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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이제 보름 앞… 아직 성적 올릴 방법 있다! (상)

    수능 이제 보름 앞… 아직 성적 올릴 방법 있다! (상)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과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책상 앞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 놓은 수능시험일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수험생들의 마음은 초조해진다. 마음이 불안해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책상 앞을 떠날 수는 없다. 서울신문은 다음 달 8일 수능시험 이전까지 2회에 걸쳐 막판 대비법을 짚는다. 지금까지의 미비점을 단 보름 안에 보완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는다면 그동안 준비해 온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는 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탐구영역 대비법을 알아본다. 막판 마무리 공부에 전념하는 시기를 맞아 많은 수험생들이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 공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에 비해 사회·과학탐구 등의 탐구영역은 마지막까지 미뤄두거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상위권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 성적이 좋아도 탐구영역을 망쳐 대학 진학에 실패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입학 커트라인이 높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언어, 수리, 외국어 성적은 기본이고 마지막 당락이 탐구영역 성적에서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탐구영역 반영 비율은 대체로 20% 이상이다. 특히 자연계열 모집 단위의 경우 과학탐구 영역 반영 비율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다른 영역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탐구영역 성적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홍대 인문 25%·아주대 50% 반영 인문계열 중에는 이화여대, 인하대, 아주대, 단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숙명여대 등이 탐구영역 성적을 20% 반영하고 있으며 홍익대는 25%로 반영 비율이 높다. 자연계열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이 탐구영역 성적을 30%로 높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고려대 우선선발 40%, 성균관대 우선선발 50%, 아주대 나군 50%, 홍익대 나군 50% 등으로 반영 비율이 높아 탐구영역 성적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진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사실상 고등학교 3년 동안 쌓은 실력을 수능시험장에서 발휘하는 시험이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 온 실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성적을 크게 올리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현재 모의고사에서 받은 성적대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반면 탐구영역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 비하면 공부할 양이 많지 않다. 수험생들은 탐구영역에서 최대 세 과목을 응시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두 개 영역 성적만 반영한다. 수능을 보름여 남긴 현 시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과목 두 개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3학년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마무리 학습만 제대로 한다면 충분히 성적을 올릴 수 있다. 탐구영역은 공부할 분량이 많지 않을 뿐더러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개념과 유형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수능 기출문제나 모의고사에서 반복적으로 출제된 문제를 단기간에 여러 번 반복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교과서를 읽어 본다거나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전체 개념을 정리하고 기본 개념을 반영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좋다. 이후 다시 개념 학습을 반복할 때는 출제 빈도가 높거나 핵심 개념이 되는 중요한 내용 위주로 정리해 나가야 한다. ●3년치 기출·모의평가 풀면 도움 실전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치 수능 기출문제와 6, 9월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출제 경향을 알면 훨씬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념 학습 →문제 풀이→개념 학습→문제 풀이’ 순으로 반복하는 것도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은 탐구영역을 대비하기에 좋은 학습법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언어, 수리, 외국어 성적을 유지하면서 탐구영역 성적을 올린다면 목표하는 대학 등급이 바뀔 수도 있다.”면서 “무턱대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가장 효율적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동일한 시간을 투자했을 때 성적 향상이 가장 잘되는 탐구영역 과목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시조새’ 한림원 가이드라인대로 교과서 수록

    ‘시조새’ 한림원 가이드라인대로 교과서 수록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출판사들이 시조새 관련 내용을 보강하고 말(馬)의 진화 관련 서술을 보완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기독교계 단체인 ‘교과서 진화론 개정 추진위원회’(교진추)의 ‘시조새 삭제’ 청원을 출판사들이 받아들이면서 시작된 진화론 논란이 이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결’로 ‘네이처’ ‘사이언스’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과학저널에 보도됐다. 국가 망신이라는 비판도 일었으나 부실한 교과서 집필 및 개정 절차가 보완되는 계기가 됐다. 16일 서울신문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입수한 ‘2013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출판사별 수정 대조표’에 따르면 7개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중 기존에 시조새를 서술하고 있는 6개 교과서는 모두 진화론 관련 내용을 대폭 수정한다. 출판사들은 과학계 자문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지난달 제시한 ‘진화론 가이드라인’을 대부분 수용했다. 더텍스트 출판사는 기존에 ‘공룡과 조류의 중간단계’라고만 표현했던 시조새를 ‘원시조류로 분류되며 지금은 멸종한 종. 중생대의 화석에는 시조새 이외에도 깃털 달린 공룡 등 다양한 단계의 원시 깃털을 가지는 생물의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증거들로 현재의 조류는 공룡의 한 분류군에서 진화되었다고 여겨진다.’라고 수정 보완했다. 미래엔 출판사는 ‘시조새는 조류가 파충류로부터 진화하였음을 알려준다.’는 단정적인 표현에서 ‘시조새 화석에 의하면 조류가 파충류로부터 진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로 다소 완화했다. 상상아카데미, 금성출판사, 천재교육 등도 1~2줄에 불과했던 시조새 관련 서술을 한 문단 이상으로 크게 늘려 오해의 소지를 없앴다. 교진추가 지난 3월 청원했던 ‘말의 진화는 상상의 산물’에 대한 부분도 보완이 이뤄졌다. 교학사는 직선형으로 표시됐던 말의 진화도를 관목형으로 바꾸면서 ‘말의 진화 과정은 직선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의 말이 출현했다가 사라지는 매우 복잡한 진화 과정을 겪어 왔음을 보여준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일부 출판사들은 시조새와 말의 진화 이외에 진화에 대한 기본 개념 등을 새롭게 추가하기도 했다. 7개 과학 교과서는 이달 초 인정이 완료돼 내년 3월부터 고등학교 1학년 교재로 사용된다. 과학 교과서 자문을 맡았던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기초과학관련학회협의체 회장은 “각 출판사들의 1차 수정본을 다시 검증해 여러 각도로 학계의 의견이 추가되도록 한 결과”라고 밝혔다. 반면 진화론 수정과 삭제를 주장했던 교진추 측은 “실제 개정과 자문 절차에 철저하게 진화론 학계의 의견만 수용됐다.”면서 유감을 나타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을사조약이 아니라 ‘을사늑약’… 한일합방이 아니라 ‘일제의 한국강점 조약’ 제대로 된 이름 불러줘야 제대로 된 꽃이 돼”

    “을사조약이 아니라 ‘을사늑약’… 한일합방이 아니라 ‘일제의 한국강점 조약’ 제대로 된 이름 불러줘야 제대로 된 꽃이 돼”

    “을사조약이 아니라 ‘을사늑약’이 맞고, 한일합방이 아니라 ‘일제의 한국강점 조약’이 올바른 용어다. 을미사변이 아니라 ‘명성황후 암살 사건’인 것과 마찬가지다.” 임경석(54)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막 출간돼 따끈따끈한 ‘한국근대외교사전’(사람의무늬 펴냄)을 펴들고 지난 15일 교수회관 4층 연구실에서 “제대로 된 이름을 불러 줘야 제대로 된 꽃(역사)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임 교수는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외교사전이 발간돼서 다행”이라며 “한국사는 한국의 관점에서, 한국인의 시선으로 외교사건을 정리해야지, 한·일역사를 일본학계의 시선으로 정리해서는 본질적으로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1876~1910년 한국 근대외교史 정보 ‘한눈에’ 임 교수는 “‘한국근대외교사전’은 1876년 개항부터 1910년 대한제국 멸망까지 한국 외교의 역사에 등장한 사건, 조약, 인물, 조직에 대한 정보를 담은 감히 ‘국내 최초의 외교사전’이라 자부할 수 있다.”면서 “한국사뿐 아니라 중국사, 일본사, 서양사를 각각 전공한 역사학자들과 정치학자, 외교사학자, 법학자 등 28명의 학자가 모여 239개 항목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와 그의 후배이자 역사학자인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이항준 서울여대 사학과 강사가 대표 편·저자이고, 주요 저자로 연갑수 서울대 교수, 조재곤·하원호 동국대 연구교수, 주진오 상명대 교수, 한철호 동국대 교수, 홍준화 고려대 연구교수 등이 참여했다. 사전에 참고문헌과 책임 저자를 명시해 기술 내용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였다. 한국근대외교사전은 원래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의 예산과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의 지원을 받아 3년 만인 2010년 결과물을 내놓았다. 당시에는 한중연의 ‘한국민속문화대백과’에 수록돼 있었다. 임 교수는 “여기에 2년 동안 수정·보완하고 20여개를 추가해 239개 항목으로 확대해 별도의 책으로 펴냈다.”고 말했다. ●가나다순 항목… 연구·실무자에게 최고의 길잡이 한국근대외교사전의 강점은 무엇인가. 역사를 공부하는 연구자나 역사와 외교관련 실무자들이 관련 항목을 가나다순으로 쉽게 찾아가며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특히 한국 관련 근대사에 영향을 미친 외국인을 많이 발굴해서 실었다. 예를 들자면 대한제국 시절의 러시아 외교관이었던 포타포프가 있다. 그는 국권이 피탈된 상황에서도 러시아 정부와 임시정부 사이에서 외교를 통해 한국의 독립에 많은 도움을 줬다. 우리 독립운동에서 러시아가 많이 배제됐는데, 러·일전쟁에서 진 러시아는 일본에 복수하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항하는 조선의 독립운동에 호의적이었고, 그것은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유지됐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러시아 연해주에 망명해서 독립운동을 했던 ‘권업회’나 권업회 산하의 항일무장단체였던 ‘대한광복군정부’ 등도 러시아 정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근대외교史, 한국인의 시선으로 서술해야” 최근 국사편찬위원회가 을사늑약이라 쓴 역사교과서를 을사조약으로 고치라고 요구했던 것과 관련해 그는 “국사편찬위의 사고방식은 현재 한국 역사학계의 일반적인 분위기와 상당히 다르다.”며 “각국의 외교사는 국익의 충돌 속에서 존재하고 특히 한국의 근대 외교사는 외세 피침의 역사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독자적인 시선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 나아가 임 교수는 “국사편찬위가 현 정부의 요구에 부응하다가 우경화됐다.”고 비판했다. 임 교수는 “일본이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지배하는 과정이 조약과 같은 합법적인 외양을 띠고 있지만 이것은 형식논리”라며 “최근 ‘유럽식 근대’에 대한 반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외교사가 강대국 위주로 서술돼 있기 때문에 침략을 당했던 사람들의 시각으로, 강대국의 편견이 가득한 시선을 배제한 채 다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단순히 외교사를 정리한 책이 아닌 만큼 오늘날 한국의 외교적 생존전략을 파악하고 정책수립에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강원 귀농별곡 울려퍼진다

    강원 귀농별곡 울려퍼진다

    ●정선 ‘개미들 마을’ 관광업으로 활로 강원 정선 낙동리 ‘개미들마을’. 지난 2008년, 30여 가구의 평범한 마을에 귀농·귀촌 도시인들이 들어오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교사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 온 귀농인 최법순씨가 마을에 농촌체험관광을 접목하고 농산물 직판의 활로를 뚫으면서부터다. 이후 지금까지 18가구의 귀농인이 정착, 해마다 6만~8만명의 도시 수학여행단을 받고 있다. 직접 재배한 잡곡과 콩 등 무농약 곡물과 채소를 인터넷이나 체험 관광객에게 판매해 가구당 연 3000만~4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입주를 희망하는 귀농인들에게 마을 공동 토지를 나눠주고 1년동안 농사 짓게 하며 적응하게 한 뒤 심사를 통해 귀농을 받아들인다. 개미들마을은 일종의 ‘귀농교과서’로 통한다. 청정 자연자원을 간직한 강원도가 편리해진 교통여건과 수도권과 가깝다는 장점을 살려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메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강원도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15일 농업을 목적으로 강원 농촌지역으로 이주하는 가구 수가 지난 2005년 102가구에서 지난해 2167가구로 급격히 늘어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국 최고의 귀농 귀촌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3000가구가 입주하고 오는 2022년에는 10만여명의 도시인들이 강원 농촌지역으로 몰려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해까지 3000가구 입주 예상 이 같은 추세는 강원지역이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최근 도로와 철길이 새롭게 뚫리는 등 교통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와 시·군의 공격적인 귀농가구 유치 마케팅과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도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새달 2~4일 사흘동안 서울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강원도 귀농·귀촌 엑스포’까지 열어 도시인들에게 강원 농촌을 알린다. ‘강원도와 미래를 함께할 사람을 찾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만여명의 도시인들이 찾아 이 가운데 1000여명 정도가 강원도에 정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지역 14개 자치단체가 참가해 지역 장점을 설명하고 작가 이외수씨 등이 참가해 강원 농촌의 모든 것을 적극 알린다. ●새달 2~4일 서울서 엑스포 ‘귀촌 맛보기’ 도는 1년에 두 번 열리는 대한민국 귀농·귀촌 페스티벌에도 참가해 시·군 관계자와 귀농학교 운영, 각자에 맞는 귀농·귀촌 방식, 귀농·귀촌 적합지역, 귀농·귀촌 시 지원정책 등에 대한 상담 및 홍보 활동을 펼친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시·군별로 귀농·귀촌 종합센터를 두고 귀농체험 실습장을 운영,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예비 귀농인에게 현장실습비를 지원하고 귀농창업 및 주택구입 자금 지원도 하고 있다. 최종근 강원도 농정국장은 “앞으로 10년간 베이비부머 712만여명이 명퇴 혹은 은퇴하는 사회적 현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원도형 농업의 미래상인 관광,휴양,힐링이 융·복합된 새로운 모형의 비즈니스에 귀농·귀촌자들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형 다빈치 교육을 말하다] 융합형인재교육 현장 가보니

    [한국형 다빈치 교육을 말하다] 융합형인재교육 현장 가보니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뛰어난 미술작품 외에도 다방면에서 천재성을 보였다. 다빈치는 1500년대 초반 보르자 가문에서 수석 측량가 겸 엔지니어, 지도 제작자로 일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인간의 몸을 직접 해부해 그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다. 위대한 예술가로 불리는 다빈치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보인 소질과 관심으로 건축가이자 조각가, 수학자이자 철학자라는 직함을 얻었다. 융합교육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의적 사고와 학문의 통섭이 강조되는 시대에 한 우물만 파서 성공했다는 ‘달인’의 이야기는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학의 원리를 말로 풀어내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식 기법, 스테인드글라스 안에 숨어 있는 나노과학 기술 등 두 가지 이상의 학문을 넘나들며 접근할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이 새로운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붓과 황금비율 수식이 만나 완성도를 높인 다빈치의 작품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은 서로 다른 학문이 한데 만나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3회에 걸쳐 스팀(STEAM), 다시 말해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예술(Arts)·수학(Mathematics)을 융합한 한국형 다빈치 교육, 융합형 인재교육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진단해 본다. 지난달 7일 부산 대연중학교 과학실에서는 24명의 남녀 학생들이 모여 로봇 제작에 열중하고 있었다. ‘SELF-STEAM’(셀프 스팀)이라는 이름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이날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동굴에 소형 로봇을 투입해 보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꼬불꼬불한 동굴 속 미로에서 잘 움직일 수 있는 스위치 로봇을 만들어야 했다. 방향을 잘 바꾸고, 장애물에 걸려도 넘어지지 않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5개 팀으로 나누어진 학생들은 가장 먼저 보물을 찾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저마다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학생들은 로봇의 설계방법과 디자인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청소용 로봇, 서빙 로봇, 반딧불이 칠판지우개 로봇 등 개성 있는 로봇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출발해 보물을 향해 달려간 5개의 로봇 가운데 일등을 거머쥔 것은 청소용 로봇. 로봇에 빗자루 모양의 부직포를 달아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이명희 과학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주제를 정해 실험을 하다 보니 전형적인 과학실험이 아닌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면서 “과학적 지식과 함께 창의적인 사고도 키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STEAM 동아리·방학캠프 등 운영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정한 STEAM 연구시범학교 중 한 곳인 대연중은 STEAM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 학교 안에 별도의 ‘스팀 존’(STEAM ZONE)을 만들기도 했다. 실험에 필요한 교구를 배치하고 수업 결과물을 전시해 놓았다. 여기서 STEAM 동아리, 토요일 STEAM 교실, 방학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지역 STEAM 연구시범학교로 선정된 서대문구의 이화여대부속초등학교는 수업시간에 다양한 융합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 과학실에서는 각종 실험도구 외에 클라리넷과 리코더 등 악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음악실도 아닌데 악기소리가 흘러나오는 이유는 소리 전달의 과학적 원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한 학생이 리코더로 음악수업 시간에 배웠던 노래를 연주하자 과학교사는 “방금 전 친구가 분 리코더 소리가 여러분 귀에 들리는 이유는 뭘까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을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학생들도 이내 진지한 고민에 빠진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생긴 공기의 진동이 소리로 바뀌어 귀에 들리는 거예요.” 교사의 설명이 이어지자 학생들은 쉽게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학교 김정효 교장은 “교과서로 딱딱하게 수업을 하는 것보다 노래를 들려주고 눈에 보이는 실험을 하면 아이들의 몰입도가 눈에 띄게 향상된다.”고 말했다. 창의재단은 지난해 8월 전국 16개 학교를 STEAM 연구시범학교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는 80곳으로 확대해 융합교육을 확산시키고 있다. STEAM 연구시범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수학·과학·기술가정·예체능 수업의 20%를 융합형 수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하나의 중심 교과를 두고 필요에 따라 다른 교과목을 접목시켜 설명하는 교과 내 수업형과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과목을 함께 배우는 교과 연계형 수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콘텐츠 개발·연구에 교사 역량 중요 자신이 전공한 과목만 숙지해 가르치면 됐던 기존 수업과 달리 다양한 과목을 융합해 가르쳐야 하는 STEAM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업을 이끌어 가는 교사들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의재단은 올해 전국 150개 교사연구회를 지원하고 있다. STEAM 교사연구회는 현장 적용성이 높은 STEAM 수업모델과 창의적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7명 내외의 현직 교사, 대학 교수, 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협동 연구팀이다. 2년 연속 STEAM 교사연구회로 지정된 진주동중학교 STEAM 교사연구회는 ‘에어서핑(Air Surfing)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해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를 쉽게 설명하고 최근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우주항공산업 분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해 큰 호평을 받았다. 에어서핑 프로그램은 과학, 기술, 수학, 미술, 국어 등 5개 교과목 교사가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융합교육 프로그램으로, 과학 수업 시간에 양력과 베르누이 법칙 등 비행기의 원리를 배운 뒤, 스티로폼을 이용해 학생들이 직접 창의적인 비행기를 만들어 날리는 대회로 구성됐다. 에어서핑 프로그램은 다른 학교에도 STEAM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파됐다. 조향숙 과학창의재단 융합교육정책실장은 “STEAM 시범학교와 교사연구회 외에도 융합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연수, 첨단 과학교사연수센터 지원, STEAM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미래형 과학교실 지원 등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12〉안철수 쟁점행적(하)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12〉안철수 쟁점행적(하)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끊임없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등에서 밝힌 자신의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 비판의 핵심이다. 안 후보가 깨끗한 이미지를 앞세우면서 새로운 정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표리부동한 행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지나치게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한 게 도덕성 논란의 부메랑이 되고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안 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아파트 매입 시 이른바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안 후보는 2000년 10월 당시 실거래 가격이 2억 4000만원가량인 본인 명의의 서울 동작구 사당동 대림아파트를 팔면서 담당 구청에는 7000만원에 매각했다고 신고했다. 실거래가의 3분의1 수준으로 국세청 기준시가(1억 5000만원)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김 교수도 2001년 10월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를 2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고 송파구에 신고했다. 하지만 당시 이 아파트 시세는 4억 5000만~5억 2000만원 선으로 김 교수가 2억원 이상 거래 가격을 낮춰 신고해 취·등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깨끗한 이미지 ‘부메랑’ 맞는 安 실거래 가격으로 신고하는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의무 제도는 2006년 도입돼 안 후보나 김 교수의 다운계약서는 엄밀히 말하면 실정법 위반은 아니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생각’에서 “탈루되는 세금이 없도록 세무 행정을 강화하고,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서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운계약서 논란이 일자 안 후보 측은 “당시에는 위법은 아니었다.”면서도 “안 후보가 탈루된 세액에 대해 납부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해 알아봤지만 당시의 다운계약서는 탈법은 아니기 때문에 세금을 다시 납부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잘못된 일이고 국민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 엄정한 잣대와 기준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직접 사과했다. 부동산 문제는 전세살이 및 상속·증여 논란으로 이어진다. 그는 스스로 “오랫동안 전세살이를 해 봐서 집 없는 설움을 잘 안다. 부모님께 손 벌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본인의 다운계약서 논란을 불러온 사당동 아파트는 모친이 ‘딱지’를 구입해 마련해 줬다는 지적도 있었다. 안 후보는 사당동 아파트에서 4년을 살았고 이후 사당동 아파트를 전세 놓고 모친 소유의 재개발 아파트인 도곡동 아파트로 이사했다. 안 후보의 모친이 1988년 매입한 아파트였다. 안 후보와 모친은 일주일 간격으로 사당동 아파트 딱지와 도곡동 아파트 지분을 사들였고 12년 뒤에는 석 달 간격으로 두 아파트를 팔았다. 2001년에는 부인 명의의 문정동 아파트를 샀고 지난해 12월 팔았다. 현재 용산 주상복합건물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안 후보는 그동안 대전의 빌라와 여의도 주거형 오피스텔을 오가며 생활했다. 종합해 보면 안 후보가 결혼 이후 집 없이 전세살이한 기간은 2년 남짓인 셈이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안 후보 가족이 자기 집이나 부모 소유의 집이 아닌 다른 사람 집에서 전세로 거주한 기간은 8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부 부동산 편법증여 의혹도 또 안 후보는 저서 ‘행복바이러스 안철수’에서 “내가 살면서 할아버지께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그의 조부는 1979년 부산 수영구 남천동 99㎡ 규모의 2층 주택과 224㎡ 규모의 토지를 안 후보를 포함한 가족에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매각 당시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는 2억 3000여만원. 안 후보의 지분 20%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9200만원 정도다. 당시 안 후보는 고교 3학년이어서 매매로 위장한 편법 증여 의혹까지 제기됐다. 두 사안에 대한 안 후보 측의 해명은 비슷하다. 딱지구입 논란에 대해서는 “부모가 직접 구해 줘 안 후보는 잘 알지 못하고 있고, 지금은 부모들이 연로해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서류도 사실관계만 나와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상속 논란에 대해서는 “돌아가신 조부가 하신 일로 현재 경위는 알 수 없지만, 안 후보는 아무런 금전적 이득을 본 사실이 없다. 부동산실명제 시행 이전의 일이어서 명의신탁이었는지 증여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군 생활도 책에서 밝힌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군생활 중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외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 위원은 안 후보가 1995년 출판된 저서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에서 ‘군대생활 39개월은 나에게 커다란 공백기였고 의학연구나 컴퓨터 일을 할 수 없어 엄청난 고문’이라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군 복무 기간을 입대 전 사회생활 때 했던 것을 할 수 없게 됐다고 ‘공백기’, ‘고문’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안보에 대한 오도된 가치관이자 군과 군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의 의인화(義人化) 또는 위인화(偉人化) 태도도 비판하고 있다. 심 최고위원은 “생존한 인물 중 최초로 모두 11종의 초·중·고 교과서에 실린 안 후보의 미담 중 상당 부분은 안 후보가 스스로를 의인화·위인화한 데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사례로 안철수연구소 창업 배경과 관련해 “2001년 발간된 저서와 인터뷰에서는 ‘학교 측의 채용보류 결정에 10개월간 실업자로 지내면서 아내가 벌어 온 돈으로 사는 게 견디기 어려워 창업했다’고 했는데 2003년부터는 자신이 의대 교수직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험난한 길에 뛰어들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미담이 각색되며 과대포장됐다는 게 새누리당 측의 비판이다. ●安측 “논문의혹 문제없다” 반박 한국연구재단에 등록된 안 후보 논문은 모두 5편으로, 이 가운데 4편은 재탕 또는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안 후보 측은 논문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학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1993년 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제1저자가 5년 전 쓴 학위 논문을 재탕한 것이 아니냐는 게 논쟁의 핵심이다. 안 후보는 군복무 중일 때 이 논문에 제2저자로 참여했다. 1991년 의학박사 논문도 표절이라는 주장이 일었다. 안 후보가 2년 앞서 박사 학위를 받은 서인석 서울대 의대 교수의 논문 일부를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또 안 후보가 연구조원으로 참여해 제출된 1992년 연구보고서가 같은 해에 나온 다른 석사의 논문과 유사하다는 점,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1년에 500만원씩 1000만원의 연구비를 받았으며 1993년 안 후보가 제3저자로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도 1992년 다른 학회에 실린 논문과 비슷하다는 점이 생물학 연구 정보센터(브릭)의 자유게시판 등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학위 논문은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이 의무사항(1993년 논문)이고, 일부에서 인용 없이 사용했다고 문제 삼는 볼츠만 공식은 물리학적 원칙으로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이 관례(1991년 논문)라고 반박하고 있다. 1992년 연구보고서에 대해서는 논문에 이름이 등재된 사실을 몰랐고 연구비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청사 방화범, 가족에 투신자살 예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불을 지른 뒤 투신자살한 60대 남성은 실직 이후 수억원대 빚을 지자 가족들에게 자주 자살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김모(61)씨가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 왔고 약을 오랜 기간 복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정부청사가 일반인에 의해 쉽게 뚫린 것과 관련, ‘단순한 부주의’로 판단해 중앙청사경비대원 등의 형사처벌 가능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2008년 1월부터 사건 발생 1주일 전까지 2주 간격으로 불면증과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 김씨의 아내 조모(56)씨는 “‘20층에서 떨어져 죽어서 남은 사람들에게 불쌍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지난 12일에도 내게 전화해서 ‘내가 너한테 용서받고 죽을 테니 집으로 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자살 장소로 정부청사 내 교육과학기술부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숨진 김씨는 지난 8월 자신의 블로그에 “기독교 단체의 끈질긴 청원에 교과부가 굴복, 교과서에서 시조새 내용을 삭제키로 했다.”면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자.”고 적은 바 있다. 경찰은 김씨가 정부중앙청사 출입증을 위조한 경위도 알아보고 있다. 김씨가 지난 8월 인터넷의 한 문서양식 사이트에서 9900원을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당시 신분증 서식을 내려받았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및 추락경위 규명을 위해 16일 사체를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피의자인 김씨가 사망한 만큼 불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청사의 경비 관리를 맡은 행정안전부와 함께 출입자 통제 및 검색 강화 등 추가 보안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中 정부 ‘모옌 부주석 구하기’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모옌(莫言) 구하기’에 나섰다. 공산당의 지휘를 받는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인 모옌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데 대한 반체제 인사들의 비난이 잇따르자 모옌의 작품성을 적극 홍보하는 등 방어에 나서고 있다. 당국은 모옌의 단편 ‘투명한 홍당무’(透明的?卜)를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하기로 했다고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경화시보(京華時報) 등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노벨상 수상과 모옌의 작품 수록이 관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모옌의 작품은 학생들의 수업이나 독서 교재로 활용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11일 모옌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모옌은 중국의 수많은 작가 가운데 한 명”이라며 의미를 축소하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사이 보도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반체제 인사들의 비난이 폭주하자 “문학적 가치를 알아본 노벨상 심사위원들의 안목은 정확한 것이었다.”며 모옌의 작품성을 부각시키는 여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언론 기사들을 인용해 “그의 현실주의적 작품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2000여 유물로 만나는 신비한 마야문명

    2000여 유물로 만나는 신비한 마야문명

    신비하고 화려한 문명을 이룬 뒤 갑자기 몰락해 ‘역사 속 전설’처럼 기억되는 마야 문명. 12일 저녁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마야 2012’전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한·멕시코와 한·과테말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멕시코와 과테말라 양국이 소장한 마야유물 2000여점을 통해 마야인의 삶과 죽음, 시간에 대한 성찰을 엿볼 수 있다. ‘TV 쏙 서울신문’은 한글주간을 맞아 한글로 토착어를 배우는 솔로몬군도의 모습을 보여 준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솔로몬군도의 한 중학교 수업시간. 교사가 한글로 쓴 교과서를 들고 설명하고, 학생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한글로 된 교과서를 들여다본다.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가 솔로몬군도의 과달카날주, 말라이타주의 토착어를 시작으로 한글 표기법 보급에 나선 현장이다. 2008년 사단법인 훈민정음학회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수출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한글이 제3국 문맹퇴치에 앞장서고 있지만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찌아찌아족의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은 재정난을 문제로 지난 8월 개교 7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두 프로젝트에 참여한 개발자 이호영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인하기 좀 어려운 상태였다. 인도네시아는 700여 종족으로 이뤄진 국가다. 그중에 일부 부족이 한국과 손잡고 독립을 하겠다고 하면 인도네시아 정부로서는 굉장히 난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솔로몬군도 문맹퇴치 프로그램도 여전히 재정 문제를 안고 있다. 이 교수는 교과서 개발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민간 투자자를 찾아보라는 말뿐이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는 ‘문맹률이 높으면 교육을 받지 못하고, 교육을 못 받으면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해 해외 한글보급을 계속하고 있다. 이 밖에 골프를 통해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지적장애인들도 만났다. 대회장에서 만난 지적장애2급의 자녀를 둔 김윤수(53)씨는 “아이가 골프를 시작한 뒤 자기표현도 잘하고, 양보할 줄도 아는 등 사회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지하철9호선 연장은 주민들의 요구이자 제5차 보금자리 수용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하는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을 만나 후반기 정책 구상을 들었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국감 브리핑]

    [국감 브리핑]

    ●서울시장 역할 놓고 갑론을박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장의 역할을 놓고 의원들과 박원순 시장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의원들은 전·현직 시장을 비교 분석하며 시장이 지켜야 할 원칙에 대해 훈수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의원은 “서울을 보면 대한민국을 알 수 있으니 박 시장의 성공 여부는 다음 정부가 어떻게 출범하느냐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전 시장과 달리 박 시장은 중점적으로 하는 게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면서 “전임 시장들이 너무나 큰 사업을 벌여놓았기 때문에 상식과 합리에 기초한 시정을 본궤도에 올리고 제대로 정리해 놓는 게 참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조선인 강제동원 日기업과 계약 방위사업청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 전력이 있는 일본 기업들과 군수물자 납품 계약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은 11일 “방위사업청 납품업체 중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업체인 미쓰비시그룹의 자회사 니콘, 일본 우익 교과서를 후원하는 올림푸스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비에 젖은 모습은 참으로 심금을 울린다. 하여 대중가요 노랫말에도 자주 등장한다. 가수 주현미의 노래 중 ‘비에 젖은 터미널’이 있다.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젖은 터미널/인적도 없고 밤바람도 차가운데 어이해서 내 마음을 울려주는가/ 아 당신은 무정한 사람 내마음을 울리는 사람~’ 이 대목을 독도로 옮겨 보자. ‘비에 젖은 독도’라고 말이다. 한 일본인, 그러니까 한국으로 귀화한 독도 사랑인이 어느 비오는 날 독도를 갔을 때 ‘비에 젖은 독도’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큰 바위에서, 그 아래 굽이치는 물결과 빗방울의 만남을 보면서 독도의 숨결과 역사를 느꼈다. 온몸에 전율로 다가온 독도는 ‘무정한 당신’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다렸던 유정한 당신’이었다. 호사카 유지(56) 교수, 세종대에서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토종 한국인보다 더 독도를 사랑하고 연구하고 세상에 ‘독도는 한국땅임’을 알리고 있다. 그는 한국으로 귀화한 뒤 독도를 방문하던 날 그야말로 비에 젖은 독도를 봤다. 너무도 아름다워 홀딱 반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독도를 그리워했다. 왜 그랬을까. 지난 5일 오전 서울신문 인터뷰룸에서 그를 만났다. 독도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즐거웠고 어투는 일본말이 섞였지만 논리정연했다. 그러면서 결론부터 나온다. “일본의 주장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논리개발이 숙제이며 (그들의)논리가 대부분 드러나고 있다. 감정이 아닌 논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 인천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안식년으로 연구할 시간도 부족할 텐데 요즘 하루 3차례씩 강연을 나간다고 했다. 주제는 당연히 ‘독도’다. 먼저 세종대의 독도종합연구소에 관한 얘기부터 나왔다. “독도 주변의 영유권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독도 연구는 1998년부터 했으니까 14년째가 된다. 정식으로 독도종합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2008년 5월이다. 연구소에는 연구원 3명, 협력교수 5명, 그리고 필요하면 아웃소싱 등을 하면서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그는 2003년 귀화했다. 계기가 흥미롭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잠재력,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한국에 감동하고 귀화를 결심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스포츠 스타가 대부분 재일교포였다. “축구의 가마모토, 야구의 장훈, 역도산, 최배달 등 초인적인 인물들은 전부 재일교포다. 이들을 정말 많이 응원했다. 요즘도 그렇다. 이승엽 선수는 한국에 다시 왔지만 이대호 같은 선수가 한국인이다. 야구경기를 볼 때마다 이승엽과 이대호 선수를 많이 응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화제가 스포츠로 넘어갔다. 그는 “일본 선수보다 한국 선수들이 착하다. 단결심도 있고 선배를 따르고 그런 점이 매력 있다.”며 웃는다. 일본과 한국 축구경기 때 어디를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한국이죠.”라고 대답한다. 규모면에서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보다 한발 더 내디디는 능력이 있다고 표현한다. 얘기가 나온 김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말 훌륭하다. 싸이는 개인적으로 안다. 가수 김장훈이 독도행사에 자주 참여했는데, 그때 싸이와 여러 번 만났다. 싸이가 대단한 이유가 있다. 영어를 잘한다.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다. 앞으로 한국에는 제2, 제3의 싸이가 나온다. K팝 스타들이 많으니까. 그들은 일본 가수, 중국 가수, 아시아 어느 가수들보다 영어를 잘한다. 노래실력은 물론 퍼포먼스하는 능력이 미국 가수 못지않다.” 그는 스포츠와 연예 분야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신이 났다. “중학교와 대학 때 잠시 야구선수를 했다. 포수와 3루수를 맡았는데 부상을 입어 중도에 그만두었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싸이는 이제 선두로 나섰고 그를 따라가는 가수들이 한국에 많이 나올 것”이라고 거듭 장담한다. 얘기를 다시 독도로 돌렸다. 그는 지금까지 독도를 6번 다녀왔다. 독도의 사계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갈 때마다 독도는 우리들을 늘 기다리고 있었다.”고 피력했다. 맑은 날씨, 흐린 날씨, 비오는 날씨 등에 관계없이 독도는 여전히 그를 반기고 있었다고 부연한다. “비에 젖은 독도는 정말 아름다웠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의 바위모습이 웅장하게 보였고 비에 젖은 (독도의)바위는 베일에 가려진 신비였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사람이 비에 젖은 옷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가 생각보다 크게 보였다. 독도는 계절별로 아름다우며 그런 모습을 사랑한다.” 이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들려준다. “일본 측 주장은 이제 성립되지 않으며 극복할 논리개발이 이미 돼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한국은 독도문제와 관련해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독도 논리를 주장할 때 즉각적으로 받아칠 대응 논리로 맞서야 국제적으로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본 사람들 가운데 일반인들은 독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일본 인구 중 10%가 지식인이라고 하면 그 가운데 5% 정도가 독도 얘기를 한다. 직접 일본에 가서 인터뷰도 했지만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독도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교사의 입장에서 혹시 틀린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부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했더라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고 있다. 일본에는 양심적인 교사가 많고 잘못 가르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지식인 중 극히 일부가 독도에 대해 큰목소리를 낸다고 말한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 같은 주장 뒤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왜곡되고 은폐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측은 역사자료와 논리개발만 제대로 하면 (국제적으로)상당히 유리하다. 일본 측은 지금까지 교묘하게 은폐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연말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선진국의 이해가 일본 쪽으로 기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세계인들이 독도의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한국 측이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독도문제는 아직 미국의 영향력이 있으며 일본은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다시 강조한다. “독도문제에 대해 한국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면 손해다. 스스로 목을 조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서양에는 이런 속담이 없다. 말을 앞세워서 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일본의 주장에 즉각 대응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일본의 주장을 완벽하게 극복할 그런 논리를 내세우는 시스템 말이다. 현재까지 연구해 본 결과 일본의 주장은 왜곡되고 은폐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올해 말 그동안 연구한 새로운 결과물을 국내에서 책으로 내고 내년 초에는 일본어판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는 자료들을 되도록 많이 축적해 놔야 모든 상황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책 속에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조문에 독도를 언급한 대목이 없다는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그 내용과 관련해서 물었더니 모방송국과 같이 한 것이라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으로 귀화했으면서 왜 일본 이름을 사용하고 있을까. 웃으면서 대답한다. 귀화할 때 법원에 ‘호’씨 성을 갖고 갔더니 담당 직원이 “호씨는 중국 성인데 일본 출신이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 그냥 ‘호사카 유지’로 쓰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자녀들의 성은 어떻게 쓰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비밀”이라며 웃는다. 부인은 일본 문학동호회 모임에서 만났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국말 배우는 데 어려움은 없었으냐고 묻자 “배우면 배울수록 심오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日 도쿄 출생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 체류 15년만에 한국으로 귀화…2005년 일본계 인사로 보신각 타종 첫 참가 일본 도쿄 출생이다. 1979년 도쿄대학을 졸업했고 1988년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세종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3년 6월 한국 체류 15년 만에 한국으로 귀화했다. 2005년 8월 일본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8·15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가했다. 2012년 현재 세종대 인문과학대학 교양학부 부교수 및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국립국회도서관 독도자료실 자문위원, 국립국회도서관 홍보대사, 동북아역사재단자문위원, 경북 상주시 홍보대사,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상임이사, 한국일본학회 이사, 단국대 일본연구소 편집위원, 동아시아 일보학회이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일본제국주의의 민족동화정책분석’(2002), ‘일본고지도에는 독도가 없다’(2005), ‘일본역사를 움직인 여인들’(2006),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2007), ‘우리 역사 독도’(2009), ‘대한민국 독도-일본 논리의 종언’(2010), ‘대한민국 독도교과서’(2012) 등이다. 번역서로는 ‘독도·다케시마 한국의 논리’(2004), ‘한국전쟁’(2006) 등이 있다. 이 밖에 한·일관계사, 독도영유권 문제, 역사교과서문제, 야스쿠니신사문제, 한류와 일본의 우익사상 등에 관한 논문이 다수 있다.
  • [2012 국감] “수능 國史 선택률 2005년 27.7%서 작년 6.9%로 감소”

    9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우리 국사에 대한 홀대와 역사 교과서 서술 등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사편찬위, 을사늑약→‘조약’ 수정 권고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대입 수능시험의 국사 선택률이 2005학년도 27.7%에서 2012학년도 6.9%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전환된 첫 해인 2005학년도 입시 이후 수험생들의 국사 선택률은 2006년 18.3%, 2007년 12.9%, 2010년 11.3%, 2011년 9.9% 등 꾸준히 감소해 왔다. 김 의원은 “학습량이 많고 연대, 인명 등을 외워야 하는 국사는 상대평가인 수능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2014학년도부터 수능 선택과목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들면 국사 외면 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역사교과서의 표현 및 서술에 대한 논쟁도 이어졌다. 정진후 무소속 의원은 “국사편찬위 검정심의위원회는 올해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제주 4·3항쟁’을 ‘무장봉기’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수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통합당 의원도 “국사편찬위가 일본 편향적인 교과서 수정을 요구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국사편찬위는 지학사 교과서에 실린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수정하도록 했으며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일본의 ‘국왕’을 ‘천황’이라는 단어로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 ●해외교과서 오류 602건중 수정 91건 불과 상당수 해외 교과서가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중국 인민교육출판사의 2011년 지리 교과서 7학년 상권과 초등학교 도덕교과서 등이 동해를 일본어로 표기했다.”고 밝혔다. 김태원 의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각국 543권의 교과서 중 289권에서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주는 오류 602건을 발견했지만 현재까지 수정된 것은 91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과위는 지난 5일에 이어 여야 의원들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며 진행 1시간 만인 오전 11시 정회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印尼 찌아찌아족 세종학당 자금난 7개월 만에 철수

    印尼 찌아찌아족 세종학당 자금난 7개월 만에 철수

    우리나라를 빼고는 세계에서 처음 한글을 자국어 표기 문자로 채택했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의 거주지에서 한국어 교육기관과 현지 유일의 한국인 교사가 모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찌아찌아족의 한글 도입은 최초의 한글 수출 사례로 평가받아 왔는데 정작 관리·지원 부족으로 한글 보급 활동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 훈민정음학회, 경북대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에서 운영 중이던 한국어 교육기관 ‘세종학당’이 지난 8월 31일 철수했다. 바우바우시는 찌아찌아족 인구 8만명이 모여 사는 도시다. 세종학당은 문화부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이 우리말과 글을 보급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설립하는 기관으로 바우바우시의 세종학당은 경북대와 인도네시아 무함마디아 부톤대가 공동으로 운영을 맡아 올해 1월 개원했었다. 그러나 경북대가 학당 운영 과정에서 재정적인 문제를 호소하면서 7개월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경북대가 한 해 3600만원인 운영부담금을 투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해 세종학당 운영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바우바우시의 세종학당 운영비로 올해 3400만원을 지원했다. 바우바우 세종학당에 올해 초 강사로 파견됐던 현지 유일의 한국인 교사 정덕영(사진 가운데·51)씨도 세종학당 철수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씨의 철수로 바우바우시에서 찌아찌아족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칠 인력은 현지인 교사 1명밖에 남지 않았다. 찌아찌아족을 위한 중급 한글 교과서 ‘바하사 찌아찌아2’를 만들기도 한 정씨는 “현지인들이 ‘선생님 혼자 오셔서 우리 모두에게 한글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며 의아해했다.”면서 열악한 해외 한국어 교육 현실을 전했다. 이후 서울시가 바우바우시와 문화예술 교류·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하고 문화부가 세종학당을 세우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한글 보급은 줄곧 난항을 겪어 왔다. 문화부는 바우바우시에서 세종학당을 맡을 다른 대학을 찾아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줄기세포 무한한 가능성 발견… 인류의 이해 획기적으로 변화

    한 사람은 50년을 기다린 끝에, 다른 한 사람은 불과 6년 만에 세계 최고의 학자라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이들이 노벨상을 받는다는 사실에는 전 세계 의학·생물학계의 이견이 없었다. 다만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다. 세계 최고의 학술정보기관인 톰슨로이터는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와 존 거던 거던연구소장을 이미 2010년부터 노벨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아 왔다. 노벨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줄기세포 학계가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여 온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진영 간의 경쟁이 iPS로 기울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의미도 있다. 존 거던 소장은 영국 이튼칼리지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던 중 동물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개구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거던 소장은 1962년 개구리의 장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성숙하지 않은 다른 개구리의 난자세포에 대신 주입하는 방식으로 복제 개구리를 만들었다. 인류가 만든 최초의 복제 동물이었다. 한동욱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거던은 복제 개구리를 만들면서 세포 속의 유전자(DNA)가 여전히 개구리의 모든 세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역분화의 원리’를 처음으로 입증했다.”면서 “이는 모든 동물 복제의 핵심 원리가 됐고 이후 복제양 돌리나 복제개 스너피 등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일본 오사카시립대에서 정형외과 박사학위를 받은 의사이자 생물학자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의학박사(MD)와 이학박사(Ph.D)를 모두 취득할 정도로 학구열이 뛰어났다. 평범한 학자로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야마나카 교수는 2006년 쥐의 체세포에 ‘야마나카 바이러스’로 불리는 바이러스를 주입해 미성숙한 줄기세포로 의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면서 일약 스타가 됐다. 이 기술은 생물학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각광받으며 줄기세포 연구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노벨상위원회는 iPS에 대해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업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오일환 가톨릭의대 교수는 “과거 2000년 동안 세포는 한 방향으로만 분화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야마나카 교수는 거꾸로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서 세포생물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연구는 줄기세포와 복제라는 윤리적으로 민감한 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난자를 이용해야 하는 배아줄기세포의 문제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연구에서 문제가 됐던 난자 공급이라는 핵심 문제가 사라진 셈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문맹률 98% 솔로몬군도 한글보급 시동

    문맹률 98% 솔로몬군도 한글보급 시동

    ‘도우 마짜라까(안녕하세요).’, 나우꾸 꽈이마 아에오(사랑합니다).’ 소리만 있고 문자가 없는 솔로몬군도에 ‘한글’을 이용한 토착어 표기법이 전파됐다. 서울대가 문맹률이 98%에 이르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군도에 ‘한글’을 보급하고 나선 것.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는 솔로몬군도 과달까날주의 카리어와 말라이따주의 꽈라아에어를 대상으로 한글 표기를 이용한 토착어 보급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솔로몬군도는 60만 인구 가운데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1~2%에 불과한 전형적인 문맹국가다. 그나마 사용되는 토착어는 표기할 수 있는 문자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이 이루어질 리 없다. 문자가 없다 보니 토착어 교육은 부실할 수밖에 없고 교실 내 생긴 언어 장벽은 높아만 갔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이호영 인문정보연구소 소장은 “솔로몬군도의 높은 문맹률은 절대빈곤 퇴치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면서 “쉽게 익힐 수 있는 한글표기법이 단기간 문맹퇴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 1일 아라레 중학교와 낄루사꽐로 고등학교에 한글표기법을 적용한 교과서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시범 교육에 나섰다. 카리어와 꽈라아에어의 한글 표기는 자음과 모음을 우리 방식대로 사용하지만 현지어 중 영어 엘(L) 발음은 ‘ㄹ’을 겹쳐 쓴 자음으로, 알(R) 발음은 ‘ㄹ’로 표기해 구분하는 등 발음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변형됐다. 교과서에는 현지 민담과 한국 창작동화, 토끼전 등이 담겼으며 모든 글이 한글로 표기돼 있다. 올해 말에는 초등학교 교과서를 개발해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한글 프로젝트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 한국협회에서 주관하는 ‘5W’(World, Weather, Water, Wisdom, Welfare)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됐다. 5W 프로젝트는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빗물을 활용한 식수 문제 해결, 마을 숲 보존과 복구를 통한 환경 변화 대처, 모국어 기반 교육을 통한 문맹 퇴치와 토착지혜를 발굴해 기록하는 활동 등을 내용으로 한다. 서울대는 한글 보급사업과 함께 빗물을 이용한 용수공급 시설 기술 이전도 진행하고 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연세대 등 4개大 수시 논술로 본 2013학년도 경향·대비법

    연세대 등 4개大 수시 논술로 본 2013학년도 경향·대비법

    6~7일 서울 소재 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동국대 등 4개 대학의 수시 논술시험이 치러지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입수학능력시험 이전에 치러지는 1차 논술시험이 모두 마무리됐다. 입시전문 학원가에서는 수능 전 논술을 치른 이들 4개 대학의 출제경향이 교과서와 EBS 수능교재에 실린 지문을 활용하는 등 지난해와 달리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돼 수능 이후 예정돼 있는 다른 대학의 논술시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대입 논술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는 대비하기 어려울 만큼 고난도의 문제와 지문을 출제한다는 불만을 대학들도 의식한 것 같다.”면서 “수능 이후 논술을 치르는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과거에 출제된 대학별 논술시험의 경향과 앞서 올해 치러진 2013학년도 논술시험의 출제내용을 분석해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 맞는 맞춤형 논술 대비법을 알아보자. 2013학년도 대입 논술을 치른 대학들의 출제경향을 살펴보면 그동안 대학생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제시문과 생소한 단어, 고난도 수리문제 등을 출제해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 등 논술시험을 치른 대학들은 출제과정에 현직 고교 교사를 자문위원으로 참여시켜 난이도를 고등학생 수준에 맞게 조절하고,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인문계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한 교사는 “이번 논술고사에서 사용한 지문이 모두 교과서 또는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것이라서 지문의 난이도는 예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면서 “문제 또한 익숙하고 예상 가능한 것이라서 학생들이 낯설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연계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교사 역시 “문제 구성에서 고교 교과과정 수준에서 출제했으며, 특히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정의나 기본 개념을 충실히 공부했다면 잘 풀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앞으로 남은 다른 대학의 논술시험 역시 고교 교과서의 지문을 제시문으로 활용하거나 수업시간에 한번쯤 들었을 익숙한 용어와 개념을 활용한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다문화주의’ ‘관용’ 등의 주제는 수업시간에 많이 인용되는 주제로 이를 이용해 지원자들의 통합적 사고력, 이해력 등을 평가하는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는 주요 대학 가운데 일부가 인문계열 논술시험의 난이도를 끌어올리는 영어지문을 제시하지 않기로 해 수험생들이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경희대·숭실대·한국외대는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지만 동국대·서울시립대는 영어 제시문을 제외했다. 영어 지문이 제시되더라도 주석을 통해 어렵거나 새롭게 생겨난 어휘의 뜻풀이를 해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반적인 문장 해석 능력만 갖추면 된다. 지난 6일 수시2차 논술전형을 치른 동국대는 인문계 논술에서 영어지문을 빼고 교과서 내에서 지문 한 개를 출제했다. 이화여대는 인문계 논술에 영어 제시문을 포함한 4개의 제시문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출제하는 등 논술시험과 고교 교과과정의 연계성을 높였다. 그동안 변별력과 수월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던 대학 논술고사에서 교과서 속 지문이 4개 이상 출제된 경우는 없었다. 인문계열에서 출제된 다문화주의, 관용, 전통과 과거, 소득불균형 등에 관한 제시문이 모두 교과서 내용이거나 수업시간에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어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욱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능 전 치러지는 논술고사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다음 달 8일 수능 이후 예정돼 있는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비할 때다. 10~11일에는 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숭실대 등이, 18일에는 고려대·한양대·한국외대·숙명여대 등이 논술시험을 치른다. 올해 수시모집 논술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시험시간이 줄고 문항 구성을 변형한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는 지난 6월 치른 2013학년도 모의논술고사에서 시험시간을 기존 120분에서 100분으로 줄였다. 문제 수도 기존 3문제를 2문제로 조정했다. 지난 7일 논술을 치른 이화여대도 시험시간을 100분으로 줄였다. 지난 5~6월 치러진 각 대학의 모의논술과 같이 논술 주제는 시장과 정부, 다문화주의, 대의민주주의, 타자와의 관계와 공존, 인간행동의 특성, 소비와 자본주의, 경쟁, 집단지성 등 현대사회와 밀접한 인문학·사회과학의 소재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글쓰기보다 문항이 요구하는 조건을 정확하게 충족시키는 글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제시된 주제와 관련해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보다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가 요구하는 답안을 조리 있게 작성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19대 첫 국감 朴에 ‘집중포화’

    5일 11개 상임위원회별로 실시된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 특히 야권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론을 박 후보와 연결지으며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이에 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는 정치무대에 등장한 지 1년도 안 돼 검증거리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인지 공세가 집중되지 않았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한 공세도 빗발쳤지만 이미 제기된 의혹을 재탕한 수준이어서 파괴력은 크지 않았다. 특히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둔 듯 ‘안철수 보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국감 질의의 대부분이 현 정부 실정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감 자체가 박 후보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박원석 무소속 의원은 박 후보의 외사촌 형부인 정영삼씨가 박정희 정권 시절 국책사업으로 건립된 한국민속촌을 인수하는 특혜를 기반으로 부동산 재벌이 됐다고 주장했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가 대표 발의한 문화재보호기금법이 실제 문화재청의 가용 예산 확보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국정운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교과위 국감은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최필립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민주당과 이를 거부하는 새누리당의 기싸움으로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문 후보에게는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 정무위 국감에서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3월 공개된 2600건의 불법사찰 문건 가운데 2200건은 참여정부 시절 작성됐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 비서관과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의 경우 사당동 딱지아파트 매입 건, 말 바꾸기, 교과서를 통해 스스로를 위인화한 점 등이 도마에 올랐다. 박민식 의원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김순권 박사, 황우석 박사, 안 후보의 얼굴이 있고 제목이 ‘노벨상에 도전한다’이다. 이 제목이 안 후보에게 어울리나.”라며 ”서울대에서 논문이 가장 적은 교수 중 한 명인데 어떻게 노벨상 후보가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안 후보의 문정동 아파트 검인계약서 유출 경위를 따져 물으며 권력기관의 대선 후보 뒷조사 의혹을 제기하는 등 안 후보에게 방어막을 쳐 주기도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역사 교과서 용어 변경을 둘러싼 ‘색깔논란’ 등으로 18대 국회 4년 내내 파행 운영되며 ‘불량 상임위’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파행 운영 기록을 5년으로 늘렸다.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여야 간 정쟁으로 학교폭력·대학등록금·자율형사립고 등 주요 교육현안들은 철저히 외면됐다. 교과위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교과부에서 열린 국감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둘러싼 증인 채택 논란으로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개회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하기 위해 여야 간사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새누리당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정략적 증인 신청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은 정수장학회가 얼마나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지적하고 이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서울시교육청을 문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수장학회 장학생은 ‘박정희 우상화 교육’ 모임인 청오회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입해야 한다.”면서 증인 채택이 대선정국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에서 받은 보상금 문제를 거론했고, 정진후 무소속 의원도 가세했다. 반면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에 많은 장학재단이 있는데 굳이 정수장학회 관계자만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도 “정수장학회 문제는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다루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질의를 시작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만 반복하자 신학용 교과위원장은 국감 시작 50분 만인 오전 10시 50분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에도 파행은 계속됐다. 오후 2시부터 재개됐지만 여야 의원들은 정수장학회 증인 채택 논쟁만 계속했다. 결국 신 위원장은 50분 만인 오후 2시 50분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교과부장관실에서 번갈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감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렸다. 여당 간사인 김 의원은 “야당은 허위사실에 근거해 국감을 대선을 위한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시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회견을 연 야당 간사 유 의원도 “파행에 이른 것은 동료의원의 근거 있는 주장에 대해서 여당 의원들이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사과 요구와 속기록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여당에 책임을 물었다. 교과위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정부가 역사교과서에 실린 ‘민주주의’를 ‘자유 민주주의’로 변경한 것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면서 나흘 동안 파행을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박영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북한에 가서 의원하라.”고 발언하면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국감 중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문제는 ‘포용’이야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문제는 ‘포용’이야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대런 애스모글루·제임스 로빈슨 지음, 최완규 옮김, 시공사 펴냄)라는 질문은 경제학에는 별로 안 어울려 보인다. 아니 질문 자체가 난센스처럼 보인다. 경제학적 입장에서 보자면 국가라는 것은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인데 거기다 대놓고 왜라고 묻는 이유가 대체 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에 몸담고 있는 경제학자, 정치학자임에도 두 저자는 이렇게 말해 뒀다. “그간 경제학은 정치적 문제들이 이미 해결됐다고 가정”해 왔고 “경제학이 사회과학의 꽃일 수 있는 이유는 이미 해결된 정치 문제를 연구 분야로 삼기 때문”이라고. 정치적 설명이 전제되지 않은 경제적 설명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린가. 눈 밝은 사람이라면 저자 가운데 대런 애스모글루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올지 모르겠다. 예비 노벨경제학상이라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2005년에 받은 애스모글루는 급격한 성장을 등에 업고 ‘중국의 시대’라는 주장이 들불처럼 번져 나갈 때 이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학자다. 애스모글루의 주장은 간단하다. 정치적 민주화 없는 경제 성장은 바람직하지도 않거니와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런 경제 성장은 성장 자체를 갉아먹든지, 정치적 격변을 겪고 무너지든지 둘 중 하나밖에 없다고 봤다. 중국의 성장이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정치적 제도 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경고다. 중국 인권이 어쩌고 떠들어 대며 잘난 척할 필요 없다. 부마항쟁과 10·26사태가 그 생생한 증거물이요, 박정희 시대에 대한 평가를 두고 백낙청 교수 같은 이가 요즘 시대에 어차피 재활용되지도 못할 거 ‘지속 불가능한 성장’이란 딱지를 붙여 내다 버리자고 제안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동부 지역 지식인답게 저자들은 대서양을 중심으로 유럽,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사례들을 서술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한국에 대한 평가는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저자들은 박정희 시대 한국의 성장에 대해 평가는 하면서도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아뒀다. ‘한국의 사례처럼 착취적 정치제도에도 불구하고 경제제도가 포용적 성향을 띤 덕분에 성장이 가능’했다손 치더라도 “경제제도가 더 착취적으로 바뀌어 성장이 멈춰 버릴 위험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사실 독재 ‘덕분에’ 성장한 것인지, 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한 것인지는 어쩌면 컵 속에 물이 반‘이나’ 남았는지, 반‘밖에’ 남지 않았는지와 비슷할 문제일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성장했느냐가 아니라 그 성장이 지속 가능하느냐이고 지속 가능성은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줬느냐에서 판가름난다. 톡 까놓고 얘기하자면 이런 논지는 비교적 흔한 편에 속한다. 199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고 이후 10여년간 노벨경제학상 수상 경향을 바꿔 놓았다고 평가받는 인도계 미국인 아마르티아 센 같은 이는 경제학자임에도 그 어떤 경제학적 법칙보다 ‘정치적 자유’를 최우선에 놓는 다. 이 외에도 경제학 교과서의 수학적 모델에서 벗어나 역사적 시야와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학자들에게서 숱하게 발견되는 논의다. 경제 성장의 핵심 요소를 분석할 때 경제학적으로 인센티브를 주느냐 마느냐를 따지기 전에 정치적 세력 간 균형, 그러니까 노동자나 빈민 등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도 그런 경제적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도록 적당한 정치적 권리를 분배받았느냐 하는 문제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1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살린다.”는 말이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국가 단위에서 이뤄 보고 싶은 지도자는 “10만명에게 고루 기회를 줘야 1명의 천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논리임에도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어렵지 않게 쓰인, 평이한 수준의 세계사 책처럼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역사적 시야와 현장 경험을 아무리 강조한다 해도 경제학자들의 책에는 경제학적 논의가 빠질 수 없다. 아마르티아 센만 해도 ‘윤리학과 경제학’(한울아카데미 펴냄)에서 경제학의 뿌리가 도덕철학에 있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경제학의 역사를 되짚어 가고 장하준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부키펴냄) 같은 책에서 ‘해로드-도마모델’ 같은 얘기를 끄집어낸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경제학적 논의가 거의 없다. 물론 이중경제 모델이니 뭐니 하는 경제학적 논의가 들어 있지만 그보다는 중세 유럽의 역사에서 출발해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3개국이 각기 다른 근대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또 이 문제를 재판농노제라는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었던 중부와 동유럽의 억압적 근대화와 비교해 준다. 역사적 사실을 최우선에 놓고 경제학적 관점을 간간이 집어넣는 방식이다 보니 경제학 책이라기보다 교양 세계사 책으로 읽힌다. 요즘 세상에 방귀깨나 뀐다 싶은 국가들의 발전사는 다 훑고 있으니 이것만 진득하게 봐도 읽을거리는 넘친다. 다른 하나는 ‘우연’에 대한 강조다. 그렇다면 이렇게 달라진 역사의 갈림길에는 어떤 요인이 작용했느냐는 질문에 저자들은 “당대 힘의 균형은 물론 정치적 실현 가능성을 결정하는 것은 기존의 정치, 경제 제도다. 하지만 그 결과는 역사적으로 미리 정해진 필연이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다.”라고 답해 뒀다. 쭉 이어져 온 역사적 무게가 있고 이 무게는 중요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디로 향할 수 있는가를 두고 각기 다른 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핵심 키워드로 삼는 것은 ‘결정적 분기점’, ‘제도적 부동’ 같은 것이다. 제도적 부동은 생물학에서 말하는 ‘유전적 부동’에서 따온 용어인데 진화의 맹목적성을 감안하면 이들이 경제 발전에 있어 우연적 요소에 얼마나 무게를 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설명 방식은 아주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어떻게든 논리관계를 찾아내야 안심이 되는 인지적 편안함을 위해 안경 쓰라고 귀를 두 개 만들었다는 식의 엉터리 설명이라도 들으려는 일반인들의 상식을 깨 준다는 점에서 그렇고, 개념을 설정하고 그 개념들 간의 인과관계를 수립하는 데 주력하는 사회과학자의 모습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경제 발전에 지리적 위치를 강조하는 제레드 다이아몬드, 문화적 차이를 중시하는 막스 베버, 똑똑하고 잘난 선진국 경제학자들이 잘 가르쳐 주기만 하면 가난한 나라도 부자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주류 경제학자들을 다 비판해 뒀다. 그 가운데 제레드 다이아몬드에 대한 비판이 흥미로운데 그의 책 ‘총, 균, 쇠’(문학사상사 펴냄)를 재밌게 봤다면 한번 참고해 볼 법하다. 2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역사왜곡 日극우기업제품 NO” 연세대생 불매 운동 뜨거운 호응

    “역사왜곡 日극우기업제품 NO” 연세대생 불매 운동 뜨거운 호응

    “우리가 쓰는 필기구나 술, 담배 중에 역사 왜곡을 돕는 일본 기업의 제품이 많더라고요.” 연세대 학생들이 일본 극우단체를 지원하는 현지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하면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광고 동아리 ‘생사여부’(‘생각하는 사람은 여기서 부활한다’를 줄인 말) 회원 24명은 지난달부터 일본 우익 교과서 개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사히(맥주), 재팬타바코(담배), 니콘(카메라), 펜텔(필기구), 파이로트(필기구) 등 5개 일본 기업 제품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독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놓고 일본 내 극우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학생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동아리 회장인 2학년 김우현(20)씨는 “경기 광주시의 위안부 할머니 단체인 나눔의 집에서 일부 회원이 봉사활동을 한 뒤 경험을 공유하면서 위안부 문제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름방학 내내 플래카드와 불매운동 캠페인 동영상을 제작했다. 지난달 2학기 개강 직후 ‘아직도 위안부가 매춘부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적힌 5개의 펼침막을 신촌캠퍼스 내 취업설명회 홍보물 사이에 설치했다. 동영상은 지난달 27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공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씨는 “이번 캠페인으로 일본 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는 없겠지만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 등에 깊이 고민하게 된 것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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