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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엔 말과 함께 달린다… 한국마사회, 맞춤형 승마 프로그램 풍성

    가을엔 말과 함께 달린다… 한국마사회, 맞춤형 승마 프로그램 풍성

    마사회, ‘도심승마축제’ ‘재활·힐링승마’ 등으로 승마 대중화 앞장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어우러지는 가을은 승마를 즐기기에 최적의 계절이다. 한국마사회는 계절적 특성과 국민적 수요에 맞춰 다양한 승마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민에게 새로운 여가문화를 제안하고 있다. 우선 렛츠런파크 서울 포니랜드에서는 가을 나들이 시즌을 맞아 매주 주말 ‘포니 승마체험’을 운영한다. 키 100cm 이상 어린이부터 초등학생까지 참여 가능하며, 걷기·꾸미기·빗질 등 교감 프로그램 ‘포니랑 놀기’도 함께 진행된다. 또 마사회 대표 캐릭터 ‘말마프렌즈’와 함께 즐기는 놀이공간 ‘포니 창의존’도 마련됐다. 어린이 중심의 포니체험 외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도심승마축제’가 렛츠런파크 서울을 비롯해 안산, 세종, 울산 등의 시민공원을 중심으로 지역축제와 연계해 열린다. 특별한 승마체험도 있다. 소방관, 해양경찰, 가축방역직 등 공익직군과 범죄피해자·자살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힐링승마’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3437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일반 국민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강습비의 40%를 지원해 승마 대중화를 꾀한다. 65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 힐링승마’ 역시 올해부터 전국 단위로 운영 중이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재활승마’는 신체 능력 고도화와 자신감 향상에 기여해 왔는데, 최근에는 가족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돌봄 부담과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가족 간 정서적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청소년기 승마 교육도 눈에 띈다. 한국마사회는 학교체육승마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52개교, 올해는 70여개 초·중학교에서 승마수업을 운영 중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승마 관련 내용이 반영돼 단위학교에 보급됐다. 승마장이 부족한 서울지역에는 ‘돌봄승마’를 새롭게 도입했다. 민간승마장 대신 우리동네 키움센터와 협업해 아이들에게 말과 교감할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마사회는 이처럼 지역·대상별 맞춤형 승마 지원사업을 통해 국민과 말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형성을 도모하는 동시에 승마를 국가적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가을은 승마를 즐기기에 최적의 계절인 만큼, 국민이 말과 함께 자연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승마를 통한 삶의 질 향상과 말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콜디츠(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열린책들) 독일 작센주에 있는 콜디츠성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포로수용소로 사용됐다. 이곳에 잡혀 온 이들은 연합군 소속이지만 개개인은 공산주의자, 과학자, 동성애자, 귀족, 시인이었고 계급과 신분, 정치 성향, 민족 갈등을 드러냈다. 수감자들은 온갖 방식으로 탈출을 시도하면서도 연극과 음악회를 열고 서로의 언어를 배웠으며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역사 속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매혹적으로 풀어내는 작가로 명성을 얻은 저자는 고립된 수용소가 하나의 사회가 되면서 연대와 배신, 욕망과 광기, 유희와 절망이 뒤섞여 벌어지는 또 다른 전쟁을 흥미롭게 펼쳐 냈다. 536쪽, 3만 2000원. 기본경제 기본사회(유영성 지음, 다할미디어) 경기연구원 기본소득연구단장을 지낸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시장경제가 보여 준 한계를 인지하고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보장하는 새로운 구조적 질서로서 기본경제와 기본사회 개념을 정립했다. 기본경제는 주거, 식량, 의료, 교육, 돌봄, 에너지 등에 대한 생산·분배·소비 체계를 다시 설계한다. 기본사회의 핵심 가치는 신뢰와 연대, 상호 의존, 존엄이다. 이 두 개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진짜 성장과 분배’의 길을 설계해 제시한다. 328쪽, 2만원. 이야기로 보는 중국 기예(이민숙·송진영·이윤희 외 지음, 소소의책) 순식간에 얼굴이 바뀌는 변검, 병풍 뒤 그림자로 이야기를 펼치는 피영희, 천하 비경을 무대 삼은 실경공연, 수수께끼 같은 문양을 짜내는 직금, 돌을 갈고 닦아 만드는 신묘한 옥기 등 중국에는 기나긴 역사만큼 다양한 문화의 산물이 전해 내려온다. 열여섯 가지 공연·공예 예술을 꼽아 각각의 전문가들이 기예의 전승 과정을 살피면서 현대에 어떻게 향유되고, 미래엔 어떻게 펼쳐질지 가늠해 본다. 216쪽, 2만 1000원. 수학을 못한다는 착각(다비드 베시 지음, 고유경 옮김, 두시의나무) 저자는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 수학은 수학을 싫어하게 하고, 직관과 상상력이 작용하는 비공식 수학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 준다고 했다. 르네 데카르트부터 알렉산더 그로텐디크, 윌리엄 서스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비공식 수학을 어떻게 느끼고 이해했는지 보여 주면서 생각의 기술을 활용하는 법으로 연결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수학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약간은 희미해질 수도 있겠다. 400쪽, 2만 4000원.
  • 굴뚝서 생태·바이오 변신…국가 프로젝트 주역 된 서천

    굴뚝서 생태·바이오 변신…국가 프로젝트 주역 된 서천

    충남 서천군이 강력하게 변화를 추진 중이다. 서천군은 한때 인구가 16만명을 넘어섰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장항제련소와 장항선 철도, 장항 국제무역항 등 대한민국 산업 물류를 이끌며 근현대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도시였지만 지난해 기준 인구가 4만 8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무자비한’ 화재와 집중호우 등 유례없는 재난을 극복한 서천군은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생태를 복원하고 해양 바이오산업 등을 육성하며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축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관광 자원 바탕으로 한 생태 복원과 해양 산업 육성 집중 서천군은 신속하게 재난을 극복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월 발생한 서천특화시장 화재 직후 95일 만에 임시 특화시장을 개장하며 상권 붕괴를 막아 냈다. 서천특화시장은 2027년 2월 재개장이 목표다. 지난 7월 16~20일 집중호우로 인해 공공시설 194건과 사유시설 1862건 등 62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신속하게 복구해 군민들이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었다. 서해안을 품은 군은 생태 복원과 해양 바이오산업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로 경제성장을 꾀한다. 밑바탕은 군이 장항 국가습지 복원과 송림자연휴양림·서천갯벌 등 장항읍 송림 일대에 추진 중인 ‘브라운필드 종합개발 사업’이다. 대한민국 발전 축이었던 장항제련소로 인한 심각한 오염 지역을 대한민국 최초의 자연 복원형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환경부는 2009년 오염 토지 110만㎡를 매입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정화했다. 군은 이곳에 장항 국가습지 복원과 함께 서천 생태관광센터 등을 조성해 국제적인 자연 복원 관광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새 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안에 장항 브라운필드 재자연화 구상이 담겨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한 대규모 숙박 시설 조성도 계획 중이다. 해양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내에 해양바이오산업화지원센터의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해양 바이오기업을 육성하는 서해권 해양 바이오 클러스터도 지난 3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서해연구소 유치가 확정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무한한 바다의 가치를 이용한 지역 발전도 꾀한다. 국제적 물류 거점 기지로 도약하기 위해 장항항 기능 확대를 추진한다. 서면 일원에 1220억원을 투자해 128실과 수영장 등을 갖춘 리조트도 계획 중이다. 장항항·홍원항 일원에는 국비 612억원 규모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이 진행되며, 민간 투자를 포함해 총 7600억원 규모의 관광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축제 도시’도 서천의 매력이다.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한산모시문화제’는 7년 연속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맥문동 군락지에서 펼쳐진 ‘장항 맥문동 꽃 축제’는 전국 최고 꽃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소나무 군락지에서 열려 보랏빛 감성을 자극한 축제에는 22만명이 다녀갔다. 서해안 최고 황금어장답게 ‘사계절 수산물 축제도시’ 애칭도 있다. 3월 주꾸미, 5월 자연산 광어·도미와 장항항 꼴갑(꼴뚜기와 갑오징어), 9월 홍원항 전어·꽃게 등 다양한 수산물 축제가 인기다. 신성리 갈대숲 수변과 송림리 생태·휴양관광 시설, 춘장대해수욕장 해양레저 클러스터화 등 관광지 개발도 더해지면서 전국 최대 생태관광 거점으로 탄생하고 있다. ●정부와 충남에 김 가공 세척수 규제 재검토 공식 건의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군은 최근 정부와 충남도에 ‘김 가공 배출수 전용 기준’ 마련과 기존 규제 재검토를 공식 건의했다. 서천은 충남의 대표적 김 주산지다. 500년 역사를 가진 물김 양식 규모는 약 3400㏊로 충남(4110㏊)의 82%를 차지한다. 2014년 전국 최초로 김 가공 특화단지를 조성했고 2023년 김 산업진흥구역에 선정됐다. 서천 김은 우수 품질을 앞세워 김 수출도 주도한다. 서천에는 57곳의 마른김 가공업체가 밀집해 있다. 어업 1000여가구가 3000억원 규모로 생산하는 ‘검은 반도체’ 김 산업의 중심지다. 하지만 과도한 환경 규제가 김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됐다. 마서·비인·종천면 등의 33곳 김 가공 시설에서는 하루 3만 4000t의 세척수를 사용한다. 화학물질이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세척수는 폐수 배출 시설로 규제받는다. 서천군 관계자는 “세척수는 겨울철 김 양식장 해역에 영양염류를 공급해 ‘김 황백화 현상’ 감소에 도움을 준다”며 “현장 여건을 반영한 환경 기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K팝 긍정의 힘

    [길섶에서] K팝 긍정의 힘

    팝송 ‘호텔 캘리포니아’는 미국 록 밴드 이글스가 그래미상을 수상한 대표곡이다. 중고교 시절 카세트테이프로 수백번 돌려서 듣곤 했다. 특히 곡 후반부의 기타 듀엣 솔로는 전 세계 기타리스트들이 교과서처럼 학습하는 명연주다. 그런데 이 곡이 10여년 전 가사 논란에 휩싸였다. “절대 이곳을 벗어나지 못한다”라는 대목 등이 마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묘사했다는 것이다. 다른 팝송 가사들도 우리말로 꼼꼼히 해석해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욕설은 물론이고 강도, 살인, 마약 관련 용어가 흔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은 어떤가. 가사의 메시지가 너무 긍정적이다.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지만 숨지 말고 너답게 빛나라” 등은 누구나 듣고 싶은 위로와 용기의 말이다. 몇 년 전 K팝 위기설이 불거진 적이 있다. 홍콩 느와르 영화처럼 반짝 뜨고 말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K팝은 아직도 건재하며,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파에 찌든 사람들에게 긍정의 힘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 장수의 비결인 듯하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참고서 구입도 교육복지로”… 전국 최초 도서구입비 지원 조례, 서울시의회 본회의 가결

    고광민 서울시의원 “참고서 구입도 교육복지로”… 전국 최초 도서구입비 지원 조례, 서울시의회 본회의 가결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 서초3)이 발의한 ‘서울시교육청 도서구입비 지원 조례’가 지난 12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22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번 조례는 학생들이 학습활동에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교재, 참고서, 전자책 등 도서 구입 비용을 지원하여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이번 조례는 전국 최초로 학생들이 활용하는 교재, 참고서, 전자책 등 구체적인 도서구입비 지원을 제도적으로 명문화한 것으로, 무상교육의 범위를 교과서 너머까지 확장해 교육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의지를 반영했다. 학생들이 실제 학습 과정에서 활용하는 참고서와 문제집을 직접 지원 대상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교육비 보조를 넘어 학습격차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사교육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78만 2000원에 이르며, 그중에서도 고등학생은 102만 9000원에 달해 전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서울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까지 겹쳐 가계의 압박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조례의 정책적 의미는 더욱 크다. 고 의원은 “무상교육이 교실 안 교과서에만 머무르는 동안, 정작 학생들이 많이 활용하는 참고서는 여전히 가계 부담으로 남아 있다”며 “태블릿, 노트북 등 디지털 학습기기 보급도 필요하지만, 학생들이 매일 학습에 활용하는 참고서와 문제집 지원이야말로 가장 직접적이고 실효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조례는 OECD 교육지표 기준에서 교재·참고서가 ‘핵심교육재화’에 해당함에도, 그동안 민간 가계 부담에만 맡겨졌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의미도 가진다. 초·중·고 입학생에게 지원되는 입학준비금도 실제 사용처는 교복 구입 등에 집중되어 서적의 구매 비율은 중·고등학교는 전체 입학준비금 예산 대비 2.5% 이내, 초등학교는 13% 이내에 불과하였다. 서울시교육청 도서구입비 지원조례안 검토보고서(2025.4.29.) 게다가 입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여 재학생들의 참고서 구입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조례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서구입비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다른 제도와 차별화되고 실질적 효과가 크다. 조례는 교육감이 도서구입비 지원 시책을 수립하고,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학생을 우선하여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집행 내역의 투명한 공개 및 부정수급 발생 시 환수 조치 등 실행력 및 공공성 확보를 위한 장치도 함께 마련됐다. 다만, 교육청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여 교육감이 정하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시행하도록 하였다. 고 의원은 “참고서 비용 지원은 단순한 경제적 보조를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일”이라며 “이번 조례가 학습격차 해소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특별인터뷰] 김양수 필암서원 하서도서관장이 말하는 필암서원의 미래

    [특별인터뷰] 김양수 필암서원 하서도서관장이 말하는 필암서원의 미래

    하서도서관,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유학자 하서선생 영정 제작, 국가유산청에 정식 건의 예정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아홉 서원 가운데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筆巖書院)은 독보적 존재감을 지닌다. 제향(祭享)과 강학(講學)이라는 서원의 본령 가운데 ‘교육’ 기능을 실질적으로 복원한 유일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필암서원 내 ‘하서도서관’을 세우고 운영을 이끌고 있는 김양수 관장이 있다. 김 관장은 “서원과 책은 본디 불가분의 관계”라며 “오늘날 전국의 많은 서원이 텅 빈 전각만 남은 것과 달리, 필암서원은 살아 있는 도서관을 품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3월 문을 연 하서도서관은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학문은 장성을 따를 수 없다)’이라는 고장의 상징을 되새기며 독서 문화를 확산하는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서관에는 하서 김인후 선생과 필암서원 관련 연구서, 동양고전과 유학 저술은 물론 문학·예술·역사 등 교양서까지 4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김 관장은 방문객들에게 직접 집필한 《하서 김인후 선생 일대기》를 나눠주며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열람 공간을 넘어 책을 매개로 학문과 사유를 나누는 현대적 ‘강학의 장’을 되살리려는 그의 의지가 담긴 행위다. 오늘날 도서관이 단순한 자료 보관소를 넘어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에 발맞춰, 하서도서관 역시 새로운 미래상을 모색하고 있다. 김 관장은 “호남을 대표하는 유학자 하서 선생의 표준 영정 제작을 국가유산청에 정식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는 화폐 초상과 표준 영정을 통해 국민적 친근성을 얻었으나, 하서 선생은 교과서에서조차 자취를 감춘 현실이다. 김 관장은 “과거 교과서에 실렸던 하서 선생의 시조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조차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대로라면 후대의 인식 제고는 요원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교과서 수록 확대, 학술 교류,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하서 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꾀할 계획이다. 김 관장이 구상하는 필암서원의 미래상은 분명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옛것을 새롭게 해석하되,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지 않는 서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상반기 동안 국내 아홉 서원을 직접 돌아본 그는 “전통만을 고수하는 서원은 시대적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한계를 절감했다고 회고한다. 동시에 하서도서관에서 수많은 방문객과 소통하며 “사람들이 서원에서 기대하는 것은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미래의 지향”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의 비전은 명확하다. “고루한 옛 모습의 답습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인문학당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미화가 아니라, 인문학적 가치를 기술과 접목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학습 공동체를 열어가겠다는 실천적 선언에 가깝다. 필암서원은 지금, 과거의 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머물 것인가, 아니면 21세기 인문학의 산실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김양수 관장의 구상은 그 길목에서 제시된 하나의 선명한 답변이자, 전통과 미래를 잇는 문화적 도전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 이상원 경기도의원, 사회적경제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분야 전문성 부족 지적

    이상원 경기도의원, 사회적경제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분야 전문성 부족 지적

    경기도의회 이상원 의원(국민의힘, 고양7)은 11일 열린 사회적경제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사회적경제 이해 부족과 전문성 결여를 강하게 지적했다. 이날 이상원 의원은 후보자가 언더독스,테스트웍스 등 투자 유치나 IPO 단계까지 성장한 대표적 사회적기업조차 알지 못했다고 답변한 사실을 문제 삼으며, “사회적경제를 총괄할 기관장이 기본 현황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한 자기소개서에서 현 경제를 ‘탐욕적 시장경제’로 규정하면서도 기업인을 ‘애국자’라고 표현한 부분을 지적하며 “기업이 참여하는 시장경제를 한편으로는 탐욕적이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애국자로 치켜세우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혹여 사회적경제를 시장과 분리된 이념적 도구로 이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후보자가 “사회적경제는 시장경제를 보완하는 제도적 장치”라고 해명했지만, 이 의원은 직무계획서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획서에 제시된 3P, GWP 등은 교과서적 원리에 불과하다”며 “사회적경제조직은 스타트업보다 훨씬 불안정한데 이를 해결할 전략과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상원 의원은 사회적경제기업의 다수가 판매·유통업에 집중돼 있는 현실을 수익화 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회적 가치와 이윤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기술사업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유니콘 기업 육성, 신규 일자리 창출, 매출 목표 등 구체적 계획이 반드시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적기업 인증 조건에 대한 답변조차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회적경제 제도적 기준조차 숙지하지 못한 것은 전문성 부족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후보자가 다양한 행정·경영 경험을 쌓아온 점은 인정하지만, 사회적경제원장으로서 요구되는 전문성과 현장 이해, 책임의식이 부족하다면 결국 도민의 혈세만 낭비될 것”이라며 “사회적경제 생태계 발전을 이끌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 수행하듯 그은 선으로 덮은 화폭, 최병소 화백 별세

    수행하듯 그은 선으로 덮은 화폭, 최병소 화백 별세

    연필과 볼펜의 선을 수행하듯 그어 마침내 화면을 덮는 ‘신문 지우기’ 연작으로 유명한 최병소 화백이 11일 별세했다. 82세. 최 화백은 중앙대 서양화과와 계명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0년대 후반 대구 현대미술운동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며 실험적 태도와 독창적 조형 언어를 개척했다. 신문과 잡지를 볼펜이나 연필로 반복해 덮는 ‘지우기’ 행위를 통해 기존 이미지와 언어를 지우고 새로운 시각적 질서를 구축한 작업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작업은 6·25 전쟁 직후 신문 용지로 만든 임시 교과서를 사용했던 경험에서 비롯됐다. 검은 단색으로 덮인 작품은 ‘아무것도 없는 그림의 반란’으로 불리며 2000년대 이후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다. 그룹 방탄소년단 RM이 작품을 소장하며 대중적 관심을 끌기도 했다. 8000여 개의 흰색 세탁소 철제 옷걸이들을 세로 7m, 가로 4m 크기로 바닥에 배치해 백색의 단색화 같은 설치 작업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생테티엔 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었다. 앞서 지난 4월 서울 성북구 우손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이 생전 마지막 전시가 됐다. 빈소는 대구 영남대학교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류향하씨와 자녀 최원석·지안씨, 사위 김성근씨, 며느리 강미애씨 등이 있다. 발인은 13일. (053)620-4670.
  • 안광률 경기도의원, AIDT 예산 졸속 집행 엄중 경고

    안광률 경기도의원, AIDT 예산 졸속 집행 엄중 경고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안광률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시흥1)은 지난 10일 열린 제386회 임시회 상임위 회의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제출한 「2025회계연도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세출예산 이용에 관한 건」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안 위원장은 AI디지털교과서(AIDT) 사용료 지원을 위해 제출된 이번 예산 이용(移用) 안건 관련하여 교육청이 의회의 권한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안건을 추진했다고 질타했다. 그리고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 개정이 7월에 이루어져 의회에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회기가 임박해서야 안건을 제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상임위 보고 전에 언론을 통해 먼저 집행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단 한 번이라도 이런 사태가 반복된다면 내년도 예산 편성과 심의 과정에서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안 위원장의 강한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해당 안건은 ‘2학기 단위 도서는 각급학교 운영비 등 자체 예산을 우선 활용하고, 예산이 부족할 경우 반드시 교육기획위원회와 사전 협의 후 추가 예산을 사용한다’라는 부대의견을 반영하여 원안 가결되었다. 한편, 이번 세출예산 이용 안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2025.8.14.)으로 AIDT의 법적 지위가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변경됨에 따라 129억여 원 규모의 기존 교과서 지원 예산을 정책사업으로 전환해 2학기 사용료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 이인규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구독료 예산 이용, 성급한 정책 추진은 중단돼야”

    이인규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구독료 예산 이용, 성급한 정책 추진은 중단돼야”

    교육 효과가 검증되지 않아 교과서 지위를 상실한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육자료로 전환된 뒤에도, 경기도교육청이 2학기 구독료 지원을 강행하자 도의회에서 ‘성급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이인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두천1)은 10일 열린 「제386회 임시회 제1차 교육기획위원회」 심의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제출한 2025년도 경기도교육비 특별회계 세출예산 이용(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 같은 배경에는 AI 디지털교과서(AIDT)가 교과서로 지정되어 전면 도입이 추진되었으나 ▲ 준비 부족과 ▲교육 효과 검증 미비 ▲개인정보 보호 ▲학습 격차 우려 등으로 교육 현장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결국 지난 7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AIDT는 교과서 지위를 상실하고 단순 교육자료로 전환되었으며, 현재 학교 자율 선택에 맡겨진 상황이다. 이 의원은 “교과서 예산 129억 원을 줄여 교육자료로 전환된 AIDT 구독료를 지원하는 것은 도민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으로서 재정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전국적 기조와도 맞지 않는 성급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예산 처리 방식의 문제를 지적하며, “이번 사안은 반드시 의회 사전 승인이 필요한 ‘예산 이용’에 해당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교육청이 이미 언론을 통해 구독료 전액 지원을 약속한 것은 의회의 권한을 무력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AI와 디지털의 교육적 활용 자체는 필요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졸속적인 예산 지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충분한 검증과 내실 있는 정책 설계”라며 “정말 필요하다면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편의와 실무를 이유로 의회를 건너뛰는 행정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무엇보다 교육 효과와 정책적 타당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히 예산을 투입하기 전에, 면밀한 검증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인규 의원은 현재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AIDT 정책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도민의 세금이 올바르게 쓰이도록 교육재정의 건전성과 정책의 타당성을 철저히 살피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 김정희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대표발의, ‘전라남도교육청 교육물품 공유 활성화 조례’ 교육위 통과

    김정희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대표발의, ‘전라남도교육청 교육물품 공유 활성화 조례’ 교육위 통과

    김정희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전라남도교육청 교육물품 공유 활성화 조례’가 10일 제393회 전라남도의회 임시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는 도내 공립학교와 교육기관에서 사용되는 교육물품의 활용도를 높이고 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본계획 수립, 정보 시스템 구축, 공유지원센터 설치 등을 규정하고 있다. 학교 통·폐합 등으로 불용처리된 교육물품이 공유지원센터를 통해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학교 교육현장에서 다시 쓰일 수 있도록 해 예산 절감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했다. 김정희 교육위원장은 오늘날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공유경제의 흐름 속에서, 전남교육청 교육물품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교육문화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통·폐합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이번 조례를 통해 고가의 교육물품을 학교 간에 공유하고 순환시키면 학생들은 필요한 교육물품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고, 학교는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불어 폐기물 발생을 줄여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물품을 아끼고 함께 쓰는 과정에서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협력과 배려의 가치’를 직접 배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례 제정은 단순히 물품 관리 차원을 넘어, 친환경·참여형 공유교육 문화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휴 교육물품을 나누고 순환시키는 작은 움직임이 모여 전남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바꾸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희 교육위원장은 “이번 조례는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닌 미래세대를 위한 생생한 교육의 교과서다”며 “절약된 예산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다시 투자되고, 공유된 물품은 교육 현장의 격차를 줄이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교육청은 나주시 소재 옛 문평남초등학교를 ‘교육물품 공유경제 지원센터’로 구축 중이다. 이달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육물품 공유 시스템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운영 성과와 부족한 점을 면밀히 분석해 ‘전남형 교육 공유경제 모델’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 명지대, 2025 하계 해외 단기연수 성료… 글로벌 인재 양성에 박차

    명지대, 2025 하계 해외 단기연수 성료… 글로벌 인재 양성에 박차

    명지대학교는 지난 6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2025 하계 해외 단기연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재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과를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해외 자매대학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재학생들의 외국어 능력과 국제적 안목, 글로벌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한 어학연수를 넘어, 분야별 전문 교육과 국가별 문화 체험을 결합한 종합형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올해 연수에는 약 130명의 재학생이 참여했으며, 프랑스·영국·체코·중국·캐나다·일본·아일랜드 등 7개국 11개 대학으로 파견됐다. 학생들은 대학별 운영 기간(1~4주)에 맞춰 어학 집중과정, 전공 강의, 현지 기업 탐방, 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국제적 경험을 쌓았다. 참가 학생 진연호(산업경영공학과 22학번)씨는 “서예와 종이접기, 만두 만들기 등 중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교과서에서 보던 중국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특히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가 어학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명지대 국제교류처 관계자는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프로그램별 60만원에서 100만원의 장학금 지원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더 많은 학생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명지대는 해외 교육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재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차경, 건축에 자연을 담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차경, 건축에 자연을 담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청소년들은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10대의 대부분을 입시에 대한 중압감 속에서 보낸다. 나 또한 중압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공부하지도 잘 놀지도 못하며 어중간하게 그저 책상에 앉아만 있었다. 그냥 놀기는 눈치 보이고 교재를 들여다보기는 지겨울 때 국어 교과서를 아늑한 피난처 삼았다. 따지고 보면 국어 교과서는 우리말로 지어진 좋은 글들을 총망라한 한국말의 보고였다고 생각한다. 김영랑의 시, 안톤 슈나크의 수필, 정철의 가사 등 모두 문자 그대로 구슬 같고 옥과 같은 좋은 글들이다. 특히 조선 황진이의 시조는 내용도 훌륭하지만 글이 입으로 들어와 혀끝에 닿을 때의 느낌이 너무나 좋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 버혀내어// 춘풍 니블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한겨울 긴 밤을 한허리 베어 내 서리서리 넣어 놨다가 보고 싶은 이 오면 굽이굽이 펴겠다는 이 짧은 시조는 화려하면서 애절하게 피어 있는 꽃 같기도, 맛있게 조리된 음식 같기도 하다 결국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지금도 가끔 시렁 위에 올려놓은 곶감처럼 입에 넣고 오물오물 이 글을 외운다. 한국어는 다양한 양념으로 만든 깊고 풍부한 우리 음식처럼 무척 다양한 어휘가 있다. 또한 입에 닿는 느낌이 형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생생하다. 세상 모든 언어에는 독특한 구조와 역사, 정서가 깃들어 있고 그 언어가 가진 속성을 잘 살려 독특한 미감과 정서를 듬뿍 담은 글이 있다. 한글도 아름다운 글들로 생명을 얻고 한국만의 독특한 정서로 살아남아 있다. 몇백 년 전 어떤 이가 지은 글이 시간을 뛰어넘어 정서를 전달하는 것이 여전히 신기할 따름이다. 건축도 그렇다. 절대적으로 좋은 건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지역 혹은 그 나라의 특별한 환경에 적합하고 독특한 정서와 미감을 잘 담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은 한 편의 시가 되기도 하고 멋진 그림이 되기도 한다. 물론 잘 지었을 때만 그렇긴 하지만. 멋진 비례 혹은 훌륭한 재료만큼 중요한 것이 공간 간의 관계이고 또한 자연과의 관계이다. 자연을 건축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인간과 건축의 관계만큼 중요한 건축의 요소이다. 자연에 살고 싶어 하면서도 자연을 두려워하는, 이런 복합적이고 양립하는 감정들이 인간의 숙명이기도 하다. 건축은 자연을 바라보는 창이다. 땅 위에 건물을 짓고 그 안에 창을 달아 풍경을 담는다. 문으로는 사람이 드나들고 창을 내어 자연이 드나들게 만든다. 그리고 각 영역의 성격에 맞도록 경치를 담는다. 말하자면 그림을 액자에 담아 거는 것처럼 건축은 풍경을 방으로 끌어들이는 행위가 된다. 자연을 보는 시각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경치를 빌린다는 의미인 ‘차경’(借景)은 동양의 공통적인 조경법이다. 한중일에서 특히 많이 사용하는데 한국은 그중에서도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심이 각별하다. 중국 정원은 매우 화려하고 이야기가 명확하며 그 장소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뚜렷하다. 정교하게 꾸민 일본 정원은 아름다움에 거리를 두고 정중하게 줄을 지어 감상한다. 우리는 인공 구조물을 만들되 자연스럽고 은근하게 자연에 끼어든다. 마치 솜씨 좋은 바느질로 감침질하듯 경계가 보이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충남 아산에 염치(鹽峙)라는 동네가 있다. 소금고개라는 뜻일 것이다. 그 한가운데 1950년에 물길을 막아 만든 호수가 있다. 아주 넓은 호수는 아니지만 주변에 낮은 산들이 멀찍이 둘러치고 남쪽 한 귀퉁이는 너른 논으로 툭 터져 있어 제법 호방하고 넉넉한 느낌이다. 이곳에 호수와 바로 붙어 있고 동서로 길어 남쪽을 넓게 마주본 땅에 집을 지었다. 한 부부의 의뢰로 부모님과 손님을 고려해 세 채로 구성된 집을 설계했다. 예전에 3대 혹은 그 이상의 대가족이 한집에 살던 때에는 다양한 세대 간의 갈등을 완충하기 위한 공간적 장치가 필요했다. 각 채를 분리하고 그 사이 마당이 완충 공간이 돼 세대 간, 성별 간 거리를 벌려 놨다. 이 집도 서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조금 거리를 둘 수 있는 마당의 적절한 배치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집을 지을 때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땅의 형상과 주변과의 관계다. 동서로 길고 전면이 트인 형상을 고려해 세 단위의 집이 나란히 붙은, 즉 병렬로 세 개의 사각형을 놓은 듯한 구성을 택했다. 강을 향해 나란한 세 사각형 중 왼쪽은 부부가 쓰는 안채, 가운데는 부모님채, 오른쪽에는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엌과 거실이 있는 공용채를 놓고 중간중간 마당으로 사이를 벌렸다. 그리고 각 채의 창에서 보이는 호수는 조금씩 다른 풍경이 되도록 만들었다. 호수를 한허리 베어 내 각 창문에 담았고 각자의 마당에 담았다. 안채의 마당은 관리가 쉬운 정적이고 담담한 마당이고, 부모님 채의 마당은 간단한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쪽마루까지 달린 푸른 마당이다. 집은 호수와 평행하며 이어진다. 길에서도 호수가 보이도록 중간에 열리는 부분을 만들었다. 1층에서는 각 채가 분리되지만 2층의 복도를 통해서는 모두 연결된다. 그렇게 자연을 끌어들이고, 호수를 담은 집이 완성됐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한국인 독서율 88% 육박하는데 문해력 떨어지는 이유는?

    한국인 독서율 88% 육박하는데 문해력 떨어지는 이유는?

    지난해 한국인의 독서율이 88%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그동안 한국 독서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주장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됐다. 대한출판문회협회 산하 한국출판독서정책연구소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4년 독서문화 통계 보고서’를 8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성별, 나이, 지역을 고려한 비례배분 방식으로 만 19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표본으로 뽑아 조사한 것으로 신뢰수준 95%에서 표본 오차는 ±3.10%P다. 설문은 총 25개 문항으로 독서 경험 유무, 매체별 독서량, 구매량, 독서 시간, 독서 생활 변화, 선호 분야, 도서관 이용 양상, 정보 습득, 저작권 인식 등 독서 생활과 문화에 대해 포괄적으로 물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연구소는 그동안 한국 독서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되고 알려진 것은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에서는 독서율을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거의 매년 조사하고 있지만, OECD 등 국제기구에서 독서율과 독서량 조사는 하지만 최신 자료도 10년 전 것으로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독서와 출판 개념을 적용해 ‘독서’의 개념을 ‘모든 종류의 출판 콘텐츠를 읽는 행위’로 규정해,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웹툰과 웹소설 등 웹콘텐츠, 잡지, 웹진, 학술지 논문, 심지어 학습참고서, 교과서, 수험서까지 모든 형식의 출판 콘텐츠를 포함해 독서율을 조사했다. 또 출판 콘텐츠를 한 번 또는 일부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도 독서율에 포함했다. 이렇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성인 중 출판 콘텐츠를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87.8%로 전년 대비 2.4%P 상승했다. 매체별로 보면 종이책 독서율이 80.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뒤를 웹툰(41.4%), 전자책(37.5%), 잡지 및 웹진(34.9%)으로 나타났다. 성인 1인당 평균 독서량을 보면 종이책 5.4권, 전자책 1.4권, 웹소설 35.7화, 웹툰 42.8화, 오디오북 0.8권, 잡지 및 웹진 1.1호, 학술지 논문 0.9편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24년 4월에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와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를 보인다. 문체부 조사는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만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이에 따라 성인 독서율은 43.0%, 독서량은 종이책 1.7권, 전자책 1.9권, 오디오북 0.3권으로 나타났다. 또, 독서의 주된 목적은 ‘식견을 넓히고 교양을 쌓기 위해서’가 가장 많았고, 독서 방해 요인으로는 ‘업무나 학업으로 인한 시간 부족’이 1순위로 꼽혔다. 출협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매체적 환경 변화에 맞춰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출판 콘텐츠를 독서율 조사에 포함했고, 완독하지 않은 책까지 집계에 포함했기 때문에 높게 나온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대해 한 출판 관계자는 “조사처럼 국민의 독서율과 독서량이 많다면 출판계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나 청소년과 성인들의 문해력 저하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아들 교과서로 독학해 법학 대학원 합격한 50대 엄마

    아들 교과서로 독학해 법학 대학원 합격한 50대 엄마

    아들의 교재로 독학해 법학 석사 과정에 합격한 한 중국인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지닝 출신인 양씨가 이번 학기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에 있는 서남임업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양씨는 1990년대 중반 상하이의 명문 동지대에서 화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직장 생활 중이었지만 2013년 발생한 화재 사고로 팔과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얼굴에 남은 큰 흉터 탓에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고 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으며 직장 생활도 중단했다. 그녀는 이후 연금을 받으며 생활했다. 그러다 2년 전 아들이 법학 석사 시험에서 탈락했을 때 아들의 복습 자료를 정리하며 공부에 다시 관심을 가졌다. 양씨는 결국 직접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책을 중고로 내다 팔기엔 너무 안타까웠다. 일부 내용을 읽어봤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장 힘들었던 건 영어였다. 오랫동안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남편과 아들이 응원해 줘서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합격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연금을 석사 과정 등록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은퇴 후 스퀘어댄스나 여행을 선택하지만 저는 ‘공부’였다. 정말 멋진 일이다”며 “인생의 어느 단계에 있든 꿈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한국 모더니즘 선구자’ 김기림의 흩어진 유산을 오롯이 복원하다

    ‘한국 모더니즘 선구자’ 김기림의 흩어진 유산을 오롯이 복원하다

    전쟁·분단으로 흩어진 작품 망라 詩 외에 비평가적인 면모도 주목 “여기는 발달된 활자의 최후의 층계올시다./단어의 시체를 짊어지고/일본 종이의/표백한 얼굴 위에/거꾸러져/헐떡이는 활자”(김기림, ‘시론’ 부분)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였던 김기림(1908~?)의 문학적 유산이 정본(正本)이라는 이름으로 총망라됐다. 권영민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가 엮은 김기림 전집(총 3권·민음사)이 최근 출간됐다. 김기림은 일반 독자에게는 교과서에 실린 ‘바다와 나비’로도 잘 알려진 시인. 이번 전집은 그간 분단과 전쟁으로 여러 군데 흩어져 있던 작품을 한 곳에 오롯이 복원하고 재조명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나의 생활은 나의 장미./어디서 시작한 줄도/언제 끝날 줄도 모르는 나는/꺼질 줄이 없이 불타는 태양/대지의 뿌리에서 지열을 마시고/떨치고 일어날 나는 불사조./예지의 날개를 등에 붙인 나의 날음은/태양처럼 우주를 덮을 게다.”(‘쇠바퀴의 노래’ 부분) 김기림은 1908년 함경북도 학성군에서 출생했다. 18세인 1926년 니혼대학 전문부 문학예술과에 입학한 뒤 1930년에 졸업하고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로 활동했다. 그가 남긴 시, 평론, 산문은 모두 기자 생활을 하면서 발표한 것들이다. 6·25전쟁 당시 피란하지 못하고 북한 인민군에 의해 납북됐다. 이후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집에는 ‘기상도’(1936), ‘태양의 풍속’(1939), ‘바다와 나비’(1946) 등 시집에 수록된 작품 외에도 발표는 됐으나 시집에는 묶이지 못한 작품도 엮었다. 그는 예리한 비평가이기도 했다. 특히 낭만주의 사조가 유행하던 당대 한국 문단에 서구의 이론이던 모더니즘을 도입했다. ‘모더니즘의 역사적 위치’(1939), ‘과학으로서의 시학’(1940), ‘시의 이해’(1950) 등은 그 결과물이다. 특히 ‘시의 이해’는 당대 영문학자로 이름을 날렸던 I A 리처즈(1893~1979)를 독해하고 나름대로 쌓아 올린 시론(詩論)이다. T S 엘리엇(1888~1965) 등 걸출한 영미 시인들의 이름이 김기림의 평론에 인용된다. 권 교수는 “김기림은 시를 ‘시인이 자기의 목적으로 향하여 새로운 의미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한다”면서 “여기서 주목되는 것이 ‘제작으로서의 시’인데 이것은 19세기 말 프랑스 보들레르 이후 서구의 모더니스트들이 강조해 온 새로운 관점”이라고 해설했다. 평론 가운데 ‘감상에의 반역’이라는 글의 도입부는 꽤 큰 울림을 준다. “강면(江面)에 뜨는 평정만을 보고 그 강은 죽었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 물밑을 흐르는 진정할 줄 모르는 물굽이에 대하여 사람들은 생각한 일이 없다. 비극이 비극적인 것은 그중의 인물이 우는 때가 아니다. 차라리 그 속에 나타나는 인생의 동떨어진 위치가 관객을 울리는 것이다. 시가 스스로 울음으로써 독자를 울리려고 하는 시가 있다. 그런 경우에 우리는 차라리 그러한 치기를 웃을 밖에 없다.”
  • 튀니지 교육기관 방문 임태희, ‘경기 미래교육’ 노하우 공유

    튀니지 교육기관 방문 임태희, ‘경기 미래교육’ 노하우 공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일과 2일(현지 시각) 튀니지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가교육기술센터(CNTE), 국가교육센터(CNP), 국제교사연수 및 교육혁신센터(CIFFIP)를 연이어 방문해 경기 미래교육의 노하우 공유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임 교육감은 “3곳 기관에서 튀니지 교육의 세 가지 미래교육 방향인 디지털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 교육 콘텐츠 개발, 교사 역량 강화 및 교육 혁신 사항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국가교육기술센터는 디지털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튀니지 교육의 정보시스템 연구·개발, 디지털 학습 플랫폼 및 교육 콘텐츠 개발,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교육 목표는 ‘튀니지 학생들이 언제, 어디에 있든지 차별받지 않는 교육’을 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국가교육기술센터에서 개발·제작한 교육 콘텐츠를 각 지역 센터로 제공하고 지역의 학생들은 온라인 시스템에 접속해 교육받을 수 있다. 이는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경기이음온학교’와 디지털 사회를 이끌어 갈 학생 맞춤형 미디어 교육과 시설, 장비를 제공하는 ‘경기도교육청미디어교육센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스칸더 게니아 국가교육기술센터장은 “튀니지의 2,500여 개 학교에서 온라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면서 “경기교육이 가지고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제공되면 시간(Time)과 공간(Space)을 초월한 교육으로 튀니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교육센터는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단 1종만 발행되는 튀니지 국정 교과서를 개발・제작하고 있다. 카림 다우드 국가교육센터장은 “점점 쌓여가는 교육 콘텐츠를 미래교육에 맞게 디지털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하고 축적하며 활용하는지 경기교육의 노하우를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교사연수 및 교육혁신센터는 교사의 역량 강화와 교육 혁신을 목표로 한다. 향후 경기도교육청과 협력을 통해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교사 간 직접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교육 혁신과 관련한 4가지 이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스템 활용 미래교육, 가정환경 등으로 교육에서 소외된 학생 교육, 폭력・왕따・마약 등 문제행동을 바로잡는 사회정서교육, 공교육 이탈 학생의 복귀를 돕는 교육이다. 자카리아 다씨 국제교사연수 및 교육혁신센터장은 “현실적으로 학교폭력이 일어났을 경우 학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경찰은 어느 정도 관여해야 하는지, 학부모・교사 폭행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체계화된 시스템이 없다”면서 “이와 같은 이슈에 경기도교육청의 발전된 시스템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태희 교육감은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맞춰 학생,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끊임없이 길을 내려는 튀니지 교육의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올 12월 경기도교육청에서 주최하는 미래교육 포럼에 오면 미래교육 시스템과 교육 현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에 AI교육자료 적극 활용 및 지원 촉구

    홍국표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에 AI교육자료 적극 활용 및 지원 촉구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 도봉2)은 지난달 29일 제322회 임시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을 통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에게 ‘AI 디지털교과서의 교육자료 격하 조치와 교육격차 심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지난 8월 4일 국회가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2025년 3월부터 야심 차게 시작된 미래 교육의 핵심 동력이 길을 잃고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홍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위해 학생 1인당 스마트 단말기 보급, 학교 내 무선망 구축 등 인프라 구축에만 약 5050억원이 투입됐고,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구매를 위해 200억원이 넘는 예산과 교원 연수비용으로 2024년부터 360억원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적 지위 격하로 학교 자율선택 사항이 되면서 이 비용들이 매몰되고 사용하지 않는 학교의 단말기들이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홍 의원은 “현재 서울의 319개 학교(전체의 23.7%)가 AI 교과서를 자율적으로 선정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약 11만 3000여 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이미 AI 교과서를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하지만 학교별 재정 여건과 관심도에 따라 AI 교과서 사용 여부가 갈리면서, 선도적으로 미래교육을 경험한 학생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학생 간의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며 학교 간, 학생 간 ‘디지털 교육 격차’ 심화를 우려했다. 홍 의원은 “대구광역시교육청은 2026년에도 AI 교육자료를 전액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좌우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뒤 “미래교육을 늦춰서 평등한 교육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미래교육을 앞당겨서 평등한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근식 교육감은 “AI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격하되더라도 교사들의 자체 활용 방안을 통해 기존의 인프라와 기기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답변하고 “홍 의원께서 제시하신 선도교사단 구성이나 중장기 계획도 더욱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I 교육자료의 전체 학교 확산이나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는 등 대구교육청과 같은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홍 의원은 마지막으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나눠주는 사업이 아니라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미래로 전환하는 중대한 첫걸음”이라며 “서울의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최고의 미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감께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 ‘10돈 金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이배용 국교위원장 사퇴

    ‘10돈 金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이배용 국교위원장 사퇴

    이른바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에 휩싸인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국가교육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넨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이튿날인 29일 국무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현재는 연가를 낸 상태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이날 예정된 국회 예결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하기 위한 ‘도피성 휴가’를 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모친 최은순씨를 압수수색했는데, 이때 금고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인사 청탁을 했고 이를 통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소환 조사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도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육계에서 논란이 됐다. 임기는 이달까지다.
  • 김건희 모친 금고서 ‘金거북이’…이배용 인사청탁 정황

    김건희 모친 금고서 ‘金거북이’…이배용 인사청탁 정황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귀금속 수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 위원장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모친 최은순씨를 압수수색했는데, 금고에서 이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와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특검팀은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인사 청탁한 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도,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육계에서 논란이 됐다. 이 위원장은 국가조찬기도회 임원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주고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의 인사 청탁을 했다고 최근 특검팀에 자수했다. 박 변호사는 실제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한덕수 전 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이 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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