하셨죠. 그래서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됐어요. 몇년간은 성악의 본고향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갈등이 일었지만 제자들을 두니 여의치가 않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저는 ‘테너 신영조’가 더 좋습니다.”(신) 김우경씨는 지난해 1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 입성했다. 소프라노 홍혜경씨와 ‘라 트라비아타’의 주역으로 선 것. 같은해 9월엔 런던의 로열 오페라극장에서 ‘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으로 데뷔해 세계 음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스승은 제자의 철두철미한 자리관리 능력에서 싹을 발견했다고 했다.“4년간 한번도 레슨에 빠지지 않았어요. 물병 하나 가져와 50분간 레슨을 받는데 한번도 시간 안에 끝내지 않고 매일 더 봐달라고 해요. 그러니 유학간 지 7년 만에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거지요.” 그런 그도 스승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다. 대학교 2학년 시절 몰래 성악대회에 나갔을 때다.“당시 음대에서는 선배들이 1,2학년은 초년생이라 해서 콩쿠르에 나가거나 대곡을 연습하는 걸 허용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처음 개최되는 대회가 있기에 욕심이 나서 나갔죠. 갔더니 학교 교수님이 심사위원으로 계셨어요. 이후 선생님께 전화가 20∼30통이 와 있더라고요.‘내 제자 아니다.’하셨죠. 이제 끝났다 싶어 선생님 자택인 삼성동 빌라, 그것도 보이지도 않는 차도 앞에 3시간도 넘게 무릎 꿇고 있었습니다.”(웃음) 이들은 지난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다시 조우했다. 제자가 스승을 손수 초대했다. 스승은 “눈물이 다 났다.”며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으로 꼽았다.“객석에서 우시는 걸 봤어요. 식사하러 가서도 눈가가 글썽글썽하시더라고요.2004년 10월에 극장과 계약을 맺고 처음 전화를 드렸더니 당신도 어안이 벙벙하셔서 반응이 없으세요. 저도 꿈인지 생시인지 몰랐으니까요. 나중에 들으니 학교 교수님들 방마다 두들기고 들어가 자랑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제가 큰 무대에서 활동하게 된 것도 다 선생님 덕분이니 외려 제가 선생님이 자랑스럽죠.” 김우경씨는 로열 오페라극장과 2011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올 10월 ‘라 보엠’에 이어 2010년에는 ‘장미의 기사’,2011년에는 ‘리골레토’를 공연한다. 올 11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독창회를, 내년 2월에는 도쿄에서 지휘자 정명훈씨와 함께 베르디의 ‘메퀴엠’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 교수는 정년 후에도 후배들에게 물려 주고 싶은 작업에 몰두할 생각이다. 내년에 개최 예정인 ‘한국 가곡 콩쿠르’다.“우리 가곡은 다양한 레퍼토리가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일본의 음악 수준이 가장 높지만 가곡은 우리보다 뒤떨어져 있죠. 외국 성악가들도 참가해 경합할 수 있는 콩쿠르를 만들 생각이에요.”(신)제자도 스승의 생각을 따라간 듯 올 10월에 음반 ‘한국 가곡’을 발매한다.‘얼굴’‘가고파’‘못 잊어’ 등 우리 가곡 13곡을 담았다.“음반제작사에서 처음엔 이태리의 칸초네 등을 제의했는데 제가 다 거절하고 한국 가곡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외국 레이블에서 동양 사람을 데려다가 한국 가곡을 낸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죠. 하지만 옛날부터 ‘그리운 금강산’ 같은 우리 가곡을 부르면 ‘야, 이거 베르디, 푸치니랑 똑같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 가곡은 내가 제일 잘 불러야겠다는 생각에 꼭 내고 싶었습니다.”(김) 어느 새 한 마음이 된 스승과 제자의 무대는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신 교수의 제자인 소프라노 황신녕·현명희씨, 테너 허영훈씨도 함께 한다.(02)780-505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부시 방한 반미시위 구실돼선 안 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일 방한한다.6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기 위해서다. 두 정상간의 회담은 이번이 세번째다. 부시 대통령이 독도문제에 있어 한국영토임을 확인토록 해준 만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하겠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도 멀다. 당장 주한미군의 방위비분담 조정이 중요 의제가 될 듯하다. 우리로선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해 미측의 요구를 낮춰야 한다. 이밖에 평택미군기지 이전비용 추가 부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비준 등도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외교에 있어서는 국익을 가장 우선시한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회담을 소홀히 준비해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이 어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한 것은 잘한 일이다. 모레 회담 당일까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우선 올해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선정한 뒤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제회의 등에서 한·미 정상이 더 만날 기회는 있다. 하지만 11월부턴 미국 대선이 본격화돼 부시 대통령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회담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부시 방한 반대 시위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도로 그제 열린 밤샘 촛불시위에서는 13명이 연행됐다.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시위대와 경찰간에 큰 충돌이 없어 다행이었다. 부시 대통령이 방한하는 5일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각각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고 하니 걱정이다. 여기에 종교단체까지 가세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칫 보혁(保革)간 충돌도 예상된다. 또 반미시위가 확산될 경우 정상회담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 뻔하다. 진정 나라를 위한다면 시위를 자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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