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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나카히로 이와타/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나카히로 이와타/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나카히로 이와타. 도쿄신문 워싱턴 특파원이다. 그와 내가 처음 만난 건 지난 9일이다. 워싱턴에 부임하기 전 도쿄신문 서울 특파원인 시로우치 야스노부가 “아주 유능한 특파원이 워싱턴에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화번호를 적어줬었다. 나카히로와 나는 워싱턴 시내 ‘내셔널 프레스 빌딩’ 꼭대기층 라운지에서 만났다. 그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일본인 특유의 예절이 몸에 밴 중년 남성이었다. 우리는 일본어 악센트가 묻은 영어와 한국어 악센트가 담긴 영어로 인사를 나눴다. 임기가 6개월 남았다는 나카히로는 외국 기자로서 미국 정부를 취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해줬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정말 ‘처절하게’ 얻어냈다는 한 정부 관리의 연락처를 적어줬다. 일종의 ‘영업비밀’을 선뜻 공개한 셈이다. 그는 “연락처를 몇개 더 알고 있는데 지금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했다. 나는 감사를 표시하면서 커피값을 내려 했다. 하지만 그는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인데요.”라면서 내 지갑을 따돌렸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컴퓨터를 켰을 때 놀랍게도 나카히로가 그새 보낸 이메일이 두 통이나 들어와 있었다. 거기에는 그가 발로 뛰어 얻어낸 연락처들이 담겨 있었다. 나카히로가 그날 ‘패키지’로 베푼 친절은 내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 룰로 따지자면 그는 나한테서 보답을 ‘테이크’할 기회가 앞으로 거의 없다. 그런데도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노하우를 나한테 ‘기브’한 것이다. 그리고 이틀 뒤 일본에서 참사가 일어났을 때 나는 문득 나카히로를 떠올렸다. 나는 이메일을 열어 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그렇게 하고 싶었다. ‘나카히로씨, 당신의 나라가 엄청난 재난을 당한 것을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당신을 비롯한 일본 국민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일본 국민이 이 재난을 반드시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편지를 보내고 나서야 좀 겸연쩍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후 인터넷에 들어가 보고 나는 나의 감정이 나만의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봇물 터진 한국인의 온정이 벌써 현해탄에 범람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는 한·일 관계에 있어서 이런 현상이 이례적이라면서 구구한 분석을 시도하지만, 부질없는 일이다. 한국인이 지금 일본에 베풀고 있는 마음은, 관계의 특수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인류의 보편적 본성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의 본성을 두고 맹자(孟子)가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정의한 이후 2000년이 지나도록 과학은 이 심리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분석해 내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어린아이가 막 우물에 빠지려는 것을 보면 반사적으로 구하려 달려든다. 이는 그 아이의 부모와 사귀려 함도 아니며, 마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함도 아니며, 원성을 듣기 싫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라고 맹자가 지목한 바로 그 마음이 지금 한국인들이 품고 있는 마음인 것이다. 언젠가 때가 되면 한·일은 다시 독도와 과거사, 교과서 왜곡 문제 등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그때 혹여 우리가 ‘아낌없이 베풀었더니 결국 이렇게 보답하는군. 역시 일본이라는 나라한테는 잘해주는 게 아니었어.’라고 섭섭해한다면, 우리 스스로 우리의 고결한 측은지심을 절하(切下)하는 격이 된다. ‘이번 온정의 물결을 한·일 관계를 개선시키는 계기로 삼자.’는 얘기도 우리 입으로 할 말은 아니다. 사랑은 조건 없이 ‘기브’하고 ‘테이크’를 바라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 사랑을 주고 나서 아예 잊어 버리는 국민의 품격은 얼마나 고매한가. 편지를 보낸 며칠 뒤 나카히로한테서 위로해줘 고맙다는 답장이 왔다. 갑자기 터진 고국의 재앙에 슬퍼하랴, 기사 쓰랴,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사태가 좀 수습되면 나카히로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해야겠다. carlos@seoul.co.kr
  • [시론] 지진과 한일 안보협력/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시론] 지진과 한일 안보협력/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거대한 자연의 힘이 일본열도를 강타하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로 생활터전을 잃은 일본인들에게 최악의 원전 사태까지 가세하고 있다. 전 세계가 일본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마당에, 가장 가까운 이웃인 우리 역시 할 수 있는 바를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일본이 대재앙을 딛고 일어서기를 손꼽아 기원한다. 하지만 이번의 대재앙은 단순히 큰일을 당한 나라를 돕는다는 인도주의적 차원을 넘어 한·일관계 전반에 걸쳐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가장 먼저 필자의 뇌리를 스쳐간 것은 어쩌면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진정한 이웃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일본을 가해자로 생각하면서 살아왔지만, 이번엔 태평양에서 발생한 쓰나미를 고스란히 막아준 일본열도에 대해 처음으로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꼈을 수 있다. 일본인들에게도 한국을 다시 보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웃나라를 돕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한 덩어리가 되고 있는 한국을 보면서, 그리고 일본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한류스타들이 앞다투어 거금을 쾌척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한국을 ‘진정한 이웃’으로 생각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이렇게만 된다면, 적어도 한·일관계에 있어서는 이번 대재앙이 소중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들어 한·일관계에 미묘한 전기들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부터 일본의 관리들과 언론들은 ‘한·일 안보협력’을 부쩍 강조해 왔다. 금년 1월 10일 베이징에서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들이 만나던 날, 서울에서는 김관진 국방장관과 일본의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청 장관이 만나 ‘물품역무상호제공협정’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의 필요성에 대해 협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동아시아의 안보정세를 보면 일본이 왜 이러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군사적 부상, 북한의 핵개발과 대남도발, 북·중동맹의 강화 등 시시각각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신냉전 구도를 보면서 일본 역시 ‘한·미·일’이라는 삼각 협력구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삼국협력을 끌어내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에는 깊은 감정의 골이 존재한다. 일본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여 한국인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으며, 과거청산에 대해서도 미온적이다. 일본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배상한 적이 없으며, 일본의 교과서들은 여전히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고 있다. 2차대전을 통해 저지른 침략과 유대인 학살에 대해 철저하게 용서를 빌고 국가차원에서 배상해온 독일에 비하면 일본정부의 자세는 파렴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욕심일지 모르지만, 이번의 대재앙을 계기로 이런 일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를 소중한 이웃으로 인정한다면 일본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의 육지 영유권을 깨끗이 인정하고 수산자원과 해저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독도문제를 풀어갈 수는 없을까. 양국 사이의 바다를 중립적인 창해(滄海)로 개칭하고 해군협력의 터전으로 삼을 수는 없을까. 물론, 중국과 우호적 공존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한국에 있어 일본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무척 부담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원하는 대로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중관계를 담보하는 길은 아닐 터이다. 지금은 북한이 도발을 저지를수록 더 많은 안보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중국에도 도발자를 두둔하는 것이 결코 자국에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때이다. 지금이야말로 한·일 두 나라가 ‘소중한 이웃’ 관계로의 발전을 넘어 안보협력의 장을 열어갈 최상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 일본에 띄우는 편지-소설가 현길언

    일본에 띄우는 편지-소설가 현길언

    삶의 자양을 무진장으로 제공해주던 텃밭인 바다에 여러분은 인생을 맡기고 더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오면서 작은 행복에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고 사랑했던 바다가 어느 날 아무런 은원(恩怨)도 없는 여러분을 향해 거친 몸짓으로 밀려와 가족과 친구를 빼앗아 갔고, 열심히 일해서 마련해놓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망가뜨려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가사의한 일은 여러분 탓은 아닙니다. 인간의 생사화복은 논리 이전의 문제입니다. 엄청난 재난을 당하고 절망하는 여러분, 재난이 여러분 탓이 아니기에 우리는 더욱 아픈 마음으로 여러분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그 옛날 중동에 ‘욥’이라는 선한 사람도 갑자기 가족과 재산을 잃고 질병의 고통과 친구의 정죄(定罪) 앞에서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이겼을 때에 신은 그에게 더 많은 것으로 채워 내려주었습니다. 여러분의 내일은 욥처럼 더 풍성한 것으로 채워져서 잃어버렸던 것보다 더 좋고 귀한 삶을 살아갈 것임을 지구 가족들은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강인한 생명력은 여러분의 불행을 이기게 할 것입니다. 그 엄청난 혼돈의 상황에서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과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상황에 순응하면서도 극복하려는 여러분의 강한 의지를 보았습니다. 성난 검은 해일이 땅을 휩쓸어 갈 때에 나뭇잎처럼 떠내려가는 뱃전을 부여잡고 사투하는 사람들의 안간힘, 고립된 집 안에서 위기의 상황을 세상에 알리는 하얀 깃발, 수십 시간 진흙 속에 묻혀 있던 노인의 생환, 그것들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생존의 엄숙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생명력은 이제 고통받는 여러분에게 회복의 에너지가 되어 폐허를 딛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지구 가족들은 여러분의 절망과 아픔을 같이하며 사랑과 헌신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와 국가 간의 경쟁과 이해에 얽힌 대립을 극복하고 지구 가족으로서 공동운명을 절감하여 여러분의 회복을 위해 함께 일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분쟁과 경쟁의 세계 질서를 뛰어넘어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것도 지진과 해일로 인한 여러분의 고통에 상응하는 귀한 선물입니다. 슬픔과 고통을 서로 나눠 가질 때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음을 모두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망연자실한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새로운 역사를 열어갈 여러분의 몸부림에 우리 모두는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것처럼 아름답고 장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가족 친지의 생사를 모르고 배고픔에 허덕이고 언제 불행의 덫이 닥칠지 모르는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질서를 지키는 여러분의 의연한 모습에서 우리는 안정된 사회를 배울 수 있었고, 위기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모습도 대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것도 이번 재난이 세계인들에게 던져 주는 중요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더구나 여러분은 혼란의 와중에서도 살아남은 자로서의 감사와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의 심금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제 세계가 여러분들에게 사랑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픔과 고통이 모든 지구 가족의 그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의 폐허 위에 새로운 경제 대국과 진정한 민주국가를 건설한 여러분의 저력이 이번 사태에도 유감없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저력이 이제 여러분의 회복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이번 재난은 여러분의 탓이 아닙니다. 그러니 힘을 내십시오. 세계가 여러분에게 이웃으로서의 사랑과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인들은 여러분의 비극적 정황 앞에서 문득 지구 가족으로서의 강한 동류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회복되는 날, 여러분의 이야기는 절망을 극복하는 교과서가 될 것입니다. 힘을 내십시오.
  • ‘일본해’ 표기 독일어 교과서 회수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최근 발간된 외국어교과서에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잘못 표기된 사실을 확인,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시교육청과 서울대 출판문화원이 펴낸 문제의 교과서는 지난해 시교육청 인정도서로 승인을 받은 ‘SCHREIBEN MACHT SPASS’라는 제목의 독일어 작문 교과서다. 해당 교과서 7페이지에 실린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과천, 부산 지역의 3개 외국어고에서 사용되고 있는 197권 전부를 회수한 뒤 문제의 부분을 수정, 재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최악의 일본 대지진 참사 인류애 보일 때다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 재앙을 보면 끊임없이 건설하는 것도 자연이요 또 끊임없이 파괴하는 것도 자연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일본이 아무리 ‘지진대국’이라지만 히로시마 원자폭탄 위력의 5만배에 이르는, 이런 최악의 참사는 일찍이 없었다고 한다. 일본 정부 스스로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라고 밝힐 정도다. 그야말로 자연은 인간을 싫어한다는 말이 절로 피부에 와 닿는다. 국제사회는 지금 앞다퉈 구호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미국은 자위대와 협력을 모색 중이고 중국은 구조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도 국제 수색·구조팀을 비상 대기시키고 있다. 이웃나라인 우리 또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호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일본의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인간의 생명이 걸린 재난구호는 분초를 다투는 일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당시 모범적인 국제구호 활동을 펼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세계 네 번째 국제 원조기구로 성장한 ‘월드비전 한국’은 아이티 전역에 수십개의 난민촌을 세우고 구호작업을 벌여 주목받았다. 정부는 119구조단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우리는 비정부기구(NGO)의 민간 구호활동을 뒷받침하는 일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한국과 일본은 흔히 일의대수(一衣帶水)로 불리는 가까운 나라다.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적잖은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촉구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은 일본에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대통령의 국빈방문까지 연기됐다. 그렇다 할지라도 재난구호엔 국경이 있을 수 없다. 인류의 재앙을 맞아 우리는 먼저 아시아의 도덕적 지도국가로서 휴머니즘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 한 세기 전 일제에 의한 망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물론 선뜻 내키지 않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지금 네티즌 세계에서는 모금운동이 일 정도로 우리 사회는 성숙했다. 영국 작가 허버트 G 웰스의 금언을 새겨야 할 때다. “우리들의 참된 국적은 인류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공연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공간은 어디일까. 바로 객석 정중앙이다.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소리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음장합성’(Wave Field Synthesis)방식을 만들어 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어디에 앉으나 똑같이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데…. ●강력반(KBS2 밤 9시 55분) 이동석과 세혁이 대치하는 사이, 경찰이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자 이동석은 세혁에게 딸의 죽음에 관한 의문의 말을 남긴 채 바다로 뛰어든다. 일도는 이동석 사건 후 과장으로 특진하고, 진 형사가 강력반으로 배치되어 온 가운데 성형외과 의사가 자신의 병원 수술실에서 얼굴이 난자당한 채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몽땅 내사랑(MBC 밤 7시 45분) 옥엽은 화이트데이가 되자 윤승아에게 사탕을 줄 계획을 세운다. 옥엽은 우진이 시킨 아르바이트를 승아와 함께하며 사랑을 고백할 기회를 엿본다. 한편 금지에게 줄 사탕을 미리 사놓은 두준. 두준은 일부러 금지 앞에서 자신을 짝사랑하고 있는 순덕에게 사탕을 전하고, 금지에게 줄 사탕은 김 집사에게 준다. ●뽀뽀뽀 아이조아(MBC 오후 4시 10분) 뽀뽀뽀 동산에는 오늘 어떤 신나는 일이 있을까. 오늘은 뽀뽀뽀 친구들이 이끄는 좌충우돌 체험여행 ‘무한탐험대’가 건강검진 받는 날. 좌충우돌, 왁자지껄, 무한탐험대는 과연 무사히 검사를 마칠 수 있을까. 두 번째 시간에는 ‘잉글리시 매직 세븐 우리 엄마는 누구일까요’라는 주제와 함께 아기 동물 퍼즐을 맞혀 본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0시 50분) 작은 보석을 금의 표면에 촘촘히 박아 넣는 ‘파베세팅.’ 0.0001㎜의 오차로도 보석이 빠지거나 표면이 매끄럽지 못할 수 있는 고난도의 작업이다. 흔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고집으로 수십년째 파베세팅을 연습해 온 결과, 이 분야의 일인자가 된 0.8㎜ 파베세팅의 대가 이상미 명장을 만나 본다. ●기起업業 프로젝트(OBS 밤 10시 5분) ‘기起업業 프로젝트’에서는 지난 10년간 매출 성장률 500%, 글로벌 톱 휴대전화 제조사들과 당당히 파트너십을 일궈가며 시장 점유율 90% 이상이라는 대박신화를 창조해 낸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를 초대한다. 경험에서 체득한 기업 교과서, 크루셜텍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성공의 노하우를 전격 공개한다.
  • 글로벌 ‘독도 지킴이’ 첫발 내딛다

    글로벌 ‘독도 지킴이’ 첫발 내딛다

    지난 6일 경북 포항 여객선 터미널. 어르신들과 젊은 외국인들 30여명이 한 데 모였다. 두 집단의 연결고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노란색 점퍼를 입고 있다는 공통점을 뺀다면. 이들은 하나의 목표로 이 자리에 모였다. 한반도 최동단의 섬, 독도에 들어가는 것이다. 안용복 재단은 역사 교과서 검증을 앞둔 일본이 독도를 자국 땅으로 표기하는 역사 왜곡을 또다시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발빠르게 ‘독도 학교’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열었던 ‘독도 학교’의 범위를 넓혀 외국 유학생과 국가 유공자들을 초청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이 둘을 각각 멘티와 멘토로 묶는 것이다. 이쯤에서 안용복이란 인물을 짚고 넘어가 보자. 안용복은 조선 숙종 때 부산에 살던 평범한 어부였다. 울릉도 부근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일본 어민을 꾸짖다가 일본에 끌려가서도,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주장했다고 한다. 심지어 에도 막부에 이를 인정한다는 서계(書契·조선시대 외교문서)를 받고 돌아오기까지 했으니 최초의 독도 수호자라 할 만하다. 그의 넋을 기려 ‘독도 지킴이’ 정신을 여러 부문에 확산시킬 인재를 키우기 위해 설립한 단체가 안용복 재단이다. 재단과 함께 독도로 향한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터미널에서 꽤 큰 여객선에 몸을 실었지만, 높은 파도에 흔들리는 배 속에서 버티기란 쉽지 않았다. 그나마 눈치 빠른 이들은 바닥에 자리를 깔고 잠을 청했지만, 화장실로 향하다울렁증을 견디지 못해 ‘실례’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3시간30분 뱃길을 달려 울릉도에 도착했는데 독도의 모든 것이 이곳에 있었다. 독도의 과거와 오늘, 지정학적 의미 등을 느낄 수 있는 독도 박물관이 있다. 무엇보다도 울릉도 동북쪽 석포에서는 맑은 날이면 독도의 모습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울릉도 도착 이틀째. 국가 유공자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은 울릉도를 돌아보고 박물관에서 독도에 관한 것들을 배우며 어느새 어색함을 풀어냈다. 이제 두 손 맞잡고 독도에 갈 일만 남았는데 찌푸듯하던 하늘에서 금세 눈송이가 날렸다. 과연 이들은 독도에 발을 디딜 수 있을까. 독도 지킴이로 첫발을 내디딘 이들의 모습은 11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이 밖에도 망신살이 뻗친 한국외교의 상하이 스캔들을 꼬집는 ‘진경호의 시사 콕’을 비롯해 봄을 맞는 우리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포착한 ‘안주영의 눈’,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게 들어보는 올해의 경제 전망 등이 소개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동의보감/최광숙 논설위원

    “중국 방서(처방전)를 보니 부족함이 있다. 너는 온갖 처방을 덜고 모아 하나의 책으로 만들라.” 조선시대 선조는 임진왜란 와중이던 1596년 허준에게 명한다. 어의(御醫)이던 허준·양예수 등은 중국과 우리의 의서들을 모아 집대성하고, 임상의학적인 체험을 통한 치료 비방까지 모았다. 그렇게 탄생된 것이 ‘동의보감’(東醫寶鑑)이다. 정유재란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허준이 혼자 마무리를 해 1610년에 완성됐다. 15년 만의 일이다. 그 이후 동의보감은 ‘민족의 의학 교과서’ ‘한의학의 백과사전’으로 자리매김했다. 400년이 지난 현재도 임상에 쓰이는, 살아 펄떡이는 책이다. 굳이 한의원을 찾지 않아도 식당에서 동의보감을 인용해 ‘메밀의 효능은’ 식의 음식을 소개하는 글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것만 봐도 그 생명력을 짐작할 수 있다. 한의학계에서는 “동의보감 때문에 우리 의학 발전이 늦어졌다.”는 역설적인 말이 나올 정도로 우수성은 일찌감치 검증이 됐다. 중국, 일본 등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책이 나온 지 150년쯤 지나 정조 때 박지원이 베이징의 한곳에 갔는데 그곳에서 만난 유일한 조선 책이 동의보감이었다. 그것도 당대 최고 학자 능어(魚)가 ‘천하의 보물’이라는 서문을 써서 출판한 것이었다. 일본 에도시대의 한 의사도 동의보감을 ‘신선의 경지’라고 평가했단다. 당시 일본의 권력자들은 동의보감을 구해 읽는 것을 큰 특권처럼 여겼다는 얘기도 있다. 동의보감이 단순한 의학서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의학을 뜻하는 동의(東醫)라는 이름에서 보듯 중국 의학(北醫·南醫)과 구별되는 ‘의학 자주화’를 선언한 책이다. 중국의 약재에서 벗어나 우리 땅에서 나는 갖가지 향약(鄕藥)을 사용했다. 동의보감 뒤편에 약물을 정리해 놓은 ‘탕액편’이 있는데 인삼은 ‘심’으로, 길경(도라지)은 ‘도랏’(도라지의 옛 이름)으로 적어 놓고 있다.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를 활용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특히 동의보감은 새로운 관점에서 의학에 접근하고 있다. 지금 보면 자연친화적인 의술이고, 현대의술로 풀지 못하는 질병에 대체의학적 해법을 제시한다. 이런 가치 덕분에 의학서적으로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았던가. 보건복지부가 동의보감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 각국에 알린다고 한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조만간 해외에서도 허준의 일생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이슈 인터뷰] ‘한국 테크노크라트 효시’ 오원철 前 경제2수석

    [이슈 인터뷰] ‘한국 테크노크라트 효시’ 오원철 前 경제2수석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방위산업부터 중화학공업까지 경제계획을 입안, 집행했던 오원철(83) 전 청와대 경제2수석은 1977년 발행된 미국 뉴스위크지를 보 관하고 있다. ‘한국인이 몰려온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한국의 수출·중화학공업 위주의 성장을 다뤘다. 이 잡지는 지난해 9월에는 ‘한국은 진정한 기술강국이 됐다’는 특집기사를 다시 내보냈다. 기술을 해외에 전수해 먹고살 수 있는 나라. 오 전 수석이 팔십평생 꿈꾸던 나라가 실현된 셈이다. 10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난 오 전 수석은 그래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정략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 대신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가 과학기술 정책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대담 박선화 경제에디터·정리 홍희경기자 →지난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이 그러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이라는 열매를 맺었는데. -원전 수출은 사실상 40년 전에 기획된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동족을 죽이는 병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었다. 원자폭탄꽃 대신 산업성장의 기반이 되는 값싼 전기 생산과 원전 수출이라는 ‘무궁화 꽃’을 마침내 피워냈다. 당시 우리는 일본처럼 필요할 때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고, 10·26 이전에 박 전 대통령에게 우라늄농축용 분말인 ‘옐로 케이크’를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군부가 들어선 뒤 국내 원자력 기술개발은 사실상 중단됐다. →수출 위주 중화학공업 정책은 이제 개발도상국에 경제개발 교과서처럼 되었다. 핵심분야 가운데 가장 애착이 남는 부분은. -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 등 6대 분야 가운데 하나라도 빠졌다면 중화학공업 성장 역사는 없었다. 여기에 기초과학을 연구할 대덕연구단지까지 모두 7개 분야를 집중육성했다. 오로지 국토의 균형발전과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제대로 입지를 잡아 성공적으로 육성했다고 자부한다. 산업정책을 펴는 데 있어 정치권의 이해관계를 따르면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과학벨트 유치 경쟁이 한창인데. -지금 정부에는 전문 기술관료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과학벨트 논쟁에서도 과학기술자들은 소외됐다. 만일 1960~70년대 이렇게 했다면, 경제발전은 없었을 것이다. 조선업을 육성하려면 수심이 깊은 바다라는 입지를 찾아야지, 정치적인 표심을 계산해서는 안 된다. 과학벨트 선정은 과학기술자 집단에게 맡겨 놓으면 된다. 설령 그들이 싸우더라도 그 속에서 제대로 된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결정은 정치인인 대통령의 몫이 아닌가. -지휘관과 참모의 역할은 구분되어야 한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중화학공업 육성자금으로 100억달러를 빌려야 한다고 하자 재무부 쪽이 난색을 표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내가 전쟁을 하자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라고 설득해 정책을 강행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국민들은 전쟁에도 따라줬는데, 후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에 돈을 핑계로 주저하면 안 된다는 의미였다. 지휘관은 전체를 파악해서 방향을 정해야 한다. 물론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당시 박 대통령 집무실에는 대형 한반도 지도에 북한군과 우리군의 전력이 표시되어 있었다. 하루는 박 대통령이 불러 “적기가 뜬 뒤에는 이미 늦으니, 단추 하나로 적을 제압할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미사일 개발을 할 수 있었다. 만일 이 기술이 계속 유지발전됐다면, 북한은 연평도 도발을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지휘관이 방향을 제시하면, 참모인 기술관료는 계획서를 만들고 집행을 하며 지휘관의 머리와 손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정책에 힘이 실린다. 지휘관도 과학기술자를 우대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야한다. →테크노크라트가 역량을 발휘할 방법은. -정부에 테크노크라트가 들어가 국가계획을 세울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지금은 과학기술부도 없고, 청와대에도 과학기술자를 대변할 인물이 없는 같다. 새롭게 생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는 정책을 집행할 권한이 없지 않을까 우려된다. 기동타격대처럼 정책을 세우고 집행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팀 같은 조직이 필요한데, 오히려 그런 팀이 너무 많고 컨트롤타워는 없는 게 현실이다. →한국의 압축성장 과정이 끝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가. -흔히 한국의 성장방식을 ‘압축성장’이라고 한다. 일본 학자가 개발한 용어를 국내 정치권에서 사용했다. 그런데 ‘압축’보다는 ‘성장’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우리는 산업혁명을 이뤄냈다. 영국이 수공업인 방직공장에서 시작해 증기 동력을 통해 산업혁명 단계를 밟았듯이, 우리도 수출을 해야겠다는 인식을 갖게 된 뒤부터 산업혁명 단계를 밟았다. 1963년까지만 해도 생선·김·돼지털·인모 같은 것을 닥치는 대로 수출했다. 그러다가 교육도 못 받고 형편도 어려워 3~4명씩 좁은 방에 합숙하며 살던 여공들이 수출산업의 주역이 됐다. 다음에는 남성 기능사가 나섰다. 월남전 이후 미군 하청을 통해 경험을 쌓은 인력이 생기며, 중동 건설현장이라는 시장에 투입됐다. 당시 영어로 된 도면을 읽을 수 있는 인력을 키우려고 공고 3학년생 2000명을 교육시켰다. 이들을 소년병이라고 불렀다. 용접은 어른들이 해도, 도면을 읽고 지시하는 일은 소년병이 했다. 이들이 점차 성장해 경제발전의 역군이 됐다. →최근 공학한림원에서 받은 대상 상금을 기탁했는데. -여공들과 남성 기능사·기술자는 그야말로 한국 산업혁명의 주역이었다. 관료들도 열심히 했지만, 현장의 공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상금을 전부 기탁했다. →앞으로 한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나. -한국 사람은 끈기가 부족하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러일전쟁 때 전쟁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연구에 매진했다는 과학자의 일화가 있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도 같은 얘기를 했다. 집적회로(IC) 기술을 들여오기 위해 한국 연구진에게 맡겼더니, 안 되는 이유만 설명하고 연구비를 더 달라고 요구했단다. 타이완 연구자에게 다시 일을 맡기자 근성 있게 매진하더니 6개월 만에 만들어냈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젊은 세대는 끈기와 창의력이 뛰어난 것 같다. 최근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과 비보이를 보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며 성공하려는 끈기를 발견할 수 있다. 다만 기능사·과학기술자들은 국익을 위한 사명감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saloo@seoul.co.kr ■ 그는…박 前대통령이 국보라 부른 사나이 1970년대 후반 어느 날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 박정희 대통령이 창원공단 순시를 마친 뒤 오원철 청와대 경제2수석을 가리키며 “임자는 국보야, 국보.”라고 불렀다. 일순 오 수석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고, 김정렴 비서실장 등 주변에는 침묵이 흘렀다. 오 수석은 우리나라 중화학정책을 입안하고 주도한 전문 기술관료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공군 소령을 거쳐 국내 최초 자동차회사인 시발자동차와 국산자동차의 공장장을 지낸다. 이듬해인 1961년 5·16이 일어나 국가재건최고회의 기획조사위원회 조사과장을 맡은 이래 상공부 화학과장, 공업1국장을 맡으며 1차 5개년 개발계획과 수출제일주의 정책을 실행했다. 1970년에 차관보로 승진해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고, 1971~79년 10·26이 날 때까지 청와대 경제2수석으로 일했다. 이때 조선, 원자력, 대덕단지 등 7개 중화학공업 정책을 주도하고 방위산업 육성을 총괄했다. 율곡사업 진행 시 깐깐한 결재 때문에 12·12 이후 신군부에 미운털이 박혀 13년간 은둔생활을 하기도 했다. 요즘도 백선엽 장군 등 지인들과 어울리며 과학기술 강국을 강조한다고. 팔순을 비켜가듯 젊은이를 혼내며 박장대소하는 게 건강 유지의 비결이란다.
  • [시론] 디자인이 미래 생존 전략이다/정경원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

    [시론] 디자인이 미래 생존 전략이다/정경원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

    얼마 전 독일 에센에서 ‘2011 레드 닷 디자인 공모전’의 심사회가 열렸다. 전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4400여점이 출품돼 이틀간 심사가 진행됐다. 출품작은 지난해에 비해 4% 정도 늘어났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제품의 디자인 경쟁이 아주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경제가 어려울수록 구매자들의 선택 기준은 더욱 까다로워진다. 따라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이라도 사로잡아야 한다. 가정용품과 주방기기를 비롯해 사무용품, 컴퓨터는 물론 승용차와 중장비 등 다양한 제품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수준에 따라 최우수상, 입상, 입선을 가려내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임무다. 제품 부문별로 필자를 포함해 각 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혁신성, 심미성, 기능성 등 여덟 가지 디자인 선정 기준에 따라 심사했다. 국적과 배경이 다른 심사위원들이 함께 디자인의 우월을 가려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숙련된 심사위원들은 뛰어난 디자인을 선별하는 데서 쉽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한눈에 호감이 가는 형태와 색채, 사용성 등을 가려낼 수 있다. 또 사용자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펴보면 편의성과 안전성 등의 우열이 판별된다. 심사를 하는 동안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이 머릿속에서 내내 맴돌았다. 수많은 제품 중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끄는 것들은 하나같이 형태와 기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흔히 “아름다운 형태에 치중하다 보니 기능이 약해졌다.”라거나, “기능에 충실하려다 보니 형태가 무미건조해졌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디자인을 잘못했다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19세기 중엽 미국의 조각가 호레이쇼 그레노는 “사물의 형태적 특성은 곧 어떤 기능이 있는지를 나타내 주는 증거이며, 아름다운 형태는 그런 기능이 완벽하게 발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약속이다.”라고 주장했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새들과 물고기들의 날렵하고 멋진 형태는 공기와 물의 저항을 가장 적게 받도록 유선형으로 진화된 결과라는 것이다. 디자인도 어찌 보면 생존전략의 결과이다. 또 “디자인의 가장 훌륭한 교과서는 자연”이라는 표현은 곧 제품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자연물의 진화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존에 꼭 필요한 부분은 강화하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퇴화시키는 진화의 법칙이 바로 디자인의 원리이다. 수많은 출품작 중에서 탁월한 디자인을 가려내는 것은 제품을 만들 때 진화의 과정이 얼마나 충실하게 이루어졌는가를 판별하는 작업이다. 제품이든 건물이든 하나의 인공물이 기능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는 것은 단지 탁월한 디자인을 위한 출발점일 뿐이다. 특히 한눈에 그 기능이 완벽하다는 것을 약속해줄 형태를 만들어 내려면 부단히 갈고 다듬어야 한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쓸모’와 ‘아름다움’의 융합은 치열한 진화 과정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사실을 직시하고 실천하는 기업들만이 탁월한 디자인의 날개를 달고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한 품목당 200유로(약 30만원)라는 출품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출품작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디자인 경쟁이 점점 더 심화됨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도 우리 기업의 제품들은 기능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지만, 매력적인 특성이 약해서 늘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중국·터키 등 신흥 공업국들의 디자인 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우리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어서, 이러다가 정말 기술력에서는 선진국에 밀리고 디자인에서는 후발 개발도상국에 쫓기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잖다. 디자인은 사치스러운 것이라느니, 겉멋만 내는 것이라는 등 시대착오적인 논쟁이 더 이상 우리 디자인 수준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해줄 수단으로 디자인을 적극 활용하려는 의지와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 한·일외교, 이토 히로부미 후손에…

    한·일외교, 이토 히로부미 후손에…

    재일 한국인 장옥분(72)씨로부터 정치 헌금 20만엔을 받아 물러난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의 후임에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 부대신이 9일 취임했다. 마쓰모토 신임 외무상은 4선의 중의원 의원으로 이토 히로부미 전 조선통감의 외고손자다.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에 을사조약을 강요하고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켰다. 일본에서는 근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되지만,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으로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행위에 대한 역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쓰모토 외무상의 등장은 한·일 외교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 외교에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실제로 한·일 관계는 민주당 출범 이후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지만 여전히 난제가 쌓여 있다. 이달 말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할 예정이어서 양국 관계에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조선왕실의궤 등 일본이 강탈한 한국문화재 반환도 계속 미뤄지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될 조짐이 있다. 양국이 외교적 갈등을 겪게 되면 마쓰모토 외무상은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한국 내에서 더욱 혹독한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9일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일 양자 간 대화도 거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마에하라 전 외상의 외교 노선을 이어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 핵, 미사일, 납치 문제 해결과 관련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성의 있게 대응한다면, 마찬가지로 (성의 있게) 대응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외고조 할아버지와 안중근 의사 간에 역사적인 화해를 이끌 기회를 맞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해 안 의사의 묘를 찾기 위해 일본 정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각종 공문서를 소장하고 있는 국회도서관 관할은 당시 중의원 운영위원장이던 마쓰모토 외무상이 책임을 맡고 있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 방위성 정무관은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안 의사 유골과 매장 장소 등 관련 정보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마쓰모토 의원이 관련 자료를 찾으면 전부 공개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쓰모토 외무상은 당시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나가시마 정무관의 발언은 과장됐으며 한국과 일본 정부의 공식 요청에 의해 조사를 벌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들은 일본 정계와 외교가를 주름잡는 명문의 맥을 잇고 있다. 이토의 사위 니시 겐지로와 손녀의 남편인 후지이 게이노스케는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증손자이자 마쓰모토 외상의 아버지인 마쓰모토 주로는 방위청 장관과 중의원 의원을 역임했다. 마쓰모토 외상의 이종사촌형인 후지사키 이치로는 현재 주미 일본대사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뒤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011년 개정 초등수학 어떻게 바뀌나

    2011년 개정 초등수학 어떻게 바뀌나

    올해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를 끝으로 개정 교과서가 모두 바뀌었다. 7차 교육과정 개정으로 가장 획기적으로 달라진 과목이 바로 수학이다. 기존 교과서가 연산을 통한 ‘수학의 힘’을 강조했다면 개정 교과서는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을 강조한다. 바꿔 말하면 수학 교과서의 수준과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초등 수학 전문가와 함께 올해 변화된 교과서의 교육 방향을 살펴보고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지 알아보자. 개정 교과서의 주된 목표는 학습자 중심주의다. 기존 수학 참고서나 학습서에도 수학 개념이 상세히 나와 있긴 하지만 학생이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개정 교과서는 학생이 개념을 정말 이해했는지 이야기를 시켜 보고, 실제 생활에서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설명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한다. 학습자가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수학의 실제 적용 능력을 강조하는 것도 개정 교과서의 특징이다. 교과서가 아이로 하여금 수학 지식을 끊임없이 말로 표현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수학 개념에 대해 부담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발표를 할 때는 자신이 문제를 해결한 과정이나 탐구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켜야 하므로, 수학 원리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고 논리적으로도 더 치밀해야 한다. ●같은 과목·타과목에서 연계성 중시 새 교과서는 통합적인 사고 능력을 요구한다. 하나의 개념을 배울 때 같은 과목 안에서의 연계성, 타 과목과의 관련성까지 알려 주어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동시에 통합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 훈련은 과목 및 개념 간 연결성을 확대해 나가는 데도 유리하기 때문에 창의성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과목에 대한 긍정적 태도 역시 교육 과정의 중요한 목표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공부의 한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가 결과나 대학진학 후 학습태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창의성 발달은 지적 능력, 나이, 조직 분위기, 보상보다는 동기부여가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결국 배운 지식이 창의적 결과를 낳으려면 흥미와 호기심을 잃지 않아야 하고, 자신이 스스로 수행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돼야 한다. 서술형 확대와 수행평가를 중요시하는 2011년 개정 교과서에 대한 올바른 공부 방법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 교과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개념 활동을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한다. 개정 교과서는 단원마다 ‘그림을 이용해 곱셈을 덧셈으로 표현해 보시오.’처럼 개념 이해를 위해 실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단순히 연산을 외워 계산만 잘해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활동을 통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교과서에서 비중이 큰 것은 그만큼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이 개념 이해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활동을 통해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 또 주의할 점은 각 단원에서 주어진 발문에 대해 아이 스스로 자유롭게 답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리 말하고 듣는 과정 이해에 도움 개념 활동을 하고 나면 지속적으로 발문이 주어지는데, 이를 통해 아이가 이해한 수학 개념을 남들 앞에서 말하도록 하거나, 이를 문장으로 만들도록 요구한다. 교과서에 개념이나 원리의 설명이 없는 것은 수업에서 아이가 스스로 찾아서 쓰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수학 원리를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실제로 그만큼 안다는 것이다. 모든 수학 개념을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자유롭게 말하고 듣는 과정 자체가 수학 원리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초등 과정에서 현실 상황에서 찾아낼 수 없는 개념은 없다. 개념이나 원리를 배우고 나면 개념이 실제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사례를 찾아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2.4㎞를 표현하라’는 질문에 머릿속으로만 상상할 것이 아니라 직접 학교와 집을 걸으며 거리를 재본다든지 인터넷상의 지도를 이용해 실제 거리감을 인식시켜 주라는 얘기다. 문제를 풀 때는 개념을 활용하도록 강조하자. 보통 아이가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활용할 때는 동기 없이 그저 문제만 푸는 경우가 많다. 개념을 이해하거나 실제 문제에 원리를 적용할 때도 무조건 공식만 대입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개정 교과서는 서술형으로 수학 문제 자체가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똑같은 문제를 풀더라도 동기 부여가 명확해야 한다. 내가 이해한 수학 개념을 연습하기 위한 과정 혹은 이해한 개념을 적용하거나 심화된 문제를 풀기 위한 과정 등으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술형평가와 수행평가가 늘면서 많은 학부모는 앞으로 배울 수학 내용도 난이도가 무척 높아진 것처럼 걱정한다. 하지만 난이도가 바뀌었다기보다는 정확히 문제 유형이 바뀐 것이다. 따라서 일부러 경시 대회에 출제된 고난도 문제집을 사서 풀기보다는, 수학의 논리적 연결성을 찾아가는 사고력 수학 교재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 소장
  • [나와 통일] (2) 이찬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나와 통일] (2) 이찬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나는 통일문제를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바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와 통일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통일부에서의 직장생활은 이후 작년 여름까지 계속되었다. 통일문제에 대해 일반국민들이 의례적으로 갖고 있는 수준의 식견 정도를 갖고 통일업무를 시작한 나에게 분단과 통일문제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들과 함께 규범적인 측면에서 분단과 통일이라는 특수상황을 규정해 나가고 풀어내는 것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통일부에 막 들어가자마자 남북교류협력이 시작되었다.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북한 사람과 만나거나 북한을 방문할 수 있고, 북한과 물자를 교역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을 위해 정부에 승인을 요청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어쩌다 신청이 들어오면 장·차관들이 모여서 그 승인여부를 결정하였고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지금은 실무자 수준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한다. 북한을 여러 차례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북한을 다녀옴으로써 그동안 관념적인 차원에 머물렀던 분단과 통일이라는 명제가 현실적인 과제로 다가왔다. 북한 관리들과의 회담이나 대화를 통해 남북 간의 불신의 벽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남과 북이 진솔하게 마주앉아 통일과 민족의 장래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현실이라는 토대에 서서 통일이라는 목표를 바라보아야 하고,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분단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면서 통일을 지향하는 일은 창의성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일에는 선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창조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현 남북관계를 규율하는 각종 규범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일은 대학에서 법 공부를 한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또한 통일은 남북한의 법률과 제도를 통합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법학도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유익한 일이었다. 독일의 사례를 공부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 배웠던 독일어 교과서를 다시 집어 들었다. 독일통일의 경험을 연구하면서 제도적인 통합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실감하였다. 우리가 갖고 있는 분단의 현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였고 항상 새로운 이슈들을 만들어 내었다.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환상적 통일지상주의의 열풍이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적이 있었고, 연평해전이나 연평도 사태와 같이 분단의 냉엄한 현실을 상기시켜 주는 사건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남북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도 하였지만 중단된 경우도 있었다. 북한 체제가 약화되면서 수많은 탈북자들이 생겨났고, 과거 ‘귀순 용사’로 이들을 대우하던 패러다임이 이들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고 우리의 사회복지망 속에서 돌보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들은 항상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게 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에서 수많은 논쟁과 토론이 벌어지게 된다. 분단과 통일은 우리 사회에 있어 중요한 토론거리인 셈이다.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분단관리방안과 통일정책을 마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는 점점 성숙해진다고 믿는다. 돌이켜보면 나에게 있어서 통일문제는 항상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면서 그 해결책을 요구하고 항상 창의적인 사고를 갖도록 독려해 왔던 존재이었던 것 같다. 이제 변호사로서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나에게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통일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만, 그동안 통일문제가 항상 나로 하여금 고민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면서 항상 깨어있게 했던 그 영향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약력 47세.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 졸업, 통일부 교류협력과장, 정책기획과장, 독일주재관, 미국주재관, 현재 법무법인(유) 태평양 변호사
  • [이슈 인터뷰] ‘증세 없는 복지 확대’ 허황된 기대 버려라

    [이슈 인터뷰] ‘증세 없는 복지 확대’ 허황된 기대 버려라

    강봉균(68)의원은 재정경제부 장관과 정책위의장을 두루 거친 민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상복지에 대한 민주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 등을 제시하는 등 날카로운 전문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반면 복지 논쟁에서 국민의 이중성을 이용한 정치인의 속성을 지적하고 국민들의 오도된 기대감을 질타하는 등 소신있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도 선보였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강 의원은 과감한 금리인상 등 거시정책에 대해 다소 급진적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만큼 현재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5% 성장목표에 집착하지 말고 물가안정에 올인하라는 대정부 질책도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의 무상복지에 대해 비판하셨는데. -민주당의 ‘3+1’(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정책은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상급식은 논란의 여지가 적다. 교과서 주면서 이건희 손자한테 돈 받고 주는 것 아니지 않은가. 무상보육은 아이를 부모가 키우는 것에서 사회나 국가가 키워주는 것으로 개념을 변화시킨 것이다. 이 점에서 무상보육이 아니라 사회보육이다. 사회보육은 의료처럼 불필요한 수요를 만들지 않으므로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소득계층 70%까지 하겠다는 것은 선별적 복지다. 고소득층 30%도 요즘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편적 복지는 이유가 있다. 문제는 의료다. 민주당 대책의 핵심은 입원 환자의 자기부담률을 현재 40%에서 10%로, 자기부담 금액한도를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러면 불필요한 의료수요가 만들어진다. 보장을 늘리면 자연히 보험료가 올라가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이 원칙하에 국민이 동의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의료 보장성을 강화하면 된다. 대신 국가는 의료공급체계를 개선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 선진국은 의료에서 공공기관 비중이 50% 내외지만 우리는 12%다. 민간병원은 적정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수요를 만들어 낸다. →세금, 보험료를 늘려 복지를 확대하자는 ‘보편적 증세를 통한 보편적 복지’로 이해된다. -의료보험료는 세금보다 안 내는 사람이 적지만 현재보다도 소득재분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자식이 직장에 다니면 부모는 돈이 많아도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재산이 있다면 내야 한다. →개혁이 필요하지만 표를 의식해서 아무도 강하게 이야기 못하고 있다. -여야 합의로 하면 여야가 표 싸움을 벌일 이유가 없다. 재산이나 수익이 있는데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재정 정의에 맞지 않는 것 아닌가. 서민보다 고소득층이 의료보험료를 더 내는 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를 병원에서 돌볼 수 없다. 조세부담률도 올려야 한다. 세계 어떤 선진국도 직접세인 소득세를 반 이상 안 받으면서 복지하는 곳은 없다. 현재 소득세 내는 사람이 47%다. 매년 기획재정부가 면세점을 올리는 감면안을 내놓는다. 그러지 않으면 명목임금이 올라 소득세 증가율이 일반 조세 증가율을 앞지르기 때문이다. 4~5년 정도만 그대로 둬도 납세자가 전체 국민의 60~70%가 된다. 나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세금을 새로 만들거나 세율을 올리는 것은 반대한다. 기존 제도를 충분히 이용하면 된다. →무상복지 논쟁에서 정치인들이 국민을 속이는 것인가. -국민들은 복지를 늘리는 것은 좋아하지만 보험료나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싫어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이를 정치인들이 이용하는 것이다. 국민들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더 걷어서 자신한테 더 해줄 것이라는 허황된 기대를 갖고 있다. 여기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베이비부머 은퇴에 대한 정부의 준비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사회안전망은 굶어 죽지 않게 하고, 아파서 죽을 정도인데 병원에 못 가는 것을 해결하는 수준이지만 이것으로는 곤란하다. 베이비부머는 산업화의 역군으로 자식도 키우고 부모도 부양했다. 그런데 국민연금 미가입자가 40%,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60%나 되는 등 과도기적 소외계층이 되고 있다.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현재 9만원 수준의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 30만원 정도까지 지급해야 한다. 농지연금제도와 주택연금제도 등을 확대해야 한다. →은퇴와 관련해 부동산세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는데. -그동안 주택정책의 목표는 모든 가구가 자기 집을 갖는 것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선 집이 재산증식 수단이 아니다. 주택수요 중 독신이나 부부가구 수요가 많지 않았으나 지금은 많이 늘었다. 마지막으로 젊은 세대가 큰 돈 들여 집을 사는 것보다 월세 내고 사는 것을 선호한다.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은퇴자들이 한두채 사서 월세로 노후생활하겠다면 세제로 뒷받침해야 한다. 양도소득세 중과가 2012년까지 한시적으로 완화돼 있다. 2주택 보유시 50%, 3주택 보유시 60% 중과를 한시적으로 1년 미만 보유시 50%, 1~2년 보유시 40%가 적용되고 있다. 더 완화해야 한다. 집을 사서 세를 주다가 팔면 1년에 10%씩 내야 될 양도세를 감면하는 것이다. 즉 10년간 세를 놨으면 1가구 1주택에 해당하는 비과세를 적용하자. →‘집부자’에 대한 반감이 커 실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 -사람들은 은퇴하면 상가에 투자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상가에 투자하면 투기가 아니고 집에 투자하면 투기인가. 상황이 바뀐 만큼 인식도 바꾸어야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주택수가 많다고 양도세 더 내는 경우는 없다. 세제를 바꾸면 상가에 매달리던 사람들이 집에 투자해서 월세로 생활하려 할 것이다. 현 전세대란은 저금리 때문에 수익이 떨어진 주택 소유자들의 방어 전략 측면이 강하다. →10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빠른 시일안에 금리를 올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4%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 때로는 0.5%포인트씩 올리는 강행군이 필요하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가계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이자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가계 부채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정책의 기본이다. 내릴 때 0.5%포인트씩 내린 적이 있기 때문에 올릴 때도 그렇게 올릴 수 있다. 그동안 가계부채 급증은 저금리 정책 때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원래 안정론자였는데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탓인지 이명박(MB)의 성장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 성장 목표에 대한 집착 때문에 저금리 정책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고, 수출을 걱정해 환율이 낮아질까 걱정한다. 물가 안정의지가 없는 것이다. →정부의 물가잡기 정책에 대한 비판도 많다. -공산품처럼 대내외 경쟁시장이 만들어진 품목에 정부가 개입하면 행정적 비용만 더 들고 시장을 왜곡시켜 나중에 몰아서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잡다한 품목에 대한 감시가 아니라 독과점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감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통신요금은 기술혁신 속도가 워낙 빠르므로 연구개발투자의 적정성 수준에 대한 원칙을 먼저 세울 필요가 있다. 정리·대담 전경하차장 lark3@seoul.co.kr
  • [책꽂이]

    ●십대를 위한 재미있는 어휘 교과서(서보건 지음, 뜨인돌 펴냄) 진짜 위험한 것은 무지가 아니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늘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 우리말이지만, 오히려 늘 읽고 쓰고 말하기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알지 못한다. 신문 기사나 방송 뉴스 등에서 널리 쓰이지만 청소년들이 어려워하는 용어와 표현 등 100가지 어휘를 선별해 상세하게 풀어냈다. 어휘 탄생의 사회적 배경, 구체적인 용례, 예문, 삽화 등으로 뒷받침한 어휘 관련 사전이자 시사상식의 보고가 되도록 구성했다. 생각과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과 궁금증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넓어짐을 느끼게 된다. 1만 1000원. ●보이지 않는 고릴라(크리스토퍼 차브리스·대니얼 사이언스 지음, 김명철 옮김, 김영사 펴냄) 전혀 의심하지 않고 굳게 믿었던 상식이 사실은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농구 경기 한 팀의 패스 횟수를 세라고 했더니 그 중간 고릴라 의상을 입은 이를 등장시켰지만 절반 이상이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주의력 착각’ ‘기억력 착각’ ‘자신감 착각’ ‘지식 착각’ ‘원인 착각’ ‘잠재력 착각’ 등 6가지 착각으로 분류해 설명한다. ‘고릴라 실험’은 주의력 착각이 가져오는 결과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만 4000원.
  • “아파트가 좋다고? 고향땅 밟으니 아픈 몸도 금세 다 나았어”

    “아파트가 좋다고? 고향땅 밟으니 아픈 몸도 금세 다 나았어”

    포격으로 폐허가 됐던 연평도 곳곳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깨져 널려 있던 유리 파편이 사라지고, 거리마다 나뒹굴던 쓰레기들도 말끔히 치워졌다. 피폭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는 잠시나마 묵을 수 있는 보금자리도 생겼다.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지어진 임시가옥이 그곳이다. ●“내 마을 내가 돌보니 정말 좋아” 4일 오전 10시. 연평도 남동쪽에 위치한 해경파출소 옆에서는 ‘취로사업’에 참여한 남부리 주민 99명이 부서진 건물 잔해 등 주변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취로사업은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됐다. 사업은 5월까지 이어진다. 인천시가 행정안전부로부터 20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사업이다. 한 사람당 기본 5만원에 식대를 더해 5만 3000원을 일당으로 지급한다. “아파트든 뒤파트든 그게 무슨 소용이야. 고향 돌아오니까 이렇게 좋은데. 아프던 몸도 금세 다 나았어.” 취로사업에 참여한 조연화(81) 할머니가 밝게 웃으며 동료 할머니들에게 농담을 건넸다. 옆에서 일하던 윤선비(74) 할머니가 “내 고향 내가 치우고, 돈도 벌고, 얼마나 좋아.”라고 말을 받았다. 인천의 찜질방을 전전하다 없던 병을 얻고, 두고 온 집 걱정에 한시도 편하게 잠을 청한 적이 없었던 할머니들이 고향에 돌아오자 기운이 솟는 모양이었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조 할머니는 6·25 때 연평도로 피란 와 연평도에서 지금은 돌아가신 남편을 만난 뒤 자식들을 낳아 길러 뭍으로 내보냈다. 60년 넘게 연평도에서만 살았다. 조 할머니는 “처음엔 아파트라고 해서 좋은 줄만 알았지. 그런데 가서 보니 남의 집에 산다는 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 ●“임시가옥이지만 친구들 있어서 행복해” “임시가옥에서 살아도 연평도에 오니 좋아요.” 지난 3일 오전 11시, 연평초등학교 4학년이 된 고성현(10)군이 인천연안부두에서 연평도행 코리아나익스프레스 여객선에 혼자서 탔다. 사흘 전부터 연평도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기상악화로 인천에 더 머물러야 했다. 연평도 포격으로 피란길에 오른 후 처음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어려서 부모가 따로 사는 탓에 할아버지·할머니 품에서 자랐지만 구김살이 없었다. 되레 맑고 검은 눈동자가 밝게 빛났다. “친구들 보러 빨리 가고 싶어요.” 성현이는 새 교과서, 새 담임 선생님과 새 교실에서 공부할 생각에 한껏 기대가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돌아갈 집이 없다. 포격으로 몽땅 파괴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현이는 가족들과 당분간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임시주택에서 살아야 한다. 할아버지·할머니·큰아버지·성현이 그리고 강아지 ‘가을이’까지 다섯 식구를 하나로 묶어 주는 소중한 거처다.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국민 성금으로 지은 임시주택 39채에 포격으로 집을 잃은 32가구 69명이 입주했다. 머리를 감으려면 화장실 문을 열고 엉덩이를 쭉 빼야 할 만큼 좁고, 둘만 누워도 몸을 뒤집지 못할 정도로 협소하지만 성현이 가족은 오히려 감사했다. 할아버지 고영선(72)씨는 “우리를 위해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마련해 준 집인데 어떻게 불평할 수 있겠느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후 3시. 성현이가 연평도에 도착한 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이다. 성현이는 연평마트 앞 인조잔디 축구장으로 나가 반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뒤엉켜 놀았다. 구김 없이 큰소리로 떠들고 까불었다. ‘남의 동네’인 인천에서는 할 수 없었던 ‘놀이’였다. 올해 성현이의 가장 큰 소망은 빨리 새집이 생기는 것이다. 새집이 마련되면 아빠가 새 책상과 침대를 사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아빠도 다시 볼 수 있다. 성현이는 “빨리 새집이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가슴의 상처 빨리 치유됐으면…” “이웃들이 돌아오니 내 마음이 부자가 된 거 같아요.” 4일 오전 8시 30분 남부리 연평교회 맞은편. 이기옥(51·여)<서울신문 2010년 12월 22일자 1면>씨가 집을 나섰다. 요즘 매일 아침 9시면 두꺼운 점퍼를 세 겹이나 껴입고 집을 나선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취로사업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내 마을을 내 손으로 다시 세운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사람들 모두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는 큰데 상처는 여전히 깊게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북한의 포격 후 100일 동안 그에게 일어난 일 가운데 가장 기쁜 일은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복무하던 아들 성기림(24)씨가 돌아온 일이다. 성씨는 포격으로 숨진 고(故) 서정우 하사의 해병대 입대 동기로, 지난달 10일 만기제대했다. 그간 이씨는 아들을 지척에 두고도 연평도 사태 이후 계속되는 비상근무로 얼굴을 보지 못해 속을 끓였다. 이씨는 “아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온 게 지난 100일 동안 내게 일어난 가장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면서 다시 빗자루를 들며 웃었다. ●주민들에 매달 5만원씩 지원 연평도 복구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날도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직원 11명을 파견해 연평도 곳곳의 전기선로 교체작업을 벌였다. 연평면사무소에 따르면 창문·창틀 교체작업은 99%, 대문·방문 교체작업도 98% 끝났다. 상수도도 수리를 신청한 228가구 중 199가구, 보일러는 171가구 중 160가구가 공사를 마쳤다. 난방용 기름도 차질 없이 공급돼 추위를 덜 수 있게 됐다. 또 올 1월 시행된 ‘서해 5도 지원 특별법’으로 인해 이달부터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은 매달 5만원씩 정주지원금을 받는다. 여기에다 올 7월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이 확정되면 노후주택 개량지원, 생필품 구매대금 지원 등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초·중·고 독도교육 체계화

    새 학기부터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체계적인 독도 교육을 받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독도 관련 교육을 하기 위해 ‘독도 교육과정’을 만들어 최근 전국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학교급별로 배워야 할 독도 교육과정을 직접 개발해 전국 학교에 보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교과서에 독도 관련 기술이 포함돼 있었지만 명확한 지침은 없었다. 교과부가 마련한 지침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독도의 명칭·기후 등 자연지리와 정치·군사·경제적 가치를, 중학생은 일본의 침탈과정 등 우리의 독도 영유권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교육을 받게 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관용 경북지사 독도로 본적 이전해야”

    3·1절을 전후해 사회지도층 인사를 비롯한 국민들이 본적(가족관계등록부)을 독도로 잇따라 옮기면서 등록자가 2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와 울릉도 주민 사이에서 “독도를 관할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독도로 본적을 옮겨서 우리 땅의 영유권 강화에 힘을 보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압박성(?) 주문도 나온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현재 울릉읍 독도리에 본적을 옮긴 사람은 모두 2250명. 이 중 100여명이 최근 무더기로 본적을 옮겼다. 이후에도 전국에서 본적 이전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본적을 옮긴 사람들의 신원은 개인정보로 보호를 받는다. 이번 ‘독도 본적 이전 붐’은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촉발시켰다. 박 의원은 3·1절을 앞둔 지난달 22일 본적을 경기 여주군에서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30번지로 옮겼다. 다음 달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고 실리는 시점을 겨냥한 것이다. 사실 앞서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이 2000년에, ‘독도는 우리 땅’의 가수 정광태씨가 1999년에 일찌감치 본적을 독도로 옮겼다. 아울러 가장 먼저 독도에 주민등록마저 옮긴 사람은 1981년 독도 최초의 주민 고 최종덕씨이며, 독도로 본적을 먼저 옮긴 사람은 1987년 11월 2일 송재욱(전북 김제군 숭산면 종덕리)씨이다. 하지만 독도를 관할하는 자치단체장인 김 지사는 자신의 본적을 출생지인 경북 구미에 그대로 두고 있어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가족관계등록부를 독도로 이전하려면 가까운 읍·면·동사무소에 비치된 등록기준지 변경(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20번지 또는 30번지) 신고서를 작성해 인감증명과 함께 울릉읍사무소(054-790-6605)에 접수하면 된다. 물론 우편 접수도 가능하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강남 인강’ 스타강사 3인의 신학기 고교 학습준비법

    ‘강남 인강’ 스타강사 3인의 신학기 고교 학습준비법

    내일부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학생 입장에서는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이름이 바뀐 것보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는 ‘수험생’으로서의 압박감이 더 클 것이다. 하지만 고교 학습과 수능 준비가 전혀 다른 공부가 아닌 만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마음으로 착실히 준비하면 된다. 수년간 고교 수험생들을 가르쳐 온 스타 인터넷 강사들로부터 신학기 고교 학습 준비법에 대해 알아본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언어 - 문법 총정리 >>> 언어 하지혜 강사 ① 8차 교육과정에서는 국·영·수의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중심축으로 삼아 공부하는 것이 좋다. 국어는 16종 교과서를 통틀어서 수학능력시험에 반영되기 때문에 자신이 배우는 교과서에 실린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교과서의 작품도 따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문법, 문학, 비문학으로 장르를 나누어 학습하는 것도 국어를 쉽게 공부하는 요령이다. 또 고대문법부터 현대문법까지 전체 기본 문법을 정리해 두면 국어의 기초를 잡을 수 있어 앞으로의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 문학은 필수 작품에 속하는 단편 소설들을 읽고 줄거리를 정리하고, 필수 현대시도 예습해 두는 것이 좋다. 비문학은 이전에 출제되었던 고1용 모의고사 기출 문제집을 이용해 지문을 독해하고 문제 유형을 파악해 둔다면 수능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②학기 초에는 고1용 기출문제를 일주일에 한회 정도씩 풀어나가며 모의고사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비문학을 독해하는 능력이 생기면 다른 장르를 공부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비문학 구조독해를 훈련하면서 글을 보는 능력을 키워 보자. 중학교 때 나왔던 문법이 고등학교에서도 기초 문제로 모의고사에 한두 문제씩 출제되기 때문에 중학교 문법을 완벽하게 복습하고, 동시에 고등학교 문법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선행학습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주말을 이용해 단편소설들을 읽고 줄거리를 정리하거나, 필수 현대시들을 정리해 놓으면 모의고사뿐만 아니라 내신과 수능 대비도 같이 할 수 있다. ③의외로 문법을 소홀히 여기는 학생들이 많다. 문법 파트는 국어의 기초를 다지는 데 매우 중요하다. 어휘력 또한 지문을 독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하지만 이를 간과하고 문학 작품만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초공사 없이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 고1부터 문법의 기초와 어휘력을 다지고 비문학 지문을 독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언어영역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길이다. 문법은 중학교 교과서부터 고교 문법까지 정리된 책이 서점에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거나, 문법이 총정리된 인터넷강의를 봐도 좋다. 어휘력도 빠뜨리지 말아야 할 핵심 요소.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려운 어휘가 많이 나오는 신문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려운 어휘가 나올 때는 국어 단어장을 만들어서 정리해 두고, ‘사전적 의미’뿐만 아니라 어휘가 사용된 예문을 통해 어떤 문맥에서 사용되는지를 정리하면 책을 수십권 읽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④문학작품을 짧게 핵심만 정리해서 10~20분 정도 분량씩 학습하면서 한 작품씩 정리해 나가는 것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문학작품이 정리된 자습서를 한 작품씩 매일 공부하는 것도 좋다. 비문학 지문 독해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매일 한두 지문씩 문제를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지문을 풀고 오답정리까지 10~15분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에도 좋다. ⑤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그 과목이 공부하기 싫고, 또다시 공부를 소홀히 해 점수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마음을 잡고 치열하게 공부해서 점수가 잘 나오면 성취감 덕분에 과목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국어를 싫어한다면 우선 범위가 정해져 있는 내신부터 준비해 보자. 작품 정리도 하고 문제도 자주 풀면서 준비해 보면 내신도 잘 나오고 동시에 국어에 대한 학습의욕도 높아져, 최종 목표인 수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수리 - 기본서 마스터 >>> 수리 이정수 강사 ①고교 1학년 수학 내용은 중학교 3년간 배웠던 내용의 심화·반복 과정이다. 수학 용어와 기호를 처음 접하는 것이 아니므로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어렵지 않게 예습할 수 있다. 수학 내신을 대비하려면 학교에서 선정한 교과서와 부교재 그리고 수업시간에 나눠주는 프린트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 최소한 수업 전날에는 다음날 배울 내용을 읽고 숙지해서, 수업시간에 그 내용을 떠올리며 학습해야 한다. 수능에서도 1학년 과정은 문제풀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기본서 한권 정도는 두 학기 중에 마스터해야 한다. 수능준비는 고1 과정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②모의고사는 전국단위 시험이다. 내신과는 성격이 다르고 난이도가 높은 문제도 출제된다. 내신처럼 하루 전날 공부하는 것은 대책이 될 수 없다. 시험날은 쉬운 문제를 먼저 풀고, 어려운 문제는 나중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시험지를 실제 시험환경 속에서 치러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어느 정도 난이도로 출제되는지, 또 시간 관리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시험문제의 배열은 몇번부터 문제가 어려워지는지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시험마다 문제는 달라지지만, 문제 난이도의 배열이나 유형의 배열은 어느 정도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문제가 어려워졌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고, 뒤쪽에 나오는 쉬운 문제들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③수학 각 단원마다 핵심 내용은 있지만, 이를 이해하고 해결하려면 전반적인 내용도 알고 있어야 한다. 수학 개념을 고르게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기출문제들을 통해 문제별 난이도와 풀이방법을 유형별로 익혀 두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꼭 알아야 할 단원은 다음과 같다. ▲집합(대칭 차집합 개념과 유한집합의 원소의 개수 실생활 문제) ▲명제(대우명제를 이용한 문제풀이와 필요조건과 충분조건) ▲실수(항등원 역원개념 대소판별과 절댓값 관련, 가우스 개념의 이해) ▲정수(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 ▲다항식의 연산(곱셈공식과 인수분해공식의 정확한 암기와 적용, 항등식의 성질과 미정계수법을 이용한 연산, 나머지 정리와 인수 정리에서 조립제법을 이용한 계산, 비례식과 가비의리, 무리식의 연산과 상등에 관한 정리, 복소수의 연산) ④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공부할 때는 그날 배울 내용에 대한 중요 개념을 여러번 읽어보고 부족한 설명은 인터넷 강의나 교육방송을 찾아 듣는 게 좋다. 학습 순서는 단원별 개념을 먼저 이해한 후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고, 그 다음에 문제 풀이 강의내용을 공부하는 게 좋다. 인강을 이용해 수학을 공부할 때에도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학습효율이 달라질 수 있다. 편하게 강의만 보는 걸로는 절대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수학은 이해가 중요하지만, 스스로 풀어보고 왜 틀렸는지 확인해 가는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⑤수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 난이도가 높아지고, 개념이 어려워져 이 과정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예습과 복습이 밀려서 나태한 시간이 한동안 쌓이고 나면 갑자기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수학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고1 단계에서 쉬운 것부터 끈기있게 매일 일정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처음부터 난이도 있는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쉬운 문제부터 연습한다 생각하고 유형별로 풀어 보자. 이해력이 아무리 좋아도 문제를 스스로 풀지 않고는 수학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외국어 - 선택과 집중 >>> 영어 윤재남 강사 ①2014년 수능 영어는 2종(쉬운 A형과 현행 수준의 B형)으로 분리된다는 대원칙 아래, 전체 문항수는 감소하는 반면 실용영어 중심의 듣기 문항이 더 늘어난다. 국가영어능력평가(NEAT)가 수능 영어를 당장 대체하지는 않더라도 2013학년도부터 대입 수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빠뜨리지 말자.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입학 전부터 학원에 다니고, 심지어 쓰기·말하기에 대비해 텝스·토플 수업도 듣는다. 정반대로 선행학습을 전혀 하지 않은 학생도 있다. 이들에게 공통으로 줄 수 있는 조언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영어를 준비하라는 것. 바빠진 학교생활에서 구문·독해·어법·듣기 등 네개 파트를 모두 늘어놓고 순례하는 식의 공부는 시간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학습 효과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다. 자신에게 취약한 특정 파트 중심으로 학습하되, 내신에 직결되는 학교 영어수업에 집중해야 한다. 교과서는 내신과 수능 모두의 대비용으로 활용하자. ②1학기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15일)에 대비해 3월은 겨울방학 때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자. 4월은 1학기 중간고사 기간이다. 교과서가 최고의 수능 교재이며, 수능영어와 내신영어가 별개가 아님을 잊지 말자. 5월은 약점 파트별로 본격적인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다. 수능·모의고사의 핵심은 독해이므로 다양한 세부 유형을 익히고 유형별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 필수 구문·문법 학습도 빠뜨리지 말자.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학습패턴을 확립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매일 10여개 지문을 풀 때 ‘문제풀이→정답 확인 및 오답 분석→소재 파악·주제·요약→핵심문장 해석훈련→어휘·문법정리’ 순서로 공부하는 것이다. 6월에는 과거 기출문제 등을 대상으로 시험장과 같은 조건으로 풀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시도해 보자. ③수능 영어문법은 중학교 때 배운 문법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중학 문법을 전반적으로 한번이라도 훑어 보자. 동사의 3단 변화와 같은 기본적인 사항을 놓친 채로 공부하면, 앞으로도 계속 영어에서 헤매거나 심지어 과목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기본 문법을 다루되, 문장의 구조를 익히고 해석하는 방식을 확실하게 익혀 두자. 다시 강조하지만 영어의 가장 중요한 파트인 ‘동사와 형식’과 ‘준동사(동명사·부정사·분사)’만이라도 꼭 복습하기 바란다. ④영어가 큰 벽으로 다가올 때 1차적인 원인으로 어휘 부족을 많이 거론한다. 해결 방법은 평소 문법·독해공부를 할 때 단어장에 정리해 둔 단어들을 등하교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암기하는 것이다. 나만의 차별적인 비밀무기가 필요한 학생들은 영어신문을 스크랩해서 읽는 것도 괜찮다. 개별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책 읽듯이 전체적으로 훑으며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⑤보통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어휘만 외우는 경우가 많다. 지금부터 단어 암기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자. 단어를 공부하더라도 독해·어법·쓰기와 연관되도록 그 단어가 활용된 대표 예문을 적어 보자. 리스닝도 문제풀이에 그치지 말고, 핵심표현·대화문 딕테이션(받아 적기) 그리고 셰도잉(따라 읽기)을 통해 다른 파트에도 그 효과가 파급될 수 있도록 하자. 갈수록 어려워지는 독해는 눈높이를 정해 공부하자. 지문을 읽으면서 어휘량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목표일 수 있고, 주제를 파악하는 것도 모두 도움이 된다.
  • [정치 뉴스라인] 박선영 의원 독도로 ‘본적’ 이전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3·1절을 앞두고 가족관계등록부의 등록기준지(옛 본적)를 독도로 옮겼다. 국회의원 중 처음이다. 박 의원은 지난 22일 등록기준지를 당초 경기 여주시에서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30으로 이전했다. 오는 4월 발표될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남편인 민일영 대법관과 상의한 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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