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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주류는 新성장전략·국제정세 논할 수 있어야”

    “신주류는 新성장전략·국제정세 논할 수 있어야”

    새정치민주연합 중도 성향 인사들이 잇따라 책을 출간하며 대중과의 접촉을 넓히는 가운데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이 연구위원들과의 공저 ‘새로운 진보정치’를 최근 출간해 주목받고 있다. 민 원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의 총선 승리 및 집권 전략에 대해 “배(본질)는 튼튼히 지키되 그물을 넓게 쳐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한다”고 비유했다. 대구 출마를 준비 중인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이 함께 속한 새정치연합 중도파 인사들의 모임 ‘통합행동’ 등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지만 수권 정당으로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고민은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묻어났다. 민 원장은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유훈과 유산에 기대는 진보정치로부터의 질적인 도약”을 강조했다. 최근 ‘낡은 진보 청산’을 주장하며 “김·노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안철수 의원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에 “책은 내가 먼저 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등 끊임없는 확장주의 전략이었다면 노 전 대통령은 ‘노사모’와 같은 중심에서 폭풍을 일으키는 전략으로, 우리 당은 확장주의를 고민하는 사람과 본질을 지켜야 한다는 사람이 늘 대립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두 가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신주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신주류’가 누구인지에 대해 그는 “이 시대의 소구에 맞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실제적인 국제 정세도 얘기할 수 있는, 시대 변화에 맞는 사람을 통해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선을 넓게 쳐야 한다, 창과 방패를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한다…. 민 원장은 인이 박인 듯 이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최근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비유해 “종북사관이나 식민지사관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획일 사관을 반대하는 것이고, 다양성 문제 때문에 교수와 교사들이 대부분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전선을 넓게 쳐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논쟁이 논쟁을 촉발시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지지를 최대화하고 반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풀어 가야 한다”고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靑·野 5자회동 ‘대변인 배석’ 심야 신경전

    청와대와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5자 회동을 하루 앞둔 21일 밤까지 대변인 배석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회동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변인 배석을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깊이 있는 대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와대가 ‘대변인 배석은 곤란하다’는 뜻을 전해 왔고, 우리는 ‘최종 통보니까 다시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거부되면 회담 성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노동개혁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 민생 현안의 국회 처리를 논의하려면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지만, 대변인이 배석하면 낱낱이 공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3자 회동 당시 대변인이 배석했지만, 양쪽에서 각자 브리핑을 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된 경험도 청와대가 대변인 배석에 부정적인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당시 새누리당은 러프하게 설명한 반면, 우리는 세세하게 설명했고 나중에 컴플레인(불만)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정확하게 어느 선까지 설명할지 가이드라인을 정하면 될 일이지 배석조차 못 하게 하는 건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여야 원내대표가 결과를 발표할 것을 제안했지만, 새정치연합은 “원내대표는 회담 당사자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 김 대표는 10·28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고성군에서 최평호 후보 지지 유세에 힘을 쏟고, 원유철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집중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별도 전략을 숙의하지는 않았지만, 야당의 화력이 집중될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2013년부터 당내 ‘근현대사 연구교실’을 주도했던 김 대표가 앞장서 방어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전’을 벼르는 새정치연합은 전략 마련에 부산했다. 특히 박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팀플레이’를 가다듬는 데 공을 들였다. 회동 시간이 ‘90분+α’로 길지 않고, 그동안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엇박자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와 더불어 민생 문제를 최대한 부각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여권에서 ‘민생(청와대·여당) 대 이념(야당)’ 구도로 몰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남측 시사에 밝은 北 기자들 질문공세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북한 기자 10여명도 취재차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측 기자들은 우리 취재진 등을 대상으로 남한의 주요 현안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다. 북한 매체들은 21일 상봉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측 상봉자들은 남녘의 가족, 친척들과 집체 상봉을 했다”며 “우리 측 상봉자들은 자신과 가족들이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에서 행복하고 보람찬 삶을 누리고 있는 데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도 사실 전달 위주로 짧게 상봉 소식을 보도했다. 이런 보도 양상과 달리 현장에 나온 북측 기자들의 관심사는 다양했다. 지난 20일 만찬에서 우리 취재진을 만난 북측 기자는 “내년에 남측에 총선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될 것 같으냐”며 “여당이랑 야당 중 어디가 더 우세할 것 같으냐”고 물었다. 우리 측 기자가 “우리 상황을 잘 아는 거 아니냐”며 반문하자 북측 기자는 “관심은 많지만 잘 알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또 “(남측에서는) 인터넷으로 아무나 기사를 쓸 수 있느냐”며 남한 언론 환경에도 관심을 보였다. 단체상봉 중 북한 ‘민주조선’ 소속 기자는 “최근 국정화 얘기가 나오던데 그게 뭐냐. 역사학자들은 왜 반대하느냐”며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남측 소식을 담당한다는 한 북측 기자는 남측 기자에게 “최근에 본 남측발(發) 뉴스 중 병사들이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는 뉴스가 가장 놀라웠다”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월 남측 군인들이 잇따라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신청한 뉴스를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대통령이 국정화 행정예고 철회를”

    진보 성향의 원로 사학자들이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며 교과서 개발을 총괄할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교과서 국정화의 정당성에 대한 홍보 강화에 나섰다. 원로 사학자들은 21일 서울 종로구 흥사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나서서 국정화 행정예고를 철회하도록 조치해 현 국면을 조기에 수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전 국사편찬위원장인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 한국 현대사 전공 1호 박사인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 22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2013년 11월에도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 정책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이 명예교수는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5인 만남에서 갈등과 분열을 해결할 방안을 박 대통령이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명예교수는 “역사학 전공하는 사람들이 뒷날 크게 욕먹을 일을 한 적이 없는데, 그 첫 인물이 김정배 위원장이 될 우려가 있다”며 김 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중·고교 국정 역사 교과서에 관한 정책 설명 자료, 추진 일정, 홍보 자료 등을 실은 ‘올바른 역사교과서 특별 홈페이지’를 이날 개통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국 선언에 대해서도 엄중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는 “시국 선언에 서명하거나 무단으로 집회에 참가하는 교원은 징계, 형사고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대 역사교수들 “국정교과서 제작 작업 참여 안 한다” 44명 중 36명

    서울대 역사교수들 “국정교과서 제작 작업 참여 안 한다” 44명 중 36명

    서울대 역사교수들 “국정교과서 제작 작업 참여 안 한다” 44명 중 36명 서울대 역사교수들 서울대 역사 관련 5개 학과 교수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제작 강행시 어떤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국사학과 오수창 교수 등 3명은 22일 오전 교내 인문대학 신양관에서 사학계열(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역사교육과) 교수 36명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역사관련 교수들은 “정부가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제작한다는 단일 교과서는 역사교육 본질에 위배되고 교육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헌법정신과도 정면 충돌한다”면서 “평화통일과 세계사 교육에 대한 지향을 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성명에는 전체 사학계열 교수 44명 중 36명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교수들은 “나머지 8명이 연구에 집중한다는 뜻이지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서울대 교수들에게 국정화 작업에 참여해달라는 요구가 현재까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대 총학생회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서울대 네트워크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 없이 권력에 아첨하는 서술은 역사가 아니라 신화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역사교수들 36명 “국정교과서 제작 작업 참여 안 해” 나머지 8명은?

    서울대 역사교수들 36명 “국정교과서 제작 작업 참여 안 해” 나머지 8명은?

    서울대 역사교수들 36명 “국정교과서 제작 작업 참여 안 해” 나머지 8명은? 서울대 역사교수들 서울대 역사 관련 5개 학과 교수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제작 강행시 어떤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국사학과 오수창 교수 등 3명은 22일 오전 교내 인문대학 신양관에서 사학계열(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역사교육과) 교수 36명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역사관련 교수들은 “정부가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제작한다는 단일 교과서는 역사교육 본질에 위배되고 교육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헌법정신과도 정면 충돌한다”면서 “평화통일과 세계사 교육에 대한 지향을 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성명에는 전체 사학계열 교수 44명 중 36명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교수들은 “나머지 8명이 연구에 집중한다는 뜻이지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서울대 교수들에게 국정화 작업에 참여해달라는 요구가 현재까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대 총학생회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서울대 네트워크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 없이 권력에 아첨하는 서술은 역사가 아니라 신화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생 1번만 찍어주니… 영남 사람 무서운 줄 몰라”

    “평생 1번만 찍어주니… 영남 사람 무서운 줄 몰라”

    “30년 넘게 1번만 찍어 주니 대구가 맨날 이 모양 아인교.” 21일 가을 햇빛이 내리쬐던 대구 중구 서문시장, 늦은 점심을 먹던 최운택(50·도매업)씨는 “갱상도의 한나라당(새누리당) 중진들도 다 솎아내고 대구에서 김부겸이도 당선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노태우 때부터 시작해 내 평생 이 당만 찍었는데 대통령은 여러 명 나왔어도 대기업 하나 유치 못 했다”면서 “박근혜 정부도 아파트값 올려 놓은 것 말고 한 게 뭐가 있나”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맞은편에서 돼지 보쌈을 입에 넣던 상인 정용차(49)씨는 “여당이 너무 독판치듯 하니 되는 게 없다. 여당도 못하면 끌어내리고 야당도 찍어 줘야 (새누리당이) 영남 사람 무서운 줄 알지”라고 맞받아쳤다. 새누리당 텃밭으로 통하는 대구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청와대·친박근혜계의 우선공천설 등으로 총선 1년여 전부터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국회의원 12명 전원이 물갈이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대구 민심의 풍향계는 이곳이 새누리당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줬다. ‘대구의 강남벨트’ 수성구에서 지역주의 타파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은 더이상 ‘찻잔 속 태풍’이 아니었다. 범어네거리에서 만난 이주복(72·개인사업)씨는 “수성 토박이인데 다음번엔 김부겸 전 의원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지역주의 없애겠다고 세 번째 나왔다잖아. 호남에서도 이정현(새누리당 의원)이 나왔는데 대구라고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안 될 게 무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이 걸리기는 하지만 경북고도 나왔다. 무소속이면 분명히 찍어 주겠는데…”라고 했다. 동료들과 담배를 피우던 직장인 한모(43)씨는 “당이 아쉬워서 그렇지 김부겸 전 의원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반면 개인택시 기사 한진영(55)씨는 “그래도 가재는 게 편이다. 나이 들면 기댈 게 고향밖에 없다”며 경북 영천 출신으로 수성 출마를 공식화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편을 들었다. 대구에서 집권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이대로는 안 된다’는 바닥 민심은 꿈틀댔다. 동구 불로시장에서 3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전태련(57·여)씨는 “청와대에도 바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도 대통령이 대구 의원들을 안아 주고 가야지”라며 혀를 찼다. 꽈배기 좌판에서 빵을 고르던 주민 조모(39)씨는 “문고리 권력이니 청와대 3인방이니, 위에서는 자기 편 만들기에만 정신없어 보인다”면서 “유 의원이 공천을 못 받으면 대구에도 역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부가게를 하는 최숙희(38·여)씨는 “중진이 힘세다고 하지만 다 말뿐이다. 젊은 사람이나 야당 의원이 와서 물갈이가 돼야 동네가 바뀐다”고 거들었다.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 이명규 전 의원 등 원외 인사들의 도전이 거센 북구갑 지역은 아직까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침체된 지역을 되살릴 능력이 ‘당 색깔’보다 중요하다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칠성시장 상인 최윤금(52·여)씨는 “초선들이 힘이나 씁니꺼”라며 “힘들게 장사해서 자식들 교육시켜 봤자 일자리가 없으니 외지로 빠져나가고 대구에 도통 돈이 돌지를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건어물을 파는 이윤자(56·여)씨는 “예전에 선거 나왔던 분들이 요새 부쩍 돌아다닌다”며 “누구든 힘 있는 사람이 와서 북구를 싹 바꿔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투표용지 앞에서 1번이 아닌 다른 번호를 찍을지에 대해 이씨는 “그건 모르지”라며 어색하게 웃었다. 옆 손님도 “우리가 안 찍어 주면 ‘새누리당 진다’는 불안감에 찍어 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의 무관심도 유독 심했다. 경북대에 재학 중인 정민철(27)씨는 “매번 청와대에서 낙하산 공천 내려보내는 데가 여기”라면서 “유권자를 봉으로 아니 젊은 사람들은 투표를 안 한다”고 말했다. 달서구 상인역에서 만난 직장인 최혁수(38)씨는 “대구 집값 폭등세가 서울·경기에 버금간다. 2년 전 2억원이던 아파트가 1년 반 만에 3억 1000만원대로 뛰었다”며 “지역 일자리는 없고 경기도 나아질 기미가 없으니 아무리 ‘TK’(대구·경북)라도 불만이 안 쌓일 수가 없다”고 했다. 수성구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이모(61)씨는 “솔직히 누가 (당선)돼도 대구는 만날 똑같다”고 선을 그으면서 “꼬집어 말하자면 국회에서 역사 교과서니 뭐니 동떨어진 얘기만 해대니 한심할 뿐”이라고 냉랭하게 말했다. 글 사진 대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구본영 칼럼] 숙의 민주주의, 한국정치가 가야 할 먼 길

    [구본영 칼럼] 숙의 민주주의, 한국정치가 가야 할 먼 길

    최근 영국 하원의 토론 풍경을 보고 새삼 놀랐다. 오래전 국제부 기자 때 즐겨 봤던 BBC 방송을 통해 남루하고 좁아터진 회의장을 다시 보면서다. 질문하는 의원들과 답변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얼굴에 침이 튈 만큼 가까이 있었다. 순간 저 웅장한 여의도 의사당의 널찍한 본회의장이 뇌리를 스쳤다. 부러운 건 따로 있었다. 회의장 시설 따위의 겉모습이 아니라 영국 하원의 밀도 있는 토론 양상이었다. 충실하게 따져 묻고 진지하게 답하는, 정책 공방이 인상적이었다. ‘여의도 스타일’과는 너무 달랐다. 호통 섞인 질타는 장황하게 이어지지만, 구체적 답변은커녕 들을 생각도 없어 보이는 게 우리 국회의 초상이라면. 그런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황교안 총리를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과 같은 날 캐머런 총리가 출석한 영국 하원 회의록을 정밀 분석한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총리·장관의 답변 1건당 평균시간은 한국이 21.2초인 반면 영국은 41.7초로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우리의 경우 총리가 답변하려 하면 “가만 있으라”고 말을 끊기 일쑤 아닌가. 게다가 오전에 질문을 쏟아낸 뒤 오후엔 답변도 듣지 않고 지역구로 달려가는 의원들도 부지기수라니…. 이러니 쟁점은 넘쳐나지만 뭐 하나 가(可)든, 부(否)든 적기에 논란을 매듭짓거나 후속 대책이 세워질 턱이 없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개발 논란이 아직도 진행형인 게 단적인 사례다. 사실 모든 정책에는 빛과 그늘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예컨대 강을 준설하고 보를 설치해 물그릇을 키워 홍수를 막고 가뭄에 대비하자는 게 4대강 사업의 선의라 하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질이나 생태계가 오염될 가능성을 우려할 만한 이유도 있다. 그런데도 찬반 진영 간 삿대질만 끝없이 이어지는 건 뭘 말하나. 정책의 명암에 대한 전문적 토론은 않고 상대 측을 살인·강도나 사기·절도 같은 범죄 집단인양 단칼에 단죄하려 드는 꼴이다. 언론도 흙먼지 자욱한 난장에 뛰어들어 타협을 어렵게 하는 게 저간의 사정이다. 일방적 ‘주창 저널리즘’으로 어느 편을 들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는 게 문제다. 요즘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충남 등 지역민들이 한숨이 깊어지고 있지 않나. 4대강 보 중 하나인 금강 백제보엔 물이 가득한데 말라붙은 보령댐 주변에선 농업용수는커녕 곧 식수를 걱정할 판이다. 4대강 물 활용방안에 대해 여야 간 타협이 안 되면서다. 한 전문가의 한탄이 가슴에 와 닿았다. “4대강 사업에서 고칠 건 고치고 쓸모 있는 부분은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데 정치적 이해에 따라 전면 부정하거나, 긍정하는 흑백논리만 횡행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의견의 평행선이 감정의 평행선으로 번지면서 합리적 절충이 불가능해지는 게 우리의 고질인가.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과 진보단체가 뒤엉켜 드잡이를 벌이는 작금의 ‘역사 전쟁’을 보라. 교과서에는 근현대사의 팩트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이 담겨야 한다는 본질을 놓고 벌이는 열린 자세의 토론이라면 다행일 게다. 그러나 한쪽은 현행 8종 검인정교과서의 편향성을, 다른 쪽은 앞으로 나올 국정교과서의 편향 가능성만 지적하면서 반대쪽은 쳐다볼 생각조차 않는다. 조선조 예송 논쟁의 재판이 될까 자못 걱정스럽다. 민초의 삶과는 무관하게 임금의 사후 상복을 몇 년 입느냐를 놓고 싸우는 식이라면 시쳇말로 ‘노 답’이다. 민주주의를 진화론적 관점으로 보면 ‘숙의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가 가장 소망스러운 단계다. ‘숙의’(熟議)란 공적 이슈를 놓고 ‘일방적 주장 대신 경청하면서 합의를 일구는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 정치문화의 현주소는? 해묵은 4대강 논쟁이든, 작금의 교과서 논란이든 상대의 견해에는 귀를 막은 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겠다’는 주장만 난무하는 상황 아닌가. 이런 척박한 토양에서 영국과 같은 숙의 민주주의가 꽃피기를 기대한다고? 언감생심일지도 모르겠다. ‘올바른 국사’ 교육보다 더 급한 건 서로 의견에 일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대화로 이견을 좁혀 가는 민주시민 양성 교육이란 생각도 든다. 논설고문
  • 서울대 역사교수들, “국정교과서 제작 작업 참여 안 한다” 5개科 36명 성명

    서울대 역사교수들, “국정교과서 제작 작업 참여 안 한다” 5개科 36명 성명

    서울대 역사교수들, “국정교과서 제작 작업 참여 안 한다” 5개科 36명 성명서울대 역사교수들 서울대 역사 관련 5개 학과 교수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제작 강행시 어떤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국사학과 오수창 교수 등 3명은 22일 오전 교내 인문대학 신양관에서 사학계열(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역사교육과) 교수 36명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역사관련 교수들은 “정부가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제작한다는 단일 교과서는 역사교육 본질에 위배되고 교육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헌법정신과도 정면 충돌한다”면서 “평화통일과 세계사 교육에 대한 지향을 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성명에는 전체 사학계열 교수 44명 중 36명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교수들은 “나머지 8명이 연구에 집중한다는 뜻이지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서울대 교수들에게 국정화 작업에 참여해달라는 요구가 현재까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대 총학생회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서울대 네트워크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 없이 권력에 아첨하는 서술은 역사가 아니라 신화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역사교수들, “국정교과서 작업 참여 안 해” 44명 중 36명 성명

    서울대 역사교수들, “국정교과서 작업 참여 안 해” 44명 중 36명 성명

    서울대 역사교수들, “국정교과서 작업 참여 안 해” 44명 중 36명 성명 서울대 역사교수들 서울대 역사 관련 5개 학과 교수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제작 강행시 어떤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국사학과 오수창 교수 등 3명은 22일 오전 교내 인문대학 신양관에서 사학계열(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역사교육과) 교수 36명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역사관련 교수들은 “정부가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제작한다는 단일 교과서는 역사교육 본질에 위배되고 교육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헌법정신과도 정면 충돌한다”면서 “평화통일과 세계사 교육에 대한 지향을 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성명에는 전체 사학계열 교수 44명 중 36명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교수들은 “나머지 8명이 연구에 집중한다는 뜻이지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서울대 교수들에게 국정화 작업에 참여해달라는 요구가 현재까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대 총학생회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서울대 네트워크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 없이 권력에 아첨하는 서술은 역사가 아니라 신화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청·여·야 회동 정치력 복원 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간의 5자 회동이 내일 열린다.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대한 설명과 함께 경제 살리기 입법 등 현안에 대한 당부, 그리고 첨예한 쟁점인 한국사 국정교과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동은 지난 3월 17일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동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소중한 기회인 만큼 모쪼록 꽉 막힌 정국을 타개할 수 있는 정치력 복원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당초 청와대의 5자 회동 제안에,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국정교과서 의제 포함과 3자 회동을 역제안했던 것을 감안하면 양측이 각각 조금씩 양보한 셈이다. 소통을 위한 바람직한 자세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대립으로 노동 개혁을 비롯한 각종 현안 논의가 실종된 상태여서 청·여·야 회동은 일단 시점상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회동을 통해 실종된 정치력을 복원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한다. 사실 국정교과서 문제가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현안을 집어삼키고 있지만 지금 우리 앞에는 국정교과서 못지않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노동 개혁은 관련 법률 개정 등 법적·제도적 뒷마무리가 필요하고, 각종 경제 살리기 입법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외부 환경도 심상치 않다. 청와대 측은 부담스럽겠지만 국정교과서 문제를 논의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고 본다. 어찌 됐든 작금의 격렬한 국론 분열의 계기가 된 사안인 만큼 오히려 회동에서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야 할 것이다. 무슨 뾰족한 해법이 도출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렇다 해도 대통령으로서는 야당 지도부가 대변하는 국민 일각의 우려 목소리를 경청하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그런 소통을 통해 꽉 막힌 정국이 풀리는 계기가 도출될 수도 있다고 본다. 야당도 국정교과서 문제가 국가적 현안의 전부인 양 회동을 매몰시켜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청·여·야 회동은 세 차례 있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서로 자기 할 말만 하느라 ‘정답’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3월 회동에서 각종 개혁에 야당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이번에는 앞선 세 차례의 회동과 달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이끌어 내야만 한다.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가능하다면 건설적인 성과물도 내놓아야 한다. 청와대와 여야 모두 대국적인 정치력을 발휘하리라고 믿는다.
  • 朴대통령·여야 지도부 내일 靑서 5자회동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가 22일 청와대에서 5자 회동을 갖는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회동하는 것은 지난 3월 17일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 문 대표 간 3자 회동으로 이뤄졌다. 5자 회동이 진통 끝에 성사됨에 따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발표 이후 여야 갈등을 넘어 국론분열 사태로 치닫던 정국도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2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회동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회동에서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국정 현안 전반에 관해 폭넓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여야 지도부와 5자 회동을 제안했으나 새정치연합은 대통령과 여야 대표만 만나는 3자 회동을 역제안했다. 양측이 전격 합의에 이른 것은 양측 모두 소통의 필요성을 공감한 데다 한 발씩 물러섰기에 가능했다.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과 박광온 새정치연합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수차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의제와 형식을 조율했다. 결국, 청와대는 5자 회동의 형식을 챙긴 반면, 새정치연합은 민생경제와 역사교과서 논란을 포함한 국정 전반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의제의 제약을 푸는 데 성공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가 포함된 5자 회동이 성사된 데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의제를 국회 입법 현안으로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입법안과 경제활성화법, 내년도 예산안의 회기 내 처리를 위한 야당 협조를 구하는 것을 회동의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경제활성화 법안을 비롯해 노동개혁도 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야당에 협조를 요청하고 야당의 말씀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5자 회동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당 대표실과 원내대표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한편, 도종환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과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최재천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하는 점검회의도 열 계획이다. 회동 결과를 점치기란 쉽지 않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의제와 관련해 방미 성과와 각종 법안처리,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예산안 처리를 나열한 뒤 “기타 현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성수 대변인은 역사교과서 문제와 민생경제 현안을 최우선 순위로 강조했다. 양측의 우선순위가 다른 만큼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끝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관계자는 “회동에서 역사교과서 논의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노동개혁과 예산안 처리까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돌파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서실장은 “청와대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면 무엇보다 좋겠지만 민생 경제와 역사교과서, 노동개혁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제3자를 거치지 않고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 결과가 국정에 반영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만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co.kr
  • 문재인 “朴대통령,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답 내놔야”

    문재인 “朴대통령,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답 내놔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머리를 맞대는 22일 청와대 5자 회동과 관련, “국민의 요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에 전념하라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분명히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와 새정치연합은 청와대 5자 회동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회동하는 건 지난 3월이후 7개월여 만이다.  문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 회동이 국민 요구에 응답하는 회동이 될 수 없다면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여당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도대체 누구 때문에 한국에 갑자기 평지풍파가 일어났는가”라며 “야당만 반대하는 게 아니라 학자들도,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반대한다. 유엔도 반대하고 심지어 여당 내에서도 반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어린 충언을 드린다. 누구보다 특히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번 일에 앞장서서는 안된다. 중단하십시오”라며 “무슨 말로 포장해도 국민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친일·독재의 가족사 때문에 국정교과서에 집착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사사로이 쓰는 건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며 “국민이 더는 신뢰하지 않게 되며, 그러면 국정을 제대로 끌고갈수 없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친박들의 귀환… 막오른 與 총선 파워게임

    친박들의 귀환… 막오른 與 총선 파워게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장관들이 속속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당내 권력 지형이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로 활동해 온 윤상현,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특보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다. 향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복귀하면 친박 진영이 제대로 진용을 갖추게 된다. 공천 룰 논의 등을 둘러싼 비박(비박근혜)계 진영과의 기싸움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윤, 김 두 특보의 사의는 총선 출마를 희망한 청와대 비서관 및 정치인 장관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순차적 인사의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개각 인사가 보여주듯 (대통령은) 총선 출마자와 정부에서 일할 인사를 구분하는 정리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임 정무특보를 위촉할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 인선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날 개각에 포함된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유일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각각 3선과 재선 의원으로 친박 진영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산 서구가 지역구인 유기준 전 장관의 복귀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비박계 김무성(부산 영도) 대표, 정의화(부산 중동) 국회의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유기준 전 장관은 친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의 대표를 맡았던 경험을 살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 5대 입법 등 국정과제 개혁 뒷받침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전 장관 역시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대표적인 친박계로 무난하게 장관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개혁과제 추진을 위해 정부에서의 역할보다 국회에서의 의정활동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도 예산 정국을 마치는 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 역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마무리되면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별한 현안이 없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 포함되지 않아 말들이 많다. 청와대는 “후임자 물색 중”이라는 이유를 표면적으로 내세웠지만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친박계 장관 2명만 보내고 비박계인 김 장관을 뺀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전했다. 향후 후속 인사에서 복귀할 최 부총리를 비롯한 친박계 장관 출신들이 당내 공천 룰 논의에서 맡게 될 역할도 주목된다. 현재 공천 룰 논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산적한 현안들에 밀려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친박 진영이 전열을 가다듬는 대로 비박 진영과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국민 대 당원 비율, 우선추천대상지역, 현역 의원 컷오프 비율 등은 언제든지 친박·비박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도화선이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형 전투기 사업(KFX) 보고 누락에 따른 문책으로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을 교체했다는 해석과 관련, “문책이라거나 무엇을 덮기 위해 인사를 했다는 시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국정과제와 개혁의 효율적인 추진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준비해 온 인사”라고 해명했다. 주 수석이 방산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임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사회갈등과 성숙한 시민의식/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사회갈등과 성숙한 시민의식/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던 이모(32·여)씨가 옆 동네 길고양이까지 챙기다 봉변을 당하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이러한 여성을 캣맘충(蟲)으로 비하하는 등 노골적인 혐오 정서를 드러내는 글들이 떠돌고 있다. 동물 보호 활동가들과의 설전이 너무 심하다(“혐오 범죄에 떠는 ‘캣맘’들” 서울신문 10월 13일자). 그뿐이 아니다. 한국사 국정 교과서 논란, 사법고시 존치 여부 논쟁, 서울 동대문구 발달장애인 훈련시설 반대, 송도국제도시 10, 11공구 관할권 다툼, 서울시와 강남구 간 한전 이전 부지 개발 갈등, 층간소음 보복 등(서울신문 10월 14·19일, 9월 22·23일) 우리 사회의 갈등이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 아울러 중앙과 지방 간, 지역과 지역 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간의 갈등 또한 부지기수다. 갈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사실 모든 갈등은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길고양이 갈등만 보더라도 그렇다. 오래전부터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는 ‘쥐를 잡는 고양이’, ‘오곡을 풍성하게 하는 동물’ 하며 고양이를 귀히 여겼다. 반면 13세기 초 교회가 이교도를 처단하면서 악마를 고양이의 모습으로 투영시켜 무수히 살육했고, 천적이 사라진 생태계는 쥐들의 세상이 되고 쥐는 벼룩을 양산해 이른바 14세기 유럽인의 절반이 희생됐다는 흑사병의 원인을 제공했다(“길고양이 갈등” 서울신문 10월 15일자).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의 갈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크게 보아 가치관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 결여와 각자의 이기심에 기인하는 이해관계의 차이에서 온다. 과거 개발과 성장 중심의 사고에서 환경, 건강, 삶의 질 등 가치관이 확장됐고, 민주화의 결과 주민 참여가 늘어나고 이해관계 개입의 범위가 급속히 확장됐다. 그 결과 이러한 현상들은 지역 간, 노사 간, 세대 간, 빈부 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갈등의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의 통합을 저해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서 갈등은 불가피하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갈등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효율적인 갈등 관리를 위해 무엇보다 의사결정 과정에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 그리고 그 참여는 객관적인 정보와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고 진지한 토론이 보장되는 수준이어야 한다. 참여를 통한 사회 갈등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합리적 토론 문화의 형성과 상대에 대한 배려 정신을 함양하는 민주주의 교육이 보다 심화돼야 한다. 지도층은 사회 공헌을 활성화하고 시민사회는 공공책임성을 증진시키며 이익집단들은 공정한 절차에 근거해 의사를 표출해야 한다. 아울러 법치주의를 확립시켜 갈등을 제도적으로 제어하고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보장함으로써 국민들 사이에 신뢰가 증진돼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고양되면 갈등의 사회적 비용에 대해 학습이 되고 같은 갈등에 대해서도 해결하는 방식이 성숙되기 마련이다. 공공성을 강조하는 서울신문은 사회 갈등에 대한 사실보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각 갈등의 원인과 성숙한 해결 방식 여부, 공공관리 및 분쟁조정기구, 절차적인 제도화에 대한 제언 등 실질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짚어 줘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중장기적인 기획 기사나 캠페인을 통해 꾸준히 제기하기 바란다.
  • 원유철 “신박으로 불러달라”

    원유철 “신박으로 불러달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1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신박(新朴·신박근혜계)’으로 불러달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당·청 관계 개선에 앞장서면서 신박이라는 별칭이 생겼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가까운 게 당연한 일”이라면서 “‘신박’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고, 또 그렇게 불러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원 원내대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비교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쓴소리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관계가 좋으면 쓴소리도 바로바로 잘 전달된다.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다”면서 “평소 소통이 잘 되면 모든 소리가 잘 전달되고, 쓴소리도 ‘단소리’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고, 새누리당의 미래도 있으며, 내년 총선과 정권 재창출이 승리할 수 있다”면서 “당청은 긴장과 견제의 관계가 아니다. 오로지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께 무한히 봉사해야 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또 당내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할 뜻을 거듭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당내 화합과 국정 개혁과제의 완수만 충족되면 새누리당이 다시 한번 여당으로 일할 기회를 (내년 총선에서) 얻으리라 확신한다”면서 “당이 필요로 할 때 (계파의) 균형추 역할을 통해 당내 화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역풍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초기에 많은 의원의 걱정이 있었지만, 결국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집권당으로서 책임 있게 해야 할 일이었다”면서 “교과서 문제도 그렇게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창조경제, 박원순 시장이 하고 있다” 朴 손잡은 文, 민생·교과서 ‘투트랙’

    ‘국정교과서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청년 민생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야당의 주요 지지층이면서도 교과서 국정화에 관심이 덜한 것으로 분석되는 청년층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20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 용산 나진상가의 ‘스타트업 창업공장’을 찾아 창업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창업에서 실패하더라도 사업과 관련된 계약에 연대보증하도록 제도를 바꿔서 실패가 두렵지 않도록 해주면 우리 부모님들도 잘해 보라고 힘을 보태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면서 박 시장을 띄우기도 했다. 문 대표는 최근 교과서 문제와 민생을 동시에 챙기는 ‘쌍끌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정교과서 관련 당·정협의가 있었던 지난 11일 문 대표는 청년일자리 70만개 창출 등 청년경제 정책을 발표한 바 있고,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의 청년 창업자와 창업준비생의 주거시설을 방문하고, 같은 날 유신독재 희생자 유가족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 국정교과서 이슈 때문에 민생 현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특히 청년층 공략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의총에서도 교과서 국정화를 ‘역사쿠데타’와 ‘민생쿠데타’로 동시에 규정하기도 했다. 문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고교생이나 학생 자녀를 둔 중장년층과 비교해 30대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관심이 없다”면서 “이들의 지지를 유지하고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의화 의장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의 절차에 문제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0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통합 추진과 관련, “국정이냐 검정이냐의 문제보다 논의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조금 늦기는 했지만 절차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절차)을 바로잡을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그러나 정부의 고시 절차를 중단하라고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의장은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통합을 이끌어내는 쪽으로 정책을 이끌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현행 권력구조와 선거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의 틀을 결정짓는 권력구조, 선거제도, 공천제도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를 분권과 협치가 가능하도록 바꾸고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을 통해 국민들의 다양한 정치 욕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기존) 정당이 당장은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중·대선거구제 플러스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가야 한다”면서 “19대 국회에서 모든 것을 마무리하기에는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새로운 정치 질서가 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황우여 “과거 역사전공자 시위로 공부안해 교육 부실” 발언 논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 메가톤급 이슈를 안고 있는 교육부가 리더십 부재의 위기에 휘청거리고 있다. 한편 ‘사퇴 임박’ 얘기가 나오고 있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과거 대학의 역사 전공 학생들이 시위 때문에 학업을 잘하지 않아 지금 역사 교육이 잘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황 부총리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사퇴가 임박한 가운데 김재춘 차관이 지난 19일 부분 개각에서 돌연 경질됐다. 경제학을 전공한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차관으로 임명됐지만, 황 부총리가 제대로 지도력을 보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 부총리 후임으로 거론되던 김 차관이 불과 8개월 만에 경질된 배경을 놓고 교육계에서는 차관 경질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분위기를 살리려는 의도라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차관을 경질해 황 부총리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지나치게 여당이 주도하는 교과서 국정화 추진 분위기도 바꿔 보자는 청와대의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황 부총리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집필진 구성을 완료하는 11월 말을 전후로 사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황 부총리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1월 14일 전까지 장관직을 그만둬야 한다. 황 부총리는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 이사회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학 총장들에게 “사학과 학생들이 과거 거리로 많이 나와 대학도 역사 과목을 많이 신경 쓰지 않았고 이 때문에 역사 교육이 잘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대학 총장은 “황 부총리가 대학교수들이 집필 거부 선언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국정교과서 집필진 구성이 나오지 않았고, 교과서를 집필할 것이냐고 (교수들에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계속 얘기가 나오니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부총리는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국정보다 자유발행제가 더 낫다”고 말해 보수 진영에서조차 ‘황 부총리가 오락가락한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교육계는 황 부총리의 후임으로 ‘거물급’의 박근혜 대통령 측근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내년도 예산안 놓고 여야 예결특위간사 입장 들어보니

    내년도 예산안 놓고 여야 예결특위간사 입장 들어보니

    ■새누리 김성태 의원 “SOC 삭감 있을 수 없는 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은 여당 입장에선 있을 수 없다. 경기 활성화 측면에서도 적절치 않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 원칙에 대해 “정부 당국이 역대 가장 보수적인 긴축 예산안을 제출한 것 같다”면서 “당정의 예산 키워드가 일자리·복지이긴 하지만 정부 제출안은 긴축 기조가 너무 강한 만큼 경제 활성화 분야를 강화,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영호남 지역 SOC 예산이 대거 깎인 사례를 들며 “386조 7000억원의 예산안 중 SOC 분야는 예년 대비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정부가 재정 건전성만 강조하다 보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우려가 있고, 시기를 놓치면 재정을 퍼부어도 약발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재정 적자만 신경 쓴 나머지 숲만 보고 나무는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예산안 기조는 유지하되 상임위별로 면밀히 검토해 여당으로서 최대한 ‘총알’을 비축하겠다는 뜻이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간사가 “부처별 예산을 2%씩, 총 8조원 규모를 삭감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서도 “내년도 예산안 실질 증가율은 5.5% 수준으로 예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라면서 “거기서 또 깎는다고 하면 민생과 서민 고통은 외면하는 아주 어려운 나라 살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예산안 심의의 파행 우려에 대해 김 의원은 “예산안 심의와 정쟁을 맞바꾸는 건 국회 본연의 권한과 책무를 저버리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매년 예산 시즌마다 지적돼 온 ‘쪽지예산’에 대해서는 “무조건 거절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다른 시각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지역 숙원 사업 또는 재정당국의 인식 부족 등으로 거절됐던 사업들은 그나마 쪽지예산이 유일하고 효율적인 통로”라면서 “그 길마저 봉쇄해 버리면 안 된다”고 반론을 폈다. 김 의원은 “역대 예결특위마다 ‘쪽지예산을 없애겠다’는 약속을 반복했지만 지켜진 적이 없다”며 “유권자들에게 상투적인 말은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긴요한 지역사업은 쪽지예산이라도 투명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절차적 측면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새정치연 안민석 의원 “역사교과서예비비 국조 필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정부가 교과서 국정화를 위해 예비비 44억원 지출을 이미 의결한 것에 강하게 항의하며 국정조사 실시 가능성을 20일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고, 정공법으로 해야 할 일을 기습작전 하듯이 해야 하느냐”면서 “국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직접 해명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면서 “(황 장관은) 거취 문제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아무 일 없이 예산안 심사를 할 수 없다”면서 “다른 상임위는 정상적으로 가지만, 다음주 예결위 일정을 어떻게 할지 여부는 정부의 반응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초 야당의 최우선 예산안 타깃은 기존 ‘교과 도서 개발 및 보급’을 위한 58억여원의 예산을 비롯한 100억여원이었다. 안 의원은 국사편찬위원회와 동북아역사재단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하 기관 등에 대한 예산도 꼼꼼히 보겠다고 밝혀 교문위 예산 심사에서의 진통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야당의 재벌 개혁 기조를 이번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도 이어 갈 것임을 강조했다. 예산 삭감 방향과 관련해 안 의원은 “재벌에 지원하는 예산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보고 있다”면서 “재벌에 대한 특혜라고 판단되는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에 대한 연구·개발(R&D) 관련 지원 예산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사내유보금을 710조원 쌓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이 왜 예산 지원을 받아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복지와 보육 예산 등은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2조 1000억원은 중앙정부가 부담하는 것이 맞다”면서 “지난해에는 절충하는 형식으로 그냥 넘어갔지만 올해는 중앙정부가 전부 지원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부가 국회의 심의 권한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장관들의 예결위 불참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처 장관들은 예결위 정책 질의를 어떤 일보다 우선순위에 둬야 함에도 이런저런 일이 있다며 참석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야 간사가 ‘동의 사인’을 하지 않으면 장관들도 무조건 출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특수활동비 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 개최 등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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