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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하듯 열정적으로 ‘독도는 우리 땅’ 알릴 겁니다”

    “응원하듯 열정적으로 ‘독도는 우리 땅’ 알릴 겁니다”

    얼굴에 태극 페인팅을 하고 태극기 조끼를 입은 채 국내외 경기장에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을 이끌고 있는 박용식(52) 아리랑응원단장이 ‘독도지킴이’로 나섰다. 박 단장은 “축구 응원을 하면서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지금은 해외 원정 응원 때 ‘독도는 우리 땅’ 피켓을 응원도구로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준결승전을 앞두고 현지에서 ‘독도는 한국 땅’ 퍼포먼스를 펼쳐 외신에 소개되기도 했다. 박 단장은 일본 중학교 사회교과서의 독도 역사 왜곡이 검정을 통과한 게 독도지킴이로 나선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검정 철회 서명운동 참여를 시작으로 6월에는 축구 응원 복장을 한 채 독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는 손님뿐 아니라 휴식 시간에는 주변 음식점 등을 찾아다니며 검정 철회 서명을 받고 있다. 나라(독도)살리기 국민운동본부 홍보 응원단장에 임명돼 25일 독도의 날 기념식에서는 만세 삼창을 한다. 그는 “더이상 바라만 봐서는 독도를 지켜 낼 수 없겠다고 생각해 동참하게 됐다”며 “2000만명의 서명을 일본에 전달해 한국인의 분노를 분명히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총대 멘 ‘무대’… 靑과 가까워지나

    총대 멘 ‘무대’… 靑과 가까워지나

    새누리당 김무성(얼굴) 대표가 최근 정국을 뜨겁게 달군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등 양대 쟁점에 총대를 메는 모습을 보이면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변화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청와대 5자 회동에서 ‘(국정화는) 친일 미화, 독재 미화 교과서’라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발언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참고 있는데 그만하라”고 박 대통령의 ‘호위 무사’를 자처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해서는 문 대표가 ‘(여야 대표의) 합의 내용을 대통령이 뒤집을 수 있느냐’고 따지자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기에 합의가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버팀목’ 역할도 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이러한 공조 체제는 올 들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던 당·청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청와대는 현기환 정무수석을 통해 김 대표에게 정국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후 김 대표가 보여준 일련의 행보에 대해 사의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 대표의 지원을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고, 김 대표는 여권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이해도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반환점을 통과한 남은 정기국회에서 박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경제활성화 3개 법안, 새해 예산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등에서 ‘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관심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사이에 이른바 ‘핫라인’이 구축될지 여부다. 김 대표는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이나 현 수석과는 수시로 접촉하고 있음에도 박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대화는 지극히 제한적인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물밑 소통 여부는 당·청 간 정치적 오해가 쌓일수록, 공천 룰을 둘러싼 잡음이 커질수록,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의 검정, 한국의 국정/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검정, 한국의 국정/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중국 근·현대사 교과서는 국정일까 검정일까. 공산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여서 당연히 국가가 역사책을 도맡아 기술하는 국정 체제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역사 교과서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서가 검인정 체제이며 검인정의 주체도 중앙정부가 아니라 성과 직할시 정부다. 검인정을 통과한 교과서를 선택할 권리는 학교에 있다. 산둥성 고교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3년 동안 한 권의 역사 교과서를 배우지만, 바로 아래에 있는 장쑤성의 문과 학생들은 1년에 두 권의 역사 교과서를 떼야 한다. 교과서 검인정을 규정한 법도 나름대로 합리적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의무교육법’ 제38조를 보면 “교과서는 국가 교육 방침과 수업 표준에 맞게 저술되어야 하고 유관 국가기관의 관료와 심사 당사자는 교과서 저술 및 편집 업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돼 있다. 교육부와 검인정 관련자의 교과서 저술 개입을 법으로 차단한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내용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중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자 ‘과제’인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 및 유혈 진압에 대한 내용은 중·고교 교과서는 물론 대학 서적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티베트와 신장(新疆)의 독립운동은 테러로 규정될 뿐이다. 법에 규정된 교과서 집필의 자유는 껍데기일 뿐 집필자들은 공산당 통치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역사만 쓰고 있다. 지난 6월 톈안먼 사태 26주년을 취재하면서 베이징대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때 이 사건을 배웠냐고 물은 적이 있다. 허베이성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학생은 “교과서에서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후이성 출신 학생은 “책에 ‘소요 사태가 있었다’고 딱 한 줄 쓰여 있었지만, 역사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비교적 많이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사태 당시 희생자를 가장 많이 낸 베이징대에서도 어느 교수는 “당시 많은 선배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어느 교수는 “서방의 사주를 받은 불순세력의 국가 전복 기도”라고 매도한다고 한다. 박사 과정에 있는 한 대학원생은 “자신이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지 않는 한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경제 규모가 세계 2위인 중국은 자신을 ‘대국’(大國)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는 중국을 ‘거대한 시장’으로만 여길 뿐 중국이 보여 주는 가치와 의식을 배우려는 경우는 드물다. 중국이 진정한 대국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숨 막히는 획일화일 것이다. 모든 결정과 해석은 공산당 지도부가 내릴 테니 국민은 ‘닥치고’ 돈만 벌라는 획일화 말이다. 돈을 향해 달려가는 획일화는 정치·사회·이웃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을 낳았고 이는 소수 공산당 지배층이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 토양이 됐다. 비록 중국이 경제적으로 한국의 숨통을 쥐고 있다고 하나 우리를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게 바로 사고의 다양성이다. 다양하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중국에서 살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만일 지금 중국 정부가 역사 교과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바꾼다고 해도 저항할 중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국정으로 전환한들 변할 것도 잃어버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국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이 국정 회귀에 저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권 입맛대로 역사를 쓸 것이라는 우려를 넘어 우리가 애써 쌓아 온 다양한 가치들이 와르르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window2@seoul.co.kr
  • 국정 역사교과서 홍보 포스터에 분노한 대학생의 패기

    국정 역사교과서 홍보 포스터에 분노한 대학생의 패기

    ”국민 몰래 의결한 44억 예산으로 이런 홍보물 만들어 20부씩 대학교에 뿌리지 마세요. 개념도 신념도 없습니까? 방법도 내용도 모두 틀린 국정교과서 반대합니다” 이는 최근 고려대에 붙은 국정교과서 홍보 포스터 위에 쓰여진 글이다. 지난 13일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제작에 필요한 44억 원의 예산을 예비비로 우선 지출하겠다고 비공개 의결한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자신을 ‘이런 걸 게시하라고 20부씩이나 보내다니 어이가 없는 경력개발센터 알바생’이라고 소개한 학생은 자신의 학과와 학번, 이름까지 당당히 실었다.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교과서’,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헌법적 가치를 담은’, ‘균형잡힌 역사교과서’라 쓰인 글 위에 틀렸다는 의미로 빗금을 친 뒤 ‘이런 것 없습니다’라고 쓴 대목에서는 대학생다운 패기마저 엿보인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과 반대가 각각 36%, 47%로 반대가 찬성보다 11%p나 높게 나왔다. 지난 20일 리얼미터가 진행한 조사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각각 41.7%와 52.7%로, 역시 반대가 11%p나 높게 나온 바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朴대통령 “저한테 ‘그년’ 하셨죠” 뼈 있는 농담… 이종걸 “그땐 죄송”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여야 대표·원내대표와의 ‘청와대 5자 회동’에서 과거 자신을 ‘그년’이라고 지칭했던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李원내대표 “오타였다고 사과드렸다” 박 대통령은 회동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악수하면서 이 원내대표에게 “아까 뵈니까 인상도 좋으시고 말씀도 참 잘하시는데, 예전에 저보고 ‘그년’이라고 하셨잖아요”라고 말을 건넸다고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2012년 8월 트위터에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을 비판하며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레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는 글을 올렸다. 비난이 일자 이 원내대표는 ‘그년’이 ‘그녀는’의 오타라고 해명했었다. 원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이 원내대표에게 ‘오늘처럼 잘하시면 앞으로 더 인기도 좋아질 텐데’라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그때는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사과하고 웃으면서 헤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헤어질 때 웃으면서 얼핏 그랬던 것 같다”면서도 “‘그년’이라고까진 안 한 거 같지만 맥락상 그 얘기인 것 같은 느낌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타였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실무진과 회동을 준비하면서도 “만약 박 대통령이 당시 트위터 내용을 언급하면 사과하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野 27일 국정화 반대 첫 장외집회 한편 청와대 5자 회동이 ‘빈손’으로 마무리되면서 ‘교과서 정국’을 둘러싼 여야 대치 국면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수뇌부가 모두 참석하는 국정교과서 반대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교과서 논란이 불거진 이후 당에서 여는 첫 장외집회다.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법안과 예산안 심사를 위해 예정됐던 여야 원내지도부 간 ‘3+3 회동’도 다음주 이후로 연기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병기 “국정화 반발 교수 중 8명만 집필 경험… 4개大는 전무”

    이병기 “국정화 반발 교수 중 8명만 집필 경험… 4개大는 전무”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발해 ‘집필 거부’를 선언한 역사 교수 대부분은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집필 거부에 서명한 교수 가운데 8명만 참여했다.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4개 대학에서 집필 경험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분명한 팩트(사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은데도 끌고 가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면서 “10년간 해 온 검인정제도가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에 계속 국민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또 “청와대가 직접 교육부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면서 “교육부가 주체가 돼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자체적으로 (국정화하기로) 최종 결론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로부터 국정화 추진 진행 상황은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운영위 국감에서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5자 회동에 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공방이 재연됐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수업 시간에 ‘박정희는 독립군을 때려죽였고 언론 장악에, 대통령질을 더 해 먹으려 법을 바꿨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그의 딸 박근혜가 제 아비가 하던 짓을 똑같이 따라 하고 있다’는 등 민망한 내용이 가르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정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 사진이 게재되기만 하면 좌경적 시각이냐”면서 “만경대 사진은 북한의 1인 숭배, 역사 왜곡, 우상화를 보여주는 데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자 이 실장은 “교육부 국정감사장에 나온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한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정 교과서 관련 발언을 하던 중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을 향해 “(나의) 답변 도중 웃지 마세요”라고 쏘아붙여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현 수석이 “마치 죄인 취급을 받는 듯한 수모감에 ‘웃지 마시라’고 한 건데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사편찬위원장 “논란의 인물들, 가급적 집필진 배제”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23일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 구성과 관련해 “논란의 핵심에 섰던 분들은 가급적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동북아역사왜곡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기존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 “(좌우) 양쪽에서 그동안 논쟁을 많이 했던 분들은 참여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근대 부분까지는 훌륭한 사학자분들이 하지만 근현대, 특히 현대사 분야는 역사학자를 포함해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 헌법학 전문가가 다양하게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초빙이나 공모를 통해 누가 봐도 훌륭한 분을 선임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구상을 바탕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30∼40명 규모의 집필진이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집필진 명단 공개 여부에 대해 “집필진이 선정됐다고 해도 신상 문제가 있어서 그분들의 의견을 들으며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공개)하고 싶은데 집필진이 거부하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정치 성향을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하자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과정에서 돌연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게 당 대표를 맡아 달라고 했지만 사양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듣기 민망한 얘기가 나오고 마치 정치인 같다는 소리도 하신다”면서 “나는 정치의 어떤 직도 맡은 적이 없으며 내가 맡은 것은 역사와 관련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민주주의 자부심 4·19, 기록유산 돼야”

    “민주주의 자부심 4·19, 기록유산 돼야”

    “1960년 4·19혁명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룬 자부심인데 외국에서는 잘 알 수 없었고, 국내에서는 점점 잊히고 있습니다.” 박겸수(56) 서울 강북구청장은 22일 4·19혁명 학술자료집 ‘4월 혁명과 한국의 민주주의’ 발간회를 갖고, 4·19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북구는 지난달 4·19혁명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와 함께 문화재청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등재대상 기념물은 4·19혁명에 대한 기록과 문건, 영상을 포함한 사진, 녹음 등의 자료로 모두 1469건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내년 3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위원회에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국립 4·19 민주묘지가 자리 잡은 강북구는 3년째 4·19 관련 3개 단체와 함께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여는 등 4·19의 의미를 후세에 전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날 발간된 학술자료집은 4·19에 직접 참여한 유세희(75) 한양대 명예교수 등 5명의 교수가 집필에 참여했다. 학술자료집은 특히 영문판으로도 500부 발간돼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해외 주요 200여개 대학에 배포된다. 집필진 가운데 한 명인 정해구(60) 성공회대 교수는 “해외에서 한국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자료가 없어 연구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영문판이 발간돼 의미가 깊다”며 “광주 민주화운동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만큼 4·19혁명과 6월 항쟁도 한국 민주주의를 낳은 시민혁명으로 유네스코 유산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4·19혁명 국민문화제는 4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록 페스티벌, 전국대학생 토론대회 등을 열어 젊은 세대들에게도 4·19의 의미를 전달했다. 대학생 토론대회에서 우승한 이화여대 이진수(25)씨도 이날 발간회에 참석해 “4·19는 교과서에 몇 줄로밖에 설명되지 않아 공교육만으로 미래세대에 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3·1운동이란 우리의 역사를 외국에 알렸다면 신탁통치와 분단, 6·25전쟁의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4·19 학술자료집의 영문판 발간으로 우리가 독재에 항거할 수 있는 민족이란 시각을 해외에 심어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료집 제작에 참여한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가와 정부는 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학술자료집을 출간하는가. 이번 자료집 출간은 진화하는 지자체와 정체된 중앙정부의 수준 차이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4·19는 1960년 3월 15일 대통령선거의 부당함에 항의해 학생이 주도하고 시민이 참여한 혁명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원로들 내세운 與… 집필진 앞세운 野… 국정화 대리 공방

    여야가 22일 원로와 교과서 집필진을 각각 내세운 간담회를 갖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혈투’를 이어갔다. 여당은 원로를 내세워 지지층을 대상으로 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반면, 야당은 교육 현장 관계자들의 입을 빌려 여론전을 확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들 간담회에는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각각 참석해 행사의 무게감을 더했다. ●與, 송복 교수 등 초청… “現교과서는 독극물”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등 원로 학자들을 초청해 ‘올바른 역사교육, 원로에게 듣는다’라는 주제의 간담회를 가졌다. 송 명예교수는 검인정제도가 다양성을 담보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검인정)을 갖고 역사를 서술하도록 했는데 가장 나쁜 결과를 갖고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역사교과서를 ‘독극물’에 비유하며 “학생들이 독극물을 계속 받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국사학계에 대한 비판은 더욱 강했다. 송 명예교수는 “국사학계는 진화되지 않은 ‘갈라파고스 학계’나 다름없다”고 말했고, 박 명예교수는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단순히 이념적 카르텔이 아닌 이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명예교수는 “비상 당원대회를 열고 당부터 이론 무장을 해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野, 집필진 간담회 열어 여당 논리 반박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교과서 저지특위는 ‘한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에게 듣는다’라는 주제의 간담회를 가졌다. ‘천재교육’ 대표 집필자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정부·여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데 발언 대부분을 할애했다. 주 교수는 “주체사상에 대해 서술하도록 교육과정에 명시한 것은 교육부다. 안 쓰면 불합격이 된다”면서 현행 교과서가 주체사상을 가르친다는 주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현행 고교 역사교과서에 유관순 열사 내용이 누락됐다는 교육부 홍보 동영상에 대해 “중학교 3학년 역사교과서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고 반박했다. 권내현 고려대 교수는 “과거 우리 사회가 일본의 역사교과서를 비판하면 일본은 ‘국정교과서를 쓰는 한국이 검정교과서를 쓰는 일본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면서 “이 같은 논리가 다시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결국 국정화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촉발시키고, 우경화의 연쇄로 국제적 갈등도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오늘의 눈] ‘이순신 전적’ 23승0패 vs 13승3패/김학준 사회2부 부장급

    [오늘의 눈] ‘이순신 전적’ 23승0패 vs 13승3패/김학준 사회2부 부장급

    ‘23전 23승.’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이순신 장군의 해전 불패 신화다. 하지만 사학자 백지원은 저서 ‘조일전쟁’(임진왜란)에서 16전13승3패로 규정지었다. 전장으로 가는 도중 우연히 조우한 소규모 일본 함선이나 항구에 정박한 빈 배를 격침한 것은 해전에 포함시키지 않고, 전투 의지를 지닌 10척 이상 함선끼리의 전투를 해전으로 간주했다. 백씨는 또 구체적인 사료를 들어 그동안 승전으로 알려진 웅포해전과 장문포해전은 사실상 이순신의 패배로 판단했다. 백씨는 “이순신도 사람인 이상 싸울 때마다 이길 수 없는데 과거 정권이 이순신을 신으로 만들기 위해 전공을 부풀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순신은 전공을 떠나 탁월한 지혜와 인품, 애민정신 등으로 볼 때 진정한 영웅”이라면서 “그에게 덧씌워진 우상의 더께를 이제는 벗겨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당시 임금인 선조는 요즘 각종 사극에서 난타당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날 국정 교과서에서 선조는 난을 극복해 묘호에 ‘조’가 붙은, 제법 괜찮은 왕으로 배웠다. 그러나 ‘징비록’을 비롯한 역사서에서 선조는 ‘비겁하고 간교한 소인배’로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선조가 신의주까지 달아난 뒤 중국에 망명을 요청하자 한 신하가 “필부조차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 하는데 군주가 자신의 안위만 도모한다”고 질타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렇듯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민주화 이후 역사 연구·해석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국정 교과서는 정권과 보수세력에게 불리한 것은 되도록 언급하지 않고, 도움이 될 만한 사안은 부풀리는 도구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검인정 체계 도입으로 역사 해석의 다양성이 보장된 이후에는 과거에 자신이 없는 세력에게 불편한 진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다양성이 팩트를 저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팩트에 보다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전제가 되고 있다. 여당과 보수학자들이 검인정 교과서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좌편향과 자학사관이다. 하지만 교과서를 읽어 보면 과거에 비해 북한의 사정을 상세히 설명한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 맥락에서 옹호라고 보기는 힘들다. 적확성·균형감 등이 결여된 부분이 더러 있지만 검인정 교과서의 장점을 포기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 아니며, 수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정이 진행돼 왔다. 자학사관 문제도 그렇다. 독일은 각 주에서 자율적으로 역사 교과서를 편찬하지만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전쟁 범죄를 기술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두 번의 실수를 경계하자는 성찰이다. 누구도 이것을 자학사관이라 하지 않는다. 문정왕후와 함께 조선을 망친 대표적 왕비로 꼽히는 민비를 “제 한 몸 바쳐 나라를 구하려 한 국모”로 묘사한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면 우리는 역사를 왜 배우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학생들에게 패배감을 심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끄러운 역사를 덮거나 미화하면서 어떻게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할 수 있을까. kimhj@seoul.co.kr
  • [사설] 5자 회동 ‘국정화’ 이견, 민생과 분리해야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의 5자 회동은 예상했던 대로 한국사 국정교과서 문제에서 서로 판이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박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위한 올바르고 자랑스러운 교과서가 필요하다”면서 국정화 강행 의지를 분명히 밝혔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왜 국정화에 매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정화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당사로 돌아와 “절벽 같은 암담함을 느꼈다”고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역사 문제에 관한 서로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을 확인한 회동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5자 회동이 절망만 안겨준 것은 아니라고 본다. 회동에서 쏟아져 나온 각종 민생 관련 현안들이 말해주듯 국정교과서에만 매몰돼서는 안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에 관한 한 같은 뜻을 갖고 있음을 이번 회동에서 확인한 것은 작지 않은 성과다.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입법은 물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가 시급하고, 내년 예산안도 법정기한 내 처리돼야 한다. 문 대표도 같은 맥락에서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하거나 예산 심사를 거부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분리 대응을 시사한 것 아니겠는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도 초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의 힘을 발휘해야 하고, 이산가족 상봉으로 남북관계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문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대화 추진을 부탁한 것도 이런 정세 변화를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국론마저 분열돼 외교력이 와해된다면 국가적으로 큰 낭패에 빠질 수도 있다. 야당도 힘을 보태는 한편 눈을 부릅뜨고 정부여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견제해야 한다. 나라 안팎의 상황은 국정교과서에만 매몰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뿌리 깊은 불신과 좁혀지지 않는 이견을 확인한 국정교과서 문제는 전문가들의 백가쟁명식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 문제를 정치적 쟁점화해 나라 전체를 분열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은 그 어떤 세력이라도 용납할 수 없다. ‘올바른 역사교육’이라는 대전제를 내세워 토론하면 사회적 합의점을 찾는 게 영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비록 이번 회동이 서로 할 말만 하고 끝났다 해도 소통은 계속돼야 한다. 이마저도 없다면 국론은 영영 5대5로 갈릴 뿐이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인포그래픽] 학생, 학교 모두 즐거운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인포그래픽] 학생, 학교 모두 즐거운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교과서만이 아닌 예술가를 통해 예술 교육을 받게 된다면 얼마나 더 생생하게 예술을 배울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예술현장과 공교육의 연계를 통해 시행하고 있는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학생들이 예술을 직접 체험하며 예술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정책 사업이다. 국악, 연극, 영화, 무용, 만화, 공예, 사진, 디자인 총 8개 분야의 전문 예술가들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와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직접 찾아가 정규교과 수업 및 창의적 체험활동 등 비교과활동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2014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효과분석’ 연구결과에 따르면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수업을 받지 않은 학생에 비해 진로성숙도, 행복감, 자아존중감, 자기 표현력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혜학교의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학교가 교육 전보다 문화예술교육 기회, 문화예술교육 분위기, 문화예술교육 환경이 모두 개선되었다고 응답했다.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이 학생들의 감수성과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자라나게 하고, 학교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즐거운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실시를 위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및 지자체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역 문화예술교육센터가 협력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전국 초,중등학교 8,216개 학교가 혜택을 받고 있다. 2005년부터 집계 시 누적 수혜학생은 약 266만 명에 달한다.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art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대 역사학 교수 36명 국정화 교과서 집필 거부

    서울대 역사학 관련 5개 학과 교수들이 한국사 국정화와 관련된 집필·연구·자문·심의 등 어떤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오수창 교수 등 3명은 22일 사학계열(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역사교육과) 교수 36명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공언했다. 교수들은 “바람직한 역사교육이란 열린 역사 해석의 가능성이 전제돼야 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제작한 단일한 교과서로는 역사교육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 등은 서울대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서울대 네트워크’ 출범을 선언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종걸 “독선적 대통령 태도 확인… 치킨게임 하려는 듯”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날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5인 회동’과 관련, “최대 성과는 ‘나는 완벽하고 옳고, 당신들의 주장은 다 틀렸다’는 독선적 대통령의 태도를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격론에서 박 대통령은 사실 관계가 틀렸고 극우 세력의 주장을 똑같이 반복했다”며 “결국 역사 교과서 괴담의 진원은 박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정국파탄으로 가는 ‘치킨게임’까지 감수하겠다는 것 같다. ‘경제와 민생을 위한 세력’과 ‘경제와 민생을 발목 잡는 세력’이라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거짓이기 때문에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다시 전열을 정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예산 심의 전체를 보이콧 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종전 같으면 그런 정도(보이콧) 강도의 대책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19대 마지막 국회이기 때문에 주어진 조건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여러가지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 5자회동에 이어 곧바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여야 3+3(원내대표·원내수석·정책위의장) 회동에 대해서도 “우선 이번주는 어려울 것 같다. 다음주에도 사정이 변경이 없는 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합의 불발 2년 만에 처음…당분간 정국 급랭 불가피

    합의 불발 2년 만에 처음…당분간 정국 급랭 불가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22일 청와대 5자 회동이 사실상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청와대와 야당이 회동에 앞서 대변인 배석과 모두발언 공개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인 데다 회동 후에는 공동 합의문 발표 없이 여·야·청의 ‘개별 브리핑’으로 대체한 것이 꽉 막힌 관계를 여실히 증명한다. 지금까지 5차례 이뤄진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동에서 단 한 줄의 합의 내용도 도출하지 못한 것은 2013년 9월 1차 회동 이후 처음이다. 특히 박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초점을 맞춘 국정 현안의 우선순위가 다른 데다 민생 과제에 대한 처방 측면에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청와대와 여당이 추진하고 야당이 반발하는 노동 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의 문제에서는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야·청이 새해 예산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에 대한 ‘조속한 처리’라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커 난항이 우려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여·야·청의 상황 인식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정국 급랭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정 운영 리더십,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중재적 리더십, 문 대표는 국정 파트너십 측면에서 각각 위기를 어떻게 넘을지 주목된다. 대국민 여론전이 불붙을 가능성도 높다. 당장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정부의 새해 예산안과 관련해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있다. ‘여야 협조’를 당부하는 것 못지않게 ‘대국민 이해’를 구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도 정기국회 주도권을 놓고 대립각을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총선 시계’가 이날 회동을 계기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여야 모두 여론의 향배, 더 구체적으로는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5자 회동에 이은 여야 후속 협상이 주목받는 이유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국정교과서에 묻힌 ‘민생’

    국정교과서에 묻힌 ‘민생’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났지만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만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서 비롯된 정국 대치가 해소될지 관심을 끌었지만 회동이 ‘빈손’으로 끝남에 따라 남은 19대 정기국회는 험로가 예고됐다. 오후 3시부터 1시간 48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미국 순방 성과를 자세히 설명한 뒤 노동 개혁 입법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및 경제활성화 법안 등 민생법안,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 등을 당부했다고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전했다. 전체 회동 시간의 3분의1가량인 30분여 동안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격론이 이어졌다. 예상대로 정부·여당과 야당은 평행선을 달렸다. 박 대통령은 “(현행 검정교과서가) 우리 현대사를 태어나서는 안 될 정부, 못난 역사로 가르치는데 이렇게 패배주의를 가르쳐서 되겠나. 이걸 바로잡자는 순수한 뜻”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결국은 하나의 좌편향 교과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국정교과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여야는 현행 교과서에 김일성 주체사상 관련 내용이 게재된 실례를 들어 가며 논쟁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친일과 독재 미화를 (국정 교과서를 통해) 시도한다고 하는데 집필진도, 교과서도 아직 안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대표는 “대통령과 김 대표의 역사 인식은 상식과 동떨어져서 거대한 절벽을 마주한 것 같은 암담함을 느꼈다. 한마디로 왜 보자고 했는지 알 수 없는 회동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공식 회동은 지난 3월 3자 회동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와대 5자 회동] 朴 “노동개혁은 가정경제 회복 출발점” 文 “정부 추진 5대 입법 대타협에 위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가 22일 청와대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여·야·청 3자의 브리핑을 토대로 현안별로 정리한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박 대통령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는 노력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돼 안타깝다. 현재 교과서는 우리 현대사를 태어나서는 안 될 정부, 못난 역사로 가르치는데 이렇게 패배주의를 가르쳐서야 되겠느냐. 이것을 바로잡자는 순수한 뜻이다. (현행 교과서의) 근대사, 현대사 분야는 특정의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집필진이 구성돼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특정 인맥으로 구성돼 있다. 6·25전쟁에 관해서 남과 북 공동의 책임이라고 저술한 내용을 봤다. 우리 역사를 스스로 비하하는,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역사 서술,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인하고 책을 읽어 보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끔, 우리 역사가 부끄러운 역사인 것으로 기술돼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국정화를 통해 친일, 독재를 미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민생, 경제 살리기에 전념해 달라. 지난번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됐다고 하면서 사례를 들었는데 잘못된 사례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아직 집필진 구성이 안 됐는데 왜 그런 발언을 하느냐. 참고 있는데 그만하라. 교사용 지도서에 아주 문제가 많다. 왜 우리 아이들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워야 하나.” ●노동 개혁 박 대통령 “노동 개혁은 우리 아들딸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부모님에게 안정된 정년을 보장해 주기 위한 것으로 가정 경제를 회복시키고 국가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출발점이다. 17년 만에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인 만큼 노동 개혁 5개 법안을 조속한 시일 내 통과시켜 달라.” 문 대표 “새누리당이 발의한 노동 개혁 5개 법안 중 노사정 대타협을 위반한 게 2개다. 파견법과 비정규직 관련법 등도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실업급여가 없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5대 입법은 오히려 노사정 대타협에 위반된다.” ●경제활성화법, 예산안 등 민생 박 대통령 “국회에 3년째 계류돼 있는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해 지난 9월 원내대표들이 신속한 처리를 합의한 만큼 여야 지도부의 결단으로 이번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한다. 한·중, 한·뉴질랜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을 하루빨리 비준해 줄 것을 요청한다. 한·중 FTA의 경우 발효가 늦어지면 하루 약 40억원의 기대 수출액이 사라지는 만큼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비준 동의 절차를 완료해 연내 발효돼야 한다. 내년도 예산안이 작년처럼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 내 처리되기 바란다. 국회가 법정시한을 준수하는 전통을 만들어 달라.” 문 대표 “ 지난해 부동산 3법을 합의처리할 때 공공임대를 1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를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서 전·월세 안정화로 바꿔야 서민들의 주거난을 해결할 수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서 보건·의료 부분을 제외하기로 지난 3월 3자 회동 때 이미 얘기했다. 학교 앞 정화 구역에 호텔을 짓는 것에 반대한다.” 박 대통령 “국회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야말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적인 법안이다. 3년여 동안 계속 이 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국회에 간곡히 호소했지만 아직도 성과가 없어 무척 답답한 상황이다.” 김 대표 “관광진흥법의 경우 유커가 몰려오는데 호텔이 없어 멀리 가서 자고 오는데 넘쳐나는 관광객 수용할 것을 왜 안해 주나. 지금 서울 시내 지도를 보면 빨간 부분이 초·중·고교 200m 주변이다. 남은 부분이 얼마 없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다.” ●방미 성과·남북 관계 박 대통령 “방미 성과로는 (동맹의) 외연을 확대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밝은 미래가 있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전 이산가족 명단 교환은 물론,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하며 인도적 차원에서의 남북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문 대표 “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의미가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간 대화를 박 대통령이 제안하고 추진해 줬으면 좋겠다. (한·미 공동성명에서) 6자 회담의 구체적 방안이 없는 것이 아쉽다.” ●황 총리의 ‘일본 자위대 입국 허용’ 발언 논란 문 대표 “일본 자위대의 입국을 허용할 수 있다는 황교안 총리의 말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박 대통령 “미·일 협정도 있지만 한·미 간에도 협정이 있다. 결국은 한국의 동의가 없으면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고 그 결정은 대통령인 제가 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청와대 5자 회동] 朴 “자랑스런 역사교과서 필요” 文 “경제 어려운데 왜 매달리나”

    [청와대 5자 회동] 朴 “자랑스런 역사교과서 필요” 文 “경제 어려운데 왜 매달리나”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은 냉랭했다. 특히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노동개혁 등 민감한 현안에서 현격한 견해 차를 드러내며 충돌했다. 먼저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노력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됐다며 안타까움을 표명한 뒤 “국민 통합을 위해 올바르고 자랑스런 역사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왜 대통령이 국정화에 매달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국정교과서는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제 그런 주장은 그만하라. 지금까지 많이 참아왔다”며 강하게 받아쳤다. 이 바람에 30여분간 격론이 벌어졌다고 회담 후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다음 의제인 경제활성화 법안에서도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17년 만에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인 만큼 노동개혁 5개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한 시일 내 통과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 역시 “박 대통령이 짧은 임기 중 경제 한번 살려보겠다고 법안 몇 개 (처리)해 달라는데 어떻게 34개월 동안 발목을 잡으면서 안 해줄 수 있느냐.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노동개혁 5개 법안 중 노사정 대타협을 위반한 게 2가지이고, 비정규직 관련법도 기간제 근로자 관련 실업급여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문 대표는 김 대표와 청와대가 한때 오해를 빚었다가 일단락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얘기를 꺼내며 “여야 대표가 합의한 것을 대통령이 압력 넣어서 무산시켜서야 되겠느냐. 삼권 분립 위배다”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 대표는 “발표문을 확인해 보라. 그런 지적은 틀렸다”고 발끈했다. 문 대표가 다시 “나는 합의했다”고 하자 김 대표는 “발표문을 다시 읽어 보라”고 맞받았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KFX 전투기 도입 사업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장관의 문책을 요구했다. 회담 후 여야는 상대방을 비난하느라 바빴다. 문 대표는 기자들에게 “일치되는 부분이 안타깝게도 하나도 없었다”며 “딱 하나된 부분이 있었다면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원론”이었다고 냉소했다. 다만 문 대표는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하거나 예산심사를 거부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절벽을 마주한 것 같다”는 문 대표의 소감에 대해 김 대표도 “비슷한 심정”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이런 대화라도 해야지…”라고 나름대로 평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평생 1번만 찍어주니… 영남 사람 무서운 줄 몰라”

    “평생 1번만 찍어주니… 영남 사람 무서운 줄 몰라”

    “30년 넘게 1번만 찍어 주니 대구가 맨날 이 모양 아인교.” 21일 가을 햇빛이 내리쬐던 대구 중구 서문시장, 늦은 점심을 먹던 최운택(50·도매업)씨는 “갱상도의 한나라당(새누리당) 중진들도 다 솎아내고 대구에서 김부겸이도 당선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노태우 때부터 시작해 내 평생 이 당만 찍었는데 대통령은 여러 명 나왔어도 대기업 하나 유치 못 했다”면서 “박근혜 정부도 아파트값 올려 놓은 것 말고 한 게 뭐가 있나”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맞은편에서 돼지 보쌈을 입에 넣던 상인 정용차(49)씨는 “여당이 너무 독판치듯 하니 되는 게 없다. 여당도 못하면 끌어내리고 야당도 찍어 줘야 (새누리당이) 영남 사람 무서운 줄 알지”라고 맞받아쳤다. 새누리당 텃밭으로 통하는 대구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청와대·친박근혜계의 우선공천설 등으로 총선 1년여 전부터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국회의원 12명 전원이 물갈이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대구 민심의 풍향계는 이곳이 새누리당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줬다. ‘대구의 강남벨트’ 수성구에서 지역주의 타파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은 더이상 ‘찻잔 속 태풍’이 아니었다. 범어네거리에서 만난 이주복(72·개인사업)씨는 “수성 토박이인데 다음번엔 김부겸 전 의원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지역주의 없애겠다고 세 번째 나왔다잖아. 호남에서도 이정현(새누리당 의원)이 나왔는데 대구라고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안 될 게 무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이 걸리기는 하지만 경북고도 나왔다. 무소속이면 분명히 찍어 주겠는데…”라고 했다. 동료들과 담배를 피우던 직장인 한모(43)씨는 “당이 아쉬워서 그렇지 김부겸 전 의원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반면 개인택시 기사 한진영(55)씨는 “그래도 가재는 게 편이다. 나이 들면 기댈 게 고향밖에 없다”며 경북 영천 출신으로 수성 출마를 공식화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편을 들었다. 대구에서 집권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이대로는 안 된다’는 바닥 민심은 꿈틀댔다. 동구 불로시장에서 3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전태련(57·여)씨는 “청와대에도 바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도 대통령이 대구 의원들을 안아 주고 가야지”라며 혀를 찼다. 꽈배기 좌판에서 빵을 고르던 주민 조모(39)씨는 “문고리 권력이니 청와대 3인방이니, 위에서는 자기 편 만들기에만 정신없어 보인다”면서 “유 의원이 공천을 못 받으면 대구에도 역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부가게를 하는 최숙희(38·여)씨는 “중진이 힘세다고 하지만 다 말뿐이다. 젊은 사람이나 야당 의원이 와서 물갈이가 돼야 동네가 바뀐다”고 거들었다.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 이명규 전 의원 등 원외 인사들의 도전이 거센 북구갑 지역은 아직까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침체된 지역을 되살릴 능력이 ‘당 색깔’보다 중요하다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칠성시장 상인 최윤금(52·여)씨는 “초선들이 힘이나 씁니꺼”라며 “힘들게 장사해서 자식들 교육시켜 봤자 일자리가 없으니 외지로 빠져나가고 대구에 도통 돈이 돌지를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건어물을 파는 이윤자(56·여)씨는 “예전에 선거 나왔던 분들이 요새 부쩍 돌아다닌다”며 “누구든 힘 있는 사람이 와서 북구를 싹 바꿔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투표용지 앞에서 1번이 아닌 다른 번호를 찍을지에 대해 이씨는 “그건 모르지”라며 어색하게 웃었다. 옆 손님도 “우리가 안 찍어 주면 ‘새누리당 진다’는 불안감에 찍어 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의 무관심도 유독 심했다. 경북대에 재학 중인 정민철(27)씨는 “매번 청와대에서 낙하산 공천 내려보내는 데가 여기”라면서 “유권자를 봉으로 아니 젊은 사람들은 투표를 안 한다”고 말했다. 달서구 상인역에서 만난 직장인 최혁수(38)씨는 “대구 집값 폭등세가 서울·경기에 버금간다. 2년 전 2억원이던 아파트가 1년 반 만에 3억 1000만원대로 뛰었다”며 “지역 일자리는 없고 경기도 나아질 기미가 없으니 아무리 ‘TK’(대구·경북)라도 불만이 안 쌓일 수가 없다”고 했다. 수성구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이모(61)씨는 “솔직히 누가 (당선)돼도 대구는 만날 똑같다”고 선을 그으면서 “꼬집어 말하자면 국회에서 역사 교과서니 뭐니 동떨어진 얘기만 해대니 한심할 뿐”이라고 냉랭하게 말했다. 글 사진 대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구본영 칼럼] 숙의 민주주의, 한국정치가 가야 할 먼 길

    [구본영 칼럼] 숙의 민주주의, 한국정치가 가야 할 먼 길

    최근 영국 하원의 토론 풍경을 보고 새삼 놀랐다. 오래전 국제부 기자 때 즐겨 봤던 BBC 방송을 통해 남루하고 좁아터진 회의장을 다시 보면서다. 질문하는 의원들과 답변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얼굴에 침이 튈 만큼 가까이 있었다. 순간 저 웅장한 여의도 의사당의 널찍한 본회의장이 뇌리를 스쳤다. 부러운 건 따로 있었다. 회의장 시설 따위의 겉모습이 아니라 영국 하원의 밀도 있는 토론 양상이었다. 충실하게 따져 묻고 진지하게 답하는, 정책 공방이 인상적이었다. ‘여의도 스타일’과는 너무 달랐다. 호통 섞인 질타는 장황하게 이어지지만, 구체적 답변은커녕 들을 생각도 없어 보이는 게 우리 국회의 초상이라면. 그런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황교안 총리를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과 같은 날 캐머런 총리가 출석한 영국 하원 회의록을 정밀 분석한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총리·장관의 답변 1건당 평균시간은 한국이 21.2초인 반면 영국은 41.7초로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우리의 경우 총리가 답변하려 하면 “가만 있으라”고 말을 끊기 일쑤 아닌가. 게다가 오전에 질문을 쏟아낸 뒤 오후엔 답변도 듣지 않고 지역구로 달려가는 의원들도 부지기수라니…. 이러니 쟁점은 넘쳐나지만 뭐 하나 가(可)든, 부(否)든 적기에 논란을 매듭짓거나 후속 대책이 세워질 턱이 없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개발 논란이 아직도 진행형인 게 단적인 사례다. 사실 모든 정책에는 빛과 그늘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예컨대 강을 준설하고 보를 설치해 물그릇을 키워 홍수를 막고 가뭄에 대비하자는 게 4대강 사업의 선의라 하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질이나 생태계가 오염될 가능성을 우려할 만한 이유도 있다. 그런데도 찬반 진영 간 삿대질만 끝없이 이어지는 건 뭘 말하나. 정책의 명암에 대한 전문적 토론은 않고 상대 측을 살인·강도나 사기·절도 같은 범죄 집단인양 단칼에 단죄하려 드는 꼴이다. 언론도 흙먼지 자욱한 난장에 뛰어들어 타협을 어렵게 하는 게 저간의 사정이다. 일방적 ‘주창 저널리즘’으로 어느 편을 들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는 게 문제다. 요즘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충남 등 지역민들이 한숨이 깊어지고 있지 않나. 4대강 보 중 하나인 금강 백제보엔 물이 가득한데 말라붙은 보령댐 주변에선 농업용수는커녕 곧 식수를 걱정할 판이다. 4대강 물 활용방안에 대해 여야 간 타협이 안 되면서다. 한 전문가의 한탄이 가슴에 와 닿았다. “4대강 사업에서 고칠 건 고치고 쓸모 있는 부분은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데 정치적 이해에 따라 전면 부정하거나, 긍정하는 흑백논리만 횡행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의견의 평행선이 감정의 평행선으로 번지면서 합리적 절충이 불가능해지는 게 우리의 고질인가.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과 진보단체가 뒤엉켜 드잡이를 벌이는 작금의 ‘역사 전쟁’을 보라. 교과서에는 근현대사의 팩트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이 담겨야 한다는 본질을 놓고 벌이는 열린 자세의 토론이라면 다행일 게다. 그러나 한쪽은 현행 8종 검인정교과서의 편향성을, 다른 쪽은 앞으로 나올 국정교과서의 편향 가능성만 지적하면서 반대쪽은 쳐다볼 생각조차 않는다. 조선조 예송 논쟁의 재판이 될까 자못 걱정스럽다. 민초의 삶과는 무관하게 임금의 사후 상복을 몇 년 입느냐를 놓고 싸우는 식이라면 시쳇말로 ‘노 답’이다. 민주주의를 진화론적 관점으로 보면 ‘숙의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가 가장 소망스러운 단계다. ‘숙의’(熟議)란 공적 이슈를 놓고 ‘일방적 주장 대신 경청하면서 합의를 일구는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 정치문화의 현주소는? 해묵은 4대강 논쟁이든, 작금의 교과서 논란이든 상대의 견해에는 귀를 막은 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겠다’는 주장만 난무하는 상황 아닌가. 이런 척박한 토양에서 영국과 같은 숙의 민주주의가 꽃피기를 기대한다고? 언감생심일지도 모르겠다. ‘올바른 국사’ 교육보다 더 급한 건 서로 의견에 일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대화로 이견을 좁혀 가는 민주시민 양성 교육이란 생각도 든다.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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