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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장] 정지웅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의 납득 못할 일처리, 그 책임을 묻겠다”

    [주장] 정지웅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의 납득 못할 일처리, 그 책임을 묻겠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지웅 서울시의원(국민의힘·서대문구1)이 서울시교육청 학교 구성원 인권증진조례안 및 서울시교육청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조례안과 관련해 아래와 같이 주장문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정지웅 의원 주장문 전문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시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외부 단체 의뢰로 성안 여부를 검토 중인 조례안에 대해 집행부인 교육청의 의견을 지난 30일까지 달라고 요청했다. 시교육청 행정관리담당관실은 의회가 검토 요청한 조례 2건(서울시교육청 학교 구성원 인권증진조례안과 서울시교육청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조례안)에 대해 소관부서를 민주시민생활교육과로 정하고, 국실장 결재후 교육감보고를 마치고 그 결과를 지난 30일 12시까지 행정관리담당관실로 회부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시민교육과는 의견조회를 요청받은 조례 2건 중 유독 ‘성·생명윤리 규범조례안’에 대해서만 서울시내 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지난 30일 13시까지 의견을 달라고 했다. 국실장 결재, 교육감 보고를 마쳐야 할 시간(1월 30일 12시) 이후 시각을 의견제출 시한(1월 30일 13시)로 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상적인 일처리라면 각급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이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국실장 결재 후 교육감 보고를 거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안건에 대해서는 일선 학교의 의견이 오기도 전에 국실장 결재와 교육감 보고가 마쳐지도록 되어 있다. 게다가 1월 27일은 금요일이고, 일선 학교는 방학 중이어서 30일 오전까지 의견 수렴이 사실상 거의 힘든 상황이다. 민주시민교육과의 의도는 일선 학교의 의견 청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 전 유치원 및 초중고에 이런 조례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파하는 데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 없다. 게다가 교육청이 검토 요청받은 이 조례는 시민단체가 제안한 것으로 서울시의원이나 어느 교섭단체가 추진하는 조례안이 결코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와의 논의과정에서 의원발의 차원이 아니라 외부제안에 따른 검토 수준임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마치 서울시 의원이 이런 조례안을 추진하는 것처럼 서울 전역의 초중고에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외부단체에서 제안한 이 안건은 교육청 담당부서에서 국실장 결재에 교육감 보고를 거쳐 의회에 그 결과를 통보하면 되는 것이다. 의원은 집행부 의견이 오면 이를 적극 참고하여 외부 단체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럼에도 마치 서울시의회 특정 정당이 이런 조례안을 확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일선 학교 교육자들과 시민들이 인식하도록 교육청이 전파하고 나섰다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본 의원은 오는 2월 서울시의회 제316회 임시회가 열리면 동료 의원들과 함께,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의 업무처리의 적절성을 따져 물을 것이다. 민주시민교육과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그런 사실이 드러난다면 준엄하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 [단독] ‘성관계는 혼인 관계 안에서만 이뤄져야’ 시대착오적 조례 검토

    [단독] ‘성관계는 혼인 관계 안에서만 이뤄져야’ 시대착오적 조례 검토

    서울시의회가 ‘성관계는 혼인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 조례’에 대한 의견 조사에 나섰다. 해당 조례는 아직 검토 단계이지만 이 규범을 위반한 교사 등에 대해선 조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의회 측은 “보수단체의 민원에 답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검토 의견을 요청한 것일 뿐”이라며 의회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3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의회 교육전문위원실은 지난 25일 서울시교육청에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 조례안’에 대해 이날까지 검토 의견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요구하는 보수단체가 만든 이 조례안은 ‘남성과 여성은 혼인 안에서만 성관계해야 한다’며 혼전 순결을 성·생명윤리로 규정하고 있다. 피임 기구에 대해 가르치는 성교육도 ‘조기 성애화’로 보고 제지할 소지도 있다. 조례안은 이처럼 성·생명윤리를 시대착오적으로 정의한 데다 교사 등이 교육 현장에서 이를 비판하면 ‘성·생명윤리 위반 행위’로 제보하도록 했다. 다양한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을 인정하고 차별을 반대하는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교사를 색출하고 불이익을 주는 게 가능해지는 셈이다. 조례안은 교육감이 구성한 성·생명윤리책임관이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의 자기 결정권보다 부모의 자녀 교육권을 ‘원칙적 우위’에 두고 있어 학생 인권 침해도 우려된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조례가 정할 수 있는 권한을 넘어 성·생명윤리 위반 행위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어 위헌 소지가 있다”면서 “혼전 성관계가 위법이라는 근거가 없고 대법원 전원합의체도 성별 정정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의회 측은 “검토 중인 안을 공개했다”며 항의했다. 교육전문위원실 관계자는 “서울시의회나 특정 의원이 발의한 게 아니다”라면서 “단체의 민원에 대해 관계기관의 의견을 듣고 답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 ‘성관계는 혼인 관계 안에서만 이뤄져야’…시대착오적 조례 검토 맡긴 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가 ‘성관계는 혼인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 조례’에 대한 의견 조사에 나섰다. 해당 조례는 아직 검토 단계이지만 이 규범을 위반한 교사 등에 대해선 조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의회 측은 “보수단체의 민원에 답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검토 의견을 요청한 것일 뿐”이라며 의회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3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의회 교육전문위원실은 지난 25일 서울시교육청에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 조례안’에 대해 이날까지 검토 의견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요구하는 보수단체가 만든 이 조례안은 ‘남성과 여성은 혼인 안에서만 성관계해야 한다’며 혼전 순결을 성·생명윤리로 규정하고 있다. 피임 기구에 대해 가르치는 성교육도 ‘조기 성애화’로 보고 제지할 소지도 있다. 조례안은 이처럼 성·생명윤리를 시대착오적으로 정의한 데다 교사 등이 교육 현장에서 이를 비판하면 ‘성·생명윤리 위반 행위’로 제보하도록 했다. 다양한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을 인정하고 차별을 반대하는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교사를 색출하고 불이익을 주는 게 가능해지는 셈이다. 조례안은 교육감이 구성한 성·생명윤리책임관이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의 자기 결정권보다 부모의 자녀 교육권을 ‘원칙적 우위’에 두고 있어 학생 인권 침해도 우려된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조례가 정할 수 있는 권한을 넘어 성·생명윤리 위반 행위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어 위헌 소지가 있다”면서 “혼전 성관계가 위법이라는 근거가 없고 대법원 전원합의체도 성별 정정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의회 측은 “검토 중인 안을 공개했다”며 항의했다. 교육전문위원실 관계자는 “서울시의회나 특정 의원이 발의한 게 아니다”라면서 “단체의 민원에 대해 관계기관의 의견을 듣고 답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학내 성·생명윤리 규범 위반시 조사한다”는 보수단체 조례안…서울시교육청에 검토 요청한 서울시의회

    “학내 성·생명윤리 규범 위반시 조사한다”는 보수단체 조례안…서울시교육청에 검토 요청한 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가 ‘성관계는 혼인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 조례’에 대한 의견 조사에 나섰다. 해당 조례는 아직 검토 단계이지만 이 규범을 위반한 교사 등에 대해선 조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의회 측은 “보수단체의 민원에 답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검토 의견을 요청한 것”뿐이라며 의회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3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의회 교육전문위원실은 지난 25일 서울시교육청에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 조례안’에 대해 이날까지 검토 의견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요구하는 보수단체가 만든 이 조례안은 ‘남성과 여성은 혼인 안에서만 성관계해야 한다’며 혼전 순결을 성·생명윤리로 규정하고 있다. 피임 기구에 대해 가르치는 성교육도 ‘조기 성애화’로 보고 제지할 소지도 있다. 조례안은 이처럼 성·생명윤리를 시대착오적으로 정의한 데다 교사 등이 교육 현장에서 이를 비판하면 ‘성·생명윤리 위반 행위’로 제보하도록 했다. 다양한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을 인정하고 차별을 반대하는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교사를 색출하고 불이익을 주는 게 가능해지는 셈이다. 조례안은 교육감이 구성한 성·생명윤리책임관이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의 자기 결정권보다 부모의 자녀 교육권을 ‘원칙적 우위’에 두고 있어 학생 인권 침해도 우려된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조례가 정할 수 있는 권한을 넘어 성·생명윤리 위반 행위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어 위헌 소지가 있다”면서 “혼전 성관계가 위법이라는 근거가 없고 대법원 전원합의체도 성별 정정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의회 측은 “검토 중인 안을 공개했다”며 항의했다. 교육전문위원실 관계자는 “서울시의회나 특정 의원이 발의한 게 아니다”라면서 “단체의 민원에 대해 관계기관의 의견을 듣고 답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전병주 서울시의원 “‘성관계는 부부만’ 국민의힘 조례안 상식 벗어나”

    전병주 서울시의원 “‘성관계는 부부만’ 국민의힘 조례안 상식 벗어나”

    서울시의회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광진1)은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위원이 ‘성관계는 혼인 관계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을 서울시교육청에 검토 맡긴 것을 비판했다. 30일 전 의원에 따르면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 조례안’은 학생, 교직원, 보호자가 성·생명윤리를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여 학생이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추구하고 자율적 인격을 형성·발전시키는 데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이 조례안에 ‘성관계는 혼인 관계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일반 상식선을 벗어나는 내용이 있다고 전 의원은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런 내용을 조례를 통해 법제화하려는 국민의힘 교육위원회를 향해 “같은 동료 의원으로서 창피하기 짝이 없다”면서 “교육청 조례에 성관계를 규정짓는 이런 몰상식한 행동이 어디 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기존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고자 새로운 안을 들고나온 국민의힘 교육위원회의 대안이 고작 성관계나 규정하고 있다”면서 “2023년 교육청 예산 5688억원을 삭감하고 난방비 폭탄으로 공립학교 학생들이 추위에 떨게 생겼는데도 눈을 감고 귀를 닫는 정치 행보를 보이니 평가조차 아깝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검토를 위해 맡긴 조례안이라고 변명을 댈 것이 눈에 보이듯 훤하다”면서 “기관이나 단체에서 보내온 조례안이라고 할지라도 의원이 먼저 자체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례를 발의할 필요성이 있음을 인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울시의회 교육전문위원실은 설명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교육전문위원실은 “해당 조례안은 외부 민원 형식으로 서울시의회에 제안된 안건”이라며 “통상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일반 시민 등이 ‘안건의 제안을 요청’하는 민원의 형태로 제시한 조례안의 경우 그 내용의 적절성이나 법리적 쟁점 여부, 의원 발의 여부 등을 떠나 서울시의회는 전문위원실 차원에서 조례안 전반에 대한 검토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절차를 거친 조례안의 경우 그 내용에 따라 ‘수용’과 ‘불수용’, ‘일부 수용’ 또는 ‘대체입법’ 등 다양한 결과가 도출되고 있으므로, 이번 조례안 역시 제안 여부와 제안 방식(의원 발의 여부), 발의 의원 등은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며 “교육청이 이러한 통상적인 부서간 내부협의 문제를 공론화함으로써 마치 이번 조례안의 제정이 입법화되는 양 민의를 호도하고 있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 [열린세상] 늘봄학교, 뚝심 있게 추진하기를/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늘봄학교, 뚝심 있게 추진하기를/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정부가 지난 9일 ‘늘봄학교’를 발표했다. 전 학년의 초등학생들에게 정규 수업 전후로 원하는 만큼 양질의 ‘방과후수업’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저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했음을 감안해 아동 상황에 맞게 아침이나 저녁 돌봄, 일시 돌봄을 운영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벌써 조직적 반대의 움직임이 보인다. 아이를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 가두는 것이라는 의도적 오독(誤讀), 학교는 교육만 하는 곳이기에 돌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우기기, 학원이나 지역아동센터로 보내면 된다는 무책임까지 반대의 이유는 제각각이다. 그러나 그 바닥까지 들여다봐도 정작 아동 인권을 고려한 이유는 찾기 어렵다. 늘봄학교는 교육의 공적 책임 강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 권리 확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아동은 각기 다른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다. 일찍 퇴근하기 위해 새벽 출근을 해야 하는 집, 오후에 가게 문을 열어 밤이 돼서야 보호자가 돌아오는 집의 아이도 초등학교에 다닌다. 자영업자를 논외로 하더라도 전국 임금근로자 2172만명 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는 전체의 16%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은 거의 40%에 이르고, 정규직이라도 근무시간의 압박이 가볍지 않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경제활동 보호자의 긴박한 삶은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정규수업 시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30위다. 유치원생은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유치원에서 안정적으로 지내지만, 초등학생이 되면 낮 12시에 집에 돌려보내진다. 초등학교는 전국에 6163개나 설치돼 있고 운동장과 교구, 설비를 두루 갖추고 있는데도 말이다. 늘봄학교의 성공은 아동권리협약의 이행은 물론 장기적인 교육과정 및 초등 학제 개편의 방향 키가 될 것이므로 초기부터 아동인권 관점에서 고려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실행과 책임의 주체가 분명해야 한다. 각 시도 교육감이 사업주체가 돼 학교에서 계획과 실행을 총괄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원 주체로 운영을 보완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업주체의 혼동은 아동을 학교 밖으로 밀어내거나 외부인 취급하는 책임 회피의 원인이 된다. 학교가 공간만 제공하는 식의 소극적 역할에 그치면 아동 활동이 과도하게 제약되거나 무분별한 민간 위탁 및 외주화로 인한 이른바 ‘단가 후려치기’의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 좋은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면서 예산 징수와 집행, 학교안전공제회 적용 등 실무적 업무 충돌을 최소화하려면 사업주체를 시도 교육감으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공급자 중심의 행정을 걷어내야 한다. 방과후수업과 돌봄은 단지 사교육의 대체재가 아니라 시대 변화를 담는 공교육의 일환이기에 수요자인 아동의 관점에서 내용이 탄탄해야 한다. 그간 내실화의 큰 걸림돌이 돼 왔던 것은 교원의 업무 부담 증가였다. 운영계획 수립, 강사와 위탁업체 선정, 수강료나 신청업무 등 관련 업무가 많은데도 지원 인력 충원이 더디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생색만 내고 부담은 고스란히 현장에 가중시킨다면 공급자 편의에 따라 사업 취지가 왜곡되기 십상이다. 독일처럼 정규 교육시간 안에 휴식과 놀이, 체험활동을 확대해 연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상시 전일제로 근무하는 돌봄전담사를 학교마다 두고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각종 돌봄센터의 학교 돌봄 현장 지원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인구 소멸 중인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동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아동권리협약 속 ‘아동 관점에서의 유의미한 경험’을 공교육 속 돌봄을 통해 실천하는 큰 걸음이 뚝심 있게 추진되길 바란다.
  • 5·18 왜곡 지만원, 대법원서 징역 2년 확정

    5·18 왜곡 지만원, 대법원서 징역 2년 확정

    원심 확정…5월단체 “5·18왜곡·폄훼새력에 경종 울리는 계기”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이라 지칭하고 비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만원(82) 씨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12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1·2심 모두 징역형 실형을 선고받으면서도 고령인 점과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으로 구속을 피한 지씨에 대한 형 집행도 이뤄질 전망이다. 지씨의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신문에 올려 함께 기소된 손모(63) 씨에게도 벌금 500만원이 확정됐다. 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촬영된 사진에 등장한 시민들을 ‘광주에서 활동한 북한특수군’이라는 의미의 ‘광수’라고 지칭하며 여러 차례에 걸쳐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씨가 ‘광수’라 부른 사람들은 실제로는 북한 특수군이 아니라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씨는 또,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인 운전사 고(故) 김사복 씨가 ‘빨갱이’라고 허위사실을 적시해 김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두고는 ‘신부를 가장한 공산주의자들’이라고 비방하고, 북한에서 망명한 모 인터넷 매체 대표이사를 위장탈북자인 것처럼 소개하는 허위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도 적용됐다. 재판을 방청하러 온 5·18 단체 관련자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지씨에게 적용된 명예훼손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상해 혐의도 정당방위로 인정하지 않았다. 2심에서는 징역형은 그대로 유지되고 벌금형 100만원만 제외됐고,대법원도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5·18을 왜곡·폄훼한 지씨에 대해 법원은 고령이라도 사회 격리가 필요하다”면서 “악의적으로 5·18을 왜곡·폄훼해 온 세력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그들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조지 펠 전 추기경 별세

    아동 성추행으로 유죄가 인정돼 가톨릭 교단을 뒤흔든 뒤 사임한 조지 펠 전 추기경이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간) 긴급 속보로 전했다. 그는 바티칸 재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호주 최고위 성직자였다. 아동 성추행으로 징역형을 산 최고위 가톨릭 성직자이기도 했다. 고인은 수술을 받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끝내 소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멜버른 교구와 시드니 교구의 교구장을 지낸 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고위 참모가 됐다. 2014년부터 교황의 바티칸 재정 개혁을 뒷받침했다. 2017년 사임한 뒤 호주로 귀국해 재판정에 섰다. 이듬해 배심원단은 고인이 1990년대 멜버른 교구장으로 일할 때 두 소년을 추행한 것이 맞다고 평결했다. 물론 고인은 항상 무고하다고 강변했으며 감옥에서 13개월을 복역하다 호주 고등법원이 2020년 평결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 [속보] 아동 성추행 유죄 판결로 가톨릭 뒤흔든 조지 펠 추기경 사망

    [속보] 아동 성추행 유죄 판결로 가톨릭 뒤흔든 조지 펠 추기경 사망

     아동 성추행으로 유죄가 인정돼 가톨릭 교단을 뒤흔든 뒤 사임한 조지 펠 전 추기경이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긴급 속보로 전했다. 그는 바티칸 재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호주에서 최고위 성직자였다. 아동 성추행으로 징역형을 산 최고위 가톨릭 성직자이기도 했다. AP 통신은 고인이 로마에서 숨졌다고만 보도했다. 미국 CNN은 수술을 받던 도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멜버른 교구와 시드니 교구의 교구장을 지낸 뒤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고위 참모가 됐다. 2014년부터 교황의 바티칸 재정 개혁을 뒷받침했다. 2017년 사임한 뒤 호주로 귀국해 재판정에 섰다. 이듬해 배심원단은 고인이 1990년대 멜버른 교구장으로 일할 때 두 소년을 추행한 것이 맞다고 평결했다. 물론 고인은 항상 무고하다고 강변했으며 감옥에서 13개월을 복역하다 호주 고등법원이 2020년 평결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그는 구금 상태에서 풀려난 뒤 로마로 돌아왔고, 지난주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장례식에도 참석했는데 전 교황의 뒤를 따랐다.  
  • 현직 교황의 배웅… 베네딕토 16세 잠들다

    현직 교황의 배웅… 베네딕토 16세 잠들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의 지하 묘역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5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미사가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수만명의 인파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염수정·유흥식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사무국장 신우식 신부 등 한국 대표단도 현장에서 함께 추모했다. 그간 역대 교황의 장례미사는 수석 추기경이 집전했지만 생전에 사임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례했다. 1802년 비오 7세 교황이 전임 교황인 비오 6세의 장례식을 집전한 이후 교회 역사상 두 번째 사례다. 당시는 나폴레옹 군에 의해 프랑스에 납치돼 선종한 전직 교황의 장례를 3년이 지난 뒤 치러 지금 상황과는 달랐다. 장례미사를 40분 앞두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누인 목관이 성 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 앞으로 운구됐다. 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과 베네딕토 16세의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과 메달, 그의 재위 기간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가 철제 원통에 봉인돼 간직됐다. 관 위에는 성경책 한 권이 놓였다. 장례미사는 바티칸 시스티나 합창단의 성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며 시작됐다. 무릎이 좋지 않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단 옆 의자에 앉아 무거운 표정으로 장례미사를 주례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신자와 성직자들은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눈물을 훔쳤다. 미사가 끝날 무렵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하신 하느님 베네딕토 전임 교황을 당신 자비에 맡겨 드리나이다. 간구하오니 그를 당신 천상 거처에 맞아들이시어 영원한 영광 누리게 하소서”라고 말했다. 미사를 마친 관은 ‘교황의 신사들’로 불리는 교황 수행원들의 어깨에 실려 다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됐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가 이장되기 전까지 있던 바로 그 묘역에 안장됐다.
  • 종교, 흔들리는 ‘사회의 촛불’… ‘정신적 패러다임’ 살릴 불씨

    종교, 흔들리는 ‘사회의 촛불’… ‘정신적 패러다임’ 살릴 불씨

    지난해 11월 대한성공회 김규돈 신부는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가 사제직을 박탈당했다. 천주교에선 박주환 신부가 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올려 정직당했다. 앞서 8월에는 조계사 앞에서 시위하던 조계종 해고 노조원을 승려들이 집단 폭행하는가 하면 일부 목사와 장로는 공공연하게 특정 세력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집회로 사회 분열을 야기했다. 한국 종교계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 기댈 곳 잃어… 젊은 세대 외면 과거엔 사회의 등불이었던 종교가 이제는 등불은커녕 촛불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종교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 종교인들은 종교가 개인화하고 사회를 외면하는 현상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중시하면서 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못 한다는 것이다. 상지종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신부는 “종교가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는 양상으로 양적인 조직 유지에만 신경 쓰면서 일반인들이 보기엔 제 기능을 못 하게 됐다”고 짚었다. 김상덕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도 “사랑의 종교라고 알려진 기독교가 공공의 장에서 혐오와 차별의 메시지들을 너무 무례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봤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정의, 공정, 정직과 도덕이 무너지고 약화된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가 사람들이 마지막 기댈 곳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더욱 심각하게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1’에 따르면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3%로 모든 교구에서 초고령화 현상이 나타났다. 다른 종교 역시 젊은 신자 비율이 줄어드는 상황은 비슷하다. 강현욱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교무는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들을 외면했기 때문에 종교도 외면당하고 있다”고 보탰다. 종교인들은 결국 본질로 돌아가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연구실장은 “평화와 화해의 종교로서 오늘날 세속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기독교가 가장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 신부는 “이번 정부 들어서서 소외되고 배제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열악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이들과 연대해 힘이 되고 그분들의 목소리가 돼 주는 역할을 강화하는 게 한국 종교의 시대적 소명이자 신앙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 소외계층의 목소리 돼 줘야 지몽 스님은 “단절과 불신, 혐오 등으로 정신적 바탕이 무너진 이 시대에 공감과 배려를 몸소 실천하면서 정신적 패러다임의 불씨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강 교무는 “청년들이 온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10·29 이태원 참사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기본적 가치들을 우리 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종교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면에 든 베네딕토 16세…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 봉헌

    영면에 든 베네딕토 16세…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 봉헌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의 지하 묘역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5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미사가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수만명의 인파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염수정·유흥식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사무국장 신우식 신부 등 한국 대표단도 현장에서 함께 추모했다. 그간 역대 교황의 장례미사는 수석 추기경이 집전했지만 생전에 사임한 베네딕토 16세의 장례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례했다. 1802년 비오 7세 교황이 전임 교황인 비오 6세의 장례식을 집전한 이후 교회 역사상 두 번째 사례다. 당시는 나폴레옹 군에 의해 프랑스에 납치돼 선종한 전직 교황의 장례를 3년이 지난 뒤 치러 지금 상황과는 달랐다. 배네딕토 16세는 즉위 8년 만인 2013년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에 생전 퇴위한 뒤 명예교황으로 남아 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간소한 장례식을 원한다는 뜻을 생전에 밝혔지만 교황청은 현직 교황의 장례 미사와 거의 동일한 절차로 진행하며 전임 교황을 예우했다. 장례미사를 40분 앞두고 베네딕토 16세를 누인 목관이 성 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 앞으로 운구됐다. 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과 베네딕토 16세의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과 메달, 그의 재위 기간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가 철제 원통에 봉인돼 간직됐다. 관 위에는 복음서 한 권이 놓였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오랜 개인 비서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는 펼쳐진 복음서에 입을 맞추며 그를 추모했다.장례미사는 바티칸 시스티나 합창단의 성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며 시작됐다. 무릎이 좋지 않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단 옆 의자에 앉아 무거운 표정으로 장례미사를 주례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신자와 성직자들은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눈물을 훔쳤다. 미사가 끝날 무렵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하신 하느님 베네딕토 전임 교황을 당신 자비에 맡겨 드리나이다. 간구하오니 그를 당신 천상 거처에 맞아들이시어 영원한 영광 누리게 하소서”라고 말했다. 미사를 마친 관은 ‘교황의 신사들’로 불리는 교황 수행원들의 어깨에 실려 다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됐다. 운구 행렬은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서 잠시 멈추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의자에서 일어나 성호를 긋고 관 위에 손을 올린 뒤 잠시 묵상했다.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가 이장되기 전까지 있던 바로 그 묘역에 안장됐다. 장례 미사에는 추기경 125명, 주교 200명, 성직자 3700명이 참석했다. 베네딕토 16세가 현직 교황이 아니기에 교황청은 바티칸이 속한 이탈리아와 그의 모국인 독일 대표단만 이번 장례 미사에 공식 초청했다. 이탈리아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조르자 멜로니 총리·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 독일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올라프 숄츠 총리,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 등이 참석했다.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소피아 스페인 왕대비 등 왕족들과 리투아니아, 폴란드, 포르투갈, 토고, 가봉 등 유럽과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광장 중앙 귀빈석에서 장례미사를 지켜봤다. 대부분의 국가는 주교황청 대사가 자국을 대표해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가톨릭 신도와 로마 시민 등 약 5만명도 광장에 운집했다. 수많은 신자들은 장례 미사가 끝난 뒤 “즉시 성인으로!”(Santo Subito!)를 외쳤고 같은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기도 했다.
  • [포토] ‘베네딕토16세 관’ 놓인 성베드로 광장

    [포토] ‘베네딕토16세 관’ 놓인 성베드로 광장

    생전에 교황직을 사임하며 가톨릭 역사를 새로 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5일(현지시간) 전 세계인들과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이날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숙하게 시작됐다. 현직 교황인 프란치스코가 장례 미사를 주례했다. 가톨릭 2천년 역사상 후임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집전한 것은 1802년 비오 7세 교황(후임)과 비오 6세 교황(전임) 이후 이번이 역대 2번째다. 즉위 8년 만인 2013년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598년 만에 생전 퇴위한 교황이 된 베네딕토 16세는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고 이승과 영원히 작별했다. 장례 미사가 열리기 40분 전인 오전 8시 50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누인 소박한 목관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바깥으로 운구돼 광장의 야외 제단 앞에 놓였다. 삼나무 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과 베네딕토 16세의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과 메달, 그의 재위 기간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가 철제 원통에 봉인돼 간직됐다. 베네딕토 16세가 현직 교황이 아니기에 교황청은 바티칸이 속한 이탈리아와 그의 모국인 독일 대표단만 이번 장례 미사에 공식 초청했다.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소피아 스페인 왕대비 등 왕족들과 유럽 각국 지도자 등은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광장 중앙에 마련된 귀빈석에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는 오현주 신임 주교황청 한국 대사가 우리 정부를 대표해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와 사무국장인 신우식 신부 등이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 참석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도 참석해 한마음으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영면을 기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에 이어 바티칸 시스티나 합창단이 라틴어로 “낙원으로 천사들이 그대를 인도할지니, 순교자들이 그대를 맞아 예루살렘으로 인도할지”라고 노래하면서 장례 미사는 끝난다. 미사가 끝난 베네딕토 16세의 관은 지하 묘지 안장을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다시 들어간다. 좁은 계단을 내려가 지하 묘지에서 진행되는 안장 의식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붉은 띠로 관을 둘러 닫고 아연으로 만든 두 번째 관과 참나무로 만든 세 번째 관에 차례로 모셔진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역대 교황 91명이 안장돼 있고,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가 이장되기 전까지 안장돼 있던 바로 그 묘역에서 영면한다.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는 당대 최고의 신학자로 명성을 얻었고, 그 신학의 연장선에서 교회의 전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보수적이며 전통적이었던 베네딕토 16세와 진보적이며 개방적인 프란치스코의 관계는 2019년 ‘두 교황’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지난달 31일 사임 후 지내온 바티칸시국의 한 수도원에서 95세로 선종했다.
  • 현직 교황의 전임 교황 장례미사 집전 “1802년에 딱 한번”

    현직 교황의 전임 교황 장례미사 집전 “1802년에 딱 한번”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례 미사를 집전하면서 거행된다. 교황은 종신직이기 때문에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주례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 건강 문제로 스스로 교황 직에서 물러나면서 초유의 상황이 됐다고들 생각했다. 교황의 사임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가 아비뇽 유수(유폐)로 서방 교회가 분열되는 것을 끝내기 위해 퇴위한 이후 598년 만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4일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는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주례하는 것이 역대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교회의 2000년 역사에서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에게 마지막 축복을 전한 사례는 지금까지 딱 한 번 있었다. 1802년 2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비오 6세 교황의 장례 미사가 후임자인 비오 7세 교황의 주례 속에 엄수됐다. 비오 6세 교황(재임 1775∼1799)은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에 납치돼 유배된 프랑스 발랑스에서 선종했다. 발랑스에서 장례식이 열렸고,그 뒤를 이어 1800년 3월 14일 교황 직에 오른 비오 7세는 전임 교황의 유해가 이탈리아 로마로 송환되길 원했다. 1801년 12월 발랑스에서 발굴된 비오 6세 교황의 유해는 마르세유를 거쳐 배를 통해 이탈리아 제노바로 옮겨졌다. 마침내 1802년 2월 17일 추기경들이 로마 폰테 밀비오에서 유해를 기다리는 가운데 “로마로의 위대한 승리의 입성”이 이뤄졌다고 ‘바티칸 뉴스’는 전했다. 그 뒤 비오 6세 교황의 장례 미사가 후임자인 비오 7세의 주례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됐다. 한편 교황청은 일반 조문 사흘간 약 20만명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고 이날 밝혔다. 교황청은 오후 7시 일반 조문을 마무리하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을 삼나무관으로 옮기는 입관 예절을 올렸다. 입관식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오랜 개인 비서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와 가사를 도운 수도회 수녀들이 참관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과 베네딕토 16세의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과 메달이 들어간다.  그의 재위 기간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도 철제 원통에 봉인해 관에 넣었다. 한국 천주교 성직자들은 일반 조문 마지막 날인 이날 성 베드로 대성전을 방문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조문했다.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와 사무국장인 신우식 신부 등 한국 천주교 대표단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장례 미사 참석차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휴가차 세밑에 귀국해 한국에 머물던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한국 대표단과 같은 항공기를 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장례 미사는 5일 오전 9시 30분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현직 교황의 장례 미사와 거의 동일한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사가 끝나면 베네딕토 16세의 관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로 운구돼 안장된다. 역대 교황 91명이 이곳에 잠들어 있다.
  • 베네딕토 16세 보러 하루 7만명 넘게 조문… 한국 대표단도 추모 동참

    베네딕토 16세 보러 하루 7만명 넘게 조문… 한국 대표단도 추모 동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이후 조문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방문단도 현지에 도착해 추모에 동참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와 사무국장 신우식 신부,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가 포함된 대표단은 현지시간 3일 밤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5일 오전 9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열리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청은 교황의 시신이 일반에 공개된 지 이틀째를 맞아 작별 인사를 전한 조문객이 약 7만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하루 전 약 6만 5000명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교황청이 첫날 조문시간을 오전 9시~오후 7시로 했던 것을 둘째 날부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늘리면서 조문객도 늘어났다. 일반 조문이 끝나면 5일 현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그간 교황은 선종 이후 새로 뽑는 것이 관례였지만 베네딕토 16세가 임기 중 사임하면서 보기 드문 장례 미사가 열리게 됐다. 전직 교황 선종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지만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현직 교황의 장례 미사와 거의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라 전했다.
  • 24년 수녀로 살았는데…신부님에 첫 눈에 반해 결혼

    24년 수녀로 살았는데…신부님에 첫 눈에 반해 결혼

    수녀와 신부가 첫 눈에 반해 결혼한 사연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수녀원을 나왔지만 여전히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BBC는 3일(현지시간) 메리 엘리자베스 수녀와 프리아 로버트 수도사 부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두 사람은 2015년 엘리자베스 수녀가 소속돼 있는 카르멜회 수녀원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원장 수녀가 음식 대접을 하라며 수녀원 응접실로 로버트 수사를 데려오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수녀원에서 처음 만나 실수로 옷깃을 스쳤는 데 강력한 불꽃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은둔자처럼 살았고, 처음 봤을 때 베일을 써 머리 색깔도, 이름도 몰랐는데 끌렸다는 것이 충격이었다”라고 설명했다.엘리자베스 수녀는 19세에 카르멜회에 입회했다. 24년 차 수녀였던 그는 처음으로 강력한 끌림을 느꼈고, 부끄러운 감정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로버트 수사도 마찬가지였다. 수사는 일주일 후 편지를 보내 “사랑에 빠진 것 같다”며 “나와 결혼하기 위해 수녀원을 나올 수 있냐”고 물었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용기를 내 “로버트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고 원장 수녀에게 고백했고, 포기하라는 말을 들었다. 로버트 수사는 이에 다시 한번 수녀원 근처 술집에서 만날 것을 요청했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했다. 그렇게 결혼해 7년이 지난 오늘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두 사람은 “수도원 생활을 포기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교회는 목회자의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폴란드 태생의 로버트는 현재 노스 요크셔의 영국 교회 교구장이며 메리 엘리자베스는 병원 목사로 일하고 있다. 영국교회는 목회자의 결혼을 허용한다. 두 사람은 “우리의 결혼생활에는 항상 그리스도가 함께 한다”라며 서로를 만난 것이 아니었다면 수녀 일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 베네딕토 16세 마지막 길 배웅… 한국 대표단도 출국

    베네딕토 16세 마지막 길 배웅… 한국 대표단도 출국

    지난해 마지막 날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미사에 참석할 한국 천주교 대표단이 3일 바티칸으로 출국했다.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이들은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열리는 베네딕토 16세의 장례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휴가차 지난해 11월 말 귀국해 한국에 머물던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같은 항공기로 떠났다. 애초 이날 다시 출국할 예정이던 유 추기경도 대표단과 함께 장례미사에 참석한다. 바티칸 현지에서는 선종한 지 이틀 만에 일반에 처음 공개된 베네딕토 16세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첫날에만 6만명 이상의 조문객이 몰려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고, 많은 이가 차례로 베네딕토 16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허리 높이의 관대 위에 비스듬히 누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머리에 모관을 쓰고, 붉은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전통적인 교황 제의를 입었다. 깍지 낀 손에는 묵주가 감겼다. 스위스 근위병 2명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 곁을 지켰다. 첫날 조문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됐는데 3일과 4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 진행한다. 일반 조문이 끝나면 5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열린다. 이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관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로 운구돼 안장된다.
  • 한국수력원자력, 2022 ‘신바람 에너지’ 교육 마무리

    한국수력원자력, 2022 ‘신바람 에너지’ 교육 마무리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은 지난해 ‘신(新) 바람 에너지’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신(新) 바람 에너지’ 교육 사업은 2016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 7개 발전공기업이 공동 추진·운영하고 있다. 미래세대에게 신재생에너지를 알리고 차세대 에너지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에너지 놀이터(지역아동센터 대상) ▲에너지교실(초등 돌봄교실) △에너지스쿨(중등 자유학년제) ▲에너지캠프(고등동아리) ▲에너지웍스(대학생) 등 맞춤형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9월부터 경주와 칠곡, 상주, 포항 등의 신청 기관 중 도서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을 추진했다. 초등돌봄교실과 지역아동센터에게는 다양한 교구와 퀴즈, 체험 활동 등으로 흥미를 불어넣었으며, 중·고등학생 대상 교육에서는 토론과 발표를 통해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생의 실무 역량 강화와 취업 지원을 위한 멘토링, 인턴십 프로그램도 지원했으며, 총 69회의 교육에 27개 수혜기관, 1660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아울러 에너지 전문강사와 보조강사 39명이 교육을 맡으며 지역 사회의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미래세대가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탄소중립 대응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기회였다”며 “신재생에너지에 관련 직업탐색 분야에서 참여생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2021년 기준 국내 전력의 28.24%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발전 회사로, ‘친환경 에너지로 삶을 풍요롭게’라는 미션 아래 ▲원자력 ▲수력·소수력 ▲양수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는 ‘열린원전운영정보’를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원전운영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 이에 ‘신한울 2호기 및 새울 3,4호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 각 사업 분야에서 ‘삼랑진1,2호기 현대화사업’, ‘현대차 태양광 공동개발사업’, ‘신안 비금주민태양광’, ‘청송노래산풍력’, ‘부산그린에너지’, ‘인천연료전지’, ‘해외수력사업’, ‘해외신재생사업’ 등을 추진 혹은 완료했다.
  • ‘생전 사임’ 택했던 ‘진리의 수호자’ 지다

    ‘생전 사임’ 택했던 ‘진리의 수호자’ 지다

    598년 만에 가톨릭 첫 중도사퇴정통교리 수호… 보수파엔 영웅韓과 인연… 김수환 추기경 스승5일 장례미사… 세계 추모 이어져 프란치스코 교황, 새해 첫 미사“하느님에게 가는 길 동행을” 기도2022년 마지막 날 95세로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가톨릭 내 보수파에게는 영웅으로, 진보파에게는 교회 개혁을 거부한 인물로 꼽힌다. 변화의 시기에 교황에 올라 역사에 한 획을 남기고 떠난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78세의 나이로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다.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의 역대 최고령 교황에 이름을 올렸으나 재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가톨릭 역사상 교황의 중도 사퇴는 598년 만이었다. 요제프 라칭거라는 본명으로 1927년 독일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젊은 시절 ‘제2차 바티칸공의회’ 당시엔 가톨릭 교회 개혁을 앞장서 주장했을 정도로 진보적인 신학자였다. 그러나 1960년대 말 유럽을 휩쓴 ‘68혁명’을 계기로 보수파로 돌아섰다. 교황청에 1981년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입성한 그는 전통적인 신학관으로 교리 수호에 강고한 입장을 견지했다. 2005년 4월 취임 미사에서 “저의 진정한 운영 계획은 주님께서 역사의 이 시점에서 교회를 이끄시도록 온 교회와 더불어 주님의 말씀과 뜻을 경청하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원칙을 강조했다. 세상이 급변하고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시기에 교회의 권위자로서 지켜야 할 가치들을 엄격히 강조해 ‘진리의 수호자’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의 엄격함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슬람 및 가톨릭 내 진보 진영과 대립각을 세웠고, 어린이 성추행 사제 문제와 교황청 내부 부패 청산에는 엄격한 잣대를 대지 못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2012년 교황청 내부 편지와 문서가 유출되는 등 곤란을 겪었고 결국 이듬해 자진 사임했다. 퇴임 후엔 ‘명예교황’으로서 바티칸 내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냈다. 완고한 이미지의 그는 고양이를 좋아하고 피아노 연주와 맥주를 즐긴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런 인간적인 면모는 연극과 영화로 제작된 ‘두 교황’에서 묘사되기도 했다. 임기 중에 신었던 ‘빨간 구두’는 패셔니스타로서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는 2007년 패션지 에스콰이어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을 정도로 멋쟁이 교황이었다.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가 독일 뮌스터대에 교수로 발령받아 교회 쇄신에 관한 강의를 개설했을 때 수강생이었다. 재임 시절 8명의 새로운 한국인 주교를 임명했다. 2007년 2월 15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 “제가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기도드리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50여 년에 걸친 분단의 결과로 고통받아 왔다.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기도드리겠다”고 하는 등 분단의 아픔에 공감하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세계 각지에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새해 첫 미사에서 “사랑하는 우리의 ‘명예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하느님에게 가는 길에 동행해 달라”고 기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우리 시대 평화의 사도이고 영적인 스승이며 지도자”라고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주셨고, 한반도 평화에 앞장서셨다. ‘주께서 내게 더 기도에 힘쓰라며 산에 오르라 하셨다’던 교황님의 마지막 삼종기도 말씀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명동성당은 이날 베네딕토 16세를 기리는 분향소를 마련했고, 주한교황대사관도 2일 공식 분향소를 설치한다. 염수정 추기경과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오는 5일 바티칸에서 열리는 장례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 새해 인사 전한 정순택 대주교 “온누리에 하느님의 평화가 정착하기를”

    새해 인사 전한 정순택 대주교 “온누리에 하느님의 평화가 정착하기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023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전했다. 정 대주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또 한 해를 선물로 주셨음을 감사드리면서 여러분과 모든 가정과 온 누리에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빈다”고 축복하며 “지난 한 해 동안 하느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드리고 우리의 부족함에 용서를 청하며, 아울러 새해에도 우리 자신과 우리나라와 온 세계에 하느님의 축복을 청한다”고 인사를 시작했다. 새해 첫날을 ‘평화의 날’이라 언급한 정 대주교는 “우리가 기원하는 평화는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삶을 닮으려고 노력할 때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참다운 평화는 단순히 분쟁이나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정의를 바탕으로 이루는 평화”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참된 대화가 필요하다고 정 대주교는 강조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를 언급한 정 대주교는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분쟁과 전쟁, 사회의 모든 갈등과 불안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진정한 대화를 통해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는 평화의 필수 조건이요, 상호 존중은 대화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에 뜨면서 긴장감이 고조된 한반도 역시 상호 존중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대주교는 “해엔 여러분들이 바라는 모든 소망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고, 한반도와 온 누리에 하느님의 평화가 더욱 정착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면서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까지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는 정의를 추구하면서 참다운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마쳤다.천주교 춘천교구 김주영 주교도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주교는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하지만 예언자의 시선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을 따라가지 말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하느님을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살아있는 분으로 느끼는 신앙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신앙 감각은 하느님께서 늘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고 그분께서 우리 삶을 지탱해주신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면서 “이 믿음은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려는 갈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삶과 신앙의 중심에 모시고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도록 힘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 16~18)를 언급한 김 주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께 사랑받는 자녀로서 하느님과 나의 삶을 공유하고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한 해에는 서로서로가 희망을 주고 각자의 자리에서 참 행복을 일구는 기쁨이 가득하길 바란다. 평화의 왕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빈다”고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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