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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대학생 詩 읽지 않는다/ 詩 전문誌 ‘詩로 여는 세상’ 전국대학생 530명 설문조사

    햄버거와 단발성 미팅에 익숙한 요즘 신세대 대학생들에게 시(詩)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이같은 질문에 답이 될 만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시 전문지인 계간 ‘시로 여는 세상’이 최근 연세·한양대 등 전국의 9개 대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해 ‘오늘의 젊은이들은 시를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요즘 애들,시 한편 제대로 못외운다.’는 ‘삭막한 소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입시지옥과 상업문화에 찌든 이들에게 시는 ‘빵’도 아니고 ‘칼’도 아니었다.시야말로 ‘영혼의 자양분’이라고 호소해 보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당의정으로 포장된 당장의 ‘꺼리’였다. -읽히지 않는 시- 응답자의 97%가 한번도 시지(詩誌)를 구독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그나마 구독한 경험이 있다는 이들도 시 전문지가 아닌 ‘창작과 비평’‘문학사상’‘실천문학’등 종합문예지를 들었으며 일부는 엉뚱하게 교양잡지를 들먹인 경우도 있었다.외우는 시가 한편도 없다는 학생도 24%나 됐다. 위안이라면 이들이 아직도 시를 읽는다는 점이다.1년동안 6편 이상 시를 읽는다는 이가 48%나 됐다.한편이라도 읽는 사람까지 더하면 88%였다.나머지(12%)는 아예 시와는 담을 쌓은 경우였다.그래도 시문학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가능성이 보이는 대목이었다. -시의 효용성- 이들에게 시는 무엇일까.시의 효용성에 대해 대다수가 ‘마음을 감동시키고 읽는 즐거움을 준다.’(74%)거나 ‘경험과 삶의 지혜 혹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준다.’(21%)는 등 긍정적인 답을 했다.무의미하다며 극단적으로 평가절하한 응답자가 3%대에 머문 것도 위안이었다. 그러나 시를 읽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를 묻자 82%에 이르는 응답자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시에 대한 매력을 잃었다.’거나 ‘시보다 재미있는 게 많아서’라고 답해 즉흥·즉물적이며 표피적 재미에 탐닉하는 세태를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시가 어렵다는 지적(13%)도 만만치 않아 ‘쉽게 쓴 좋은 시’를 낳기 위한 시인들의 고뇌가 절실함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읽혀야 하는 시- 시인 치고 읽히지 않는 시의 비애를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역설적으로 읽히는 시를 자아내는 시인이야말로 시대 혹은 상황에 대해 투철하고 진지하다는 평가도 가능한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시를 읽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좋을까.’라고 다시 물었다.역시 절반이 넘는 사람들(51%)이 ‘쉽고 부담없이 시에 다가가기’를 원했다.‘아름답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야’라거나 ‘낭송회 등 독자와 함께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라는 이도 44%나 됐다.독자들은 냉철하게 ‘시와 유리된 세태’에 대한 책임의 많은 부분을 시인들에게 묻고 있었다. 시전문지의 문제점을 묻는 데서도 같은 패턴의 응답이 나왔다.무려 80%에 이르는 사람들이 ‘시가 어렵고 재미없다.’‘읽을 거리가 없다.’거나 ‘시지가 시인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고 응답한 것.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시인만의 책임일 수는 없다.가장 좋아하는 시인을 묻는 질문에 윤동주 김소월 천상병 한용운 서정주 이육사 등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그밖에 중견 시인은 류시화 이해인 기형도 안도현 정호승 등이 고작이었다.확실히 대학생 독자들의 시의식은 제한적이었으며 관심도 교과서나 수험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월드컵·붉은악마 교과서 실린다

    2002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붉은악마’가 초·중·고교의 국정 및 검정교과서에 실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한민족의 새로운 도약을 보여주기 위해 오는 2학기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 등에 월드컵의 내용과 함께 사진을 싣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는 9월 2학기에 보급될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 단원 2 ‘함께 살아가는 세계’74쪽에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소개와 함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개막식 사진을 게재하기로 했다. 특히 초등 6학년 2학기용 사회의 보조 교과서인 사회과 탐구 표지도 붉은악마의 열띤 응원으로 장식할 방침이다. 또 이미 발행된 도덕·체육·미술 등의 교과서에 실린 2002년 월드컵 관련 내용도 구체적으로 수정하거나 보조 교재 등을 통해 보완,강조할 방침이다. 올해 1학기부터 사용중인 국정교과서인 중학교 2학년 도덕 표지에는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붉은악마의 사진이 실려있다. 현재 D·G 등의 출판사가 펴낸 중학교 1학년 미술교과서에는 2002 월드컵의 엠블렘과 마스코트 등이 수록돼 있다. 고교의 경우,역사부도와 미술,미술과 생활 등의 교과서에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소개하는 한편 상암동 경기장의 사진 등을 실었다. 김만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한민족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2002 월드컵을 학생들에게 자세히 가르칠 필요가 있다.”면서 “더욱이 스스로 하나로 뭉쳐 ‘대∼한민국’을 응원한 붉은악마의 단결심과 질서의식은 교육적으로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대한광장] 선진국민의 조건

    이겼다.또 이겼다.15년 전 1987년 6월항쟁 당시 가두를 가득 채웠던 시민들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전국의 주요 거리를 뒤덮었다.붉게 파도치는 사람들,휘날리는 태극기의 물결 속에서 사람들은 모두 하나가 돼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그렇게 우리는 승리했다. 전 국민이 대(對) 이탈리아 축구시합 승리의 감격에 겨워 밤잠을 설치고 있다.우리는 피식민,동족상잔,분단과 이산의 아픔,국가부도 직전까지 치달았던 경제위기의 상처 등 20세기의 질곡을 슬기롭게 극복한,저력있는 국민임을 확인하며 감격하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으나,불과 50년 사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또한 한국은 10여년 사이에 권위주의적 통치체제에서 벗어나 절차적 민주주의를 달성했다.세계 시민들은 한국이 이룩한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경외(敬畏)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전 세계 대학의 주요교과서에 한국의 경제·정치·사회발전이 포함된 것은 물론이다. 한국인들은 그 날의 승리를한(恨) 맺힌 현대사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고 새 출발하는 전환점으로 간주하고 있다.우리의 승리는 축구경기가 끝난 후 더욱 빛나고 있다.상대가 반칙을 하더라도 축구규칙을 지키며 신사적 태도를 버리지 않은 선수들,그들에 대한 전폭적 응원을 아끼지 않은 관중들,전국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들.그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인지를 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수백만명이 운집해 열광하는데도,무시무시할 정도로 정돈된 질서를 보이는 한국인의 모습에 우리 스스로 놀라고 있다. 우리는 목적한 바를 이루는 집중력과 끈기를 갖고 있다.배고픔에서 탈피하기 위해,권위주의적 폭압을 뚫기 위해 정열을 결집해 온 한국인은 이제 그것을 질서 잡힌 시민의식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다시 말해 ‘문화적 여유와 자부심’으로 충만한 선진국민의 기초 조건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선진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핵심과제가 남아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첫째는 부정부패 척결이다.부정부패 척결에는 현직 대통령의 아들까지도 예외가 아니라는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성과다.그러나 그것은 두 번이면 충분하다.이제는 사회 제반영역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이 남아 있다. 둘째는 온정주의 형태로 잔존하고 있는 비합리성의 극복이다.최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분석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나는 그의 리더십의 핵심이 연고주의와 위계주의적 문화를 탈피한,합리적인 선수기용이라고 본다.이러한 원리를 한국사회 일반에도 도입해야 한다. 셋째는 각종 차별의 철폐다.그것은 제도적인 것뿐 아니라 마음 속에 남아 있는 편견까지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여성·장애인·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차별대우가 한국사회에 남아 있는 한 ‘졸부’와 같은 처신을 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은 한국이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모범국가라는 점 때문에 다른 선진국들이 아니라 한국에 왔다고 말한다. 그들의 모국에 ‘졸부국가 한국’의 이미지가 전파되기를 바라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간 꿈꿔 왔던 밝은 미래를 실현할 첫걸음을 내디딜 때다.선진국민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확인하고,우리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우리는 이뤘다.한국인이 이룩한 경제성장은 다른 나라 민중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달성한 제국주의 국가와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다른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평화와 화해와 관용의 정신이 가득한 선진민주주의 사회 건설의 가능성이 우리 눈앞에 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 왔고,또 앞으로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힘차게 정진하자. 설동훈/ 전북대교수. 사회학
  • 현장칼럼/ 북한에 이은 쾌거

    [도쿄 김현 객원기자] 지난 2월 유럽으로 연수갔던 재일 조선인 3세 친구가 이탈리아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월드컵 특집을 꾸민 잡지에 1966년 잉글랜드대회 때 이탈리아가 북한에 무릎 꿇은 기록이 또렷이 있었던 것이다. 북한은 아시아 첫 8강 진출을 이뤘지만 당시 스타 플레이어가 유럽 명문 구단에 스카우트되어 명성을 떨친 것도 아니다.그렇지만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사랑하는 민족인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직도 북한을 ‘보통이 아닌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 북한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나 북한 국적으로 일본에서 살고 있는 재일 조선인에게 1966년의 영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신적 재산이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동포의 아들 딸들은 우리말을 가르치는 ‘민족학교’를 다니며 민족을 가르치는 다채로운 ‘소재’를 배우고 있다.그 소재에는 1966년의 영광도 들어 있다. ‘민족학교’ 어린이들은 선생님으로부터 그 얘기를 수십번이나 듣고는 어린 가슴을 두근거렸다.대학교까지 민족학교를 다닌 필자도 예외가 아니다.요수십년 북한이 놓인 복잡한 정세 때문에 재일 조선인은 불안이 끊이지 않는다.일본이나 국제여론의 바람도 거세다.그렇지만 그럴 때 1966년의 영광은 결코 빛 바래지 않고 언제라도 재일 조선인에게 빛나는 무엇인가를 주었다. 이탈리아에서 기사를 찾아 낸 친구는 “무심결에 가슴을 폈다.”고 한다.다른 친구는 18일의 한국-이탈리아전에서 ‘어게인(again) 1966’의 플래카드를 보고 “자랑을 느꼈다.”고 했다. 지금도 1966년의 영광은 민족 공동의 재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의 승리로 그것은 완전한 것이 됐다.언젠가 조국이 통일된다면 우리 민족의 월드컵 첫 8강 진입은 1966년으로 역사 교과서에 쓰여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대표에는 영광의 ‘갱신’을 바라마지 않는다.4강,그리고 우승을 향해 필승 코리아. kmhy@d9.dion.ne.jp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균형 있는 성장경험

    어린이가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안다.그러나 어린이가 다양한 경험을 해야 정신적으로 균형있게 성장한다는 사실은 잊고 있는 사람이 많다.어린이가 지적·도덕적·정서적으로 제대로 성장하려면 어릴 때부터 여러 경험을 골고루 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지난날 대학에 있을 때 초·중등 학생들이 어떠한 성장 경험을 하며 자라는지 조사한 적이 있다.그 연구에서 특히 도시에 사는 학생들이 심각한 ‘경험의 편식’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망치나 톱을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학생,식물이나 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학생,심지어 산을 한번도 올라보지 않은 학생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크게 놀랐다.많은 젊은이들이 집에서 밤 늦도록 교과서와 참고서를 반복해 읽고 외우거나 여유시간의 대부분을 텔레비전을 보며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요즘 그런 조사를 다시 한다면,아마도 컴퓨터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직장에 다니는 어느어머니가 주말에 모처럼 서너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서울 근교의 농촌에 갔다.돼지우리 앞에서 그 아이가 갑자기 “엄마,저기 아주 큰 저금통이있어!”라고 외쳤다고 한다.이것은 내가 그 어머니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이처럼 우리의 어린이들은 전인적 성장에 필요한 균형있는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다.어린이가 매일 서너 군데의 학원을 숨돌릴 틈 없이 돌아다닌다고 해서 균형있는 성장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어린이들이 균형있는 경험을 갖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제도적 원인이 있다. 첫째는 치열한 학업경쟁을 강요하는 입시제도의 무거운 성취압력이고,둘째는 도시화·공업화·정보화가 가져온 가정환경의 변화이다.입시제도의 문제는 여기서 재론할 필요조차 없다.다만 가정환경의 변화가 야기한 문제에 대해 간략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회가 도시화되고 산업화됨으로써 어린이가 가정생활에서 가질 수 있는 경험에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요즈음 어린이들은 자연과 접촉하고 관찰하는 경험,성인들의 직업세계에 참여하고 직접 일을 해보는 경험,동식물을 키우거나 음식과 물건을 만들어 보는 경험,옥외에서 친구들과 운동을 하거나 놀이하는 경험 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오늘의 어린이들은 지난날의 어린이들보다 현실 환경 속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는 책이나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등이 보여주는 문자,그림,상징,영상 등으로 구성된 의사(擬似) 환경에서의 간접 경험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장시간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은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지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그러나 간접경험만으론 사회성이나 감성의 발달에 한계가 있다.그것만으로는 상상력이나 창의력 배양에도 문제가 있다. 우리 어린이들은 자신이 박찬호나 황선홍 선수처럼 운동장에서 실제로 뛰는 선수가 아니라 그들을 구경하는 관객으로 만족하고 있다.직접 운동을 하고,시를 쓰고,그림을 그리고,토론하는 살아 움직이는 생활인이 아니라 남이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을 단지 읽고,보고,듣는 구경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창조적 인간은 인생의 수동적 관람자로서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능동적 참여자로서 생활하는 가운데 성장할 수 있다. 우리 어린이들은 가정생활에서 심각한 성장경험의 편식,영양실조에 빠져 있다.어린이들을 전인적 인간,창조적 인간,능동적 인간으로 육성시키려면 학교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균형있는 풍부한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성장 환경을 만들어 주고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교육 정책 입안자든,교사든,학부모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상주 교육 부총리
  • 교과서값 새달부터 오른다

    다음달부터 교과서 연구개발비 및 유통비 등이 가격 책정에 포함돼 교과서 가격이 오른다. 또 음반이나 영상물,CD롬 등 전자 저작물도 교과서로 인정되고 국정 도서의 범위도 축소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7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교과용 도서의 질을 높이고 전문 출판사를 육성하기 위해 발행자의 연구개발비를 교과용 도서 가격 결정에 반영토록 했다.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교과서 구입에 불편을 겪지 않게 출판사들이 여유있게 교과서를 제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팔리지 않아 폐기되는 교과서의 제조원가 인정률을 현행 1%에서 2%로 올렸다.따라서 교과서 가격이 현행보다 4% 가량 인상될 것 같다.현재 초등학교의 전체 교과서 가격은 1만원,중학교는 1만 8000∼1만 9000원,고교는 2만∼2만 3000원이다. 또 교과서의 1·2종 구분을 없애는 대신 국정·검정·인정도서로 구분하고 주교재와 보완교재의 구분도 폐지해 음반이나 영상,전자저작물 등을 활용한 교과서 및 지도서를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점차 국정도서를 줄이고 검·인정 도서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현행과 같이 국어·국사·도덕 등 특정과목의 교과서를 국정도서로 규정하지 않기로 했다.따라서 교육부 장관이 교과목의 국정 또는 검정교과서 여부를 정한다. 이밖에 교과서 공급대행자 지정제도를 폐지,발행자가 교과서를 자율적으로 학교에 공급하도록 하는 ‘발행자 자율책임 공급제’로 전환키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제3당 부상’ 민주노동당 권영길대표 인터뷰

    6·13지방선거는 ‘한나라당 압승,민주당 참패’로 요약되지만,민주노동당의 선전(善戰)을 지나칠 수는 없다.민주노동당은 승리가 점쳐지던 울산시장 선거에서 지긴 했지만,정당투표 지지율에서 자민련을 누르고 3위에 올랐다.진보정당이 처음으로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췄다는 의미와 함께 정치판을 새롭게 하는 동인(動因)으로 작용할지가 관심이다.16일 본사에서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 지방선거의 의미,연말의 대통령선거,정계개편 등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권 대표는 “기존 정당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민노당을 대안(代案)정당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기존 정당에만 유리한 선거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노당이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 같은데요. 진보정당을 키워주자는 국민들의 성원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부패정치에 대한 구조적인 개선책으로 국민들이 민노당을 주목하게 된 것 같습니다.국민들이 기존 정당들에 대한 대안세력으로 민노당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본 게의미가 있습니다. ◇정당별 비례대표(광역의원) 지지율에서 제3당으로 올라섰는데요. 이번 선거 전에 언론사들과 여론조사기관들이 실시한 것에서도 민노당이 자민련을 앞섰습니다.이번 선거를 통해 민노당의 지지율이 자민련을 앞선 게 ‘공인’받은 것이 중요합니다.지지율이 8.1%(130여만표)나 돼 자민련(6.5%)을 제치고 3당이 된 것에 대해 감사할 뿐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겠지요. 물론 그렇습니다.송철호 후보가 울산시장에 당선되는 게 유력했지만 낙선해 아쉽습니다.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할 수야 없지만,울산시장에 당선됐더라면 상징적인 의미는 엄청났을 텐데 말입니다. ◇울산시장 선거의 결정적인 패인은 무엇으로 보십니까. 한나라당의 고도의 정치공작과 음모로 선거 이틀을 앞두고부터 무너져버렸습니다.한나라당은 저질스러운 지역감정을 유발했습니다.이보다 중요한 것은 민노당 후보를 불순세력으로 매도한 것입니다.‘빨갱이’라는 용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유권자들이 그렇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쪽에서 퍼뜨린 것 같습니다. ◇재정형편이 좋지 않아 선거가 쉽지 않았겠네요. 현재의 선거법은 ‘돈은 묶고,입은 푼다.’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 반대입니다.‘입은 묶고,돈은 묶지 못하는(푸는)’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현행 선거법에는 후보를 제대로 알리는 길이 봉쇄돼 있습니다.명함을 돌리는 것도 할 수 없고,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지지를 표명하는 것도 어렵게 돼 있습니다.정상적인 선거운동도 할 수 없도록 된 선거법을 하루빨리 바꿔야 합니다. ◇금권(金權)선거가 유례없을 정도였다는 말도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어마어마한 돈을 뿌렸습니다.광역단체장 선거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뿌려졌습니다.기초단체장 선거에도 많은 돈을 쓰지 않았으면 당선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선거비용이 법정한도를 넘어서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금권 불법선거를 막을 방법은 없나요. 현행 법에는 돈을 받은 유권자도 처벌받도록 돼 있습니다.돈을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쌍벌죄로 처벌되니 받은 사람이 신고를 제대로 하겠습니까.일방적으로 돈을 준 사람만 처벌하는 쪽으로법을 바꿔야 합니다. ◇민노당 후보들은 금권선거와는 관계가 없습니까. 깨끗하다고 자부합니다.민노당은 정치교과서에 나오는 정당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국내에서 유일한 정당입니다.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기존 정당들은 몇몇 간부들이 특별 당비 명목으로 돈을 낼뿐 대부분의 당원들은 당비를 내지 않습니다.하지만 모든 당원들이 매월 5000∼1만원의 당비를 내는 게 민노당입니다. ◇지방선거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아 창당 이후 처음으로 국고보조금을 받게 됐는데요. 빠듯한 살림에 힘이 되지요.2만 3000명의 당원들이 내는 당비가 월 평균 2억원쯤 되는데 이번에 분기별로 1억 3000여만원을 받게 됐으니 나아지겠지요.지금도 당비 사용내역을 당원들에게 공개하고 있지만,국고보조금 사용내역도 철저하게 공개할 생각입니다. ◇광역의원 선거에서 2명,비례대표에서 9명이 당선됐습니다.이를 계기로 지방행정을 바꿔나가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특히 비례대표 당선자는 모두 여성입니다.9개 광역으로 흩어져 있지만,가정주부가 살림하는 것처럼 지방행정을 철저히 감시할 것입니다.여성을 중심으로 한 주민참여제를 통해 지방의 살림살이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8·8재보선을 미니총선이라고도 하는데요.후보를 모두 공천할 계획입니까. 아직 방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국고보조금을 선거비용으로 쓸 수도 없기 때문에 전지역에 후보를 내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8·8재보선이 연말의 대통령선거로 이어지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당원들의 성금을 받아 전 지역에서 후보를 내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 내에서 박근혜(朴槿惠)·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민주당 형태를 이루면서 박근혜·정몽준 의원을 영입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박근혜·정몽준 의원을 영입하면,현재 가라앉고 있는 노 후보의 위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분열되지 않으면 박근혜·정몽준 의원 영입은 힘들다는 얘기인가요. 그렇습니다.민주당이 분열되지 않으면 (박근혜·정몽준 등)새로운 세력이 민주당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습니다.현재의 상태에서는 박근혜·정몽준 의원이 민주당에 들어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연말의 대통령선거는 다자(多者)구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대선에 진보진영과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할 듯한데요. 민노당은 지방선거의 성과를 모아서 진보진영의 단결을 이뤄내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범(汎)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8월까지는 후보를 낼 것입니다.노동자·농민·지식인그룹과 진보적 시민단체 간담회를 제안할 계획입니다.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노당 내에서 후보를 독자적으로 낼 것입니다.사회당과는 당대당 통합논의도 해야지요. ◇민노당은 일부 국민들에게는 과격한 이미지로 비쳐지기도 하는데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석준 후보가 TV토론을 통해 바람을 일으켜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와 비슷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최악의 조건이었지만 김석준 후보가 선전한 것은 TV토론을 통해 정책 등을 제대로 알릴 수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선도 기존 정당에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정부가 비용을 부담하는 선거공영제를 실시한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에는 돈을 받지 않고 광고방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민노당은 국회에서 의석이 없다는 이유로 광고방송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대선때는 시정돼야 합니다. ◇TV토론 문제는 어떻습니까. 방송사들은 5% 이상의 지지를 받는 정당의 후보는 TV토론에 참여하도록 했던 (내부)규정을 이번 대선에 적용해야 합니다.민노당은 결코 과격한 집단이 아닙니다.TV토론이나 광고를 하면 민노당은 과격한 정당이 아닌 정책정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릴 수 있지만,지금은 그런 기회가 사실상 봉쇄돼 있습니다.올 연말의 대선에서는 이런 불공정한 게 시정돼야 합니다. 정리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월드컵/ 한국·포르투갈 감독 출사표

    ■한국 히딩크 “공격축구로 주도권 잡을것” ‘공격 축구로 주도권을 잡겠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16강 진출의 고비가 될 포르투갈전에서 결코 달아나거나 움츠러든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상대가 세계랭킹 5위의 강팀이지만 지키려 하다가는 오히려 패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해야만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부담을 덜어주고 경기도 우리 뜻대로 풀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덴마크가 프랑스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선전해 승리한 예를 들면서 “상대가 강한 점만 염두에 둔다면 이미 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히딩크의 이같은 발언엔 우리 고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전술적으로는 수비를 좀 더 보강할 뜻을 밝혔다.포르투갈이 허리보다는 전방 공격이 상대적으로 강한 만큼 저지선을 한발 뒤로 물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파울레타를 정점으로 좌우 사이드어태커 세르지우 콘세이상과 루이스피구를 비롯,주앙 핀투 등 사실상 4명의 포워드 시스템을 운영하는 포르투갈의 문전돌파가 파괴력을 더해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들을 막기 위해 수비라인을 4명으로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교과서적 포백과는 달리 좌우 사이드백의 오버래핑을 자제시켜 90분 내내 4명 이상의 수비숫자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황선홍 유상철 등 부상 중인 선수들도 가능하면 총동원해 총력전을 펼칠 뜻을 밝혔다. ■포르투갈 올리베이라 “”비책 마련…집으로 안간다”” ‘반드시 이겨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겠다.’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은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폴란드가 미국을 꺾는 요행수를 업고 1승1무1패로 16강에 오르는 일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다. 골잡이 파울레타의 오른발 슛이 날카로움을 회복했고,루이스 피구와 콘세이상의 좌우를 넘나드는 폭넓은 움직임도 정상을 되찾아 폴란드전 때처럼 상대를 압도할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올리베이라 감독은 “폴란드전을 통해 조직력과 정신력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선수들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올리베이라 감독은 또 자세한 설명은 삼간 채 “여러 차례 한국 경기의 비디오를 분석해 대책을 세웠다.”고 말한 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미국전에서의 뼈아픈 패배를 의식한듯 “한국은 미국과 유사한 전술을 펼치는 팀”이라며 “스피드와 체력,조직력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더구나 한국은 홈 관중의 응원을 업고 싸우기 때문에 한결 유리한 입장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그러면서도 비슷한 스타일의 미국전 패배를 거울삼아 여러가지 대비책을 마련해 두었음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하지만 올리베이라 감독은 히딩크 감독과 달리 전술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다만 “선수들이 폴란드전만큼만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해옥기자 hop@
  • [일본에선] “한국축구 약진에 취재 신바람”

    ■재일동포 프리랜서 작가들 맹활약 ‘월드컵 대목’ 속에 재일 한국인·조선인 프리랜서 작가들에 활약이 두드러지고있다. 한·일 공동개최 덕에 양국을 모두 아는 재일동포 프리랜서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높은 잠재력을 주목해온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자랑스럽다.”는 재일 한국인 3세 프리랜서 신무광(31)씨.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부침이 심한 한국 대표팀의 전적을 들어 “월드컵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그러나 그는 일관되게 한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민족학교’를 다녔던 그는 조총련계 조선대에 가지 않고 일본 대학에 진학,1994년 졸업과 함께 스포츠 프리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1996년 5월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결정 직후“운명을 느껴” 한국 축구 취재에 매달렸다.국적도 북한에서 한국으로 바꾸었다. 그는 매월 한국 출장을 다니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프로축구계 인맥을 넓혔다.한국 대표팀의 해외원정 때에는 중동이든 유럽이든 어디든지 따라다녔다. 지난해부터 원고 청탁이 줄을 이어 연재나 특집 원고를 합쳐 한달에 20편 이상 쓰고 있다.지난해 말 한국 축구를 상세히 다룬 ‘With Korea-한국축구 성공의 길’이라는 책도 출판했다. 개인 사무실을 두고 TV 출연도 하는 그이지만 수입으로 따지면 중류기업의 샐러리맨 수준.취재비,자료구입비 등 높은 경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해외 출장이라도 한번 다녀오면 휘청거린다. 재일 조선인 작가 A(30)씨도 요즘 대목이다.회사를 다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한 지난해 수입은 300만엔 정도.살인적 물가의 일본에서 겨우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경비를 빼면 수십만엔 적자였다.”고 A씨는 말한다. 월드컵은 재일동포 프리랜서들에게는 큰 대목이다.“지난해 수입이 제로에 가까운 달도 있었다.”는 A씨지만 올해 월드컵 관련 일로 바빠져 4,5월은 50만엔씩을 벌었고,6월에는 70만엔의 수입이 예상된다.보통의 2∼3배인 셈이다. 그래도 꿈은 크다. “월드컵에서의 한국 대표 약진은 민족에 대단한 용기를 주었다.”는 신무광씨는 “남북과 해외 교포도 포함한 한국 축구의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있다면 도전하고싶다.”고 강조한다. 경제·국제문제가 전문인 A씨는 “월드컵 준비기간 중에도 역사교과서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둘러싼 마찰이 일어났다.”면서 “성공적인 한·일 공동개최가 일본과 아시아 각국과의 관계에 좋게 미칠 수 있도록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포부를 털어놓았다. 도쿄 김현 객원기자 kmhy@d9.dion.ne.jp ■동경신문에서/ 日, 튀니지전 경찰 7700명 투입 14일 경기 앞두고 일본 전국 ‘계엄’ 일본 경찰청은 14일 일본-튀니지전이 끝난 뒤 흥분한 응원객들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경비와 단속 대책을 강화할 것을 전국 경찰에 12일 지시했다. 오사카(大阪) 경찰은 12일 오사카 나가이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잉글랜드전에 이어 14일 튀니지전에도 사상 최대인 7700명의 경찰관을 투입한다. 특히 지난 9일 일본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에 승리한 뒤 흥분한 일본 응원객들이 오사카시의 한 다리에서 잇따라 강물로 뛰어내렸던 행위에 대해서는 “위법행위를 엄격히 다루겠다.”고 다짐했다. 경찰 당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러시아전 승리 이후 번화가에 1000명 이상 모인 곳은 도쿄,삿포로(札幌),사이타마(埼玉),나고야(名古屋),오사카,후쿠오카(福岡) 등이었다. 경찰은 16강 진출이 걸린 14일의 경기 때에는 응원객 소동이 보다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 귀국= 3경기를 모두 패해 1차 리그 탈락이 결정된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 선수,관계자 등 64명이 12일 오전 방콕행 태국항공으로 나리타(成田)공항을 출발,귀국길에 올랐다.1차 리그 탈락팀이 귀국하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이다. 또 같은 조의 카메룬 대표선수 11명도 예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파리행 프랑스 항공편으로 나리타 공항을 떠났다. ●러시아 14일도 가두중계= 지난 9일 일본전 패배로 흥분한 시민들의 난동으로 사상자를 냈던 모스크바시는 14일의 러시아-벨기에전도 시내 중심부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루시코프 시장은 가두 중계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서 “(중지하면)사람과의 교류,모스크바시 근대화를 저지하려는 훌리건들의 뜻대로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중계를 하는 것이)문명도시의 증거”라고 덧붙였다. ●심야 신칸센 운행= JR(일본철도)는 11일의 카메룬-독일전 관람객들의 수송을 위해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 이후 처음으로 심야 신칸센을 운행했다. 12일 새벽까지 도쿄행 6편과 나고야행 2편이 운행돼 승차율 150%를 기록했으며,카메룬과 독일팀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들의 승차가 눈에 띄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에듀토피아/ 피아노 교습방법 바뀌고있다

    흔히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에게 “체르니 몇번 치니?”라고 묻는다.그러나 앞으로 이렇게 물으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사람이 될 것 같다.최근들어 피아노 교육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알프레드,베스틴 등 새로운 교재들이 바이엘과 체르니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는가 하면 피아노 강사가 음표를 정확하게 읽기를 강요하는 기존의 교육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악기를 이용한 음악게임과 청음을 강조하고 전통적인 피아노 교육에선 아예 말리는 만화영화 ‘피카추’의 주제가나 CM송을 권하기도한다. ♬2개월 초보 피아노 배우기= 여섯살 난 유치원생 황성호군의 피아노 수업은 아이가 아는 동요 ‘나비야’‘학교종’을 강사가 피아노를 치면 아이가 뒤따라 흉내내듯 피아노를 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또 ‘이 노래가 나오면 앞으로∼,이런 음악에는 뒤로∼’약속을 미리 정한 강사가 피아노를 몇 소절을 치자 수건으로 눈을 가린 아이가 음악을 듣고 약속대로 움직였다.강사와 아이가 함께 간단한 타악기 ‘우드 블록’을 두드리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노래를 불렀다.그리고 다시 피아노 연주가 이어졌다. 피아노 강습이라기보다는 재미있게 노는 것 같아 보였지만 강사나 아이나 진지하기 그지없다.강사 김성겸(24·추계예대 휴학중)씨는 “음감을 익히고 4박자를 아이가 몸으로 체득하도록 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 정혜란(38·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씨는 “엄격한 피아노 교육보다는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키우고 싶었는데 딱 들어맞는 지도방법을 찾았다.아이가 1주일에 두번 방문하는 피아노 선생님을 매일 기다린다.”고 만족을 표했다. ♬싫증난 피아노 다시 시작하기= 유치원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김지영(초교 6년)양은 체르니 30번을 배우던 4학년때 ‘피아노에 질렸다’.“매일매일 복습만 시키는 피아노 학원이 지긋지긋했어요.연습 안 했다고 피아노 학원 선생님께 야단맞고 또 엄마에게 학원 빼먹었다고 야단맞고….” 영영 피아노를 잊은 듯하던 지영이가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다.고교 음악교사출신 오경주(41)씨가 손가락 연습이나 이론공부 대신 플래시 카드 게임을 통해 음악에 대한 흥미를 다시 일깨웠기 때문이다.현재 유키 구라모토의 ‘회상’에 빠져있다는 지영은 “소품이지만 작곡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오씨는 “피아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2개월을 투자했다.음악이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행복을 알게 하는 것이다.”라며 “많은 아이들이 획일적인 주입식 피아노 교육에 지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르치지 말고 즐기게 하라= 피아노 보급률이 세계 3위인 우리나라에서 피아노 교육이야말로 대표적인 예능교육이다.‘음악적 소양과 지능개발,정서교육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국 10만개가 넘는다는 피아노 학원은 만원이다. 그러나 쏟아부은 돈과 시간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어 피아노를 즐기는 사람은 드물다.당초 유럽에서 전문 피아니스트 양성을 목적으로 한 피아노 교육이 우리에게 맞지 않았던 탓이다. 전문가를 위한 커리큘럼이 보통의 음악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억압’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들면서 ‘음악을 즐기게 하자.’는 움직임이 음악계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이런 피아노 교육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1대1 방문 맞춤교육’을 표방한 피아노 방문교육 업체들이다.대표적인 업체로는 지휘자 정명훈씨가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는 ‘피아노스타(www.pianostar.net)’를 비롯,‘재즈나라(www.jazenara.co.kr)’‘팝스 피아노(www.pspiano.co.kr)’등이 있다. 이들은 조금씩 다른 교육과정을 갖고있지만 어린이들이 음악을 즐기고,피아노를 통해 다른 악기도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통점이다.코다이·오르프·달크로즈 등 대표적인 교육이론에 우리식 교육을 접목해 기존의 피아노 교본 대신 동요나 만화영화 주제가,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에 율동을 곁들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계발하고 있다.이렇게 기초를 다지면 다소 힘겨운 과정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인병(피아노스타 대표)씨는 “기계적인 훈련이 아니라 진정한 교양인으로 성장하도록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업체들은 피아노를 한달 4만∼5만원선에 대여하기도 한다.피아노 교습비용은 한달에 4만 5000원에서 12만원선. 허남주기자 yukyung@
  • [대한포럼] 경제교과서 다시 써라

    교사가 학생들에게 물었다.“국부론의 저자가 누구입니까?” 학생들은 “애덤 스미스”라고 합창했다. “그럼 가격기능은 무엇입니까?” “…” 질문에 답하는 학생이 아무도 없었다. 교사가 다시 물었다.“‘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은 누가 한 말입니까?” “애덤 스미스” “‘보이지 않는 손’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 역시 답이 없었다. 어느 고등학교 교사의 수업 체험담이다.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이 얼마나 겉돌고 있는지를 보여준다.우리 고교생들은 학교에서 사회(1학년)와 경제(3학년 문과)시간에 자유시장경제에 대해 배우고 있다.그러나 그것이 지향하는 가치관을 이해하지는 못한다.경제교육이 암기교육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암기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절름발이 경제교육을 받고 있다. ‘시장의 실패’는 가르치면서 ‘정부개입의 실패’를 가르치지 않는 것도 모순이다.‘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가 있으며 이때에는 정부개입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좋다.문제는 다음부분이다.‘그러나 정부개입에는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대가(코스트)가 따르며,정부가 개입해도 실패를 치유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따라서 정부의 시장개입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 부분은 가르치지 않고 있다.이런 유의 교육은 경제의 한쪽 면만을 가르치는 것이어서 시장경제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기 어렵게 한다.평상시에 시장자율을 부르짖다가도 어느 기업이나 산업이 부실해지면 정부가 나서서 정리하라거나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이런 모순된 사고는 절름발이 경제교육과 무관치 않다. 이런 예는 무수히 많다.노동운동과 노동조합의 역할에 대해서도 좋은 점만 가르치고 있다.근로자의 과도한 주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는 가르치지 않는다.평등의 개념도 너무 모호하다.시장경제가 지향하는 평등은 ‘기회의 균등’이지‘결과의 평등’이 아니다.‘결과의 평등’은 빈부격차의 확대와 이로 인한 인간의 존엄성 상실 등 극단적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 추구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 경우에도 근로의욕과기업의욕을 해치게 되므로 ‘결과의 평등’을 지나치게 주장해서는 안된다.왜 학생들에게 평등의 이런 양면과 각각이 갖는 한계를 분명하고 균형있게 가르치지 않는가.우리 주변에는 평등을 앞세운 불합리한 욕구분출이 얼마나 많은가.그로 인해 소모되는 사회적 에너지가 얼마나 큰가. 경제는 생활이다.경제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이나 용어들이 생경해 보이지만 생활속의 체험을 통하면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암기된 많은 지식보다 체질화된 하나의 지식이 가치관 형성에 더 큰 도움을 준다.핵심적인 지식을 깊이 있게,그리고 사물의 양면을 모두 가르쳐야 ‘균형 잡힌 경제인’으로 양성할 수 있다. 교육정책 담당자나 교육학자들은 때만 되면 입시제도를 이렇게 저렇게 뜯어 고쳐야 한다고 목청을 돋우곤 한다.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는 입을 다문다.교과서의 내용과 가르치는 방식을 고치는 일이 입시제도를 고치는 일보다 몇배 더 급하다.그것이 진정한 교육개혁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그 시작을 경제분야에서부터 해볼 것을 제안한다.지난해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학교 경제교육 관련 토론회’를 열어 교과서 개편의 필요성과 방향을 논의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한다.경제학자,일선 교사,교육당국이 다시 모여 경제교과서를 고치는 작업을 재개할 것을 요구한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몰라도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하는 데에는 아무 불편이 없다.그러나 가격기능을 마비시키는 독과점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해악을 가져오는지를 깨닫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장경제를 꽃피워야 할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필요한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균형있게 체득시키는 것이 다른 어떤 지식보다 소중하다. 염주영/ 논설위원yeomjs@
  • 화합물질 이름 ‘본토’발음으로

    중·고교의 화학 교과서에 나오는 화합물의 명명법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발음으로 바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일부 화합물의 명명법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발음과 달라 혼선을 빚고 있는 만큼 새 화합물 명명법에 대한 기본 원칙을 마련,교과서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기본 원칙에 따르면 국제 순수 및 응용화학기구(IUPAC) 표기법에 따른 명명법에서 사용하는 발음과 표기법을 쓴다. 따라서 현재의 요오드(Iodine)는 아이오딘,할로겐(Halogen)은 할로젠,크레졸(Cresol)은 크레솔,카르보나트(Carbonate)는 카보네이트로 개정된다. 티타늄(Titanium)은 타이타늄,크세논(Xenon)은 제논,게르마늄(Germanium)은 저마늄으로 새로 표기된다. 다만 예외적으로 나트륨(Sodium)으로 널리 사용되는 소듐은 나트륨과 같이 ,칼륨(Potassium)도 포타슘과 같이 쓴다. 교육과정정책과 이화성(李和城) 연구사는 “현행 명명법은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옮겨적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발음과 다른 것이 많았다.”면서 “때문에 초·중등교육과 대학 교육에서용어 사용의 일관성을 높이고 학문의 세계화를 위해 보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 김대통령 월드컵 챙기기

    한·일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월드컵 관련 행사만 3개를 치르는 등 바쁘게 보냈다. 김 대통령은 오전 아키히토(明仁) 일황의 4촌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협회(JFA) 명예총재 내외를 접견했다.김 대통령은 “양국간에 중요한 것은 문화교류”라면서 “교과서,신사참배 문제 등 7개항이 마무리되면 이것들과 병행해 추가적인 문화개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성진(金成珍)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조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 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면서 월드컵의 성공적인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월드컵 평화메시지 전달식’에 참석,“‘2002 한·일 FIFA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이번월드컵을 ‘평화와 화합의 월드컵’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서울대·도쿄대 의식 큰 편차

    “한·일간 관계개선을 위해 과거사부터 청산해야 한다”,“과거사 청산보다는 문화·경제교류가 우선이다.”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일 양국간 협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두 나라 대학생의 역사인식은 여전히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해 서울대와 도쿄대 학보인 ‘대학신문’과 ‘동대신보’(東大新報)가 두 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대생의 73.2%가‘선(先) 과거사 청산’을 주장했다. 반면 도쿄대생의 60.7%는 양국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문화·경제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22일 서울대 280명,도쿄대 3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에대해서는 서울대생 조사대상자의 72.8%가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그러나 도쿄대생은 16%만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한국과 중국의 일본 역사교과서 수정요구가 내정간섭이냐’는 질문에 대해 도쿄대생의 40%가 “그렇다”고 답해양국간 역사인식의 차이를 드러냈다.양국 대학생은 주변국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이견을 보였다. ‘동북아 안보에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를 꼽는 문항에서 서울대생의 58.6%는 ‘미국’을,도쿄대생의 59.7%는 ‘북한’을 꼽았다.‘한·중·일 3국의 협력관계’에 대해서울대생은 51.1%가 낙관적이라고 답했지만,도쿄대생은 26.7%만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대와 도쿄대생의 과반수 이상이 “월드컵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월드컵공동개최가 양국간 이해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일제만행 기록 日교사·서울시 공동번역 출간

    일제 때 일본이 조선인들에게 행한 만행 등 한일관계사를 소개한 한일 대역판 책을 일본의 고교 역사 교사들과 서울시 공무원들이 합동으로 출간했다. 일본 사이타마(埼玉)시립 미야키타 고교 사회과 교사 에토 요시아키(江藤善章) 등 2명은 27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에서 4년 전 나온 ‘코리아와 사이타마(埼玉)(사진)’라는 일본어판 책을 서울시 공무원들이 번역,대역판으로 펴냈다고 밝혔다. 이 일본어판 책은 2차 대전 후 한국인의 피해보상을 지원하는 등 한일관계의 역사인식을 바로잡으려는 일본 사이타마시 고교 교사들의 동아리 모임인 ‘Korea and Saitama’편집위원회에서 제작했다. 이 모임 회장인 에토는 “지난 82년 제암리를 방문했을때 제암리 사건으로 희생된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책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책은 지난 98년 만든 뒤 사이타마시에 있는 155개 공립 고등학교 가운데 10여 곳에서 부교재로 쓰이고 있고 학생들이 책을 본 뒤 ‘이런 역사가 있었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면서 “일본 내에서도 역사교과서 왜곡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고,좋은 일을 한다고격려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02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기념하고 지난 1세기에 걸친 한일 양국간 유감스런 역사를 반성하며 양국간평화와 교류 협력을 위해 대역판을 공동출간하게 됐다고설명했다. 판매 수익금은 경남 거제시내 아동보호시설 ‘애광원’에 기부된다.문의는 (02)362-3908. 조덕현기자 hyoun@
  • 중고교 ‘재량학습’ 겉돈다

    서울 M고등학교 1학년 교실.학생의 반 정도는 엎드려 자고,몇몇은 문제집을 꺼내 풀고 있다.자습시간이 아니다.올해 첫 도입된 ‘창의적 재량활동’수업시간이다.교사는 학생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이내 체념한 듯 계속 ‘청소년과성’에 대한 강의를 한다. 김모 교사는 “다른 교사보다 수업시간이 적어 어쩔 수없이 맡았지만 음악교사인 내가 성교육에 대해 뭘 알겠느냐.”면서 “입시에 급한 학생들이라 강요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학교·교사의 자율성,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7차 교육과정에서 도입된 중·고교의 ‘재량활동’이 겉돌고 있다. 재량활동 시간은 중 1·2학년,고 1학년에서 주 1시간이주어진 ‘창의적 재량활동’과 중·고교 각각 주 3시간,주 5시간인 ‘교과 재량활동’으로 나뉜다. ◆창의적 재량활동=학생들의 창의성 개발에 역점을 두고있지만 교사들의 전문성 부족으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더욱이 대학 입시가 급한 고교생들에게는 숙제를 하거나잠을 자는 ‘한가한’시간으로 여길 정도이다.‘재량’이라는 이름만 달아놓고 다른 과목의 진도를 나가는 학교도 허다하다. 경남 마산의 M여고는 체육교사가 성·인성·금연교육 등을 도맡고 있다.서울 S중학교는 6차 교육과정보다 주 1시간이 줄어든 미술,기술을 주 2시간으로 늘려 창의적 재량활동에 할당된 시간을 쓰고 있다. 서울 K고는 강당에 1학년생을 모두 모아 음악회,금연교실등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다. 서울 금천고 박현정교사는 “신문스크랩,음식만들기,상식·시사공부 등 전공도 아닌 영역을 이것저것 하다보면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험도 안보고 진도와도 상관없기 때문에 대강 1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교과 재량활동=학생들이 더 배우고 싶어하는 과목을 선택,심화·보충수업을 하는 것이 기본취지다.하지만 대다수 학교들은 교사 수급 사정에 맞춰 과목을 지정한다.정규수업처럼 진도를 나가거나 입시 위주의 문제풀이를 하는경우도 많다. 경북 예천의 Y중은 영어재량,수학재량으로 이름만 붙여놓고 다른 정규수업처럼 교과서를다룬다.송모 교사는 “수업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수준별 심화·보충수업은 어렵다.”면서 “실제 수업은 6차 때와 마찬가지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심화·보충수업으로 교과 재량활동을 운영하는 학교도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서울 K고 L모교사는 “교육청 자료는 진도와 달라 활용하기 어렵다.”면서 “나름대로 교재를 만들었지만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서울 H고는 여러 학습지를 추려 만든 교재로 문제풀이식 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S중의 차모교사는 “국·영·수 등의 교사들이 쪼개서 교과재량 수업을 맡는다.”면서 “교사당 주 20시간 수업 가운데 1∼2시간만 재량활동이라 수업 준비에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책은 없나=전교조 참교육연구소 김영삼교사는 “재량활동이 실속있게 운영되려면 전담 교사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어렵다면 재량활동 시간을 따로 만들 것이아니라 개별 수업시간 중 몇 시간이라도 떼서 교사에게 재량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재량활동은 말 그대로 학교 재량이기 때문에 일일이 간섭할 수는 없다.”면서 “해마다모범사례를 발굴해 일선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中광둥성 주점 입간판 화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의 한 주점이 “일본인 손님은 사절”이라는 입간판을 내걸고 한달째 영업을 계속하면서 열띤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선전의 한 주점은 일본인들의 역사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지난달 23일부터 “일본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입간판을 내걸고 영업하고 있어 시민들의 찬반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주점 주인인 리샤오둥(李曉東)씨는 “일본 정부가 역사교과서를 왜곡한 데 이어,지난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이같은 입간판을 내걸게 됐다.”며 입간판을 세우는 바람에 하루 평균 10여명의 일본인 손님들을 잃게됐지만 후회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주점이 일본인 사절 입간판을 내건지 한달이 지나면서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시민들의 반응은 “민족정기를세우는 계기가 된다.”며 찬성한다는 측과 “손님을 현혹시키는 인기전술에 불과하다.”고 반대하는 측으로 나눠져 있다.이에 대해 장둥후(張東虎) 변호사는 “주점은 공공소비장소여서 주인이 손님의 소비를 거절할 수 있는 어떤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며 “일본인 손님이 법원에 제소하면주점은 패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khkim@
  • 이제 국어국문학은 없다?

    국어국문학은 없다? 국어국문학회(대표이사 서대석)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25∼26일 여는 제45회 전국 국어국문학 학술대회에서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될 예정이다.송효섭 서강대 교수와 철학자인 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가,미리 공개한 주제발표문에서 ‘국어국문학’이라고 규정돼 온 개념이 허상임을 선언하고 나선 것.국어국문학의 해체를 주장하는 두 학자의 논리를 살펴본다. 송효섭 교수는 ‘구술성과 기술성의 통합과 확산’이라는 발표에서 국문학이라는 사유체계 자체를 해체할 것을 역설한다.국문학이 담고 있는 그 무엇에 대한 반성에 국한할 때가 아니라는 도발적인 주장이다. 그는 우선 국문학이란 말 자체가 타자를 배제하는 자기중심적 이념을 전제한다고 지적한다.그러한 성향은 ‘국(國)’이라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면서,자민족 중심주의야말로“국문학의 통합과 확산을 가로막는 첫번째 장애물”이라고 공격한다. ‘국(國)’을 떼어버리자고 선언한 송 교수는 ‘문학’또한 해체해야 한다고 덧붙인다.이런 맥락에서 그는 “문학다운 문학이 존재하며 이러한 문학다움에 대한 믿음이문학 중심주의를 낳았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문학적인 것을 비문학적인 것과 구분하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국문학이라는 허구와 거기에 끼워 맞춘 정체성을 창출함으로써,국(國)이 아니고 문학이 아닌 다양한 텍스트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룰 것이 아니다.”는 배타주의를 낳았다는 것.송 교수는 “문학중심주의를 벗어난다면 오히려교과서,문학잡지,문학전집에 실리지 않은 수많은 담론이모두 문학적일 수 있어 더 많은 텍스트를 학문의 영역에서 다룰 수 있게 된다.”고 덧붙인다. 박이문 교수 역시 ‘학문의 정체성,경계선 및 주체성’이라는 발표에서,국문학이란 고정된 정체성을 따지는 것이국문학을 국수주의적 경계 안에 갇히게 했다고 주장한다.그는 “학문의 정체성이나 경계선을 따지는 것보다는 학문의 주체성,더 정확히 말해 어떻게 주체적으로 학문을 해야 하는가를 검토하는 것이 모든 학문이 당면한 과제”라는말로 주체성 있는 학문을 제창한다. 박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적있는 학문’ 혹은 ‘한국적 학문’이라는 구호의 허구성과 제국주의적 성향을경계한다.한국문학의 주체성은,한국의 전통적 학문방식의답습이 아니라 그러한 답습의 타파에서 시작돼야 한다는것.그는 “신토불이식 민족주의,즉 국수주의적 편견과 특정한 이념에서 해방돼야 한다.”고 말한다. ‘국어국문학 해체론’은 국어국문학이란 학문을 없애는것이 아니라 그 개념이 가진 배타적 성격을 바꾸자는 주장이다.사실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국어국문학’이란명칭이 그곳에 속하지 않는 다른 문학적 담론을 배제했다는 내용은,중심을 해체하자는 포스트모던의 문학이론과 맥이 닿아 있다.하지만 전통적 학문방식을 고수하는 기존 국문학계가 이런 도전적인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전국 국어국문학 학술대회는 대전 한남대 공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올해 학술대회는 ‘국어국문학,통합과확산’이라는 주제를 잡았다.첫날에는 주제에 걸맞은 6가지 발표와 이에 대한 토론이 열리며 둘째날에는 분과별 발표가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中企예산 사전검토제 도입, 중소기업특위 업무보고

    중소기업의 애로를 제도개선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중소기업특별위원회에 기업부담해소위원회가 설치된다. 특히 각 부처의 중소기업정책을 평가하는 시스템과 중소기업 예산을 사전검토하는 제도가 도입된다.중소기업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연구 기능도 강화된다. 한준호(韓埈皓)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2002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 관련 예산편성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학계,업계,연구기관 전문가 등으로 정책자금 평가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8개 정부 부처와 정부투자기관들이 기술개발 지원비의 5% 이상을 중소기업에 지원토록 하고 있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지원제도의 운영실태를 조사해 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올바른 평가와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초·중등 교과서를 개편토록 했다.건전한 기업문화정착 및 지식경영 실천을 위해서는 ‘열린기업문화운동’을전개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중소기업문화 조성에도앞장서겠다고 보고했다. 한 위원장은 또 실업계 고교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청소년 비즈니스 교육(BizCool)을 올 하반기 전국적으로확대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교육을 통해 실업계 고교 졸업생을 중소기업으로 유인,장기적으로는 청년실업을 예방한다는 복안도 내놓았다.현재 고등학교 중도 탈락자는 연 4만명 정도이고 15∼29세의 청년실업자는 35만명 수준으로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또 각 부처의 중소기업 시책이 연계성을 갖도록 중기특위 회의를 월 1회로 정례화,실무 및 분과위원회를 통해 부처간 사전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오는 7월1일부터 제조물책임법이 시행되는 등 환경변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대응방안을 연구할 수 있도록 전문연구기관 설립도 검토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기업 인력난 해소와 바람직한 중소·벤처기업 문화 조성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쌍두마차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교정대상 신성식교위 “한센병 재소자와 20년 소록도서 참인생 배웠죠”

    “기쁘기에 앞서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누구나 다 하는 일인데…” 대한매일신보사와 한국방송공사가 주최하고 법무부가 후원하는 제20회 교정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24일 상을 받을 전남 목포교도소 신성식(申聖植·55·전남 고흥군 포두면) 교위는 사람좋은 아저씨 얼굴로 쑥스럽다는 듯 겸연쩍게 웃었다. 그는 소록도(전남 고흥군) 인생을 살아왔다.이곳에 한센병(나병) 재소자들을 교화시키는 순천교도소 소록도지소가 있다.75년 4월 교도관 옷을 입은 이래 교도관 생활 27년 중 77년부터 97년까지 내리 20년을 이곳에서만 보냈다. “처음엔 저도 근무하기 싫었어요.모두들 기피하다 보니 징계나 먹고 가는 곳이었거든요.” 이 시절,그가 퇴근 뒤 버스에 오르면 사람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떴다.옷에 지독한 소독냄새가 배어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한다.하지만 소록도에서 ‘참인생’을 배웠다며 오히려 고마워했다.사람을 그리워하는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엉뚱한 육체로 오해를 받아 그렇지 깨끗하고 순수한 정신을 지녔다고 그는 자신했다. “한센병 환자들은 나이가 들면 눈마저 멉니다.그런데 맹인들이 밭에 나가 김을 메고 감나무의 죽은 가지를 톱으로 잘라내요.” ‘손으로 만져보고 일한다.’는 환자들의 말에 목이 메어왔다.이들이 이런 몸으로도 살려고 발버둥친다는 사실에 고개가 숙여졌다고 한다.97년 목포교도소로 옮겨와 재소자 정신교육을 할 때마다 육체적으로 건강한,축복받은 사람이 못살겠다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죄악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소록도 재소자들은 처지를 비관해 삶을 포기하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벅차다.하지만 일단 수그러들면 보람도 크다고 한다.83년 교도소를 들락거렸던 권모(당시 40세)씨는 출소 뒤‘눈을 떠서 세상사는 재미가 있다.’는 편지를 자주 해온다.글을 전혀 몰랐던 그에게 만 2년 동안 초등학교 교과서를구해다 가르쳤다.87년에는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애먹이던 재소자 박모(당시 40세)씨가 어엿한 전도사가 돼 이곳 중앙교회로 왔다.3년 동안 방송으로 하는 신학공부를 뒷바라지한 덕분이었다. 또 김모(당시 55세)씨가 유리창을 깨 자해하고 피를 흘리며 난동을 부릴 때 신 교위는 ‘전염된다’는 동료 교도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가슴을 껴안으며 말리고,손에 피를 묻혀가며 김씨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철사나 못을 일부러 삼켜버린 재소자들을 들쳐업고 병원으로 뛰던 일 등도 추억거리로 알려줬다.해마다 소록도에서 봄·가을에 떡을 만들고 과일을 사서 나눠주는 일도,어려운 동료를 돕는 모금운동도 그의 몫이었다. “교도관은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아주 힘듭니다.교도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비뚤어져 있고요.이런 게 교도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신 교위는 요즘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소록도 맹인병동을찾는다고 한다.목소리만 듣고도 “성식이 왔냐.”며 얼싸안고 좋아하는 그 사람들이 용기와 희망을 준다고 털어놨다. “지금도 교도관직에 만족한다.”는 그는 부인 김양자(56)씨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바른 아빠,바른 공직자가 되려고 노력하고,한 사람이라도 바르게 가르쳐서 내보내는게 보람”이라고 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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