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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아이들 가슴속 촛불 끄려면/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오늘의 눈] 아이들 가슴속 촛불 끄려면/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촛불집회를 유발했던 10대 중·고생들이 집회 현장을 떠나고 있다. 원인을 두고 여러 얘기가 있지만, 앞으로 이슈가 있으면 이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미 이들에게 잘못된 현실은 촛불로 태울 수 있다는 ‘신앙’이 각인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다시 뛰쳐나올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것은 숨막히는 교육현실이다. 어린 학생들이 한달 넘게 거리로 나섰던 것도 그들 표현대로 ‘미친 교육’에 대한 절망 때문이었다.‘미친 소’는 불씨를 댕기는 구실을 했을 뿐이다. 새 정부의 ‘4·15 학교자율화 조치’ 이후 아이들의 삶은 더욱 고단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시달리던 터에 0교시, 우열반이 부활하는 등 학교 자율화는 ‘학생 자율’을 옥죄고 있다. 스트레스가 지나치면 기성세대 기준에서의 ‘문제아’가 속출한다. 학교에 적응 못해 가출하거나, 자퇴한 뒤 검정고시를 치르겠다는 아이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현실에서 긴장된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탈출구를 모색하게 된다.2002년 월드컵 당시 학생들이 보여준, 상상을 초월한 열기 이면에는 ‘현실로부터의 탈출’에 대한 환호가 자리잡고 있었다. 촛불집회에 중·고생들이 ‘4·19 이후 처음’이라 할 만큼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리라고 예단하는 것은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엉망인 데다 정책 입안자들 또한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용’이라는 미명 아래 비합리와 비효율이 양산되고 있으며, 책상 위에서 짜낸 정책은 현실감이 너무 떨어진다. 아이들 가슴 속의 촛불은 숨막히는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당국자들에게는 공허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도덕 교과서의 ‘전시물’로 전락해 버린 전인교육이나 다양성 교육만이 촛불이 들불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펴본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두산출판 1800억 교과서 편법 수주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박은석)는 24일 편집 전문가 수 등을 부풀려 기재한 입찰제안서를 내고 정부의 교과서 발행 사업권을 따낸 두산출판BG 상무 정모(51)씨와 부장 고모(44)씨를 입찰 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두산출판은 지난해 8월 교육인적자원부의 2008∼2012학년도 국정교과서 4개 과목 입찰에 참여하면서 실제로는 책자인쇄에 부적합한 인쇄기를 인쇄시설 항목에 기재하는 등 허위 입찰제안서를 조달청에 제출해 1800억원 규모의 교과서 발행업체로 선정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정씨 등은 영업직 직원을 편집·디자인 전문인력에 올리고 ‘교과서 경력 15년’이라고 쓰는 등 76명을 교과별 편집인력에 포함시켜 전문인력을 314명으로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29) 현대산업개발

    [한국의 대표기업] (29) 현대산업개발

    1999년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선구자인 ‘포니 정’(고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부자(父子)가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다. 그들은 현대자동차에서 손을 떼는 대신 전혀 새로운 건설업에 몸을 담는다. 포니 정은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그의 외아들(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회장을 맡았다. 현대그룹에서 완전 분리, 독자경영체제를 구축하면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연간 1만가구 이상 공급한 주택 선두기업 현대산업개발(현산)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현대 아파트를 지은 기업이다. 모태는 한국도시개발과 한라건설. 한국도시개발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6000여가구를 지으면서 이 땅에 새로운 주거 문화를 뿌리내렸다. 한라건설은 화력발전소·고속도로·간척사업·도시 및 산업단지조성 등 굵직한 플랜트·토목 공사를 해오던 회사다. 두 회사가 1986년 합병, 현산이 태어났다. 현산은 압구정동을 비롯해 분당 신도시, 인천 부평 등에서 대규모 아파트와 전원주택,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을 펼쳤다. 연간 평균 1만가구 이상을 지으면서 주택 명가(名家)로 자리잡았다. 현산이 창립 이후 공급한 아파트는 무려 33만여가구에 이른다. 그러나 주택사업 위주로 커온 현산은 외환위기 이후 주택 시장이 침체하면서 한때 어려움을 맞았다. 사옥으로 사용하던 서울 역삼동 아이타워(강남 파이낸스 빌딩)마저 팔아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 주택사업 경쟁력을 기르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틀을 바꾸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2001년 3월,‘현대 아파트’ 대신 ‘I'PARK(아이파크)’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했다. 동시에 아파트를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문화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대표적인 작품이 삼성동 아이파크다. 이 아파트는 현재 단위 면적당 가장 비싼 아파트다. 조망·외관·조경·설비 등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의 ‘교과서’로 꼽힌다. ●디벨로퍼 기업으로 재도약 현산 주택사업은 다른 대형 건설사와 성격이 다르다. 자체사업 비중이 높다. 자체 주택사업이 전체의 65%에 이른다. 단순 시공으로 공급 가구수를 늘리는 형태가 아니라 직접 땅을 구입하거나 도시개발 사업을 벌여 주택을 시공·분양하는 디벨로퍼(developer) 성격이 짙다. 대규모 자체 사업은 개발계획·분양·시공 등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사업이 삼성동 아이파크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사업이다. 쓸모가 낮은 땅을 사서 부가가치가 높은 부동산 개발 상품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벨로퍼 경험이 쌓이면서 미니 신도시 개발사업에도 도전했다. 올해 말 수원 권선지구에서 첫 결실을 보게 된다.100만㎡에 이르는 땅에 아파트 7000여가구와 쇼핑센터 등을 짓는 사업이다. 비슷한 도시개발사업을 수도권 서너 곳에서 진행 중이다. 마산 서항지구와 율구만 일대 54만평을 2017년까지 개발하는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건축·토목·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단순 시공 참여가 아닌 투자사업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개발과 다르지 않다. 대표 사업으로 용산역사 개발, 대구∼부산고속도로(완공), 서울∼춘천고속도로(2009년 완공)를 꼽는다. 용산역세권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도 참여한다. 부동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아예 농협과 부동산신탁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도시 미학(美學)을 건설한다 현산은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 데 돈을 쏟아붓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건축가를 초빙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강남 파이낸스센터, 대전 월드컵경기장,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 용산민자역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사옥 등은 기능과 도시 미학을 동시에 만족시킨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운대 아이파크도 설계 단계부터 세계적인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정몽규 회장은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까지 국내 최고의 종합건설ㆍ부동산개발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인 주택과 SOC외에 해상교량, 수자원 분야, 에너지·발전 분야 공기업 인수에도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www.igse.ac.kr)가 ‘중학영어 스토리북으로 잡기’를 펴냈다. 이 책은 현직 영어교사 등 저자 6명이 영어 교육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토리북을 읽으며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주요 교과서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스토리북을 선정해 초급부터 상급 학습자까지 두루 읽을 수 있도록 난이도를 제시했다. ●엠베스트(www.mbest.co.kr)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수학여행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두 200명의 초·중학생을 선정해 한 사람에 20만원씩 4000만원을 지원한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150% 이내의 저소득가정 자녀가 대상이다. 다음달 1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지원하면 된다.1544-2300. ●해법에듀(www.hbedu.co.kr)가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법과학교실 과학탐험캠프를 연다. 오는 8월11일부터 13일,13일부터 15일 두 차례에 걸쳐 2박3일 동안 충북 영동 송호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된다. 별도 프로그램으로 ‘일본 과학캠프’도 준비돼 있다.1577-4203. ●비타에듀(www.vitaedu.com)가 ‘2009수시대비특강’을 시작, 수시모집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시모집을 준비하거나 아직 지원을 결정하지 못한 학생에게 대비법을 제시한다. 수시모집 학습 대비법, 논술특강, 실전대비강좌 등으로 구성돼 있다.(02)2001-9777. ●유웨이서울로스쿨(www.leet.co.kr)에서 오는 27일 제1회 유웨이서울로스쿨 파이널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시험이 끝난 뒤에는 모의고사 문제풀이가 담긴 동영상 해설강의와 채점서비스를 통해 오답노트를 제공한다.(02)3478-0808. ●정철어학원이 영어말하기 학습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급실전회화 전문어학원인 ‘정철어학원 Advanced(http://advanced.jungchul.com)’를 다음달 1일 시작한다. 소수 정예반으로 구성되며 개인별 레벨테스트와 정기적인 1대1 컨설팅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02)562-0515.
  • 외환 곳간 헐어 물가 잡겠다?

    외환 곳간 헐어 물가 잡겠다?

    고환율 정책을 유지하던 기획재정부가 뒤늦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달러를 매각하며 환율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헐어서 물가를 잡으려는 현 상황에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쪽에서는 “정부가 이미 개입 시점을 놓쳤고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상황을 볼 때 진짜 위기를 위해 달러를 아껴야 할 때”라면서 “현 시점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금리인상으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고유가·고원자재 등 외부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며 환영하고 있다. ●연일 눌러도 뛰어오르는 환율 정부는 지난 16·17일 달러 매도개입을 시도했다. 때문에 16일에는 1041원이던 환율을 2.7원 하락시켜 1038.30원으로 낮췄고,17일에는 여기서 15.20원을 급락시켜 1023.20원으로 1020원대까지 환율을 낮췄다. 그러나 이렇게 인위적으로 낮춘 환율은 18일 하루만에 5.90원 상승하며 1029.10원으로 뛰어올랐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이미 시장의 투기적 세력들은 재정부의 최근 물가안정정책을 ‘소나기 피해가기’로 전술적 후퇴로 보기 때문에 고환율에 배팅한다.”면서 “18일처럼 당국의 개입이 없으면 당장 환율이 오르게 돼 있다.”고 분석했다. 즉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환투기꾼들 좋은 일만 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정부가 달러 매각을 통해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면 아까운 달러를 푼돈 쓰듯이 낭비하지 말고 위기 상황에 대비해 보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3차 오일쇼크’ 가능성, 세계적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자금경색에 대한 우려, 중국·홍콩 증시에 대한 불안, 베트남·아르헨티나의 위기 등으로 국제 경제가 위태한 만큼 듬직한 경제의 안전판으로 외환보유고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환보유액은 3월 2642억달러에서 최고점을 찍고 5월 현재 2582억달러로 60억달러가 줄었다.6월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으로 6월말 발표될 외환보유액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외환딜러들도 “최근 재정부의 달러매각을 통한 환율하향 정책은 외환 시장의 자율성과 체질을 훼손시키고 왜곡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카드, 물가안정에 환율하락까지 또 다른 경제전문가는 “정부가 개입시점을 놓친 만큼 80%대인 수입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지지도 않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도 낮출 수 없다.”면서 “물가상승 압력에 경제교과서의 정석대로 ‘금리인상 카드’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화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다. 때문에 물가도 잡고 환율하락도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개각을 앞두고 현재 경제팀에 대한 인적청산을 통한 고환율정책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대마도가 해답이다/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열린세상] 대마도가 해답이다/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말은 축구경기의 전유물이 아니다. 외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일본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표기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에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고 한다.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인데 일본정부에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지 왜 ‘당부’만 하는가. 2005년 3월 경남 마산시 의회는 당시 외교통상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6월19일 대마도의 날’의 조례 제정을 가결하였다. 이 조례는 대마도(일본명 쓰시마)가 우리 영토임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며 영유권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1419년(세종1년)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를 정벌하기 위해 마산포를 출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대마도의 날 제정 이후 올해 초 신정부 출범 이전까지 일본의 독도관련 동향을 분석하면 2006년 10월 쓰시마시의회가 마산시의회 앞으로 항의성명의 공문을 보낸 것 이외에는 일본중앙정부차원의 독도망언의 빈도가 눈에 띄게 잦아들었음을 알 수 있다. 마산시의회가 중앙정부가 엄두도 못 내는 위업을 거둔 것으로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거둔 쾌거의 하나라고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옛 지도에 등장하는 대마도를 살펴보면 우리의 대마도 영유권주장이 일본의 독도망언에 대한 단순한 물타기 논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영토는 백두산이 머리가 되고 태백산맥은 등뼈가 되며 영남의 대마(對馬)와 호남의 탐라(耽羅)를 양발로 삼는다고 명기한 해동지도를 비롯, 대동여지도, 조선전도 등 조선시대 지도 대부분은 대마도를 우리 땅으로 표기하고 있다. 심지어 임진왜란 당시 일본 측이 제작한 지도인 팔도총도에도 대마도를 조선 영토로 표기하고 공격대상이라고 표시하였다. 조선시대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탄생한 지 3일째 되던 1948년 8월18일 이승만 대통령은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고 선언하고 일본 측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하였다. 일본측이 항의해오자 우리 외무부는 이를 반박하면서 그해 9월 ‘대마도 속령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듬해 1월7일에 열린 한국 최초의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에서도 프린스턴 국제정치학 박사이자 국제법과 외교전략의 대가인 초대 대통령은 대마도 반환 촉구를 재천명하였다. “대마도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조공을 바쳐온 우리 땅이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이 이를 무력 강점하였으나 결사 항전한 의병들이 이를 격퇴하였고 의병들의 전적비가 대마도 도처에 있다.1870년대에 대마도를 불법적으로 삼킨 일본은 포츠담 선언에서 불법으로 소유한 영토는 반환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제 우리에게 돌려줘야 한다.” 같은 달 18일,31명의 제헌의원들은 연명으로 ‘대마도 반환촉구결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제출하여 샌프란시스코 미·일강화회의에서 대마도 반환을 관철시킬 것을 요구하였다.(서울신문 1949년 1월8일,1월19일자 기사 참조) 만일 후임 역대 대통령과 국회 또는 외교부장관이 그들 선배처럼 대마도 영유권을 한 번이라도 주장하였더라면 어찌되었을까? 설령 대마도를 회복하지 못했다손 치더라도 최소한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망언을 함부로 내뱉지 못하게 하는, 억제력 상당한 카드로 작용하였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으리라. 자랑할 것이라고는 가을 하늘 하나뿐이었던 건국 초기에도 그토록 당당했었는데 현직 유엔사무총장의 모국이자 세계12위 무역경제대국이 된 지금에 와서는 왜 이토록 패배주의와 열등의식에 기초한 수비일변도에서 웅크리고 있는지 그 내막을 도대체 알 수 없다. 한·일 축구경기에서 한국팀이 시종일관 백패스나 일삼는 수비만 하고 공이 일본 진영으로 한 번도 안 넘어 간다면 우리 관중은 얼마나 마음 졸이고 답답해하겠는가. 방패로만 맞서다가는 언젠가는 뚫리고 패배의 서러움만 남는다. 창에는 창이 제격이듯 독도에는 대마도가 해답일 수 있다.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 “독도 영유권표기 신중을” 柳외교, 일본에 우려 전달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무대신을 만나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표기문제와 관련, 일 정부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유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무라 외상에게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우리측의 우려를 전달한 뒤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고무라 외상은 “아직까지 일본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5일까지 교과서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작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해설서 명기 여부는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오는 9월 일본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역내 첫 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시 2차합격자 ‘女風’ 더 세졌다

    ‘올해도 여풍.’ 외무고시 2차 합격자 10명 가운데 7명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치러진 2차 논술형 필기시험 합격자 42명(외교통상 39·영어능통 3명)의 명단을 11일 발표했다.이 중 여성합격자는 28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66.7%에 달했다.지난해에도 여성 비율은 절반을 넘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7%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영어능통직은 합격자 3명 전원이 여성이었다. 합격선도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올해 외교통상직과 영어능통직의 합격선은 각각 68점과 64.96점으로 모두 3점가량 더 올랐다. 전공도 다양해졌다. 지난해는 응시자의 80%가 인문·사회·법률행정 전공이었지만, 올해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한 새 정부 탓인지 법률행정 대신 상경 전공자(14.3%)가 두배가량 늘었다. 또 의약·공학·생활과학 전공자도 7.2%나 됐다. 외시 2차에는 지난 2월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통과한 309명(외교통상직 304명, 영어능통직 5명)이 응시해 7.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2차 필기시험에서는 영어, 경제학, 국제법, 국제정치학 등 필수 4과목과 외국어 1과목을 선택해 논술형으로 치렀다. 이재천 행안부 시험출제과장은 “2차 시험은 단답형·의문형보다는 현실성이 높은 사례를 통한 응용문제를 내도록 했다.”면서 “편협하고 교과서 같은 모범 답안보다는 다소 문장이 서툴더라도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답안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3차 면접·실무평가는 오는 17일 실시되며 최종합격자 35명은 24일 발표된다.3차 시험에서는 6∼7명이 A·B조로 나뉘어 실무와 유사한 양국·다자간 협상 형태의 모의협상(90분), 개인발표(15분), 기획력·문제해결능력 등을 평가받고, 개별면접(25분)도 실시된다. 이 과장은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기보다 실질적인 협상 상황에서 얼마나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최근 사회적 이슈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잘 대비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6·10 촛불집회]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 시각

    [6·10 촛불집회]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 시각

    2008년 6월10일, 들불 같은 시민들이 다시 광장에 모였다.1987년 6·10 항쟁 이후 21년이 흘렀지만,‘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외치는 함성은 그날 그대로였다. 광장은 세대를 막론했다.1987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중·고교생부터 4·19 의거를 경험한 50대까지 다양했다. 다같이 구호를 외치며 소통했다.2008년 ‘신(新)6·10 항쟁’에 참여한 시민들의 소회를 엮어봤다. ●고등학생 김형진(16)군 공부하려고 광장에 나왔습니다. 국·영·수 등 한국의 고등학생으로서 할 공부는 많지만, 역사적인 날 직접 시민들과 함께 광장을 밟아보는 게 더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을 지켜보며 역사를 배웁니다. 1987년 6월10일 저는 이 세상에 없었습니다. 교과서에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을 받아 적은 내용이 아는 것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교훈은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말을 귀담지 않는 정부는 결국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절실한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부에 교과서에서 배운 교훈을 그대로 말해주고 싶었습니다.2008년 6월10일 집회에 나서는 청소년들의 배후는 바로 정부에서 직접 만든 교과서가 아닐까요. ●비정규직 회사원 유승수(29)씨 촛불시위에 나온 지 벌써 보름이 다 돼 갑니다. 리서치 회사에서 비정규직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고시원에서 어렵사리 생활하고 있지만 이 사태를 그대로 관망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집세 걱정보다 광우병이 더 심각한 문제니까요. 비정규직 주제에 휴가를 너무 많이 사용해 해고될지도 모르겠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저는 더 중요한 목표를 위해 이 자리에 섰으니까요.6·10항쟁 당시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기 때문에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제가 광장을 지키고 있다는 게 너무나 영광스럽습니다. 민주주의가 저 개인을 기억하지 않을지 몰라도, 저는 한평생 민주주의를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주부 홍은하(32)씨 우리 아이들이 걱정됐습니다. 정부가 전전긍긍하며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지만 만족할 수 없었죠. 시간이 지나면 싼 미국산 쇠고기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오지 않을까요. 어린이집에서 급식을 먹는 우리 아이는 곧 초·중·고등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것이고 대학교에서 값싼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불고기를 먹게 되겠죠. 먹고사는 문제에 주부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어요. 하지만 계속되는 촛불시위에도 정부는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학부모 4명과 함께 광장에 나왔습니다. 아이를 돌보느라 자주 나오지는 못했지만 오늘은 특히 민주화 운동의 기념비적인 날이잖아요. 시민들의 힘을 계속 보여줄 겁니다. ●가장 김제동(47)씨 작은 IT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87년 6월10일은 당시 20대였던 우리 세대에게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여기 저기 날아다니는 돌멩이와 화염병, 무섭게 달려드는 백골단…. 하지만 시민들의 목소리에 굴복한 독재 권력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민주주의를 이뤘다는 자부심은 우리 세대를 지켜줬던 힘이었습니다. 이제 40대 평범한 가장으로 다시 광장에 섰습니다. 비록 그때와 상황은 달라졌지만 정권의 독단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변한 게 없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6·10항쟁처럼 2008년 6월10일도 국사 교과서에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서울 토박이 이용우(58)씨 서울 청계천 3가에서 토박이로 살면서 4·19와 5·18,6·10을 제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습니다. 경찰에게 맞아 피 흘리는 학생들을 보며 주먹을 움켜쥐고, 시민들의 함성에 하염없이 박수를 쳤습니다. 현장에서 얻은 교훈은 시민들의 목소리는 항상 한 가지 현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독재정권은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에게 배후세력이 있다는 식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러나 이는 정부의 착각이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만이 아닙니다. 대운하와 교육자율화보다 더 큰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하염없이 보여주겠습니다. 정리 이경원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외교를 잘해서 지지율 높여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외교를 잘해서 지지율 높여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100일만에 16.9%까지 곤두박질쳤다. 첫 여론조사에서 57.3%로 시작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7주 만인 4월16일에 10%포인트 이상 빠져 44.6%로 낮아졌다. 현재 평균점인 40.6% 밑으로 내려간 것은 9주째인 4월30일(35.1%)이었다. 통상 6개월 정도 지속되는 허니문 기간이 6∼8주로 끝난 셈이다. 여론조사가 한 달 간격으로 이루어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알앤알에 따르면 70.0%에서 시작해서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데 무려 8개월이 걸렸다. 재임기간 평균 52.5%의 지지율을 기록한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평균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취임 11개월만인 1994년 1월(51.0%)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긴 허니문을 누린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고 87.3%에서 최저 14.0% 사이를 오르내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80.3%라는 높은 지지율로 시작하여 10%포인트를 까먹는 데는 무려 14개월이 걸렸다. 재임 기간 평균 58.9%의 지지율을 자랑하는 김 전 대통령이 평균점 이하의 지지율로 고생하기 시작한 것은 임기 반환점을 지난 2000년 9월이었다. 김 전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길었고 인기도 다른 대통령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이었던 셈이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의 최저점은 30.6%로 다른 대통령에 비해 매우 높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75.1%의 지지율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과 비슷한 리더십 스타일을 소유했다는 평을 받듯이 지지율이 10%포인트 빠지는 데도 이 대통령과 같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재임기간 평균 35.6%이었는데 취임 뒤 8주부터 그 밑으로 낮아졌다. 이렇게 일찍 끝나버린 허니문으로 노 전 대통령은 고생을 치렀고,2004년 총선 뒤부터는 20∼30%대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통령의 인기는 일반적으로 임기 초 70∼80%대에 육박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벌써부터 10%대에 빠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을까? 이미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이라 올라갈 공간이 훨씬 더 많으나 여간해서 20∼30%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장기적 불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벌써 한번 총선을 치르면서 친이와 친박으로 갈렸다.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으로 대운하네, 공기업 민영화네, 뭐네 진력할 시간도 남아있지 않다. 게다가 대선에서 몰표를 주었던 20∼40대 유권자, 고학력층, 수도권, 자영업자, 주부, 학생들이 이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그래서 이 대통령이 앞으로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비책을 하나 공개한다. 외교를 잘하라. 결집효과(rally around the flag effect)를 이용하라. 노 전 대통령도 임기말 지지율을 급등시킨 계기는 다름아닌 독도 소유권 선언, 한·미 FTA 타결, 남북정상회담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과 노벨상 수상으로 지지율을 높였다. 부시 미 대통령도 9·11테러, 이라크 전쟁, 후세인 체포 등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황과 브라운 영국 총리가 방문한 시점에 방미일정을 잡고, 졸속적으로 쇠고기협상을 진행한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라인부터 과감하게 교체하라. 일본에 미래지향적인 외교를 주창하는데 독도 교과서문제를 경미하게 파악한 외교라인을 모두 갈아치워라. 방중 때 외교적 결례까지 불러일으키고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 외교라인 가지고 남은 4년 7개월 동안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없는 것이다. 강대국에 당당하고 국민에게 신뢰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외교노선을 재정립하라.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기조로 통일정책을 과감하게 재수정하라.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한·일 역사공동위 독도문제 이견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제2기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7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분과별로 논의할 주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다만 독도 문제 등 근현대사 분야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논의 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위원회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고대사, 중·근대사, 근현대사 등 시대별 3개 분과위와 교과서 문제를 연구하는 ‘교과서위원회’에서 논의할 구체적인 주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다고 밝혔다. 양측간에 이견이 많은 근·현대사의 경우 ‘한·일 근대국민국가 수립과정과 상호관계’ ‘식민지 초기의 일본과 조선의 사회운동’을 연구 대상으로 결정했다. 특히 일본 측은 독도 문제와 관련,“논란이 상당한 만큼 이번엔 연구에 포함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밝힌 반면 한국 측은 “제2기 연구에서 성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 일본 측은 교과서 문제에 대해 “억압과 저항이라는 관점이 아닌 방식으로 접근해야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입장을 낸 데 반해 한국 측은 “억압과 저항이라는 역사 인식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오는 11월29일 한국에서 전체회의를 다시 열 예정이다. 위원회는 지난 2001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를 계기로 양국 정상 간의 합의에 따라 2002년 출범,2005년 5월까지 제1기 활동을 전개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제2기 활동에 들어갔다. hkpark@seoul.co.kr
  • 현역 의경 인터넷 사죄글 화제

    현역 의경 인터넷 사죄글 화제

    지난달 27일 현역 의경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방패로 시민을 찍는 것이 즐겁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던 반면 지난 1일에는 자신을 경기도 기동대 행정요원이라고 밝힌 한 의경이 포털사이트 토론게시판에 시위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사죄하는 시와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의경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강제해산했던 지난달 31일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현장중계 동영상을 보다 느낀 점을 시위현장에서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면서도 웃고 있는 여학생의 사진과 함께 시 형식으로 싸이월드 여론광장에 올렸다. “아가, 왜 웃고 있니”로 시작하는 이 시는 “당장 교과서와 싸우기에도 바쁜 시간에 너는 어째서 촛불을 들고…내 더러운 군홧발 앞에 섰는가.”라며 시위대를 바라보는 전·의경의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한사코 말렸건만 철없이 광화문 앞에서 소리치던 니가 밉다.”면서도 “한낱 싸구려 연예 가십이나 들여다보며…친구들과 노래방이나 전전해야 하는데…”라며 시위에 참여한 10대 청소년들을 대견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너희들의 불꽃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며 촛불시위대에 대한 동조와 이해의 마음도 보여줬다. 나아가 시의 마지막에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대치해야 하는 상황을 “나는 이 시대가 낳은 절름발이 사생아이므로…”라며 절망적으로 표현했다. 6일 오전에는 한 시민이 이 글을 서울 세종로 버스정류장에 붙여놔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뉴질랜드 최대의 국립공원인 피오르드랜드. 세계자연유산으로 테아나우 호수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테아나우 호수는 피오르드랜드 트레킹의 일부 시작점이다. 피오르드랜드 최장의 홀리포드 트랙은 원시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어 트레킹의 절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행 칼럼니스트 김태훈씨와 함께 떠나본다.●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하루 네 차례의 수술 집도, 외래진료 환자 80명.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한국의 명의들은 그 명성만큼이나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명의들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들의 건강비결은 ‘식탁’에 숨어있었다. 한국의 명의들은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고 있는지 그들의 ‘건강 식탁’이 공개된다.●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30분) 90년대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반가운 얼굴 R.ef의 이성욱, 성대현이 출연한다. 오프닝 무대에서 ‘찬란한 사랑’의 한 소절을 멋지게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만의 라이브 무대를 보여준다. 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는 첫 출연이라는 ‘누나 가수’ 최진희가 젊은 후배 가수들과 함께 어울려 파워를 보여준다.●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일본 자객들 손에 억울한 죽음을 맞았던 명성황후.100년 후, 명성황후의 얼굴이 종적을 감췄다.1996년까지 교과서에 실렸던 명성황후의 사진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1997년부터는 사진이 삭제되었던 것. 지금까지도 진위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명성황후의 얼굴. 과연 황후의 얼굴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왕실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왕과 왕비의 의상을 입고 차를 마시는 이색카페도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이다. 조선시대 왕세자 교육에서부터 왕실태교의 비법을 알아본다. 양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대나무 속껍질을 이용했던 신라 왕실의 요리비법, 왕후들의 다이어트와 미용비법도 공개한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20분) 보행이 자유롭지 못하고, 대소변도 혼자 처리할 수 없는 민정이는 엄마 아빠의 도움 없이는 집 밖에 나갈 수가 없다. 이런 사정 때문에 아빠는 일하는 틈틈이 집에 들어와 민정이의 대소변을 봐주고 나간다. 엄마 아빠를 걱정해 병원에 안 가도 된다고 말하는 민정이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희망풍경(EBS 오전 6시) 완도 바닷가 작은 집에 13년 동안 방에서만 갇혀 살아온 장애인 딸과 평생 어부로 살며 병상의 딸을 보살펴온 아버지. 월남 파병을 다녀온 아버지는 자신이 앓고 있는 고엽제 후유증 때문에 딸까지 병을 앓는 것이 아닌지 늘 마음이 아프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꿋꿋이 살아가는 딸과 아버지를 만난다.●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방글라데시 인구의 절반이 기본적인 위생시설조차 없이 생활하고 있다. 강이나 들판을 화장실로 이용해 주변 환경은 늘 불결하고, 질병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던 중 위생 시설에 대한 의식을 개혁하기 위해 ‘CLTS’라는 공동체 주도형 위생사업이 진행됐는데….
  • ‘착한 소비’ 부르는 올 패션·뷰티 트렌드는 친환경&나눔

    ‘착한 소비’ 부르는 올 패션·뷰티 트렌드는 친환경&나눔

    “우리에겐 멋진 이야기가 필요하고 거기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의 말이다. 그는 지식과 정보 위주의 사회가 경험과 스토리(이야기)를 중시하는, 이른바 ‘드림소사이어티’로 변한다고 예측했다. 패션과 뷰티 업계의 행보는 그의 견해와 맞아떨어진다. 요즘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느냐를 따진다. 멋과 기능도 중요하지만 점차 상품 안에 담긴 ‘멋진 이야기’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그 이야기의 주제는 ‘환경’과 ‘나눔’이다. 어려운 이웃과 위험에 처한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에 부응하는 상품들이 쏟아지는 까닭이다. ● 너도나도 에코백 제작 파파라치가 찍은 외국 스타들의 사진은 패션 교과서다. 이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영화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린지 로한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대박 유행’을 예감했다. 그녀들이 들고 있던 천가방은 ‘I’m NOT A Plastic Bag’이라는 슬로건으로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뿜더니 단숨에 전세계 멋쟁이들을 사로잡았다. 이름도 생소한 영국 디자이너 애냐 힌드마치가 만든 이 가방은 ‘에코백’이라고 불리며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열풍을 낳았고 국내 또한 그 뜨거운 기운 아래 놓이게 됐다. 베네통코리아는 ‘Green is my religion’이란 환경 보호 문구를 새겨 넣은 엇비슷한 천가방을 선보였고 판매 수익금을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쓰기로 했다. 패션 매거진 보그코리아가 오즈 세컨과 함께 내놓은 에코백의 문구는 ‘No Plastic,Yes Recycle’이다.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해 영국 패션 업체 막스앤드스펜서도 에코백을 내놓았다. 표백, 염색을 하지 않은 누런 면화로 제작된 가방에는 자사 광고 모델인 트위기와 릴리콜 등 세계적 모델들의 캐리커처를 그려 넣어 멋스러움도 잃지 않았다.15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나눠 준다고 한다. 아예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코백을 제작한 곳도 있다. 더오가닉코튼은 이달부터 쇼핑백을 없애고 특별히 제작한 천가방에 물건을 담아준다. 업체측은 얇은 면 생지로 만들어져 부식 속도가 빠르고 토양 오염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더오가닉코튼은 “환경보호를 위한 포장 간소화 실천을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구매 생활의 일환으로 확립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보디케어 전문 브랜드 해피바스는 친환경 물병 만들기에 나섰다. 환경재단과 손잡고 ‘Make Earth Happy’라는 주제로 물병 제작 공모전을 펼친다.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는 물병은 새달 환경재단 에코숍에서 판매되고 수익금은 환경재단의 ‘생명의 우물’ 사업에 쓰인다. 의류 업체들은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재생이 가능한 다양한 유기농 소재 사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니클로, 베이직하우스, 구호 등에서 선보인 유기농 면티셔츠는 환경, 건강, 나눔을 모두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바나나 리퍼블릭도 이에 질세라 유기농 리넨·면·데님과 대나무, 콩이 들어간 실크로 만든 친환경 여름 제품을 진열대에 올렸다. 캐주얼 브랜드 루츠는 올 가을 최상의 조건에서 얻은 유기농 소재를 사용한 오가닉 라인을 새롭게 출시한다. ●줄 잇는 나눔 캠페인 화장품 업체들은 그동안 ‘나눔’에 있어서 ‘큰손’이었다. 에스티로더의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 맥의 에이즈캠페인, 더바디샵의 에이즈캠페인과 가정폭력근절 캠페인은 익히 알려진 경우. 아베다와 오리진스는 풍력 발전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 책임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소비자의 뇌리에 뿌리 깊이 박는데 성공했다. 메리케이 코리아도 여기에 동참했다. 첫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 ‘아름다운 실천’의 일환으로 ‘핑크 드림 후원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 전세계 30여개 메리케이 지사에서 진행 중이며 올 연말까지 ‘애플베리 크림 립스틱’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 아동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손잡았다. 메리케이 코리아는 국내 3곳의 아동복지시설에 어린이 도서관 설치 및 도서 지원, 장애아동복지시설에 보행 보조기를 기증하고 임직원과 뷰티컨설턴트들은 무료 급식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털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가 한정 판매할 크리스털 팬더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국을 상징할 뿐 아니라 멸종 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동물인 팬더는 스와로브스키가 2010년까지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를 주제로 선보일 동물 3부작의 첫 주자로 세상에 나왔다. 스와로브스키가 올해 펼치는 ‘살아 있는 양쯔강’이란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한 것으로 멤버십 회원(SCS)들에게 우선 구매권이 주어진다. 이 제품이 팔릴 때마다 한 개당 2유로씩 쌓여 물 부족에 시달리는 400여곳의 중국 마을과 도시에 기갈을 해소하는데 쓰이게 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2002년 회사 보증채무 갚으라는 소송이…

    QS회사가 K리스회사로부터 외화 표시 리스를 들여올 때 임원으로서 대표이사 A와 함께 보증했습니다.S사가 리스료를 제대로 내지 못하자 K사는 2002년 7월 리스료 전액을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K사의 채권을 양수한 H여신회사가 S사 및 보증인인 저와 A를 상대로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내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책임질 S사나 A가 행방불명이고 패가망신의 위기에 놓인 저는 어떻게 하나요. -안치현(가명·54세)- A고용된 임직원을 회사 채무에 보증을 세우는 금융관행의 불합리성에 관해 이런 저런 말이 많고 지금은 실제로 폐지하는 금융기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과거의 보증에 관해 제도 개선을 소급적으로 적용해 주는 사례는 없습니다. 아직도 재판실무는 구체적인 경위를 묻지도 않고 그저 보증인으로 도장 찍었으면 갚아야 한다는 식의 정찰제 판결이 대세입니다. 따라서 안치현씨는 S사의 채무를 양수인인 H사에 갚을 의무가 있다는 판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론상 안치현씨는 주채무자인 S사에 전액을, 공동보증인인 A에게 반액을 구상할 수 있지만 실체가 없어진 S사나 행방불명인 A에게서 손해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습니다. 다만 안치현씨에게는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이 경우는 소멸시효가 완성된, 드문 상황에 해당합니다. 소멸시효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때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후의 권리행사에 대해 채무자의 항변에 따라 채권자의 청구를 금지하는 제도입니다. 원래 채권자는 권리 행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또 언제 행사할 것인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무기한 인정하면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유리한 자료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소송을 하는 남용사례가 생길 수 있고 법원도 역사교과서에나 나올 옛 이야기를 탐구하는 낭비를 할 수 있으므로 그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 제도의 취지입니다. 시효기간은 입법에 의해 기술적으로 정해지는데, 일반적으로 민사채권은 10년이고 상행위로 인해 발생한 채권은 5년입니다. 나아가 신속한 청산이 기대되는 물품대금, 공사대금 같은 것은 3년, 외상 식대 같은 것은 1년입니다. 이 사건과 같은 ‘리스’는 상법 제46조 제19호에 정해진 ‘기계, 시설 기타 재산의 물융에 관한 행위’로서 상행위에 해당하는 것이고 일시 청구를 해 온 2002년 7월부터는 5년의 소멸시효가 진행돼 2007년 7월에는 완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법 제433조 제1항에 따라 보증인은 주채무자의 항변으로 채권자에게 대항할 수 있으니 안치현씨는 주채무의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항변을 제출해 이 사건 소송을 승소로 이끌 수 있겠습니다.H사는 판결로 확정된 채권은 채무자를 해하거나 법원의 절차를 해할 염려가 없으므로 시효기간이 10년으로 연장되며 나중에 다시 시효를 연장하기 위한 새로운 소송도 할 수 있는 점을 노려 소송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가만히 계시지 말고 반드시 소송에 응해 소멸시효의 항변을 제출해야 합니다. 응소(應訴·원고가 청구한 소송에 피고로서 응하는 일)할 때는 ‘채무자에 대한 시효의 중단은 보증인에 대해 그 효력이 있다.’는 민법 제440조의 효과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치현씨의 항변에 따라 상대방이 소송을 취하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피고들에게는 영향이 없으므로 원고 H사는 행방불명된 주채무자 S사나 공동보증인 A에 대해 공시송달을 통한 승소판결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주채무자에 대한 판결 확정으로 인한 시효 중단을 이유로 보증인으로서 다시금 청구를 받는 불합리한 상황도 이론상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H사의 명백한 청구포기를 받든지, 이해관계인으로서 주채무자 S사에 대한 소송에 보조참가해 S사에 대한 청구도 유지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점성학은 최초의 정밀과학”

    “점성학은 최초의 정밀과학”

    점성학(Astrology)과 천문학(Astronomy). 현대 첨단과학의 세례를 받고 있는 우리 머릿속에서 얼핏 전자는 미신이고, 후자는 과학이다. 그러나 기실 역사적인 진실은 그렇지가 않다. 서양역사를 짚어볼 때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도록 둘은 구별조차 되지 않았다. 자연과 세계의 작동원리에 천착한 프톨레마이오스, 트라실로스 등 고대 자연철학자들은 이름난 점성가였다. 또 코페르니쿠스, 티코 브라헤, 케플러 같은 현대 천문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이들도 알고 보면 생계를 위해 별점을 쳤던 점성가들이다. ‘별자리의 모양에 대한 학문’이란 문자적 뜻을 가진 점성학은 동양에서는 ‘천문(天文)’ 즉 ‘하늘의 무늬’라는 표현으로 존재해왔다.‘천문’은 중국에서 무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단어로 기록돼 있다. ●“고대 그리스 학자들 별 움직임 주시” 천문학자이자 과학사를 전공한 중국의 과학저술가 장샤오위안은 ‘별과 우주의 문화사’(홍상훈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에서 점술이나 사이비과학으로 치부돼온 점성학을 학문의 울타리 안으로 당당히 복권시키려 한다. 그 현재적 가치를 아울러 둘러봄은 물론이다. 점성학이 과학임을 주장하는 저자의 논거는 간명하다. 고대 서양에서 점성학은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학자들에게 필수과목이었다. 철학, 과학, 수학, 의학의 구분이 모호했던 고대 그리스 시대만 해도 모든 학자들은 별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예컨대,‘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점성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의사가 아니라 바보”라 설파하며 점성학으로 ‘환자에게 흉한 날’을 파악하도록 제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로마라고 다를 게 없었다. 고대 로마사회에서 점성학은 상류사회의 최고 관심사였다. 재능과 책략을 갖춘 카이사르는 자신의 군대를 상징하는 깃발에 황소자리 별모양을 그려넣고,‘별자리에 대하여’란 책을 썼다. 훗날 카이사르가 자객의 손에 죽음을 당할 때도 기이한 천문현상을 토대로 한 점성가들의 예언이 당시 권력무대를 소용돌이치게도 했다. 이렇듯 궁정의 권력투쟁에 점술가들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아우구스투스 등 위정가들은 그들을 정치무대 주변에서 완전추방하는 정책을 펴야 했을 정도다. 실제로 당대의 유명한 점성가 트라실로스는 네로 황제의 후계자 선정을 좌우했다. ●“정밀한 관측·계산 뒷받침된 과학” 르네상스기까지 천문학자들은 거의 모두 점성가이기도 했다. 천동설을 주창한 프톨레마이오스가 점성학을 집대성한 책 ‘사원의 수’는 이후 1900여년 동안 서양 점성학의 교과서로 활용됐다. 생계를 위해 점성학을 동원한 사례도 얼마든지 많다. 행성의 궤도와 운동법칙을 밝혀낸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 알고 보면 그도 상류층 인사들의 미래를 점쳐주거나 ‘별점 달력’을 팔았던 일류 점성가였다. 저자가 “점성학은 최초의 정밀과학”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은 분명하다. 점성학이 다분히 비과학적 전제에서 출발한 건 사실이나, 실제 별점의 내용을 따져 보면 상당한 과학적 접근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밀한 관측·계산법은 기본이고 천문관측용 기구와 지표천문학, 기하학, 다양한 수학적 도구들이 동원돼야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류, 여전히 하늘에 미래를 묻다 책은 점성학의 역사를 점사의 대상에 따라 ‘군국 점성학’과 ‘생신 점성학’으로 대별했다.‘군국 점성학’이 별자리 모양을 근거로 전쟁의 승부, 풍년 여부, 재해, 제왕의 안위 등에 주목했다면 ‘생신 점성학’은 출생시간의 천문현상을 토대로 평생운명을 예언했다. 동양이 거의 군국 점성학에만 관심을 쏟아온 데 반해 서양은 둘 모두를 활용해 왔다는 차이점이 발견된다. 중세에 이름을 날렸던 점성가 스콧의 저서 ‘점성학 요강’에는 생신 점성학에 대해 자세히 기술돼 있다. 부인들이 수태하는 시간이 분만 시간보다 훨씬 중요하며, 수태 시간의 별자리 모양이 태어날 아이의 복과 재앙을 결정짓는다는 요지의 흥미로운 내용을 발췌해 실었다. 인간이 하늘에 미래를 묻는 행위는 현대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멀리갈 것도 없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중대사안을 결정할 때마다 별자리점을 봤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550여쪽에 걸쳐 푸짐한 도판과 관련기록들을 곁들여 점성학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책에는 과연 어떤 현재적 가치가 담겨 있을까. 머리말에서 저자는 “(점성학은) 다른 고대문화와 마찬가지로 파고들수록 더 많은 값진 유산들을 발굴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다.2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역사학계, ‘대안교과서’ 본격적 비판 포문

    역사학계, ‘대안교과서’ 본격적 비판 포문

    지난 3월 출간된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역사학계가 본격적인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를 받아들여 교과서 수정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공세도 한층 강화했다.‘한국 근·현대사’의 오류 분석, 학술토론회 등 학문적 대응과 함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비판성명도 낼 계획이다. 언론을 통한 촌평이나 기고문 등의 방식으로 단편적으로 맞서던 역사학계가 조직적·전면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신철(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공동운영위원장)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교과서포럼의 공세적 역사왜곡의 잘못을 지적하고 포럼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은 교과부가 교과서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함”이라고 공동대응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역사비평´ 여름호에 실어 진보 보수 구별없이 13개 단체가 모였다. 역사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 등의 연구소와 한국근현대사학회·한국민족운동사학회·한국역사교육학회 등의 학회,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교사단체,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등 연대조직을 망라한다. ‘한국 근·현대사’ 출간 이후 두 달여 동안 이들은 수면 아래에서 단단히 준비했다. 이정은 역사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책이 나온 직후부터 단체 대표들이 수차례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즉각적 대응과 학문적 대응을 분리해서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즉각적 대응’은 대한상의가 제출한 초·중·고 교과서 60여종 337건에 대한 수정건의(3월30일) 및 건의를 수용한 교과부의 수정검토 발표(5월20일)를 비판하며 반박자료를 내는 것으로 표현됐다. ‘학문적 대응’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꼼꼼한 분석작업을 중심으로 준비됐다. 일차 결과물이 최근 출간된 계간 ‘역사비평’ 여름호에 실렸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의 근대초기 부문(‘뉴라이트의 식민사관 부활 프로젝트’)을,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가 일제 식민지 시기(‘식민지 근대화론에 매몰된 식민지 시기 서술’)를,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가 현대사 서술(‘대안교과서의 난감한 역설’)을 조목조목 따져 오류를 짚어냈다. 홍 교수는 “관점의 차이 이전에 사실 기술에서부터 너무 오류가 많아 우리의 문제 지적이 책 교정작업을 해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5일 오후 개최하는 학술토론회에선 좀더 체계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진다.‘뉴라이트의 위험한 교과서 바로 읽기’란 제목으로 서울 중구 YWCA 4층 강당에서 열린다. ●교과부와 청와대에 공개질의서 내기로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뉴라이트 교과서에 나타난 친일문제 인식비판’이란 발표에서 “뉴라이트 교과서는 친일행위를 근대적 기술과 문화습득을 통해 해방 이후 대한민국 발전의 토대가 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면서 “결국 과거 일제가 주장하던 식민지미화론 혹은 식민지근대화론을 그대로 옹호하는 대단히 위험한 인식”이라고 비판한다. 김종훈 전국역사교사모임 대표는 “최근 역사교육에서 중요하게 논의되는 성·지역·계층의 문제를 다각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없고, 학생 입장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배려도 없어 ‘대안’이란 이름을 붙이기 힘들다.”며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토론에 앞서 교과부의 교과서 수정작업이 학문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정치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교과부와 청와대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도 채택한다. 역사비평 기고문과 학술토론회 결과물을 모아 빠르면 8월 중 단행본 출간도 준비 중이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는 새역사교과서를만드는모임과 교과서포럼의 유사성, 교과서로서 ‘한국 근·현대사’의 적합성 등에 관한 분석글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신철 교수는 “일차적으로 한국사 관련 단체들이 주도하게 되겠지만 포럼측과 정부가 정치적으로 교과서 왜곡을 강행한다면 동양사와 서양사 전공자들에게까지 연대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사실관계 잘못 기술된 것만 40여곳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의 본문 내용 중 수십 곳에서 사실관계가 잘못 기술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주진오(상명대)·박찬승(한양대)·홍석률(성신여대)·이신철(성균관대) 교수가 발견한 오류만 40여곳에 이른다. ‘한국 근·현대사’는 ‘김옥균이 갑신정변 실패로 망명한 후 일본 정부가 그의 존재를 부담스럽게 여겨 오가사하라 섬으로 유폐했다.’고 적고 있지만 일본이 그를 섬으로 보낸 것은 김옥균이 ‘오사카 사건’이라고 불린 일본 대외 강경파들의 조선침공 작전에 가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진오 교수의 설명이다.또 이준 열사가 1895년에 독립협회에 가담했다고 서술하고 있지만 독립협회의 창립연도는 1896년이며 이준이 협회에 참여했다는 근거도 없다는 지적이다. 최익현이 1868년 대원군의 실정을 규탄하는 상소를 올려 파직됐다는 대목에 대해서도 그가 상소를 올린 것은 1863년이라고 반박한다. 홍석률 교수는 ▲1978년 미·중 국교 정상화를 1972년으로 적은 점 ▲일본 관동군과 만주군은 별도의 조직임에도 만주군 장교 박정희를 ‘관동군 장교’로 표기한 점 ▲1973년 남북대화 단절 후 1992년까지 공식 접촉이 없었다고 기술해 1985년의 이산가족 상봉과 1990년부터 시작된 남북고위급회담을 역사에서 삭제한 점 등을 대표적인 ‘팩트’ 오류로 꼽았다. ‘한국 근·현대사’의 북한 부문을 검토한 이신철 교수도 ‘북한에서는 의회나 법원도 김정일과 노동당의 지시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며 지시를 거부할 때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다.’거나 ‘대부분의 탈북자는 자유로운 남한 사회에서 나름대로 꿈을 실현하면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등의 표현도 과장되고 왜곡된 서술이며 탈북자들의 현실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밝혔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한국 초등학생 수업 흥미 ‘최하위’

    “수업시간이 너무 재미없어요.” 수년간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학생들의 학교수업 만족도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 학생들은 또 교실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존중하는 행동과 의식도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전효선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7 국내외 교실 학습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한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개국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3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가 최하위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한국 학생 “공부가 좋다” 18.3% 연구팀의 조사 결과 ‘수업이 재미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프랑스 55.0%, 영국 48.0%, 일본 42.6%에 이어 한국이 35.2%를 차지했다.‘공부가 좋다.’는 비율은 영국 48.0%, 프랑스 42.0%, 일본 19.1%, 한국 18.3%로 조사됐다. 수업에 대한 이해도도 한국 학생들이 현저히 낮았다.‘수업 학습 내용을 잘 이해한다.’는 비율은 일본 41.7%, 프랑스 34.0%, 영국 32.3%인 데 반해 한국은 19.9%에 그쳤다. 반면 ‘공부를 잘 하려면 수업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한국이 72.6%로, 프랑스 1.0%, 일본 0.9%, 영국 0.8%에 비해 월등히 높아 눈길을 끌었다. 전 연구위원은 “외국의 경우 수업 말고도 각종 체험활동, 외부 학습 프로그램들이 매우 다양하다.”면서 “이 때문에 ‘공부를 잘하려면 수업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한국 학생들의 수업 흥미도가 낮은 것은 학습량이 많고 학생들의 수준차를 고려한 교사의 개별화 지도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학생 타인 존중 실천,16%에 그쳐 한국 학생들은 교실 내에서 규칙을 지키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정도도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서와 규칙을 배우고 실천한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프랑스 63.0%, 영국 54.3%, 일본 20.0% 였지만, 한국은 18.4%에 불과했다.‘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을 실천한다.’는 비율은 영국 60.6%, 프랑스 60.0%, 일본 28.7%였으나 한국은 15.9%에 그쳤다. 전 연구위원은 “실제 외국학교의 경우 규칙준수, 상대에 대한 배려, 교사에 대한 존중 등이 엄격했다.”면서 “한국 학생들은 이런 의식이 많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갈수록 증가하는 학교 폭력이나 교권 저하, 사교육 심화, 경쟁적인 선행교육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교원 1인당 학생수 감축 ▲수업시간 블록제(통합교과서를 사용하거나 관련된 교육내용의 수업시간을 붙여서 수업하는 제도)도입 ▲교사 전문성 강화 등의 정책 추진을 제안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언니들의 수다 더 대담해졌다

    언니들의 수다 더 대담해졌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전세계 여성들의 연애지침서이자 유행교과서였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극장판이 새달 5일 개봉한다.4년 만에 다시 뭉친 이들은 얼굴의 주름살은 좀더 늘어났지만 여전히 활기에 넘치고 화기애애하다. 캐리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우린 이미 친자매 이상의 유대감이 형성돼 있는 만큼 오랜만에 다시 만나도 바로 어제 헤어진 사람들처럼 편안했다.”고 재회의 순간을 회상했다. ●‘섹스 앤 더 시티’ 언니들의 화려한 귀환 영화 ‘섹스 앤 더 시티’는 마치 한 권의 패션잡지 화보를 보는 듯하다. 이번엔 늘 ‘뜨뜻미지근한’ 남자 미스터 빅(크리스 노스) 때문에 속을 끓였던 캐리의 결혼이 주요 소재다. 영화속 캐리는 ‘뉴욕 최고의 싱글녀’란 별명답게 맨해튼 최고급 아파트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를 번갈아 입으며 결혼에 대한 환상을 자극한다. 하지만 행운이 손쉽게 찾아오지는 않는 법. 극적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거침없는 열정의 소유자인 사만다(킴 캐트럴)를 통해 드러나는 성담론의 수위는 더욱 대담해졌다. 자신에게 헌신적인 연하남을 따라 할리우드행을 택했던 사만다는 ‘순정파’에 가려진 자신의 욕망을 좀처럼 다스리지 못한다. 이밖에 이지적인 미란다(신시아 닉슨)와 귀여운 ‘내숭녀’ 샬럿(크리스틴 데이비스)도 친언니들을 만난 것 같은 푸근한 매력을 안겨준다. 하지만 ‘섹스 앤 더 시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두 시간가량의 상영시간에 모두 담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캐리의 내레이션을 통해 통일감을 줬던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에선 각기 다른 네 명의 에피소드가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몇몇 자극적인 노출 장면은 지나치게 영화적 흥행만을 고려한 냄새도 풍긴다. ●소설,TV 드라마로 신드롬 확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스 앤 더 시티’는 현대 도시여성의 삶을 대변하는 문화 아이콘과 같은 구실을 하고 있다. 극중 ‘구두수집광’인 캐리가 애지중지하는 브랜드의 구두는 국내외에서 만만찮은 인기를 끌었고, 아침과 점심 사이에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는 ‘브런치’문화도 이 작품을 통해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섹스 앤 더 시티’의 백미는 여성들의 솔직한 수다와 끈끈한 우정을 통해 일종의 여성적 연대감을 형성했다는 데 있다.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 이른바 ‘칙릿소설’(도시여성들의 일과 사랑 등을 수다 떨듯 가볍게 풀어나간 소설)이다.‘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쇼퍼홀릭’,‘달콤한 나의 도시’ 등이 인기를 끌었고, 이 소설들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제2의 ‘섹스 앤 더 시티’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지나 동국대 영화학과 교수는 “여성들의 소통과 우정이 강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결국엔 결혼에 대한 해피엔딩 등 로맨스 판타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문제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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