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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인의 엽기신도 수련원 습격사건

    71인의 엽기신도 수련원 습격사건

    교사, 의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포함된 종교단체 성격의 수련원 회원 수십명이 원장을 살해하고 수련원의 운영권을 장악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탤런트·공무원 등 운영권 뺏으러 공모 특히 범행을 주도한 일부 회원은 향정신성의약품을 회원들에게 복용하게 한 뒤 성관계 장면을 비디오로 찍고 이를 미끼로 자신들의 세를 확장하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광주 북구 H수련원 회원 A씨 등 71명을 각각 살인미수·협박·절도·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 조사 중이다. A씨 등 10여명은 2007년 12월5일 오후 1시쯤 광주 북구 H수련원에서 청산가리를 넣은 커피를 원장 B씨에게 건넨 것을 비롯, 양잿물을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하거나 계단·녹차밭 등지에서 밀어 넘어뜨리는 등 23차례에 걸쳐 B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또 지난해 2월7일~3월19일 같은 수련원에서 회원들에게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70여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도록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각각의 성관계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한 뒤 자신들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2007년 6월10일 이 수련원 회원들이 낸 헌금 보관함을 열어 1500만원을 훔치는 등 모두 83차례에 걸쳐 18억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기도 했다는 것이다. ●2006년께 부산등지서 이주 이들은 규모가 비교적 큰 광주지역 H수련원을 장악하기 위해 2006년쯤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밝혔다.이들 회원 중에는 행정공무원과 치과의사, 교사, 유명 탤런트 A씨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해 현재로선 살인미수혐의를 적용하기는 힘들다.”며 “사건이 송치되면 보완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H수련원은 어떤 곳

    광주의 H수련원은 충청지역에 위치한 M수련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계룡산에서 하늘의 계시를 받아 이 모임을 만들었다는 창시자는 회원들 사이에서 ‘○○선생’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2002년부터 ‘섹스 스캔들’에 연루돼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수련원은 ‘○○선생’ 밑에서 공부했던 A원장과 그의 남편 B씨가 1999년 독립해 나와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 부부는 당시 광주 북구에 600여㎡의 지상 3층짜리 단독 건물을 마련하고 광주시교육청에 평생교육시설로 신고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듯이 회원 간 성관계를 장려하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다 적발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다시 고개 든 지구 종말론

    다시 고개 든 지구 종말론

    최근 지구 종말을 소재로 한 영화 ‘2012’의 흥행 성공을 계기로 종말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대 마야인의 예언에 따라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영화의 핵심 내용은 출판물과 방송·인터넷 등을 통해 계속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2012년을 기점으로 20년 전인 1992년에도 한 교회의 휴거(携擧)설로 사회가 떠들썩한 적 있다. 거기다 세기 말 분위기를 등에 업은 각종 예언까지 가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종말론도 지금까지 실현된 것은 없다. 그런데도 왜 끊임없이 종말론이 회자되는 것일까. 이렇듯 종말론이 대중 사이로 떠도는 현실을 종교계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천재지변에 대한 확장적 상상” 지적 종교계에 따르면 세상을 순환적인 시각으로 보는 힌두교나 민족종교에도 어느 정도 종말의 요소는 있다. 하지만 종말이 주요 교리로 등장하는 것은 기독교 전통. 기독교에서 종말의 모습은 요한묵시록에 잘 표현돼 있다. 묵시록에 따르면 세계가 멸망하는 날에는 일곱 개 봉인이 뜯어지고 일곱 천사가 나팔을 불며 온갖 재앙이 닥친다. 하지만 실제 기독교에서는 종말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차동엽 미래사목연구소 신부는 “기독교의 종말은 제한돼 있던 우주 질서가 새로운 차원으로 완성되는 때”라면서 “그 순간의 장면은 선인과 악인 간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독교에서의 종말은 하느님의 뜻이 완성되는 시간이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세간에 떠도는 종말론은 고통의 장면만을 흥미에 따라 확대한다고 차 신부는 지적했다. 그는 이를 “세상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낳은 파괴 욕망” 또는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등 천재지변에 대한 확장적 상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교리에 따른 올바른 종말 이해는 “그 날에 깨어 있으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도덕적 자기 반성 vs 포퓰리즘 불교계에서는 종말론 유행 현상을 “도덕성 파괴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이해한다. 불교는 “시작도 끝도 없다.”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시간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리에 종말을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순환적인 시간론에서도 새로 한 시대가 시작될 때는 재앙의 순간이 있다고 본다. 이에 빗대어 불교에서는 지구의 멸망 장면을 일종의 방편법으로 이해한다. 조계종 불학연구소 원철 스님은 종말론 유행이 지구 멸망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사후에 대한 두려움을 통해 현재 우리 삶에 충실해지자는 반성” 또는 “지적 문명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위기의식”이라고 분석했다. 종교계가 아니라 종교학자가 보는 눈은 또 다르다. 김윤성 한신대 교수는 최근의 종말론 유행은 일종의 ‘놀이’ 성격이 짙다고 했다. 그는 “종말은 여러 종교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지만 각 교단에서 주장하는 종말에 대한 반응은 다 다르다.”면서 “2000년 이전의 종말론은 세기 말과 얽혀 보편적 전환의식을 유발했지만, 최근에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소비되고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김 교수는 “종교가 현대사회에서 필수가 아닌 일종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되면서 그 교리조차도 대중적 소비문화의 대상이 됐다.”면서 “종말론 유행은 현대사회의 종교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극단적 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해외부동산 등 역외탈세 1534억 추징

    해외 부동산을 편법으로 사들여 자녀에게 물려 주거나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회삿돈을 유출하는 등의 역외(域外) 탈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10일 역외 탈세 혐의가 있는 39건을 조사해 탈루소득 3134억원을 확인하고 이 중 1534억원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해외 배당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종교단체 등 명의로 국내에 반입하거나(434억원 추징) 조세피난처 등에 있는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지급 수수료, 임가공료 등을 과다지급하는 수법으로 소득을 유출한 경우(152억원 추징)가 각각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 부동산 등을 편법으로 취득해 자녀에게 증여한 사례가 6건(228억원 추징), 가격 조작 등으로 해외 특수관계자에게 부당하게 소득을 이전한 사례가 5건(720억원)이었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역외소득 탈루 혐의가 짙은 24건에 대해 추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佛心 모아 소백산 지킨다

    사찰과 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산이 가진 생태·환경적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불교계가 산의 가치를 알리고 보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불교 천태종은 11일 충북 단양의 단양관광호텔에서 ‘소백산지킴이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백두대간에 자리잡고 있는 소백산은 민족의 영산인 만큼 부석사를 비롯한 여러 고찰을 품고 있다. 그중 구인사를 본찰(本刹)로 삼고 있는 천태종은 중창조(重創祖·교단을 다시 일으킨 교조)인 상월원각(1911∼19 74) 대조사 때부터 소백산 생태 보전을 위해 힘써왔다. 2006년엔 ‘소백산지킴이’를 꾸려 소백산 식생 조사 및 생태 보전 활동을 본격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소백산지킴이 활동의 일환인 이번 학술대회에는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 이현직 상지대 교수, 이중효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 등이 ‘소백산의 생태·환경적 실태와 노천광산의 생태복원 노력’을 주제로 소백산의 실상을 전하고 보전 방안을 논의한다. 이중 ‘소백산국립공원 자연자원의 보전과 가치’라는 논문에서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1998년 조사와 비교해 소백산 국립공원은 전체면적이 1.883㎢ 증가했으나 자연환경분야에서 식물은 327종류, 포유류는 5종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오 원장은 또 “최근 조사에는 소백산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이 1종, 2급이 18종, 천연기념물은 7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이들 개체가 로드킬 등에 의해 자주 훼손되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종원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생태계복원을 위한 환경법적 과제’라는 논문에서 “한계에 부닥친 기존 환경관련법은 생태 보전에 대한 법적 개념과 원칙을 먼저 확립한 뒤 생태 복원 주체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 이전에 사전예방활동에 힘을 쏟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백산지킴이는 향후 소백산 외에도 남한강 등 인근 지역에 대한 실태 조사 및 생태 보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소백산지킴이 유대희 사업국장은 “환경문제가 부각되며 사찰이 나서 지역과 함께 관심을 가지고 환경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천태환경상’을 제정해 불교계 환경보전 운동의 가치를 제고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저는 ‘사랑의 빨간냄비’입니다

    [뉴스다큐 시선] 저는 ‘사랑의 빨간냄비’입니다

    저는 ‘빨간냄비’입니다. 무슨 냄비가 빨간색이냐구요? 겨울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저를 두고 ‘자선냄비’라고도 부릅니다. 이제 조금 감을 잡으셨다는 반응이 오네요. 어떤 사람들은 저를 30년 전부터 봤다고 하고, 누구는 40년 전부터 봤다고들 합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한국에 처음 도착한 것은 1908년입니다. 손가락으로 꼽아 보니 와우! 벌써 100년이 넘었군요. ‘구세군(The Salvation Army)’들이 저를 데리고 와서 이웃사랑의 대명사로 만들었죠. 제 하루 일과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저를 따라 오세요. 오늘(8일), 저는 서울 지하철 강남역 2번 출구 앞길에 나왔습니다. 강남역 부근에만 저와 똑같은 냄비가 5개나 있군요. 행인이 많은 지역이라 냄비도 많이 나왔나 봅니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이달 하루에만 전국에서 600여개 자선냄비들이 활약한다고 합니다. 낮 12시. 박상식(40), 한영희(29·여) 사관학생이 삼각다리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저를 행인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박 사관학생은 “일반 신학교에 다니다가 우리 시대 어떤 곳에 나눔이 필요하고 몸으로 뛰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고민하다가 입교했다.”고 합니다.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친 분인지라 선한 웃음 뒤에 후광이 비치는 듯하네요. 보통 날씨가 쌀쌀하면 기부금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추워지면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생각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죠. 오늘도 어제보단 날씨가 쌀쌀한 것 같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관학생이 나를 인도에 내려놓자마자 한 중년 아저씨가 5000원을 넣습니다. 하루에 얼마나 많이 들어오냐구요? 정확하게 숫자를 헤아려보진 않았지만 보통 한 냄비에 60만~70만원입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기부를 많이 할 때도 있지만 주로 기부하는 분들은 중년 아주머니랍니다. 구세군 냄비가 이분들에 의해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합니다. 부디 오늘은 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100만원이 넘기를 기도해 봅니다. 돈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소중한 물건을 기부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어떤 할머니가 손자의 패물을 정성스럽게 싸와서 기부하기도 했구요. 백화점 상품권 수백만원어치를 받은 어느 회사원이 하나도 빼지 않고 우리 냄비에 전달한 사연도 있습니다. 빨간냄비만 보면 쪼르르 달려와 기부하는 아이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종교를 초월해 모두 하나가 된다고나 할까요. 저는 가슴시린 차가운 냄비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찡해져 옵니다. 오늘은 마침 서봉원(28) 서울신문 수습기자가 체험을 하러 왔다고 하네요. 종을 부여잡는 손길이 다부져 보입니다. 그는 사관학생들이 입는 제복보단 격이 떨어지지만 등에 분명히 ‘구세군’이라는 단어가 적힌 빨간 점퍼를 입고 천천히 종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종은 길이 25㎝, 무게 320g 정도이지만 청명한 소리를 내려면 숙달된 기술이 필요해 다루기가 만만치 않답니다. 처음부터 “따르릉~” 소리가 날리가 만무하죠. “땡그르르~” 소리만 계속 이어지자 서 기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20분 정도 흔들자 드디어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 가볍게 흔들어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죠. 하지만 아름다운 소리가 나게 하려면 손목이 너무나도 아프기 때문에 몇시간 동안 계속 종을 흔들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서 기자는 “30분 정도 흔들었는데 벌써부터 팔이 아프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계속 종을 흔듭니다. 역시 종을 제대로 흔들기 시작하자 따뜻한 손길이 이어집니다. 오후 2~5시에는 기부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저녁 시간대에 많아진다고 합니다. 서 기자는 태어나서 처음 잡아 보는 종을 계속 흔드느라 보기 안쓰러울 정도이지만 이번에는 옆에서 마이크까지 전달됩니다. 박 사관학생이 말하기를 “힘들어도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해야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더 쳐다보고 반응이 좋다.”고 거듭니다. 매일 2시간마다 한번씩 교대하면서 저녁 8시까지 활동하는 사관학생에 비할 바 아니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제 몸속으로 기부금이 한푼, 두푼 전달될 때마다 마음이 더 가벼워진다나요. 10분이 지나도 한명도 기부하지 않을 땐 그의 어깨가 더 쳐져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13세 아이부터 40대 중년 아저씨까지, 500원짜리 동전부터 5만원까지 기부금이 계속 들어옵니다. 시간이 지나 해가 저물고 강남역을 찾는 행인들이 늘어나면서 제 몸은 더욱 더 따뜻한 온기를 머금습니다. 서 기자는 이날 일정이 마감되는 8시까지 “구세군은 우리나라에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섰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목청껏 외쳤습니다. 또 기부금이 들어올 때마다 허리를 깊이 숙이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종과 마이크만 들면 허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마음이 경건해진다고 합니다. 그도 이제 기부의 참뜻을 이해한 것이겠지요. 마지막 돌아가는 길에 직접 지갑에서 돈을 꺼내 냄비에 돈을 넣는 선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서 기자의 노력 덕분일까요. 오늘은 기부금이 무려 80만원이나 모였습니다. 평균 기부액을 넘어서니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대략 30분에 20명이 기부했다고 박 사관학생이 설명하네요. 1만원부터 1000원까지 기부액이 다양하지만 2000~3000원을 넣고 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기부하면 뒤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계속 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기부하도록 하려면 누군가 먼저 발걸음을 떼야 한다는 말이죠.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립니다. 주방용품 업체인 휘슬러코리아가 성금 1억원을 모아 구세군에 2.5t ‘사랑의 밥차’를 기부했다고 하네요. 구세군과 이 회사는 서울역에서 이 차량을 이용해 오전 11시부터 인근 노숙인들에게 400명분의 식사를 제공했답니다. 휘슬러코리아 직원 60명과 구세군 자원봉사자 40여명이 참석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 회사는 매년 우리 빨간냄비를 지원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식사를 대접받은 몇몇 할아버지들은 “구세군하면 빨간냄비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따뜻한 식사까지 대접하는 줄 몰랐다.”면서 연신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저는 내일을 위해 제자리로 돌아가야 겠습니다. 실물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뉴스가 많이 들리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어려운 이웃이 줄기는커녕 점점 늘어난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립니다. 추운 날씨에 바닥에 불을 지피지 못해 독감에 걸리는 독거노인들의 애타는 마음도 전해져 옵니다. 마음과 마음이 전해지는 따뜻한 기부가 더욱 필요한 계절입니다. 우리 모두 기부에 참여합시다. 글ㆍ사진ㆍ동영상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구세군의 역사는 1908년 국내 첫발… 20년뒤 자선냄비운동 추진 세계 구세군 창시자는 영국의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 그는 1865년 런던의 동쪽 끝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다가 기독교 선교회를 창립, 1878년 ‘구세군’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매춘부나 가난한 부랑자는 당시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퇴출된 단순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구제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부스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과 기부 사업 등을 추진했고 이것이 오늘날의 구세군 사회봉사 체계로 이어져 내려왔다. 구세군 교회 구성원들은 ‘병사’로, 성직자들은 모두 ‘사관’으로 불린다. 사관은 일반 교회의 목사와 같은 일을 한다. 제일 위쪽에는 대장이 있고, 각 나라에는 사령관이 있다. 사관과 사관학생들을 이끈다. 전 세계 108개국에 구세군 교회가 건립돼 활동 중이다. 구세군의 해외선교는 1880년부터 시작돼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에 전파됐고, 1895년에는 일본에 처음 알려졌다. 이후 부스 대장이 일본 순회 집회 때 참석했던 조선유학생의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구세군이 들어왔다. 1908년 영국의 로버트 호가드(Robert Hoggard)가 국내 최초의 구세군 교회인 ‘서울 제일영’을 건립한 것. 호가드는 우리 이름으로 ‘허가두’로 불렸고 8년 동안 사관 87명, 교인 2753명을 만들고 교회 78곳을 개척하는 등 맹활약했다. 구세군은 1918년 한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서대문구 충정로에 아동구제 시설인 ‘혜천원’ 설립을 시작으로 1926년 윤락여성을 위한 ‘여자관’과 사관학교를 잇달아 세웠다. 1928년부터 자선냄비운동을 전개해 국내 기부문화 확대에 앞장섰다. 일제 치하에서 탄압을 받아 1941년 ‘구세단’으로 명칭이 바뀌고 일본 구세군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3년에는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쇄조치 당했다. 광복 이후 1947년 새로운 사령관이 부임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종교단체이긴 하지만 ‘자선냄비’를 통해 우리 사회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허위 기부금 영수증 가산세 대상 확대

    앞으로 법인 등록을 하지 않은 종교단체 등이 법인으로부터 기부금을 받고 나서 영수증을 허위 발급했을 때 가산세가 적용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일 “현재는 법인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에 대해 영수증을 허위로 발급하거나 발급내역을 작성·보관하지 않은 비영리법인에 대해서만 가산세를 물리고 있다.”면서 “이를 단체와 개인까지 확대하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법이 통과되면 종교단체 중에 법인 등록을 하지 않고 개인 혹은 단체 명의로 운영되는 곳이 가산세 적용대상에 포함된다. 또 개인이나 단체 이름으로 운영되는 사회복지시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전문예술단체 중 법인이 아닌 곳도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가산세율은 허위 영수증을 내줬을 때는 거짓으로 발급한 금액의 2%, 명세서를 작성·보관하지 않았을 땐 해당 금액의 0.2%다. 현행법상 개인이 낸 기부금에 대해 허위 영수증을 발급했을 땐 그 주체가 법인이든 개인이든 가산세를 부과받는다. 하지만 법인이 낸 기부금은 비영리법인에만 가산세를 부과할 수 있게 돼 있어 세법상 빈틈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재정부 관계자는 “(법인등록을 안 한) 종교기관 등에 기부금을 내는 것은 주로 개인이어서 실제 적용될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다만 법인세법상 미비점에 대해 ‘자구 정리’를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강서구 “사랑의 희망나무로 불우이웃 도와요”

    강서구 “사랑의 희망나무로 불우이웃 도와요”

    서울 강서구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사랑의 희망나무를 만들어 화제다. 2일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 1일 구청 로비에서 지역 내 분야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희망 2010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의 시작으로 선포식을 갖고 다양한 이웃돕기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희망나무 제막식 ▲희망의 메시지 작성 ▲희망나무 열매달기 ▲성금전달식 등이 진행됐다. ‘희망나무 가꾸기’는 후원자들이 기부를 하면 희망나무 열매에 희망 메시지를 담아 나무에 달게 된다. 희망나무에 열매가 늘어나 나무가 풍성해질수록 우리 이웃의 마음도 점점 따뜻해진다는 취지다. 김재현 구청장이 희망 메시지를 다는 것을 시작으로 100인의 기부천사가 희망나무를 완성하게 된다. 성금전달식에서는 지난 28일 마포고교 운동장에서 5개 종교단체가 ‘이웃사랑 바자회’ 모금액인 2741만 8580원을, 대한항공도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구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구 사회복지기관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모금활동에 들어간다. 세부사업으로는 ▲사랑의 저금통 모으기 ▲모금 생방송 ▲이웃사랑 모금운동 ▲기업체 참여 확대 ▲성과보고회 ▲소식지 발간 등을 추진한다. 성금 접수는 내년 2월28일까지 구청 주민생활지원과 및 각 동 주민센터 접수처를 이용하거나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서구청 계좌(우리은행 015-176590-13-517 예금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입금해도 된다. 성품 접수는 구청 주민생활지원과 및 각 동 주민센터에 방문, 접수하면 된다. 성금·성품을 기탁한 주민에게는 기부영수증을 교부해 연말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모금된 성금·성품은 저소득 주민의 생계비·응급 구호비·의료비 등으로 사용되며, 성품의 경우 구청 및 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접수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성금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구청 추천을 받은 저소득 주민 계좌에 직접 입금하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구는 올해 작년 목표액에 비해 1억원이 증가된 8억원을 목표액으로 정하고 종교단체, 기업체, 각종 위원회, 동호회, 직능단체 등에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강서구는 지난해 11억 800만원의 성금·성품을 모금해 지역 불우 이웃 8907명에게 6억 8000만원을, 복지시설 102곳에 3억 3700만원을 지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민유태前검사장 서울변회 변호사 등록 부정의견

    서울지방변호사회는 30일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법무부 징계를 받고 사임한 민유태 전 전주지검장의 변호사 등록에 대해 ‘부정 의견’을 제시했다. 지방변호사회가 검사 퇴임 후 변호사 개업에 대해 부정 의견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서울변회 상임위원회는 이날 연 회의에서 민 전 검사장의 변호사 등록에 대해 부정 의견을 제시, 대한변호사협회에 의견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검사 시절 금품수수로 징계를 받은 명확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변호사 등록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민 전 검사장은 지난해 해외 출장 중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5000달러를 받은 사실이 밝혀져 법무부로부터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아 사표를 냈다.한편 지난해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법률자문을 위해 검찰 수사기록을 열람하는 등 직권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면직된 이모(44) 전 검사의 변호사등록이 대한변협에 의해 거부됐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1000만원짜리 한우 나왔다

    1000만원짜리 한우 나왔다

    충북 청원군에서 1000만원이 넘는 한우가 처음 나왔다. 30일 청원군에 따르면 가덕면 수곡리에서 62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박종문(59)씨가 이달 초 축협을 통해 한우 2마리를 각각 1015만원, 1010만원에 출하했다. 박씨가 출하한 소는 29개월짜리 ‘거세우’로 몸무게가 780여㎏과 740여㎏에 이른다. 박씨는 같은 날 900만원이 넘는 거세우 2마리도 출하했다. 통상 한우 1마리당 출하되는 가격은 500만~700만원대다. 거세하면 고기질이 좋아지고 무게도 많이 나간다. 박씨가 높은 가격대에 한우를 출하하게 된 것은 우량 수소와 암소를 교배시켜 체계적으로 관리한 데다 자신이 직접 재배한 옥수수를 발효시켜 사료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교단을 떠난 뒤 6년 전부터 한우 사육에 매진하는 박씨는 나름대로 쌓아온 비결 등을 다른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지난 8월에 ‘가덕한우연구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박씨는 한우사육 기술습득과 고급육질 생산을 위해 전국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교육이나 세미나에 모두 참석할 정도로 배움의 열정이 뜨겁다.”고 귀띔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도시와 산] (35) 강화도 마니산

    [도시와 산] (35) 강화도 마니산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마니산(469m)은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주변에 문화유적지가 많아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번쯤은 가봤을 만한 산이다. 하지만 단순한 등산보다는 과학적으로 실체가 입증되지 않은 ‘기(氣)’라는 존재에 끌려 마니산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기를 연구하는 사람과 풍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니산이 남한에서 가장 기가 쎈 산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정신과학학회가 전국적으로 기가 세다고 알려진 곳을 찾아 엘로드법(L-ROD:땅에서 나오는 전자에너지를 2개의 금속막대로 측정)으로 측정한 결과 마니산 정상이 65회전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그 다음이 합천 해인사 독성각 46회전, 청도 운문사 죽림현 20회전, 대구 팔공산 갓바위 16회전 순이었다. 기 연구가 이재석씨는 “기가 센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활력이 생기고 건강해진다.”면서 “마니산은 가장 좋은 기가 나오는 우리나라 제일의 생기처”라고 말했다. 이는 단군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니산 정상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았다는 참성단(塹星壇·사적 136호)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이 가장 기가 세기 때문에 단군이 하늘과 소통하는 장소로 정했다고 믿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개천절이면 제례를 올리고 전국체육대회 성화(聖火)가 채화된다. 새해 첫날에는 이곳에서 기를 받아 산뜻한 출발을 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조선 영조 때의 학자 이종휘가 지은 ‘수산집(修山集)’에는 “참성단의 높이가 5m가 넘으며 상단이 사방 2m, 하단이 지름 4.5m인 상방하원형(上方下圓形)으로 이뤄졌다.”는 기록이 있다. 또 이 책에는 “단군이 혈구(穴口)의 바다와 마니산 언덕에 성을 쌓고 단을 만들어 제천단이라 이름하였고, 고려와 조선의 임금과 제관이 찾아가 하늘에 제사 지냈다.”고 적혀 있다. 조선 인조 17년(1639)에 개수축하였고 숙종 26년(1700)에 다시 개수축하고 비(碑)를 세웠다. 강화군은 참성단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2004년 8월부터 특별한 날이 아니면 개방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은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참성단을 둘러싼 펜스가 폐쇄형이 아니어서 가까이 가면 안을 볼 수 있다. 마니산 일대에는 참성단 말고도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산 정상 동북쪽 5㎞ 지점에 있는 정족산 기슭에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사적 130호)이 있고, 그 안에는 유명한 전등사가 있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81년에 아도(阿道)가 창건한 전등사는 현존하는 절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이 절에는 보물 178호인 대웅전, 보물 179호인 약사전, 보물 393호인 범종 등 귀중한 유산이 즐비해 있다. 대웅전에는 중종 39년(1544) 정수사에서 개판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목판 104장이 보관돼 있다. 또 서남쪽 기슭에는 법당이 보물 161호인 정수사가 있고, 서북쪽 해안에는 장곶돈대(인천시기념물 29호)가 있다. 유중현(68) 강화향토사 연구소장은 “마니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군왕검과 관련된 유적이 있는 곳”이라며 “마니산은 강화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일 뿐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성지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니산(摩尼山)의 본래 이름은 ‘마리산’이었다.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태종실록’ 등에는 마리산(摩利山) 또는 두악(頭嶽)으로 기록돼 있다. ‘마리’란 ‘머리’라는 뜻의 고어(古語)로 온 겨레, 전 국토의 머리 구실을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에 마니산으로 명명되면서 현재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 때문에 수년 전 강화 주민들 사이에 ‘마리산 지명 되찾기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는데 국토해양부 중앙지명위원회가 지도 변경 등 각종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개명을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 하지만 막상 마니산에 가보면 주변 음식점이나 숙박·문화시설 등은 ‘마리산’이라고 표기한 곳이 많다. 강화주민 자존심의 발로라고나 할까. 마니산은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데다 산세가 수려해 등산 목적으로도 효용성이 높다. 정상에 오르면 경기만과 영종도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코스는 대략 3가지로 분류된다. 정문 격인 상방리 매표소 방향에서 오르는 계단로·단군로, 산 뒤쪽인 정수사나 함허동천 쪽에서 오르는 코스, 선수리에서 시작되는 코스 등이다. 정수사 코스는 옆으로 바다를 조망하면서 주능선에 2㎞ 가까이 이어져 있는 바위군(群)을 타고 참성단으로 가는 재미가 일품이고, 선수리 코스는 서쪽 바닷가에서 측면 능선을 타고 오르기에 3∼4시간가량 소요돼 전문 산행코스로 분류된다. 마니산 정상에서의 일출은 동해안과 달리 산 너머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주변의 산과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일몰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골짜기마다 종교단체 즐비 마니산은 神들의 고향? 마니산이 범상치 않은 산임을 방증이나 하듯 마니산 자락에는 종교단체들이 즐비해 있다. 한얼교는 마니산 북쪽 자락에 기도원을 두고 성지로 여기며 참성단을 정기적으로 순례한다. 한얼교는 대구에 종단 본부에 해당되는 본궁(本宮)이 있으나 1980년대 말 강화군 화도면 상방리 일대 9만 9000㎡에 기도원 성격인 ‘머리궁’을 세웠다. 명칭이 마니산의 옛 이름과 상통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신정일이 1967년 창시한 한얼교는 개교 역사를 단군 성조에 두고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지향하는, 불교군(佛敎群)과 그리스도교군 사이에 있는 독창적인 민족종교다. 한얼교 관계자는 “개교조(開敎祖)인 단군과 관련된 유적이 있는 마니산을 순례하는 데 따른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이곳에 기도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무속인들도 이 산을 자주 찾는다. 기(氣)가 강한 산인 만큼 신통력이 뛰어나다는 믿음 때문이다. 단군 할아버지를 신으로 모시는 무속인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마니산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들은 등산객들의 눈에 잘 띄이지 않은 산기슭 등에서 며칠씩 기도한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단군신앙과는 거리가 먼 개신교와 천주교도 산중턱과 산밑에 각각 기도원과 성당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향토사학자 유중현씨는 “마니산이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이고, 종교의 본질이 정신세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종파를 떠나 마니산에 기도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원기 100년이후 교법정신 실현할 것”

    “원기 100년이후 교법정신 실현할 것”

    원불교 창종주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는 어느 날 아홉 명의 제자를 불렀다. 그리고 묻길, “너희들의 죽음으로 세상이 더 나아진다면 죽겠느냐.” 이에 제자들은 모두 “그렇다.”고 대답하고 벼랑으로 향했다. 그때 대종사가 제자들을 붙잡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이미 죽은 것이다. 그 정신으로 수행과 교화에 힘써라.” 24일 서울 용산 하이원빌리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주원(61) 원불교 신임 교정원장은 “죽을 힘을 다해 해내는 것, 그것이 원불교의 저력”이라고 했다. 스스로를 ‘촌사람’이라면서 넉넉한 웃음을 짓는 김 원장은 “그러한 원불교의 창립정신이 앞으로는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정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 1967년 출가해 교정원 총무부장, 중앙중도훈련원장 등을 역임한 김 원장은 지난 7일 원불교 중앙행정 수반인 교정원장으로 취임했다. 2015년 원기(圓紀) 100년을 준비하느라 한창 교단이 분주한 때 중책을 맡은 그는 “원기 100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다음 100년을 위한 원불교의 큰 과제”라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원기 100년은 김 원장의 말대로 “사람으로 치면 걸음마도 못 뗀 상태”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의미가 깊다. 우선 대종사를 친견(親見)했던 교무들이 거의 세상을 떠나고 그렇지 못한 세대가 교단을 끌어가는 시기의 시작인 것. 즉 교주의 카리스마가 아닌 교법 자체가 교단을 이끄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김 원장도 “원기 100년 이후 새 원불교는 교법 정신 실현에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교단 내부부터 교법 정신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 일침(一針)을 놨다. 원불교의 여러 교리 중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사요(四要)’다. 사요는 원불교 신앙 실천의 구체적 덕목으로 자력양성(自力養成), 지자본위(智者本位), 타자녀교육(他子女敎育), 공도자숭배(公導者崇拜)를 말한다. 김 원장은 “사요는 민주주의나 사회주의 등의 이념을 떠나 모든 요소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기 중 숙원사업으로 ‘교구 자치화’를 뽑았다. 교구 자치화는 십수 년 전부터 거론됐으나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한 사안이다. 그는 “스스로 주인이 되고 책임지고 나가는 것이 원불교의 자력양성 정신”이라면서 “이를 통해 교화의 현장성을 살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원불교가 되게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서구 종파초월 이웃돕기 바자 연다

    강서구 종파초월 이웃돕기 바자 연다

    어려운 살림에 주변 이웃을 돌아보기 힘든 시기. 서울 강서구의 종교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겨울을 나기 힘든 이웃을 위한 대규모 바자회를 준비해 화제다. 강서구는 지역 공동 선(善) 실천 종교단체 협의회와 함께 오는 28일 마포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이웃사랑 나눔, 우리 함께 해요’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웃돕기 바자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바자회는 전국 처음으로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등 지역 모든 종교단체가 참가한다. 김재현 구청장은 “이웃사랑과 지역 현안 해결에는 종교와 종파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모든 종교인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로 강서인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바자회 물품은 종교 지도자의 특별기증품과 신자들이 기증한 의류, 잡화, 장신구, 가전제품 등 3000여점이다. 약사사 태연주지스님이 아끼던 10폭짜리 병풍, 화곡 그리스도교회 전창선 목사의 입체낭독 성경 12편, 한국어대사전, 파피루스, 액자 1점 등 각 종교지도자들이 소중하게 지니던 소장 기념품과 애장용품 등을 볼 수 있다. 이들이 기부한 물품은 특별기증 물품 경매로 주민들에게 팔 예정이다. 신발, 가방, 잡화, 서적, 가구, 의류, 가전제품, 일반생활용품 등을 전시 판매하는 일반기증물품 부스도 있다. 또 구 사회복지기관협의회 소속 15개 기관 단체들이 참여하는 세계 빈곤 아동돕기 캠페인, 어르신 생생체험, 치매뚫고 하이킥 등 사회복지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그 밖에도 구 연예인 홍보단인 가수 환호·강철·김나영이 출연하는 기부와 나눔의 음악공연,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의 아브라카라브라 공연, 구 여성합창단 부대 등 풍성한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또 각 종교단체에서 이웃돕기 먹거리 부스를 운영해 바자회의 흥겨움을 더할 예정이다. 바자회 수익금은 모두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된다. 물품 기증이나 참여를 원하는 단체나 주민은 구 자원봉사센터(3664-1367)로 연락하면 된다. 이종석 주민생활지원 과장은 “전국 처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지역 종교단체들이 종파를 초월해 한마음으로 뭉쳤다는 것이 큰 의미”라면서 “자원봉사 운동의 확산으로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행복도시 강서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성범죄 교사 교단서 영구퇴출

    앞으로 미성년자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고 금고형 이상을 받은 교사는 교단에서 퇴출된다. 성폭력뿐 아니라 금품수수, 성적 관련 비위, 학생에 대한 신체적 폭력 등 4대 비위를 저질렀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4대 비위를 저지르면 교장 중임심사 자격도 박탈된다.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교원 책무성 제고를 위한 징계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교과부는 사립학교법과 교육공무원징계령 등 관련 법령을 내년 말까지 개정하기로 했다.교과부는 성범죄 교원을 교단에서 퇴출하는 등 징계 수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성범죄로 징계받은 교원 117명 중 해임(24명)·파면(6명) 등 교단에서 배제되는 징계가 고작 34%에 그치는 등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졌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징계 수위는 공립·사립을 불문하고 적용된다. 비위 교사를 교단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성범죄 은폐를 막기 위해 신고·적발 과정도 개선했다. 피해자는 언제든 교육청 홈페이지 신고센터에 신고할 수 있고, 행정안전부의 공공 I-PIN 본인인증 기능만 거치면 실명 공개 없이 피해 신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학부모 콜센터를 통해 전화로 교원 비리를 접수시킬 수도 있다. 성범죄 피해를 조사할 때에도 피해자가 반복해서 진술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고, 외부 성폭력 전문기관에 사실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징계위원회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구성에도 변화를 준다. 교과부 관계자는 “징계위원회 위원의 30% 이상을 법률전문가와 학부모 등 외부인사로 구성하고, 여성 위원을 30% 이상 할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 징계가 내려진 뒤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소청을 거치면 징계 수위가 낮아져 의미가 퇴색된다는 여론이 있었다.”면서 “소청심사위원회에도 여성과 학부모 입장을 대변할 위원을 우선 위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교장 2명, 교수 2명, 교과부 공무원 2명, 변호사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 교원소청심사위원회정원을 9명으로 늘리겠다는 얘기다.징계 관련 정보 공개 기준도 바뀐다. 교과부는 단위 학교 및 교육청 홈페이지에 징계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특히 4대 비위와 관련해서는 최대한 길게 공개할 계획이다. 교원을 임용할 때에도 10년 이내 성범죄 기록을 조회하도록 한 규정을 바꿔 전 생애에 걸쳐 성범죄 기록을 조회하도록 했다. 교직원과 학교 버스기사 등 용역업체 직원을 임용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전 생애 성범죄 기록을 조회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고교 교단 오른 ‘녹색성장’… 대입 새 변수로

    ‘환경과 녹색성장’이라는 과목명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현 정부의 기본이념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녹색성장이라는 테마 안에서 행해지는 정책 일부가 여야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고안한 녹색성장은 이후 사회 전반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주식 시장에서 1년 동안 ‘녹색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별로 녹색성장 관련 시설과 투자를 유치하거나 참여하려는 움직임도 거셌다. 이어 고교 교과명에도 이 단어가 채택된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8일 서울 삼청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 과목의 내용 등을 공개했다. 기후 변화 이해와 대응, 자원과 에너지, 녹색기술 등 녹색성장과 관련된 내용이 강조됐다. 한편으로 스마트그리드와 같이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소개하는 내용도 일부 반영됐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최종 단계에서 제외됐지만, 이 사업이 논의됐다는 것 자체가 국내 실정에 맞춰 고안된 신개념인 녹색성장을 설명할 때 현 정부 정책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공청회에서는 용어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청회 토론자로 나선 이도운 서울신문 국제부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이 국제사회에서 확립된 개념이라면 녹색성장은 국내에서도 만들어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녹색성장이란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고유한 정책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얘기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녹색성장의 개념이 아직도 정립되지 않아 교과서에 반영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주식시장에서는 ‘녹색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했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녹색성장의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이다. ‘녹색’이라는 단어가 남발되고 있다는 얘기다. 역시 공청회 토론자인 남상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는 “환경과 녹색성장이 교과목으로서 드러낼 수밖에 없는 취약점은 교육적 성격보다 국가·사회적 요구에 더 민감함으로써 교과의 도구적 가치가 강조된다는 점”이라면서 “학생들의 생활과 흥미, 관심 등에 대한 언급이 적었던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사회분위기 변화에 따른 학생의 수요를 생각한 과목이 아니라 위에서 필요성을 지적해 만든 과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남 교수는 또 “검증 중인 녹색기술의 포함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과부가 낸 보고서에는 녹색뉴딜, 저영향녹색개발정책 등 환경교육학계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책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 이를 정규 교육과정에 넣을지 여부를 숙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역으로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지구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적 특수성을 담은 과목 개설의 필요에 공감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순철 서울 한강중학교 교사는 “환경담론과 환경교육론에 내포된 과도한 비판주의를 벗어나 지속가능발전의 모범사례 제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육과정안은 매우 창의적”이라고 총평했다. 그는 이어 “녹색이라는 단어와 함께 성장이라는 단어를 써 경제성장 중심주의 관점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 “녹색성장의 개념이 환경과 경제, 사회를 모두 고려한 방안으로 균형있게 설정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현장 행정]양천구 노인복지카드 활성화

    [현장 행정]양천구 노인복지카드 활성화

    1사 1경로당, 장수문화대학, 마을원로 추대제 등 앞선 노인복지 정책으로 올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던 양천구가 전국 처음 노인복지카드 시행 규칙을 만들어 다른 자치단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양천구는 ‘노인복지카드운영에 관한 시행규칙’을 제정, 지난달 30일 공포 후 시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시행규칙은 지난해 11월10일 ‘노인복지카드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에 따른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담고 있다. 구가 이처럼 노인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추재엽 구청장의 ‘휴먼 인프라 구축’이란 새로운 정책목표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장수문화대학으로 노인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켰고 2002년부터 시작한 경로당 자매결연 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이나 종교단체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마을원로제로 희미해져 가는 경로사상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길 수 있도록 했다. 휴먼 인프라 구축의 마지막 목표가 바로 노인복지카드의 활성화다. 양천구는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양천구 노인복지카드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노인복지카드란 음식점, 이·미용업소, 제과점 등을 이용하는 지역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10~50% 할인을 해주는 제도다. 현재 음식점, 이·미용업소, 목욕업, 세탁업, 제과점 등 모두 7개 업종, 700여개 업소가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4000여개 대상 업소에 비하면 참여가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구는 복지카드 활성화를 위한 참여업소 확대를 위해서 이들을 지원하는 법적 근거 제정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시행규칙은 구청장이 노인복지카드제에 참여한 업소에 대해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양천구 노인복지카드 운영에 관한 조례 제6조 참여업소에 대한 지원’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내용은 어르신 공경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복지서비스 혜택을 주기 위해 참여업소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골자로 하고 있다. 따라서 구는 참여 업소에 쓰레기 봉투와 표창장 등을 실질적인 혜택과 구청장이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에 대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들 참여업소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사항과 홍보 방법 등은 매년 초 수립하는 노인복지카드운영 기본계획에 명시하게 됐다. 김동선 사회복지과장은 “이번 시행규칙으로 노인복지카드 참여 업소가 늘어나는 등 지역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노인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각종 노인복지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문계高 690 → 400개교로 구조조정

    현재 690여곳인 전국의 전문계고(옛 실업계고)를 2015년까지 400곳으로 줄이고, 남은 학교를 특성화고(350개교)와 마이스터고(50개교)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지난달 467개 전문계고 교장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67%가 학교체제 전환을 희망했다.교육과학기술부는 1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고교단계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정책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교과부는 공청회 결과를 반영한 최종 개선방안을 다음달 중에 확정할 방침이다. 구조조정은 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할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강화에 맞춰 추진된다. 이주호 교과부 1차관은 “전문계고의 직업교육 선진화란 고품질 직업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건실한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라고 밝혀 이같은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국가직무능력표준(KSS)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전문계고에 적합한 직업기초능력 평가제를 도입해 2011년부터 기업의 채용기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취업률과 지원체제가 우수한 학교를 취업선도학교로 선정·지원하고, 시도교육청의 숙련인재 추천 채용제도를 통해 지방 공공기관에 전문계고 졸업생을 우선 채용하도록 제도화하는 등 학생 경력관리도 강화하게 된다. 산업기능요원 제도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과 대학의 전문계고 출신 재직자 특별전형을 정원 외 4%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전문계고 구조조정은 2013년부터 고교 학생수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면서 구체화됐다. 실제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전문계고 재학생수는 34.7%나 줄었으나, 학교수는 8.8% 감소에 그쳤다. 현재 전문계고 학생수는 48만 7000명으로 전체 고교생의 25.5%를 차지하고 있으나 저출산으로 2020년에는 현재보다 학생수가 33.6%나 줄 것이라고 개발원은 전망했다.한편, 고졸자 일자리 수요가 줄고 대학정원이 확대되면서 전문계고 학생들이 취업보다 상급학교 진학을 선호하는 현상도 뚜렷했다. 1990년 전문계고 학생들은 진학(7.8%)보다 취업(79.8%)을 선호했지만, 올해는 진학(73.5%)이 취업(16.7%)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현장 행정] 강북구 소외계층 보듬기 사업

    [현장 행정] 강북구 소외계층 보듬기 사업

    “너무 맑아 어두운 곳마저 가려주는 아이들, 겸손하게 도움을 청하는 울음과 눈빛이 때론 마음 아프고도 고맙습니다.” 강북구 자치행정과에 근무하는 김종수(46)씨는 수십 명의 아이들로부터 ‘아빠’로 불린다. 이 지역 복지시설인 ‘디딤자리’의 지체장애아들은 김씨가 자신들의 버팀목이라고 여기고 있다. 김씨는 종종 아이들과 함께 외출에 나선다. 사람들은 이들의 외출을 ‘가족나들이’라고 부른다. 그 때마다 김씨는 수많은 상념에 빠지곤 한다. ‘아이들이 수영할 수 있을까’ ‘눈썰매는 어떻게 탈까’ ‘뮤지컬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등 대부분의 부모들은 해보지 않은 것들이다. 김씨는 친딸 3명을 두고도 1년이 넘도록 이 같은 봉사를 해왔다. 그럼에도 그는 “아이들이 오히려 기쁨과 행복을 나눠줘 고맙다.”고 말했다. 강북구가 겨울 한파를 녹이는 소외계층 보듬기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강북구에 따르면 6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목욕봉사와 관내 의료기관에서 제공되는 외국인근로자 대상 통역서비스, 공공·희망근로자를 위한 웃음치료까지 다양한 활동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3개 종교단체가 벌여온 연합바자회도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김현풍 구청장은 지난 2006년 세밑에 “6급 이상 간부들이 관내 복지시설에서 목욕봉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듬해 5월 목욕봉사는 현실이 됐다. 매주 목요일마다 5명이 한팀을 이뤄 관내 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하고 있다. 구 간부들은 복지관 목욕탕이나 이동목욕차량에서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을 씻기며 2시간가량 구슬땀을 쏟는다. 매달 한 차례 이상 서비스를 받는 수혜자들은 올해 40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외국인 무료 통역서비스도 궤도에 올랐다. 영어·일어·중국어 등 7개 언어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3500여명의 관내 외국인들에게 제공된다. 상당수가 돈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대표번호(983-7117)로 전화를 걸어 통역사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병·의원, 보건소, 약국 등 관내 637곳의 의료 관련 기관이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는 이 밖에 베트남어 통역도우미와 외국인 전담 진료팀을 보건소에 배치했다. 지난 12일에는 삼각산문화예술 대강당에서 공공근로자 350여명을 대상으로 웃음강좌가 열렸다. 팍팍한 삶 속에서 신명나게 웃는 법을 가르치는 일종의 웃음치료다. 구는 앞서 2000여명의 희망근로자에게도 같은 강좌를 제공했다. 지난달에는 수유1동 성당과 송암교회, 화계사가 참여한 3개 종교단체 연합바자회가 열렸다. 3000여명의 주민이 참여, 6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구는 오는 20일 송암교회에서 3개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내 난치병 어린이 19명에게 1인당 300만원씩 성금을 전달한다. 수혜자 중에는 다발성골연골증을 앓는 오모 군 등이 포함됐다. 구는 지금까지 난치병 어린이 180여명에게 5억원가량의 성금을 전달했다. 김 구청장은 “단순히 몸을 씻기고 성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들의 마음 속 상처까지 보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발한 구글 로고, 이런 뜻이었어?

    기발한 구글 로고, 이런 뜻이었어?

    세계적인 검색사이트 구글은 때마다 특별한 의미로 첫 화면 로고를 꾸미는 것으로 유명하다. 할로윈에는 마녀와 호박이 등장하고 크리스마스엔 트리 장식이 반짝인다. 한국의 광복절과 추석 등도 로고에 이미지로 표현된 바 있다. 이처럼 의미가 담긴 로고 디자인은 ‘구글 두들’(Google Doodle)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2년 사이에 세계 각국에서 사용된 구글 두들 중 의미를 알기 어려운 10가지를 뽑아 소개했다. 1) 2008년 9월 30일 - 시인이자 수피 교단의 창시자인 메블라나 잘랄루딘 루미의 탄생일이다. 수도사들이 복장을 갖춰 이슬람 종교의식인 ‘세마’를 연출하는 모습으로 그를 기렸다. 2) 2009년 9월 23일 - 사우디아라비아의 왕국 선포일. 국기의 녹색과 네지드, 헤자즈 왕국을 통합해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을 세운 압둘 아지즈 왕이 국기에 추가한 칼로 의미를 표현했다. 3) 2008년 11월 1일 - 멕시코 기념일 ‘죽은 자의 날’. 해골 분장과 해골 모양 초콜릿 등으로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이 날, 구글 두들에도 귀여운 해골 분장이 등장했다. 4) 2009년 7월 12일 - 칠레 민중시인이자 정치인 파블로 네루다의 탄생일. 20세기 대표적인 시인 중 하나인 파블로 네루다는 조국 칠레의 바다와 산을 시에 녹여냈다. 5) 2009년 9월 16일 - 멕시코의 독립기념일. 6) 2009년 6월 6일 - 러시아의 문호 알렉산더 푸시킨 탄생일. 구글 두들의 옆모습은 러시아 1루블 동전에 새겨진 푸시킨의 초상이다. 7) 2008년 4월 7일 - 태국의 신년축제 송끌란. 8) 2008년 4월 20일 - 중국 고대 수학자이자 천문학자 조충지의 탄생일. 원주율을 소수점 뒤 7자리 수까지 추산하고 원주율 분수형식의 근사치를 찾아낸 업적을 표현했다. 9) 2008년 9월 29일 - 작가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 탄생일. 풍차와 기사로 작품 ‘돈키호테’를 묘사했다. 10) 2008년 3월 25일 -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 탄생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기웹툰 ‘스쿨홀릭 2’ 책 펴낸 신의철 작가 “귀차니즘 신쌤 실제 내 얘기”

    인기웹툰 ‘스쿨홀릭 2’ 책 펴낸 신의철 작가 “귀차니즘 신쌤 실제 내 얘기”

    “오히려 현직을 떠났기 때문에 소재나 표현의 제약 없이 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 평균 조회수 100만을 자랑하는 인기 웹툰 ‘스쿨홀릭’(한스미디어 펴냄)의 두 번째 이야기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1권이 나온 뒤 약 3년 만이다. 올해 말 3권도 거푸 나올 예정. 중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쳤던 신의철(32)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열혈 독자들이 제공한 소재 등을 바탕으로 그렸던 엽기발랄한 내용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공감대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배꼽을 잡게 했다. 예전 학창 시절과 요즘 아이들을 비교해 달라고 하자, 신 작가는 “주변 환경 같은 것은 달라졌어도 예전보다 요즘 아이들이 버릇없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아이들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작품에 나오는 ‘귀차니즘 신쌤’ 캐릭터는 자신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지만 실제 성격이 유머스럽지는 않다고. 캐릭터가 놓여진 상황이 재미있는 것이지 캐릭터 자체가 웃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교육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작은 것 하나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학벌 중심이라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필요한 것은 하라고 이야기했던 편”이라면서도 “학교를 다니는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생활을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H2’를 그린 일본 작가 아다치 미쓰루를 좋아한다고 소개한 신 작가는 대학 시절 이태행, 이명진 작가의 문하생으로 뛰며 프로 작가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만화 시장이 움츠러든 탓에 꿈을 미뤘다. “지금도 그렇지만 만화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직접 그리는 것보다 가르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설명. 그런데 2006년 첫선을 보인 ‘스쿨홀릭’이 대박을 터뜨리며 작품 제의가 봇물을 이루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그동안 낮에는 선생님으로, 밤에는 만화가로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접었던 꿈을 본격적으로 펼쳐보기로 결심했다. 지난 여름 6년 만에 교단을 떠나 대학원에서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하며 배우는 입장으로 돌아왔고, 작품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금 동시 연재중인 작품이 무려 4개. 대개 학교와 학생, 선생님을 테마로 한 작품들이다. “제대로 기획하지 못한 탓에 만족할 만한 퀄리티가 나오지 않는 것도 있다.”는 그는 “내년에는 작품 수를 줄여 실력을 쌓는 데 힘을 기울이고 싶다.”고 했다. 또 “‘스쿨홀릭’을 3년 정도 더 그릴 생각인데,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 ‘스쿨홀릭’ 이후에는 보다 폭넓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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