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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교육 와이즈캠프’, 가정학습 대안으로 학부모들 재선택

    ‘비상교육 와이즈캠프’, 가정학습 대안으로 학부모들 재선택

    학교 내 감염 의심에도 교육부는 등교 수업 전면중단을 고려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각 지역 곳곳에서 확진 학생들이 나오며 등교 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이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며, 학교 전체의 등교 수업 중지는 없다고 밝혔다. 다시금 확진세가 높아짐에 따라 불안감에 안전한 가정학습을 대안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스마트학습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학교 내 감염 우려가 계속 됨에 와이즈캠프를 가정학습 대안으로 선택하거나, 기존 약정이 종료된 후 재구매하고 있다. 특히 와이즈캠프는 2020년 수학 국정교과서 발행사 비상교육의 초등 스마트학습으로,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이후 와이즈캠프의 공식채널에 소개된 비주얼씽킹 영상이 학교 담임선생님들의 수업 자료로 활용되면서 가정 학습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와이즈캠프는 등교 학습이 과목 진도 보다는 1학기 교과별 평가 위주로 진행됨에 따라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학습 점검 및 시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단원평가, 수행평가, 성취도평가를 대비할 수 있는 학교 시험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여기에 학교 숙제를 돕는 24시간 내 과목 선생님의 답변을 제공하는 숙제 상담소와 전학년 전과목 교과학습 뿐 아니라, 1:1 담임선생님 밀착관리로 업계 유일 그룹 화상수업 그리고 오프라인 지면학습지(월간학습지)인 ‘비주얼씽킹 와플’을 매월 집으로 무료 배송해 완벽한 홈스쿨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1 밀착관리 선생님들은 비주얼씽킹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비주얼씽킹 학습 지도를 제공 중이다. 와이즈캠프의 글뼈읽기는 최근 초등 저학년 11%가 문해력 부진이라는 결과가 한 교육프로그램에서 보여짐에 따라 문해력을 다잡으려는 학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문해력 학습 강화 콘텐츠이다. 글뼈읽기는 초등 전 학년 국어 교과서 속에 수록된 지문들을 전략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전학년 전과목 학습의 기초인 `문해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 초등독서논술까지 대비할 수 있다. 한편, 와이즈캠프는 국내 교육업계 최초로 비주얼씽킹 학습법을 스마트학습기에 적용했으며 이를 적용한 개뼈노트와 말뼈사전 등의 학습 콘텐츠는 특허 출원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와이즈캠프는 초등 전 학년 모두 10일 동안 무료로 체험 가능하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무료체험 신청 시에는 급수별 한자책 1권과 비상교육 수학 연산 문제집 1권을 무료 제공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구름빵 사태를 돌아보면서/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구름빵 사태를 돌아보면서/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올해 초 이상문학상 관련 저작권 분쟁이 있었다. 수상 작품집과 관련한 계약 내용에 김금희, 최은영 등 작가 몇몇이 이의를 제기하면서다. 주관사인 문학사상사는 우수상 수상자한테 두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수상작 저작권을 3년 동안 문학사상에 양도할 것. 둘째, 이후 소설집을 출간할 때 이 작품을 표제작으로 쓸 수 없다는 것. 두 요구는 예부터 있었던 ‘관행’이었다. 이 정도나 되는 권리를 상금 100만원에 넘기는 건 내 생각에 일단 비례적이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돈 문제일 수만은 없다. 저작권 ‘이용’과 ‘양도’는 다르다. 이용은 수상 작품집에 한해 출판권을 넘겨받겠다는 것이고, 양도는 해당 기간 출판사에서 작품 관련 저작권 일체를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3년 사이 작품이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제작되거나, 교과서나 참고서에 게재되면 수입이 출판사로 간다. 법적으로는 작가 자신의 소설집에 수록할 때조차 출판사가 허락을 결정하게 된다. 이것은 당연히 과도하다. 관행 자체가 이상하다. 일정 금액을 받고 저작권 전체를 양도하는 관행, 즉 매절 계약이 실제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게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 사건이다. 2003년 ‘구름빵’을 처음 출간할 때 신인이었던 작가는 저작권료 850만원을 받고 저작권 일체를 출판사 한솔교육에 양도했다. 이 역시 관행이었다. 당시 아동 전집 출판에서는 이 같은 매절 계약이 흔했다. 출판사는 초기 비용을 무겁게 부담하는 쪽을 감수했고, 작가의 경우 실판매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작업 비용 등을 든든히 보장받을 수 있으므로 나쁘지 않은 계약이었다. 나중에 출판사에서 단행본을 낼 때 인센티브 형태로 1000만원을 별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계약의 진짜 문제는 저작재산권 일체를 양도하는 특약이 끼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 조항을 근거로 출판사는 애니메이션 등 2차 저작권을 임의로 처리하고 관련 수입을 확보할 수 있었다. 출판사 입장에선 투자를 잘한 셈이지만, 작가 입장에선 억울한 기분이 든 것 같다. 뒤늦게 작가는 저작권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얼마 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법적 결론은 이럴 수밖에 없다. 출판에서 매절은 현재에도 양자 합의가 있을 때 수시로 맺어진다. 판매 규모가 크지 않거나, 여러 사람이 참여하거나, 번역 등 저작물 창조성이 약한 경우 매절이 선호된다. 또한 아주 많은 저작물은 매절보다 인세 계약의 수입이 더 적기에 매절이 작가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매절은 외국에서도 드물지 않다. 현재 이와 관련한 수많은 계약이 쌓여 있고, 하나를 무효로 하면 출판산업 전체의 법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구름빵’의 경우 솔직히 일단 계약을 한 이상 법정까지 갈 일은 아니었다. 출판의 또 다른 관행에 따르면 이와 비슷한 경우 작가와 출판사가 한 걸음씩 양보해서 사적으로 타협하거나 새로운 계약을 맺곤 했다. 지금도 늦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작품의 잠재력이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그러나 설령 작가가 판단을 실수해 저작권 일체를 양도한 귀책이 있더라도 이 계약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지 않는다. 무엇보다 매절 범위가 너무 과도하다. 출판사에서 출판 행위에 직접 필요하지도 않은 권리까지 매절로 양도받을 이유가 없다. ‘구름빵’ 사태가 잦아들기도 전에 다시 ‘검정 고무신’ 사태가 터졌다. 이 사건도 본질은 비슷하다. 사업자가 2차 저작권 등을 포괄해서 확보한 후 임의로 권리를 행사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마땅하다. 작가와 출판사가 각자 권리를 명확히 인식하고 필요한 만큼 계약하는 것이야말로 긴 길을 함께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출판 계약의 현대화가 필요하다.
  • [홍희경의 패스추리TV] 부동산은 제로 투 원 시장

    [홍희경의 패스추리TV] 부동산은 제로 투 원 시장

    당국은 선언했다.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추가 대책을 두 번, 세 번, 아니 스물세 번이든 내놓겠다고. 이른바 토건세력은 호소한다. 이게 다 서울에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생긴 문제라고. 양측 모두의 대전제는 부동산 시장이 경제학원론 도입부에 나오는 수요·공급 곡선이 통하는 완전경쟁시장이란 데에서 출발하는 듯하다. 수요와 공급이 맞닿는 지점에 가격이라는 균형점이 성립하는 평화로운 세계를 상정하고는 당국은 균형가격을 찾을 때까지 시장 개입을 하겠다 선언하고, 토건세력은 공급량을 조절해 확장된 수요·공급 곡선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공인중개사 입문서 등에 따르면 부동산은 대표적인 불완전 경쟁 시장의 예다. 교과서를 뒤적일 것도 없이 집을 향한 욕망의 다채로움만 봐도 부동산 시장의 불완전성을 짐작할 수 있다. 집은 쌀, 감자, 사과처럼 가구별 배분을 끝낸 뒤 수요가 충족됐다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원하는 조망, 지역, 기대가격에 관한 욕망은 비균질적이어서 전체 가구당 1채가 되도록 집을 충분히 공급한다고 가구의 욕망 전부를 충족시킬 수가 없다. 특히 수요자가 직접 설계할 수 없는 주택인 아파트가 주택의 과반인 상황이라면, 이 시장은 공급 여건에 맞춰 수요를 적당히 맞춰 가야 하는 독과점 시장에 가깝다. 신축 아파트란 구축에 비해 언제든 적게 공급될 수밖에 없었을진대 유독 신축의 가격이 월등하게 상승하는 요즘의 시장 추세를 보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독점해 월등히 높은 가격을 책정받는 ‘제로 투 원’(0 to 1)의 전략을 떠올린다. 부동산 시장에 관한 담론 따위 장삼이사들의 일상과 무관한 얘기다. 그러나 당국이 부동산 시장을 어떤 시각에서 보는지는 개인 생활과 가계 계획들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 어떤 시장인지에 따라 정책의 속성이 달라져서다. 완전경쟁시장에서 당국의 역할은 시장 부작용을 해소하는 성격을 지닌다. 불완전경쟁시장에서는 ‘규제하거나 촉진하는 당국’이 그 스스로 게임 참여자가 된다. 예컨대 거래를 옥죄는 조세·대출 규제에 가계는 욕망을 접는다. 역으로 철도·도로를 뚫는 공공 개발은 주변 입지를 혁신시켜 신고가를 이끈다. 당국이 스스로 게임 참여자인 줄 모른 채 심판 역할에 몰입해 빈번하게 휘슬을 불러대면, 오직 당국의 진짜 속내를 제대로 읽어 내는 쪽만이 낭패를 피한다. 이미 넉 달 전 관보에 공개됐던 국회의원과 청와대 참모들의 투기조정지역 내 다주택 보유 현황을 살피고, 청와대 고위직 아파트에 ‘노품아’란 별칭을 달아 주목하는 모습은 수많은 당국의 조치 속 진짜 속내를 찾고 싶다는 열기다. 앞서 쌀, 감자 얘기를 꺼냈지만 완전경쟁시장이란 사실 농산물 시장에서조차 찾기 어려운 모델이다. 현실의 욕망은 다채롭고, 시장 환경과 규제에 맞춰 유연하게 변이하며, 무엇보다 절대악이 아니다. 수요·공급의 틀을 빌려 논하고 싶다면 심판 노릇을 가장한 게임 참여자로서의 활동을 우선 자제하는 일, 또는 5개년 계획처럼 개발 중장기 계획이라도 제시해 시장 내 정보 불균형과 요행을 줄이는 일. 둘 중 선택을 당국에 권한다.
  • 경기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찾아야 할 동해, 지켜야할 독도’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찾아야 할 동해, 지켜야할 독도’ 정담회 개최

    영토주권 수호와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에 앞장섰던 경기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회장 민경선 의원)는 8일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찾아야할 동해, 지켜야할 독도’의 저자인 동해표기추진위원회 홍일송 위원장을 초청하여 동해표기 및 독도지킴이 활동에 대해 교감하는 자리를 가졌다. 홍일송 위원장은 전 미국 버지니아 한인회장으로 미국 하원으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과 버지니아 주 ‘동해 병기법안’을 이끌어 내는 등 동해표기와 독도지킴이 운동에 앞장서왔다. 현재 동해 표기 추진위원장, 문화유산국민신탁 미주본부장, 문화재찾기 한민족네트워크 미주 본부장 등을 맡고 있다. 정담회에 앞서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회장인 민경선 의원은 “이번 정담회 자리가 인터넷 상에서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활동을 보고 감명을 받으신 사단법인 희망의소리 정은경 이사장님의 소개로 마련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홍일송 회장님을 모시고 그간 펼쳐온 활동을 들으며, 우리 독도사랑 국토사랑회가 독도수호뿐만 아니라 동해병기표기, 해외반출 문화재 반환 등과 연계하여 일본의 침략을 함께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일을 찾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동해표기추진위원회 위원장인 홍일송 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를 위한 과정 ▲교과서 동해병기표기 법안 통과를 위한 노력 ▲동해표기운동 및 독도지킴이 활동 ▲해외반출 문화재 반환 등 그간의 펼쳐온 활동들에 대하여 말하였고, 앞으로 함께 해결해야할 사안에 대한 논의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정담회에는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회장 민경선 의원(민, 고양4), 부회장 김은주(민, 비례) 의원, 사무총장 김용성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고문 배수문 의원(민주당·과천) 및 회원 김봉균(민주당·수원5), 유영호(민주당·용인6), 이원웅(민주당·포천2), 이필근(민주당·수원3), 임채철(민주당·성남5), 장태환(민주당·의왕2), 김강식(민주당·수원10) 의원이 함께 했다. 한편, 독도사랑 국토사랑회는 지난 2016년 9월 창립된 경기도의회 내 동호회로 회장 민경선 의원을 비롯한 27명의 경기도의원들로 구성되었으며, 국립묘지 안장 친일파 11명 강제 이장과 안장 금지를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결의 기자회견, 일본의 학교 교과서 역사 왜곡 규탄 기자회견, 도내 문화재 내 친일인사 흔적 삭제 촉구 기자회견,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독도 사진전, 중국 내 독립문화유적지 탐방, ‘우리가 독도다!’ 토론회 개최 등 활발한 영토주권 수호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인, 죽음 두려워했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인, 죽음 두려워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 세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사 교과서에서 그렇게 설명하기 때문인 것 같다. 교과서의 설명은 메소포타미아의 세계관은 현세 중심적이었는 데 반해 이집트에서는 사후 세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관이 발달했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 설명을 쉽게 반증할 수 있는 사례도 있다. 요컨대 현세에서의 삶에 대해 집착하며 ‘일단은 잘 즐기자’는 식의 태도를 고대 이집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테프를 위한 노래’에는 이집트인들의 ‘현세 중심적인 세계관’이 잘 드러나 있다. 심지어는 사후 세계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가 보이기도 한다. 텍스트의 원전은 애초에는 중왕국 시대에 쓰여진 것이지만, 현재는 신왕국 시대의 판본 2개만이 남아 있다.인테프, 진실한 목소리, 하프 연주자가 그를 위하여 부르는 노래 그는 아름다운 귀족, 운명은 아름답다네, 소멸도 아름답다네 한 세대가 떠나면, 또 다른 시작 이렇게 조상들의 시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왔다네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신들은 그들의 무덤 속에서 머물고, 위대한 귀족들도 그들의 무덤에 묻혔다네 하지만 무덤을 만들던 이들이 머물 곳은 어디에도 없지 않은가 보아라, 그들이 (저승으로부터) 돌아온 적이 있던가 나는 임호텝과 호르제데프의 이야기를 들었다. [임호텝과 호르제데프는 모두 이집트의 유명한 현자들이다.] 그들 스스로가 하는 이야기를 보아라, 만약 그들의 벽이 무너진다면, 그들을 위한 자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마치 그들이 단 한순간도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누구도 자신들의 처지를 들려주기 위하여 (저승으로부터) 돌아오지 않았다. 누구도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저승으로부터) 돌아오지 않았다. 누구도 우리의 영혼을 달래기 위하여 (저승으로부터)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하니, 우리가 그들이 가버린 그곳으로 떠나게 되기 전까지는 평안하라. 영혼과 관련된 당신의 고민도 잊어라. 그리고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당신의 욕망을 따라라. 몰약을 당신의 머리 위에 붓고,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신에게 드리는 향유를 당신의 몸에 바르라. 당신의 욕망을 키워라. 당신의 욕망을 자제하지 말아라. 당신의 욕망과 즐거움을 따라라. 당신의 욕망이 인도하는 대로 행해라. 비통한 죽음의 날이 올 때에 오시리스는 그들의 울음소리를 듣지 않는다. 그들의 울음은 그 누구도 지하의 무덤 속에서 구해내지 못한다. 축제의 이날을 즐겨라. 그날을 걱정하지 말아라. 보아라, 누구도 자신의 소유를 가지고 떠나지 못한다. 보아라, 떠난 자는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기원전 1세기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구(詩句), ‘카르페 디엠’이 연상되기도 하는 이 텍스트를 보면 고대 이집트인들도 현생에서의 삶을 도외시하지 않았다. 그들도 여러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처럼 살아 있는 그 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어 했던 것이 분명하다. 이집트 문화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사후 세계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태도는 어쩌면 현생을 즐기고 싶었던 그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 내고자 ‘사후 세계에서 우리는 부활할 것이다’라고 자기 최면을 걸며 사후를 철저하게 준비했던 결과일지도 모른다. 우리도 적어도 이번 주의 하루 정도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근심은 잠시 접어 두고 가장 좋은 옷을 입고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현재의 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야 한다.
  • 정은경도 갸웃한 ‘질병관리청 소속 보건연구원’… 최선일까

    정은경도 갸웃한 ‘질병관리청 소속 보건연구원’… 최선일까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가장 존재감이 커진 곳은 단연 질병관리본부다. ‘K방역’을 전 세계에 알릴 만큼 성공적인 방역과 헌신은 국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것 역시 국민적 합의가 끝난 문제나 다름없다. 복잡한 논의를 거칠 수밖에 없는 정부조직개편 문제인데도 공론화부터 법안 제출까지 40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속한 정책 결정 뒤에 우리가 놓친 건 없었을까. 질병관리청 승격·독립 논의 뒤에 잠재한 위험요소를 살펴봤다.●文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로 공론화 질병관리청 문제가 공론화된 것은 5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매우 급작스럽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던 주제였지만 정부 자체에서 이 문제를 깊게 고민한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7년 7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만 해도 “실효성 있는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으로 제2의 메르스 사태 방지”를 강조했지만 세부 내용은 “2022년까지 중앙·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만 언급했을 뿐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질병관리청 승격·독립”을 핵심 공약으로 발표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반영한 즉흥적인 성격이 강했다. 정부는 급박하게 움직였다. 질병관리본부를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에서 독립된 별도 ‘청’으로 위상과 역할을 높인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것이 6월 3일이었다. 즉각 “무늬만 독립”이라는 논란이 벌어졌다. 질병관리본부 소속 국립보건연구원의 복지부 이전안이 문제가 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질병관리청이 아니라 복지부로 소속을 바꾸게 되면 질병관리청 인력과 예산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문 대통령은 6월 5일 정부조직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6월 15일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국립보건연구원을 질병관리본부 소속으로 두도록 했다. 이로써 질병관리본부에서 승격·독립하는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감시부터 치료제와 백신 개발, 민간시장 상용화 지원까지 전 과정을 주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6월 17일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제 모든 논란이 해결된 것일까. 질병관리청 승격을 둘러싼 논의는 정책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난맥상과 변수가 교과서처럼 드러난 사례였다. 가장 먼저 따져 봐야 할 문제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질병관리청이 아니라 복지부 소속 기관으로 넘어가면 질병관리청 설립 취지가 훼손되는가 하는 점이다. ●정은경 “보건연구원, 복지부 소속 바람직”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 기능은 크게 감염병, 만성질환, 보건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만성질환과 보건산업은 업무 성격상 질병관리본부가 아니라 복지부 담당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지적도 있다. 만약 질병관리청이 생기면 만성질환과 보건산업 관련 업무를 두고 복지부·질병관리청·국립보건연구원이 매번 협의를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을 어디에 두느냐는 국립보건연구원의 기능 가운데 어느 측면을 더 중요하게 보느냐와 관련된 다소 기능적인 문제였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뒤 터진 논란과 달리 부처 간 협의 과정에서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사이에 가장 이견이 적었던 사안이 국립보건연구원 문제였다. 사실 이 문제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6월 4일 브리핑에서 명확하게 정리했다. “보건의료 R&D(연구개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청의 소속기관이나 2차 소속기관의 형태보다는 복지부의 직접 소속기관으로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의 2가지의 그런 기능을 같이 공동으로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오히려 질병관리본부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역학조사 관련 연구·교육, 정책 개발을 강화할 수 있는 별도의 연구기관을 세우는 것이었다. 이 역시 6월 4일 정 본부장이 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도 청이 되더라도 연구기능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이 하고 있는 (중략) 연구와는 조금은 성격이 다른 그런 공중보건연구의 조직과 인력을 확대하는 것은 필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행안부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6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병관리본부가 필요로 하는 (감염병·백신개발·역학조사) 단기적 연구기관을 따로 만들려 했는데 몇몇 감염병 학자들이 마치 복지부가 욕심을 내 조직 개편안을 낸 것처럼 오해를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정부 한 관계자 역시 “많은 분들이 질병관리청 관련 논의를 복지부가 주도해 잇속을 차린 것처럼 생각하는데 사실은 전혀 다르다”면서 “오히려 복지부는 협의 내내 방어적인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박능후 “일부학자 복지부 욕심으로 오해” 통상 정부조직개편 문제는 기능 진단, 기능 조정, 인력 조정이라는 세 단계를 거친다.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일을 더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리한 다음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 것인지 결정하고, 그에 맞춰 필요한 인력 규모를 산출한다. 발표는 그다음이다. 하지만 6월 3일 발표 당시 정부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면 정원이 어떻게 달라지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부처 간 협의가 끝난 게 6월 1일이었고 최종안이 나온 것이 6월 2일이었으니 정원 조정은 논의할 틈도 없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승격·독립은 감염병 대응이라는 중차대한 국가 역할에 관한 문제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 숙의를 거쳐야 하지만 실제로는 40일도 걸리지 않았다. 사실 ‘부처 간 협의’조차 구색일 수밖에 없었다. 애초 문 대통령이 “질병관리청 승격”을 언급했을 때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견이 가장 적었던 국립보건연구원 문제조차 ‘외풍’이 불자마자 문 대통령이 앞장서 뒤집어버렸다. 한 정부 관계자는 “애초 청와대에 보고를 하지 않았겠느냐. 당시만 해도 그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질병관리청 승격을 둘러싼 정책결정 과정은 말 그대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답정너’(정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라)였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코로나19 대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이번 논의 과정에서 복지부 공무원들이 상실감을 느꼈다”면서 “복지부 공무원들도 코로나19 대응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조직 이기주의’라며 욕만 엄청나게 먹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의 한 축인 질병관리본부의 사기 진작을 위해 또 다른 한 축인 복지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발생한 셈이다. 또 전반적인 논의가 ‘머리’(질병관리청)로만 쏠리다 보니 ‘손발’(지역조직과 보건소)이 뒷전이 되는 것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현재 법적으로는 감염병 감시, 조사, 대응은 지방자치단체가 1차적인 책임을 지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대구에서 민낯이 드러났듯이 역학조사관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곳이 많다. 현재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와 지자체의 기능 조정과 역할 분담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논의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솔교육 주니어플라톤, 초등 첫 글쓰기·한국사 완성하는 단기특강 선보여

    한솔교육 주니어플라톤, 초등 첫 글쓰기·한국사 완성하는 단기특강 선보여

    교육전문기업 한솔교육(대표 변재용)의 주니어플라톤이 단기특강 2종을 1일 새롭게 선보인다. 초등 1~2학년 대상 ‘초등 첫 글쓰기’와 초등 3~4학년 대상 ‘말하는 한국사’로 모두 2달 단기 특강 프로그램이다. 초등 첫 글쓰기 프로그램은 한 문장부터 시작해 한 갈래로 마무리되는 단계적 학습으로 초등 저학년 글쓰기를 대비할 수 있다. 교과서 전문 교육출판전문기업 미래엔과 함께 개발한 특강 프로그램은 개학 연기 등으로 생긴 학습 공백을 채우기 위해 짧은 기간 기초문법을 완성시켜줄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2달 동안 놀이와 활동 중심 학습을 통해 재미있게 글쓰기 역량을 키우고 문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말하는 한국사 프로그램은 건국 인물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역사의 큰 줄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연표 만들기, 업적 지도 그리기 등 다양한 놀이 활동과 발표 학습으로 재미있게 역사를 익힐 수 있다. 비주얼씽킹, 내러티브 학습 등 메타인지를 촉진하는 최신 학습기법을 적용해 다양한 역사 지식을 쉽게 외우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니어플라톤 초등 첫 글쓰기 프로그램과 말하는 한국사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솔교육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언? 그냥 냅둬!”… 세상 꼰대들에게 던진 꼰대의 일침

    “조언? 그냥 냅둬!”… 세상 꼰대들에게 던진 꼰대의 일침

    연기 39년 예순 즈음 전성기지만 “후배들에게 잔소리 않고 지켜 봐” “베테랑들 설 무대 줄어” 아쉬움 “이젠 중년 멜로 주인공 원해 ㅋㅋ”“요즘도 가끔 대학로 가서 후배들 밥 사 주고 택시비도 주지만 그게 다예요.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아요. 내 꼰대지수는 1%도 안 됩니다.” 연기 인생 39년, 예순에 전성기를 맞은 배우라면 후배들을 보며 입이 근질근질하지 않을까.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응수(59)는 오히려 “직접 얘기하기보다는 그저 지켜본다”고 했다. ‘0에 가까운 꼰대력’을 주장하는 그는 “젊은 친구들이 기성세대보다 훨씬 능력이 좋다. 그걸 어른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1일 종영하는 MBC 드라마 ‘꼰대인턴’에서 김응수는 ‘갑질 부장’과 ‘중년의 을’인 시니어 인턴 이만식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특히 찰떡같은 밉상 꼰대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그는 “군대 시절 경험과 함께 늘 교과서 삼아 보는 영화 ‘대부’가 꼰대 형상화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연극판에서 간신히 ‘연봉 30만원’ 벌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는 후배들에게 구구절절 조언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시행착오를 스스로 고쳐 나갈 시간과 젊음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신 “박근형, 신구 선배님이 내게 그러셨듯 선배로서 모범적인 삶을 보여 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영화에 입문한 뒤 코믹한 캐릭터부터 무자비한 악역까지 다양하게 소화했다. 영화 ‘타짜’(2006) 속 건달 곽철용 역시 묵묵히 해낸 역할 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난해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다. “묻고 더블로 가”,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등의 대사가 14년 만에 대유행한 것이다. 광고 제안만 100여개가 들어왔고, 이번 드라마에서 지상파 첫 주연도 맡았다. 그는 “혹시나 잘 안돼 곽철용으로 쌓은 인기가 떨어질까 봐 불안했다”며 “고민만 한다고 불안이 없어지진 않겠다 싶어서 도전했다”고 털어놨다. 요즘 10~20대 젊은이들이 자신을 친숙히 여겨 행복하다는 그는 인기의 배경 중 하나로 연기관을 꼽았다. 곽철용, 이만식처럼 남성적이고 폭력적인 캐릭터는 반드시 재미를 가미해 중화시켜 왔다는 것이다. “예술만큼은 삶 속에서 재미를 줘야 한다는 철칙으로 어떤 인물이든 재미를 느끼도록 표현하는데 그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청년과 중년의 일자리 문제를 녹인 ‘꼰대인턴’을 하며 두 세대의 아픔을 돌아봤다는 김응수는 또래 연기자가 설 작품이 없다는 아쉬움을 비쳤다. “베테랑들의 자리가 너무 없습니다. 중년과 청년이 같이 잘 만들 수 있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전 이왕이면 중년 멜로의 주인공을 하고 싶습니다. 하하!”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위안부는 취업 사기” 류석춘, 日우익 매체에 재차 주장

    “위안부는 취업 사기” 류석춘, 日우익 매체에 재차 주장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일본 우익 성향 잡지에 “위안부는 취업 사기를 당한 것이다”고 재차 주장해 29일 논란이다. 류 교수는 최근 일본의 월간 ‘하나다’에 일본의 한반도 식민 지배에 대한 한국 사회의 통념이 잘못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반일종족주의’의 저자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위안부 숫자는 부풀려진 것이고, 위안부가 곧 성노예라는 통념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반일 종족주의는 우리 안의 위선과 모순을 덮어주는 일종의 마약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일본군 위안부제 역시 공창제도의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의 매춘업자에게 취업 사기를 당한 것”이라거나 “강제로 연행당한 결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역사학계와 위안부 피해자의 강제 동원 주장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이어 류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가, 학생들로부터 괘씸죄에 걸렸다”고 적기도 했다. 류 교수는 자신이 대학 강의에서 “토지조사사업이 한국 사람들 소유 농지의 40%를 일본 사람이나 일본 국가에 약탈당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는 한국의 역사 교과서가 잘못된 것임을 설명했다. 토지조사사업은 기존의 소유권을 근대적인 방법으로 재확인하여 세금을 정확히 징수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었을 뿐”이라며 “한국 쌀을 일본이 빼앗아 간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사갔을 뿐이라는 설명도 했다”고 했다. 산케이신문 “한국은 역사 왜곡을 그만두라” 이날 일본 우익 신문도 강제 징용 문제를 부정했다. 일본 극우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이날 일본 군함도의 강제 징용 피해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는 한국 정부의 문제 제기가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은 역사 왜곡을 그만두라’는 사설을 통해 “국민징용령에 근거해 1944년 9월 이후 일을 한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측이 말하는 것과 같은 강제 노동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제노동기구(ILO)는 1999년 3월 펴낸 전문가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일제 강점기 징용이 불법 강제 노동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한 2015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 대표도 강제 노역을 인정한 바 있다. 앞서 연세대는 류석춘 교수의 강의 중 발언과 관련해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으나, 서울중앙지법은 류 교수가 징계 취소를 요구하며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징계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국이 역사문제 제기할라’…日정부 “G7에 한국 참가 반대”

    ‘한국이 역사문제 제기할라’…日정부 “G7에 한국 참가 반대”

    “아베, 韓이 국제무대서 역사문제 제기 경계”日정부 “文정권, 남북화해·친중 성향”美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참여시키는 미국의 구상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아베 정부는 ‘한국이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태도가 G7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근본적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역사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복수의 미·일 외교 소식통 발언을 근거로 일본 정부 고위 관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확대 구상을 밝힌 직후 한국의 참가를 반대한다는 뜻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가 G7과는 다르다며 우려를 표명하고서 현재의 G7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를 미국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문재인 정권이 남북 화해를 우선시하며 친 중국 성향을 보인다며 문제 삼았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G7 확대 구상에 관련해 “일본과 미국 사이에 긴밀하게 대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G7 정상회의 일정과 개최 형태에 대해서는 의장국인 미국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이 G7서 역사 문제 제기 할라’“아베, 아시아 유일 회원국 유지 원해” 교도통신은 일본이 한국의 참가에 반대한 것에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회원국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과 아베 신조 정권의 의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역사 문제를 제기할 것을 경계한 측면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을 비롯해 일본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문제,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불만을 품고 지난해 7~8월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을 규제하는 등 경제보복 행위에 나섰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도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배상이 끝난 문제라며 사과나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의장국의 G7 회원국 외 국가를 초대하는 이른바 ‘아웃리치’ 형태로 한국을 일시 참석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트럼프, 文 대통령과 전화 회담서“G7 낡은 체제, 한국 참여 희망”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이번 달 개최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를 9월 무렵으로 연기할 생각이며 한국을 참여시키고 싶다는 뜻을 지난달 말 밝혔다. 청와대의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는 G7에 관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과 캐나다는 확대 대상국으로 거론된 러시아의 참여에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접촉 시대 주목받는 생체인식 기술, 얼마나 발전했을까?

    비접촉 시대 주목받는 생체인식 기술, 얼마나 발전했을까?

    행정안전부는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디지털 정부혁신을 앞당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모바일 신분증 도입과 온라인 교과서 확대, 국민비서 도입 등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비접촉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며 비접촉 생체인식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사실 홍채나 얼굴 등을 인식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됐지만 정확도나 인식 속도 등의 문제로 대중화의 급물살은 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할 수 있는 주요 기술로 떠오르면서 IoT(사물인터넷)나 AI(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보안시장 역시 PIN 번호와 카드키 등 기존 방식에서 사용자의 신체적 특징을 활용한 생체인식 방식으로 가파른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비접촉 생체인식 기술로는 얼굴(안면) 인식, (손바닥)정맥 인식, 홍채 인식, 지문 인식 등이 있으며, 최근 두 가지 이상의 인식 기술을 활용한 멀티 생체인식 방식으로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크루셜트랙’은 2017년 설립한 이래 비약적인 기술 발전과 더불어 생체인식 기술 분야를 선도하며 주목받고 있다. 비접촉 방식의 복합 생체인증의 세계 최초 특허를 보유한 크루셜트랙은 안면과 홍채, 지문, 장정맥의 4가지 생체정보를 복합으로 인식한다. 0.5초 이내에 사용자 식별과 정보를 처리하는 신속성을 갖춘 ‘BACS 시리즈(BACS Quattro, BACS Duo, BACS 스마트도어 등)’를 출시, 세계 최대 규모의 보안 전시회인 ‘ISC West’에서 2017년과 2019년에 ‘올해의 신제품’수상하며 제품의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일본과 미국, 독일, 중국, 멕시코,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아 17개국 100여 곳에 제품을 설치했으며, 지난 3년간 국내외에서 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생체인식 기술을 선도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루셜트랙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사의 100% 비접촉 생체인증 솔루션 BACS 시리즈에 대한 문의와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며 “차량 및 운전자 관리 분야, 스마트 빌딩 & 팩토리 산업으로 기술력을 확대해 2022년 매출 1억불 및 상장을 목표로 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바일 운전면허증 내년 도입…“보안 최우선 과제”

    모바일 운전면허증 내년 도입…“보안 최우선 과제”

    내년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도입된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정부혁신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 전반에 확산하는 비대면 문화에 대응하고자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디지털 정부혁신 추진계획’을 비대면 서비스 확대·맞춤형 서비스 혁신 등에 초점을 맞춰 다듬은 것. 먼저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위해 스마트폰에 저장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모바일 신분증’ 도입을 앞당겼다. 정부는 당초 올해 말부터 모바일 공무원증을, 2022년부터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모바일 운전면허증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조정했다. 여러 공공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모아 정보주체인 국민이 직접 관리하고 활용하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초·중·고 교실에 와이파이 구축, 온라인 교과서 확대 등 산업기사 시험 온라인 실시 등 비대면 교육·시험을 확대한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 혁신 부문에서는 국민들이 각자 상황에 맞는 행정지원 및 혜택 등을 안내해주는 ‘국민비서’ 서비스를 올해부터 도입한다. 메신저 챗봇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을 통해 건강검진·국가 장학금 신청·민방위 교육·세금납부 등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 알림을 받고 신청·납부 등의 업무까지 함께 볼 수 있는 통합 서비스다. 여러 번 통화를 거치지 않고 한 번에 민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기관 콜센터도 통합한다. 중앙부처 11개 콜센터를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까지 총 156개 콜센터를 합쳐 범정부 통합 콜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 사물인터넷 기반 재난 예보·경보 시스템 설치, 정부 업무망을 유선망에서 5G 무선망으로 전환, AI 기술을 활용한 통합보안관제시스템 구축, 주민센터 등 4만여곳에 2022년까지 와이파이 추가 설치 등 디지털 인프라 확충 사업도 벌인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이날 국무회의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모바일 신분증 도입에 있어 ‘보안’은 정부가 가장 신경쓰고 있고 기술적으로 완벽성을 추구해 나가야 하는 과제”라며 “개인 스마트폰에 암호화 보관해 관리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하되 생체인증과 같은 허가 없이 열람이 불가하도록 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윤 차관은 “모바일 주민등록증의 경우 공무원증과 운전면허증 등 다른 여타 신분증의 모바일화 결과를 봐가면서 추진할 계획으로 지금으로선 시기를 못 박기는 어렵다”며 “보안에 관한 기술적 발전이 같이 병행해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북한의 막말

    [이경우의 언파만파] 북한의 막말

    그들의 말은 또 거칠었다. 섬뜩하고 자극적이면서 원색적이었다. 여기에 조롱과 힐난까지 섞었다. 내놓은 표현을 두고 스스로 ‘말폭탄’이라고도 했다. ‘오물’, ‘더러운 개무리’, ‘죽탕쳐(짓이겨) 버리자’, ‘철퇴로 대갈통을 부수겠다’, ‘입 건사를 못 하고 짖어 대는 똥개’, ‘맹물 먹고 속이 얹힌 소리 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 ‘여우도 낯을 붉힐 비열하고 간특한 발상’…. 그렇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준비돼 있는 듯 내놓았고 스스럼없어 보였다. 그들의 선전, 선동은 본래 이러한 것이었다. 날카로운 말과 전투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 게 원칙이었다. 상대를 아프게 하고 그래서 내부의 분노를 높이 끓어오르도록 하는 게 기본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내부를 하나로 모으기도 한다. ‘선전: 일정한 사상, 리론, 정책 등을 … 이론적으로 파악하고 인식하게 하는 사상 사업의 한 형식’, ‘선동: 혁명과업을 잘 수행하도록 대중에게 호소하여 … 당정책 관철에로 직접 불러일으키는 정치 사상 사업의 한 형태’(조선말대사전). 북한은 이를 위해 이런 방식에 익숙해 있었고 체계적이었다. 이전의 ‘서울 불바다’ 같은 말부터 그 이후의 험한 말들까지 감정적이기보다 하나의 방식에 따른 것이었다. 북한 사회가 언어를 보는 시각 또한 다르다. 우리에게는 언어가 의사소통의 수단이지만, 북한에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언어는 혁명과 건설을 위한 힘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은 ‘언어’를 “… 민족을 이루는 공통성의 하나이며 나라의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힘 있는 무기”라고도 풀이한다. 국립국어원이 내놓은 ‘북한의 언어 정책’(1992)에 따르면 남쪽에 대한 원색적 표현을 상스럽다거나 교양이 없다고 여기지 않는다. 적개심 고취나 극단적인 비하의 수단으로 본다. 일본이나 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초등교육을 하는 인민학교의 교과서에서부터 원색적인 표현을 실어 익숙해지도록 한다. 최근 북한이 내놓은 막말들은 선전과 선동이었다. 여기서 말 자체를 보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 말 너머의 공간과 상황을 살피는 게 중요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인자 지위를 굳혔다는 사실을 읽었다.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다. 남쪽에 불만을 쌓아 놓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최고 존엄’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 내려는 것도 보았다. wlee@seoul.co.kr
  • 역사 속 시인 윤동주·송창근 목사…그의 집요한 고증, 진실 복원하다

    역사 속 시인 윤동주·송창근 목사…그의 집요한 고증, 진실 복원하다

    초여름 햇살 따가운 금요일 낮에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송우혜 선생을 만났다. 그동안 여러 번 뵈었지만 선생은 그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내 기억 속에 추가해 주신다. 그때그때 휴대전화의 녹음 기능을 쓰게 된 것이 벌써 상당량이 된다. 송우혜 선생은 말할 것도 없이 저 ‘윤동주 평전’의 눈부심을 완성한 저자로 가장 유명하다. ‘윤동주 평전’은 윤동주가 살아 냈던 북간도의 역사와 상황을 사실적으로 복원하고, 당시의 극비 취조문서나 판결문 같은 자료를 섭렵하고 추적해 짧았지만 파란만장했던 윤동주의 삶을 구성해 낸 한국 평전문학의 정점으로 남았다. 정작 선생은 이 책의 가장 빛나는 성과를 무엇이라 생각하실까 한번 여쭈었다.●진실을 바로잡는 귀한 순간들 “북간도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복원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평전을 쓰면서 발견하게 된 가장 귀한 것은 북간도 혹은 명동촌의 실상에 있다는 말씀이었다. 특별히 윤동주의 4학년 때 담임교사였던 한준명 목사의 말씀을 들으면서 소스라쳤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게 다가온다고 한다. “목사님 말씀 가운데 명동학교에서도 일본어를 가르쳤고 은진중학에서도 일본어 교과서를 가지고 동시통역하듯이 우리말로 읽으면서 수업했다는 것을 듣고 많이 놀랐어요.” 또한 선생은 명동 사람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도 신앙적 차원보다는 기독교 세계가 제국처럼 자신들을 보호해 준다는 걸 기대한 현실적, 정치적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떠올린다. 아닌 게 아니라 평전 앞부분에 다룬 윤동주 출생 과정은 명동과 용정을 포함한 북간도의 역사이자 일제강점기 이산(離散)의 역사로도 모자람이 없다. 어쩌면 송우혜 선생은 정직한 역사 기록을 통해 그분들의 신산했던 삶이 역사 한복판으로 살아 나오는 순간을 부조(浮彫)한 것인지도 모른다.“아무도 이러한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때였어요. 그때 진실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신앙과 민족이라는 키워드로 신성화됐던 북간도 역사를 사람살이의 현장으로 재현해 낸 이 장면은 선생을 뛰어난 사학자로 세우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윤동주 생애에 송몽규가 빠지면 안 된다는 점을 알아낸 것이다. 송몽규라는 존재를 알려 윤동주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성과라고 선생은 강조했다. 아닌 게 아니라 선생은 평전 서문에서 “나의 아버지 송두규 목사님의 삼종형인 송몽규 어른이 윤동주 시인의 동갑내기 고종사촌 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점이 더욱 집필의 동력이 됐다고 고백한 바 있는데, ‘송몽규 이야기’야말로 다른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선생만의 창의적 궤적인 셈이다. 윤동주와 송몽규라는 형제요, 친구요, 운명적 동지에 대한 고증과 각인은 선생의 노고가 없었다면 이 땅에 그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을 것이다. 더불어 시집 초판의 서문과 발문을 쓴 정지용과 강처중, 육필 시집 원본을 보관했다가 세상에 알린 정병욱 그리고 윤일주, 윤혜원, 윤영춘 등 가족들, 김정우, 문익환 등 북간도 친우들의 기억 속에서 윤동주는 선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간 모습으로 충일하게 번져 온다. 이분들의 기억과 증언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가 아는 윤동주는 몇 편의 텍스트 안에 옹색하게 갇혀 버렸을 것이다. 송우혜 선생의 걸작 ‘윤동주 평전’ 초간본은 1988년에 열음사에서 나왔고, 1차 개정판은 1998년에 세계사에서, 2차 개정판은 2004년에 푸른역사에서 나왔다. 그리고 현재는 서정시학에서 출간되고 있다. 이렇게 여러 번 판을 거듭할 때마다 선생은 매우 중요한 자료들을 공개하고 그에 대한 예리하고도 전문가적인 해석을 덧대 갔다. 특별히 소설가로서의 정확하고 에두름 없는 문장은 이러한 성과를 대중에게 선명하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야말로 수많은 인터뷰를 하고 발로 뛰면서 귀납한 자료들을 적정한 곳에 배치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윤동주와 송몽규의 연대기를 차근차근 구축해 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선생의 섭렵과 고증의 결실을 후학들이 전거를 전혀 달지 않고 인용하거나 심지어 자신이 알아낸 것처럼 쓰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다. 객관적 사실이나 정보는 공유돼야 마땅하겠지만, 선생이 직접 인터뷰하고 찾아낸 사실만은 반드시 그 출처를 밝혀야 할 것이다.●정확성과 집념,뛰어난 문재의 ‘큰 문학가’ 송우혜 선생이 쓴 평전이 또 하나 있다. 선생은 1947년 송두규 목사의 차녀로 출생했다. “송창근 목사님은 아버지의 오촌 당숙이셨지요. 제 이름도 지어 주셨어요. 이분의 생애와 활동이 개신교 역사는 물론 한국 근대사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생전에 강원용 목사가 들려주신 말씀 하나를 옮겼다. “평양역 생기고 군중이 가장 붐볐을 때가 두 번 있었는데,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감옥에서 나와 평양에 왔을 때 환영 인파가 어마어마했고, 송창근 목사가 평양을 떠날 때 또 한 번 그러했다는 거예요. 오랫동안 그게 전설처럼 전해졌다고 하세요. 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다 온 거지요.” 이 책은 개신교 지도자로서 송창근 목사의 생애를 그려 가면서, 한신대학교 설립자를 송창근 목사로 바로잡는 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기록하는 이의 정확성과 집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알려 준 셈이다.선생은 어렸을 때부터 문재(文才)가 남달랐다고 한다. 1951년 1·4후퇴 때 얘기다. 당시 목사와 장로들이 거제도로 피신하면서 바다를 처음 봤다. “잔잔한 바다를 보고는 어린 제가 ‘바다 위에서 물이 살금살금 기어가’ 그랬대요. 그러니까 배에 함께 탄 교인 한 분이 이 아기는 자라서 큰 문학가가 될 거라고 하셨대요. 자랄 때 그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정말 그 아기는 바다 위를 살금살금 기어가는 물의 흐름으로 군살 없는 문장을 쓰는 ‘큰 문학가’가 됐다. 이후 꾸준히 자신만의 서사를 온축해 온 그 아이는 전문적 고증과 작가적 상상력을 결합해 굵직한 작품을 쓰는 소설가가 됐다. 1980년 등단이니 올해 40주년을 맞는 소회가 있을 듯하다. “그간 쓴 작품 가운데 장편 ‘하얀 새’는 정말 마음먹고 쓴 거예요. 역사물이라기보다는 환향녀를 주인공으로 해 권력과 전통과 인간 내면의 모습을 쓴 작품이지요. 그때 독자들이 한번 손에 들면 놓을 수가 없다고 했어요.” 병자호란 때 나라로부터 보호받지 못해 적진으로 끌려가 온갖 수모를 당한 여인들은 살아 돌아왔지만 다시 모진 세월을 살아야 했다. 더럽혀졌다는 남성 권력의 손가락질을 견디며 살아온 여인들의 삶을 두고 여성주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평론가도 있었다. 이처럼 ‘하얀 새’는 홍제천에 몸을 씻어야 입성이 가능했던 여인들의 삶을 충격적으로 전해 주면서, 국가권력이 전란 후 체제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여인들을 속박한 역사를 담았다. “병자호란 이전인 정묘호란 때부터 벌써 이러한 논리를 편 여성들이 사료에 남아 있어요. 사료를 철저히 읽고 나서 사실에 근거한 소설을 썼습니다.” 이처럼 선생은 집요한 고증의 노력과 문학적 감수성을 결속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작품에 빨려들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불끈 주먹을 쥐었다가 쓰라린 마음에 눈물을 훔치게끔 하기도 한다. 그동안 선생의 브랜드는 이순신, 전봉준, 홍범도, 윤동주 같은 남자들로 알려졌지만, ‘하얀 새’에 그려진 여성들의 삶이 대칭적인 데칼코마니를 이뤄 줄 것이다.●행복 체험으로서의 역사와 문학 “저는 목사의 딸로 태어났어요. 출생 따라 생의 틀이 결정됐지요. 어릴 때부터 성경 인물 이야기를 듣고 자라면서 인간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힘을 키웠다고나 할까요? 신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가치관이 세상살이에 초연한 기질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선생은 세속적 성공이나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 인간과 역사에 대한 정확하고 철저한 이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그 결과로 ‘윤동주 평전’을 내놓았고, 이순신에 관한 중요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했으며, 그녀만의 문장을 오롯이 담은 소설들을 썼다. 1994년에 선생은 한 일간지로부터 동학 관련 소설을 부탁받고는 직접 연구해 쓰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일본 정부 기밀문서인 정보 보고서들, 현지 조선인의 체험 기록 등 당대 사료들 안에 동학의 실상이 눈부시도록 생생하게 살아 있었어요. 그 사료들을 통해 전봉준이라는 영웅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깊이 전율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어요.” 선생의 연재물은 동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전봉준 평전’을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선생은 이때의 행복 체험을 떠올리면서 누구도 넘보지 못할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한다면 하는 분이니. 역사를 가로지르며 진실을 복원해 가는 송우혜 선생이 필생의 업적으로 남길 이순신, 전봉준 작업을 마음 깊이 응원해 마지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문화마당] 의미 있는 실패/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의미 있는 실패/김이설 소설가

    교실마다 옷걸이·방향제·거울 등 용모 단장 물품을 구비하겠다, 온라인 축제를 하겠다, 사복 데이를 정해 교복 없는 하루를 보내겠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인 큰아이가 학생회장 선거에서 낸 공약이다. 포스터와 피켓을 만드느라 난리가 난 방에 웅크려 잠든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관직욕이 많다고 놀렸던 일이 좀 미안해졌다. 그러고는 나도 모르게 이번엔 좀 붙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이의 낙선 경험은 역사가 꽤 깊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전교어린이회 부회장에, 6학년 때는 회장 후보로 출마했다. “인조잔디를 깔겠다”, “토끼장을 만들겠다”, “급식 우유를 초코우유로 바꾸겠다”고 하는 경쟁자들을 이길 재간이 없었다(공약들도 지켜지지 않았다). 초등학교는 학기별 선거였으므로 아이는 총 4번의 낙선을 경험했다. 그러고는 심기일전이라도 했다는 듯이 2년 만에 다시 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것이다. 낙선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내 지난한 습작기도 빼놓을 수 없다. 생애 첫 신춘문예 응모는 스물한 살 겨울이었고 당선된 건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뒤의 겨울이었다. 일년 동안 쓴 소설들을 추리고 고쳐 문예지 신인응모와 신춘문예에 응모를 했다. 평균 일 년에 열 편을 응모하고 열 번 낙선하는 일이 그렇게 10년 동안 반복됐다. 근 백 번은 떨어지고서야 나는 소설 쓰는 사람이 된 것이다. 최근 읽은 ‘실패도감’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인물들의 실패 이야기가 담겼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적이 있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인어공주’를 쓴 안데르센은 연이어 사랑에 실패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가수의 꿈을 포기했고, 위대한 경제학자 마르크스는 정작 돈을 벌지 못해 가계를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마티스는 번번이 전람회에 거절당했고, 몽고메리는 출판 제의를 못 받은 ‘빨간 머리 앤’을 몇 년 동안 창고에 버려둬야만 했다. 어린이책이지만, 이 무수한 실패담을 읽다 보면 ‘실패는 누구라도 하는 것’, ‘실패는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 같은 문장을 쉽게 떠올리게 된다. 교과서 같은 결론이지만 실패가 있어서 훗날의 성공도 있었다는 걸 증명하는 이야기야말로 비단 어린이들에게만 필요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세계인이 인정하는 훌륭한 사람들 또한 보통 사람들처럼 실패했고, 좌절했으며, 심지어 찌질하기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위로받게 되니까. 당연히 그들의 실패 극복기는 범인들인 우리에게 소소한 용기를 주기도 하니 말이다. 내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자면, 백여 번의 낙선 이후에 맞이한 당선 소식은 사실 반갑지 않았다. 그렇게 바라던 당선이 기쁨보다는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당선돼 소설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나도 모르게 당선 그 자체를 목표로 두고 응모했던 건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들었던 탓이다. 그것은 작가가 되는 방법만 알았지, 좋은 작가가 되는 법을 몰랐다는 자각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 순간부터 다시 처음의 자세가 돼야 했다. 문득 잠든 아이의 손에 눈이 갔다. 선거 유인물을 만드느라 검은 매직으로 잔뜩 얼룩져 있는 그 손을 바라보며 아이가 이번엔 부디 당선되기를, 설사 김칫국일지라도 아이가 내세운 공약을 잘 지켜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 자기가 약속한 말을 지키는 일, 책임감을 갖고 학생의 대표로서 남은 중학교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그러나 또다시 낙선자가 되면 어떠랴. 일상 어디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삶이고, 실패와 눈물 속에서 삶의 귀감은 더 용이하게 얻을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
  • [기고] 뉴스와 사회적 가설

    [기고] 뉴스와 사회적 가설

    요즘처럼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 예전의 헛소문을 높여부르는 말 같기도 한데, 진실을 알기 어려운 점은 똑같다. 특히 최근에는 가짜 뉴스의 품질이 첨단 기술의 옷을 입고 있어서 현실을 호도하기도 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의도적으로 만든 가짜 뉴스는 거론할 가치도 없는 거짓말이거나 사실에 근거한 것도 아니라서 널리 퍼졌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후속적인 이슈가 나올 수 없다. 그러나 뉴스의 속성은 세간의 관심을 끄는 팩트를 전달하는 현재의 상황이므로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내용은 극과극을 달릴 수 있다. 또한 뉴스가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면 후속적인 사회의 이슈를 양산하고, 이는 또 다시 해결해야될 과제로 전문가나 정치인들이 만지작거릴 수 있는 어젠다가 되기도 한다. 몇해전 유니세프가 발표한 1살 미만의 유아 사망자가 420만명이라는 뉴스가 있었다. 사망의 원인이 어떤 것이였느냐 보다 그렇게 어린 애들이 1년에 420만명이나 죽는다는 사실에 세계는 어쩔줄 모르는 슬픔과 흥분으로 술렁였을 것이다. 자극적인 뉴스를 만들자면 앙상하고 병든 아기들을 품에 안고 촛점 잃은 부모들의 모습을 부각시키며 42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아까운 어린 죽음과 슬퍼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다루었을 것이다. 이러한 뉴스의 사실을 좀 더 파헤친 의사이면서 통계학자인 한스 로스링은 저서 팩트풀니스(2019)에서 광범위한 팩트에 의한 뉴스의 전달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아의 사망자 수가 1950년에는 1440만명이었고 그 이후로 매해 의학의 발달과 의료의 사각지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유아 사망자가 꾸준히 줄어들어 당시의 420만으로 되었다고 한다.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슬픈 뉴스에서 뭔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뉴스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입체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뉴스는 힘을 갖는다. 앞으로도 계속 추세가 지속될 것인가의 사회적 가설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연구하고 실행에 옮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아 사망자수와 관련된 또하나의 단면을 들여다보면 그 자체로서의 뉴스도 있지만 사망자 수가 줄어든 원인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있을 수 있다. 2014년에 14개 선진국의 1만2000명에게 설문을 돌렸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전세계 1살 어린이가 1개라도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라는 질문에 고작 13% 만이 정답을 맞추었다고 한다. 일본, 독일, 프랑스에서는 6%만이 정답을 맞추었다고 하니 선진국 중에서도 남의 나라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그룹이다. 정답은 80%의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은 예방법종을 전혀 받고 있지 못하다고 막연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50년전에 쓰여진 교과서의 내용을 아직도 상식으로 가지고 있다니 이것도 뉴스거리 아니겠는가? 역사적으로 보면 1720년에 흑사병, 1820년에 콜레라, 1920년에 스페인 독감 그리고 2020년에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100년 주기의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뜻하는 팬데믹 상황을 정리해서 예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항생제의 남용으로 인한 슈퍼 바이러스의 공격,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신종 바이러스의 탄생, 우주 개척으로 인한 미지의 바이러스 출현 등등의 이유로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더이상 과거의 데이타에 근거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이제 막 그 실체를 알아가는 시작 단계이지만, 이미 뉴스가 사회적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유증상자와 확진자 그리고 해외 유입의 경우에 대해서 격리하고 치료하는 것에만 모든 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현격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면 이제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미국의 뉴욕에서는 5명중 1명이 감염되었을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오고 있는데 역시 통계의 선진국 다운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자 전국민에 대한 조사를 할 필요는 없다. 무작위 표본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유효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정도의 표본의 크기라면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이것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2단계 전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백신의 접종이 전국민적으로 필요한지, 개인의 문제인지 국가적 문제인지가 결정지어질 것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사회적 가설은 가만히 놔두면 집단 공포심을 유발하는 뉴스로 남아 있게 된다. 통계적 절차에 의한 사실 파악이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열거한 바와같이 사실에 근거한 뉴스라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대중이 엉뚱한 방향으로 생각하게 만들거나 사회의 리더들이 제대로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도록 하는 폐해가 있다. 10초 정도의 일부 자극적인 뉴스는 나머지 부분을 독자들이 나름대로 수준에 맞게 상상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뉴스에 대한 제각기 다른 해석을 만들게되고, 사회적 가설과 이슈를 생성하여 더 나은 사회로 가는 순기능을 막는다. 입체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사실을 뉴스로 전달하고, 이로인해 생겨난 사회적 가설이 당면 이슈로 해결되는 사회는 지속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능력을 갖는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과학적인 접근 방법과 창의적인 사회발전 프로세스를 어떻게 조합해서 시너지를 내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창의적이든 과학적이든 생각을 많이 해야 신종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대책이 수립될 것이며,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한 가지가 아닐까한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사회에 던진 화두도 인간이 100세를 넘기는 이정표의 깔딱고개 역할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김동철 전 티맥스소프트 대표(공학박사)
  • [사설] ‘고3 입시 불이익 없다’는 교육당국 약속 반드시 지켜야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 학사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우려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그제 “대학마다 고3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조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7월 중에는 고3 대입 관련 방안이 확정돼 발표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도 발언했다. 대학입시가 인생을 좌우하는 한국적 현실에서 재수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라는 고3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에 유 부총리의 약속은 코로나19가 몰고 온 교육부문의 충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안심이 된다. 학원가에 재수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중요한 문제는 새달 교육부가 발표할 ‘고3 구제책’의 세부 내용일 것이다. 고3 교과과정을 이미 이수한 재수생이 유리한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고3 수험생들은 입시 반영 비율이 높은 3학년 내신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과정에서 학교·지역에 따른 불이익을 걱정하고 있다. 올해부터 이미 최대 40%까지 정시확대로 방향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수시 축소에 따라 내신성적 평가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다. 정성적 평가인 학종을 둘러싼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비정상적 교육 환경까지 고려해야 한다. 고3은 재수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 개학으로 중간·기말고사의 정상적인 평가도 어렵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생부에 기록할 비교과 활동도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등교 연기와 수업 차질로 학습량이 부족한 고3 수험생들을 배려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비교과서 출제를 지양하고 교과서 위주로 출제범위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연세대가 4년제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학종에서 수상경력과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을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에게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서강대 등도 학종에서 비교과 활동 최소화 등 다양한 고3 구제 방안을 검토한다니 다행한 일이다. 교육 당국이 새달 발표할 새로운 입시 지침은 무엇보다 공정성을 훼손해선 안 된다. 공정성을 최선의 가치로 삼고 대학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명확하고 투명한 평가 기준을 제시하길 당부한다. 비상시기인 만큼 대학 자율에만 맡기지 말고 대학이 정시확대 등의 꼼수를 쓰지 못하도록 교육부가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큰 방향을 이끌어야 한다.
  • “목줄 채웠어요” 창녕 아동학대 집에서 나온 사슬의 정체

    “목줄 채웠어요” 창녕 아동학대 집에서 나온 사슬의 정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목줄을 채웠고, 설거지나 집안일을 할 때 풀어줬다” 9세 창녕 아동학대 피해 아동이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한 말이다. 10일 경남지방경찰청과 창녕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일쯤 학대 피해를 호소하는 A양의 집에서 학대 도구들을 압수했다. A양의 계부 B(35)씨의 협조를 받아 임의제출 형태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압수품은 프라이팬과 사슬, 막대기(아이는 파이프라 칭함)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한 물품을 대상으로 A양에게 학대 당시 실제 사용된 것이 맞는지 등을 확인 중에 있다. 앞서 A양은 지난달 29일 자신을 구조해준 주민에게 “파이프로 맞고 쇠사슬에 묶였다” “욕조 물에 머리를 담가 숨쉬기 힘들어 죽을 뻔했다” 등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 물품은 A양의 학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B씨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아이가) 집 밖으로 나간다고 하길래 나갈거면 ‘달궈진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져라’고 했다”고 말했다. 집을 나간 뒤 길을 잃을 경우 지문을 통한 개인정보 조회가 가능할 수 있으니 지문을 없애 돌아올 수 없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는 폭행 사실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상습적인 학대라는 점은 부인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B씨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A양의 친모 C씨(27)는 불안증세를 이유로 조사 일정을 2차례 이상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수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왔으나 지난해부터 치료를 받지 않아 증세가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딸을 학대하는 일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C씨의 조현병을 심신미약 상태로 인정할지, 인정한다면 감형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A양 2차 조사 “평소에 목줄로 묶어 뒀다” 진술 경찰은 10일 A양에 대한 2차 조사도 진행했다. 지난 2일 1차 조사 당시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상처 치료도 급했던 만큼 이번 2차 조사는 조금 더 명확한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데 중점을 뒀다. A양은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과의 상담과 조사에서 여러가지 피해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모가 ‘평소에 목줄로 묶어뒀다’거나 ‘밥을 굶겼다’ 등의 피해 상황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은 구조 이후 영양 상태가 나빠 빈혈증세를 호소해 수혈을 받았다는 점, 또래 평균보다 외소한 점 등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몸이 많이 회복돼 2차 조사를 진행했다”며 “수사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모로부터 학대 피해를 주장하는 A양은 지난 1월 가족과 함께 경남 거제에서 창녕으로 이사를 왔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A양은 코로나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집에 머문 시간이 많았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A양의 학교 담임교사는 지난 3월부터 부모를 만나 인사를 하고 교과서와 어린이날 선물을 전하러 세차례 정도 A양 집을 찾았다. 하지만 A양의 부모는 ‘당시 신생아가 있어 감염 위험을 이유로 대면하기 어렵다’고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중 관계와 북한의 대내 선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북중 관계와 북한의 대내 선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북중 관계는 북한의 대내외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고 유엔안보리 회원국이자 공식적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한 국가로서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무력 내정 간섭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 파트너다. 지난 4일 조선로동당의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 담화’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승인을 지지하고 미국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기사를 발표하면서 “폼페이오가 오늘의 공산당이 10년 전과 다르다고 한 것을 보면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가 날로 장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자인”했다며 “순차가 다르지만”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한 공격은 곧 북한 체제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한 대목에선 중국의 비중을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북한이 ‘역사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내부 선전에도 관건적인 역할을 한다. 중국 혁명기에 대한 오늘날 북한의 인식과 사료를 간략히 소개해 보겠다. 북한의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중국 내전에서의 중공 승리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의 명령을 높이 받들고 조선의 우수한 아들딸들은 동북해방작전과 해남도전투에 이르는 가렬처절한 전화의 나날에 청춘도 생명도 다 바쳐 가며 전투마다에서 영웅적 위훈을 세웠다. 조선 인민의 국제주의적 지원에 무한히 고무된 중국인민해방군은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 1947년 여름부터 반공격에로 넘어갔다.” 중국 혁명에 참여한 조선인들은 김일성의 명령으로 파견됐으며 북한의 국제적 지원이 중공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근거로 북한 측은 여러 가지 자료를 제시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김일성이 1945년 9월 15일 ‘중국 동북 지방에 파견되는 군사정치 간부들과 한 담화’라는 문서다. ‘김일성전집’ 제2권에 수록된 이 자료에 따르면 김일성이 일찍이 해방 직후부터 중국 혁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조선이 갓 해방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민의 혁명 투쟁이라는 ‘성스러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국제주의 전사’를 중국으로 파견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일단 많은 조선인이 중국 혁명에 참가해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제2차 국공내전 시기에 북한은 중공군에 물자·의료적 지원, 그리고 휴양도 제한적으로나마 제공했다. 그런데 당시 조선인의 중국 혁명 참가는 김일성, 북한 지도자들과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담화 자료를 보면 해방 직후 조선인의 중국 파견은 마치 김일성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처럼 묘사되지만 사료를 보면 그런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일제 패망과 소련군의 북한·만주 점령이 결정되면서 조중러 3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소련군은 갑작스러운 일제의 항복으로 만주 공격 작전과 조선 해방 작전에 참가하지 못한 88특수보병여단을 해산하고 중국인과 조선인 전사들을 점령 지원에 파견하기로 했다. 파견 계획은 소련 극동군 정찰부장인 추비린(Чувырин) 소장이 담당했다. 그가 소련 극동군 최고사령관 바실레프스키 원수에게 보낸 보고서를 보면 강건을 비롯한 조선인들이 소련군 명령으로 만주에 파견됐고, 그 목적은 ‘국제주의적 지원’이 아니라 소련군 위수사령관 지원이었다는 것이 확인된다. 따라서 파견 직전 김일성이 그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날짜와 내용은 김일성전집에 수록된 자료와 많이 다르다고 판단된다. 또한 한국전쟁 중 미군이 노획한 북한 내부 자료에서도 1919년의 3·1운동이 중국 혁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는 견해가 있으나 국공내전에 참전한 조선인들을 김일성 또는 북한 정치 엘리트들이 파견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라도 인정하는 흔적도 거의 안 보인다.
  • 마포 “교복은 공공재, 지자체 책임”… 중학 신입생 신청 기간 1개월 연기

    마포 “교복은 공공재, 지자체 책임”… 중학 신입생 신청 기간 1개월 연기

    서울 마포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가 연기됨에 따라 지역 내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지원하는 교복 신청 기간을 15일부터 한 달간 연기한다고 9일 밝혔다. 구의 교복 지원사업은 유동균 마포구청장의 대표 공약사업 중 하나다. 유 구청장은 교복을 급식이나 교과서, 학습 준비물과 같은 학습 공공재로 여겨 지원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구는 2018년 서울시 마포구 교복 지원 조례를 제정하면서 학생들에게 동·하복·생활복(교복 간소화 복장)을 지원할 길을 열었다. 올해 교복 지원 대상은 지난 3월 2일 기준 마포구에 주민등록을 둔 중학교 입학생이다. 학력인정 인가 대안학교도 포함된다. 다만 현재 별도로 동주민센터에서 교복 구매비를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생계·의료)는 제외된다. 지원 금액은 1인당 최대 30만원으로, 1회에 한해 지원한다. 학교에 교복 구입비 신청서와 마포구에서 구입한 교복 영수증을 제출해 신청하면 된다. 유 구청장은 “교과서를 주는 이유와 교복을 주는 이유는 다르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매일 입어야 하는 교복을 학습 공공재로 인식하고 지자체부터 이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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