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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 4·1만세 항쟁’ 재현

    “일제 강점기, 농민의 힘으로 쟁취한 ‘2일간의 해방’을 아시나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안성시에서 3·1 독립운동 당시 만세운동으로 일제를 몰아내고 이틀간 해방을 누린 ‘안성 4·1 만세 항쟁’이 재현된다. 안성시는 1일 오전 9시30분부터 원곡면 3·1운동기념관에서 4·1만세 항쟁 기념 ‘2일간의 해방’ 행사를 개최한다. 안성은 평안북도 의주군 옥상면, 황해도 수안군 수안면과 함께 3대 항쟁지로 꼽히는 곳이다. 1919년 4월1일 안성에서는 3·1만세운동 봉기에 나선 농민과 학생 등 2000여명이 원곡면과 양성면, 공도면, 안성읍 등지에서 일제의 주재소와 우편소, 일본 고리대금업자 등을 몰아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본 경찰의 발포로 24명이 죽고 361명이 붙잡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안성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역사적인 숨은 사건을 널리 알려 선열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 제국주의 근성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의 행위를 규탄하기로 했다. 행사는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제례를 시작으로 2일간의 해방 재현극, 풍물공연, 일본 독도망언규탄대회,‘2일간의 해방’ 감상문 쓰기대회 순으로 진행된다. 일본 순사와 악덕상인들을 몰아낸 현장을 탐방하는 해방체험코스도 마련된다. 안성 3·1운동선양회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독도편입과 관련한 항의 서명을 받아 일본 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박정오 안성시 부시장은 “올해 처음 개최하는 4·1만세 항쟁 행사는 최근 일본의 잇따른 망언과 맞물려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면서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日 문부상의 對韓·中 선전포고

    나카야마 나리아키 일본 문부과학상이 일본교과서 기술기준인 학습지도요령에 독도와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일본영토로 명기해야 한다는 망언을 했다. 갈수록 태산이다. 일본 정부는 일개 시마네현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조례를 제정한 것을 두고 한때 정부와는 무관한 척하더니 결국 본색을 드러내고 말았다. 일본 역사교과서 검증의 최고책임자인 정부각료가 독도와 중국 영토인 댜오위다오를 일본영토라고 주장한 것은 일본정부가 한국과 중국을 향해 공식 영토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일본이 독도를 노려왔던 것은 한국민이라면 누구도 잊지 않고 있다. 또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속셈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라면 모를 리가 없다. 그렇지만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일본이 과거를 반성하고 이성을 되찾으리라 기대해 왔다. 그런데도 이제 정부 각료란 사람이 나서서 남의 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교과서에 명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하게 과거의 ‘깡패국가’로 회귀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 한국이나 중국이 일본 누구의 망언이 됐건 새삼 흥분할 필요는 없다. 그러리라 짐작해 왔고, 마침내 본색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최근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에 일본은 필요하다면 자위대를 파견하겠다고 했다. 자연재해 복구지원에 군대를 보내는 나라가 있는가. 군대를 보내겠다는 것은 군사대국으로 가겠다는 속셈이다. 이런 대목에서도 일본의 움직임을 직시해야 한다. 일본이 변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변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나 군사력이 좀 있다고 국제사회를 마음먹은 대로 주무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일본의 독도나, 댜오위다오 침범은 주변국들과 한번 해 보자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일단 한국과 중국은 그리 많은 대책과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두가지 대책뿐이다. 독도와 댜오위다이의 국적을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못박고, 일본의 침범에 대해서는 언제 어느 때나 전국력을 기울여 분쇄하는 것이다.
  • 반 외교, 日문부상 망언 비판

    반 외교, 日문부상 망언 비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의 독도 관련 망언에 대해 “과거 식민지화 과정에서 불법으로 편입한 독도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일본 땅이라고 가르친다는 것은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30일 비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교과서 검정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으로서 역사를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한·일관계의 미래를 생각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하고 “우리 영토인 독도를 학습지도요령에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카야마 문부상은 29일 참의원 문교과학위원회 답변에서 “독도와 센카쿠열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것이 학습지도요령에는 없다.”면서 “다음 지도요령 개정에서는 분명히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 장관은 “이미 예정된 외교일정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및 인적 교류는 물론 한·일 우호 기조도 유지하고 정상회담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6∼7일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31일 TV하이라이트]

    ●TV소설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도둑 누명을 쓴 영실이는 예전과 다르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정숙과 당당하게 맞서다가 뛰쳐나가고, 진우가 그 뒤를 따른다. 한편, 정님은 형주에게 은경이 자신을 의심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놀라지만 이내 형주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안정을 되찾는다. ●여자 플러스(SBS 오전 11시10분) 푸근한 느낌의 원조 얼짱 탤런트 박윤배. 아직도 한강 둔치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정도로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청국장과 숯으로 지켜가는 박윤배의 신토불이 건강법과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어주는 그의 독특한 목욕법인 하이드로테라피 건강법도 공개한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5분) 강동석 건교부 장관이 여러 의혹에 휘말려 물러난 것을 계기로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여론이 높다. 최근 3개월 사이에 부동산투기 의혹 등으로 사퇴한 고위 공직자가 4명이나 된다. 인사검증 시스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를 토론해 본다. ●TV 정치교실(EBS 오후 11시40분) 독도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일본의 정치적 배경을 분석하고,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법적으로 해석해 본다. 또 일본 내 우익세력의 움직임과 특히 평화헌법 개정 및 교과서 검정과 관련한 자민당 내 우익세력의 움직임을 비판적으로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아르바이트 급료를 받은 진우는 수아에게 비싼 구두를 선물한다. 또 자기는 늘 수아에게 받기만 했다며, 저녁으로 랍스터 등 최고의 데이트코스를 준비한다. 그런데 데이트 비용을 예상하고 준비한 진우에게 첫 코스부터 예상이 빗나가는 일이 생겨 당혹감을 안겨 준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미르는 가온이와 예지에게 건 마법을 푼다. 마법세계에서 검은 연기에 반응하는 마법 캡슐을 보내오고 마법 전사의 후예들은 각자의 마법 도구에 마법 캡슐을 저장한다. 검은 연기의 흔적을 통해 암흑전사들을 찾아낼 수 있다는 희망에 들뜬 미르와 가온, 아라는 직접 확인을 하러 나선다.
  • 중학교 역사과목 독립을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중학교 사회 과목에서 역사를 분리하고 각종 공무원 시험에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사교육발전위원회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국사교육 발전방안’을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에게 보고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9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에 대응해 각계 인사 10명으로 구성해 출범했으며,10차례 회의와 공청회를 거쳐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건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교육과정을 개편할 때 반영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방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단기 대책으로 중학교 사회 과목에 포함해 가르치고 있는 국사와 세계사를 ‘역사’ 교과로 분리,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근대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고1 ‘국사’에 ‘근현대사’ 비중을 강화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각종 공무원 선발시험이나 임용, 연수 때 국사를 필수로 지정, 면접 토론 등 심화 형태의 시험을 치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일으키기 위해 쉽고 재미있는 역사 교과서를 개발하고, 역사적 사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한국학’ 등의 통합과목을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盧대통령 “국제문헌·지도서 일제잔재 청산”

    盧대통령 “국제문헌·지도서 일제잔재 청산”

    동해를 일본해로 사용하고 있는 등의 잘못된 국제표기를 우리의 주권회복 차원에서 바로잡는 외교전이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아울러 독도, 신사참배, 교과서 왜곡 등에 범정부 차원으로 대처하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세계에 존재하는 각종 지식정보자료, 문헌이나 기록에 남아 있는 식민지 잔재를 정리하고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는 지식정보 영역에서 우리 주권을 회복하는 의미를 갖는다.”면서 “따라서 국가가 적극 나서서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는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국제 문헌이나 인터넷, 학술자료에 기록돼 있는 표기의 문제라든지, 과거 일제식민지 침탈과 관련한 사실이 왜곡돼 기술된 게 상당히 있는 만큼 이를 정부가 적극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여기에는 동해 표기도 바로 잡으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사이버 외교 사절단인 반크(VANK)는 국제기구와 국제적인 언론사 등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거나 역사를 잘못 기술한 사례들을 낱낱이 조사해 놓고 있다. 반크 홈페이지(prkorea.com)에 따르면 미국 CNN방송이나 유니세프, 유엔, 비즈니스 위크, 국제수로기구(IHO) 등은 동해를 일본해로 기록하고 있다. 미국 의회 도서관은 일본이 한국의 근대화 부분만을 강조해서 기술하고 있고, 미 항공우주국(NASA)은 조선왕조를 이씨왕조로 기록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는 고 손기정 옹을 일본 이름인 ‘기테이 손’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동안 반크가 추진해온 잘못된 국제표기 시정작업은 앞으로 하찬호 국제지명(地名)대사를 중심으로 해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청·일, 러·일 전쟁 등 역사를 다시 공부해주기 바란다.”면서 “자주국가로서 신사참배, 독도, 교과서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군사전략적 계산에 따라 주도면밀하게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1904년 5월 고종황제를 협박해 러시아로부터 울릉도 산림채벌권을 박탈한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군함을 보내 독도를 탐문조사하고, 망루 설치가능성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NSC의 이같은 글은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최근 ‘독도를 편입하면서 강제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보도한데 대한 정면반박인 셈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日 문부상 “학습지도요령 ‘독도=일본땅’ 명기”

    日 문부상 “학습지도요령 ‘독도=일본땅’ 명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교육을 책임진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이 29일 교과서 기술의 기준이 되는 ‘학습지도요령’에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일본 영토로 명기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해 커다란 파문이 예상된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이날 참의원 문교과학위원회에서 한국 및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있는 섬들에 대해 “일본의 영토라는 것이 학습지도요령에는 없다.”면서 “다음 지도요령 개정에는 분명히 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 두나라를 위주로 반발하고 있는 일부 역사 교과서를 포함한 중학교 교과서의 검정 결과 공표가 다음달 5일로 예정돼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또 자민당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 “일본의 영토가 어디서부터 어디인지를 가르치는 게 기본”이라며 “일본인이자 문부과학상으로서 아이들에게 분명히 가르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현재의 학습지도요령에 기술되어 있는 북방 4개섬에 대해서도 “소련이 일·소 불가침 조약(중립조약)을 묵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 고유의 영토인 것을 현재 (정부간에) 교섭하고 있는 것을 교과서가 기술하도록 지도요령을 고쳐야 한다.”고 말해 다음번 개정시에는 이 문제도 상세하게 기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역사왜곡교과서 지원단체인 ‘일본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모임’ 대표 출신이며 취임후 “역사교과서에 군대위안부나 강제연행이라는 말이 줄어 다행”이라고 망언했다 취소하는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taein@seoul.co.kr
  • [데스크시각] 조선백자와 독도/서동철 사회부 차장

    도자기를 다루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막 구운 그릇을 가마에서 조심스레 꺼낸 도예가는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결국은 부숴버리고 만다. 때깔이나 모양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 “조선시대에는 못난 그릇뿐 아니라 지나치게 잘난 그릇도 슬픈 운명이 됐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끊임없이 높은 품질의 그릇을 요구받던 사기장이에게 우연히 최상급 물건이 나오는 것은 오히려 불행이었다는 것이다. 이보다 훌륭한 그릇을 만들기란 어려운 일이니 두고두고 질책을 받기보다는 눈물을 머금고 깨버리는 것이 상책이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조선시대 왕실의 그릇을 굽던 사옹원(司饔院) 분원(分院)의 사정이 정말 그랬다면 1996년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도 63억 4900만원에 이르는 765만달러에 낙찰된 ‘조선백자 철화(鐵畵) 용그림 항아리’는 가마에서 나오자마자 사금파리가 되었어야 했다. 분원은 분업과 협업 체제가 요즘의 대규모 도자기공장 이상으로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분원의 정원은 380명으로, 이들이 28개 직책을 나눠맡고 있었다. 흙을 이기는 사람에서부터 그릇을 성형하는 사람, 그릇의 굽을 깎는 사람, 불 때는 사람, 불꽃을 보고 온도를 유지하는 사람, 그릇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 등 공정마다 전문가가 배치되어 있었다. 두 사람의 ‘파기(破器)’는 글자 그대로 잘못 만들어진 그릇을 깨는 것이 일이었다. 완성품을 선별하는 직책에 있던 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뛰어난 그릇을 부숴버리는 일은 일어날 수 없었다. 철화 용그림 항아리가 더욱 감동을 주는 것은 임진왜란을 겪고난 17세기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일교류사에서 도자기만큼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분야도 없다. 교과서에도 ‘도자기전쟁’으로 묘사되는 이 전쟁으로 조선의 도자기 산업은 무너진 반면 질그릇 수준이었던 일본은 비로소 도자기 제조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임진왜란은 일본 도자기가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계기도 만들었다. 조선에 원병을 보내는 바람에 더욱 쇠약해진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는 혼란기에 중국 최대의 수출 도자기 생산기지인 징더전(景德鎭)이 황폐화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 틈새를 비집고 징더전 모조품으로 유럽시장을 파고들 수 있었다. 일본이 도자기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이처럼 철저히 주변국들을 밟고 일어선 결과였다. 하지만 임진왜란 이후 병자호란까지 겪었음에도 조선의 도자기는 놀랍게도 다시 일어섰다. 무너진 가마를 재건해 간신히 불을 때기 시작했을 무렵에 철화 용그림 항아리 같은 명품을 만들어낸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철분으로 그림을 그린 것도 푸른 빛을 내는 코발트 안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대용이었다. 그럼에도 오늘날 조선백자의 가치는 같은 시기 일본이나 중국의 화려한 청화백자를 압도한다. 우리가 브리티시 뮤지엄이나 파리의 기메 박물관의 한국실이 그럴듯하게 꾸며지기를 염원하듯, 서구의 많은 박물관들도 한국도자기실을 만드는 꿈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2000년 ‘한국인의 혼을 찾아서’특별전이 열렸던 스위스 취리히의 리트베르크 박물관 관계자가 토로한 것처럼 명품 조선백자는 너무 비싸다. 이런 걸작을 만들어 냈지만, 분원에 출역(出役)한 사기장이의 삶은 고달프기 그지없었다.‘너무 잘나서 슬픈 도자기’의 우화도 사실은 아닐지언정 신분질서에 억눌린 사기장이의 현실을 극명하게 상징한다. 더불어 사기장이류의 모순된 삶이 오늘날에도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철화 용그림 항아리는 동시에 조선의 도자기가 거둔 성과에도 눈을 돌리라고 말하고 있다. 조선의 사기장이들은 가마를 무너뜨리고 동료들을 납치해 간 일본을 증오했지만, 일본에 책임을 돌리는 데만 힘을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물레를 돌려 걸작을 만들었다. 독도 문제도 조선백자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모처럼 한데 모아진 국민의 단합된 힘을 일본을 규탄하는 데 소진시킬 것이 아니라, 조선의 도자기가 이룬 것처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연결시켰으면 좋겠다. 서동철 사회부 차장 dcsuh@seoul.co.kr
  • 日 ‘전방위 외교전쟁’ 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패전 60주년을 맞아 한국과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주요국들과 ‘전방위 외교마찰’을 빚고 있다. 사안마다 심각한 내용이다. 따라서 무차별적인 외교갈등이 지속되면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이 왜 이처럼 ‘고립외교’를 각오하면서 강력한 힘의 외교, 실력외교를 밀어붙이는 것일까. 패전 후 지금까지 “참을 만큼 참았다.”는 국민정서가 깔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중국 무기금수 해제 EU와도 대립 고이즈미 총리는 27일 중국에 무기수출을 재개하려는 EU 움직임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다. 시라크 대통령은 널리 알려진 지일파여서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미국과는 미국산 쇠고기수입의 재개 여부로 미국의 무역보복설이 심상찮다. 주일미군 재배치를 둘러싼 일본측의 언론플레이도 미측을 자극하고 있다고 도쿄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일본 정부고위관계자가 미국의 각종 이전협상 제안내용을 언론에 흘려, 해당 지자체나 시민단체가 반발하도록 유도해 주일미군 재배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이 3년반 동안 중단된데다 동중국해 가스전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등을 둘러싼 분쟁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반일감정이 격해지면서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서명운동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와는 북방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ㆍ러시아명 쿠릴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방문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북한과는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씨 유골의 가짜 논란 등으로 관계가 지극히 냉각된 상태다. ●2차대전 전의 옛 영광을 꿈꾸는가 고위 외교소식통은 일본의 이같은 전방위적 ‘외교전쟁’에 대해 “2차대전 패전 후 미국의 필요에 의해 일왕제를 존속시킨 것이 뿌리”라면서 “일왕을 중심으로 단결,2차대전 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패전 60주년을 맞아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대변화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일본사회의 주역은 전후세대다. 전쟁의 참상과 책임을 모르는 이들은 “다른 나라처럼 할 말도 하고, 군대 보유도 하면서 보통국가가 되어야 한다.”며 경제대국에 맞는 대접을 원한다. 아베 신조 자민단 간사장 대리가 대표적 인물이다. 또 90년대 초반부터 경제거품이 꺼지면서 자존심이 구겨지자 ‘외교갈등을 감내하더라도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올인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언론들도 이러한 갈등 국면에서 무조건적으로 일본 정부편을 드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자에서 한국 중학교의 국사교과서가 독도관련 기술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도쿄신문은 사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대일비판 담화에 대해 “사실 오인도 있다.”고 주장했다. taein@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열린 민족주의’를 키우자/염희진 성균관대신문 前 편집장

    지난 16일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후쇼사판 역사교과서 왜곡 등 ‘일본발 쓰나미’로 한국은 반일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올해는 한·일수교 40주년, 광복 60주년, 을사조약 체결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갖는 해이다. 따라서 올해 일본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는 앞으로 한·일관계의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 상정 및 통과를 계기로 불거진 한·일간의 영토·역사 분쟁은 ‘한·일 우정의 해’라는 구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일본의 계속된 ‘망언과 도발’, 그리고 한국 정부의 ‘신(新)대일독트린 선포’는 양국의 관계를 타협이 불가능한 극단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현실을 다루는 언론보도는 민족감정과 애국심을 부추기는 행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격분하여 일장기를 태우는 시민들의 사진, 일본을 맹비난하는 선정적인 기사 등 반일을 넘어선 혐일(嫌日) 이미지를 여과 없이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도 또 다른 극단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차근차근 사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같은 ‘감정의 과잉’이 수용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한달 동안 끊임없이 불거진 일본 관련 이슈에 대해 서울신문은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를 냈다.“일본의 식민지배는 축복”이라는 한승조 교수의 기고문 파문에서 촉발된 대학 내 친일 청산 움직임에 대해서도, 친일 청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시각과 조사기간이 짧고 검증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우려를 함께 보도했다. 또 일본을 대하는 데 있어 절제하되 일관되고 치밀한 대응을 주문하는 칼럼도 돋보였다(3월25일자 ‘대국적·대양적 시각이 필요하다’,3월24일자 ‘대일분노 무엇을 남길 것인가’,3월23일자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포커페이스). 하지만 한·일 어업협정 폐기 요구, 마산시의회의 ‘대마도의 날’ 제정, 국회가 쏟아놓는 각종 대일 정책, 정부의 신(新)대일 독트린 등에 대한 ‘다른’ 시각은 부족했다. 극단적 반일 정서와 맹목적 민족주의에 기대어, 이를 자성적으로 바라보는 목소리도 작았다. 한·일 어업협정 폐기 주장의 경우, 협정 폐기가 독도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국제사회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학계의 비판 역시 만만치 않다. 하지만 서울신문은 어업협정 폐기 주장을 비중 있게 다룬 반면(3월19일자 ‘중간수역 독소조항…한·일어협 갱신해야’),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정치권의 이슈로 단순하게 보도했다. 거시적 관점을 가지고 일본을 바라보는 기획이 부족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그때그때 터져 나오는 사안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닌 과거, 현재, 미래의 한·일관계에 대한 방향타를 설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이 없었다. 냄비근성으로 인해 또다시 독도와 역사교과서 문제가 국민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언론은 긴 호흡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서울신문이 후원한 한·일 수교 40주년 세미나 관련 기획(2월19,21일자)은 더욱 돋보인다. 두 회에 걸쳐 보도된 이 기획은 민족에 함몰돼 ‘일본은 무조건 악, 한국은 선’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비판했다. 일본은 동북아 시대를 함께 이끌어나갈 협력자라는 점에서 일본에 대한 객관적이고 ‘사심 없는’ 연구는 필요하다. 또 지난해에 다루었던 일본 역사교과서 관련 기획(12월24일자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은 국정교과서 체제 후 경직된 한국 역사교육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상생을 위한 열린 서술을 주문하고 비판과 자성을 통해 건전한 대안까지 제시한, 바람직한 기획이었다. 언론은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다루는 ‘확성기’가 되기보다 여러 주장들을 논란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즉흥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는 일시적인 감정의 분풀이는 될 수 있어도 내실 있고 장기적인 대안을 내놓지는 못한다. 배타적 민족주의가 아닌, 열린 민족주의를 키우기 위한 언론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염희진 성균관대신문 前 편집장
  • [사설] 한·일역사공동위 이벤트로 끝나나

    2001년의 역사교과서 갈등 해법으로 출범했던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양국간 갈등이 재연되고 있는 속에서 활동을 종료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다. 한·일 역사학자 20명이 약 3년 동안 활동한 결과가 양국의 역사인식 차이를 나열한 정도라니 허망한 생각마저 든다. 일본 교과서 최종 검정을 1주일 앞둔 오늘까지 내용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최소한도의 성과물 ‘활용’도 불가능해졌다는 얘기다. 결국 당초 우려대로 한·일역사공동위는 외교마찰을 피해가기 위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물론 오랜 기간 형성된 민족감정을 버리고 단기간에 역사문제의 인식틀을 바꾸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장기간의 세월이 요구되는 학술연구에 섣부른 기대도 금물이지만 외교현안을 학술문제로 넘기는 것 자체도 신중해야 한다. 자칫 시급한 갈등현안의 회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일역사공동위가 양국 정부의 현안 회피 결과가 되지 않기 바란다. 이런 식으로 한·일 역사문제가 지나간다면 학술영역에 맡기기로 한 중국과의 고구려사 문제도 해결하기 어렵고, 결국 동북아 전체의 역사인식 공유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한·일역사공동위가 정치 이벤트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제2기 역사공동위 운영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1기 역사공동위는 연구대상에서 교과서 문제를 제외하고 연구성과물도 제도 내에서 최대한 ‘활용’키로 하는 등 알맹이 없는 출발을 했다.2기부터는 교과서 반영 목적을 분명히 하고 위원 구성도 다양화해야 한다. 여기에는 상대국 일본의 진지한 자세가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 [오늘의 눈] 제3국에 비친 ‘독도문제’/이지운 정치부 기자

    독도와 교과서 문제로 재점화된 일련의 한·일 갈등이 제3국에는 어떻게 비쳐질까.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게재된 2건의 칼럼·기사는 그 일단을 가늠케 한다. 지난 23일자 3면 기사는 한국 내 움직임을 ‘폐쇄적 내셔널리즘’으로 치부할 만한 여지를 남긴다. 국민 여론을 마치 중국과 일본에서 진행 중인 민족주의 경향이나 우경화쯤으로 몰아, 독도문제를 동북아에서의 ‘내셔널리즘간의 충돌’로 인식케 할 수 있다.“남한에서는 북한을 포용하려는 새 지도자의 민족주의가 한반도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거나 “남북간 공유되는 민족주의적 요소는 일본으로부터의 피해 경험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같은 글을 읽는 제3국 독자는, 기본적으로 독도 문제가 주권의 영역이고 역사 왜곡의 차원의 일이기에 야기됐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한국에서의 민족주의’가 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라는 사실은 더더구나 알 수 없다. 특히 기사가 나름대로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기술해 일견 객관성도 충분해 보이는 점은, 논리 전개상의 무리점을 착안하기 더욱 어렵게 한다. 기사는 “일본의 침략 시기를 다룬 ‘토지’ ‘불멸의 이순신’이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다.”라는 소개도 덧붙인다. 앞서 ‘일본은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소재로 한 10일자 2면 칼럼 역시 마찬가지다. 가부간의 판단은 없이,“이는 중국과 북한이 주로 하던 얘기인데, 서울로부터 듣는 건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3국은 물론 특히 일본인에게 북한·중국과 한국을 동류로 인식시키며 근거없는 반감을 유도할 위험이 있다.“이런 논쟁은 일본·미국이 중국·북한을 상대로 군사동맹을 구축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는 대목 역시 논리를 과도하게 비약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정부가 해외 여론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더욱 주시해야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지운 정치부 기자 jj@seoul.co.kr
  • [사설] 한일 정상회담 목표가 분명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금년 상반기에 예정대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뜻을 밝혔다.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가까운 시일내에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싶다.”고 언급했다. 양국 관계가 경색되어 있지만 정상간 만남을 기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의례적이거나 견해차를 확인하는 회담이라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분명한 목표를 갖고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지금 현안은 독도 문제다. 양국 정상이 만나 평행선을 달리는 결과가 나오면 한국으로선 오히려 손해다. 우리 땅을 갖고 왜 다른 나라와 영유권을 논의하는가. 자칫 국가정상 수준에서 논란이 있었다는 기록만 남을 수 있다. 독도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가 되려면 일본측의 양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조례 폐기 등 구체적 조치가 나와야 한다. 최소한 영유권 주장을 자제하겠다는 다짐이라도 받아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여전히 유감스러운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아가와 나오유키 워싱턴 주재 일본 공보공사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강변했다. 주한 대사의 서울 망언에 이어 국제외교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또다시 억지주장을 되풀이했다. 시마네현의 망동에 일본 중앙정치 관계자가 구상단계부터 개입했다는 증거들도 나오고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감행되고 있는 독도 도발을 중지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 기고 파문처럼 일본에 선제공격을 당하고 뒷북 대응하는 식이어선 곤란하다.“정상회담이 열리면 일본측이 뭔가 내놓겠지.”라고 안이하게 접근하면 안 된다. 지난해 7월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과거사문제를 공식 의제나 쟁점으로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때의 선의가 최근 분란의 한 원인이 됐음을 명심해야 한다. 새달초 우익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일본 정부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정상회담을 추진하되, 서두를 일은 아니다.
  • 日 극우 민족주의 바람몰이 영토분쟁을 지렛대로 활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일본은 극우주의와 민족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가 27일 자매지인 주간지 요망(瞭望)의 분석기사를 전재했다. 요망은 “일본은 1990년대 중반 이래 국내에서 ‘해양 일본론’이 급속히 대두됐고 러시와와 북방의 4개 도서를, 한국과는 독도를, 중국과는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놓고 각각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최근 주변 3개국과 동시에 영토분쟁을 시작한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배경으로 일본 정치·사회의 우경화와 해양 주도권 확장을 꼽았다. 특히 “일본이 한·중·러 3국과 도서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며 민족주의를 확산하는 양상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기 전과 매우 유사하다.”며 일본의 재무장을 통한 군국주의화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잡지는 일본이 식민지 전쟁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른바 민족주의 혹은 애국주의에 호소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일본 영토분쟁의 수법은 민간 세력이 ‘도발’하고 정부가 배후에서 조정하는 ‘관민 합작’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과학원 국제전략 청야원(程亞文) 박사는 “일본이 ‘해양의 확장’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 전략적 가치를 지닌 ‘섬과 암초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서쪽을 향해 해양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 봉쇄 전략’과 맥이 닿는다고 주장했다. 요망은 “1990년대 후반 거품경제가 붕괴하며 좌절을 겪으면서 일본의 민족심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며 이런 배경 때문에 정치·외교적으로 민족주의 정서의 분출구가 필요하게 됐고 바로 이런 상황이 2차대전을 일으키기 전과 아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사회과학원 펑자오쿠이(馮昭奎) 연구원은 이와 관련,“고이즈미 정권은 국내 개혁 실패에 따른 실각 위기를 영토분쟁을 통한 민족주의 고양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릴열도 등 북방 4개 섬과 독도보다 댜오위다오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중국의 시각이다. 영토분쟁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서명운동 참가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oilman@seoul.co.kr
  • 韓·日 위안부등 인식차 못좁혀

    2001년 한·일 양국의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지난 2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마지막 전체회의를 갖고 1기 활동을 종료했다. 양측 위원회는 한·일회담과 1945년 이후 한·일관계 등 19개 주제에 대한 각국의 연구결과를 교환했으나 종군 위안부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문제에 대한 인식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지난 2001년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파동이후 설치, 한·일 각각 10명씩 모두 20명의 위원이 활동해 왔다.
  • 日, 盧대통령 담화 싸고 “특사-제소” 두기류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의 대일비판 담화에 대한 일본내 여론이 갈리고 있다. 정계에서는 한국에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가 하면 독도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강행 요구 등으로 갈린다. 일본 정부는 기본적으로 노 대통령 담화를 역사문제의 사과와 반성을 요구한 지난 17일의 신대일독트린의 연장으로 보고 “새로운 대응은 안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내 반일기류가 악화되고, 국제사회에 일본의 비도덕성을 알리는 움직임도 강화되자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집권 자민당내에서는 “한국내 여론이 가라앉을 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시간벌기론에서 “특사를 파견해 문제를 푸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언론들도 확연히 나뉜다. 아사히·마이니치신문은 노 대통령의 표현에 거친 부분이 있지만 담화가 나오게 된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며 일정 부분 이해를 표했다. 반면 우익성향의 요미우리·산케이신문은 내정간섭, 선동 등의 어휘를 써가며 비판으로 일관했다. 아사히는 노 대통령의 격한 표현이 이례적이지만 이렇게 된 배경을 생각할 때 일본 정부가 사태를 경시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부과학성 정무관이 교과서검정과 관련, 근린제국 조항을 부정하려는 발언을 했을 때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제정을 놓고 양국관계가 뒤틀리고 있는데도 방관자 노릇만 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특히 켜켜이 쌓인 불신감이 과격한 표현으로 나타났다고 봐야 한다며 고이즈미 총리는 과거를 어떻게 생각하고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한국에 정중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또 정치대화 통로가 막힌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요미우리는 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 담화를 ‘국내 지지 획득용’이라고 폄하하고, 사설에선 역사교과서 검정 문제를 ‘내정간섭’ 운운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산케이는 노 대통령의 담화는 미래지향적 한ㆍ일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aein@seoul.co.kr
  • 고이즈미 “盧대통령 빨리 만나고 싶다”

    |도쿄 연합|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5일 가까운 시일 안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한ㆍ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들의 예방을 받고 제주도와 일본 이부스키(指宿)에서 가졌던 두차례의 회담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국측 위원인 조광 교수가 전했다. 위원회는 1차 후소샤(扶桑社) 교과서의 왜곡 파문 이듬해인 2002년 3월 공식 출범했으며 26일 최종보고서 채택을 마지막으로 1기 활동을 마감한다. 이날 자리는 그동안 활동에 대한 격려차 마련됐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당초 이날 예방을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침을 바꿔 이례적으로 한국 특파원을 불러 사진 촬영도 허용했다. 최근 한국의 반일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위원회의 연구결과에 관심을 표명한 뒤 “한 나라의 영웅에 대해서도 대립되는 의견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대립과 차이점은 상호 우호증진과 노력을 통해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노 대통령의 강경담화나 한국의 반일 여론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 교수는 “원래 위원회의 연구결과는 한ㆍ일 양측에 있는 지원위원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종료되지만 고이즈미 총리가 위원들을 초청한 것은 역사문제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연구 결과와 관련,“위원회 목적 자체가 서로의 차이를 분명히하고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며 “앞으로 합치된 의견으로 바꿔가야 하며 기간은 양국 연구자의 노력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 교수의 발언은 지난 2년10개월간 위원회 활동이 한·일 관계사에 관한 견해차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원회는 이날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26일 합동회의를 열어 최종보고서를 채택한다.
  • 김진표 교육부총리 “日 교과서검정 주시”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25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 “일단 4월 일본의 교과서 검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시민단체와 함께 여러 각도로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교육인적자원부의 올해 업무보고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일본 교과서 검정에 대해 “이제껏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 특별한 것은 없고, 그 이상으로 하는 것은 일본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독도 및 왜곡교과서 문제 등을 다루는 대책기구 구성과 관련,“민관 합동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책꽂이]

    ●조선의 마음:문학으로 읽는 조선왕조사(신봉승 지음, 선 펴냄) 누구나 접근이 쉽도록 문학적인 감성으로 조선의 역사를 풀어낸다. 창업부터 대한제국의 궤멸까지 철저한 실록을 바탕으로 한 56편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1만 5000원. ●세계의 역사교과서(이시와타 노부오·고시다 다카시 편저, 양억관 옮김, 작가정신 펴냄) 일본의 두 역사학자가 배타적 내셔널리즘을 조장하는 자국의 교과서와 이를 만든 이들의 왜곡된 역사관을 정면 비판하기 위해 쓴 책. 전쟁과 식민지 지배란 테마를 중심으로 한국·중국·싱가포르·독일·미국 등 11개국의 역사교과서를 비교분석했다.1만 3000원. ●산다는 것의 의미(김형석 지음, 마음향기 펴냄) 원로 철학자이자 연세대 명예교수인 지은이가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대화를 나누듯 쓴 철학 에세이. 삶의 의미, 친구, 사랑과 결혼, 성공, 돈, 죽음 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삶의 비전을 이야기한다.9000원. ●목수(신응수 지음, 열림원 펴냄) 열여섯 살에 목수의 길에 들어서 46년째 대목장의 길을 걷고 있는 외길 장인의 나무와 고건축 이야기. 나무의 생과 나무를 다루는 업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는 목수의 생을 진솔하게 담았다.1만 800원.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그램 질로크 지음, 노명우 옮김, 효형출판 펴냄) 20세기의 독창적 사상가로 인정받고 있는 지은이가 나폴리, 모스크바, 베를린, 파리 등 전 생애에 걸쳐 겪은 대도시의 매혹과 경험을 명쾌하게 풀어냈다.1만 6000원. ●김정일 코드:브루스 커밍스의 북한(브루스 커밍스 지음, 남성욱 옮김, 따뜻한손 펴냄) 한국 근·현대사에 정통한 석학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정치학자인 지은이는 6자회담을 둘러싸고 불거진 북·미 양자간 갈등의 근원이 이미 오래전의 한국전쟁에 있음을 설파한다.1만 4500원. ●패션의 유혹(조안 핑켈슈타인 지음, 김대웅·김여경 옮김, 청년사 펴냄) ‘패션’을 사회현상으로 파악하고, 사회학, 문화연구, 젠더, 미디어 문화인류학, 역사학, 미술, 복식사, 기호론에 이르기까지 거시적인 시각에서 패션 전체를 조망한다.1만 5000원. ●대한민국은 받아쓰기중(정재환 지음, 김영사 펴냄) 우리말 지키기 운동에 앞장서온 방송인 정재환이 생활현장속의 생생한 사례를 엮어 낸 우리말 교양서. 상점 간판에서부터 게시판, 광고판, 자장면집 차림표, 인터넷, 방송 자막까지 자주 만나게 되는 왜곡된 언어·문자환경을 고발한다.9900원.
  • [사설] 양식있는 일본정부여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과의 ‘외교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뒤로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정치권과 민간 부문에서 당황하는 분위기가 대세이지만 불쾌하다는 반응과 함께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주장이 갈수록 커진다는 소리가 들린다. 일본 측의 당혹감·불쾌감과 강경책 요구, 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반응으로서 우리는 이에 개의치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입을 열어야 할 차례인 것이다. 노 대통령의 강한 원칙 표명은 돌발적으로 나온 게 아니다. 지난 3·1절 치사에서 이미 과거사를 진심으로 사과한 뒤에야 화해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일본의 지성에 호소했다. 이어 17일 발표한 ‘신 대일(對日)독트린’에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단순한 영유권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해방을 부인하는 행위임을 강한 톤으로 질책한 바 있다. 그런데 그때마다 일본정부의 반응은 어떠했던가. 고이즈미 총리 스스로 ‘국내용 발언’으로 치부하는 등 외면하고 폄하하기에 급급했다. 일본이 양식있는 국가사회로서 이웃나라와 미래를 함께할 의사가 과연 있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제 독도·역사교과서 왜곡을 비롯한 한·일간의 과거사 현안에 관한 우리의 입장 정리는 끝났다. 노 대통령의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은 외교적 수사(修辭)를 배제한, 그래서 오히려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표현이다. 이같은 대통령의 원칙 표명은 야당을 포함한 전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거듭 강조하건대 한국은 주사위를 던졌다. 이번엔 고이즈미 총리가 진실한 답을 내놓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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